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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복지재원 5년간 89조원 조달… 추가증세 없이 마련”

    與 “복지재원 5년간 89조원 조달… 추가증세 없이 마련”

    새누리당은 14일 4·11 총선 공약을 발표하면서 ‘재원조달 계획’을 돋보이게 하려 애썼다. 총선용으로 급조된 선심성 공약과 ‘복지 포퓰리즘’에 대한 비판을 비켜 가려는 시도로 여겨진다. 동시에 ‘증세 없는 재원 조달’에 초점을 맞췄다. 주식양도차익 과세와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 조정 등으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교부금 재원을 포함해 총 89조원의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당 정책위는 2013년 16조 3000억원, 2014년 17조 1000억원, 2015년 17조 9000억원, 2016년 18조 5000억원, 2017년 19조 3000억원의 재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민주통합당은 지난 2월 5년간 164조 7000억원이 추가 투입되는 보편적 복지 공약을 발표했다. 새누리당은 재원 조달 원칙으로 ▲나랏빚을 내지 않는 재원 대책 ▲지방재정 부담 충분히 감안 ▲세출절감과 세입확대 비율 6대4 등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총 89조원의 재원에서 총선 공약 실현을 위한 추가 소요 재원은 75조 3000억원으로 13조 7000억원의 여유 재원을 남겼다. 지방재정의 부담이 예상보다 커질 때 여유재원 13조 7000억원으로 추가 지원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다. 또 추가 증세 없이 과세되지 않던 소득에 대한 세원을 넓히겠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세출 절감과 세입 확대 비율이 민주당은 4대6인 반면 우리 당은 5.5대4.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제통화기금(IMF) 권고 기준인 6대4에 대체로 근접했다.”고 밝혔다. 당은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 강화 방안 등을 내세웠다. 일반 유가증권의 시장지분율이 3% 이상 또는 보유가치 100억원 이상의 대주주에게 매겨지던 주식양도차익과세 대상을 2% 이상 또는 7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코스닥 시장도 지분율 5% 이상 또는 보유가치 50억원 이상에서 3.5% 이상 또는 35억원 이상으로 과세 대상이 확대된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금액도 현행 4000만원에서 단계적으로 인하해 2015년까지 2000만원으로 내린다.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증권거래세도 0.001% 부과한다. 과세표준 1000억원 초과 대기업의 최저한 세율을 내년부터 현행 14%에서 15%로 높이고, 각종 비과세·감면 혜택도 1% 줄이기로 했다. 이 밖에 건강보험 손질로 13조 7000억원을 조달하는 방안과 2013년 정부의 순수재량지출 기준 6.4%(연간 10조원)를 절감해 총 48조 8000억원의 세출을 절감하는 방안도 함께 내놓았다. 이날 발표한 공약 가운데 재원 규모가 가장 큰 것은 ‘보육’ 분야였다. 새누리당은 0~5세 양육수당 전 계층 지원 등 보육 분야에 전체 예산의 37%인 28조 2000억원을 책정했다. 이어 서민 주거와 근로자·장애인 지원 등 ‘일자리 및 기타 복지’(17조 3000억원), 고교 무상교육과 인성교육 강화 등 ‘교육’(15조 8000억원), 중증질환 부담 대폭 경감 등 ‘의료’(14조원) 등의 순이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제시한 무상보육 예산 규모는 12조 8000억원, 전체의 8%로 가장 규모가 작았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민주당에서 가장 비중이 큰 분야는 ‘일자리·주거복지·취약계층지원’으로 80조 5000억원, 전체의 절반 수준인 49%이다. 한편 매니페스토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은 ‘세입을 늘리고 세출은 줄이겠다.’는 새누리당의 재원 마련 방안과 관련, “새누리당이 세입을 줄이기 위해 주식양도차익 과세, 비과세·감면 대상 축소 등의 방안을 내세우고 있는데 현 정부 출범 초기의 정책 기조와 배치된다.”면서 “집권 여당의 정책 기조가 변하게 된 데 대한 반성이나 설명이 빠졌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특히 당정협의를 충분히 거치지 않은 채 내놓는 여당의 정책은 실현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황비웅·허백윤기자 stylist@seoul.co.kr
  • “개발계획 원안 사수” 청라·영종도시 투쟁위 발족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영종하늘도시 주민들이 아파트 분양 당시 개발 계획과 달리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투쟁위원회를 발족했다. 청라국제도시 입주자 총연합회(회장 정경옥)와 영종하늘도시 입주 예정자 대표연합회(회장 정기윤)는 ‘원안 사수 공동투쟁위원회’를 발족했다고 12일 밝혔다. 두 연합회는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청라와 영종 지역이 경제자유구역이라는 미명 아래 전대미문의 선심성 개발 계획을 남발했다.”며 “시행사와 시공사는 대대적 과장 광고로 정보력이 부족한 서민을 현혹시켜 계약에 이르도록 유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는 인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건설사들과 합작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정부와 인천시는 영종∼청라 제3연륙교 개통,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등 아파트 계약자에게 약속한 개발 계획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송도국제도시 입주자와도 연대해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입주자 총연합회를 구성해 원안 추진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청라국제도시 25개 아파트단지 주민 3000명, 영종하늘도시 7개 아파트단지 주민 2200명은 개발 지연에 반발해 지난해 각각 건설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으며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부실 저축銀 피해자 지원 특별법’ 정무위 소위 통과

    대표적 선심성 법안으로 불리는 ‘부실 저축은행 피해자 지원 특별조치법안’이 9일 결국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형평성 문제를 들며 예금자보호법 한도인 5000만원 이상의 예금을 보상하는 데 예산·기금 등을 사용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버티던 정부도 손을 드는 모양새다. 여·야의 계획대로 조만간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이르면 5월 중에 보상이 시작된다. 거센 포퓰리즘 논란이 예상된다. ●이달중 본회의 통과… 5월부터 시행 특별조치법안에 따르면 2008년 9월 이후 영업정지된 18개 저축은행의 예금주(5000만원 이상 예금자) 및 불완전 판매로 인정된 후순위 피해자들은 피해액의 55% 이상을 보상받을 수 있다. 대상 저축은행은 경은·도민·대전·보해·부산·부산2·삼화·에이스·으뜸·전북·전일·전주·중앙부산·제일·제일2·토마토·파랑새·프라임(가나다순)저축은행이다. 법은 공포 후 3개월 후부터 적용된다. 정무위는 이달 중 본회의에서 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따라서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저축은행 피해자들은 예금보험공사에 설치된 ‘보상심의위원회’에 피해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위원회는 보상금 신청자의 학력, 연령, 피해액에 따라 보상금을 자율적으로 정하지만 보상금은 피해액의 55% 이상이어야 한다. 보상 재원(피해보상기금)으로는 저축은행의 분식회계로 잘못 납부된 법인세 환급금, 감독분담금, 예금보험공사 계정 등을 합해 약 1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단, 저축은행 피해자들은 피해보상기금이 만들어진 뒤 6개월 이내에 보상을 신청해야 한다. 또 부정한 방법으로 보상금을 받거나 알선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금융계는 이번 법안에 대해 예금자 보호의 근간을 흔드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법안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2008년 9월 이전에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피해를 본 사람들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법 시행 이후 저축은행의 영업정지가 더 있을 경우 예금자 보호 한도를 적용할 명분이 없다는 비난도 있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부실을 키우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카드 수수료율 인하안’도 의결 한편 영세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우대하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신용카드사가 수수료율을 정할 때 정당한 이유 없이 가맹점별로 수수료율을 차별하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가맹점별 세부 기준은 금융위원회가 정하게 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영세 카드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금융위원회가 정하는 것은 카드사가 공기업이 아니므로 시장원리에 맞지 않고, 원가 분석도 불가능해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국회에서 발언했으나 원안대로 의결됐다. 개정안이 이달 임시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현재 전체 가맹점의 신용카드 평균 수수료율은 2%대인데 자영업계의 요구대로 1.5~1.8%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금융위는 여신금융협회의 수수료 관련 연구 용역 결과가 이달 말 나오는 대로 공청회 등을 통해 세부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작년 지방9급 사회복지직 점수 살펴보니…

    작년 지방9급 사회복지직 점수 살펴보니…

    지난해 12월 치러진 사회복지직 9급 지방공무원 시험이 ‘반토막 합격선’ 지적을 받고있다. 1일 서울신문이 이 시험을 분석한 결과 경북 청도군 커트라인은 45점으로 나타났다. 과목별 과락(40점)을 간신히 넘은 수준이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다른 직렬(합격선 70~80점)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공직 내부에서도 자질 미달자 임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합격점이 40점대로 떨어진 곳은 4개 시·군이다. 청도를 비롯해 전남 광양(47점), 경기 양평(48.5점), 경기 평택(49점) 등도 반 토막 합격선을 기록했다. 일반 직렬 합격선과 비교해 30~40점 낮은 점수다. 청도군 시회복지직 합격선은 지난해 5월 치러진 지방 9급 공채의 이 지역 합격선(일반행정 79점, 사회복지 73점)과 비교해 무려 28~34점 차이가 난다. 4월 실시된 국가직 공채 합격선(일반행정 경북 지역 87점)과의 점수 차는 무려 42점이다. 50점대도 수두룩하다. 충남 아산시(50점) 등 22곳에 이른다. 지난해 지방직 전체 9급 채용 필기시험에서 합격선이 가장 낮았던 곳은 강원 지역(75점)이다. 하지만 이 점수면 이번 사회복지직 시험에서는 상대적으로 합격선이 높았던 서울·부산(각 76점), 광주(77점), 대구(72.5점), 인천·대전(70점) 등 특별·광역시 모집에서도 합격할 수 있다. 오히려 장애인·저소득층 구분모집 직렬의 합격선이 높았다. 합격선이 80점을 넘긴 지역 다섯 곳 가운데 세 곳이 장애인·저소득층 구분모집이다. 경남 창원시의 장애인모집 합격선은 80점, 저소득층모집 합격선은 81점이다. 이는 창원시 일반모집(77점)보다 높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처음 실시된 지방 사회복지직 시험이라 난이도를 낮췄음에도 합격선이 추락하자 정부는 당혹해하면서도 40점 이상이면 법적인 합격 요건을 갖췄다고 해명했다. 지방직 6급 이하 공채에서는 과목당 40점 이상 득점하면 합격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험 실시가 확정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시험 불과 5개월 전에 결정됐다. 정부와 한나라당 당정협의 결과다. 행정안전부가 각 지자체와 협의해 채용 인원을 확정한 것은 시험 시행 2~3개월 전이다. 수험 전문가들은 “공무원 채용은 장기적인 인력충원 계획에 따라 신중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이번 채용은 당리당략에 따른 선심성 정책을 무리하게 따라간 결과”라고 지적했다. 김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늘어난 복지 수요를 충족시키자는 취지는 좋았지만, 지원 규모를 예측하지 못한 결과”라며 “같은 직급 수험생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수험생은 “85점 받고도 떨어졌는데, 45점으로 합격하다니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토지거래허가구역 53% 해제

    전국 토지거래 허가구역의 절반 이상이 풀린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31일 자로 전국의 토지거래 허가구역 가운데 1244㎢를 해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토지거래 허가구역을 대규모로 푼 2009년 1월 이후 다섯 번째다. 국토부는 지가동향을 살펴본 뒤 5월 중 추가 해제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에 해제되는 면적은 국토부가 수도권의 녹지·비도시 지역과 수도권·광역권 개발제한구역에 지정, 존치돼 있는 2342㎢의 53.1%에 달한다. 이로써 토지거래 허가구역은 전 국토 면적의 3.1%(지방자치단체 지정 785㎢ 포함)에서 1.8%대로 줄어들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지가변동률이 연평균 1% 내외로 안정돼 있고 투기 우려도 적어 해제하기로 했다.”며 “토지거래 허가구역 장기지정(10~14년)에 따른 주민들의 불편 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가장 많이 풀렸다. 용인·수원·부천·성남·안양 등지에서 현재 지정 면적의 66.2%인 741㎢가 풀려 379.1㎢만 남게 됐다. 대구시에서는 현재 지정 면적의 92.9%인 142.97㎢가 해제됐고, 인천시에서는 117.58㎢(46.6%)가 해제됐다. 이번에 토지거래 허가구역에서 풀린 곳에서는 31일부터 시·군·구청장 허가 없이 자유롭게 토지를 사고팔 수 있고 기존에 허가받은 토지의 이용 의무도 소멸된다. 허가구역 조정의 지역별 상세 내역과 필지별 해제 여부 확인은 해당 시·군·구에 확인하면 된다. 한편 이번 토지거래 허가구역 해제를 두고 선거를 앞둔 선심성 행정이라는 지적과 함께 부동산 경기 회복 시에는 토지 쪽에 투기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전통시장 활성화 9년간 1兆 ‘헛돈’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이 겉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004년 전통시장특별법까지 제정해 막대한 재원을 투자하고 있지만 성과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시장경영진흥원(시경원)이 내놓은 ‘지역밀착형 전통시장 육성 지원 제도에 관한 연구’에서 나온 평가다. 시경원은 중소기업청 산하 특수법인으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소프트웨어 뒷받침 없어 예산 낭비 시경원은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원인으로 사업의 경직성을 꼽았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전통시장이 경쟁 업계와 차별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뒷받침이 없다고 지적했다. 진입로·주차장·아케이드 등 기반시설 확충에만 치중, 차별성이 사라진 ‘붕어빵’ 시장을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기청은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시설 및 경영현대화에 1조 1900억원을 투입했다. 지원받은 시장이 770여개로 전체 시장(1517개)의 50%에 이른다. 그러나 투자금 대부분이 시장 및 지역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아케이드와 간판 정비, 고객 쉼터 등 눈에 보이는 성과물 설치에 집중됐다. 선심성·무계획적 지원 방식도 문제로 드러났다. 당연히 지원한 사업비 대비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다. 지원 대상 시장이 대도시의 대형 시장에 집중된 데다 중구난방식으로 진행돼 사업이 완료된 시장은 47%에 불과했다. ●중구난방 지원… 사업완료 47%뿐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가 효과는 미미했다. 시경원이 현대화 사업을 실시한 시장(57개)과 미실시한 시장(22개)을 비교 조사한 결과, 시설개선이 매출 증가보다 감소 속도를 줄이는 정도에만 그친 것으로 평가됐다. 시경원 관계자는 “10년간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지만 한계에 도달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지원방식이 복잡하고 상인들의 주먹구구식 영업방식 등으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경원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 대상을 대도시 시장 위주에서 벗어나 지역밀착성이 높은 읍·면의 시장(전체 시장의 20%) 지원 필요성을 제안했다. 상권 범위를 대도심 기준(1㎞)보다 확대(5㎞)하고 시장을 재배치(통폐합)하고 지역특화상품을 개발하면 내실 있는 육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빈 점포를 문화와 교육의 장, 사랑방으로 조성해 과거 지역의 상업 중심지로서 시장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접근 필요성도 제시했다. 김대희 중기청 시장상권과장은 “전체 시장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최하위인 ‘E’ 등급은 지원에서 제외하고 잘되는 시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설 계획”이라며 “자생력이 떨어지는 시장은 자연 소멸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FTA 보완대책 현금 지원에 머물러선 안돼

    정부가 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따른 추가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피해보전 직불금 발동요건을 평균가격 대비 85% 미만에서 90% 미만으로 완화하고 밭농업·수산 직불제를 도입하는 등 재정 및 세제지원 규모를 종전보다 2조 8000억원 늘렸다. 오는 2017년까지 지원 규모는 모두 54조원에 달한다. 밭농업과 수산 직불제를 새로 도입함에 따라 올해부터 콩, 옥수수 등 정부가 정하는 작물을 밭에서 기르기만 하면 ㏊당 매년 40만원, 내년부터 육지에서 8㎞ 떨어진 어민에게는 가구당 매년 49만원을 지급한다. 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한·미 FTA로 피해가 예상된다며 우격다짐으로 끼워 넣었다고 한다. 전형적인 선심성 ‘현금 살포’다. 자급률이나 피해예상 규모 등 직불 보상의 근거를 찾아볼 수 없다. 정부는 그동안 농산물시장을 개방할 때마다 천문학적 규모의 혈세를 농민과 농업부문에 쏟아부었다. 1992년부터 2003년까지 농어촌 구조 개선과 농업·농촌 발전 명목으로 102조원을 투입했고, 2004년부터 내년까지 투·융자계획으로 119조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것으로도 부족해 또다시 54조원을 지원하겠다고 하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농업정책을 펼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지난 20년 동안 농업 경쟁력 확보, 농촌 소득 증대와 삶의 질 향상 등 정부가 내세운 구호가 모두 빈말에 지나지 않았다는 얘기가 아닌가. 시장 개방으로 전체 국부가 늘어나는 만큼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게 되는 농어촌과 중소 영세상인 등을 국가가 배려해야 한다. 하지만 배려에도 목표가 있어야 한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의 농어촌 정책과 시장 개방 보완대책은 우는 아이 떡 하나 주기 식의 땜질에 불과하다. 농업 경쟁력만 갉아먹고 재정에 부담만 지울 뿐이다. 경쟁력 강화 위주의 대책을 촉구한다.
  • 울진군 “사랑의 쌀로 훈훈한 겨울 나세요”

    경북 울진군은 이달부터 도내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지역의 모든 경로당에 브랜드 쌀인 ‘생토미’를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노인복지 증진과 쌀 소비 촉진을 위해서다. 이에 따라 군은 노인들이 경로당을 많이 이용하는 내년 3월까지 지역 10개 읍·면의 228개 경로당에 생토미 총 2만 1274㎏(1억 5000만원 상당)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역 65세 이상 노인 1만 2000여명 가운데 하루 평균 경로당을 이용하는 3600여명이 공동 취사를 통해 점심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분량이며, 경로당별 공급량은 이용 인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다만, 군은 농번기인 3~10월 경로당 이용 인원이 적은 것으로 파악돼 쌀 공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키로 했다. 그동안 경로당 이용객들은 점심 끼니 해결을 위해 일정량의 현금 또는 현물을 각각 부담하거나, 지역 기관·단체 등으로부터 쌀을 무상 제공받아 공동 취사에 사용했다. 일부 이용객들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개별 부담을 못해 이용에 눈치를 보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울진군 노인회 관계자는 “경로당에 쌀이 무상 공급됨으로써 그 어느 해보다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게 됐으며, 경로당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지역사회 일각에서 선심성 행정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순수 노인복지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라며 “경로당 활성화와 지역산 쌀 소비 촉진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긴축예산안 국회서 또 누더기 만들지 마라

    정부는 어제 국무회의를 열고 올해보다 17조원 늘어난 326조 1000억원의 새해 예산안을 의결했다. 특징은 일자리 늘리기와 복지부문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 일자리 예산은 처음으로 10조원을 넘는다. 복지예산은 92조원으로 올해보다 6.4% 늘어났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글로벌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에 미칠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일자리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한 것을 수긍할 만하다. 일자리가 늘어야 성장과 복지가 제대로 되는 등 선(善)순환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해 예산안에서는 재정 건전성을 위한 정부의 고심을 읽을 수 있다. 내년 총지출 증가율을 총수입 증가율보다 4.0% 포인트 낮게 잡은 것은 균형재정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2013년에 달성하겠다는 뜻이 깔려 있다. 2008년 전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와는 달리, 최근의 남유럽발 위기는 재정의 취약성 탓이라는 점에서 균형재정을 앞당기기로 한 것은 긍정적이다. 정부는 재정 건전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예산안을 편성했지만 문제는 다음 단계다. 내년 4월의 총선과 12월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회에서도 긴축기조가 지켜질지 걱정이 앞선다. 그러지 않아도 국회의원들은 나라살림살이와 후손이 부담할 빚은 생각하지도 않고, 펑펑 인심을 써왔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무상 시리즈가 얼마나 더 쏟아져 나올지도 걱정된다. 국회 심의과정에서 예산안이 얼마나 누더기로 될지, 선심성 공약을 담은 예산이 얼마나 늘어날지 우려스럽다. 복지예산을 늘려야 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고 대세이지만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무상급식이든, 무상의료든 한번 결정되면 번복할 수 없다. 복지예산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이는지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곳곳에서 줄줄 새는 복지예산이 많다는 목소리가 높다. 관리를 못하는 기관과 책임자는 엄중 문책해야 한다. 여야 할 것 없이 국회의원들은 지역구 사업에만 신경쓸 게 아니라 예산을 어떻게 아끼고 제대로 쓸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유권자와 국민에게 보여줘야 할 최소한의 도리다.
  • “기업하기 좋게 입법 조속 마무리 고용·상생 등 정부정책에 협조를”

    “기업하기 좋게 입법 조속 마무리 고용·상생 등 정부정책에 협조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의 친기업정책은 변함이 없음을 강조하면서 고용·상생 등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한 기업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박 장관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정책위원회와의 간담회에 참석, “기업은 국부의 원천으로 주주, 경영자, 근로자뿐만 아니라 중소협력업체, 자영업자 모두를 포괄하는 것”이라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한 입법과제를 조속히 마무리, 득점권에 나가 있는 주자를 모두 생환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대기업집단의 특정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과세하는 방안이 기업의 경영활동을 저해할 소지가 있다는 참석자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소급·중복 과세 등을 지양하고 요건을 명확히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의 세 축인 정부, 가계, 기업 중에서 가계 부채와 재정건전성 등의 문제로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기업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사회 취약 계층에 대한 공헌 사업에 더욱 매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박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재정부 확대간부회의에서 “재정건전성은 내년 예산편성 및 2011~2015년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 시 최우선적으로 강조돼야 할 핵심가치”라며 “재정건전성은 일단 악화되면 회복하는 데 많은 노력과 고통이 수반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100여년에 걸친 로마의 곡물법 제정 정비 과정의 교훈을 예로 들면서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마 곡물법은 그라쿠스 형제가 제정해 빈민들(4만명)에게 시가의 절반으로 밀을 일정량 제공했으며, 이후 경쟁적 선심성 정책으로 상한선을 철폐하고 무료로 제공했다가 카이사르가 소득 재조사를 통해 대상자를 15만명으로 축소하고 재정악화에 제동을 거는 과정을 거쳤다. 박 장관은 “우리는 로마처럼 식민지를 통해 밀 등 곡물을 받거나 세입을 늘릴 수 없는 만큼 세출의 구조조정과 명분이 약한 비과세 감면 정비 등이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상대방에 불이익이 돌아갈 때 상대방의 이해를 구하는 따뜻한 마음과 겸손으로 설득하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CJ제일제당 “수출 대표브랜드로 육성”…주요 협력사와 동반성장 협약

    CJ제일제당 “수출 대표브랜드로 육성”…주요 협력사와 동반성장 협약

    CJ제일제당은 경남 창녕의 막걸리 업체 ‘우포의 아침’의 전국 유통 대행은 물론 일본 수출길도 열었다. CJ제일제당과 손잡은 뒤 이 업체의 매출은 월평균 1000만원에서 1억 6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CJ제일제당은 이처럼 각 지역의 유망 식품브랜드를 발굴해 각 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하는 한편 해외 수출도 지원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24일 서울 중구 필동에 있는 CJ인재원에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 이장우 교수(경북대), 중소기업학회장 김기찬 교수(가톨릭대), 소비생활연구원 김연화 원장을 비롯해 주요 협력업체 대표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CJ제일제당 협력사 상생 동반성장 협약식’을 열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지역 유망 식품브랜드 육성 ▲동반 협력사 성장 도우미 역할 ▲상생협력 펀드 지원 ▲중소 OEM(주문자상표 부착 생산) 협력사 이윤 보장제 등 4대 프로그램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식품기업의 특성을 살려 지방 식품브랜드 육성과 발전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김철하 대표는 이날 “중소업체와 상생하는 길이 국내 식품산업의 발전과 한식세계화를 돕는 성장의 길이 될 것”이라며 “협력업체 및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CJ제일제당은 OEM업체와 포장재 구매 업체 등 동반협력사가 인재 육성과 경영 전반에 걸친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우미로 적극 나선다.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무상교육 실시는 물론, 자사의 전문인력을 활용한 맞춤식 경영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재정 기반이 약한 중소 협력사를 위한 재무적인 지원도 마련한다. 3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만들어 협력업체에 저리로 융자해준다. 최소 이윤을 보장해주는 ‘협력사 이윤 보장제’도 실시한다. 원재료가 급등 등 외부 환경으로 인해 경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영업 이익을 담보하기가 쉽지 않지만 CJ제일제당은 이와 상관없이 적정한 이윤을 보장해 주겠다는 것이다. 협약식은 지난 8일 발표된 CJ그룹 전체의 ‘상생 동반성장 대책’의 일환이다. 당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선심성 정책이 아니라 진정성을 갖고 지속가능하며, 중소기업의 실질적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열린세상] 오토바이 헬멧과 수박 껍질/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오토바이 헬멧과 수박 껍질/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버스에서 뒷좌석 청년의 통화 내용을 본의 아니게 엿듣게 되었는데 내용은 이러하다. 청년이 여자 친구와 주말에 ‘오토바이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는 것. 여자 친구에게 헬멧을 선물하기로 했는데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싼 것도 있지만 그래도 ‘폼’ 나는 것을 선물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문제는 헬멧 값이 자기 월급의 3분의1이 넘는다는 데 있다. 민태원의 ‘청춘예찬’에는 “이상! 빛나는 귀중한 이상, 그것은 청춘이 누리는 바 특권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헬멧조차 살 형편이 되지 않는 청년의 이상은 무엇일까. 청년은 이상을 꿈꿀 기회조차 박탈당한 것은 아닌지. 먼 나라 영국에서 일어난 청년 폭동이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 비싼 대학 등록금, 100만명이 넘는 청년 백수, 80만원 세대와 같은 아픈 단어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일제강점기 이상은 수필 ‘권태’에서 장난감이 없어 똥 누기 시합을 하는 시골 어린이들을 보고 ‘이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주라.’고 절규했다. 이제는 장난감이 넘쳐날 정도로 풍족한 사회이건만 무엇 때문에 이런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일까. 젊은 세대의 고충을 해결한답시고 온갖 처방전들이 난무하고 있다. 과연 제도와 정책만으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 모든 것에 앞서 젊은 세대의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하려는 사고의 전환이 전제되어야 한다. 정미경의 ‘내 아들의 연인’에 등장하는 최상류층의 여성은 아들의 여자 친구인 도란을 통해 자신도 한때 도란처럼 가난했지만 순수했던 시절이 있었음을 떠올리면서 속물화된 자신에 대해 깊은 회한에 빠진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성세대는 아무런 자기반성 없이 젊은 세대를 마냥 자신들의 틀 안으로 끌어들이려고만 한다. 지하철에서 젊은 연인이 서로 껴안고 입을 맞추는 장면을 심심찮게 본다. 기성세대는 그것을 곁눈질로 째려보고 혀를 찬다. ‘우리는 저러지 않았어.’ 세대가 변함에 따라 연애 방식도 변하기 마련이라는 진리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 연인의 행동을 기성세대가 하려다 하지 못했던 적극적인 애정 표현으로 볼 수는 없는가. 더 심각한 것은 정치인들이 젊은 세대를 표밭으로만 의식하고 온갖 선심성 공약을 내건다는 점이다. 반값 등록금부터 대학 입시제도, 학교생활에 이르기까지 젊은 세대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갖가지 정강정책들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 그 모든 것이 과연 젊은 세대와의 진정한 공감에서 비롯된 것인지, 100년 앞을 내다보는 치밀한 계획에 따른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청춘의 끓는 피야말로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이라는 ‘청춘예찬’의 구절을 상기하자. 멋있는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는 청년의 바람은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길들인 결과가 아닌가. 좋은 차, 좋은 집, 좋은 직장만으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성세대의 출세지향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뭐가 다르겠는가.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길들이는 동안 우리 사회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동력은 점점 시들어가고 말 것이다. 청년이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이 떠오른다. 헬멧 대신 수박을 사서 반으로 쩍 갈라 여자 친구랑 먹은 뒤 그 껍질을 헬멧으로 쓰고 드라이브하면 안 될까 하는 말이다. 수박 껍질을 쓰고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것은 당연히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여진다. 그렇지만 청년의 수박 껍질에서 ‘황당하지만 기발한’ 생각을 읽을 수 있지 않은가. 기존의 헬멧보다 더 싸고 튼튼하고 멋진 헬멧은 그러한 발상에서부터 싹을 틔운다. 싸움질을 일삼는 아이를 훌륭한 권투 선수로 길러낸 산업화 세대의 혜안이 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는 것이다. 수박 껍질의 상상력이 창조적인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민주화 세대의 몫이다. 청년에게 월급을 올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청년이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신명나는 놀이판을 만들어 주는 것이야말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젊은 세대의 때 묻지 않은 열정과 자유분방함이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사회야말로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가 아니겠는가.
  • [이대통령 8·15 경축사] ‘균형재정’ 맞춤형 복지카드 꺼내 정치권 무상시리즈 견제

    [이대통령 8·15 경축사] ‘균형재정’ 맞춤형 복지카드 꺼내 정치권 무상시리즈 견제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기 내에 가능한 한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것은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복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경쟁 기류를 적극 견제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무상급식·무상의료·무상보육 등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이 내세우는 ‘무상시리즈’를 정부가 적절히 견제하지 못한다면 결국 복지예산의 과도한 지출과 재정적자 확대로 향후 국가 부도 등 감당할 수 없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복지 포퓰리즘’ 차단과 함께 꺼내든 카드는 ‘맞춤형 복지’다. 일자리 예산을 오히려 늘리겠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 예다. 복지 수요에 맞춘 선별적인 예산 집행으로 복지와 균형재정을 함께 잡아나가겠다는 것이다. 미국발 글로벌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이 대통령이 지난 10일 내년도 예산집행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잘사는 사람들에게까지 복지를 제공하느라 어려운 이들에게 돌아갈 복지를 제대로 못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면서 “오늘 편하고자 만든 정책이 내일 우리 젊은이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유럽에서 재정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 중에는 실업수당이 현직 때 월급의 거의 80~90%에 달하는 나라도 있다.”면서 “(대통령의 발언은)재정건전성이 확보돼야 위기대응 여력이 있다는 취지이며, 1년 편하자고 10년을 허덕일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이 대통령의 발언은 과도한 선심성 예산을 경계하자는 취지일 뿐”이라며 “복지예산은 사실상 매년 지급되는 경직성 예산이어서 복지 포퓰리즘을 제어하겠다고 해서 복지 예산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맞춤형 복지와 삶의 질과 관련된 예산은 늘려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측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내년 복지 예산을 둘러싼 청와대와 정치권 간의 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야당의 ‘무상 시리즈’에 더해 한나라당조차도 0세 무상보육 카드 등 수조원대의 복지 카드를 흔들고 있는 만큼 올 정기국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정부와 국회의 가파른 예산 대치가 예상된다. 현재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른 내년도 예산은 324조 8000억원이다. 각 정부 부처가 내년 예산으로 요구한 돈은 332조 6000억원이다. 기획재정부는 총 지출 증가율을 총 수입 증가율보다 낮게 유지해 재정건전성을 올해보다 개선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는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나랏빚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33.5%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소규모 대외개방경제의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안심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재정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또 정치권이 요구하는 ‘3+1’(무상복지·무상의료·무상보육·반값등록금)을 유지하려면 연간 40조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예산 규모의 10%를 넘는다. 세제감면과 비과세 등의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들 법률이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소요되는 재정은 2011~2014년 총 800조원 규모다. 김성수·전경하기자 sskim@seoul.co.kr
  • [이번엔 프렌치 쇼크] 금융위기 극복 가계빚 해결에 달렸다

    미국 및 유럽발 재정위기에서 촉발된 금융시장의 불안이 장기화되고 있다. 긴 금융 불안의 터널을 지나가려면 정부, 기업, 개인 등의 3대 경제주체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내년 예산 편성기조를 다시 짜라고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가계 부채가 가장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가계 부채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제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11일 발표한 한국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4.1%로 유지하지만 느린 수출 성장세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수출 증대로 인한 고용 호전으로 우리나라의 국내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는데 성장 엔진인 수출 전선이 불안한 것이다.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급격한 환율 변동에 따른 피해도 우려된다. 백웅기 상명대 교수(한국경제연구학회장)는 11일 “현재 위기는 미국 경제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의 상실에서 시작됐다.”며 “심리적 측면이 강한 만큼 정부는 지표만 바라봐서는 안 되며 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제품 원가를 낮추거나 임금 인상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환위험 회피(헤지)를 하고 장기적으로 재무 상황을 보수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출의 대안은 내수다. 전성인 교수는 “근본적으로 수출 의존적 경제구조를 계속 가져가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출 의존 경제는 달러에 대한 수요를 계속 발생시키고 국내 경제의 대외 의존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외환위기 직전 60% 수준에서 2009년 53%까지 하락한 상태다. 경제발전 단계를 고려해도 다른 나라에 비해 민간소비 비중이 적다. 내수 비중이 증가해야 하지만 가계 부채가 문제다.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내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고용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똑같은 소득이라도 불안하면 소비를 덜하게 되므로 정규직의 비중을 늘리거나 고용보험의 안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 자산 구조도 변화돼야 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그렇다고 시장금리까지 오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대출금리가 2% 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이 연간 18조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그동안 저금리 정책 때문에 가계 부채가 늘어났다는 지적도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금융시장 불안정 가능성이 크므로 리스크를 의식한 자금 운용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정의 건전성도 다시 점검해봐야 한다. 백웅기 교수는 “저축은행 피해자에 대한 전액 보상 등 정치권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선심성 정책을 정부가 막아야 한다.”며 “표심을 겨냥한 선심성 정책은 대상이 아닌 사람들에게 상실감을 주고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달란·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구 의정 탐방] 서대문구의회 - 완주·인천… 현장 어디든 달려간다

    [구 의정 탐방] 서대문구의회 - 완주·인천… 현장 어디든 달려간다

    서대문구의회 14명의 의원들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의원실에 앉아 있기보다 주민과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겉치레나 생색내기용 방문이 아니라 구민을 위한 의회상을 확고히 하고 신뢰를 심는 발걸음이다. 현장방문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효율적인 의회운영과 발전방향, 의정활동의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뜻이었다. 첫 현장체험은 자매도시인 전북 완주군 친환경 농·축산업단지였다. 농·축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에 관한 현장체험을 통해 ‘친환경 무상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완주군 동북부 5개 면의 주요 인증 농산물인 쌀, 한우, 곶감, 콩, 딸기, 단호박 등 12개 품목이 어떻게 학교까지 유통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기회였다. 황춘하 의장을 비롯해 변녹진 부의장, 류상호·김영원·김호진·김재관·서정순·이문복·오성자·홍길식·백인기·윤유현·이기돈·김다순 의원 등 14명은 지난해 10월에도 마포구는 물론 고양시 덕양구, 인천시 서구 등 청소시설을 방문해 전문지식을 함양하고 내실화를 기했다. 지난 6월 10일 ㎏당 500원까지 양파값이 폭락했을 때도 곧장 현장으로 달려갔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전남 무안군 운남면 양파재배 농가를 찾아 종일 양파를 수확하고 손질하며 잠시나마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힘썼다. 황 의장은 “무슨 표시를 내기 위해 간 게 아니었어요. 구청 직원, 의회 직원 등 40여명이 뙤약볕 아래에서 양파를 손질하며 땀방울의 결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장방문을 바탕으로 서정순·김호진·류상호·변녹진 의원 등이 친환경 무상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올해 1월 말 수정가결했으며, 저소득 주민 등 복지증진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을 오성자 의원 등 10명이 발의해 가결시켰다. 특히 서대문구의회는 선심성 예산을 줄여서라도 주민복지 예산을 확충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전북 “소모성 축제 OUT”

    전북 “소모성 축제 OUT”

    전북도가 소모성·행사성 지역축제를 퇴출 또는 통폐합한다. 19일 도에 따르면 지역축제 난립을 막고 유망한 축제를 육성하기 위해 경쟁력 없는 축제를 폐지하고 지역별 대표 축제로 전환해 예산을 차등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14개 시·군의 소규모 지역 축제 14개를 퇴출 또는 통폐합하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예산 차등 지원… ‘3진아웃제’도 고창군의 경우 복분자축제와 수박축제, 장어축제를 통합해 ‘고창 복분자 페스티벌’로 일원화했다. 임실군의 치즈페스티벌과 오수 의견문화제는 ‘임실 봄 축제’로 묶었다. 임실 소충사선문화제와 고추축제, 산머루축제는 소충사선문화제로 통합돼 9월 개최된다. 군산시도 쌀 문화축제를 폐지하고 수산물 축제와 벚꽃 예술제, 체육행사 등을 통합해 ‘새만금축제’로 전환했다. 무주군의 철쭉제와 완주군 대둔산 축제, 부안 불꽃축제는 폐지했다. 대신 무주군은 ‘구천동계곡축제’, 완주군은 ‘와일드푸드축제’를 개최한다. 또 관광객 유치와 지역 산업 연계 효과가 큰 체험·참여형 축제를 적극 육성키로 했다. 대표적인 축제가 부안 ‘마실축제’다. 도가 육성하는 시·군 대표 축제는 전주시 비빔밥축제, 군산시 세계철새축제, 익산시 서동축제, 정읍시 황토현동학축제, 남원시 춘향제, 김제시 지평선축제 등이다. 또 완주군 와일드푸드축제, 진안군 마이문화제, 무주군 반딧불축제, 장수군 한우랑사과랑축제, 임실군 소충사선문화제, 순창군 장류축제, 고창군 모양성제 등이 시·군 대표축제로 선정됐다. 한편 도는 전주대 산업협력단을 축제 평가기관으로 선정한 뒤 14개 시·군의 대표 축제를 평가해 그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예산을 차등 지원하고 우수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축제로 추천할 계획이다. 특히 ‘3진 아웃제’를 도입해 3년간 최하위 평가를 받은 경쟁력 없는 축제는 과감히 퇴출시키기로 했다. ●“소득 되는 축제만 집중 육성” 도 관계자는 “지방자치제가 도입 이후 선심성, 홍보성 행사가 난립하면서 예산과 행정력 낭비가 심각하다.”며 “지역 특성을 살려 주민 소득으로 연결할 수 있는 축제만 엄선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내년 예산요구액 7.6%↑…등록금지원땐 더 늘 듯

    내년 예산요구액 7.6%↑…등록금지원땐 더 늘 듯

    정부 부처들이 요구한 내년 예산과 기금의 지출 규모가 332조 6000억원으로 올해 예산(309조 1000억원)보다 7.6%(23조 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와 의료서비스 증가 등의 복지 예산은 정부안이 확정되지 않아 빠졌다. 이에 따라 예산안 요구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7일 부처들이 요구한 2012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이 이같이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부처 협의를 거쳐 정부 최종안을 마련, 9월 말 국회에 제출된다. 이번 요구액의 증가율은 2008년 8.4%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6.9%를 웃돈다. 지난해 작성한 2010~2014년 중기재정계획상의 내년도 총지출 규모 324조 8000억원과 증가율 5.1%에 비해 훨씬 큰 규모다. 김동연 재정부 예산실장은 “취득세 인하에 따른 국고 보존분이나 대학등록금 완화 등 큰 사업이 요구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추가 요구가 예상돼 실제 증가율은 총액배분 자율편성(Top-down) 제도를 도입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총액배분 자율편성은 부처별 지출한도를 정한 뒤 개별 사업의 예산에 대해서는 부처가 정하는 방식이다. 김 실장은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추가 요구가 포함되면 8%대 후반에서 9%대 후반으로 (증가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취득세 보전이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대학등록금은 한나라당이 요구한 금액이 1조 5000억원이기 때문이다. 9.5% 증가율을 예상할 경우 예산요구 규모는 338조원이 된다. 내년 대선과 총선 등 양대 선거를 앞두고 열릴 9월 정기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정치권의 선심성 예산 증액 요구를 막아내지 못할 경우 340조원에도 육박할 수 있다. 분야별 요구현황을 보면 연구·개발(R&D)이 13.7% 증액을 요구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방교부세와 교육교부금 증가로 일반공공행정이 11.0%, 교육이 10.9% 증가했고 외교·통일 8.0%, 국방 6.6%도 증가율이 높았다. 금액상으로는 보건·복지·노동이 92조 6000억원으로 올해 86조 4000억원보다 6조 2000억원이 늘어나 증가액이 가장 컸다. 반면 사회간접자본(SOC)이 4대강 사업의 마무리로 13.8% 줄었다. 문화(-6.2%), 환경(-5.8%), 농림(-2.7%) 등도 줄었다. 기초생활보장, 보육료, 4대 공적연금, 건강보험, 보금자리주택 등 주요 복지지출이 올해 53조 8000억원에서 내년 59조 3000억원으로 5조 5000억원 늘었다. 초중등교육 지원이 3조 7000억원, 지방재정지원은 3조 3000억원, 국방전력 유지 및 방위력 개선은 2조 1000억원을 더 늘려 달라고 요구해 왔다. 나랏빚에 대한 이자로 1조원 늘어난 16조 3000억원이 요구됐다. 정부는 총지출 증가율을 총수입 증가율보다 낮게 유지하고 있다. 재정 중기계획상 내년 수입 증가율은 8.9%다. 재정부가 예상하는 예산 요구증가율 9%대보다 낮다. 또 내년 예산요구 증가액 중 83%인 19조 5000억원이 법적·의무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경직성 경비다. 정부가 총지출 증가율을 총수입 증가율보다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어어간다면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김 실장은 “보조사업 존치평가, 유사중복 사업 정비 등 세출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예산 요구안 중 보건복지부는 기초생활보장과 관련해 3728억원을 추가로 요구했다. 이 중 부양의무자 소득기준 완화에 따른 추가 요구액이 2145억원이다. 소득 기준을 ‘수급필요자 가구 최저 생계비+부양의무자 가구 최저 생계비’ 130% 기준 이하에서 185% 기준 이하로 올리는 안을 제시했으나 재정부와 협의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내년도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에서 5000억원을,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과 관련해서는 20조원을 각각 요구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광주도 초중생 ‘공짜 수학여행’ 논란

    경남에 이어 이번엔 광주 지역 초·중학생들의 ‘공짜 수학여행’이 논란에 휘말렸다. 광주시교육청은 30일 “내년도 예산에 초등학생 1인당 10만원, 중학생 15만원(2박 3일) 등 모두 57억원의 수학여행 경비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비는 광주시내 전체 235개 초·중학교에 지원되며, 수혜 대상은 초등학생 1만 8000명, 중학생 2만 3000명 등 모두 4만 1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강원과 전·남북 등 각 지역 교육청도 잇따라 이와 비슷한 내용의 수학여행 경비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의 초등학생 전면 무상급식과 한나라당의 ‘반값 등록금’에 이어 ‘공짜 수학여행’까지 ‘선심성’ 논란에 빠져들고 있다. 더욱이 이번 수학여행 경비 지원안은 서울시와 의회 간 무상급식에 대한 이견으로 주민투표가 제기된 상태에서 나온 터라 ‘복지 포퓰리즘’ 공방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광주시의회 한 의원은 “교육 재원 배분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시교육청이 사회적 합의 없이 수학여행 경비를 예산에 편성할 경우 선뜻 찬성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남 교육청도 올해부터 일부 초등학생들에게 수학여행 경비를 지원하고 있으나 이를 실현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은 지난해 6월 선거 당시 수학여행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뒤 같은 해 12월 초등학교 6학년과 저소득층 중·고교 학생의 수학여행비 75억여원을 2011년 예산에 편성했다. 그러나 ‘조례 등 관련 근거 없는 금품제공행위는 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해당된다’는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해당 예산은 대부분 삭감 처리됐다. 그러자 도교육청은 지난 4월 ‘경남도 학생현장 체험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초등학교 6학년생 4만 1000여명에게 2박 3일 기준 1인당 12만원씩 49억원을 편성, 지원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도 최근 조례 제정 등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출신인 장휘국 교육감은 올해부터 초등학교 전체 147개교에 490억원을 들여 무상급식에 들어갔다. 또 초등학교 학습 준비물 지원 16억원, 86개 중학교 운영지원비로 140억원을 각각 반영한 데 이어 이번 수학여행 경비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등 이른바 ‘무상교육’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민선 교육감들의 ‘복지예산 늘리기’에 각종 부작용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무상급식 예산 1162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환경개선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해야 했다. 경기도 역시 오는 2013년 31개 시·군이 유치원 및 초·중학교 무상급식에 3228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재정 부담이 발목을 잡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광주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교육 복지예산을 늘려 당장 학부모와 학생들의 환심을 사기보다 장기 교육 발전 등 우선 순위에 따른 예산 투입이 먼저”라고 꼬집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교육분야 재정운용 토론회 뜨거웠다는데…

    교육분야 재정운용 토론회 뜨거웠다는데…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값 등록금’ 등 무상복지 요구에 대해 수세적 입장에 놓였던 재정당국이 22일 논리적 반격을 시작했다. 우선 국책연구기관이 논리로 무장된 토론회를 순차적으로 열어 국민들의 이성적 판단을 주문하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공격의 선봉에 섰다. 때마침 서울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의 공공채무관리자 포럼도 재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조달청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공동으로 교육 분야 중장기 재정운용방향에 대한 공개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고용·복지 등 주제를 바꿔 29일까지 열릴 예정으로, 학계·국회·시민단체 등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축사를 한 박 장관은 “반값 등록금 해법은 쉽게 안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남유럽, 일본 등과 같이 정치적 포퓰리즘과 맞물려 각종 선심성 재정사업의 확대와 재정규율 약화로 재정 적자와 국가 채무 급증에 따른 재정 위기를 겪어야 했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가장 안 좋은 정책은 오락가락 ‘갈 지(之)’자 행보를 하는 정책”이라며 반값 등록금을 둘러싼 설익은 논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교육 분야 작업반 발표를 맡은 우천식 KDI 산업·경쟁정책연구부장은 “정부의 등록금 지원은 확대해 나가되 이에 앞서 학교의 재정운영 내역을 면밀히 관찰하고 그에 따른 대학운영 혁신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며 ‘선(先) 대학 혁신 후(後) 지원 확대’를 강조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소기홍 재정부 사회예산심의관도 “정부의 (등록금)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당위성을 제기하기에 앞서, 현재의 등록금 수준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학교육 수준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만 납세자들을 설득시킬 논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성걸 재정부 2차관은 이날 서울 삼섬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공공채무관리자 포럼에서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급격히 증가한 국가 채무를 적정수준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중장기 재정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국채시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정당국의 논리적 반격을 준비한 국가재정운용계획 총괄 및 총량분야 작업반은 보고서를 통해 “정치인들은 저소득층보다 일반 대중을 위한 정책을 선호하지만 분배 악화와 빈곤 확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저소득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이 월등히 우월하다.”며 복지 포퓰리즘을 비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지방인재 채용목표제 연장’ 논란 가열

    정부가 지난 19일 5급 공채의 ‘지방인재 채용목표제’ 적용 시한을 2016년까지 연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청년 내 일 만들기’ 2차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수험가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는 5급 공채 합격자 가운데 지방대 출신 합격자가 20%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합격선을 낮춰 추가 합격시키는 제도로 2007년 처음 도입된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10명이 이 제도를 통해 추가 합격했다. 당초 올해까지 시행하기로 했지만, 정부는 청년 일자리 대책으로 적용 기간을 5년 연장했다. 하지만 5급 공채 준비생들은 이 제도가 “서울 소재 대학생들에게는 역차별적인 제도”라면서 불만을 제기해 왔다. 정부 방안에는 지방인재 채용목표제 연장 외에 지방 4년제 대학 출신자를 대상으로 한 ‘지역인재 추천채용제’ 선발 규모 확대도 있다. 여기에다 국회사무처에서 주관하는 입법고시와 9급 공채에도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를 도입할 계획이어서 공무원 준비생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회사무처는 내년부터 2016년까지 입법고시 선발 인원의 30%를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로 할당한다는 방침이어서 수험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9급 공채의 경우, 적용시기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입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최모(31)씨는 “입법고시는 통상 매년 20명 규모로 선발하는데 목표 비율을 행안부보다 10%나 더 높게 잡은 것은 선심성 행정으로 보인다.”면서 “꼭 도입해야 한다면 목표비율을 20%나 그보다 낮은 선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직 7급 공채를 준비하고 있는 이모(27)씨는 “지역인재 추천채용제도는 공채처럼 선발 시험이 아닌 대학 학점 우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학점이 좋으면 일반 기업에도 지원하고 취업의 한 방편으로 공직에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뚜렷한 공직관 없이 공직에 들어오게 되기 때문에 이 제도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안부는 이러한 제도를 통해 공직 채용 경로를 다변화하고, 지역 대학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역인재 추천채용제도로 공직에 들어온 견습 공무원들에 대한 내부 평가도 좋은 편이다. 대학생 엄승희(26·여)씨는 “동일한 시험으로 공무원을 일괄적으로 뽑는 것보다 별도의 제도를 통해 공직 구성원을 다양화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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