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선수촌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스태프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이치로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역세권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 정치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59
  • [김민희·조은지 기자 런던 her story] (1) 정부 수립도 안된 64년전과 지금

    홍콩을 경유했지만 런던에 도착하기까지 1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얼마 전부터 런던 올림픽파크 내 선수촌이나 대한체육회가 사상 처음 마련한 런던 브루넬대학 훈련 캠프에서 현지 적응에 몰두하는 대표 선수들이나, 또 양궁대표팀처럼 마인드컨트롤을 위해 호텔에 묵는 이들 모두 비슷한 비행시간 끝에 결전의 땅에 당도했다. 1948년 정부 수립 한달 전에 배와 비행기를 갈아타고 18박 19일 만에 런던에 도착했던 대한민국 선수단과 너무 다른 행보다. 당시 자랑스러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런던에 도착한 선수들은 배 위에서, 갈아탈 비행기를 기다리는 공항에서 뛰고 또 뛰었다고 했다. 정부 수립도 안 된 나라의 국민들이 복권을 사서 모은 8만 달러로 여행경비를 썼으나 64년 뒤의 후배들은 태릉선수촌의 조리사 8명을 함께 브루넬 대학에 데려갈 정도로 든든한 정부와 기업 지원, 연금 혜택, 안락하기까지 한 훈련 여건을 누리고 있다. 1948년 런던올림픽에 대한민국이란 국호로 사상 처음 참가한 선수단 단복은 겨울 양복지로 만들어져 선수들은 무더운 날씨에 무척 고생해야 했지만 이번 선수단 단복은 뉴욕타임스가 뽑은 베스트 단복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 완전 독립이 이뤄지지 않은 한국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참가 자격을 얻느라 소중한 목숨을 바치기도 했다. 스톡홀름 IOC 총회로 향하던 전경무 대책위 부위원장이 비행기 사고로 숨진 것. 미국에 있던 이원순씨가 대신 총회에 달려와 절박한 호소 끝에 승인을 얻었다. 사정이 이랬으니 신생 대한민국을 알리겠다는 각오로 런던에 도착한 선배들은 비장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제 우리 선수들은 그보다 훨씬 편한 마음으로 올림픽을 즐길 것이다. 예전처럼 목숨 걸고 경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즐겁게 하는 경기에 몰두할 때 선수들이 가장 아름다워 보인다는 점을 이제 적지 않은 이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더욱이 이번 올림픽은 모든 참가국이 여성을 출전시키고 모든 정식종목에서 금녀(禁女)의 벽을 허문, 첫 양성(兩性) 평등 올림픽이다. 올림픽 취재에서도 여성의 접근을 막는 걸음이 조금씩 걷히고 있지만 서울신문이 이번 올림픽에 두 여기자를 파견하는 것도 결코 우연만은 아닌 것 같다. 런던의 관문 히스로 공항에 내리며 112년 만에 이뤄진 양성평등 올림픽을 여성의 시각으로 독특하게 전달할 것을 다짐해 본다. haru@seoul.co.kr
  • [런던올림픽 D-4] 선수촌 활용법

    ‘하나의 삶’(Live as One)이란 런던올림픽의 모토처럼, 올림픽은 4년마다 한 번씩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모은다. 아프리카 수단이든 북유럽의 노르웨이든 생활수준이나 환경은 천차만별이지만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비슷비슷하다는 걸 올림픽을 통해 배운다. 전 세계 선수들이 모이는 올림픽 선수촌도 예외는 아니다. 모두가 머릿속에 금메달만 떠올리고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시설이 열악하다고 투덜거리고, 비밀스러운 연애를 꿈꾸고, 손가락에 바를 매니큐어 색깔을 고민하기도 한다. 22일 AFP통신이 선수촌의 모습을 소개했다. ‘움직이는 1인기업’으로 어딜 가나 최고의 대접을 받는 영국단일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난생 처음 겪어보는 선수촌의 소박함에 놀라고 있다. 5성급 호텔의 스위트룸만 돌아다니던 선수들은 ‘금메달 스탠더드 객실’이란 별명이 붙은 선수촌 11개동 2818가구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들의 하루 급여에도 못 미치는 연봉을 받는 다른 아마추어 종목 선수와 복도를 사이에 두고 함께 먹고 자는 것.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크레이그 벨라미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이다. 항상 밥도 따로 먹었지만 여기서는 함께 먹는다.”고 투덜거린다. 자국의 여론을 감안해 선수촌에 머물 수밖에 없는 영국 축구대표팀과는 달리, 미국 농구대표팀은 선수촌을 박차고 나왔다. 코비 브라이언트를 비롯한 대표팀 전체는 런던의 한 부티크 호텔을 통째로 빌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선수촌 대신 고급 호텔을 숙소로 사용한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의 ‘원조 드림팀’ 전철을 고스란히 밟은 것. 그런가 하면 호주의 부부 사격 국가대표는 서로를 눈앞에 두고 ‘독수공방’ 해야 하는 점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올림픽에 6번째 출전하는 남편 러셀 마크(48)는 “선수촌에서 함께 방을 쓰는 게이 커플이 얼마나 많은데…우리는 이성애자란 이유로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촌에 감돌고 있는 핑크빛 기운을 감안하면 마크의 분노는 이해할 만하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선수촌에 15만개의 콘돔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그나마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풀렸던 20만개보다 조금 줄였다. 사랑보다 밥을 택하는 선수도 있다. “히스로 공항에서 런던 시내까지 4시간이나 걸렸다.”고 폭로해 전 세계의 공분을 샀던 미국 육상 400m 허들 케론 클레멘트는 최근 트위터에 “선수촌 밥이 너무 좋다. 종류가 워낙 많아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는 찬사를 늘어놓았다. 올림픽선수촌에는 미용실도 있어서 머리를 자르거나 면도를 할 수 있다. 얼굴 마사지는 물론이고 메이크업에 손톱 손질까지 받을 수 있다. 올림픽선수촌장인 테사 조웰은 “국가를 초월한 공간이다. 몇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런던올림픽 D-4] 박태환 ‘금빛 물살’ 점검… 태극전사 런던 훈련캠프 입성

    [런던올림픽 D-4] 박태환 ‘금빛 물살’ 점검… 태극전사 런던 훈련캠프 입성

    21일 런던에 입성한 박태환(SK텔레콤)이 22일 런던올림픽 수영 경기가 열리는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처음 훈련하면서 풀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선수단은 이날 대한체육회가 사상 처음 런던 브루넬대학을 빌려 마련한 훈련캠프에서 배드민턴, 태권도, 복싱, 육상, 여자하키 선수들이 훈련에 땀방울을 쏟았고 양궁, 체조, 요트, 역도, 축구, 여자배구 등은 실제 경기가 열리는 곳이나 임시경기장에서 몸을 풀었다. 한국은 25일 오후 6시(한국시간 26일 오전 2시) 올림픽파크 내 선수촌에서 공식 입촌식을 열고 북한은 앞서 오전 9시 30분에 입촌식을 거행한다. 런던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커버스토리] 스파링 상대도 전담코치도 없다 박수? 바라지 않아…그런데 자꾸 주먹이 운다

    [커버스토리] 스파링 상대도 전담코치도 없다 박수? 바라지 않아…그런데 자꾸 주먹이 운다

    스물하나 청춘이 샌드백을 두드린다. 깔끔한 ‘민낯’에 어울리지 않게 손에는 파란색 글러브를 끼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런던으로 떠난 20일 태릉선수촌 복싱 훈련장은 적막하기만 했다. 소녀가 샌드백을 두드리는 타격음만 텅 빈 공간을 채웠다. 개막을 일주일 앞둔 런던올림픽은 근대 올림픽 116년 역사상 처음으로 26개 모든 종목의 남녀 차별이 없어진다. 1900년 2회 파리대회에 처음 입성이 ‘허락된’ 이후 금녀(禁女)의 마지막 빗장이 복싱에서 풀리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대표 김예지(한체대 2년·51㎏급)는 런던의 링에 오르지 못한다. 다른 두명의 대표도 마찬가지. 김예지는 지난 5월 중국 세계선수권에서 8강에 들지 못해 올림픽 출전권을 쥐지 못했다. 글러브를 처음 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간직해온 꿈을 이룰 첫 기회를 놓쳤다.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거나 비난하는 이도 없다. 셋은 전국체전에 대비해 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다. 그나마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신종훈(49㎏급)과 한순철(60㎏급)이 떠났으니 선수촌에서 나가야 한다. 김예지는 오는 28일 오후 11시 30분 시작하는 여자복싱 A그룹 경기를 텔레비전으로 지켜보게 됐다. 무관심에서 비롯된 열악한 인프라를 탓할 여유도 없다고 했다. 여자복싱이 유망할 것이란 코치의 말에 복싱을 시작했는데 7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다이어트 삼아 체육관을 찾는 여성은 늘었지만 대회에 나가기 위해 운동하는 이는 찾기 힘들다. 마땅한 스파링 파트너도 구하기 어렵다. 지난 석달 동안 체격이 엇비슷한 남자 중학생들과 글러브를 맞대 왔다. 이훈(45) 코치는 뼈대가 다른 남자들과 겨루다 행여 다치지나 않을까 걱정한다. “아직은 복싱이 너무 좋다.”는 김예지와 달리, 스승은 많지 않은 제자를 받아줄 실업팀이 거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3체급(51·60·75㎏) 선수를 모두 뽑는 곳은 경북체육회와 보령시청뿐. 다른 실업팀은 여자가 없거나 형식적으로 한명만 받고 있다. 남자들의 훈련 메커니즘을 좇을 수밖에 없다. 3분 동안 3회를 뛰는 남자 경기와 달리, 여자는 2분 4회로 정해져 있어 훈련 방법이 달라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다. 김예지는 “여자선수에게 여자 코치가 한명쯤은 있어야 하는데…. 여자 선생님들이 있는 유도나 레슬링은 그나마 행복한 편”이라고 말했다. 김예지는 “오빠(남자 대표)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다시 복싱의 인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코치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와야 하는 남자들에게 훈련이 맞춰지니까….”라며 말끝을 흐렸다. 글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짝수해엔 운 좋아” 박태환 21일 런던 입성

    “짝수해엔 운 좋아” 박태환 21일 런던 입성

    마침내 런던이다.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하던 박태환(23·SK텔레콤)이 21일 결전지 런던에 입성한다. 전담팀을 운영하는 SK텔레콤 스포츠단은 20일 “박태환이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1일 오후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볼(호주) 코치의 지도 아래 호주 브리즈번에서 훈련하던 박태환은 지난 2일 몽펠리에로 자리를 옮겨 막판 담금질을 계속해 왔다. 런던 도착 후 올림픽선수촌에 여장을 풀게 될 박태환은 도착 다음 날인 22일부터 경기가 열릴 올림픽파크 내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실전 훈련에 들어간다. 박태환의 컨디션은 최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환은 호주에서 촬영한 SBS스페셜(22일 방송)을 통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짝수 해에는 항상 최고로 좋았다.”면서 “금메달도 욕심나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물을 타는 것 자체가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런던올림픽에서 호주대표팀 코치로 참가하는 볼 코치는 몽펠리에에서 박태환을 지도하다 지난 17일 대표팀과 함께 호주팀 캠프가 차려진 영국 맨체스터로 떠났다. 대신 볼 코치의 수영클럽에 속해 있는 토드 던컨 코치가 지난 14일부터 박태환의 올림픽 준비를 돕고 있다. 훈련 프로그램은 매일 볼 코치로부터 받는다. 전담팀 관계자는 “큰 대회가 가까워지면 중압감 때문에 일시적인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 볼 코치는 ‘안정적으로 잘 훈련하고 있다’고 박태환을 격려하면서 정신적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박태환은 런던에서 남자 자유형 200·400·1500m 세 종목에 출전한다. 4년 전 베이징에서는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지옥훈련 4년… 결실 보러 갑니다

    휴가철을 맞은 인천공항의 공기는 가볍기 그지 없었다. 공항 특유의 들뜬 분위기는 런던으로 떠나는 선수단의 얼굴에 환한 웃음을 불러왔다. 배웅하러 온 가족과 친구들, 몰려든 취재진으로 가득 찬 공항에서 어떤 선수들은 당황하기도 했다. 긴장과 설렘이 교차되는 와중에도 선수들에게 묵직하게 다가온 건 가슴에 달고 있는 태극기의 무게였다.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10-10’(금메달 10개·종합 10위)을 되뇌며 20일 출국했다. 이기흥 선수단장, 박찬숙 선수단 훈련캠프단장을 포함한 본부임원 15명, 펜싱 20명, 하키 38명, 태권도 8명, 복싱 4명, 역도 8명, 육상 8명 등 101명의 본진은 이날 오후 출국에 앞서 간단한 출정행사를 가졌다. 앞서 본부임원 10명, 사격 20명, 레슬링 2명 등은 따로 출국했다. 이 단장은 “10-10은 이뤄진다.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모두 마음 편하게 잘해주리라 믿는다.”고 다독였다.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은 “부담은 전혀 없다. 빈틈이 전혀 없도록 준비를 마쳤다.”면서 “준비로만 따지면 금메달 10개가 아니라 13, 15개라도 모자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조양호 부회장 등도 공항을 찾아 선수들 손을 맞잡았고, 새누리당의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태릉선수촌장을 지낸 이에리사 의원도 공항을 찾았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역시 시종 가벼운 미소를 띠며 인터뷰에 응했다. 4년 전 통한의 은메달을 뒤로 하고 29일 오전 여자 펜싱 플뢰레 개인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현희(31·성남시청)는 “준비기간은 충분했다. 연습을 많이 한 만큼 실력을 발휘해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회 막판 금밭을 일굴 태권도의 황경선(26·고양시청)도 “떠날 때가 되니 긴장되고 감회가 새롭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온몸을 불사르겠다.”고 했다. ‘깜짝 이변’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각오 역시 단단했다. 남자 복싱에서 24년 만에 금메달을 안길 유망주로 꼽히는 라이트플라이급 신종훈(23·인천시청)은 “기대와 응원을 받는 것이 부담될 수도 있지만 그걸 즐기겠다. 일생에 한 번만 찾아오는 기회를 꼭 붙잡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메달권에서 먼 것으로 평가받는 육상 대표팀도 전의를 다졌다. 남자 경보 50㎞에서 10위권 진입을 노리는 박칠성(30·삼성전자)은 “바로 며칠 전까지 지옥 훈련을 견뎌냈다.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목표를 이루고 결승선을 통과할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은 런던에 도착한 뒤 올림픽 선수촌으로 이동해 여장을 푼다. 경기 일정을 감안해 배드민턴은 21일, 유도는 22일, 레슬링 선수들은 27일 결전지로 떠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과녁이 수박만큼 크게 보이나 봐요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싹쓸이’을 노리는 양궁대표팀이 본진보다 먼저 20일 결전지에 도착했다. 말끔하게 단복을 차려입은 선수들은 “선배들이 워낙 잘해서 부담이 있다. 하지만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즐기겠다.”고 여유를 부렸다. 태극궁사들의 런던대회 목표는 전 종목 석권. 치열한 관문을 뚫고 올림픽대표로 뽑힌 남녀 각각 3명의 선수들은 금메달 4개를 따겠다는 일념으로 혹독한 훈련을 견뎌왔다. 런던의 궂은 날씨에도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바람 불고 비 내리는 곳에서 묵묵히 시위를 당겼다. 표적을 2초마다 옮기며 순간 집중력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제는 고전(?)이 된 해병대 훈련, 공동묘지 야간 순회, 야구장·군부대에서의 소음훈련, 영하 날씨에 한강 걷기 등을 통해 ‘마인드 컨트롤’을 마쳤고, 최상급 아이패드를 활용해 경기장인 로즈 크리켓 가든을 가상 체험하는 이미지 트레이닝도 거듭했다. 덕분에 컨디션은 절정이다. 특히 남자부 오진혁·임동현·김법민은 출국 전날인 18일 세계기록을 두 차례나 갈아치우는 등 물이 올랐다. 24발 단체전 연습경기(만점 240점)를 세 차례 했는데 235점을 두 번 쐈다. 선수 셋이 한 발의 실수도 없이 10점을 19번, 9점을 5번 맞혀야 나올 수 있는 점수. 공인 세계기록이 임동현·오진혁·김우진이 지난해 런던프레올림픽 8강전에서 기록한 233점인 걸 감안하면 이번 대표선수들의 신들린 감각을 짐작할 만하다. 남자팀 주장 오진혁은 “손끝이 절정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좋은 컨디션을 어떻게 지킬지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성진·기보배·최현주가 나서는 여자팀도 안정적으로 고득점대를 지켰다. 다른 나라의 추격이 거세지만 단체전 7연패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뜨겁다. 기보배는 “요즘 점수가 계속 높게 나오고 있다. 컨디션을 조절하고 환경에 적응하겠다.”고 여유를 부렸다. 성적만큼이나 지원도 차원이 다르다. 런던까지 날아가는 동안 비즈니스석을 제공받았고, 런던에 도착해서도 로즈 크리켓 가든이 내려다보이는 5성급 호텔의 패밀리 스위트룸에 짐을 풀었다. 숙식은 선수촌에서 해결하지만, 경기나 훈련 중 이곳에 머물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게 된다. 회장사인 현대기아차 현지법인에서도 살뜰한 배려를 다짐하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커버스토리] 공항서 선수들 배웅한 이에리사

    [커버스토리] 공항서 선수들 배웅한 이에리사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구기종목 최초의 세계 제패였다. 첫 여성 태릉선수촌장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나선 선수들을 지원했다. 그리고 제30회 런던올림픽 개막을 일주일 앞둔 20일, 국회의원 신분으로 인천공항에서 대표선수들을 떠나보냈다.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비례대표)은 여자 선수들을 떠나보내는 마음이 “특히나 찡하다.”고 했다. 이 의원의 기억엔 자신이 세계적인 스타로 활약했던 1970년대나 지금이나 국내 여자선수들의 위상은 남자선수들을 능가했다. “한국 스포츠사를 보면 여자 선수들이 따낸 메달이 남자 선수들보다 훨씬 많다.”고 운을 뗀 그는 “배구의 ‘나는 작은 새’ 조혜정부터 탁구의 저(웃음), 피겨 김연아까지…제 현역 시절에도 경쟁하는 외국선수 사이에 우리 여자선수들은 독하기로 소문 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는 여자복싱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26개 전 종목에서 남녀 차별을 없앤 첫 올림픽이 된다. 이 의원은 “여자 레슬링이 아테네올림픽 때 처녀 출전한 이후 8년 만인 이번에도 본선 무대에 오른다.”면서 “특히 핸드볼, 탁구, 하키 등에서 여자 선수들이 선전해 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국내 여성 스포츠 인프라는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 의원은 “출전 장벽은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는 여성들이 스포츠를 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극히 일부 종목을 제외하곤 여자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제도와 시스템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대학입시 위주 교육으로 인해 체육 수업이 밀려나는 데다 예전과 달리 힘든 것은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 탓도 크다.”고 지적했다. 여성 메달리스트를 포함해 체육 행정가로의 변신을 꿈꾸는 선수들은 많지만 경력이 사장되는 이들도 많다. 이 의원이 여의도에 입성한 이유도 이런 분야의 지원을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장미란 같은 소중한 선수들이 은퇴 이후 국가에서 받은 혜택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지도자 양성 과정 등 일자리를 창출, 체육인 복지에 기여하고 싶다.”며 “특히 여성 스포츠 행정가·외교관을 길러내는 법률적 제도적 지원 방안을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런던올림픽 D-8] 너덜거리는 인대로 金 땁디다 그 정도면 거의 외발 상태인데 의사로선 설명하기 어렵죠

    [런던올림픽 D-8] 너덜거리는 인대로 金 땁디다 그 정도면 거의 외발 상태인데 의사로선 설명하기 어렵죠

    모두가 “10-10(금메달 10개·종합 10위)”을 외칠 때 “건강합시다.”라고 외치는 이가 있다.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245명의 건강을 책임지는 올림픽 의무위원장 박원하(54)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교수다. 박 교수는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차 극복 여부에 따라 적게는 5~6개, 많게는 13개 정도의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이번 대회 성과를 내다봤다. 대한체육회 의무분과위원장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무위원도 맡고 있는 박 교수는 아시안게임 5차례, 올림픽 3차례를 치른 베테랑이다. 박 교수가 짚는 이번 대회 최대의 변수는 8시간의 시차. 컨디션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지는 올림픽 무대에서는 시차처럼 작은 요인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낮밤이 바뀌는 시차가 오히려 편하다. 이론적으로 사흘에서 일주일이면 시차가 극복된다지만 그것은 생체리듬일 뿐 경기력에 어떤 작용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며 “때문에 선수촌 내부에서도 금메달 전망에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한층 강화된 반도핑 규정에 대응하는 것도 박 교수의 역할이다. 런던올림픽에서는 사상 처음 ‘무주사(No Needle) 정책’이 도입돼 사전 승인 없는 주사제 처방이 전면 금지된다. 혈액 내 산소 운반율을 향상시키려는 자가수혈을 막는 한편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 남용을 막기 위한 것이다. 가장 뇌리에 남는 장면으로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31·한국마사회)의 투혼을 꼽았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73㎏급 금메달을 목에 건 이원희는 대회 전부터 전방십자인대의 70%가 끊어진 상태였다. “금메달 따고 난 뒤에 보니 인대가 너덜거렸다. 거의 외발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금메달까지 딴 건 의사로선 설명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20일 선수단 본진과 런던으로 떠나는 박 교수는 “일생에 한 번뿐일 수도 있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다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설문에 참여한 오피니언 리더 50인(가나다 순)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고성국 정치평론가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김재준 한국거래소 상무 김종배 시사평론가 김춘식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남상만 한국관광협회 중앙회 회장 류성곤 한국거래소 상무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박재식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박종길 태릉선수촌장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국가 청렴위원회 위원) 심재명 명필름 대표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 오성진 현대증권리서치 센터장 유원 ㈜LG 상무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낙연 민주통합당 의원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대한화학회장)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 이수화 농협경제연구소 대표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사회학과 학장)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 이창기 강동아트센터 관장 이철 연세대학교의료원장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 장승헌 무용기획사 MCT 대표 장주영 변호사 전진한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조성훈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 조원동 한국조세연구원장 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 주용식 저축은행중앙회장 최영조 한화그룹 상무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 기타(6명) 삼성·현대건설·KT·LG·LG유플러스·SK그룹(익명 희망)
  • [올림픽과 나] 비치발리볼 비키니 못 볼까봐, 영국 총리 떤답니다

    [올림픽과 나] 비치발리볼 비키니 못 볼까봐, 영국 총리 떤답니다

    올림픽 걱정 때문에 런던은 요즘 우울하다. 우선 유난히 나쁜 날씨가 잔치에 재를 뿌릴까 봐 모두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남성 독자가 많은 대중지 ‘더 선’은 요즘 같은 날씨가 계속되면 올림픽 최고 인기 종목 가운데 하나인 비치발리볼 선수들이 비키니를 입지 않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벌어질까 걱정이 태산이다. 비치발리볼 규정에는 기온이 섭씨 16도 이하면 긴 옷을 입어도 되기 때문이다. 런던 수은주는 이달 들어 하루도 이 이상 올라간 적이 없었다. ●16도 못 넘기는 런던 날씨, 추워요 한여름인데도 저녁에는 난방을 틀어야 잠을 이룰 수 있을 정도니 괜한 걱정이 아닌 듯하다. 그런데 난데없이 ‘더 선’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이 경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관저 근무자의 말을 전해 독자들을 웃겼다. 버킹엄궁에 가까운 ‘호스 가드’ 광장에 모래를 뿌려 경기장을 만든 탓에 총리 집무실 창문에서 바로 보인다. 비키니 미녀들의 모습에 나랏일 바쁜 총리도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공항~선수촌 차로 4시간, 막혀요 지난 16일부터 선수단 입국이 본격화되면서 런던의 관문 히스로 공항에 하루 23만 6000명이 몰려 호주 요트대표팀은 돛을 분실했고 육상 여자 400m에 출전하는 미국 선수 케런 클레멘트는 공항을 떠난 지 4시간 만에야 선수촌에 도착할 수 있었다며 볼멘소리를 늘어놓았다. 대회 기간이 교통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각급 학교 방학 이후로 잡혔지만 그래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시내 주요 도로에는 이미 흰색의 올림픽 급행 차선 ‘게임 레인’이 표시돼 시행에 들어갔는데 첫날부터 주요 도로에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특별 허가증이 없는 차량이 게임 레인에 진입하면 120파운드(약 21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시 당국은 시내 교통이 혼란에 빠지면 게임 레인을 해제할 수밖에 없다고 한발 물러선 상태. 이렇게 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인사나 각급 귀빈을 태운 차량이 일정에 늦는 사태도 일어날 수 있다. 주경기장 근처에는 아예 모든 차량 접근이 불가능하다. 올림픽 티켓에는 대중교통 사용권이 따라 나와 관중의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지만 지하철 관계자들은 그만한 인원을 감당해낼 수 있을지 자신 없어 하고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이런 얘기가 개막 열흘을 앞두고 나오는 것은 조금 어처구니없다. 보안 문제도 연일 신문 지상을 어지럽히고 있다. 민간 경비업체 G4S가 경비 임무를 감당할 인원을 확보하지 못해 정부 부처들 사이에서 ‘폭탄 돌리기’가 한창이다. 궁여지책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왔거나 파견을 준비하던 병사 3500명을 급하게 ‘돌려막기’하고 있다. 귀환 장병들이 가족과의 휴가 일정을 취소하고 결혼식을 미루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온다. 교대 병력을 기다리던 병사들이 귀환 날짜만 애타게 기다리는 것. 국방부는 여론의 뭇매에 결국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군인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지 못하고 있다.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말, 국방장관만 모르는 것 같다. johankwon@gmail.com ●권석하씨는 영남대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뒤 1980년대 초 무역상사 주재원으로 영국에 건너가 지금까지 머무르고 있다. IM 컨설팅 대표로 유럽 잡지를 포함한 도서, 미디어 저작권 중개는 물론 국가 공인 가이드로도 활동하고 있다.
  • 함바집 닫으면 음식점 웃지요

    함바집 닫으면 음식점 웃지요

    “건설현장 식당(함바집) 운영을 자제해 주세요.” 요즘 광주시내 대형 관급공사와 아파트건설 현장에서 함바집을 운영하지 않으면서 주변 상인들이 반색하고 있다. ●市 “협조 공문 계속 보낼 것” 무등경기장 야구장 신축 현장 부근인 광주 북구 임동 B음식점은 최근 주 메뉴를 삼겹살에서 백반으로 바꿨다. 단체로 밀려드는 현장 근로자들의 점심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지난해 말 착공한 야구장 현장에 함바집을 따로 운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회사 현장 소장인 김광재(54)씨는 “현재 주차장 공사에 투입된 근로자는 하루 100~120명에 이른다.”며 “이들이 주변 식당가에서 끼니를 해결하면서 주변 상인들도 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최근 착공한 서구 화정주공아파트 유니버시아드 선수촌 재개발 현장에도 함바집이 없다. 광주시가 주변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회사 측에 함바집 운영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고, 회사가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주변의 A식당 주인 이모(47·여)씨는 “선수촌 개발로 2900여가구가 아파트를 떠나면서 3년가량 걸리는 재건축 기간 장사를 포기하다시피 했는데 현장 근로자들이 손님으로 들면서 오히려 매상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부지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신축하고 있는 대림건설도 공사가 시작된 2008년부터 현장 식당을 운영하지 않아 주변 식당이 활기를 띠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16일 간부회의에서 “몇몇 현장에서 함바집을 운영하지 않으면서 인근 식당들의 영업이 잘되고 있다.“며 “앞으로 시작되는 건설 현장에도 이런 내용의 협조 공문을 보낼 것”을 주문했다. ●강제할 제도적 장치 없어 공사 감독권을 가지는 광주시의 이 같은 입장에 따라 상당수 건설업체가 함바집 운영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를 강제할 만한 제도적 장치가 없어 단순히 ‘협조’를 구하는 수준이다. 그동안 함바집 운영권은 황금알을 낳는 알짜배기 사업으로 알려져 브로커 등을 통한 금품로비, 건설업체의 탈세 등의 창구로 악용되어 사회적인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노장’ 탁구팀 실전 훈련 마무리

    실전 훈련도 마쳤다. 이제는 ‘노장의 힘’을 보여 줄 일만 남았다. 탁구대표팀은 15일 경기 안양 평촌교회에서 치른 남자부 연습경기를 마지막으로 세 차례 실전훈련을 마무리했다. 여자부는 지난 8일 이곳에서, 남녀 합동으로 지난 14일 부산 초읍동 학생교육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남자부가 이날 한 번 더 경기를 치른 것. 양궁대표팀이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 서울 목동구장에서 훈련했던 것처럼, 탁구대표팀 역시 런던에서 관객이 있을 때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훈련을 계획했다. 대표팀은 2000년대 초반부터 큰 대회를 앞두고 체육관을 빌려 실전훈련을 했지만, 이번에는 효과를 높이기 위해 동네 문화센터를 골랐다. 유남규 남자팀 감독은 “단체전 2번시드를 확정하고 붕 떠있는 분위기에 확실히 약이 됐을 것”이라면서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을 집중 보완하겠다.”고 했다. ‘만리장성’에 부딪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남녀 단체전 동메달에 그쳤던 대표팀은 런던에서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무엇보다 1977년 동갑내기 오상은(KDB대우증권)·김경아(대한항공)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어 메달 전망을 밝히고 있다. 운동선수로는 환갑을 넘긴 둘은 희한하게도 최근 들어 기량이 올라오고 있다. 네 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오상은은 왼쪽 무릎이 좋지 않지만 지난달 일본오픈 준우승에 이어 브라질오픈 남자 단식을 우승하면서 단체전 2번 시드를 받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김경아 역시 지난 4월 스페인오픈과 칠레오픈을 연거푸 우승하면서 7월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5위를 찍는 등 오름세가 무섭다. 더욱이 남녀 모두 단체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남자팀은 결승 전까지는 중국을 만나지 않고, 여자팀도 중국, 일본, 싱가포르에 이어 4번시드를 확보해 준결승까지는 중국을 만나지 않는다. 김경아는 단식에서도 3번 시드를 확보, 준결승까지 중국 선수를 피할 수 있어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대표팀은 태릉선수촌에서 마무리 훈련을 한 뒤 22일 런던으로 떠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간다, 언니의 매운 손

    ‘어게인 1976.’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로 구기 종목 사상 첫 메달을 획득했던 여자배구가 36년 만의 메달 사냥에 나선다. 대한배구협회는 1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여자배구대표팀 출정식을 열고 런던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배구 후원의 밤’을 겸해 열린 출정식에는 임태희 대한배구협회장을 비롯해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박종길 선수촌장, 몬트리올 동메달의 주역인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 등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지금까지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올림픽 무대를 맘껏 즐겨 달라. 몬트리올에서의 감동 재현을 위해 여자배구의 건재함을 전 세계에 알려 달라.”고 격려했다. 대표팀을 이끄는 김형실 감독은 “선배들이 이뤄 놓은 영광을 재현하도록 똘똘 뭉쳐서 예선전에서 보여줬던 실력을 다시 보여주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4월 유럽챔피언스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하며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김연경 역시 “출정식에 오니 이제 올림픽에 나서는 실감이 난다. 메달을 갖고 돌아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진은 녹록지 않다. 대표팀은 영국, 도미니카, 알제리 등 비교적 약체가 모여 있는 A조가 아니라 강호들이 몰린 B조에 속해 있다. 세계 랭킹 1위 미국, 2위 브라질, 5위 중국, 6위 세르비아, 11위 터키 등 어느 팀도 만만히 볼 수 없다. 이번 대회에선 싱글라운드로빈 방식(한 국가가 참가국과 돌아가면서 경기를 치러 승점을 가장 많이 쌓은 팀이 1위로 확정)으로 예선을 치른 뒤 8강부터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으로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 감독은 “상위 랭킹 국가보다 전력도 떨어지고 파워도 부족하지만 주포 김연경의 화력을 최대한 키우고 센터진의 공격 능력을 보강해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블로킹과 공격력은 수준급이니 서브리시브와 수비 능력만 보완하면 강호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레프트 김연경의 공격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라이트에선 베테랑 황연주(현대건설)와 루키 김희진(IBK기업은행)이 활약한다. 또 한송이(GS칼텍스)를 김연경과 대각으로 투입, 전위와 후위에서 공수의 틈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양효진(현대건설)과 정대영(GS칼텍스)이 나설 센터진은 세계적인 공격 추세에 맞춰 라이트 쪽으로 도는 이동 공격을 자주 펼쳐 상대를 교란하게 된다. 대표팀은 오는 16일까지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한 뒤 17일 영국으로 떠난다. 닷새 동안 셰필드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올림픽선수촌에 입촌해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文 강한남자·孫 준비된 대통령·金 인생역전… 이미지 전쟁

    文 강한남자·孫 준비된 대통령·金 인생역전… 이미지 전쟁

    ‘강한남자’(문재인), ‘준비된 대통령’(손학규), ‘인생 역전 일꾼’(김두관). 민주통합당의 ‘빅3’대선 경선 주자들이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 ‘이미지 메이킹’에 전력을 쏟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도 노태우의 ‘보통사람들’, 김영삼의 ‘신한국 건설’, 김대중의 ‘준비된 대통령’과 같은 이미지 마케팅이 치열했지만 유권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선주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하는 요즘에는 어느 때보다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샌님’이미지가 강했던 문재인 상임고문은 기존 이미지를 벗고 ‘강한 남자’로 거듭나기 위해 몸을 던지고 있다. 지난 1월 7일 SBS 예능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서 특전사 시절 사진을 공개하고 벽돌 격파 시범을 보이더니 지난달 24일에는 특전사전우회 주최 마라톤에 참석, 특전사 군복과 공수장비를 착용하고 ‘강한 카리스마’를 뽐내며 ‘문재인은 샌님’이라는 고정관념 깨기를 시도했다. 지난 8일에는 일산 대화동에 있는 고양 원더스 야구단을 방문해 타석에서 직접 방망이를 휘두르며 경희대 재학시절 학년대회에서 주장을 맡아 우승했던 실력을 과시했다. 다음 날에는 런던 올림픽 선수단 격려차 태릉선수촌을 찾아 유도 국가대표인 왕기춘·김재범 선수를 업어치기로 제압했다. 특전사에 복무할 때 배웠던 격투기 기술과 정훈 남자대표팀 감독에게 잠시 배운 기술을 두 선수에게 쓴 것이다. ‘강한 남자’ 이미지는 강한 리더 전략으로 연결된다. 문 고문은 지난 1일 세종시를 찾았을 때도 ‘강한 지방 선언’을 발표했고, ‘강한 복지국가’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강한 안보를 강조하고 있다. 보다 젊고 강한 이미지를 위해 측근들이 문 고문의 흰머리 염색을 고민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준비된 대통령’의 면모를 강조하는 정책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저녁있는 삶, 희망이 있는 아침’이란 슬로건으로 감성을 자극하고 다양한 정책으로 내용을 채우는 식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노동시간 단축, 좋은 일자리 정책’을 시작으로 11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일자리·여성·복지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정책 발표회를 통해 정시퇴근 및 연장·휴일근로 제한 등 노동 정책과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입법화 등 비정규직 정책, 청춘연금 및 공공보육시설 아동 비율 50%달성 등 복지정책을 제시했다. 교수의 강연을 듣는 듯 항상 어렵고 점잖은 말만 해 왔던 그가 최근 직설적이고 거친 표현도 서슴지 않는 등 ‘솔직 화법’을 구사하기 시작한 것도 반전을 통해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대학생, 여성, 영유아 학부모 등을 만나 정책을 설명하고 의견을 구하는 간담회도 열고 있다. 손 고문은 11일에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에서 ‘맘(mom) 편한 세상’ 정책간담회를 갖고 ‘성폭력·가정폭력 없는 사회’에 대한 관련단체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1일 1회 정책간담회’는 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한 그만의 공략법이기도 하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마을 이장에서 군수와 장관을 거쳐 도지사가 되기까지 자신의 인생역전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위만 빼면 지금도 서민”이라고 강조하며 엘리트 코스를 거쳐온 다른 야권 후보와 ‘청와대 영부인’으로 통했던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선 출마선언 때도 그는 항상 헤어 제품을 발라 뒤로 넘겼던 앞머리를 자연스럽게 앞으로 내리고, ‘노타이’에 흰색 와이셔츠, 다소 칙칙한 회색 정장을 입어 세련미와는 의도적으로 거리를 뒀다. 지난 1일에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라이브클럽에서 열린 외곽지원조직 ‘피어라 들꽃’ 창립제안모임에서 직접 드럼을 연주하기도 했다. 대선 행보도 ‘서민’과 ‘일꾼’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민생밀착형이 많다. 11일에는 서울 신길동의 한 주유소에서 일일 주유원이 돼 빨간 목장갑을 끼고 직접 손님을 맞으며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했다. 손님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악수를 나누고 말을 건네는 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도 보였다. 해남 땅끝 마을에서 출사표를 던진 김 전 지사는 지난 9일 광주와 세종시, 10일 최북단역인 경기 파주 도라산역을 방문한데 이어 22일까지 전국을 돌며 ‘서민과 통하는 2013 희망대장정’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출전하는 양학선의 다짐

    청년보다 소년이란 표현이 더 어울리는 스무 살의 양학선(한체대). 올해 초만 해도 올림픽에 나간다는 자체로 설레고 들뜨기만 하던 철부지는 ‘결전의 날’이 다가올수록 어깨가 무거워진다. 심장이 ‘쫄깃’해진다고. 그래서 요즘은 런던 경기장의 모습을 그대로 꾸민 태릉선수촌 체조장에서 부담을 빼는 연습에 한창이다. “훈련 때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올림픽 때도 안 느낄 것”이란 생각으로 구슬땀을 쏟고 있다. 컨디션은 절정이다. 양학선은 지난 7일과 9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도마 평가전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쳐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 꿈에 힘을 실었다. 조성동 대표팀 총감독을 비롯해 국내 심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이 개발한 신기술 ‘양학선’(YANG Hak Seon·난도 7.4점)과 스카라 트리플(난도 7.0점)을 연속 시도해 실수 없이 마쳤다. 올림픽 리허설인 만큼 외국 심판진의 텃세까지 감안해 깐깐하게 채점했는데도 16.500~16.600점대의 두둑한 점수를 챙겼다. 금메달을 땄던 지난해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의 성적(16.566점)을 넘나든 것. 메달 색깔을 가를 착지 동작에서도 안정감이 넘쳤다. 조성동 감독은 “양학선은 대표 선수 중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조심스레 ‘금빛 착지’를 점쳤다. 양학선이 시도할 ‘YANG Hak Seon’은 기본 점수가 7.4로 매우 높다. 공중에서 세 바퀴, 무려 1080도를 비틀어 돌아 내리는 고난도 기술이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을 땄던 여홍철 경희대 교수가 선보인 ‘여2’에 반 바퀴를 더했다. 현존하는 기술 중 가장 어렵고 점수가 높다. 양학선 스스로 “어차피 스타트(기본 점수)에서는 내가 이기니까 나 자신만 이기면 된다. 라이벌이 없는 이유”라고 했을 정도로 고난도 기술이다. 연습 때면 “이 정도면 금메달이겠다.” 하는 흐뭇한 느낌을 가질 때도 많단다. 준비를 마친 양학선은 16일 런던으로 떠나 컨디션을 조절하고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그러나 AP통신은 이 종목 우승 후보로 플라비우스 코크지(26·루마니아)를 꼽았다. 올해 유럽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데다 국제대회 단골손님으로 인지도가 높은 선수. 최고 점수는 16점대 초반으로 양학선에게 0.4점 이상 뒤진다. 0.001점 차이로 메달 색깔이 갈리는 체조에서 ‘하늘과 땅 차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1948 런던올림픽 참가 최윤칠·함기용옹의 덕담

    1948 런던올림픽 참가 최윤칠·함기용옹의 덕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태극기를 들고 참가한 첫 여름올림픽이 1948년 런던올림픽이다. 그해 1월 프랑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겨울올림픽 때 처음 태극기를 앞세우고 입장했지만 선수단 5명의 조촐한 행렬이었다. 64년 전 런던올림픽 때는 67명(임원 15명, 선수 52명)으로 규모가 부쩍 커졌다. 런던가는 길은 참 멀고 험난했다. 홍콩까지 배를 타고 갔고, 거기서부터 비행기를 타고 영국까지 갔다. 갈아타고 기다리는 사이 18일이 훌쩍 지났다. 그래도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았다. 국민들이 쌈짓돈을 꺼내 올림픽후원권과 복권을 사서 마련한 8만 달러가 노잣돈 전부였다. 선수들은 흔들리는 갑판 위에서도, 경유 중인 공항에서도 쉴 틈 없이 발을 구르고 땀을 흘렸다. 그래서일까. 정작 런던에 도착했을 때에는 기진맥진했다. 무서운 세월이 흘렀지만 함기용(오른쪽·82) 전 대한육상경기연맹 부회장 기억엔 그때의 일이 손에 잡힐 듯 또렷하다. 함옹은 1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당시 일들을 들려줬다. “요즘엔 10시간 정도면 런던에 가지 않습니까. 우리는 장시간 여행을 하다 보니 기진맥진했어요.”라고 회상했다. 이어 “애국애족하는 심정으로 태극기를 (런던 하늘에) 많이 올려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못한 뜻을 이뤄 주세요.”라고 따뜻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1948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마라톤에 배정된 티켓은 3장. 1936년 베를린올림픽의 영웅 손기정(1912~2002년), 서윤복(89), 최윤칠(왼쪽·84)에 함옹까지 4명이 런던까지 함께 갔다. ‘없는 돈’에 그렇게 했던 건 마라톤에 거는 기대가 유달리 컸기 때문. 현지에서 3명을 추렸는데 함옹이 빠졌고 그는 코스 옆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그러나 1등으로 달리던 최옹이 페이스 조절에 실패해 38㎞ 지점에서 기권하면서 주권 국가 한국의 첫 금메달 꿈은 물거품이 됐다. 함옹은 4년 뒤 헬싱키대회를 앞두고도 오른쪽 발꿈치 통증으로 출전하지 못해 올림픽은 한(恨)이 됐다. 그런 함옹은 64년 만에 런던 땅을 밟는다. 이날 결단식에 함께한 최옹과 함께다. 몸이 허락하는 대로 마라톤 등 경기를 참관하고 선수촌도 방문해 후배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당시 한국선수단 67명 가운데 생존자는 김성집 전 태릉선수촌장 등 5명이고 그나마 거동할 수 있는 이는 그 둘뿐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런던올림픽] 나간다 태권V

    [런던올림픽] 나간다 태권V

    태권도 종주국의 위엄을 보여주기 위해 런던으로 간다. 김세혁 감독이 이끄는 태권도 대표팀이 10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런던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남자 -58㎏급의 이대훈(20·용인대), +80㎏급의 차동민(26·한국가스공사), 여자 -67㎏급의 황경선(26·고양시청), +67㎏급의 이인종(30·삼성에스원)은 훈련 모습을 공개하는 한편 국내에서의 마지막 인터뷰도 가졌다.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베테랑 황경선과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차동민은 여유가 넘쳤고 ,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는 이대훈과 이인종은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 되면서 ‘한 나라는 전체 체급의 절반만 선수단을 파견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종주국이 메달을 휩쓸 것이란 각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식종목 채택을 주도했던 세계태권도연맹이 앞장서서 이런 규정을 만들었다. 따라서 남녀 합쳐 8개 종목이 있지만 이들 4명만 내보낸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거푸 따낸 데 이어 런던올림픽에서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이대훈은 “한국 태권도의 최연소 그랜드슬램이 의식되기는 하지만 즐기면서 재미있게 시합에 임하겠다.”고 첫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차동민은 올림픽 2연패에 대한 부담을 극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차동민은 “그때는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지만 지금은 워낙 알려져 모두들 당연히 금메달을 기대한다. 4년 전 금메달을 땄을 때의 컨디션과 기분을 되살리려 노력하고 있다.”며 “체격에선 밀리지만 스피드에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베테랑’ 황경선은 “세 번의 올림픽 중 지금이 가장 떨린다.”며 “한 번 나가기도 힘든 올림픽을 세 번이나 나가는 과분한 기회를 얻었다. 라이벌 사라 스티븐슨(29·영국)을 런던에서 꼭 꺾어주겠다.”고 말했다. 2000년 시드니대회부터 3차례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이인종은 “런던올림픽이 마지막이란 각오로 임하고 있다. 만년 2인자 딱지를 떼고 당당히 금메달을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대회 이후 한국에 금메달 9개, 은 1개, 동 2개를 안겨준 ‘금밭’이다. 김 감독은 “아직도 기술은 우리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전자호구 대응도 완벽히 끝낸 상태”라고 자신했다. 태권도 대표팀은 선수단 본진으로 20일 런던을 향해 떠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서울광장] 런던의 ‘코리아’ 보고 싶다/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런던의 ‘코리아’ 보고 싶다/오병남 논설실장

    보름 남짓 뒤 런던올림픽 막이 오른다. 같은 도시에서 세 번째 열리는, 아주 특별한 올림픽이다. 27일(현지시간)부터 17일간 204개국 1만 500여명의 올림피안이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한다. 오늘 결단식을 갖는 우리나라는 금메달 10개 이상, 3회 연속 톱10이 목표다. 북한도 11개 종목 50여명이 참가한다. 런던올림픽은 우리나라와는 각별하다. 태극기를 앞세우고 나선 첫 올림픽이 1948년 런던올림픽이다. 당시의 여정은 그 자체가 감동이었다. 7개 종목 67명의 선수단(임원 15·선수 52)은 거리 모금과 후원권 판매로 모은 8만 달러를 여비 삼아 서울을 출발한 지 17박 18일 만에 런던에 입성했다고 한다. 복싱 한수안(1926~1998년), 역도 김성집(93·전 태릉선수촌장)이 동메달을 따내 올림픽경기장에 처음 태극기를 올렸다. ‘시간이 시작되는 땅’에서 64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남북한이 다시 한번 ‘코리아’로 하나가 될 수는 없을까.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멈춘 개막식 공동입장을 재연할 수는 없을까. 경색될 대로 경색된 지금의 남북관계에 비춰 보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꼭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다. ‘죽의 장막’을 뚫은 미·중 핑퐁외교에서 보듯 스포츠에는 체제와 이념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이 있다. 남북한 스포츠도 그동안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이해와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 남북 화해의 큰 디딤돌을 놓은 경험도 있다. 1991년 2월 판문점에서의 국제대회 단일팀 구성 합의가 그것이다. 같은 해 4월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코리아’로 출전해 중국을 꺾고 여자 단체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남북한 선수들이 46일간 나눈 우정은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해 6월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에도 ‘코리아’로 나서 8강에 올랐다. 그리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사상 첫 동시입장해 세계를 감동시켰다. 당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감격적인 장면을 지켜보며 전율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동시입장은 올림픽의 가장 극적인 사건 가운데 하나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이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등 총 9차례의 동시입장이 이뤄졌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동시입장 맥이 끊겼다. 개막 직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후 남북관계는 꼬였다. 그래서 런던올림픽이 중요하다. 동시입장의 부활은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동시입장,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단일팀 성사를 위한 포석이 될 수 있다. 시드니에서의 합의도 개막식 전날에야 극적으로 이뤄진 점에 비춰 보면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스포츠에서라도 꽉 막힌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뚫어내야 하지 않을까. 사실 스포츠에서의 냉전은 더 혹독했다. 미국과 옛 소련이 세계를 양분했던 시절 남북한 스포츠는 국제무대에서 사생결단의 맞대결을 벌였다. “남북대결만큼은 꼭 이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남북한 모두를 짓눌렀다. 북한이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1972년 뮌헨올림픽 사격에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리호준은 “원수의 심장을 겨누는 심정으로 쐈다.”는 섬뜩한 소감으로 남북대결의 긴장도를 짐작게 해 주었다. “남한 선수에게 진 북한 선수는 아오지탄광행”이라는 말이 정설처럼 나돌았고, 남북대결에서 진 우리선수들도 귀국 때 세관의 어깃장(?)을 겪곤 했다. 남북대결은 메달에 대한 압박감보다 더 무거운 짐이었던 셈이다. 개막식 동시입장이 어렵더라도, 남북한 선수들이 좀 더 따뜻한 우의를 나누고, 다졌으면 좋겠다. 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스스럼없이 지내온 터여서 특별할 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남북관계 경색 여파로 교류가 뜸했던 만큼 조금은 서먹할 수도 있다.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데 망설이거나 인색할 필요가 없다. 남북한 모두 다시 한번 ‘코리아’의 추억을 만드는 런던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obnbkt@seoul.co.kr
  • 광주 U대회 선수촌 재개발 본궤도 진입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U대회) 선수촌 재개발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정상 궤도에 올랐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U대회 선수촌으로 활용할 서구 화정주공 재건축 아파트 입주민 2900가구의 이주가 모두 끝나면서 이달 말 착공에 들어간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이주가 8개월 만에 완료돼 노후 아파트를 철거하고 있다. 이는 지자체가 국제대회 유치를 통해 ‘올드 타운’을 ‘뉴타운’으로 바꾼 행정의 성공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었다. 광주시가 재도전 끝에 U대회를 유치한 것은 지난 2009년 5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당시 서구 풍암동 월드컵경기장(주경기장)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 안에 2400가구 규모의 선수촌 건립을 전제로 경쟁도시였던 타이완 타이베이 등을 제치고 광주에 손을 들어줬다. 시가 곧바로 새로운 선수촌 부지 물색에 나선 가운데 2010년 지방선거가 실시됐고, 현재의 강운태 시장이 새로운 단체장이 되면서 이 아파트 단지의 재개발을 선언했다. 선수촌 확보와 ‘도심재생’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거듭했다. 시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편입 도로와 공공시설 등의 기부채납 조건으로 재개발지구의 용적률을 250%에서 270%로 상향 조정했다. 향후 미분양 아파트가 발생할 경우 조합원이 분양을 포기한 아파트의 10%를 매입하기로 하는 등 각종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따른 특혜의혹이 일기도 했으나 의회를 설득했다. 서울 ‘용산 사태’를 빚은 강제 이주철거 방식 대신 자율 이주와 ‘맞춤형 이주대책’을 마련한 것도 주효했다. 마지막 남았던 68가구에 대해 월 임대료 12만 5000원의 기초생활 수급권자 수준으로 다세대 연립주택 (60㎡ 내외)을 마련해 입주를 도왔다. 또 2014년 입주 목표로 광산구 하남지구에 건설하는 공동주택(299가구)을 거주자가 원하는 대로 특별 분양해 줄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각종 민원이 사라지고, 시공사는 모두 3726가구의 아파트 건립에 착수해 U대회가 열리는 2015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조합원도 당초 예상과 달리 90% 이상이 재입주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져 시의 보증 부담을 덜게 됐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