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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 외국기자가 北 문제로 짜증나게 굴자…

    홍명보, 외국기자가 北 문제로 짜증나게 굴자…

    26일 뉴캐슬 세인트제임스 파크. 경기가 끝난 뒤 홍명보 감독과 주장 구자철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왔다. 압도하고도 승점 1에 그친 탓인지 표정은 굳어 있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맨 앞에 앉은 외국 기자가 번쩍 손을 들어 마이크를 따내더니 “어제 국기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홍명보호 회견인데 시종일관 북한 질문만 해 북한은 전날 여자축구 경기에 앞서 선수소개 때 전광판에 태극기가 나가자 항의의 뜻으로 65분간 경기장에 들어가지 않았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공식 사과했고, BBC 방송이 브레이킹뉴스로, 무료신문 메트로가 1면에 보도하는 등 현지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홍 감독은 물론 한국 기자들도 술렁거렸다. 호기심 많은 외신기자가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질문을 했다고 생각했다. 보통 기자회견에선 경기에 대한 소감, 평가, 분석, 다음 경기에 임하는 각오 등을 듣는다. 그것만 해도 시간이 촉박하다. 멕시코전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기에 내심 짜증이 났다. 홍 감독은 여전히 굳은 얼굴로 “주최측의 실수 아닌가. 어떤 사건인지 정확히 모른다.”고 넘어갔다. 이어 경기 얘기가 오갔다. 분위기가 달아오르는데 이번엔 영국 기자가 목소리를 냈다. “만약 한국 경기 때 인공기로 잘못 소개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한국 기자들 사이에 실소가 터졌다. 그는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홍 감독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몰라서 그 사건에 대해 말하는 건 곤란하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말하면 곤란하니 숨기는 건가” 황당한 발언들 끝이 아니었다. 외국기자가 “영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누구냐.”고 묻길래 기성용을 추천했더니 그는 목 놓아 “기(Ki)”를 외쳤다. 이번에도 태극기 질문이었다. 내용을 모르던 기성용은 취재진에게 대강 얘기를 전해 듣고는 “실수로 그럴 수도 있지 않나. (북한이) 과민반응하는 것 같은데.”라고 한마디했다. 이념을 떠난 젊은 축구선수다운 답이었다. 파란 눈의 사나이는 기자까지 물고 늘어지며 “이렇게 화제가 됐는데 한국팀이 그 사건을 모르는 건 말이 안 된다. 말하면 곤란하니까 숨기는 것 같다.”고 의심했다. 선수단이 정말 그랬을까. 그래도 어쩐지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이었다. 기자는 그 기사를 쓰지 않았다고 대꾸하자 ‘북한을 애써 외면하는 남한 기자’가 됐다. 외국인 머릿속의 ‘KOREA’는 서로를 의식하고 경계하고 미워하면서 여전히 전쟁 중인가 보다. 물론, 휴전 중이니 전혀 틀린 말도 아니다. 북한과의 심리적 거리가 아득한 젊은 세대로서 올림픽 현장에서 당한 사상 검증(?)은 낯설기만 했다. zone4@seoul.co.kr
  • ‘경이로운 영국’ 점화…한국 100번째 입장

    영국인들의 윗입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감정 표현에 인색한 영국인들은 ‘움직이지 않는 윗입술’(stiff upper lip)이란 표현으로 대변되곤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고 꾹 눌러 참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27일(현지시간) 런던올림픽의 막이 오르자 무감각한 영국인들도 떨쳐 일어났다. BBC 방송은 연일 성화 봉송과 올림픽 스타디움 주변을 중계하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돼 지난 5월 18일 영국에 도착한 성화는 지난 20일 런던에 들어왔다. 개회식 직전 템스강을 따라 달리는 성화를 직접 지켜본 런던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방송과 인터넷에서도 성화를 든 주자가 달리는 모습을 종일 생중계했다. 런던 시내 펍에서도 TV를 틀어놓으며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런던 도심에도 인파가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올림픽 스타디움이 있는 스트랫퍼드와 스트랫퍼드 인터내셔널역 주변에는 카메라를 손에 든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스트랫퍼드행 노선을 운영하는 DLR은 “지하철이 매우 혼잡하니 안전에 주의하라”는 팻말을 역사 곳곳에 붙여 놨다. 올림픽 스타디움 주변을 지키는 경찰과 보안업체 직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경기장 보안 검색대에서는 음료가 든 병을 들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보안요원과 관람객들의 실랑이도 눈에 띄었다. 테러 위험 때문에 모든 경기장 입장 시 음료 반입이 금지되고 있다. 전날 런던 왕립포병대사격장에서는 시상식 리허설이 진행됐다. 일정상 이번 올림픽 첫 메달이 나오는 종목이 여자 10m 공기소총이어서 사격장에서 첫 리허설을 치른 것. 자원봉사자들이 선수 역할을 맡아 입장부터 메달리스트 소개, 시상식 입장, 국가 연주, 기념촬영까지 모든 과정을 실제처럼 진행했다. 실제 시상식과 다른 점도 있었다.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국기는 올라가지 않았고 조직위 관계자들의 증명사진과 이름이 대형 스크린에 금·은·동메달 수상자로 띄워졌다. 금메달은 영국, 은메달은 미국, 동메달은 호주가 차지한 것으로 나와 이채로웠다. 리허설에 쓰인 메달은 금색 동전 모양으로 만든 초콜릿이었고 손에 든 꽃다발은 브로콜리 한 송이였다. 리허설을 진행한 관계자는 “퇴장하자마자 메달을 먹어치운 선수가 있는데 브로콜리는 집에 가서 먹었으면 좋겠다.”고 농을 던졌다. 우리 시간으로 28일 아침 런던 북동부 리 밸리에 있는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개회식에 한국은 205개 참가국 가운데 100번째로 입장했다. 고대 올림픽의 탄생지 그리스 선수단이 가장 먼저 입장하고 알파벳 순서로 뒤를 이었다. ‘Korea’를 쓰는 한국 선수단은 태평양 중부의 섬나라 키리바시(Kiribati)에 이어 들어왔다. 기수 윤경신(핸드볼)이 선수단의 맨 앞에 섰고 임원과 선수 100여명이 뒤를 이었다. 북한은 ‘DPR Korea’를 쓰기 때문에 53번째로 입장했고, 개최국인 영국은 맨 뒤에서 행진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홍명보, 北인공기 사건으로 괴롭히는 기자에게

    홍명보, 北인공기 사건으로 괴롭히는 기자에게

    26일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파크. 경기 뒤 홍명보 감독과 주장 구자철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왔다. 압도하고도 승점 1에 그친 탓인지 표정은 굳어 있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맨 앞에 앉은 외국 기자가 번쩍 손을 들어 마이크를 따내더니 “어제 국기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북한은 전날 여자축구 경기에 앞서 선수소개 때 전광판에 태극기가 나가자 항의의 뜻으로 65분간 경기장에 들어가지 않았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공식 사과했고, BBC 방송이 브레이킹뉴스로, 무료신문 메트로가 1면에 보도하는 등 현지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홍 감독은 물론 한국 기자들도 술렁거렸다. 호기심 많은 외신기자가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질문을 했다고 생각했다. 보통 기자회견에선 경기에 대한 소감, 평가, 분석, 다음 경기 각오 등을 듣는다. 그것만 해도 시간이 촉박하다. 멕시코전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기에 내심 짜증이 났다. 홍 감독은 여전히 굳은 얼굴로 “대회 측의 실수 아닌가? 어떤 사건인지 정확히 모른다.”고 넘어갔다. 이어 경기 얘기가 오갔다. 분위기가 달아오르는데 이번엔 영국 기자가 목소리를 냈다. “만약 한국 경기 때 인공기로 잘못 소개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한국 기자들 사이에 실소가 터졌다. 그는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홍 감독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몰라서 그 사건을 말하는 건 곤란하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끝이 아니었다. 외국기자가 “영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누구냐.”고 묻길래 기성용을 추천했더니 그는 목 놓아 “기(Ki)”를 외쳤다. 이번에도 태극기 질문이었다. 내용을 모르던 기성용은 취재진에게 대강 얘기를 전해 듣고는 “실수로 그럴 수도 있지 않나. (북한이) 과민반응하는 것 같은데.”라고 한마디했다. 이념을 떠난 젊은 축구선수다운 답이었다. 파란눈의 사나이는 기자까지 물고 늘어지며 “이렇게 화제가 됐는데 한국팀이 그 사건을 모르는 건 말이 안된다. 말하면 곤란하니까 숨기는 것 같다.”고 의심했다. 선수단이 정말 그랬을까. 그래도 어쩐지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이었다. 기자는 그 기사를 쓰지 않았다고 대꾸하자 ‘북한을 애써 외면하는 남한 기자’가 됐다. 외국인 머릿속의 ‘KOREA’는 서로를 의식하고 경계하고 미워하면서 여전히 전쟁 중인가 보다. 물론, 휴전 중이니 전혀 틀린 말도 아니다. 북한과의 심리적 거리가 아득한 젊은 세대로서 올림픽 현장에서 당한 사상 검증(?)은 낯설기만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런던 her story] 여성, 기수 접수하다

    [런던 her story] 여성, 기수 접수하다

    런던올림픽 개회식에 각국 선수단을 이끌며 입장하는 기수들의 적지 않은 숫자가 여성이 될 것 같다. 아직도 적지 않은 국가의 선수단 기수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26일 아일랜드 기수로 여성 복서 케이티 테일러(26)가 낙점됐다. 그녀의 영광은 조금 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녀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네 차례,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다섯 차례나 챔피언에 올랐지만 올림픽에 나설 수 없었다. 올림픽 복싱에 여성의 접근이 차단됐기 때문. 하지만 이번 대회에 여자복싱이 추가되면서 출전 기회를 잡았고 그녀는 개회식에 조국의 국기를 들고 입장하게 됐다. 테일러는 여자축구 대표 출신인 데다 가수 타이니 템파의 앨범에 래퍼로 참여하기도 한 다재다능한 선수. 이날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도 100년 만에 금메달을 안긴 여자 펜싱 선수 마리엘 자구니스(27)를 기수로 내세우기로 했다. 스콧 블랙먼 USOC 위원장은 “사상 처음으로 여자 선수 수가 남자 선수 수를 앞지른 선수단의 기수로 여자가 더 어울린다.”고 말했다. 앞서 사상 처음으로 여자 선수를 올림픽에 출전시키는 카타르가 기수로 여자 사격 선수 알 하마드(19)를 선정한 이후 러시아, 독일, 폴란드, 짐바브웨, 멕시코, 일본, 남아공 등이 뒤를 따랐다. 금녀(禁女)의 빗장이 풀린 지 오래지만 최근까지 기수로 선뜻 여성을 선택한 국가는 많지 않았다. 이들이야말로 올림픽이 진정한 양성(兩性) 평등의 축제로 탈바꿈했다는 하나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조국의 첫 여성 기수란 영예를 안은 선수도 많다. 성 정체성 논란을 일으켰던 남아공의 여자 육상 800m 스타 캐스터 세메냐(21)도 첫 여성 기수로 선발됐다. 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25)가 러시아 선수단 기수로 나서는 것도 이례적이다.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남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기수로 선정해 왔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2005년 16세의 리설주, 南에 왔었다

    2005년 16세의 리설주, 南에 왔었다

    북한이 2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으로 전격 공개한 리설주가 지난 2005년 남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26일 국회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리설주가 지난 2005년 9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육상대회에 응원단으로 참석한 것을 공식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리설주는 1989년생으로 지난 2009년 김 제1위원장과 결혼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장성택이 중매한 것이 아니냐는 설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으며 평범한 가정 출신으로 평양 금성 제2중학교를 나와 중국에서 성악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북한이 리설주의 존재를 공개한 이유가 김 제1위원장의 안정적인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에는 자녀가 1명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지난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대회에 북한은 선수단을 포함해 총 124명을 파견했고, 리설주라는 여성은 청년학생협력단 단원 100명 가운데 포함돼 있었다. 당시 이 소녀는 남측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성학원 소속 17살(만 16세) 리설주로 자신을 소개하고 국가 예술극단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꿈을 밝히기도 했다. 리설주가 지난 2003년 3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청소년적십자 우정의 나무심기’ 행사에 참석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인물사진분석 전문가인 조용진 한남대 객원교수는 “북한이 25일 공식 발표한 리설주의 사진과 예술단 공연 사진, 그리고 2003년 금강산에서 찍은 사진을 비교하면 모두 동일인물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리설주가 김 제1위원장과 어떻게 결혼하게 되었는지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이를 북한의 ‘음악 정치’에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리설주는 지난해 1월 평양에서 열린 신년 경축음악회에서 북한 가곡 ‘병사의 발자욱’을 불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주연급 가수로 일했던 ‘은하수관현악단’은 100여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등지에서 유학한 엘리트 연주자와 가수로 구성돼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사망 전인 지난해 7월 은하수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한 뒤 “모든 예술단체들이 따라 배워야 할 본보기”라고 극찬하기도 했으며 김정은을 대동하고 수차례 이 악단 공연을 관람했다. 이는 김 제1위원장과 리설주의 접촉이 쉽게 이뤄질 수 있었음을 시사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에서 음악은 단순한 예술이 아니고 강성대국을 건설하기 위해 주민들을 결속시키는 정치수단”이라며 “북한 고위층과 음악인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와 은하수악단에서 독창을 한 가수 리설주는 서로 얼굴 윤곽도 다르고, 치아 모양과 턱살에서 차이점이 많다.”며 리설주가 은하수악단 출신 가수가 아닐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또 “조선중앙통신 중문사이트를 보면 김정은 부인 리설주(李雪主)와 가수 리설주(李雪珠)의 한자표기가 다르다.”고 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이날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리영호 군 총참모장의 해임은 김정은이 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비협조적 태도를 취한 데 대한 문책성 인사인 것으로 보고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이집트, 올림픽 대표단에 ‘짝퉁’ 나이키 지급 논란

    런던올림픽에 참가중인 이집트가 세계적인 망신살을 당했다. 자국 대표 선수단의 공식 유니폼과 가방 등 용품이 나이키 ‘짝퉁’이었던 것. 이같은 사실은 현지 언론과 대표 선수의 증언이 이어지며 사실로 확인됐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현지언론은 “이집트 올림픽위원회(EOC)가 자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중국산 짝퉁 나이키 제품을 제공했다.”고 보도하며 의혹의 불씨를 당겼다. 특히 이집트의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대표 선수가 자신의 트위터에 “가방 앞에는 나이키 로고가, 지퍼에는 아디다스 로고가 붙어있다.” 면서 “몇몇 선수는 직접 나이키 제품을 사서 입었다.”고 불만을 터뜨려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논란이 일자 결국 마흐무드 아흐메드 알리 EOC 위원장은 “경제난 때문에 중국업체와 계약해 제품을 공급받았다.” 고 밝혀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위원장은 “비록 짝퉁이기는 하지만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 고 강조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에 대해 나이키 측은 시정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며 “유감스럽다.”는 뜻을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일본통신] 히로시마, 15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할까?

    [일본통신] 히로시마, 15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할까?

    지난 1997년 이후 A클래스(리그 3위)에 진출해 본적이 없다. 리그 우승은 6회에 불과하며 일본시리즈 우승 횟수 역시 3차례 밖에 없다. A클래스(통산 20회)보다 B클래스(42회)를 기록한 시즌이 훨씬 많았으며 1950년부터 1967년까지 무려 18년연속 A클래스 진출에 실패하기도 했었다. 일본 프로야구가 1950년부터 양대리그를 시행했으니 이 팀은 센트럴리그로 분류된 첫해부터 무려 18년동안 상위권 팀과는 거리가 멀었던 전형적인 약체 팀이었던 셈이다. 50이닝 연속 무득점 기록 역시 센트럴리그 역대 기록으로 남아 있을만큼 좋지 않은 기록은 거의 모두 이 팀이 간직하고 있다. 바로 히로시마 도요 카프다. 언제부터인가 시즌이 시작되기 전 각팀 전력 분석에서 히로시마는, 센트럴리그 5위팀이란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는 팀이 됐다. 3위를 차지했던 1997년 이후 5위만 무려 11차례를 기록했으니 충분히 그럴만 하고도 남음이 있으며 최근 3년연속 시즌 성적 5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 기간동안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있었기에 꼴찌는 한차례(2005년) 기록했을 뿐이지만 누가 봐도 히로시마는 우승권 전력과는 거리가 먼 팀이었다. 올 시즌만 해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히로시마 하면, 투수력은 그나마 상위권으로 분류된 팀과 비교해 밀리지 않았지만 늘 타선이 문제였다. 무엇보다 한방을 터뜨려 줄수 있는 타자가 없고, 타팀과 비교 한 테이블 세터의 면모를 보면 올해 역시 A클래스 진출은 힘들어 보였다. 최근 몇년간 센트럴리그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니치 드래곤스, 한신 타이거즈가 A클래스를 독차지 하다 시피 했다. 최근 한신 대신 야쿠르트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올 시즌만큼은 야쿠르트 보다는 히로시마가 A클래스에 오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졌다. 히로시마는 현재(26일 기준) 39승 7무 38패(승률 .506)로 5할 승률을 넘어섰다. 그동안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야쿠르트를 밀어내고 3위로 뛰어올랐는데 특히 야쿠르트와의 26일 경기는 올 시즌 최고의 난타전을 선보이며 16-12로 승리, 화끈한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이날 양팀이 뽑아낸 점수는 28점으로 올 시즌 최고 득점이며 35개의 안타(히로시마 21개, 야쿠르트 14개) 역시 한 경기 최다 안타다. 극심한 ‘투고타저’ 속에 정신없이 양팀 마운드가 폭격을 당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히로시마의 전력 상승 원인은 무엇보다 마운드에 있다. 에이스인 마에다 켄타는 양 리그 통틀어 첫 10승(3패, 평균자책점 1.56)을 거두며 다승과 탈삼진(127개)에서 1위에 올라와 있다. 최근 한달이 넘도록 패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구위를 선보이고 있는데 2010년 사와무라 에이지상에 빛나는 투수답게 그가 등판하는 경기는 반드시 잡겠다는 선수단의 의지 역시 대단하다. 또한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히로시마 유니폼을 입었던 ‘슈퍼루키’ 노무라 유스케는 1.41(7승 3패)의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당초 5선발 후보를 노렸던 노무라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히로시마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원인 중 하나다. 여기에다 최근 2년간 부상 등의 이유로 제몫을 못했던 오타케 칸이 어느새 8승(2패, 평균자책점 2.29)으로 다승 부문 3위에 올라와 있다. 마에다를 제외하고 미덥지 못했던 그리고 의문점이 많았던 선발 3인방이 모두 제몫을 해주고 있는 셈이다. 3선발까지만을 놓고 보면 히로시마의 투수력은 요미우리 못지 않은 전력이다. 시즌 초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바링턴(5승 9패, 평균자책점 3.89)은 최근 들어 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까지 전문 마무리 투수였던 데니스 사파테 대신 외국인 투수 미코라이오는 중간(14홀드)에서 어느새 마무리 자리를 꿰차며 11세이브를 기록하며 뒷문을 지키고 있다.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간 후 지금은 중간계투 역할을 하고 있는 사파테 역시 필승불펜으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이마무라 타케시를 위시한 중간 투수들 역시 전력이 떨어지는 편이 아니기에 히로시마의 투수력은 충분히 A클래스에 들어갈만 하다. 타선은 투수력만큼 뛰어나지 않다. 하지만 한점차 승부가 많은 일본 야구 특성상 적은 팀 득점이지만 강력한 투수력을 마땅으로 지키는 야구를 하고 있다. 물론 다른 팀들 역시 전체적으로 득점력이 떨어지기에 초반에 얻은 점수를 지키는 방식으로 경기를 하고 있지만 과거처럼 장타력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된 느낌이다. 히로시마 하면 주포 쿠리야마 켄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쿠리야마를 대신해 도바야시 쇼타가 장타 잠재력을 폭발하며 홈런 부문 7위(타율 .257 10홈런), 외국인 선수 닉 스타비노아는 6월 초까지 9홈런을 때려내며 새로운 구세주가 되는듯 했지만 아쉽게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이들 외에 유격수인 소요기 에이신은 팀내 최고 타율(.261 7홈런), 히로세 준(타율. 249 5홈런)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발군의 외야 수비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이렇듯 히로미사의 전력 상승의 원인은 투타밸런스가 맞아가고 있는게 고무적이다. 원래 점수가 많이 나지 않은 리그 특성상 비슷비슷한 공격력은 투수력이 어느팀이 더 강하냐에 따라 순위가 정해질 확률이 높다. 이러한 기준에서 놓고 보면 팀 타율 4위(.241) 팀 평균자책점 4위(2.91) 팀 도루 2위, 그리고 작전 수행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 히로시마의 상승세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볼수 있다. 8개팀 중에서 4팀이 가을잔치에 올라갈수 있는 한국 프로야구와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6개팀 중 3팀만이 A클래스에 진출할수 있다. 비록 50%의 확률이긴 하지만 강팀의 반열에 올라 오랫동안 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팀이 있기 마련인 야구의 특성상 가을야구를 한다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 히로시마가 올 시즌 15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다면 한때 ‘한신은 우리의 상전’이란 히로시마 팬들의 아픔을 어느정도 보상 받을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진=마에다 켄타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런던올림픽 D-1] ‘호형호제’하던 선수들마저도… 냉랭한 남북

    경색된 남북 관계가 런던올림픽에도 반영되고 있다. 대회장 곳곳에서 남북한 선수들의 서먹한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22개 종목에 245명의 선수를, 북한은 여자축구와 역도, 레슬링, 유도, 사격, 양궁, 복싱, 수영, 탁구, 육상 등 10개 종목에 56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남북 모두 강세 종목인 역도와 사격, 양궁 훈련장 등에서 자주 마주치지만 분위기는 차갑기만 했다. 가볍게 눈인사만 나눈 뒤 훈련에만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역도 관계자는 “바로 옆 플랫폼에서 북한 선수들과 훈련했지만 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사격 훈련장인 왕립포병대사격장에서도 역시 눈인사만 있을 뿐이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자주 만난 남북 선수들은 ‘호형호제’하는 사이였다. 북한 양궁의 권은실도 한국 선수들과 낯이 익은 사이지만 우리 선수들과의 접촉을 꺼리는 듯한 인상마저 받았다고 양궁 관계자는 전했다. 2000년 시드니에 이어 2004년 아테네대회에서도 남북은 개회식에 공동 입장했고, 탁구는 개막 전 합동 훈련까지 했다. 한 자리에서 식사하고 기념 촬영도 했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에서 단일팀은 물론 개회식 공동 입장마저 무산되면서 남북 관계가 냉랭해졌고, 이번 대회에서는 교류 자체가 아예 실종됐다. 특히 북한 선수단의 폐쇄적인 태도는 해외 언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AP통신은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훈련 중인 글래스고에서는 선수들을 호텔 밖에서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중국 양쯔완바오(揚子晩報)는 “지난 23일 히스로공항에서 선수단을 마중 나온 북한 인사 4명이 악수하거나 촬영을 하지 못하도록 통제했다.”면서 “그러자 현지 자원봉사자들이 ‘같은 별에 사는 사람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빈정거렸다.”고 전했다. 한편 김병식 체육성 부상이 단장을 맡은 북한 선수단은 이날 오후 올림픽파크에서 중국, 케냐, 사모아, 수리남과 함께 선수촌 공동 입촌식을 가졌다. 여자축구대표팀을 제외한 30명이 참석했다. 북한은 4년 전 베이징에서 금 2개와 은 1개, 동메달 3개를 땄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런던올림픽 D-1] 필승! 축구대표팀 단결! 한국선수단

    “기필코 이겨야 한다.” 26일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둔 올림픽대표팀의 결의는 비장하다. 홍명보호가 올림픽 첫 메달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B조 최강으로 꼽히는 멕시코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 하지만 이겨야 하는 이유는 메달 사냥 말고도 더 있다. 먼저 이번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의 첫 번째 경기란 점이다. 개막식(한국시간 28일 오전 5시)을 이틀 앞두고 열리는 한국 선수단의 첫 경기인 만큼 승리하면 선수단 전체와 국민들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올림픽을 맞이할 수 있다. 하지만 질 경우 올림픽 축구 첫 메달의 꿈에 구름이 드리우고 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 멕시코전 90분이 16일 동안의 열전 흥행을 좌우할 수도 있는 셈이다.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야구가 이번 올림픽에서 퇴출된 것도 아쉬운 대목.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야구대표팀은 연승 행진으로 대회 전반의 흥행을 선도했다. 그런 야구가 빠지면서 그 부담이 고스란히 축구 몫이 됐다. 국내 프로무대에서 갈수록 야구에 설 자리를 내주고 있는 축구계로선 이번 올림픽이 프로축구 흥행을 다시 지피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런던올림픽 D-1] 뙤약볕 런던 날씨 흔들림 없는 활시위

    런던에서 올림픽 사상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하는 태극궁사들이 25일 실제 경기가 치러질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 섰다. 경기장 내 연습장에서 활을 쏴오다 이날 딱 30분간 실전 사대에 올랐다. 올림픽이 열릴 공식 경기장에서 활을 쏘는 건 이날이 처음이다. 군부대, 야구장 등을 누비며 산전수전 다 겪은 한국양궁팀은 늘 그랬듯 침착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강렬한 햇볕 아래였지만 한 치의 흔들림이 없었다. 선수 모두가 아이패드로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의 전경을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 온 덕분인 지 ‘적응’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였다. 지난해 10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 출전해 경기장이 익숙한 임동현(청주시청), 오진혁(현대제철), 기보배(광주시청)는 더욱 늠름했다. ●내일 대진 결정 랭킹라운드 장영술 총감독은 “수시로 경기장을 (동영상으로) 봐 왔기 때문에 낯설지 않다. 다만 작년과 달리 경기장 양쪽으로 5400석 규모의 관중석이 생겼다.”고 했다. 말대로라면 미묘하게 바뀌는 바람의 흐름이나 관중들의 소음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장 감독은 “선수 스스로가 극복할 부분이다. 양궁은 어차피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선을 그었다. 여자부 백웅기 감독은 “날씨든 바람이든 워낙 전천후 훈련을 했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여유를 보였다. 한국 전체 선수단의 포문도 이 ‘신궁’들이 연다. 양궁대표팀은 27일 오후 5시부터 72발씩(사거리 70m) 쏘아 개인전-단체전 대진을 결정하는 랭킹라운드를 치른다. 축구가 전날 뉴캐슬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를 시작하지만 런던의 중심부에서는 양궁이 처음이다. 랭킹라운드에서 개인전 64강을 추리는데 1위와 64위, 2위와 63위가 토너먼트(세트제)로 붙는 방식이다. 선수들 성적을 합산해 단체전 16강 대진도 추린다. 자신감을 갖고 무난한 단판전을 치르기 위해선 상위권에 랭크되는 게 유리하다. ●임동현·엘리슨 최고 라이벌전 기대 임동현·오진혁·김법민(배재대)이 나서는 남자부는 최초의 개인전 금메달을 향해, 기보배·이성진(전북도청)·최현주(창원시청)가 출전하는 여자부는 4년 전 중국에 내줬던 개인전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뜨겁다. 결전을 앞두고 이날 국제양궁연맹(FITA)은 “런던에서 올림픽 양궁 사상 최고의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불을 댕겼다. 최고의 라이벌전으로는 임동현과 세계랭킹 1위 브래디 엘리슨(미국)이 맞붙을 남자 개인전 토너먼트를 꼽았다. ‘양궁 황제’로 불리는 임동현은 아테네·베이징올림픽에 거푸 나섰지만 아직 개인전 금메달은 없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김민희·조은지 기자 런던 her story] (1) 정부 수립도 안된 64년전과 지금

    홍콩을 경유했지만 런던에 도착하기까지 1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얼마 전부터 런던 올림픽파크 내 선수촌이나 대한체육회가 사상 처음 마련한 런던 브루넬대학 훈련 캠프에서 현지 적응에 몰두하는 대표 선수들이나, 또 양궁대표팀처럼 마인드컨트롤을 위해 호텔에 묵는 이들 모두 비슷한 비행시간 끝에 결전의 땅에 당도했다. 1948년 정부 수립 한달 전에 배와 비행기를 갈아타고 18박 19일 만에 런던에 도착했던 대한민국 선수단과 너무 다른 행보다. 당시 자랑스러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런던에 도착한 선수들은 배 위에서, 갈아탈 비행기를 기다리는 공항에서 뛰고 또 뛰었다고 했다. 정부 수립도 안 된 나라의 국민들이 복권을 사서 모은 8만 달러로 여행경비를 썼으나 64년 뒤의 후배들은 태릉선수촌의 조리사 8명을 함께 브루넬 대학에 데려갈 정도로 든든한 정부와 기업 지원, 연금 혜택, 안락하기까지 한 훈련 여건을 누리고 있다. 1948년 런던올림픽에 대한민국이란 국호로 사상 처음 참가한 선수단 단복은 겨울 양복지로 만들어져 선수들은 무더운 날씨에 무척 고생해야 했지만 이번 선수단 단복은 뉴욕타임스가 뽑은 베스트 단복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 완전 독립이 이뤄지지 않은 한국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참가 자격을 얻느라 소중한 목숨을 바치기도 했다. 스톡홀름 IOC 총회로 향하던 전경무 대책위 부위원장이 비행기 사고로 숨진 것. 미국에 있던 이원순씨가 대신 총회에 달려와 절박한 호소 끝에 승인을 얻었다. 사정이 이랬으니 신생 대한민국을 알리겠다는 각오로 런던에 도착한 선배들은 비장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제 우리 선수들은 그보다 훨씬 편한 마음으로 올림픽을 즐길 것이다. 예전처럼 목숨 걸고 경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즐겁게 하는 경기에 몰두할 때 선수들이 가장 아름다워 보인다는 점을 이제 적지 않은 이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더욱이 이번 올림픽은 모든 참가국이 여성을 출전시키고 모든 정식종목에서 금녀(禁女)의 벽을 허문, 첫 양성(兩性) 평등 올림픽이다. 올림픽 취재에서도 여성의 접근을 막는 걸음이 조금씩 걷히고 있지만 서울신문이 이번 올림픽에 두 여기자를 파견하는 것도 결코 우연만은 아닌 것 같다. 런던의 관문 히스로 공항에 내리며 112년 만에 이뤄진 양성평등 올림픽을 여성의 시각으로 독특하게 전달할 것을 다짐해 본다. haru@seoul.co.kr
  •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 한눈에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 한눈에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23일 서울 청계천 광교갤러리에서 ‘기록으로 보는 대한민국 올림픽의 역사’를 주제로 기획전시회를 열었다. 2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1947년 6월 15일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의결한 ‘국제올림픽위원회 회원국 승인 편지’를 비롯해 1948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17일이나 걸려 도착한 일정, 당시 한국 선수단의 입촌식 장면·단복·깃발·배지 등 문서와 사진물, 영상물 등 170여점을 공개한다. 1948년 런던올림픽 외에도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한국 최초의 금메달리스트인 레슬링 종목의 양정모 선수의 사진과 기록물, 1988년 서울올림픽 관련 기록물 등도 전시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즐거운 책 읽기(KBS1 밤 12시 30분)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고대를 아우르는 인간의 역사이며 서사문학이다. 헤로도토스는 10여 년간 몇 차례에 걸쳐, 당시로는 경탄할 만한 긴 여행을 했다. 그 여행을 바탕으로 각지의 지리와 문화, 역사 등 온갖 지식을 아울러 불멸의 고전 ‘역사’로 남겼는데…. 과연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우리의 인생사에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1 대 100(KBS2 밤 8시 50분) 2012 런던올림픽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해줄 KBS 미녀 아나운서 김보민과 샤우팅 해설의 주인공인 최고의 축구 해설가 한준희가 각각 1인에 도전한다. ‘연예인퀴즈군단’, ‘KBS 해설위원’, ‘서울대학교 유도부’, ‘리듬체조 선수 모임’, ‘LH양궁선수단’, 그리고 70인의 예심통과자들의 불꽃 튀는 승부도 함께한다. ●일일연속극 그대 없인 못살아(MBC 밤 8시 15분) 아무것도 모르는 어머니는 가영에게 전복죽을 전해 주며 감사의 인사를 한다. 미자(윤미라)는 민도를 자신의 집에 데려올 속셈으로, 어머니가 없는 틈을 타 예단을 거하게 보낸다. 기찬은 유치원에서 일일 체험 소감문을 잘 써 왕메달을 받은 기념으로 현태에게 떡볶이와 오뎅을 사려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태어난 지 100일이 지나서도 목을 가누지 못했던 대희는 열 살이 된 지금까지도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지내야 하는 대희는 잦은 폐렴과 심혈관계 질환 증상으로 여러번 생사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눈동자만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지금이 엄마는 감사하기만 하다. ●희망풍경(EBS 밤 12시 5분) 베스트셀러 동화작가 고정욱씨는 어린 시절 앓은 소아마비로 1급 지체 장애인이 되었다. 하지만 1999년 ‘아주 특별한 우리 형’이라는 동화를 처음 썼고, 그 이후 줄곧 장애인이 나오는 동화만 쓰고 있다. 그는 자신의 저서 22권의 인세를 기부한 기부천사이기도 하다. 프로그램에서는 고정욱이 꿈꾸는 행복한 세상 이야기를 담아 본다. ●멜로다큐-가족(OBS 밤 11시 5분) 청주 상당구 수동에 특별한 이발관이 있다. 이발용 의자는 달랑 한 개, 빈 구석도 없이 골동품으로 가득 매운 남기성씨네 이발관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기성씨네 이발관은 서울은 물론 미국에서도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있을 정도다. 단골손님을 부르는 기성씨의 유별난 취미는 골동품을 수집하는 것이라는데….
  • [런던올림픽 D-4] 박태환 ‘금빛 물살’ 점검… 태극전사 런던 훈련캠프 입성

    [런던올림픽 D-4] 박태환 ‘금빛 물살’ 점검… 태극전사 런던 훈련캠프 입성

    21일 런던에 입성한 박태환(SK텔레콤)이 22일 런던올림픽 수영 경기가 열리는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처음 훈련하면서 풀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선수단은 이날 대한체육회가 사상 처음 런던 브루넬대학을 빌려 마련한 훈련캠프에서 배드민턴, 태권도, 복싱, 육상, 여자하키 선수들이 훈련에 땀방울을 쏟았고 양궁, 체조, 요트, 역도, 축구, 여자배구 등은 실제 경기가 열리는 곳이나 임시경기장에서 몸을 풀었다. 한국은 25일 오후 6시(한국시간 26일 오전 2시) 올림픽파크 내 선수촌에서 공식 입촌식을 열고 북한은 앞서 오전 9시 30분에 입촌식을 거행한다. 런던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런던올림픽 D-4] 태권도, 金싹쓸이 왜 싫어?

    누가, 어떤 종목에서 역대 100번째 애국가를 런던 하늘에 울려 퍼지게 할까.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레슬링)가 첫 금메달을 따낸 이후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까지 모두 91개의 금메달을 올림픽에서 수확했다. 런던에서 한국은 사격의 진종오(남자 10m 공기권총), 수영 박태환(자유형 400m, 200m), 펜싱 남현희(여자 플뢰레), 유도 왕기춘(73㎏), 김재범(81㎏급) 등이 초반 무더기 금메달을 따낼 경우 양궁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다음달 1일 역도의 사재혁과 장미란이 100번째 애국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5일 열리는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이용대-정재성조, 레슬링 정지현 등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 한국의 금메달 목표는 베이징올림픽(금 13개)때보다 적은 10개다. 그렇게 냉정하게 예상했을 때 다음달 7일 시작하는 태권도에서 100번째 금메달이 나올 공산이 크다. 한국 태권도는 현재 남자부의 차동민(80㎏이상급), 이대훈(58㎏급)과 여자부의 황경선(67㎏급), 이인종(67㎏이상급) 등 전 종목 석권이 예상되지만 2~3개의 금메달이 적당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또 태권도대표팀은 100번째 금메달이 다른 종목에서 나오길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한국이 4체급을 석권할 경우 내년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5개 핵심종목 선정을 앞두고 ‘세계화’에 역행한다는 비난이 집중될 수 있는 상황인데 100번째 금메달로 떠들썩한 주목을 받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2004년 시드니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존속된 후 ‘핵심 종목’에 편입되지 않는다면 2020년 올림픽부터 퇴출된다. 태권도대표팀을 이끄는 김세혁 감독도 “전 종목 석권이란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을 알지만, 다른 종목도 모두 열심히 준비해 왔다.”며 “우리는 101~10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런던 도착 이튿날인 22일 한국 선수단의 훈련 캠프인 브루넬 대학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올림픽과 나 - 이병효] 개최국, 대박이냐 쪽박이냐

    [올림픽과 나 - 이병효] 개최국, 대박이냐 쪽박이냐

    이달 초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런던올림픽을 둘러싼 거품이 꺼져들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런던으로 몰려올 것이라 기대했던 예약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나는 바람에 호텔 방값이 대폭 할인되고 일부 VIP 패키지는 반값에 나오고 있다. 또 축구를 비롯한 많은 종목의 티켓이 안 팔린 채 남아 있는데, 애초 관람권 판매율 목표가 82%였다니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런던올림픽 미국 중계권을 2년 전 밴쿠버 겨울올림픽과 함께 묶어 22억 달러를 주고 사들인 NBC 방송도 적자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의 재정적 성패는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지만 영미 언론들은 지나간 올림픽 역사를 되짚으며 ‘대박이냐 쪽박이냐’(Boom or Bust)는 식의 기사를 잇따라 싣고 있다. 미국 CNBC는 1976년 몬트리올대회 이래 84년 LA와 88년 서울, 92년 바르셀로나와 96년 애틀랜타, 2008년 베이징대회를 성공한 올림픽으로 꼽고, 몬트리올과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를 망한 올림픽으로 지목했다. 필자는 64년 도쿄와 88년 서울, 2008년 베이징 대회를 성공한 대회의 대표격으로 기억하고 있다. 모두 아시아 국가에서 열렸을 뿐 아니라 전폭적인 국가적 지원 아래 신흥국가가 세계무대에 본격 데뷔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1950년대 ‘일본제’(Made in Japan)는 지금의 중국제처럼 싸구려의 대명사였다. 도쿄 거리는 우리네 총알택시를 뺨치는 가미카제 택시가 누비고 있었고, 빵빵대는 클랙슨 소리로 늘 시끄러웠다. 올림픽을 거쳐 도쿄는 우리가 아는 국제적인 도시로 거듭났고 일본이란 나라를 선진국의 일원으로 우뚝 세웠다. 일본이 메이지유신을 계기로 약 120년의 대세 상승을 경험했다면 한국은 서울올림픽 이후 IMF사태를 비롯한 숱한 시련과 위기를 넘어 경제발전과 민주화에 이어 이제 남북통일을 향해 내닫고 있다.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소련·중국, 동구권과의 수교가 본격화 됐고 1987년 6·29선언을 끌어내는 배경이 돼 민주화의 촉매제 노릇을 했다. 이 대회는 국제 올림픽운동에도 큰 공헌을 했다. 68년 멕시코시티 대회가 학살과 블랙파워 경례 등으로 얼룩진 것을 시작으로 72년 뮌헨 대회는 ‘검은 9월단’의 이스라엘 선수단 테러로 상처를 입었고, 몬트리올 대회는 중앙 정부의 지원이 부족한 가운데 주경기장이 대회가 끝난 지 11년이 지나서야 완공되고 시가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80년 모스크바와 84년 LA 대회는 ‘반쪽 올림픽’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처럼 올림픽대회의 실패가 잇따른 상황에서 서울대회는 재정적 성공의 선례를 만든 것은 물론 ‘온전한 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차후 올림픽운동의 디딤돌이 됐다. 필자는 서울올림픽 당시 한 신생 신문의 기자로 취재한 경험이 있다. 멕시코시티와 몬트리올의 예를 들어 올림픽 이후 불경기가 올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여의주가 될 것’이란 장밋빛 낙관론을 삼가야 한다고 짚었는데 결과적으로 틀린 예측이 되고 말았다. 물론 이건 들어맞지 않아 ‘즐거운 오류’였지만 필자로선 균형 잡힌 사고와 정확한 방향감각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런던올림픽이 대박을 칠 것인지, 아니면 쪽박을 찰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2004년 아테네대회처럼 나라를 들어먹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란 점이다. 오히려 파리, 뉴욕, 모스크바, 마드리드 등의 경쟁도시를 물리치고 개최권을 차지한 데서 드러나듯 유럽의 재정위기를 극복하는 경제사회적인 활력소가 되리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스포츠칼럼니스트 bbhhlee@yahoo.co.kr
  • 지옥훈련 4년… 결실 보러 갑니다

    휴가철을 맞은 인천공항의 공기는 가볍기 그지 없었다. 공항 특유의 들뜬 분위기는 런던으로 떠나는 선수단의 얼굴에 환한 웃음을 불러왔다. 배웅하러 온 가족과 친구들, 몰려든 취재진으로 가득 찬 공항에서 어떤 선수들은 당황하기도 했다. 긴장과 설렘이 교차되는 와중에도 선수들에게 묵직하게 다가온 건 가슴에 달고 있는 태극기의 무게였다.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10-10’(금메달 10개·종합 10위)을 되뇌며 20일 출국했다. 이기흥 선수단장, 박찬숙 선수단 훈련캠프단장을 포함한 본부임원 15명, 펜싱 20명, 하키 38명, 태권도 8명, 복싱 4명, 역도 8명, 육상 8명 등 101명의 본진은 이날 오후 출국에 앞서 간단한 출정행사를 가졌다. 앞서 본부임원 10명, 사격 20명, 레슬링 2명 등은 따로 출국했다. 이 단장은 “10-10은 이뤄진다.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모두 마음 편하게 잘해주리라 믿는다.”고 다독였다.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은 “부담은 전혀 없다. 빈틈이 전혀 없도록 준비를 마쳤다.”면서 “준비로만 따지면 금메달 10개가 아니라 13, 15개라도 모자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조양호 부회장 등도 공항을 찾아 선수들 손을 맞잡았고, 새누리당의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태릉선수촌장을 지낸 이에리사 의원도 공항을 찾았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역시 시종 가벼운 미소를 띠며 인터뷰에 응했다. 4년 전 통한의 은메달을 뒤로 하고 29일 오전 여자 펜싱 플뢰레 개인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현희(31·성남시청)는 “준비기간은 충분했다. 연습을 많이 한 만큼 실력을 발휘해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회 막판 금밭을 일굴 태권도의 황경선(26·고양시청)도 “떠날 때가 되니 긴장되고 감회가 새롭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온몸을 불사르겠다.”고 했다. ‘깜짝 이변’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각오 역시 단단했다. 남자 복싱에서 24년 만에 금메달을 안길 유망주로 꼽히는 라이트플라이급 신종훈(23·인천시청)은 “기대와 응원을 받는 것이 부담될 수도 있지만 그걸 즐기겠다. 일생에 한 번만 찾아오는 기회를 꼭 붙잡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메달권에서 먼 것으로 평가받는 육상 대표팀도 전의를 다졌다. 남자 경보 50㎞에서 10위권 진입을 노리는 박칠성(30·삼성전자)은 “바로 며칠 전까지 지옥 훈련을 견뎌냈다.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목표를 이루고 결승선을 통과할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은 런던에 도착한 뒤 올림픽 선수촌으로 이동해 여장을 푼다. 경기 일정을 감안해 배드민턴은 21일, 유도는 22일, 레슬링 선수들은 27일 결전지로 떠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커버스토리] ‘男부러운’ 금메달리스트

    [커버스토리] ‘男부러운’ 금메달리스트

    한국 여성 메달리스트는 4년 전 베이징대회까지 모두 69명(금 26, 은 22, 동메달 21개)이 배출됐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서향순이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지 28년이 흘렀다. 그 뒤 우리 여성 스포츠는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하며 메달 수를 늘려 왔다. 1992년에는 역대 최고인 6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남자들(6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금의환향한 여성 금메달리스트들. 하지만 이후 행보는 남자들보다 조용한 것이 현실이다. 은퇴 뒤에도 꾸준히 대외활동을 하는 여자 금메달리스트는 베이징올림픽 여자탁구 감독이었던 현정화(43) 대한탁구협회 전무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주인공으로 주목받았던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 정도. 지난 4·11 총선에 출마해 금배지를 단 문대성(36·무소속) 의원이나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끊임없이 존재감을 알려온 유남규(44) 런던올림픽 남자대표 감독, 심권호(40) LH스포츠단 코치 등이 메달리스트 경력을 활용하는 것과 상당히 다르다.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탁구 여왕’으로 불렸던 양영자(43)는 기독교 선교사 활동을 하다 최근 청소년대표 후보선수단 감독에 선임돼 20여년 만에 탁구계로 돌아왔다. 양궁 역사에서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김수녕(41)도 가사와 육아를 이유로 활을 놓았다가 지난해에야 대한양궁협회 이사를 맡았다. 이들처럼 체육계로 돌아오는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이들이 더 많다. 정치권에 일회용으로 흡수됐다가 버림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은퇴한 여성 국가대표 모임인 한국여성스포츠회 관계자는 여자 금메달리스트 상당수가 사회체육 등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어 존재감이 엷다고 전했다. 뒤집어 말하면 ‘경력 단절’이란 얘기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커버스토리] 스파링 상대도 전담코치도 없다 박수? 바라지 않아…그런데 자꾸 주먹이 운다

    [커버스토리] 스파링 상대도 전담코치도 없다 박수? 바라지 않아…그런데 자꾸 주먹이 운다

    스물하나 청춘이 샌드백을 두드린다. 깔끔한 ‘민낯’에 어울리지 않게 손에는 파란색 글러브를 끼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런던으로 떠난 20일 태릉선수촌 복싱 훈련장은 적막하기만 했다. 소녀가 샌드백을 두드리는 타격음만 텅 빈 공간을 채웠다. 개막을 일주일 앞둔 런던올림픽은 근대 올림픽 116년 역사상 처음으로 26개 모든 종목의 남녀 차별이 없어진다. 1900년 2회 파리대회에 처음 입성이 ‘허락된’ 이후 금녀(禁女)의 마지막 빗장이 복싱에서 풀리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대표 김예지(한체대 2년·51㎏급)는 런던의 링에 오르지 못한다. 다른 두명의 대표도 마찬가지. 김예지는 지난 5월 중국 세계선수권에서 8강에 들지 못해 올림픽 출전권을 쥐지 못했다. 글러브를 처음 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간직해온 꿈을 이룰 첫 기회를 놓쳤다.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거나 비난하는 이도 없다. 셋은 전국체전에 대비해 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다. 그나마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신종훈(49㎏급)과 한순철(60㎏급)이 떠났으니 선수촌에서 나가야 한다. 김예지는 오는 28일 오후 11시 30분 시작하는 여자복싱 A그룹 경기를 텔레비전으로 지켜보게 됐다. 무관심에서 비롯된 열악한 인프라를 탓할 여유도 없다고 했다. 여자복싱이 유망할 것이란 코치의 말에 복싱을 시작했는데 7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다이어트 삼아 체육관을 찾는 여성은 늘었지만 대회에 나가기 위해 운동하는 이는 찾기 힘들다. 마땅한 스파링 파트너도 구하기 어렵다. 지난 석달 동안 체격이 엇비슷한 남자 중학생들과 글러브를 맞대 왔다. 이훈(45) 코치는 뼈대가 다른 남자들과 겨루다 행여 다치지나 않을까 걱정한다. “아직은 복싱이 너무 좋다.”는 김예지와 달리, 스승은 많지 않은 제자를 받아줄 실업팀이 거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3체급(51·60·75㎏) 선수를 모두 뽑는 곳은 경북체육회와 보령시청뿐. 다른 실업팀은 여자가 없거나 형식적으로 한명만 받고 있다. 남자들의 훈련 메커니즘을 좇을 수밖에 없다. 3분 동안 3회를 뛰는 남자 경기와 달리, 여자는 2분 4회로 정해져 있어 훈련 방법이 달라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다. 김예지는 “여자선수에게 여자 코치가 한명쯤은 있어야 하는데…. 여자 선생님들이 있는 유도나 레슬링은 그나마 행복한 편”이라고 말했다. 김예지는 “오빠(남자 대표)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다시 복싱의 인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코치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와야 하는 남자들에게 훈련이 맞춰지니까….”라며 말끝을 흐렸다. 글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커버스토리] 굳센 ‘유리천장’

    스포츠계는 유난히 유리 천장(Glass Ceiling)이 높다. 체육활동 자체가 여성성을 파괴한다는 고루한 생각이 여전하기 때문. 이런 분위기에서 여성 지도자가 제대로 배출될 리 만무하다.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과 중국 선수단에 처음 여초(女超)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여자선수는 늘었지만 아직도 여성 지도자는 부족하기만 하다. 우리나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임원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한국여성정책위원회가 20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IOC 임원 105명 가운데 여성 임원은 20명(19%)뿐이다. 명예임원 32명 중에는 여성이 4명(12.5%)밖에 되지 않는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여성 임원 비율도 9.1%밖에 되지 않는다. 23명의 임원 가운데 여성은 권윤방 대한댄스스포츠경기연맹 회장과 정현숙 여성스포츠회 회장, 단 둘이다. 런던올림픽에 참가하는 종목 임원(감독 및 코치)도 남초 현상을 보이고 있다. 종목 임원 129명 중 여성은 7명(5.4%)에 불과했다. 본부 임원 36명 중 여성은 8명이었다. 여기에 의사 결정권이 있는 여성 임원의 수를 꼽으라면 그 숫자는 더 줄어든다. 늘어난 여자선수들을 실질적으로 대변할 여성 리더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셈이다. 정현숙 회장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10대 여학생 가운데 67.8%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여자는 운동을 해도, 안 해도 그만이라는 분위기 속에서는 사람을 키우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 행정가나 지도자 되기를 목표로 하는 여자선수들이 늘고 있지만 뿌리 깊은 불신 때문에 자리를 안 내주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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