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선순환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피아노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오장환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메르스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민주진보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76
  • [비정규직 日·佛에선] 너도 나도 ‘悲정규직’…지구촌 신빈곤층 는다

    [비정규직 日·佛에선] 너도 나도 ‘悲정규직’…지구촌 신빈곤층 는다

    세계경제가 저성장·고물가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세계적으로 취업의 문이 더 좁아지고 비정규직도 크게 늘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는 양극화 및 내수 침체 심화 등의 부작용으로 세계적인 노동·경제정책의 쟁점이 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 살리기·친기업 정책’이 자칫 “노동자 계층의 희생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 속에 비정규직 문제가 우리 노동계의 화두로도 떠오르고 있다. 오랫동안 이 문제의 대응책을 모색·고민해 온 ‘비정규직 대국’ 일본의 해법과 고질적인 청년 실업 속에 해법에 고심하고 있는 프랑스의 실태를 살펴보았다. 사진은 일본 NTV가 지난해 방영한 드라마 ‘파견의 품격´의 한 장면. 파견사원의 활약상을 그렸다. ■ 日 - 근로자 3분의 1이 비정규직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도교 스기나미구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요시다 이치로(28)는 시간당 750엔(약 7000원)을 받는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마땅한 직장을 찾지 못해 아예 오전·오후로 나눠 2곳에서 아르바이트로 생활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의 조사한 전국의 시간당 평균수당 673엔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결혼 여부를 묻자 현재로선 결혼을 생각하는 것만도 ‘사치’라고 말했다. 일본이 해마다 늘어나는 비정규직에 고민이 적잖다. 비정규직의 증가는 경제회복에 힘을 보태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내수경기를 진작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수익이 늘면 근로자의 주머니가 두둑해져야 소비가 살아나고 다시 기업의 수익이 증가하는 이른바 ‘선순환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특히 빈부격차인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키는 탓이다. 때문에 일본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기업 등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권장하는 내용을 담은 ‘파트타임 노동법’을 시행하는 등 갖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노사협상에서 비정규직의 처우 문제는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다. ●90년 초 버블경제 이후 임시직 늘어 일본 총무성의 2007년 고용통계에 따르면 비정규직 비율은 3분의1을 넘고 있다. 임원을 뺀 전체 고용자 중 정규직은 66.5%인 5174만명인 반면 비정규직은 33.5%인 1732만명이다. 비정규직의 비율은 2002년 29.4%에서 2003년 30.4%,2004년 31.4%,2005년 32.6%,2006년 33%로 증가 추세는 여전하다. 일본 규슈국제대 경영학부 허동한 교수는 “1990년대 초 버블경제가 붕괴된 뒤 기업들은 비정규직 이른바 임시직 근로자들을 대거 채용했다.”면서 “정규직에 비해 임금도 싸고 고용도 쉽고 해고 때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은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을 위해 근로자파견법을 개정, 파견기간을 1년 이내에서 3년부터 무제한으로 연장했다. 하지만 결과는 비정규직의 양산만을 초래했다. 물론 일본 기업들은 비정규직을 활용, 고용의 유연성과 비용 절감 등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효과도 거뒀다. 일본에서는 양극화를 대변하는 계층을 ‘근로빈곤층(Working Poor)’이라고 부른다. 일자리는 있지만 생활에 쪼들려 자녀 양육을 위해 정부 지원을 받는 계층으로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다. 심지어 PC방에 해당하는 인터넷카페나 만화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네트카페 난민’도 생겼다. 보이지 않는 ‘홈리스’이다. 후생성 조사결과, 네트카페를 전전하는 비정규직의 평균 월수입은 10만 7000엔. 이들의 66.1%가 ‘일정한 거처를 마련하지 못한 이유로 보증금을 낼 수 없어서’라고 밝혔다. ●일자리 있어도 생활 쪼들려 일본의 최대 인력파견업체인 ‘굳윌(Good Will)’과 같은 파견업체는 호황이다. 굳윌에 가입한 임시직 구직자들만도 무려 270만명에 달한다. 굳윌의 1일 평균 파견인력은 3만 4000명이다. 일용직들은 파견업체로부터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로 일자리를 찾아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본 정부는 비정규직 해결에 적극적이다. 오는 4월부터 시행되는 ‘파트타임노동법’이 대표적이다. 법안은 ▲업무내용과 노동시간이 정규직과 같고 ▲전근과 이동이 가능하고 ▲오래 동안 지속적으로 일한 파트타임 근로자에 대해 급여와 복리후생에서 정규직과 차별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기업이 정사원을 채용할 때 파트타임에게 지원의 기회를 줘 정규직으로의 길을 터놓도록 권장하고 있다. 금융기관 및 기업들은 법안의 영향 때문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속속 전환시키고 있다. 미즈호은행은 오는 4월 비정규직 사원을 정규직으로 가는 중간단계를 신설,2년 안에 800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미즈호 은행은 전체 사원 중 40%가 파트타임이나 파견사원이다. 미쓰비시 도쿄 UFJ은행도 올해 파견사원 1000명을 계약사원으로 돌리기로 했다. 그러나 파트타임노동법의 조건에 맞는 비정규직은 정작 4∼5%에 불과해 실질적인 효과를 얻기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나아가 기업들도 크게 내색을 않지만 비정규직의 정규직 채용에 대해 64.0%가 ‘경험과 능력을 고려하겠다.’는 조건을 제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2006년 6월 일본경제단체연합의 조사에서 드러났다. 정부는 또 ‘잡카드(Job Card)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직업훈련을 희망하는 비정규직에게 잡카드를 준 뒤 정부 및 민간기관·기업 등에서 훈련을 받으면 ‘직업능력증명서’를 발행, 취업까지 연결시키는 일종의 ‘취업보증제’이다. 도쿄도는 오는 4월 ‘네트카페 난민’에게 생활 자금의 대출을 비롯, 생활 안정을 꾀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센터’를 개설하기로 했다. 호세대 대학원 스와 야스오 교수는 최근 요미우리신문에서 “일본의 인력 육성은 그동안 기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지만 이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가 장기적으로 인재를 키운다는 자세로 나설 때”라고 주문했다. hkpark@seoul.co.kr ■ 佛 - 석사 학위자가 ‘호텔 벨보이’ 대졸 정규직 ‘하늘의 별따기’ |파리 이종수특파원|스테판 아라공(34). 프랑스 북서부 루앙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청운의 꿈을 안고 파리로 유학왔다. 파리 1대와 10대학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각각 취득한 뒤 계속 공부할 형편이 여의치 않아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무기한 계약직(CDI)´ 이른바 정규직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은행·기업 등 면접에서 고배를 마신 뒤 짧은 기간 비정규직을 몇 군데 거쳐 어렵게 정규직을 구했다. 그러나 적성에 맞지 않아 출판전문 경영대학원(MBA)과정인 파리고등상업학교(ESCP)에 다시 입학했다. 이곳에서 학위를 따면 바로 정규직을 얻을 확률이 매우 높아서다. 그의 친구 피에르 르펭(31)의 사정은 더 열악했다. 파리2대 법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땄지만 그가 구할 수 있었던 첫 직장은 기간제 계약직(CDD)인 비정규직 호텔 벨보이였다. 그 뒤 비정규직을 전전한 끝에 간신히 변호사 사무실에서 정규직을 구했다. 파리3대학에서 영화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MK2극장 검표원으로 일을 한 여학생도 있다. 일단 정규직을 얻게 되면 직업적 안정성과 복지 조건이 좋아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드물어 정규직 신규 채용 인원이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테판처럼 일반대학 학부나 대학원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위한 학위인 DESS나 MBA로 재입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른 부류는 프랑스보다 취업이 쉬운 인근 영국이나 불어권인 캐나다로 취업 이민을 떠나는 경우도 있다. 프랑스 국립 경제·통계연구소(INSEE)통계에 따르면 2006년 말 프랑스 경제활동 인구는 2503만 6000여명이다. 이중 취업자 2223만 1000여명 가운데 정규직 종사자는 1931만 4000명으로 77.1%다. 이에 견줘 비정규직은 205만여명(8.2%)이다. 나머지는 임시직(54만명,2.2%)과 장인 견습생(32만 7000명,1.3%) 형태로 일하고 있다. 프랑스의 정규직은 말 그대로 무기한 계약 노동자다. 해고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한 고용주가 마음대로 해고할 수 없다. 현재 의사, 약사, 변호사 등 자격증을 갖고 있지 않은 일반대학 졸업생이 정규직을 얻기란 쉽지 않다. 정규직으로 취업을 하더라도 5개월 안팎의 수습기간을 거친다. 따라서 첫 직장을 구하는 대부분의 일반대학 졸업생은 1회 연장이 가능한 1개월∼1년 동안의 비정규직을 거친 뒤 겨우 정규직을 얻을 수 있다. 비정규직도 못 구한 경우는 직업소개소에 등록한 뒤 임시직을 얻어 일하면서 비정규직을 기다린다. 대신 고용이 불안정한 임시직의 경우 휴가를 가지 못하기 때문에 정규직보다 10% 더 많은 임금을 받는다. 비정규직은 휴가를 가지 않을 경우에 한해 정규직보다 10% 많은 임금을 제공받는다. 지난 1월11일 프랑스 노사가 잠정 합의한 ‘노동시장 현대화’ 협정안이 법안 개정으로 이어질 경우 약간의 변화도 예상된다.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가 사용자와 상호 합의할 경우 해고가 가능하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계약기간도 최대 36개월까지 늘어난다. vielee@seoul.co.kr ■ 용어 클릭 ●비정규직 정규직의 상대개념이다. 파트타임·아르바이트·파견·촉탁·계약직·임시직·일용직 등을 통틀어 일컫는다.4월부터 시행되는 일본의 ‘파트타임 노동법’에는 파트타임 근로자는 ‘짧은 시간 근로자’로 규정하고 있다.‘프리터(Freeter)’ 역시 비정규직의 한 유형이다. 한국과는 달리 자발적인 비정규직이다. 프리(Free)와 아르바이터(Arbeiter)를 합성한 일본식 조어로 스스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35세 이하의 젊은 층을 지칭한다.
  • CJ CGV+롯데시네마, 내년까지 전국 스크린 절반 디지털화 추진 방침

    CJ CGV+롯데시네마, 내년까지 전국 스크린 절반 디지털화 추진 방침

    극장에서 필름이 사라진다? 조만간 필름 영사기가 디지털에게 자리를 내줄 전망이다. (주)디시네마코리아는 오는 4월부터 2009년까지 스크린 1000여개에 디지털 영사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디시네마코리아는 국내 극장업계 1,2위인 CJ CGV와 롯데시네마가 합작한 디지털영사기 보급 회사. 지난 1월 설립된 이 회사는 자사 극장인 CGV와 롯데시네마,CGV 계열사인 프리머스 등 모두 1058개의 스크린에 디지털 영사시스템을 깔 예정이다. 현재 전국 스크린수는 2027개. 전체 스크린의 50%가 2년만에 디지털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극장체인 “연간 243억원 절감. 안 할 이유 없다” 디지털시네마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 절감. 한 벌당 평균 200만원인 필름 대신 디지털 파일로 영화를 상영하기 때문에 필름 제반 비용이 줄어든다.2006년 영화진흥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243억원의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시네마코리아의 강진모 시스템운영팀장은 “필름 비용을 줄이면 수익성이 올라가고, 그래서 투자가 늘어나면 작품 제작으로 이어지면서 선순환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 40%가량을 차지하는 두 극장체인이 설치 작업에 나서자 배급시장 독과점 문제가 불거졌다. 사업자 측은 “디지털 영사기 보급이 주목적” 혹은 “나서는 주체가 없어 우리가 나선 것”이라고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각 영화계 주체들은 ‘디지털시네마=대세’라는 데는 찬성하지만 배급과 상영을 함께 운영하는 대기업의 독점적 지위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제협·필름업체 “인프라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공공성 확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환 기간도 3∼4년 정도로 늦춰야 된다는 입장이다. 제작가협회는 2월 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영진위에 보내 공청회를 제안한 상태다. 차승재 제작가협회장은 “디지털시네마 사업은 단순한 배달이 아니라 배급 행위의 프로그래밍까지 의미하는 만큼 전력이나 수도처럼 공공 인프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투자자도 참여시켜 운영·감시가 가능한 공공재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사기 교체로 타격을 입는 곳은 필름업체들이다. 현재 필름수급·현상·영사 등 관련업계 종사자는 5000여명에 달한다. 차 회장은 “도산할 업체에도 새로운 시스템이 들어왔으니 나가라는 것은 옳지 않다.”며 사업 전환의 기회를 줄 것을 요구했다. ●‘윈윈´ 방안 찾을 수 있을까… 영진위 공청회 개최 디지털시네마 사업모델은 극장에 디지털영사기를 설치해주고 배급사로부터 가상프린트비용을 받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것. 배급사와 극장의 체감도는 아직 낮다. 서울시극장협회 최백순 상무는 “향후 2∼3년 안에 단관·개인 극장들은 모두 문 닫을 지경인데 재투자에 가까운 출혈을 할지는 의문”이라면서 “극장으로서는 몸소 느끼는 수익이 없는 이상 반신반의하는 극장주들이 많다.”고 말했다. 영진위는 이달 중으로 공청회를 마련해 각 주체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쟁점은 필름업체와 같은 아날로그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배급망 독점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시네마코리아 측은 “제작가협회 등의 요구에 대해 아직 내부 방침은 정하지 않았으나 관계자들을 설득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네마서비스의 김인수 대표는 “디지털시네마 사업은 ‘메가트렌드’인 만큼 대립각을 세울 것이 아니라 서로 ‘윈윈’하는 형태로 관계자들의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닻올린 李정부] (4) 교육과 복지 정책

    [닻올린 李정부] (4) 교육과 복지 정책

    ■ 교육 정책 교육개혁은 경제살리기와 더불어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추진과제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교육개혁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정책의 일대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두 달간 쏟아낸 교육정책만 봐도 이런 기류를 읽을 수 있다. 교육당국의 변화뿐 아니라 학생들의 수업현장에서도 대변혁이 일어날 것 같다. 교육개혁의 화두는 자율과 경쟁이다. 이 대통령의 기본 철학은 획일적 관치교육, 폐쇄적 입시교육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이고 교육현장에 자율과 창의 그리고 경쟁의 숨결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학입시 정책을 비롯, 일선 교육현장의 손발을 묶었던 여러 규제를 풀고 자율화를 추진하면서 시장논리를 도입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참여정부의 획일적인 평준화 정책도 문제가 있었지만, 수월성(엘리트) 교육만 강조하는 교육개혁은 사교육비 부담을 키우고 공교육 붕괴라는 부작용을 낳을 게 뻔하다는 우려다. 현 정부의 교육 방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과도한 시장주의적 교육정책은 교육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면서 “교육은 청계천 복원처럼 단시일에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제시하는 구체적인 교육개혁 양대 축은 대학입시 자율화와 영어 공교육 강화다. ●대학입시, 대학의 손에 대학입시 정책이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태껏 교육부가 쥐고 있는 대학입시 정책이 오는 2012년 이후 완전자율화되면서 대학의 손으로 넘어간다. 올해 고3학생이 치를 입시부터는 대학들이 교육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내신(학교생활기록부)과 수능 반영비율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설립하는 기능도 올 상반기 중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로 넘어간다. 이 때문에 대학입시를 총괄했던 교육부의 핵심부서인 대학지원국은 완전히 쪼개지면서 통합된 과기부 쪽의 1개실의 일부로 흡수됐다. 참여정부가 2008학년도 수능에서 처음 적용했던 수능등급제(9등급)도 당장 올해 고3이 시험을 치르는 2009학년도 입시부터 백분위점수와 함께 병기돼 1년만에 폐지되는 수순을 밟는다. 이로써 참여정부가 집착해온 3불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도 기여입학제를 빼고는 사실상 백지화된다.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내신·수능 반영비율 대학별 자율화→수능과목 4∼5개로 축소→대입 완전 자율화) 외에도 이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고등학교 다양화 300프로젝트(자율형 사립고 100개, 마이스터고 50개, 기숙형 공립고 150개 설립)’도 추진된다. ●고등학교 나오면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대입 자율화 못지않게 변화가 일어날 분야는 영어 공교육 강화다. 학교(공교육)에서 영어 교육를 책임지겠다는 취지로,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적어도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게 이 대통령의 구상이다. 오는 2013년까지 영어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전용교사 2만 3000명이 새로 선발돼 교육현장에 투입된다.2010년부터는 초등학교에서 영어수업시간이 현행 주당 1∼2시간에서 3시간으로 확대된다.2012년엔 고교의 모든 회화 중심 수업도 영어로 진행된다. 이같은 공교육 강화 프로그램을 위해 투입되는 비용은 5년간 4조원. 관심을 가장 많이 끌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논란도 많았고 반대여론도 거셌던 정책이기도 하다. ‘기러기 아빠’를 없애겠다는 취지지만, 영어 공교육 강화방침이 시행되면 영어 사교육비는 더 늘어나고, 조기유학을 부채질하면서 학부모들의 등골만 더 휠 것이라는 우려 또한 많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미국에서 오렌지라고 말했더니 못 알아듣더라. 아륀지라고 해야 한다.”는 취지의 ‘아륀지(오렌지) 해프닝’까지 터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설익은 정책이 잇따라 흘러나온 데다 영어 공용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속도조절이 제기됐고, 앞으로도 이런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 같다. ●로스쿨 등 ‘뜨거운 감자’ 산적 참여정부에서 넘어온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도 새 정부가 직면한 뜨거운 감자다. 예비인가를 받은 대학도, 탈락한 대학도 모두 불만을 드러내고 있어 새 정부에서 어떤 변화를 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양쪽을 모두 달래려면 현재 2000명인 정원을 조기에 늘려야 할 판이다. 하지만 법조계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쉽사리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논란은 오는 9월 본인가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스쿨 정원을 배정하며 참여정부에서 강조했던 ‘지역균형발전의 원칙’이 새 정부에서 깨지지는 않을 것 같다. “이공대는 본고사를 부활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는 등 ‘엘리트주의자’로 알려진 김도연 교육과학부 장관이 교육개혁을 이끌어나갈지도 관심거리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 장관과 대학학장 때 생각은 달라질 수밖에 없고, 또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교수 출신의 역대 장관들도 교육부를 맡고서는 입장을 바꾼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핵심브레인인 이주호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김도연 장관과 팀 워크를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복지 정책 “능동적이고 예방적 복지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낙오자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난 달 25일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복지 청사진은 ‘능동적 복지’이다. 지난달 초 발표한 인수위의 5대 국정지표의 한 축이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앞선 정부의 복지정책을 시혜적·사후적이라 평가하면서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자립형 복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선기간 꾸준히 자립형 복지의 핵심으로 ‘일자리’를 꼽았고,‘실용’과 ‘시장’이란 가치를 복지분야에도 예외없이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편적 복지 ▲생애주기 복지 등 화려한 수식어구가 따라붙었다. 이른바 ‘MB노믹스 복지’인 셈이다. 이 가운데 생애주기 복지는 출산, 자녀교육, 청년, 중년, 노후생활 등 생애 단계별로 적절한 맞춤형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저소득층의 유아기 보육과 성장기 교육을 책임지고 청소년기에는 일자리를 늘려준 뒤 노년기 때는 연금개선을 통해 혜택을 주겠다는 의미이다. ●모호한 MB식 복지개념 그러나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은 철학이 아닌 수사(修辭)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보편적 복지와 능동적 복지는 상반된 개념인데도 둘을 한꺼번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편적 복지는 보편적 사회기초소득 보장과 공교육 강화 등을, 능동적 복지는 대상별 능력 개발과 특성화 교육 등을 강조한다. MB식 복지는 시장경쟁을 통해 ‘파이’를 먼저 키운 뒤 ‘분배’를 하는 전형적 선순환 구조로, 성장과 분배를 아우른 참여정부처럼 두 개념을 함께 쓰기에는 부적합하다.‘낙오자 없는 세상’이란 대통령 취임사도 이런 의미에서 경쟁·효율성을 강조한 신자유주의적 복지 논리와 어긋난다. 현도사회복지대 이태수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제시한 ‘능동적 복지’는 정체불명의 모호한 개념”이라며 “유추하자면 경제부문의 능동성을 보장하는 선에서 복지정책을 구사하겠다는 의지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소극적 복지를 뜻하는데, 국정과제에서 선보인 4대 전략 중 ‘평생복지기반 마련’이나 ‘예방·맞춤·통합형 복지’ 등의 용어는 매우 적극적인 복지 또는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는 용어”라고 꼬집었다. 서울대 김상균 교수(사회복지학)는 “맞춤형 복지나 일하는 복지는 정부 복지예산의 확대를 수반하는데, 효율성과 시장주의는 예산 확대와는 반대의 개념”이라며 “상충되는 부분을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문학적 예산 어떻게 새 정부의 복지정책은 성장을 전제로 하고 있다.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민간위탁이 복지예산의 수요를 줄인다는 뜻인데, 전문가들은 “국가복지가 취약한 한국에선 왜곡과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태수 교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복지예산이 30%를 넘는 선진국에서 신자유주의식 복지를 일부 차용한 것을 우리도 그대로 따르려 한다.”면서 “떠받쳐줄 인프라가 없는 우리나라는 멕시코처럼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복지지출은 1995년 GDP대비 15%에서 2001년 23%로 증가된 뒤 지난해 8%선까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51.2%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새 정부는 복지예산도 다른 예산처럼 10%씩 일괄 삭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는 이밖에 기초노령연금을 단계적으로 올려주고 기존 국민연금과 특수직 연금 제도를 수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산전검사·불임치료·분만비용·예방접종 등 출산부터 취학까지 국가에서 지원하는 계획을 내놓았다.2012년에는 0∼5세의 모든 영·유아의 보육시설 이용금액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공약대로라면 오히려 이전 참여정부보다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해진다. 연간 최소 10조원은 추가로 더 필요할 전망이다. 새 정부는 정부기능 축소와 효율화 등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절감하면 된다는 입장이다.‘세금감면’과 ‘복지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에선 최근 성명서를 발표해 능동적 복지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배분의 개념이 필수적인 복지에서마저 시장과 효율을 강조하는 정책기조로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양극화와 저출산·고령화의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3)서비스 산업 경쟁력 키우자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3)서비스 산업 경쟁력 키우자

    ‘세계 13위 경제대국, 반도체·LCD 모니터 등 IT 산업 주도국, 외환보유고 세계 5위’.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있는 한국의 수식어들이다. 그러나 낙후된 서비스업이 발목을 잡고 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 등 유통서비스 비중이 과도하면서 생산성이 터무니없이 떨어지고, 이는 결국 막대한 서비스수지 적자로 연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방을 통해 서비스업종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종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도록 국가 시스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도화된 제조업의 숙명은 ‘고용 없는 성장’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필요한 노동력 역시 줄어든다. 반면 서비스업은 대면 접촉을 통해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일어나는 특성 때문에 끊임없이 일자리가 창출된다. 실제로 2000∼2006년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종사자는 12만 6000명이 줄었지만 서비스업은 231만명이 늘었다. 서비스산업 고용 규모 역시 2005년 현재 1079만 9000여명으로 전 산업고용의 71.3%, 매출액은 58.8%에 이른다. 그러나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2004년 기준으로 제조업의 절반(49.5%) 수준이다. 국내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을 100으로 봤을 때 미국(379.1)의 4분의 1, 타이완(184.7)과 싱가포르(260.3)의 절반에 불과하다.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미국의 25%에 불과 서비스업 생산성 감소는 비정규직 저임금의 ‘나쁜 일자리’ 양산에 따른 내수 침체와 사회 양극화로 연결된다.‘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위해서는 서비스업종의 생산성 제고는 필수조건이다. 서비스산업이 전반적으로 낙후된 원인은 금융, 소프트웨어, 회계, 법률 등 생산자 서비스 부문의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반면 도소매 등 유통서비스의 비중은 크기 때문. 의료, 사회복지 등 사회 서비스 역시 고용 비중은 늘고 있지만 각종 규제 정책 등으로 부가가치 비중은 오히려 감소,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산업 정책의 핵심은 개방을 통한 생산자서비스 분야의 육성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제조업은 제휴, 해외 연구개발센터 등으로 기술을 흡수할 수 있지만 서비스업은 같이 일하면서 배우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이 서비스이기 때문에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KDI 김주훈 산업기업연구부장은 “한국방송광고공사의 광고 독점, 대기업의 케이블 진출 금지, 법률·의료서비스 미개방 등이 생산자 서비스 분야의 발전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규제”라면서 “공급 확대와 개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게 시급하고, 이익집단의 반발을 조율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뉴얼만 있으면 되는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은 고객의 욕구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지식 훈련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익집단 반발 누르고 의사·변호사등 공급 확대해야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미국 등 선진국은 서비스업의 IT와 더불어 컨설팅, 법률, 물류 등 사업지원 서비스를 확충하면서 생산성을 높여왔다.”면서 “우리 역시 규제 개혁과 시장 개방을 통해 시스템통합(SI) 업체와 같은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이근 교수는 “지식산업 서비스는 제조업 등 다른 산업의 중간요소로 투입되기 때문에 다른 산업과의 조화가 중요하다.”면서 “정책의 초점도 특정 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아닌 국가혁신시스템 전체의 개선을 통한 서비스산업 육성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내 부킹 별따기에 ‘밖으로’ 여행수지 적자 확대의 주범 P증권사 A부장(50)은 올 1월 대학 동창 8명과 중국 하이난으로 3박4일 골프여행을 떠났다.5라운드 90홀을 돌았고, 경비는 1인당 150만원이 들었다. 숙식비와 비행기 삯을 더해도 국내에서 골프를 치는 비용과 비슷하다. 그런데 그는 왜 골프를 치러 외국으로 갔을까. 한 부장은 “한국에서도 1라운드에 30만원 정도면 골프를 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일단 부킹(예약)이 잘 안 된다는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친구들끼리 2∼3팀을 만들어서 며칠 동안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없다는 것이다. 회사원 B모(47)씨는 지난해 5월 중국 칭다오로 친구들과 2박3일 주말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왕복 비행기삯 20여만원에 1일 숙박비 6만원,3회 54홀 라운딩을 포함한 기본 비용은 60여만원이 들었다. 김씨는 “숙박업소도 깔끔했고, 음식 맛도 만족스러웠으며 가격이 쌌다.”고 말했다. 골프 이후 이어진 저녁 술자리 비용도 한국의 몇분의 1수준이어서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해 서비스 수지가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런 상황 탓이다. 서비스 수지 중에서 여행수지에서만 150억 9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그중에서도 상당부분이 골프여행의 적자일 것이다. 전체 통계는 없지만 H여행사를 통해 출국한 골퍼들의 추이를 보면 2004년 8780명에서 2005년 1만 4112명,2006년 2만 4983명,2007년 4만 1644명으로 급증했다. 다른 골프전문 여행사 관계자도 “중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로 해외 골프를 즐기는 여행객이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골프여행객이 증가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골퍼들이 크게 증가했지만 대중골프장 건설이 이를 따르지 못해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탓이 제일 크다.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섬행 비행기 삯이 낮아진 것도 이유다. 또 중국 지방 정부들이 2006년 이후 골프장과 호텔 등을 대규모로 건설해 국내 골퍼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국내 골프장들은 가격을 낮추지 않아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다.2월 기준 중국 칭다오와 하이난 전문 골프여행사들의 주말 골프여행 가격은 54홀 기준으로 65만원부터 시작된다. 주중에는 50만원짜리도 있다. 반면 제주도 골프여행은 36홀 기준으로 주말 60만원, 주중 44만원부터 시작된다. 제주도 호텔들은 저녁식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H여행사측은 “국내 한정된 골프장으로는 골퍼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골퍼들의 발길을 되돌릴 대책은 없을까. 우선 골프장을 많이 지어야 한다. 환경단체의 반대가 있지만 정부가 추진중인 유휴농지를 이용한 반값 골프장 건설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외국에 비해 턱없이 비싼 그린피도 낮추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골프장의 코스나 친절도 등 서비스는 아무래도 한국이 더 낫기 때문에 골프여행객이 유턴할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김현정 차장은 “숙박업소나 음식점들을 규격화하고 품질인증시스템 등을 도입해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을 내세운다면 해외여행객을 국내로 돌릴 수 있을 미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주목받는 문화콘텐츠 산업 배우 배용준씨는 일본 여성들을 매료시켜 한국과 일본에 23억달러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 욘사마 바람을 타고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를 정기적으로 방영하는 방송국만 2005년 65개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듬해 8월 29개로 줄어들었다. 한때 ‘겨울연가’와 ‘대장금’을 무기로 일본과 중국 등을 달궜던 한류의 열기가 식고 있다. 문화콘텐츠산업은 ‘공식적’으로는 ‘21세기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이다. 그러나 이는 바람일 뿐이다. 우리의 세계 문화콘텐츠 시장 점유율(2005년 기준)은 2.3%. 미국(39.9%) 일본(9.2%)은 물론 이탈리아(3.3%)보다 낮다. 취약한 창작분야 경쟁력과 광범위한 불법복제, 협소한 국내 시장과 관련 업체들의 영세성 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실적에도 나타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음향·영상 서비스의 해외 수출액은 1억 5690만달러로 전년 1억 6950만달러보다 7.4% 감소했다.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류가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본다. 삼성경제연구소 고정민 수석연구원은 “최근 일본, 미국 등의 드라마가 대거 유입되면서 ‘이런 주제와 형식이 가능하구나.’라는 인식이 문화계에 퍼지고 있다.”면서 “이는 한류가 ‘식상한 주제’라는 지금까지의 벽을 넘어 조만간 신선한 문화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종자 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최근 게임, 영화, 드라마 등 문화산업계는 비좁은 국내 시장 중심에서 탈피, 해외 수출 시도는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커진 파이를 바탕으로 문화산업이 다시 뛰어난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발전하는 선순환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류의 지속을 위해서는 한국 문화와 세계 문화가 서로 공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이동연 교수는 ‘한류의 정체성과 세계 속의 한류’라는 논문을 통해 “한류의 미래에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홍콩의 예와, 아시아 문화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일본의 예가 놓여 있다.”면서 “일본의 길을 따르기 위해서는 한국의 문화, 한국적 문화에 대한 국제적 소통과 감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스태그플레이션의 함정/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열린세상] 스태그플레이션의 함정/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기는 침체하는데 물가는 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면 정부가 어떤 정책을 써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이는 동물이 덫에 걸리면 움직일수록 몸이 조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팽창정책을 쓰면 경기침체는 계속되고 물가만 오른다. 반면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긴축 정책을 쓰면 물가상승은 멈추지 않고 경기침체만 심화된다. 최근 체감실업률과 생활물가상승률이 각각 6.5%와 5.1%를 기록했다. 두 숫자를 합한 경제고통지수가 11.6이나 된다. 지난해 9월 8.5를 기록한 이래 연속 상승세이다. 바로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함정에 빠지고 있는 증거이다. 문제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일과성이 아니라 구조적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2002년 이후 우리 경제는 통화 공급 증가, 정부지출 확대, 외국자본의 증시 유입 등으로 자금의 과잉상태였다. 시중에 떠도는 부동자금은 600조원에 이른다. 이 부동자금은 대부분 기업의 창업이나 투자에 쓰이는 산업자금이 아니라 부동산이나 증권가격을 올려 이익을 취하는 투기자금 형태로 흘렀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최고조에 달해 부동산과 증권가격을 각각 30% 이상 올렸다. 이후 성장 동력이 급격히 떨어져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실업이 늘었다. 또 일반국민의 거주비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는 등 생계의 고통이 확산되었다. 이 과정에서 빈부격차가 심화되어 사회적 고통까지 나타났다. 결국 경제가 투기거품으로 들떠 경제·사회적 고통이 가중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휘말리고 말았다. 문제를 발등의 불로 만든 것이 해외경제 불안이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로 인해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을 맞고 있다. 여기에 원유가격은 배럴당 90달러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우리나라는 한순간에 무역적자국으로 전락했다. 올 들어 1월 무역적자는 34억달러에 이른다.11년 만에 최대 적자 폭이다. 동시에 고유가를 이기지 못하고 물가의 고삐가 풀렸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3%선이던 생활 물가가 5%선으로 뛰었다. 그러자 경제가 안정 성장의 기반을 잃어 고통지수가 11까지 치솟은 것이다. 향후 이 고통지수는 얼마까지 오를지 모른다. 그렇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의 함정에서 빠져 나오는 길은 무엇인가. 성장 동력을 회복하여 기업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경제가 성장 동력을 갖출 경우 이익을 쫓는 기업들은 자연히 창업과 투자를 서두른다. 기업의 창업과 투자가 늘면 생산과 고용이 늘어난다. 그러면 국민소득이 늘고 소비가 늘어난다. 경제가 투자→고용→소비의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여 새로운 발전의 궤도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부동자금이 투자자금으로 유입되는 것은 물론 빠져나가던 해외자금도 다시 들어와 금융 불안도 해소된다. 이런 견지에서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을 감면하여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이명박 차기정부의 정책기조는 올바른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규제 숫자와 세율만 조정한다고 해서 성장 동력이 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성장 동력을 창출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연구기술개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 신산업을 발굴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을 개혁하여 인적자본의 질적 능력을 높여야 한다. 또 산업구조를 개혁하여 중요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쉽게 일어나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개방을 서두르고 해외 경제영토를 개발해야 한다. 실로 어렵고 힘든 일들이다. 그러나 이 길밖에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경제를 살린다는 이명박 정부는 이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을 한시바삐 내놔야 한다. 그리하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의 덫에서 벗어나 성장의 힘이 솟구치게 해야 한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 [지방시대] 지방분권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방분권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1991년 지방의회 재개에 이어 95년 지자체장의 주민 직선과 함께 시작된 지방자치제도는 그동안 중앙집권적인 논리에 희생된 민주화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탄생했다. 정치·행정사에 매우 의미 있는 전환기적 사건이었다. 군사정권에 의해 말살된 민주정치의 원혼은 국민들의 가슴 속에 지펴져 우리 대표를 우리 손으로 직접 선출하는 것만이 민주정치를 실현하는 유일한 길임을 항변했다. 임명 자치단체장을 두고 지방의원만 주민들의 직선으로 선출하는 지방자치제는 ‘반쪽 지방자치’라며 자치단체장의 주민 직선을 강력하게 요구했던 배경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주민 직선에 의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한다고 해서 우리가 염원하던 민주주의가 완성될 수 없다는 교훈을 체득하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참여정부는 2003년 지방분권특별법을 제정하고 2004년 주민투표,2005년 주민소송,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도입, 지난해 주민소환제와 총액인건비제를 도입하는 등 분권국가의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지방분권의 참된 성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 지방자치단체의 역량이 준비돼 있지 않은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참여정부에서 추진해오던 지방분권 개혁의 문제점을 진단해 국가개혁을 바르게 추진해야 할 과제가 이명박 정부로 넘어갔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좌파정부가 추진해온 지방분권 개혁을 넘겨받은 자크 시라크와 니콜라 사르코지의 우파정부 경험이 소중하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한 사람은 좀더 지방분권화를 가속화시키기 위해 헌법을 개정했고 한 사람은 보다 더 발전적인 분권정책으로 국가개혁을 모색하고 있다. 출범을 앞두고 있는 이명박 우파정부도 지방발전과 균형발전을 지속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실용지향적인 지방분권 개혁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본다. 먼저 국정통합을 이끌 수 있는 지방분권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전국 24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생하는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를 내치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조정해 통치권의 정치적 부담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필요성 때문이다. 지방의 행·재정 등을 총괄적으로 지원 관리해 국정과 지방행정을 통합하고 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부와 소속 정당을 달리하는 자치단체장 출현시 예상되는 국정 표류를 차단하고 국가 주요 정책과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나라에 합당한 중앙 및 지방정부간 바람직한 관계 설정도 절실하다. 즉 국가와 지자체와의 관계가 국가의 통일성 내에서 유기적인 협조와 연계성 있는 분권화를 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의 지배논리가 너무 강해서도 안 되지만 지방의 독립적 논리가 너무 강해서도 안 된다. 바꿔 말하면 국가와 동떨어져 지방행정을 수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방의 문제가 국가의 문제가 될 수 있고 국가 문제가 지방의 문제가 될 수 있는 현실에서 서로 통합의 논리에서 분권화를 조명해야 한다. 이 때문에 그동안 논의됐던 시·도지사가 국무회의에 참석해 함께 국정을 협의하는 제도는 긍정적이다. 한걸음 더 나가 정치적인 연계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지방의회가 국회와 연계성을 가지면서 지방행정을 펼쳐나갈 수 있는 제도적 보완도 고민해 봐야 한다. 이를 통해 생산적인 지방자치, 통합적인 국정관리, 고품질 주민서비스를 통한 저비용 고효율의 지방자치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국정 운영의 효율성을 증진시켜 지방과 국가의 발전이 선순환하는 실천적이고 효율적인 지방자치 틀을 만들어가는 것도 여기에 있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 [데스크시각] 수렁에 빠진 국내관광/손원천 미래생활부 차장

    여행수지 적자 추이가 예사롭지 않다.2001년 이후 적자 행진을 이어오며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수입액과 지출액 격차도 해마다 늘어 2007년 11월엔 2.8배까지 벌어졌다.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관광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공식 통계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지난해 여행 수지 적자폭이 처음으로 100억달러(약 9조 5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광역시가 사상 최초로 작성한 101억달러 수출 기록에 버금가는, 경우에 따라 넘어설 수도 있는 수치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에서 일년 동안 벌어들인 외화가 고스란히 다른 나라의 외환보유고를 배불리는 데 쓰여진 셈이다. 한때 ‘굴뚝 없는 산업’ 등으로 기대를 모았던 관광산업이 나라경제에 기여한 바를 살펴보면 참담하기 짝이 없다. 공사에서 작성한 ‘관광산업 발전 추진체계 조사연구’ 자료를 보자. 한국 관광산업의 규모는 세계 13위인 반면,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도는 137위에 그쳤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광산업 비율은 1.52%. 세계 관광산업 비율(3.6%)은 물론, 동북아지역(3.0%)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해외여행에 대한 만족도가 점차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사에서 집계한 국민 해외여행 실태조사를 보면 2005년 3.90(5점 만점)이었던 해외여행 만족도가 지난 해 3월 3.84,5월엔 3.74로 뚝 떨어졌다.1년 이내 해외여행 의향 횟수도 급감해 2007년 5월 3.27회에 달했던 것이 7월엔 1.92회에 머물렀다. 뒤집어 보면 해외여행에 쏠렸던 국민들의 관심을 국내여행으로 되돌릴 기회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답은 분명하다. 국내관광 활성화를 통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 관광) 성장을 억제하고,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성장을 견인하는 선순환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문제는 빈사상태에 이른 국내관광의 현실이다.‘일부 해안관광을 제외하면 내륙관광은 죽었다.’는 것이 국내관광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여기에 서해안 기름유출사고는 불난 집에 ‘기름’을 퍼부은 꼴이 됐다. 국내관광의 침체는 단순히 관광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등 간접효과 획득 기회를 동반상실한다는 뜻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정부 각 부처나 산하단체, 지방자치단체 등에 분산되어 있는 관광정책, 관광마케팅 등의 기능을 총괄·조정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 동시에 국내 관광 활성화는 소홀히 한 채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에만 몰두하고 있는 관광정책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도 뒤따라야 한다. 둘째, 국내 관광자원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 지난해 해외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량이 해외여행을 한 이유로 ‘국내 볼거리 부족’을 꼽았다. 단순히 기존 관광지를 소개하는 것만으로는 높아진 국민들의 관광 수준을 따라잡을 수 없다. 부산 해운대구청이 해운대 달맞이 언덕을 ‘문탠 로드(Moontan Road·월광욕길)’로 개발하겠다는 것처럼, 기존 자원과 융합된 새로운 관광자원을 발굴해야 한다. 셋째, 지속적인 관광인프라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관광경쟁력지수 중 관광인프라 부문에서 우리나라는 124개 국가 중 68위를 차지, 매우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경우 2006년 GDP의 10배에 달하는 비용을 국내관광 프로젝트에 투입했다고 한다. 우리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국내관광 활성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손원천 미래생활부 차장 angler@seoul.co.kr
  • [이명박 당선 1개월] 유연한 실용…패러다임 전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9일로 대선 승리의 환호를 맛본 지 한달을 맞았다. 첫 최고경영자(CEO) 출신 대통령답게 지난 1개월은 그의 브랜드 가치인 ‘경제 대통령’의 면모를 재확인한 기간이었다.‘실용적 합리주의’에 입각한 ‘MB노믹스’는 파격적인 정부조직 개편과 강도 높은 규제 완화로 이어지며 향후 강력한 경제드라이브를 예고했다. 특히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등과의 조율과정을 거치면서 한층 유연한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업 친화·규제 대폭 완화 무엇보다 경제 패러다임의 방향 선회를 실감할 수 있었던 한 달이었다. 인수위원회 가동 후 윤곽을 드러낸 이 당선인의 경제정책은 ‘성장을 통한 선순환 구조의 분배’에 초첨이 맞춰졌다. 특히 정부 주도의 참여정부식 계획경제에서 민간 주도의 기업 친화적(비즈니스 프렌들리)’경제정책으로 급선회했다. 참여정부의 강력한 재벌개혁과도 180도 궤를 달리 한다. 이 당선인 자신도 “이명박 정부는 실용주의 정부, 기업친화적 정부”라고 말해 왔다. 이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경제성장을 위한 첫 단추로 강력한 ‘기업 기(氣)살리기’ 정책 추진 의지를 보여 왔다. 당선 이후 재계총수 회동,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 금융인 간담회 등에 적극 참석해 기업인들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었다. 최근 내놓거나 추진·검토 중인 금산(金産)분리,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지주회사 규제 완화, 중소기업 금융 및 상속세제 개편, 농지전용규제 완화 등 정책들도 모두 기업 친화적인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디딤돌이다. 기업인들이 공항 ‘귀빈실’을 이용하게 한 것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법인세도 적게 물리고, 기업이 수도권에 공장을 짓지 못하게 하는 문제도 해결해 주기로 했다. 서민들의 굽은 어깨를 펴주는 정책 마련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지분형 분양주택 제도 도입, 대학 입시제도 정비 등 생활 안정을 위한 대책들을 발표했다. 조만간 유류세와 휴대전화 요금도 인하해 서민 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복안이다. 공기업 민영화 등 공공부문 개혁고삐도 바짝 죌 것으로 보인다. ●의욕 과잉으로 ‘옥에 티´ 만들어 지난 16일에는 껄끄러웠던 정부조직개편안을 완성했다. 기존 관행에서 벗어난 실험적 성향이 녹아 들어 파격적인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 이틀에 한번꼴로 독대하러 온 박재완 정부혁신·규제개혁TF 팀장과 5시간씩 머리를 맞대며 안을 만들어 냈다. 각 부처에 흩어진 기능을 목적·역할별로 하나로 묶고 중복된 기능은 통합하는 등 이 당선인의 ‘실용주의, 시장주의’ 행보와 맞닿아 있다. 단순히 ‘18부-4처’를 ‘13부-2처’로 몸집을 줄인 것에 그치지 않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10년 만의 정권 교체로 인한 의욕 과잉 때문인지 ‘옥에 티’도 적지 않았다. 언론사 간부 성향분석 지시로 인수위 전문위원이 해촉되고, 설익은 정책이 발표돼 뒤늦게 취소하는 사고도 있었다. 정부조직 개편안 일부가 사전에 유출되기도 했다. ●공직사회·재계 ‘기대반 우려반’ 정부 각 부처의 관료들은 대선이 끝난 후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정권 교체에 따른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됐기 때문. 특히 최근 정부 조직 개편으로 입지 축소가 현실로 다가온 부처는 몸사리기에 들어갔다. 일부 부처도 향후 불확실성에 대한 걱정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잔뜩 몸을 움츠렸던 재계는 희망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후 이 당선인의 정책 기조대로 기업친화적 대책들이 속속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계도 “기존 감독·규제 중심의 경제 정책들이 시장원리에 충실한 지원 정책 위주로 바뀔 것”이라고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 반면 시민단체와 노동계는 “관심을 받지 못할 뿐더러 의견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고] IT가 한국형 성장모델의 바탕이다/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우리도 그렇지만 ‘고용과 성장’은 유럽연합(EU)의 최대 목표다.EU는 통합으로 외형적 몸집을 키웠어도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한 지식기반이 취약하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리스본 어젠다 2010’이다. EU 정상들이 2000년 3월 포르투갈 리스본에 모여 오는 2010년쯤 지식기반산업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운 것이다. 하지만 5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고 EU 정상들은 ‘i2010 콘퍼런스’란 이름으로 2005년 9월 영국 런던에서 또 한차례 모이기에 이른다. 놀라운 일은 비회원국이자 동양권 인사인 한국의 당시 정보통신부 장관을 기조연설자로 초청했다는 사실이다.‘한 수 배우자.’는 것이었다. 그들 입장에서는 단기간 성취로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의 디지털 역량이 경이로웠을 것이다. 이처럼 한국의 IT정책은 EU 정상들도 따라하고자 한 기념비적 업적이다. 고도성장을 달성한 시절, 우리는 일본식 모델을 모방하고 세계 시장의 상위국가를 추격하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IT선도국이 된 현재 이러한 추격 전략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우리의 ‘모바일 인터넷’ 와이브로(WiBro)와 ‘손안의 TV’인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세계 표준으로 확정된 것처럼 우리의 미래전략은 세계를 선도하는 표준을 창출하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보다 잘 살고 경제 규모가 큰 국가들도 모두 교과서가 아니라 참고서일 따름이다. 우리의 미래전략은 누구 것을 따라가고 벤치마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는 창의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며 우리가 이미 잘하고 있는 것에서 미래전략의 씨앗을 찾아야 한다. 아울러 경쟁력과 공공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요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바탕이 무엇일까. 가장 근접해 있는 분야는 정보통신기술(ICT)이라 할 수 있다.IT는 우리의 장점인 첨단기술의 경쟁력, 지식정보사회의 인프라, 시민사회의 역동성 등을 모두 아우르면서 경제의 생산성을 증대시킴과 동시에 3만달러 이상의 1인당 국민소득을 달성할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바로 그래서 IT에 대한 중복 규제와 부처간 갈등을 최우선적으로 해소해 IT 전담부처의 위상을 강화하고 집중도를 높일 필요성이 절실하다. 신성장 서비스인 인터넷TV(IPTV) 관련 특허출원이 연간 319건으로 세계 1위이지만 부처간 갈등으로 주도권을 거의 상실할 위기에 처한 상황이나, 전통적 산업분류에 기초한 정부조직으로 인해 IT기반 융·복합산업의 지원정책이 공백상태에 있는 현실 등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선진국들은 이미 IT경쟁력 배양의 근간으로 삼기 위해 정보통신 부처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나가고 있다. 일본이 총무성, 경제산업성, 문부과학성, 내각부 등의 ICT 관련 부서를 총괄하는 정보통신성(가칭) 창설을 추진하고 호주 또한 미디어와 콘텐츠, 기술개발 등을 총망라해 강력한 브로드밴드통신디지털경제부를 출범시키는 등 디지털 역량 강화를 국가 정책의 최우선에 두는 이유를 직시해야 한다. 한국을 방문하는 많은 외국 인사들의 목적은 우리의 선진 IT를 배우기 위해서다.‘IT 코리아’의 지명도와 국가 브랜드 가치가 동시에 상승하는 선순환적 ‘디지털 한류’의 확산을 위해서는 IT 주무부처에 대한 권한 강화는 필수적이다. 새 정부는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 기술과 인프라를 선진경제 도약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해 주기를 거듭 기대한다. 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32) ‘작심 30년’ 계획 세우기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32) ‘작심 30년’ 계획 세우기

    한해의 마지막 날인 12월31일, 그리고 첫날인 1월1일은 물리적 특성으로 보면 그리 큰 차이가 없습니다. 똑같은 24시간에 같은 해가 뜨고 지며, 아침에 일어나고 저녁에 잠자리에 드는 사람의 일상도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심리적으로는 매우 다른 날입니다. 대다수 사람에게 12월31일은 한해를 결산하고 반성하며 마무리하는 날입니다.1월1일은 희망찬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우는 날입니다. 만일 누군가가 12월31일 신년 계획을 세우고,1월1일 지나간 해를 반성한다면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을 겁니다. 사람은 왜 동일한 날인데도 다르게 행동하고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생각할까요. 그 이유는 시간의 방향성 때문입니다.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미래로만 흐릅니다. 시간의 일방향성(一方向性)은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고 사람은 그 법칙에 따라 살아야만 합니다. 때문에 과거의 성공 및 실패와 그 경험을 토대로 미래를 예측할 때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미래 계획이 수립됩니다. ●시간조망이 긴 사람이 되자 그런데 많은 사람이 한해의 마지막 날 반성을 하고 새해 첫날 근사한 계획을 세우는데도 불구하고 왜 새해의 마지막 날에는 또 다시 작심 3일의 후회와 회한을 반복하게 되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시간조망이 짧기 때문입니다. 시간조망이란 과거를 돌아볼 때 얼마까지 되돌아 볼 수 있는지, 미래를 내다볼 때 얼마까지 볼 수 있는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시간조망이 긴 사람은 현재를 기점으로 해서 먼 과거와 먼 미래를 봅니다. 시간조망이 짧은 사람은 신년계획을 세울 때도 가까운 과거와 가까운 미래밖에는 보지 못합니다. 만일 시간 조망이 한 달이라면 한 달 이전의 성공이나 실패는 미래 계획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미래 계획 역시 한 달 이상은 내다보지 못하고 수립합니다. 당연히 동일한 잘못을 반복할 가능성이 증가하겠지요. 따라서 시간 조망이 10년인 사람과 한 달인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는 같은 하루를 살아도 실제로는 엄청나게 다른 하루를 사는 것입니다. 시간 조망이 길게 되면 신년계획은 한해 계획이 아니라 인생 전체의 계획이 됩니다. 동시에 그 계획을 일상적인 삶에서 실천하는 일도 용이해집니다. 긴 시간 조망과 그 시간 조망에 따른 하루 계획을 세우고 매일매일 실천하는 방법을 찾아내 비루한 일상을 성공적인 삶으로 승화시킨 사람이 있습니다. 이 분의 방법을 부모님과 아이들이 배워서 실천할 수 있다면 우리 역시 주관적으로나 객관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겁니다. 그는 가난한 집안의 아이 17명 가운데 15번째로 태어나서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으나 미국을 대표하는 발명가이자, 정치가, 외교관이 된 벤저민 프랭클린입니다. 프랭클린은 평생 지켜야 할 13가지 미덕을 결정하고 50년 동안 매일 이 미덕에 걸맞은 계획을 세우고 반성했습니다. 긴 시간 조망을 반영한 주간 점검표가 그림 1에 제시되어 있습니다.13가지 미덕 가운데 그날 잘 지킨 것은 동그라미로, 보통은 세모로, 지키지 못한 것은 가위표로 표시했습니다. 일주일 내내 가위표가 많은 항목은 그 다음 주에 중점적으로 실천해야 할 미덕으로 가려내 따로 실천하기도 했습니다. 미덕을 참고로 해서 계획표를 작성할 때 주의할 점은 점검표와는 달리 매우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실천하기에 버겁지 않은 현실적인 항목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절제라는 미덕의 계획표는 부모님의 경우 아이들에게 화내기 전에 3분 참기, 자녀의 경우 하루에 TV 30분 보기 등으로 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아이들 교육을 위한 52가지 미덕 1700년대 프랭클린이 인생계획을 위해 13가지 미덕을 골랐다면,1970년대 북미의 캐벌린 포포프(Linda Kavelin Popov)는 아이들 교육을 위해 52가지 미덕을 골랐습니다. 이 미덕은 세계 가정의 해인 1993년 유엔사무국으로부터 모든 문화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세계적인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전형이라고 평가받았습니다. 아이들을 교육할 때 52가지 미덕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점검하고 칭찬할 수 있다면(미덕은 칭찬거리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해줍니다.) 아이들의 시간조망이 조금씩 길어질 것이고, 길어진 시간조망은 52가지 미덕을 더욱 잘 실천하게 하는 선순환을 가져올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작심 3일이 작심 3개월이 되고 작심 3개월은 작심 30년을 가져와 주·객관적으로 행복한 삶이 부모님과 아이 앞에 펼쳐지게 될 겁니다.
  • [사설] 시장논리가 살아 움직여야 한다

    이명박 차기정부의 ‘경제 살리기’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어제 교육부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부처별 정책조율에 돌입한 대통령직 인수위는 ‘자율’과 ‘규제 혁파’에 방향타를 맞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재계는 친기업으로 선회한 국내 분위기에 힘입어 투자를 대폭 늘리는 등 공격경영을 앞다퉈 부르짖고 있다. 경제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년간 정부 주도로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를 추구했으나 투자 위축과 고용 감소, 성장잠재력 위축이라는 후유증만 남겼던 점을 감안하면 바람직한 변화의 조짐으로 평가된다. 우리 경제는 지난 연말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선진국 진입을 위한 마(魔)의 문턱을 마침내 넘어섰다.1만달러를 넘어선 지 12년만이다. 우리 경제가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하려면 이젠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통화나 재정 등 정부 주도의 시대는 끝났다. 시장논리가 살아 움직이게 해야 한다. 민간의 역동성이 우리 경제를 견인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자면 정부 개혁뿐 아니라 인수위 참여자와 한나라당 정책관계자의 마인드도 이러한 방향으로 수렴돼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지난 연말 ‘정부 출범 전 휴대전화 요금 인하’와 같은 관치(官治)의 성격이 짙은 발상은 곤란하다. 따라서 인수위는 새 정부의 추진방향과 상충되는 발언이 돌출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특히 경제부처 개편과 관련한 상이한 목소리에 대해 세밀한 조율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자칫 정책 불확실성을 조장하는 것은 물론, 모처럼 되살아나기 시작한 투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인수위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7% 성장’ 공약을 하루속히 현실화해야 한다는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투자 활성화라는 큰 톱니바퀴가 움직여 성장과 분배가 맞물려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새 정부의 1차적인 역할은 시장 엔진의 윤활유여야 한다.
  • [열린세상] ‘경제 성공시대’ 를 열려면/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경제 성공시대’ 를 열려면/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정책에 대해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당선자는 대선과정에서 경제를 살려서 우리 국민 모두를 성공시대로 이끌고 가겠다고 공약했고 이러한 경제공약이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이 표를 몰아준 가장 큰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한 이 당선자의 정책방안을 보면 기업투자환경을 개선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당선자는 그동안 만연해온 반기업정서를 불식시키고 법인세를 인하하면서 동시에 과도한 기업규제를 철폐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이 당선자의 경제정책은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수요중심의 경제정책에서 공급중심의 경제정책으로의 전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통화량을 늘리고 금리를 낮추어 경기를 부양시키려는 수요중심의 경기정책을 써 왔으나 실패했다. 목적했던 경기는 부양시키지 못하고 부동산가격이 오르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등 부작용만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문제는 수요에 있지 않고 공급 즉 일자리 부족에 있었다.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국민들은 소득이 줄게 되어 소비를 늘리지 못했던 것이다. 기업투자환경이 개선되면 먼저 국내기업과 외국기업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소득이 늘어나 소비가 증가하는 선순환 경제가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성장률이 높아질 경우 실업자의 복지문제 역시 해결할 수 있어 성장과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성공시대를 열려면 이 당선자가 극복해야 할 과제 또한 많다. 첫째는 거시경제정책 운용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투자환경 개선과 같은 미시 경제정책은 거시경제의 안정 하에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투자환경이 개선되어 경기가 부양되어도 그 부작용으로 물가나 부동산가격이 과도하게 오르거나 혹은 경상수지 적자폭이 커지는 경우 경제는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참여정부도 많은 미시 경제정책을 사용했다. 기업의 구조조정과 투명성을 확보키 위해 각종 제도를 정비했던 것이다. 그러나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는 경기와 부동산 가격과 같은 거시경제 환경을 안정시키지 못한 데에 있다. 저금리정책과 고환율정책으로 과잉유동성을 유발시켰고 이는 결국 부동산가격과 물가를 높였던 것이다. 더구나 지금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와 유가급등으로 대외경제 환경은 점점 악화되고 있으며 금융시장 개방으로 국내 통화량과 환율조절도 과거와 달리 어려워지고 있다. 이렇게 보면 이 당선자는 거시 경제정책의 운용에 좀더 각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거시 경제정책이 실패할 경우 기업투자환경 개선으로 인한 성과 또한 퇴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다양한 이해집단의 반발을 해소시키는 문제다. 기업투자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는 노동자 집단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집단이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이해집단의 반발이 있는 경우 기업투자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다. 민주화된 지금 과거와 달리 이해집단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혼란을 극복해야 한다. 비록 이 당선자가 큰 표 차이로 국민의 지지를 얻었지만 총선으로 이어지는 정치일정 속에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기업투자환경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정치적 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치적 혼란이 지속될 경우 경제는 되살아나기 어렵다. 따라서 이 당선자가 경제의 성공시대를 열자면 이러한 과제들을 극복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 당선자의 공급중시 경제정책으로 앞으로 우리 경제가 성공시대로 진입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증시 “야호! 산타 랠리”

    주식시장에 산타랠리가 나타났다.24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19%(41.15포인트) 오른 1919.47에 마감됐다. 지난 13일 (1915.90) 이후 열흘 만의 1900대 진입이다. 코스닥지수는 0.18%(1.27포인트) 오른 698.73에 마감,700 돌파에는 실패했다. 신흥시장이 돈을 댄, 미국발 훈풍이 주 원인이다. 지난 주말 미국 내 다국적 기업의 실적 호조와 투자은행(IB)인 메릴린치가 싱가포르 국영 투자기업인 테마섹으로부터 50억달러 자금유치를 진행중인 소식에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55%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4% 상승했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위원은 “다국적 기업의 장사가 잘된다는 것은 미국 이외 지역, 특히 아시아의 성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근 선진국 IB들이 아시아·중동 국부펀드에서 자금을 유치하는 계획이 계속 발표됐다. 씨티그룹이 중동 아부다비투자청에서,UBS는 싱가포르투자청, 모건스탠리는 중국투자공사, 바클레이스는 중국의 중앙후이진 등에서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위원은 “중국과 중동의 넘쳐나는 자본이 유동성이 부족한 미국에 공급된다면 글로벌 자본의 선순환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말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도 많다. 기관투자가들이 수익률을 관리하면서 발생하는 ‘윈도 드레싱 효과’, 배당을 겨냥하고 들어온 자금 유입 등이다.12월 결산법인의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26일까지 주식을 사야 한다. 현대증권 배성영 선임 연구원은 “차기 정부의 정책이 기업 친화적인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말 상승은 아니더라도 스몰 랠리(small rally) 정도는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기고] 태안,그 매력에 새 이미지를/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

    검은 기름띠로 연일 사투를 벌이고 있는 태안지역에 하루 2만 5000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바쁜 일상을 접어두고 태안의 어려움을 함께 하고자 전국각지에서 사람들이 오고 있고 자장면 무료봉사와 따뜻한 차 한잔을 나눠주는 모습도 보인다. 문화관광부 자원봉사단과 현장을 둘러보니 백사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로 시커먼 기름띠가 조금씩 옅어지고 있고, 일부 지역은 옛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바위 사이사이에 스며든 기름띠까지 걷어내기엔 아직 손길과 물자가 부족하다. 충청남도 태안군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청정해역과 천리포·만리포 해수욕장, 천수만 생태자원, 천연기념물 제431호 신두리 해안사구,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등 뛰어난 관광자원을 보유한 서해안 관광의 중요한 거점이다. 이번 사고로 당장의 어장피해 못지않게 청정지역으로서 지역의 관광이미지가 훼손된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어업과 관광이 주력산업인 태안은 29곳의 해수욕장과 1100개에 이르는 숙박시설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 우리나라의 관광진흥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무거운 마음이 든다. 지금 태안에는 당장의 복구를 위한 인력·물자·재정지원에 더하여 청정지역으로의 이미지를 되살려 관광객들을 다시 오게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피해를 입증해서 보험사와 힘겹게 싸워야 하는 주민들에게 법률지원을 해준다거나, 연말의 호화로운 송년회를 복구활동으로 대체하거나, 이제 방학을 맞는 중고생들의 의미있는 봉사활동의 장으로 연결하는 방법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흡착포, 방제복, 이동급식, 이동진료소 등의 물자지원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특히 ‘관광 태안’의 이미지 훼손은 주로 먹거리와 볼거리에 해당할 터인데, 오염된 먹거리를 유통시키지 않는 노력을 알리고, 피해를 입지 않은 관광지나 복구가 완료된 관광자원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역이 사고 이전보다 더 나은 매력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다시 찾고 지역경제가 되살아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문화관광부도 사고시점부터 1개월 동안 피해지역의 복구활동을 지원하고, 천연기념물 신두리 해안사구에는 오염방지 둑을 설치하는 조치를 취했다. 펜션 등 관광 관련업소의 피해 실태를 조사하고 천연기념물 등 피해를 입지 않은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사업 등도 추진한다. 또한 피해복구 상황을 고려해 추진될 2단계 조치로 태안지역 관광이미지 개선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이벤트를 비롯해 각종 세미나, 행사의 태안지역 개최를 유도하여 숙박업체, 음식점들에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다. 태안관광 TV광고 제작, 사회 유명인사 참여 방문 캠페인, 태안 관광개발 사업 및 기업도시 기반시설 조기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 국민들은 위기 때마다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는 저력이 있다. 복구작업 대부분이 수작업으로 진행되지만 자원봉사자들의 작은 손길이 피해확산을 막고 조기에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아직 여유가 없을 수 있으나 피해복구과정 자체를 관광상품화할 수 있는 역발상의 지혜도 필요해 보인다. 하루빨리 어려움을 털고 지역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며, 나 또한 미력하나마 힘을 모으고 싶다.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
  • [이명박 시대] 경제정책 (1)운용 기조는

    [이명박 시대] 경제정책 (1)운용 기조는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경제 패러다임의 방향 선회를 예고하고 있다. 실용적 보수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이 당선자는 성장을 통한 선순환 구조의 분배를 강조한다. 분배 우선의 동반성장을 내세운 참여정부와는 정책기조가 180도 다르다. 역대 정권들도 집권 초기에는 고성장과 양극화 해소, 부동산 안정 등을 약속했지만 대부분 ‘구두선’으로 끝났다. 참여정부 역시 정권 말기에 기업환경개선대책을 2차례나 마련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를 꺼리고 있다. 기업들이 수중에 갖고 있는 현금만 150조원에 이른다. ●先성장 後분배 기조로 이 당선자는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1차 해법으로 세금감면과 규제완화를 제시했다. 대운하 건설과 혁신중소기업 5만개 창업 등으로 성장동력을 키우면 투자가 살아나 일자리도 늘 것이라고 자신한다. 양극화 해소를 위한 복지정책을 무시할 수 없지만 ‘파이’를 키우면 ‘분배의 몫’도 따라서 커진다는 성장의 논리를 우선시한다. 다만 재원 조달을 감안하지 않고 단기간에 경기 부양을 추진할 경우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특히 내년 총선까지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면 정권 초기의 추진력은 탄력을 잃을 수도 있다. ‘성장을 통한 복지’의 선봉장은 세금감면이다. 법인세를 20% 수준으로 낮춰 기업이 이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각 부분의 감면까지 합해 세금을 4조 2000억원 깎아주면 투자 확대로 성장이 3% 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본다. 또한 노사관계만 개선해도 성장을 1%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되면 연 7% 성장에 5년간 300만개 일자리 창출이 결코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한다. ●5년간 일자리 300만개 창출 목표 출자총액제한 제도 등 기업활동을 제한해 온 각종 규제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참여정부에서 금기시한 ‘금산분리’ 기조에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메스가 가해질 전망이다. 이 당선자 스스로 “외국인에 비해 국내자본을 역차별할 수 있다.”고 금산분리의 완화를 여러 차례 강조했기 때문이다. 획일적으로 규제해 온 수도권 규제는 공기업의 지방이전과 맞물려 어느 정도의 빅딜이 예상된다. 서민 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편으로는 휘발유와 경유 등에 붙는 유류세를 10% 안팎 낮출 것을 제시했다. 부동산 정책과 세제도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 재개발·재건축 규제 가운데 용적률을 높이되 개발이익을 환수, 서민주택 공급에 활용한다는 복안이다.1가구 1주택 보유자의 세부담 감면과 함께 1주택 장기보유 등에는 종부세나 양도세의 감면 혜택이 예상된다. ●“인위적 고성장 부작용” 이 경우 대규모 세수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당선자는 재정지출 축소와 조직개편 등 ‘작은 정부’로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10% 예산 절감이다. 복지, 교육, 국방 등의 예산은 줄이지 못해도 국토균형발전과 남북경협 등 참여정부가 중점적으로 늘린 예산은 줄일 수 있다는 것. 그렇다고 행정중심복합도시나 혁신도시의 건설이 중단될 것 같지는 않다. 계획대로 추진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하는 수준이 예상된다. 공기업 민영화 등 공공부문 개혁은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적잖은 우려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이같은 노력으로 7%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겠지만 지속되기는 힘들고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조(참여연대 경제개혁연대 소장) 한성대 무역학 교수는 “인위적인 경기활성화가 경제체계에 무리를 가져와 ‘버블’로 쌓이면 장기간 경제위기나 대량실업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명박 시대] ‘정권교체’ 따른 관가 표정

    야당으로의 정권 교체로 각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주요 정책이나 정부 조직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둘러 당선자의 공약집을 구해 검토하거나, 조직개편이 자신들의 부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에 대해 숙의하는 모습이다. ●교육인적자원·과학기술부 새 정부의 교육 공약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한 선거 전과는 달리 말을 상당히 아끼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게 대학 입시 자율화와 교육의 경쟁 체제 도입이다. 대입 전형 자율화와 자율형 사립고 대거 설립 등 공약이 실현되려면 현 제도의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관계자는 “대통령이 추진하는 일을 따라야겠지만 정확한 진단과 분석 없이 추진했다가는 참여정부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기부는 이명박 당선자가 평소 ‘과학과 비즈니스의 결합’,‘제2의 과학부흥기 실현’을 강조해온 점을 들어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조직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일각에서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당선자의 지론에 따라 산업자원부와 통합돼 ‘산업과학부’가 되거나, 교육부와 통합돼 ‘교육과학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를 낸다. ●환경·건설교통·보건복지부 환경부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특히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공약에 대해선 더욱 입을 다물었다. 투표 전까지는 간부들이 사견임을 전제로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선거 이후는 한마디 한마디가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어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건교부는 조직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폐합 대상에 포함돼도 다른 부처를 흡수, 덩치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환경부와 통폐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각종 규제를 푼다는 당선자 공약에 기대를 건다. 건건이 발목을 잡힌 대형 국책사업 추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복지부는 이 당선자가 줄곧 주장한 선순환 성장정책에 긴장하고 있다. 참여정부가 인수위 때부터 분배와 복지를 강조하면서 힘을 실어줬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부 공무원들은 시장경제원리에 밀려 분배정책이 소외되고, 복지정책 패러다임도 바뀌지 않을까 걱정한다. ●재정경제부·공정거래위 재경부는 불어올 ‘후폭풍’에 대비중이다. 특히 법인세·유류세 인하와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완화 등 각종 세제정책의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세제실은 대선 이전부터 한나라당 공약집을 토대로 당선자의 정책 기조를 꼼꼼히 살폈다. 한 관계자는 “인수위를 중심으로 세제정책의 재검토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이 당선자의 공약과 관련, 법적 타당성을 미리 살펴보는 것은 정부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기업 규제 완화’를 최우선적으로 앞세우는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 ‘기업 감시’라는 공정위의 기조와 상충되는 점이 많기 때문이다. ●행정자치·농림부 행자부는 당선자가 서울시장 출신이어서 지방자치에 관심이 높을 것으로 판단, 지방행정을 총괄하는 행자부의 위상과 역할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관계자는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 우선 한나라당 공약집을 구해 관련 공약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현 정부와 이념이나 성향이 다른 만큼 적지 않은 변화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기대’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이미 당선자는 공약을 통해 농림부를 ‘농업농촌식품부’로 확대, 식품산업 업무를 흡수하겠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인력도 보강한 상태다.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식약청과의 ‘파워게임’에서 농림부가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기획예산처·국정홍보처 기획처는 차분한 모습이다. 정부 재정운용의 경우 중기재정운용계획이라는 큰 틀에서 운영돼 당장 큰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 다만 이 당선자가 공약으로 내세운 ▲20조원 세출구조조정 ▲공기업 민영화 등은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홍보처는 모든 대선 후보가 축소 혹은 폐지 대상 1순위로 꼽아온 만큼 긴장을 감출 수 없다. 특히 당선자가 평소 “홍보처는 필요없다. 정치적 목적은 절대 금물”이라고 주장해와 조직개편의 칼바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김대중 정부시절 홍보처가 폐지됐을 때 다른 부처에서 시집살이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면서 “홍보처에는 별정직 공무원들이 많아 조직이 없어지면 앞날이 캄캄한 사람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처종합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명박 시대-정책 과제] ‘중임제’ 신중…북핵등 숙제

    [이명박 시대-정책 과제] ‘중임제’ 신중…북핵등 숙제

    이명박 제17대 대통령 당선자에게는 승리의 환희를 충분히 맛보기도 전에 무겁게 누르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정치 분야를 비롯, 외교·통일, 경제·산업, 교육·노동, 환경·복지, 문화·체육 등 분야별로 5년간 새 대통령이 추진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고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 본다. ■ 정치 이명박 당선자는 정치 개혁과 관련해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대선 기간 대부분의 후보들이 대통령 4년 중임제를 비롯한 개헌을 공약으로 내세운 점을 감안할 때 이 부분에 대한 입장 정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당장 4개월 뒤에 17대 총선이 예정돼 있어 정권 초기 정치 부문의 비효율을 없애는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야 안정적인 의석수를 확보할 수도 있다. 참여정부에서 방만하게 팽창한 정부조직에 대해 손을 봐야 하는 문제도 이 당선자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당선자는 정치 개혁과 관련해 현행 제도를 마구잡이식으로 손대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도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의 시기 조정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자세다.4년 중임 정·부통령제, 의원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등 다양한 형태의 권력구조에 대한 논의를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시작할 수도 있지만 결정은 신중하게 내리겠다는 의도다. 국회의원 선거구제와 의원 정수, 비례대표 의원 비율 등은 현 수준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의원 수는 정치적 합의가 가능하다면 소폭 줄일 수 있다는 견해다. 중·대선거구제는 정당 간 정책대결을 희석시킨다는 점에서 반대한다. 이 당선자는 청와대 업무 개편에 대해서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청와대는 국가 전체 경영에 대한 방향 설정과 기획 업무만 담당하고 국무총리와 행정부에 조정·집행 기능을 맡긴다는 구상이다. 중앙행정기관을 ‘대부처(大部處) 대국(大局)체제’로 개편하는 등 대대적인 부처 통폐합을 실시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하고 있다. 현재 56개인 중앙행정기관(18부,4처,17청, 기타 17개)을 12∼13개로 통폐합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현재 416개에 달하는 각종 위원회도 대폭 정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외교·안보 제17대 새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는 2008년 2월25일 즈음에는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평화 정착이라는 당면 과제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북핵 6자회담과 남북정상회담 등에 따른 후속조치를 이어감으로써 비핵화 실현과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우선 6자회담을 통한 북한의 핵폐기 유도는 이명박 당선자 앞에 놓인 최대 숙제다. 특히 비핵화 2단계인 핵프로그램 신고가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닥칠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국제적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 지난 10월 7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남북간 신뢰를 회복하고 경협 확대의 길을 열었으나 남북관계가 6자회담과 선순환적으로 돌아감으로써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퍼주기식’ 경협이 아니라 비핵화와 속도를 맞춰나가는 동시에 유연한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이 당선자가 고려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비핵화 이행과 남북관계 발전이 담보돼야 남북정상회담 이후 논란을 빚었던 4자 정상회담 등을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가능하다. 핵 불능화·신고를 넘어 핵폐기 단계에 들어갈 때 종전선언을 포함한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핵폐기가 완료될 때 실질적인 평화체제 시대를 맞이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참여정부에서 상당한 불협화음을 보였던 한·미동맹 문제도 새 정부가 더욱 실리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이 당선자는 “남북간 최대 과제는 6자회담을 통한 핵폐기이며, 대북 지원은 유연하게 풀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21세기 새로운 전략환경에 걸맞은 동맹관계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경제·산업 당선자 측은 경제문제 해결의 방점을 성장에 찍었다.7% 성장과 소득 4만달러 달성, 세계 7대 경제강국 진입이라는 ‘747’ 공약을 내세웠다. 출자총액제도 등 규제를 풀고 법인세 등 세금을 낮추는 한편 강경한 노사관계를 유연하게 바꾸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세수 보전대책이나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도외시해선 곤란하다고 말한다. 경기를 부양하면 성장률을 높일 수 있을지 모르나 자원 배분을 왜곡시켜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부담이 된다는 것. 금융연구원의 하준경 연구위원은 “가시적 성과에만 집착해 경제 정책에 무리수를 두면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기조의 변화에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규제를 풀어 공급을 늘린다고 하자 시장은 벌써 들썩인다. 공약의 이행에 집착,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소득세를 완화하려 하면 대립과 반목에 빠지고 투기심리는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내년 경제가 하락할 가능성 때문에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재정 투자를 늘릴 수가 있는데 이는 부동산·건설의 버블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경색과 중국의 버블붕괴 가능성은 시한폭탄과 다를 바 없다. 자칫 국내 금융시장의 경색으로 번지면 버블이 터지고 금융 부실과 소비 위축으로 ‘저성장 속의 인플레이션’을 맞을 수 있다. 금융권의 자생력을 높이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시장 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 투자심리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급준비율이나 콜금리를 낮추는 정책을 편다면 혼란에 휩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문일 문소영기자 mip@seoul.co.kr ■ 교육·노동 새 정부에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교육이다. 사교육비 경감과 대학 입시 등 국민적 관심이 가장 많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입시는 어떤 형식으로든 개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대학에 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주는 등 관치를 철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문민정부 시절인 1995년 5·31 교육개혁 이후 10년 넘게 유지되어 온 ‘3불(不)’ 정책이 단계적으로 폐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 본고사를 시작으로 고교등급제와 기여입학제도 사실상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수능 등급제도 어떻게든 손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의 역할과 기구 축소 논의도 예상된다. 공교육 시스템에 대한 수술도 점쳐진다. 이 당선자의 공약대로 현재 자립형사립고에 해당하는 자율형 사립고 100곳을 설립하고, 낙후 지역에 기숙형 공립고 150곳을 세우면 30년 이상 유지되어 온 평준화 제도의 대수술도 불가피해 보인다. 노동분야는 참여정부와 마찬가지로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갈등 해소에 행정력을 모아야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1일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된 후 분야별로 정규직 전환이 진행되고 있으나 마찰음 또한 만만찮다. 특히 경영계의 협조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민간분야의 비정규직 차별시정은 더딜 수밖에 없어 노동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새 정부 들어 직권중재제도 대신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필수유지업무제도의 연착륙과 특수고용형태근로종사자의 노동자성 인정문제의 입법화 여부가 중요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구 김재천기자 yidonggu@seoul.co.kr ■ 환경·복지 대표 공약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파고가 너무 높다. 쏟아낸 공약 가운데 환경론자의 반대에 부딪치는 사업이 많다. 대운하건설 공약은 경제성을 따져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공약을 실천에 옮기기에 앞서 환경과 개발의 조화를 꾀하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대규모 개발사업은 섣부른 강행보다 환경·시민단체를 먼저 끌어안고 지역 주민의 참여와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 해묵은 과제인 물관리·산림관리 일원화 등 정치적 성격의 과제는 쉽게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변화 적응 노력 및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복지분야에서는 성장과 분배의 적절한 조화가 요구된다. 서민 건강을 위해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고 의료기관 이용 문턱을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다. 불안하게 덜컹대고 있는 국민연금제도를 조기에 안정시키고 비전을 제시해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우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어린이 건강을 책임지고 안전한 먹거리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꼼꼼한 정책도 내놔야 한다. 저출산·고령화사회에 대비한 장기 비전과 재원 마련 방안은 집권 초기부터 강력하게 추진해야 임기 동안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서민 복지 확충을 위한 국고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문화 세계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IT활용도를 높이고, 문화 콘텐츠를 ‘창조산업’으로 연결시켜 영상, 게임, 음악, 방송 등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예산과 행정지원을 강화한다는 게 주요 공약내용. 그러나 현재로선 핵심공약들이 선언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서울시장 재임시절 한강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 무산의 전례가 있듯 ‘밀어붙이기식’ 가시적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문화정책의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는 게 문화계의 바람이다. 기초 순수예술에 대한 지원 노력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체육 이명박 당선자는 현행 학교운동부를 스포츠클럽으로 단계적으로 전환, 체육특기자제도를 점진적으로 폐지하는 대신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과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종자돈 삼아 국가 차원의 스포츠펀드 조성 및 스포츠마케팅회사 설립 방안을 체육분야의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엘리트 위주의 체육정책이 생활체육으로 전환돼야 하겠지만 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체육특기자제도를 폐지할 경우 상당한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국가 차원의 스포츠펀드와 스포츠마케팅회사를 설립할 경우, 기존 국민체육진흥공단과의 관계 설정이 또 다른 해결과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 ■ 당선자에게 바란다 ●손경식(68·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경제성장률을 더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특히 성장의 원동력인 투자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규제완화와 노사관계의 안정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바란다. 우리 경제가 투자부진과 새로운 성장동력의 부재, 중소기업과 지방경제의 위축 장기화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을 직시해 취임과 동시에 투자확대와 경제활력 진작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 ●심재명(44·MK픽쳐스 대표이사) 2007년은 유독 스크린 쿼터 축소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 등 한국영화의 위기론이 크게 대두된 한 해였다. 이런 산재된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한다고 무리하게 제도를 고치거나 지원을 하는 등 급격한 변화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문화 콘텐츠에 대해 경제적 잣대나 산업논리로만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있었다. 당선자는 과욕을 부리기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내실을 다졌으면 한다. ●이응주(32·건설노동자) 공약에 내세운 것처럼 침체된 경제를 살려서 내가 할 일거리도 늘어나고 다른 일자리도 많아지도록 해달라. 수치상으로 경제가 좋아진다고 해도, 서민들에게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일거리가 많아지는 게 경제가 좋아지는 것이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다친 분들에 대한 산재보상처리 등 노동자의 복지가 부족한 것 같다. 땀 흘려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대우받고,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새 대통령이 할 몫이다. ●이겸(19·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 비정상적으로 높게 책정돼 있는 대학 등록금을 낮출 수 있는 구체적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세금을 내지 않는 종교단체에 적정한 세금을 부과해 재원을 마련하면 될 것 같다. 광주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혼자 살다 보니 아르바이트를 할 때가 많은데 업주들이 최저임금도 주지 않고, 그것마저 체불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불쌍한 아르바이트생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제도적 대책을 수립해 달라. ●선한승(55·한국노동교육원장) 참여정부가 사회통합적 노사정책을 추구했다면 새 정부는 친기업적인 노사정책으로 변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급격한 변화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노동계의 목소리는 많이 높아졌다. 비정규직보호법을 비롯한 노동계의 숙원들이 많이 해소됐다. 또 공공부문의 갈등도 예측 된다. 새 정부는 노사안정을 중요시하면서 연착륙할 수 있는 노동정책의 점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박해란(43·주부) 내 아들은 이른바 ‘저주받은 89년생’이다. 새 대통령이 현실성 없는 교육개혁을 떠들기보다는 학생들과 학부모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했으면 한다. 새 대통령은 서민들이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고, 정치권을 싫어하게 된 이유가 뭔지를 알아야 한다. 지방(경남 김해)에 사는 입장에서 서울로 가지 않으면 먹고 살 길이 없다고 젊은이들은 느끼고 있다. 지역 간 격차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구본무(62·LG그룹 회장) 우리 경제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성장 활력을 높여야 한다는 측면에서 당선자께서는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과 비전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기를 바란다. 면밀한 정책대응을 통해 안정적 경제 운영을 기대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새국가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규제 개혁, 투자환경 개선 등 혁신을 촉진하는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해 앞으로 5년이 선진국 도약의 결정적인 전기(轉機)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황병무 (68·국방대 명예교수) 평화정착과 국방력 발전이 선순환 구조를 갖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안보정책은 여러 정부에서 기초를 다지고 레일을 깔았다.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특히 대북·대미정책에서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조속히 부처간 조율을 마쳐 참여정부에서와 같은 불협화음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와 종전선언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를 것이다.
  • [선택 2007 D-2] 마지막 TV토론회 쟁점별 중계

    [선택 2007 D-2] 마지막 TV토론회 쟁점별 중계

    16일 열린 마지막 대선후보 합동 TV토론회에서는 6명의 후보들이 경제 활성화 방안, 복지·노동 현안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쟁점별로 토론회 내용을 소개한다. ■ CEO 대통령론 ●문국현 후보 아시아 각국을 돌아다니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였다. 우리는 지식 경제로 가야 하고, 검은 경제가 아니라 환경 친화적·녹색 경제로 가야 한다. 후보 몇 분은 부패돼 있는데 거기서 벗어나면 중소기업이 살고 500만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이명박 후보 문 후보가 CEO로 있던 유한킴벌리는 외국 클라크사에 로열티 무는 회사 아니었나. 그 경험을 갖고 말씀하시는데 경제는 현실에 입각해야 한다. 실제로 가면 다르다. ●이인제 후보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후보가 과연 최고의 정치 지도자로서 경제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미국과 영국의 경제 위기는 CEO 출신이 살리지 않았다. ●이회창 후보 회사 (경영)경력이 있다고 해서 경제 대통령은 아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유일한 경제 대통령인데 사장 출신이 아니라 군인 출신이다. 나라의 안정을 이루고 경제 기초를 튼튼하게 해서 경제가 마음껏 뛰게 하는 게 중요하다. ●정동영 후보 기업체 사장은 매출과 이익을 늘리면, 목표를 달성하면 돈만 잘 벌면 된다. 하지만 대통령은 5000만명의 이해관계를 잘 통합하고 조정하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국가를 경영하는 능력과 회사 경영을 잘하는 것과는 다르다. ●권영길 후보 문 후보가 사람 중심 일자리 500만개를 강조하는데 2002년 한국통신 사외이사로 있는 동안 정리해고·분식회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비정규직법을 현실 모르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했는데 창조한국당 김영춘 의원이 바로 그 법을 만든 장본인이다. ■ 비정규직 문제 해소방안 ●이인제 후보 비정규직 비중이 50%를 넘었다. 고용불안정과 임금격차가 사회문제가 됐다. 비정규직보호법이 악용되고 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지킬 수 있는 정책을 펴겠다. ●이회창 후보 비정규직이 필요한 분야도 있지만, 가급적 정규직화해야 한다. 기업은 정규직화를 추진하고, 노조는 임금동결 등의 양보를 해야 한다. 정부는 정규직화하는 기업에 세제나 사회보험료 혜택을 줘야 한다. ●정 후보 좋은 일자리가 넘쳐야 노동정책이 선순환된다. 비정규직 문제는 비정규직보호법이 악용되고 있어서다. 용역업체 파견근로가 그 예이다. 노동위원회에 원사용주 여부를 판단하게 하면 해결할 수 있다. ●권 후보 참여정부 5년 동안 양극화가 심해지고 비정규직은 늘어났다.12시간 일하고 월급 100만원을 못받는 노동자가 880만명이다. 다른 정당과 달리 민노당은 악법인 비정규직보호법을 막으려고 온몸을 던졌다. ●문 후보 일자리에 대한 확신, 사람에 대한 사랑,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없는 정치·경제 지도자는 필요없다. 저는 IMF 때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 구조조정자금 80조원을 정규직화와 벤처기업·중소기업 발전에 쓰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이명박 후보 이론적으로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현실을 알아야 한다. 비정규직 입장만 생각하면 기업이 거부반응을 보인다. 기업은 한 번 고용하면 해고시킬 수 없어서 고용을 꺼린다. 고용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같은 일을 해도 정규직의 60% 수준인 비정규직의 급료 수준을 80∼90%까지 높여야 한다. ■ 국민연금 개혁 ●이명박 후보 한나라당은 기초노령연금을 국민의 60%가 받을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예산을 쓰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노인을 짐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기금 운용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정 후보 국민연금을 어떻게 잘 운용하느냐가 핵심이다. 현 정부는 전문인력과 노하우가 부족했다. 범부처적인 위원회를 만들어 연금문제를 해결하겠다. 국민연금을 재설계해야 한다. ●이회창 후보 결국 국민연금이 고갈되는 것 아니냐가 핵심문제이다.2002년 대선 때 당시 고갈을 막기 위해 더 내고 덜 받는 해법을 내 놓았다. 노무현 후보는 그대로 하겠다며 표를 얻었지만, 집권한 뒤 바꿨다. 기초노령연금 지급대상을 80%로 올리겠다. ●권 후보 비정규직과 최저임금노동자에게 연금을 지원하겠다. 자영업자들의 연금 액수를 조정해야 한다. 조정되지 않고 강제 징수해 문제되고 있다. 가족부양에서 사회적 부양으로 만들어야 한다. 연금 사각지대를 해결하겠다. ●이인제 후보 대통령이 되면 연금개혁위원회를 설치하겠다. 군인연금과 공무원 연금의 모순점에 손을 대야 한다. 정년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되더라도 일해야 연금기금이 절약된다. ●문 후보 국민연금 과제를 보면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60%를 다 받아도 부족한데,40%까지 세율을 줄이겠다고 한다. 왜 연금을 줄일 생각을 하느냐.500만개 일자리를 만들면 어르신들이 연금을 적게 가져갈 이유가 없다. ■ 참여정부의 성과와 과오 ●정 후보 이명박 후보가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는데, 경제가 죽었나. 아니다. 우리 경제는 10년 전에 죽었고,10년 동안 겨우 살렸다. 아직 제대로 못살린 게 피부로 느끼는 생활·서민경제다. ●권 후보 경제는 죽었다. 노무현 정권 5년 동안 사회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된다면 일등공신은 노 대통령이다. ●문 후보 정부정책이 잘못됐었다. 예를 들어 아파트 원가공개를 반대해서 분양가가 3000만∼2억원씩 올랐다. 대법원이 원가공개 판결을 내리자 아파트값 내려가지 않았느냐. ●이명박 후보 정 후보께서 말씀을 잘 하시지만,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것 같다. 당의장을 2번 한 정 후보는 노 정권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회창 후보 노 정권 5년 동안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4.1%였다. 세계 평균 수준 이하로 역대 정부 중 이런 수치가 없었다. ●정 후보 10년 전 IMF 터널을 빠져 나온 것을 아시면서도 그렇게들 말씀하시는 것은 서민경제의 어려움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큰아들격인 대기업을 살렸고, 둘째·막내격인 중소기업과 재래시장·자영업자·신용불량자를 살리는 게 다음 대통령의 책무다. 나길회 김지훈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대선후보 공약분석

    [정책선거 원년으로] 대선후보 공약분석

    ■복지분야 ●이명박 후보 복지와 성장은 별개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투자를 활성화해 일자리를 늘리는 것과 동시에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빈곤층 계층 할당제’와 같은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산부터 취학까지 ‘Mom & Baby 플랜’ 추진, 질병·빈곤·고독 등 노인의 3대 고통 해결, 기초연금-국민연금 통합의 연금제도 개혁 등 보건·복지·보육 등의 영역에서 주요 정책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7% 경제성장과 300만개 일자리 확충 등 성장친화적 전략으로 경제성장의 선순환 효과를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 확충 계획이 불투명하다.2009년에는 20조원의 세출을 절감하고 높은 성장률(6.9%)에 따른 추가세수 4조원을 확충해 총 24조원을 확보하겠다고 하지만 높은 성장률의 조기 달성, 세출예산 낭비요인 척결 등으로 인한 효과가 집권 초기부터 이뤄지지 않는다면 재정균형 달성이 어려워질 것이다.2010년 이후부터 법인세 경쟁국 최저수준으로 인하 등 각종 세부담 완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추가세수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조세수입이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회요인은 ‘살아나는 경제’로 중산층을 확대하고 동반 번영을 이루겠다는 기조가 실현된다면 시장경제의 순기능 효과가 발휘되고, 양극화와 소득불평등, 근로빈곤 등이 완화돼 복지정책이 담당해야 할 부담이 감소할 수 있다. 위협요인은 7% 성장이 불투명해지면 경제성장의 순효과가 생기지 않아 복지정책에 과부담이 주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금산분리 완화, 자율형 사립고 도입 정책 등으로 사회경제적 양극화 고착화의 우려가 제기돼서다. ●이회창 후보 ‘책임지는 맞춤형 복지’를 내세우면서 사회복지 서비스분야를 중심으로 교육·주거 등 관련분야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노인과 장애인에게 일과 건강, 소득을 제공하겠다는 삼중 복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사회보장의 핵심인 사회보험, 복지서비스 전달체계와 인력에 대한 공약이 빠져 있고, 복지재정에 대한 공약이 없어 공약 실현 가능성이 의심스럽다. 기초연금과 기초장애연금 도입을 약속하고 보육비를 국가가 책임지고 부담하겠다는 공약, 복지 분권화와 복지 업무 종사 공무원 대폭 확충 등 공공복지 전달체계 확충을 약속한 점은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세금 인하와 국가재정 10% 감축을 주장하면서도 세수 확충에 대한 구상이 없다.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희망보육 시스템’ 등 아동·여성·가족 관련 정책을 제시하면서도 아동수당제도 도입, 공보육 확충 등에 대한 구상이 없어 실효성이 의심스럽다. 빈곤, 노후소득보장 등 주요 복지정책 과제들에 대한 개혁 전망도 제시하지 않아 복지정책 담임 능력에 대한 검증이 불가능하다. 이 후보가 제시한 복지 공약은 핵심 중소기업 지원 확대 등을 약속해 경제적 양극화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 정부 인력운영의 효율성 제고와 필수기능 위주 재편도 복지 관련 정부 행정영역 확충에 기여할 수 있다. 위협요인도 적지 않다.‘작은 정부’ 구상은 각종 정부정책 실행을 어렵게 하고 재정적자로 이어질 수 있다. 노동시장 양극화, 비정규직 확산 등 당면한 노동시장 정책과제들에 대해 대응방안을 제시하지 않아 사회적 양극화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정동영 후보 ‘가족행복시대’ 실현을 기치로 일자리와 교육, 주거, 노후 등 4대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정부 역할을 더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가의 복지책임을 강화하는 ‘친복지적 정향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의료 보장성 강화, 기초노령연금 확대, 무상보육 전면 실시 등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양극화 해결을 위해 일자리 250만개를 만들고, 중소기업 활력화와 사회 서비스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축소를 중심 기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 확보에 대한 구상이 불투명하고, 재정 확대에 대한 구상이 부족하다.‘성과주의 예산제’로 예산을 10% 줄이겠다고 하지만 시범사업 중인 성과주의 예산편성의 제도적 성과가 가시화되는 일정과 그 성과의 수준이 불투명하고, 내국세의 14.5%에 달하는 비과세 감면제도 등의 조세지출에 대한 통제장치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부양의무자 규정 완화 및 최저 생계비의 실효성 확보, 자발적 장기 실업자에 대한 고용보험제도 개혁, 국민연금의 노후보장기능 제고 등에 대한 구상도 없다. 기회요인은 대북관계 개선, 군축 등을 통해 재원이 확충되고 예산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면 복지재정 확충의 여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위협 요인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정책에 대한 평가에 근거한 구상의 차별성과 구체적인 실효성 담보 정책 수단까지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양극화 해소가 단기간에 극복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또 조세부담률 확대에 부정적이어서 정책 수요에 따른 재정추계와 재정확충 일정 등이 소홀히 취급돼 실행 불능에 빠질 우려가 있다. ●문국현 후보 일관되게 보편주의와 국가책임주의를 지향하는 복지정책을 제시하고 다양한 세부 공약을 담고 있다. 반면 분야별·대상별 정책이 없고 구체적인 재정 확보방안이 미흡한 점이 아쉽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개선, 종합적 노후소득보장제도 마련, 공보육 확대, 아동수당제도 도입, 장애연금 도입 등 보편적 복지제도를 확립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GDP 대비 15% 수준으로 복지비 지출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실천하려면 현행 조세부담률을 현격히 늘려야 하는데도 조세부담률을 절대로 늘리지 않겠다고 표명했고 복지비 지출을 위한 구체적인 구상도 제시하지 않았다. 아동수당제도, 기초연금제도, 무상보육, 공보육 등을 위한 재원 확보 전략이 부족하다. 문 후보 공약대로라면 복지부문 재원을 해마다 20조원가량 늘려야 하지만 안정적인 재원 확보 구상 없이는 재정적자가 필연적이다. 사회적 일자리 확대에 대한 세부 전략도 부족하다.5년간 12.5조원을 투입해 사회적 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하지만 현재 부족한 사회적 일자리를 어느 부문에 어느 정도 수준에서 만들겠다는 것인지 제시하지 않았다. ●권영길 후보 보편주의, 국가책임주의 등 정책의 지향성을 일관되게 갖추고 있으며, 구체적 정책 의제들에 대한 근거자료도 상대적으로 잘 제시돼 있다. 재정 확충 목표도 구체적이다. 다만 이를 위한 다양한 세원 신설에 따른 국민들의 조세저항과 사회서비스의 공공부문 확대에 따라 축소가 예측되는 민간부문과의 조율이 과제로 남는다. 강점으로는 보육, 여성, 보건, 복지, 주거 등 사회정책의 전 분야에서 일관되게 공공성 확대와 보장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조세정의, 소득재분배 등을 통한 복지 관련 재정 확충의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성장 전략을 일자리 증대 차원으로만 접근해 목표와 구체적인 전략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다. 조세부담률 목표 등 조세기반 확충에 대한 종합적인 대안도 부족하다. 조세정의 재정개혁 등은 복지 관련 정책에 소요되는 재원을 확충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기회요인이다. 반면 노동시장 개혁에 대한 전략적 구상이 부족하다는 위협요인도 있다. ■환경분야 ●이명박 후보 국토균형 발전과 지역경쟁력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개발과 보전의 균형을 추구하면서 환경과 경제를 연계하려 노력한 점이 특징이다. 전체 공약에서 환경분야 공약의 비중은 약 7%로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중간 정도다.‘클린-그린코리아를 우리 아이들에게’라는 슬로건을 앞세우고, 푸른 한반도 만들기, 온실가스 저감, 음식물 쓰레기수거 및 일회용품 규제 개선 공약을 통해 관련 분야의 정책을 세부적으로 제시했다. 강점은 아름다운 도시와 농촌만들기, 우수한 자연환경 자원을 활용한 관광개발,DMZ 일원의 세계생태환경유산 등록 추진 등 깨끗한 환경조성을 통한 국토 경쟁력 향상을 도모한 것이다. 수변 공간 가꾸기, 도시 숲 조성 등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후발 개도국에 앞선 국내 환경기술을 수출해 경제적 이윤창출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점은 강점이다. 약점은 환경 관리적 측면에서 우수한 자연환경을 포함한 국토보전, 도시개발로 야기될 수 있는 환경훼손 방지에 대한 구체적인 수단과 방법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친환경 산업의 개발을 집중 부각해 보존과 활용의 균형과 조화의 측면에서 개발 압력에 대한 해법 제시가 미흡하다. 기회요인은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등 친환경산업의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경쟁력 향상을 도모한 점이다. 위협요인은 적극적 개발사업 추진 등 개발 중심의 정책으로 인한 환경생태계 훼손 우려가 높은 점이다. 개발과 보전의 조화를 강조하지만 실천적 공약이 부족해 개발중심으로 정책방향이 전개될 경우 다양한 환경 훼손과 사회적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이회창 후보 지금까지 국정과제로 추진됐던 ‘선 계획, 후 개발’ 원칙에 기초한 환경정책을 제시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 공약 중에서 환경분야 공약의 비중이 8%로 다른 후보와 비교해 중간 정도다. 그러나 정책 공약이 20개로 제한된 내용만을 담고 있어 후보자가 생각하는 환경에 대한 인식이나 정책 공약의 세부 내용을 알 수가 없다. 강점은 난개발 방지, 환경오염과 교통체증을 저감하기 위한 선 계획, 후 개발의 국토환경조성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다. 또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민·관 합동 기후변화대책 전담반을 구성해 국제협상협약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아울러 환경친화적인 ‘녹색조세개혁’의 적극적인 도입 검토를 들 수 있다. 약점은 원론적 수준에서 환경관련 정책 공약이 제시돼 보다 구체적인 전략제시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또 기후변화협약에 대해 구체적 대응방안 및 전략에 관한 정책이 제시되지 못한 점도 약점으로 들 수 있다. 기회요인은 선 계획, 후 개발의 환경보전 원칙을 전제로 국토개발과 환경친화적인 도시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점, 녹색조세개혁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 및 친환경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있는 점,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계획을 수립하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추진방안이 부족하고, 예산확보와 집행계획이 충분히 마련되지 못한 것이 위협요인이라 할 수 있다. 또 각종 현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환경정책과 관련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해 나갈 방향을 설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후보 핵심 사안에 대해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지만 각론이 부족하고 설득력 있는 추진 방법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전체 공약에서 환경 공약이 차지하는 비중도 3% 정도로 다른 후보들보다 낮으나 각 분야마다 다양한 공약을 밝혔다. 기후변화대책 기본법 제정 등 법 제도 정비를 통한 정책 추진 의지를 밝힌 점이 돋보인다. 강점은 친환경적 국토보전, 생태보전·복원,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 환경산업 육성 등 다양하고 핵심적인 환경정책 내용을 체계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내셔널트러스트 등 민간의 참여를 통한 국토환경 보전,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을 모색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환경산업 육성을 위한 관련법, 제도 마련 등이 강점이다. 약점은 환경정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것인지 내용이 부족하고 실천방안도 구체적이지 않다. 또 개발과 보전의 상충 문제 해소를 위한 밑그림과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지 않았다. 아울러 개발과 보전에 대한 균형과 조화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한 구상안 제시가 부족하다. 미래 사회에 대처하는 적극적 방안으로 바이오에너지 등 발전차액 지원제를 확대해 에너지 산업으로 농어촌 신산업을 육성하고, 환경산업 육성을 통한 세계 환경시장을 선점해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한 점 등 환경과 산업을 통합적 관점에서 해결해 나가려는 시도들은 기회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미래사회에 필요한 환경산업을 위한 수단과 방법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못한 점과 환경관련 법 제정에 따른 사회적 거부정서, 환경 관련 정책을 추진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 등은 위협요인이라 할 수 있다. ●문국현 후보정책을 추진하는 방향과 실천방안이 상대적으로 구체적이다. 전체 공약에서 환경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14%로 다른 후보들보다 월등히 높다. 경제 활성화와 연계한 환경정책을 공약으로 제안했고, 환경관련 정부조직과 행정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 혼선과 갈등을 예방할 치밀한 대책이 부족하다. 강점은 국토환경부 설치 등 환경관련 정부조직과 행정체계 개편으로 일원화된 환경정책 추진을 지향하는 점이다. 약점으로는 국토보전과 개발이 균형되고 조화될 수 있는 환경분야 공약이 미흡한 점, 환경정책과 각종 사업 등 정책추진을 위한 구체적 재원과 집행계획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기회요인으로는 일관된 환경정책 추진으로 경제·사회·환경의 균형과 조화를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예산확보와 집행 등 실천계획이 없는 정책공약은 청사진 계획으로만 남을 우려가 있다는 측면에서 위협요인이라 할 수 있다. ●권영길 후보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공약들을 제시했다. 환경 정책에 강한 의지를 보여 온 민주노동당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환경세 도입(2010년), 탄소세 도입(2020년), 원자력 발전소 폐기 등 다른 후보자들보다 과감한 공약을 제시한 점이 눈에 띈다. 그러나 세밀한 방법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사회적 반대여론과 갈등요소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강점으로는 기후변화협약 등 최근의 국제환경 정세를 고려해 2020년을 목표로 미래 지향적 환경정책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사회적 약자를 고려한 정책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구체적인 예산·집행 계획이 미흡하다는 점은 약점이다. 핵심공약들인 원자력 발전 폐기, 환경세 도입 등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공약이지만 사회적 합의방식이나 추진방식이 구체적이지 못하다. 기회요인으로는 재생에너지 지원을 통한 남·북 협력체계 구축,2020년까지 전력의 2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해 에너지 절약형 사회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점이다.
  • [열린세상] 복지공약,복지개혁/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열린세상] 복지공약,복지개혁/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2007년 대선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이제야 각 후보들의 최종 공약이 발표되고 있다. 그런데 정치·경제·교육 분야의 공약은 어느 정도의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데 비하여 복지분야 공약의 경우 대동소이하다는 점이 특이하다면 특이하다. 어느 후보나 보육비의 국가지원 상향조정과 공공보육시설의 확대, 노인 기초노령연금의 강화 및 장기요양보장제도의 내실화 및 노인일자리 창출, 장애인 기초연금과 요양보호제도 도입,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개선 및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이명박·정동영·이회창 등 빅3의 복지공약은 국민의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이것을 실현하자면 엄청난 복지예산을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의 조세부담률은 20% 내외여서 낮은 수준이지만 조세저항은 선진국에 비하여 매우 강하다. 복지수혜는 요구하지만 조세부담은 원하지 않는 의식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복지문제를 오랫동안 개인과 기업에 방치하여 왔다. 우리 정부는 중상주의시대의 국가처럼 치안과 국방, 경제개발에만 치중하여 오다가 1997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복지예산이 다른 예산의 증가율보다 높게 책정되어 왔다. 이러한 복지에 대한 우선순위에도 불구하고 초고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로 복지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욱이 저성장으로 인하여 복지자원 자체가 근본적으로 한계를 보여왔다. 신정부는 경제체질을 강화하면서 증가하는 복지욕구에 적절히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성장과 분배가 상충적인 것이 아니라 상생적인 것이 되기 위해서는 복지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현재의 제한적·선별적·사후적 복지시스템은 복지수준이 낮은 상태에서는 유효하게 작동되었지만 지금과 같이 사회보장지출이 GDP의 10%를 넘어서는 시점에서는 비효율적 측면이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경제와 복지의 선순환 구조로의 이행을 위해서는 복지공약에 앞서 복지개혁이 전제되어야 한다. 복지에 대한 국가책임을 명확히 함과 동시에 주어진 예산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완전히 제거될 수 있도록 판을 새롭게 짜야 한다. 신정부는 대선공약들이 침묵을 하고 있거나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많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정권초기에 찾아야 한다. 저출산 문제의 개선을 위해서는 보육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현재와 같이 시설중심의 지원방식이 바람직한지는 재검토가 필요하다. 노인기초노령연금의 국민연금과의 관계 재정립도 명확하게 되어야 한다. 기초노령연금이 국민연금 사각지대를 해결하는 최저보증연금인지, 국민연금을 2층 연금으로 하는 1층 연금의 성격인지에 대해서도 답을 찾아야 하고,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역연금의 개혁방향도 구체적으로 나와야 한다. 장애인 기초연금도 국민연금과 산재보험의 장해연금과의 관계 재정립을 필요로 한다. 건강보험도 보장성 강화와 재정안정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또한 복지 전달체계의 개혁을 통하여 국민의 복지부담이 낭비 없이 복지수혜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고, 이 과정에서 급여 중복과 비효율적인 관리운영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재원과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 재정립도 필요하다. 인수위원회가 구성되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우선순위 조정을 위한 전략적인 로드맵이 조기에 만들어져서 정권초기부터 체계적으로 개혁을 진행시켜 나가야 하지만 무조건 과거제도를 뜯어고치는 식이 아니라 진화적인 관점에서 발전시켜 나가는 겸허한 태도가 제도조정에 따른 비용을 최소화시켜 나가는 길임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