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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님과 하이에나들 “야구판 흔들러 돌아왔습니다”

    회장님과 하이에나들 “야구판 흔들러 돌아왔습니다”

    한국프로야구의 전설 송진우(55) 앞에는 ‘역대 최다승 투수’와 ‘영원한 회장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송진우는 2009년 은퇴하기까지 21년간 210승153패 103세이브 17홀드를 기록하며 누구도 밟지 못한 200승 10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초대 회장을 맡아 선수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 프로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은퇴 후 해설위원과 한화 이글스 코치를 역임한 그에게 올해부터는 독립야구단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의 감독이라는 직함이 새로 생겼다. 스코어본은 지난달 선수 선발을 마치고 지난 8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에 있는 팀업캠퍼스 야구장에 모여 첫 훈련을 시작했다. 생애 첫 사령탑에 오른 송진우 감독과 꿈꾸는 하이에나들을 만나 봤다.●뭉치면 강해지는 하이에나처럼 영하 4도의 추위에 손가락도 제대로 펴지지 않는 8일 오전 9시 팀업캠퍼스 야구장에 송진우 사단이 모였다. 코치들은 새 방망이의 비닐을 벗기느라 분주했고 송 감독은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녹였다. 송 감독과 코치들이 훈련을 준비하며 의견을 주고받는 사이 반대편 더그아웃에는 전 소속팀 유니폼을 비롯해 제각각의 옷을 입은 28명의 선수가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로지 야구 하나만을 바라보고 ‘프로 진입’의 꿈을 위해 모인 청년들의 눈빛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가득했다. 준비가 어느 정도 끝났을 무렵 선수들은 둥그렇게 모였고 감독과 선수가 처음으로 대면했다. 송 감독은 “여러분도 새로운 도전일 텐데 어렵게 시작한 만큼 힘든 때가 오더라도 꿋꿋이 잘 버텨 보라”고 당부했다. 스코어본 야구단은 회비로 운영되는 다른 독립야구단과 달리 구단에서 숙식을 제공한다.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코칭스태프도 프로 못지않게 구성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에 송진우 사단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쯤에서 드는 궁금증 하나. 왜 하이에나일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 보자. “하이에나를 일반적으로 비열하고 비겁한 동물로 알고 있지만 오해다. 사회성이 좋은 하이에나는 여럿이 뭉쳐 자기보다 강한 상대를 이기는 힘이 있다. 선수들이 하이에나처럼 함께 뭉쳐 강한 팀이 돼 자기보다 강한 상대를 이기고 나아가 독립야구단보다 강한 프로를 목표로 여러 선수가 프로에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담았다.”●선수도 감독도 산전수전 다 넘었다 선수와 코치로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지만 독립야구단 감독은 그에게도 도전이었다. 프로구단과 달리 독립야구단은 코치 선임부터 선수 선발까지 신경써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송 감독은 “1월 초에 1차 트라이아웃을 했고 이후 청주에서 2차 트라이아웃을 따로 했다”면서 “추운 날이었는데 좁은 실내에 선수 한 명씩 들어가 테스트를 보고 코치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잘 판단해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부족한 투수 한 자리는 조만간 추가 선발할 예정이다. ‘화려한 선수 생활 경력이 실패한 선수들 지도에 어려움이 되진 않겠느냐’고 묻자 송 감독은 강하게 부인했다. 송 감독은 “야구는 누구나 똑같이 18.44m 거리에서 던지고 27m를 뛰는 것”이라며 “선수 생활을 잘했던 사람이 감독을 못하면 선수들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다는데 억울하다. 지도자 성향의 문제이지 야구를 잘했고 못했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항변했다. 송 감독이 이런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것은 그 역시 선수로서 깊은 좌절을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2000년 ‘선수협 파동’ 때다. 초대 회장이었던 송 감독은 주동자로 낙인찍힌 데다 겨울 훈련마저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선수 생활에 위기가 찾아왔다. “당시 여러 압박이 있어 훈련도 제대로 못 했다. 몸이 안 만들어져서 공도 안 나가더라. 개막 후 한 달 정도 2군에서 훈련하고 몸이 70%도 안 올라온 상태에서 1군에 갔다. 그런데 두 번째 경기에서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았고 그때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5월 18일 광주 경기가 있었는데 그날 노히트노런을 했다. 남들은 송진우라서 가능했다고 하지만 나는 그때 마음가짐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걸 알게 됐다.” 토종 선발의 마지막 노히트노런은 송 감독이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송 감독은 13승2패 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모두가 프로 갈 수는 없지만 가능성 충분” 이곳에 모인 모든 선수의 꿈은 단 하나다. 바로 프로에 진입하는 것. 그러나 프로에서 이미 평가가 끝난 선수인 만큼 진입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양기 타격코치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많다”면서도 “프로 진출이 1순위이긴 하지만 솔직히 모두가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이 코치는 “프로에서 코치할 때도 주전급 선수보다는 기량이 떨어지는 젊은 선수와 함께했던 경험을 살리려 한다”며 “코치는 조력자가 되면 된다. 선수들이 주인공이 되게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를 거쳐 2019년 방출된 박정준은 송 감독이 미리 알고 있던 선수 중 하나다. 시속 150㎞의 강속구를 지녔지만 제구와 정신력이 문제였다. 박정준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여기에서 최대한 잘해 프로에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면서 “아직 그만두기엔 미련이 많이 남아 마지막으로 이것저것 노력해 보고 안 됐을 때 미련 없이 그만두고 싶다”고 밝혔다. 하이에나들을 이끄는 송 감독 역시 선수와 코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송 감독은 “야구를 다시 하고 싶은 선수가 모인 곳이니 이 선수들이 시즌을 잘 소화해 많은 선수가 프로에 재진입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송 감독이 롤모델로 삼는 선수는 윤대경이다. 윤대경은 2018년 군 복무 중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당했고 이듬해 전역해 일본 독립리그를 찾았다. 그곳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윤대경은 그해 7월 한화와의 계약에 성공했고, 지난해 55경기 5승 7홀드 평균자책점 1.59의 드라마를 썼다. 윤대경에게 체인지업을 직접 전수했다는 송 감독은 “윤대경은 지도자를 행복하게 하는 선수”라며 “윤대경을 보면 여기서도 그런 선수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다들 성공하진 않겠지만 좋은 생각을 갖고 선수들과 함께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文대통령도 설연휴 가족모임 거른다

    文대통령도 설연휴 가족모임 거른다

    ‘빈자들의 대부’ 안광훈 신부, 지소연 선수 등 국민 8명과 영상통화… 전통시장 방문 계획도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중인 오는 11일, 안광훈 신부와 여자 축구 국가대표 지소연 선수 등 국민 8명과 영상 통화를 한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5인 이하 집합금지가 유지되는 만큼 부산에 있는 어머니 강한옥 여사의 묘소를 찾거나 가족모임도 갖지 않을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9일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설 연휴 첫날 국민과의 직접 소통”이라며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견뎌낸 국민께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본명이 브레넌 로버트 존인 안 신부는 뉴질랜드 출신으로, 사제 서품을 받은 다음 해인 1966년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뒤 빈민운동가로 살아왔다. 강원 정선에선 저소득층을 위한 신용협동조합과 의료시설 설립에 앞장섰고, 1980년대 서울 목동성당 주임신부 시절 철거민들과 함께 빈민운동을 해 ‘달동네 주민의 대부’로 불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54년 동안 가난하고 힘없는 분들과 함께 하고 지난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지 선수는 2014년 한국 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축구의 본고장인 영국의 최상위리그인 WSL(Women Super League) 소속 첼시와 계약했다. 7년째 첼시의 주축으로 활약 중인 ‘레전드’로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뽑은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여덟 분들의 사연이 용기와 도전이라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선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영상통화는 카카오톡의 페이스톡 기능을 활용해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10일에는 전통시장을 찾아 코로나 극복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발신할 계획이다. 설 당일인 12일에도 경남 양산의 사저는 방문하지 않고, 관저에 머문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양산에 안 가기 때문에 관저에서 가족모임도 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인상액도 연봉순위도 2위 박민우 상처만 남은 ‘이마트가 낫지’

    인상액도 연봉순위도 2위 박민우 상처만 남은 ‘이마트가 낫지’

    NC 다이노스가 2021 선수단 연봉협상을 완료했다. NC는 29일 신인선수와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한 2021년 재계약 대상 선수 68명과의 연봉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김진성 사례와 달리 이번 시즌은 모두 계약을 마치고 2월 1일 스프링캠프에 돌입하게 됐다. 미국 진출이 무산된 나성범이 기존 5억원에서 7억 8000만원으로 인상 폭이 가장 컸다. 최저 연봉 2700만원을 받던 송명기가 307.4% 오른 1억 1000만원을 받아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1일 1깡’ 신드롬을 일으킨 강진성은 3800만원에서 1억 2000만원으로 215.8%의 야수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날 연봉 발표 결과에 팬들의 관심은 박민우에게 쏠렸다. ‘구단이 갑’, ‘이마트가 낫지’라며 구단에 불만을 표했던 박민우가 연봉협상에서 어떤 이유로 불만을 품게 됐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박민우는 5억 2000만원에서 6억 3000만원으로 올해 연봉이 1억 1000만원 올랐다. 인상액으로 따지면 나성범에 이어 2위다. FA를 제외한 연봉순위도 나성범에 이어 2위다.금액이 공개되자 팬들의 반응은 싸늘한 분위기다. 적지 않은 금액인 데다 나성범이 미국에 진출했다면 박민우의 인상액과 연봉이 최고가 되기 때문이다. 본인도 사과했고 선수협까지 사과해야 할 정도로 사태가 커진 박민우 논란은 결국 선수 본인에게 더 큰 치명타가 된 분위기다. 연봉 협상에 이견이 있었다면 연봉조정 신청을 한 주권처럼 절차를 밟으면 된다. 주권의 행보에 구단도 적극 응원했고 결국 주권의 승리로 끝났다. 팬들은 서로 윈윈한 모습을 남긴 연봉조정 결과를 흐뭇하게 지켜봤다. 그러나 박민우는 밟을 수 있는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닌 뒷담화를 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팬들에게 ‘선을 넘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박민우는 올해 올림픽이 정상 개최되고 대표팀에 승선하면 FA 자격을 얻는다. 선택은 자유지만 박민우가 FA 자격을 얻고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면 그림이 더 안 좋아지게 될 수밖에 없다. 팬들도 박민우가 잘하는 것을 불안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박민우로서는 한동안 따라다닐 인스타그램 논란이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마트가 낫지’ 선 넘은 박민우에 상처받은 NC 팬심

    ‘이마트가 낫지’ 선 넘은 박민우에 상처받은 NC 팬심

    인스타그램에 ‘어차피 구단이 갑’, ‘차라리 이마트가 낫지’라는 글로 물의를 일으킨 박민우 사태에 대해 선수 본인에 이어 프로야구선수협회도 사과했다. 박민우는 28일 “어젯밤 인스타 스토리로 올라왔던 내용에 대해 인정과 사과가 필요할 것 같다”며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 박민우는 전날 구단과의 갈등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해킹당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박민우는 “모두 제가 한 게 맞다”고 인정했다. 박민우의 기량을 생각할 때 현재 구단과의 갈등을 있을 만한 요소는 연봉협상뿐이라는 점에서 협상 갈등 의혹이 제기됐다. NC 관계자는 “선수 개인별로 누가 계약이 완료됐는지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다만 주요 선수는 거의 다 했다”면서 “선수단 협상 막바지로 연봉 완료 발표는 곧 할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선수협 임원인 만큼 선수협도 박민우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선수협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표해 책임감을 느끼며, 상처받았을 야구팬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올바른 SNS 문화 조성에 일조해야 한다는 점 등을 상기시키고, 사회적으로 모범이 되는 말과 행동을 보여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프로필에 ‘기분이 태도가 되진 말자’고 소개글을 남긴 박민우의 행동에 NC 팬들의 상처도 깊게 남았다. 구단 프랜차이즈로서 박민우가 리그 최고의 2루수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열렬히 응원해준 팬들로서는 허탈감을 느끼게 됐다. 특히 박민우가 이 사태 전에도 인스타그램에 NC 관련 게시물을 지웠던 사실까지 있어 상처가 더 큰 분위기다. 대표팀 사진은 남겨놓고 NC 사진은 지운 탓에 무슨 일이었을지 궁금했던 팬들은 이번 일로 구단과의 갈등이 있었음을 알게 됐고,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갈등을 표출한 박민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수뿐만 아니라 구단도 팬도 상처만 남게 됐다. 선수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논란을 일으킨 점은 이미 한 두 번이 아니라는 점에서 보다 주의 깊은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에도 대구를 ‘코로나국’이라고 비하하며 신동수가 퇴출되기도 했다. 성인인 만큼 강제로 통제할 수 없지만 각 구단으로서도 선수의 소셜미디어 관리 문제에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1군에서 잘하고 싶어요” 비상 꿈꾸는 NC 강동연·kt 안현준

    “1군에서 잘하고 싶어요” 비상 꿈꾸는 NC 강동연·kt 안현준

    “이제는 더 물러설 데가 없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왔습니다.”(강동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주관하는 저연차·저연봉 대상 트레이닝캠프에는 남다른 유니폼을 입은 2명의 선수가 있다. NC 다이노스 강동연(29)과 kt 위즈 안현준(26)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캠프에는 KIA 타이거즈에서 6명, LG 트윈스에서 6명이 참가했다. 캠프가 좋다는 소문에 팀원들이 합심한 결과다. 강동연과 안현준은 이들과 달리 팀에서 혼자 참가했다. 뒤늦게 양해를 구하고 합류한 고효준(38)까지 유니폼이 다른 선수는 이들뿐이다. 강동연은 “작년에는 가고 싶었는데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못 왔다. 올해는 친한 NC 선수들에게 물었는데 다들 가정이 있어서 같이 오기 어려워했다”고 했다. 안현준은 “혼자라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혼자 가서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강동연은 2011년 신고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지난해 NC로 트레이드 됐다. 1군 통산 48경기에서 2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ERA) 6.31이다. 안현준은 2014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kt에 4라운드로 뽑혔다. 1군 통산 25경기에서 승패 없이 ERA 6.67을 기록했다. 기록에서 나타나듯 두 선수 모두 1군에서 뚜렷하게 활약하지 못했다. 지난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이들도 팀 성적에 자신의 활약을 보태고 싶은 의지가 절실했다. 강동연은 “나이도 30대가 됐고 집에 있다 보면 나태해질 수 있으니까 참석했다”면서 “구단에서 하는 운동도 좋지만 많이 배우다 보면 나한테 맞는 운동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안현준은 훈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이곳을 찾았다. kt 소속이지만 수원에 거처가 없는 안현준은 비시즌에 모교인 청주 세광고에서 따로 운동을 했다. 야구부가 있다지만 훈련 환경이 아무래도 열악할 수밖에 없다. 안현준은 “여기가 운동하는 조건이 좋다”면서 “안 해봤던 운동들도 많아서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두 선수 모두 잠재력은 인정받았지만 꽃을 피우지 못했다. 강동연은 195㎝로 덩치도 크고 미모의 두 누나(강소연, 강소진)도 복싱 체육관을 운영할 만큼 운동 집안이지만 아직 1군에 자리 잡지 못했다. 강동연은 “20대 초중반에는 잘할 수 있다고 믿었고 자신감도 있었는데 20대 후반이 되면서 한계를 느꼈다”면서 “좋은 날엔 제구력도 구속도 좋았는데 안 좋은 날에 무너져 꾸준하지 못했다”고 돌이켰다. 안현준은 시속 150㎞를 넘는 강속구를 갖췄지만 제구가 문제다. 안현준은 “제구를 다듬기 위해 구속도 줄여보고 팔 위치도 바꿔봤는데 잘 안됐다”면서 “제구가 안 되는 채로 스피드만 떨어져 강하게 던지면서 제구력을 잡으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kt가 2위로 성적이 급상승하면서 같이 2군에서 고생하던 선수들을 보며 부러움을 삼킨 그는 “올해는 꼭 같이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며 꿈을 다지는 이들의 목표는 비슷했다. 바로 1군에서 멋지게 활약하는 것. 강동연은 “예전엔 퓨처스에 있어도 재밌었는데 지금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팀에서 ‘방출’이 아니라 ‘은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번 시즌은 처음부터 끝까지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현준은 “1군에서 최대한 많이 뛸 수 있는, 야구할 때까지는 1군에 최대한 남아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나도 지금 퓨처스에 나보다 어린 선수가 많다. 당장 1군에 뛸 수는 없겠지만 기회가 오면 꼭 잡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9·11 테러에 인생 바뀐 코치, 제주에서 선수 성장 이끈다

    9·11 테러에 인생 바뀐 코치, 제주에서 선수 성장 이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지난 11일부터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진행하는 저연차·저연봉 선수 대상 트레이닝캠프에는 선수들의 훈련을 총괄하는 스티브 홍(36) 코치가 있다. 홍 코치는 1주일 정도씩 재능기부를 하는 다른 구단 트레이너 코치들과 달리 캠프에 상주하며 2주간의 훈련을 책임진다. 홍 코치는 운동선수 출신이다. 중학교 때까지 스피드스케이팅을 했다. 미국으로 고교를 진학하려던 그에게 예상치 못한 재난이 닥쳤으니 바로 9·11 테러다. 강창학야구장에서 지난 20일 만난 홍 코치는 “테러 때문에 미국 고교 진학이 어려워져서 급하게 뉴질랜드 고교로 진학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는 링크 스포츠가 발달하지 못한 탓에 홍 코치는 스케이트화를 벗고 럭비 선수가 됐다. 홍 코치는 “엘리트 선수는 아니었고 영어를 잘 못해서 친구를 사귀려고 럭비를 시작했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에서 스포츠과학을 전공한 그는 2011년 뉴질랜드 야구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다. 당시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일하는 동료 코치 덕에 피츠버그에 스프링캠프를 온 LG 트윈스 코치들과 인연을 맺었다. LG 트레이너 코치이자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회장인 김용일 코치와의 인연은 지난해부터 열린 서귀포 캠프에 참가하는 계기가 됐다. 홍 코치는 “김용일 코치님이 선수들 2주 훈련하는 거 부탁한다고 해서 캠프에 참가하게 됐다”고 했다. 서귀포 캠프는 트레이너협회화 선수협이 협약을 맺고 주관하는 캠프다.이곳에서 홍 코치의 일과는 아침 7시 30분쯤 서귀포월드컵 경기장 내 체육시설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홍원빈(KIA 타이거즈), 유강남(LG) 등 부지런한 선수들은 아침 8시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이후 9시 30분~11시 30분에 팀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 필요한 운동을 알려준다. 12시에 야구장에 도착해 간단한 스트레칭과 달리기를 주도하고 선수들이 자율훈련이 끝나면 점심을 먹고 보강훈련을 도와준다. 이후 코치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다음날 훈련을 준비한다. 홍 코치는 “선수들이 준비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스프링캠프에 들어가면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캠프 전에 몸을 준비할 수 있도록 조율해서 도와준다. 노하우가 없는 저연차 선수들이 교류하면서 많이 배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변화가 있기엔 짧은 시간이지만 홍 코치는 훈련을 조금 더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홍 코치는 “외부 트레이너로서 내부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여기서 했던 운동을 정리해 참가한 선수들의 구단으로 자료를 전송해준다”면서 “구단에서도 ‘선수들이 이런 운동을 했구나’ 알고 스프링캠프로 이어질 때 뿌듯하다”고 했다. 선수협이 알차게 준비했지만 서귀포 캠프는 아쉽게도 지난해 16명, 올해 15명 참가에 그쳤다. 메인 코치로서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홍 코치는 “이곳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고 앞으로 더 많은 선수가 참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글 사진 서귀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제주 캠프 찾은 KIA 홍원빈 “김연아처럼 모범적인 선수가 되고 싶어요”

    제주 캠프 찾은 KIA 홍원빈 “김연아처럼 모범적인 선수가 되고 싶어요”

    키 194㎝·시속 150㎞ 넘는 강속구 장점지난해 부상 겪어… 1군 무대 데뷔 아직홍원빈(21)은 2019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KIA 타이거즈에 1라운드로 뽑힌 선수다. 키 194㎝의 우완 정통파로 큰 키에서 꽂는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가 장점이다. 기대를 많이 모았지만 아직 1군 등판은 없다. 1년차 때는 팀에서 프로 선수로 만들어 주는 차원에서 관리를 받았고 2019년 8월 말에야 퓨처스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2년차 때는 시즌 개막 전 갈비뼈 연골을 다치는 바람에 5개월가량 치료에 전념해야 했다. 퓨처스 통산 성적은 5경기 16과3분의1이닝 13실점. 홍원빈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지난 11일부터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진행하는 저연차·저연봉 트레이닝 캠프의 취지에 딱 맞는 선수다. 올해로 불과 3년차이고 최저 연봉을 받는다. 유일한 2000년생으로 캠프에서 막내다. 2년 연속 참가했다는 그는 “작년에 배요한 트레이너 코치님이 추천해 주셔서 왔는데 새로운 것도 많이 배웠고 시설도 만족해 또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상을 겪었던 홍원빈은 “부상당하면서 남들보다 뒤처지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다른 사람보다 먼저 나와 운동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해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캠프를 이끄는 코치들 사이에서 홍원빈은 가장 부지런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홍원빈으로서는 캠프에 참가해 부상방지 노하우를 배우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기회다. 선수로서 꽃필 날을 꿈꾸는 홍원빈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인물로 3명을 꼽았다. 기본기와 멘탈을 많이 가르쳐 줬다는 류택현 KIA 코치, 동기 중 신인왕을 차지한 정우영(LG 트윈스) 그리고 피겨여왕 김연아다. 뜬금없이 왜 김연아인지 묻자 홍원빈은 “김연아의 책 ‘7분 드라마’를 보고 동기부여가 됐다. 운동으로 한 분야에서 정상에 서고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는 게 존경스러웠다”면서 “사고 안 치고 야구 외적으로도 존경받는 모범적인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답했다. 홍원빈은 올해 부상 없이 1군 무대에 서는 게 목표다. 중학교 동창 정우영에게 자극을 많이 받는단다. 홍원빈은 “캠프에서 배운 걸 잘 살려서 1군에서 안 아프고 많이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기왕이면 선발을 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글 사진 서귀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소속도 사연도 다른 15명 땀 흘린 만큼 꿈이 영근다

    소속도 사연도 다른 15명 땀 흘린 만큼 꿈이 영근다

    소속 찾는 20년차부터 신인까지 다양다른 팀 선배에게도 배울 수 있는 기회스타선수와 달리 비시즌 훈련 어려워구단 트레이너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이야 날씨 좋다!” 화창한 하늘 아래 기온이 영상 12도까지 오른 20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 선수들이 나타났다. 코치의 지시에 따라 몸을 풀고 곧바로 그라운드 훈련을 시작한 선수들은 이마에 금세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하는 저연차·저연봉 선수대상 서귀포 트레이닝 캠프에는 소속도 사연도 제각각인 선수 15명이 ‘야구를 잘하고 싶다’는 같은 꿈을 갖고 모였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만큼 꼭 저연차·저연봉 선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속팀을 찾는 프로 20년차의 고효준부터 아직 1군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2000년생 홍원빈(KIA 타이거즈)까지 구성도 다양했다. 몸 풀기가 끝난 선수들은 짝을 이뤄 캐치볼을 시작했다. 일부 선수는 옆의 야구장으로 타격훈련을 하러 이동했다.서귀포 캠프는 선수협이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와 손잡고 지난해 첫선을 보였다. 자비로 좋은 곳에 훈련을 갈 수 없는 선수들의 훈련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부지런한 선수들은 오전 8시부터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실내 체육시설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한다. 오전 9시 30분~11시 30분엔 팀 훈련을 하면서 각자 궁금하고 필요한 부분을 코치들에게 질문한다. 오후 12시엔 야구장으로 이동해 캐치볼, 타격훈련 등을 1시간 30분 정도 한다. 점심식사 후 오후 3시부터 1시간 정도 보강운동을 실시하고 운동을 마치는 것이 통상적인 일과다. 캠프를 이끄는 스티브 홍 트레이너 코치는 “선수들과 1대1 면담을 통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도와준다”고 소개했다. 각 구단 트레이너 코치들도 자발적으로 나선 만큼 효과도 크다. 유재민 KIA 트레이너 코치는 “작년에 온 선수들이 효과를 보고 입소문을 내 올해 우리 팀은 6명이나 왔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다른 팀 선배한테 루틴을 배울 수도 있고 코치들에게 따로 질문도 많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선수들도 호평했다. 2년 연속 캠프를 찾았다는 유강남은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 만큼 상당히 좋은 캠프”라며 자랑했다. 고효준은 “처음 와 봤는데 정말 좋다”면서 “코어 근육과 고관절, 하체 힘쓰는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우고 있다. 다른 팀에 입단 기회가 주어질 때 확실하게 보여 주고 싶어 참가했다”고 말했다. 연봉 5000만원 이하일 경우 선수협에서 비행기 값을 지원해 준다. 참가비는 따로 없다. 선수협이 협의한 숙소를 이용하면 1박 3끼를 5만원대에 해결할 수 있다. 대략 80만원가량 든다. 다만 아직 참여 선수가 많지 않은 것은 고민이다. 올해도 15명만 참가했다. 김용기 선수협 사무총장 대행은 “홍보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면서 “좋은 취지로 하는 만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서귀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제주 캠프 찾은 KIA 홍원빈 “김연아처럼 모범적인 선수가 되고 싶어요”

    제주 캠프 찾은 KIA 홍원빈 “김연아처럼 모범적인 선수가 되고 싶어요”

    홍원빈(21)은 2019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KIA 타이거즈에 1라운드로 뽑힌 선수다. 키 194㎝의 우완 정통파로 큰 키에서 꽂는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가 장점이다. 기대를 많이 모았지만 아직 1군 등판은 없다. 1년차 때는 팀에서 프로 선수로 만들어 주는 차원에서 관리를 받았고 2019년 8월 말에야 퓨처스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2년차 때는 시즌 개막 전 갈비뼈 연골을 다치는 바람에 5개월가량 치료에 전념해야 했다. 퓨처스 통산 성적은 5경기 16과3분의1이닝 13실점. 홍원빈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지난 11일부터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진행하는 저연차·저연봉 트레이닝 캠프의 취지에 딱 맞는 선수다. 올해로 불과 3년차이고 최저 연봉을 받는다. 유일한 2000년생으로 캠프에서 막내다. 2년 연속 참가했다는 그는 “작년에 배요한 트레이너 코치님이 추천해 주셔서 왔는데 새로운 것도 많이 배웠고 시설도 만족해 또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상을 겪었던 홍원빈은 “부상당하면서 남들보다 뒤처지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다른 사람보다 먼저 나와 운동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해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캠프를 이끄는 코치들 사이에서 홍원빈은 가장 부지런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홍원빈으로서는 캠프에 참가해 부상방지 노하우를 배우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기회다. 선수로서 꽃필 날을 꿈꾸는 홍원빈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인물로 3명을 꼽았다. 기본기와 멘탈을 많이 가르쳐 줬다는 류택현 KIA 코치, 동기 중 신인왕을 차지한 정우영(LG 트윈스) 그리고 피겨여왕 김연아다. 뜬금없이 왜 김연아인지 묻자 홍원빈은 “김연아의 책 ‘7분 드라마’를 보고 동기부여가 됐다. 운동으로 한 분야에서 정상에 서고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는 게 존경스러웠다”면서 “사고 안 치고 야구 외적으로도 존경받는 모범적인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답했다. 홍원빈은 올해 부상 없이 1군 무대에 서는 게 목표다. 중학교 동창 정우영에게 자극을 많이 받는단다. 홍원빈은 “캠프에서 배운 걸 잘 살려서 1군에서 안 아프고 많이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기왕이면 선발을 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글 사진 서귀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3억남 유강남의 다짐 “연봉 무게감 느껴… 한국시리즈 가고 싶다”

    3억남 유강남의 다짐 “연봉 무게감 느껴… 한국시리즈 가고 싶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지난 11일부터 저연차·저연봉 선수를 대상으로 서귀포에서 진행하는 트레이닝 캠프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가 한 명 있다. 올해 LG 트윈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하고 국내선수 최고 연봉을 받는 유강남(29)이 그 주인공이다. 유강남은 이번 시즌 구단과 연봉 3억원에 사인했다. 2015년 2700만원의 최저연봉을 받던 유강남은 매년 연봉이 올라 어느새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꿈의 3억원을 받게 됐지만 유강남은 안주하지 않고 비시즌에도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19일 만난 그는 “9시부터 체력운동, 보강운동,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이후에 기술 훈련을 한다”면서 “2018년 스티브 홍 코치가 비시즌에 진행한 트라이어스 캠프에 참가했는데 그 인연이 이어져 이 캠프에도 매년 참가하고 있다”고 했다. 홍 코치는 이번 트레이닝 캠프의 커리큘럼을 총괄하는 코치다. 해마다 비시즌을 철저히 준비한 덕에 유강남은 큰 부상 없이 매년 LG의 안방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리그 포수 중 가장 많은 1009와3분의2이닝을 뛰었다. 유강남은 “계속 기회를 주셔서 보답하려고 최선을 다하다 보니 1000이닝을 넘었다”면서 “1000이닝 동안 느낀 것도 많았다. 좋은 결과로 보답해 드리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고 돌이켰다. LG의 핵심선수로 성장하면서 연봉도 해마다 상승했다. 유강남은 “3억원이 되니 책임감이 더 막중하다”면서 “연봉의 무게감을 느끼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강남이 고평가받는 이유는 또 있다. LG 마운드의 성장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LG는 고우석(23), 정우영(22), 남호(21), 이민호(20) 등 20대 젊은 투수가 성장 중이다. 유강남은 “포수로서 좋은 투수가 많이 나온 것에 대해 뿌듯하다”고 웃었다. 이어 “LG를 이끌 투수진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포수로서 모든 투수가 자기 공을 후회 없이 던지고 내려오게 하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LG는 프랜차이즈 출신인 류지현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유강남도 새 감독과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이 야구장에서 밝고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만큼 포수로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야 할 것 같다”면서 “개인적인 목표보단 팀이 더 높이 오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꼭 한국시리즈에 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 사진 서귀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3000만원 ‘주권 선언’… 승률 5%에도 끝까지

    3000만원 ‘주권 선언’… 승률 5%에도 끝까지

    프로야구 kt 위즈의 투수 주권(25)이 연봉협상 과정에서 구단 제시액에 불복해 9년 만에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연봉조정 신청을 하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주권은 지난 11일 대리인을 통해 KBO에 연봉조정 신청을 했다. KBO 규약상 연봉조정 신청은 10일까지인데 올해는 10일이 휴일이라 11일 오후 6시에 마감됐다. 주권은 지난해 KBO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77경기에 등판해 6승2패31홀드 평균자책점(ERA) 2.70을 기록했다. 시즌이 144경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평균 두 경기에 한 번 이상 등판한 셈이다. 홀드왕에 오르며 kt 구단 사상 처음으로 토종 투수 타이틀 홀더가 됐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kt는 지난해 정규 시즌 2위에 이어 2013년 창단 후 처음 포스트시즌 맛도 봤다. 이 때문에 주권은 지난 시즌(1억 5000만원)보다 66.7% 인상된 2억 5000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구단은 현재 연봉에서 7000만원(46.7%) 인상된 2억 2000만원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연봉을 둘러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선수가 연봉조정 신청을 한 것은 모두 97건이었다. 그중 77건은 연봉조정이 이뤄지기 전에 합의했다. 연봉조정 신청은 2012년 이대형(전 LG) 이후 9년 만으로 이대형도 조정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합의하면서 조정 신청은 철회됐다. 나머지 KBO 조정위원회가 결정한 20건 중 선수 의사가 관철된 것은 2002년 류지현(현 LG 감독)이 유일하다. 류지현은 2억 2000만원을 요구했고 구단은 1억 9000만원을 제시했다. 2010년 타격 7관왕을 달성하며 3억 9000만원에서 7억원의 연봉을 요구했던 이대호는 구단이 제시한 6억 3000만원에 불복해 2011년 연봉조정 신청을 했지만 결국 구단의 승리로 끝났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1974년 선수 연봉조정 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난해까지 572번의 조정심리가 열렸다. 구단이 323건(56.5%)을 이겨 선수의 249건보다 높지만 압도적인 것은 아니다. 주권과 kt 구단은 오는 18일까지 연봉 요구 근거 자료를 KBO에 제출해야 한다. KBO는 별도의 조정위원회를 구성해 25일까지 조정을 마친다. 연봉조정위원회에서 선수의 의사가 반영된 경우가 겨우 5%에 불과한 것은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는 12일 “선수가 구단과 대립각을 세우고 싶지 않아 하는 데다 이길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권 측은 “모든 시선이 쏠리는 연봉조정 단계는 피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면서 “선수에게 차후 다른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구단이 밝힌 것은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O가 과거와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kt 구단은 “창단 후 모든 선수에게 동일한 연봉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주권의 연봉만 다른 기준으로 정할 수 없다”면서도 “KBO 결정이 나오면 따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야구계 맹비난에 꼬리 내린 허민 “법적 대응 철회”

    야구계 맹비난에 꼬리 내린 허민 “법적 대응 철회”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직무정지 2개월’ 징계에 대해 소송을 예고하며 야구계 안팎으로 많은 비판을 받은 허민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이 결국 사과문을 발표하고 법적 대응을 철회했다. 허 의장은 31일 “논란이 된 과거 훈련 외 시간의 비공식적 투구와 관련해 불편함을 겪었을 선수 및 야구 관계자 그리고 팬들께 늦게나마 정중히 사과드린다”면서 “한 구단의 이사회 의장 신분으로 대단히 부적절하고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허 의장은 지난해 키움 선수를 상대로 투구 연습을 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김치현 단장이 이택근에게 ‘투구 영상을 제보한 팬이 누군지 알아봐 달라’고 한 사실까지 공개돼 ‘팬 사찰’ 논란에 휩싸였다. 상식 밖의 행동에 대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일구회,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등 야구인 단체들은 허 의장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특히 지난 28일 KBO의 징계가 나온 후 키움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허 의장을 향한 비판은 더 커졌다. 선수협회는 “리그 퇴출까지 고려돼야 할 사안”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결국 허 의장은 소송도 철회하기로 했다. 허 의장은 “팬과 선수들이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더이상 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 혼란을 드린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키움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허홍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허 의장은 “이사회 의장 본연의 역할만 충실히 수행할 것이며 신임 대표이사 뒤에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KBO 위에 허민?… 나쁜 선례 남기는 키움의 법정투쟁

    KBO 위에 허민?… 나쁜 선례 남기는 키움의 법정투쟁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에 반발해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겠다고 밝히면서 키움 사태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키움의 법적 대응 예고는 향후 KBO의 위상 추락과 함께 리그에 나쁜 선례를 남긴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KBO는 지난 28일 구단과 김치현 단장에게는 엄중경고를, 허민 이사회 의장에 대해선 직무정지 2개월의 제재를 부과했다. 당초 독립기구인 상벌위원회는 엄중경고의 징계를 결정했다. 그러나 정운찬 총재가 고민 끝에 허 이사장에 대해 직무정지 2개월로 처벌을 강화한 것은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키움은 이에 대해 법적 대응 의사를 분명히 했다. 허 의장 공백이 감독 선임이나 선수 계약과 같은 현안 업무 처리 마비로 이어져 구단 운영에 차질을 빚는다는 이유에서다. 키움의 이런 행동은 향후 다른 구단도 KBO의 결정에 반발해 비슷한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야구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 KBO의 징계에 반발해 법정투쟁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O는 키움의 행위를 묵인하거나 굴복하면 자신의 권위는 물론 리그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 대응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30일 “법정으로 가길 원한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생각”이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리그의 위상 추락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책임을 추가로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양의지(NC 다이노스)를 회장으로 영입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키움의 움직임에 대해 “리그 퇴출까지 고려돼야 할 사안”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동안 KBO와 구단들은 소셜미디어에서 물의를 일으킨 선수를 곧바로 퇴출하고 학교폭력 이력이 있는 선수의 지명을 철회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야구인에 대해 일반인보다 더 엄한 처벌로 공동체에 필요한 가치를 지키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키움이 허 의장 보호를 위해 반성 대신 법정투쟁을 선택하면서 리그의 도덕적 수준까지 떨어뜨려 모두가 지키고자 하는 가치마저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키움의 흠… 팬 안중 없는 논란 키움터

    키움의 흠… 팬 안중 없는 논란 키움터

    구단 “사찰·투구 논란, 사법 판단 받자”제재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검토 중 KBO “다른 리그 가서 야구하라” 분노선수협·일구회도 “제재 지지” 입모아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허민 이사회 의장에게 직무정지 2개월 제재를 내린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결정에 반발하며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겠다고 밝혔다. 징계를 결정한 KBO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으면서 키움의 향후 행보에 따라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키움은 29일 “KBO를 사랑하는 팬, 특히 서울 히어로즈에 응원을 보내 주신 모든 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팬 사찰 여부나 법률 위반 여부’, ‘이사회 의장의 투구 등 행위에 대한 KBO 징계’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키움은 KBO 제재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낼지 검토 중이다. KBO는 전날 허 의장에 대해 “이사회 의장 신분에서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처신을 함으로써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KBO리그의 가치를 훼손했다”며 직무정지 2개월과 함께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또 팬 사찰 의혹에 대해 “사법기관의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면서도 리그의 품위를 손상한 것으로 판단해 히어로즈 구단과 김치현 단장에게 엄중 경고 조치했다. 키움이 제재 불복 움직임을 보이자 KBO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강한 규정을 존중할 것을 약속한 키움이 왜 이런 일을 법정에 가져가려는지 모르겠다”며 “정 그러면 히어로즈가 다른 리그를 만들어 야구하면 된다”고 말했다. 허 의장에게 더 강한 징계를 내릴 수도 있었는데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키움에 배신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당초 KBO는 정운찬 총재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키움을 중징계하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BO 조사에서 2군 선수들이 회사의 강요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히는 등 법정 공방이 벌어지면 오히려 불리하다고 KBO는 판단했다. 이 때문에 허 의장의 이른바 ‘야구놀이’와 이를 촬영한 팬을 사찰한 행위를 품위손상에 해당한다고 보고 직무정지 2개월의 제재를 내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프로야구 은퇴선수 모임인 일구회가 허 의장에 대한 제재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키움을 둘러싼 갈등은 키움 대 야구계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선수협이 손길을 내밀어야 하는 곳/이제훈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선수협이 손길을 내밀어야 하는 곳/이제훈 체육부장

    2012년 8라운드로 지명돼 프로야구 선수가 된 A. 엄청난 경쟁을 뚫고 선수가 됐지만 기쁨도 잠시. 그다음 해 팀을 옮긴 뒤 군 복무를 해야 했다. 제대한 뒤 성적이 수직으로 상승해 그는 평생에 한 번뿐이라는 신인왕도 거머쥐었다. 연봉은 1억 4000만원까지 올랐다. 신인왕 수상이 야구 인생 정점이었다면 그 이후는 내리막이었다. 경기 출전 횟수도 점점 줄어들고 정신적으로도 매우 힘들었다. 연봉도 반 토막 나 올해 7000만원을 받았다. 올 시즌이 끝난 뒤 A는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A는 여전히 미련이 남았다. 금액은 상관없으니 어느 팀이라도 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선수가 아닌 다른 길을 찾아야 할지 모르는 A가 선수가 된 이후 꾸준히 낸 것이 있었으니 바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회) 회비다. 2월부터 11월까지 매달 25일 받는 급여명세서에서 연봉의 1%가 꾸준히 빠져나갔다. 많으면 1년에 140만원, 올해는 70만원을 냈다. A와 같이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한 사람은 지난 7일까지 모두 546명이다. 이들은 자신에게 언젠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연봉 1%를 아낌없이 선수협 회비로 냈다. 올해 프로야구 선수에게 지급된 연봉이 모두 739억 7400여만원이니 이 돈의 1%에 해당하는 약 7억 4000만원이 선수협 회비라는 이름으로 꼬박꼬박 쌓였다. 상근직원에게 줄 인건비를 제외하더라도 2001년부터 설립된 선수협의 역사를 고려하면 최소 수십억원의 돈이 적립돼 있어야 한다. 25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선수들의 초상권 수입까지 고려하면 더하다. 그런데 최근 프로야구 최고 연봉자인 이대호가 선수협 회장으로 6000만원의 판공비를 받은 것이 문제가 됐다. 일부에서는 전임 간부가 유흥업소에서 2000만~3000만원씩의 돈을 펑펑 썼다는 보도도 나온다. 어떻게 만든 선수협인가. 전설의 야구스타 최동원은 선수협 태동을 위해 트레이드까지 감수했다. 변호사 문재인이 고교 후배였던 최동원을 위해 법률적 조언까지 해줬다. 2001년 출범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완강한 반대에도 여야를 뛰어넘은 지원에 문화체육관광부의 개입이 없었다면 만들어질 수도 없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저연차, 저연봉 선수의 해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샐러리캡을 막고자 1994년 시즌을 포기하고 총파업을 나설 정도였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선수협이 프로야구 10개 구단 단장 모임인 실행위원회가 2차 드래프트 폐지 합의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주목한다. 2차 드래프트는 구단에서 출전 기회가 없는 선수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주는 제도로 아직 프로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저연차 선수나 저연봉 선수에게는 기량 향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선수협 출범 취지는 선수의 권익보호와 복지증진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저연봉, 저연차 선수의 미래를 고려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선수협 스스로 주요 업무를 은퇴 선수를 위한 진로 설계와 은퇴 준비 프로그램 운영, 선수대리인 대상 세미나 개최라고 홈페이지에 소개할 정도다. 지난 7일 양의지가 선수협 회장에 당선된 뒤 선수협의 달라진 행보가 눈길을 끈다. 선수에게 이른바 ‘야구놀이’를 강요한 의혹을 받는 키움 히어로즈에 유감을 표명하고 강력한 징계를 요청했다는 점은 의미 있는 행동이다. 진작에 이런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코로나19로 구단의 재정상황이 악화하면서 구단마다 A를 포함해 10명 이상씩 ‘방출’이라는 칼바람을 맞았다. 이들에게 손길을 내밀어야 하는 게 바로 선수협의 역할이다. parti98@seoul.co.kr
  • 예상 깨고 ‘대박’ 틀 깨고 ‘대박’… FA 뜻밖의 ‘대박 시리즈’

    예상 깨고 ‘대박’ 틀 깨고 ‘대박’… FA 뜻밖의 ‘대박 시리즈’

    코로나19 여파로 잔뜩 움츠러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올 시즌 스토브리그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를 둘러싼 대형 계약이 연일 체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16일 “외야수 정수빈과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 인센티브 4억원 등 총액 56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 10일 허경민과 7년 85억원에 계약한 데 이어 정수빈까지 잡으면서 스토브리그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재일이 삼성 라이온즈와 4년 50억원, 최주환이 SK 와이번스와 4년 42억원, 최형우가 KIA 타이거즈와 3년 47억원 등 이번 FA 시장에서 나온 금액만 벌써 293억원이다. 지난해 401억 2000만원의 73% 수준이다. 아직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차우찬(LG 트윈스), 김재호(두산) 등 계약 규모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도 남아 있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구단 재정 수입에 큰 타격을 받으면서 올해 FA 시장은 한파가 예상됐다. 그러나 당장의 자금 사정보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른 시장경제의 논리가 더 강하게 작용한 분위기다. 최대어로 꼽혔던 허경민은 복수 구단의 영입 경쟁이 대형 계약으로 이어졌다. 정수빈 역시 한화 이글스의 영입 시도가 있었다. 두산 관계자는 “다른 구단에서 어느 정도 베팅했는지 정보를 모으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수 몸값이 올라갔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와 함께 주목할 만한 것은 4년 계약의 틀을 깨는 다양한 계약이 나온다는 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 제164조 ‘FA 자격의 재취득’ 항목은 ‘선수가 FA 권리를 행사한 후 소속선수로 등록한 날로부터 4정규시즌을 활동한 경우에 FA 자격을 다시 취득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동안 FA 계약이 ‘계약 기간 4년에 총액 얼마’로 정형화됐던 이유다. 그러나 해당 조항은 계약의 다양성을 해치고 진정한 의미의 FA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말 그대로 자유계약을 맺을 수 있어야 하는데 4년 기간이 족쇄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2017년 LG와 4년 계약한 김현수만 하더라도 국가대표 등록일수로 올해 FA 자격을 얻었지만 계약 기간이 남아 FA를 보류했다. KBO는 지난해 FA 등급제 등을 포함해 제도를 손봤지만 4년 재취득 기한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 당시 이대호 선수협회장은 “재취득 4년은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좀더 활발하게 시장이 움직일 수 있도록 방안을 만들었으면 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송재우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는 선수가 구단과 계약을 어떻게 맺느냐에 따라 FA 재자격 취득 연한이 달라진다. 슈퍼스타들은 빠르면 2년 뒤에도 본인이 원할 땐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면서 “상황은 다르지만 한국이 미국보다 선수에게 불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안치홍이 롯데와 2+2년의 뮤추얼옵션 계약을 맺었지만 2년 뒤 본인이 팀을 떠난다고 해도 FA가 되는 것은 아니다. 허경민과 정수빈은 물론 지난해 6년 계약을 원한 오지환(LG)의 사례처럼 선수들이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보장받고 싶어 하는 경향도 고려해야 한다. SK 프랜차이즈 스타인 최정이 2018년 구단과 6년 계약을 맺은 사례도 있다. 현행 규약상 다년 계약은 FA만 가능하다. 그러나 구단 입장에서도 FA로 풀리기 전에 선수와 장기 계약을 맺을 수 있으면 FA로 경쟁이 붙어 몸값이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손흥민 ‘FIFA-FIFPro 월드 일레븐’에 2년 연속 선정

    손흥민 ‘FIFA-FIFPro 월드 일레븐’에 2년 연속 선정

    손흥민(토트넘)이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함께 선정하는 ‘2020 FIFA-FIFPro 월드 일레븐 ’ 최종 후보 55명에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FIFA와 FIFPro는 10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20 FIFA-FIFPro 월드 일레븐’ 후보 5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골키퍼 10명-수비수 15명-미드필더 15명-공격수 15명으로 구성된 ‘월드 일레븐’ 후보군은 지난달 16일부터 9일까지 67개국 3만여명의 남녀 선수들이 투표에 참여해 결정됐다. 최종명단은 오는 17일 발표된다. 55명의 최종후보 명단에서 공격수 부문 15명의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 일레븐’ 후보에 뽑혔던 손흥민은 이번에도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후보 명단에 포함되는 영예를 안았다. 손흥민은 2019-2020시즌 토트넘에서 총 41경기를 뛰면서 18골을 쏟아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만 따지면 30경기 동안 11골을 뽑아냈다. 그는 이번 시즌에도 17경기에서 13골의 무서운 결정력을 과시하면서 공격수 부문 최종후보에 포함됐다.후보 15명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팀 동료인 해리 케인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이상 PSG), 무함마드 살라흐, 사디오 마네(이상 리버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세르주 나브리(이상 뮌헨), 엘링 홀란(도르트문트),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피에르 에므리크 오바메양(아스널), 세르히오 아궤로(맨시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잉글랜드 여자축구 무대에서 활약하는 지소연(첼시FC 위민)도 한국 여자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여자 월드 일레븐’ 55명 후보에 포함됐다.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 1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던 그는 미드필더 부문 후보 15명에 포함됐다. 아시아 선수로는 지소연과 함께 수비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일본의 사키 구마가이(올랭피크 리옹) 등 2명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신뢰·공정성·처우 개선… 양의지 회장이 갖춰야 할 선수협 ‘3각 프레임’

    신뢰·공정성·처우 개선… 양의지 회장이 갖춰야 할 선수협 ‘3각 프레임’

    이대호(38·롯데 자이언츠) 회장과 김태현 사무총장의 판공비 논란이 불거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양의지(33·NC 다이노스) 신임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선수협은 새 회장 체제에서 야구팬의 신뢰를 되찾고 본연의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10개 구단 대표 선수로 구성된 선수협 이사회는 7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2020년 제4차 이사회를 열고 양의지를 제11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양의지는 지난달 25~30일 진행한 사전 온라인 투표에서 456표 중 103표를 얻었다. 양의지는 이사회 종료 후 “지금 논란이 되는 점에 대해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선수협에서 공정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이 전 회장이 기존 24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오른 판공비를 개인 계좌로 받아 논란이 됐다. 여기에 김 사무총장도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받으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판공비 사태와 맞물려 선수협이 ‘전체 선수의 권리 신장’ 대신 고액 연봉 선수의 이권만 챙겼다는 비판이 거셌다. 저연차·저연봉 선수의 처우는 크게 개선되지 않는 사이 소수의 스타 선수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조직으로 변해 있었기 때문이다. 새 체제로 출범한 선수협으로서는 팬들의 신뢰와 공정성, 본연의 역할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우선 논란이 된 판공비와 관련해 양의지는 “예전에 선배님께서 정해 놓으신 게 있기 때문에 참고하고 수정할 부분은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저연차·저연봉 선수의 처우 개선 문제는 선수협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올해 프로야구 최저연봉은 2700만원이다. 내년에는 3000만원으로 오르지만 여전히 많다고 할 수 없다. 2023년부터 시행될 샐러리캡 문제도 있다. 구단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저연차·저연봉 선수를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협이 나서지 않는다면 취약계층의 선수는 보호받을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 리그 일정 축소에 따른 연봉 감액 문제도 선수협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올해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와 사무국도 이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한국프로야구도 당장 내년에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부분이다. 양의지도 책임감이 컸다. 양의지는 “선수협이 약하지 않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선수들이 뽑아 줬으니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임기 동안 열심히 해서 인정받겠다”고 다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포토] NC 양의지, 선수협회 신임 회장

    [포토] NC 양의지, 선수협회 신임 회장

    7일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선수협회 이사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NC 양의지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후배들 밥 샀다”… 판공비 2배 인상에 ‘궁색한 회장님’

    “후배들 밥 샀다”… 판공비 2배 인상에 ‘궁색한 회장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 이대호(38·롯데 자이언츠)가 선수협 판공비 논란과 관련해 판공비 증액은 2년간 공석이던 선수협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고육책이었을 뿐 자신의 당선을 예상하고 추진한 ‘셀프 인상’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최고 연봉 선수가 선수 전체의 권익 증진에 앞장서야 할 선수협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아무 문제 의식 없이 두 배 이상 오른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받은 것은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눈높이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대호는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공비와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사과하면서 셀프 인상이나 횡령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대호는 “2019년 2월 스프링캠프 도중 선수협 순회 미팅에서 약 2년간 공석이던 회장을 선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며 “대부분 회장직에 난색을 표한 상황에서 회장 선출에 힘을 싣기 위해 판공비 인상에 대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판공비가 연 24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오른 것은 선수협 차원의 결정이라는 해명이다. 이번 사태는 이대호가 판공비를 개인 계좌로 받았고 지출 증빙이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더 커졌다. 선수협 운영비는 육성군(3군)과 군 복무 선수를 제외한 전체 등록 선수의 연봉에서 1%를 받는 구조로 판공비는 전체 선수의 이익을 위해 쓰여야 하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을 함께한 조민 변호사는 “관행상 현금으로 지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던 것이 객관적 사실”이라며 “시정 조치를 왜 안 했느냐고 하는데 선수협 차원의 인수인계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대호도 “판공비로 명명하긴 했으나 급여로 분류해 세금 공제 후 지급하고 있었다”며 “그동안 관례대로 따라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선수협이 2012년 1월 ‘판공비는 반드시 카드로 결제하고, 증빙 없는 판공비는 부인한다’고 자금 관련 권한을 규제한 만큼 비판의 소지는 남아 있다. 이대호는 “판공비를 후배들 만나면서 밥을 산다든지, 선수협 관련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 왔다 갔다 하는 비용으로 썼다. 법인카드는 따로 없었다”고 했다. 조 변호사는 “판공비가 언제부터 현금으로 지급됐는지는 정확히 모른다”며 “법률 검토를 통해 문제가 없고 협회 차원에서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사용처 내역을 공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대호는 “관행에 따른 것”이라며 “시정하겠다”, “개선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선수협으로서는 이번 논란으로 팬들의 신뢰를 잃은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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