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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농구 열전’ 오늘 점프볼, 10개팀 감독 대장정 출사표

    프로농구가 긴 휴식을 마치고 26일 돌아온다.6번째 시즌을 맞는 02∼03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마무리 준비에 여념이 없는 10개 구단 감독들은 아마 이 세상에서 가장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비시즌 동안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새로운 선수를 맞아들여 전력을 가다듬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감독들의 출사표를 들어본다. ◆동양 김진 감독= 지난 시즌 우승팀이라는 부담감을 떨치고 플레이하는 게 중요하다.힉스는 건재하지만 새 용병 롤린스는 기복이 심해 걱정이다.2쿼터에 용병을 1명만 기용하는 것이 큰 변수가 될 것 같다. ◆나이츠 최인선 감독= 목표는 일단 6강으로 잡았지만 더 잘할 자신이 있다.서장훈이 빠졌으니 좀 더 빠르고 코트전체를 사용하는 농구를 보여주겠다.용병 둘도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 믿는다. ◆KCC 신선우 감독= 모두들 우승 후보라고 말하지만 부상 선수 없이 열심히 준비했고 최선을 다하겠다.팀에 변화가 많다.손발이 맞으려면 3라운드는 돼야 할 것이고 그때쯤 토틀바스켓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LG김태환 감독= 목표는 정상이다.지난해 드러난 약점이 많이 보강돼 게임하기가 한결 수월할 것으로 본다.속공을 바탕으로 한 빠른 농구를 펼치겠다. ◆빅스 유재학 감독= 부상 선수가 많아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 같다.포인트가드가 약한 게 가장 큰 걱정이다.이은호의 기량이 많이 향상돼 용병이 1명만 투입되는 2쿼터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SBS 정덕화 감독= 우리 팀은 나도 젊고 선수들도 젊어 패기가 있다.초반 연패에 빠지지만 않고 4∼5할 정도의 승률만 유지한다면 중반 이후에 강한 체력을 앞세워 6강 진입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리아텐더 이상윤 감독= 대행 팀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수들은 이를 계기로 더 똘똘 뭉쳤고 훈련도 더 열심히 했다.안드레 페리와 이버츠 등 용병 두 명의 실력이 검증돼 있어 마음이 놓인다. ◆삼성 김동광 감독= 서장훈이라는 좋은 선수가 왔으니 잘 활용하겠다.2쿼터에 용병을 1명만 기용하는 것은 우리 팀에는 호재지만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모비스 최희암 감독= 당초 챔피언결정전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1순위로 뽑은 헨드릭이 다치는 바람에 목표를 6강으로 수정했다.선수들을 고루 기용해 악착 같이 상대를 묶는 수비 농구를 펼칠 작정이다. ◆TG 전창진 감독= 신인 김주성의 활약이 올시즌 팀 성적을 좌우한다고 봐도 무방하다.김주성이 얼마나 부담을 이겨내고 제 플레이를 펼치느냐가 관건이다.어느 팀도 두렵지 않다. 곽영완기자 kwyoung@
  • MJ의 ‘국민통합21’ 창당발기 이모저모 - 상도동계인사 대거 참석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국민통합21’의 창당발기인대회가 1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대회에는 선관위 등록 발기인 700명과 정 의원의 팬클럽 등 지지자 1500여명이 참석,‘대통령 정몽준’ 등을 외치며 환호했다. 정 의원은 한복 차림의 부인 김영명(金寧明)씨와 함께 기립박수를 받으며 등장했으나 따로 인사말은 하지 않고 장애인 발기인들 옆자리에 앉았다.한영수·이규정 전 의원,양승택 전 정보통신부장관,김진선·조남풍 예비역 대장,국어학자 한갑수씨 등도 발기인으로 참석했으며 영화배우 남궁원,가수 김현정,배구감독 강만수,농구감독 신선우씨도 참여,눈길을 끌었다. 강신옥 임시의장은 ▲지역감정 타파 ▲대통령 권한 분산 ▲6·15남북정상회담 존중 ▲남녀차별 타파 등을 골자로 한 창당발기문과 창당준비위원회 규약을 참석자 만장일치로 채택했음을 선언했다. 이철 조직위원장은 ‘참회선언문’을 낭독,“국민통합21에 참여하는 정치인은 민족과 역사 앞에 참회한다.”며 “부패청산과 국민화합,능력 위주의 사회를이룩하자.”고 다짐했다. 이날 대회에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발기인으로 참여한 서석재 전 의원은 기자와 만나 “얼마 전 김 전 대통령을 만나 발기인 참여를 말씀드렸더니 ‘알겠다.잘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축하인사나 화환을 보내지 않았다. 대회가 끝난 뒤 정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는 시대의 흐름에 앞서가느냐,역행하느냐가 중요한데 다행히 우리는 앞서가는 반면 다른 후보는 시대흐름에 뒤떨어지는 것 같다.”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국민통한21’이라고 비아냥거린 데 대해 “사람이나 화환을 보내 축하하면 좋을텐데 정치 현실이 왜 이 정도밖에 안되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느 잡지에 보니 한나라당을 ‘구세력에 의존하는 정치집단’으로 표현했는데 나도 같은 생각”이라며 “이회창 후보는 한나라당의 주인이 아니며,주인이 돼서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만리장성 넘었다

    누구도 예상못한 승리였다.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오로지 중국전만을 생각했다.중국이 5연패에 도전하는 ‘거함’이었지만 82년 뉴델리대회 이후 20년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안방에서 결코 놓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미리 준비한 전략은 철저한 지공과 압박수비.한국은 끈질긴 인내심을 발휘하며 집요하게 준비된 전략을 구사했고 3쿼터부터 반격에 나서 현주엽의 골밑슛으로 기적처럼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결과는 2점차의 대역전승. 한국 남자농구가 1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2-100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82년 뉴델리대회에서 이충희 박수교 신선우 등이 주축이 돼 중국을 꺾고 우승한 이후 20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서장훈(15점 6리바운드)과 김주성(21점)은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에 1순위로 지명된 야오밍(226㎝·23점 22리바운드)을 혼신의 힘을 다해 막아냈고 김승현(9어시스트)과 현주엽(20점)은 막판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역전승을 견인했다.전희철(20점·3점슛 4개)도 고비마다 3점포를 터뜨려 추격의 끈을 놓지 않게 했다. 4쿼터 막판 3분여를 남겨놓고 71-84로 뒤져 승리가 불가능해 보인 한국은 현주엽의 골밑 공략이 먹혀들며 점수차를 좁힌 뒤 1분28초전 김승현의 가로채기에 이은 문경은(10점)의 3점포로 88-90,2점차로 따라붙었다.기세가 오른 한국은 종료 직전 현주엽이 골밑 돌파로 동점골을 터뜨려 대역전극의 서막을 열었다. 연장전에서 한국은 서장훈이 기습적인 3점포를 터뜨려 첫 역전에 성공한 뒤 현주엽의 연속 득점과 김승현의 번개같은 패스에 이은 문경은의 골밑슛으로 종료 1분49초전 99-94까지 달아났다. 1분3초전 김승현이 골밑의 현주엽에게 또 한번 절묘한 어시스트를 뿌려 101-95로 앞선 한국은 승리에 성큼 다가섰다.그러나 중국도 류유둥(22점 6리바운드)과 후웨이둥이 자유투로만 5점을 보태 종료 21초 전 1점차까지 추격,승부는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빠져 들었다. 지공에 나선 한국은 3.1초전까지 무사히 공을 돌린 뒤 문경은이 중국의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중 한개를 성공시켜 102-100을 만들고 중국의 마지막공격을 앞선에서 봉쇄해 승리를 낚았다. 한편 90년 베이징과 94년 히로시마대회에 이어 3연패에 도전한 한국 여자는 중국에 76-80으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부산 조현석기자 hyun68@
  • 김선우 최희섭 “내년시즌 기대된다”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첫 승을 거두며 내년 시즌의 맹활약을 예고했다.한국인 거포 최희섭(시카고 커브스)은 시즌 두번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김선우는 29일 몬트리올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8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5,안타 6,사사구 3개(몸맞는 볼 1개),무실점의 완벽 투구를 펼쳐 팀의 6-0 승리를 주도했다.이로써 김선우는 지난 7월 아메리칸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내셔널리그의 몬트리올로 이적한 이후 첫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하며 올 시즌을 3승 무패로 끝냈다. 김선우는 아웃 카운트 2개를 남겨놓고 마운드를 내려와 완봉승을 놓친 아쉬움이 남았지만 1만 1000여명의 홈 관중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을 정도로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타석에서도 3타수1안타 2득점을 올렸다. 1회초 첫 타자인 토드 워커에게 2루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한 김선우는 애런 분을 내야 땅발로 잡은 뒤 켄 그리피 주니어에게서 병살타를 유도해 첫위기를 넘겼다.김선우는2회초에도 첫 타자 호세 길런을 우전안타로 내보낸뒤 2루 도루를 허용하고 후안 카스트로의 볼넷에 이은 코키 밀러의 몸맞는 볼로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그러나 상대 선발 브라이언 몰러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3회초 3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안정을 찾은 김선우는 4회에서 볼넷 1개만 내줬고 5,6회초에서는 안타 1개씩만 허용하는 등 무실점행진을 계속했다.하지만 김선우는 9회초 첫 타자인 길런을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와 완봉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최희섭은 같은 날 시카고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지던 6회말 2사 1루에서 좌중월 2점 홈런을 뽑아냈다.최희섭은 시즌 2호포를 기록하며 시카고의 5-4 승리에 기여했다. 이밖에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8-6으로 앞서던 9회 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35세이브째를 올렸다. 한편 박찬호는 하루 전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8이닝 동안 삼진 6,안타 7,사사구 4개로 3실점해 시즌 마지막 경기를 패전으로 장식했다.박찬호는 이로써 9승8패를 기록,6년 연속 두 자리 승수달성에 실패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굄돌] 治山治水 의미

    추석에 고향 강릉에 다녀왔다.수해 직후 눈앞에 펼쳐진 처참한 현실에서 다소 벗어나 급한 대로 삶의 터전들이 복구되고 있는 터라 조금은 여유를 갖고 이곳저곳 다녀볼 수 있었다.시내는 그런대로 옛모습을 찾아가고 있었지만 외곽 마을들은 여전히 참담했다. 예부터 강릉사람들 사이에 ‘생거지 모학산,사거지 성산’이라는 말이 있다.살아서 살기에 모산과 학산만한 곳이 없고 죽어서 살기에 성산만한 곳이 없다는 얘기다.살아서도 죽어서도 최고의 거처로 치는 이른바 명당인 셈인데,풍광이 수려한 것은 물론 땅기운이 안온해 인간이 깃들어 살기에 최적인 이터들은 모두 대관령의 아랫녘에 자리잡고 있던 평화로운 마을들이었다.그런데 이번 수해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마을들이 모두 이 근방에 속해 있다. 이곳저곳 둘러보면서 이번 수해가 인재에 가깝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먼저,새로 직선도로를 뚫으면서 대관령의 기맥을 함부로 망가뜨려 놓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면,산이 분노한 것이다.산은 물을 품고 기르는 존재다.강릉 남대천도 대관령과 삽당령에서 발원한다.산의 맥이 함부로 끊긴다는 것은 수맥이 교란된다는 것이고 타고난 성질 그대로 자연스럽게 흘러야 할 물줄기가 외부적인 요인으로 교란되거나 끊길 때 물의 분노 역시 예견되는 것이다.이번 수재로 최악의 피해를 입은 지역들은 강제로 물을 가두어 두었던 저수지의 제방이 터지거나 원래 물줄기가 흘러가는 곳을 인위적으로 막아 농경지를 만든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가까운 양양이나 삼척에서 오신 친지들과 나누게 된 얘기들은 어쩌면 섬뜩한 것이었다.논의 반 이상이 토사에 묻혀 흔적없이 사라진 일을 겪은 이분의 말씀인즉,한바탕 난리를 겪고 비 그친 다음날 보니 떡하니 새로운 물줄기가 생겼더란다.그런데 곰곰 따져보니 새로 생긴 물줄기는 아주 옛날 마을을 흐르던 원래의 하천 자리였다고 한다. 치산치수(治山治水)라 함은 산과 물을 그 자연스러운 생김대로 섬겨야 한다는 것이지 산과 물을 인간의 마음대로 다스릴 수 있다는 말은 아닌 것이다. 김선우 시인
  • 국산 SF 왜 안되나?

    국산 SF영화는 안 된다?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110억원)를 쏟아부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하 ‘성소’)이 흥행 참패하면서 영화가 곳곳에서 불거지는 얘기다. 지난 13일 개봉한 ‘성소’의 흥행성적은 22일 현재 전국 13만 7800명.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 주말 15개이던 서울시내 스크린을 10개로 또 줄였다. 국산 SF영화에 대한 회의론이 무성하게도 생겼다.지난해부터 유행처럼 기획·제작된 대형 SF영화들이 개봉하는 족족 주저앉고 있기 때문이다.‘성소’이전의 ‘천사몽’‘2009 로스트 메모리즈’‘화산고’‘예스터데이’‘아유 레디?’ 등이 그런 사례.대부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힘들었다. 순제작비 50억원을 들여 지난 7월 개봉한 ‘아 유 레디?'는 전국관객 6만명에 그쳤다. #무너지는 이유 ‘있다’! =“국산 SF영화들,살풀이라도 해야 하나?” ‘성소’마저 참패하자 한국SF의 실패를 ‘불운’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는 자성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드라마 구도와 인물 캐릭터가 한국관객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점.‘성소’가 이를 단적으로 입증한다고 많은 이들은 지적한다.관객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입시킬 정서적 배려없이 ‘가상세계와 현실이 별개가 아니다.’란 장선우 감독의 선적(禪的)발상은 애초부터 관객과의 원활한 소통을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얘기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미래형 인간을 묘사하는 캐릭터라도 최소한의 현실감각,관객이 공감할 정서적 코드 등을 담아야 한다.”면서 “캐릭터로 보여지는 드라마의 감수성이 멜로적이든 비감하든 이도 저도 아니면 복고풍의 향수라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동시에,‘기술 탓’으로 돌릴 수 없다는 지적도 영화가에서 의견일치를 보고 있는 대목.개봉 당시 필름을 CG(컴퓨터그래픽)에 통째로 담갔다 꺼냈다고 제작사가 자랑했던 ‘화산고’.할리우드 뺨친 CG기술을 보이고도 흥행 못한 이유에 대해 SF영화를 기획중인 김성수 감독은 “SF성패의 관건은 ‘기술’이 아니라 한국적 정서를 녹인 캐릭터와 드라마”라고 분석했다. #‘콘텐츠’가 없으니… =“‘마이너리티 리포트’ 같은 영화를 우린 못 만드나?” 이런 희망을 던지는 SF마니아들이 없을 리 없다.영화 관계자들의 솔직한 답변은 “아직은 한참 멀었다.”는 쪽이다. 완성도와 오락성을 고루 갖춘 SF영화가 탄생하려면 탄탄한 시나리오가 필수.SF ‘테슬라’를 기획중인 씨앤필름의 박인정 홍보팀장은 “국내에는 대중의 검증을 받아낸 SF소설 한 권 변변히 없는 실정”이라면서 “할리우드에는 SF에 천착하는 전문작가들이 많고 또한 거기에 흥미롭게 접근해주는 마니아층도 이미 두껍지 않냐.”고 반문했다.시나리오의 근간이 될 ‘콘텐츠’가 태부족이란 얘기다. 실제로 ‘마이너리티 리포트’‘콘텍트’‘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토탈리콜’ 등 할리우드산 대표 SF들은 인기소설이 원작.SF와 판타지의 개념구분조차 모호한 국내 현실에서 SF영화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셈이다. #조심조심 준비중인 SF영화들 = SF물을 한창 기획·제작중인 영화사들은 ‘성소’의 참패를 바라보는 심기가 누구보다 불편하다.방만하고 섣부른 기획으로 낭패를 보지 않겠다는 각오를 새삼다지는 분위기다. 김성수 감독이 운영하는 영화사 나비픽쳐스는 지난해 말부터 70억∼80억원짜리 미래SF ‘게토’(가제)를 기획해왔다.그러나 시나리오 재수정 작업으로 촬영을 내년으로 미뤘다.장윤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야심작 ‘테슬라’도 시나리오를 완벽하게 다듬어 내년에 크랭크인할 계획이다.“젊은 SF마니아들로 자문단을 구성해 시나리오의 세부내용을 검증받을 것”이라는 게 제작사측의 귀띔.70억원이 들어간 민병천 감독의 ‘내추럴 시티’도 후반작업중이다.신씨네도 사이보그 소재의 SF ‘회중도시’를 기획하고 있다. 동아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SF시나리오를 공모하기도 했다.김도수 프로듀서는 “한국관객의 ‘체질’에 맞는 시나리오를 개발,할리우드와 합작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
  • 찬호, 6연속 10승 ‘가물가물’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23일 오클랜드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콜리세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와 3분의1이닝 동안 볼넷 6개,안타 6개(홈런 3개 포함)를 허용하며 6실점,패전투수가 됐다.시즌 9승7패를 기록했고 방어율도 5.67에서 5.88로 나빠졌다. 최근 5연승을 달린 박찬호는 이날 패배로 상승세가 한풀 꺾여 올 시즌 마지노선으로 잡은 10승 달성도 불투명해졌다.박찬호는 오는 28일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에 올 시즌 마지막으로 등판할 예정인데 여기서 승리해야만 지난 97년부터 이어온 6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달성하게 된다. 박찬호는 1회말 첫 수비에서 3명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그러나 2회말 볼넷에 이은 연속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팀이 3회초 공격에서 1-1의 동점을 만들었지만 3회말 스콧 해티버그와 저메인 다이에게 각각 2점과 1점 홈런을 허용했다. 텍사스는 6, 7회 각각 1점과 2점을 보태 5-6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5-7로 패했다.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도 이날 뉴욕 메츠전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다리 경련으로 승리투수 요건(5이닝 이상투구)을 채우지 못해 아쉽게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시즌 2승을 유지했고 방어율은 1.50으로 좋아졌다.특히 김선우는 두 차례의 만루위기에 몰렸지만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몬트리올이 5-1로 승리했다.한편 최희섭(시카고 커브스)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8회말 1루 대수비로 나와 3-5로 뒤진 9회초 2사 1루에서 우중간안타를 터뜨렸다.이날 1타수 1안타를 기록한 최희섭은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을 .172로 끌어올렸다.그러나 시카고는 4-5로 패했다. 박준석기자 pjs@
  • [굄돌] 음식에 대한 공경

    ‘음식물 쓰레기’라는 말이 흔해졌다.통계에 의하면 연간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5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숫자가 되며 서울에서만 하루에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가 2500t을 훌쩍 넘는다고 한다. 한끼 식사를 무료급식소에 의지하거나 학교 급식시간에 운동장을 서성거려야 하는 소년소녀 가장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기아에 허덕이는 북한동포들과 제3세계 난민들이 한끼의 따스한 식사에 굶주린다는 것을 생각한다면,연간 15조원 가치의 버려지는 음식물들은 이 세계가 얼마나 부조리한 미궁인지를 증명하는 바로미터가 된다.도대체 언제부터 ‘음식’이라는 말이 ‘쓰레기’라는 말과 결합하여 일상적으로 사용되게 된 것일까.나는 ‘음식물 쓰레기’라는 일상화된 조어를 만날 때면 종종 곤혹스러워진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먹어야 산다.‘먹는다’는 것은 ‘살아야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다.삶에 대한 의지는 모든 생명체의 권한이기도 하다.먹을 것(음식)은 어디에서 오는가.음식은 생명이다.돼지고기를 먹든,쇠고기 배추 무를 먹든,모든 먹을거리들은 다 살아 있는 생명체들이다.플라스틱이나 쇠붙이나 유리를 먹지 못하듯이,살아있지 않은 것은 먹을 수 없다. 음식물이 처치 곤란한 쓰레기로 쉽사리 둔갑할 수 있는 원인 중에는 음식물을 살아 있는 생명체로 인식하지 못하게 된 소비사회의 부박한 생명경시 문화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자연의 섭리에 더 밀접하게 산 여러 대륙의 원주민 문화에서 종종 발견되는 음식에 대한 공경과 예의는 그래서 각별하다.예컨대 부족 행사를 위해 소를 잡을 때,그들은 소에게 우리가 이러이러해서 너를 죽여야 한다는 얘기를 들려주고 용서를 구한다.그리고 먹을 수 있는 모든 부위를 남김없이 먹는다.뼈를 수습해 묻어주고 소가 자신들에게 베풀어준 것을 잊지 않으며 그들 역시 어느 때인가 기꺼이 자연의 섭리 속으로 돌아갈 날을 준비하는 것이다.한 생명이 오늘 우리 식탁에 놓일 때,감사와 공경의 기도를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김선우 시인
  • 봉중근, 빅리그 다시 진입

    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다시 메이저리그로 올라왔다. 애틀랜타 산하 더블A팀인 그린빌에서 뛴 봉중근은 22일 빅리그 합류를 통보받았다.지난 4월2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출장,6이닝 동안 5실점하며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뒤 곧바로 마이너리그로 떨어진 지 5개월만이다. 일찌감치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애틀랜타가 봉중근을 합류시킨 것은 기존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봉중근은 더블A에서 올시즌 7승8패2세이브 방어율 3.25를 기록했다. 봉중근의 가세로 빅리그에는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 김병현(애리조나)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 최희섭(시카고 커브스) 등 역대 최다인 5명의 한국선수가 뛰게 됐다.
  • 추석연휴 볼만한 영화7편 “가족 손잡고 극장 나들이 어때요”

    추석연휴 볼만한 영화7편 “가족 손잡고 극장 나들이 어때요”

    추석연휴는 극장가의 변함없는 ‘황금 대목’이다.그러나 올해는,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기선을 제압하던 예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일찌감치 한가위 특수를 노리고 야심차게 제작한 한국영화들이 일제히 쏟아져 나와 맞대결을 벌인다.‘크기’로 승부수를 띄운 할리우드산,코미디·멜로·SF 등 다양한 장르로 관객몰이에 나선 한국영화 등 연휴 극장가를 후끈 달굴 화제작 7편을 골랐다. ◆ 가문의 영광 ▲감독,배우,장르=정흥순,정준호 김정은 유동근,액션 코미디 ▲어떤 영화=무식한 조폭 집안의 3형제가 여동생(김정은)만큼은 ‘가방끈 긴’남자한테 시집보내고 말리라,팔소매를 걷었다. 벤처기업 사장 박대서(정준호)가 이들의 타깃이 된 건 순전히 서울대를 수석 졸업했기 때문.‘서울대 출신 사위 만들기’를 모토로 한,엎치락뒤치락 배꼽잡는 상황극. ▲감상포인트=내숭과 사투리 연기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김정은.‘빤짝이’양복에 호남사투리를 ‘겁나게’구사하는 조폭 집안의 맏아들 유동근. ◆ 연애소설 ▲감독,배우,장르=이한,차태현 이은주손예진,멜로 ▲어떤 영화=스무살 즈음에 있음직한 세 청춘남녀의 ‘우정과 사랑 사이’.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지환(차태현)은 손님으로 온 수인(손예진)경희(이은주)와 좋은 친구가 되기로 한다.그런데 선머슴같은 경희와의 사이에 조금씩 분홍빛 감정이 싹튼다. ▲감상포인트=차태현의 어른스러워진 유머감각,모처럼 생기발랄해진 이은주의 표정연기. ◆ 오아시스 ▲감독,배우,장르=이창동,설경구 문소리,멜로 ▲어떤 영화=전과3범인 남자와 중증 뇌성마비를 앓는 여자의 유쾌하고도 절절한 사랑이야기.▲감상포인트=한순간도 리얼리즘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창동식’판타지.혀가 내둘릴 만큼 실감나는 문소리의 장애인 연기. ◆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감독,배우,장르=장선우,임은경 김현성,SF액션 ▲어떤 영화=‘매트릭스’를 동양식 버전으로 리바이벌 했다고나 할까.중국집배달부 주(김현성)가 게임에 접속한다. 성냥팔이 소녀(임은경)를 ‘원작대로’얼어죽게 만드는 게 게임의 법칙.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액션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감상포인트=SF영화 속에서 선문답을 주고받는 낯선 체험을 하고 싶다면.한국산이 의심스러울 만큼 업그레이드된 컴퓨터그래픽. ◆ 레인 오브 파이어 ▲감독,배우,장르=롭 바우먼,매튜 매커너히·크리스찬베일,SF액션 ▲어떤 영화=서기 2084년을 배경으로 불뿜는 용과 인간의 사투를 만화처럼 그렸다. 고대 생명체인 익룡이 공격해 오자 지구는 핵으로 맞서다 폐허가 된다.어린시절 익룡에게 어머니를 잃은 퀸(크리스찬 베일)은 생존자를 모아 복수를 노린다. ▲감상포인트=뻔한 줄거리를 빛나게 포장해 낸 회화적 화면장치,선과 악을 가르는 생생한 캐릭터 묘사. ◆ 로드 투 퍼디션 ▲감독,배우,장르=샘 멘데스,톰 행크스,누아르 ▲어떤 영화=마피아 조직에 몸담고 있지만 두 아들에게는 따뜻하고 든든한 아버지이고 싶은 중년남자 마이클(톰 행크스).어린 아들이 마피아 두목 아들의 살인 장면을 목격하는 바람에 가족이 몰살당하자 복수의 칼날을 세운다. ▲감상포인트=갱스터물의 폭력성이 아름다울 정도로 미술적 가치가 돋보이는 화면구도.부정(父情)에 목숨건 톰 행크스의비장한 액션. ◆ 파워퍼프 걸 ▲감독,장르=크레이그 맥크라켄,애니메이션 ▲어떤 영화=한과학자의 넘치는 실험정신 덕에 초능력을 갖고 태어난 세 꼬마 소녀가 주인공.광속으로 하늘을 날고 눈에서 레이저빔을 발사하며 악당 원숭이에 맞선다. ▲감상포인트=천진하고 화려한 ‘아동용’액션,어른들이 봐도 충분히 재미있는 수준높은 위트. 황수정기자 sjh@
  • 찬호·선우 “아깝다”

    두 명의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같은 날 선발로 출격했지만 아쉽게도 모두 승리를 놓쳤다.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등판한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8이닝 동안 2실점(1자책점)으로 역투했으나 팀 타선의 침묵으로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도 플로리다 말린스전에 나섰지만 구원 투수의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빅리그에서 한국 선수가 같은 날 나란히 선발 등판한 것은 지난 99년 박찬호(당시 LA 다저스)와 조진호(당시 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두번째. 박찬호는 18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8회까지 5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역투했다.9개의 사사구(볼넷 8개,몸에 맞는 공 1개)를 허용했고 삼진은 5개를 뽑아냈다.그러나 2-2 동점 때 마운드를 내려와 승패를 기록하지 못해 시즌 9승6패를 유지했다.방어율은 5.96에서 5.67로좋아졌다. 앞으로 2경기에 더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는 박찬호는 최소한 1승을 보태야 시즌 10승과 함께 6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달성하게 된다. 텍사스는 10회 연장전 끝에2-3으로 패했다.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와의 한·일 투타대결 ‘2라운드’에선 4번 마주쳐 1안타만을 허용하며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13일 페넌트레이스 첫 만남에서도 박찬호는 3번의 대결에서 안타 1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나머지 타석을 삼진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판정승’을 거뒀다. 박찬호는 1회 4명의 타자를 연속 사사구(몸에 맞는 공 1개 포함)로 내보내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후 안정을 되찾았고 4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그러다 5회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의 실책으로 한점을 더 내줘 0-2로 끌려갔다. 5회까지 1안타에 그쳤던 팀 타선은 6회 마이클 영의 희생 플라이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박찬호는 2-2 동점이던 9회말제이 파월로 교체됐다. 박찬호는 오는 23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해 시즌 10승과 개인통산 90승에 재도전한다. 김선우도 보스턴에서 이적한 뒤 첫 선발 등판한 플로리다전에서 5와 3분의2이닝 동안 2실점하며 호투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김선우는 2-1로 리드하던 6회말 2사 1루에서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자크 데이로 교체됐고 데이가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를 놓쳤다.김선우는 보스턴에서 기록했던 시즌 2승을 유지하며 방어율을 종전의 6.97에서 6.38로 떨어뜨렸다.또 3회초 내야안타를 터뜨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몬트리올이 연장 14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8-5로 이겼다. 한편 최희섭(시카고 커브스)은 이날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9회초 대주자로 나왔지만 팀이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하는 바람에 타석에 들어서지는 못했다.시카고가 1-3으로 패했다. 박준석기자 pjs@
  • 서해교전 참전장병 57명 포상

    해군은 18일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6·29서해교전에 참전한 장병 57명에게 충무무공훈장 등 훈·포장과 표창장을 수여한다. 전투중 중상을 입은 고속정 참수리 357호 부장 이희완 중위와 중갑판 전화수 박동혁 상병이 충무무공훈장을,함교 소총수 권기형 상병과 정탐병 조현진 상병이 화랑무공훈장을 받는다. 또 357호를 지원한 253호 편대장 황선우 소령과 다른 고속정 정장인 최영순·이경근·황도연 대위가 인헌무공훈장을 받고 나머지 장병들은 무공포장,대통령·국무총리·국방부장관 표창을 각각 수상한다.포상자들은 9박10일간의 포상 휴가도 떠난다. 김경운기자 kkwoon@
  • 영화 박스오피스/ ‘성소’ 관객 7만명… 흥행 참패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지난 13일 개봉한 정준호·김정은 주연의 코미디 ‘가문의 영광’이 ‘극장가의 영광’을 잡았다.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가문의 영광’은 개봉 사흘동안 전국 관객 59만 2389명(서울 18만8502명)을 불러모았다.지난해 최고 흥행작인 ‘조폭 마누라’(전국 56만 4000명)의 초기 기록을 따돌린 인기다.따라서 지금까지 올해 최고 흥행성적을 올린 ‘집으로…’(전국416만명)를 제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13일 일제히 화제작을 개봉한 국내 3대 배급사의 경쟁에선 시네마서비스가 일단 압승한 셈.코리아픽처스가 배급을 맡은 ‘연애소설’은 전국 31만여 관객으로 선전했으나,CJ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배급한 장선우 감독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7만 2900명의 ‘참담한’성적에 그쳤다. 20세기 폭스가 직배사의 자존심을 걸고 서울 42개 스크린에 건 톰 행크스 주연의 누아르 ‘로드 투 퍼디션’도 한국영화의 위세에 기가 눌려 개봉 사흘동안 전국 관객 15만명을 넘기지 못했다.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신인배우상을 받은 ‘오아시스’는 스크린이 23개에서 16개로 줄었으나 관객 수는 크게 떨어지지 않아 2만 6400명을 기록했다. 황수정기자
  • [굄돌] 富에 대한 부끄러움

    갈수록 세상이 삭막해진다 싶다가도 때로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미담들을 만나면 다시금 희망을 꿈꾸게 된다.루사 이후 피폐해진 마을마다 모아지고 있는 정성의 손길을 볼 때 그렇고 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로 환원하는 이들을 볼 때 또한 그렇다.삶의 가치기준이 더 많은 물질의 추구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속에서도 나보다 남을 배려하는,아니,나만큼 남을 배려하려는 마음들이 아직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수해복구 지역의 소식들을 접하면서 나는 ‘보통 사람’의 힘을 절감한다.전국에서 수해 지역으로 달려와 준 평범한 보통 사람들 속에는 노점상과 노숙자와 재소자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지만 ‘없는 사람이 없는 사람을 더 이해할 수 있다’며 그들은 웃었다.이들의 말은 이 사회를 지탱하는 밝은 힘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 사회의 가장 큰 맹점을 동시에 보여주는 듯하다. 전체 인구의 극소수가 나라 전체 부의 반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대개 60,70년대 경제성장 과정에서 파행적으로 쌓여진 그 부는 단지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축적된 것은 아니다.평균 이상의 부를 갖게 되기 위해서는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다른 이들의 고통과 희생을 필요로 한다.거기에는 열악한 급여와 근무조건 속에서 일해야 했던 여공들의 희생이 있었고 산업 현장에서 가혹하게 일해야 했던 노동자들의 피땀이 있었다. 인디언들의 십계명에는 “부족 중에 궁핍한 사람이 있는데 어떤 사람이 엄청난 부를 소유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고 천하에 불명예스러운 죄이다”라는 구절이 있다.이 계명은 소수에게 과도하게 집중되는 부가 도덕이라는 이름과 얼마나 멀리 있는가를 말해준다.보통사람들의 기부문화와 봉사활동이그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 사회 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재벌들의 기부문화는 일천하기 짝이 없다. 시혜성이거나 선심성 기부,과시용이거나 마지못한 준조세성 기부의 형태가 대부분이다.과도한 부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는 사회가 온다면 경제정의는 저절로 실현될 지도 모른다. 김선우 시인
  • 최희섭·김선우 “다음번에 붙자”

    메이저리거 최희섭(시카고 커브스)과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가 한 경기에 동반 출전했지만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최희섭은 12일 사카고에서 열린 몬트리올과의 홈경기에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두 번째로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냈을 뿐 3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다.이로써 빅리그 7경기에 출장해 11타수 1안타(홈런 1개 포함),2득점,볼넷 2개,삼진 5개를 기록했고 타율은 종전 .125에서 .091로 떨어졌다. 김선우는 팀이 3-6으로 뒤진 6회 구원투수로 나서 7회까지 안타와 고의사구 1개씩을 허용했으나 삼진을 3개나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이후 김선우는 최희섭이 상대 타자로 나서기 직전인 8회에 교체돼 한국인 메이저리거간의 투타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시카고가 6-3으로 이겼다.
  • 책꽂이/ 소설 外

    ◆ 소설(장석주 지음) =‘소설창작 특강’이라는 부제를 단 소설 입문서.‘원리-소설창작의 실제’와 ‘표출-한국 소설의 새로운 양상’ 등 2부로 구성됐다. 소설쓰기를 돕는 다양한 예문과 기존 소설에 대한 비평 등을 묶어 함께 묶어냈다.들녘.2만원. ◆ 홍어(김주영 지음) = 작가의 소설을 청소년용으로 개작,‘문이당’의 청소년 현대문학선 시리즈 첫 권으로 출간했다. 김주영의 ‘거울 속여행’‘멸치’,이문구의 ‘매월당 김시습’,김원일의 ‘마당깊은 집’‘마음의 감옥’,한승원의 ‘아제아제바라아제’‘물보라’,이문열의 ‘시인’,김정현의 ‘아버지’‘어머니’ 등이 이어서 출간될 예정이다.문이당.8000원. ◆ 부디 나를 참이름으로 불러다오(틱낫한 지음,이현주 옮김) = 평화운동가로 활동하는 베트남 출신 스님의 시집.1950년대 말부터 40여년간 써온 시들을 모았다. 베트남 전쟁의 와중에 발표했던 반전시들을 비롯해 인간과 자연의 황폐화,망명생활의 쓰라림 등을 담은 100여편의 시가 수록됐다.두레.8900원. ◆ 사랑이 올 때(안도현 외 지음,전수미 그림) = 시와 이미지를 결합한 포에마쥬 시리즈 1권.권대웅·김선우·나희덕·신현림·안도현·이정록·이재무·장석남·함민복씨 등 젊은 시인 25명의 사랑을 주제로 한 신작시를 실었다.봄.8500원. ◆ 맹목사(하루비 지음) = 인터넷에서 연재돼 네티즌들을 단숨에 끌어모은 문제의 소설.세련된 언어 구사력과 치밀한 묘사 등이 기성 작가 못지 않다는 평가를 들었다.‘하루비’는 작가의 인터넷 ID였으나 이 소설집에서도 그대로 사용했다.도서출판 창작시대.전2권 각 7000∼8000원. ◆ 우리 문학에 대한 질문(박철화 지음) = 문학의 위기가 심심찮게 거론되는 ‘전망부재 시대’의 대안을 모색한 평론집.공지영·신경숙·은희경씨 등 1990년대 이후 문학계의 주류로 떠오른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혹독하게 비판했다.그는 “90년대 문학은 ‘자아’라는 밀실만 남기고 대화의 광장으로 전혀 나아가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생각의 나무.1만원.
  •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13일 개봉

    지난 98년 블록버스터 ‘고질라’를 내놓으면서 할리우드 제작사가 침이 마르게 자랑한 말이 있다.‘문제는 크기(Size does matter)’라는 것.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장선우 감독의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영화가에서는 ‘성소’라 줄여 부른다.)이 오는 13일 마침내 개봉한다. ‘성소’는 ‘예산이 문제’다.마케팅을 포함한 전체 제작비가 한국영화사상 최고액인 110억원.긴축재정을 하는 영화라면 너끈히 4편은 만들 규모다.눈덩이처럼 불어난 거대 예산 때문에 영화에 대한 기대치와 궁금증은 비례해 커질 수밖에 없는 터.영화가의 설왕설래가 꼬리를 문 건 그래서다. ◇문제는 예산?- 110억원이란 예산은 영화의 ‘태생적 멍에’다.지난 98년 처음 기획해 2001년 1월에야 크랭크인한 영화는 그해 10월 촬영을 마쳤다.당초 올 설연휴 때 개봉하려던 영화는 감독의 유별난 애착으로 지난 4월까지 추가촬영을 해야 했다.8월 초 개봉을 저울질하다 컴퓨터그래픽(CG)작업 등에 차질을 빚어 다시 미뤄졌다.충무로에 “올 안에 개봉하긴 할까.”라는 의문이 나돈 건 일련의 지지부진한 과정 때문이었다. ◇최고의 스태프…지지부진한 제작현장- ‘성소’의 특기사항중 하나는 캐스팅보다 스태프진에 들인 공력과 비용이 훨씬 컸다는 점.배우와 감독의 개런티는 다 합해도 15억원을 넘지 않았다. 제작비를 눈덩이처럼 불린 주범은 스태프 체재비.‘첩혈쌍웅’‘모탈 컴뱃’등을 맡으며 할리우드에서 맹활약중인 홍콩 무술감독 3명과 ‘황비홍’으로 유명한 홍콩 출신 특수효과 담당에 스턴트맨까지 해외에서 ‘공수’해온 스태프는 20여명.이들을 위해 촬영지인 부산에 38평형 아파트 20채를 아예 전세냈다.“제작비와 숙박비를 합한 1일 진행비가 많게는 1000만원까지 솟았다.”는 게 관계자의 귀띔이다. 소품 수준도 ‘기록’이었다.내내 총성이 멎지 않는 영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소품은 총기.무려 33정의 최신 총기를 홍콩에서 빌려왔다.촬영장에서쓰인 공포탄(일명 ‘피탄’)은 줄잡아 3만발.할리우드 액션물에서 쓰는 연기 안나는 이 공포탄은 한 발에 1만원짜리다.총기를 전담하는 홍콩 스태프도 원정왔다. 감독의무단잠적도 제작일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에피소드.제작비 급상승으로 투자사와 제작팀 간에 잡음이 생기자 감독이 돌연 잠적해 버렸다.제작현장에서 시간은 곧 돈.이래저래 촬영이 지연되면서 해외 스태프들에게 처우개선비가 뭉칫돈으로 추가지급된 건 말할 것도 없다.최초 기획 때 33억원으로 잡은 순수제작비는 9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측면지원도 ‘기록’감- 부산에서 올로케 촬영한 영화에는 부산영상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1000만원의 현물 지원은 기본.영화를 잘 뜯어 보면 부산시 차원의 지원이 없고선 불가능한 장면이 줄을 잇는다.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 격투 신.부산시는 서면 일대 10차로중 5개 차로를 8일 동안 봉쇄하고 57개 버스노선의 정류장을 임시변경했다.물론 무료.성냥팔이 소녀가 자살을 기도하는 후반부도 감천 화력발전소의 장소지원이 필수였다.부산해양경찰서는 시간당 임대료 300만원짜리 헬기를 이틀 동안 공짜로 빌려줬다.노태우 전 대통령이 재임 때 선물받았다는 러시아제 헬기다. ◇시험대에 오른 안이한 제작행태- 제작사나 감독은 “한푼 보태주지 않은 사람들이 웬 왈가왈부냐?”고 따질 수도 있다.하지만 분명한 ‘진실’이 있다. 영화가가 한번쯤 자성해 볼 대목이 있다는 점이다.‘성소’의 제작과정을 지켜본 많은 제작자들은 “주어진 시간과 제작비로 연출의도를 살려내는 것도 책임있는 감독과 제작사의 덕목”이라면서 “자칫 블록버스터 지향의 안이한 제작행태가 한국영화에 거품을 불러올지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황수정기자 sjh@ ■어떤 영화인가/ 끝없이 지루한 게임 구조 ‘매트릭스'의 불교식 버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매트릭스’의 동양식 버전이다.가상과 현실이 있고 이를 조종하는 시스템이 있지만,“내가 나비꿈을 꾼 건지 나비가 내 꿈을 꾼 건지 모르겠다.”는 장자의 말처럼 모든 경계를 흐려놓는다. 영화는 이 심오한 진리를 담기 위해 게임의 구조를 택한다.중국집 배달부인 주(김현성)는 나비를 따라 게임에 접속한다.이 게임은 라이터를 사려는 무리로부터 성냥팔이 소녀(임은경)를 보호해 ‘원작대로’얼어 죽게 만들고,죽을 때 게이머의 환상을 떠올리도록 해야 승자가 될 수 있다.주는 게임전사 라라(진싱)와 오인조,시스템의 친위대와 보위대에 맞서거나 협력하면서 성소를 지켜낸다. 좀 황당해 보이지만 게임세대의 감각에 맞춘 줄거리다.영화는 등장인물이 새로 등장할 때마다 진짜 게임처럼 약력과 파워의 수치 등을 띄운다.스테이지가 올라갈수록 화려해지는 액션에,판타지 장르에 걸맞게 돋보이는 빛바랜 색채 감각까지 겉모습으로는 영락없이 블록버스터의 폼새를 갖췄다. 하지만 문제는 이 모든 과정이 무한히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비록 게임의 목적일지라도 성소를 구해야 하는 어떤 절박한 이유도 없이 행해지는 액션에는 긴박감이 묻어나지 않는다.성소가 라이터를 사지 않는 시민들에게 무차별 난사하는 장면도 뜬금없다.라이터를 파는 소녀에게 일말의 동정도 보내지 않는 사람들을 향한 복수라고 보기에는,성소란 인물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다.이 가상공간은 현실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감정을 이입하고 쾌감을 느끼기가 힘들다.게임처럼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고,오로지 게임의 목적을 위해 진행되는 영화는 그래서 극적 긴장의 끈을 놓쳐 버린다.영화는 게임이 아니다.감독이야 영화·게임,현실·가상의 이분법을 뛰어넘는 정신세계를 설파하고 싶을지 몰라도 이 모든 불분명한 것들 앞에서 관객은 길을 잃을 수밖에 없다. 마지막은 노골적으로 불교적 정신세계를 드러낸다.물론 ‘매트릭스’에서도 정신의 힘으로 총알을 멈추게 하지만,그렇게 되기까지에는 고난의 골짜기를 넘어 신의 경지에 이르는 장대한 과정이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 주는 깨달음을 얻을 만한 위인이 못된다.단지 현실에서 짝사랑하는 희미와 닮은 성소를 구하기 위해 거쳐온 과정이기에 게임처럼 가볍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마니아층을 거느릴 만한 독특함을 지녔다.컴퓨터그래픽도 자연스럽고,가상세계는 신비한 아우라를 띤다.거기다 심오한 주제까지.뭔가 특별한 것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푹 빠질 만하다.하지만 평범한 친구가 재밌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것 같다. 김소연기자 purple@
  • 日 결혼비용 평균 518만엔

    (도쿄 황성기특파원) 올해 일본인의 평균 결혼비용은 518만엔으로 조사됐다. 일본 종합정보 출판사 리쿠르트의 ‘결혼 트렌드 조사 2002’에 따르면 올 결혼비용은 지난해보다 10만엔가량 줄어들었다. 결혼정보지의 독자 4350쌍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부모나 친척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한 커플은 86.4%로 액수는 233만엔이었다. 중매쟁이를 세운 것은 지난해보다 6%포인트 줄어든 11.5%로 갈수록 연애 결혼이 늘어나고 있다. 피로연 등에 초대한 손님은 전국 평균 82명이었으며 도쿄(東京) 등 수도권은 69명으로 평균보다 적었다. 한편 한국의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지난 3월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결혼비용은 8663만원,결혼식 하객은 평균 450명이었다. marry01@
  • 장선우감독 인터뷰/ “상업·예술성 구분 무의미 투자자들 모두 복 받을것”

    “현실과 가상현실은 하나입니다.둘 모두 데이터 위에 구축된 세계로 공(空)한 것이죠.” 오랜 작업 끝에 드디어 ‘성냥팔이소녀의 재림’을 선보인 장선우(50·사진) 감독.‘나쁜 영화’‘거짓말’등 영화마다 논란을 불러일으킨 장본인답지 않게 도를 닦다가 이제 막 속세로 내려온 사람 같았다. ‘성소’는 몇 년전 한 잡지에 실린 시를 보고 영감을 얻어 시작했다.부탄가스를 마시고 불쌍하게 거리를 헤매는 소녀를 게임 속에서나마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고.거기에 작은 날갯짓 하나가 큰 폭풍을 일으키는 카오스 이론에 은근히 기댔다.“제가 그 이론에 말려든 것 같습니다.작은 시 하나가 이렇게 어마어마한 제작비의 영화로까지 발전했으니 말이죠.” 영화 제작 중간에 잠적한 이유에 대해서는 “민망하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금강경 한 줄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온 우주를 보석으로 채울 만큼 의미가 있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투자자들도 다 복 받을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엄청난 제작비로 상업성에 대한 부담을 갖지는 않았을까.“많은 의견을 받아들였지만 대부분 생각대로 찍었습니다.전 상업·예술영화,사회·오락성을 나누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요.” ‘매트릭스’와 비슷하다는 지적에는 “‘매트릭스’는 가상현실을 현실의 연장으로 본다.”면서 “그런 이분법은 중대한 오류”라고 잘라 말했다. “이 영화를 막 나가는 액션영화,묘한 게임영화,판타지영화 등 어떤 식으로 평가해도 좋습니다.단지 관객이 지존이라면 환희를,고수라면 슬픔을,중수라면 뭔가 답답하지만 다시 접속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갖겠죠.뭐 하수라면 영화를 안 볼 테고요.” 김소연기자
  • 베니스영화제 특집/ 영화제 이모저모-오아시스 시사회때 기립박수 받아

    ■“결국 해냈구나.” 8일(현지시간)오아시스의 감독상이 결정되자,이탈리아 베니스의 리도섬 살라그란데에 모인 각국기자 150여명은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오아시스’는 그 전날 저녁에 있은 공식시사회에서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기립박수를 받는가 하면 현지 영화소식지인 ‘필름 데일리’에서 8점에 가까운 높은 점수를 얻는 등 현지에서는 이미 주요 상 수상이 확정된 분위기였다.6·7일 열린 공식시사회에서도 “경쟁부문 중 최고”“사랑과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다.”며 관객들이 극찬한 바 있다. ■이로써 한국영화는 3대 메이저 영화제에서 한해 두차례나 감독상을 받은 대기록을 남겼다.즉 세계 영화계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당당히 진입한 것이다.베니스영화제에서만 해도 지난 99년 ‘거짓말’(장선우)을 시작으로 ‘섬’‘수취인불명’(이상 김기덕)에 이어 ‘오아시스’까지 4년 연속 경쟁부문에 한국영화를 초청하는가 하면,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이번에 ‘오아시스’를 초청작 명단에 포함시키고자 출품작마감을 한달이상 미루는호의를 보여주었다. ■한국의 디지털네가(대표 조성규)가 제작하고 홍콩의 프루트챈이 감독한 영화 ‘화장실 어디예요?’는 ‘업스트림(Up Stream)’부문상을 받았다.업스트림 부문은 지난해 신설된 ‘현재의 영화(Cinema of the Present)’의 이름을 바꾼 것으로 신인 감독 작품이나 대안적 영화를 초청 대상으로 삼는다. 이 작품은 화장실이라는 공간을 소재로 생로병사의 주제를 젊은이 시각으로 풀어낸 로드무비.97년 데뷔작 ‘메이드 인 홍콩’으로 일약 세계적인 감독으로 떠오른 프루트챈은 ‘두리안 두리안’‘할리우드 홍콩’에 잇따라 3년연속 베니스 경쟁부문 진출기록을 세웠다.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영국 감독 피터 뮬란의 ‘막달레나 시스터스’가 받았다.뮬란은 지난 98년 칸영화제에서 켄 로치 감독의 ‘내 이름은 조’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어 칸과 베니스에서 남우주연상과 그랑프리를 받은 독특한 이력을 갖게 됐다.‘막달레나 시스터스’는 가톨릭 교회가 운영하는 수녀원에서 혹사당하며 일하는 여성 3명의 이야기를 다룬영화.지난 4일 바티칸이 영화 내용에 대해 유감 성명을 발표했으며,영화제 기간중이탈리아 극장에서 개봉해 영화제 참가 자격시비 소동도 빚었다. ■남우주연상은 ‘운 비아조 치아마토 아모레(사랑으로 불리는 여행)’의 이탈리아 배우 스테파노 아코르시,여우주연상은 ‘천국에서 먼(Far From Heaven)’의 줄리안 무어,심사위원대상은 안드레지 콘찰로프스키 감독의 러시아영화 ‘바보들의 집’,특별상은 ‘천국에서 먼’을 촬영한 에드워드 래크먼이 각각 받았다.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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