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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 손잡고 ‘3·1정신’ 배우기

    중랑구 망우리고개 오른쪽에 자리한 망우리 묘지공원이 3.1절을 맞아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되새기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중랑구가 지난 97∼98년 도시환경림 조성과 자연관찰로(5.2㎞) 정비 등 묘지공원을 새롭게 단장하고 애국지사 묘역에 연보비(年譜碑)를 세운 이후 자연을 체험하며 독립정신을 고취시킬 자녀들의 산교육장으로 거듭난 것. 50만평 규모의 이 곳에는 2만 9600기의 일반인 묘소와 함께 만해 한용운 선생,호암 문일평선생 등 독립운동가가 10명과 정치가 조봉암,의학자 지석영,시인 박인환 선생 등모두 15명의 인사가 모셔져 있다. 중랑구는 애국지사 묘역을 조성하면서 이들의 생애를 기린 어록과 업적이 담긴 연보비를 통해 어린이들의 학습에도움을 주고 있다. 한용운 선생의 연보비에는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는 것은 인류가 공통으로 가진 본성으로서이같은 본성은 남이 꺾을 수 없는 것이다.”는 어록이 수록돼 있다. 호암 문일평 선생의 연보비에는 “조선 독립은 민족이 요구하는정의·인도로서 대세 필연의 공리요 철칙이다.”라고 씌여져 있다. 사색과 자연관찰을 할 수 있는 5.2㎞의 순환도로 외에 묘지공원을 껴안은 망우산과 용마산,아차산을 연결하는 등산로도 잘 정비돼 있다. 강남쪽에서는 567번과 657-1번 버스(고속터미널∼영동대교∼망우동),종로쪽에서는 302번 버스(종로∼동대문∼신설동∼망우동),지하철 7호선 상봉역에서는 55번과 165번을이용하면 된다. 조덕현기자 hyoun@
  • [2002 길섶에서] 서대문 형무소

    ‘형무소’를 다녀 왔다.무슨 죄를 지어서가 아니라 독립공원으로 단장된 서대문 형무소 자리를 가 본 것이다.아파트들이 빙 둘러서 있는 가운데 ‘형무소’는 조용히 잿빛으로 자리잡고 있었다.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조깅하는 시민 몇 사람만 오고 간다.공원 바로 앞에는 무학재쪽으로 가는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 둔중한 형무소 담을 보면서 심훈의 만가가 떠 오른다.“궂은 비 줄줄이 내리는 황혼의 거리를/우리들은 동지의 관을메고 나간다/…/수의조차 못입힌 시체를 어깨에 얹고/엊그제 떠메어 내오던 옥문을 지나/철벅철벅 말없이 무학재를 넘는다.//…/동지들은 옷을 벗어 관 위에 덮는다./평생을 헐벗던 알몸이 추울상 싶어/…/단거리 옷을 벗어 겹겹이 덮어 준다/…” 올해 탄신 100주년을 맞은 유관순 열사를 비롯,수많은 애국선열들이 목숨을 잃거나 고초를 겪었던 곳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3·1절을 맞는 마음이 새로워진다.선열들이 피와 노고로 남겨주신 복이다.자녀들과 함께 한번쯤 ‘형무소’를 다녀오라고 권하고 싶다. 강석진 논설위원
  • 공기업 파업 파장과 대책/ 수도권 ‘교통대란’ 초긴장

    철도·전력·가스 등 공공부문 노조가 25일 파업을 강행하면 철도망 마비,전력공급 차질 등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없다.정부와 사측은 대체인력 투입 등 비상대책을 세워놓고있지만,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국민의 불편은 커질 전망이다. 특히 철도부문의 경우 파업이 단행되면 파업규모에 따라 여객 및 화물의 수송량 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철도=전국 철도망이 상당수 마비돼 수송량은 평소에 비해15∼39%로 격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국 공단 등의 수출·입 화물의 운송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또 승용차·버스 등 도로교통 수단이 크게 늘어 고속도로 등에서의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도권 전철은 철도청의 평소 운행 횟수가 1591회이지만 파업에 들어가면 3분의 1 안팎으로 줄어 들어 인천·수원·의정부 주민들은 출·퇴근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구간별 운행시간은 서울∼수원이 평소의 3배,구로∼인천은 6배로 늘어나게 된다. 국철(여객열차)의 경우 지역간 통근열차에 비상인력을 집중 투입하게 돼 경부·호남선 등주요 간선열차의 운행이 며칠간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화물열차는 운행횟수가 434회에서 10회로 대폭 감소,시멘트·무연탄·유류 등 원자재의 수송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때문에 파업이 길어지면 산업계나 수출전선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전력·가스=당장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전력분야는 2월말∼3월에 수요가 적어 예비율이 20∼30%에 이르고,이번 파업과 무관한 수력·원자력이 전체 전력 사용량의 40%를 차지,화력발전이 중단돼도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파업에 들어가도 대체인력 투입과 주요 시설 보호를 통해 전력공급이 끊기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스분야는 중앙통제실에서 자동통제시스템 운영체제가 가동중인 만큼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는 한 공급에는 이상이 없을 전망이다. ▲비상 대책=정부는 철도의 경우 전원 및 부분파업으로 나눠 철도청·지역사무소 직원,퇴직자,군 인력 등을 동원하는 운행 대책을 세워놓고 있다. 또 파업기간에 따른 3단계 비상수송대책도 마련해 놓았다.대체운송 수요에 대비해 평소보다 항공 20회,고속버스 2188회를 증편할 방침이다. 전원 파업 때는 철도청 인력 392명과 군인력 200명 등 592명을 활용할 방침이다.비조합원이 참여하지 않는 부분파업때는 퇴직자 등 486명의 대체 승무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3개반으로 구성된 가스부문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한데 이어 전력부문에서도 합동비상대책본부를 운영중이다. 전력 분야에서 한국전력은 다단계의 비상수급방안을 마련하고 있다.조합원의 30∼50%가 파업에 참여하더라도 비조합원을 포함,5000∼6000명의 비상근무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밝혔다. 한전측은 24일 오후 교대 근무자 상당수가 근무지를 이탈함에 따라 25일 오전 9시까지 사업장 복귀를 명하고 이에 불응할 때는 관련 규정에 따라 엄중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박승기 전광삼기자 skpark@
  • [정부 이런일도 합니다] 보훈처 올해 이색예산

    올해 국가보훈처 예산의 가장 큰 특징은 참전 유공자 등 보훈대상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각종 보상금도 크게 늘렸다.보훈처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한 한 해로 꾸민 셈이다. 올해 총 예산 1조 6104억원 가운데 82%인 1조 2850억원이각종 보상금으로 나간다.지난해보다 13.3% 늘었다.기본연금이 13.2%,보훈병원 의료지원비가 15.2%,민족정기 선양사업비가 75.5% 올랐다. 보훈처 업무는 크게 ▲보상금 지급 ▲의료·복지 지원 ▲민족정기 선양사업 등으로 나뉜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보훈기관 예산중 보상금의 비중이높다는 것은 그만큼 과거에 격동의 시절을 보냈다는 증거”라며 “선진 외국처럼 보상금보다는 의료·복지 비용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전유공자 명예수당 지급] 지난해 말 ‘참전군인 예우에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6·25전쟁과 월남전에서 나라를위해 싸운 군인들을 단순한 ‘참전군인’이 아닌 ‘참전 유공자’로 의미를 격상시켰다. 이에 따라 65세 이상 생계가 곤란한 참전 군인에게 지급하던 생계보조금(월 6만 5000원) 혜택을 오는 10월1일부터 70세 이상의 모든 참전 군인들에게 적용하기로 했다. 수혜자가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기 어려워 아직 액수는 정하지 못했다. 보훈처는 명예수당이 신설됨에 따라 참전한 지 40∼50년이지났어도 새로 참전 사실을 등록하는 노병들이 꽤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등록 참전 군인의 수가 29만명에서 4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이 가운데 70세 이상 노병이 최소 15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일단 173억원의 추경예산을 확보했다. [당뇨병 고엽제 후유증 인정] 고엽제 환자 4만 4000여명 가운데 1만 2000여명이 당뇨병도 함께 앓고 있으나 당뇨병은고엽제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뜻으로 후유의증으로 분류해 왔다. 그러나 7월1일부터 후유증으로 인정되면서 월 21만∼42만원에 불과하던 연금이 기본연금 60만원으로 대폭 오른다.이를위해 139억원의 예산이 새로 편성됐다. 고엽제 후유증 환자로 판정을 받으려면 기존 입원환자도 전국 보훈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아야 한다.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건립] 지난해부터 중점을 두고 있는해외 사적지 건립 및 보수사업은 올해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국내외 23개 현충시설을 건립 또는 보수하는 데 220억원을편성했다. 특히 지난해 청산리대첩 기념비를 건립한 데 이어 중국 충칭(重慶) 등 광복군 1∼3지대 주둔지에도 기념비를 세워 독립을 위한 선열의 피와 땀을 만방에 기린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충남 천안시 병천면에 유관순기념관을 세운다. 유관순 열사는 누구나 아는 인물이지만 부끄럽게도 서울 이화여고에 기념강당이 하나 있을 뿐 국가기념관은 없다고 보훈처 관계자는 털어놓았다. 김경운기자 kkwoon@
  • ‘곽재기 의사 항일투쟁’ 강연회

    순국선열유족회(회장 李麟揆)는 25일 오후 2시 경남 밀양시청 강당에서 김영범 대구대 교수를 초청해 ‘곽재기(郭在驥) 의사의 항일 독립투쟁과 밀양폭탄사건’을 주제로강연회를 갖는다.(02)365-4399
  • 광개토대왕비 복제 독립기념관에 세운다

    우리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하며 중국 만주는 물론동북아시아를 호령했던 고구려 광개토대왕(廣開土大王)의 비가 실물 그대로 국내에 만들어진다. 독립기념관은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퉁키우(通溝)에 있는 높이 6.39m,너비 1.35∼2.0m 규모의 광개토대왕비복제비를 오는 6월말까지 기념관의 겨레의 집 앞에 설치,8·15광복절에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이 복제비 건립사업은 계룡장학재단(이사장 이인구 전 국회의원)이 기증한 5억원의 기금을 재원으로 하고 있다. 특히 독립기념관에 복제되는 비는 지안시의 광개토대왕비와 똑같은 ‘응회석’(凝灰石) 돌로 제작된다.거무스름한 색을 띠는 이 돌은 마치 쇠처럼 단단해 마모가 거의 되지 않는특징을 가지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생산되지 않는다.독립기념관은 이 돌을 수입해 비문에 새겨진 글씨 등을 중국 비 그대로 본떠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고구려 19대 임금인 광개토왕의 훈적을 기념하기 위해 아들인 장수왕이 414년 세운 지안시의 광개토대왕(왕릉)비는 일명 호태왕(好太王)비로 불리는 한국 최대 크기 비석.대석 위에 놓인 비신 4면에 모두 44행 1,775자의 문자가 새겨져 있는데 1880년 무렵 청나라 농부에 의해 재발견 뒤 “신묘년에 왜가 바다를 건너와서 백제와 신라 등을 공파하여 신민으로 삼았다”는 ‘신묘년(391년) 기사’의 일본군 조작설이 지금까지 한·일·중 학계의 최대 이슈이다. 현재 국내에는 전쟁기념관,국정원,독립기념관 제1전시실,경주 등에 실물 크기로 광개토대왕비가 설치돼 있으나 건축재료가 합성 수지인 FRP이거나 국산 돌이다. 신정규 독립기념관 전시부장은 “우리 선열들의 웅지와 민족혼을 담고 있는 해외의 문화재를 그대로 만들어내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교육적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앞으로 장군총이나 상해임시정부 청사 등 중국내에 있는 다른 유적들도 독립기념관 내에 재현,국민들이 직접 보고 느끼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기금을 대는 계룡장학재단은 독립기념관과 협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고구려사,발해사 등을 전공한 학자들로 광개토대왕비 복제 자문위원회를 구성,학술적 검증작업을 거쳐제작에 들어간다.이인구 이사장은 “비문의 훼손,변조된 내용까지 중국에 있는 것과 동일하게 만들 계획”이라면서 “일반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일제가 훼손,변조한 부분을 바로잡은 내용을 포함해 한글로 비문을 해석한 설명비문을 옆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립기념관은 유관순 열사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는특별기획전을 오는 4월1일부터 2달간 관내에서 열 예정이다. ‘유관순과 여성운동’을 주제로 열릴 전시는 열사와 관련된 사진,그림,자료,영상 등을 통해 일대기가 종합적으로 꾸며진다. 기념관의 신 전시부장은 “일제 시대 때 문화·예술계와 체육계에서 많은 여성들이 독립운동과 여성운동을 함께했다”면서 “그와 같은 활동을 한 대표적인 무용가 최승희 등 일제시대 여성운동가들의 이야기도 전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덕기자 youni@
  • 방치된 애국심…현충시설 훼손 심각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의 공훈을 기리고 호국정신을 함양할 목적으로 설치된 현충시설물 1,465개 중 71.6%에 이르는 1,049개가 설치 근거가 없는 시설물이다.또 245개는 심하게 훼손돼 개·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충시설물들이 이처럼 방치되고 있는 것은 설치근거가문화재보호법,기타 법령 및 조례,지침 등으로 다원화돼 있는데다 관리주체도 국가,군,경찰,지자체,민간단체,개인 등으로 분산돼 있기 때문이다. 1919년 3월27일 강원도 횡성지역에서 일어난 3·1운동을기념하기 위해 지난 72년 횡성군 횡성읍 읍하리 3·1공원안에 설치된 ‘횡성군민 만세운동기념비’는 동네 아이들의 낙서판 겸 놀이터로 변했다. 기념비 곳곳에는 ‘김○○ 천재’ ‘왕(王)사가지’ 등동네 어린이들의 이름이나 욕설이 새겨져 있고 비석과 기단은 심하게 균열돼 있었다.기념비 주변 공터는 매년 3·1절 기념식이 열리는 것 외에는 주민들의 체육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주민 황순석씨(70)는 “우리 고장 선조들의 얼이 깃든 고귀한 곳인데도 기념비를 보호하는 가드레일이나 안내표지판조차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경남 진해시 속천동 속천항 앞 대죽도 정상의 해군 UDT충혼탑도 탑신 일부가 균열되고 기단부 등이 심하게 파손돼 무너지기 직전 상황이다.해군 관계자는 “외진 곳이라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2동의 스웨덴참전비와 영도구 동삼동의 의료지원단 참전기념비 동판과 기념비도 흠집투성이여서 매년 6월25일을 전후해 우리나라를 찾는 참전용사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서울 남산 중턱 백범광장에 건립된 백범 김구선생 동상에 부착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글씨 가운데 ‘박정희’ 이름 석자도 형체를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돼 있다. 근래 들어 중국 동북3성,러시아 연해주,미국 하와이지역등 해외 독립운동시설물 발굴에는 돈을 쏟아부으면서도 국내 시설물은 방치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수원대 사학과 박환(朴桓) 교수는 “정부가 현충시설물을 일일이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방자치단체에현충시설물을 지정 또는 해제할 수 있는권한을 부여해야한다”고 말했다. 순국선열유족회 남기형(南基炯) 사무국장은 “현충시설물을 건립할 때만 요란할 뿐 일단 세워지고 나면 그만”이라면서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현충시설물 중 설치 근거규정이 없는 시설물은 1,049개로 대부분 민간단체나 개인이 관리하는 탑,비석,생가,묘역기념관,사당,동상 등이다. 현충시설물의 관리주체는 군·경찰(616개) 관련 시설이가장 많고,지방자치단체(356개),민간단체(133개),개인(123개),국가(74개) 등의 순이다. 이에 대해 보훈처는 국가와 지자체가 현충시설물의 건립및 관리에 필요한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고 공원 등에 현충시설물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국가유공자 예우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는 한편,현충시설물 설치 및 관리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노주석기자 joo@
  • ‘의병전쟁과 서대문형무소’ 학술행사

    서울 서대문구청은 2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개관 3주년을맞아 ‘의병전쟁과 서대문형무소’를 주제로 학술행사를 개최했다. 현재 독립공원으로 불리는 구 서대문형무소에서 많은 항일애국지사 및 독재저항 민주화인사들이 옥고를 치렀다. 이날 독립공원내 지하강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박성수 전 정신문화연구원 교수는 ‘운강 이강년 의병장과 서대문형무소’,오영섭 연세대 연구교수는 ‘한말 의병장 이인영과 서대문형무소’,그리고 이현희 성신여대 교수는 ‘허위의 의병투쟁과 서대문형무소’ 등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다가순국한 애국선열들의 항일투쟁 활동을 각각 발표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는 김호일 중앙대 교수,정제우 전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정영희 인천시립대 교수 등이 참가했다.이날 행사에는 순국선열유족회 회원,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운현기자
  • 독립군 中동북지역 대첩 기념식

    한국독립유공자협회(회장 김국주)는 2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한국독립군 중국동북지역 대첩 기념식및 강연회’를 갖고 한국 무장독립운동사에 빛나는 봉오동전투,청산리전투,대전 자령전투의 항일애국정신을 되새겼다. 김국주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청산리전투 등 중국 동북지역에서 거둔 3대 전투는 숫적으로나 장비면에서 일본군과 비교도 안되는 열세에도 불구하고 대승을 거뒀다”며 “이는우리민족의 굳건한 독립의지와 민족의 용기,한국인의 지혜때문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경빈 광복회장은 기념사에서 “일제강점기 민족해방투쟁 가운데 무력투쟁은 국권회복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자 첩경이었다”고 지적하고 “선열들의 항일정신을 이어받아 조국통일과 국력신장에 힘을 총집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행사에서는 김진홍 목사(두레공동체 대표)가 초청연사로 참석해 ‘독립운동정신과 민족의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김유길 광복회 부회장,김원웅(한나라당) 의원,김종성 국가보훈처 차장,석근영 광복군동지회 회장,김우전 광복회 이사를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족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김삼웅 칼럼] 연해주의 안중근·이상설 유허비

    순국 92주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 이름앞에 옷깃이 여며지는 안중근의사와 조국광복을 보지 못하고 이역에서 서거한 보재(溥齋) 이상설선생의 유허비(遺墟碑)가 연해주에세워졌다.러시아 땅에 처음 세워진 유허비다. 19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자동차로 5시간 거리인 크라스키노 류하노프카(煙秋 下里)마을에서 안의사 유허비가 제막되었다.1909년 안의사 등 동지 12명이 왼쪽손 무명지를 잘라‘대한독립’이라 쓰고 조국독립을 다짐한 유서깊은 지역이다.정작 단지동맹을 했던 장소는 이웃마을인데 그곳은 황무지로 변해 인적이 끊겨서 대로변에 비를 세웠다. 광복회(회장 尹慶彬)와 국가보훈처가 주관하여 해외 독립전쟁의 본거지에 표지석을 세운 의미는 각별하다.광복회가지난 8월 중국에 ‘청산리 항일대첩비’를 세운 데 이어 두번째다. 연해주 한·러 국경지역은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땅에 둥지를 튼 한인의병과 독립운동가들의 활동무대였다.1937년 스탈린이 이 지역 한인을 중앙아시아로 쫓아낸 이후 광대무변한 지역이 대부분 황무지로 변했다.안의사는이곳에서 의병활동을 하다 국적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에 온다는 소식을듣고 뜻을 같이한 우덕순과 권총 한자루씩을 준비하여 하얼빈 역두에서 이토를 처단했다. 안의사의 거사 소식에 신규식(申圭植)은 이렇게 썼다.“푸른하늘 대낮에 벽력소리 진동하니/6대주 많은 사람들 가슴이 뛰놀았다/영웅 한번 성내니 간웅(奸雄)이 거꾸러졌네/독립만세 세번 부르니 우리 조국 살았도다.” 보재선생 유허비는 18일 우스리스크 수이푼강 유역에서 제막되었다.발해의 남경(南京)이었던 이 지역 역시 항일지사들이 조국광복운동을 벌인 곳이다. 보재선생은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이준·이위종을 대동하고 고종황제의 정사(正使)로 파견되었지만 일제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서울에서는보재에게 사형이 선고되었다.귀국을 단념하고 미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1910년 연해주에 이르러 유인석·이범윤 등과 13도의군을 편성하여 일군과 싸우고 권업신문 주필로 활동했다.이어 1914년 이동휘·이동녕 등과 중국·러시아령의동지를 규합, 대한광복군정부를 세워 정통령(正統領)에 취임했다. 1915년 상하이에서 박은식·신규식 등과 조직한 신한혁명단 본부장에 선임되어 조국광복투쟁에 앞장섰던 보재는 1917년 연해주의 니콜니스크(雙城子)에서 눈을 감았다.47세 때이다.보재의 유허비가 세워진 곳은 발해의 옛토성이 바라보이는 수이푼강 언덕이다.발해가 망할 때 수많은 병사와 백성들이 이 강물에서 죽어 발해유민들이 ‘슬픈강’이라 불렀던 것이 수이푼강이란 이름의 사연이라 전한다. 안의사가 순국 직전 아우들에게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곁에 묻어두었다가 국권이 회복되거던 고국으로 반장해다오”란 유언을 남겼듯이,보재선생도 “동지들은 합심하여 조국광복을 기필코 이룩하라.나는 광복을 못보고 이 세상을 떠나니 어찌 고혼인들 조국에 돌아갈 수 있으랴.내 몸과 유품은 남김없이 불태우고 그 재도 바다에 버리고 제사도 지내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고 이동녕·조완구등이 화장하여 재를 강물에 뿌렸다. 안중근의사와 보재선생 유허비 제막식을 지켜보고,극동대학에서 안의사의거 92주년 한·러 국제 학술회의에 참석하고,두만강 건너 북녘땅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한반도의 넓이만한 연해주의 광활한 지역을 종단하면서 이국에서 숨진 순국선열들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안의사의 유해는 아직도 조국으로 반장되지 못하고 남북관계는 이어질 듯 끊어질 듯하고 국내에서는 친일파 후손들이활개친다. 심지어 조선총독부 중추원참의 아들이 국회의원이 되는 세태가 되었다.안의사나 보재선생을 기리는 상은없어도 친일파를 기리는 상은 줄줄이 제정되고 시상되는 조국의 현실에서 동토에 잠든 순국 선열들의 영령 앞에 발걸음이 무겁구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삼웅 주필 kimsu@
  • 고이즈미 訪韓때 서대문공원 ‘사과 방문’

    오는 15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하루 일정으로 방한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서울 현저동 서대문독립공원을 방문,과거사에대해 보다 진전된 ‘사과’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10일 “양국은 여러 후보지 가운데 인위적으로 조성된 천안 독립기념관 보다는,독립 선열들이 일제로부터 고통을 받은 고통의 현장인 독립공원을 선택했다”면서 고이즈미 총리는 김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이 곳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8일 중국 방문 때 베이징 교외 노구교(盧溝橋) 및 인근의 '항일전쟁 기념관'을 방문,과거사에 대해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경의선열차 반세기만에 달린다

    이달 말이면 통일의 꿈을 안은 경의선 열차가 그동안 끊어졌던 경의선 일부 구간을 반세기만에 달리게 된다. 5일 철도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8일 기공식을 가졌던 경의선 문산∼군사분계선 12㎞ 구간 가운데 문산∼임진강 6.8㎞ 구간의 궤도 부설작업이 최근 완료됐다. 또 임진강 교량의 보수·보강 공사와 교량 옆 보도 설치작업을 비롯해 3개 교량신설공사,문산터널 보수공사 등이 지난 6월에 끝났고 임진강역 역사 신축공사 역시 지난 7월 20일 시작돼 현재 40% 가량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이밖에문산∼임진강 전력선 매설 작업과 건널목 신호설비 공사 등도 각각 공정률 90%로 거의 마무리됐으며 통신설비 공사도절반 남짓 진행됐다. 한편 북한은 지난 겨울 이래 작업을 재개하지 않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수기자 dragon@
  • 청산리대첩 기념탑 제막 현지 르포

    “나가 나가,싸우려 나가!…독립문의 자유종이 울릴 때까지 싸우려 나아가세!” 지난 31일 1920년 청산리전투의 승리를 기념하는 ‘청산리항일대첩 기념탑’ 제막식이 거행된 중국 지린성(吉林城)허룽쓰(和龍市) 룽청?x(龍城面) 칭산춘(靑山村)에는 당시독립군들의 노래가 다시 메아리치는 듯 했다. 제막식에 참석한 김유길(金柔吉·82) 광복회 부회장을 비롯한 독립투사들과 유족들,지린성의 중국 동포 등 400여명은 기념탑과 주변의 격전지를 둘러보며 “선열들의 함성과말발굽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고 감개무량해 했다. 북로군정서 여단장으로 참전했던 최해(崔海·48년 작고)선생의 아들인 기룡(騎龍·73)씨는 “기념탑 부조 속의 독립군 가운데 아버지가 살아 계신 것 같은 느낌”이라고 탑을 어루만지며 눈을 감았다. 청산리 대첩 81년만에 세워진 기념탑은 청산리 바로 뒤 야산에 28m 높이의 158개 하얀색 화강암 계단 위에 옆이 둥글게 파인 사다리 모양으로 자리를 잡았다.탑의 높이만 17.6m에 이른다.광복회의 모금 운동에 중국 동포들이 힘을 보태지??해 4월 착공한 지 16개월만에 위용을 드러냈다. 1920년을 기념하기 위해 19.20m 높이로 쌓으려 했으나 중국 정부와 협의가 잘 되지 않아 높이를 낮췄다.탑 아래 부분에는 소총과 기관총 등을 쏘며 일본군을 격퇴하는 독립군의 모습을 담은 가로 4.8m,세로 2.5m 크기의 하얀색 화강암부조가 있어 당시의 격전을 생생하게 증언해 준다. 청산리는 천지에서 북동쪽으로 180㎞ 가량 떨어진 백두산기슭에 자리잡은 작은 산마을.당시 독립군들은 이름만큼이나 푸른 청산리 골짜기에서 일제·마적단·굶주림과 싸우면서도 총을 놓지 않았다. 김좌진(金佐鎭) 장군이 이끄는 북로군정서와 홍범도(洪範圖) 장군이 지휘하는 대한독립군 등 2,000여명은 대포와 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일본군 5,000명 가운데 2,000여명을 사살,항일 무장투쟁 가운데 가장 큰 전과를 올렸다. 윤병석(尹炳奭·71) 인하대 명예교수는 “청산리대첩은 1919년 3·1 만세운동이 20·30년대의 격렬한 무장투쟁으로 이어지는 전기를 마련한 큰 승리”라면서 “동포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이끌어낸 승리?? 더욱 값지다”고 설명했다. 제막식에는 청산리에 사는 동포 여성들도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와 자부심과 애정을 보여줬다.청산촌장 최경렬(崔京烈·52)씨는 “이제 후손들에게 선열들의 자랑스런 항일투쟁을 마음껏 교육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념탑은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라며 상기된 모습으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광복회(회장 尹慶彬)는 오는 10월에는 러시아 크라스키노에 안중근 의사 ‘단지동맹비(斷指同盟碑)’를,우스리스크에는 고종의 헤이그 밀사로 러시아 지역의 항일 독립운동을주도한 이상설 선생의 추모비를 세울 예정이다. 청산리 전영우기자 anselmus@
  • [발언대] 의사·열사의 정의 바로 세우자

    조국이 광복된지 어언 반세기를 넘어 광복 56주년을 맞이하였다.하지만 아직도 과거사에 대하여 조금도 뉘우침이없는 일본정부는 역사 교과서 왜곡사건,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극우파들의 군국주의 부활등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이런 때에 우리나라의 여야 정치권의 모습은 어떠한가.국민을 위한 정책 등을 논의하지 않고 그저 정쟁만 일삼고있다.국민의 민생은 아랑곳 없이 여야 서로가 상대방을 헐뜯는 광경은 국민들을 답답하게 만든다. 국가 보훈처에서 발행한 독립운동에 관한 기록에 따르면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 항일 독립운동에 참여하신 우리 선열들이 약 300만명,독립운동으로 순국하신 분이 무려15만명에 달한다고 한다.이런 훌륭한 조상들에게 작금의정치현실은 부끄럽기 그지없다.과연 우리의 민족정기는 아직 살아있는 것인가? 의사(義士)와 열사(烈士)의 정의를알고,우리나라를 목숨을 걸고 지켰던 의사와 열사가 몇분이나 계셨는지 관심을 갖고 알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최근 필자는 독립 유공자 유족으로서이 나라의 장래를짊어지고 갈 우리의 2세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인적자원부에 의사와 열사의 정의 및 그 명단을 서면 질의하였다. 하지만 국가보훈처의 소관으로 판단되어 이송 조치하였다는 무성의한 답변만을 받았다.게다가 순국 선열 들을 추모하고 추앙하여야할 국가보훈처는 의사와 열사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훈격에 따라 연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을 뿐,의사 열사에 대한 정의와 명단도 갖추어 있지 않다고 했다. 실로 답답한 마음에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 회장과 정신문화연구원,국사편찬위원회 및 원로사학교수 등에게도 동일한 내용을 서면 질의했으나 신통한 답변을 아직도 듣지 못하고 있다.이러한 일을 겪으면서 필자는 국회에서 의사 열사의 정의 등을 법률로 만들어 땅에 떨어진민족정기를 바로잡아,우리 2세들에게 민족혼을 심어주고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재윤 광복회 회원
  • 향토사학자 추경화씨 “숨겨진 애국지사 찾아내 뿌듯”

    지난 15일 광복56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가 발표한 독립유공 포상자 111명 가운데는 이상수(李尙銖·애국장)선생·장학순(張學順·애족장)여사 등 2명이 포함돼 있었다.이상수 선생은 유명국 의병부대의 중군장 출신으로,1908년전후 경남 산청일대에서 의병활동을 하다가 일경에 체포돼12년형을 언도받고 옥중에서 순국한 의병장이며,장학순 여사는 1919년 3·1의거 당시 경남 남해 지방의 만세시위에참여했다가 일경에 체포돼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른 순국선열들이다. 이들이 뒤늦게나마 포상을 받게된 데는 지역 향토사학자의 숨은 공로가 있다.주인공은 경남 진주에 살고 있는 추경화씨(秋慶和·50). 추씨는 경남지역 일대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가운데 관련자료 부족으로 독립유공 포상을 받지못한 인사들의 독립운동 자료를 찾아내 그동안 여러명이포상을 받도록 해왔다.이상수·장학순 선열 역시 그런사례다. 검정고시로 고교를 마치고 대학에서 도서관학을 전공한추씨는 각종 자료수집·관리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왔다.특히 독립운동사 분야에서는전문 연구자와 어깨를 겨룰만큼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자료를 자랑한다. 지난 95년에 펴낸‘항일투사 열전·1’은 부자·부부·형제 등 가문별 애국지사들의 면면을 꼼꼼히 엮어,애국선열 현창에 큰 기여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하동군의 의뢰를 받아‘하동지역 독립운동사’ 편찬작업에 참여했다. 최근에는1929년 광주학생사건 당시 활동했던 한 여성애국지사(생존)를 찾아내기도 했다.추씨는 “경남일대의 항일운동사는 아직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점이 있다”면서 “향토의 자랑스런 역사를 힘닿는 데까지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사설] 광복절, 남북한 그리고 일본

    56년 전 오늘은 우리 민족이 36년간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나 해방된 날이다.옷깃을 여미고 마음 속에도 태극기를달고 ‘국가가 얼마나 소중한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날이다.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독립·희생정신을 기리고 굳건한 국가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아울러 생존 애국지사들이아직도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기고 이 분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여 민족정기가 계승되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이웃국가들뿐 아니라 세계의 수많은 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어이침략전쟁의 전범들을 기리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했다.‘어설픈 사무라이’ 흉내를 낸 고이즈미 총리의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어내야 하는가.고이즈미 총리는 패전일 이틀전인 지난 13일 전격적으로 신사를 참배했으며“앞으로는 한국,중국과 무릎을 맞대고 아시아 태평양의미래와 평화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부당성에대해서는 이미 셀 수도 없이 밝힌 터이라 더이상 말하고 싶지도 않다.다만 분명한 것은 고이즈미 총리가 평화와 미래를 논할 자격이 없으며 전격 참배라는 ‘꼼수’에 가까운 연기에 말려들 우리는 더더욱 아니라는 것이다.침략전쟁의 역사왜곡에 이어이들 전쟁원흉들을 기리는 신사참배는 신군국주의를 꿈꾸는 일본의 세계평화에 대한 ‘선전포고’라 해도 과언이아니다.일본 전체국민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고이즈미 총리와 일본 우경집단들의 의도만큼은 분명히 알았다는 것이오히려 다행한 일일는지도 모른다.한국민의 일본에 대한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이며,백보를 양보하더라도 일본이 이렇게 나오는 이상 이웃국가로서 최소한의 교류 이상은 기대할 것이 없을 것이다. 이제는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 미래에 대비해야 할 것인가하는 문제가 우리 앞에 던져져 있다. 돌이켜 보면 광복의환희에 얼싸안고 춤추던로 열기도 잠시,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갈라졌고 마침내 동족간의 처참한 내전을 겪었다. 남북은 20세기 후반을 이념의 질곡 속에 냉전의 대결로 다보낸 뒤 뉴밀레니엄과 함께 겨우 민족화해의 장을 열기 시작했다.작년 6·15 남북정상회담은 바로 그 시발점이었다. 다시는 분단된 조국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말자는 결의이기도 했다. 당국간 대화나 교류협력 등 남북관계는 거의 반년째 중단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일본의 신군국주의는 음습한 곳에서 다시 똬리를 틀고 있는데 혹독한 일제 식민통치를 받아온 한민족은 분단 극복은커녕,반세기가 지난 이산의 한조차도 마음대로 풀 수 없단 말인가.남북한은 깨어나야 한다.한반도 주변에 감돌고 있는 일본 군국주의 부활과 동북아의 신 냉전기류에 적극적인 대응 태세를 갖춰 나가야 한다. 국내 정치상황은 또 어떤가.정치권의 여야는 지금의 남북관계보다 더 나을 것도 없다.여야 지도부는 오로지 염불(민생)엔 관심없고 잿밥(대권 쟁탈)에만 관심을 쏟고 있는듯하다.여야 색깔논쟁 등 정쟁 속에 한국사회는 더욱 분열되고,사회 구성원간에도 신뢰가 사라지고 있다.정치가 사회통합을 촉진하고,국민 저마다 ‘더불어 살아가는 한민족공동사회’를 건설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새로운 세기에 맞는 광복절은 남북화해로 분단의 질곡을 끊고,일본의 신군국주의 부활에 적극 대응하면서 남북이 신뢰속에 한민족공동체를 이뤄나갈 때 비로소 진정한 광복의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 유족회등 ‘야스쿠니 한국인’공청회

    “일본 총리까지 당신을 사지로 몰아넣은 일제 전범들에대한 참배에 나서다니 얼마나 원통하겠습니까.” 13일 오전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등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 및 한국인 합사(合祀)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연 공청회는 분노로 가득찼다. 피해자와 유족 70여명은 “일본 1급 전범들과 함께 묻힌채 돌아오지 못하는 원혼들을 송환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유족들은 특히 이날 오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소식을 전해듣고 “과거사에 대한 반성없는 오만한 행동이자 군국주의를 부활하려는 책동”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열살 위 오빠를 잃은 임효순(林孝順·69·서울 동대문구이문동)씨는 “16살에 일제 총알받이로 끌려가 스무살의나이에 숨진 오빠가 1급 전범들과 함께 누워 제대로 눈을감을 수 있겠느냐”면서 “더욱이 일본 총리까지 전범들에대한 참배를 강행해 원혼을 욕보였다”며 격분했다. 임씨는 해방 뒤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오빠의 ‘전우’들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헤맸지만 91년에야 한 일본인 기자의도움으로 겨우 야스쿠니 신사에서 오빠의 명부를 확인했다. 일본 해군 군속으로 근무하다 해방 뒤 귀국선을 타고 돌아오는 길에 폭격으로 숨진 아버지가 신사에 합사된 사실을 지난달 말에 알게된 임서운씨(60·여·성북구 길음동)도 “교과서 왜곡에 이어 총리의 신사참배로 아버지가 편히 잠드시지 못할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국인 군인·군속,유족 252명을 대표해 지난 6월29일 일본정부를 상대로 ‘합사철폐·유골반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김은식(金銀植)사무국장도 “1급 전범을 순국 선열처럼 떠받들거나 침략전쟁을 대동아 성전이라고 추앙하는 것은 심각하게 역사를훼손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또 “빠른 시일안에 재한군인재판지원회 등 일본의 시민단체들과 공동으로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에 대한 위헌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도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강행을 규탄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은정(鄭銀定·27)간사는 “신사참배는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고 군국주의를 부활시키려는 수순”이라며 비난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신용하(愼鏞廈)교수는 “일본 총리의 참배 강행은 아시아 국가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면서 “정부는 물론 모든 아시아 국가들이 단결해 응징을 해야한다”고 분노했다. 독도수호대 김점구(金點九) 사무국장은 “일본이 아시아국가들과 관계 개선을 원하지 않는다는 반증”이라면서 “우리도 강경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민단체들은 오는 15일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으로 진행될 ‘특별수요집회’에서 신사참배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는 등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류길상 박록삼 안동환기자 ukelvin@
  • ‘신복룡교수 일간지 기고’파문

    중견 정치학자가 일간지에 기고한 3·1운동 관련 기사를놓고 33인유족회와 천도교측이 일부 기사내용이 사실과 다를 뿐더러,선열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필자와 해당 신문사에 사과·정정기사를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자칫 하면 법정소송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인다. 신복룡 교수(건국대 정외과)는 동아일보에 연재중인 ‘신복룡교수의 한국사 새로보기’ 4일자에 ‘3·1운동은 민족대표 33인의 거사(擧事)아니다’라는 기고를 실었다.이 글은 3·1운동 거사당일의 비화 및 33인 가운데 영욕이 엇갈린 인물들의 이야기를 일부 다뤘다. 기사가 나간 후 33인유족회(회장 이현기)와 천도교측은 이기사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며 지난 9일 신교수를 항의방문했다.이현기 33인유족회장은 “33인 가운데 끝까지지조를 지키지 못한 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기사는전체적으로 33인 가운데 지조를 지킨 사람이 몇 안되는식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거사당일 길선주 목사 등 4명이 태화관에 참석치 못한 것은 지방에서의 임무수행을 위한 것이었는데 마치 참석을 ‘회피’한 것처럼 썼다”고 주장했다.천도교 기관지인 ‘신인간’의 박길수 편집장은 “거사당일 학생대표들이 33인과연락이 안돼 33인을 찾아다녔다거나,이미 1913년부터손병희 선생의 둘째부인으로 가회동에 거류하고 있던 주산월(기생 출신)이 거사 당일 태화관에서 시중을 들었다고한 점등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필자인 신교수는 “거사당일 주산월의 태화관참석 여부는 좀더 사실 확인이 필요하나 그외 유족회측의지적은 필자와의 견해차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33인의명예를 훼손할 목적으로 쓴 글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오늘의 눈] 독립군에 대한 인색한 평가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만주 독립군 무명용사 위령탑을건립하는 방안에 대해 보훈단체와 국방부 사이에 미세한 시각차가 존재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광복회 등은 5억원의 국고보조가 이미 확보된 상태이므로당연히 현충원안에 위령탑이 건립돼야 한다는 주장이다.이역만리 만주벌판에서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순국,구천(九天)을 떠도는 이들의 혼을 위무하는 상징시설이 필요하다는것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현행법상 묘지공원 조성기본계획이 수립되기 이전에는 도시공원법 제4조에 따라 전몰장병이나 순국선열 이외의 새로운 시설물 신축이 불가하며 마스터플랜이 수립되는 내년 후반기이후에나 요구사항을 반영하겠다는입장이다.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정규군이 아니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법절차상 문제가 있다는것이다. 그러나 광복회 등 보훈단체는 절차상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인식이 핵심이라는 주장이다.청산리전투 등 청사에 길이 남을 혈전을 치르다 쓰러져간 독립군의 넋을 위로하는 일에 국방부가 앞장서지는 못할망정 절차를 따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국군은 1940년 9월17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의해 창군된광복군의 법통을 계승하는 것으로 돼 있다.독립군은 광복군창군이전에 무장독립투쟁을 실시한 무장결사체이다. 보훈단체들은 이러한 역사인식 때문에 지금까지 위령탑 하나 세워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실제 건국훈장과 같은포상 수상자에 한해 국립현충원에 안장하거나 유가족을 지원하는 것이 전부였다.국방부 고위관계자도 “독립군의 성격에 관해서는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곤욕스러움을내비쳤다. 독립군 유가족들은 최근 일본 왜곡교과서 문제는 물론 박정희기념관 건립 추진,민주화운동 관련자에게 최고 1억원의보상급을 지급하는 내용의 입법이 추진되는 것을 보면서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한다.일본에 의해 저질러진 역사왜곡이나 광주민주화운동 등 현대사의 상처를 치료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독립군에 대한 우리사회 내부의 ‘인색한’ 평가부터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 아닌지 자문해본다. 노주석 정치팀 차장 joo@
  • [발언대] 전환기 맞은 보훈의료사업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하신 국가유공자들과 그 가족에 대한의료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유공자는 12만여명이며 그 유가족 등을 포함하면 130여만명에 이르고 이중 60대 이상의 노령 국가유공자가 66%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공단은 서울을 비롯하여 부산·광주·대구·대전 등전국 5곳에 2,090병상의 보훈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국가유공자 상이등급 7급 신설, 고엽제후유증 검진 등 진료범위가 확대되었고 국가유공자의 노령화로 인한 만성질환자등 장기요양성 환자가 증가하여 현재의 보훈병원 시설 규모로는 보훈 의료수요 대처에 한계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보훈의료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진료체계를 치료(Cure)와 요양(Care) 기능으로구분하고 기존 병상의 일부를 요양병상으로 전환할 필요가있다. 그래야 장기요양성 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병상회전율을 높이고 입원대기자를 해소할 수 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이러한 방향으로 의료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중 ·장기적으로는 수도권에 보훈병원을 추가로 건립하여포화상태에 있는 서울보훈병원의 의료수요를 분산시키고 지방보훈병원을 500병상 규모로 확장하며 장기 요양성 환자를위한 요양시설 건립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5개 보훈병원별로 특성 진료과를 선정하여 중점 지원하고 의료진 등 전문직의 해외연수 등을 강화하여 의료수준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예정이다.특히 서울보훈병원의 ‘종합재활센터’ 시설과 장비,전문인력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보훈의료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정부의재원지원과 공단자체 수익원 창출(복권사업 등)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평소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물이나 공기에 대해 그다지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듯이 국가유공자들의존재를 간과할 때가 많다. 우리는 6월 호국보훈의 달뿐만 아니라 항상 선열들을 기리고 국가유공자에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한국보훈복지공단은 특히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선진국형 보훈의료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조만진 보훈의료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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