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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18대 총선결과와 매니페스토/ 라미경 순천향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교수

    [시론] 18대 총선결과와 매니페스토/ 라미경 순천향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교수

    제18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역대 총선 중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2000년 제16대(57.2%)보다 11%나 더 낮은 46%로 나타났다. 대의제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각 정당들의 지각공천과 전략공천으로 유권자 혼란을 초래하고 대형 이슈의 부재와 공천갈등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정치권 불신이 상당히 높았던 것을 원인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과연 이렇게 낮은 투표율로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진정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적 대표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번 총선결과 299개 의석 중 여당인 한나라당은 153석으로 안정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하는 ‘불안한 승리’를 하고, 통합민주당은 81석으로 한나라당의 개헌저지선 100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고, 대전·충청권의 1당으로 부상한 자유선진당이 18석, 한나라당의 계파 분열로 창당된 친박연대가 14석, 민주노동당 5석, 창조한국당 3석, 그리고 무소속이 25석을 차지했다. 물론 이번 총선이 지난해 12월 대선 이후 4개월 만에 치르는 선거라 정당, 후보자 그리고 유권자 모두 선거준비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는 시기적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는 것은 총체적인 측면에서 깊이 반성할 일이다. 우선, 정당의 경우 상향식 공천이 완전히 배제된 상태에서 공천심사위원회를 거쳤지만 개인과 계파간 이해관계에 의한 하향식 공천으로 후보를 내고 최소한 유권자가 알아야 할 권리조차 무시하는 몰염치를 보여주었다. 또한 정당의 결정에 불복하는 후보들이 급조하여 만든 정당이 선전하는 등 정당정치의 위기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대운하, 교육, 세제, 연금, 건강보험 등 사회갈등 현안들에 대한 합리적 토론은 배제된 채 혜택은 넓히고 늘리며 세금은 줄이고 덜 걷는다는 식의 선심성·민원성 공약만 난무했다. 후보자는 지역의 발전과 지역민을 위한 정책공약을 개발하고 TV나 언론매체를 통해 구체적인 정책의 실천가능성이나 우선순위 등을 놓고 진지한 토론을 벌여 유권자의 선택을 도왔어야 했다. 하지만 늦은 공천으로 준비되지 않은 후보자들은 정책토론회장에 나오지 않았고, 어지러운 여론조사의 결과는 더욱 혼란을 가중시켰다. 결국 사회적 갈등사안에 대한 치열한 토론과 토론내용을 바탕으로 한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으로 바람직한 정책대안을 선택하는 매니페스토 정책선거가 정당과 후보자들의 잘못된 경쟁으로 매몰된 선거였다. 국민의 투표에 의해 의회가 구성되고 대통령이 선출되지만 일단 구성되고 선출된 의회나 대통령을 국민이 제어할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이 없다는 것이 대의제 민주주의의 근본적인 한계이다. 우리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도입하여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비록 낮은 투표율 속에서도 유권자들이 던진 표의 ‘황금비율’은 우리 정치를 직시하는 국민들의 저력과 예리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18대 국회에 입성하는 국회의원들에게 바라고 싶은 점은 의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정당정치와 삼권분립이라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켜나가고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국회의원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 독자적인 의회 확립이 필수적이어야 한다. 이후 여력이 되면 국회를 건강하고 품격있는 논쟁의 장이 되도록 각별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라미경 순천향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교수
  • [사설] 투표부터 하고 하루를 시작하자

    18대 총선 투표일이다. 새삼 지적할 필요도 없이 투표의 의미는 가볍지 않다. 앞으로 4년 우리의 정치를 이끌 지역대표를 뽑는 날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대통령 선거 이후 4개월만에 치르는 총선이다. 그런 만큼 우리의 정치환경은 더 혼란스럽다. 선거 이후 정당의 이합집산이 어떻게 될지, 선거가 지역 정치 분위기와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누구도 가늠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한가지다. 오로지 유권자들의 판단에 따라 우리 정치의 지형이 안정될 수도, 더 복잡해 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성숙한 국민의식이 향후 국가의 지향점이나 정치의 질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권자들이 오늘 만사 제쳐두고 투표부터 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막판 선거전이 혼탁했다. 지역 정책은 없었고, 선심성의 빈 공약이 난무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의석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국민들은 냉담했다. 무관심했다. 지역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는 후보들이 난립했다. 철새 정치인은 아닐지 몰라도, 지역 정서와는 무관한 후보들이 여기저기서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 유권자들로서는 황당하고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정당간 파워게임의 무대가 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선거는 선거다. 선거가 혼란스러울수록 유권자들은 더 냉정해야 한다. 희망의 정치, 선진정치로 진입하느냐, 마느냐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지역정당화와 퇴보의 정치는 국민들의 무관심, 정치인의 이기심이 합쳐져 만들어진 결과였다는 게 지난 정치, 지난 선거의 교훈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권은 또 다른 정치 혼란을 방기하는 무책임이나 다름없다. 이제 선거혁명을 이룰 것인지, 퇴영의 정치를 감수할 것인지 모두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너나없이 소중한 한표를 흘려보내지 않는, 의미있는 하루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20&30] “이번 만큼은 반드시 한표 행사”

    직장인 김모(25·여)씨는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한 표를 행사할 생각이다. 첫 투표였던 2004년 총선 때의 ‘희열’을 아직 잊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대학교 3학년이던 그는 첫 투표라는 사실만으로도 설다. 당시 탄핵 등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생각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투표를 해야만 한다.’고 여겼던 것도 투표소를 찾은 이유다. 지방에 사는 그는 당시 군인들과 함께 인근 고등학교에서 부재자 투표를 했지만, 사표(死票)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 뿌듯하다. 지지한 후보는 큰 표차로 당선됐고, 국회의원으로서도 지금껏 지역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4년 전 제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하니 가슴 한쪽이 뿌듯해져요.” ●지난 총선 때 지지한 후보, 울화통 터져 직장인 박모(35)씨도 투표에 꼭 참여할 생각이다. 지난 총선 때 뽑힌 지역구 국회의원의 행태를 보면 속이 터진다. 공적 쌓기에만 열을 올리고 지역 발전을 소홀히 하는 모습을 보며 왜 그 후보를 선택했는지 몹시 후회스럽다. 이번만큼은 올바른 선택을 하겠다는 게 박씨의 생각이다. 남들은 공약이나 후보자의 약속보다는 인물을 주로 평가한다고 한다. 하지만 박씨는 공약을 유심히 살펴 보고 있다.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지, 선심성 공약은 없는지 시간이 날 때마다 각 후보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비교하고 있다.“제 한 표가 그리 큰 힘을 갖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저라도 제대로 된 후보를 뽑고 싶어요. 지난 4년간 울화통이 터졌던 것만 생각하면 순간의 선택이 4년을 좌우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 한번도 투표소 안간 게 부끄러워 대학생 이모(23·여)씨는 총선이 다가오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투표소에 가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새삼 부끄럽게 여겨진다. 얼마 전 수업시간에 학과 친구들과 선거권 행사에 대해 토론하던 중 이씨는 얼굴이 화끈했다고 한다. “2학년 후배들도 지난 대선을 얘기하면서 주권행사에 큰 의미를 두더군요.4학년씩이나 돼 한번도 투표현장에 나가본 적이 없다는 게 얼마나 창피했는지 몰라요. 결국 토론 현장에서 한마디도 못했죠.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요. 제 자신이 얼마나 책임없는 국민인지 깨닫게 됐고 이번 선거가 제 대학시절 처음이자 마지막 투표이기 때문에 반드시 투표소에 갈 생각입니다.” ●집권당의 독주는 반드시 막아야 은행원 김모(30)씨는 여당인 한나라당을 견제할 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대운하프로젝트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자신의 힘은 미약하지만, 집권세력의 정치에 조그마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은 투표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시민이라면 투표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 아닌가요. 이번에 꼭 투표해서 집권당의 독주를 막는 데 보탬이 되고 싶어요.” 사건팀 stylist@seoul.co.kr
  • [총선 D-2] 또 남발되는 ‘空約’

    18대 총선 공약 10개 가운데 약 4개는 유권자들의 지역개발 기대심리를 자극하는 민원성 공약으로 파악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여·야 할 것 없이 뉴타운 지정 등 개발공약을 내세워 선심성 공약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18대 총선에 출마한 1118명의 후보자 공약들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는 중앙선관위에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된 후보들의 공약을 기초자료로 이뤄졌다. 후보자들이 낸 공약은 모두 5015개였다. 전체 공약을 영역별로 분류한 결과, 재래 시장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제분야 공약이 2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복지시설 확충 등 복지(19.3%), 등록금 인하 등 교육(14.3%), 재개발 및 뉴타운 조성 등 건설·교통(14.2%)순이었다. 경제와 건설·교통을 합한 민원 해소성 공약이 전체 공약에서 37%인 셈이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유문종 사무총장은 “정당별로 추구하는 가치나 정책적 지향보다는 유권자의 표심부터 사로잡겠다는 민원 해소성 공약 설계”라고 비판했다. 정당별로 살펴본 결과, 한나라당·통합민주당 등 대부분의 정당들이 건설교통분야 공약을 많이 낸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교통 공약은 전체 공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2%였으나 한나라당 건설교통 공약의 경우, 이보다 훨씬 높은 22.0%였다. 이어 친박연대 19.4%, 민주당 17.3%순이었다. 반면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의 건설교통공약 비중은 각각 3.2%,12.2%였다. 특히 서울지역 출마후보자 233명 가운데 49.3%인 115명이 재개발 및 뉴타운 공약 등 개발공약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재개발이나 뉴타운 지정권한은 지방자치단체장인 서울시장이나 구청장들에게 있어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개발공약은 선심성 공약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교육과 복지분야의 경우, 민주노동당의 공약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교육공약은 전체 공약에서 14.3%를 차지했다. 하지만 민노당의 교육공약은 20.7%로 높았다. 복지의 경우, 전체 공약에서 19.3%의 비중이었으나 민노당은 25.2%였다. 오수길 한국디지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역 공약들은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에서 할 사업들인 데다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지역 공약은 헛공약일 수 있다.”면서 “국가비전을 제시하는 후보일수록 정당정치 틀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유문종 매니페스토 사무총장은 “도심 재개발을 비롯한 지역개발 및 건설교통분야에 대한 투자 확보를 약속하는 공약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지식정보화시대, 환경과 문화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대한민국이 건설공화국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현갑 김민희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이번 주말 지역후보 꼼꼼히 살펴보자

    18대 총선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부동층은 더 늘어나고 있고, 특히 젊은층의 선거 무관심이 심각하다는 것이 여론조사기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사상 최저의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선거를 방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 지역을, 대한민국의 정치를 4년간 책임질 정치인을 뽑는 선거다. 유권자들 모두 꼼꼼히 지역후보를 살펴보고 후보자를 선택해야 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이번 선거는 여야 가릴 것 없이 공천갈등을 겪으며 후보자 결정이 늦어졌고, 정책대결은 실종됐다. 주요 정당의 공천 탈락자들이 우후죽순처럼 선거판에 뛰어들었고, 선심성 공약이 쏟아졌다. 모두 선거혐오, 정치불신을 조장한 요인들이 됐다. 선거 때마다 북적대던 후보자 등의 인터넷 사이트마저 한가하고, 대학생들의 선거무관심은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유권자는 없고 정당과 후보자만 있는 선거라는 평가가 선거일까지 계속돼선 곤란하다. 주말이다. 유권자들이 선거 공보도 들여다보고, 가까운 연설회장에 나가 누굴 선택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나름대로 판단잣대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후보자들이 살아온 이력과 가치관을 살펴보고, 내세운 공약·정책 등이 어느 정도 타당성과 진실성을 갖췄는지를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지역 발전과 국가를 위해 미래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자질을 갖췄는지, 신뢰의 정치를 할 재목인지 평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적당하게 선입견 등에 따라 후보자를 선택하거나 투표를 포기해서는 좋은 정치인들의 탄생을 기대하기 어렵다. 정치의 수준은 국민들의 수준과 무관치 않다. 제대로 된 정치인을 뽑는 데 게을리 해 놓고, 정치 수준 운운하는 것은 유권자 스스로를 비하하는 처사나 다름없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주말이 되길 기대한다.
  • [총선 D-5] “총선 오해살라” 몸낮춘 MB

    이명박 대통령이 ‘4·9 총선’을 의식해 업무 일정을 줄줄이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행보가 자칫 선거운동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 최대한 몸을 낮추고 있는 것. 청와대는 3일 충남 태안 자원봉사자 100여명을 초청해 노고를 치하하는 오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래 전에 준비한 행사지만 선거 개입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연기했다.”면서 “최근에 기획 단계에서 취소되는 행사가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태안 기름유출사고의 경우 사안의 심각성에 비춰볼 때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선심성 공약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앞서 지난 1일 지방의 한 봉사시설을 방문하려다 비슷한 이유로 취소하는 등 이 대통령의 지방 일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특히 4일 예정이던 국가정보원의 업무보고를 하루 전날 전격 취소하는 한편 감사원과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도 보고 내용이 민감하다는 이유로 총선 이후로 연기했다. 지난달 장·차관 워크숍 등에서 논의된 민생대책 발표도 가급적 총선 이후 발표할 방침이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이 꼭 참석해야 하는 공식적인 행사를 제외하고는 대통령이 외부 행사는 되도록 잡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 측에서는 중립성이나 독립성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불필요한 정쟁을 피하기 위해 업무보고도 뒤로 미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청와대가 줄줄이 일정을 취소하고 최대한 몸을 낮추고 있는 이면에는 선거 판세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분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산 경찰서 방문으로 끌어올린 주가를 선거 개입 논란으로 끌어내리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읽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막판 혼탁선거 경계한다

    4·9총선전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극도로 혼탁해지는 분위기다. 정책과 비전 경쟁으로 일궈야 할 표밭이 온갖 구태로 얼룩지고 있다. 금품선거의 망령이 되살아난 지는 오래됐고, 각종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비방전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고질이 더 도지기 전에 엄격한 선거관리에 나서야 한다. 이번 총선은 여야가 공천 후유증을 앓는 가운데 대형 이슈도 없어 인물 중심으로 치러지고 있다. 무소속과 당적을 바꾼 후보가 넘쳐나 피아 구분이 어려운 난전을 치르면서 탈·불법 선거전이 기승을 부리는 꼴이다. 정선과 경주에서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후보 측이 금품선거 혐의로 후보직을 박탈당하거나 물의를 빚은 일이 엊그제였다. 그런데도 ‘돈선거’는 수그러들지 않고 ‘전국화’하고 있다. 그제는 경북 영양에서 한 후보 선거운동원이 돈다발을 운반중 체포됐다. 경남 거제와 부산 영도, 전북 전주에서도 돈봉투와 노래방 티켓 등이 춤추고 있다. 우리는 ‘돈줄은 죄고 합리적 토론의 장은 확대하는’ 선거전이 선진정치에 부합한다고 본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유력 후보들이 각 지역 선관위에서 주최하는 토론회에 불참하는 것이 예사다. 주요 정당들이 뒷북치듯 재원대책이 없는 지역공약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대부분 선심성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서울 지역구 후보들이 너도 나도 내놓고 있는 뉴타운 유치 공약이 대표적이다. 정책대결이 사라진 빈자리는 매터도 전술이 파고들고 있다. 이미 서울과 부천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몽준 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이 발견됐다. 그제 한승수 총리 주재로 열린 공명선거 관계장관회의도 선거사범을 중점 단속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 선거관리를 당국에만 맡길 게 아니라 유권자들이 공명선거를 지키는 파수꾼으로 나서야 한다. 각 정당과 후보들의 각성을 기다리기에는 선거판의 병세가 너무 깊어졌기 때문이다.
  • 이젠 정책부터 따져보자

    이젠 정책부터 따져보자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심성 공약이 난무하는 가운데 국가차원의 정책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찾기 어렵다. 부동층 증가에서 드러나듯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 실종된 지 오래다. 하지만 정책에 대한 비교 분석 없이 투표하는 것은 신랑신부 얼굴도 모르고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다.‘유권자가 권력이다.’라는 총선기획에 이어 주요 정책이슈에 대한 정당별 입장과 이에 대한 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약 비교평가단원의 평가를 잇따라 싣는다. ■복지 국민·노령연금 통합 정당별 입장차 가장 커 복지분야에 있어 보수 정당은 민간복지 확대 등 시장 역할의 강화를, 진보정당은 정부 역할의 강화를 제시하는 등 다소 차이를 보였다. 특히 주요 정책 의제인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의 통합과 관련해 각 당은 엇갈린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통합해 모든 노인들에게 최소한의 기초 연금을 지급하고, 그 대신 국민연금은 낸 만큼만 돌려받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등 주요 4개 정당은 국민연금은 그대로 두고, 기초노령연금 대상을 확대하고, 지급액을 높이겠다며 다른 ‘처방전’을 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연금을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으로 분리하고 기초연금은 부과 방식으로, 소득비례연금은 적립방식으로 운영하고, 기초노령연금을 기초연금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친박연대는 기초노령연금의 기초연금화가 바람직하며, 수급대상 확대도 필요하다며 찬성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통합해 기초노령연금이 조세방식으로 자리잡을 경우 막대한 재원 소요로 후세대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이유로, 창조한국당은 “노후 빈곤 예방이라는 연금제도의 본래 기능마저 약화시킬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이유로 연금 통합을 반대한다. 통합민주당과 창조한국당은 기초노령연금 지급대상을 80%까지 높이고 지급액도 각각 16만원까지 올리자는 입장이다. 자유선진당은 “국민연금제도를 소득비례 연금 제도로 발전 개편하고, 기초 노령연금은 모든 노인에게 적용되는 기초 연금으로 고치자.”고 제안한다. 심상용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주요 정당의 복지공약에 대해 “한나라당,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은 지난 대선보다 일부 진전된 구상을 공약형태로 제시한 점이 평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한나라당은 보건복지서비스 시장화 확대 구상, 민간복지 확대 구상, 중증장애인에 대한 기초장애연금 지급 구상 등을 추가하거나 구체화시켰다. 통합민주당은 실업보험 확대, 비정규직 관련법 재개정 및 최저임금 현실화, 무기여 장애인 연금제도 도입 등을 추가했다. 자유선진당은 공공부조 개혁, 국민연금제도 개혁, 영리법인 병원 허용 등 많은 내용들을 제시했다. 심 교수는 이회창 후보의 지난 대선 공약이 부실했던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한나라당의 경우,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와의 정책 조율을 통한 공약 제시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보건복지부의 올해 업무계획과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 나아가 지난 대선 공약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이는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과 지난 대선 공약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고, 유권자의 선택권을 침해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환경 그린벨트 해제, 보수 OK 진보 NO 이번 총선에서 각 정당의 환경 공약 비중은 지난 대선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한 입장과 그린벨트(녹지대·개발제한구역) 해제 여부는 중요한 환경이슈들로 유권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이슈들이다. ●주민 재산권 vs 녹지 보전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조건부 찬성을, 통합민주당은 조건부 반대를,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은 반대입장을 각각 표명했다. 한나라당은 “더 이상 녹지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 그린벨트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보호할 가치가 없는 지역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의 재산권 행사를 가능케 하고 국토의 이용가치를 좀 더 생산적으로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유선진당도 “그린벨트 지역 주민의 재산권 침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투기자의 개발이익 환수 등의 보완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조건부 찬성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그린벨트 해제는 국민의 정부가 1999년 7월 마련한 제도 개선 방안에 따라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추진할 사항”이라면서 “지역별 해제 총량과 조정가능 지역 확정 등 점진적 제한적으로 최소화해 검토해야 한다.”고 조건부로 반대했다. 민주노동당은 “그린벨트 해제는 도시팽창 확산을 유발하고 나머지 그린벨트 지역에 개발 압력을 가해 결국은 제도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창조한국당도 “환경파괴와 불로소득 방지대책이 사전에 면밀히 검토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한반도대운하´ 모든 야당 반대 환경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쟁점이 된 한반도 대운하의 경우, 한나라당을 제외한 야당에서는 대운하 반대를 이번 총선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재준 협성대 도시건축공학부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환경공약은 한반도 대운하,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국토, 친환경 사업 등으로 지난 대선 공약과 비교해 일관성은 있지만 중요성은 비교적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정당의 20대 핵심 공약 가운데 환경 공약은 1∼2개에 불과해 경제·교육·복지에 비해 비중이 낮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의 경우, 기후변화대책기본법 제정(통합민주당), 온실가스 저감 신기술 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한나라당), 대통령 직속 민·관합동 기후변화대책 전담반 구성(자유선진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창조한국당) 등 각 정당마다 대처하는 방법에 있어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 사업의 경우 한나라당을 제외한 야당은 지속가능한 발전개념 강화, 생태환경 파괴방지 등을 통해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친환경 개발을 유도하는 선계획·후개발 체계 마련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남북한 연계 생태벨트 조성, 아토피 퇴치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시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교육 ‘자율형사립고’ 한나라만 찬성 야당도 ‘수월성 교육’ 부분 인정 교육분야에서 정당별로 차이 나는 부분은 영어 공교육과 수월성 교육에 대한 입장이다. ●영어교육 여론악화에 여당 공약 수정 한나라당은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공약 내용을 수정했다.‘영어로 하는 수업 확대’가 빠지고 농어촌 지역 등에 원어민 교사를 확대한다는 공약으로 내용을 바꾸었다. 통합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과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대선에서는 영어교육의 ‘국가책임제’를 실시한다는 학생 중심의 영어교육정책을 주장했으나 총선에서는 실력있는 영어교사 양성을 위한 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김영순 인하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이는 현 정부의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교원단체 및 학부모단체의 반응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교육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에만 초점을 맞추면 교육문제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은 영어교육 분야에서 한나라당 정책과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영어 능통 교사와 원어민 대폭 확충, 영어수업 시수 증가, 학교를 영어 공용 기관으로 만드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창조한국당은 교육의 기회 균등과 교육의 창조력 극대화를 강조하지만 ‘교육경쟁력 세계 1위 달성’의 방안으로 영어공교육 강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친박연대는 영어몰입 교육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나 정책 제안이 없다. ●기회균등 보장 vs 수월성 중시 정당별로 뚜렷한 견해차를 보이는 교육정책분야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자율형 사립고 설립 여부다. 한나라당은 “자율형 사립고가 획일화된 평준화 교육이 아닌, 자율성을 보장하는 열린 교육의 장”이라며 설립에 찬성한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나머지 정당은 “특목고와 더불어 고교 서열화를 초래하고 사교육비 확대 등 입시경쟁을 부추긴다.”며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회균등 보장 대 수월성 중시’라는 철학의 차이가 자리잡고 있다. 자율성 확대와 경쟁력 강화라는 한나라당의 교육공약 기조와, 공교육 강화와 교육기회 확대라는 나머지 정당의 기조가 맞부딪치는 셈이다. ●민주당 “영어수업시간 3배 늘려야” 한편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은 공교육 강화를 외치면서도 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월성 교육을 부분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통합민주당은 영어몰입교육은 반대하면서 현재보다 3배 이상의 수업 시수를 편성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창조한국당의 경우 조기영어교육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친박연대는 학생의 자유의사에 따라 방과후 수월성 교육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교조는 “정당들이 정당의 정체성에 바탕을 둔 공약보다는 표 계산을 위한 공약을 제시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대북·외교통상 북풍 논란은 없을 듯 18대 총선에서 대북·외교통상분야는 정치적 쟁점이 될 가능성이 낮다. 각 정당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우선순위를 매겨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당을 차별화하는 기준은 여전하다. 대북정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에 관한 입장차가 그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기존 햇볕정책의 틀을 벗어나 북핵·경협 연계 등 강경 노선을 걷고 있다.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도 ‘선 핵폐기, 후 경제지원’이라는 대선 당시의 기조와 다르지 않다. 여기에 인도적 지원을 북핵문제와 연계하지는 않지만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와 연계하겠다는 새로운 차원의 상호주의 천명 등 기존 정부와 차별되는 공약이 추가됐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공조하겠다는 입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북한 인권과 관련해 한나라당과 가장 유사한 공약을 내세운 당은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다. 자유선진당은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대북경제지원은 인권 개선을 포함한 북한의 변화와 전략적으로 연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박연대도 “대북경제지원을 인권문제, 삶의 질 개선 등과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현곤 민화협 사무처장은 “한나라당의 공약은 친박연대 등장과 자유선진당의 충청표 잠식 등 보수세력의 이탈을 막고 한나라당으로 보수세력을 결집하려는 입장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 신고에서 성의를 보이고 미국이 대북인도적 지원을 실행해야 정책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햇볕정책의 모태인 통합민주당은 물론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은 “인도적 지원은 생존권과 관련된 사항으로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대북경제원조 문제와의 연계를 반대한다. 특히 창조한국당은 “한·미동맹 강화에 맞춰 인권과 경제지원을 연계하다 자칫 전쟁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경제개발을 도와 북한인권과 한반도 안정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 FTA는 민주노동당만 반대 한·미 FTA 비준과 관련해 민주노동당만 “한·미 FTA가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머지 정당은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과 친박연대는 “한국 경제의 도약과 체질강화를 위해 조속히 비준돼야 한다.”며 적극 찬성 입장을, 통합민주당·자유선진당·창조한국당은 “중소기업이나 농업 등 취약분야에 대한 대책이 충분히 강구돼야 한다.”며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공약公約이 아니라 공약空約이라 합니다. 구체적인 정책, 실시 기한, 계량화된 목표 등은 여기엔 없습니다. 상투적인 구호나 비현실적인 정책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거리에서, 시장에서, 회사에서, 학교에서, 집에서 그리고 술자리에서 제 목소리를 내보지 못한 우리 이웃들의 갈증과 소박한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잘 가려듣고 누구를 찍을지 한번 생각해보시겠습니까?취재, 글 강성봉, 표세현, 박은애 기자 | 일러스트 홍원표 자연을 보호하고 경제도 살리는 비방이 있다 무엇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무엇을 하지 않을까를 먼저 고민하겠다. 다른 것은 몰라도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드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겠다. 간척지로 땅을 조금 버는 것은 그보다 더 큰 해안선을 잃어버린다는 뜻이다. 자연이 만든 해안에는 땅 이상의 의미가 있다. 개펄은 생태계가 숨 쉬는 곳이고, 바다는 인간 정서를 순화시키는 관광자원이기 때문이다. 간척지에 카지노를 세워 돈 중독 환자들을 불러 모으는 것이 어떻게 건강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나? 내가 대통령이라면 동해, 서해, 남해 인근에 버려진 한옥 마을을 보수하거나 신설해 100퍼센트 한국적인 관광자원으로 가꾸겠다. 참신한 마음을 가진 의욕적인 사람들이 그곳에 이주해 관광사업을 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재정을 지원해주겠다. 지방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청년실업과 인구분산에 상당한 기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남해의 시골 마을은 전직 대통령만이 낙향하는 곳은 아닐 테니까. (천종태, 생물학자, 49세) 분유 값을 확 내리겠다 출산 장려를 위해 분유와 기저귀에 부과되고 있는 부가세를 감면하겠습니다. 정말 기저귀, 분유 값 비싸서 어디 아이를 키우겠어요? 제조회사는 프리미엄 운운하면서 비싼 제품만 선보입니다. 부모 입장에서 좋은 거 먹이고 싶어서, 별 효과 없다는 거 알면서도 비싼 제품을 사게 됩니다. 성분 표시를 정확히 하고 품질관리도 엄격하게 해서 가격을 내려야 육아비 부담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김효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차장, 38세) 나이가 뭔 죄냐 각종 시험, 자격증 나이 제한을 폐지한다. 또 방송이나 신문 기사에 나이 표기를 강력하게 금지하여 출연자나 취재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것이다. 특히 전국노래자랑 같은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일본에서는 이런 경우가 없다. (유영주, 주부, X세) 북한산을 응급실로 긴급 이송하겠다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하고 나서 도봉산 탐방객 수가 45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전년도에 비해 2.5배 이상 늘어났고 198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최고의 증가율을 보였죠. 다시 말해 숲 속 등산로에 왕복 8차선 고속도로가 생기고 있다는 이야긴데, 34년 동안 도봉산 밑에서 걸인 생활을 해온 이봉철 씨가 “산을 아주 죽일 셈이냐”고 말한 것도 이해가 갑니다. 휴식년제 구간을 확대하고 등산객의 동선을 자연 친화적 등산로 쪽으로 유도해야 합니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북한산을 응급실로 보낼 것입니다. 한동안 편히 쉴 수 있도록~! (이진기, 거벽등반가, 38세) 우리나라에도 문화대통령 나올 때가 됐다 나는 문화대통령이 되겠다. 한 해를 시작하거나 끝맺을 때 음악회에 참석하여 문화를 향유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다. 만날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면 지겹지 않겠는가. 또한 청소년 문화지원정책을 추진하겠다. 요즘 아이들이 놀 만한 공간이 너무 없다. 아이들이 공짜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을 각 도시마다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디자인 작품집이나 문집 같은 문화활동 실적을 공증을 거쳐 제출하면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는 제도도 마련하겠다. (최봉희, 파주공업고등학교 교사, 44세) 고양이 밥통을 설치하라 분리수거장에 있는 음식물 수거통 옆에, 길고양이를 위한 밥통을 따로 마련하여 수거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밤새 고양이들이 쓰레기봉투를 물어뜯는 일도 사라질 것으로 봅니다. (김진학, 경비원, 62세) 풍경과 가옥만큼은 지방색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재정에 손실이 있더라도 농촌 지역의 보기 흉한 아파트들을 허물고 지역 특색에 맞는 주거단지를 개발할 것이다. 디자인의 지역적 특성화를 점진적으로 유도해서 경기도스러운 건물, 강원도스러운 건물, 충청도스러운 건물, 전라도스러운 건물, 경상도스러운 건물, 제주도스러운 건물을 지어 우리나라를 여행할 때도 다른 지역에 왔다는 느낌이 들 수 있게 만들겠다. (오영욱, 건축가, 32세) 재래시장으로 다시 오시라! 내가 여기서만 15년을 장사했는데 이렇게 힘든 적이 없어요. 이제 막바지까지 온 거 같아요. 딸 셋 키우느라고 집 융자까지 다 뺐어요. 남편은 지금 일을 못 구해서 집에 있는데 일자리 창출, 창출 그러면서 젊은 사람들 위주로 뽑을 게 아니고, 한 우물 파온 사람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해요. 어려운 사람들을 기술적으로 양성하는 제도도 있어야 하고요. 지금 제 남편은 한 이틀 일 나가고 회사가 망해버려 월급 못 받고 쫓겨났어요. 노동청에 이야기하려 해도 시일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그 사람들도 돈 못 주니까 망한 거 아니겠어요. 이젠 자신감과 의욕도 상실하고 일하기가 무서운 거죠. 보수가 제대로 나와야 일할 의욕도 생기는 건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근방에 마을버스 돌도록 정류장도 만들고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 거예요. 손님이 잘 다니도록 지붕으로 마무리하고, 시장 정리도 좀 하고요. 젊은 엄마가 유모차 끌고 나오면 편하게 장 볼 수 있게 말이죠. 친절해야 하고 물건이 좋아야 하는 건 우리 상인들의 몫이고요. (이화선, 재래시장 상인, 48세) 둘이 잘 맞으니까 같이 살아라 결혼 적령기의 젊은이들에게 아예 나라에서 짝을 정해주겠어요. (강승정, 대학원생, 26세) 먼저 노인들의 호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드리겠다 정치인들은 선거 때만 노인들의 표를 몰아가는 선심성 공략만 내세웁니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면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말도 못 하는 노인들을 소홀히 대합니다. 아마 70퍼센트 가량의 노인들이 연금혜택을 못 받을 겁니다. 지역이나 계층 간의 소득 재분배보다 더욱 절실한 것은 세대 간의 재분배입니다. 오늘날 풍요로운 사회를 일군 이들이 바로 노인들이기 때문입니다. 주머니 털어 아이들을 교육시켰건만 지금은 젊은이들의 호주머니만 풍요롭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노인 연금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박재간, 저술가, 85세) 학교엔 기숙사를, 청소년에겐 자유를! 모든 고등학교에 무료 기숙사를 만들어 학생들이 자유롭게 머물도록 만들겠어요. 청소년들도 부모님 품에서 벗어나 우리들만의 세상을 누릴 권리가 있거든요. 당연히 B사감은 없어야죠! 자율 규칙으로. 귀찮게 하는 동생도, 컴퓨터 끄고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엄마도 없는 세상에서, 친구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고민도 이야기하고 스트레스도 팍팍 풀고 싶어요. 물론 같이 공부도 하면서 말이죠. (박종헌, 고등학생, 17세) 돈 안 되는 예술이라 홀대하면 쓰나 실험극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실험극을 해서 먹고살 수 있도록 순수예술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하고 싶은 공연보다는 ‘돈이 되는’ 공연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예술성을 추구하는 소수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 (변희철, 연극배우, 30세)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반도 대경사 사업’ 실시하겠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한반도 대경사大傾斜 사업’을 시행할 것이다. 서울과 부산에 각각 높이 1킬로미터 정도의 탑을 쌓은 뒤 경사면으로 이을 것이다. 그 경사면으로 컨테이너를 밀어 떨어뜨려 물류를 수송하면 물류비가 엄청나게 줄어들 것이다. 문제는 나중에 어떻게 컨테이너를 멈추는가인데 이것도 다 방법이 있다. 운동에너지는 마찰면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감소한다는 법칙이 있기 때문이다. 즉 다시 말해 그냥 놔두면 된다는 것이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보다 이게 더 현실적이고 실현가능성이 높다. 현해탄이나 서해 너머로도 설치해서 일본과 중국 간의 물류 소통도 원활하게 하자. 아, 그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동수용소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노동수용소라는 말이 좀 험하긴 한데, 별다른 곳은 아니고 일하고 싶은 사람들만 들어가서 일하는 곳이다. 허드렛일이라도. 또 학교에서 아이들 공부 안 한다고 때려잡는 것보다 진로 교육을 많이 시키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중점적으로 시키자. (김종대, 취업준비생, 30세) 누구나 평온하게 잠들 수 있는 나라가 좋은 나라다 나는 우리나라가 누구나 최소한의 잠자리를 가질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빈집이나 오래된 연립주택을 싸게 사서 장기간 노숙자에게 저가로 제공하는 공공임대주택 정책을 실시하거나, 정부에서 직접 개방형 노숙자 쉼터를 마련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쉼터는 빡빡하고 권위적이다. 공공성이 담보된 쉼터를 운영하면 노숙자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노숙자들이 집이 없는 게 문제가 아니다. 알코올 중독이나 도박 등 사회적 질병을 무상 치료하는 국가적인 시스템 마련이 더욱 중요하다. 한 가지 더 얘기하고 싶은 게 있다. 초·중·고등학교 독서 교육을 강화했으면 한다. 고전은 기본으로 읽고, 자기 분야별 관심사에 따라 별도로 읽는 것이다. 그리고 독서 능력을 테스트하는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와 같은 논술시험이나 에세이로 대학 입시를 대체하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의 기본적인 인문 교육이 잘됐으면 좋겠다. (최준영, 성프란시스코대학 교수, 41세) 난 대통령 절대 안 해 영부인 시켜주면 모를까. (김현진, 대학 강사, 32세) 이런 공약도 있습니다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곳에만 집을 짓는 법을 시행하겠습니다. _최병준 핀란드 노키아 부사장이 오토바이를 몰다가 과속으로 걸려서 낸 벌금이 3억! 벌금에도 누진세를 적용한다. _한민영 승용차 위주가 아니라 화물 위주의 고속도로를 만들겠다. _이무림 철도역이나 버스 터미널에 관광안내소를 대폭 늘리고 거리엔 휴지통을 더 많이 마련하겠다! 5미터 당 한 개씩 배치할 거야. _임재영 전용면적 얼마 이상의 건물에 탁아소 설치를 의무화하여 엄마랑 아기랑 함께 출퇴근하는 명랑사회 이룩한다. _임수정 2~3년 근속자에게 반년 무급 휴가 제공, 단 세계일주 프리티켓 지급하여 근무의지 고취! _이재호 국민건강진흥을 위한 다이어트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어떨까? _강혜림(가명) 세금 내는 만큼 투표수 차등 배분, 방송국 드라마 편성 상한제 실시, 유명무실해진 공공질서 법률 강화하고 고속도로에서 고장 난 차량 주인에게 과태료를 물린다. 너무 파격적인가? _신원 밝힐 수 없음 * 취재와 사진 촬영에 협조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단독]民意 모아 선심성 공약 만드나

    한나라당이 향후 정책 입법화는 물론 4월 총선 공약 마련을 위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국민성공정책제안센터’에 취합된 국민 제안들을 기초자료로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수위측에 제안들을 선별·분석해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공약 체감도’를 높인다는 취지이지만, 국정에 반영해야 할 민의(民意)가 ‘선심성 공약’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한나라당에 따르면 한나라당 정책위(위원장 이한구)는 최근 인수위에 “총선 공약에 쓸 만한 주요 국민 제안들을 추려서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인수위 정책제안센터는 한 달여 동안 쇄도한 4만 1000여건의 제안들 가운데 빈도수가 높고 정책 실현 가능성과 타당성이 높은 150여건을 골라 한나라당 정책위에 전달했다. 한나라당은 이들 제안 가운데 ▲대운하벨트에 친환경 실버타운 조성 ▲시·군간 경계(현재 11단계) 변경 절차 간소화 ▲차량 ‘U턴’지역 상하 10m 이내 주·정차시 벌금 2배 부과 ▲자전거 출·퇴근 인센티브제 제공, 구입 보조금 지급 ▲실종아동 수사 종합상황센터 설치 ▲SUV차량에 일명 ‘캥거루 범퍼’ 부착금지조치 강화 등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제안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에 제출된 제안 가운데는 철도역 신설이나 도로 확충과 같은 민원성 지역개발사업들도 적지 않게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이 선심성 개발 공약으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국민제안센터가 국정운영과 관련해 국민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정책 사각지대를 메우려는 취지로 설치된 점을 감안하면, 인수위가 한나라당에 이들 민원성 제안들을 취합해 제출한 것은 새로운 관권선거가 아니냐는 시비를 낳을 전망이다. 실제로 한나라당 후보로 수원 장안구 출마를 준비하는 이상목 인수위 정책제안센터장은 지역의 민원사업으로 접수된 ‘화서역과 성대역 사이 율전역 건설’을 최우선 선거공약으로 내세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구 인수위 자문위원은 경기 포천·연천 출마를 위해 지역민들의 민원사업인 ‘의정부-포천간 27.1㎞(13개역 신설) 경전철 건설’,‘우회도로 건설’ 등을 대표 공약으로 삼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정책 제안센터 홈피는 누구나 들어와 볼 수 있는 ‘열린 자료’”라면서 “다른 정당이 요청해도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통신·유류세 인하… 서민살리기 ‘구색’

    통신·유류세 인하… 서민살리기 ‘구색’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재정경제부 등 경제 부처에 대한 보고에서는 정부조직 개편까지 예고돼 각 부처는 ‘살생부’를 확인하는 자세로 임했다. 이명박 당선인의 경제공약이 참여정부의 기조와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이다. 일부 공약들은 ‘영점 조준’을 거치면서 실용주의에 근거, 궤도가 수정되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새 정부의 청사진으로 연착륙했다. 하지만 새 정부가 친기업적인 정책에 무게를 두면서 소득불균형 해소 등 양극화와 서민경제에 대한 대안 마련에는 소홀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특히 현 부처가 새 정부의 코드에 맞춰 출자총액제와 금산분리 등에 대해서도 기존의 정책기조를 한순간에 변경하거나 뒤집는 사례도 적지 않아 정책의 일관성이 훼손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친기업정책 소득 양극화 우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당장 시행될 1순위 공약은 서민생활비 30% 절감이다. 통신요금 20% 인하, 유류세 10% 인하, 신용불량자 720만명 구제 등이다. 하지만 이동통신사와 환경단체의 반발, 선심성 포퓰리즘이라는 역풍이 만만치 않다. 정치권에선 4월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포석’이라고 공격한다. 때문에 인수위는 신불자 구제와 관련,“원금이나 이자를 탕감해주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규제 완화는 벌써부더 속도를 내고 있다.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와 금산분리 완화 방침은 이미 확정됐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도 발빠르게 이를 수용했다. 출총제는 재계가 반발해 온 대표적인 규제이다. 시민단체들은 친재벌 정책이라며 출총제 대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투자활성화에 ‘올인’하는 새 정부가 다른 규제를 내놓을 것 같지는 않다. 국내외 자본간 역차별 문제를 야기한 금산분리의 완화는 중소기업 지원뿐 아니라 공기업 민영화와도 무관치 않다. 은행업에 투자하고 싶은 재계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산업은행 매각으로 공기업 개혁의 기치를 내걸 발판을 마련했다. 인수위는 산업은행을 대우증권과 묶어 2∼3년 이내에 49% 지분을 팔아 20조원 규모의 한국투자펀드(KIF)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매각이 성공하려면 연기금 이외에도 현실적으로 국내자본이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금산분리 완화를 서둘렀다는 것이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여론수렴´이라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강행이 예상된다. 장석효 대운하TF 팀장이 5개 건설사 사장을 만나 협조를 구한 데 이어 “여객터미널은 10㎞마다, 화물터미널은 50㎞마다 설치한다.”는 밑그림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운하가 지나가는 터미널 예정지역의 땅값이 들썩여 자칫 참여정부의 혁신도시처럼 투기장화할 수 있다. 인수위는 3월 말 주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겠다는 생각이지만 효과는 불투명하다. ●땅값급등 우려 부동산 세제 유보 부동산 세제개편은 정책순위에서 다소 밀렸다. 인수위는 땅값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자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의 세율과 과표, 과세기준을 완화하겠다는 공약을 1년간 유보했다. 대신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 규제로 투기 수요를 억제한다는 복안이다. 세제는 2차적인 보조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입장도 천명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대규모 택지개발은 가급적 억제하되 수요가 부족한 지방의 투기과열지구 등은 과감히 해제하기로 했다. 용적률 상향조정도 점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류찬희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복지·교육’ 대폭 삭감… 총선 선심성 예산은 증액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새해 예산안에 대해 4월 총선을 염두에 둔 ‘눈치보기 예산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되는 대북지원·교육·사회복지·국방 분야의 예산은 대폭 삭감됐다. 두 달후 여당이 될 한나라당의 강력한 삭감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이다. 사회복지 관련 예산이 1642억원으로 가장 많이 삭감됐고, 교육 예산도 1467억원이나 잘려나갔다. 국방예산 중에서는 지휘기 사업·고고도 무인정찰기 사업 등 국방개혁을 주도해온 방위사업청의 모든 예산 항목이 적게는 9억 5000만원에서 많게는 160억원까지 삭감됐다. 주한미군 관련 연합토지관리계획 사업 예산도 1000억원 깎였다. 통일부의 남북협력기금 출연금도 한나라당이 강력히 삭감할 것을 요구해 1000억원이나 축소됐다. 이에 비해 도로·철도·문화·체육시설 건설 예산 등 대표적인 지역별 선심성 예산은 대폭 증가해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예결위 심의과정에서 증액된 1조 3232억원 가운데 수송·교통 및 지역개발 사업이 366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명박 당선자가 폐지를 공약했던 국정홍보처 예산이 전 항목에서 ‘칼질’을 당한 것도 주목된다.특히 국가주요시책 홍보 사업 예산은 정부안 72억 3000만여원에서 절반 수준인 36억원이 잘려나갔다.또한 한나라당이 요구해온 납북피해자지원단 운영예산이 61억원이나 새로 배정되고 새터민 행정지원 사업도 5억원 증액됐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달라진 정국 지형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구동회 kugija@seoul.co.kr
  • “일자리 300만개 · 고용률 70% 현실과 괴리”

    “일자리 300만개 · 고용률 70% 현실과 괴리”

    “많은 표를 얻기 위해 인기영합적·선심성 대선 공약이 제시되지 않았는지 철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 경제학자들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공약에 대해 우려섞인 비판을 제기했다.7% 경제성장 달성을 위한 무리한 경기부양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으며,300만개 일자리 창출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종합부동산세 감면 등 부동산 정책에 따른 집값 폭등 가능성도 지적했다. 한국경제학회(학회장 이영선 연세대 교수)는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2007년 경제정책포럼’에서 이 당선자의 경제정책 공약에 대한 현실성을 비판했다. 박원암 홍익대 교수는 ‘거시·금융’부문 발제를 통해 “7% 경제성장과 300만 일자리 창출 등 수치에 구애를 받게 되면 각종 왜곡과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규제완화와 감세 등으로 투자를 촉진해 7% 성장률을 달성하면 물가 상승과 경상수지 적자, 재정적자까지 초래할 수 있다.”면서 “공약사업에 필요한 재원은 예산 10% 절감 등으로 조달한다고 계획돼 있는데 국가예산을 그만큼 절감하기 어려울뿐더러 재정지출을 줄이는 만큼 경기 부양 효과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강식 연세대 교수는 노동분야 검증을 통해 “300만개 일자리 창출, 청년 실업률 3∼4%, 고용률 70% 등 5년뒤 노동 관련 공약치는 현실과 심각한 괴리를 보인다.”면서 “특히 연간 60만명의 순 고용증가와 좋은 일자리 창출은 상충될 수 있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새 정부 초기 부동산가격이 폭등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허재완 중앙대 교수는 “재건축 규제완화, 양도세·종부세 감면, 용적률 완화, 도심재개발 활성화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새로운 정책 하나에도 부동산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교수는 “연간 50만가구 주택공급 공약은 지난해 주택보급률이 이미 107.5%, 지방은 126%를 넘고 미분양물량이 10만가구에 이른 상황에서 적정한 규모인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경부운하와 관련해 “현재 화주들은 운임이 가장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물품이 파손될 우려 때문에 연안해운 이용을 꺼린다.”면서 “공사비도 이 당선자가 제시한 15조원이 아닌 30조∼5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고 비판했다. 조세정책의 비현실성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인실 서강대 교수는 “서민 생활보호를 위한 유류세 인하는 세수 손실은 크나 실질적인 도움은 적은 인기 영합적인 세금정책”이라면서 “지출부분에 대한 공약 내용은 상세하지만 세입부문은 10% 예산절감을 통해 세수입을 확보한다고 한 것 외에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종합부동산세와 관련해서는 과세범위를 대폭 줄여야 한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seoul.co.kr
  • “주택시장 활성화로 일자리 늘릴것”

    “주택시장 활성화로 일자리 늘릴것”

    2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부동산 시장 활성화가 아닌 주택거래, 주택시장을 정상화시켜 서민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관광산업 진흥, 소상공인 지원 등을 통해서도 지속적이면서도 좋은 일거리(일감)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행시 7회로 옛 재무부 이재국(현 금융정책국) 출신이며 대우그룹 경제연구소장을 맡기도 했다.2000년 정계에 입문했으며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정책공약위 부위원장을 맡았다. ▶서민경제 살리기에 재원이 부족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8년간 예산심의를 하면서 정부 예산을 연간 30조원은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산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있어 정치적으로 못한 것뿐이다. 공기업에 지원되는 예산도 연간 30조원이다. 공기업을 민영화하면 매각을 통한 세수확보 외에도 지원되는 예산을 아끼는 효과가 있다. 연 7%대 성장만 이뤄진다면 여기서도 자연히 세금이 더 걷혀 재원을 일부 조달할 것이다. 최대한 소요재원을 산출해냈다. 지방공약 관련 부분은 계산을 못했고 대운하 관련 재원은 다소 유동적이다. ▶서민을 위한 일거리가 계속 만들어질 수 있겠는가. -지금은 양도소득세가 무서워서 이사를 못간다. 이 규제만 풀어도 이삿짐센터, 부동산중개업소, 도배인 등 다양한 일거리가 생긴다. 소상공인들이 그동안 지나치게 많이 낸 사회보험료와 신용카드 수수료 등을 깎아주면 이익이 커지면서 직원을 고용할 여력도 생긴다.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신용카드사가 받아들이겠는가. -신용카드 수수료에 대한 접근법 자체가 잘못돼 있다. 신용카드 사용자가 어떤 상점에 가느냐가 아니라 사용자의 신용등급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져야 한다. 가맹점 규모나 업종에 따라 차등화할 근거가 없다. ▶통신사가 마케팅을 위한 사업비를 원가계산에 넣고 있는데. -이는 분명 잘못됐다. 계산 방식에 있어서 이같은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 이를 시정하고 경쟁을 촉진하면 20∼30%는 낮출 수 있다. ▶신용불량 기록 말소 등 신용불량자 지원책이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오해다.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소득과 직업에 대한 기준이 있다. 엄격한 절차를 거치게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재원을 조달할 방법이 없다. ▶선심성 공약이 많다는 지적도 있는데 -일부 수정될 수 있지만 기본 공약은 지킬 것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대선 막판 ‘날림 공약’을 경계한다

    대선 막바지에 날림, 짝퉁 공약이 남발되고 있다. 후보들끼리 베끼고, 살붙이는 급조 공약은 물론, 물타기, 마구잡이 선심성 공약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선거일까지 유권자의 표심을 어지럽히는 사탕발림 정책과 공약이 얼마나 더 쏟아질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들 날림 공약이나 정책의 남발은 선거 이후에도 심각한 갈등과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간 우려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제 유권자들이 후보자나 정당의 공약, 정책의 적정성, 실현 가능성 여부를 가리고 심판하는 길밖에 없다. 그렇잖아도 이번 선거는 정책 실종이라는 비판이 높았다. 여러 단체나 기관들이 공약 검증을 강조했지만, 후보자나 정당은 예전 선거에 비해 진일보된 공약을 개발하고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후보나 정당의 정체성을 의심케 하는 정당 정치인의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은 이같은 부실을 부채질했다. 경제 부문 공약만 보더라도 하나 같이 장밋빛이고, 후보간 정체성이 불분명한 마구잡이 베끼기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종부세 완화, 양도소득세·거래세 경감, 기초노령연금 인상 등은 이명박·정동영·이회창 후보 진영이 서로 베꼈다고 주장할 정도다. 지역 공약이나 직능별 공약도 지역 유권자나 단체의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한 내용들이 무차별 양산되고 있다. 일단 표부터 모으고 보자는 얄팍한 계산의 결과이다 보니, 후보들끼리 서로 빈 공약이라고 비난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유권자들이 나서 심판해야 한다. 스스로 검증하고 따져 보는 방법밖에 없다. 이번 주말이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이다. 의지만 있다면 후보자의 자질이나 공약을 유심히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다. 언론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그리 어렵지 않게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선이 인기투표가 돼서는 곤란하다. 모든 유권자가 냉정한 판단의 시간을 갖는 주말이 되길 기대한다.
  • [대선후보 공약 분석] 李 시장경제,昌 법치주의,鄭 남북경협

    [대선후보 공약 분석] 李 시장경제,昌 법치주의,鄭 남북경협

    ■이명박 후보 20대 핵심 공약 등 총 92개의 공약을 발표했는데, 가장 중점을 둔 분야는 경제 공약이다. 경제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에 걸맞게 92개 공약 중 30개,20대 핵심공약 중의 절반 이상이 경제 및 산업 관련 공약이다. 정치와 대외정책 분야(대북·한미관계 5개, 외교통상 3개) 공약은 다른 후보에 비해 많지 않다. 정치·경제·부동산·교육 공약 등은 정부 역할을 축소하고 시장 역할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적 기조를 갖고 있다. 대북 정책에 있어서는 현 정부보다 강경한 입장이며, 외교통상에 있어서는 한·미동맹 강화와 FTA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대북 정책 등은 이회창 후보에 비해 덜 보수적이지만 경제 정책은 더 보수적이다. 정치분야 공약은 ‘일 잘하는 실용정부’를 목표로 법과 질서를 세워 나가며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정부 조직의 슬림화를 통해 실용 정부를 만들어 나가려 하고 있다. 행정규제 혁파와 법이 지배하는 일류국가 건설,‘검은 돈, 눈먼 돈, 새는 돈’ 추방 공약, 공기업 민영화와 경영 효율화 동시 추진 등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수도권 규제 정책은 현 정부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편리한 대중교통체계 구축과 균형 발전을 위한 광역경제권 형성, 수도권 규제의 합리화 등을 통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생발전을 추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개헌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입장을 갖고 있다. 약점은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에 따른 환경 문제와 부동산투기, 지역이기주의 충돌 등 사회갈등이 우려되며 폭넓은 국제외교 정책이나 통상분야에 대한 대안제시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매니페스토적 관점에서는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구체성이나 현실성이 떨어진다. 한반도 대운하공약은 다른 후보자들로부터 경제성이 부족하고, 환경 재앙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회요인은 각종 규제를 완화해 기업이나 대학 등의 자율성을 확대하면서 경제성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위협요인은 경제력 집중과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르는 경제 안정성이 동요될 수 있고, 사회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동영 후보 20대 핵심 공약과 함께 총 150개 공약을 발표, 주요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 내용은 매우 충실한 편이다. 경제·산업 분야 공약이 48개(31%)로 가장 많으며, 그 다음 복지·보건의료 27개(18%), 정치행정 22개(15%), 대북·국방이 16개(11%) 등이다. 전체적으로 분야별로 균형이 잡힌 가운데 대북 관련 공약이 다소 많은 편이다. 주요 현안에 대한 정 후보 의견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중도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정부 개입 축소를 주장해 다소 보수적이며 부동산·교육·복지 등 사회문제에서는 평등지향적이고 정부 역할 확대를 지향하는 진보적 입장을 띠고 있다. 또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현 정부와 마찬가지로 북한과의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정치 분야는 ‘부패 없는 투명사회’를 목표로 전면적인 개헌 추진으로 시작한다. 개헌의 주요 내용은 ‘한반도 평화헌법’ 지향과 주거권, 최저생활권 등 사회적 기본권 강화다. 다른 후보와 전문가들한테서 많은 비난을 받은 공약은 고교 무상교육과 수능시험 폐지 등 교육 분야다. 전자는 재원 마련 대책이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후자는 확실한 대책 없는 선심성 공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행정도시에 청와대, 국회를 이전하겠다는 약속도 위헌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다른 후보에 비하면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하고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경제뿐만 아니라 환경·여성·복지 분야 등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참신한 정책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가장 큰 약점은 상대적으로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회창 후보 주요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정책 공약집을 발간하지 않았다. 다만 선거관리위원회에 20대 핵심 공약을 제출했다. 약 135개의 구체적 공약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복지·보건의료 분야가 35개(26%)로 가장 많다. 이어 경제·산업 분야 31개(23%), 정치행정 분야 24개(18%) 순이다.20대 핵심 공약 중 문화와 여성 분야는 없다. 다른 후보와 비교해 보수적인 입장이 두드러진다. 경제·교육·부동산 분야 등에서는 시장 원리 도입과 정부 역할 축소를 일관되게 주장한다. 다만 복지 분야에서는 정부 역할 확대를 강조, 다소 모순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통상에서는 FTA 적극 추진을 주장하고, 대북 정책과 한·미 관계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특히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서 가장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의 보수 성향은 경제보다는 대북정책 등 정치·외교 분야와 사회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경제에 대한 새로운 비전이나 정책을 제시하기보다는 ‘기업하기 좋고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 정치 분야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웁시다.’라는 구호 아래 법치주의 확산을 통한 법질서 회복과 사회기강 확립, 작은 정부를 통한 효율적 정부 구축이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수도권 규제와 관련해서는 규제 정책을 더욱 확대할 것을 주장하고 획기적인 지방분권방안을 제시한다. 공약 대부분이 원론적이고 선언적 수준에 그쳤으며 추진 일정과 재원 조달 방안 등도 찾기 어렵다. 무소속이고 뒤늦게 출마를 결심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분명히 짚고 넘어 가야 할 대목이다. 정책 공약집을 내지 못하고 대부분 공약의 구체성이 떨어지는 점, 그리고 선거 운동에서도 정책 공약보다는 원칙과 신념을 강조하는 점 등을 볼 때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위해서는 더 많은 보완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문국현 후보 20대 핵심 공약과 함께 총 111개 공약을 발표했다. 복지, 교육, 여성, 환경, 정치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 골고루 공약을 제시했지만 핵심은 33개(29%)를 차지한 경제·산업 분야이다. 외교통상과 대북정책에 대한 공약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문 후보의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은 일관된 중도다.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급격한 변화보다는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다만 복지 분야에서는 정부의 대폭적인 역할 확대를 강조한다. 평생학습과 혁신을 통한 새로운 경제성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과, 충실하고 참신한 공약을 내놓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다만 소요재원 확보 전략이 미흡하고 구조전환을 전제로 공약을 설계하면서도 이를 위한 단기 전략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강조할 점은 문 후보의 중도 성향은 정동영 후보의 중도 성향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정 후보가 분야에 따라 보수와 진보가 섞여 있다면 문 후보는 대부분 분야에서 특정한 이념적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문 후보가 정 후보보다 진보적이라고 인식하지만 실제 내용으로 보면 반드시 그렇다고 하기도 어렵다.‘사람 중심 경제’도 이념보다는 가치중심적 지향성을 갖고 있다고 보여진다. ■권영길 후보 20대 핵심 공약과 함께 총 109개의 공약을 발표했다. 그 중 36개(33%)가 경제·산업 분야다. 다른 주요 후보들과 달리 주요 현안에 대한 명확한 진보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국내 문제에서는 시장원리의 작동보다는 정부 역할 확대를 통한 평등과 복지를 강조한다. 통상에서도 자유무역협정(FTA)과 그 철학적 기반인 신자유주의를 반대한다. 대북정책, 한·미관계에 있어서는 현 정부보다 더 진보적인 입장(대북 포용, 대미 자주)을 견지한다. 4년 중임제 개헌이 합리적이나 권력구조 변화만이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평화통일헌법, 민생헌법을 내세우고 있다. 토지공개념 도입, 무상의료·무상교육 명문화 등 서민생활 요구를 헌법에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시한 정책이 일관되고, 균형있게 분야별 정책공약을 구체적으로 잘 제시했다는 점은 강점이다. 반면 급격한 사회변화를 요구하는 정책공약들이어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물론 이는 다른 후보들의 공약이 갖는 실현 가능성의 문제와는 또 다른 차원이다. 이런저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정당 차원에서 미리 마련한 일관성 있는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한국의 정책선거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대표집필 김욱 배재대 정외과 교수
  • [씨줄날줄] ‘럭키’ 대통령/이목희 논설위원

    지난 주말 뉴욕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가 한국 대선에서의 정책실종을 꼬집었다.“누가 되더라도 정책적 부담이 없기 때문에 가장 ‘럭키’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 백악관 관리를 지낸 빅터 차는 한국계로 우리 정세에 밝은 편이다. 그러나 한국 대통령은 항상 정치투쟁에 휩싸여 있으며 정책공약은 뒷전이라는 사실을 빅터 차는 간과했다. 1987년 직선제 실시 직후 무더기 정책공약을 내놓았던 후보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었다. 농어가부채 경감, 고속전철 건설 등 그야말로 죽기살기식으로 선심성 공약을 만들어 냈다. 노 전 대통령이 취임한 뒤 이런 공약으로 인해 밤잠을 설쳤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를 괴롭힌 공약이 있긴 했지만 정치적인 것이었다. 중간평가 약속을 했다가 없던 일로 돌려 버렸다. 노 전 대통령은 공약보다는 여소야대로 고통받았다. 이를 타개키 위해 3당합당을 했으나 이번에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치받아 소화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어 YS와 김대중(DJ) 전 대통령,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도 정책보다는 주로 여권내의 권력투쟁, 여소야대 상황으로 곤란을 겪었다.YS·DJ 정권에서는 연합체 성격의 국정운영이 문제였다. 정권을 잡기 위해 손을 잡은 김종필(JP)씨와 이념성향이 너무 틀려 불협화음을 빚었다. 결국 둘다 JP와 갈라서고 말았다. 그런 점에서 노 대통령의 출발은 ‘럭키’했다. 보수적인 정몽준 의원이 나중에 지지를 철회했음에도 노 대통령은 당선되었다. 아무 부담없이 자신의 정치철학을 펼칠 수 있었고, 함께 일할 인물을 선택하는 데 재량권이 넓었다. 이렇게 좋은 조건과 환경을 노 대통령은 활용하지 못했다. 좁은 인재풀로 ‘코드인사’ 논란을 낳았고, 끊임없이 적대세력을 넓혀왔다. 차기 대통령 역시 ‘럭키’하다고 하기엔 넘어야 할 장애가 많다. 이명박 한나라당,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소속당 장악력이 떨어진다. 이회창 후보는 무소속이다. 당선된 뒤 야당과 관계에 앞서 집안정리부터 쉽지 않다. 빅터 차의 지적처럼 정쟁보다 정책공약을 지키는 것에 골머리를 앓는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사설] 선심성 복지행정에 거덜난 건보재정

    청와대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선진국 도약의 10년’이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한나라당의 ‘잃어버린 10년’을 반박하는 글이다. 청와대는 이중 복지분야에서 중증 환자 의료비 부담 경감, 아동 건강투자 확대, 차상위계층 의료급여 지원 등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로드맵’에 따라 전체 의료비 중 본인부담비율이 크게 낮아졌다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보험료 대폭 인상과 시행 1년여만에 건강보험 보장성 축소로 귀결됐다. 주먹구구식 재정추계에 선심성 복지행정이 가세하면서 순식간에 건강보험 재정을 거덜낸 탓이다. 정부는 지난 2001년 의약분업 실시로 건보재정이 파탄나자 특별법을 만들어 매년 4조원을 재정에서 지원하고 건강보험료를 3∼8.5%씩 올렸다. 국민의 주머니를 쥐어짠 결과 건보재정이 흑자로 돌아서자 참여정부는 대통령 공약사항임을 내세워 마구잡이식으로 의료복지 확대에 나섰다. 전문가들조차 시기상조라며 반대한 입원환자 밥값 보험 지원이 대표적이다. 올 들어 5월까지 나간 환자 밥값 급여비가 4355억원으로 올해 전체 당기 적자예상액 3124억원을 웃돈다. 정부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건보 적자를 메우기 위해 내년도 보험료율을 8.6% 올리려다 반발에 부딪히자 6.4% 올리는 대신 보장혜택 축소라는 꼼수를 동원했다. 우리는 엉터리 재정추계로 선심성 복지정책을 남발해 국민부담만 가중시키고 정책 불신을 초래한 관계자들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보다 근본적으로 건강보험 가입자에게 적자 책임을 떠넘기는 현행 공급자 중심의 건강보험체계를 수요자 중심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 급여비 지출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행위별수가제를 포괄수가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뜻이다. 운용방식이 동일한 타이완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건강보험공단의 관리운영비도 일대 수술해야 한다.
  • [열린세상] 정책선거 실종선고/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열린세상] 정책선거 실종선고/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인데도 후보간 정책 논쟁은 조용하기 그지없다.6·10항쟁 이후 네 명의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뽑았지만 이분들 모두가 임기말 지지도가 30%를 유지하기 어려웠다. 이것은 국민들이 대통령직 수행과정 혹은 결과에 대하여 대체로 만족하지 못하였음을 의미한다. 지난 네 명의 대통령 모두에서 유사한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개별 대통령의 능력 여부를 떠나 우리나라의 정치시스템 혹은 정치과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합의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도 합의에 걸리는 시간이 점차 길어지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선과정은 정당마다 정책공약을 내걸고 공약을 중심으로 격론을 벌이고 선거에서 이긴 정치집단은 자신의 공약에 대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고 그 공약을 실행에 옮기면 된다. 이러한 정책선거가 이루어질 때 그 지난한 선거과정은 낭비가 아니라 가장 효과적인 국민합의를 도출하는 시간이 되는 것이고 이렇게 될 때 효율적인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정책공약이 실종된 선거 하에서는 대통령이 집권 후에도 자신의 정책을 하나하나 처음부터 논의에 부치고 합의를 위하여 시간을 소모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와 같이 5년 단임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는 길지 않는 5년 동안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정책이 있다고 하여도 임기내에 실현시키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게 된다. 정책선거가 어려운 이유는 우리나라의 정당구조가 이념성향에 따라서 보수와 진보로 대립하기보다는 지역당적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 선진국의 공통된 특징은 각 정당이 이념적 프리즘으로 구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정치 현실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각 정당이 내거는 공약을 유심히 살펴보면 보수적인지 진보적인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선거공약은 ‘공약(公約)’이 아니라 ‘공약(空約)’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있다. 따라서 무책임한 선심성 공약이 판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정책이 가져야 하는 정체성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포퓰리즘으로 흐르게 된다면 그 나라의 장래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국민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정책을 무조건 포퓰리즘으로 몰아붙이는 것도 옳지 않지만 이성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것은 정책선거를 어렵게 하는 또 하나의 원인이 된다. 한편 제시된 공약은 구체적이어야 하고 실현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재원조달에 대한 대책도 없이 내놓은 공약이야말로 경계해야 할 포퓰리즘의 정형이다. 어떤 정치시스템이든지 선거는 국민이 정책을 선택하는 장이어야 한다. 선거가 집권당의 과거 정책을 평가하는 의미도 있지만 이것도 정책의 일관성과 연속성의 전제하에서 가능한 것이다. 소소한 정책 하나까지 그러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국가의 향방을 결정짓는 교육정책, 시장정책, 분배정책, 통일정책 같은 굵직한 정책은 분명하게 주장하고 확실하게 책임지는 관행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번 대선도 이미 막바지에 들어가고 있어서 정책선거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그렇지만 또 한번의 잃어버린 5년이 되지 않기 위해서 각 대선주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정책선거에 대한 기대를 버려서는 안 된다. 이번 선거에서 우선순위가 높고 국민합의가 어려운 대표 공약 세 가지만 걸어보자. 우리 국민도 비록 잘 보이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신념에 맞는 정책을 찾고 그 정책에 대하여 투표하자. 집권한 국가지도자는 선택받은 그 정책은 소신있게 실행하자. 이렇게 새로운 정책선거의 막을 열어보자. 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 [녹색공간] 희망을 디자인하는 대통령/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바야흐로 대통령선거의 계절이다. 민주주의를 올곧게 실현하기 위해 살아 온 지난 역사와 수많은 양심있는 사람들의 노고에 힘입어 한국 사회는 낡고 부패한 것에서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걸어오면서 만들어 놓은 성장주의, 속도주의, 한탕주의, 분열주의는 여전히 한국사회를 낡은 패러다임에 가두고 있다. 사회양극화가 심각하고 비정규직 노동자 대량양산과 농촌 붕괴는 사회의 기간과 민심을 흔들고 있다. 그리고 불도저로 밀어 온 개발의 대가는 시멘트 강산을 만들고 수많은 환경문제를 낳고 있다. 국민의 힘과 지혜를 얻어 난제를 풀어갈 미래 지도자를 간절히 바라는 바도 이러한 이유이다.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사회 분위기는 섬뜩하기까지 하다. 도탄에 빠진 민심은 누군가를 향해 욕을 해대며 분통을 터트리고 그 반작용으로 낡은 기득권에 기대려는 보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절망의 또다른 표현일 뿐 결코 희망이 되지 못하고 대안을 창조하지 못한다. 그동안 토목건설을 위주로 해 온 경제성장은 땅투기하면 일확천금 부자가 되는 공식을 만들었고 지금의 사회양극화와 천정부지 집값 상승으로 서민들을 울게 만들고 있다. 또한 곡선으로 휘어 흐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직선으로 잘라 파헤쳐 시멘트로 덮어 왔다. 그런데도 불도저 신화를 만들고 우리 사회 모순을 낳고 그 중심에서 자신의 이익을 도모해 온 사람이 대통령후보가 되고 지지율을 높이고 있으니 우리 국민들이 속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그 속의 실상은 새까맣게 타고 희망을 걸 곳 없는 부아가 난 속이다. 부아가 난 속으로 과거에서 향수를 찾을 일이 아니다. 낡은 정치인들은 선거철에 표를 얻기 위해 민심을 홀딱 살 만한 공약을 내걸기 일쑤다.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세금폭탄 공약으로 민심을 샀고, 고속성장을 구가해 온 우리나라는 그동안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내놓은 정치인들이 표를 얻었다.20년 전 대통령 선거공약으로 나온 새만금 간척사업은 지금도 정치인들이 개발공약으로 요리하기 좋은 단골 메뉴가 되고 있다. 새만금 사업은 장밋빛 환상으로 표를 사는 선심성 공약사업으로 시작하여 세계 최대 규모로 갯벌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농지를 조성하는 목적으로 새만금 사업을 하라고 판결을 내렸건만 새만금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새만금에 두바이를, 골프장 100개를, 동북아산업 허브단지를 만들겠다.’는 등의 숱한 수사와 낡은 수법에 이제는 넌더리가 난다. 더욱이 경부운하 건설공약은 새만금 사업의 오류를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 오류라 하면 사업성을 부풀려 백두대간을 한반도 생태축으로 하여 자연스레 흐르고 만나는 국토강산을 함부로 파헤치는 것이다. 이는 경부운하 공약을 반대하는 이유다. 경부운하는 국운융성의 길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소중한 자산이자 미래세대에게 잘 보전하여 물려 줄 국토와 국민의 자연자원을 함부로 건드리는 공약이다. 검증도 없이 화려하게 쏟아내는 공약 속에 돋친 가시들은 민초의 삶과 자연에 얼마나 많은 생채기를 낼까 저어한다. 경부운하 공약을 반대하는 여론이 높은 것도 바로 이와 같은 까닭이다. 많은 국민의 기대와 요구가 어려운 살림으로부터 고르게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자원을 착취하고 국토를 거덜내서 하는 경제를 바라지 않는다. 구시대의 자원착취형 대통령을 바라지 않는다. 자원착취는 반드시 낭비와 비효율을 낳고 부정의와 부패를 낳는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인식의 틀과 지혜를 가지고 한국 사회를 창조할 미래의 지도자를 간절히 바란다. 자원절약형 경제를 일구는 사람, 금수강산을 푸르게 가꾸는 사람, 중소기업과 농업에서 경쟁력을 만들고 모든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는 대통령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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