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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일의 바스켓 굿] ‘神算’ 신선우감독의 힘

    전주 KCC가 지난 1일 안양에서 열린 04∼05시즌 프로농구 4강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1패뒤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역대 최다인 5번째이며 지난 03∼04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쾌거를 이룬 셈이다.KCC의 역전드라마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결과이기에 흥미롭다. 4강전 상대였던 안양 SBS는 시즌 막바지에 단테 존스라는 걸출한 용병을 교체 투입한 뒤 전력을 한 단계 이상 업그레이드하면서 15연승의 신기원을 이룩했고, 강력한 우승후보인 원주 TG삼보에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 우승 전력으로 평가됐었다. 과연 이런 열세를 딛고 KCC가 챔프전에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우선은 이상민, 추승균, 조성원 등 탄탄한 개인기와 산전수전 다 겪은 관록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각자를 한 명의 스타로 머무르게 하지 않고 단단한 조직력으로 똘똘 뭉치도록 조련한 것은 물론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정신력을 갖춘 팀으로 만든 신선우 감독의 힘이 절대적이라고 본다. 시즌초 국내 선수는 물론 걸출한 외국인 선수들이 포진한 다른 팀들과 비교해 KCC는 주전들의 노쇠화와 용병의 잦은 교체로 인해 6강에 들기도 어렵다는 분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신 감독은 선수들의 기용 폭을 넓혀가며 노장들의 체력을 비축하였고 정통센터가 없는 치명적인 약점을 수비 조직력으로 극복하는 탁월한 용병술로 팀을 4강플레이오프에 직행시키는 능력을 발휘했다. 신 감독이 프로농구 원년부터 현재까지 유일하게 지휘봉을 놓지 않는 최장수 감독이란 사실 또한 KCC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다른 많은 팀들이 한 시즌 성적에 일희일비하며 수시로 감독을 교체하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제 플레이오프는 끝났다. 먼저 챔프전 진출을 확정짓고 기다리고 있는 TG삼보의 막강한 전력에 비교하면 디펜딩 챔피언 KCC의 전력은 다소 밀리는 것처럼 보여진다. 그러나 ‘신산(神算)’ 신선우 감독의 지략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해 챔프전 코트를 뜨겁게 달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앙대감독 jangcoach2000@yahoo.co.kr
  • [감독 한마디]

    ●신선우 KCC 감독 리드를 당하면서도 침착하게 끌어간 고참들이 잘해 줬다. 슈터란 힘들 때 한 방 해줘야 하는데 조성원이 4쿼터에 돋보였다.TG는 공수 모두 안정된 팀이지만 지금까지 챔프반지를 위해 땀흘린 만큼 남은 기간 철저히 준비하겠다. ●김동광 SBS 감독 4강에 오르기까지 부단히 노력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김성철과 양희승, 단테의 체력 문제를 조절했어야 했는데 감독의 불찰이다. 이정석이 좋은 경험을 한 만큼 내년엔 더 좋아질 것이다. 우리를 이긴 KCC가 우승했으면 좋겠다.
  • [Anycall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뚝심의 KCC “챔프전 보인다”

    3쿼터까지의 점수는 64-64. 승부는 4쿼터에서 갈릴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노련한 KCC 선수들은 여유가 넘쳤고, 젊은 SBS 선수들의 낯은 굳어 있었다. 운명의 4쿼터가 시작되자 ‘플레이오프의 사나이’,‘4쿼터의 사나이’로 불리는 조성원(19점 5리바운드)이 포효하기 시작했다. 조성원은 깨끗한 3점슛을 터뜨린 데 이어 엔드라인을 따라 파고들어가며 리버스 레이업슛을 올려놓았다. 조성원이 날자 동료들도 번갈아가며 ‘쐐기포’를 한 방씩 날려줬다.SBS는 끝까지 안간힘을 썼지만 KCC의 노련미를 감당할 재간이 없었다. KCC가 30일 안양에서 열린 프로농구 04∼05시즌 4강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디펜딩챔피언의 뚝심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SBS를 90-84로 눌렀다.1패 뒤 2연승을 기록한 KCC는 한 번만 더 이기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나가 다시 우승반지를 노린다. 경기는 SBS 단테 존스(22점 13리바운드)와 KCC 제로드 워드(26점)의 3점슛 공방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1쿼터 시작과 동시에 주거니 받거니 3∼4차례의 소나기 3점슛을 퍼부었다. 팽팽한 접전은 ‘루키’ 이정석(12점 7어시스트)의 분발로 SBS가 조금 유리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두 번의 대결에서 이상민에게 완전히 주눅들었던 이정석은 빼어난 패스워크는 물론 과감한 3점포와 공격적인 리바운드 가담을 보였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KCC는 계속되는 워드의 야투와 찰스 민렌드(29점)의 포스트 공격으로 3쿼터 중반 첫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SBS는 존스와 주니어 버로(26점)의 강력한 골밑 돌파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고, 두 팀의 역전과 재역전은 3쿼터에서만 4차례나 거듭됐다. 조성원의 ‘원맨쇼’로 4쿼터 초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KCC는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이상민(2점 8어시스트)의 러닝점프슛으로 73-71로 앞서기 시작했다. 이후 워드의 덩크슛과 추승균의 미들슛에 이어 민렌드의 3점포가 터지며 승부는 서서히 기울어갔다. SBS는 1분53초를 남기고 뒤늦게 터진 김성철의 3점슛으로 6점차까지 쫓아갔지만 곧바로 추승균에게 3점포를 허용하며 홈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감독 한마디] ●신선우 KCC 감독 1쿼터에서 단테에게 많은 점수를 내줬지만 경험 많은 우리 선수들의 수비가 점점 안정되고 속공이 먹혀들어가 이길 수 있었다. ●김동광 SBS 감독 2차전에 이어 오늘도 제로드 워드에게 3점슛을 너무 많이 내줬다. 로포스트 공략을 요구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주지 못했고 백코트도 너무 느렸다. 안양 이창구 임일영기자 window2@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 ‘주먹이 운다’ ‘달콤한 인생’의 오달수

    [눈에 띄네~ 이 얼굴] ‘주먹이 운다’ ‘달콤한 인생’의 오달수

    참 난처할 법하다. 새달 1일 흥행격돌을 앞둔 ‘주먹이 운다’와 ‘달콤한 인생’에 겹치기 출연한 배우 오달수(37). 그러나 배우가 무슨 잘못이랴. 개봉 스케줄 고려 안 하고 앞다퉈 그를 청한 눈밝은 감독들이 죄(?)라면 죄일까. ‘주먹이 운다’에서 그는 태식(최민식)을 괴롭히는 옛 동료이자 조폭 두목으로 나온다.‘달콤한 인생’에서는 선우(이병헌)에게 러시아산 총기를 파는 밀매상이다. 등장 신은 많지 않지만 저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장면들이다. 특히 ‘달콤한 인생’에서 그가 구사하는 부산 사투리식 러시아어는 배꼽을 잡게 한다. 한번 보면 좀체 잊기 힘든 그의 얼굴을 세간에 널린 알린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이빨을 몽땅 뽑히는 사설감옥 관리인으로 출연해 그만의 독특한 ‘코믹 악역’이미지를 구축했다. 박 감독의 편애를 받는 그는 6월 개봉 예정인 ‘친절한 금자씨’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짧은 기간에 다작을 한 편이지만 대학로에서 잔뼈가 굵은 그의 뿌리는 여전히 연극에 단단히 맞닿아있다.4년 전부터 극단 신기루만화경 대표로 활동중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Anycall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KCC “믿을건 백전노장”

    디펜딩챔피언 KCC의 ‘백전노장’들이 SBS 단테 존스의 ‘에어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련한 플레이로 1차전 패배를 보란 듯이 되갚았다. KCC는 프로농구 04∼05시즌 4강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용병 듀오’ 찰스 민렌드(24점)와 제로드 워드(30점)의 폭발적인 골밑 공격과 토종 선수들의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SBS를 83-71로 눌렀다.KCC의 승리로 승부는 1승1패, 원점으로 돌아갔다. 작심하고 나온 KCC는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기선제압은 역시 이상민(11어시스트 8리바운드 4스틸 2점)의 몫이었다. 이상민은 상대의 실책을 유도해 빠른 공격을 이끌었다. 워드의 슛도 일찌감치 터져 1쿼터를 21-6까지 달아났다. 반면 SBS는 KCC의 압박수비에 말려 고전했다. 좀처럼 공격 루트를 뚫지 못한 신인 포인트가드 이정석은 무리한 3점슛을 남발했고, 이정석 대신 투입된 은희석의 패스는 번번이 상대에게 잘렸다. 2쿼터 초반 SBS 위기의 순간. 존스의 ‘에어쇼’가 시작됐다. 먼저 3점포로 골망을 흔든 존스는 팔꿈치가 림에 닿을 듯한 슬램덩크를 터뜨렸고, 공중에 떠서 방향과 타점까지 바꾸는 더블클러치 골밑슛을 선보였다. 존스의 연속 12득점으로 SBS는 32-33까지 따라 붙었다. 남은 것은 혈투뿐이었다. 상대의 공격 실패는 곧바로 속공으로 이어졌고,3점포는 3점포로 맞섰다.3쿼터 후반 박빙의 승부에서 KCC의 ‘해결사’ 조성원이 오른쪽 사이드에서 깨끗한 3점포 2개를 터뜨리며 점차 승부가 기울기 시작했다. 조성원은 이날 플레이오프 56경기에 출전해 은퇴한 허재의 최다 출전기록(55경기)도 깼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이상민은 잇따라 공을 가로채 워드에게 날려줬고, 워드는 손쉽게 득점을 올려 62-51까지 달아났다. 조성원 역시 스틸에 성공해 그대로 질주하더니 3점포를 터뜨려 함성이 체육관을 떠나가게 했다. 마무리는 워드의 몫이었다.SBS가 막판에 추격해 오자 워드는 ‘쐐기포’를 퍼부었고, 고비마다 리바운드를 챙겨 승리를 지켜냈다. 전주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감독 한마디] ●SBS 김동광 감독 노련한 가드가 없는 게 안타까웠다. 다 쫓아가고서도 뼈아픈 실책으로 자멸한 측면이 있다. 선수들이 너무 흥분했다. 홈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해 승부를 끝내겠다. ●KCC 신선우 감독 수비의 승리였다. 제로드 워드가 상대 센터 주니어 버로의 터닝슛을 잘 막았고, 앞선에서 이상민이 잘 끊어줬다.1차전에서는 선수들이 서로 슛을 던지려 했지만 오늘은 찬스가 난 동료에게 양보해 착실한 득점을 올렸다.
  • “야구야 반갑다”… 한·미프로야구 주말 플레이볼

    ‘야구야 반갑다.’일본에 이어 한국과 미국의 프로야구가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 새달 일제히 개막된다. 한국은 새달 2일 4개 구장에서, 미국은 4일 앙숙 보스턴 레드삭스-뉴욕 양키스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국내에서는 만년 바닥권인 롯데·한화의 전략 급상승으로 절대 약자가 없는 혼전이 예상된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들은 올시즌 배수진을 치고 도약을 다짐해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 코리안빅리거 부활하나 지난해 너 나 할 것 없이 집단 슬럼프에 빠졌던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올시즌 화두는 ‘부활’. 시범경기에선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며 신통치 않다. 추신수와 백차승(이상 시애틀 매리너스), 김선우(워싱턴 내셔널스)가 마이너리그행 가방을 꾸린 데 이어,28일 서재응(뉴욕 메츠)마저 트리플A로 떨어져 5명만이 남았다. 우선 ‘코리안 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와 ‘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의 개막 25인로스터 합류는 사실상 굳어졌다. 박찬호는 ‘신무기’ 투심패스트볼을 장착한 뒤 4경기 연속 호투로 끊임없이 ‘방출설’을 거론하던 지역언론들을 잠재웠다. 지난 25일 캔자스시티전에서 홈런 2방을 맞으며 방어율이 5.12로 치솟았지만, 시범경기 성적치고는 무난한 편. 무엇보다 19와3분의1이닝 동안 볼넷을 단 1개밖에 내주지 않을 만큼 안정된 제구력을 뽐냈고, 최고 152㎞의 묵직한 강속구를 뿌려대 지난 3년간의 부진을 털어버릴 것으로 기대된다. 겨우내 남해캠프에서 강도높은 체력훈련을 소화한 최희섭도 빅리그 3년째인 올시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타율 .214에 1홈런 2타점(28일 현재)에 그치는 등 화끈한 방망이 솜씨를 선보이지 못했지만 눈에 띄는 경쟁자가 없어 무혈입성이 예상된다. 좌완셋업맨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구대성(37·뉴욕 메츠)은 지난 26일 플로리다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방어율을 3.72로 끌어내려 한 숨 돌린 상태.29일 경기에서 또 한번 무결점 투구를 선보인다면 경쟁상대인 마이크 매튜스(방어율 2.38)를 따돌릴 것으로 기대된다. 여전히 트레이드설이 무성한 김병현(26·보스턴 레드삭스)은 28일 피츠버그전에서 첫 세이브를 거뒀지만 5차례 등판에서 방어율 5.40을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한편 부상 회복이 더딘 봉중근(25·신시내티 레즈)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시범돌풍 롯데 “두고봐” 시범경기 전만 해도 거포 심정수와 최고의 유격수 박진만을 잡아들인 삼성의 독주와 뚜렷한 선수 보강이 없는 롯데·한화의 바닥권은 불보듯 뻔한 전력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사뭇 달랐다.‘공공의 적’으로까지 불리는 최강 삼성이지만 상대를 쉽사리 압도할 전력을 보이지는 못했다. 반면 롯데는 막강 마운드를 과시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시범경기가 종료된 27일 전문가들은 ‘3강 5중’의 판세를 점쳤다. 마운드가 높은 삼성 기아 SK를 3강, 전력이 엇비슷한 나머지 5개팀을 5중으로 꼽은 것.5중은 3강에는 못미치지만 ‘5약’으로 평가하기에는 3강과 전력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 의미. 최대의 관심은 단연 꼴찌 롯데. 승률 .700으로 시범경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롯데가 ‘태풍의 눈’일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일지가 화두다. 하지만 롯데는 에이스 손민한의 건재와 주형광의 부활, 이용훈의 급부상 등으로 방어율이 유일한 2점대(2.17)를 기록한 점에 비춰 단순 일과성 바람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또다른 관심사는 FA시장을 ‘싹쓸이’한 삼성의 독주 여부. 삼성은 시범경기에서 들쭉날쭉했지만 당연히 우승후보 1순위다. 심정수와 박진만이 가세한 데다 눌러앉은 임창용이 선발 변신에 성공했고, 새 용병 해크먼도 기대에 부응해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가 빛을 발할 전망이다. 기아는 최상덕의 부활로 리오스-김진우-존슨을 잇는 선발진이 더욱 막강해 졌고,SK는 새로 영입된 김재현과 박재홍이 화력을 배가시킬 태세여서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지난해 챔피언 현대는 브룸바·심정수·박진만의 공백으로 방망이가 무뎌졌지만 정민태-김수경-오재영에 철벽마무리 조용준이 버티고, 캘러웨이가 보강돼 ‘투수왕국’의 명맥을 잇게 됐다. 한화는 정민철과 문동환이 부활했지만 4강행은 미지수이고, 서울의 LG와 두산은 투타의 조화가 관건이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3대 관전 포인트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가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팬들은 ‘밤비노의 저주도 끝’이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에이스면서도 재계약을 못하고 뉴욕 메츠로 옮긴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저주는 끝났지 않았다.”고 독설을 퍼부었고, 호사가들은 ‘외계인의 저주’가 시작됐다고 맞장구를 쳤다. 굳이 저주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보스턴의 2연패는 첩첩산중. 양키스는 랜디 존슨을 중심으로 올스타 선발진을 구축해 지난해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알버트 푸홀스-스콧 롤렌-짐 에드먼즈 ‘살인타선’이 건재한 세인트루이스와 마르티네스와 카를로스 벨트란을 영입한 메츠,‘투수왕국’ 애틀랜타도 호시탐탐 패권을 노리고 있다.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의 활약도 관심거리다. 은퇴를 번복한 ‘로켓맨’ 클레멘스가 본인의 최고령(42세) 및 최다(7회) 사이영상 수상 기록을 갈아치울지 기대된다.‘마지막 4할타자’ 테드 윌리엄스 이후 64년만에 4할에 도전하는 이치로에게도 눈길이 간다. 지난해 262안타로 한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한 이치로는 시범경기에서 .519(28일 현재)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해설위원 3인 시즌 전망 ●하일성 KBS 해설위원 삼성 SK 기아가 3강이고, 나머지 팀들은 백중세다. 삼성은 심정수 박진만의 보강으로 타선이 업그레이드됐고 마운드도 역할 분담이 잘 돼 탄탄하다.SK는 선수층이 두텁고 주전 대부분이 FA를 앞둬 확실한 동기부여가 돼 있다. 기아는 고참들이 ‘올해는 우승해야 되지 않겠냐.’는 의욕이 강해 높은 점수를 줬다. 이밖에 시범경기 돌풍의 주역 롯데 한화가 기대된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 새 용병과 부상선수들이 많아 예측이 힘들지만 삼성 기아 SK가 짜임새 면에서 4강권이다. 다른 팀들은 ‘도토리 키재기’다. 아직도 투수진의 윤곽이 잡히지 않은 두산과 한화가 가장 불안하다. 꼴찌 롯데는 4강까지 노려볼 만하다. 선수단이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뭉친 점이 강점이다. ●박노준 SBS 해설위원 ‘3강5중’으로 본다. 상향평준화돼 1위와 꼴찌의 격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다. 확실한 ‘원·투·스리펀치’를 가진 기아 삼성 SK의 4강 진입은 100%에 가깝다. 기아와 삼성의 선발진은 언제든 연승이 가능한 반면 연패의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5개팀중 투수력이 향상된 롯데와 ‘투수왕국’ 현대, 타선의 파괴력이 건재한 두산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 [29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제3지대(KBS1 밤 12시) 차세대 개그맨을 찾아라! 2005년 KBS공채 개그맨 모집에 전국 각지의 ‘웃기는 사람’ 1500명이 모였다.‘웃기는 사람’으로 보이기 위한 그들만의 치열한 대결.100대 1의 경쟁을 뚫고 개그맨으로 태어나려는 사람들, 그들이 펼친 7일간의 열띤 도전 현장을 찾아가 본다. ●불량주부(SBS 오후 9시55분) 아내 미나와 마주친 수한은 소리를 버럭 지르며 화를 내지만 미나는 기죽지 않고 오히려 남편 수한에게 큰소리를 친다. 미나는 기획실장 선우를 만나서 어렵게 자기가 만든 기획안을 전달한다. 은미는 우연히 선우가 놓고 간 미나의 기획안을 보고는 그걸 가로챈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는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여보자는 취지의 ‘미스 HIV대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보츠와나는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에이즈에 감염된 곳. 대부분 에이즈 상담자나 의료계 종사자들인 이번 대회 참가자들도 모두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산만함은 피할 수 없는 숙제인가. 수업시간에 산만하다고 번번이 지적받는 아이들은 당연히 학습에 대한 결과물도 기대만큼 좋을 수 없다. 일상적으로 많은 아이들이 겪게 되는 산만함과 학습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고 적절한 대응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원더풀 라이프(MBC 오후 9시55분) 다섯살이 된 신비. 제대한 승완은 복학했고, 세진은 취직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 간다. 비행교육원 시험을 통과한 승완은 진지한 눈빛으로 수업에 집중한다. 교수는 승완에게 유부남이니 특히 성적과 자기관리에 신경쓰고, 체력안배를 잘 하라고 타이르고, 그 말에 학생들은 키득거린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호구는 주비가 걸어놓은 마법에 걸려 벽에 달라붙게 된다. 한편 예지는 가온이에게 초콜릿을 선물하지만, 혼자 먹으라고 준 것도 모르고 몽땅 친구들과 나눠 먹고 만다. 속상해 하는 예지를 위해 미르는 가온이와 예지가 친해질 수 있도록 텔레파시가 통하는 마법을 건다.
  • 고대 총학 ‘親日’ 10명 발표…연세대는 “반대”

    고대 총학 ‘親日’ 10명 발표…연세대는 “반대”

    고려대 총학생회가 28일 ‘친일 행적 전·현직 교수’ 1차 명단을 발표했다. 설립자인 인촌 김성수를 비롯해 2∼4대 총장 유진오, 문학평론가 최재서, 사학자 이병도 등 10명이다. 그러나 고려대 안팎에서는 ‘친일 행적’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들이 2주일의 짧은 검증 기간을 거쳐 명단을 발표한 데 따른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김성수·유진오·최재서·이병도 포함 고려대 총학생회는 이날 “김성수는 1932년 보성전문학교를 인수해 10,12대 교장을 지내며 일제의 전쟁 동원을 지지하고 학병제와 징병제를 찬양하는 글을 다수 썼다.”고 친일 인사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제2∼4대 총장을 지낸 유진오는 1943년 ‘매일신보’에 ‘병역은 큰 힘이다’를 쓰는 등 ‘문학을 통한 친일행적’을 선정이유로 들었다. 총학생회는 1953년부터 21년 동안 영문과 교수로 재직한 조용만은 매일신보 논설위원으로 친일문학을 했으며, 장덕수는 ‘매일신보’에 학병지원을 촉구하는 ‘대용단을 내라’는 시론을 썼다고 밝혔다. 보성전문 출신으로 1955∼1956년 교우회장을 지낸 이병도는 식민사관총서인 ‘조선사’ 간행에 참여했고, 신석호는 ‘조선사 편수회’ 수사관으로 일제의 역사왜곡 식민사관 구축에 동참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보성전문 6대 교장으로 중추원 참의를 지낸 고원훈,‘황국신민의 서사’를 집필한 이각종, 대동동지회 회장을 지낸 선우순, 친일문학지인 ‘국민문학’주간으로 활동한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최재서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총학생회는 “명단은 총학생회 및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간부 등 10명으로 구성된 ‘일제잔재청산위원회’가 조사하고, 민족문제연구소와 전·현직 교수 3명의 자문을 받아 확정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다음 달 7일 비상총학생회를 열어 교내에 있는 김성수 동상의 철거 및 백서 발간 등 본격적인 활동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다른 목소리 낸 연세대 총학생회 그러나 연세대 총학생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학교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의 ‘백낙준 초대 총장의 동상 철거’요구에 “막연한 반일 감정을 토대로 한 여론몰이에 불과하다.”면서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탈정치’를 표방하는 비운동권인 연세대 총학생회는 “반일감정이라는 막연한 논리보다 체계적·학문적·교육적인 해결책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법”이라면서 “동상 철거보다 공적과 과오를 명시한 게시판을 설치하고 판단은 학우 개인에게 맡기자.”고 제안했다. 한편 당초 이달 말 친일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던 연세대 민노당 학생위는 명단 발표를 새달 초로 미뤘다. ●“섣부른 낙인찍기는 경계” 고려대 교수들은 총학생회의 발표에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외과의 한 교수는 “식민지라는 특수상황에서 한 사람의 행적을 학생들이 몇 주일 만에 재단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섣부른 낙인찍기에 우려를 표시했다. 경제학과의 한 교수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뭔가 해보겠다는 학생들의 모습이 마치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는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반면 고려대 잔재청산위 유지훈 집행위원장은 “친일행적이 명확하고 누구나 인정할 근거가 있는 사람만 선정했다.”면서 “앞으로 광복 이후 식민사관을 공고히 하는 데 동참했던 사람을 중심으로 신중하게 2,3차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효용 박지윤기자 utility@seoul.co.kr
  • 새달1일 개봉 핏빛 누아르액션 ‘달콤한 인생’

    “말해 봐요. 우리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죠?” 이렇게 어처구니없이 꼬인 인생이 또 있을까. 화려한 삶의 꼭대기에서 한순간 추락한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순간의 달콤한 상상이 부른 결과라고 보기엔 그 대가가 너무도 가혹하다. 영화 ‘달콤한 인생’(제작 영화사봄·새달 1일 개봉)의 주인공은 그렇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는 단지 증오심에 차 복수를 감행하는 것이 아니라, 어그러진 삶의 이유를 찾아 세상 끝까지 나아간다.“여기가 끝이에요, 더이상 갈 데가 없어요.”라는 대사처럼. ‘달콤한 인생’은 줄거리를 좇는 영화가 아니다. 삶의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실존적인 질문과 표정을 따라가는 영화다. 보스(김영철)의 신임을 받던 조직의 2인자 선우(이병헌)는 어느날 보스의 명령을 받는다. 보스의 젊은 애인 희수(신민아)를 감시하고 다른 남자가 있다면 처리하라는, 어쩌면 그에게 쉬울 수도 있는 임무였다. 미행 3일째 희수가 다른 남자와 있는 현장을 급습하지만 선우의 마음은 흔들린다. 그들을 놓아준 선우는 조직의 쓴맛을 맛보고, 자신을 밑바닥으로 처넣은 사람들을 찾아 복수를 감행한다. 더이상 치밀할 것도 꼬일 것도 없는 단순 명쾌한 줄거리다. 반전영화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 이야기 망에 촘촘히 새겨넣은 인물들의 표정과 상징적인 영상의 깊이는 쉽게 이해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다. 잦은 클로즈업으로 비춰지는 인물들의 표정에는, 한순간 달콤했던 욕망의 그림자와 상실감이 교차하면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하얀색, 검은색, 붉은색이 어우러진 화면은, 핏빛 폭력의 세계 안에서 빛과 그늘이 아이러니하게 스쳐간 삶의 느낌을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전달한다. 영화는 음습한 뒷골목을 배경으로 어두운 욕망이 낳는 파멸을 그리는 누아르 장르에 충실하면서도, 사건보다는 심리와 영상미학을 통해 그것을 살짝 비튼다. 하지만 인간을 탐구하려는 감독의 자의식이 두드러져, 홍콩 누아르처럼 대중적인 재미를 확보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한 듯 보인다. 남성적인 세계 속에 의리와 배신을 녹여 비장미를 절절히 전달하는 홍콩 누아르에 비하면 사뭇 건조한 느낌이다. 그래도 감성을 담은 액션연기를 폼나게 펼치는 이병헌의 모습은 관객들을 사로잡을 만하다. 피범벅이 되는 상황 속에서도 유머와 품위를 잃지 않는 조연들의 연기도 눈부시다.‘반칙왕’‘장화, 홍련’의 김지운 감독 연출.18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원전센터를 잡아라”경주·영덕·포항 3개지자체 유치경쟁

    “원전센터를 붙잡아라.” 경북 동해안지역의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원전센터(원전수거물관리시설) 유치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경주 핵대책시민연대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죽어가는 경주경제와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특별지원금 3000억원+α의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원전센터 유치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경주시와 시의회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지금까지 핵시설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경주 핵대책시민연대가 원전센터 유치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또 지난 17일 출범한 ‘국책사업 경주유치위원회’도 이날 “경주경마장 무산과 태권도공원 유치 실패 등 주요 국책사업이 잇따라 경주를 외면해 지역민을 낙담하고 있다.”며 “방폐장 유치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경주시의회도 원전센터 유치문제를 의회 차원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 의회는 오는 28일쯤 전체 의원간담회를 열어 원전센터 유치문제를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영덕군 원전센터 유치위’(위원장 이선우·50)도 원전센터의 영덕 유치를 위한 주민투표와 부지 조사 등을 내용으로 한 청원서를 군 의회에 제출했다. 여기에는 원전센터 후보지 가운데 한 곳인 남정면 주민의 30%가 넘는 1030명과 군내 다른 8개 읍·면 주민 1284명 등 모두 2314명이 서명했다. 청원서는 군의회(의원 9명)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3분의2가 찬성하면 가결된다. 빠르면 5월 초쯤 가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결시 집행부는 예비후보지를 선정해 사전에 타당성 여부를 조사해야 하며, 주민투표 심의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해 투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 위원장은 “낮은 재정자립도에다 날로 인구도 줄어드는 등 지역경제가 갈수록 침체해 이를 만회하기 위해 원전센터 유치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포항시도 지난 4일 정장식 시장이 간부회의에서 ‘원전센터 유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따라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반면 이들 지역의 반핵단체 및 후보지 주민 등은 “원전센터가 유치될 경우 생존권이 위협을 받게 된다.”면서 유치를 위한 어떠한 일도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히 맞서고 있다. 경주·영덕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개교 100주년 양정고 산악회 에베레스트·로체 동시 도전

    양정고등학교 산악회(회장 정기범)가 개교 100주년을 맞아 세계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50m)와 4위봉 로체(8516m) 동시 등정에 도전한다. 지난 1937년 국내 최초의 고등학교 산악부로 출발한 양정고 산악회는 고인경(61)과 남선우(50) 등 한국을 대표하는 알피니스트를 길러낸 ‘산악인의 요람’이다. 이번 등정에는 초모랑마(8850m), 남극점, 안나푸르나(8091m) 원정대장을 맡았던 베테랑 고인경 단장을 필두로 84년 등반 당시 부대장으로 참가했던 정기범 원정대장, 이창호 등반대장 및 에베레스트 단독등정에 빛나는 남선우 대원 등 모두 14명의 양정 출신 산악인이 나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달콤한 인생’ 김지운 감독

    ‘달콤한 인생’ 김지운 감독

    ‘쓰리’‘장화, 홍련’ 등 한동안 공포영화의 늪에 빠져 있던 김지운(41) 감독이 이번엔 누아르에 도전했다. 하지만 장르는 달라도 그가 그려내는 세계는 매번 비슷하다.“사소한 일로 어긋나는 관계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소통이 부재한 인간 관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장르는 달라도 제 영화를 관통하는 세계관은 같습니다.” 우연히 보게 된 선승의 격언이 영화 ‘달콤한 인생’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라는. 영화 속에도 등장하는 그 짧은 문구로부터 출발해, 자기가 흔들렸는데 다른 대상을 탓하는 인간의 슬픈 운명을 누아르 장르로 그려냈다. 선우를 파멸로 이르게 한 선택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불완전한 욕망을 지닌 인간은 어느 순간 윤리적인 선택보다 미학적이고 인상적인 선택을 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을 합리화시킬 무언가를 찾는다.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달콤한 꿈은 언젠간 대가를 치른다. ‘달콤한 인생’은 화려한 삶에서 비극으로 치닫는 삶의 아이러니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 선택한 제목이다.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동명 영화와는 관계가 없다. 하지만 비극적인 분위기만이 영화를 지배하는 건 아니다.“유머는 내 영화의 밑바탕이자 힘”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이번 영화에도 곳곳에 웃음을 묻어놓았다. 특히 밀매조직 접선책으로 출연한 오달수의 러시아어 연기는 압권이다.“러시아어를 시켰는데 한국말처럼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인물의 진정성에 흠이 갈까봐 많은 장면을 걷어냈다. 장르 영화의 문법을 배반하면서 관객과 퍼즐게임을 벌일 때 짜릿한 묘미를 느낀다는 그에게 여전히 장르란 매력적인 밑그림이다.“당분간은 장르 안에서 비주얼의 서사를 섬세히 짜넣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장르적 재미와 이를 뛰어넘는 독창적 예술성이 절묘하게 동거하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능력, 그것이 바로 김지운 감독의 힘이 아닐까.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영화 ‘달콤한 인생’ 이병헌

    영화 ‘달콤한 인생’ 이병헌

    그의 얼굴이 이렇게 커다랗게 다가왔던 적이 있었던가. 김지운 감독의 누아르 액션 영화 ‘달콤한 인생’에선 이병헌(35)의 얼굴이 자주, 아주 가깝게 클로즈업된다. 그래서 그의 표정과 눈빛에 스며든 빛과 그늘이 선명한 자국으로 가슴에 새겨진다. 그 안엔 더이상 부드럽지도 달콤하지도 않은, 상실감에 떠는 불안한 존재가 웅크리고 있었다. 지난 21일 영화의 시사가 끝난 뒤 마주앉은 그에게선 여전히 영화속 선우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검은 양복을 입은 채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는 그는, 누아르 영화속 비극적 주인공의 모습 그대로였다. 사실 그 강렬했던 표정과 지옥 같았던 촬영현장의 기억을 지우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웃는다는 건 선우의 인생에선 사치다. ●고생한 만큼만 관객이 좋아해 줬으면 이병헌이 맡은 선우는 보스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다가 사소한 실수로 인해 밑바닥으로 추락하는 역할이다. 보스의 애인에게 순간의 연정을 품으면서 일이 어그러졌다. 피가 범벅이 되도록 맞고,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가운데 땅에 묻히는 등 보기만 해도 섬뜩할 정도로 조직의 쓴 맛을 맛보는 선우. 당연히 배우로서 힘든 촬영이었을 듯싶다.“고생한 것만큼만 나온다면 이 영화처럼 재미있는 영화는 드물 것”이라는 그의 말 속엔 진심이 담겼다. 특히 청평에서 2주간 물에 흠뻑 젖어 촬영한 장면은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땅에 생매장된 뒤 흙을 뚫고 빠져나오고 비에 젖은 채로 수많은 사람들과 액션신을 펼치는 그 장면에선 추위와 육체적 고통 때문에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었다.“너무 괴로워서 감정이 안 살아났어요. 정말 ‘뒈지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죠. 그러다 보니 자꾸 다시 찍게 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죠.” 그 와중에 따뜻한 말 한마디 않고 오히려 시범을 보인다며 눈도 못 뜰 정도로 호수로 물을 뿌려대던 김지운 감독이 야속하기만 했다.“촬영이 다 끝난 다음에야 농담을 하시더라고요.‘피부가 너무 좋아졌어. 진흙 마사지를 해서 그런가.’라고요.” 총 쏘는 연기도 고역이었다. 처음엔 나름대로 사격장에 가서 연습도 했지만, 실제로 총소리를 들으면 깜짝 놀라 눈을 감게 됐다. 하지만 너무 많이 쏘다 보니까 나중엔 눈을 똑바로 뜬 채 기관총까지 쏘게 될 정도에 이르렀단다. 덕분에 그의 총 쏘는 연기는 그 어떤 액션영화의 주인공보다 폼난다. ●눈빛 속에 수만가지 감정의 결이 액션 연기 못지않게 강렬한 건 그의 눈빛 연기다. 보스의 애인 희수(신민아)에게 선물을 건넨 뒤 힐끔힐끔 쳐다보고, 그녀가 연주를 하는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그녀를 미행하며 뒤에서 지켜보는 그의 눈빛은 화면 가득히 울린다.“사랑이라기보다는 순간순간 다가오는 강렬한 느낌들을 표현했다.”는 게 그의 설명.“빅 클로즈업이어서 제가 표현한 감정보다 크게 관객에게 다가가는 것 같아요. 저도 스크린을 보면서 ‘내가 그런 감정이었구나.’라고 느끼죠.” 보스(김영철)를 향한 애증이 담긴 눈빛도 잊을 수 없다. 이룰 수 없는 욕망과 사랑에 대한 보고서로 영화를 읽는다면, 아마도 선우가 사랑한 대상은 희수가 아니라 보스이지 않았을까.“자기만 편애하던 선생님이 아무것도 아닌 일로 야단을 치면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라고 할 거 아니에요. 그런 느낌이에요.” 하지만 그 느낌 이상이다. 절대적으로 사랑한 대상으로부터 배신을 당했을 때 느끼는 절절한 상실감의 눈빛. 그 눈빛 때문인지 그도 자신을 버린 보스를 처음 바라보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영화 속 선우의 삶은 결코 달콤하지 않지만, 액션에 감성의 결을 채워넣은 그의 연기만큼은 달콤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내 느낌대로 내 소신대로 영화의 삭제신을 모아 뮤직비디오를 직접 연출했던 그에게 감독의 욕심은 없는지 물었다.“마케팅 회의 때 그냥 던져본 말이었는데 제 대답도 안 듣고 편집실을 예약해 버렸더라고요. 얼결에 그렇게 된거지 이걸 시작으로 연출을 해보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김지운 감독의 작품이라 앞 뒤 재지 않고 출연을 결심했던 그는, 앞으로도 주관대로 작품을 고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팬들이 좋아하는 영화나 이미지에 따르기보다는 배우의 소신대로 연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단다. 하지만 당분간은 아니다.“1년 동안 3편의 영화를 촬영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왔어요. 감정의 저장창고가 모두 소모된 것 같은 느낌이 관객에게 전해지면 안 되잖아요. 쉬면서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여행도 할 거예요.” 다음 작품에서는 더 충만한 감정으로 가득찬 배우 이병헌의 모습을 기대해 보자.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약혼 예물 문제로 인영의 집을 찾은 기준 엄마는 급기야 인경의 출생 비밀을 폭로하고, 재민은 아내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애쓰지만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슬픔에 소리없이 흐느낀다. 밤이 깊도록 인경이 귀가하지 않자 인영의 집에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자 플러스(SBS 오전 11시10분) 환갑을 앞둔 나이에도 안방 무대를 누비며 유쾌한 웃음을 전하는 성우용녀. 그는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저렴하고 소박한 재료를 이용해 건강을 유지한다. 선우용녀의 건강비결은 영양간식 닭발볶음과 새콤한 조미료인 식초, 그리고 양초의 원료인 파라핀. 그녀의 건강법 속으로 들어가 본다. ●긴급진단 ‘독도’(YTN 오후 3시5분) 최근 일본의 잇단 망언·망동으로 한·일관계의 위기를 부른 우리의 영토 ‘독도’를 바로 알고, 대응 방안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독도 수호 및 극일을 위한 방편으로 인터넷과 여론에 등장하는 ‘해병대 상주’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실현 가능성과 파장 등을 점검해 본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우리는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다가 간혹 심한 감기나 호흡기질환을 겪을 때에야 심호흡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최근 유해환경에 노출되면서 호흡기 문제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감기, 천식, 만성비염에 좋은 뜸자리를 알아보고, 뜸을 배워 주위 사람들에게 베푸는 동호회원들도 만나본다. ●논스톱(MBC 오후 6시30분) 아이들은 이정이 전설적인 배구선수였다는 말을 우연히 듣게 된다. 또 정린이 체조선수 옷을 입고 있는 사진을 책 속에서 찾아낸다. 배구하는 정이와 체조하는 정린을 상상해 보는 아이들. 그러나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뿐더러 정이와 정린도 이를 부인해 모두들 한바탕 웃고 넘기는데….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며칠 전 어린이집 면접시험을 치른 진희는 합격됐다는 전화를 받는다. 방을 꾸미기 위해 영지와 진성이는 직접 벽지를 고르러 나간다. 영지는 이어 진희의 도움으로 방을 꾸미고, 다음날 진희는 첫 출근길에 나선다. 곧 경주로 떠나야 하는 영지는 진성이에게 본격적으로 심부름을 시킨다.
  • [Anycall 프로농구] “챔프전 티켓 내손안에”

    ‘진정한 승부는 이제부터’ 마지막까지 살아 남은 프로농구 4팀이 오는 25일부터 챔피언 반지를 향한 대혈투에 돌입한다.4강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직행한 정규리그 1∼2위 TG삼보와 KCC는 10여일의 꿀맛 휴식기간 동안 체력을 비축했고, 삼성과 SBS는 6강전 2연승으로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삼성과 맞붙는 TG 전창진 감독은 상대의 ‘키 플레이어’로 ‘골리앗’ 서장훈을 꼽았고, 삼성 안준호 감독은 TG의 ‘에어카리스마’ 김주성을 지목했다.KCC 신선우 감독은 SBS의 ‘까치’ 김성철을 요주의 인물로 봤고,SBS 김동광 감독은 ‘조성원(KCC) 주의보’를 발령했다. ●서장훈(207㎝) VS 김주성(205㎝) 말이 필요없는 한국농구의 ‘대들보’들로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처음으로 맞붙는다. 특히 양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김주성의 팔꿈치에 맞아 서장훈이 목부상을 입었고, 아직까지 보호대를 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서장훈의 ‘보호대 투혼’은 오히려 6강전에서 KTF를 물리치는 데 큰 힘이 됐다. 김주성은 수비에서, 서장훈은 공격에서 강세를 보인다. 정규경기에서 김주성은 평균 15.8점 5.8리바운드 2.11블록슛을, 서장훈은 평균 22.1점 9.4리바운드 0.8블록슛을 기록했다. 김주성은 TG의 ‘그물망 수비’의 처음이자 끝이며, 서장훈은 삼성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다. ●조성원(180㎝) VS 김성철(195㎝) 클러치슈터 조성원은 ‘플레이오프의 사나이’이자 ‘4쿼터의 사나이’로 불린다.97∼98시즌부터 한 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플레이오프에서 뛰었고, 지금까지의 플레이오프 총득점은 891점으로 단연 1위다. 옛 현대를 포함해 KCC가 3번이나 챔피언에 오를 때마다 상대팀들은 4쿼터에서 터지는 그의 3점포에 울어야 했다. 6강플레이오프 최고의 스타 김성철은 오리온스와의 두 경기에서 3점슛 7개를 포함해 44점 12어시스트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공격 리바운드까지 적극 가담하고, 시원한 덩크슛도 터뜨려 팀 사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특히 신인왕을 차지했던 99∼00시즌 4강전에서 KCC(당시 현대)에 3연패를 당한 아픈 과거를 곱씹어 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화장실의 작은 역사/다니엘 푸러 지음

    미시사에 관심있었던 사람이라면 오래된 유럽 도시의 도로와 광장이 왜 돌로 포장됐는지, 하이힐과 향수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사람이나 마차가 돌아다닐 수 없을 정도로 길거리에 넘치던 똥 때문이었다. 우아한 프랑스 귀부인의 하루가 똥 오줌 가득한 요강 한 사발을 창 밖에-밑에 사람이 있거나 말거나-내다버리는 것으로 시작했다니 말 다 했다. ‘화장실의 작은 역사’(다니엘 푸러 지음, 선우미정 옮김, 들녘 펴냄)는 그동안 이런 저런 책에서 단편적으로 다뤄졌던 유럽의 똥에 관한 얘기를 모아놨다. 드러내놓고 말을 못해서 그렇지 역시 배설은 인간의 기본적인 활동이다. 읽다 보면 의외로 똥과 관련된 웃기고도 복잡한 문제가 많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고대 아테네, 로마에서 배설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 때문에 상하수도시설을 잘 갖춘 꽤 괜찮은 수세식 화장실이 많았다. 문제는 중세였다. 공중목욕탕과 공중화장실에서 일어난 ‘더러운’ 풍속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중세인들은 상하수도관을 내팽개쳤다. 그 덕분에 이제 유럽은 풍속이 아니라 똥무더기로 더러워졌다. 어찌나 똥무더기가 넘쳐났던지 심지어는 어전회의를 열던 독일 황제가 똥통에 안 빠지기 위해 창문에 매달려야 하는 사건까지 생겼다. 수십년간 쌓여있던 똥무더기 덕분에 썩은 마룻바닥이 무너진 탓이었다. 물론 고관대작들은 똥통에 빠져 허우적대야만 했다. 황제 거처가 이럴 정도니 다른 곳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 덕에 오염된 흙과 물은 각종 질병으로 고스란히 되돌아 왔다. 물, 비누, 휴지, 하수구, 비데 등과 같은 위생관념은 근대에 들어서야 발달하기 시작한다. 워낙 적나라한 얘기다보니 이 책은 꼭 화장실에서만 읽어야 할 것 같다. 분량도 200쪽 정도에다 가격도 8500원이니 적당하다. 저자와 출판사도 그런 생각으로 책을 내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슬며시 웃음이 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62)

    儒林 290에는 ‘春來不似春(봄 춘/올 래/아니 불/비슷할 사/봄 춘)’이 나오는데,‘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말이다. ‘春’자는 원래 ‘풀이 햇빛을 받아 돋아나는 모습’을 나타냈으니 ‘봄철’을 의미한다. 봄은 만물이 蘇生(소생)하는 季節(계절)이요 일년의 시작이므로 ‘젊은 시절’을 나타내기도 하고,‘戀情(연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글자의 用例(용례)로는 ‘春困(춘곤:봄철의 나른한 기운),春華秋實(춘화추실:문화와 덕행),回春(회춘:중한 병에서 회복되어 건강을 되찾음)’ 등이 있다. ‘來’자는 ‘보리’가 본래 의미인데,‘오다’라는 의미의 낱말과 음이 같아 더 널리 쓰이자 본래의 뜻을 보존하기 위하여 麥(보리 맥)을 새로 만들었다.‘來者可追(내자가추:이미 지난 것은 어찌 할 수 없으나 미래의 일은 조심하여 과오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渡來(도래:외부에서 전해져 들어옴),從來(종래:일정한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부터 지금까지에 이름)’ 등에 쓰인다. ‘不’은 나무나 풀의 ‘뿌리’를 본뜬 象形字(상형자)이나 본래의 의미보다 ‘아니다.’라는 뜻으로 널리 쓰인다. 용례로는 ‘不動心(부동심:마음이 외부의 충동에도 흔들리거나 움직이지 아니함),不世出(불세출:좀처럼 세상에 나타나지 아니할 만큼 뛰어남),不朽(불후:영원토록 변하거나 없어지지 아니함)’ 등이 있다. ‘似’자는 다른 사람과 ‘닮다.’는 뜻을 위해서 考案(고안)한 것이다.金文(금문)에 보이는 似자는 嗣(이을 사)와 以(써 이)의 결합으로 되어 있는데,嗣는 宣祖(선조)의 뒤를 잇는 사람을 뜻한다. 조상의 뒤를 잇는 사람, 혹은 흉내내는 사람의 뜻에서 ‘닮다.’의 뜻이 나타났고, 후에 ‘비슷하다.’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用例로는 ‘似而非(사이비:겉으로는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름),類似(유사:서로 비슷함) 등이 있다. 漢書(한서)의 記錄(기록)에 의하면 王昭君(왕소군)은 紀元前(기원전) 33년 흉노의 酋長(추장) 呼韓邪單于(호한야선우)에게 시집갈 貢女(공녀)로 뽑혔다. 당시의 상황을 西京雜記(서경잡기)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元帝는 궁중화가 毛延壽(모연수)에게 궁녀들의 초상화를 그리도록 하여 화첩을 만들었다. 궁녀들은 화공에게 앞다투어 賂物(뇌물)을 건네며 실제의 모습보다 예쁘게 그려줄 것을 주문하였다. 이런 가운데 화공에게 한 푼의 뇌물도 주지 않은 왕소군의 몰골이 추하게 그려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황제는 화첩을 보고 왕소군을 落點(낙점)하였다. 그런데 흉노의 땅으로 떠나는 그녀의 모습은 絶世(절세)의 佳人(가인)이 아닌가. 황제는 크게 노하여 화공 모연수를 斬刑(참형)시켰다. 흉노의 땅에 다다른 왕소군은 호한야선우와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으나 異域(이역)에서의 생활이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찬바람 거세게 몰아치는 겨울은 한없이 길었고 여름은 건듯 부는 바람처럼 짧았다. 어떤 詩人(시인)은 이런 왕소군의 心情(심정)을 “오랑캐 땅에는 화초가 없으니 봄이 온들 봄 같지 않도다.(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라고 읊었다. 그녀는 春來不似春의 척박한 땅에서도 여인들에게 베 짜는 법, 바느질을 가르치는 등의 敎化(교화)에 힘썼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한나라와 흉노는 60여년간의 和平(화평)을 維持(유지)하였다고 한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이승엽 “부상 굿바이”

    일본프로야구의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시원한 2루타로 부상 탈출을 알렸고, 미국프로야구의 추신수(23·시애틀 매리너스)는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승엽은 8일 지바의 마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7-1로 앞선 4회 2사에서 우익선상을 흐르는 깨끗한 2루타를 뽑았다. 지난달 28일 가고시마 스프링캠프에서 연습 도중 외야 펜스에 부딪혀 목과 왼쪽 엄지손가락을 다쳤던 이승엽은 이날 5경기 만에 첫 출장해 첫 안타로 부상 후유증을 털었다. 전날 팀 자체청백전에서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던 이승엽은 이날 1회 2사 2루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4-1로 앞선 4회 선두타자로 나서 다시 볼넷을 고른 뒤 후속타가 이어지면서 첫 득점도 기록했다. 이승엽은 4회 2루타까지 보태 이날 3타석 1타수 1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율을 뽐냈다. 롯데가 8-7로 승리. 한편 ‘제2의 이치로’ 추신수는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우익수로 선발 출장,1회 2사1루에서 상대 선발 저스틴 저마노를 2점포로 두들겨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1점포에 이어 다시 시원한 2점포를 뿜어내며 2타수 1안타 2타점. 파워와 빠른 발, 강한 어깨 등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춰 ‘시애틀의 희망’으로 떠오른 추신수는 이틀 연속 대포를 쏘아올려 빅리그 조기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LA 다저스의 최희섭은 플로리다와의 경기에서 1루수 겸 7번타자로 선발 출장,6회 2사 2·3루에서 1루 강습 안타로 첫 타점을 올렸다. 최희섭은 이날 3타수 1안타를 포함해 시범경기 통산 8타수 3안타, 타율 .375를 마크했다. 김선우(워싱턴 내셔널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회 등판,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냈지만 뼈아픈 2점포를 포함해 3안타 1폭투 2실점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디펜딩 챔프 KCC vs 폭주기관차 SBS 완산벌 대충돌

    프로농구 최고의 ‘지장’과 ‘용장’이 완산벌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 9일 전주에서 열리는 KCC와 SBS의 대결은 프로농구 04∼05시즌 정규리그의 대미를 장식하는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6연승을 달리는 ‘디펜딩챔피언’ KCC와 사상 초유의 14연승을 질주한 ‘폭주기관차’ SBS가 정면 충돌하는 것. 우선 정규리그 1∼2위에게만 주어지는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놓고 두 팀은 혈전을 치러야 한다.8일 현재 KCC가 33승19패로 2위,SBS는 1게임차로 3위다. 잔여경기는 9일 승부를 포함해 2경기.KCC가 이기면 4강 직행을 확정짓는다. 상대전적에서 2승3패로 열세고 득실점차(공방률)에서 13점을 뒤진 SBS는 14점차 이상의 대승을 거두면 직행 티켓을 노릴 만하다.14연승을 주도한 ‘괴물 용병’ 단테 존스의 영입 이후 두 팀이 처음 맞붙어 KCC가 SBS의 돌풍을 드디어 잠재우느냐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날 승부에 따라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고참 감독인 KCC 신선우(사진왼쪽·50) 감독과 SBS 김동광(오른쪽·54) 감독의 명암도 엇갈리게 된다. 두 감독은 모두 지도자 경력이 20년이 넘으며 프로통산 200승 고지를 넘은 ‘유이’한 감독들이다. ‘신산(神算)’으로 불리는 지략가인 신 감독은 그동안 SBS전을 대비해 다양한 전략을 준비해 왔다. 철저한 패턴 플레이를 구사할 생각이고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 등 ‘노장 트리오’에 기대를 건다. 급하면 부상 중인 찰스 민렌드까지 투입할 생각이다. 신 감독은 “존스가 훌륭한 선수임에는 틀림없지만 단점도 있다.”면서 “제로드 워드와 추승균 변청운 등이 가담하는 더블팀으로 존스를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혈남아’ 김동광 감독도 자신감이 넘쳐난다.‘존스 효과’로 주니어 버로 양희승 김성철 이정석 등 ‘베스트 5’의 전력이 최고조에 올랐으며, 은희석 김희선 윤영필 등 알토란같은 벤치멤버들도 출격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은 “KCC를 이겨야만 우리의 연승기록이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우선 수비로 기선을 제압한 뒤 과감한 외곽포로 대량 득점을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자랜드는 8일 프로농구 경기에서 소나기 3점포(8개)를 퍼부은 문경은(37점)을 앞세워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해 김주성 신기성 양경민 등을 벤치에서 쉬게 한 TG삼보를 99-88로 제압하고,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MLB] ‘계륵’ 박찬호 “먹튀 쯤이야”

    ‘계륵 VS 먹튀.’ ‘계륵’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시범 첫 등판에서 ‘먹튀’ 호세 리마(33·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충돌한다.5일 텍사스-캔자스시티의 미국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것. 공교롭게도 둘은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닮은 꼴’이어서 관심을 더한다. 박찬호는 올해가 텍사스에서 재기를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지난 2002년 5년간 무려 6500만달러(650억원)의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뜨리며 텍사스에 입성했지만 지난 3년간 거둔 승수는 고작 14승. 초라한 성적 탓에 현지 언론과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정작 텍사스 구단은 그의 엄청난 연봉에 발목이 잡혀 방출조차 할 수 없어 ‘계륵’ 신세였다. 구단은 올시즌도 박찬호가 5인 선발진에 들지 못할 경우 내년까지 남은 2000만달러의 연봉을 버린 셈치고 박찬호를 내쫓겠다고 공언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박찬호로서는 반드시 부활 가능성을 보여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리마도 마찬가지.9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98년 16승에 이어 99년 무려 21승을 쌓으며 지난 2000년 3년간 연봉 2000만달러의 FA 잭팟을 터뜨렸다. 그러나 리마는 이후 2003년까지 시즌 8승 이상을 거두지 못하는 2류 투수로 전락, 대표적인 ‘먹튀’로 꼽혔다. 올해 간신히 캔자스시티와 1년 계약에 성공했지만 호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방출될 가능성이 높다. 박찬호처럼 시범경기를 맞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편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26)은 4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 첫 경기에 2번째 투수로 등판,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의 퍼펙트로 막았다.3회 등판한 김병현은 첫 타자 제이슨 바틀렛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마이클 라이언과 루 포드를 각각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 한층 좋아진 구위를 과시했다. 반면 마이너리그로 떨어진 김선우는 이날 연습경기에서 2와 3분의1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1실점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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