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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회 “건국절이라니···안중근·윤봉길 의사 앞에서 혀 깨물고픈 심정”

    광복회 “건국절이라니···안중근·윤봉길 의사 앞에서 혀 깨물고픈 심정”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건국절’을 언급한데 이어 새누리당이 건국절 법제화를 추진하려고 하자 광복회가 “지하에 계신 안중근, 윤봉길 의사님을 비롯한 독립운동 선열께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혀라도 깨물고 싶은 심정”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광복회는 7000여명의 독립 유공자와 유족들로 구성된 단체다. 광복회는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최근 또다시 국론분열의 원천이 되고, 끝없이 이어지는 정쟁은 물론 대한민국 국가 기강마저 뒤흔드는 ‘건국절 논란’이 계속되는 현실에 개탄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 “이는 항일 독립운동을 폄하하고 선열 모두를 모독하는 반역사적·반민족적 망론(妄論)”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을 보면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는 표현이 나온다. 즉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광복 이후인 1948년 8월 15일 이승만 대통령의 정부 수립 시기가 ‘건국’의 시발점이라면서 이날을 건국절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헌법 정신을 계승해야 할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광복회는 “역사의식과 헌법정신의 부재에서 오는 건국절 논란은 유구한 역사와 정통성을 지닌 대한민국의 역사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엔의 승인 하에 독립한 신생독립국의 경우와 같게 인식케 함으로써 국가체면을 손상시키는 망론”이라면서 “국가구성 3요소(국민, 영토, 주권) 불비설이나 유엔 등 국제적 불인정을 들어 대한민국의 건국 시기를 1948년 정부 수립 시기로 보는 주장은 식민지 항쟁의 위대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는 바른 역사관이 결코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광복회는 “특히 1948년 건국절 제정은 과거 친일 반민족행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어 친일 행적을 지우는 구실이 될 수 있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데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학생들로 하여금 자랑스럽고, 긍정적인 역사관을 갖게 하는 순기능보다 기회주의와 사대주의 사상을 배우게 하는 역기능이 더 많음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이 ‘다른 나라에 다 있는 생일도 없는 대한민국’을 언급하자 광복회는 “국민을 오도하지 말라”면서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처음 쓴 1919년 4월 13일을 대한민국의 생일로 정하면 왜 안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아래는 광복회의 성명 전문.   광복회는 최근 또다시 국론분열의 원천이 되고, 끝없이 이어지는 정쟁거리는 물론 대한민국 국가 기강마저 뒤흔드는 ‘건국절 논란’이 계속되는 현실에 개탄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이는 항일 독립운동을 폄하하고 선열 모두를 모독하는 반역사적이고, 반민족적인 망론(妄論)이므로 광복회원들은 지하에 계신 안중근, 윤봉길 의사님을 비롯한 독립운동 선열께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혀라도 깨물고 싶은 심정이다. 역사의식과 헌법정신의 부재에서 오는 건국절 논란은 유구한 역사와 정통성을 지닌 대한민국의 역사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UN의 승인 하에 독립한 신생독립국의 경우와 같게 인식케 함으로써 국가체면을 손상시키는 망론이다. 특히 국가구성 3요소(국민, 영토, 주권) 불비(不備)설이나 UN등 국제적 불인정(不認定)을 들어 대한민국의 건국시기를 1948년 정부수립시기로 보는 주장은 식민지 항쟁의 위대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는 바른 역사관이 결코 아니다. 일부 학자들의 학설에 불과한 국가구성 3요소를 어떻게 건국의 요소들로 동일시 할 수 있으며, 각 나라마다 역사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건국의 동기와 원인이 다를 진대, 국가구성 요소의 잣대로만 우리의 역사를 판단할 수가 있는가? 지구상에는 이 잣대의 기준 없이 건국된 국가들이 너무도 많다. 우리의 우방국가인 미국의 경우를 보면, 1776년 7월 4일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이라는 국호로 독립선언을 발표했다. 뉴라이트 학자 이모 씨가 주장하는 미국의 건국절은 이 독립선언일(Independence Day, 독립기념일)을 말하고 있다. 당시 미국은 영국의 식민지로 국가, 영토, 주권이 없었다. 국제적인 인정도 미영 전쟁 때 미국을 도왔던 프랑스뿐이었다. 그로부터 13년 후인 1789년 미연방정부가 수립되었고,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이 초대 대통령이 되었다. 미국에는 국부(國父)가 아닌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이 있다. 조지 워싱턴은 그 중의 한 명이다. 이것에 비하면, 1919년 우리의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이보다 훨씬 나은 여건이었다. 당시 한반도에 거주한 우리 선조들은 한 번도 일본국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한반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중국의 호법정부를 비롯하여 러시아의 레닌정부, 프랑스와 폴란드의 망명정부, 리투아니아 정부 등도 우리 임시정부를 인정했다. 특히 1948년 건국절 제정은 과거 친일 반민족행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어 친일행적을 지우는 구실이 될 수 있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데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학생들로 하여금 자랑스럽고, 긍정적인 역사관을 갖게 하는 순기능보다 기회주의와 사대주의 사상을 배우게 하는 역기능이 더 많음을 우려한다. ‘다른 나라에 다 있는 생일도 없는 대한민국’ 운운하며 국민을 오도하지 말라. 생일이 없기는 왜 없단 말인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國號)를 처음 쓴 1919년 4월 13일을 대한민국의 생일로 정하면 왜 안 되는가! 독립을 선언한 3.1독립운동 직후 ‘대한민국 수립’을 임시정부가 선포하고, 부단한 독립운동을 통하여 광복을 되찾았으며, 1948년 정식정부가 수립되어 그 정통성을 이어받았다는 것이 우리 역사의 정설이다. 이것은 이승만 대통령의 주장이기도 하다. 광복회는 이번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건국절 관련 국회 내 대국민 공개토론 제안을 적극 찬성한다. 건국절 공개토론은 그동안의 국력소모를 줄이고, 국민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근간을 분명히 밝히고, 국가정체성을 영구히 유지해 나가는데 있어 중대 사안이라 여겨지기에, 광복회는 적극 환영하며, 제안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광복회는 심도 있는 토론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여야 정당의 국회의원들이 건국절 논쟁을 정쟁의 도구나 정치적 사안으로 보지 않을 것으로 믿으며, 나라의 발전과 민족의 번영을 위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많이 하고 토론회에 임해 줄 것을 원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그냥 얻은 대한민국이 아니다. 우리 독립운동 선열들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 태극기 아래서 목숨을 내놓고, 일제에 피나는 투쟁을 했다. 일제의 군경에게 사살을 당하는 마지막 순간에도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광복회는 우리 사회가 오늘에 이르러 잘못된 판단으로 지난날 오직 나라와 민족만을 위했던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기교육청 “‘건국절 논란’ 교육적으로 매우 부적절한 망론”

    경기교육청 “‘건국절 논란’ 교육적으로 매우 부적절한 망론”

    경기도교육청은 공식 성명을 내고 24일 “건국절 논란은 교육적으로 매우 부적절한 망론”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교육감 명의의 보도자료를 내고 “건국절 논란은 항일 독립운동을 폄하하고 선열 모두를 모독하는 반역사적이고 반민족적인 망론이며 역사의식과 헌법정신이 부재임을 지적한 광복회의 입장을 겸허하게 성찰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임을 천명한다”고 전제한 뒤 “그런데도 건국절 논란은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적 실체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교육청은 “건국절 논란에 대한 광복회의 입장을 지지하며 더는 부적절한 건국절 논란으로 교육 현장에 혼란을 주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광복회는 최근 불거진 건국절 논란에 대해 “독립을 선언한 3·1 독립운동 직후 대한민국 수립을 임시정부가 선포하고, 부단한 독립운동을 통해 광복을 되찾았으며, 1948년 정식정부가 수립되어 그 정통성을 이어받았다는 것이 우리 역사의 정설”이라는 내용으로 성명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국토기행] 천년 역사 품은 ‘호남의 한양’… 나주, 古都의 낭만 흐른다

    [新국토기행] 천년 역사 품은 ‘호남의 한양’… 나주, 古都의 낭만 흐른다

    전남 나주시는 우리나라 4대 강의 하나인 영산강이 시가지를 관통하고, 광주 산업권의 근교로 목포, 함평, 무안, 영암, 강진, 해남군 등 10개 시·군의 관문인 교통의 중심지다. 국난을 극복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선열이 많이 배출됐다. 임진왜란 의병장 김천일 선생과 조선의 석학 신숙주의 태생지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로 유명하다. 고려의 건국에도 토대 역할을 했다. 고려를 건국한 왕건의 부인은 나주 출신 오씨가문의 딸로 그가 낳은 아들은 2대왕 혜종이다. 왕건은 나주 오씨 세력과 손을 잡고부터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나주는 전국 12개 주요도시에 목이 생길 때 나주목이 돼 구한말까지 1000여년 동안 큰 도시의 지위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도 ‘천년목사 고을’로 불린다. 전라도 명칭이 ‘전주’와 ‘나주’의 머리글자를 따서 유래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역사의 향기와 자연의 감동이 살아 숨 쉬는 ‘호남의 천년고도’로 알려졌다. 나주는 영산강 고대문화의 중심지로 풍요한 맛과 멋, 여유를 주는 고장이다. 조선시대 실학자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도시의 지세가 한양과 비슷하다고 적었던 나주는 당시 한양 구경하기가 힘든 전라도 백성들에게 ‘나주읍성에 가면 한양 갔다 온 것과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작은 서울’로 불렸다. 이 같은 역사문화도시인 나주는 금천·산포면 일대에 한국전력공사 등 14개 공공기관이 들어선 ‘빛가람 혁신도시’가 건설돼 호남권 중심도시로 재도약한다. 서울 용산역에서 나주역까지 KTX로 1시간 30분 정도 걸려 수도권 등지 관광객들이 역사의 흔적을 느끼기 위해 가족 단위로 부담 없이 찾아온다. >>볼거리 ●영산강 추억 실은 ‘황포돛배’ 황포돛배는 바닷물이 영산강 물길을 따라 오르내리던 시절 과거 영산강 물길을 이용해 쌀, 소금, 미역, 홍어 등 생필품을 실어 나르던 황토로 물들인 돛을 단 배를 말한다. 영산강 황포돛배는 육로교통이 발달한 데다 1976년 상류에 댐이 들어서고 영산강 하굿둑이 만들어지자 1977년 마지막 배가 떠난 후 자취를 감췄다. 2008년 30여년 만에 웅장하고 위엄 있는 옛 모습 그대로 부활한 황포돛배는 추억을 싣고 영산강을 오르내린다. 영산강변을 따라 자연경관을 보면서 물살을 가르는 황포돛배 체험은 자연이 주는 큰 선물이다. 옛 목선을 그대로 재현한 빛가람 1호와 2호, 한옥 지붕이 멋스러운 나주호, 발굴된 고려시대 배 조각을 복원해 놓은 왕건호, 빠르게 물살을 가르는 영산강호까지 황포돛배 투어가 풍성하다. 영산강 비단 물결을 따라 유람하는 황포돛배투어는 나주 여행의 백미다. 영산강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돛배를 타면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의 해설사가 맛깔스러운 이야기를 풀어놓고 미끄러지듯 배는 강을 거슬러 오르며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좋은 일 생기는 한옥 체험 ‘목사내아’ 나주목은 전남도를 관할하는 중심고을이었다. 전라도 최고의 곡창지대인 나주 일대를 관장하는 나주목사 자리는 조정의 정3품 당상관이 맡던 고위직이었다. 100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목사가 한양에서 나주로 내려왔다. 고려와 조선시대 때 나주목사로 내려온 중앙관리가 살던 살림집이 나주목사내아다. 문화재로 지정됐지만 사람이 살지 않으면서 훼손되자 한옥체험 공간으로 리모델링해서 ‘금학헌’으로 이름 지었고 명소로 자리잡았다. 목사내아는 정적인 문화재에서 관광객이 직접 숙박을 통해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바뀌었다. 특히 나주목사 중에서 존경을 받았던 유석증 목사와 김성일 목사의 이름을 딴 특별한 방을 마련했는데 이곳에서 숙박을 한 뒤에는 좋은 일들이 생겨서 소원을 이루는 명당으로도 유명하다. ●체험부터 전시까지 ‘천연 염색박물관’ 나주는 예로부터 비단 직조 기술과 쪽 염색이 발달한 곳으로 오늘날에도 샛골나이와 염색장이라는 인간문화재가 활동하는 천연염색 문화의 중심지다. 영산강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리적 환경 덕에 쪽과 뽕나무를 재배하기에 좋았던 게 큰 이유다.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살려 건립한 천연염색 문화관은 다양한 전시와 교육, 염색 체험을 통해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지키고 계승 발전하고자 노력하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천연염색 문화를 알 수 있는 장소다. 200명이 동시에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체험관과 세미나실, 연구실 등을 갖췄다. 어린이 등 가족 단위 체험을 위한 상설 체험장을 운영, 천연염색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천연염색 상품을 전시, 판매하는 공방도 있다. ●고대왕국 반남고분군·복암리 고분군 반남고분군은 나주시 반남군 자미산(98m)을 중심으로 낮은 구릉지에 산재해 있다. 신촌리 8호분, 덕산리 14호분, 대안리 12호분 등 총 34호분으로 이뤄졌다. 이곳에는 대형 옹관고분 수십 기가 분포한다. 대형 옹관고분이란 지상에 분구를 쌓고 분구 속에 시신을 안치한 커다란 옹(항아리)을 매장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고구려의 적석총, 백제의 석실분, 신라의 적석목곽분, 가야의 석곽묘 등과 구별되는 영산강 유역 고대사회의 독특한 고분 양식이다. 대형 옹관고분은 기원전 3세기부터 6세기까지 4세기 동안 영산강 유역에서 크게 유행했다. 3세기쯤에는 옹관 절반을 지하에 묻는 반지하식이었으나 4세기 중반부터는 지상식으로 발전하며 이때에는 분구의 규모가 훨씬 대형화돼 그 규모가 40~50m에 이른다. 또 1996년 인근에서 발견된 총 4기의 복암리 고분군도 신비함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복암리 고분군 중 제일 큰 3호분은 도굴을 당하지 않아 금동신발, 은제장식, 환두대도 등의 유물이 나왔다. 40여기의 다양한 묘가 한 봉분 안에 촘촘히 조성돼 일명 아파트 고분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반남면 고분로에 세워진 국립나주박물관은 신촌리 9호분 금동관을 비롯해 출토된 유물 1500여점을 전시한다. ●드라마 ‘주몽’의 감동 영상테마파크 나주시 공산면 일대 14만㎡의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나주 영상테마파크는 35억원을 투입해 특화한 영상촬영지다. 드라마 ‘주몽’ 촬영지로 유명한 이곳은 옛 고구려의 모습을 완벽에 가깝게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입구에 들어서면 그동안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 및 영화에 출연했던 송일국, 한혜진, 전광렬, 이계인, 진희경, 최정원, 정진영, 김정화, 오윤아 등 주연배우의 핸드 프린팅과 출연 사진을 배너로 표현한 ‘스타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테마파크 안에 들어가 고구려궁 맞은편에 있는 성루에 올라서면 S자로 굽이치는 영산강과 넓게 펼쳐진 다야뜰을 볼 수 있어 막혀 있는 가슴이 시원하게 뻥 뚫리는 청량감을 맛볼 수 있다. 2005년 건립 후 1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초가집으로 조성됐던 저잣거리를 너와 형태로 개조해 천연염색, 죽물, 소목, 한과, 한지, 비누, 점토공예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방으로 조성했다. 세트장 입구에는 ‘삼족오의 비상’ 조형물과 광장이 조성됐고, 망루와 누각·성문 주변도 고증을 거쳐 복원했다. 실내 스튜디오 한쪽에는 밀레, 고흐, 뭉크, 마티스, 클림트, 신윤복, 김홍도 등 국내외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그대로 실사(實寫)한 그림을 내건 명화미술관이 있다. 규모가 방대해 테마파크를 제대로 돌아보려면 1시간 정도 걸린다. 나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먹거리 ●맑고 담백한 국물 ‘나주곰탕’ 소뼈를 고아 낸 물에 소고기, 양지와 내장을 썰어 넣은 뒤 다시 푹 고아서 낸 국물로, 맑고 담백한 맛으로 유명하다. 윤기가 자르르한 나주쌀밥을 넣어 먹는 나주곰탕은 이제는 전 국민의 영양식으로 자리잡았다. 곰탕은 어디나 있지만 나주곰탕은 다른 지역에서 넘볼 수 없는 독특한 맛으로 유명하다. 흔히 곰탕 하면 우윳빛 뽀얀 국물을 떠올리지만 나주곰탕은 국물이 말갛다. 색깔부터 다르다. 소뼈를 우려내는 일반 곰탕과 달리 소뼈를 적게 넣고 양지나 사태 등 좋은 고기를 삶아 육수를 내 맛이 짜지 않고 개운하다. 소고기는 단백질과 양질의 지방이 풍부하며 소뼈에서 우러난 풍부한 칼슘이 성장기 아이들과 여자들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나주곰탕은 고기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무, 파, 마늘 등을 많이 넣기 때문에 비타민과 무기질도 충분한 영양식이 된다. 나주답사1번지인 금성관 인근에 곰탕거리가 조성돼 있다. 하얀집, 노안곰탕, 남평할매곰탕, 제일곰탕 등 전통 있는 음식점이 많이 있다. ●임금님 진상품 ‘나주배’ 나주는 배로 유명한 고장이다. 예로부터 임금께 올리는 진상품이었다는 기록(1454년 세종실록지리지)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우수성을 오래전부터 인정받았다. 2400여 농가가 매년 6만여t을 생산해 1200억원의 수익을 올린다. 영산강 유역 양질의 토양과 연평균 기온 14도 내외 최적의 기후조건, 오랜 경험으로 축적된 기술로 재배해 향이 좋고 당도가 높다. 연하고 부드러우며 과즙이 많고 색깔이 고운 게 특징이다. 전국에서 배 수확이 가장 빨라 추석 제수용품으로 나주배 생산량의 절반가량이 출하된다. 이때 전국으로 유통되는 배의 대부분이 나주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들의 입맛도 잡으면서 미국, 대만, 베트남 등지로 수출된다. 지난해 미국에 1530t이 팔렸다. ●세상만사 좋을시구 ‘영산포 홍어’ 영산포는 홍어의 고장이다. 영산포 선창가 일대에는 홍어 전문점 30여곳이 성업 중이다. 톡 쏘는 홍어에 잘 삶은 돼지고기와 묵은 김치를 곁들이면 유명한 홍어삼합이 된다. 여기에 막걸리 한잔이면 ‘세상만사 좋을시구’가 절로 나온다. 과거에 흑산도에서 잡힌 홍어가 영산강을 따라 올라오는 일주일간 자연 발효되면서 독특한 맛의 홍어가 됐다. 지금은 웰빙식품으로도 많이 알려진 전라도 대표 음식이다. 홍어는 홍어회와 홍어무침, 홍어찜, 홍어탕 그리고 나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홍어애보릿국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참으로 이것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혀와 입과 코와 눈과 모든 오감을 일깨워 흔들어 버리는 맛의 혁명이다.” 소설가 황석영이 홍어를 처음 먹어본 후 토해낸 말이다. ●미꾸라지 먹고 자란 ‘구진포 장어’ 영산포를 지나 다시면 회진마을로 가는 길목에 구진포가 있다. 구진포는 영산강 뱃길이 끊기기 전까지 사람들과 물건을 실어 나르던 나루터였다. 구진포 장어는 구진포가 번성하던 시절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포구 주변에서 잘 잡히면서 유명해졌다. 특히 구진포 장어는 미꾸라지를 먹고 자라 맛이 뛰어나고 건강에도 좋다. 장어는 민물에서 살지만 산란을 위해 바다로 나가고 부화한 장어들이 민물로 들어온다. 포구는 기능을 잃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옛맛이 그리워 구진포 장어집을 찾는다. 1940년대부터 들어선 장어 음식점들로 장어구이촌이 형성, 지금도 구진포 도로변에는 고소한 냄새가 끊이지 않는다. 나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남산 유린한 日 흔적·실향민 삶 담긴 해방촌, 근대부터 해방후까지… 겹겹이 쌓여 온 역사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남산 유린한 日 흔적·실향민 삶 담긴 해방촌, 근대부터 해방후까지… 겹겹이 쌓여 온 역사

    서울시 전역에는 372개의 미래유산이 지정돼 있다. 4대문 안과 성저십리(성 밖 4㎞ 이내)에 많이 분포해 있지만, 서울 사방에 고루 흩어져 있다. 미래유산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다음 세대에 전달할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모든 자산을 의미한다. 서울 사람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 온 공동의 기억과 감성이다. 서울시는 서울신문, 문화지평과 함께 기존 미래유산에 대한 보존과 홍보를 위해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오는 9월 10일 김성수 가옥, 북촌 한옥 밀집 지역, 헌법재판소 백송(박규수 집터) 등 서울미래유산에 얽힌 이야기를 찾아가는 ‘북촌길 탐방’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세 번째 시간은 명동에서 시작해 남산 옆구리를 타고 넘어 해방촌을 거쳐 숙대입구역에서 마무리했다. 이번 역사탐방의 핵심은 남산과 해방촌이다. 남산에는 한양공원비, 남산도서관 등 미래유산이 있다. 해방촌은 해방교회 근처인 용산구 신흥로 11나길 22 일대를 중심으로 집단거주 지역이 모두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108계단도 미래유산이다. 이 탐방 코스에서는 일제강점기, 미군정 등 해방전후사와 근대화의 흔적을 퇴적층처럼 볼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날 해설은 손안나 서울미래유산 해설사가 맡았다. 손 해설사는 “저는 ‘히스토’(Histo)라는 휴먼 벤처기업을 운영하며, 아이들과 답사를 하면서 역사 교육을 할 때 내재한 잠재력이 개발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규 해설사는 답사 시작부터 끝까지 안전을 책임졌다. 서울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위원인 권기봉 작가도 3차 답사에 동행했다. 권 작가는 ‘서울을 거닐면 사라져 가는 역사를 만나다’, ‘다시 서울을 걷다’ 등의 저서를 통해 서울의 과거에서 미래의 방향성을 찾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틈틈이 답사단에 합류하겠다고도 했다. 비공식 해설사 한 명이 더 생긴 것처럼 든든하다. 권 작가는 “급격히 변해 가는 서울에서 ‘지금의 우리’는 아직 깊은 의미를 이해하기 힘들지라도 다음 세대들이 ‘지금 우리 시대의 치열했던 풍경’을 톺아보고 비전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산을 발굴해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발걸음”이라고 함께한 취지를 설명했다. 답사단은 명동역 인근 작은 공원에서 모여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의 취지와 코스를 설명들은 뒤 출발했다. 일행은 30m 정도 걷다가 퍼시픽호텔 옆에 멈춰 섰다. 호텔 안에는 한영양복점이란 서울미래유산이 있다. 서울에는 4개의 양복점이 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중구에 있는 종로양복점, 해창양복점과 은평구에 있는 청기와양복점 등이다. 이곳은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나 멋쟁이 ‘모던보이’들의 단골이었다. 한영양복점은 1932년 중구 남대문로1가 201번지에서 박정재라는 사람이 창업했다. 이 거리 500m 일대에서는 한국전쟁 이후부터 70년대 초 무렵까지 35개 업체가 성행했다. 한영양복점은 이후 몇 차례 주인이 바뀌다가 2011년 현 대표인 김길수씨가 지금 위치인 호텔 안에서 개업했다. 주인은 바뀌었으나 같은 상호로 같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운영한 이유로 미래유산에 선정됐다. 퍼시픽호텔 왼쪽, 행정구역상 도로명인 퇴계로 20길은 ‘재미로(路)’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 명동역에서 서울애니메이션센터까지 450m 길을 오래된 만화부터 최근 웹툰까지 주제로 꾸미면서 붙여진 것이다. 재미로를 거쳐 남산순환도로로 올라서면 그 유명한 남산케이블카가 나온다. 남산케이블카는 한국삭도공업주식회사가 1962년부터 운영하는 미래유산 시설이다. 남산케이블카를 지나면 도로변에 동그마니 커다란 비석 하나가 놓여 있다. 한자로 ‘漢陽公園’(한양공원)이라고 새겨져 있다. 이 한양공원은 1876년 강화도조약에 따른 개항 이후 서울에 사는 일본인들이 증가하면서 일본 거류민단이 1897년 현 숭의여자대 자리에 왜성대공원(倭城大公園)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이 일대가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주둔했던 곳이란 명목을 내세웠는데 1908년에 토지를 대여받아 1910년 3월 개원했다. 일본 거류민단은 이 공원에 남산대신궁을 세웠다. 1918년 조선총독부가 조선신궁을 건설해 ‘경성신사’로 이름을 바꾸면서 한양공원은 역사에서 사라졌다. 경성신사는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이면 ‘남촌의 작은 일본 마을’처럼 보였다고 한다. 당시 이 풍경을 담은 엽서도 찍어 냈다. 이런 이유로 1980년대 이후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다. 한양공원 전면 글씨는 고종 황제의 어필인데 표석은 1912년에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일 강제 합병이 된 지 2년 뒤에 고종은 왜 하필 한양공원이라고 이름을 지었을까. 비석 뒷면에는 공원 조성에 기여한 사람들로 추정되는 명단이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훼손돼 알아볼 수 없다. 탐방에 참여한 시민 신자용(33)씨가 “누가 왜 명단 부분을 쪼아서 훼손시켰냐”고 묻자 손 해설사는 “기부자 명단일 경우 친일 행적으로 드러날까 두려워서 당대나 후손이 한 짓이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어머니와 함께 나온 대학생 왕규원(21)씨는 “한양공원비 뒷면이 깨져서 정확한 기록을 알 수 없는 부분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 비석은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가 2002년 케이블카 승강장 인근 풀숲에서 극적으로 발견됐다. 손 해설사는 “남산은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도읍으로 정하면서 민족 정기의 중심 역할을 했다”며 “일본은 일제강점기 때 이러한 남산을 일본화하면서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한양공원비 건너편에는 지구촌민속교육박물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 계단은 일명 ‘삼순이 계단’이다. TV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탤런트 현빈과 김선아가 키스하며 해피엔딩을 맺은 곳이다. 지구촌민속교육박물관은 1970년 육영재단이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회관이다. 머릿돌에는 ‘1970. 5. 5 육영수’라고 적혀 있다. 개관 3일 만에 문을 닫았는데 이유는 하루에 3만명이란 예상치 못한 입장객이 몰렸던 탓이다. 1974년에는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전환했다가 지금은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과 지구촌민속교육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손 해설사는 “이 건물 앞 일대에는 조선시대 전통 제당인 국사당이 있었는데 일제가 조선신궁을 세우면서 인왕산으로 옮겼다”며 “이는 한마디로 조선 개국의 정신을 보여 주는 상징적 건물을 없애는 말살 정책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선신궁 터 앞에는 결연한 표정의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자리 잡고 있다. 남산에는 경복궁이 내려다보인다는 이유로 일제가 조선신궁을 비롯해 경성호국신사, 왜성대총독부청사, 총독 관저 등을 지었다. 이들을 모두 제압하듯 안 의사의 동상이 서 있는 모습이 더 의연해 보이는 것은 이 장소가 지닌 의미 탓이다. 손 해설사가 돌발 퀴즈를 냈다. 의사(義士)와 열사(烈士),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차이가 무엇인지. 일상에서 쉽게 듣고 쓰는 말이지만 답을 아는 사람은 없다. 손 해설사는 “모두 일제에 항거한 것은 같지만, 의사는 무력으로, 열사는 비무장으로 대항한 인물을 뜻하고, 순국선열은 일제에 목숨을 잃은 분들이고, 애국지사는 자연사한 분들”이라고 정리했다. 남산순환도로를 걸어 내려오다 만나는 남산도서관은 시립도서관이다. 역시 미래유산이다. 1922년 10월 5일 명동에서 경성부립도서관으로 개관한 후 1964년 12월 31일 현재 건물이 신축돼 옮겨졌다. ‘동장 이봉천 기적비(記蹟碑)’가 해방촌으로 들어선 답사단을 가장 먼저 반겼다. 실향민이었던 그는 1955년 해방촌 초대 동장이 된 후 관가의 도움 없이 지역 기반시설을 확충했다. 주민들은 그의 공로를 기록하기 위해 기적비를 세웠다. 권 작가는 “해방촌은 한국전쟁 이후 가진 것 없이 남쪽으로 내려온 피란민들과 전쟁 중 사망한 군경의 처자식을 위한 보금자리였다는 점에서 ‘소수자를 위한 인큐베이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흥시장에 들어서자 소설가 김치(44)씨는 “이곳이 아트마켓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좋은데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일제가 남산을 유린하기 위해 만든 경성호국신사는 터를 정확하게 찾을 수 없다. 다만 신사에 오르내리기 위해 만들었을 108계단을 근거로 위치를 어림짐작하게 하고 있다. 108계단에는 2012년 해방촌 예술마을 사업이 시작되면서 벽화와 조형물이 설치됐지만, 지금은 관리가 안 돼 퇴색하고 있다. 서울시는 108계단을 1960~70년대 해방촌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장소라는 이유로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후암동 쪽으로 들어서자 ‘성의사’란 단출한 2층 건물이 눈에 띈다. 1953년 개업한 가운 판매점이다. 주로 교회 성가대 가운을 취급한다. 좀더 내려가니 ‘T. 본 스테이크’라고 간판을 단 음식점 ‘황해’가 나왔다. 1973년 개업한 부대찌개·스테이크 전문점이다. 정순자 대표는 “이 동네 부대찌개, 스테이크 원조는 우리 집인데 돈 주고 TV 나가는 것이 싫어서 안 했더니 주변 다른 집이 원조로 둔갑했다”며 “서울미래유산 현판도 번거로워 안 했는데 이번 기회에 꼭 달아 달라”고 부탁했다. 서울시 관련 부서 공무원이 동행한 덕분에 조만간 현판이 설치될 전망이다. 손 해설사는 중화요리 식당으로 미래유산에 지정된 덕순루를 마지막으로 설명을 마쳤다. 답사 내내 내리던 비가 거짓말처럼 갰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원로 독립운동가, 朴대통령 면전서 “8.15 건국절 주장은 역사왜곡” 비판

    원로 독립운동가, 朴대통령 면전서 “8.15 건국절 주장은 역사왜곡” 비판

    독립유공자인 김영관(92) 전 광복군동지회장이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 면전에서‘광복절을 이승만 정부 수립(1948년 8월 15일)을 기념하는 건국절로 바꿔부르자’는 보수진영 일부의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 71주년을 맞아 원로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유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행사 모두 발언에서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 출범했다고 이날을 ‘건국절’로 하자는 일부의 주장이 있다”면서 “이는 역사를 외면하는 처사 뿐 아니라 헌법에 위배되고, 실증적 사실과도 부합되지 않고, 역사 왜곡이고, 역사의 단절을 초래할 뿐”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탄생했음은 역사적으로도 엄연한 사실”이라며 “왜 우리 스스로가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독립투쟁을 과소평가하고, 국란시 나라를 되찾고자 투쟁한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의를 외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그랬다. 우리의 쓰라리고 아팠던 지난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오늘과 내일에 대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감히 말씀 드렸다”고 직언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광복 70주년이자 ‘건국’ 67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건국절 주장에 힘을 실은 바 있다. 그런만큼 김 전 회장의 이날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으로 풀이된다. 김 전 회장은 이와함께 8·29 국치일을 기념일로 지정하고, 국군의 날을 광복군 창설일인 9월 17일로 변경할 것 등을 건의했다. 김 전 회장은 1940년대 학병으로 일본군에 징집당했다 탈출한 뒤 광복군에 합류해 중국 장시성 전선에서 활약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러나 이어진 인사말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필요성만 강변했다. 박 대통령은 “나라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체계인 사드 배치에 대해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일부에선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기도 한다”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을 생각하면 어떤 일이 있어도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타협하거나 양보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고교생 무료 역사 특강…강북구, 3·4일 온라인 접수

    ‘역사는 반복된다’, 널리 알려진 격언 중 하나다. 역사를 알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자연스레 얻을 수 있다. 서울 강북구가 중·고등학생을 상대로 무료 역사 특강에 나선 이유다. 강북구는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우리 역사를 바꾼 ‘그날’을 주제로 중·고등학생 특강을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고등학생은 3~5일, 10~12일로 나눠 6일간 총 12시간의 교육을 받는다. 중학생은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총 8시간의 특강이 예정돼 있다. 접수 신청은 고등학생 3일, 중학생은 4일까지 받고, 근현대사기념관 홈페이지(www.mhmh.or.kr)를 통해 하면 된다. 수업은 국치일(1910년 8월 29일), 3·1절(1919년 3월 1일), 광복절(1945년 8월 15일), 4월 혁명기념일(1960년 4월 19일) 등 역사적 사건을 기리기 위한 기념일이 언제, 어떻게 제정됐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그날’ 이후 우리의 역사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청소년들에게 알려줘 우리 현대사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시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여기에 3·1운동 선언서 만들기, 기념관 주변 순국선열묘역 탐방 등 그룹활동도 더해진다. 수업이 진행되는 근현대사기념관은 동학농민운동과 항일의병전쟁, 3·1운동과 임시정부, 독립투쟁과 해방 및 대한민국 정부수립 등 구한말에서부터 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오늘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북한산역사문화관광벨트’의 가장 핵심사업인 근현대사기념관을 통해 청소년과 시민,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근현대 역사를 정확히 알리고 지역사회 발전에도 힘써 강북구를 역사문화관광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중앙고속도로 대구~안동 구간 가칭 호국로(護國路) 명명 추진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거점지와 한국전쟁 격전지를 잇따라 지나는 중앙고속도로 대구~경북 안동 구간을 호국로(護國路·가칭) 등으로 명명하고 관련 사업을 벌이자는 이색적인 목소리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경북도 내 호국보훈 및 독립유공단체 등에 따르면 이 고속도로 대구~안동 구간 인근에는 독립운동 및 한국전쟁 관련 유적지가 많다. 우선 칠곡군 가산면 다부IC 인근에는 한국전쟁 당시 최후의 방어선으로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다부동 전적기념관이 있다. 기념관은 1950년 8월 1일부터 9월 24일까지 55일간 이어진 ‘다부동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전투는 백선엽 준장이 이끄는 국군 제1사단이 북한군 3개 사단과 맞서는 동안 북한군 2만 4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군도 힘겹게 승리했지만 학도병을 포함해 1만여명이 총탄과 포탄에 스러져 갔다. 또 의성구간 인근 비안면 서부리 두모산 목단봉은 기미년 3·1 독립만세운동의 경북 시발지로 해마다 3·1절이면 독립만세운동이 재연되는 곳이다. 1919년 3월 12일 비안공립보통학교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나 경북 전역으로 확산됐다. 안동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360여명, 전국 1만 4000여명)를 배출한 곳으로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이상룡 선생을 비롯해 만주지역 항일운동가 김동삼, 민족시인 이육사, 6·10만세운동을 주도한 권오설 선생이 이곳 출신이다. 경북도 독립운동기념관도 자리잡고 있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대구~안동 구간 변에는 전국 다른 고속도로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무궁화가 심겨져 있으며 해마다 7~8월쯤이면 꽃이 만개해 운전자들의 눈길을 끈다. 특히 대구~안동 구간은 지난 3월 안동으로 이전한 경북도청 안동 신청사의 관문 도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와 한국도로공사가 대구~안동 구간을 다른 고속도로 구간과 차별화하는 특화 사업을 벌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고속도로 이용객들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우는 기회를 제공해 주자는 취지에서다. 호국보훈 관계자 등은 “고속도로변에 더 많은 무궁화를 심고, 상·행선 휴게소에서 차량용 태극기를 나눠 주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면서 “경북도와 도로공사가 이들 사업을 상생협력 사업으로 추진하면 효과는 배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 4·19공로자회서 감사패

    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 4·19공로자회서 감사패

    4·19혁명 정신 알리기에 발 벗고 나서 온 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이 21일 4·19혁명공로자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4·19혁명공로자회는 4·19혁명 유공자들의 모임으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며 민주국가 발전, 통일에 이바지하려고 결성된 공법단체다.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회장 취임식을 한 유인학 신임 회장이 특별히 박 구청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는 자리를 마련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유 회장은 “강북구는 해마다 4·19혁명 국민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혁명 이념과 정신을 널리 알리려고 노력해 오고 있다. 4·19혁명을 알리는 문화제가 강북구의 가장 큰 축제이자 사업이 될 정도”라고 소개했다. 박 구청장은 “강북구는 4·19 영령들의 혼이 깃든 곳으로, 국민문화제로 국민에게 4·19 민주이념을 널리 알린 게 가장 큰 보람”이라며 “후손들이 선열의 희생과 노고를 잊지 않고 혁명의 의미를 전파해 나갈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박겸수 강북구청장, 4·19혁명공로자회로부터 감사패 받았다

    박겸수 강북구청장, 4·19혁명공로자회로부터 감사패 받았다

    4·19 혁명 정신 알리기에 발벗고 나서 온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21일 4·19혁명공로자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4·19혁명공로자회는 4·19혁명 유공자들의 모임으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며 민주국가 발전, 통일에 이바지하려고 결성된 공법단체다.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회장 취임식을 한 유인학 신임회장이 특별히 박 구청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는 자리를 마련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유 회장은 “대한민국 민주 발전의 초석을 다진 4·19 혁명이 현재 초·중·고 교과서에서조차 극히 미미하게 취급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하지만, 강북구는 해마다 4·19혁명 국민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혁명 이념과 정신을 널리 알리려고 노력해 오고 있다. 4·19혁명을 알리는 문화제가 강북구의 가장 큰 축제이자 사업이 될 정도”라고 소개했다. 국립 4·19 민주묘지가 있는 강북구는 2013년부터 4·19 기념일을 전후해 국민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락 페스티벌, 전국대학생 토론대회 등 젊은 세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로 구성했다. 강북구는 올해 행사에선 외국인 유학생들이 4·19 묘역을 참배할 수 있도록 하고, 영문판 학술자료집을 외국 유수 대학·도서관에 보급해 해외에 4·19를 알리는데도 기여했다. 또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 등재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박 구청장은 “강북구는 4·19 영령들의 혼이 깃든 곳으로 , 국민문화제로 국민에게 4·19 민주이념을 널리 알린 게 가장 큰 보람”이라며 “후손들이 선열의 희생과 노고를 잊지 않고 혁명 의미를 전파해 나갈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포토] 전군 주요지휘관 오찬서 묵념하는 박대통령

    [서울포토] 전군 주요지휘관 오찬서 묵념하는 박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격려 오찬 행사에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고조선 국경은 “혼하” vs “난하”… 학계 이번엔 ‘패수’ 충돌

    고조선 국경은 “혼하” vs “난하”… 학계 이번엔 ‘패수’ 충돌

    우리나라 고대사의 핵심 쟁점인 중국 ‘한사군’(漢四郡)과 고조선 ‘패수’(浿水) 위치를 둘러싼 강단 역사학계와 재야 사학계 간 충돌이 본격적인 세 규합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재야 사학계는 강단 역사학계를 ‘친일 사학’으로 규정지으며 비판하고, 강단 사학계는 재야의 주장을 ‘사이비 학자들의 역사 파시즘’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양측 학자들을 초청해 ‘고조선과 한의 경계, 패수는 어디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패수를 비정하는 데는 한사군의 위치가 중요하다.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었는지, 한반도 밖에 있었는지에 따라 정확한 위치에 대한 비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강단 사학계와 재야 사학계는 지난 3월 ‘왕검성과 한군현’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한사군의 주축인 낙랑의 위치를 놓고 거세게 맞붙었다. 이번 토론회는 올 들어 두 번째로 강단 역사학계와 재야 사학계가 직접 대면한 자리다. 패수는 사마천의 사기 ‘조선열전’에 등장하는 지명으로, 고조선과 한나라의 경계로 기록됐다. 패수의 위치에 따라 고조선의 영역은 크게 달라진다. 강단 학계 다수설은 ‘혼하설’이고, 재야는 ‘난하설’을 신봉한다. 북한은 ‘대릉하설’을 주장한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준형 박사(연세대 동은의학박물관)는 ‘고조선 패수의 위치’라는 발표를 통해 재야가 제기하는 중국 허베이성 롼허 유역이라는 주장과 청천강설(이병도), 압록강설(정약용)을 모두 배제했다. 그리고 패수를 롼허보다 동쪽인 랴오닝성 훈허(혼하)로 지목했다. 박 박사는 “중국의 진·한 교체기 과정에서 한나라는 변방 지역의 통치를 포기했고, 사기에는 흉노가 동쪽으로 예맥·고조선과 접하게 되었다고 기록돼 있다”며 “패수는 문헌 표기에 따라 대상이 바뀌었고, 흉노와 접했던 곳은 요동 혼하의 이북 지역으로 이곳이 패수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반면 김종서 박사(한국과 세계의 한국사를 바로잡는 사람들의 모임)는 ‘고조선과 한사군의 위치로 본 패수의 실제 위치’라는 발표문을 통해 ‘고조선·한사군 재한반도설’을 비판하며 위만의 망명 기록과 한나라의 조선 침략 기록을 토대로 패수의 위치를 롼허(난하)로 주장했다. 김 박사는 ‘한서’ 등의 기록을 바탕으로 고조선 시대의 패수는 난하였고, 그 이후 대릉하 일대로 물러났을 것으로 본다. 각 주제 발표에 대한 반박 토론도 거셌다. 심백강 민족문화연구원장은 “패수의 위치에 따라 한국의 역사 무대가 대륙인지 한반도인지 밝혀지게 되는 만큼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안”이라면서 “랴오닝성의 훈허는 패수가 될 수 없으며 허베이성 바오딩시 수성진 부근에서 고조선의 경계인 패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석 숭실대 박사는 “김 박사는 패수를 난하(또는 그 서쪽의 강)로 판단하고 있지만 고고학적 자료를 검토해 보면 요서 지역은 문화 정체성이 중원 문화 일색으로 요서 지역이 고조선의 중심지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 박사는 패수의 위치를 요하 이동 지역으로 봐야 한다는 고고학적 견해를 내놓았다. 재야는 오는 26일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식민사학 규탄대회 겸 ‘미래로 가는 바른 역사 협의회’라는 새로운 범재야 단체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협의회에는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와 민족문화연구원, 국학연구소, 한민족역사문화학회, 세계환단학회 등의 단체가 참여한다. 순국선열유족회와 한국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 기념사업회 등 민족주의 성향의 단체들도 대거 동참할 계획이다.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상임대표를,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과 심백강 원장 등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협의회는 ▲바른 역사를 위한 국내외 학술 교류와 인재 양성 ▲역사문화 강좌 개설과 민족정신 고취 등 시민운동 ▲반민족 학술·외교 활동에 대한 세금 지원 저지 운동 등 강단 사학계를 타깃으로 여론전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덕일 소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현구 전 고려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명예훼손 혐의로 제가 유죄 선고를 받은 것과 관련해 여러 재야 단체가 하나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더이상 식민사학과 공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지난해 ‘매국의 역사학, 어디까지 왔나’를 펴내면서 “역사학 교수 등이 제작 중인 동북아역사지도가 중국 동북공정을 추종하고 일본 극우파의 침략사관을 따랐다”며 강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강단 측도 한국고대사·고고학연구소의 ‘젊은연구자모임’을 주축으로 시민강좌를 열어 주류 학계의 입장을 직접 대중에게 알리는 등 반박에 나섰다. 강단의 소장 연구자들은 재야를 ‘사이비’로 규정하고, 최근 계간 ‘역사비평’에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 역사학 비판’을 주제로 기획 발표문을 싣는 등 맞불 공세를 펴고 있다. 김호섭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역사는 사실을 다루는 학문이지만 상상력이 고대사를 복원하는 데 활력을 주고 있다”면서 “과학적 논쟁을 통해 역사가 바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지난해 11월 부실 판정을 받은 동북아역사지도 사업의 지속 여부를 이달 중으로 결정해야 한다. 이 지도에 한사군의 평양 등 재한반도설을 토대로, 패수 위치 역시 청천강으로 보는 시각이 담겨 있는 게 딜레마다. 주류의 입장을 좇자니 재야의 친일 사학론 공격이 부담스럽고, 재야의 견해를 반영하자니 주류 사학계의 검증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동북아역사재단 측은 동북아역사지도 사업 결과와 방향에 대해 현재 상급 기관인 교육부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의 국학 열풍을 보면서/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열린세상] 중국의 국학 열풍을 보면서/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필자가 중국에 처음 발을 디뎠던 1990년대 초반 어수선한 현장 속에서도 중국이 곧 일어설 것으로 본 것은 독서열 때문이었다. 베이징역이나 베이징남역 광장에 보따리를 깔고 앉은 사람들 중에서도 책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 나라의 부상을 점치는 데 독서열만 한 것이 없다. 중국의 발전은 곧 서점의 발전과 일치해 여러 도시마다 큰 서점들이 생겨났다. 그런데 근래 중국의 이런 서점들에 새로운 코너 하나가 생겼다. 바로 국학(國學) 코너다. 여기에서 국학이란 중국학 또는 한학(漢學)을 뜻한다. 중국의 고전을 기초로 중국의 전통 사상과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중국의 국학을 소개하고 있는 ‘북대국학과’(北大國學科·북경대국학과)라는 책은 큰 판형에 5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중국 국학을 크게 경학(經學), 철학, 문학의 셋으로 나누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이 셋을 정확하게 분류하기란 쉽지 않다. 중국은 원래 방대한 문헌 전통을 갖고 있어서 이를 분류하는 것이 쉽지 않은 난제였다. 그래서 동진(東晋·317~420) 때 이충(李充)이 분류한 ‘경사자집’(經史子集)으로 분류해 왔다. 경(經)은 사서오경을 포함한 경전과 주석서이며, 사(史)는 ‘사기’, ‘한서’ 등의 역사서와 각종 금석문, 자(子)는 제자백가 등의 저서, 집(集)은 학자들의 저서를 뜻했다. 이충의 이런 학문 분류법이 ‘수서경적지’(隨書經籍志)에 채택되면서 중국의 전통 학문 분류법이 됐다. 그러나 서양 세력이 동양으로 물 밀듯이 들어온 서세동점(西勢東漸) 이후 새로운 학문 체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경학, 철학, 문학의 세 분류가 생긴 것이다. 이는 중국 학문의 전개 시기와 대략 일치시킨 분류법이기도 하다. 경학은 상고부터 양한(兩漢·서기전 202~서기 220) 때까지 집성된 중국 고전을 연구하는 것으로 ‘시경’(詩經), ‘춘추’(春秋) 등의 육경(六經)이 첫머리다. “육경은 대개 역사다”라는 말처럼 중국 고대사 연구의 의미도 있다. 철학은 위진(魏晋)남북조(220~589) 때 현학(玄學)이라고 불렸던 여러 학문과 송명(宋明) 때의 이학(理學), 즉 성리학을 비롯한 여러 철학 등을 연구하는 것이고, 문학은 시, 희곡, 소설은 물론 그림, 음악, 풍수, 의학, 천문, 건축 등 중국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연구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국학 열풍이 이는 것은 우리가 심상하게 넘길 일이 아니다. 그야말로 대국굴기(大國屈起)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국학이 자국의 전통 학문 연구를 넘어서 이웃 국가들에 대한 우월감의 근거로 전환된다면 동아시아는 전혀 새로운 정치 환경을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웃 국가에 대한 무력 침략이란 군사적 방법을 쓰지 않아도 동북공정에서 보여 준 것처럼 현재의 중국 강역을 영구히 자국의 강역으로 삼는 이론적 근거만 마련해도 이웃 국가들에는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럼 한국은 어떤가. 아직도 일제 식민사관을 비롯해 각종 사대주의 학문이 주류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 전통의 사상과 역사를 연구하자고 주장하면 민족주의니 국수주의니 하는 온갖 비난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 선열들이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한 저항 논리였던 한국 민족주의가 언제부터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했는지 속내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현재의 한국 학문 상태는 한마디로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식의 하향 평준화는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세기 전 일제가 나라를 빼앗으려 할 때 무원 김교헌, 백암 박은식, 단재 신채호 등의 독립운동가들은 일제히 유학의 사대주의를 버리고 한국 전통 사상에 주목했다. 여기에서 한국 국학이 나왔다. 그리고 민족주의는 물론 사회주의를 포함한 모든 독립운동의 이론적 기반이 여기에서 나왔다. 지금 일본의 극우 세력이 약진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대국굴기 현장까지 목도하고서도 우리 전통 사상과 역사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이 나라는 또다시 구한말 같은 국난에 직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인다.
  • 공공기관조차… 잘못 게양한 현충일 태극기

    공공기관조차… 잘못 게양한 현충일 태극기

    현충일인 6일 서울 중구의 한 은행 앞에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국군 장병과 순국선열의 충성을 기리는 날로, 이날 태극기를 걸 때는 태극기 세로면 길이만큼 내려 거는 ‘조기 게양’을 해야 한다. 중구의 한 대형빌딩 앞 게양대를 비롯해 관공서인 종로구의 한 박물관 앞에도 태극기가 일반 게양돼 있다. 종로구의 한 호텔 앞이나 중구의 한 골목 등 제대로 태극기를 걸지 않은 곳이 일부 보인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국가안보 여야·지역·세대 구분 없어…北 핵 포기할 때까지 제재·압박 지속”

    “국가안보 여야·지역·세대 구분 없어…北 핵 포기할 때까지 제재·압박 지속”

    박근혜 대통령은 6일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국가안보에는 여야, 지역, 세대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면서 “국민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힘을 합쳐야만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많은 선조들이 하나 된 조국을 만들기 위해 생명을 바치셨던가를 생각하면 갈수록 엄중해지는 분단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이럴 때일수록 애국심과 단합으로 나라를 지켜가야 한다”면서 “저와 정부는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이룩한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지키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 다시 한 번 선열들이 보여주셨던 애국정신을 생각하며 국민 여러분의 힘과 마음을 하나로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핵은 우리의 안보는 물론이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자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규정한 뒤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의 길을 선택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때까지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면서 대북 억제 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며, 도발 시에는 주저 없이 단호하게 응징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고집할수록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에 부딪히게 될 것이며 결국 고립과 자멸의 길로 빠져들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6·25전쟁 영웅으로 선정된 해병대 이장원 중위 가문의 희생과 헌신을 거론하며 “위대한 나라에는 반드시 위대한 국민이 있다는 역사의 진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정부는 선열들이 남기신 소중한 정신을 높이 기리면서 국가유공자의 보상과 예우, 제대군인의 사회복귀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당신의 호국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 제61회 현충일···朴 대통령 “선열들 애국정신 생각해야”

    ‘당신의 호국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 제61회 현충일···朴 대통령 “선열들 애국정신 생각해야”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 정신을 기리는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이 전국에서 거행됐다. 6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일 추념식이 치러졌다. 이날 추념식에는 6·25 참전용사와 전몰군경 유족을 포함한 국가유공자, 정치권을 포함한 각계 주요 인사, 시민, 학생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념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국민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힘을 합쳐야만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갈 수 있다”면서 “이제 다시 한 번 선열들이 보여주셨던 애국정신을 생각하며 국민 여러분의 힘과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여야 지도부도 추념식에 참석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등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이 자리했다. 오전 10시가 되자 묵념 사이렌 소리가 전국에 울려퍼졌다. 1분 동안 진행되는 묵념 시간에는 세종로 사거리를 비롯한 서울 18곳 주요 도로를 포함해 전국 도로 225곳에서 차량이 일시 정차함으로써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은 전국 곳곳에도 이어졌다. 대전에서는 지역 주요 기관·단체장, 국가유공자 및 유족 등 3000여명이 국립대전현충원에 모여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렸다. 울산에서는 울산대공원 현충탑 광장에서 추념식이 거행됐다. 또 제주에서는 비가 오는 날씨 속에서도 제주 충혼묘지를 비롯해 한림, 애월, 구좌, 조천, 한경, 추자, 우도 등 8곳의 충혼묘지에서 추념식이 열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디지털대학교, 국립서울현충원 묘역 정화 봉사활동 펼쳐

    서울디지털대학교, 국립서울현충원 묘역 정화 봉사활동 펼쳐

    인터넷으로 공부하는 사이버대학 서울디지털대학교(총장 정오영)가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묘역 정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획됐다. 서울디지털대 교수와 직원 등 30여명이 참여했으며, 봉사자들은 현충탑 참배 후 17~26묘역을 찾아 태극기 꽂기 및 수거, 화병 정리, 쓰레기 수거 등의 묘역 주변 환경정리를 실시했다. 서울디지털대 정오영 총장은 “순국선열의 희생에 보답하고 교직원들의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현충원 묘역 정화 봉사를 하게 됐다”면서 “서울디지털대는 앞으로도 뜻깊은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디지털대학교는 대학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한다는 경영이념에 따라 노숙인 배식봉사, 독거노인 생필품 지원, 헌혈 봉사, 나무심기 등 지속적인 사회 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우마오당’을 아시나요”

    “‘우마오당’을 아시나요”

     중국 정부 기관의 직원들이 주요 현안에 대한 여론조작용 댓글을 직접 작성한다는 사실이 구체적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게리 킹 박사 연구팀은 최근 중국의 한 지방정부 인터넷 선전부에서 해킹으로 유출된 2000통의 메일에 포함된 인터넷 게시글 4만 3800개를 대상으로 중국의 인터넷 검열에 대해 조사·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이들 메시지의 53%는 정부 홈페이지에 게재됐으며, 나머지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려졌다. 해당 메일들에는 장시(江西)성 간저우(?州)시 장궁(章貢)구 인터넷 선전부가 지난 2013년 2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댓글 부대에 임무를 주고 결과 상황을 보고 받은 내용이 담겨 있다. 하버드 연구팀은 “이 지방정부 한 곳에서만 1년에 인터넷 게시판에 4억 8800만개의 댓글이나 게시물을 올려 비판 여론을 희석하고 있다”면서 “이들 댓글부대는 200여개 정부기관 공무원들로 별도의 보수는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하버드대 연구팀의 분석 결과 이들 댓글부대는 네티즌과 논쟁하거나 논쟁 소지가 있는 댓글을 올리지 않고 주의를 분산시키는 작업에만 집중했다. 국가와 공산당 지도자를 찬양하거나 공산당 혁명 역사를 선전하는 글을 올리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메시지는 선열의 날 등 주요 정책 행사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중국몽(中國夢)에 대한 정부의 선전,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내 폭동 등 주요 사건을 전후해 대량으로 게재됐다. 검열 당국은 단순히 정부를 비판하는 이들보다 단체 행동을 요구하는 일반 네티즌들의 글을 삭제하는 데 더 관심을 보인다. 이런 물타기 작전은 중대한 사건, 정부의 정치 선전, 반정부 시위 등이 있을 때 집중적으로 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열 당국은 또 정부를 비판하는 게시물보다 집단 행동을 촉구하는 글에 더욱 큰 관심을 갖고 삭제에 나섰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연구를 주도한 개리 킹 박사는 “정부 고용 인물들이 단 댓글들은 민심에 영향을 준다”며 “댓글부대는 댓글만 달 뿐 이후 결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이들과 함께 중국에서는 당국을 위해 인터넷 여론을 조성하는 ‘관변 평론가’들이 인터넷 공간을 쥐락펴락한다. 이들은 글을 올릴 때마다 돈 5마오(五毛·약 90원)를 받는다는 것으로 알려져 ‘우마오당’(五毛黨)으로 불린다. 우마오당은 2006년 안후이성(安徽省) 선전부가 600 위안의 월급을 주고 고용한 인터넷 평가원들이 댓글을 달고 건당 5마오씩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주요 업무는 인터넷 모니터링을 통한 여론 정화 작업이다. 공산당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거나 부정적 기사에 반박의 견해를 게재한다. 부정적인 기사를 실은 웹사이트에 대한 조치를 취하도록 행정부에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우마오당으로 활동 중인 한 대학생은 “우마오당 구성원들은 중국 정부 관련 기사가 뜨면 우선 온라인에 댓글을 달아 자신이 열심히 활동 중이라는 것을 알린 뒤, 이를 캡처해 대학의 선전부에 전송한다”고 귀띔했다.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우마오당의 규모는 1052만명에 이른다. 이 중 대학생은 절반에 가까운 402만명이었다. 대학생들이 많이 활동하는 까닭은 대학 졸업 후 좋은 일자리를 보장해주는 공산당 입당을 위한 포석이라는 목적이 깔려 있다. 몇년이나 걸리는 공산당 입당 대신 우마오당 가입을 통해 또 하나의 화려한 ‘스펙’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마오당은 대학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인터넷 사용자들에 대해 당의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옹호하는 ‘좋은 누리꾼’이 되자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차오무(喬木) 베이징외국어대 교수는 “이번 연구가 중국 인터넷 검열 당국의 물타기 작전을 밝혀냈지만 자발적으로 온라인 논쟁에 가담해 여론을 형성하는 ‘우마오당(五毛黨)’은 더 위협적”이라며 ‘우마오당’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번 조사는 중국 온라인 생태계의 한 단면만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호국보훈의 달

    호국보훈의 달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하루 앞둔 5월 3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농협 대학생 홍보대사들이 헌화를 하기 전에 순국선열의 묘비를 닦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성희 의원 “수유동 ‘근현대기념관’ 체험형 공간 되길”

    서울시의회 이성희 의원 “수유동 ‘근현대기념관’ 체험형 공간 되길”

    서울시의회 이성희 의원(새누리, 강북 2)은 2016년 5월 17일(화) 강북구 수유동의 ‘근현대사기념관’(서울 강북구 4.19로 114) 의 개관식에 축하와 함께 당부의 뜻을 밝혔다. ‘근현대사기념관’은 서울시가 조성‧운영비 전액을 시비를 투입해 조성했으며 운영은 강북구가 담당한다.(조성비 39억 원, 연간 운영비 2억8천만 원) 지하1층, 지상1층에 상설‧기획 전시실, 강의실, 열람실 등을 갖춘 연면적 총 951,33㎡ 규모의 전시‧체험 공간으로 마련됐다. 동학농민운동부터 4‧19혁명까지 우리 근·현대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유물과 관련자료 등 140여 점을 전시하고 시민교육강좌, 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북한산 순례길을 따라 자리 잡은 국립4‧19민주묘지와 순국선열묘역 등 역사문화유산들과 연결되는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이 의원은 “단순히 유물과 자료만 전시 해놓은 곳이 아닌 학생들과 시민들이 쉽게 찾아오고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살아 있는 기념관이 되길 바란다”며 당부의 뜻을 밝혔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항일 언론인’ 베델 선생 107주기 경모대회

    ‘항일 언론인’ 베델 선생 107주기 경모대회

    구한말 대한매일신보를 창간, 항일구국운동을 벌인 베델(한국명 배설·1872~1909년) 선생의 107주기 경모대회가 지난 7일 오전 선생의 묘역이 있는 서울 마포구 양화진성지공원에서 광복회, 독립유공자유족회 등 시민단체 회원 및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베델선생기념사업회(회장 이재룡) 주최로 열린 이날 대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면 경모사를 통해 “영국 언론인으로 이 땅에 첫발을 내디딘 베델 선생은 힘없는 식민지 백성들의 고통에 공감한 정의로운 세계 시민”이라며 “항일구국운동의 횃불을 들고 불꽃 같은 삶을 살다 가셨다”고 추모했다. 박유철 광복회장은 “배설 선생은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하여 일제의 간악한 침략정책을 비판하고 이를 세계에 알리는 한편 우리 민족에게 항일 독립사상을 고취시키는 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그의 뜻을 기렸다.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은 이경형 주필이 대독한 경모사에서 “대한매일신보의 구국 창간정신과 지령을 계승한 서울신문은 올해로 112주년을 맞는다”면서 “배설 초대 발행인의 참 언론인 정신을 오늘에 되새겨 언론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찰대 악대의 연주 속에 진행된 이날 경모대회는 뉴코리아 성악 앙상블의 송가, 순국선열유족회 소속 대한독립군가선양회 합창단의 독립군가 합창, 헌시 낭독, 진혼무 ‘님이시여’ 공연 순으로 이어졌다. 글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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