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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율곡·신사임당 동상 사직단서 파주로 이전

    서울 종로 사직단에 세워진 율곡 이이 선생과 신사임당의 동상이 경기 파주시로 이전됐다. 사직단이 발굴 작업에 들어가 동상들을 이전해야 하지만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14일 문화재청과 파주시에 따르면 1969~1970년 애국선열 조상건립위원회가 서울신문 지원을 받아 사직단에 세운 두 선현의 동상이 지난 12일 해체돼 파주시로 이송됐다. 파주시는 다음달 10일 제28회 율곡문화제 개막일에 맞춰 법원읍 율곡선생유적지에서 동상 이전 제막식을 갖는다. 이재홍 파주시장은 “파주가 율곡 선생과 신사임당의 본향임과 더불어 우계 성혼, 휴암 백인걸 선생 등이 활동하셨던 기호학파 성리학의 본거지이자 ‘문향의 고장’이란 사실을 이번 기회에 널리 알리고 율곡 사상과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발전시켜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단체장 발언대] 도봉에 깃든 역사·문화의 힘 믿는다/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단체장 발언대] 도봉에 깃든 역사·문화의 힘 믿는다/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자연의 향기가 그리울 적마다 도봉산을 찾는다. 한적한 길에 있는 간송 전형필 선생 가옥 앞에 설 때면 숨 가쁘게 달려온 몇 년이 떠오른다. 2011년 원통사로 향하다 평소 관심을 두지 않았던 건물 한 채에 시선이 쏠렸다. 잿빛 담벼락 위로 솟은 건 분명히 망와(望瓦)였다. 기품이 느껴지는 게 그저 그런 폐가는 아니지 싶어 수소문해 본 결과 간송 선생의 고택이었고, 고택 뒤로는 선생의 묘소가 있었다. 간송이 누구인가. 조선 최고의 부잣집에서 태어나 사재를 털어 해외로 반출되던 우리 문화재를 지켜낸 인물 아닌가. 물려받은 부로 화려하게 살 수도 있었을 선생은 훈민정음 해례본, 국보급 고려청자, 추사 김정희 글씨, 겸재 정선의 그림 같은 문화재를 지켜내는 데 혼신을 다했다. 그런 선생의 유일한 고택을 흉가처럼 방치해 왔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이 앞섰다. 그 길로 즉시 문화재청에 국가문화재로 등록해 줄 것을 요청하고 복원에 착수했다. 60여년간 방치됐던 건물은 전통한옥의 위용을 되찾았다. 주변도 고택이 품은 100년 세월과 어우러지게 공원화했다. 전형필가옥은 9월 10일 개관한다. 사람들은 도봉을 서울의 변방이라고 한다. 하지만 도봉에는 당대의 시대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 왔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곳곳에 서려 있다. 간송 외에도 가인 김병로, 위당 정인보, 고하 송진우, 벽초 홍명희 등이 일제하에서 독립을 꿈꾸며 창동에 거주했다. 한국의 간디라고 불리는 함석헌과 시인 김수영, 노동자의 벗 전태일 등 근현대사에 깊은 영향을 미친 인물들이 연을 맺고 살아 왔다. 2013년 김수영문학관 개관에 이어 올해 함석헌기념관과 전형필가옥 개관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다. 해방의 기쁨과 동시에 분단이란 아픔을 겪은 지 벌써 70년이 됐다. 서울의 관문인 도봉구에는 아직도 분단의 유물인 300여m에 이르는 대전차방호시설이 흉물처럼 남아 있다. 도봉구는 분단 70년을 맞아 대결과 갈등의 상징인 이 대전차방호시설을 평화와 창조의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지역의 역사를 죽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교훈으로 받아들이고, 주민의 자긍심으로 승화하기 위한 우리의 문화적 접근과 노력은 작지만 의미 있는 시도다. 도봉구는 선열들의 시대정신에 발 딛고 더 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아레나 공연장, 로봇박물관, 사진박물관 등 문화 중심의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 사업을 하고 있다. 문화를 통한 변화, 이게 ‘서울의 변방’ 도봉구의 미래발전전략이다. 변화는 항상 변방에서 시작됐다.
  • “독도가 세계 평화의 중심이 되는 날까지 기도할 것”

    “독도가 세계 평화의 중심이 되는 날까지 기도할 것”

    한국천주교회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17일 독도에서 첫 공식 미사를 열었다. 이날 오전 울릉도와 독도를 관할하는 한국천주교회 대구대교구 울릉도 도동성당은 울릉도에서 87.4㎞ 떨어진 독도를 방문해 동도물양장에서 순국 선열들의 넋과 한반도 평화를 기리는 성모 마리아 심신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는 울릉도에 있는 도동성당과 천부성당 신자를 비롯해 육지 신자, 기자단 등 총 65명이 참석했다. 독도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자원 수탈 대상이자 2차 세계대전 때는 미군의 독도 오인 포격으로 양민이 희생된 아픔을 겪은 비운의 현장이다. 도동성당은 ‘독도 지키는 성모상’을 세워 2009년부터 매년 8월 15일에 독도 평화수호 미사를 열고 있지만 독도 현지에서 한국천주교회 차원의 공식 미사는 한 차례도 없었다. 애초 지난 6월 29일 열릴 예정이던 이번 행사는 기상 여건 탓에 수차례 연기됐다. 미사를 집전한 손성호 도동성당 주임 신부는 “독도는 난리의 중심이 아니라 조용한 평화의 중심이 돼야 합니다. 평화의 섬 독도가 세계평화의 중심이 되는 날까지 기도를 계속할 것입니다”라고 강론했다. 이어 “진정한 평화는 정의의 실현에서 옵니다. 부당한 착취나 압제는 평화를 깨고 인권을 짓밟는 것으로 절대로 평화와 양립할 수 없습니다”라며 약 40분간의 미사를 끝마쳤다. 손 신부는 “매년 5월이 성모성월(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달)에다가 날씨가 좋을 때라 이 시기로 독도 미사를 정례화할 생각”이라면서도 “계획은 인간이 하고 허락은 하느님께서 하신다”고 말했다. 독도 연합뉴스
  • 朴대통령 광복 70주년 경축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0만 재외동포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광복 70주년이자 건국 67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70년 전 오늘의 벅찬 감동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누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건국을 위해 헌신하신 애국지사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독립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70년은 대한민국을 굳건한 반석 위에 올려놓은 참으로 위대한 여정이었습니다. 70년 전 오늘 우리 민족은 독립을 향한 열망과 헌신적인 투쟁으로 마침내 조국의 광복을 이루어 냈습니다. 순국선열들의 불굴의 의지와 애국심은 오늘의 위대한 대한민국을 건설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67년 전 오늘은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날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우리 대한민국은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정통성을 계승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왔고, 국가 경제와 국민 경제의 항구적 번영의 기틀을 마련하였습니다. 그러나 그토록 기다렸던 광복의 기쁨은 반쪽의 기쁨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분단의 비극과 6·25전쟁의 참화는 우리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앗아갔고, 얼마 되지 않던 산업기반마저 모두 붕괴되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의 단합된 의지와 힘으로 새로운 도약을 일궈 냈습니다. 자본도, 기술도, 경험도 없었지만 황량한 모래벌판에 제철소와 조선소를 세웠고, 모진 난관을 뚫고 국토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제품과 자동차, 철강, 조선, 석유화학 제품 등을 생산하는 나라가 되었고, 수출 규모 세계 6위의 경제 강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인구 5000만 이상 되는 국가 중에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는 소위 ‘5030클럽’ 국가는 지구상에 여섯 나라뿐입니다. 저는 머지않아 대한민국이 일곱 번째 5030클럽 국가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신장된 경제력과 국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당당하게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최초의 나라가 되었고,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들과 공유하면서 번영을 이루려는 많은 나라들의 ‘희망의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가 한강의 기적으로 부르는 대한민국 성취의 역사는 우리 국민들의 피와 땀, 불굴의 도전정신이 만들어 낸 결실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그 불굴의 의지로 창조의 역사, 기적의 역사를 써온 우리 국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대장정’에 나서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광복 70주년을 맞는 지금 우리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21세기 시대적 요구이자 대안인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두 날개를 완성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정부는 창조경제를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고, 이의 구현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지난달에 17개 광역 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모두 구축되어 이제 창의적 아이디어가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최고 수준의 창업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역의 혁신 주체와 기관들이 협력하여 우수한 지역 인재들과 특화산업을 키워 내고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미 4600여명이 멘토링을 받고 200여개의 기업을 보육하고 있으며, 23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창조경제가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여 세계경제를 주도하고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으로 정부는 창조경제가 개인과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도록 적극 지원해 갈 것입니다. 또 하나의 날개는 문화융성입니다. 문화는 언어와 국경을 넘어 세계인을 하나로 만들고, 열광하게 하며, 가치를 공유하도록 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화는 무궁무진한 경제적 가치를 지닌 국가 경쟁력의 핵심 원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세계는 문화 영토 확장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5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찬란하고 독창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광복 이후 우리의 급속한 발전도 그 근간에는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의 창의적 기질과 문화적 역량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우리의 유구한 문화를 세계와 교류하며 새롭게 꽃피울 때 새로운 도약의 문도 열 수 있을 것입니다. 전통문화를 재발견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서 산업과 문화를 융합하여 우리 경제를 일으키는 한 축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정부는 그 시작을 문화창조융합벨트로 열어갈 것입니다. 이제 오픈을 하여 각 문화인들의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문화창조융합벨트를 통해 문화와 아이디어, 기술을 융·복합하여 새로운 경제적 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이 경제의 도약을 이끌 성장 엔진이라면 공공개혁과 노동개혁, 금융개혁과 교육개혁 등의 ‘4대 개혁’은 그 성장 엔진에 지속적인 동력을 제공하는 혁신의 토대입니다. 저는 반드시 이 ‘4대 개혁’을 완수해서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희망의 대한민국을 물려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국민 모두가 다시 한번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짐을 나눠 지고 함께 나아갈 때 개혁과 혁신의 험난한 여정을 이겨 낼 수 있습니다. 우리 선대들이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듯이 자신감과 희망을 가지고 한마음으로 뭉쳐서 또 다른 도약의 역사를 이루어 냅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금년은 광복과 함께 남북 분단 70년을 맞는 해이기도 합니다. 진정한 광복은 민족의 통일을 통해 비로소 완성될 것입니다. 남과 북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가야 합니다. 최근 미국·쿠바 수교와 이란 핵 협상 타결에서 볼 수 있듯이 국제사회는 변화와 협력의 거대한 흐름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그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지금 북한은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숙청을 강행하고 있고, 북한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우리의 거듭된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으면서 평화를 깨뜨리고 남북 간 통합에 역행하고 있습니다. 핵 개발을 지속하고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서 우리와 국제사회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DMZ 지뢰 도발로 정전협정과 남북 간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광복 70주년을 기리는 겨레의 염원을 짓밟았습니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위를 위협하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입니다. 북한은 도발과 위협으로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미몽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도발과 위협은 고립과 파멸을 자초할 뿐입니다. 그러나 만약 북한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민생 향상과 경제 발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1972년 남북한은 분단 역사상 최초로 대화를 통해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당시 남북 간 대립과 갈등의 골은 지금보다 훨씬 깊었고, 한반도의 긴장도 매우 높았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에 남북한은 용기를 내어 마주 앉았습니다. 지금도 북한에는 기회가 주어져 있습니다. 북한은 민족 분단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도발과 핵 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의 길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번 DMZ 도발을 겪으면서 DMZ에 새로운 평화지대를 조성하는 것이 얼마나 절실한 일인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북한의 젊은이들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며 역설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되어 있는 DMZ에 하루속히 평화의 씨앗을 심어야만 합니다. 저는 취임 후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에 생명과 평화의 공원을 만들자고 여러 차례 제안하고, 그 구상을 가다듬어 왔습니다. 이제 남북이 함께 첫 삽을 뜨는 일만 남았습니다. DMZ에 세계생태평화공원을 조성하고 남북 간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면 한반도 백두대간은 평화통일을 촉진하고 유라시아 차원의 협력을 실현하는 새로운 축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북한은 도발과 위협을 내려놓고, 생명과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길에 동참하기 바랍니다. 또한 지난 70년 눈물과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 드리는 일에도 북한은 성의 있는 자세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부모 없는 자식이 없듯이 북한의 지도자들도 이산의 한은 풀어 주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로 문제를 풀어가 주길 바랍니다.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아무리 정세가 어렵고 이념이 대립한다고 해도, 인도적 견지에서 남북이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이산가족들의 생사 확인이 그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6만여명의 남한 이산가족 명단을 북한 측에 일괄 전달할 것입니다. 북한도 이에 동참하여 남북 이산가족 명단 교환을 연내에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남북 이산가족들이 금강산 면회소를 이용하여 수시로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북한의 협력을 촉구합니다. 한반도의 자연재해와 안전문제도 함께 대응해 나갑시다. 홍수나 가뭄, 전염병 등의 반복되는 문제에 일회적 상황관리로 대응하기보다는 남북 간 보건 의료와 안전협력체계를 구축해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민족의 장래를 위해 보다 나은 길이 될 것입니다. 지난번 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과정에서 남북한은 개성공단의 검역 관리에 협력한 바 있고, 현재 금강산 산림재해 대응을 위해서도 협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보건·위생·수자원·산림관리 등을 비롯한 남북 공동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힘을 모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70년 분단으로 훼손된 민족의 동질성도 회복해야 합니다. 민간 차원의 문화와 체육 교류를 통해 남과 북이 만나고 마음을 열어 간다면 민족 동질성도 서서히 회복될 것입니다. 남북 간 장벽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 중인 역사유적 발굴조사와 겨레말 큰 사전 편찬 사업과 같은 학술 문화 교류, 축구와 태권도를 비롯한 체육 교류는 중단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남과 북, 해외의 8000만 동포 여러분, 비록 북한의 거듭된 도발로 남북 관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광복 70주년을 맞는 역사의 길에서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평화통일을 이루는 길은 우리 민족이 반드시 가야 할 길입니다. 우리 민족이 다시 하나가 되면 희망과 기적의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기적’을 이뤄 낼 수 있습니다. 평화통일을 이룬 새로운 한반도는 핵과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 8000만 모두가 자유와 인권을 누리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통일 한국은 동아시아의 평화를 촉진하며, 세계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지구촌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것입니다. 남북한의 장점을 결합하고 한반도 교통망을 대륙으로 연결하여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 경제권을 연계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은 물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더 큰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평화통일의 꿈이 이루어진 광복 100주년을 내다보며,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통일을 준비하고 이루어 나갑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6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협력과 공영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긴밀한 우호협력은 양국은 물론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정부는 역사 인식 문제에는 원칙에 입각하여 대응하되 두 나라 간 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호혜적 분야의 협력 관계는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1965년 국교정상화 이래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 일본 내각이 밝혀온 역사 인식은 한·일 관계를 지탱해 온 근간이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어제 있었던 아베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는 우리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역사는 가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살아 있는 산증인들의 증언으로 살아 있는 것입니다. 어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가 아시아의 여러 나라 국민들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준 점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한 사죄와 반성을 근간으로 한 역대 내각의 입장이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밝힌 점을 주목합니다. 앞으로 일본이 이웃 국가로서 열린 마음으로 동북아 평화를 나눌 수 있는 대열에 나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앞으로 일본 정부는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공언을 일관되고 성의 있는 행동으로 뒷받침하여 이웃 나라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조속히 합당하게 해결하기를 바랍니다. 비록 어려움이 많이 남아 있으나 이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양국의 위상에 걸맞게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 번영을 위해 함께 공헌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년 전 오늘 우리는 잃어버렸던 조국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불굴의 의지와 하나 된 마음으로 온갖 역경을 딛고 성취와 희망의 대한민국을 건설해 왔습니다. 선대들의 애국심과 그 위대한 뜻을 이어받아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룩하는 것이 우리에게 부여된 소명입니다. 저와 정부는 중단 없는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여 세계의 반열에 우뚝 설 수 있는 부강한 나라와 원칙이 바로 선 투명한 나라를 건설해 나갈 것입니다. 확고한 원칙과 유연한 대응으로 통일시대의 문을 열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100년의 기적’을 완성하고 한반도의 통일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어 세계와 지구촌의 번영을 선도하고, 문화로 인류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대한민국의 빛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 朴 대통령 “대한민국 일곱번째 ‘5030 클럽’ 국가 될 것 확신”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지난 70년은 대한민국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위대한 여정이었다”며 “순국선열들의 불굴의 의지와 애국심은 오늘의 위대한 대한민국을 건설한 토대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광복 70주년을 맞은 이날 경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분단의 비극과 6.25전쟁의 참화는 우리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앗아갔지만 우리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면서 “국민들의 단합된 의지와 힘으로 새로운 도약을 일궈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대통령은 “인구 5천만 이상 되는 국가중 국민소득이 3만불이 넘는 소위 ‘5030 클럽’ 국가는 지구상에 여섯나라 뿐인데 대한민국인 일곱번째 5030 클럽 국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 ‘100년의 기적’을 완성하고 한반도의 통일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김유민 기자 yum@seoul.co.kr
  •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묵념하는 박근혜 대통령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묵념하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70주년 광복절 중앙경축식에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정의화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청와대사진기자단
  • [광복 70주년] 여야 “국민대통합, 한반도 평화통일” 한 목소리

    15일 제70주년 광복절, 여야는 따로 없었다. 국가발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국민대통합과 한반도 평화·통일의 미래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논평에서 “광복 70주년은 선열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되살려 범국민적 통일운동으로 승화시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통일이야말로 ‘비정상화의 정상화’이자 ‘진정한 광복’임을 다시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광복절은 대립과 반목에서 벗어나 화해와 용서로 공동체 의식을 확인하는 날이 돼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은 광복 70년을 계기로 ‘긍정의 역사, 덧셈의 역사, 하나되는 역사’를 만들어 미래로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송화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광복 70년은 민주주의 발전과 경제성장을 이루어 온 자랑스러운 역사”라면서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평화와 통일의 원년으로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을 거론하며 ”지뢰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어려움에 처했지만 북에 대한 대응체제와 함께 평화를 위한 우리 민족의 노력인 7·4, 6·15, 10·4 선언을 실천하는 것만이 분단을 극복하는 최선의 노력”이라고 밝혔다. 유 부대변인은 ”정부는 ‘통일 대박’이라는 말 잔치에서 벗어나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말한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노력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seoul.co.kr
  • [전문] 박근혜 대통령,제70주년 광복절 경축사

    [전문] 박근혜 대통령,제70주년 광복절 경축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0만 재외동포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광복 70주년이자 건국 67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70년 전 오늘의 벅찬 감동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누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건국을 위해 헌신하신 애국지사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독립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70년은 대한민국을 굳건한 반석 위에 올려놓은 참으로 위대한 여정이었습니다. 70년 전 오늘, 우리 민족은 독립을 향한 열망과 헌신적인 투쟁으로 마침내 조국의 광복을 이루어냈습니다. 순국선열들의 불굴의 의지와 애국심은 오늘의 위대한 대한민국을 건설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67년 전 오늘은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날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우리 대한민국은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정통성을 계승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왔고, 국가경제와 국민경제의 항구적 번영의 기틀을 마련하였습니다. 그러나 그토록 기다렸던 광복의 기쁨은 반쪽의 기쁨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분단의 비극과 6.25 전쟁의 참화는 우리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앗아갔고, 얼마 되지 않던 산업기반마저 모두 붕괴되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의 단합된 의지와 힘으로 새로운 도약을 일궈냈습니다. 자본도, 기술도, 경험도 없었지만, 황량한 모래벌판에 제철소와 조선소를 세웠고, 모진 난관을 뚫고 국토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제품과 자동차, 철강, 조선,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나라가 되었고, 수출규모 세계 6위의 경제 강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인구 5천만 이상 되는 국가 중에 국민소득이 3만불을 넘는 소위 ‘5030 클럽’ 국가는 지구상에 여섯 나라뿐입니다. 저는 머지않아 대한민국이 일곱 번째 5030 클럽 국가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신장된 경제력과 국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당당하게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최초의 나라가 되었고,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들과 공유하면서, 번영을 이루려는 많은 나라들의 ‘희망의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가 한강의 기적으로 부르는 대한민국 성취의 역사는 우리 국민들의 피와 땀, 불굴의 도전정신이 만들어낸 결실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그 불굴의 의지로 창조의 역사, 기적의 역사를 써온 우리 국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대장정’에 나서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광복 70주년을 맞는 지금, 우리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21세기 시대적 요구이자 대안인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두 날개를 완성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정부는 창조경제를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고, 이의 구현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지난달에 17개 광역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모두 구축되어 이제 창의적 아이디어가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최고 수준의 창업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역의 혁신 주체와 기관들이 협력하여 우수한 지역 인재들과 특화산업을 키워내고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미 4,600여명이 멘토링을 받고 200여개의 기업을 보육하고 있으며, 23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창조경제가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여 세계경제를 주도하고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으로 정부는 창조경제가 개인과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도록 적극 지원해 갈 것입니다. 또 하나의 날개는 문화융성입니다. 문화는 언어와 국경을 넘어 세계인을 하나로 만들고, 열광하게 하며, 가치를 공유하도록 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화는 무궁무진한 경제적 가치를 지닌 국가경쟁력의 핵심 원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세계는 문화영토 확장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오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찬란하고 독창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광복 이후 우리의 급속한 발전도 그 근간에는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의 창의적 기질과 문화적 역량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우리의 유구한 문화를 세계와 교류하며 새롭게 꽃피울 때, 새로운 도약의 문도 열 수 있을 것입니다. 전통문화를 재발견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서 산업과 문화를 융합하여 우리 경제를 일으키는 한 축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정부는 그 시작을 문화창조융합벨트로 열어갈 것입니다. 이제 오픈을 하여 각 문화인들의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문화창조융합벨트를 통해 문화와 아이디어, 기술을 융복합하여 새로운 경제적 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이 경제의 도약을 이끌 성장엔진이라면, 공공개혁과 노동개혁, 금융개혁과 교육개혁 등의 ‘4대 개혁’은 그 성장엔진에 지속적인 동력을 제공하는 혁신의 토대입니다. 저는 반드시 이 ‘4대 개혁’을 완수해서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희망의 대한민국을 물려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국민 모두가 다시 한 번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짐을 나눠지고 함께 나아갈 때, 개혁과 혁신의 험난한 여정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 선대들이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듯이 자신감과 희망을 가지고 한마음으로 뭉쳐서, 또 다른 도약의 역사를 이루어냅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금년은 광복과 함께 남북 분단 70년을 맞는 해이기도 합니다. 진정한 광복은 민족의 통일을 통해 비로소 완성될 것입니다. 남과 북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가야 합니다. 최근 미국-쿠바 수교와 이란 핵협상 타결에서 볼 수 있듯이 국제사회는 변화와 협력의 거대한 흐름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그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지금 북한은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숙청을 강행하고 있고, 북한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우리의 거듭된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으면서, 평화를 깨뜨리고 남북간 통합에 역행하고 있습니다. 핵개발을 지속하고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서 우리와 국제사회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DMZ 지뢰 도발로 정전협정과 남북간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광복 70주년을 기리는 겨레의 염원을 짓밟았습니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위를 위협하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입니다. 북한은 도발과 위협으로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미몽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도발과 위협은 고립과 파멸을 자초할 뿐입니다. 그러나 만약, 북한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민생향상과 경제발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1972년 남북한은 분단 역사상 최초로 대화를 통해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당시 남북간 대립과 갈등의 골은 지금보다 훨씬 깊었고, 한반도의 긴장도 매우 높았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에 남북한은 용기를 내어 마주 앉았습니다. 지금도 북한에게는 기회가 주어져 있습니다. 북한은 민족 분단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도발과 핵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의 길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번 DMZ 도발을 겪으면서, DMZ에 새로운 평화지대를 조성하는 것이 얼마나 절실한 일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북한의 젊은이들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며 역설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되어 있는 DMZ에, 하루속히 평화의 씨앗을 심어야만 합니다. 저는 취임 후,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에 생명과 평화의 공원을 만들자고 여러 차례 제안하고, 그 구상을 가다듬어 왔습니다. 이제 남북이 함께 첫 삽을 뜨는 일만 남았습니다. DMZ에 세계생태평화공원을 조성하고 남북간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면, 한반도 백두대간은 평화통일을 촉진하고 유라시아 차원의 협력을 실현하는 새로운 축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북한은 도발과 위협을 내려놓고, 생명과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길에 동참하기 바랍니다. 또한, 지난 70년 눈물과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드리는 일에도 북한은 성의 있는 자세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부모없는 자식이 없듯이 북한의 지도자들도 이산의 한은 풀어주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로 문제를 풀어가 주길 바랍니다.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아무리 정세가 어렵고 이념이 대립한다고 해도, 인도적 견지에서 남북이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이 그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6만여 명의 남한 이산가족 명단을 북한 측에 일괄 전달할 것입니다. 북한도 이에 동참하여 남북 이산가족 명단교환을 연내에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남북 이산가족들이 금강산 면회소를 이용하여 수시로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북한의 협력을 촉구합니다. 한반도의 자연재해와 안전문제도 함께 대응해 나갑시다. 홍수나 가뭄, 전염병 등의 반복되는 문제에 일회적 상황관리로 대응하기보다는, 남북간 보건 의료와 안전협력체계를 구축해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민족의 장래를 위해 보다 나은 길이 될 것입니다. 지난 번 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과정에서 남북한은 개성공단의 검역 관리에 협력한 바 있고, 현재 금강산 산림재해 대응을 위해서도 협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보건·위생·수자원·산림관리를 비롯한 남북 공동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힘을 모아나가야 할 것입니다. 70년 분단으로 훼손된 민족의 동질성도 회복해야합니다. 민간차원의 문화와 체육교류를 통해 남과 북이 만나고 마음을 열어간다면, 민족 동질성도 서서히 회복될 것입니다. 남북간 장벽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 중인 역사유적 발굴조사와 겨레말 큰 사전 편찬 사업과 같은 학술 문화 교류, 축구와 태권도를 비롯한 체육교류는 중단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남과 북, 해외의 8천만 동포 여러분, 비록 북한의 거듭된 도발로 남북관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광복 70주년을 맞는 역사의 길에서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평화통일을 이루는 길은 우리 민족이 반드시 가야할 길입니다. 우리 민족이 다시 하나가 되면, 희망과 기적의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평화통일을 이룬 새로운 한반도는 핵과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 8천만 모두가 자유와 인권을 누리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통일 한국은 동아시아의 평화를 촉진하며, 세계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지구촌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것입니다. 남북한의 장점을 결합하고, 한반도 교통망을 대륙으로 연결하여,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 경제권을 연계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은 물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더 큰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평화통일의 꿈이 이루어진 광복 100주년을 내다보며,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통일을 준비하고 이루어 나갑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6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협력과 공영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긴밀한 우호협력은 양국은 물론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정부는 역사인식 문제에는 원칙에 입각하여 대응하되 두 나라간 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호혜적 분야의 협력관계는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1965년 국교정상화 이래 고노담화,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 일본 내각이 밝혀온 역사 인식은 한·일 관계를 지탱해 온 근간이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어제 있었던 아베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는 우리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역사는 가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살아있는 산증인들의 증언으로 살아있는 것입니다. 어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가 아시아의 여러 나라 국민들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준 점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한 사죄와 반성을 근간으로 한 역대 내각의 입장이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밝힌 점을 주목합니다. 앞으로 일본이 이웃국가로써 열린 마음으로 동북아 평화를 나눌 수 있는 대열에 나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앞으로 일본 정부는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공언을 일관되고 성의 있는 행동으로 뒷받침하여, 이웃나라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조속히 합당하게 해결하기를 바랍니다. 비록 어려움이 많이 남아 있으나, 이제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양국의 위상에 걸맞게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 번영을 위해 함께 공헌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년 전 오늘, 우리는 잃어버렸던 조국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불굴의 의지와 하나 된 마음으로 온갖 역경을 딛고 성취와 희망의 대한민국을 건설해왔습니다. 선대들의 애국심과 그 위대한 뜻을 이어받아,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룩하는 것이, 우리에게 부여된 소명입니다. 저와 정부는 중단 없는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여 세계의 반열에 우뚝 설 수 있는 부강한 나라와 원칙이 바로선 투명한 나라를 건설해 나갈 것입니다. 확고한 원칙과 유연한 대응으로 통일시대의 문을 열어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100년의 기적’을 완성하고 한반도의 통일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이루어 세계와 지구촌의 번영을 선도하고, 문화로 인류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대한민국의 빛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정치부 정리 iseoul@seoul.co.kr
  • 문재인 “분단장벽 허물 때까지 미완의 광복..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문재인 “분단장벽 허물 때까지 미완의 광복..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5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은 적대와 대결을 반복하는 분단의 굴레에서 벗어나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열린 ‘남산 거북이 마라톤’에 참석해 축사에서 ”분단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남과 북이 다시 하나가 될 때까지 우리에게 광복은 미완의 광복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도 우리는 통일을 향해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면서 ”오히려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사건으로 거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70년 동안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함께 이뤘지만,그냥 만들어진 성과가 아니다.독립을 위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정신과 민주화를 위한 많은 희생과 헌신,경제성장을 위해 땀 흘린 국민의 근면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복 70년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자축하면서,또 한편으로 통일의 염원을 가슴에 새기면서 70년 전 순국선열들이 하셨던 것과 같은 애국애족의 마음으로 함께 힘차게 달리자”고 말했다. 행사에는 6·25 참전유공자들도 참석, 문 대표가 다가가 인사하자 유공자 보상에 더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표는 이에 대해 ”6·25 및 월남전 참전수당,특수유공자와 고엽제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전부 ‘민주정부’ 시절 한 일이지만 많이 부족하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세월호 유가족에 수십억을 썼는데 연평해전 장병에 대한 보상금이 3100만원에 불과하다“라는 한 참석자의 지적에 ”연평해전 장병들에게는 국민성금까지 합해서 4억원 이상씩 보상해 드렸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시에서 광복절 뜻깊게 보내는 꿀팁

    서울시에서 광복절 뜻깊게 보내는 꿀팁

    14일 임시공휴일을 맞아 통행료가 면제된 고속도로 정체차선에 발도 못 디딘 서울시민이라면, 14~16일 서울시 곳곳에서 열리는 뜻깊은 행사에 관심을 둬볼 만하다.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광복절 연휴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여러 무료 행사들을 알아보자. 서울시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15~16일 이틀간 용산가족공원에서 무료 교향악단 공연 ‘푸른 광복, 풀밭 위의 콘서트’를 연다. 15일 오후 7시 30분부터 90분간 용산가족공원에서는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과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하는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려 줄 예정이다. 해금연주가 이병욱, 소프라노 캐슬린 김, 테너 진성원, 바리톤 공병우 등도 공연에 참여한다. 16일에는 시민 오디션을 열어서 창단한 서울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서울시민여성합창단의 공연이 열린다. 서울시민오케스트라에는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시민들이 대부분 지원해 2개월 동안 서울대 음대 김덕기 교수의 지휘 아래 광복절 기념공연을 준비했다. 정년퇴직 후 꿈을 잃어버렸다가 첼로를 통해 나를 찾은 아버지를 포함한 음악가족, 취업준비 중의 불안감을 떨치고자 오케스트라에 지원한 청년, 모국인 캐나다에서 접었던 바이올린 연주의 꿈을 한국에서 펼치게 된 외국인 등 각양각색의 사연을 지닌 시민들이 오케스트라에 참여했다. 서울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4악장 ‘신세계 교향곡’,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 1악장’, 요한 스트라우스의 폴카 ‘천둥과 번개’ 등을 연주한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16일 공연에 참석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풀밭 위에 돗자리를 펴고 한여름 밤의 꿈같은 음악여행을 박 시장과 함께 떠날 수 있다. 광복절을 맞아 3·1 독립운동의 34번째 민족대표이자 유일한 외국인인 스코필드 박사를 기념하는 ‘2015 함께서울 스코필드 어린이 연식 대구대회’가 15일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다. 가벼운 야구공을 쓰는 이번 어린이 연식 야구대회에는 스코필드 박사의 제자이자 야구광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참석한다. 스코필드 박사는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잠든 유일한 외국인으로 서울대 수의대에서 인재 양성에 헌신했다. 정 전 총리는 경기고 재학 시절 스코필드 박사의 제자였으며, 스코필드 기념사업회 명예회장이기도 하다. 야구대회에는 강원도, 경기 고양시, 서울을 대표하는 남자 초등학교와 여자 중학교 야구단 4팀이 참여한다. 15일 정오에는 종로 보신각에서 광복절 기념 타종행사가 열린다. 70년 전 광복의 기쁨을 되새기는 타종 행사에는 박 시장,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독립유공자 후손 등이 참여해 모두 33번 종을 친다. 타종에는 독립유공자와 순국선열의 후손뿐 아니라 서울 토박이 시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극복을 위해 노력한 이인덕 서울의료원 간호부장, 김선희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펜싱 금메달리스트 등도 참여한다. 타종 행사 직전인 11시 20분부터 종로구립합창단 공연과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등으로 분장한 배우들의 인간조각 퍼포먼스 및 뮤지컬도 펼쳐진다. 현장의 시민들은 자그마한 손종을 받아 타종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또 문화재청은 연휴 3일간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을 무료로 개방한다. 15일 한강공원 일대에서는 ‘광복 70주년 기념 퍼레이드’가 열린다. 15일 오전 9시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자전거길을 따라 한강의 남과 북을 하나로 잇는 대행진에 2015명이 참여한다. 한강 위에 태극기 물결을 만드는 카약 행렬이 15일 오전 9~12시 망원과 이촌 사이 약 10㎞에 걸쳐 펼쳐진다. 15일 오후에는 카약 강습도 열린다. 동대문 DDP에서 열리는 ‘간송문화전 4부 매, 난, 국, 죽_선비의 향기’전도 14~15일 이틀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해방둥이 초청·총독부 철거… 그때 그 광복절 추억

    해방둥이 초청·총독부 철거… 그때 그 광복절 추억

    광복 70주년을 맞아 되돌아본 광복절은 일제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날인 만큼 갖가지 일로 빛났다. 8월 15일을 국경일로 결정해 광복절로 명명한 건 1949년 10월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면서부터다. 1955년 광복절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나라를 되찾던 날에 태어난 일명 ‘해방둥이’ 22명을 경무대(현 청와대)로 초청했다. 광복 10돌을 맞아 서울신문사가 12~16일 마련한 행사 가운데 하나였다. 11개 도에서 2명씩 뽑았다. 아이들은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로부터 선물 상자를 받고 기뻐하기도 했다. 앞서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1958년 광복절 경축식 땐 건국동(建國童·정부 수립일인 1948년 8월 15일 태어난 사람) 1만 2000명이 애국가를 열창해 뜻을 더했다. 육·해·공 3군 분열식도 곁들여져 온 국민을 환호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1975년 광복절 30주년 땐 서울 동작구 국립묘지에 무후선열제단(無後先烈祭壇)을 세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후손도, 묘소도 없이 서러움을 받던 애국지사들의 넋을 달랬다. 1995년엔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되살리기 위해 정부중앙청사로 쓰던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기로 하고 광복절 행사에 맞춰 첨탑부터 걷어 냈다. 국가기록원은 시대에 따라 변화를 거듭한 광복절 관련 자료 32건을 14일부터 홈페이지(www.archives.go.kr)를 통해 공개한다. 동영상 7건, 사진 19건, 문서 2건, 우표 4건이다. 조국을 위해 희생한 선열을 추모하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日나무가 점령한 항일 현충시설… 대구, 예산 확보 못해 제거 ‘뒷짐’

    가이즈카 향나무 등 일본 나무들이 대구의 항일 현충시설을 점령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를 지난해 전수조사에서 확인했으나 제거에는 뒷짐만 지고 있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2개월 동안 실태조사위원회가 지역 항일 현충시설 24곳을 조사한 결과 가이즈카 향나무, 영산홍, 칠엽수 등 8종의 일본산 나무 4910그루가 현충시설에 심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영산홍이 4462그루로 가장 많았으며 가이즈카 향나무가 398그루였다. 시는 이 중 가이즈카 향나무를 이식 또는 제거 대상 수목으로 결정했다. 왜향나무로 불리는 가이즈카 향나무가 처음 대구에 뿌리를 내린 것은 일제강점기인 1909년 1월이었다. 당시 이토 히로부미가 대구를 방문했을 때 달성공원에 2그루를 기념 식수했다. 가이즈카 향나무는 일제가 점령지에 많이 심었던 오사카 지방의 특산종이다. 시가 실태 파악 이후 현충 시설에서 제거한 가이즈카 향나무는 신암 선열공원에 있는 7그루가 전부다. 달성공원 최제우 선생 동상과 석주 왕산 허위 선생 순국기념비에도 101그루의 가이즈카 향나무가 있으나 23그루만 제거하기로 했다. 이마저도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내년으로 미뤘다. 망우당 공원의 임란호국영남충의단 주위에도 22그루의 가이즈카 향나무가 있으나 예산이 없어 제거하지 않고 있다. 시는 45그루 제거 비용을 5억원으로 추산한다. 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넋을 기리는 신암선열공원의 경우 그 의미를 고려해 먼저 제거했다. 달성공원과 망우당 공원 등에도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토종 수종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北도발 단호 대처… 평화 구축 모든 노력”

    “北도발 단호 대처… 평화 구축 모든 노력”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광복 70주년을 기념한 독립유공자 및 유족과의 오찬에서 북한의 지뢰 도발과 관련,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며 동시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고 평화를 구축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전날 영국 외교장관과의 접견에서 “강력한 억지력을 바탕으로 대북 압박과 함께 대화 재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으며, 이날은 단호한 대처와 재발 방지 및 평화 구축 노력을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광복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선열께서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기 위해 본인의 삶을 포기하고 헌신과 희생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광복과 동시에 분단의 역사가 시작됐고,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과 북으로 갈려서 갈등과 대립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분단의 긴 역사를 극복하고 반드시 평화통일을 이뤄야 하는 시대적 사명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오찬에는 독립유공자와 유족을 포함해 3·1절 및 광복절 포상 친수자, 국외 거주 및 국적 취득 유공자 후손, 독립운동 관련 기념사업회 대표, 보훈복지사·보훈섬김이 등 24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안이 12일 박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현웅 법무장관이 주재한 사면심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결하고 관련 부처 장관들이 서명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13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사면의 의미를 밝히고 사면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최종 명단이 임시 국무회의 전까지 박 대통령의 최종 고심을 거쳐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 폭은 당초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여권 관계자는 “사면심사위의 명단에 오른 기업인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기업인 사면에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독립운동 성지 주민 “며칠 태극기만 달아서 뭐하나”

    경북도가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운동 성지 등을 대상으로 전개하는 태극기 달기 운동이 일회성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2일 도에 따르면 오는 15일 광복절까지 도내 23개 시·군별로 시범마을 1곳씩을 선정해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친다. 시범마을에는 가로기 및 군집(群集)기에 태극기 달기, 집집이 태극기 달기, 곳곳에 대형 태극기 및 바람개비 태극기 등을 설치해 마을 일대를 태극기로 수놓게 된다. 주요 시범마을은 ▲항일 독립운동과 관련된 마을(경산시 남산면 사월리, 청송군 파천면 덕천마을, 영양군 석보면 지경마을 등) ▲독립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한 마을(영덕군 영해면 성내 1·4리, 의성군 비안면 이두2리, 고령군 우곡면 도진마을 등) ▲한국전쟁 격전지 마을(칠곡군 석적읍 중지리 등) 등이다. 경산 사월리는 주민들이 일제 강점기 징용에 항거한 죽창의거항일운동 성지이고 청송 덕천마을은 전국에서 마을단위로 항일의병선열을 최다(12인) 배출한 곳이다. 영덕 성내 1·4리는 기미년 3·18 만세 운동 당시 영남지역 최대 발생지이고 의성 이두2리는 경북 지역에서 독립만세 운동이 가장 먼저 일어난 곳이다. 칠곡 중지리는 한국전쟁 당시 최후 방어선으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격전지이다. 하지만 이들 마을 주민은 도의 운동이 일회성 행사로 예산만 낭비한다고 지적한다. 태극기 다는 기간이 광복절까지로 수일에 불과한 데다 그마저도 관 주도로 이뤄지고 있어서다. 특히 도와 시·군은 이들 지역에 대한 도로명 주소 부여 시 주민들이 항일 및 독립운동과 관련된 지명을 부여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외면했었다. 일부 주민은 “경북도와 시·군들이 광복절을 앞두고 전시적 성격이 짙은 태극기 달기를 위해 난리법석을 떨 게 아니라 독립운동 등과 관련된 마을을 상시로 알리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단독] [광복 70주년] “대한민국은 어머니를 알지 못합니다”

    [단독] [광복 70주년] “대한민국은 어머니를 알지 못합니다”

    “백범 선생이 제 어머니에게 ‘독립운동하는 사람을 돕는 것도 독립운동’이라면서 아버지와의 결혼을 중매하셨대요. 그 말에 홀몸으로 이국 땅에 와 있던 어머니가 아버지와 결혼하셨고 절 낳으셨지요.” 오래전 돌아가신 부모님을 떠올리는 아들의 얼굴에도 주름이 깊게 패어 있다. 9일 서울신문과 만난 차영조(71)씨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비서장을 지냈던 독립운동가 동암 차리석(1881~1945) 선생의 아들이다. 그의 어머니 홍매영(1913~1979) 여사는 남편의 독립운동을 뒷바라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오는 11월 발간될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의 ‘여성독립운동가 인명사전’에 등재될 예정이다. 차씨가 태어난 이듬해 일제가 패망했지만 동암 선생은 1945년 9월 광복 24일 만에 과로로 생을 마감했다. 이듬해 4월 고국으로 돌아온 홍 여사는 서울 충무로 등지의 노점에서 양담배를 몰래 팔아 생계를 꾸려야 했다. 차씨는 “부모님께 죄인 같은 마음뿐”이라고 했다. “선열들은 처자식 다 버리고 목숨 내놓고 독립운동을 하셨는데 광복 70주년이 됐지만 이들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어요. 국가보훈처에서 ‘한국독립당(1930년쯤 중국 상하이에서 김구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이 만든 정당) 당원’이라고 적힌 어머니 신분증만 가지고는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을 수 없다는데, 집에서 바깥사람 뒷바라지만 하던 부녀자한테 어떤 증빙 자료가 있을까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독자의 소리] 독립 유공자 발굴에 정부가 앞장서야/정병기 미발굴독립유공자 후손

    올해는 광복 제70주년이다. 뜻깊은 해이지만 미발굴 독립유공자 명예추대 문제 등 그 후손들의 한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민족의 암흑기에 목숨 바친 선열들의 공과 업적을 기리는 일은 국가의 기본이며 당연지사다. 그래야만 민족의 정통성이 확립될 것이다. 아직도 가짜 독립운동가가 판치고 있다니 안타깝고 통탄스럽다. 일제 땐 독립운동가 가족이란 이유로 모진 박해에 시달렸던 자손들은 해방 이후 상당수가 배움의 길에서 멀어졌고, 오늘날 가난 때문에 먹고사는 일에 매달려야 하는 형편이다. 그렇다 보니 대개는 선조의 명예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여유가 없다. 일부 자손들이 관련 자료 발굴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많은 자료들이 소실 또는 소각 처리돼 찾기 어렵다. 자손들이 자력으로 찾을 수 있는 자료는 전해 오는 말이거나 호적에 형무소 수형 기록이 있는 옥사 기록이 전부다. 그러나 해당 부처인 국가보훈처에서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수형인 명부나 당시의 재판 서류 등 무리한 상세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이제는 정부가 독립유공자 가족이 아니라는 자료를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 반문하고 싶다. 3·1 독립 정신과 광복의 기쁨을 계승하고 진정한 민족의 광복절이 되려면 친일 역사 청산과 독립유공자 발굴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정부가 앞장서 국내외에 흩어진 관련 자료 발굴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마포 경성형무소 역사관 건립도 서둘러 역사의 현장으로 보존시켜야 한다. 정병기 미발굴독립유공자 후손
  • “순국선열 헌신적 활동에 믿음의 법치로 보답합니다”

    “순국선열 헌신적 활동에 믿음의 법치로 보답합니다”

    법무부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김경천 장군 등 독립유공자의 후손 11명에게 특별 귀화를 통해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한다고 5일 밝혔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만나 “순국선열들의 헌신적인 활동에 믿음의 법치로 보답하겠다”며 “후손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특별 귀화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이를 위해 정부 수립 이전에 해외로 이주한 재외동포들의 국적 취득 수수료를 면제하는 한편 공익신탁을 활용해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생계비와 교육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국적 증서를 받는 대상자는 만주와 연해주에서 무장 항일투쟁을 이끈 김경천 장군의 손녀 옐레나(54·러시아), 1907년 이준 열사와 함께 제2차 만국평화회의 특사로 파견된 이위종 지사의 외손녀 류드밀라(79·러시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무료 변론을 지원한 이인 초대 법무부 장관의 손자 이준(50·프랑스)씨 등 11명이다. 법무부는 2006년부터 매년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특별귀화를 허가해 지금까지 932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해 왔다. 법무부는 아울러 을사늑약에 반대해 의병을 일으킨 허겸 선생의 외현손 김대유(22·중국)씨, 중국에서 독립단을 조직해 활동한 음성국 선생의 외현손 박하영(25·중국)씨, 김경천 장군의 외증손 블라지미르(13·러시아)군에게 이날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청산리전투에선 어떤 무기를 썼을까

    광복군 총사령관이었던 지청천 장군의 일기 원본과 지청천 장군의 딸이자 여성광복군 대원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지복영 선생의 육필 회고록이 처음 공개된다. 전쟁기념관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기획전 ‘독립전쟁, 그 위대한 여정’을 오는 7일부터 11월15일까지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독립전쟁의 서막’, ‘만주에서의 독립전쟁’, ‘조국의 새벽을 연 광복군’, ‘독립군의 주역들’이라는 4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전쟁기념관이 소장하는 유물은 물론 독립기념관, 육군박물관 등의 유물 110여 점도 선보인다. 청산리·봉오동전투에서 사용했던 ‘러시안 맥심 기관총’, ‘의병 화승총’, 도검류 등 당시 독립군이 사용한 무기를 비롯한 광복군 복장과 배지, 태극기, 대한군정서 사령부 일지, 청산리전투 보고서, 영친왕이 무관학교 학생과 찍은 사진 등 다양한 유물이 그래픽, 영상과 함께 전시된다. 서로군정서가 발행한 군자금 영수증, 한국광복군 대원증 등 흥미로운 유물도 선보인다. 이영계 전쟁기념관장은 “최근 영화 ‘암살’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영화 속 독립운동가들의 실제 모습을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청소년들이 전시장을 찾아 선열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깊이 새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쟁기념관 2층 기획전실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기획전은 무료다. 문의 02-709-3081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포구 7개 도서관 광복 70주년 특별 프로그램 운영

    마포구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오는 15일까지 지역 도서관에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광복절의 의미를 일깨우려는 취지다. 행사에는 구립 서강도서관, 하늘도서관, 용강동 작은 도서관 등 7개 도서관이 참여했다. 서강도서관은 아이들의 손도장이 찍힌 70개의 그림 조각으로 만든 대형 태극기를 전시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자신이 느끼는 광복절의 의미를 글씨로 쓰거나 그림을 그려 제작할 예정이다. 완성된 태극기는 오는 10일부터 일주일간 어린이자료실에 전시된다. 늘푸른소나무와 성산글마루 작은 도서관에서는 클레이로 태극기 배지 만들기, 태극무늬 부채 만들기 등 애국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 성메 작은 도서관에서는 ‘북아트로 꾸며보는 우리 역사’ 프로그램과 함께 광복 전후의 역사·문화·인물을 주제로 도서를 선정해 전시하는 코너도 마련된다. 서강도서관의 프로그램은 별도 신청 없이 언제든 방문 참여가 가능하다. 작은 도서관들은 참여 인원이 한정돼 있어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광복의 역사적 가치를 아이들에게 알리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면서 “이번 특별 프로그램들이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더욱 뜻 깊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전주형무소 민간 희생자 추모 사업 본격화

    전북 전주시가 6·25 전쟁 민간인 희생자에 대한 추모 사업을 추진한다. 전주시는 21일 ‘6·25 전주형무소 민간인 학살사건’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오는 10월 추모상을 건립하고 추모제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6·25민간인학살조사연구회가 최근 광복 70주년을 맞아 ‘전주형무소 민간인 희생 규명을 위한 연구포럼’을 개최하고 정부 차원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전주형무소 민간인 학살 사건은 연합군이 서울 탈환을 앞둔 1950년 9월 26~27일 이틀 동안 북한군이 전주형무소(당시 전주교화소)에 수감돼 있던 우익인사 1000명 가운데 500명을 곡괭이와 삽 등으로 무참히 학살한 사건이다. 당시 대한민국 건국 초기 지도자급 인사인 손주탁 반민특위위원장, 오기열·류준상 초대 제헌국회의원, 이철승 건국학련위원장의 부친 등이 함께 희생됐다. 학살당한 인사 중 300여명의 시신은 가족 품에 돌아갔지만 175명의 시신은 1955년 전주시 서노송동에 합동 매장된 뒤 1976년 전주 효자공원묘지에 안장됐다. 이인철 6·25민간인학살조사연구회장은 “건국 초기 우리 지역의 다양한 애국지사가 희생된 사건에 대해 관심이 부족했다”며 “진상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이름 없이 돌아가신 선열들에 대한 예를 최대한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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