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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 이재도, 작은 거인 ‘인삼 파워’

    180㎝ 이재도, 작은 거인 ‘인삼 파워’

    돌풍의 팀에는 돌풍을 일으키는 선수가 있다. 휴식기 이후 선두권으로 도약한 안양 KGC의 이재도가 그렇다. KGC는 지난 주말 문성곤이 갑작스럽게 부상으로 빠져 패하며 2위로 내려왔지만 이전까지 6연승을 달리는 등 승승장구했다. 연승의 중심에는 단연 이재도가 있었다. 휴식기 전 14경기에서 평균 11점을 기록한 이재도는 휴식기 후 8경기에서 평균 15.3점으로 이 기간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했다. 이번 시즌 평균 12.5점 4.9어시스트 4.3리바운드로 어시스트를 제외하면 모두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KGC가 승리하면 이재도의 활약이 조명될 정도다. 이재도는 21일 “경기가 끝날 때마다 기사도 나고 인터뷰도 하니 좋다”면서 “아직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흐름을 잘 이어 가 다 끝나고도 기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도는 2013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경희대 3인방(김종규, 두경민, 김민구)에 밀려 관심 밖의 선수였다. 대학 시절 빠른 발로 ‘돌격대장’이란 별명을 얻었지만 180㎝의 작은 키는 단점이었다. 지금도 등록선수 181명 중 이재도보다 작은 선수는 16명뿐이다. 그러나 이재도는 타고난 운동 능력에 노력을 더해 리그에서 손꼽는 가드가 됐다. 이재도는 “청소년 대표를 한 적도 없고 스스로도 그저 그런 선수였다고 생각했다”며 “‘마지막에 누가 남는지 보자’는 생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도 그렇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되다 보니 이재도에겐 ‘FA로이드’란 평가가 따라다닌다. 이재도는 “신경을 안 쓰려고 하는데 주변에서 흔든다”며 “잘하면 ‘FA라서 잘한다’고 하고 못하면 ‘FA인데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고 한다”고 웃었다. 정작 본인은 ‘경험’을 가장 큰 비결로 꼽았다. 이재도는 “이전 시즌을 돌아보며 잘됐던 것과 안됐던 것을 복기해 매 경기 신중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멘탈 관리’도 한몫했다. 지난 시즌 상무에서 제대하고 팀에 합류한 그는 12경기 평균 7.8점 3.1어시스트로 기대에 못 미쳤다. 이재도는 “소심한 성격이라 팀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 소극적이게 됐다”면서 “시즌이 끝나고 ‘내가 잘하면 순리대로 될 것’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팀이 잘나가는 만큼 책임감도 크다. 이재도는 “가드 역할도 중요하지만 이젠 중고참으로서 팀 전체를 생각해야 하는 위치”라며 “항상 부족함을 느끼지만 팀이 꼭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어린이 놀이시설에서 취사 야영 상행위 전면 금지

    어린이 놀이시설에서 취사 야영 상행위 전면 금지

    내년 6월부터는 모든 어린이 놀이시설에서 취사와 야영, 상행위를 전면 금지한다. 음주와 흡연, 쓰레기 투기도 향후 금지행위에 추가한다. 행정안전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일부 개정법이 지난 1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오는 22일 공포된다고 밝혔다. 법 시행은 공포 6개월 후인 내년 6월 23일부터다. 개정법에 따르면 어린이 놀이시설을 훼손하거나 취사와 야영을 비롯해 어린이 안전에 위험을 일으킬 수 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나 교육청 등 관리·감독 기관은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관리·감독 기관의 금지 명령을 어기면 3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정부는 향후 하위법령에서 음주나 흡연, 쓰레기 투기 등도 금지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다. 개정법은 또 어린이 놀이시설의 안전 점검이나 유지 관리 업무를 맡은 기관을 안전검사 기관으로 지정하지 못하도록 지정요건을 강화했다. 행안부는 “안전점검 담당 업체가 안전검사까지 하면 검사가 부실해질 수 있다”면서 “심판이 선수로 뛰는 행위를 금지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신규 어린이 놀이시설의 신고제도도 마련했다. 어린이 놀이시설을 새로 설치할 때는 안전관리 대상에서 빠지지 않도록 관리감독기관인 지자체나 교육청에 반드시 신고해야 하며 관리감독기관은 시설번호를 부여하도록 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 회장에 ‘배동현 창성그룹 부회장’ 당선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 회장에 ‘배동현 창성그룹 부회장’ 당선

    배동현 창성그룹 부회장이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 회장 3연임에 성공했다.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은 3대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배동현 후보를 연맹 선거관리규정에 의거 당선인으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배동현 회장은 2012년 초대부터 활동했으며, 임기는 2024년 12월까지다. 2012년 초대 임기 당시 비인기 종목인 겨울 스포츠는 선수 인프라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도 생소한 편이였다. 배동현 회장은 아시아 바이애슬론 회장 겸 대한바이애슬론연맹 회장을 역임한 부친 배창환 창성그룹 회장의 영향으로 그해 문체부와 장애인체육회 등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의 전신인 대한장애인바이애슬론연맹을 창립시켰다. 이후 창성건설에서는 2015년 8월 장애인 최초의 동계스포츠 실업팀인 장애인노르딕스키팀을 창단했다. 보통 장애인 선수들은 소속이 없다 보니 자비로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실업팀 창단으로 장애인 선수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훈련에만 집중해 2018년 대한민국 사상 처음으로 평창 패럴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리스트인 신의현은 창단 멤버로 당시 노르딕스키에 입문한 신인 선수였다.신 선수는 “처음 노르딕스키로 올림픽 참가를 제의를 받고, 저는 가정이 있는 가장이어서 지원이 없으면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할 수가 없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대한민국 장애인 동계스포츠의 첫 금메달의 기적은 노르딕스키에 입문한지 3년도 안된 신인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던 지원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창성건설 관계자는 “실업팀이 만들어지고 소속 선수가 되면서 월급은 물론, 운동장비와 훈련, 대회참가 등 모든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라고 밝혔다.대한민국 동계 패럴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만들어 낸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 배동현 회장과 창성그룹은 사회적 관심이 적으면서도 가장 어려운 곳 중 하나인 장애인 스포츠 분야의 성장에 앞장서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창성그룹 관계자는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은 끝났지만, 동계 올림픽은 매 4년마다 개최한다. 또 선수권대회와 월드컵대회는 매년 개최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지원은 절실하기에 앞으로도 장애인 노르딕스키 저변 확대를 위해 선수들을 육성하고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행복의 추구’가 기업이념인 창성그룹은 향후에도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버지는 믿었다… 9년 만에 꽃핀 강진성의 운명을

    아버지는 믿었다… 9년 만에 꽃핀 강진성의 운명을

    아들의 활약에 아버지도 덩달아 주목받았다. 심판 아버지는 선수 아들 경기의 주심을 볼 수 없다는,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규정도 생겼다. 포스트 시즌에서는 심판 아버지가 선심조차 볼 수 없는, 헌법 제15조 ‘직업선택의 자유’가 침해받는 야속한 규정도 함께였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선수로서 성공한 아들이 더없이 좋았고 9년 만에 만개한 아들은 드디어 효도했다는 기쁨이 컸다. 이번 시즌 ‘깡’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강진성(NC 다이노스)과 한국야구위원회(KBO) 소속 강광회 심판의 이야기다. 지난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일구회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받은 강진성과 축하를 해 주려고 방문한 강 심판을 만나 ‘깡’ 부자의 야구 이야기를 들었다.●부전자전 야구인… “학창시절 날아다녔죠 ” 강 심판은 프로통산 타율이 무려 3할이다. 반전은 통산 3안타라는 점이다. 그만큼 선수로서 빛을 보지 못했다. 1990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해 1994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은퇴했다. 선수로서 꽃을 피우지 못한 그는 심판의 길을 걸었다. 아버지 덕에 어릴 때부터 야구가 익숙했던 강진성은 축구보단 야구를 좋아하는 꼬마였다. 결국 아들을 위해 아버지는 이사를 결심했다. 강 심판은 “성수동에 살았는데 근처 장안초등학교 야구부가 없어져서 가락동의 가동초등학교로 보내려고 이사를 갔다”며 “부상당하고 싫어하면 안 시킬 생각이었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곧잘 했다”고 회상했다. 야구 유전자를 물려받은 강진성은 승승장구했다. 강 심판은 “고등학생 때 청소년 대표에 뽑혔고 대회 나가서 잘했더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집까지 찾아왔다”며 자랑했다. 강진성도 “학창 시절엔 정말 날아다녔다”면서 “그때 나도 메이저리그 갈 줄 알았다”고 웃었다. ●기회 못 잡고 다치고… 아버지도 흔들렸다 화려한 학창시절을 뒤로하고 2012년 NC 창단 멤버로 합류한 강진성은 지난해까지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사이 포지션을 여러 번 옮겼고 토미존 수술도 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강진성의 말대로 “못 치면 바로 기회가 사라지는 게 반복돼 힘들었던 8년”이었다. 아들이 힘들었던 시간은 아버지에게도 아픈 시간이었다. 어떻게 지내는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살필 수 있는 위치였기에 아픔이 더 컸다. 강진성이 재활하던 시기, 강 심판은 이날 처음으로 당시 이야기를 꺼냈다. 강 심판은 “마산에 출장 갔을 때 얼굴 보러 갔는데 야구장도 아닌 공터에서 혼자 재활하고 있는 걸 봤다. 마음이 너무 안 좋더라”면서 “진성이한테 이 모습을 봤다는 얘기는 안 하고 그냥 만나서 밥만 먹고 헤어졌다”고 회상에 잠겼다. 강진성도 “이 이야기는 나도 처음 듣는다”고 털어놨다. 강 심판이 속을 끓인 사연은 또 있었다. 2017년 9월 10일 강진성의 데뷔 첫 홈런이 나온 날이었다. 당시 강진성은 수비훈련 도중 외야 펜스에 부딪혀 앞니가 깨지는 사고를 당했다. 강 심판은 “게임 들어가야 하는데 앞니 3개가 부러졌다고 연락이 왔다. 2루심이었는데 집중이 안 됐다”고 털어놨다. 강진성도 “당시 재활 때문에 1년 쉬고 복귀했는데 또 부상당하니까 ‘야구하지 말라는 건가’ 싶었다”고 했다.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 아쉽게도 강진성은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아버지는 마음을 굳혔다. 지난해 NC 마무리 훈련에서 2군 연습게임 심판을 본 것이 계기가 됐다. 강 심판은 “진성이가 거기서 왕고참인데 혼자 루키 애들이랑 같이 게임을 하더라”면서 “그 게임을 진행하면서 ‘이제 더 성적이 안 나면 그만두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결국 아버지는 어렵게 아들에게 ‘마지막’이란 단어를 꺼냈다. 아들이 평생을 바라보고 온 꿈을 접게 해야 하는 마음이 결코 편치 않았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 아들도 수긍했다. 강진성은 “그 이야기를 듣고 선수생활을 돌아봤다”면서 “재활까지 하면서 이빨까지 부러져 가면서 정말 열심히 했더라. 올해도 안 되면 그만둘 생각이었다”고 했다. ●9년 기다림 끝에 ‘1일1깡’ 화려한 날갯짓 5월 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강진성은 첫 타점을 기록했다. 다음날 LG 트윈스전에서 대타로 들어서 투런포를 때렸다. 그다음 경기에서도 또 대타 홈런을 쳤다. 물오른 강진성은 주전이 됐고 5월 타율 0.474로 불방망이를 뿜었다. 6월 한때 타율 1위도 경험했다. 가수 비의 ‘1일 1깡’ 신드롬과 맞물려 패러디가 쏟아졌다. 강진성이 깜짝 스타가 되자 KBO가 급히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다. 아버지가 아들 경기 주심을 못 보는 이른바 ‘야구판 상피제’로 불리는 그것이다. 이미 강 심판이 주심을 보는 경기에 강진성이 들어선 적도, 아버지의 엄격한 판정에 아들이 입술을 꽉 깨무는 장면도 있었지만 이제 그럴 일은 없다. 강 심판은 “심판은 한 번 잘못 보면 죽일 놈이 되는 직업인데 아들 타석 때 조금만 실수해도 좋은 시선으로 보겠느냐”면서 “지혜롭게 이렇게 하는 게 마음이 편한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정규 경기에서 선심은 가능해 부자가 같은 경기에서 만나기도 한다. 그러나 강 심판은 강진성이 안타나 홈런을 칠 때 일부러 쳐다보지 않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강 심판은 “진성이가 잘할 때 속으로는 좋지만 표정관리를 한다”며 웃었다.강진성은 “계속 나가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면서도 “전반기에 잘했던 걸 후반기에 이어 가지 못해 아쉽다”고 돌이켰다. 8월에 당한 엄지손가락 부상이 문제였다. 강진성은 “손가락 부상으로 쉬다가 다시 방망이를 잡았는데 힘을 못 쓰겠더라”고 했다. NC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며 휴식기간이 생겼고 강진성은 컨디션을 회복했다. 그 결과 강진성은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0.304(23타수 7안타)로 창단 첫 우승에 기여했다. 강 심판은 “심판 마음은 내려놓고 아빠 마음으로 긴장하며 봤다”면서 “6차전에 직접 갔는데 우승하고 나서도 거리두기 때문에 같이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시즌이 다 끝나고 보니 부자에게 2020년은 잊지 못할 해가 됐다. 강진성은 “힘들었는데 시즌이 다 끝나니까 행복한 사람이 돼 있더라”고 돌이켰다. 강 심판도 “아빠 입장으로서 참 행복한 해”라며 “끝까지 완주한 것이 너무 고맙고 대견하다”고 미소 지었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변기물로 세수해!” 도넘은 학생 체벌 논란 中 태권도 사범

    “변기물로 세수해!” 도넘은 학생 체벌 논란 中 태권도 사범

    학생 체벌을 위해 변기물로 세수토록 강요한 태권도 사범에게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더욱이 논란이 된 지도자가 여전히 현장에서 사실상 이전과 동일한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랴오닝성(辽宁省) 진저우시(锦州市) 타이허취(太和区) 인근의 체육관에서 태권도 지도 총감독으로 재직했던 대 모 씨가 체육관 밖에서 몰래 담배를 태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체벌을 가한 것이 외부에 알려졌다. 더욱이 이 같은 대 씨의 도 넘은 체벌이 수년에 걸쳐서 관행처럼 이어졌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일파만파 퍼졌다. 현지 교육부 자체 수사에 따르면 태권도 지도자 대 씨는 자신이 담당하는 학생들 가운데 규칙을 어긴 이들에게 가학적인 방식의 처벌을 강요했다. 1회 규정을 어길 시 고등학생에게는 1000위안(약 16만 7천 원), 중학생에게 절반 수준의 500위안(약 8만 3500원)의 벌금을 각각 거둬들였다.하지만 벌금 외에도 화장실 청소와 청소 후 모아 놓은 변기물로 세수토록 강요하는 등 가학적인 체벌도 동반됐다. 당시 대 씨가 화장실 청소 후 변기물로 학생들에게 세수를 강요한 체벌 장면은 현장에 있었던 학생들에 의해 촬영, 공개되면서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체벌 받은 학생들은 대 씨가 이 분야의 유명 감독이라는 점과 평균 5~6년 이상 함께 훈련했던 지도자라는 점에서 불만을 제기하지 못한 채 쉬쉬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논란이 된 영상 속 학생의 학부모가 동영상을 sns 등에 공개하면서 그의 부적절한 체벌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영상 속 피해 학생의 학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한 중년 여성 왕 모씨는 현지 언론을 통해 “대 씨는 겉으로는 매우 친절하고 유능한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그가 이끄는 태권도 팀은 수 년 동안 대회 결승전에 참여했고, 올해 세계 중학생대회에서는 10명의 국내 선수들을 본선에 출전시켰을 정도로 유명한 지도자”라고 설명했다.왕 씨의 자녀 역시 초등학교 3학년 시절부터 줄곧 그의 지도 하에 태권도를 배워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왕 씨는 이어 “아무리 유능한 지도자라고 해도 우리 아이들이 이런 불합리하고 말도 안되는 체벌을 받아왔다는 것을 애당초 알았다면 아이의 훈련을 당장 중지시켰을 것이다. 지금으로는 대 씨와 아이를 함께 훈련시킨 것이 너무 후회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대 씨의 체벌이 외부로 알려진 직후 진저우시 문화여유국 체육관리센터 당조직위원회 측은 그의 행위에 대해 ‘부적절한 체벌’로 규정하고 그의 감독직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 씨가 감독직에서 해임된 이후에도 여전히 그가 이전에 활동했던 체육관 외부에는 대 씨의 연락처가 버젓이 나붙어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대 씨가 이 일대에 소재한 사설 체육관을 신설, 여전히 다수의 학생들을 지도해오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대 씨 사건을 다룬 회의에 참여했던 당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대 씨의 행위가)사회 통념상 용인할 수 있는 도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라고 지적하고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판결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 씨는 이미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났으며, 이 분야에서 지도자라는 명칭으로 근무하기는 어려워졌다”면서 그가 여전히 현장에서 근무 중이라는 의혹을 일축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몇 대 때려야 하나” 조두순 출소 D-4…커지는 응징론[이슈픽]

    “몇 대 때려야 하나” 조두순 출소 D-4…커지는 응징론[이슈픽]

    온라인서 “응징하겠다” 예고 잇따라조두순 응징 시연 게임 영상도 등장“분노” 종합격투기 선수도 보복 예고 12년 전 등교하던 8살 어린이를 납치해 성범죄를 저지른 조두순(68)의 출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조두순을 응징하겠다”는 예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에는 ‘조두순 응징’을 주제로 한 영상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출소 당일 현장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며 응징에 나서겠다는 내용이다. 심지어 조두순 응징을 시연하는 게임 영상도 등장했다. 한 유튜버가 올린 조두순 응징 관련 영상은 8일 현재 조회 수가 60만회를 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유튜버는 영상에서 “가서 몇 대 때려야 하나, 내가 맞더라도 때리고 와야지”라고 언급했다. 조두순 응징 예고는 조두순 관련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제기돼 왔고, 그 때마다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불렀다. 지난 9월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게시된 ‘나 안산 산다. 조두순 출소를 기원한다’는 제목의 글은 8일 현재 13만 6000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추천 수는 2700여건, 응원 댓글도 480여건에 달했다. 해당 글 게시자는 “검도 4년, 복싱 5년, 유도 1년 배운 거 총동원해서 아픔을 당하신 가족분들이 조금이나마 속 시원해지길 바란다. 깜빵(감옥)가겠다”며 조두순에 대한 보복을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커뮤니티에서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글이 게재돼 화제가 됐다. ‘조두순 출소일 환영 인사 가실 분’이라는 제목의 글로, 9만여 조회 수에 1100이 넘는 추천 수를 기록했다. 종합격투기 선수 명현만(35)도 조두순에 대한 응징을 예고했었다. 그는 올해 초 한 방송에 출연해 조두순에 대한 분노감을 표출하며, 조두순이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진 포항교도소에 면회를 갔던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법무부, 출소 방법 고심…12일 만기출소 법무부 교정당국은 이런 여론에 조두순의 출소 방법을 두고 고심 중이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관련법에 따라 형 만료일 0시부터 출소 가능하다. 통상 대중교통 상황에 맞춰 출소를 한다. 보호자가 찾아올 경우 출소 당일 시간은 앞당길 수 있다”면서 “대중교통이 없는 청송교도소 같은 경우, 지역민 안전을 위해 터미널이나 역까지 후송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조두순의 보호관찰을 담당하게 되는 안산준법지원센터나 안산단원경찰서 측에서 조두순 출소에 관여해 신변을 관리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두순은 현재 수도권의 한 교도소에 재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3일 출소로 알려졌지만, 실제 그의 만기출소일은 12일로 파악됐다. 조두순은 출소일부터 7년간 전자발찌를 부착하며 5년간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신상정보가 공개된다. 경찰은 사적 보복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부상 투혼’ 수원의 亞16강 이끈 김건희 “꼭 뛰고 싶었다”

    ‘부상 투혼’ 수원의 亞16강 이끈 김건희 “꼭 뛰고 싶었다”

    “올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으로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기쁨을 전하고 싶습니다. 최대한 오랫동안 카타르에 머물겠습니다.”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힘을 보탠 김건희(25)가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의 16강전을 하루 앞둔 6일(한국 시간) 구단 미디어와의 공식 인터뷰에서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지난 4일 밤 빗셀 고베(일본)와의 G조 최종전에서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했던 수원은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쳐 16강이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은 김건희가 4분 만에 헤더 골을 터뜨려 희망을 되살리더니 후반 23분 임상협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기적을 완성했다. 수원은 광저우 헝다(중국)를 골득실로 따돌리고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공수의 핵 타가트외 헨리가 부상으로, 정신적 지주 염기훈이 지도자 연수로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한 수원으로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셈이다. 특히 부상 중 희망의 골을 쏘아올린 김건희는 “만약 이기지 못했다면 바로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어야 했는데 아직 카타르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몇 달 전부터 왼쪽 햄스트링 건염 증세가 있던 그는 카타르에 와서 통증이 심해졌다. 때문에 앞서 광저우와의 2연전에서 11분을 뛴 게 전부였다. 진통제 주사를 4차례나 맞고 마사지 등 집중 관리를 받으며 기어코 경기에 나서 골까지 넣었다. 이와 관련 김건희는 “대회 출전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걱정했지만 꼭 회복해서 뛰고 싶었다”면서 “지금도 완전하지는 않지만 뛰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고베 전 후반 추가 시간 상대에게 파울을 당한 뒤 공을 집어던져 경고를 받은 것과 관련해 그는 “부상 부위를 일부러 건드리는 것 것 같아 예민했다”면서 “후회하고 있고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김건희는 특히 “(박건하) 감독님이 새로 오신 후 수원 정신으로 단단해지고 있다”면서 “우리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뛰는 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내년 목표에 대해 “매년 목표를 세웠지만 부상으로 제대로 이룬 게 없었다”면서 “내년에는 마음을 내려놓고 팀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물티슈는 플라스틱입니다” 경기도, 기념품 제공 등 자제

    “물티슈는 플라스틱입니다” 경기도, 기념품 제공 등 자제

    경기도가 물티슈 사용 줄이기에 나섰다. 물티슈는 환경에 유해한데도 별다른 규제받지 않으면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기념품으로 물티슈를 제공하는 행위를 자제하도록 공공기관에 권고하는 한편, 사용을 제한하는 일회용품 목록에 물티슈를 추가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고 3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물티슈는 일부 물에 녹는 펄프 재질의 제품도 있지만, 대다수는 물에 녹지 않는 플라스틱 계열인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해 제조한다. 이 때문에 플라스틱 폐기물을 양산하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상당수는 변기에 버려져 하수관 막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도는 각 부서와 시군 지자체, 산하 공공기관 등에 보낸 공문에서 일회용 컵·용기, 비닐봉지, 플라스틱 빨대 등 기존 4대 일회용품 목록에 물티슈를 추가하는 한편 기념품으로 물티슈를 제공하는 행위 등을 자제하도록 요청했다. 또 일회용품 목록에 물티슈를 추가하고 폐기물 부담금 부과 대상으로 지정해달라는 내용의 제도 개선안을 환경부에 제출했다. 이 밖에 내년 초까지 물티슈 사용 자제 교육, 물티슈 5일간 쓰지 않기 릴레이 챌린지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엄진섭 도 환경국장은 “물티슈는 일회용품으로 지정돼 있지 않아 폐기물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면서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해 사용을 자제하고 행주나 걸레 같은 대체용품 사용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시력 속여 장애인인 척 패럴림픽 메달 사기단

    시력 속여 장애인인 척 패럴림픽 메달 사기단

    비장애인 선수들을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해 국제대회에 출전시킨 혐의로 장애인 국가대표팀 감독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그리고 이 범행에 가담한 선수들도 함께 기소됐다. 검찰은 이와 같은 체육계 비리에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부장 정경진)는 업무방해, 보조금법(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팀 감독 A씨를 구속 기소하고 B씨 등 선수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2014년 7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선수들과 함께 안과의사를 속여 허위로 시력 검사를 받고 이 선수들을 시각장애인 유도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해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의 ‘시각장애인 스포츠등급분류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국내 또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려면 등급 분류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교정시력이 0.1 이하에 해당하면 등급 분류를 받을 수 있다. 검사는 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IBSA) 국제등급 분류 자격을 인정받은 안과의사가 시행한다. 이에 선수들은 안경을 벗고 병원에 들어가는가 하면 A씨의 팔을 잡고 이동하고, 의사에게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의 수법으로 의사를 속여 시력 0.1 이하의 진단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아 대한장애인유도협회에 제출해 시각장애인 유도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은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 2018년 자카르타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해 일부는 메달을 획득하고 130만~4200만원 상당의 정부 포상금을 받았다. A씨는 1540만원 상당의 포상금을 타냈다. 검찰은 “시각장애인 선수들의 기회를 부정하게 박탈한 피고인들을 엄단했다”면서 “앞으로 체육계 비리 등 사회적 공정성을 훼손하는 중대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력 속여 장애인 선수로 출전해 상금 가로챈 비장애인 선수들

    시력 속여 장애인 선수로 출전해 상금 가로챈 비장애인 선수들

    비장애인 선수들을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해 국제대회에 출전시킨 혐의로 장애인 국가대표팀 감독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그리고 이 범행에 가담한 선수들도 함께 기소됐다. 검찰은 이와 같은 체육계 비리에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부장 정경진)는 업무방해, 보조금법(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팀 감독 A씨를 구속 기소하고 B씨 등 선수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2014년 7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선수들과 함께 안과의사를 속여 허위로 시력 검사를 받고 이 선수들을 시각장애인 유도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하여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의 ‘시각장애인 스포츠등급분류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국내 또는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등급 분류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교정시력이 0.1 이하에 해당하면 등급 분류를 받을 수 있다. 이에 선수들은 안경을 벗고 병원에 들어가는가 하면 A씨의 팔을 잡고 이동하고, 의사에게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의 수법으로 의사를 속여 시력 0.1 이하의 진단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아 대한장애인유도협회에 제출하여 시각장애인 유도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은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2018년 자카르타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해 일부는 메달을 획득하고 130만~4200만원 상당의 정부 포상금을 받았다. A씨는 1540만원 상당의 포상금을 타냈다. 검찰은 “시각장애인 선수들의 기회를 부정하게 박탈한 피고인들을 엄단했다”면서 “앞으로 체육계 비리 등 사회적 공정성을 훼손하는 중대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中 국제표준 제정한 건 김치? 파오차이? 현지 매체 ‘오보’ 논란

    中 국제표준 제정한 건 김치? 파오차이? 현지 매체 ‘오보’ 논란

    중국 정부가 자국 절임식품인 ‘파오차이’(泡菜)에 대한 국제 인증을 제정하자 일부 현지 매체가 우리나라 김치까지 포함해 “세계 표준이 만들어졌다”는 식으로 소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중국매체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쓰촨 지역 전통 음식인 파오차이 관련 6개 식품에 대한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ISO 파오차이 표준 제정에는 중국과 터키, 세르비아, 인도, 이란 등 5개국이 참여했다. 관찰자망은 중국이 이번 표준 제정으로 “세계 파오차이 시장의 기준이 마련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뜻밖에도 “한국에서도 중국산 파오차이 수입 규모가 늘고 있다”며 ‘김치 종주국 굴욕…작년 무역적자 4730만 달러, 사상최대’라는 국내 언론의 2018년 1월 기사를 인용했다. 곧바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번역해 ‘중국 김치가 한국 김치를 제치고 국제 표준이 됐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중국에서는 김치를 ‘한국 파오차이’로도 부른다. 한국 김치에 대한 별도 기준이 없다보니 국내 업체가 중국으로 김치를 수출하려면 파오차이 기준을 적용받는 데서 기인됐다. 이 때문에 관찰자망이 김치와 파오차이를 같은 음식으로 오인해 기사를 작성했다. 두 음식에 대한 혼동이 의도적이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은 “중국이 이번에 ISO 표준으로 인증한 것은 파오차이로 불리는 염장발효 채소다. 김치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파오차이는 우리나라에서 먹는 음식도 아니기에 한국이 국제 표준 제정에 참여할 이유도 없었다는 것이다. 파오차이는 중국 전통식품으로 소금물에 담갔다 뺀 배추나 무에 여러가지 액체를 부어 2~3일가량 절인 뒤 먹는다. 만드는 방법이 김치와 비슷하지만 파오차이에는 유산균이 거의 없다. 김치는 2001년 국제식품규격(CODEX)에서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았다. 코덱스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운영하는 국제 규격으로 각국에서 식품을 관리할 때 ‘진짜 표준’ 지침으로 권장된다. 중국 일부 매체의 오보에 휘둘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한국 고유 식품이나 문화가 중국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은 처음이 아니다. 최근에는 한복이 중국 명나라 때 ‘한푸’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여론이 들끓었고, 동요 ‘반달’의 뿌리가 중국이라고 소개되기도 했다. 축구선수 손흥민의 조상이 중국인이라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중국 정부가 국제표준 제정한 건 김치? 파오차이? 현지 매체 ‘오보’ 논란

    중국 정부가 국제표준 제정한 건 김치? 파오차이? 현지 매체 ‘오보’ 논란

    중국 정부가 자국 절임식품인 ‘파오차이’(泡菜)에 대한 국제 인증을 제정하자 일부 현지 매체가 이를 우리나라 김치까지 포함해 “세계 표준이 만들어졌다”는 식으로 소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중국매체 관찰자망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쓰촨 지역 전통 음식인 파오차이 관련 6개 식품에 대한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ISO 파오차이 표준 제정에는 중국과 터키, 세르비아, 인도, 이란 등 5개국이 참여했다. 관찰자망은 중국이 이번 표준 제정으로 “세계 파오차이 시장의 기준이 마련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뜻밖에도 “한국에서도 중국산 파오차이 수입 규모가 늘고 있다”며 ‘김치 종주국 굴욕…작년 무역적자 4730만 달러, 사상최대’라는 국내 언론의 2018년 1월 기사를 인용했다. 국내에서도 이를 번역해 ‘중국 김치가 한국 김치를 제치고 국제 표준이 됐다’는 식으로 보도됐다. 중국에서는 김치를 ‘한국 파오차이’로 부르기도 하다. 한국 김치에 대한 별도 기준이 없다보니 한국 업체가 중국으로 김치를 수출하려면 파오차이 기준을 적용받는 데서 기인된 것이다. 이 때문에 관찰자망이 김치와 파오차이와 동일한 음식으로 오인해 기사를 작성했다. 이런 오인이 의도적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은 “중국이 이번에 ISO 표준으로 인증한 것은 파오차이로 불리는 염장발효 채소다. 김치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파오차이는 김치가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먹는 음식도 아니기에 파오차이 표준 제정에 한국이 참여할 이유도 없었다는 것이다.파오차이는 중국 전통식품으로 소금물에 담갔다 뺀 배추나 무에 여러가지 액체를 부어 2~3일가량 절인 뒤 먹는다. 만드는 방법이 김치와 비슷하지만 파오차이에는 유산균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김치는 2001년 국제식품규격(CODEX)에서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았다. 코덱스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운영하는 국제 규격으로 각국에서 식품을 관리할 때 ‘진짜 표준’ 지침으로 권장된다. 일부 중국 매체의 오보에 휘둘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한국 고유 식품이나 문화가 중국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은 처음이 아니다. 최근에는 한복이 중국 명나라 때 ‘한푸’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여론이 들끓었고, 동요 ‘반달’의 뿌리가 중국이라고 소개되기도 했다. 축구선수 손흥민의 조상이 중국인이라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정 총리 “신규 확진 3일째 500명대…안심할 수 없는 상황”

    정 총리 “신규 확진 3일째 500명대…안심할 수 없는 상황”

    7개월 만에 대구 찾아 의료진들과 격려 조찬 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대구를 방문해 지역 의료인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사흘째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로 집계된 상황에 대해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지역 의료인들과 조찬을 함께하며 “최근 대구의 코로나19 상황은 타 지역에 비해 안정적으로 관리돼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지난 2~3월 대구에서 확진자가 폭증했을 당시 정 총리는 방역 지휘를 위해 대구에 상주한 바 있다. 정 총리는 당시를 언급하며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시민들의 품격이 어우러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점에 지금도 자부심을 갖는다”면서 “역전의 용사들을 다시 만나 반갑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3일째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가 나오고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승자가 될 수 있도록 대구를 잘 방어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조찬 이후 대구선수촌을 방문해 내부 체육시설과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선수들과 선수촌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kt 강백호와의 맞대결서 승리한 야구선수가 작가가 됐다고?...강인규 작가의 ‘제3의 삶’

    kt 강백호와의 맞대결서 승리한 야구선수가 작가가 됐다고?...강인규 작가의 ‘제3의 삶’

    최근 현역 야구선수로는 최초로 소설을 출간해 화제를 모았던 강인규 작가(24). 그는 작가인 동시에 고려대학교 야구부에서 활동하는 야구선수다. 올해 졸업반인 그는 지난 10월 21일 열린 ‘2021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0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이유를 본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의외로 담담했다. “저와 같은 선수가 프로야구에 많았기 때문에 제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히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그는 다른 야구선수들에 비해 비교적 늦은 나이에 야구를 시작했다. 당시 잠신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그는 부모님과의 긴 실랑이 끝에 “야구부 입단 테스트에서 합격하면 야구를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냈고 결국 입단 테스트에서 합격했다. 하지만 당시 잠신중학교 야구부의 인원이 모두 차 있는 상태였고, 어쩔 수 없이 그는 해체 위기에 있는 신월중학교 야구부에 입단했다. 해체 위기에 놓여있던 신월중학교 야구부는 그의 활약에 힘입어 2013년 히어로즈기 우승을 하게 되었다. 이후 야구 명문 덕수고등학교에 진학해 2016년 청룡기 MVP, 타점상, 홈런상을 휩쓸며 덕수고등학교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서울고와 덕수고가 맞붙은 2016 청룡기 결승전은 프로야구 최고 스타 강백호(서울고·현 kt위즈)와 덕수고 4번 타자 강인규(개명 전 강준혁)의 맞대결로 화제가 되었다. 4회 말 무사 1,2루, 덕수고 강인규는 서울고 투수 강백호의 공을 받아쳐 2타점 2루타로 연결하며 덕수고에 우승을 안겼다. 덕수고등학교 우승과 동시에 개인 타이틀인 MVP, 타점상, 홈런상까지 거머쥔 그에게 프로 지명은 시간문제인 것 같았다. 하지만 ‘2017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그의 이름은 끝내 불리지 않았다.“저는 지명이 안 될 줄 알고 있었어요. 워낙 제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대학 가서 조금 더 실력을 쌓은 후 재도전하자고 생각했죠.” 늘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그는, 오히려 드래프트 미지명을 기회로 삼고 고려대학교에 진학해 실력을 더 쌓기로 다짐했다. 하지만 한계는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아무리 낙관적으로 생각해도 대학교 1학년 들어가 보니 한계에 부딪힌 거예요. 정말 모든 것을 쏟아부었는데도 여기까지구나 싶었습니다. 정말 야구를 그만두려고 했는데, 부모님께서 먼저 나서서 저를 잡아주셨어요.” 야구를 그만두려고 했던 그를 붙잡은 건 부모님이었다. 그의 부모님은 “네가 야구 열정이 떨어진 것 같으니 네가 야구를 가장 좋아했을 때인 중·고등학교 시절에 썼던 야구일지와 현재의 마음을 공유하는 글을 써봐라. 소설로 써봐라”며 소설 집필을 추천했다. “처음에는 그냥 소설이니까 속는 셈 치고 한번 써보자는 생각이었어요. 근데 쓰다 보니 너무 재밌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야구에 대한 애정이 제일 강할 때였던 고등학교 시절을 모티브로 쓰다 보니 다시 야구 열정도 생기고, 글 쓰는 것도 재밌어졌어요. 그렇게 쓰다 보니 소설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그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썼던 야구일지가 소설을 쓰면서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야구일지에 힘들었던 점, 아쉬웠던 점들을 쓰면서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다. 힘든 감정을 야구일지에 털어놓고 나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져 긍정적인 멘탈 관리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다 보니 소설을 쓰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책 소개 부탁드립니다.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은 ‘강파치’라는 야구선수가 온갖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고 달려 나가는 스토리입니다. 제 고등학교 시절 야구부 생활을 모티브로 쓴 책이죠. Q. 책 제목을 선정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처음에 책 제목을 선정하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내일은 홈런왕’, ‘홈런’ 등의 제목은 너무 식상하잖아요. 그래서 책의 내용과 맞는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야구 용어인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이라는 제목을 정하게 되었죠.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은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타자가 헛스윙한 공을 포수가 잡지 못하고 뒤로 흘린 상황을 의미해요.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모든 타자가 출루하는 게 아니라 있는 힘껏 1루를 향해 열심히 달려야 출루할 수 있는 거예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려 나가는 모습이 내용과 적절하다 생각해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Q. 야구선수에서 작가의 도전이 두렵지는 않았는지? 솔직히 두려웠죠. 책이 이렇게 출판될지 전혀 상상도 못했고요. 제가 야구를 시작하게 된 조건이 신문 사설을 베껴 쓰는 것이었어요. 야구일지 쓰는 것, 신문 사설 베껴 쓰는 것 등 어렸을 때부터 글을 쓰던 습관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Q. 출판 후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책이 출판된 후 많은 분이 놀라시더라고요. 현역 야구선수가 장편 소설을 냈다는 것에 한번 놀라고, 동기나 친구들, 선·후배들은 “이게 다 내 이야기가 아니냐”며 두 번 놀라시더라고요. 소설 속 에피소드는 제 이야기가 1~20%, 나머지 80%는 주변에서 들었던 야구부 이야기들을 짜깁기해 녹여냈습니다. 아마 모든 야구선수들이 한 번씩은 겪을 만한 내용이라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아요. Q. 글을 쓰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에피소드 한 편을 한 달 동안 공들여서 완성했는데, 부모님과 출판사 대표님이 보시고 “아, 이건 내용이 별로다”하셔서 그 에피소드가 하루 만에 날아간 적이 있어요. 공들여서 썼는데 허무하게 날아갔던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소설 속 가장 중점을 둔 부분 아무래도 야구를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야구를 하다 보면 포기하고 싶은 극한의 순간들이 정말 많이 찾아와요. 그렇지만 이 소설을 보면서 그 순간을 슬기롭게, 현명하게 극복해나갔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많은 분이 이 소설을 보고 그렇게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도 작가의 삶을 계속 이어갈 생각인지? 네. 저는 계속 이어갈 생각이고요. 후속작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야구를 주제로 하는 추리 소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현재 나의 삶을 야구로 표현한다면? 저는 지금 제 삶을 2회 초, 투 아웃, 주자 만루, 투 볼 상황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1회 말에 제 실책으로 3점을 준 거예요. 마치 제가 드래프트에 지명이 되지 못한 것을 이 상황에 비유한 거죠. 0대 3으로 지고 있는데 마침 제 타석, 히팅 찬스를 의미하는 투 볼 상황에서 다음 공을 기다리는 상황이 온 거죠. 여기서 치면 역전도 할 수 있고, 1회 말에 실수한 것도 만회할 수 있는 상황을 의미해요.최근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독자들에게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화가 바뀌어서 복이 된다’는 뜻의 사자성어 ‘전화위복’은 그가 평소에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말이다. “인생을 살면서 항상 행복하고 성공만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분명 모든 사람은 전부 실패를 하게 되고, 또 안 좋은 순간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 순간이 언젠가는 복으로 바뀌어서 찾아온다는 의미를 전해드리고 싶어요.” ※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글 장민주 인턴기자 goodgood@seoul.co.kr영상 문성호·김민지·임승범·장민주 기자 sungho@seoul.co.kr
  • “승부 세계엔 내일 있지만… 기업의 내일은 그냥 안 오죠”

    “승부 세계엔 내일 있지만… 기업의 내일은 그냥 안 오죠”

    “인생은 모름지기 현재에 충실해야 합니다.” 농구를 좋아한다면 모를 수가 없는 최희암(65) 감독. 1990년대 잘나가는 실업팀을 제치고 농구대잔치를 주름잡았던 연세대 농구부를 지휘했다. 그의 조련 속에 문경은, 이상민, 우지원, 김훈, 서장훈 등이 요즘 아이돌 못지않은 스타가 됐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에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 지휘봉을 잡았다. 그런데 지금 그가 가진 명함은 농구팬에게는 낯설어도 너무 낯설다. 고려용접봉(KISWEL) 부회장. 이젠 연매출 3000억원대의 강소 기업을 ‘지휘’하고 있다. 코끼리표 용접봉으로 유명한 곳이다. 승부의 세계에서 다져 온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 홍민철(전자랜드 구단주 홍봉철 회장의 형) 회장에게 2009년 말 스카우트됐다. 그저 책상에서 펜대만 굴린 게 아니다. 중국 다롄 법인 공장장으로 출발해 건설 현장과 조선소, 자동차 공장 등 영업 일선을 누비며 경남 창원공장 사장을 거쳐 부회장까지 승진했다. 농구공 대신 쇠를 만지는 기업인이 된 지 벌써 만 11년이 넘었지만 최근 퇴계로 서울 사무소에서 만난 그는 “여전히 어설픈 기업인”이라며 웃었다.●무슨 일이든 현재에 충실하니 기회 열려 -남다른 삶을 관통하는 좌우명이 있을 것 같습니다. “뚜렷한 좌우명을 갖고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 보면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그저 현재 맡은 바에 충실하고 성실하자는 건데 그러다 보니 성과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기회가 자꾸 따라오더라고요. 현재 일에 파묻혀 열심히 하다 보면 솔직히 피곤한 것도 모르겠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됩디다. 부모님이 늘 해 주시던 말씀을 하나 덧붙이자면 남에게 욕먹는 행동을 하지 말자는 것 정도이지요.” -40년 넘게 농구공과 함께 살아왔는데 쉽지 않은 선택을 했습니다. “사실 선택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전자랜드 감독으로 계약이 만료된 상황이었는데 제안이 왔죠. 일주일 고민 끝에 결정했어요. 이쪽으로 가면 농구계로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마음을 먹었지요. 농구 선수에서 은퇴하고 나서 현대건설에서 이라크까지 갔다 오고 나름 직장 생활을 해 봤기 때문에 아예 못할 것 같지는 않았어요. 농구 감독 때도 남들이 안 하는 걸 먼저 해 보는 등 평생 호기심이 많았는데 국내가 아닌 중국에서 한 번 도전해 보라고 하니까 호기심이 발동한 것도 있었고요.” -기업 경영 커리어도 없고 다른 분야 출신이라 달가워하지 않은 시선도 있었을 것 같은데. “저희 회사가 외부 인재도 많이 영입하고 내부 인재도 키우는 열린 구조라 그렇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농구 감독 출신이라고 호감을 많이 가졌던 것 같습니다. 제가 다른 곳에서 업무를 잘해서 왔으면 가르치려고 할 텐데 배워야 하는 입장이었고 또 모르는 게 당연하니까 직원들은 더 알려주려 하고 저는 더 배우려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지만 그럼에도 조심하려고 하지요.” -농구 감독을 했던 게 현재의 삶에도 도움이 되는지요. “그럼요. 일단 제가 실수를 하더라도 크게 흠을 안 잡아요. 허허허. 감독 시절에 코치를 쓰고 선수를 쓴 경험이 있으니까 회사에서도 팀장은 코치, 팀원은 선수 식으로 역할 분담과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지요. 또 감독의 역할은 선수를 키우는 건데 여기에서도 신입이 있으면 스스럼없이 코칭해 줄 수 있는 그런 게 있어요. 대외적으로 영업할 때도 아예 모르는 얼굴보다 저처럼 조금은 아는 얼굴이 클라이언트에게 살갑게 다가갔던 것 같습니다.” -농구팀과 기업, 회사의 다른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단체 스포츠에서는 개인 성적도 있지만 팀 우승이 최우선이에요. 목표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고 소수가 다수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죠. 하지만 회사에는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있어요. 기업은 이윤 추구도 해야 하지만 그러한 개성도 존중하고 귀 기울여 줘야 합니다. ‘나를 따라라’ 하는 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게 많아요. 그러다 보니 팀장에게 솔선수범을 강조합니다. 업무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접근 방식을 직접 보여 주는 게 밑에 친구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교육이 된다고 말이죠.”●외국서 코치 생활 못 해본 건 아쉬워 -농구 감독 시절을 돌이킬 때 아쉬운 점은 없는지요.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를 한 이만수 감독을 보면 정말 부러워요. 저도 영어 공부를 조금 더 열심히 했더라면 외국에 나가 코치 생활을 해 보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프로농구 코치로 일찍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요. 대학 감독을 오래하다가 뒤늦게 곧바로 프로 감독이 되니까 외국인 선수 선발이나 활용 등등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대학 감독 때는 경기의 10배 이상 훈련해야 한다는 게 지론이라 혹독한 훈련으로 악명 높았는데 나름 창의력이 있지만 못 따라오고 시든 선수도 있었어요. 지금 보면 너무 미안하죠. 반성 많이 합니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지요. “골프 정도 치는데 솔직히 운동은 되지 않아요. 저녁 먹고 40분에서 1시간 정도 3~4㎞ 걸어서 집에 가는 정도가 제 운동입니다. 감독 시절에는 주량이 소주 한두 잔 정도였는데 중국에 있을 때 많이 늘었어요. 취하지 않으면 가슴을 열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하더라고요. 못 먹는 술이지만 영업을 하려면 열심히 마셔야 했죠. 담배는 일 년에 한두 번 필까 말까 해요. 창원에 오니 공기도 좋고 해서 피고 싶다는 생각은 없지만 끊었다고 이야기는 못 하죠.” -감독은 흔히 피 말리는 직업이라고 합니다. CEO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감독 때도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회사 쪽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승부의 세계는 다음이 있거든요. 오늘 지더라도 다음 경기에서 이기면 되지요. 올해 안 좋으면 내년에 잘하면 되고요. 그런데 기업은 올해 망하면 내년이 없어요. 하루하루 압박이 커요. 절벽에 매달려 있는 심정이라고 할까요. 공장이다 머다 밤새 무슨 일은 없어야 하는데 늘 노심초사입니다. 밤새 안녕이라는 말이 실감 나지요.”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이 컸을 텐데요. “몇몇 특수 산업군 빼놓고는 어려웠죠. 저희도 뿌리 산업이기 때문에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임직원들이 잘 뭉쳐 극복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5.5대4.5 정도로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큰데 요즘엔 환율이 좋지 않아 어려움이 더 있지요. 주 52시간 도입으로 24시간 가동하던 생산 라인에 비는 시간이 생겨 생산성도 떨어졌어요. 주야 2교대를 3교대로 하면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호황일 때는 가능할 수 있어도 불경기 때는 힘들어요. 안 좋을 때를 대비할 수 있는 대안을 정부나 경제 전문가들이 마련해 줘야 합니다. 중장기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경제 산업 곳곳에 인력 순환이 되도록 하면 우리나라가 앞으로 100년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전자랜드 선수들 성실히 지내면 길 보여 -전자랜드 농구단이 이번 시즌까지만 운영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선수들에게 불안해하지 말고 하루하루 성실하게 보내라는 말을 해 주고 싶어요. 구단 문제는 선수들이 결정할 수도 없고 신경 써야 할 일도 아니에요. 선수로서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떤 경우에라도 길이 생긴다고 봅니다.” -농구 인기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기업인으로서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지난여름에 조선소가 있는 거제에서 농구단 초청 대회를 열려고 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무산됐지만. 거제처럼 농구를 직접 보기 어려운 도시들이 전국에 많아요. 비시즌에 전력 점검도 하며 팬 서비스 차원에서 직접 찾아가 경기를 하면 붐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겁니다. 대외적으로는 우리 농구를 글로벌화해서 기업에 투자 메리트를 줘야 한다고 봅니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기업도 힘들어요. 한 라운드 정도는 중국에 가서 하거나 중국 팀이 국내에서 경기를 하는 거죠. 수많은 중국인이 우리 기업 이름을 달고 뛰는 팀들의 경기를 본다고 생각해 보세요. 동남아 쿼터를 도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 농구하는 동남아 선수들이 있다면 현지에서 큰 관심을 둘 겁니다. 농구가 K스포츠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죠. 단기적으로 국내 선수 입지가 좁아지는 것 같지만 기업의 투자 여력이 늘면 장기적으로는 농구계 파이가 더 커진다고 봅니다.” -다시 농구에 대한 꿈은 없는지요. “생각은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안 잡아 놨어요. 한 번 하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성격이라 지금 이곳에 몸담고 있는 동안에 최선을 다하고 나이가 되어서 은퇴하게 되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최숙현법’ 국회 통과, 스포츠 비리·폭력 추방 의식 개혁 함께해야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어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구타와 가혹행위같은 인권 침해로 유죄 판결이 확정된 스포츠 지도자의 인적 사항과 비위 사실을 공표하는 내용이다. 개정 국민체육진흥법 제1조는 이 법의 목적으로 ‘국위선양’ 대신 ‘체육인 인권보호’로 명시했다.또 개정법에는 체육인의 인적사항, 수상정보, 경기실적 및 징계이력 등 세부 정보의 종합관리를 위해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도 담겼다. 지난 8월 선수폭행 등 스포츠 비리에 연루된 단체와 지도자의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같은 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이로써 ‘최숙현법’의 입법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할 수 있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선수 최숙현이 팀 내부의 상습적 갑질과 폭력에 시달리다 지난 6월 26일 불과 22세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우리는 생생하게 기억한다. 최 선수는 당시 팀 감독과 동료 선수 2명을 폭행 등의 이유로 진정하거나 고소한 상태였지만 체육계 내부 조사는 물론 경찰 수사에서도 진상은 드러나지 않았다. 더구나 팀에서 상습 폭행을 당한 것도 최 선수 뿐이 아니었으니 일상화되어 있던 스포츠 폭력을 막기에 법은 너무도 멀리 있었다. 이제 두 차례에 걸친 ‘최숙현법’ 입법으로 제도적 보완은 상당 부분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이 민주주의적 사회로 크게 발전했음에도 스포츠 분야 만큼은 오로지 순위만을 목표로 하는 구시대적 귄위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결과 스포츠 지도자들이 범죄행위를 저지르면서도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흔하게 보아왔다. 심지어 더 좋은 성적을 내고자 갑질과 가혹행위를 오히려 당연시하는 분위기조차 없지 않았다. 이런 불합리를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이 ‘최숙현법’에 일정 부분 담긴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최 선수는 어머니와의 마지막 SNS 대화에서 “가해자들의 죄를 밝혀달라”고 자신의 소원을 밝혔다. 그 과정에서 다시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 달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숙현법’의 제정은 최 선수의 염원을 현실화하는 노력의 종착점이 아닌 출발점이다. ‘최숙현법’은 우리나라 스포츠 분야 종사자 사이에 전면적 의식 변화의 계기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최숙현법’은 좁게는 비위 지도자를 처벌하는 법이지만 더 넓게는 체육계의 의식을 개혁하는 법이 되어야 한다.
  • 징계 끝난 빙속 이승훈, 2년 9개월 만에 복귀전

    징계 끝난 빙속 이승훈, 2년 9개월 만에 복귀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승훈(32·서울일반)이 약 2년 9개월 만에 복귀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9일 “이승훈이 서울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오는 25일 개막하는 제51회 회장배 전국남녀 스피드스케이팅 대회 남자 일반부 1500m와 남자 일반부 5000m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이승훈은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에서 후배 선수 2명을 수차례 때리고 가혹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물의를 빚었다. 이후 지난해 7월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출전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끝난 이승훈은 지난 8월 4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사과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열리는 첫 국내 빙상 대회다. 남자 일반부 경기에는 정재원(서울시청), 엄천호(스포츠토토), 김민석(성남시청), 김태윤(서울시청), 차민규(의정부시청)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두 나온다. 여자부도 평창올림픽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 김보름(강원도청), 김민선(의정부시청), 김현영(성남시청) 등이 출전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조두순, 출소 앞두고 팔굽혀펴기 1000개씩”[이슈픽]

    “조두순, 출소 앞두고 팔굽혀펴기 1000개씩”[이슈픽]

    2008년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67)이 오는 12월 13일 출소한다. 조두순은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던 장소이자 현재 부인이 살고 있는 안산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18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조두순과 같은 경북북부제1교도소(옛 청송교도소)에 수감됐다 최근 출소한 A씨는 조두순이 한 시간에 팔굽혀펴기만 1000개씩 했다고 전했다. A씨는 “33개씩 1세트를 하는 운동을 조두순은 35세트까지 했다”면서 “동료 재소자들이 ‘왜 그렇게 운동을 열심히 하느냐’라고 물으니 조두순은 ‘출소 후 보복이나 테러를 당할까 봐 걱정된다.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부인이 자신을 떠날 것을 걱정하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운동 시간에 ‘범행을 반성하냐’고 물었는데 ‘술에 취해 기억도 안 나고 그런 행위를 한 적 없다’고 말했다”면서 “조두순이 출소 후 부인과 함께 집 근처 산에서 커피 장사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두순은 최근 법무부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교정시설에서 취업 설계를 받거나 출소 후 교육, 일자리 알선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법무부는 조두순이 67세로 이미 고령이고 너무 알려진 인물이어서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산시, 특전사 등 청원경찰 선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본인의 출소 이후 삶을 기다리고 계획을 하고 있지만 피해자의 상황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진정으로 죄의식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 측은 조두순이 안산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이사를 결정한 상황이다. 현재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국민 모금 2억5000만원 정도를 이사 비용에 쓰게 됐다. 피해자 주치의였던 신의진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장이 모금운동을 했다. 정부는 조두순 출소 후 재범 방지를 위해 24시간 밀착 감시, CCTV 35개 추가 설치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안산시는 방범 강화를 위해 특전사 등 군 경력자를 비롯해 태권도, 유도 선수 출신자 등 무도 단증을 보유한 청원경찰 6명을 선발했다. 국회 통과한 ‘조두순 방지법’ 미성년자 성폭행범 조두순의 출소를 계기로 마련된 전자발찌 부착자에 대한 당국의 관리를 한층 강화하는 법안이 처리됐다. 국회는 19일 본회의에서 사법경찰직무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전자장치 부착 명령 위반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보호관찰소의 전자 감독 전담 직원에게 사법경찰권을 부여, 직접 수사를 허용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벌써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107명… “106명 백신 인과성 없다”(종합)

    벌써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107명… “106명 백신 인과성 없다”(종합)

    5일 만에 3명 더 숨져접종 후 24시간 내 사망 19명발열·국소반응 이상신고 1964건정은경 “접종 후 의료기관서 반드시 15~30분간 이상여부 관찰해야”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사태인 ‘트윈데믹’을 막기 위해 독감 백신 접종에 대해 적극 권장하고 있는 가운데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람 수가 현재 107명이라고 19일 밝혔다. 보건당국은 숨진 107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106명에 대해 “독감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낮다”고 발표했다. “남은 1명은 역학 조사 중” “백신 접종과 인과성 낮아”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2021 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작한 이후 이날 0시까지 백신 접종 후 며칠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10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4일 0시까지 신고된 104명과 비교하면 3명 늘었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 총 107건 가운데 106건은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사망과 예방 접종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1건에 대해서는 보건당국과 전문가의 역학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70대 이상 사망 88명… 82% 현재까지 신고된 사망자 가운데 대부분은 70세 이상 고령층으로 파악됐다. 연령대 별로는 80대 이상이 4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70대 40명, 60대 미만 10명, 60대 9명이다. 70대 이상 사망자는 총 88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82.2%를 차지했다. 사망 신고가 이뤄진 시점은 만 70세 이상 어르신 대상 무료접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19∼25)에 총 60건이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접종 후 사망까지 걸린 시간은 48시간 이상이 67명(62.6%)이고, 24시간 미만은 19명(17.8%)이다. 사망 사례를 포함해 올해 독감 백신을 맞고 발열, 국소반응 등의 여러 이상 반응이 있다고 신고한 건수는 총 1964건으로, 접종과의 인과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질병청은 전했다.무료접종 완료 1305만명…66.7% 정은경 “건강 상태가 좋은 날 접종해야” 한편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는 약 1933만건의 독감 예방접종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 무료 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6개월∼만 12세, 임신부, 만 13∼18세, 만 62세 이상, 장애인연금·수당 및 의료급여 수급권자 등 총 1957만 8009명 가운데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1305만 6065명이다. 접종률을 계산하면 약 66.7%이다. 보건당국은 예방접종 전후 주의사항을 꼼꼼히 챙기고 건강 상태가 좋은 날 접종할 것을 권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 유행 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건강 상태가 좋은 날에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정 청장은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려야 한다”며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해달라”고 강조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오후 ‘안심하고 독감 백신을 맞으라’는 정부 취지에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세종시의 한 병원을 찾아 독감 예방 접종을 맞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성인무대 뛴 13세 소녀… 아빠 DNA 보인다

    성인무대 뛴 13세 소녀… 아빠 DNA 보인다

    미국 스포츠문화 전문 웹사이트 ‘블리처 리포트’의 편집장 애슐리 앤더슨은 지난 6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5쌍의 ‘부녀(父女) 스포츠 스타’를 선정해 스포츠 베팅업체인 ‘베트 아메리카’에 올렸다. 그는 주먹 하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무하마드 알리를 가장 첫 줄에 언급했다. 본명이 ‘캐시어스 클레이 주니어(2세)’인 알리는 2016년 6월 고향인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74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알리의 딸 라일라는 아버지의 ‘복싱 유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1999년 프로복싱에 데뷔한 이후 ‘마담 버터플라이’란 애칭을 얻으며 2007년 은퇴할 때까지 24승 무패, 21KO승이라는 화려한 전적을 남겼다. 이들 외에도 이름만 들어도 무릎을 탁 칠 만한 ‘아버지와 딸’이 앤더슨의 기고에서 ‘스포츠 DNA의 대물림’을 가감 없이 증명해 보였다. ●아빠 ‘커리어 트레블’ 해낸 날 겹경사 제75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본선 첫날 경기가 열린 지난 9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 테니스 코트. 여자복식에 나선 13세의 이재아가 자신의 서비스를 에이스로 장식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대회는 2013년부터 출전 연령 제한을 없앴다. 아마추어와 실업 선수가 ‘계급장 떼고 맞붙는’ 대회다. 이재아는 최근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여덟 번째 우승 합작을 마지막으로 K리그 그라운드와 작별한 ‘골잡이’ 이동국(41)의 딸이다. 소문난 ‘다둥이 가족’을 꾸린 이동국은 ‘대박이’로 더 알려진 막내아들 시안이를 비롯해 다섯 명의 자녀를 뒀다. 첫째와 둘째를 모두 쌍둥이로 얻었다. 이재아는 첫째 쌍둥이 가운데 언니 재시보다 조금 늦게 세상에 나온 서열 두 번째 딸이다. 이재아는 하루 전인 지난 8일 대회 여자복식 예선 결승에서 이서연(18)과 호흡을 맞춰 송수연(21)-이유빈(18) 조를 2-1(6-1 3-6 12-10)로 제치고 본선에 올랐다. 대회 여자복식 최연소 본선 출전자로 단박에 유명세를 탔다. 공교롭게도 아빠 이동국은 같은 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까지 합작하며 ‘커리어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재아는 생애 처음으로 성인테니스대회 본선에 자력으로 출전했지만 2번 시드를 받은 최지희-정영원 조에게 1회전에서 0-2(1-6 1-6)로 완패했다. 그렇지만 풀이 죽지 않았다. 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이재아는 “언니들과 경기를 한다는 게 도무지 안 믿어졌다. 그저 배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다”면서 “대진표도 제가 뽑은 건데 2번 시드 언니들과 만나 안 좋았다고 잠시 생각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런 기회가 다신 없을 것 같더라. 차라리 다행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이재아는 또 “1회전 목표는 제 서비스 게임에서 2~3게임을 따는 것이었는데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이재아 조가 따낸 두 게임 중 첫 게임은 이재아의 ‘에이스’가 결정적인 단초가 됐다. 그는 “스트로크는 밀리지 않았지만 랠리가 길어지면 못 따라가서 어려웠다”며 “랠리가 길게 이어지면 급해져 서둘러 때리려고 하다가 실수를 많이 했다. 우선 스텝(다리)이 문제다. 더 빨라질 수 있다면 지금보다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목조목 경기를 되짚었다.●“아빠? 롤모델이지만 기대 너무 커” 아빠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전날 “같은 운동선수로서 분명 아빠는 제 롤모델이지만 너무 저를 ‘프로’ 눈높이에서만 내려다보려 하신다.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것 같다”고 투덜댔던 이재아의 푸념이 다시 시작됐다. 그는 “아빠는 ‘라떼’(‘나 때는~’으로 시작되는 나이 먹은 이들의 훈계를 비꼬는 속어)다”라는 말로 아빠 이동국을 향해 쏘아붙였다. “아빠는 테니스에 대해서는 말하는 법이 없다. 오직 운동선수로서 해야 할 것에 대해서만 말한다.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건 좋지만 사소한 잔소리가 너무 많다”고 아예 고자질을 했다. 그러면서도 “경험이 훨씬 많은 운동 선배로서 하는 도움의 말이라는 것을 잘 안다”며 “이젠 은퇴하셔서 제 경기에 자주 오실 것이다. (아빠가 오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젠 달라질 것이고 익숙해질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선 애틋함이 묻어났다. 이재아는 왜 하필이면 테니스라는 운동에 꽂혔을까. 엄마 이수진씨는 “남편이 아들을 낳으면 축구를, 딸을 낳으면 테니스를 시킬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 저희 부부는 아이들에게 운동을 시킨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재아가 어릴 때부터 운동에 소질이 있는 것 같아 수영, 골프 등 많은 종목을 경험하게 했다. 그중에 테니스에 가장 소질을 보이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키 169㎝·큰 손 유리” 테니스계 기대 이재아의 경기 모습을 지켜본 곽용운 대한테니스협회장은 “13세 나이에 키 169㎝라는 신체적 유리함이 돋보인다. 특히 손이 큰데 이는 그립을 견고하게 하기엔 좋은 조건”이라며 “다만 다소 느린 스텝에서 야기되는 민첩성과 순발력 부족은 꾸준한 훈련으로 극복해야 할 단점”이라고 평가했다. 박원식 홍보팀장은 “재아가 한 게임만 건져도 좋겠다고 했는데, 그 이상 했다”고 거들었다. 이날 이동국은 지방에서 열린 지도자 강습회에 참가하느라 이재아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지 못했다. 그는 전화통화에서 “재아는 미국 대학 입학을 목표로 잡고 있다”며 “현지 유명 대학에 진학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종목이라는 판단하에 테니스를 시작했다. 물론 본인의 의사가 더 컸다”고 말했다. 이재아는 현재 자택에서 전 과목을 영어로 공부하는 홈스쿨 8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동국은 이어 “재아는 아직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지만 프로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저절로 프로 선수가 돼 있을 것”이라면서 “진정한 스포츠인이 갖춰야 할 덕목들을 지금부터 쌓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언젠간 호주오픈 우승 오사카처럼” 현재 아시아테니스연맹(ATF) 주니어 랭킹 5위인 이재아의 꿈은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50위 안에 드는 것이다. 테니스계에서 롤모델이자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2018년 호주오픈 여자단식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일본)다. “당시 경기장에서 오사카를 직접 봤다. 사인도 받았다”고 자랑한 이재아는 “저도 언젠가 반드시 그랜드슬램 코트에 서고 싶다. 오늘 그곳을 향해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당차게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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