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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 넘게 선수촌 갇혀 있었는데 허탈… 그나마 취소 안돼 다행”

    “한 달 넘게 선수촌 갇혀 있었는데 허탈… 그나마 취소 안돼 다행”

    “1년 더 준비할 생각에 스트레스 많을 것 마지막 올림픽 도전할 선수는 더 아쉬워” 선수 500여명 퇴촌 통보… 3주간 휴식기 “2021년 맞춰 세팅” 훈련재개 5주 걸릴 듯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자 ‘꿈의 무대’를 준비하던 국가대표 선수들은 잘된 결정이라면서도 허탈감을 지우지 못하는 기색이다. 오로지 2020년 7월만 보고 ‘4년 사이클’에 맞춰 구슬땀을 흘려 온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새롭게 컨디션을 조절하고 대비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신치용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벌써 한 달 넘도록 선수촌에 갇혀 살아온 선수와 지도자들이 올림픽 연기 소식을 접하고 심리적으로 더욱 흔들리는 상황”이라며 “선수 보호 차원에서 연기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선수들은 허탈함을 느끼고 또 1년을 더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도 많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한국 선수들은 19개 종목 157명이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낸 상태다.도쿄올림픽을 생애 마지막 올림픽 도전으로 여기던 선수들에겐 이번 연기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부분 긍정적인 자세를 드러냈다. 3전 4기 올림픽 메달을 꿈꾸고 있는 배구 여제 김연경(32)은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연기 소식을 들으니 당혹스럽긴 하다. 꿈의 무대가 눈앞에 있었는데 연기되면서 우리 선수들도 다시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니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2021 도쿄올림픽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 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32)도 “올림픽을 준비한 선수들을 생각하면 취소가 아닌 연기라서 다행인 면도 있다”며 “(올림픽 2연패에) 당연히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데뷔가 미뤄진 남자 펜싱 사브르 세계 1위 오상욱(24)은 “여유를 갖고 펜싱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며 자신감을 찾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했고 한국 근대5종 첫 메달에 도전하는 전웅태(25)도 “앞으로 1년이 힘든 여정이 되겠지만 그래도 자신 있다”고 했다.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은 휴식기에 들어간다. 대한체육회는 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선수 500여명과 지도자들을 27일까지 귀가 조치한다. 체육회 관계자는 “장기간 외출·외박 통제에 따른 피로감을 우선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휴식을 주려는 것”이라면서 “선수촌 안전과 방역 등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 촌장도 “좋은 휴식이 있어야 좋은 훈련이 나온다”고 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선수 중에선 예정대로 열렸으면 하는 선수와 연기를 희망하는 선수가 혼재돼 있었다”며 “1년 후를 생각하고 새롭게 세팅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도 강한 관리에서 벗어나 다시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휴식 기간은 기본 3주다. 재입촌하려면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받는 등 철저한 검역 절차를 거쳐야 한다. 상황에 따라 절차가 길어질 수도 있어 본격 훈련 재개 시점은 유동적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희망 사라졌다” 올림픽 연기에 낙담하는 일본

    “희망 사라졌다” 올림픽 연기에 낙담하는 일본

    아베 총리, 도쿄올림픽 내년 개최 선언연기에 따른 추가 비용 7조 원 이상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4일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선언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전 세계적인 반발에 한발 물러섰고, 결국 이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전화를 마친 뒤 올림픽을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에 IOC와 의견이 일치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역사적으로 전례 없는 순간을 맞고 있다. 세계 1, 2차 대전 때 올림픽이 취소된 적은 없지만 연기는 처음이다”고 25일 보도했다.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인한 추가 비용은 일본이 감당할 몫이다. 스포츠 경제학 등을 전문으로 하는 간사이대학의 미야모토 가쓰히로 명예교수는 최근 NHK와의 인터뷰에서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 경제 손실이 6408억엔(약 7조 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와 각 경기 단체의 예선 대회 재개최 경비 등을 합산한 것이다. 마이니치 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됐다고 25일 보도하며 팬들의 아쉬움 가득한 목소리를 게재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아베 신조 총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1년 연기를 제안했다. 2년보다 1년 연기가 낫다. 1년과 2년은 선수들에게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또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희망이 사라졌다”는 낙담과 함께 “비상사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오는 29일 성화 릴레이를 맡을 예정이었던 츠루노 다케시는 트위터를 통해 “성화 주자를 못해 아쉽지만 지금은 위기를 극복 해야한다. 내년에 세계의 희망으로 성화를 밝히자”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각국 보이콧에 무릎 꿇은 아베… IOC, 내년 개최해도 손해 없어

    각국 보이콧에 무릎 꿇은 아베… IOC, 내년 개최해도 손해 없어

    선수안전 외면 비판받던 강행입장서 후퇴 ‘올림픽 취소’ 최악 시나리오는 벗어난 셈 IOC 중계료 문제로 가을 올림픽은 부담 태극전사 훈련일정 수정 등 타격 불가피오는 7월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오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가 불과 일주일 사이에 올림픽을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합의한 것은 코로나19가 전 세계 곳곳에서 대유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고 있다는 따가운 국제 여론에 부딪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기존 입장에서 한 발 후퇴해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뒤에도 올림픽 보이콧 선언이 이어지자 하루 만인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의 전화 회담에서 올림픽을 약 1년 정도 연기하자고 전격 제안하고 의견 일치를 봤다. 전화 회담 뒤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공동 성명을 내고 “현재의 (코로나 확산) 상황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 여는 것으로 도쿄올림픽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고 결론 지었다”면서 “선수들을 비롯한 모든 올림픽 관계자들의 건강과 국제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서다”고 발표했다. 당초 코로나19로 인해 도쿄올림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내년 연기론이 유력하게 쏟아져 나왔다. 또 각 나라 선수들과 국가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 연기와 관련한 결정을 신속하게 내려 달라고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 일본 정부를 압박했다. 내년 연기는 아베 정권으로서도 도쿄올림픽 취소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는 차선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호쿠대지진으로부터의 부흥을 호소하며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올림픽이 취소되는 것을 가장 우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회담에서 각국 정상으로부터 ‘완전한 형태’의 올림픽 개최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낸 것도 연기를 위한 포석이었다는 게 일본 현지의 평가다. 늦어도 내년 여름까지 개최 합의에는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가 내년 9월까지인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임기 내에 올림픽을 성공 개최한 뒤 이후를 내다보겠다는 의중이 담겼다는 것이다. 1년 연기에 대략 7조 3000억원이 넘는 경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측이 먼저 연기를 제안한 만큼, IOC로서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내년 연기의 또 다른 난관은 내년 7월 16일~8월 1일 일본 후카오카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8월 7∼16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잇따라 열리는 점이었는데 이미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올림픽 연기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대회 일정 조정에 착수했다고 밝히며 IOC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만들었다. 더불어 IOC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미국 내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 NBC도 올림픽이 연기되면 이를 수용하겠다고 거들고 나섰다. 비용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내 연기 방안(가을 개최)도 일본 정부 내에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연내 코로나19 종식 여부가 불투명하고 또 가을 올림픽은 NBC 등이 가장 꺼리는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가을은 미프로풋볼(NFL), 미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NHL)의 새 시즌이 개막하고 메이저리그(MLB)의 포스트 시즌이 열리는 시기다. 올림픽 지연 개최가 확정되면서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려온 태극전사들은 난감해졌다. 훈련 일정과 계획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지면서 선수와 지도자 모두 목표를 1년 후로 미뤄야 해 컨디션 조절과 대비책 마련에서 대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체육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日, 기대 부풀었던 부흥의 올림픽 ‘빚더미 잔치’ 되나

    日, 기대 부풀었던 부흥의 올림픽 ‘빚더미 잔치’ 되나

    코로나19가 결국 가장 큰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에 직격탄을 날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4일 전화 회담을 갖고 도쿄올림픽을 1년 뒤인 2021년 개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양측은 시기를 못박지 않았으나 내년 5월 개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아베 총리와 IOC는 빗발치는 국제 여론에도 7월 말 정상 개최를 고집해왔다. 그러나 최근 각국 선수단의 보이콧이 잇따르면서 전날 아베 총리가 “연기”를 처음 입에 올렸고, 하루 만에 지연 개최를 확정했다. 세계대전으로 올림픽 자체가 취소된 적은 있지만 연기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인류 역사상 전인미답의 경험이다.도쿄올림픽 연기의 가장 큰 피해자는 물론 개최국인 일본이다. 일본은 2013년 개최지 선정 이후 이번 올림픽을 ‘재건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올림픽 정상 개최 대신 연기가 불가피해지면서 이제 일본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빚더미를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될 경우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얼마나 될까. 스포츠 경제학 등을 전문으로 하는 간사이대학의 미야모토 가쓰히로 명예교수는 최근 NHK와의 인터뷰에서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 경제 손실이 6408억엔(약 7조 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와 각 경기 단체의 예선대회 재개최 경비 등을 합산한 것이다. 나가하마 도시히로 다이이치세이메이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NHK에 “도쿄올림픽이 열리면 국내총생산(GDP)이 1조 7000억엔(약 19조 3000억원)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데 연기되면 이 효과도 늦춰진다”고 했다. 잠정적으로 추산되는 비용도 문제지만 선수촌 아파트는 당장 눈앞에 닥친 고민거리다. 일본 정부가 도쿄 주오구 해안 지역에 지은 이 아파트 단지는 23개동 5600가구 규모로 올림픽이 끝나면 보수공사를 시작해 2023년부터 일반인들을 입주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림픽이 늦어지면 보수공사도 늦어져 입주 일정에 차질을 빚는다. 이미 1차로 890가구가 분양이 끝난 상태여서 이들에게 보상안을 마련해 줘야 하는 일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건설사 측은 지난 23일 이달 말 시작하려던 2차 분양을 6월 이후로 연기했다. 이날 통화에 앞서 세계 각국의 올림픽위원회에선 1년 연기요청이 쏟아지는 상황이었다. 지난 23일 캐나다올림픽위원회가 올해 도쿄올림픽이 열리면 불참하겠다고 선언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개최한 브라질올림픽위원회도 22일 IOC에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공식 제안했다. 노르웨이와 슬로베니아 올림픽위원회의 올림픽 1년 연기 제안도 있었다. 미국수영연맹·미국육상협회, 영국육상연맹 등 올림픽에서의 비중이 상당한 연맹들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사견을 전제로 1년 연기를 언급했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1년 연기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었다. 경제적인 측면만 따지면 일본 입장에서는 2년 연기는 감당할 수 없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수조원의 추가 비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1년 더 연기됐다면 일본이 감당해야 하는 비용은 추산이 불가능할 만큼 늘어날 상황이었다. 2022년엔 베이징동계올림픽, 항저우아시안게임, 카타르월드컵이 몰려 있어 하계올림픽의 흥행이 보장되리란 법도 없었다. 1년에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쏟아부을 수 있는 돈이 한정적인 점을 감안하면 2년 연기는 일본에 지출은 무한정 늘되 수입은 줄어드는 시나리오였다. 내년 올림픽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 된 만큼 일본은 올해 올림픽 개최를 가정하고 판매했던 티켓 환불 문제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까지 도쿄올림픽은 508만장, 패럴림픽은 165만장의 티켓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따른 수익은 900억엔(약 1조 200억원)에 달한다. 앞서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환불 불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도쿄올림픽 입장권 구입 약관에는 “당 법인이 도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티켓 규약에 따라 결정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그 원인이 불가항력에 따른 상황일 경우에는 당 법인은 불이행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쓰여 있다. 여기서 ‘불가항력’이란 ‘천재(天災)·전쟁·폭동·반란·내란·테러·화재·폭발·홍수·도난·해의(害意)에 따른 손해·동맹 파업·입장 제한·기후·제3자에 의한 금제행위·공중위생 관련 긴급사태·국가 또는 지방공공단체 행위 및 규제 등 당 법인의 통제가 미치지 않는 여러 원인’이라고 규정돼 있고 조직위는 코로나19 사태를 ‘공중위생 관련 긴급사태’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발 여론을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취소가 선택지에서 빠진 상황인 만큼 일본으로선 이번 올림픽을 위해 쏟아부은 돈이 허공으로 날아가지 않게 됐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일본 회계감사원에 따르면 올림픽과 관련한 일본 정부 지출은 1조 600억엔(약 12조 515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도쿄도가 1조 4100억엔(약 16조 308억원), 조직위가 6000억엔(약 6조 8243억원)가량을 집행해 전체적으로는 3조 700억엔(약 34조 9178억원)의 비용이 투자됐다. 지출의 대부분이 올림픽을 위한 교통망 확충, 숙박시설 건설 등 인프라 구축과 관련돼 있어 회수할 수 없는 ‘매몰비용’이다. 일본으로선 연기를 통해서라도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해 투자한 비용을 최대한 회수해야 하는 입장이다. IOC도 올림픽 연기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중계권 문제에서 일단 한숨 돌린 상황이다. 올림픽 최대 중계권을 보유한 미국 NBC가 24일 “올림픽 연기 결정이 나오면 수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IOC는 올림픽 중계권이 수입의 73%를 차지하는데 가장 큰손인 미국 NBC가 이번 올림픽을 위해 IOC에 지출한 금액만 11억 달러(약 1조 3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BC가 경영상의 타격을 감수하고도 IOC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 만큼 IOC는 보다 탄력적으로 연기 방안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한풀 꺾인 ‘재건 올림픽’의 꿈… 연기 비용만 7조원 이상

    한풀 꺾인 ‘재건 올림픽’의 꿈… 연기 비용만 7조원 이상

    아베 총리, 도쿄올림픽 내년 개최 선언연기에 따른 추가 비용 7조원 이상 추산1조원 안팎 티켓 환불 문제도 불가피해일본, 올림픽 준비하며 34조 이상 투자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재건올림픽’을 꿈꾸던 일본의 꿈도 한풀 꺾였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경제 부흥을 도모하던 일본으로서는 연기에 따른 비용을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고민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4일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선언했다. 아베 총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전 세계적인 반발에 한 발 물러섰고, 결국 이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전화를 마친 뒤 올림픽을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에 IOC와 의견이 일치했다고 발표했다.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인한 추가 비용은 일본에게 큰 고통이다. 스포츠 경제학 등을 전문으로 하는 간사이대학의 미야모토 가쓰히로 명예교수는 최근 NHK와의 인터뷰에서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 경제 손실이 6408억엔(약 7조 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와 각 경기 단체의 예선대회 재개최 경비 등을 합산한 것이다. 특히 5600가구 규모의 선수촌 유지는 난항이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을 치른 뒤 선수촌 아파트 보수공사를 거쳐 민간에 배분할 예정이었다. 이미 1차 890가구의 분양도 끝났다. 그러나 올림픽이 미뤄지면서 분양받은 사람들에게 보상안을 마련해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건설사 측은 지난 23일 이달 말 시작하려던 2차 분양을 6월 이후로 연기했다. 티켓 환불도 문제다. 현재까지 도쿄올림픽은 508만장, 패럴림픽은 165만장의 티켓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따른 수익은 900억엔(약 1조 200억원)에 달한다. 대회 조직위는 불가항력적인 사안인 만큼 환불 불가 방침을 밝히기도 했지만 반발 여론을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취소 만큼은 면한 덕에 일본으로선 이번 올림픽을 위해 쏟아부은 돈이 허공으로 날아가지 않게 된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일본 회계감사원에 따르면 올림픽과 관련한 일본 정부 지출은 1조 600억엔(약 12조 515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도쿄도가 1조 4100억엔(약 16조 308억원), 조직위가 6000억엔(약 6조 8243억원)가량을 집행해 전체적으로는 3조 700억엔(약 34조 9178억원)의 비용이 투자됐다. 지출의 대부분이 올림픽을 위한 교통망 확충, 숙박시설 건설 등 인프라 구축과 관련돼 있어 회수할 수 없는 ‘매몰비용’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오진혁·김현우에겐 마지막 올림픽일 수 있지만… “金목표 똑같이 훈련 중”

    오진혁·김현우에겐 마지막 올림픽일 수 있지만… “金목표 똑같이 훈련 중”

    코로나19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3일 올림픽 연기 검토에 들어가면서 오랜 시간 도쿄올림픽을 준비해 온 국가대표 태극전사들의 스트레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도쿄올림픽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무대인 선수들의 불안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런던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39) 선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올림픽이 정상 개최된다는 전제로 똑같이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궁 대표팀 최고령인 오진혁에게는 이번 도쿄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는 만큼 절박한 심정이 아닐 수 없지만 개인의 기록보다는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답답하지만 이게 더 안전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한다”며 “다른 선수들도 답답해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시즌 때와 똑같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상황이 안타깝고 개인으로서도 아쉽기도 하지만 전 세계 선수들이 생명의 위험을 안고 올림픽에 나가야 하나 하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한국 남자 레슬링의 간판 김현우(32)도 이번 도쿄올림픽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선수로서 최절정 기량인 20대 중후반 나이를 지났기 때문이다.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 2016 리우올림픽 동메달을 차지한 그는 지난해까지 그레코로만형 77kg급 세계랭킹 1위였다. 김현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예선에서 탈락한 수모를 도쿄올림픽 금메달로 씻어 낸다는 계획이다. 그는 “아직 은퇴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다”며 “제게는 마지막 올림픽인 도쿄올림픽을 취소나 연기 여부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창건 태권도 국가대표 총감독은 “진천선수촌 내에서도 코로나19 관련 긴급 대책 회의를 한다”며 “코로나로 외출·외박이 금지된 상황에서 불안해하고 답답해하는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경감시킬 것인지 등에 관해서 논의했다”고 말했다. 태권도는 지난해 12월 이미 남녀 3명씩 국가대표를 정한 상황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IOC, 선수 안전 외면 비난에 ‘백기’… 내년 여름 개최 가능성 커

    IOC, 선수 안전 외면 비난에 ‘백기’… 내년 여름 개최 가능성 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를 고수해 온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선수의 건강과 안전을 외면하고 있다는 전 세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23일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오는 7월 말 개막을 포기하고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이날 IOC가 앞으로 4주 내에 연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 안에 극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호전될 일말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의 무서운 확산세로 볼 때 상황 반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연기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기 시점으로는 올가을, 1년 뒤, 2년 뒤 등 3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되는데 그중 1년 뒤가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이다.만약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일찍 진정되고 백신이 개발된다면 올림픽이 올가을에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가을은 미프로풋볼(NFL), 미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NHL)의 새 시즌이 개막하고 메이저리그(MLB)의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시기라는 점에서 세계 스포츠에서 가장 입김이 센 미국이 반대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찌감치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주장한 바 있다. 2년 연기 가능성도 희박한 편이다. 같은 해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11~12월 2022 카타르월드컵이 열려 일정이 겹치지는 않지만 일본이 올림픽 시설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 임기도 2021년 9월에 끝나 현 일본 정부에서는 논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한계 때문에 1년 연기론이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 1년 뒤면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스포츠 시즌과 겹치지 않기 때문에 가장 무난한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물론 내년 여름 열리는 방안도 순탄한 것은 아니다. 내년 7월 16일~8월 1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8월 7~16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예정돼 있으며, 하계유니버시아드도 8월 8~19일 열린다. 올림픽을 1년 연기하려면 이러한 굵직한 국제 대회들과 겹치지 않게 일정을 재조정해야 한다. IOC 수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도쿄올림픽 중계에만 11억 달러(약 1조 3000억원)를 쏟아부을 예정인 미국 방송사 NBC와의 계약 내용에도 ‘다른 주요 스포츠 행사와 겹치지 않는 해에 올림픽이 열린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될 경우 주최국인 일본은 큰 손해가 불가피하다. 당장 분양·입주 계약이 끝난 선수촌 아파트 문제, 경기장·국제방송센터·메인프레스센터 유지관리 문제 등으로만 7조 39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도쿄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인 선수들은 어쩌나

    도쿄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인 선수들은 어쩌나

    코로나19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3일 올림픽 연기 검토에 들어가면서 오랜 시간 도쿄올림픽을 준비해 온 국가대표 태극전사들의 스트레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도쿄올림픽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무대인 선수들의 불안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런던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39) 선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올림픽이 정상 개최된다는 전제로 똑같이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궁 대표팀 최고령인 오진혁에게는 이번 도쿄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는 만큼 절박한 심정이 아닐 수 없지만 개인의 기록보다는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답답하지만 이게 더 안전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한다”며 “다른 선수들도 답답해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시즌 때와 똑같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상황이 안타깝고 개인으로서도 아쉽기도 하지만 전 세계 선수들이 생명의 위험을 안고 올림픽에 나가야 하나 하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레슬링의 간판 김현우(32)도 이번 도쿄올림픽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선수로서 최절정 기량은 20대 중후반 나이를 지났기 때문이다.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 2016 리우올림픽 동메달을 차지한 그는 지난해까지 그레코로만형 77kg급 세계랭킹 1위였다. 김현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예선에서 탈락한 수모를 도쿄올림픽 금메달로 씻어 낸다는 계획이다. 그는 “아직 은퇴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다”며 “제게는 마지막 올림픽인 도쿄올림픽을 취소나 연기 여부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창건 태권도 국가대표 총감독은 “진천선수촌 내에서도 코로나19 관련 긴급 대책 회의를 한다”며 “코로나로 외출·외박이 금지된 상황에서 불안해하고 답답해하는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경감시킬 것인지 등에 관해서 논의했다”고 말했다. 태권도는 지난해 12월 이미 남녀 3명씩 국가대표를 정한 상황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도쿄올림픽 취소되면 52조원 손실…1년 연기해도 7.3조 손해”

    “도쿄올림픽 취소되면 52조원 손실…1년 연기해도 7.3조 손해”

    오는 7월 24일 개막할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1년 연기하면 경제적 손실이 6400억엔(약 7조 3000억원)에 달한다는 추산이 나왔다고 NHK가 23일 보도했다. 스포츠 경제학 등을 전문으로 하는 간사이대학의 미야모토 가쓰히로 명예교수는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와 각 경기 단체의 예선 경기 재개최 경비 등을 합산해 6408억엔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도쿄올림픽이 취소되는 시나리오에선 관객 소비 지출이 사라지고 대회 후 관광 진흥과 문화 활동 등의 경제 효과도 약해져 경제적 손실이 4조 5151억엔(약 52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미야모토 교수는 “대회를 1년 연기하는 경우에도 상당히 큰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면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하루빨리 수습돼 대회가 예정대로 개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펜싱협회 “코로나19 확진 선수 규정 준수했다…위로를”

    [속보] 펜싱협회 “코로나19 확진 선수 규정 준수했다…위로를”

    최근 국내 여행을 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펜싱 여자에페 대표 선수는 코로나19 관련 규정을 준수했다고 대한펜싱협회가 20일 해명하며 해당 선수에게 위로와 격려를 당부했다. 30명은 음성판정을 받았고, 11명의 결과는 20일에 나온다. 펜싱협회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 참가했다가 귀국한 뒤 충남 태안으로 여행 갔다가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표 선수 A씨는 ‘자가격리’ 2주 규정을 어긴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협회는 출국 전후 코로나19 검진에서 A선수에게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유럽 대회 출전을 마치고 돌아온 남녀 에페 대표팀 선수 등 30명은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의 규정에 따라 입촌할 때 코로나19 음성 판정 확인서를 제출해야 했기에 협회는 이들에게 16일부터 24일까지 휴가를 줬다. 정해진 휴가를 준 것이지 강제로 자가 격리를 지시한 건 아니라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협회는 특히 코로나19 무증상 선수에게 2주간 자가 격리를 지시할 이유가 없는 것은 해외에서 귀국한 일반인을 강제로 자가격리 조처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펜싱협회는 A선수가 코로나19 주의를 소홀히 한 점은 아쉽지만, 애초에 없던 협회의 격리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며 현재 해당 선수가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만큼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해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19일 오후 현재 여자에페 대표 선수 3명은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에 올림픽 안갯속… 그래도 내일을 준비하는 선수들

    코로나에 올림픽 안갯속… 그래도 내일을 준비하는 선수들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19일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남자 탁구대표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같은 날 여자 탁구대표팀 선수들이 진천선수촌에서 밝은 모습으로 안부를 전하는 모습. 지난 1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치고 2월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이 선수촌 내 훈련시설에서 러닝머신을 뛰고 있다. 진천 연합뉴스
  • [단독] “자가격리 어기고 태안 간 펜싱 선수 확진에 죄송”

    [단독] “자가격리 어기고 태안 간 펜싱 선수 확진에 죄송”

    최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경기를 치르고 귀국한 펜싱 여자 에페 국가대표 선수 8명 가운데 19일 현재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25)선수는 자택이 있는 울산에서, B(35)선수는 남양주에서, C(36)선수는 태안에서 검사를 받고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 A선수와 같은 방을 쓴 D(21)선수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신문은 이날 조종형 펜싱 국가대표총감독으로부터 선수들이 어떻게 감염됐고 현 상황은 어떤지에 대해 전화 인터뷰를 통해 들어 봤다. -선수 3명이 어디서 감염됐는지 짐작할 수 있을까. “지난 3일 헝가리로 출국할 때 검사에서는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헝가리 경기장에서 감염되지 않았을까. 시합이 6, 7, 8일이었는데 A선수가 13일 저녁 목에 인후통을 느꼈다고 한다. 경기 끝나고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게 아니잖나. 잠복기가 있었을 테니. 경기에 여러 나라 선수들이 참가했으니 거기서 감염되지 않았나 짐작한다. 시합 때는 마스크 착용이 어려우니까. 호텔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했고, 어디 나가지도 않았다. 이동도 많이 없었다. 그래서 아마 경기장이나, 호텔 레스토랑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 대회에 참가하는 여러 나라 선수가 함께 한 호텔에 묵으며 식사를 하는 등 공동생활을 했다. B선수와 C선수는 헝가리에선 증상이 없었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에페 한 종목에서만 양성 판정이 나온 만큼 한 경기장에서 훈련도 같이하고 시합도 같이하면서 걸렸다고 생각한다.” -헝가리에 갔던 대표팀 인원은 몇 명인가. “남녀 에페 선수 16명, 지도자 4명, 의무팀 1명 등 21명이 갔다. 여기에 남자 사브르 팀이 나중에 합류했다. 같은 호텔을 이용하지는 않았다. 남자 사브르팀은 선수 8명, 지도자 2명, 의무팀 1명 등 11명이다. 총 32명이 버스 타고 이동하고 비행기 타고 한국 오는 건 같이 왔다.” -귀국 후 선수들을 선수촌이 아닌 각자 집으로 가게 한 이유는. “원래는 귀국하면 선수촌에 입촌시켰어야 하는데 유럽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본 대한펜싱협회가 만에 하나 감염자가 나오면 선수촌 전체 선수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열흘 정도 집에서 자가격리 후 음성 판정 결과를 받은 뒤 입촌시키겠다고 결정했다. 입촌 안 시키고 검사를 먼저 해 선수촌에 피해를 안 준 건 정말 다행이다.” -C선수가 귀국 후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태안으로 1박2일 여행 간 게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태안은 확진환자가 한 명도 없는 청정지역인데 협회 지시를 어기고 왔느냐는 태안 주민들의 항의 전화를 받고 있다. C선수는 귀국 후 서울에 혼자 사시는 고령의 어머니를 혹시 감염시킬까 걱정돼 집에 가지 못했고, 진천에 사는 친구를 인천공항으로 오라고 해서 친구 집에서 이틀 정도 있었다고 한다. 거기서 큰 문제가 없으니까 친구랑 둘이 바람 쐬러 태안에 갔던 거다. 평소 그 선수는 절대 지시를 어기는 선수는 아니다. 양성 판정받은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해한다. 죄책감,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다.”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도쿄올림픽 진출을 위해 헝가리에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아 국민들을 힘들게 해 드려서 죄송하다. 특히 태안 주민들에게 아픔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로 국민들에게 보답하겠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선수촌 4주째 외출·외박 묶여… 올림픽 7월 개최 가정해 훈련”

    “선수촌 4주째 외출·외박 묶여… 올림픽 7월 개최 가정해 훈련”

    “선수촌은 4주째 외출·외박을 제한하고 있어 선수와 지도자들의 스트레스가 정말 큽니다.” 신치용(65)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은 1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스트레스가 극심하면 훈련도 어렵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선수들의 정신적 고통을 전했다. 현재 선수촌에는 15개 종목 500여명의 선수가 숙식하며 훈련하고 있다. 이날 오전 신 촌장은 긴급 간부 회의를 열고 입촌 절차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국제 대회나 해외 훈련을 위해 퇴촌했던 선수들은 귀국 후 자체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온 뒤 선수촌 웰컴센터에서 전문의 문진을 거쳐야 재입촌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이 보통 1주일 정도 소요됐으나 선수촌은 아예 귀국 후 3주 자가격리 기간을 두기로 했다. 앞서 한 달 전부터 선수촌은 선수들의 외박을 통제하고 외출만 일부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었으나 이번 주부터 외출도 사실상 전면 금지에 들어갔다. 신 촌장은 웰컴센터에서 이뤄지는 가족 등과의 주말 면회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늘 회의에서 논의가 뜨거웠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재논의하기로 했다”며 “4주째 갇혀 지내다 보니 선수와 지도자들의 스트레스가 정말 심하다. 말하자면 사람이 그리운 건데 면회까지 금지하면 너무 힘들어진다는 의견도 많았다. 몇몇 선수들은 ‘미칠 것 같다. 외박을 내보내 달라’고 건의할 정도”라고 했다. 이어 “나이든 나도 힘든데, 젊은 선수들은 오죽하겠나”라며 “선수들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풀어줄 수 있을지 고심”이라고 했다. 유럽 대회에 다녀온 펜싱 대표팀 일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선수촌 내에서 발생한 게 아니기 때문에 입촌해 있는 선수들 사이에서는 큰 동요는 없다”며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보다 더 철저하게 지키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선수촌은 설 연휴 직후인 지난 1월 28일부터 입구에 열감지기를 설치하는 등 출입 절차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한편 각 종목 협회·연맹 관계자의 방문과 언론 취재도 불허하는 등 방역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신 촌장은 “자동차도 정문에서부터 철저하게 소독한다. 경기장, 훈련장, 숙소는 하루에도 수시로 소독하고 있다. 경기장 앞에 가면 소독을 몇 시에 했다고 알림이 붙어 있을 정도다. 선수들이 안심하고 훈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CO)의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 재확인 입장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데 선수들이 훈련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겠냐고 묻자 신 촌장은 “올림픽을 하고 안 하고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니다. 정부 등의 방침이 정해지면 그대로 따를 것”이라며 “도쿄올림픽 운명이 결정될 때까지는 앞만 보고 가자고 선수들에게 말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7월에 올림픽이 열린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단독 인터뷰] 조종형 펜싱 국가대표 총감독 “태안 주민들께 죄송합니다”

    [단독 인터뷰] 조종형 펜싱 국가대표 총감독 “태안 주민들께 죄송합니다”

    최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경기를 치르고 귀국한 펜싱 여자 에페 국가대표 선수 8명 가운데 19일 현재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25)선수는 자택이 있는 울산에서, B(35)선수는 남양주에서, C(36)선수는 태안에서 검사를 받고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 A선수와 같은 방을 쓴 D(21)선수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신문은 이날 조종형 펜싱 국가대표총감독으로부터 선수들이 어떻게 감염됐고 현 상황은 어떤지에 대해 전화 인터뷰를 통해 들어 봤다.-선수 3명이 어디서 감염됐는지 짐작할 수 있을까. “지난 3일 헝가리로 출국할 때 검사에서는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헝가리 경기장에서 감염되지 않았을까. 시합이 6, 7, 8일이었는데 A선수가 13일 저녁 목에 인후통을 느꼈다고 한다. 경기 끝나고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게 아니잖나. 잠복기가 있었을 테니. 경기에 여러 나라 선수들이 참가했으니 거기서 감염되지 않았나 짐작한다. 시합 때는 마스크 착용이 어려우니까. 호텔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했고, 어디 나가지도 않았다. 이동도 많이 없었다. 그래서 아마 경기장이나, 호텔 레스토랑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 대회에 참가하는 여러 나라 선수가 함께 한 호텔에 묵으며 식사를 하는 등 공동생활을 했다. B선수와 C선수는 헝가리에선 증상이 없었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에페 한 종목에서만 양성 판정이 나온 만큼 한 경기장에서 훈련도 같이하고 시합도 같이하면서 걸렸다고 생각한다.” -헝가리에 갔던 대표팀 인원은 몇 명인가. “남녀 에페 선수 16명, 지도자 4명, 의무팀 1명 등 21명이 갔다. 여기에 남자 사브르 팀이 나중에 합류했다. 같은 호텔을 이용하지는 않았다. 남자 사브르팀은 선수 8명, 지도자 2명, 의무팀 1명 등 11명이다. 총 32명이 버스 타고 이동하고 비행기 타고 한국 오는 건 같이 왔다.” -귀국 후 선수들을 선수촌이 아닌 각자 집으로 가게 한 이유는. “원래는 귀국하면 선수촌에 입촌시켰어야 하는데 유럽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본 대한펜싱협회가 만에 하나 감염자가 나오면 선수촌 전체 선수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열흘 정도 집에서 자가격리 후 음성 판정 결과를 받은 뒤 입촌시키겠다고 결정했다. 입촌 안 시키고 검사를 먼저해 선수촌에 피해를 안 준 건 정말 다행이다.” -C선수가 귀국 후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태안으로 1박2일 여행 간 게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태안은 확진환자가 한 명도 없는 청정지역인데 협회 지시를 어기고 왔느냐는 태안 주민들의 항의 전화를 받고 있다. C선수는 귀국 후 서울에 혼자 사시는 고령의 어머니를 혹시 감염시킬까 걱정돼 집에 가지 못했고, 진천에 사는 친구를 인천공항으로 오라고 해서 친구 집에서 이틀 정도 있었다고 한다. 거기서 큰 문제가 없으니까 친구랑 둘이 바람 쐬러 태안에 갔던 거다. 평소 그 선수는 절대 지시를 어기는 선수는 아니다. 양성 판정받은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해한다. 죄책감,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다.”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도쿄올림픽 진출을 위해 헝가리에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아 국민들을 힘들게 해 드려서 죄송하다. 특히 태안 주민들에게 아픔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로 국민들에게 보답하겠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한국 핸드볼 에이스 류은희, 프랑스리그 ‘이달의 선수’ 선정

    한국 핸드볼 에이스 류은희, 프랑스리그 ‘이달의 선수’ 선정

    한국 여자 핸드볼의 간판 류은희(30·파리92)가 프랑스 여자 핸드볼리그 ‘2월의 선수’로 뽑혔다.프랑스 여자핸드볼리그(LFH)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019~20시즌 2월의 선수에 파리92 소속 류은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부산시설공단을 코리안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류은희는 이후 파리92와 2년 계약을 맺고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번 프랑스 리그에서는 71골을 터뜨리며 득점 부문 공동 14위에 올라 있다. 지난 2월 류은희는 3경기에 출전해 18골을 터뜨리며 프랑스 진출 첫해에 이달의 선수에 뽑히는 저력을 과시했다. 프랑스 핸드볼리그는 현재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4월 5일까지 중단된 상태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이미 지난해 9월 아시아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내는 등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기록을 썼다. 류은희는 조만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는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펜싱 국가대표 선수 코로나 첫 확진 비상

    동행했던 선수·코치 29명 자가격리 진천선수촌, 입·퇴촌 절차 강화할 듯 英서 귀국 배드민턴 대표 자가격리 해외 대회에 출전하고 돌아온 국가대표 펜싱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던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전 종목을 통틀어 처음이다.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은 입출 절차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조종형 펜싱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18일 “지난 6~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남녀 펜싱 에페 그랑프리 대회에 다녀온 선수 한 명이 오늘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대표팀은 원래 해외에 계속 머물며 20~22일 펜싱 월드컵 대회까지 출전하려고 했으나 대회가 취소되어 15일 귀국했다”고 밝혔다. 대한펜싱협회는 이 같은 사실을 즉각 대한체육회에 보고했다. 유럽 체류 중이던 지난 13일 인후통 증세를 보인 해당 선수는 귀국 이튿날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았고, 17일 울산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대한체육회 방침상 기존 선수촌 입촌자 중 해외 훈련이나 국제 대회를 다녀온 경우 ‘이상이 없다’는 코로나19 검사 결과지를 제출해야 재입촌할 수 있다. 신규 입촌자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양성 반응이 나온 선수는 재입촌을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펜싱 대표팀은 원래대로라면 오는 24일 재입촌 예정이었다. 헝가리 대회에는 남녀 에페 대표팀 선수와 코치 등 20명이 동행해 한 숙소에 머물며 훈련도 함께했다. 그랑프리 대회 직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준비하던 남자 사브르 대표팀 10명도 현지에서 같은 버스를 이용했다. 펜싱협회는 이들 모두에게 자가격리를 지시하고 특히 코치들에겐 하루에 두 차례 선수 상태를 파악해 보고하라고 했다. 올림픽 펜싱은 다음달 초까지 각종 대회를 치른 뒤 세부 종목별로 세계 랭킹을 따져 한 나라에서 상위 4명만 본선에 나서게 된다. 그러나 최근 국제 대회가 잇따라 취소 또는 연기되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는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천선수촌 관계자는 “펜싱 대표팀의 경우 자가격리 2주를 거친 뒤에도 일정 기간을 두고 입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영국에서 전영오픈을 치른 뒤 이날 귀국한 배드민턴 대표팀도 각자 집으로 돌아가 2주간 자가격리 뒤 선수촌에 입촌할 예정이다. 앞서 전날 선수촌은 외출 중 코로나19 확진 환자와 동선이 겹친 것으로 확인된 국가대표팀 지도자 3명에게 선수촌 바깥에서 자가 격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김종인의 태영호 디스.. ‘프레임 전쟁’ 이었다

    김종인의 태영호 디스.. ‘프레임 전쟁’ 이었다

    김종인은 ‘올림픽의 남자’… 제3지대가 ‘선수촌’통합당 강남 후보로 ‘영남보수 배제’ 청했던 것VOG “선거판 김종인 등판 의미는 ‘프레임 전쟁’에 중도표 참전 선언”● 녹화일 3월13일, 업로드 3월13일● 결국은 불발로 끝났지만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영입 시도는 4·15 총선전이 본선에 들어갔음을 밝힌 사건입니다. 선거 때마다 주목받는 김 대표가 상징하는 정치세력은 제3지대.● ‘걸어다니는 제3지대’인 김 전 대표가 그린 이번 총선의 큰 그림, 안보가 아닌 경제를 여권의 아킬레스건으로 파악한 이유를 강남의소리(VOG)에서 확인하세요. 그런데 왜 올림픽이냐고요? 1988년 이후 4년마다 올림픽과 같은 해 총선이 열리고, 김종인 전 대표는 선수들처럼 4년간 몸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강남의소리(VOG) 전편은 유튜브 패스추리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드라이브 스루? 이번엔 인큐베이터 구조다 ‘글로브-월’

    드라이브 스루? 이번엔 인큐베이터 구조다 ‘글로브-월’

    환자-의료진 분리돼 감염 위험 최소화레벨D 방호복 없이도 검사 가능 보라매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방식의 ‘글로브-월(Glove-Wall)’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보라매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지난달 10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글로브-월’ 검체 채취실은 유리벽으로 된 상자에 장갑이 달린 구멍을 통해 영아를 돌보는 인큐베이터와 유사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글로브-월’ 검체 채취실에서는 의심환자가 투명한 아크릴 벽 밖에 있으면 의료진이 장갑이 달린 구멍을 통해 손을 뻗어 상기도와 하기도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의료진이 의심환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으므로 레벨D 방호복을 입지 않아도 무방하다. 보라매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근무 중인 김민정 간호사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레벨D 방호복을 장시간 착용해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체력소모가 심했다”며 “글로브-월 시스템 설치로 비닐 가운과 N95마스크 등 필수적인 보호구만 착용하면 검체를 채취할 수 있어 간편하고 피로도 덜하며, 방호복 착용으로 인해 검사가 지연되는 상황도 크게 개선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브-월’ 시스템은 서울시 산하병원 및 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서도 벤치마킹해 운영하고 있으며, 의료진과 환자의 감염 우려는 줄고 보호장비 절감, 검사시간 단축 등의 효과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검사 시스템은 태릉선수촌에 설치된 서울시 생활 치료센터에도 추가로 도입돼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보라매병원 김병관 원장은 “보라매병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재난 상황과 마주해,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코로나19의 종식에 기여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울포토] 태릉선수촌 올림픽의 집, ‘생활치료센터’ 마련

    [서울포토] 태릉선수촌 올림픽의 집, ‘생활치료센터’ 마련

    16일 코로나 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가 마련된 서울 태릉선수촌 입구에서 출입차량의 소독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는 대한체육회의 협조로 태릉선수촌 내 숙소인 ‘올림픽의 집’에 코로나 19 경증 확진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마련해 이날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대 210명이 들어갈 수 있는 태릉선수촌 내 생활치료센터엔 경증, 무증상 확진자가 입소 대상이다. 2020.3.16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우삼돈칠 황금비율…숯불위로 네모반듯…윤기좔좔 미각유혹

    우삼돈칠 황금비율…숯불위로 네모반듯…윤기좔좔 미각유혹

    요즘처럼 코로나19 여파로 심신이 지친 사람들에게 꼭 어울리는 음식이다. 숯불에 지글지글 구워 낸 떡갈비와 시원한 뼛국물이 미각을 자극한다. 얇은 지갑 사정에도 맘껏 영양을 보충하고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떡갈비집은 예부터 광주 송정역을 중심으로 자연스레 자리잡았다. 기차역을 중심으로 물류가 모이고 전통시장이 번성했던 터이다. 호남 고속철(KTX) 광주 송정역 건너편엔 ‘1913 송정역 시장’과 조그만 상가들이 올망졸망 들어서 있다. 1913 송정역 시장이 널리 알려진 최근부터는 KTX 승객·외국인 등 외지 손님들로 늘 북적인다. 요즘은 코로나19 여파로 행인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떡갈비집은 이 시장 주변인 광산구 송정동 826~833 샛길에 20여개 전문점이 성업하고 있다. ‘떡갈비 골목’으로 알려진 이곳은 ‘맛의 고장’인 광주에서도 특별한 곳이다. 반세기가 넘도록 한 골목에서 요리가 전수돼 맛의 깊이도 그만큼 두텁다. 광주 요리의 진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곳 떡갈비 골목은 자연 발생적이다. 떡갈비 골목이 있는 송정시장은 나주·함평·영광 등 농축산물이 풍부한 전남 서부지역에서 광주에 이르는 길목이다. 그렇다 보니 일제강점기 때부터 우시장이 자연스레 형성됐다. 이는 떡갈비를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인 ‘좋은 고기’ 수급을 충족시켰다. 1960년대 들어 소고기 유통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시장 안 밥집에서 갈빗살을 다져 갖은 양념을 넣고 네모 모양으로 만든 음식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게 바로 향토 요리인 떡갈비로 발전했다. 갈비는 본래 궁중에서 임금이 즐기던 고급요리다. 소고기를 다져 만든 모양이 떡을 닮아 떡갈비라 불린다. 임금이 체통 없이 갈비를 손에 들고 뜯을 수 없어 만들었다는 유래도 전해진다. 궁중에서 유래한 떡갈비는 전라도 담양·화순과 경기도 광주·양주 일원에서 이어져 오지만 향토색에 따라 그 요리법이 전혀 다르게 발전해 왔다. 전라도 떡갈비의 양대 산맥인 송정 떡갈비는 1950년대 ‘최처자 할머니’로부터 시작됐다고 알려진다. 당시 송정장에서 식당을 하던 최처자 할머니가 이가 튼튼하지 않은 시댁 어르신용으로 떡갈비를 개발한 것이다. 송정 떡갈비는 본래 소고기를 다진 뒤 갖은 양념과 섞어서 연탄불에 구워 낸다. 돼지고기를 섞은 현재의 송정떡갈비가 등장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가격 인상 대신 돼지고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이 배려가 신의 한 수가 됐다. 소고기의 뻑뻑한 맛을 돼지고기가 잡아 주며 부드러워진 송정 떡갈비 특유의 맛에 손님이 더 늘어난 것이다.송정 떡갈비는 이처럼 소고기에 돼지고기를 함께 다져 만드는 게 특징이다. 얇게 저민 소고기에 돼지고기를 더해 숯불에 구워 내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3대7 정도의 비율로 다져 씹는 맛이 부드럽고 목에 거침없이 술술 넘어간다. 돼지기름이 숯불에 녹아 떡갈비 전체로 퍼지면서 나오는 맛이다. 이 송정 떡갈비의 ‘사이드 메뉴’인 ‘뼛국’도 인기를 더한다. 떡갈비를 주문하면 먼저 나오는 맑은 뼛국이다. 돼지뼈로 만든 맑은 탕으로 소고기뭇국과 비슷한 맛을 낸다.떡갈비만으로는 뻑뻑한 상차림이 되기 때문에 함께 나오는 뼛국은 입안에 부드러움을 더해 준다. 담백하고 시원한 맛에 고소한 돼지고기 풍미가 더해진다. 입맛을 돋우고 속을 따뜻하게 데워 주는 데다 무한리필까지 된다. 이 뼛국은 소주 안주로도 그만이다. 그런 만큼 마니아가 있을 정도로 특별한 사랑을 받는다. 그러나 요즘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지 않고 각각 ‘한우 떡갈비’와 ‘돼지 떡갈비’를 따로 만드는 음식점이 늘고 있다. 돼지고기 또는 소고기를 먹지 않는 외국인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주 메뉴인 떡갈비는 살을 곱게 다져 만든다. 잘 다진 고기를 하루 정도 냉장고에 넣고 숙성시킨다. 고기를 구울 때 첨가하는 간장양념 소스는 따로 준비한다. 다져진 고기를 네모·동그라미 등 일정한 모양으로 만든 뒤 이를 연탄 또는 숯불에 올려 굽는다. 이때 마늘·생강·다시마 국물 등이 첨가된 간장 소스를 떡갈비 표면에 발라 불판에 올린다. 이렇게 구워진 떡갈비는 일반 고기에 비해 부드럽고 감칠맛이 풍부하다. 이제 막 이가 나기 시작한 아이에게도, 이가 다 빠져서 씹어야 하는 고기는 그림의 떡인 노인에게도 최적의 요리로 꼽힌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터라 광주의 대표적 향토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재료를 써서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고기 맛과 갖은 양념, 숯불의 향이 어우러진 독특한 식감을 가진 요리로 재탄생했다. 송정 떡갈비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식당에서도 인기 메뉴였다. 당시 한 주방장은 “햄버거 스테이크와 맛이 비슷한 송정 떡갈비를 외국인들이 큰 부담 없이 즐겼다”며 “최고의 인기 메뉴였다”고 말했다.순수 소고기로 만든 한우떡갈비는 1인분 2만 2000원, 돼지떡갈비는 1만 3000원이다. 대부분 음식점이 떡갈비와 생고기 비빔밥을 내놓고 있다. 비빔밥은 8000원이다. 광주시도 올 초 이곳 일대를 테마음식거리인 ‘송정동 향토 떡갈비 거리’로 지정했다. 거리 전체와 개별 음식점에 대한 홍보와 지원을 통해 대표적 향토 음식거리로 육성할 방침이다. 시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떡갈비 골목이 외지 손님으로 넘쳐날 것으로 본다. 송정 떡갈비 골목에서 20년째 음식점을 운영 중인 이조떡갈비 주인 박언희(51·여)씨는 “요즘 코로나19 여파로 봄축제 등 각종 문화행사가 중단되면서 손님이 평상시보다 30%, 주말엔 50%가량 줄었다”며 “하루빨리 이번 사태가 끝나고 평상시처럼 손님을 맞을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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