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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민주인사 좌담회 / “조국 찾게해준 정부… 민주화 느껴”

    해외에서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해온 해외민주인사 50여명이 지난 22일 수십년 만에 고국땅을 밟은 지 벌써 열흘이 다돼간다.이들은 그동안 5·18광주민중항쟁 유적지와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을 찾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대한매일은 30일 이들 가운데 선우학원(85)미국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자문위원,이행우(72)자주민주통일 미주연합 의장,진 매튜(한국명 마태진·70)선교사 등 3명의 좌담을 마련,이들의 소회 및 우리 사회에 대한 진단 등을 들어봤다. ●‘뒷골목’ 없어져 유감 마태진 선교사 오랜만에 한국에 왔더니 국제공항이 인천으로 옮겨져 있어 깜짝 놀랐다.한국이 그동안 많이 발전했지만 유감스런 점도 있다.‘뒷골목’을 좋아해 작은 음식점과 찻집 등을 찾아다녔는데 모두 없어지고 큰 건물만 들어섰다.과거보다 서울의 공기가 깨끗해져 좋다. 선우학원 자문위원 그렇다.30여년 만에 오니 한국이 완전 딴 세상이다.고층빌딩이 미국보다 더 굉장하다.자동차도 너무 많아 어딜가나 길이 막히는 걸 보며 놀랐다. 이행우 의장 사회가 민주화가 됐다는것을 느꼈다.한국이 변하지 않았다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도 생기지 못했을 것이고 해외인사 초청도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선우학원 한국의 군사독재는 노태우 전 대통령 때 모두 끝나고 민주화가 됐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지난 국민의 정부와 현 참여정부에도 실망했다.30여년 동안 한국에 오지 못했다.국가보안법이 아직도 없어지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민주사회에서 국가보안법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 ●시민단체 활동 인상적 마태진 과거보다 민주적으로 발전했지만,완전한 민주주의는 아니다.물론 ‘조작되지 않은 민주주의’까지 기대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지난 주말 미 스트라이커 부대 항의방문 구속자 석방을 위한 촛불시위에 참여해 보니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라면 정당한 주장을 한 학생들을 잡아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행우 건축물은 잘 지어졌고 시민의 질서의식도 좋아졌다.그러나 한국민의 급한 성질은 여전한 것 같다.그러다 보니 민주주의도 금방 이루려고 하는데 미국만 보더라도 민주주의를 완성하는데 수백년이 걸렸다.이를 테면 노무현 정권이 출범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평가가 너무 급한 것 같다.정치권이 발전하는 속도는 느리지만 수많은 시민단체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선우학원 한국은 50년 동안 미국과 주종관계였다고 볼 수 있다.이제는 한국이 독립 주권국가의 행세를 해야 한다.이는 남북이 합해져야 가능하다.우리끼리 만나서 독립국가 행세를 해야 한다.그러지 않고는 통일도 요원한 문제다. 이행우 남북이 아무리 잘 한다 하더라도 결국 미국의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어렵다.미국의 정책을 변경하고 통일로 가는 정책을 펼 수 있게 하려면 남북이 가까워져야 한다.지금 잘 하고 있지만 앞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많은 교류가 필요하다.20여년 전만 해도 미국 국회나 국무성 사람들을 만나 미군 철수 문제를 말하면 “언젠가는 주한 미군이 철수하겠지만 한국 사람들이 아무 말 안 하고 있는데 여기 있는 동포들이 말한다고 가능하냐.”고 웃었다.그러나 요즘은 한국에서도 주한미군 철수를 말하지 않나.우리가 통일을 하려면 우선 남북이 가까워져야 한다.북이 미국을 상대하는 이유는 어차피 남쪽을 상대로 회담을 해 봤자 안 되기 때문이다.어떤 사람들은 “우리끼리 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지만 그것은 한·미 관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오는 말이다. ●남과 북 연결 열차에 감동 마태진 북은 미국에 불가침조약과 경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이 부분이 이루어지면 남북 관계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다.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생각이 없다면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미국이 남북 관계에서 한 측면으로 빠지고 남북 사이에 체육·사회·과학 등 전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가 있을 때 남북 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지난주 도라산역에서 남과 북을 연결하는 열차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 이행우 미국의 정책이 한반도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재미동포보다 미국 사람이 많이 참여해야 한다.지난 7월 24일 미국인을 중심으로 한·미 관계를 연구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었다.한국 사회에서 반미 목소리가 높지만 일반 미국 시민 가운데는 선량한 사람이 많다.일반 미국인은 정확한 사실을 잘 모르고 있을 뿐이다. ●미국 민간인 중심의 대북활동도 중요 선우학원 과거 미국인 38명이 참여한 ‘American Community on Korea’라는 단체를 조직했다.여기에는 존 스완리 감리교 신학대 교수와 하던 램즈클락 전 미 법무장관,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 등 유명 인사들이 참여했다.이들은 지난 98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설득해 평양에 보냈다.그때 김일성 전 주석으로부터 “우리는 미국과 친선관계를 맺고 평화를 원한다.”는 말을 듣고 클린턴에게 연락해 북에 대한 모종의 작전이 중단됐다.미국인 중심의 운동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지금도 지미 카터는 “분단 책임은 미국에 있으니 남북이 가까워지는 책임도 미국에 있다.”고 말하곤 한다.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게 중요하다. 마태진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자체가 전쟁을 방지한다.대단히 중요한 사실이다.그러나 통일 문제는 한국인들 스스로 풀어나가야 한다. 이행우 한국 사람들은 ‘나 아니면 적’이라는 식의 흑백 논리에 잘 빠진다.좌·우에 치우치지 않고 상대를 존경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애족·애민에 서툰 한국인 선우학원 평생 독립운동을 해 왔다.독립운동의 기본 자세는 애국·애족 운동이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애국은 잘하지만 애족·애민 운동에는 서투르다.애족·애민 운동은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나와 내 가족만 잘 살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한국 정치를 보면 서로 돕는 게 아니라 당파 싸움에 치중하고 있다.그러면 정치가 바로 되지 않는다.분명히 개혁돼야 한다. 마태진 부정적 느낌을 받은 것은 한국 사회가 개인적 부의 축적에 몰입하고 있다는 것이다.정치가 돈에 좌우되는 실정이 안타깝다. ●송 교수 문제에 충격 선우학원 송두율 교수가 노동당에 입당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미국과 독일의 환경이 다르긴 하지만 송 교수가 왜 입국했는지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행우 송 교수는 주로 학자로서 활동했지 민주화 운동에 그리 큰 역할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문제가 커지는 지 모르겠다.해외 민주화 운동 진영의 입지가 좁아질 것 같아 안타깝다. 정리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 ■좌담 참석자 면면 선우학원 美조국통일범민족연합 자문위원 선우학원(鮮于學源·85·미국 로스앤젤레스 거주)씨는 현재 미국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자문위원과 해외 한인학자 통일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선우씨는 1973년 당시 뉴욕시립대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던 중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을 계기로 한국 민주화운동과 인연을 맺었다.그 뒤 1981년 워싱턴에서 재미학자와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민족통일 심포지엄’을 만들면서 통일운동에 뛰어들었다.그는 같은 해 12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북한과 해외 기독인과의 대화’라는 모임을 조직,북한에 교회를 설립하고 북한의 기독교계와 정부인사들을 미국에 초청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30년 만에 고국땅을 밟았다. 이행우 자주민주통일 미주연합 의장 이행우(李行雨·72·미국 필라델피아 거주)씨는 1968년 미국에 건너간 뒤 1980년 미국내 평화운동가 모임인 ‘미국친우봉사회’를 조직,한국의 민주화를 호소하는 활동을 벌였다.같은 해 미국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고,1982년 남·북 통일운동가들의 만남을 주선했다.1970년대부터 국내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가족을 돕는 ‘한국 수난자 가족돕기회’를 꾸려 모금운동을 펼치고 ‘우리나라를 돕는 미국인 모임’(Korea Support Network)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현재 자주민주통일 미주연합 의장과 미주동포전국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마태진 미국인 선교사 마태진(본명 진 매튜·Gene Eldred Matthews·70·미국 아이오와 거주)씨는 미국인 선교사로 1956년부터 40년 남짓 국내에서 선교활동을 펼쳤다.196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삼선개헌을 발표한 뒤 수많은 기독교 관련인사들이 곤욕을 치를 때 국내 민주화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당시 한국에 있던 선교사와 외국기자,천주교인 등이 매주 월요일에 모여 국내 민주화운동을 위해 활동한 모임인 ‘먼데이 나잇 그룹’(월요기도회)을 만들었다.특히 1974년 북한의 지령으로 학생시위를 배후 조종하고 국가전복을 기도했다는 혐의로 8명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진 뒤 20여시간 만에 형이 집행됐던 ‘인민혁명당 재건위’사건에 깊이 관여했다.당시 제임스 시노트(74)신부와 함께 서대문형무소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고 희생자들을 위한 장례미사를 주도했다. 구혜영 이두걸기자 douzirl@
  • 주현·김무생·양택조·송재호·선우용녀등 혼신의 연기 / 타조농장 달군 ‘거대한 老風’/ ‘고독이 몸부림칠 때’ 촬영장 스케치

    “늙으면 아이가 된다.”는 속설이 있다.주된 이유는 외로움 혹은 고독함일 것이다.자식과 세상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는,그래서 세상에서 점차 잊혀진다는 애틋함이 밀물처럼 몰려온다.자연스레 동병상련 친구들과 만나 ‘한때 나도 잘나갔다.’타령을 되풀이한다.그러다 보니 아이처럼 옥신각신 싸우고 토라지기도 해 진짜 아이들이 볼 때 웃을 수밖에 없는 해프닝이 발생한다. 개성있는 중년배우들의 공동주연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고독이 몸부림칠 때’(제작 마술피리)는 이런 웃음과 애잔함을 함께 머금게 하는 영화다.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찍은 지난 23일 경기도 화성 타조농장에 거대한 노풍(老風)이 불었다.주역은 주현 김무생 양택조 송재호 선우용녀 이주실 등 모두 연기라면 뒤지지 않을 배우들. 오전 촬영 장면은 가벼운 잽을 교환하는 수준.“저 놈이 아침에 처먹은 밥풀이 곤두섰나 왜 핏대를 올리고 지랄이래.”“어따 대고 콩가루라 카노 우리 집안이 콩가루면 너그 집안은 똥가루다.”.온갖 동물을 사육한 끝에 신통치 않아 타조 농장을연 중달(주현)과 앙숙인 진봉(김무생)이 날이 선 말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펼친다.어딜 가도 적은 나이는 아닌 중범역의 박영규는 “50대 초반인 제가 남자 배우중 막내”라며 연신 재롱을 피우며 분위기를 돋운다. 잠시 타조 전골로 점심을 해결한 역전노장들은 곧바로 오후 작업에 들어간다.중달과 진봉의 가시 돋친 설전은 몸싸움으로 번지고 이를 말리는 친구들 필국(송재호),찬경부부(양택조·이주실) 등이 뒤엉키는 장면이다.베테랑들은 뭔가 보여주려는 듯 사전에 서로의 위치와 주먹의 각도,대사 등을 화기애애하게 점검한다.“액션” 사인이 떨어지자 분위기는 살벌하게 돌변,김무생과 주현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싸움을 벌인다.얼굴이 멍든 김무생의 뒤통수에 ‘퍽’소리가 날 정도로 일격을 가한 주현은 성이 차지 않았던지 이번엔 반쯤 공중에 뜬 상태로 발차기를 시도한다.먼지투성이 땅을 뒹굴며 몸을 사리지 않은채 엎치락뒤치락하던 배우들이 단 한 번만에 이수인감독의 “OK”를 받자 촬영장엔 웃음이 번졌다. 이어 도시풍 인주(선우용녀)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확바뀌는 장면.택시 등장 각도 등이 맞지 않아 몇차례 “컷”사인이 난다.오전 8시부터 땡볕에서 시작한 작업에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김무생은 잠시 의자에 기대고 주현은 땀을 훔치느라 정신이 없다.해가 뉘엿뉘엿 넘어갈때까지 이어진 촬영에 고독이 몸부림치기는커녕 엄습할 틈도 없어 보인다. 살짝 맛만 본 걸로도,영화는 걸쭉한 입담과 해학미 넘치는 대사로 연신 배꼽잡게 한다.거기에 관록의 연기력까지 가세했으니 기대수치는 높아진다.그러나 찬찬히 들여다보면 가볍지만은 않은 진지함이 묻어난다.“제2의 인생을 꿈꾸는 홀아비들을 소재로 한 살아있는 얘기”라는 주현의 설명에서 영화의 의도가 읽힌다.고독이 극장가에 몸부림치는 때는 11월 말이다. 화성 글·사진 이종수기자 vielee@
  • 야구선수 김선우 12월 결혼

    미국프로야구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투수 김선우(사진·26)가 오는 12월19일 서울 서초동 메리어트 호텔에서 강수연(27)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무대의상을 전공한 예비 신부 강씨는 현재 서울 예술종합학교 강사로 일하고 있으며,김선우는 지난 1996년 고려대 2학년 때 강씨를 처음 만나 6년 동안 사귀어왔다. 김선우는 “결혼 이후 한국에 따로 신혼살림을 차리지 않고 당분간 부모님집에서 함께 살다가 미국에 집을 얻겠다.”고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오늘의 결혼문화 (상)혼수·예단의 갈등

    미혼 남녀 한 쌍이 가정을 꾸리는데 필요한 결혼비용이 평균 9000만원이라 한다.이 엄청난 액수에 대해 “평균일 뿐,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9000만원 중 약 6000만원은 주택자금이고,혼수에 무려 결혼비용의 20%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주택자금은 물론 혼수까지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지하는 미혼 남녀는 결혼준비 중 적잖은 갈등을 겪는데,갈등은 ‘예물과 예단’에서 시작된다.사랑해서 결혼한다지만,결혼날짜가 잡히면 ‘갈등’이 사랑의 기쁨을 환치한다.그래서 결혼준비중 헤어지는 커플도 드물지 않다.‘돈으로 사랑을 완성한다.’는 오늘의 결혼문화를 2회에 걸쳐 살펴본다. #1.14일,강남의 최고급 한복가게 딸의 혼수를 장만하기 위해 나왔다는 김선혜(56·서울 광진구 구의동)씨는 “막상 딸을 결혼시키려니 사돈댁에 하나라도 더 해드리고 싶다.딸이 잘 살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다.”고 말했다.김 씨는 “뭣 때문에 내가 이렇게 비싼 것을 해가느냐?”고 화를 내는 딸 정선우(28)씨를 “결혼생활 해본 엄마말을 들으라.”고 설득한 끝에 무려 1000만원을 지출했다.‘요즘엔 시아버지 한복은 잘 안하는 편이 아니냐?’고 물으니 “그래도 드리면 좋아하실 거다.”고 김씨는 당당하게 대답했다. #2.19일,남산의 H호텔 한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의 살롱 쇼가 한창 열리고 있었다.결혼시즌을 앞두고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만큼 여느 외국의 살롱쇼처럼 객석의 면면들이 화려했다. 마침 기존의 웨딩드레스에선 좀체 볼 수 없는 모피를 곁들인 웨딩드레스가 선을 보이자 나란히 앉은 어머니와 딸들의 눈빛이 반짝였다.눈에 띄는 손님은 20대 청년들,나란히 앉아 서로 귓속말을 주고받고 있었다.쇼가 끝난 후,한 청년에게 물으니 “12월 결혼을 앞두고 내 신부가 입으면 좋을 드레스를 고르러 왔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사람들에게서는 ‘한번 뿐인’ 결혼에 비용을 아낄 필요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같아 보였다. ●‘돈’으로 사랑을 완성한다? 한 예비신부는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된다’는 말을 “사랑이 아니라 돈이 있어야 결혼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속물이 곧어른”이라는 말로 들린다고 했다. 결혼이 낭만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란 각성은 엉뚱하게도 ‘돈이 행복을 보장한다.’는 왜곡된 결혼관으로 연결되는 추세다.결혼을 앞둔 여성,딸을 둔 50∼60대 여성들은 한결같이 ‘이런 잘못된 결혼문화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그러나 문제에 대한 인식과 달리 이들에게는 ‘통념’을 깰 용기가 부족하단다.“남들이 하는만큼은 해야죠.능력있다면 더 하는 것이고…” 10월에 결혼을 앞둔 직장인 박미란(28)씨는 고민이 많다.“이렇게 어려운 일인줄 몰랐어요.마치 제가 돈으로 팔고사는 상품같아요.아니면 무슨 결함이 있어서 이를 감추려고 돈을 들이는 것도 같고.우리는 예단비를 1000만원이나 보냈는데 시댁에서는 딱 200만원만 보내니 저희 어머니는 섭섭해 하시고,주위에서도 모두들 ‘그런 법은 없다.’고들 난리에요.” 그러나 박 씨는 자신이 유별난 케이스는 아니라고 말했다.혼수준비를 하면서 대부분 갈등을 겪고,파혼 위기까지 가기도 하고,또 결혼 이후에도 적잖은 앙금이 남는 것을 봤단다. 시댁의 과다한 혼수요구를 다 맞출 수 없어서 고민끝에 결국 파혼했다는 정여진(29)씨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아직도 아들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고,아들이 신부집에서 많이 받으면 자기 집안의 자산이 늘어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에요.무식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겉으론 교양있는 대부분의 중산층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이니까요.” 이들 젊은 여성들을 괴롭히는 것은 늘 문제가 된 호화혼수 뿐 아니라 최근 ‘결혼시장’에서 상식화된 ‘예단비’때문이다. 대개 결혼에 앞서 신부는 시댁어른들에게 혼수를 장만해 보내게 마련이다.은수저와 고급 반상기,침구세트는 기본이라는데 최근 여기에 예단비가 포함됐다.액수는 보통 500만원에서 1000만원선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부유층은 1억원도 넘게 쓴다는 말도 오간다. 옛날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께 신부가 직접 지은 옷을 한벌씩 보내며 ‘인사’하던 풍습이 산업화 과정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도록 현금화한 것은 당연한 일.그러나 오늘날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여자쪽에서 돈을 보내면 그 반정도를 돌려주는 ‘이상한’ 신풍속이다. 예단비 액수 책정도 만만찮은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사람들마다 생각이 달라 이 과정에 대부분 갈등을 겪는다는 것이다.정작 정신은 사라지고,물질만 남아 갈등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이런 갈등은 결코 의사나 판·검사 사위를 맞기 위한 졸부들에게서나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결혼이 있는 곳은 어디든 혼수와 예단비라 불리는 ‘돈’으로 인한 갈등이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예단비는 ‘필요악’인가 결혼이야기를 꺼내면 ‘700만원을 보냈는데 단 300만원밖에 못 받았다.’,‘1000만원을 보냈는데 단 한푼도 받지 못했다.’,‘2500만원 중 불과 500만원만 돌아 왔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7000만원의 예단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도대체 어디에 쓰라는 거냐?”고 물었다는 시어머니 이야기도 있고,“맏동서가 워낙 잘해서 니가 웬만큼 하지 않으면 시집와서 힘들 것이다.’고 말한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에피소드도 있다.게다가 “차라리 정확하게 이야기해 주시는 시어머니가 고마웠다.”고 이야기하는 여성들도 있다. 돈만 있으면,예단비만 많이 보내면 행복이 확실하게 보장될까. 이정기(59·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씨는 아들 부부가 모두 의사로 연애결혼을 했다.그런데 결혼후 한참이나 마음이 찜찜했다.“부모들끼리 만나서 받지도 말고,주지도 말자고 약속했어요.우리는 똑같은 의사니까.그래놓고선 사돈이 1000만원을 넣어서 보낸 겁니다.그런데 돈이란게 참 이상한 것이더군요.아마 핸드백 선물을 받았다면 달랐겠지만 현금봉투를 받고 보니 영 기분이 언짢아요.그러려면 제대로 격식차려서 할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고….돈이 많고 적고가 아니라 돈을 주고 받는다는 것 자체가 감정을 상하게하는데 왜들 그런 일을 하는 지 모르겠어요.” 금전이 오가는 결혼,주는 쪽도 받는 쪽도 기분이 찜찜한 것은 마찬가지라고들 말한다.“다들 그렇게 한다.”는 ‘상식’을 뛰어넘어 결정하니 행복한 결혼이 됐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작년 2월에 결혼한 이호선(31)씨는 ‘왔다갔다 하는’번거로운 예단비를 없앴는데 주변으로부터 “시집살이 꽤나 할거다.”라는 걱정을 들어야만 했다.“저희 시부모님께서는 아예 돈을 보내지말 것을 다짐하셨어요.그래서 선물로 성의를 표했는데,정작 다른 사람들이 ‘두고봐라.후회할 일이 있을 것이다.’고 겁을 줬어요.그래서 돈을 보내야 할 것은 아닌가 흔들리기도 했지만,지금 생각해도 안보낸 것은 잘한 일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선 한짝이라도 정성이면 된다.”고 아름다운 말로 결혼준비를 시작한다.그러나 정작 ‘버선 한짝’에는 섭섭해하는 이중성에 시달린다. 이는 혼수와 예단 등 조건이 사람을 앞서는 중매결혼이 아닌 연애결혼에서도 똑같이 작용한다. 김진숙(54)씨는 “연애결혼해도 갈등은 마찬가지”라고 각박해져가는 세태에 혀를 내둘렀다.“10여년 전만 해도 ‘연애하면 괜한 허례허식을 안 찾는다.’고들 말했는데 이젠 그것도 아닌 것 같다.남자들이 변했다.부모욕심이라고만 말할 수만도 없다.혼자 벌어서는 집장만이 쉽지 않은 현실도 문제지만 청년들이 독립적이지 않고,처가가 좀 있는 집안이길 원하는가 하면 처가에 바라는 것도 노골적이다.”며 딸애 결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예전의 인기는 누리지 못한다지만 아직도 ‘사’자 붙은 신랑감들 사이에는 누군가가 받은 특별한 대접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는 것이 사실이다.김영진(31)씨는 약혼자에게 예단비를 2000만원 하겠다고 말했다가 “겨우 2000만원 밖에 안해?”라는 대꾸에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신랑감은 대학 친구인데,그가 공인회계사가 됐다고 내게 뭔가를 바라지는 않을줄 알았다.주위에서 많이 받는 것을 봐서 그렇게 말했을 뿐이라지만 기분은 묘하다.”고 말했다. ●정신적 혼수가 더 중요해 그나마 불행중 다행은 혼수나 예단비와 행복이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혼수가 화려할수록,예단비가 많을수록 생색내고 싶고,적게 보낼 수밖에 없을 때에는 괜히 주눅들게 마련이지만 사랑하는 남녀에게까지 시장논리가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혼수와 예단비가 무려 2억원이나 됐지만 결혼 3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는 김수지(가명·33)씨는 “무리해서라도 행복을 ‘사려고’ 한 내가 바보였다는 생각이 든다.그러나 결혼할 때에는 남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 흔들렸다.더 많이 보낼수록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혼수의 속성을 결혼전에만 알았더라도 현명하게 대처했을 것이고,그 결혼의 늪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고 때늦은 후회를 했다. 듀오의 커플매니저 송민정씨는 “결혼을 앞둔 사람들이 대부분 나보다 학력도 외모도 경제력도 나은 사람들을 원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같다.”라고 말하며 “조건을 지나치게 따지는 사람일수록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고 조언했다. 혼례절차를 가르치는 신세계문화센터 강사 권명득씨는 “물질이 절대로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오히려 예단비가 많을수록 갈등도 많고,혼인의 실패도 많을 수밖에 없다.그래서 60%는 정신적인 혼수를 하고,40%정도를 물질로 인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가르친다.”며 이 시대의 결혼풍속이 달라지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남주 기자 hhj@
  • 대학총장서 교장 변신 ‘평생訓長’/교육계원로 박성수 명지고 교장

    지난 19일 오후 서울 홍은동 명지고.운동장에서는 체육 수업을 하는 학생들이 조별로 즐겁게 운동을 하고 있었다.이를 지켜보는 박성수(62) 교장은 마냥 흐뭇하기만 하다.그는 대학 총장 출신으로 고교 교장으로 부임한 첫 원로 교육자이다.지난해 8월 취임한 지 1년이 됐다.서울대 교육학과 교수와 전주대 총장까지 지낸 그는 평생 가르쳐온 교육을 이제 현실에서 직접 하나하나 실천하면서 정착시켜나가고 있다. 그의 첫 마디는 “이 곳에 오기를 잘했다.”는 것이었다.줄곧 대학에만 몸담아 왔지만 고등학교에 와보니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과 문제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학생들 수업시간에 왜 조는지 이해못해 그가 이 곳에 부임한 것은 명지대 선우중호 총장의 권유가 결정적인 계기였다.지난해 전주대 총장 임기를 마칠 무렵 타이완에서 열린 세계대학총장 세미나에서 만난 선우 총장이 고교생들을 맡아달라고 완곡하게 부탁했다.서울대 동료 교수시절 잘 알고 지내던 선우 총장의 권유에 따라 그는 지난해 8월 초빙교장으로서 아이들을맡았다. 그가 짧은 시간에 겪은 고교의 현실은 대학에서 느낀 것과는 큰 차이가 났다.가장 궁금한 일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는 것이었다.‘왜 잘까?’ 학교 수업을 보충하기 위해 밤 늦게까지 학원에서 공부할 수밖에 없다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대답은 낯설게만 느껴졌다.혹시 했던 우려는 엄연한 현실이었다.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내용을 다 가르치려면 현재 수업시간의 2∼3배는 더 필요하다.”며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박 교장은 이 문제로 며칠을 고심하다 교과서에서 해결책을 찾았다.현행 교과서만으로는 아이들이 원하는 학습량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즉시 실천에 옮겼다.교과서를 자체적으로 다시 만들기로 했다.국어,영어,수학,사회,역사,경제,과학 등 1학년 교육과정 7과목에 대한 연구에 들어갔다.미국이나 유럽의 교과서처럼 학습 자료가 모두 포함된 두꺼운 교과서를 만들면 학생들이 굳이 학원에 가지 않고 충분히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과서였다.처음에는 반대하던 교사들도 방학을 반납하고 교과서 개발에 매달릴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학교 재단측에서도 과목당 1000만원씩 3년 동안 2억여원의 개발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혼자서 공부할수 있는 교과서 자체제작 교사들의 연구수업은 ‘축제’로 바꿨다.형식적으로 이뤄지는 연구수업 대신 학생과 학부모,주민,교사의 가족 등이 모두 참여해 자신의 수업을 소개하는 ‘축제의 장’을 열자는 제안이었다.그의 생각대로 수업이 축제로 발전하지는 않았지만 교사들이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수업을 비교하고 자신의 수업 방식을 고쳐나갔다.자연스럽게 수업의 질은 나아졌다. 달라진 것은 또 있다.체벌이 거의 사라졌다.그는 “부임해보니 학교 곳곳에서 교사들이 말 안 듣는다고,수업시간에 장난친다고,숙제 안 해왔다고 이런저런 이유로 학생들을 마구 때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그는 교사들의 설득에 들어갔다.‘때리지 말라.’는 지시가 아니라 ‘꼭 때려야 하나.’라는 조언이었다. 그는 “학생들을 때려서 말을 듣게 한다면 교사가 아닌누구나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때려서 말을 듣게 한다면 교사로서 자격이 없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아이들은 때리지 않으면 말을 듣지 않는다.”는 논리로 체벌을 옹호해온 교사들도 박 교장의 끈질긴 설득을 받아들였다. 매일 아침 교문 앞 생활지도 단속도 사라졌다.아침마다 생활지도 교사들이 무서워 학교 앞 골목길에 숨어 망설이거나 아예 돌아가는 학생들을 보고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대신 담임교사에게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맡겼다.또 무단결석하는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학부모들과 외부 자문위원들을 학생 지도에 참여시킬 복안도 마련했다. 학교 운영의 노하우도 학부모들의 생각을 앞지른다.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학급비를 걷는 악습을 없애기 위해 학부모와 동문 선배들이 주축이 된 바자회나 음악회를 생각해 내기도 했다. ●교사들 끈질기게 설득 교내체벌 추방 그는 “학부모들이 대학 입시에만 매달리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고 했다.성공적인 사회생활이나 행복한 가정생활이 인생의 목표라면 대학 졸업이후까지 멀리 보고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는 게 경험에 비친 교육 방법론이다.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 대해서는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서울대나 카이스트 등 우수 인재가 들어간다고 하는 곳에서조차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길러내지만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만들어내는 능력은 교육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외국을 따라가거나 예전부터 해오던 식으로 교육이 이뤄져서는 앞으로 세계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가 교육의 자율성을 강조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교육부가 대학은 물론 초·중·고의 운영에서도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는 주장이다.학생이 학교와 커리큘럼을 선택하게 하고 학교에는 학생 선발권을 줘 학교가 단위학교별로 개성있는 교육을 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현재 이뤄지고 있는 대학별 특성화도 더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미국,유럽 등 선진국들은 모두 드러나지 않는 장기 교육계획을 가지고 있어요.그러나 우리는 그런 계획도,방향조차 없습니다.정부는 간섭하려고만 합니다.우리나라의 앞날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정말 달라져야 합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꿈의 무대 누가 밟을까/병현·중근, ML 포스트시즌 가시권… 희섭 실낱 희망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이달 말 정규시즌 폐막을 앞두고 막바지 순위경쟁 열기로 뜨겁다.15일 현재 팀당 시즌 162경기 가운데 12∼14경기씩을 남겨 긴장감은 비등점을 향해 치닫는 느낌이다.이런 가운데 한국선수가 속한 팀들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에 마니아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특히 한국선수론 처음 ‘꿈의 무대’를 밟은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 지난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이어 두번째로 포스트시즌에 나설지가 초점이다. ●불꽃튀는 막판 순위 경쟁 양 리그의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는 뉴욕 양키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15일 현재 아메리칸리그(AL)의 양키스(92승57패)는 보스턴 레드삭스(86승62패)를 5.5게임 뒤로 밀어놓고 있다.내셔널리그(NL)의 애틀랜타(93승57패)도 플로리다 말린스(83승66패)에 9게임차 앞서 여유 있는 모습이다. NL 서부지구 1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90승57패) 역시 2위 LA 다저스(80승68패)를 압도하고 있다.그러나 AL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90승60패)는 시애틀 매리너스(86승63패)에 3게임을 앞서가며 불안한 선두를 지키고 있다.반면 중부지구는 아직도 선두가 안개 속이다.AL의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80승69패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고,NL의 휴스턴 애스트로스(81승68패)는 시카고 컵스(79승70패)에 2게임차로 쫓기고 있다. 지구 1위를 놓친 리그 2위팀 가운데 최고 승률팀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경쟁도 치열하다.AL에서는 보스턴이 시애틀에 겨우 0.5게임 앞선다.NL에서는 플로리다가 7연승을 멈추는 바람에 필라델피아 필리스(82승68패)와의 승차가 1게임으로 좁혀져 여전히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가을잔치’에 나설 한국선수는 누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명의 한국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이 가운데 봉중근(23·애틀랜타)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거의 확정돼 가장 먼저 가을잔치에 나설 기회를 잡았다.지난달 28일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다시 올라와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지만 팀내 중간계투 경쟁이 치열해 마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핵잠수함’ 김병현과최희섭(24·시카고 컵스)은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난다.보스턴은 남은 경기에서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는 시애틀보다 약체팀을 상대하게 돼 김병현의 두번째 포스트시즌 진출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AL 중부지구 4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3연전,같은 지구 4·5위 볼티모어 오리올스,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 11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반면 시애틀은 타력이 강한 텍사스 레인저스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3연전,같은 지구 1위 오클랜드와 6연전을 남겨 벅차다. 시카고 컵스는 약팀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뉴욕 메츠 등과 13경기를 치를 예정이라 샌프란시스코 등과 대결해야 하는 휴스턴보다 유리하다. 그러나 최희섭은 지난달 31일까지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해 부상선수 등 공백이 없으면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도 출장할 수 없다. 박찬호(30·텍사스)는 허리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고,서재응(26·뉴욕 메츠)은 팀이 NL 동부지구 최하위여서 포스트시즌의 꿈을 접은 상태.김선우(26·몬트리올 엑스포스)도 시즌초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이번 가을축제는 한국 메이저리거들에게는 설욕의 기회.여름축제인 올스타전에 한국선수는 단 한명도 나서지 못했지만 일본선수는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스즈키 이치로,하세가와 시게토시(이상 시애틀) 등 3명이 출전했다.이 가운데 마쓰이만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다. 김영중기자 jeunesse@ ■포스트시즌 어떻게 치러지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로 시작된다.디비전시리즈는 내셔널리그(NL·16개팀)와 아메리칸리그(AL·14개팀)의 동부·중부·서부지구에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6개팀과 리그별 와일드카드 2개팀 등 모두 8개팀이 각축을 벌인다.각 리그의 승률 1위팀은 와일드카드팀과 맞붙는다.두팀이 같은 지구 소속일 경우에는 와일드카드팀과 승률 2위팀이 겨루게 된다.지구 1위팀이 동률일 때는 ‘동전던지기’에서 이긴 팀을 홈으로 한 단판승부를 벌여 1·2위를 결정한다.와일드카드팀이 동률일 경우에도 같은 방법을 적용한다. 디비전시리즈를 거친두팀은 양 리그의 정상자리를 놓고 7전4선승제의 챔피언십시리즈를 펼친다.이어 양대리그 챔피언끼리 ‘꿈의 축제’로 불리는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를 벌여 ‘왕중왕’을 가린다.
  • 한가위 특집 / 한가위 이벤트-문화공연

    악극 뮤지컬 연극 명절에 빼놓을 수 없는 공연 레퍼토리중 하나가 바로 악극.1970년대 KBS인기드라마를 무대화한 악극 ‘아씨(사진)’가 11∼14일 오후6시30분 서울 어린이대공원 아트홀(02-3141-1345) 무대에 올려진다.남편의 냉대와 시어머니,시누이의 구박을 받으며 모진 삶을 사는 ‘아씨’의 한많은 인생이 구구절절 펼쳐진다.국악인 오정해와 여운계,전양자,선우용녀 등 낯익은 탤런트들이 대거 출연한다. 2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명성황후’도 온가족이 함께 보기에 적당하다.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 8년간의 성과를 집약한 완결편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복잡한 임오군란 장면을 삭제하고,대원군의 재집권 장면을 새로 구성해 극적 재미를 최대한 살렸다.연휴기간 65세이상 관객에게 30%,모든 관객에 입장료의 10%를 할인해준다.(02)471-6272.우리 전래의 도깨비 캐릭터와 사물놀이를 활용한 퍼포먼스 도깨비스톰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기기에 제격이다.가족 3대가 오면 관람료를 30% 할인해주고,사진도 찍어준다.정동 도깨비극장.(02)3675-7777. 이밖에 이산가족을 소재로 한 연극 ‘강택구’는 9일부터 14일까지 매회 실향민,탈북자 40명씩을 초청해 무료로 관람토록 하는 행사를 마련한다.누구나 신청가능하다.대학로 소극장축제.(02)741-3934. 한편 국립극장은 추석당일인 11일 오후 2시30분부터 8시까지 문화광장에서 가을축제 ‘가을빛 은빛 신나라’를 개최한다.70년 전통의 동춘서커스,풍물굿패 살판의 호남 우도 풍물판굿,국립창극단의 마당 창극 ‘흥보전’,국립무용단의 ‘천고’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해질 무렵에는 남사당패와 관객이 함께 하는 강강술래,남사당 놀이도 진행된다.마당 한쪽에서는 윷놀이,제기차기,줄다리기 등 전통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참가비는 무료.비가 올 경우에는 행사가 취소된다.(02)2274-1173. 이순녀기자 coral@ 국립국악원 여름 동안 지친 얼굴이 회복이 되었느냐.팔월 보름 밝은 달에 마음껏 펴고 놀고 오소….(‘농가월령가’의 8월령에서) 국립국악원이 추석인 11일 오후 7시30분 별맞이터 야외무대에서 ‘달 부르기’공연을 펼친다.온 가족이 팔월 한가위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며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무료 공연이다.사회는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는 최종민 전 국립창극단장.국악원의 정악단과 민속단·무용단이 모두 참여한다. 1부 ‘달은 이야기꾼’은 위풍당당한 행진음악 대취타로 시작하여 한가위 노래 ‘팔월이라 중추되니’와 젊은 소리꾼 유미리와 조주선이 꾸미는 입체 소리판 ‘흥보네 둥근 박’,궁중무용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화평지무(和平之舞)’로 이루어진다.2부 ‘한가위 웃는 달’은 교육극단 달팽이가 마을빈터에서 벌이던 탈놀이 ‘달 축제’를 재현한다.한가위 축제에 빠질 수 없는 판굿 ‘풍년굿’으로 분위기를 돋우면 출연진과 관객이 모두 광장으로 나가 ‘강강술래’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한편 국악원은 햅쌀로 빚은 신도주(新稻酒)잔치도 준비한다.선착순 입장.(02)580-3042. 서동철기자 dcsuh@ 콘서트 추석연휴의 흥겨운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는 대중음악 공연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이 트로트 가수 현철·태진아가 13일 오후 4시·7시 장충체육관에서 함께 마련하는 ‘孝 콘서트-형님 먼저,아우 먼저’. 호형호제하며 우정이 돈독하기로 소문난 두사람이 히트곡들을 불러주는 것은 물론이고 인생을 주제로 구수하고도 진솔한 입담도 자랑할 예정이다.(02)2214-5150.부산 관객들도 섭섭지 않을 것 같다.연휴 마지막날인 14일 오후 3시·6시30분 부산KBS홀에서 ‘소리꾼’ 김영임(사진)이 ‘효 콘서트’를 연다.한(恨)의 정서가 뚝뚝 묻어나는 구성진 가락의 향연이 될 듯.(051)626-4499. 80년대 통기타 가수 장필순도 연휴에 무대를 마련한다.12·13일 이틀동안 정동극장에서 오후 10시30분에 공연을 시작하는 심야콘서트다.30,40대 포크송 팬들에게 아주 반가울 자리.1960년 이전 출생자가 청바지를 입고 가거나 가수의 LP음반 2장을 갖고 가면,입장료를 20% 깎아준다.(02)751-1500. 황수정기자 sjh@
  • 추석특집극 사람냄새 ‘물씬’/공중파, 휴먼 드라마 5편 준비

    가족,친지,이웃….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해지기 쉬운 이름들이다.명절이란 너무나 소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잊혀지기 쉬운 존재들을 한번쯤 돌아보라는 쉼표 같은 의미가 아닐까. 지상파 방송3사의 추석 특집극들이 하나같이 사람냄새 물씬 나는 휴먼드라마를 지향하는 것도 당연하다.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았을지 몰라도 올해 드라마 인심은 예년보다 후해졌다.KBS,SBS가 2편씩,MBC가 1편의 드라마를 준비했다. KBS2는 12일 오후 9시40분 3부작 드라마 ‘혼수’(김수현 극본,정을영 연출)를 연속 방송한다.제목대로 결혼을 앞둔 남녀가 혼수 때문에 갈등을 겪는 이야기를 통해 올바른 결혼관의 의미를 묻는다.홀어머니의 막내딸 승주(김현수)와 졸부 아들 정일(김정현)은 정일의 어머니가 무리한 혼수를 강요하면서 결혼이 깨질 위험에 처한다.김수현 작가 특유의 대사와 드라마적 구성이 기대를 갖게 한다. 14일 오전 10시40분에는 장애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단막극 ‘보름달 산타’(서희영 극본,선우완·신윤호 연출)를 내보낸다.지체 장애인 동생(홍경인)과 엘리트 형(김규철)이 우여곡절 끝에 형제간의 우애를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MBC 특집극 ‘스쿨버스’(김형진 극본,최낙권 연출)’는 폐교 위기에 놓인 시골 분교를 배경으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학교를 구하려는 이들의 엉뚱하고 폭소를 자아내는 에피소드가 기분좋게 펼쳐진다.김현주,정진 출연.방송은 11일 오전 9시45분. SBS는 11일과 12일 오전 9시30분 잇따라 두편의 2부작 특집극을 선보인다.11일에 방송되는 ‘앙숙’(박예경 극본,김경호 연출)은 20년 묵은 감정으로 서로를 증오하는 두 남자가 오해를 푸는 과정을 담았다.택시 운전사 호철(성지루)은 스무살때 첫사랑 연희(김혜선)를 빼앗아간 일도(김영호)를 앙숙으로 여긴다. 12일 선보이는 ‘팥쥐엄마’(박범수 극본,이용석 연출)는 친엄마보다 더 좋은 새엄마 얘기다.개그우먼 박미선이 희생적인 새엄마로,김청이 자신의 인생을 더 앞세우는 친엄마로 연기대결을 벌인다. 이순녀기자 coral@
  • EBS이사 4명 추가선임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는 4일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 4명을 추가 선임했다.이날 선임된 이사는 김선우(남북어린이어깨동무 상임이사),김세원(방송인), 정국록(전 진주MBC사장),신태섭(동의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씨 등이다.
  • 명장·기능장려 우수업체 발표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003년도 명장·우수지도자 및 기능장려 우수사업체를 선정,2일 발표했다. 다음은 선정자 명단. ●명장 △생산기계 황해도△미용 이온숙△제과 김종익△공정관리 최덕용△세탁 허혁△패션디자인 이기도△용접 조용종△칠기 김규장△조리 강현우△석공예 박종병△전기기기 임경섭△이용 김수원△인장공예 유철규△도자기공예 서광수△공조냉동기계 이유헌△농업기계 강대선△철도동력차전기정비 정운학△고분자제품제조 심상관△시계수리 김성환△선박기관정비 김선하△자동차정비 김수길△한복 고점례(고운선우리옷 대표) ●우수지도자 △이희수(광주공고) △김학연(계룡공고)△이창원(해운대공고)△김현준(경북기계공고)△김기덕(군산기계공고) ●기능장려 우수사업체 △INI스틸(주)
  • 대구 유니버시아드 / 양태영 사상 첫 체조 2관왕

    체조 남자 단체전 우승의 주역 양태영(경북체육회)이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한국 체조 사상 첫 국제종합대회 2관왕이 됐다.남자 유도의 이원희(용인대) 권영우(한양대)와 여자 양궁의 박성현(전북도청)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양태영은 29일 계명대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기계체조 남자 개인종합 결승에서 56.65점을 얻어 카자흐스탄의 예르나르 예림베톤(56.15점)을 0.5점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7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양태영은 개인종합까지 우승해 한국 체조 사상 첫 국제대회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양태영은 이날 주종목인 링과 평행봉에서 각각 9.6점(1위)과 9.65점(2위)을 기록하고,철봉에서 9.6점(2위)을 받는 등 절정의 기량을 발휘했고 안마에서 9.4점(5위),뜀틀 9.3점(5위)을 받아 전종목에서 고른 기량을 과시했다. 유도 남자 73㎏급 우승자인 이원희와 81㎏급 챔피언인 권영우를 포함,김성범(마사회) 방귀만 박선우(이상 용인대) 등이 나선 단체전도 일본과의 결승에서 2-2로 맞섰으나 득점에서 20-15로 앞서 금메달을 획득했다.여자는 러시아와의 3·4위전에서 4-1로 낙승해 동메달을 추가했다. 양궁 마지막날 여자 단체전 결승에선 개인전 우승자인 박성현을 비롯한 윤미진 이현정(이상 경희대)이 중국을 접전 끝에 22-21로 힘겹게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조영준(상무) 정의수 최용희(이상 한일장신대)로 이뤄진 남자 양궁 콤파운드 단체팀도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25-21로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양궁 남자 단체전과 콤파운드 여자 단체전에선 아깝게 준우승에 그쳤다.방제환(인천계양구청) 이창환 정종상(이상 한체대)이 출전한 남자 양궁단체전 결승에서 한국 입양아 출신 오렐리앵 도가 활약한 프랑스에 18-21로 패해 금메달 싹쓸이에 실패했고,콤파운드 여자 단체팀은 준결승에서 러시아와 21-21로 비긴 뒤 슛오프에서 2-1로 극적으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으나 강호 미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19-21로 졌다.남현희 이혜선(이상 한체대) 정길옥(강원도청) 오하나(대구대)가 한조를 이룬 펜싱 여자 플뢰레 단체팀도 결승에서 중국에 36-45로 패해 은메달 1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육상 남자 10종경기에서는 김건우(인천남동구청)가 종합성적 7675점으로 95년 김태근(당시 상무)이 세운 한국기록(7651점)을 8년 만에 경신했으나 8위에 머물렀다. 남자 배구는 준결승에서 화려한 공격을 구사하며 미국을 3-0으로 간단히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97년 시칠리아대회 이후 6년 만에 네번째 정상 정복을 눈앞에 뒀다. 한편 북한의 최형길은 다이빙 남자 플랫폼 결승에서 6라운드 합계 585.66점으로 3위를 차지,다이빙에서 북한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대구 박준석 이창구기자 pjs@
  • 문학 / 어른동화 ‘바리공주’ 펴낸 김선우 시인

    20대에 낸 첫 시집 ‘내 혀가 입속에 갇혀있길 거부한다면’에서 세상의 비밀을 다 알아버린 듯 농익은 시선으로 독자를 놀라게 한 시인 김선우(33)가 어른을 위한 동화 ‘바리공주’(열림원 펴냄)를 냈다. 그의 ‘바리공주’ 발표는 어쩌면 예고된 것.첫시집의 시 ‘어미목의 자살 2’에서 바리공주를 노래했고,산문집 ‘물밑에 달이 열릴 때’에서 남다른 애정을 보인 여성성과 생태 등 두 요소가 바리에 다 녹아 있다. 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여성성,생태 등 ‘김선우의 바리데기’를 소상히 그려주었다.그리고 탈고 뒤의 탈진한 몸과 맘을 눅이려 남쪽 작은 섬으로 ‘훌쩍’ 떠났다. 먼저 ‘바리공주’의 ‘잉태에서 출산’ 심정을 물었더니 거침없는 대답이 돌아왔다.“창작 제의를 받고 ‘내가 써야할 글’이라고 생각했다.그것은 내 무의식의 주요 원형 중 하나이고 어머니 등 내가 애정을 가진 다양한 여성의 근원이 포개져 있기 때문이다.또 바리가 시를 통해 종종 내게 왔지만 시로는 질곡많은 구비서사를 표현하기에 부족했다.” 의욕이 넘치면 창작이처질 수 있다.김선우도 예외가 아니었음을 경험을 통해 들려주었다.“제의받고 한달 동안 전전긍긍하면서 글을 진행하지 못했다.바리를 통해 세상에 말하고 싶은 것에 너무 욕심을 내느라 쓰기 힘들었다.그러다 마음을 비우자 바리와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산고를 겪은 바리에 대해 “사랑을 실천할 힘을 지닌 그녀를 신뢰하며 바라볼 뿐”이라며 “상처의 치유와 씻김을 자청한 그녀의 노래가 여전히 사랑의 힘을 믿는 이들에게 희망이라는 이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바리데기 신화에 관한 텍스트는 많은데 어느 판본을 중심으로 했고,해석의 강조점을 어디에 두었는지 물었다.작가는 “필사본까지 합치면 채록되어 정리된 판본만 47개에 달하는데 딸을 많이 나은 부모에게서 버림 받은 딸이 병든 부모를 구한다는 구성만 공통적이고 나머지는 거의 다르다.”며 “이야기 뼈대만 살리고 세부적 시공간이나 사건전개,에피소드 진행은 모두 창작했다.”고 말한다. 특히 김선우의 해석이 돋보이는 부분은 바리가 생명수를 얻고 무장승에게 대가를치르는 방식이다. 다른 판본들에서 바리는 주로 빨래 삼년,물 긷기 삼년,밥짓기 삼년,아들 셋 등 수동적인 측면이 강하다.반면 김선우의 바리는 “결혼하고 싶다.”며 고백하는 등 적극적이다.그 이유에 대해 “일방적 억압과 희생 속에 사랑없이 얻은 약수가 효험과 생명력이 있겠는가?”라고 되묻고 “바리공주와 무장승도 수직적 관계가 아닌 평등한 인격체로 서로를 존중하고 공경하도록 운명적 사랑의 주문을 걸었다.”며 자신의 철학을 강조했다. 계획을 묻는 말에 “80여편의 시를 모아 10월쯤 두번째 시집을 출간할 것”이라며 “이 땅에 존재하는 한 생태나 페미니즘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문제들에 대한 글쓰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형제 대학총장 또 나올까

    최근 홍익대 교수협의회가 실시한 총장후보 선출투표에서 선우중호(鮮于仲皓·63) 명지대 총장의 동생인 선우석호(鮮于奭皓·52) 경영학과 교수가 1위로 선출돼 ‘형제 총장’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홍익대에 따르면 선우 교수는 지난 22일 실시된 투표에서 86표를 얻어 82표를 얻은 권명광 시각디자인과 교수와 함께 제14대 총장후보로 선출됐다.총장으로 확정되기까지는 총장추천위원회 투표와 재단이사회의 심의가 남아있다.지금까지 4차례 치러진 직선총장 선출에서 교수협의회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최종 낙점됐던 전례로 미루어 선우 교수의 선임이 유력하다.홍익대 관계자는 “보직교수 경험이 전무한 50대 초반의 교수가 1위로 선출돼 놀랐다.”면서 “경영능력에 대한 교수사회의 기대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형제 총장이 처음은 아니다.고 김호길 포항공대 총장과 김영길 전 한동대 총장이 형제다.현재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과 이숙자 성신여대 총장은 자매 총장이다. 이세영기자 sylee@
  • “한국 애니메이션 잠재력에 베팅”/한국에 영화사 설립 佛제작자 레지스 게젤바시

    최근 영화 ‘플라스틱 트리’ 시사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벽안의 프랑스인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주인공은 국산영화 ‘플라스틱 트리’ 제작사인 ‘알지 프린스(RG Prince) 필름’의 레지스 게젤바시(52) 대표.98년 한국에 회사를 세운 뒤 처음으로 한국영화를 제작한 것이다. 그는 “어일선 감독의 시나리오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선뜻 제작에 나섰다.”고 말했다.그 말에는 우리 영화계의 현실을 가늠할 수 있는 여러 의미가 들어 있다. 약간은 컬트적인 이 영화는 원래 투자자가 재정 형편이 어려워 손을 든 이후 한동안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그러다가 게젤바시 대표를 만났는데,그는 ‘플라스틱 트리’에 14억원을 투자했다.그에게 한국에 영화사를 설립한 이유와 한국 영화를 제작한 이유 등을 물어보았다. “87년부터 필리핀 중국 일본 한국에서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했습니다.그러던 중 95년에 분산 제작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해 한 나라에 회사를 세우기로 했습니다.여러 조건을 검토해 한국이 최적지라는결론을 내렸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이국의 제작자를 움직였을까.“한국의 빠른 경제 성장과 애니메이션 기술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다른 영상 분야의 발전 가능성도 염두에 두었습니다.또 교육열이 높고 일할 때 열정이 뜨거워 동기 부여만 잘 되면 엄청나게 발전할 수 있으리라는 잠재력도 느껴졌습니다.” 그는 프랑스에서 애니메이션과 극영화와 관련해 골고루 경험을 쌓았다.그르노블 3대학(스탕달대학) 시청각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딴 뒤 현장에 뛰어들어 CF감독,영화 아트디렉터를 거쳐 87년 극영화 ‘내게 탱고를 그려줘(Dessine-moi Tango)’를 감독했다.이후 ‘닌자 거북이’ 등 애니메이션 제작자 겸 감독으로 이름을 날렸다.2002년 MBC-TV에 방영한 애니메이션 ‘쥐라기 원시전’ 공동제작으로 한국 영화제작판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자신의 역할을 가이드에 비유했다. “한국 애니메이션 인력의 잠재적 창조력은 뛰어납니다.다만 이것을 국제 무대에 통할 수 있도록 하는 감각과 통찰력이 부족합니다.예를 들면 캐릭터나 작품 분위기가 너무한국적이어서 한국시장엔 어울리지만 해외판매엔 부적절할 수 있습니다.일본의 경우는 오래 전에 세계적 아이디어를 개발했기에 요즘엔 일본적 성향만으로도 먹히는 거죠.제 일은 이런 점을 보완하여 세계시장에 통할 수 있도록 세련되게 다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98년 한국에 본사를 세운 뒤 2000년 4월에는 파리에 자회사 ‘알지피 프랑스(RGP France)’를 세웠다.자신이 쌓아온 휴먼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한다는 전략에 따라 자회사는 유럽 영화계에서 한국작품의 기획·배급·합작·투자유치 창구 역할을 담당토록 했다. 장선우·박재동 공동 감독의 애니메이션 ‘바리데기’의 유럽 배급권을 맡은 것을 비롯,‘청풍명월’과 곤충 캐릭터로 성서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등의 유럽 배급권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애니메이션 세계는 복잡다단해 아이디어를 갖고 작품을 제작한 뒤 세계 시장에 팔려고 하면 이미 늦다.”고 강조한다.이를 위해 현지 사정에 능통한 자매회사가 한국 작품의 컨셉트나 콘티 등 기초작업을 검증·조율하는 프리 프로덕션은 물론,주요 제작과정이 끝난 뒤 성우의 더빙이나 음향효과 등 포스트 프로덕션까지 맡아 작품의 시너지효과를 최대로 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런 원활한 협조체계는 역방향 즉,현지에서 제작 혹은 공동제작한 영화를 수입 배급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모든 일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유럽은 물론 세계적으로 히트한 애니메이션 ‘키리쿠와 마녀’를 국내에 수입했다가 실패한 적도 있는 그에게 한국에서 영화산업하기의 고충을 들어보았다. “한국에서는 관객들이 예술영화를 찾지 않아 투자자를 찾기가 힘듭니다.그러나 관객 취향만 따라가다 보면 좋은 작품이 나오기 힘들고 영화 산업도 곧 죽습니다.마찬가지로 흥행성만 따지면 마치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가 판치는 것처럼 영화도 ‘가벼움으로 인스턴트화’합니다.” 그렇다고 그가 예술성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그는 예술성만이 아니라 상업성도 고려해야 함을 잘 알고 있는 비즈니스맨이었다.“투자자에게 지분이 되돌아가야 한다.그들을 만족시켜야 더 큰 투자가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그의 해박한지식에 힘입어 화제는 영화지원 정책으로 돌아갔다.프랑스에서는 시나리오·제작·판매·배급 등 여러 단계에서 지원을 할 수 있는 장치가 많다.한국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해야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프랑스에는 스크린쿼터 제도는 없지만 수입한 외국 영화에서 얻는 수익을 프랑스 영화 제작에 지원토록 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새 아이디어를 개발할 기회를 줘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강남 아파트 씨가 말랐다/거래 건당 1000만원이상 오르자 매물 거둬들여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는 소문이 돌면서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또 매물품귀속 한 건 거래때마다 가격이 2000만원 정도 오르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거래 건수가 불과 10건 안팎인데도 가격은 5000만원 이상 오른 곳이 있다.단지 몇건의 거래만으로 값이 치솟는 강남권 거래시장의 왜곡현상 때문이다. 그러나 당분간은 이같은 시장흐름을 잡을 수 없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가격 상승 매물 자취 감춰 정부가 ‘5·23대책’을 내놓은 이후 강남 아파트값 상승세는 주춤했다.국세청의 중개업소 입회조사와 투기지역 지정 여파로 매물도 쑥 들어갔다. 그러나 7월들어 입회조사 강도가 완화되자 매물이 다시 나오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또 서울시가 발표한 재건축 연한 규정이 느슨한 것도 가격 상승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이처럼 가격이 오른다는 소문이 돌자 나왔던 매물조차 다시 들어가고 있다.더 오를 것을 기대하고 보유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인 때문이다. 대치동 선우공인의 구경숙 실장은 “원래 매물이 없는 곳인데다 최근 가격이 오르면서 매물이 아예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거래 몇 건에 가격은 천정부지 강남 집 값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 많다. 거래 한 건에 1000만원씩 가격이 오른 곳이 있는가 하면 3∼4건 거래에 가격이 5000만원이 뛴 곳도 있다. 실제로 개포주공3단지 13평형의 경우 6월 초만 해도 4억 3000만원에 불과했다.그러나 7월이후 거래가 이뤄지면서부터 값이 오르기 시작,지금은 5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가격이 오르기까지 실제 거래가 이뤄진 것은 불과 5건 안팎이라고 주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말했다.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도 마찬가지이다.몇 달전까지만 해도 16평형 가격이 3억 8000만원 정도였으나 지금은 4억 3000여만원선으로 뛰었다.거래는 10건도 안 되는 것으로 중개업소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강남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한 건이 거래될 때마다 1000만원씩 오른다고 보면 된다.”면서 “강남이라는 지역구도상 공급과 수요가 맞지 않아 값이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쏟아지는 쓴소리 /임금은 ‘세계일류’ 기술은 ?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타결로 15년차 생산직(40대 초반) 연봉이 평균 6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국내 현실을 감안 할 때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정작 현대차측은 “돈 잘 버는 회사가 돈을 많이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그러나 현대차가 2005년까지 세계 자동차 업계 5위(현재 7위) 진입을 목표로 삼은 만큼 잉여금을 ‘곶감 빼먹듯’ 해선 안된다는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다.지금처럼 R&D(연구개발) 투자에 소홀할 경우 ‘5위 목표’는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따라잡을 경쟁 상대는 많은 데 ‘일류 흉내’만 내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기술 수준은 10년 이상 격차 현대차의 R&D투자나 차세대 자동차 개발 수준은 한참 뒤떨어져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총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 비율은 포드 5.7%,혼다 5.5%,도요타 4.5%인 반면 현대차는 3.5%에 불과했다. 도요타는 1997년 세계 최초로 저공해자동차인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개발,일본과미국 등에 이미 판매 중이며,내년에는 ‘프리우스’ 2세를 출시한다.포드도 내년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이스케이프’의 하이브리드 모델 2만대를 내놓는다.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양산은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구매력 평가 인건비 6만6710달러 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의 인건비는 4만 261달러였다.GM은 6만달러,도요타는 8만 8824달러였다.그러나 1인당 인건비를 구매력 평가 환율 기준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구매력평가 인건비란 근로자가 임금을 받아 실제 일상 생활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지를 따지는 척도다.구매력 평가 인건비는 현대차가 6만 6710달러로 GM(6만달러),포드(6만 8140달러)과 비슷한 수준.세계 7위 업체가 1,2위 업체와 같은 수준인 것이다. 국민소득에 견줘보면 현대차의 인건비는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현대차의 2001년 1인당 인건비는 3만 2401달러로 1인당 국민소득의 3.64배였다.혼다(9만 56175달러)는 2.9배,도요타(8만 8824달러)는 2.69배,포드(6만 6737달러)는 1.87배다. 한양대 기계공학부 선우명호 교수는 “현대차가 세계 일류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1인당 생산대수를 크게 늘려야 한다.”면서 “인기 차종의 생산라인과 비인기 차종 생산라인 직원을 서로 바꿔 작업의 유연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윤창수기자 geo@
  • 정한용 前의원 SBS 드라마 출연

    전 국회의원인 탤런트 정한용씨가 11월초 첫 방송될 SBS 일일드라마 ‘흥부네 박터졌네’에서 의류회사 사장 역을 맡아 지난 95년 이후 8년 만에 TV 드라마에 복귀한다.드라마에서 선우은숙씨와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정씨는 정직하게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인이면서,사소한 일로 자주 아내와 다투는 코믹한 측면의 캐릭터다. 이 드라마의 연출자인 안판석 PD와 정씨는 1991년 MBC 드라마 ‘고개숙인 남자’에서 조연출과 연기자로 만난 인연이 있다.
  • 하프타임 / 김선우, 마이너리그서 시즌 7승

    김선우(26·몬트리올 엑스포스)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7승(6패)째를 올렸다.몬트리올 산하 트리플A팀인 에드먼턴 트래퍼스에 속한 김선우는 5일 오클라호마 레드 호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1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해 5안타,2사사구로 4실점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 한국 메이저리거 드림팀서 제외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오는 11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을 겸한 아시아선수권대회 ‘드림팀’에서 제외될 전망이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박용오 총재와 구단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 간담회를 갖고 국내에서 뛴 구대성(오릭스)을 제외한 해외파 선수들의 대표 선발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이에 따라 군 미필자인 최희섭(시카고 컵스) 김선우(몬트리올) 봉중근(애틀랜타) 등의 올림픽 출전에 제동이 걸렸다.
  • ‘한국문학 번역지원 대상’ 12건 선정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30일 올해 ‘한국문학 번역지원 대상작품과 번역자’로 전경자·마야 웨스트(Maya West)씨가 영역할 박노해 시선집 ‘어제와 오늘’ 등 4개 언어권 12건을 선정 발표했다. 선정된 번역자들에게는 각각 15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지원증서 수여식은 새달 21일 하오 3시 서울 교보빌딩 10층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산문화재단측은 “원작의 작품성과 현지 독자의 수용 가능성을 적절히 조화시켜 선정했다.”고 밝혔다.다음은 지원대상작과 번역자. ▲영어권=박완서 장편소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김준자,도나 M 디에츠),김영하 장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제이슨 로드스)▲불어권=서정인 ‘달궁 III’(김경희,이인숙,스테판 콜롱’,‘선우휘단편집’(임영희,프랑수아즈 나젤),최인훈 ‘회색인’(김진영,장 폴 데구트)▲독어권=조정래 중편소설집 ‘유형의 땅,불놀이’(이기향,마틴 헤릅스트),현기영 ‘지상에 숟가락 하나’(디르크 퓐들링·이영희),이청준 ‘흰옷’(양귀분·볼프강 쉬벨)▲스페인어권=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심상완,오손 모레노),이윤기 ‘두물머리’(김설희,라미로 트로스트),김지하 시집 ‘화개’(윤영순,에두아르도 세레세도) 이종수기자 vi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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