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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삼국지로 배우는 직장 성공학(쉬여우 지음, 황보경 옮김, 비즈포인트 펴냄) “세상에 천리마는 많지만, 백락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당나라 문학가 한유의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천리마가 백락을 만나지 못하면 준마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요즘은 천리마가 되기보다 혜안을 갖고 말을 골라 잘 조련하는 기수가 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제갈량은 ‘말’을 잘 선택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유비의 절대적인 신임에 힘입어 경이로운 업적을 이뤘기 때문이다. 삼국지에 담긴 인간관계의 지혜를 집약.1만원.●최고의 브랜드 네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티브 리브킨 등 지음, 토탈브랜딩코리아 옮김, 김앤김북스 펴냄) 말위에 올라타 담배연기를 내뿜는 ‘말버러 맨’은 1954년 처음 출시됐다.1993년엔 역사상 가장 게재기간이 긴 광고캠페인 기록을 세웠다. 이 브랜드의 슬로건은 ‘말버러의 나라로 오라’. 말버러는 여러 신화에서 에덴이나 파라다이스, 엘리시움, 유토피아 발할라, 카멜롯, 아발론 같은 말을 통해 축복한 땅과 흡사한 곳이다. 흥미로운 사례와 함께 브랜드 네이밍을 위한 아이디어 짜내기(idea­spinning)기술도 살펴본다.1만 8000원. ●군함 이야기(허홍범 지음, 좋은책만들기 펴냄) “기마민족이면서 해양민족이었던 우리나라는 말을 타고 광활한 대륙을 누비면서도 물길을 잘 이용했다. 백제와 신라는 전성기에 서해를 내해처럼 이용하며 동아시아의 해상무역을 장악했다. 하지만 우리의 찬란한 해양문화와 해양경영의 전통은 잊혀졌다.”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 국력의 상징인 군함이야기를 들려준다. 해군 함장 출신인 저자는 “바다를 제패하는 자 세계를 제패한다.”는 미 해군제독 알프레드 마한의 말을 인용, 해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1만원.●한의약식 약식동원(주춘재 지음, 정창현 등 옮김, 청홍 펴냄) 흔히 본초라고도 불리는 한약은 먼 옛날 전설 속의 염제 신농이 백성들이 질병을 앓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온갖 풀을 두루 맛보고 병에 잘 듣는 풀을 구한 데서부터 비롯됐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약식동원(藥食同源), 약식호보(藥食互補), 약식호용(藥食互用)이라고 해 약과 음식 사이에 엄격한 경계가 없다. 약물과 음식의 관계에 관한 한의약식학설을 만화로 알기 쉽게 설명.2만 2000원.●지식생태학(유영만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기존의 지식경영은 엄밀히 말해 지식경영이라기보다는 정보관리 또는 정보경영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저자(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는 정보와 지식을 구분하지 못한 착각과 혼돈에서 오늘날 지식경영에 대한 오해와 오용이 생겨났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지식경영에 대한 대안적 지식경영, 즉 포스트 지식경영을 주도할 해결의 실마리를 생태학에서 찾는다. 생태계가 유지·발전되는 근본적인 원리를 도출해 지식의 창조·활용·소멸 사이클에 대입, 지식의 선순환적 흐름을 만들어내자는 것이다.5000원.
  • 서민용 사회연대은행 ‘말뿐’

    서민용 사회연대은행 ‘말뿐’

    최근 법무부가 이자제한법을 부활할 계획을 밝히자 경제 관련 중앙 부처와 금융기관들은 일제히 “불법 사채시장만 더 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자 상한선이 낮아지면 제도 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서민들이 사채 시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들은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등 제도권에서 외면당한 서민을 위한 해법으로 무담보 소액대출(마이크로 크레디트)과 같은 대안금융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유일의 대안금융 기관인 사회연대은행은 ‘고립무원’ 상태다. 정부, 금융기관, 전문가들이 모두 입만 열면 “대안금융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질적인 지원에는 나몰라라 한다. 사회연대은행으로서는 금융 양극화 현상을 해소할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르는 게 오히려 부담스러울 정도다. ●실질적인 지원없이 말만 요란 지난 2002년 8월 창립돼 NGO(비정부기구) 형태로 운영되는 사회연대은행은 기업체·금융기관으로부터 기금을 받아 신용불량자 등 서민에게 무담보 소액대출을 해줘 창업의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4년 동안 사회연대은행에 들어온 기금은 30억 5500만원에 불과하다. 삼성그룹과 국민은행의 기금이 각각 10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KT(2500만원), 옛 조흥은행(1억원), 산업은행(6억원), 금융감독원(2000만원), 신한금융지주(3억원), 연세대(1000만원) 등도 기금을 내놓았지만 액수가 적다. 금융 양극화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른 올해 들어서는 산업은행만이 5억원을 기부했을 뿐이다. 사회연대은행 임은의 팀장은 12일 “그나마 대안금융에 관심을 가져주는 기업체와 금융기관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면서 “현재로서는 자발적인 기부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사상 최대의 순익을 내고 있는 제도 금융권의 무관심이 큰 문제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등 5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각각 1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냈다. 카드사와 저축은행, 리스·캐피털회사도 수백억∼수천억원의 순익을 내고 있다. 고객의 돈을 만지는 금융기관치고 이익을 내지 못하는 회사가 없지만, 그 이익을 금융 소외계층에 재투자하려는 움직임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방글라데시만도 못하다 대안금융이 활성화되려면 금전적인 지원은 물론 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하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대부분 금융회사의 순익 중 일정 부분을 지역사회와 금융 소외층에 재투자하는 ‘지역재투자법’을 통해 ‘돈의 선순환’을 유도하고 있다. 우리보다 경제력이 훨씬 떨어지는 방글라데시에도 1100여개에 이르는 지점을 거느린 대안은행인 ‘그라민 뱅크’가 있다. 미국의 액시온, 영국의 GRF, 프랑스의 ADIE 등이 모두 영세기업, 빈곤여성, 청년실업자 등에게 무담보 신용대출을 해주는 대안금융 기관들이다. 이들은 모두 법으로 정해진 기부금, 휴면예금, 재정자금, 예수금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겨우 휴면예금 사용을 법제화해 대안금융 기관을 키우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정치권과 금융권은 아직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하고 있다. 사회연대은행이 서울에 편중된 활동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광역도시 거점화’ 등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지만 재원은 국민은행이 제공한 인프라 구축 기금 5억원이 고작이다. 나머지 기금은 모두 창업 지원 등 목적에 맞는 사업에만 지출해야 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글로벌 인플레 조짐] 부동자금 어디로

    [글로벌 인플레 조짐] 부동자금 어디로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을 계기로 부동산 가격 급등을 유발하는 등 한국 경제에 불안감을 가중시켰던 부동자금이 은행권의 장기 저축성 예금으로 U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움츠러드는 데다, 세계적인 인플레 우려에 따른 금리인상 기조로 증시마저 위축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이 6개월 이상 장기로 운영되는 정기예금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아직 가시적이지는 않지만 방황하는 뭉칫돈의 일부는 국고채 등 채권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더욱이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까지 올리고 있어 부동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은행들이 예금으로 끌어 들인 수신고를 부동산 투자를 하려는 세력이 아닌 중소기업 등에 풀면 부동자금이 산업생산 자금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자금 은행으로 돌아온다 은행의 고금리 ‘특판예금’은 부동자금을 흡수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들어 시중은행들이 판매한 특판성 예금 규모는 9조원에 육박한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 4조 4000억원, 신한은행 2조 3800억원 등이다. 전체 부동자금(440조원)의 2% 정도를 특판예금이 흡수한 셈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이달 30일까지 또다시 5조원 한도로 최고 연 5%의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특판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도 조만간 매진될 예정이어서 하나은행 혼자서 올해 9조원이 넘는 부동자금을 흡수하는 셈이다. 한국씨티은행도 1년 만기로 최고 연 5.1%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예금을 1조원 한도로 판매 중이다. 콜금리 인상으로 인한 일반 정기예금 금리까지 올라 은행권으로의 자금 유입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4.5% 이상으로 치솟았다. 우리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4.6%이고, 신한은행은 영업점장 전결금리로 1년 만기 정기예금은 연 4.5%, 양도성예금증서(CD)는 연 4.7%까지 적용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 2월 콜금리 인상 직후에도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는 바람에 장기 저축성 예금이 3일 새 3조원 이상 늘었다.”면서 “이번에는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 콜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은행으로의 자금 유입은 훨씬 더 강력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책임연구원은 “금리인상이 증시 등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상황은 미국과 다르다.”면서 “금리 인상으로 채권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최창호 연구위원은 “몇개월간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순매도 추세는 글로벌 자금이 이머징마켓을 빠져 나와 미국 채권 등으로 몰리는 현상과 똑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면서 “미국의 금리인상이 어느 수준에서 안착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자금 선순환 구조 이룰까? 문제는 은행예금 등으로 몰린 부동자금이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느냐 여부다. 일단 은행들이 부동산 거품 붕괴를 우려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어 부동자금이 부동산 투기로 유입되는 차단막은 생기게 됐다.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우리은행의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는 12일 현재 연 5.29∼6.59%까지 이르렀다. 지난 2월 금리는 4.86∼6.26%였다. 더욱이 정부의 강력한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굳어 있어 투기성 자금 수요도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풍부해진 유동성을 중소기업 대출 쪽으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던 경기가 최근 주춤해 기업의 자금수요가 얼마나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고객 확보와 자산증대를 위해 많은 부동자금을 보유한 부유층을 상대로 경쟁적으로 특판예금을 판매하는 등 수신고를 늘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부동산 시장 외의 ‘대안 투자처’를 찾지 못해 자금운용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꿈★은 이루어진다/지식더미 펴냄

    우리나라 경제가 과연 10년 안에 일본 경제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재야 경제학자인 최용식 21세기경제학연구소장이 쓴 ‘꿈★은 이루어진다’(지식더미 펴냄)는 암울한 우리 경제에 대한 꿈과 희망을 이야기한다.‘일본경제 뛰어넘기 프로젝트’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10년 내 일본을 앞서려면 성장 잠재력과 국제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중국에 이어 베트남·인도 특수까지 이어져 이같은 경제여건을 잘 살려야 우리 경제가 번영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문민정부에 이어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지적하면서, 이로 인한 비관론이 경제난을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장·분배의 선순환과 환율정책, 양극화 해소 등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지만 ‘경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겠다.’는 저자의 목표에는 못미친 듯하다.1만 3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다음대표 “미디어 2.0으로 진화”

    석종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웹 2.0’추세에 따라 신문·방송 등 미디어도 이용자 중심의 ‘미디어 2.0’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28일 다음에 따르면 석 대표는 27일 제주에서 열린 ‘제1회 다음 라이코스 글로벌 포럼’에서 “‘웹 2.0’ 시대를 맞아 ‘이용자가 참여해 생산하는’ UCC 기반의 미디어 플랫폼으로 1인 미디어, 카페, 블로그,UCC 광장, 검색, 뉴스 등을 유기적으로 구성해 정보가 생산, 유통, 소비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은행들 힘실린 공격경영

    은행들 힘실린 공격경영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냈던 은행들이 올해 1·4분기에도 지난해 실적을 훨씬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하고 있다. 환율 하락과 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반 제조업체들과 큰 대조를 이룬다. 이에 따라 최근 은행권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출혈경쟁´ 자제 목소리는 ‘구두선’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많다.1·4분기에 무리해서 대출을 확대했지만 자산 건전성이 나빠지지 않았고, 순이자마진(NIM)까지 좋아져 은행간 ‘전투’는 계속될 전망이다. ●환율·유가 폭탄의 무풍지대 지난 1·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조 614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LG전자도 영업이익이 1906억원으로 32% 줄었다. 포스코 역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6%와 48% 감소했다. 3일 실적을 발표한 한국타이어도 영업이익이 500억원으로 26.9% 줄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수출에 주력하는 제조업체로 환율하락에 따른 마진 축소,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반면 전형적인 내수산업인 은행들은 환율·유가의 악재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데다 국내 경기가 회복세여서 ‘휘파람’을 불고 있다. 국민은행의 1·4분기 순이익은 80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6%나 늘었다. 순이자마진율도 3.98%를 기록, 지난해보다 0.16%포인트 개선됐다. 우리금융그룹도 4401억원의 순이익을 내 1분기 실적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1.0% 증가한 354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은행은 1분기에 306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동기보다 49.7% 늘었고, 기업은행도 270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49.4% 증가했다. 외환은행의 순이익은 299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 줄었지만 이연법인세 비용 1140억원을 반영한 결과인데다 재매각의 혼란을 감안하면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은행들의 순이익이 계속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대투증권 리서치센터 송정근 팀장은 “자산 건전성이 좋아져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크게 줄었으며, 대출 확대로 인한 이자 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이닉스와 LG카드 매각 등 특별이익이 늘어날 호재까지 있어 은행들의 순이익은 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투 중지는 없다” 지난 2일 강정원 국민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비정상적인 경쟁을 벌이면 공멸한다.”며 과열경쟁 자제를 역설했다. 그러나 이 은행들은 모두 영업확대 전략을 펴는 다른 은행의 집중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졌기 때문에 ‘촉구’가 아니라 방어 차원의 ‘호소’라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에 비해 자산이 6조원 이상 불어난 국민은행은 여신거래가 없던 영세업자 및 중소기업이 대출을 신청할 경우 기존 거래자보다 금리를 낮게 적용하는 파격적인 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출혈경쟁’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우리은행이 자산 확대와 건전성 강화, 수익 증대라는 세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가계 대출은 지난해 말에 비해 9.32%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도 6.31% 늘어 총자산이 지난해 말에 비해 무려 11조원 이상 증가한 151조원를 기록했다. 자산이 크게 늘었으면서도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1%로 전년 동기에 비해 0.9%포인트 개선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자산 증가와 순익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면서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돼 중소기업과 가계가 줄줄이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은행들의 외형 경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기고] 근로자파견제, 선순환 필요하다/ 김재훈 서강대 법학과 교수

    우리나라 현안문제 중의 하나인 비정규 근로자 대책문제도 잔인한 상황에서 현실적인 접목점을 찾아내야 할 시점에 왔다. 그 핵심쟁점 중의 하나는 근로자파견제다. 자신이 고용한 근로자를 다른 사용자가 사용하게 하는 근로자파견제는 업무의 전문화와 국제적 경쟁 속에서 근로형태의 유연화 경향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근로자파견제 논란 해결의 핵심은 현실을 긍정하면서 책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국제노동기구(ILO)는 근로자파견제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 적절한 규제방안을 강구하도록 협약을 통해 1997년에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발전속도가 빠르다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그 허용업종을 20세기 방식으로 규제하자는 논의가 있다. 물론 이런 주장의 배경에는 근로자파견제의 오·남용이 과도한 현실이 자리하고는 있지만, 그 문제는 적정한 규제방식을 통해 해결이 되어야지 허용업종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입규제를 하자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세계적 경향에 뒤처지는 것이다. 미국은 노동시장의 자연스러운 기능을 중시하여 근로자파견제에 대해 아예 규제를 하지 않는다. 이와 달리 오·남용을 우려하여 규제를 원칙으로 하던 독일은 2003년 법 개정을 통해 근로자파견제를 혁명적으로 개편하였다. 즉,2년까지는 업종 제한 없이 근로자파견제를 허용하되 파견근로자에 대한 균등대우원칙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혁신적으로 법을 개정했다. 또 독일 총리는 여러 객관적인 데이터 근거 하에 광범위한 고용창출을 장담하였고 대부분 현실화되었다. 우리나라와 노사관계 내지 근로관행이 유사한 일본도 2003년 근로자파견법을 개정, 종전까지 근로자파견이 금지되어온 제조업 생산공정업무에까지 파견을 허용했다. 이와 같이 국제기준 및 주요국가 개편동향을 감안할 때 현재 근로자파견법 개정안에 나타나는 허용업종은 제조업의 생산공정업무를 금지대상으로 하고 그 외에도 여러 제한을 설정하고 있어서, 그 인정범위가 좁다고 볼 수 없다. 그런데 노동계에서 근로자파견제 허용업종 확대에 반대하고 있는 근저에는 근로자파견제 자체를 오·남용하는 사업실태가 큰 이유로 자리잡고 있다. 즉,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형식상 위임 내지 도급의 형식을 취하면서 실질적으로는 근로자 파견을 행하고 있는 이른바 ‘위장도급’ 내지 ‘불법파견’의 문제가 그것이다. 이 경우 고용의제규정을 두어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적정한데 이는 민사적인 측면이고 아울러 형사책임 부과는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근로조건상 차별대우 해소방안에 관하여 개정안에서는 파견근로자에 대한 차별적 처우를 금지하고 노동위원회를 통한 신속하고 저렴한 구제를 상정하고 있는데, 이는 일본의 경우보다 한걸음 앞서는 방식이라고 평가된다. 현재 근로자파견법 개정논의 중 나머지 사항은,2년 파견기간 초과시 고용관계 설정문제이다. 개정법안은 사용자의 직접고용의무를 규정하고 있는데, 노동계는 고용의제규정으로 전환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사용자에게 고용노력의무를 부과하고, 행정공표 등 지도를 통하여 채용을 권장하고 있다. 사용자측과 노동계가 서로 양보하여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근로자파견제를 간절히 소망한다. 김재훈 서강대 법학과 교수
  • 국내서 안쓰고 해외서 ‘펑펑’

    국내서 안쓰고 해외서 ‘펑펑’

    ‘거시 경제지표는 나쁘지 않은데 체감경기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경제동향’ 4월호에서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을 6% 안팎으로 추산하면서 “수출과 내수의 균형 속에 전반적인 회복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환율 하락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활동도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서민들은 ‘경기가 좋아지는 것을 못 느끼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해외소비의 증가에서 한 원인을 발견할 수 있다.12일 한국개발연구원(KDI) 허석균 부연구위원은 ‘최근 해외소비의 급증 현상의 이해’ 보고서에서 원화가치 절상과 외환거래 규제 완화가 해외소비가 늘어나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최근 해외소비 급증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여행수지와 기타서비스수지 모두 큰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4년 기준으로 한국의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0.92%로 비교 가능한 OECD 22개국 가운데 5번째로 컸고, 기타서비스수지 적자는 GDP 대비 0.98%로 6번째로 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소비는 13조 3698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 2985억원 증가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의 3조 2878억원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났다. 보고서는 원화가치가 1% 절상되면 해외소비의 GDP 대비 비중이 0.025%포인트 올라가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1999년 4월과 2001년 1월 시행된 1,2단계 외환 자유화 조치에 따라 해외소비의 GDP 대비 비중이 각각 0.3%포인트,0.6%포인트 올랐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서비스산업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도 해외소비를 부채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적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교육시스템, 기업관련 규제 등 제도적 요인 때문에 서비스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으므로 규제완화와 개방정책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해외소비의 증가, 경제의 양극화 현상, 유가 급등 및 환율 하락, 심리적 요인 등을 체감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꼽았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는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국내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고 고용을 창출해야 하는데 해외 소비가 늘어나면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양극화 현상’을 체감경기 악화의 이유로 보는 이들도 있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거시지표가 괜찮은데 서민들의 입에서 불만이 나온다는 것은 잘 되는 곳은 잘 되고, 안 되는 곳은 여전히 잘 안된다는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이기영 경기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 위주의 전자·정보통신기술(IT) 관련 대기업 등 양지쪽에 있는 소수들의 경기는 나아지고 있는 반면 내수 위주의 중소기업 등 저변을 이루는 다수들의 경기는 별로 나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데 고용시장의 불안은 일상화되고 있고, 집값에 자산이 몰려있다는 점은 소비회복을 막고 있어 체감경기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엔저 후폭풍 “일본산이 더 싸네”

    엔저 후폭풍 “일본산이 더 싸네”

    12일 미국 최대의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에서 팔리는 50인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가격은 LG전자(모델명 50PC1DR)가 3999달러, 일본 파나소닉(TH-50PX60U)이 3499달러, 삼성전자 (HPR5052)는 3999달러다. 국산이 일본산보다 14.2% 가량 더 비싼 셈이다. 온라인 야후(yahoo.com) 쇼핑몰에서는 삼성전자 3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LN-R328W) 가격이 1198∼1987달러인 반면 일본 샤프의 32인치 LCD TV(LC32DA5U)는 1099∼1699달러에 팔리고 있다. 샤프가 삼성전자보다 9∼17% 더 싸다. ‘엔저의 후폭풍’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지난 1년새 원·엔 환율이 20% 가량 떨어지면서 일본산 전자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심지어 국산과 일본산 전자제품의 가격 역전현상도 국내외 전자매장에서 심심찮게 보인다. 한·일 동급 전자제품의 가격차가 과거 평균 20∼30%였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 전자업계가 생존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과장된 표현이 아닐 정도다. 반면 일본산 제품은 ‘가격경쟁력 회복→저가마케팅 강화→매출·점유율 증대’라는 선순환구조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일본산 전자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품목을 가리지 않고 두루 탄탄해졌다.‘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산 제품의 평균 판매가격이 15% 이상 떨어졌고, 국내 시장점유율 상승도 가파르다. 기술과 브랜드 파워에 기반한 고가정책에서 이제는 값으로 승부하는 저가경쟁도 마다하지 않는다. 12일 전자매장 하이마트에 따르면 소니 바이오 저가형 노트북PC(VGN-FJ65L/W)는 109만 9000원, 삼보 초특가 노트북(DB-AV6115-KH1)은 99만 9000원, 삼성 저가형 노트북(NT-P29/14C)은 115만원에 팔리고 있다. 소니가 국내에 저가형을 출시한 것은 드문 일이다. 공기청정기도 샤프 12.9평형(FU-560K)이 54만 6000원, 위니아만도(11평형)가 49만 9000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32인치 LCD TV는 소니(KDL-V32A10)가 240만원,LG전자(32LB1D) 220만원, 삼성전자(LN-32M61BD)가 240만원이다. 일본산이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 매출 신장과 점유율 상승도 눈에 띈다. 전자유통업체인 테크노마트는 올 1·4분기 일본산 전자제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디지털카메라와 전자사전,MP3플레이어 등 소형가전의 판매량은 20%, 디지털 TV와 홈시어터, 캠코더 등 영상가전은 80% 이상 늘었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엔화 약세가 수입업체의 유통부담을 줄였고, 이것이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면서 “일부 일본산 제품은 오히려 싸거나 가격 차이가 나도 10% 안팎일 정도로 가격경쟁력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서만 원·엔 환율 하락으로 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10% 가량 뒷걸음질쳤다고 분석한다. 또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선이 무너지면 국내 전자업계가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원·엔 환율은 2004년 말 100엔당 1012.07원이던 것이 지난 1월2일 856.71원에서 지난달 31일 826.82원,12일에는 813.14원까지 떨어졌다.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박재범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원·엔 환율이 10% 하락할 때 국내 전자 수출금액은 3.3% 정도 낮아진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기고] ‘2인 3각’의 상생 파트너십/김상열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분쟁과 갈등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 부족이나 극단적 이기주의에서 비롯된다. 이런 점에서 견해 차이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 폭을 좁혀간다면 언젠가는 수용할 만한 합일점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감대 형성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데 어려움이 있다. 상대방 입장에서 그 뜻을 헤아려 보고, 판단을 내리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문제 해결의 처음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 경제의 현안이 되는 몇가지 문제들도 각자의 이해득실을 떠나 상생의 묘안을 찾는 것이 해결의 지름길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체결로 혜택을 보는 부문과 피해를 입는 부문은 분명히 있다. 따라서 득을 보는 쪽이 그러지 못한 편을 도와 줘야 한다는 논리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지원 방식과 규모에 있어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최근 국제연합(UN)과 국제표준화기구(IS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을 중심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규범 도입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ISO는 지난해 6월 ISO9000(품질경영),14000(환경경영)과 같은 시스템 표준형식으로 사회적 책임표준 가이드라인(ISO26000)을 제정하기로 결의했다. 이런 국제적 움직임에 뒤지지 않도록 우리 기업들도 기업지배구조나 회계, 경쟁, 반부패 등의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공헌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우량기업일수록 사회공헌과 기여에 적극 참여해 좋은 경영실적을 올리는 선순환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합당한 세금을 내는 것이 기업에 주어진 1차적 책임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선진국 진입에 필요한 성장잠재력을 확충해 나가는 일과 기업이 이익 실현을 가능케 해준 사회와 소비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책임의 범위와 적정수준, 이행방안에 대한 합리적 공감대를 함께 만들어 가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대한상의 초청으로 마련된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강연은 인식의 공유를 위한 소통이 큰 의미가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 이번 특강을 통해 정부 역시 핵심규제의 문제점과 기업 애로를 잘 알고 있지만 전면적인 완화를 하기엔 나름의 고충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다. 양극화 해소 문제도 그동안 기업 입장에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부담이 새로 늘어나지 않을지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사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기업의 동참을 호소하는 것을 듣고 양극화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이같은 상호이해와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가졌으면 한다. 특히 정부와 기업, 사용자와 근로자 등 우리 사회의 각 부문들은 한국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역으로서 함께 발을 맞추어 나가야 하는 ‘2인3각’의 상생 파트너라는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 비전과 인식을 공유하고 거기에 소통을 통한 이해가 곁들여진다면 풀지 못할 갈등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상열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 [지방선거 D-70] 수도권·텃밭 공방전 관심 집중

    [지방선거 D-70] 수도권·텃밭 공방전 관심 집중

    22일로 5·31지방선거까지 D-70일. 여야는 지방선거가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인식 아래 선거채비에 ‘올인’하는 양상이다. 정치권은 인물론이 선거의 향배를 가를 최대 변수로 보면서도 지방권력 심판론이니 참여정부 심판론이니 하면서 기선 잡기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와중에 전략공천과 상향식 경선이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갖가지 잡음도 쏟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아울러 지역분할구도에 변화가 올지, 여권의 장관 총동원령이 먹혀들지도 지방선거의 관심거리다. 지방선거의 4대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5·31지방선거’는 꽉 짜여진 지역구도 아래서 치러질 전망이다.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는 한나라당, 호남은 민주당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는 TK·PK 지역에서 다른 정당 후보들이 발붙일 공간이 거의 없어 보인다. 한나라당은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호남과 충청권 일부를 제외한 11곳에서 승리를 희망하고 있다. ●수도권이 최대 승부처 현재 열린우리당은 전북을 제외하고 어느 지역에서도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 때문에 여권은 ‘지방정권 심판’으로 전체 선거판을 짜면서 참신한 ‘인물론’으로 수도권에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강금실(서울)-진대제(경기)-강동석 혹은 제3의 인물(인천)’로 이어지는 ‘드림팀’이 핵심 병기다. 드림팀이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맡으면서 전체 지방선거에 활력을 주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수도권에서 1승을 올리면 우리가 지지 않은 선거”라고 밝혔다. 높은 인기도를 유지하고 있는 강 전 장관에게 기대가 크다. 반면 한나라당은 서울·경기·인천 등 ‘빅 3지역’에서 싹쓸이한다는 목표다. 한나라당은 “강금실 할아버지가 나와도 어림없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지만 강 전 장관의 ‘인기 파워’를 두려워하는 눈치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가 강 전 장관에 대한 ‘검증’에 착수할 경우 ‘거품’이 빠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노리는 맹형규·홍준표 의원이 초반부터 거칠게 경쟁을 하며 이전투구의 양상이 되고 있다. 이에 비해 인천시장·경기지사 선거는 여권에 비해 유력 후보와 정당 지지율이 모두 높은 편이라 비교적 수월한 승부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사활 건 지역 텃밭 경쟁 민주당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부활’을 노리고 있다. 반면 여당은 고건 전 총리와의 연대로 ‘호남 탈환’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되레 민주당은 탈당설이 나도는 강현욱 현 전북지사를 영입, 열린우리당과의 한판 대결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은 국민중심당의 출현으로 새로운 지역구도 흐름이 형성되는 기류다. 국민중심당은 충남지사 선거에 올인 전략을 세웠다. 출마설이 나돌던 이인제 의원이 불출마로 선회했지만 대신 지지율이 높은 이명수 전 행정부지사가 입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권은 이에 대해 염홍철 대전시장의 재선에 기대를 걸면서 오영교 전 행정자치부 장관(충남)-한범덕 전 정무부지사(충북) 카드로 맞설 구상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자민련 김학원 대표의 입당으로 충청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의 변수는 민주노동당이다. 최근 현대차 노조를 등에 업은 민노당 지도부가 버티고 있지만 울산 아성을 구축한 정몽준 의원의 선택과 한나라당의 ‘영남 싹쓸이’ 전략 등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오일만 박지연기자 oilman@seoul.co.kr
  • [씨줄날줄] 카지노경제/우득정 논설위원

    양극화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연설과 취임 3주년 ‘국민에게 드리는 편지’에서 양극화 해소 의지를 천명한 데 이어 청와대가 ‘비정한 사회, 따뜻한 사회’라는 주제로 양극화 관련 특별 기고문을 쏟아내고 있다.‘기적과 절망, 두 개의 대한민국’ ‘압축성장, 그 신화는 끝났다’…‘교육 양극화, 그리고 게임의 법칙’에 이르기까지 20일도 채 안돼 6편의 글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띄웠다. 오는 23일 노 대통령이 ‘국민과의 인터넷대화’를 통해 양극화문제에 대한 견해를 내놓으면 논쟁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청와대는 양극화가 박정희식 압축성장이 낳은 결과이며, 서강학파가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한다.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가 횡행하면서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카지노경제’가 당연한 게임의 법칙인 양 통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기득권층은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낡은 이념에 함몰돼 희망 잃은 80%의 고통과 좌절에 눈을 감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맞서 보수논객들은 청와대가 양극화 심화의 논거로 제시한 각종 지표를 도리어 정책 실패의 산물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분배를 중시한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이 실패하면서 불황이 장기화된 결과, 못 사는 사람들만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양극화 진단은 못 가진 80%를 정서적으로 자극해 정치적으로 이득을 취하려는 ‘꼼수’라고 비난한다. 최근 특급호텔에 외국인 전용카지노의 설립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에 빗대어 “운동권정권이 카지노경제로 대한민국을 박살내려 한다.”고 꼬집는다. 집권층과 보수층이 양극화라는 동전의 서로 다른 면만 보며 상대편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양극화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한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논쟁이라고 볼 수 있다. 성장 둔화와 분배 악화는 부인할 수 없는 우리 경제의 현주소다. 따라서 성장을 통한 분배 선순환이니,‘증세냐, 감세냐’하는 논란은 파이 배분에서 소외된 80%에게는 무의미하다. 빈곤자살 위기에 몰린 가정에 내미는 따뜻한 손길, 내 자식은 100m 출발선상에서 배제되지 않는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야말로 카지노경제를 극복하는 첫걸음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서울광장] 비정규직 이름팔지 말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비정규직 이름팔지 말라/우득정 논설위원

    16개월에 걸친 진통 끝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가까스로 통과했던 비정규직 관련 법안이 민주노동당의 국회 법사위 점거와 야 4당의 공조로 또다시 4월 임시국회로 처리가 미뤄졌다. 과거 노사정위원회에서의 논의까지 포함하면 4년 가까이 비정규직 법안이 표류하고 있다. 정치권과 노동계, 재계는 기다렸다는 듯이 책임을 떠넘기며 네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노동계와 재계는 파견 및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기한을 2년으로 정부안보다 1년 줄인 환노위 수정안이 비정규직을 양산한다며 모처럼 ‘공조’를 보이고 있다. 재계는 노동계의 결사항전을 빌미로 비정규직 입법 자체를 아예 백지화했으면 하는 속셈이다.‘고용 유연성 확보’와 ‘비정규직 고용 안정’이라는 양대 정책 목표 중 고용 안정에만 치우친 입법 내용이 탐탁지 않은 것이다. 반면 노동계는 비정규직 채용 사유만 제한하면 기업이 어쩔 수 없이 정규직을 채용할 텐데 구태여 잡다한 부대조건을 붙여가며 누더기 법을 만들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비정규직도 정규직처럼 번듯한 정장을 하도록 법으로 강제하면 철 지난 세일품을 구걸하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다. 형편만 된다면 가장 이상적인 해결법이다. 하지만 기업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모든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내용을 분석하면 지난해 8월 현재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정규직 184만 6000원, 비정규직 115만 6000원이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62.6%다. 노동계 주장대로 비정규직을 850만명으로 보면 정규직 전환 비용은 연간 70조 3800억원이다. 정부 기준을 적용해 540만명으로 보면 연간 44조 7120억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10대 그룹의 전체 순이익은 23조 362억원이다. 2004년 기준 전체 531개 상장회사의 순이익은 49조원이다. 순이익을 몽땅 쏟아부어도 정규직 전환 비용에 턱없이 모자란다. 게다가 사회보험 중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등 3대 보험의 가입실태를 보면 정규직은 63.8∼75.9%인 반면 비정규직은 34.5∼37.7%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정규직 전환에 따른 사회보험 추가비용도 간단치 않은 것이다. 따라서 대기업의 하청업체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불공정거래 관행을 시정하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노동계의 주장은 허구인 셈이다. 기업으로선 적자를 감수하며 정규직으로 전환할 바에야 공장을 접거나 살 길을 찾아 해외로 떠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정치권과 노동계는 비정규직법이 비정규직을 더욱 양산하게 된다거나, 비정규직을 양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증거를 제시하라며 말꼬리잡기식 힘겨루기만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정부안이든, 환노위 수정안이든 보호망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는 비정규직에게는 고용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노동계가 선동하듯이 비정규직을 더욱 곤경에 몰아넣는 악법은 아니라는 뜻이다. 현재 고용구조는 갈수록 줄어드는 정규직 일자리, 광범위한 비정규직 일자리에 다양한 형태의 실업자군이 노동시장 진입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형태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따라서 실업자는 비정규직으로,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선순환할 수 있게 혈로(血路)를 열어주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해법이다. 비정규직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비정규직의 참상을 내팽개치는 놀음은 더 이상 계속돼선 안 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사설] 비정규직법 처리 이후가 중요하다

    기간제·파견·단시간 등 비정규직 노동자 관련법안이 16개월에 걸친 진통 끝에 그제 국회 환경노동위를 통과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정부안에 한국노총의 중재안을 절충하는 형식으로 법안을 수정했다. 양극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비정규직 급증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게 법안 강행처리의 논거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은 환노위 통과안에 대해 총파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대할 태세여서 노·정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모처럼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내수 회복의 불씨가 때이른 춘투(春鬪)에 사그라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환노위 통과안이 ‘비정규직 고용 안정’과 ‘고용 유연성 확보’라는 양대 정책 목표를 충족시키기에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법망 밖에 방치됐던 비정규직을 보호망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돼야 할 것 같다. 자신들의 요구 관철만 고수하며 법안 처리를 지연시킨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법안 내용을 뜯어보면 앞으로가 더 문제일 정도로 갈등 발생 요인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기간제와 파견 노동자 고용기간을 3년에서 2년으로 줄인 것이다. 과거 파견 근로제 도입 당시 시행착오를 대입해보면 비정규직 노동자를 2년간 사용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보다는 ‘비정규직 돌려막기’로 악용될 소지가 많다. 인건비를 절감하는 방편으로 비정규직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으로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리가 만무하다. 비정규직 고용을 안정시키겠다는 법이 도리어 고용 불안을 촉발할 수 있는 것이다. 노동시장의 울타리만 높여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최대 약자인 실업자들만 더 힘들게 하는 최악의 상황도 도래할 수 있다. 정부는 시행령 제정 과정에서 노동시장이 실업자-비정규직-정규직으로 선순환할 수 있도록 법안의 미비점을 최대한 보완해야 한다. 특히 노동위원회는 차별 시정의 제몫을 다할 수 있게끔 전문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 한류 열풍 ‘소리만 요란’

    `한류 열풍에도 손에 쥐는 것이 없다?’ 한류는 요란했지만 내세울 만한 결과물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내놓은 `경제적 관점에서 본 한류의 허와 실’ 보고서에서 “한류 확산으로 콘텐츠 수출 증가가 관광객의 유입 증가, 기업마케팅 활용과 같은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졌지만 정작 한류 상품의 국제경쟁력 제고는 미흡했다.”면서 “전환기를 맞고 있는 한류가 외화내빈형에서 내실형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90년대 후반부터 불기 시작한 한류열풍으로 국내 문화콘텐츠 수출이 연평균 30∼60% 고성장했고, 한류관광 특수도 낳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런 구조가 정작 한류상품인 문화와 관광산업의 질적인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국내 문화·오락, 여행 서비스업의 무역경쟁력지수인 RCA지수(1보다 크면 우위)는 0.20(2004년 기준)에 불과했다. 이를 반영하듯 세계 문화산업 시장에서 국내 비중은 경쟁국인 일본(7.3%), 중국(3.7%)보다 낮은 1.6%(2004년)에 그쳤다. 특히 2009년까지 문화산업 성장 전망이 세계 평균(7.3%)보다 낮은 5.6%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 외국인 관광객 한 사람이 국내에서 지출하는 금액도 점점 줄고 있다. 한류 여파로 2000년 이후 외국인 입국자가 매년 2.5%씩 증가했지만 1인당 지출액은 연평균 6%씩 감소해 지난해는 1000달러 미만(938.2달러)으로 떨어졌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복지분야 국가역할 증대를”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위원장 송하중)가 개최하는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들이 “선진 한국을 지향하기 위해 복지 분야에서의 국가 역할이 증대돼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었다. 상대적이지만 성장과 시장보다는 복지와 국가개입을 강조했다는 점에서다. 심포지엄은 ‘민주주의 선진한국, 국가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22일 오후 개최된다. 정무권 연세대 교수는 21일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21세기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의 역할로 성장·분배 선순환을 위한 거시경제조정 및 산업정책, 인적자원개발체계 구축, 사회복지정책 개혁 등을 꼽고 “3개 영역에서의 새로운 국가 역할을 수행하려면 지금보다 높은 수준의 재정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안상훈 서울대 교수는 “신자유주의 이념 전파와 함께 ‘작은 정부’ 담론이 확산되고 있으나, 실제는 개별 국가의 경제·사회적 배경에 따라 다르다.”면서 “‘작은 정부’는 결코 일반적이거나 보편타당한 원칙이 아니다.”고 반박했다.안 교수는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공공 사회지출 비율 및 사회서비스 비율은 최하위권”이라면서 “지속가능한 한국형 복지모델은 사회서비스 확충을 통한 고용주도형 복지정책의 설정에 기반하는 새로운 복지국가 모형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 동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부에서 사회복지를 확대하면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처럼 추락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소득격차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남미와 같은 정치적 불안정과 거시경제적 악영향이 초래될 것”이라며 사회적 비용 예방을 위한 소득격차 해소를 강조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기고] 수출 이대로 좋은가/이석영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올해 우리 경제의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다. 민간소비 회복과 설비투자 반등으로 5% 성장을 예측한다. 수출이 올해에도 지난 2,3년간과 같은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한다면 이런 예측은 적중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지난 1월 수출은 작년 1월에 비해 4.3% 증가한 234억달러에 그쳤다. 설 연휴 탓도 있지만 일평균 수출액도 수개월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의 수출도 지금보다 크게 나아질 것 같지가 않다. 환율불안, 유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 앙등이라는 구조적 악재 탓이다. 원·달러 환율은 불과 두 달만에 70원이나 떨어졌으며, 원·엔 환율도 2004년 평균 1059원에서 최근에는 810원대까지 수직 하락했다.60달러 내외까지 치솟은 유가는 국제정세 불안으로 더 오르지 않을까 걱정이며, 동, 알루미늄 등 기초 원자재 가격도 천정부지로 올랐다. 상황이 이처럼 급박한데도 아직도 수출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낙관론이 여전하다. 수출의 대기업 중심화, 주력 상품의 경쟁력 향상으로 환율, 유가 등 대외 변수에 의해 크게 좌우되지 않을 만한 내성을 갖추고 있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는 달러화 결제 비율이 80%에 이르고 해외 경쟁심화로 수출 이익률이 낮은 우리 기업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9월중 주요 대기업을 망라한 전체 수출 기업들의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은 7.2%에 불과하며, 중견·중소기업들은 이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2005년 평균환율에 비해 5% 이상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우리 기업들이 단지 환율요인만으로도 적자수출에 직면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 대표 대기업들조차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어느 대기업 CEO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수출목표의 대폭적 수정은 불가피하다.”고도 했다. 중소기업들이 ‘초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음은 불보듯 뻔하다. 지난주 무역협회가 실시한 무역업체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는 정말 수출이 이대로 괜찮겠는가라는 강한 불안을 갖게 한다. 응답기업의 약 90%가 현 환율 수준에서는 수출에서 이익을 남길 수 없다고 하소연했으며, 올해 10% 이상의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우울한 대답이 절반이상이었다. 이제는 수출보다는 내수중심의 성장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수출과 내수의 균형 있는 성장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내수를 살리기 위한 단기적인 처방은 득보다 실이 많다. 지난 2001년 수출 둔화와 경기 하락이 예상되면서 민간소비를 부추기기 위해 신용카드 가입기준 완화, 길거리 회원모집 허용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렸으나, 곧이어 가계부채 급증과 신용불량자 양산으로 최근까지 극심한 내수침체가 이어진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지금까지 우리경제의 성장을 이끌어 온 수출의 동력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내수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수출 증가로 기업이 성장하고 근로자의 소득이 증가해 자연스럽게 내수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어 내는 방법이 최선이다. 올해 우리 경제 회복의 열쇠는 두자릿수 수출증가다. 지난해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고 해서 올해도 저절로 잘될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막연한 기대나 섣부른 낙관론보다는 환율 안정과 중소 수출업체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석영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 5개부처 신임장관 취임일성

    김우식 과기 “과기인재풀 활용 기업지원” ●과학기술부 김우식 신임 과학부총리는 10일 오후 과천청사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과학기술 인재 풀과 퇴직자를 활용해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산업계의 수요에 부응하는 우수한 인력양성을 위한 시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연구개발 예산이 증가함에 따라 투자재원에 대한 전략적·효율적 활용이 중요하다.”고 ‘연구개발 예산’ 문제를 언급했다. 다분히 황우석 교수 파문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이었다. 이종석 통일 “1등 통일부를 만들어 갈것” ●통일부 이종석 장관은 취임사에서 남북간 신뢰구축, 평화의 제도화, 남북경협 심화발전, 인도적 문제 해결, 남북관계와 북핵문제의 선순환 구조형성 등 네 가지를 통일부 운영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 장관은 “통일 정책은 대북정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통일정책은 남북을 하나로 만들기 위한 정책이자 우리 내부를 하나로 만들기 위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특히 “자긍심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1등 통일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혀 통일부에 불어닥칠 변화의 파고를 예고했다. 이 장관은 “형식적으로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고, 설명자료를 발간하고 여론조사를 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입장에서 일할 것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정세균 산자 “질좋은 성장 새모델 구축” ●산업자원부 정세균 장관은 이희범 전 장관 이임식과 동시에 열린 취임식에서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사회양극화는 오히려 심화되는 등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질 좋은 성장’을 위한 새로운 발전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산자부는 기업과 함께하는 부처”라면서 “기업가 정신은 모험정신인데, 일을 하다 실수로 접시를 깨뜨린 것은 용서받을 수 있지만 일을 하지 않아 접시에 먼지가 쌓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시민 복지 “野와 자주 대화하고 섬길것” ●보건복지부 유시민 장관은 “모두가 애써 왔지만 보건복지 행정에 대한 국민의 체감도는 아직 충분하지 못하다.”면서 “우리가 섬겨야 할 국민들의 어려움과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 또 누가 그 일을 할 수 있는지를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현장행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출입기자와 가진 간담회에서 “앞으로는 정략적 이해에 휘말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모두가 나라를 걱정하는 만큼 야당과도 자주 대화하겠다. 찾아가서 만나고 대화하고 또 대화하고, 모시고 또 모시고 섬기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상수 노동 “노사정 대표자회의 주선” ●노동부 이상수 장관은 취임사에서부터 노·사·정 대화를 제안했다. 사회적 협의의 틀로 국민통합 연석회의와 지역간 또는 업종간 노사정협의회 등 중층적 협의기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13일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경제단체를 잇달아 방문, 노사정대표자회의를 주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우리 사회 취약 근로계층의 권익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국회에 계류중인 비정규직 입법이 이달중 마무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처종합
  • 김근태·정동영 ‘양극화정책’ 대결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화두인 양극화 해소 문제가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정책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대 라이벌인 김근태·정동영 후보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각각 ‘따뜻한 시장경제론’과 ‘실용적인 민생과제 실천’을 주요 해법으로 내세우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4대 분야,12개 약속’을, 정 후보는 ‘6대 주요 발전전략,20대 민생과제’를 ‘정책 보따리’로 풀어놨다. 대선 전초전에 버금가는 공약의 성찬이었다. 그동안 ‘당권파 책임론’을 둘러싸고 감정을 섞어가며 티격태격하더니 이날은 ‘입’ 대신 ‘정책’으로 맞대결을 벌였다. 김 후보는 경제와 복지가 선순환하는 ‘따뜻한 시장경제론’을 역설하며, 패자부활전과 사회적 대타협에 무게를 뒀다. 김 후보는 부동산 투기 대책으로 “부동산 공개념 도입을 위해 개헌 논의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헌법 119조 경제민주화 조항에 추가해서 토지 공개념이 가능한지, 어느 범위에서 가능한지 토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실용 정책’에 방점을 찍었다. 정 후보는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와 어려움을 보살피기 위해 작지만 피부에 와닿는 민생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만 5세 아동의 전면 무상교육,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휴면예금의 기금화, 사채이용자 보호를 위한 민간채무 조정위원회 설치, 장애수당의 인상, 민간투자유치 사업에 중소지역건설업체 참여 지원, 노인 장기요양보장제도 도입 등이 과제에 포함됐다. 정 후보는 이날 당 복귀 이후 차분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신 몽골기병론’을 펼치며 종전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그는 “창당초심을 회복하기 위해 ‘제2의 몽골기병론’을 주창한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김 후보의 공세적인 전략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에 맞불을 놓기 위해 기존의 몽골기병론을 제기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차이나 리스크를 바로 보자/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후진타오정부 이래 중국은 매년 10% 전후의 경이적인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중국은 외화내빈의 혹독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 안전을 무시한 채 과속으로 질주한 부작용이 도처에서 드러나면서 불만들이 팽배해지고 있다. 환경오염과 에너지, 자원 부족 문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매일 150여건의 크고 작은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연말에는 광둥성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하여 사상자가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마저 발생하였다. 더욱 심각한 것은 수출, 투자, 소비, 분배 등 주요 거시경제 변수들간의 불균형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면서 중국경제의 지속성장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후진타오 정부가 집권하면서 이러한 현상들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첫째, 수출의존도, 특히 외자기업과 미국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국가 위험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1인당 소득이 1400달러에 불과한 중국이 지난해 창출한 흑자규모는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시장에서만 창출한 흑자가 17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들 수출의 60%는 중국에 투자한 외자기업이 창출한 것이다. 흑자의 50% 역시 외자기업 것이다. 순수한 중국 브랜드로 수출된 것은 20% 남짓, 중국인들의 호주머니에 들어온 돈이 별로 없다. 오히려 수출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중국 내수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통상마찰과 위안화 절상의 빌미만 제공하고 있을 뿐이다. 둘째, 공급과잉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후진타오 집권 이래 투자가 소비보다 매년 15% 포인트씩 더 증가하면서 투자와 소비간의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철강과 시멘트는 물론 새로운 소비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자동차마저 심각한 공급과잉 상태에 처해 있다. 중국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600여개의 소비재중 73%가 공급과잉이라고 한다. 셋째, 지역간, 계층간 소득불균형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한족이 살고 있는 동부지역과 소수민족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중서부지역간 소득격차 문제는 민족간 갈등으로까지 비화될 수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한다. 중국에서 가장 잘 산다는 상하이시와 가장 못 사는, 우리에게는 마오타이주로 익숙한 구이저우성과의 소득격차는 무려 13배에 달한다. 도시지역내 소득불균형도 계속 악화일로이다. 명색이 사회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중국 도시지역의 지니계수는 0.45를 넘어선다. 소득간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4를 초과하면 위험한 수준으로 여기고 있으며 한국은 0.32에 불과하다. 결론적으로 중국경제의 선순환과 지속성장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오늘의 중국 고도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미국과 일본의 중국에 대한 입장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또한 후진타오정부 역시 내년의 재집권 행사를 순조롭게 치르기 위해서는 성장보다는 분배를 중시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른 중국정부의 대대적인 경제정책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이미 지난 연말 발표된 제11차 5개년 계획에서도 이러한 조짐은 감지된다. 수출 대신 내수가, 성장 대신 분배가 강조되면서 덩샤오핑의 ‘先富論’을 대신하여 후진타오의 ‘均富論’과 ‘인간중심사상(以人爲本)’이 새로운 키워드로 중국인에게 다가서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지금까지 중국의 고도성장에만 익숙해져 그에 따른 수출과 투자전략만 갖고 있다. 그러나 금년부터는 중국에 투자한 우리기업들의 현지 경영여건이 여러가지 면에서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의 수출이 둔화되면서 우리의 대중국 수출도 함께 둔화될 전망이다. 중국경제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중국의 저성장시대에 대비한 시나리오도 차분하게 마련해 볼 필요가 있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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