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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집권 2기 개막] 자원봉사로 1기 마무리… 2기는 경제회생 ‘제2 클린턴’ 꿈꾼다

    [오바마 집권 2기 개막] 자원봉사로 1기 마무리… 2기는 경제회생 ‘제2 클린턴’ 꿈꾼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 낮 12시(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블루룸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4년간의 2기 임기를 시작했다. 이로써 오바마는 첫 흑인 대통령에 이어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대통령 재선 임기에 진입하는 전인미답의 길을 걷게 됐다. 다만 이날이 일요일이라 취임식은 21일 열린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지난 60여년간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경우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둘뿐이다. 그만큼 오바마로서는 역사적 책임감을 무겁게 느낄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 그는, 재임 중 역대 최고의 경제 호황과 흑자 예산을 실현해 퇴임 후에도 높은 사랑을 받고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을 능가하는 인기로 4년 뒤 백악관을 떠나고 싶어 한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설득력 있는 시각이다. 따라서 오바마의 2기 임기는 천문학적인 재정적자를 해소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가 지난 연말 공화당과의 힘겨루기 끝에 부자 증세를 관철하고 다음 달 채무한도 인상 협상에서도 단호하게 나가겠다고 거듭 천명한 배경에는 4년이란 시간이 결코 길지 않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같은 맥락에서 오바마는 2기 임기에 전쟁을 최대한 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비를 줄여 재정적자를 해소하려는 마당에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재정을 파탄으로 몰고 갈 게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상황은 클린턴 정부 때보다 훨씬 좋지 않다. 국가채무가 사상 최고치인 16조 달러(약 1경 6912조원)를 넘어선 데다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대외 환경도 열악한 상황이다. 이란 핵과 시리아 문제는 물론 최근의 말리 사태에서 보듯 아슬아슬한 중동 정세는 언제든 전쟁 발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외교 분야에서 오바마는 전임자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치적을 쌓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재선 승리 직후 첫 해외 순방지로 미얀마를 택한 게 단적인 예다. 수십년간 협상과 실패를 반복해 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나 북핵 문제 등의 해결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섣불리 달려들어 또 한번의 실패 사례로 기록되는 길은 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바마는 1기 임기 마지막 날을 자원봉사로 마무리했다. 지난 19일 부인 미셸과 함께 워싱턴 시내 버빌 초등학교를 찾아가 학교 건물 수리 등을 도왔다. 그는 행사에 참가한 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른이든 아이들이든 남을 도와주는 행동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4년 전 임기를 자원봉사로 시작했다. 2009년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 탄생 기념일(1월 21일) 직전인 1월 19일을 ‘자원봉사의 날’로 지정한 이후 매년 이날 자원봉사에 참여해 왔다. 그는 당시 “미국은 ‘우리만’을 위한 나라가 아니라 ‘우리 함께’를 위한 나라”라면서 “앞으로 미국 대통령은 자원봉사로 임기를 시작하고 끝맺는 게 전통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솔선수범하자 조 바이든 부통령 내외도 이날 응급환자용 구급약품 포장을 돕는 자원봉사에 참가했다. 캘리포니아 등 전국 50개주에서도 수많은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다양한 자원봉사 행사가 열렸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내년 인천·소치도 지난해 런던처럼

    내년 인천·소치도 지난해 런던처럼

    ‘런던의 영광을 소치와 인천에서.’ 태릉선수촌의 2013년 공식 훈련이 16일 시작됐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종합 5위의 쾌거를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선수들은 담금질에 들어갔다. 대한체육회 주최로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3 국가대표 선수 훈련 개시식 및 체육인 신년 인사회에는 박용성 체육회장과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양궁·펜싱·하키·유도 등 13개 종목의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 420여명이 참석했고 가맹 경기단체 관계자, 체육유관단체 초청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런던올림픽 영광의 순간들을 담은 영상물 상영으로 시작된 행사의 사회는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런던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송대남(34)이 맡았다. 박 회장과 최 장관의 인사말에 이어 선수 대표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승훈(25·대한항공), 런던올림픽 펜싱 사브르 금메달리스트 김지연(25·익산시청)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선서를 했다. 기계체조 양학선(21·한체대), 양궁 기보배(25·광주시청) 등 런던올림픽 주인공들도 참가해 다시 초심을 다졌다. 올해는 동·하계 유니버시아드와 동아시안게임,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를 제외하면 큰 국제대회가 없지만 선수들은 소치 동계올림픽과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준비를 서둘러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체육회는 앞서 태릉국제스케이트장 개장식도 개최했다. 국제스케이트장은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동안 99억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해 스피드, 쇼트트랙 및 피겨 선수들이 한겨울에도 따뜻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복사패널 난방 공사를 했다.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은 “그동안 추위로 인해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리모델링으로 완벽한 시설을 갖추게 됐다”면서 “좋은 환경이 좋은 성적의 기반이 된다. 다른 종목들도 부족한 점을 메워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일선 경찰 “고위직 독점” 수뇌부 “폐지 안 된다”

    지난 1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있었던 경찰청 업무보고에서 경찰대 개혁 방안이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새누리당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경찰 개혁 방안의 하나로 경찰대 폐지 및 개혁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 경찰대 축소 또는 폐지는 경찰 내부에서 수년째 되풀이되는 논란이다. 경찰대 출신들이 고위직을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 때문이다. 경찰대는 ‘국가 치안 부문에 종사할 경찰 간부 양성’을 목적으로 경찰대학설치법에 따라 1980년 설립된 4년제 특수 국립대학이다. 순경, 경장, 경사, 경위 등을 거쳐 치안총감을 정점으로 하는 경찰 계급 체계에서 경찰대 출신은 바로 경위로 임용된다. 승진이 빠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 승진 인사에서 최근 3년간 경찰대 출신은 2010년 50%, 2011년 44%, 2012년 56%로 평균 50%를 차지했다. 순경 공채 출신 일선서 경찰관들은 인수위 경찰청 업무보고에서 경찰대 개혁안이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반발하는 모양새다. 서울의 한 일선서에 근무하는 경찰관은 14일 “인수위에 업무보고를 하러 간 경찰 간부들이 대부분 경찰대 출신이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기회균등 차원과 경찰대 조직 발전을 위해서는 경찰대 출신에게 주어지는 특혜를 폐지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경찰관도 “이번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경찰대 문제가 거론되진 않았지만, 일선 현장에서 경찰대 출신과 비경찰대 출신 간의 차별 문제 등은 풀리지 않은 숙제”라면서 “요즘은 일반 대학에도 경찰행정학과가 있고 이른바 명문대 출신들도 많이 경찰에 들어온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수뇌부를 중심으로 경찰대 존립의 필요성 및 순기능을 강조하는 여론도 만만찮다. 경찰청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경찰대 정원을 축소하되 경찰 전문 인력 양성화 등 순기능적 측면에서 경찰대 존립에 대한 필요성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다른 국가공무원직 채용에서 고시 및 직급별 채용이 이뤄지듯 경찰 인사 채용에서도 경찰대 인력 투입은 다양한 직급별 채용의 하나로 볼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비경찰대 출신이자 행정고시 출신인 김기용 경찰청장도 지난해 10월 “경찰대에 여러 공과(功過)가 있지만 공이 훨씬 크다”면서 “경찰대에 문제가 있다면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야지 폐지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베네수엘라 大法 “취임식 연기는 합헌”

    베네수엘라 대법원이 정부가 암 투병 중인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집권 4기 취임식을 연기한 데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대선을 다시 치르자’는 야권의 도전에 미리 쐐기를 박은 셈이다. 루이사 에스텔라 모랄레스 대법원장은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금으로선 대통령이 언제 어떻게 어디서 취임 선서를 할지 밝힐 수 없다.”면서 “대통령이 10일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지 못하면 이후 언제라도 대법원 앞에서 선서할 수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은 대법원 판사 7명이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이며, 이들은 모두 차베스가 장악한 의회에 의해 지명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차베스의 대항마로 나섰던 야권 지도자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대법원의 결정을 일단 수용했다. 하지만 그는 “대법원 판사들이 집권당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한 결정을 내리는 등 당리당략에 매몰돼 있다. 나라가 처한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못했다”고 맹비난했다. 대법원은 또 야권의 요구사항 가운데 하나였던 ‘의료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또 다른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대법원은 국회 동의 아래 의료위원회를 꾸려 차베스가 대통령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을지를 평가할 수 있는데, 이를 배제함으로써 사실상 책임을 방기했다는 비난에 휩싸이게 됐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차베스의 부재에도 당초 취임식이 예정된 10일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에서 비공식 취임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차베스가 후계자로 지명한 니컬러스 마두로 부통령은 “남미 19개국 지도자와 외무장관도 이 자리에 참석해 차베스에 대한 지지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비록 정식 취임식은 아니지만 오늘 행사가 재선에 성공한 차베스의 새로운 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베네수엘라, 후계 체제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야권과 종교계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1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취임식을 연기한다고 8일 공식 발표했다. 정부가 대통령 유고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차베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쿠바에서 4번째 암수술을 받은 이후 병세가 차도를 보이지 않아 사실상 유고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차베스 대통령이 유고시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한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 체제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AP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부통령은 이날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회복 과정이 10일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대통령은 취임식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부통령은 연기된 취임식이 열리는 시기와 장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헌법은 대통령 당선인이 임기 첫해 1월 10일 국회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돌발적인 이유로 선서를 하지 못할 경우 추후 대법원 앞에서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는 헌법에 대통령이 취임 일정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와 관련한 규정이 없다는 것을 근거로 예정된 취임식 날짜 이후에 선서를 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야권은 대법원이 차베스 대통령의 취임식 연기에 대한 적법성 여부를 판단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야권은 차베스 대통령이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헌법에 따라 카베요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해 국가적 위기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을 지지해온 중남미 국가 정상들이 차베스 대통령의 유고로 인한 정권 교체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적극적인 지원 행보에 나서고 있다.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10일 취임식을 대신해 수도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여는 대규모 친정부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 차베스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쿠바 아바나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재정적자 감축 난제’ 美 의회, 힘겨운 출발

    제113대 미국 의회가 3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11월 6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당선된 상·하원 의원들은 이날 낮 12시 의회에서 공동 선서식을 갖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돌입했다. 상원과 하원 의원의 임기가 각각 6년과 2년으로 다른 미 의회는 하원의원 임기에 맞춰 새로운 의회가 출범한다. 113대 의회는 출범하자마자 정부부채 상한 증액과 재정적자 감축방안 등 난제들을 다뤄야 한다. 특히 지난 1일 의회를 통과한 ‘재정절벽’ 해소 법안은 부유층 세금 인상 부분만 담고 있을 뿐 재정적자 감축 방안 협상을 2개월 뒤로 미뤄놓았기 때문에 다음 달 말 당장 정치력을 시험받는다. 최근의 재정절벽 타결안을 두고 민주와 공화 양당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인식이 팽배한 만큼 정쟁의 수위는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상원 여대야소, 하원 여소야대’라는 의석 구조와 존 베이너 하원의장 재선출 등 113대 의회는 이전 의회와 본질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는 점도 부정적 전망을 더하는 요인이다. 다만 113대 의회는 구성원 면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무엇보다 상·하원 모두 사상 최다 여성 의원 수를 기록했다. 여성 상원의원은 20명(민주 16명, 공화 4명)으로 늘어났다. 전체 상원의원 100명 중 20%다. 하원 여성 의원도 78명으로 늘었다. 하원의원 435명의 18%에 해당한다. 1992년 상원에 등원한 바버라 미컬스키(민주·메릴랜드) 의원은 “15년 이내에 상원의 절반이 여성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CBS방송에서 전망했다. 태미 볼드윈(민주·위스콘신) 의원은 사상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공개(커밍아웃)한 상원의원이 됐으며, 메이지 히로노(민주·하와이) 의원은 최초의 불교신자 상원의원 기록을 남기게 됐다. 조지프 케네디(민주·매사추세츠) 의원이 하원에 진출해 ‘케네디가(家)’의 정치 공백을 4년 만에 메웠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또 취임선서 두 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취임선서를 두 번 하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31일(현지시간) 취임식준비위원회가 밝혔다. 오바마는 2009년 처음 대통령에 취임할 때도 선서를 두 번 했던 전력이 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최초의 재선 흑인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운 오바마는 두 차례 취임에서 선서를 각각 두 번 하는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진기록도 남기게 된 셈이다. 선서를 두 번 하는 이유는 헌법이 명시한 취임 날짜가 1월 20일이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1월 20일은 일요일이라서 취임식은 다음 날인 21일 열리지만 헌법에 따라 20일에 먼저 백악관에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 주재로 취임선서를 한 뒤 다음 날 취임식장에서 또다시 선서를 하게 됐다. 미국 역사상 취임식 날짜가 일요일과 겹친 경우는 일곱 번째다. 제임스 먼로(5대), 재커리 테일러(12대) 전 대통령은 헌법상 취임일에 취임선서를 하지 않고 다음 날로 미뤘지만 러더포더 헤이스(19대), 우드로 윌슨(28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34대), 로널드 레이건(40대) 등 4명의 전직 대통령은 취임선서를 두 차례 했다. 그러나 오바마처럼 초선과 재선 취임식 모두 두 차례씩 취임선서를 한 전례는 없다. 오바마는 4년 전엔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헌법에 명시된 취임선서 문구의 순서를 뒤바꿔 선서를 주재한 탓에 다음 날 백악관에서 두 번째 선서를 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지하철 1호선서 인부 감전사

    26일 오후 10시15분쯤 경기 의정부시 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에서 역사 리모델링 작업에 투입된 J건설 소속 정모(49)씨가 2만 5000V의 국철 고압선에 감전돼 숨졌다. 정씨는 이날 동료 인부 10여명과 함께 망월사역 리모델링 공사에 투입됐으나 혼자 역사 지붕에 올라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망월사역 관계자는 “전동열차 운행이 끝난 뒤 전기를 차단하고 올라갔어야 하는 데 미리 올라간 것 같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열린세상] MB가 꿰어야 할 민심의 단추/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열린세상] MB가 꿰어야 할 민심의 단추/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다사다난했던 대한민국의 2012년은 12월 19일의 대통령선거와 함께 저물어 간다. 그날이 어떤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날이었을 것이다. 또 다른 사람에게는 실망의 날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과반수 지지로 종북은 절대로 아니라고 믿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선택했다. 순국선열이 피로써 획득한 자유와 민주라고 하는 대한민국의 가치가 훼손될 수 없다는 사실을 108만표 차이로 꾸짖은 것이다. 그러나 18대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는 2013년 2월 25일 시작된다. 따라서 두 달가량 남은 이명박 대통령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가 원활하게 국정을 인계받지 못한 것을 기억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부조직개편안에 거부권 행사를 거론하며 협조하지 않았고, MB 인수위의 정책과 공약을 틈만 나면 비난하고 국정을 팽개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새로운 정부가 그렇게 시작되어서는 누가 대통령이 된다고 하여도 국정운용을 원활하게 할 수 없다. 물론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후일에 이루어지겠지만, 글로벌 경제위기에 이룩한 성과는 그 어떤 대통령도 이루지 못한 것이었다. CNN이나 BBC 등 국제 언론은 “한국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IMF 외환위기 당시 한국을 투기등급으로 분류했던 무디스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는 대한민국의 신용등급을 일본보다 높게 매겼다. 그뿐이 아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핵(核)안보 정상회의 개최 등, 글로벌 경제위기에 이렇게 국가위상을 드높인 나라가 어디 있느냐는 평가였다. 대한민국은 이미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된 것이다. 원래 대통령은 군사조직의 우두머리인 통령(統領) 가운데 가장 큰(大) 우두머리라는 뜻이다. 그것은 대통령은 국내적으로는 국토안보, 즉 치안질서를 확고히 하고, 대외적으로는 국가위협세력으로부터 국가안보를 확보하는 것이 기본적인 책무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음모론이 금수강산을 뒤흔드는 무법천지도 방관했다. 결코 법치의 준엄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공격 및 북방한계선 침범,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과 중국의 영토위협 등 해외세력으로부터 수차례 국가위신을 손상당하는 일을 겪었다. 이 모든 것이 전문용어로는 정보 실패(intelligence failure)에 기인한다. 정보 실패를 예방하기 위한 방책은 국가정보기구의 혁신밖에는 없다. 현재의 국내정보와 해외정보가 통합된 비대한 국가정보 체계와 비전문적인 운용으로는 박근혜 정부에서도 제2, 제3의 정보 실패에 따른 국가안보 위협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 대통령의 진정한 성패는 남은 임기에 달려 있다. 임기를 마무리하는 이 대통령은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라는 헌법 제69조의 취임선서문을 곱씹어 보아야 한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영토주권에 대한 개념도 상실했고, 법치의 무능함으로 인해 국가발전의 원동력인 자유와 자율의 소중한 가치를 포퓰리즘의 쓰나미에 방치했다. 17대 이명박 정부는 제18대 박근혜 정부가 국민대통합을 이루며 국민행복시대를 열 수 있도록 악역을 해서라도 정지작업을 해 놓아야 한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연설 등에서 첫째, 자유와 민주 그리고 평화통일의 지향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임을, 둘째, 북방한계선(NLL)이 대한민국의 영토주권선이고 독도는 우리영토임을, 셋째, 김정은 노동당정권이 대한민국의 주적임을, 넷째, 엄격한 법 집행으로 법치주의가 확립되어야 함을 만천하에 엄숙히 선언해야 한다. 이것은 참여정부 때의 언어로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국정이념에 대해 대못을 박는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 정체성에 대해 대못을 박고, 차기정부에 정통성 있는 대한민국을 인계하여 18대 박근혜 대통령이 확고한 치안질서와 튼튼한 국가안보 위에서 국가를 경영할 수 있도록 해 주고 떠나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 제18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서 나타난 민심의 단추를 올바르게 꿰는 길이다. 대통령 임기 두 달은 역사를 바꿀 수도 있는 마지막 기회이지 않겠는가?
  • [종교플러스]

    ‘순선시대 염불선’ 주제 세미나 청화사상연구회는 내년 1월 5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순선(純禪)시대 조사들의 사상에 나타난 염불선’이란 주제의 학술 세미나를 개최한다. 청화 스님 열반 10주기를 맞아 조사들의 염불선을 고찰하는 자리. ‘순선시대’란 달마대사로부터 육조혜능에 이르는 시기를 일컫는 말로, 세미나에서는 이 시기 조사들의 가르침에 담긴 염불사상 중 ‘실상염불’의 전개과정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초조 달마대사 어록에 나타난 염불선’(한국외대 조준호 박사), ‘사조 도신대사 어록에 나타난 염불선’(동국대 최동순 박사), ‘육조혜능대사 어록에 나타난 염불선’(동국대 박경준 교수) 등의 논문이 발표된다. 한편, 청화사상연구회와 벽산문도회는 청화 스님 열반 10주기를 맞아 선서화전과 법어집·추모 사진집 등의 발간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새달 17일부터 ‘서칭 페스티벌’ 교회 성가대 지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합창 워크숍 ‘서칭 페스티벌’(Searching Festival)이 내년 1월 17일부터 3일간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다. 한국교회음악출판협회(회장 정병철 장로) 주최로 개최되는 ‘서칭 페스티벌’은 지난 9년간 해마다 열려온 합창 전문 세미나. 개신교계의 합창 지휘와 관련해선 대표적인 세미나로 꼽힌다. ‘좋은 합창에서 위대한 합창으로’를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는 합창이론·연주기법 강의와 국내 실력파 합창단의 초청 연주로 꾸며진다. 사역 현장에서 필요한 테크닉과 합창음악 지식 훈련을 통해 교회에서 효과적으로 응용해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세미나 참가 희망자는 홈페이지(www.kcmpa.org) 참조.
  • 홍준표 경남도지사 “벼랑 끝에 놓인 서민들 삶부터 챙기겠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벼랑 끝에 놓인 서민들 삶부터 챙기겠다”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홍준표(58) 경남도지사가 20일 첫 출근과 함께 도지사 업무를 시작했다. 홍 신임 도지사는 이날 오전 8시부터 1시간여에 걸쳐 마산 3·15국립묘지와 창원 충혼탑을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오전 9시쯤 도 간부와 직원 대표의 영접을 받으며 도청에 도착한 뒤 사무인수서와 취임선서문에 서명을 하는 것으로 첫 업무를 소화했다. 도청 별관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홍 지사는 “당당한 경남 시대를 열겠다.”면서 위기 극복과 혁신, 비리 척결을 강조했다. 취임식에는 공무원 400여명과 외부 초청 인사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먼저 “저를 이 자리에 보낸 것은 당당한 경남 시대를 기대하는 도민들의 열망이며 피폐해진 도정을 바로 세워 달라는 엄중한 명령이다.”라면서 “벼랑 끝에 놓인 대다수 서민의 삶부터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또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서민 도지사와 깨끗한 도지사, 힘 있는 도지사, 힘없는 사람의 편에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정의로운 도지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도 직원들에게는 “현재 경남은 재정은 어렵고 성장 동력은 보이지 않는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발상의 전환과 한걸음 앞선 실천,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변화를 주문했다. “혁신에는 불편과 고통이 따르지만 행복한 미래를 위해 사고의 혁신과 행동의 혁신, 과정의 혁신, 결과의 혁신을 이뤄 내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실수는 격려하겠지만 일을 피하고 변화와 도전을 무서워하는 안일한 자세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비리는 경중을 막론하고 엄벌하겠다.”면서 “도민이 부여한 권한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은 다시는 공직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도청 구내식당에서 간부공무원들과 함께 점심을 해결한 뒤 오후에도 업무보고를 받으며 도정을 파악하는 것으로 첫날 도지사 업무를 바쁘게 마무리했다. 앞서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도청 이전은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창원시와 협의해서 결정하겠다.”며 거듭 신중한 의견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현재 경남도 재정 상황이 어려워 정부 예산을 한푼이라도 더 지원받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에 이번 주말에는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중앙부처와 국회 등을 방문해 예산 지원과 국가산단 지정 등의 현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예산 전문가를 행정부지사로 데려오기 위해 기획재정부 및 행정안전부 장관과 의논해 보겠다.”는 복안도 털어놨다. 홍 지사는 전날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된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119만 1904표(62.91%)를 얻어 70만 2689표(37.08%)를 얻은 무소속 권영길 후보를 48만 9215표(25.83%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日 자민당, 정권 탈환 아베 5년만에 재집권

    日 자민당, 정권 탈환 아베 5년만에 재집권

    일본 자민당이 16일 중의원(하원) 총선에서 압승해 3년 3개월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자민당의 승리를 주도한 아베 신조 총재는 오는 26일 제96대 총리에 취임한다. 2007년 9월 총리에서 물러난 뒤 5년 3개월 만이다. 아베 총재는 일본의 잘못된 과거사를 부정하고,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영유권 분쟁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앞으로 한국의 새 정부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새 지도부와의 갈등 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국가안전보장기본법 제정, 헌법 개정을 통한 국방군 보유, 자위대의 인원·장비·예산 증강, 센카쿠 실효지배 강화 등을 추진한다는 공약을 밝혔다. NHK 방송에 따르면 이날 밤 12시 현재 자민당은 중의원 의석의 과반(241석)을 훌쩍 넘는 277석을 확보했다. 이는 기존 의석(118석)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중의원의 모든 상임위원회에서 과반을 장악하고 위원장을 독식할 수 있는 절대 안정 의석(269석)을 초과했다. 공명당은 28석을 차지해 자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자민당과 공명당 의석을 합하면 305석에 달해 참의원(상원)에서 법안이 부결되더라도 중의원에서 재의결해 성립시킬 수 있게 된다. 헌법 개정 발의도 가능하다. 민주당은 기존 의석(230석)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48석을 확보했다. 민주당 대표인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이날 밤 11시쯤 참패가 확실해지자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표적 극우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 대표가 이끄는 일본유신회는 43석을 넘어 제3당의 지위를 예약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英 명문대학, 도봉구서 태권도 대회 열다

    英 명문대학, 도봉구서 태권도 대회 열다

    지방의원의 노력으로 서울 도봉구가 영국대학과 교류를 맺어 지역 청소년들의 해외 진출길을 열어 화제다. 10일 도봉구의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시립창동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영국 브리스톨 필튼칼리지 총장배 태권도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회에는 지역 초중고 태권도 수련생 100여명과 함께 영국 필튼칼리지 관계자 10여명도 참석해 품새와 겨루기 실력을 뽐냈다. 대회 참관을 위한 케빈 딘 필튼칼리지 총장도 참석했다. 이 대학은 스포츠 명문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대회는 영국의 대학이 서울 자치구에서 개최한 첫 번째 태권도 대회라는 의미와 함께 지방의원의 노력으로 성사된 점이 눈에 띈다. 주인공은 도봉구의회 신창용 의원. 신 의원은 지난 3월 필튼칼리지와 학생교환·문화체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을 비롯해 내년에는 우수한 태권도 꿈나무들을 필튼칼리지에 국비 유학생으로 보내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 의원은 “평소 태권도를 통해 영국의 대학 관계자와 친분을 쌓아온 인연을 토대로 태권도를 알리고 지역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정신과 함께 해외 문화교류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선서를 통해 “어떠한 경우라도 학교폭력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며 폭력을 당한 친구를 발견하면 꼭 도와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이번 대회가 우리 지역과 영국 대학 및 자치단체 간의 우호 증진에도 큰 힘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멕시코 새 대통령 취임 날… 곳곳서 反정부 시위

    엔리케 페냐 니에토(46) 멕시코 대통령이 공식 취임했다. 그러나 취임 당일 도심 곳곳에서 그의 취임에 반대하는 시위가 거세게 일어 향후 6년간 멕시코를 이끌 ‘페냐 니에토’호의 험로가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 국회의사당에서 대통령 선서를 한 뒤 인근 국립궁전으로 자리를 옮겨 취임사를 했다. 그는 “멕시코의 경제 발전을 제한했던 악습과 기존 패러다임을 함께 고쳐야 할 때”라면서 사회기반시설 확충, 공교육 개혁 및 범죄예방 등 새 정부가 추진할 13개 주요 역점 과제를 발표했다. 그는 ‘마약과의 전쟁’에 국력을 소진했던 펠리페 칼데론 전 대통령과 달리 경제성장 위주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저개발 지역의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국가적 빈곤 탈출 계획을 수립하는 등 서민 경제 활성화 계획과 함께 국영석유회사 페멕스에 대한 외국자본 투자 활성화 등 에너지 개혁안이 포함됐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또 “새 정부의 첫 번째 목표는 멕시코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마약조직 단속과 함께 범죄자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을 위한 형법 개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제도혁명당(PRI) 소속의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지난 7월 1일 치러진 대선에서 야당 좌파진영인 민주혁명당(PRD)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이에 따라 71년간 장기 집권하다 2000년 국민행동당(PAN)에 정권을 내 준 PRI는 12년 만에 정권을 되찾아 오게 됐다. 그러나 과거 부패와 탄압을 일삼으며 악명을 떨친 PRI가 재집권함에 따라 독재 시절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선서식 장소 안팎에서는 취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선서식에 앞서 국회의사당에 있던 좌파 의원들은 피켓을 들고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불법 선거를 통해 집권했다고 비판하면서 “과거로의 회귀라는 악몽이 시작됐다.”고 규탄했다. 선서식장 밖에서는 시위대가 “제도혁명당 없는 멕시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화염병과 돌을 던지고 경찰이 최루가스로 맞서는 등 격렬히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76명이 부상을 입고 폭력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92명이 체포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美하원 외교 위원장에 ‘대북강경’ 로이스 의원

    美하원 외교 위원장에 ‘대북강경’ 로이스 의원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에 ‘친한파’ 에드 로이스(61·공화·캘리포니아주) 의원이 선임됐다. 로이스 의원은 27일(현지시간) 열린 공화당 조정위원회에서 차기 하원 외교위원장 후보로 선정돼 일리애나 로스레티넌(공화) 현 위원장의 뒤를 잇게 됐다. 지난 6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함에 따라 외교위원장 자리는 연거푸 공화당 몫이 됐다. 로이스 의원 등을 포함한 신임 상임위원장 선임 안건은 28일 공화당 하원의원 전체회의에서 승인을 받을 예정이며 내년 1월 3일 제113대 하원이 개원하면 위원장 선서를 한 뒤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하원 외교위원장은 미 하원의 외교 현안을 주도하는 막강한 자리다. 특히 공화당이 다수당인 여소야대 상황에서 외교위원장은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을 직접 상대하며 정책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로이스 의원은 이날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정위원회 정견 발표에서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강력한 견제를 약속했다. 그는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을 거론한 뒤 “행정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설명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알카에다와 그 연계 세력을 경계하는 것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로이스 의원은 한반도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진 의원으로 유명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11·6 선택 2012 D-4] 오바마 손 들어준 ‘핼러윈의 예언’

    [11·6 선택 2012 D-4] 오바마 손 들어준 ‘핼러윈의 예언’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을 본뜬 핼러윈 가면의 판매량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미 대선에서 핼러윈 가면 판매량은 당선을 예측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핼러윈데이인 31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 1000개 이상의 판매점을 둔 의상업체 ‘스피릿 핼러윈’에 따르면 두 후보의 핼러윈 가면 판매량은 오바마가 63%로 롬니(37%)보다 훨씬 많았다. 이 업체는 최근 네 차례의 대선에서 판매량을 근거로 대선 결과를 예측해 모두 적중한 바 있다. 2008년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당시 후보의 가면 판매량이 67% 대 33%로 존 매케인 후보를 앞섰으며, 2004년과 2000년 선거에서도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의 가면 판매량이 민주당 후보보다 훨씬 많았다. 또 빌 클린턴 후보와 밥 돌 후보가 맞붙었던 1996년 선거에서도 71% 대 29%로 가면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클린턴이 당선됐다. 행사용품 전문 소매업체인 ‘모비드 엔터프라이즈’ 관계자도 이날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가면이 훨씬 인기가 좋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조지 H 부시 등 전직 대통령의 얼굴을 본뜬 핼러윈 가면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으나 조 바이든 부통령과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가면은 드물다.”고 소개했다. 한편 핼러윈데이인 이날 오바마는 허리케인 피해 상황 점검을 위해 핼러윈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1)대선 세 후보 브레인이 말하는 정책 핵심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1)대선 세 후보 브레인이 말하는 정책 핵심

    朴측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장 “법안 한 두개로도 시그널 효과 강해 단계적 추진 할 것”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경제민주화의 ‘원조’ 혹은 ‘저작권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만을 강조해서 그런지 세부 정책에서는 내놓은 것이 없다. 오히려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이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5호까지 내놓았다. 김 위원장은 이를 “검토해볼 것”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박근혜 대선 후보는 신규 출자전환 금지와 재벌총수의 처벌 강화, 불공정 거래 규제 강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에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인터뷰와 기자간담회에서 “경제민주화는 한꺼번에 될 수 없으며 점진적으로 제도를 확대 개편해야 한다.”며 단계적으로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이어 “경제민주화의 시그널 효과가 강해 법안 한두 개가 나오면 당사자들의 행태가 달라질 것”이라며 파급 효과에 주목했다. 김 위원장의 경제민주화 가운데 현재 가장 확실하게 드러난 것은 추진 배경과 당위성을 꼽을 수 있다. 그는 “국민통합이 안 되는 원인을 살펴보면 전부다 경제적 요인들로 양극화 심화와 빈부격차 심화, 한쪽의 거대한 경제 세력이 모든 것을 장악하려는 사회 현상이 있었다.”면서 “국민통합을 하려면 경제가 민주적으로 작동하는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에서는 ‘1% 대 99%’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 경제민주화가 우리 사회에서 이런 일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벌이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은 김종인”이라는 그의 언급과 달리 박근혜 대선 후보과 새누리당의 ‘재벌관’을 감안한 탓에 정책도 연성화되는 조짐이 엿보인다. 또 야권보다 경제민주화 이슈를 빨리 선점했지만 복잡한 당내 역학 구도 탓에 정책 추진이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재벌 개혁의 척도인 지배구조와 순환출자 금지에 대해 “경제의 큰 혼란을 야기시키지 않고 순수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선택을 할 것”, “행동에 옮겼을 때 어떤 사태가 날지에 대해 책임도 동시에 져야 한다.”고 말해 강경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동시에 경제민주화의 각론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그는 경제민주화의 핵심인 재벌 개혁을 곧잘 ‘닭모이론’으로 풀어간다. 그는 “암탉이 마당에서 여기저기 다니며 아무거나 먹어치우고 더럽힌다고 해서 목을 비틀면 어떻게 되나.”면서 “알도 못 낳고 나눠 먹을 것이 없어지며, 이를 막으려면 일정한 울타리 안에 가둬놓고 모이를 먹게 하면 된다.”고 비유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경제민주화를 놓고 ‘거대 담론만 있고, 세부 각론이 없다’는 얘기도 한다. 야권에서는 ‘시늉만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김 위원장도 이 같은 점을 의식해 “가급적 이달이 가기 전에 선거공약을 전반적으로 완성하려고 한다.”면서 “추진단장들에게 시한을 정해서 완성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文측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 “순환출자 문제 신규뿐만 아니라 기존도 금지시켜야” “경제민주화의 성패는 결국 대선 후보의 경제철학과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미래캠프’ 내 경제민주화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정우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5년 전 내세운 줄푸세 철학은 경제민주화와 절대로 양립할 수 없으며 문 후보만이 경제민주화를 성공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 후보가 지난 11일 발표한 재벌의 순환출자 금지, 출자총액제한제도 재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재벌개혁 방안에 대해 “신규뿐 아니라 기존 순환출자도 금지하는 방안은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상호출자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신규뿐 아니라 기존 순환출자도 금지하는 게 맞다.”면서 “기존의 것은 그냥 놔두고 신규만 금지시키면 기존의 잘못은 고쳐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출자총액제한제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출총제 때문에 투자가 안 된다는 것은 맞지 않다. 출자와 투자는 개념이 다르고, 중간에 (출총제를) 폐지했는데도 투자는 안 늘었다.”면서 “순환출자로 인해 가공자본을 만들어내고 시장지배력을 키우게 되는데, 순환 외에 출자를 통해서도 경제력이 집중되기 때문에 그것도 막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를 지금 시점에 제기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1960년대 이후 박정희 대통령의 관치모델과 1990년대 이후 시장만능주의 모델이 있는데, 둘다 국가독재와 시장독재다.”면서 “반 세기 동안 우리나라가 취해온 두 모델은 인간이 살기 힘든 모델로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연발생적으로 경제민주화와 복지 요구가 나온 것”이라며 이를 일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몸담은 참여정부 시기와 그 이후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참여정부의 정책실패 탓에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하기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면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와 같은 사회보장제도를 만들었고 최저임금도 가장 빠르게 높였지만, IMF 시기에 시장만능주의의 압박이 심한 상태에서 들어섰기에 양극화 심화를 늦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복지국가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복지예산은 50%로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36% 정도까지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면서 “진보정권이 앞으로 3번만 더 등장하면 우리나라는 복지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성장과 분배의 조화를 위해 문 후보가 제시한 ‘포용적 성장’을 강조하면서,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을 예로 들었다. 그는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은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가족수당을 늘리는 ‘보사 파밀리아’라는 정책을 실시해 성공했다.”면서 “낙수 효과와 반대인 포용적 성장 정책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인 예가 바로 룰라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安측 전성인 경제민주화포럼 대표 “거목, 양분 다 먹으면 쓸데없는 가지 잘라 새싹 성장 길 열어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정책네트워크포럼 ‘내일’에 참여하고 있는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민주화는 헌법의 구현”이라며 “대통령 취임 선서할 때 국법을 준수하겠다는 대통령이 헌법적 의무를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14일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 정책을 발표하면서 ‘기회의 균등, 과정의 공정, 약자의 보호’를 경제민주화의 3대원칙으로 꼽았다. 또 ▲재벌개혁 ▲금융개혁▲혁신경제 및 패자부활 ▲노동개혁 및 일자리 창출 ▲중소·중견기업 육성 ▲민생안정 ▲공공개혁 등을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한 7대 영역으로 선정했다. 전 교수는 “안 후보는 경제민주화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선순환인 ‘두 바퀴의 혁신경제’를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숲에는 큰 나무도 있고 새싹도 있어야 선순환 되는데 우리나라는 큰 나무(재벌)가 땅바닥을 넓게 덮고 있어 주변 양분 다 빨아먹어 자랄 수도 없는 구조”로 비유하며 쓸데없는 가지를 잘라 나무를 잘 자라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경제민주화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대기업 때리기라고 비판하지만 안 후보는 잘 자라는 거목의 밑동을 잘라버리자는 말이 아니다.”라며 중소기업들이 커갈 수 있는 ‘성장의 사다리를 복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재벌개혁과 관련해서는 신규 순환출자 금지, 단계적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등 7대 과제를 제시했다. 전 교수는 “주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정부가 강제적으로 들어가야 한다.”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경제민주화가 화두로 등장한 것은 대기업들의 그릇된 행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대기업이 빵집 한다고 골목상권 침해하면서 확 달아올랐고 여기에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등 부적절한 행동이 경제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동시에 거론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잘못도 크지만 사실상 양극화 문제는 참여정부도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참여정부의 재벌정책은 실패라고 평가할 수 있는데 삼성에는 ‘천사’라고 할 수 있을 정책을 펴지 않았나.”고 반문했다. 전 교수는 또 복지재원 마련을 위한 증세에 대해서는 “증세는 대선후보들의 무덤”이라며 “수사학적인 치장으로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진실을 대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낭비요소를 줄이고 증세의 목적과 과정이 정당하고 형평성이 있다면 증세문제도 국민이 이해해 주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증세 가능성을 언급했다. 복지에 대해서도 “홍익인간이라는 우리나라의 건국 가치는 승자독식의 사회가 아니다.”면서 “인간과 국민으로서 받아야 하는 최소한의 권리는 보편적 복지로, 경제적 효율성의 격차로 생기는 문제는 선별 복지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결코 전우를 버려두지 않는다” 총과 함께 마음도 내려놓는 하루

    “결코 전우를 버려두지 않는다” 총과 함께 마음도 내려놓는 하루

    “30년 전 소위로 해외 기지에서 근무할 때 부하 병사가 면도칼로 손목을 그어 자살하려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충격적인 일을 계기로 지휘관으로서 사병들의 스트레스를 이해하기 위해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27일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포트 레너드우드’ 육군 기지 내 예배당. 1000여명의 장병과 가족들을 상대로 기지 사령관인 마크 옌터 소장이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그는 자살 예방의 중요성을 한참 설명한 뒤 청중들을 일으켜 세웠다. 그러고는 “우리는 결코 사병들을 버려 두지 않는다.”는 내용의 선서를 하게 했다. ●미군 자살자 10년새 2배로… 위기의식 반영 이날은 미 육군이 사상 처음으로 지정한 ‘자살 예방 휴무의 날’로 본토와 해외 기지를 막론하고 미 육군 전체가 포트 레너드우드처럼 훈련을 하루 쉬고 일제히 자살 예방 행사를 열었다. 이처럼 ‘군인이 총을 내려놓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은 미군의 자살률이 위험 수위를 넘었기 때문이다. 미군 자살자는 2001년 160명, 2006년 214명, 2009년 300여명으로 지난 10년 사이 2배 늘었다. 특히 올해에는 이달 현재까지 260명으로 사상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하며 아프가니스탄 전사자를 능가하자 “전쟁보다 자살 방지가 더 급선무”라는 위기의식이 급부상했다. 급기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최근 “자살 예방을 부대의 최우선 순위로 설정하라. 지휘관의 자살 방지 노력을 인사고과에 반영하겠다.”고 밝혔고, 부랴부랴 자살 예방 휴무의 날이 지정된 것이다. 옌터 사령관이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은 ‘관계 실패’라는 통계가 있는 만큼 지휘관은 장병들의 자살을 막기 위해 늘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단상을 내려가자 이번에는 양복 차림의 남자가 마이크를 잡았다. ‘육군 헌병대 가족 보호 훈련단’ 책임자인 러슬 스트랜드였다. 그는 성폭행 피해자의 사연을 담은 동영상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한 뒤 “부대 내 성폭행이 최근 자살 증가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성폭행 피해자에게 ‘왜 당했느냐’고 묻지 않는 태도로부터 자살 예방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새달 전 부대 카운슬러팀… 사병 고민 상담자로 한 시간가량의 행사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옌터 사령관은 “다음 달 1일부로 모든 미 육군 부대에 정신과 군의관과 카운슬러 등으로 구성된 ‘내면 행동 건강팀’이 발족된다.”면서 “병원 전 단계에서 사전에 문제 사병을 감지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대 내 군목(軍牧)들도 종교 지도자의 역할을 넘어 장병들의 고민 상담자로 적극 활동하게 된다. 해외 파병 기간이 기존 12개월에서 9개월로 단축됐다.”고 밝히는 등 다양한 자살 예방 노력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살 예방은 사병을 최일선에서 접하는 동료와 상관의 관심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둘러본 포트 레너드우드 곳곳엔 ‘자살 예방 훈련’이라는 제목의 포스터가 눈이 아플 정도로 많이 붙어 있었다. 미군 전체가 ‘자살과의 전쟁’을 선포한 느낌이었다. 글 사진 포트 레너드우드(미주리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삼성 - 애플 소송 배심장 또 ‘자격 논란’

    삼성전자와 애플의 미국 소송 배심장인 벨빈 호건이 심문 선서 때 과거 소송 사실을 숨긴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의 금융정보전문 보도기관인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호건은 1993년 하드디스크 전문업체 시게이트와 소송을 벌였다. 시게이트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하드디스크 부문을 합병하는 등 삼성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호건은 1980년대 시게이트에 취직하면서 자택의 부동산 담보대출금을 회사와 분담하기로 했으나, 1990년 해고된 뒤 회사가 담보대출 비용을 갚으라고 요구하자 1993년 소송을 냈다. 시게이트도 이에 대해 맞소송을 제기했으며, 결국 호건은 이때 집을 지키기 위해 개인파산을 선언했다. 문제는 호건이 이번 재판의 배심원으로 뽑힐 때 심문 선서에서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 사안이 향후 양사의 특허소송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한편,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이 삼성전자와 애플이 진행 중인 모바일 기기 특허 소송 전에서 삼성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뒤셀도르프 법원 대변인인 안드레아스 비테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5종이 자사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애플의 주장에 대해 삼성이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고 볼 개연성이 낮다고 이날 밝혔다. 요한나 브루크너 호프만 판사는 소비자가 삼성 제품을 애플의 아이패드로 착각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애플의 디자인권을 무효로 해달라며 유럽 상표디자인청(OHIM)에 청구한 심판 결과를 기다리자며 휴정을 선언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Delete 음란물 없는 e세상으로] (1)온 세상이 음란물 천지

    [Delete 음란물 없는 e세상으로] (1)온 세상이 음란물 천지

    세계 최강 디지털 강국, 사이버 음란물 천국.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보이는 대한민국의 양면성이다. 사이버 명예훼손, 개인정보 침해, 도박과 게임 중독 등 인터넷 역기능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심각하다. 최근에는 인터넷 음란물에 빠진 성범죄자의 범죄 행각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사이버 음란물에 대한 대책 마련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인터넷 음란물을 뿌리 뽑기 위한 특별기획 시리즈를 6회에 걸쳐 마련한다. 첫 회는 음란물 단속에 나선 경찰 조치의 실효성과 음란물 유통 실태, 르포 등으로 준비했다. 지난달 30일 전남 나주 어린이 납치 성폭행 사건이 터지자 경찰은 지난 3일 부랴부랴 성범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중 하나가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집중 단속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아동·청소년 음란물은 지금도 인터넷상에 돌아다니고 있다. 웹하드 전수조사도 마찬가지다. 지난 6일부터 250개 웹하드 사이트를 선정해 전국 지방청별로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 소속 18명으로 구성된 아동 포르노 대책팀이 아동·청소년 관련 음란물 수사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일선서 사이버 범죄 담당 경찰 999명도 웹하드와 개인 파일 공유시스템(P2P) 등을 중심으로 수사에 나선 상태다. 덕분에 최근 온라인에서 대놓고 음란물을 유통하는 경우를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업계는 물론 네티즌 가운데서도 음란물 유통이 줄어들 것으로 보는 이는 거의 없다. 매번 그렇듯 집중 단속만 끝나면 다시 대량의 음란물이 유통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 웹하드 운영자는 “최근 이어진 성범죄 여파로 어느 때보다 강력한 단속이 이어지고 있지만 늘 그렇듯 그 기간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나기만 피하는 된다’는 인식이다. 이런 ‘배짱’에는 나날이 발전하는 음란물 웹사이트 이용자들의 음란물 업데이트 수법도 한몫한다. 경찰 관계자는 “새벽 시간 때 잠깐 음란물을 올리고 얼마 뒤 삭제하는 방식의 업로더들이 많아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이 관계자는 “사이버 수사 인력 999명으로는 250개 웹하드업체의 아동·청소년 음란물 유통 경로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려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웹하드 외에도 경찰은 지난 9일 카카오톡 같은 스마트폰 메신저 등에서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 링크가 유포되면 링크 부분을 자동으로 삭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불과 2주 만에 기술적인 어려움을 들며 고민만 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음란물 유해 사이트 링크 차단은 방송통신위원회 권한이어서 방통위 및 서비스 운영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물 사이트에 대해서는 유해 사이트로 지정해 국내 네티즌의 접속 자체를 차단하는 단속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주소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단속에 한계가 있다. 해외 음란물의 새로운 유통 경로로 떠오른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문제다. SNS의 본사가 미국에 있어 국내법을 적용해서는 처벌하기가 어렵다. 경찰 관계자는 “페이스북과는 이달 초 협의해 한국인이 페이스북을 통해 음란물을 유포하면 한국 경찰에 통보하고 협조하기로 합의했으나 아직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 본사에서 알려 온 것은 한 건도 없다.”면서 “트위터 측과는 협의가 이뤄진 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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