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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중심 교육 끝까지”…박종훈 경남교육감 임기 마지막 해 비전 발표

    “사람 중심 교육 끝까지”…박종훈 경남교육감 임기 마지막 해 비전 발표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2026년 새해를 맞아 지난 12년간의 경남교육을 돌아보고 미래교육의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6일 경남교육청 본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박 교육감은 “2026년은 개인적으로 교육감 12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해이자 위기와 혼란을 넘어 대한민국 교육이 새로운 전환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경남교육 핵심 정책 방향과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먼저 지난 12년간 경남교육 변화를 세 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1기(2014~2018년)에는 ‘선생님을 아이들 곁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행복학교 정책과 배움 중심 수업,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해 교실 수업과 학교 문화를 바꾸는 데 집중했다. 경쟁과 성취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성장과 배움을 중심에 두는 교육으로 전환을 시도한 시기였다. 2기(2018~2022년)에는 ‘교육 혁신을 넘어 미래 교육으로’를 기조로 기후위기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미래형 학교 공간을 구축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 플랫폼 ‘아이톡톡’을 도입해 학생 맞춤형 학습 환경을 마련했다. 3기(2022년 이후)에는 미래교육원과 진로교육원 설립, 경남형 공동학교 운영, 지역 맞춤형 돌봄 체계 구축 등을 통해 미래교육 체제의 지속가능성을 실험하고 확장했다. 박 교육감은 “경남교육의 12년은 단순한 정책 나열이 아니라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실천해 온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교육감은 이러한 경험과 성찰을 바탕으로 2026년 경남교육의 3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는 고교학점제의 안정적 운영이다. 그는 고교학점제가 학생의 개별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핵심 제도이지만 인력과 인프라 부족·교원 업무 부담·제도 혼선 등으로 현장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남교육청은 고교학점제 지원센터를 현장 지원 중심으로 개편하고 학생의 과목 선택권 보장과 교원 평가 전문성 강화, 학교 간 협력체계 구축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둘째는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 안착이다. 기초학력, 정서·건강, 복지, 안전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로, 단순한 복지 확대를 넘어 학생 지원 시스템 자체를 재구조화하는 정책이다. 경남교육청은 올해 18개 교육지원청에 학생맞춤통합지원센터를 설치해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셋째는 교육활동 보호 강화다. 교육활동 침해가 교실과 학교 신뢰를 흔드는 상황에서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핵심 과제다. 경남교육청은 교육활동보호담당관과 갈등조정위원회 운영으로 예방과 회복 중심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피해 교원 심리 치유와 회복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박 교육감은 “2014년 첫 취임 당시 ‘배움이 즐거운 학교, 함께 가꾸는 경남교육’을 약속했다”며 “배움의 과정이 존중받고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교육공동체를 향한 그 약속을 2026년에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은 임기 동안 사람을 중심에 둔 교육이라는 초심을 지키며 경남교육 미래를 책임 있게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 유지태, ‘올드보이’ 촬영하며 금욕 생활 “성관계 안 했다”

    유지태, ‘올드보이’ 촬영하며 금욕 생활 “성관계 안 했다”

    배우 유지태가 영화 ‘올드보이’ 촬영 당시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금욕 생활까지 했던 비화를 공개했다.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은 지난 5일 유지태가 출연한 영상을 공개했다. 유지태는 영화 ‘올드보이’ 촬영 당시 캐릭터 이우진의 심리를 구현하기 위해 성관계를 아예 하지 않았다는 소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유지태는 이우진에 대해 “성장이 멈춘 캐릭터”이자 “자기 인생이 없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캐릭터 설정상 성적인 관계를 아예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동엽은 이에 대해 “그 역할에 얼마나 진심인지, 임하는 자세가 그때 남달랐구나 싶다”며 감탄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 이민정은 ‘올드보이’의 상징적인 장면인 이우진의 ‘전갈 자세’ 요가에 대해 물었다. 이민정은 “사람이 가능한가 계속 생각했다. 요가 선생님들도 안 되는 정도의 각도”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이에 유지태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극적인 각도를 구현하기 위해 와이어를 살짝 이용했다”고 전했다.
  • ‘천의 얼굴’ 안성기, 시네마 천국으로 떠나다

    ‘천의 얼굴’ 안성기, 시네마 천국으로 떠나다

    1957년 ‘황혼열차’ 아역으로 데뷔‘바람불어 좋은날’로 존재감 알려거지부터 대통령까지 170편 열연1980년~2010년대 40여차례 수상李대통령 “품격 보여준 삶에 경의”영화산업 기여 금관문화훈장 추서 노숙인부터 대통령까지. 능글맞은 형사부터 고뇌에 찬 군인까지. 영화배우 안성기의 얼굴은 한국인의 ‘페르소나’ 그 자체였다. 지난 69년간 17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우리를 웃기고 울렸던 안성기는 ‘국민배우’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았다. 인생 대부분을 영화인으로 살며 한국 영화사를 관통했던 안성기가 생을 마쳤다. 74세. 병마와 싸우면서도 은막으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놓지 않았던 안성기는 이제 하늘의 영화관에서 관객과 만나야 한다. 안성기는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30일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지 6일 만이다.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곧 재발해 투병 생활을 해 왔다. 회복에 전념하면서도 조만간 배우로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 안성기의 연기 인생은 한국 영화사의 격동과 궤를 같이한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곧 한국 영화사의 교과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에 걸쳐 주연상을 받은 유일한 배우인 안성기는 국내 각종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과 연기상을 40여 차례 수상했다. 1952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부친 안화영씨가 영화감독 김기영과 친구였는데, 이 인연으로 ‘황혼열차’(1957)에 아역으로 출연하면서 영화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70여편의 영화에서 아역으로 활약했다. 김기영의 1959년작 ‘10대의 반항’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영화제 특별상을 받았다. 학업에 전념하고자 중학교 3학년 때 찍은 ‘젊은 느티나무’(1968)를 끝으로 연기를 그만뒀다. 동성고를 졸업한 뒤 한국외대 베트남어과에 진학했다. 전공인 베트남어를 살려 취업하고자 했으나 쉽지 않았다고 한다. 안성기는 연기를 그만둔 지 10년 만에 영화계로 다시 눈을 돌리게 됐다. 김 감독의 1978년작 ‘병사와 아가씨들’에 출연했다. 아역의 이미지를 벗고 어엿한 영화인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작품은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날’(1980)이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지방에서 상경해 말을 더듬는 중국집 배달부 덕배를 연기했는데 무기력한 침묵을 강요당하는 청춘을 대변했다. 그를 ‘국민 배우’의 반열에 오르게 한 것은 과장되거나 인위적이지 않은 절제되고 담백한 연기 덕분이었다. 또한 그는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였다. 승려(‘만다라’), 거지(‘고래사냥’), 일용직 노동자(‘칠수와 만수’), 뇌성마비 청년(‘안녕하세요 하나님’), 빨치산(‘남부군’), 베트남전 참전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소설가(‘하얀전쟁’), 소심한 샐러리맨(‘남자는 괴로워’), 대통령(‘피아노 치는 대통령’), 개그맨(‘개그맨’), 고려시대 무사(‘무사’), 육군 장교(‘실미도’), 매니저(‘라디오 스타’) 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캐릭터를 연기했다.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원로배우 신영균이 명예위원장, 이갑성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배창호 감독·신언식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이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아 국민배우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한다. 운구는 배우 이병헌·이정재·정우성·박철민 등이 맡고, 조사는 배창호 감독과 정우성이 낭독한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이 대통령은 “‘영화를 꿈으로, 연기를 인생으로 살아왔다’는 말씀처럼 선생님께 연기는 곧 삶이었고, 그 삶은 수많은 이들의 위로와 기쁨 그리고 성찰의 시간이 돼 줬다”며 “화려함보다 겸손을, 경쟁보다 품격을 보여 주신 선생님의 삶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한국 영화 성장과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을 기려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 “영원히 기억할 것” 故 안성기에 금관문화훈장…정우성·이정재 직접 조문객 맞아

    “영원히 기억할 것” 故 안성기에 금관문화훈장…정우성·이정재 직접 조문객 맞아

    정부가 5일 별세한 배우 안성기에게 한국 영화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대중문화예술 분야의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오후 6시 50분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훈장을 전달했다. 최 장관은 훈장 전달과 조문을 마친 뒤 “한국 영화의 가장 아름다운 배우 안성기 선생님께서 이렇게 일찍 우리 곁을 떠나신 데 대해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언제나 늘 낮은 곳부터 챙겨주셨던 우리들의 국민 배우 안성기 선생님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칠수와 만수’부터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우리 마음 속에 이렇게 기억될 수 있는 수많은 일들을 하셨다”고 고인을 기렸다. 문체부는 “고인은 세대를 아우르는 연기를 보여주며 한국영화와 생애를 함께해 온 ‘국민배우’로 평가받아 왔다”며 “1990∼2000년대 한국영화의 대중적 도약과 산업적 성장을 상징하는 인물로서, 한국영화의 사회적·문화적 외연 확장에 기여했다”고 추서 배경을 설명했다. 고인은 2013년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 굿 다운로더 캠페인 위원장,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등의 활동을 하며 사회봉사와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고인은 ‘고래사냥’, ‘투캅스’, ‘실미도’ 등 69년간 170편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국민배우’라는 칭호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완치했지만, 암이 재발해 투병해왔다.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전 별세했다. 안성기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영정은 구본창 사진작가가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 촬영 당시 찍은 사진으로, 안성기의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인 것으로 전해졌다. 60년지기인 ‘가왕’ 조용필을 비롯해 40년 연기 파트너 박중훈,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박정자, 태진아, 최수종, 이정재, 정우성, 박상원, 이기영, 권상우, 신현준, 송승헌, 김동현, 거룡, 이준익 감독, 임진모 평론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등이 빈소를 직접 찾았다. 특히 안성기와 같은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에서 가족처럼 함께해 온 이정재와 정우성은 이날 빈소를 찾은 조문객을 맞고 조문을 마친 이들을 배웅하며 상주와 다름 없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필은 “지난번에 완쾌됐다고 전화가 와서 너무 좋았는데 또 이렇게 입원했다고 하니 심각하단 생각을 했다”며 “그땐 ‘용필아, 나 다 나았어’ 그랬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고인을 향해 “너무 아쉬움 갖지 말고 저 위에 가서라도 남은 연기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잘 가라고, 가서 편안히 쉬라고 얘기하고 싶다. 성기야, 또 만나자”고 전했다. 박중훈은 “40년 동안 선배님하고 같이 영화를 찍고 했다는 것도 행운이지만, 배우로서 그런 인격자분과 함께 있으면서 좋은 영향을 받은 것도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슬픈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며 “선배님이 영화계에 끼친 영향 또 선배, 후배, 동료들에게 주신 사랑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동호 전 위원장은 “안타깝고 슬프고,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 1회 때부터 제가 한 15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참석해줘서 신세를 많이 졌던 배우”라고 회상했다. 이어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스크린쿼터 등 때도 앞장서서 영화계를 위해 왔고, 신영균재단 이사장으로서 영화 영재를 키우는 데 힘을 보탰다”며 “하늘나라에서도 한국 영화를 보살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권택 감독은 “많이 아쉽고, 또 아쉽고 그렇다”며 “영정 보니 ‘내가 곧 따라갈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수만 프로듀서, 배우 이병헌, 전도연, 임하룡 등은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이영애, 김혜수, 황신혜, 고현정, 배철수, 윤종신, 정보석, 고경표, 이시언, 변기수, 한지일 등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 李 대통령 “안성기 선생님, 경쟁보다 품격 보여줘…경의 표한다”

    李 대통령 “안성기 선생님, 경쟁보다 품격 보여줘…경의 표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향년 74세로 별세한 배우 안성기를 추모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 영화사와 문화예술 전반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안성기 선생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영화를 꿈으로, 연기를 인생으로 살아왔다’는 말씀처럼 선생님께 연기는 곧 삶이었고, 그 삶은 수많은 이들의 위로와 기쁨, 그리고 성찰의 시간이 되어주었다”고 고인을 돌이켰다. 이어 “‘관객과 시청자에게 믿음을 주고 싶다’는 소망처럼 ‘믿고 보는 배우’로,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진정성 있게 그려낸 배우로, 이웃 같은 친근한 배우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69년의 연기 인생 동안 17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았던 선생님의 뜨거운 열정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면서 “화려함보다 겸손을, 경쟁보다 품격을 보여주신 선생님의 삶에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감동과 울림으로 늘 우리 곁에 머물러 주시리라 굳게 믿는다”면서 “따뜻한 미소와 부드러운 목소리가 벌써 그립다”라고 덧붙였다. 안성기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집중 치료를 받아왔으며, 입원한 지 6일 만인 이날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에서 아역배우로 데뷔한 고인은 2020년대 초까지 60여년간 14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영화 ‘인정사정 볼것 없다’, ‘투캅스’, ‘라디오스타’, ‘실미도’ 등을 흥행시키며 ‘국민 배우’로 사랑받았다. 안성기는 2019년부터 혈액암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2022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처음 이 사실을 털어놨다. 완치 판정을 받기도 했으나 이후 암이 재발해 다시 치료받아왔다. 투병 중에도 영화 ‘한산: 용의 출현’, ‘탄생’ 등에 출연했으며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 등에 참석했다. 고인의 장례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진행된다. 소속사는 “명예장례위원장은 신영균, 배창호 감독, 이강섭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 신언식, 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등 4인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는다”면서 “이정재와 정우성 등 영화인들이 운구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안성기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되며,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6시 엄수된다.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 “오랜 시간 고마웠어요”…대한민국은 지금 안성기 추모 중

    “오랜 시간 고마웠어요”…대한민국은 지금 안성기 추모 중

    ‘국민 배우’ 안성기의 추모 물결이 대한민국 전역에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안성기와 작품을 함께한 영화인 등 문화계의 인사들의 애도는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고래사냥’(1984),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등 13편의 영화를 안성기와 함께 만든 배창호 감독은 “좋은 작품들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든든했고, 감사했다”며 “그가 남긴 주옥같은 작품들을 관객분들과 함께 오래오래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도 “명실상부한 국민 배우인데 너무 일찍 타계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애통해 했다. 가수 배철수는 개인 SNS에 “만나면 늘 환하게 웃어 주시던 안성기 형님. 명복을 빈다”고 했고, 윤종신은 “오래 시간 정말 감사했다.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젊은 세대의 추모도 이어졌다. 배우 이시언은 소셜미디어에 “어릴 적 선생님 연기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며 “항상 존경한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다. 세례명은 요한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는 이날 발표한 애도 메시지를 통해 “안성기 사도요한 배우님께서 영화와 삶을 통해 남기신 진솔함과 선함을 오래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안성기가 1980년대부터 친선대사로 활동했던 유니세프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결 같은 애정으로 어린이 곁을 지켜주신 안성기 친선대사님이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배우의 삶만큼이나 어린이를 지키는 일에 일생을 바친 그는 존재 자체로 우리 사회의 귀감”이라고 추도했다. 일본에서도 추모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야후 재팬 등의 일본 검색 사이트의 안성기 관련 기사마다 수 천건의 애도 댓글이 달렸다. 라디오 디제이인 후루야 마사유키는 X(옛 트위터)에 “당신이 들려준 이야기와 가치 있는 영화들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항상 마음에 새기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 “김연아 보고 꿈 키워” 신지아, 언니들 제치고 1위! 생애 첫 올림픽 간다

    “김연아 보고 꿈 키워” 신지아, 언니들 제치고 1위! 생애 첫 올림픽 간다

    ‘제2의 김연아’로 평가받는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신지아(세화여고)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생애 첫 올림픽 도전이다. 신지아는 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제80회 전국남녀 피겨 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6.04점, 예술점수(PCS) 69.42점을 합쳐 총점 145.46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 점수 74.43점을 더한 최종 총점은 219.89점으로 전체 1위다. 신지아는 지난해 11월 열린 1차 선발전에서도 총점 216.20점으로 우승한 바 있다. 1, 2차를 합산한 종합 점수는 436.09점이다. 신지아는 그간 수많은 ‘리틀 김연아’ 중에서도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4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고 2025~26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해 쟁쟁한 언니들을 제치고 올림픽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날 신지아는 더블 악셀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없이 수행했고 트리플 살코와 트리플 루프도 클린 처리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 3으로 수행한 뒤엔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흔들림 없이 수행했다.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에선 어텐션(에지 사용주의) 판정을 받았으나 마지막 점프 과제 트리플 러츠는 깨끗하게 뛰었다. 모든 점프 과제를 마친 뒤엔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3), 스텝 시퀀스(레벨4), 코레오 시퀀스,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신지아는 “처음 올림픽에 진출하게 돼 너무 영광이고 가서도 잘하고 싶은 욕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연아 선생님을 보면서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웠고 나도 그 무대에 서겠다고 다짐했다”며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많은 분께 감동을 주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도 말했다. 남은 한 장의 올림픽 진출권은 이해인이 따냈다. 이해인은 1차 선발전과 2차 선발전 쇼트 프로그램까지 김채연에게 3.66점 차로 뒤졌으나 이날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이해인은 프리 스케이팅에서 TES 63.75점, PCS 65.87점을 합해 총점 129.62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 66.38점을 합산한 최종 총점 196.00점을 얻었다. 1차 선발전 195.80점을 합한 종합 점수는 391.80점으로 김채연(384.37점)을 7.43점 차로 제쳤다. 이해인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발전에서 3위를 차지하며 아깝게 탈락했다. 2024년 5월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를 받아 은퇴 갈림길에 선 뒤 법적 싸움을 펼쳐 선수 자격을 일시 회복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 올림픽의 꿈을 이루게 되면서 활짝 웃게 됐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채연(경기도빙상경기연맹)은 허리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해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놓쳤다. 남자 싱글에선 차준환(서울시청)과 김현겸(고려대)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차준환은 올림픽 3회 연속 출전 기록을 쓰게 됐다. 아이스댄스 국가대표로는 임해나-권예(경기일반)조가 선발됐다.
  • 유재석, ‘런닝맨’ 촬영 중 추락 사고…“피 흘린 채 응급실행”

    유재석, ‘런닝맨’ 촬영 중 추락 사고…“피 흘린 채 응급실행”

    방송인 유재석이 과거 SBS ‘런닝맨’ 촬영 도중 부상을 입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1일 공개된 웹예능 ‘핑계고’에는 배우 이상이, 김성철, 안은진이 게스트로 출연해 촬영 중 겪은 아찔한 순간들을 털어놨다. 이날 영상에서 이상이는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 촬영 도중 얼굴을 다쳤던 경험을 먼저 꺼냈다. 이상이는 “전혀 위험한 신이거나 액션신이 아니다. 다른 배우를 들고 힘을 내는 장면이 있었다”며 “클로즈업을 딴다고 제가 힘을 잔뜩 준 채 얕은 호흡과 숨 참기를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오케이컷을 했는데 서있다가 쓰러져서 아스팔트에 넘어졌다”며 “응급실에 갔더니 예쁘게 꿰맬 수 없다고 수술이 안 된다고 하더라. 의사가 살이 완전히 떨어져서 쉽지 않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수술하는 동안 수면 마취해서 중얼중얼댔던 기억이 난다. 끝나고 선생님한테 제가 뭐라고 했냐고 물으니 ‘억울하다. 이렇게 못 간다’고 했다더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유재석 역시 과거 예능 촬영 중 부상을 입었던 경험을 공개했다. 유재석은 “예전에 ‘런닝맨’ 녹화하다가 기분이 업돼서 까불다가 떨어진 적이 있다”며 “운이 없게도 무릎이 얼굴을 친 거다. 안경테가 눈썹 쪽을 찔러서 피가 났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렇게 응급실에 갔다. 근데 거기서도 꿰매드릴 수 있는데 상처가 오래갈 수 있다고 해서 서울에 가서 성형외과에서 꿰맸다”고 밝혔다.
  • 전교조 합법화 이끈 김귀식 前위원장 별세

    전교조 합법화 이끈 김귀식 前위원장 별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합법화를 이끌어낸 김귀식 전교조 제7대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향년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전교조는 1일 “우리나라 교육 개혁에 헌신한 김귀식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전교조장으로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라며 김 전 위원장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1934년 전북 장수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주사범학교,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1958년부터 경복고, 혜화여고, 경기여고 등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제7대 전교조 위원장을 맡은 1997~ 1999년엔 ‘교원노조법’ 제정을 위한 사회적 대화와 투쟁을 주도했다. 1999년 1월 6일 교원노조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서 전교조는 1989년 5월 28일 창립한 지 10년 만에 합법화됐다. 그는 “교사는 진실을 가르치는 자유인이며, 자연(eco) 생태계가 있듯 운동 생태계도 있다. 생태계를 살려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유족은 2남(김영기·김현철)과 며느리 김태수·김정원씨 등이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4일 오전 7시 50분, 장지는 경기도 화성 함백산추모공원. 02-2258-5951
  • 낭비 없이 빼곡히 채운 사랑과 존경… 절실함으로 써내려간 ‘김대중 옥중서신’[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낭비 없이 빼곡히 채운 사랑과 존경… 절실함으로 써내려간 ‘김대중 옥중서신’[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이희호 여사에 보낸 엽서편지 4장큰 시련 앞에 아내 향한 감사 인사한 자 한 자 깨알같은 글씨에 감동김우진·박화성·차범석·김현을 기리며바다 굽어보는 언덕 위 ‘목포문학관’목포가 사랑한 문학가들과의 만남동료·가족들과 주고받은 편지 전시‘목포는 항구다.’ 이 말에는 ‘개항장 목포’의 근현대와 격동이 담겨 있습니다. 전남 목포시는 그 세월을 여태껏 몸에 지닌 채 살아낸 도시입니다. 시간을 덧대어 쌓은 근대의 골목에서 만난 모든 것이 편지처럼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희호 여사에게 빼곡히 눌러쓴 옥중서신이, 문학평론가 김현을 떠나보내고 쓴 소설가 이청준의 편지를 읽다가, 그들의 말과 글이 자꾸만 눈에 밟혀 당신에게 전하는 새해 편지에 슬그머니 옮겨 적고 말았습니다. ●빼곡하게 적어나간 마음 목포에 오기 전, 꼭 두 눈으로 보고 싶던 편지가 있었습니다. 우연히 본 사진 한 장 때문이었는데요. 편지의 실물을 확인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내용을 모두 읽기도 전에 발신인의 진심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곧장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향합니다. 목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학창 시절을 보내고 정치 생활을 시작한 곳입니다. 그의 부모는 목포진 인근에서 영신여관을 운영했고요. 지금은 소년 김대중 공부방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공부방 창가로는 목포 앞바다와 삼학도가 보입니다. 소년 김대중은 이 풍경을 보며 꿈을 키웠겠습니다. 그러니 삼학도에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과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이 위치한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삼학도는 더 이상 섬이 아니라서 차로 오갈 수 있습니다.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1층은 카페테리아가 있고 벽면에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전시실은 2층에 해당합니다. 2000년 노벨평화상 시상이 이뤄진 노르웨이 오슬로 현장을 재현한 공간에서 출발해 노벨평화상과 김대중 대통령의 발자취를 따라갑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편지는 ‘동아시아 민주화를 위해 걸어온 길’이라는 제목이 붙은 제3전시실에 있습니다. 우선 옥중 생활을 재현한 공간을 들여다봅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1976년 3·1민주구국선언과 1980년 내란음모사건으로 6년 넘게 감옥에서 보냈지요. ‘인동초’라는 별명은 그때 생겨났고요. 창가에는 그가 옥중에서 읽은 ‘서양철학사’, ‘역사의 연구’, ‘이방인’ 등의 제목이 적혀 있는데요. 수감 중에 무려 600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제가 두 눈으로 보고 싶었던 네 장의 엽서 편지는 그 맞은편에 있네요. 아내 이희호 여사에게 쓴 편지에는 읽을 책들을 청하는 내용이 보이고요. 하지만 그 이전에 이미 ‘와~’하는 감탄이 일어요. 숨을 턱 멎게 하는 빼곡한 글씨가 단박에 시선을 끌거든요. 훨씬 큰 지면일 줄 같았는데 고작 A4 한 장 크기에 불과했습니다. 덕분에 실체가 주는 감동은 훨씬 컸고요. ●편지지 빛 바래갈수록… 빛 발하는 감정 김대중 대통령의 편지는 옥중에서 써 내려간 편지입니다. 긴 시간 이어진 편지는 두 권의 책으로 출간할 만큼 방대한 양입니다. 옥중서신은 크게 세 시기로 나뉩니다. 1976년 3·1민주구국 선언으로 복역하던 진주교도소, 1977년 12월 서울대병원 특별감옥, 그리고 1980년 내란음모사건으로 청주교도소에서 갇혔던 시기입니다. 서울대병원 특별감옥에서는 펜이 없어 못(철사)으로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소장한, 잉크 없는 편지를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은 진주교도소와 청주교도소 시기에 쓴 편지를 전시합니다. 펜으로 쓴 편지 역시 못으로 쓴 편지 못지않습니다. 무엇보다 글씨의 모양이 깨알처럼 작습니다. ‘깨알 같다’는 소소하게 재미있는 사건을 비유적으로 쓰는 단어일 텐데요. 이 편지는 글자 그대로 깨알 같습니다. 낭비 없이 가득 채워 촘촘하지요. 어떤 심정이기에, 어떠한 절박함이기에 이리도 절실한 글들을 담아 건넸을까요. 편지의 글씨는 쉬이 읽을 수 없을 만큼 작았습니다만, 다행히 원본 옆에는 확대 스크린이 있어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존경하며 사랑하는 당신에게.” ‘사랑하는’ 앞에 ‘존경’을 표하는 사이라니요. 받는 이를 향한 편지의 첫 호칭은 이미 많은 것을 말합니다. ‘존경하며 사랑하는 당신에게’로 시작하는 이 편지는 1980년 11월 21일에 썼다고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광주민주화운동의 배후로 지목돼 사형을 선고받은 두 달 후였지요. 편지 안에는 두 사람의 오롯한 관계 속에서, 편지지의 빛이 바래갈수록 외려 빛을 발하는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므로 빈틈없는 편지는 진심의 다름 아닐 테고요. 김대중 대통령은 “일생을 두고 겪은 모든 것을 합친” 것보다 큰 시련 앞에서 아내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그리고 “믿음이란 느낌이나 지식에 기반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자유로운 의지의 결단으로 이뤄지는 것“이라 씁니다. 편지 속 장래, 행복, 희망 같은 단어가 왜 그리도 낯선지요. 아마도 죽음을 앞둔 이의 언어처럼 보이지 않아 그랬을 겁니다. 전시하는 편지는 아니지만 ‘옥중서신2’(시대의 창)에는 같은 날 밤 이희호 여사가 쓴 답장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존경하는 당신에게”로 시작하는 편지는 “내일에 대한 희망 꼭 가지세요”라고 적혀 있습니다. 옥중에서도 흔들림 없이 곧고 단단한 사랑이 못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편지 전시를 보고는 어록 푯말의 통로를 지납니다. ‘용기 있는 사람만이 용서할 수 있다’, ‘용기는 최고의 미덕이다’ 같은 용기에 관한 말들이 유독 많습니다. 인동초라 불린 그 또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했겠지요. 씩씩하고 굳센 기운이 몹시도 필요한 날이 있었을 겁니다. 그 가운데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라는 말이 마음을 움직입니다. 깨알처럼 작은 믿음일지라도 모이고 쌓이면 신념이 될 수 있겠지요. 한 해의 초입에서 그 말들을 가슴에 새겨 품어봅니다. ●문학보다 더 문학적인 편지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삼학도 서쪽 해안을 따라가다 보면 목포문학관이 나옵니다. 목포문화예술회관 맞은편 입안산 자락입니다. 바다를 굽어보는 언덕 위 문학관은 그 자체로 문학입니다. 이곳에서 목포가 사랑한 4인의 문학가를 만납니다. ‘난파’ ‘산돼지’ 등을 쓰고 성악가 윤심덕과 열애한 극작가 김우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장편 소설 ‘백화’를 쓴 소설가 박화성, 드라마 ‘전원일기’의 얼개를 만든 사실주의 극작가 차범석,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문학평론가 김현이 그 주인공입니다. 목포문학관은 이들 네 문인의 주제 전시관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저는 얼마 전 희곡 최초로 국가등록문화유산에 등재된 김우진의 친필 원고와 차범석이 쓴 ‘전원일기’ 첫 집필본, 후배 소설가 박완서가 선배 소설가 박화성에게 보낸 ‘작은 것이나마 선생님이 아껴주실만한 것’으로 시작하는 짧은 편지를 읽습니다. 그리고 김현관에서 꽤 오래 머뭅니다. 김현은 진도에서 태어나 여덟 살 때 목포로 이사 왔다고 해요. 1977년에는 김병익 등과 함께 계간 문예지 ‘문학과 지성’을 창간했고요. 김현관은 그의 문학전집을 비롯한 노트와 필기 자료, 작가들이 건넨 선물 등을 전시합니다. 저는 김현이 김병익, 이청준 등 동료 작가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꼼꼼하게 읽어 나갑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학 시절이던 1975년 2월에는 이청준에게 이런 편지를 씁니다. “대답없는 편지인 줄” 알고 있지만 “너에게 밖에 편지할 놈이 없다”는 푸념으로 써나간 편지는 막역한 사이를 짐작하게 합니다. 자신이 읽은 책 가운데 감명 깊었던 대목을 옮겨 적는 게 전부이지만, 편지의 마지막에는 “불행의 사진을 그리지 말거라”라고 당부합니다. 김현이 편지를 쓴 이유는 이청준이 “고통하고 있는” 소설가이기 때문입니다. 아파할 줄 아는 이가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뜻이겠습니다. 편지의 내용은 이청준의 ‘알리바이 문학’에도 나오지요. 이청준은 김현이 세상을 떠난 2년 후 그의 아들 김상구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늘 생각하고 있다”로 시작하는 편지는 김현의 글을 읽는 것이 이청준에게는 “절실한 추모”라 전합니다. 둘은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자극이 되며 격려가 되는 친구였겠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편지는 단순한 편지로 읽히지 않습니다. 내게 가까운 이들의 얼굴을 떠올려 그들의 안부를 묻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새날의 아름다운 것들에게 목포의 옛 시간이 남은 근대역사문화공간에서는 포도책방에 들릅니다. 일제강점기 미곡창고로 지었고 한동안 지역독립영화관이 있던 곳이라지요. 양쪽 벽면과 책방 가운데 커다란 원형 책장이 눈길을 끕니다. 특이한 건 책방의 ‘주인’입니다. 무려 218명이나 됩니다. 200명이 넘는 책방지기가 각각 책장의 한두 칸을 차지하고 ‘엄마별의 뒤죽박죽 책방’ ‘행복@로컬’ 등의 문패를 내걸었습니다. 그러므로 책장의 칸칸은 작은 서점이 됩니다. 알알이 맺힌 포도송이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포도책방이겠습니다. 새 책도 있고 헌책도 있고 소품도 있습니다. 책방지기 가운데는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작가도 있고 평범한 우리네 이웃도 있지요. 홍보도 기발합니다. 펜션 주인장인 어느 책방지기는 펜션 할인권을 내걸기도 했네요. 책방을 나와서는 몬도마노에 머물며 새해 첫 여행의 시간을 갈무리합니다. 몬도마노는 이탈리아어로 ‘한없는 세계’를 뜻하는 숙소입니다. 연극인인 호스트는 작은 집과 방과 뜰에 무한히 확장하는 세계의 염원을 담았지요. 일제강점기 창고를 리모델링한 내부는 층고가 높은 스튜디오 스타일의 복층입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변방연극제가 열리기도 했다 합니다. 숙소였다가 연극의 무대였다 다시 숙소로 돌아온 셈입니다. 삶과 연극이 따로이지 않다는 전갈이겠습니다. 자그마한 뒤뜰 또한 매력적입니다. 저는 자그마한 창 너머 겨울의 뜰을 품은 방에서, 몇 년 동안 쌓인 글들을 읽습니다. 먼저 머물다 간 이들의 글과 주인장이 답장하듯 써놓은 글은 한 권의 편지 모음이라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저는 그들처럼 앉은뱅이책상에서 당신에게 건네는 새해 첫 편지를 씁니다. 목포는 항구라는 뻔한 말 대신 목포는 희망이라고 적습니다. 그리고 목포문학관에서 읽은 김현의 문장을 옮겨 적습니다. “정말로 바다로 가는 길을 나는 알지 못하지만 그러나 바다로 가는 노력을 나는 그쳐본 적이 없다.” 아름다울 수 있는 것들을 희망하다 보면 아름다운 것에 조금 더 다가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새해는 우리가 그렇게 살아 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 오전 9시 ~ 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 월요일 휴관, http://www.kdjnpmemorial.or.kr ● 목포문학관 - 오전 9시 ~ 오후 6시, 월요일 휴관, https://biz.mokpo.go.kr/munhak
  • 외로울 때 벌써 있는 詩… 詩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평론 당선 소감]

    외로울 때 벌써 있는 詩… 詩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평론 당선 소감]

    ‘도망치지 않는 시’는 제 삶의 큰 변곡점을 담은 글입니다. 처음 평론을 쓸 때 저의 자세는 그야말로 투신이었습니다. ‘안 되면 될 때까지, 목을 매겠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저는 푹신한 악몽을 덮고 있던 듯합니다. 멀리 무자비한 현실을 예감하면서 무섭다, 슬프다, 쉽게 겸허하였습니다. 그런데 몇 번이나 투신해도, 상처 하나 없는 매끈한 삶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온몸을 찢는 듯한 복통이 와도 장기들은 오로지 숨을 쉬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누군가를 아무리 이해해 본들, 그것이 곧 용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함께하면 즐거운 사람들이었지만, 그들과는 같이 갈 수 없는 곳도 있음을 배워야 했습니다. 어쩌면 도망치지 않는다는 건, 세상에, 그리고 스스로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은 ‘순수’이자, 끝내 세상과 스스로를 ‘순순히’ 따르게 될 자신을 잘 헤아리는 일 아닐까요?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저에게 등단 소식이 찾아왔습니다. 이러한 제 성장통을 곁에서 동행하시며, 꾸준한 격려를 보내 주신 김종훈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에 제 사유에 늘 활력을 얻습니다. 부족한 글에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 주신 황유원 시인께도 감사드립니다. 문학에는 정답이 아닌 자유가 있다고 처음 알려 주신 손대출 선생님, 현대시로 이끌어 주신 최희진 선생님, ‘좋은 타협’이라는 치열한 고뇌를 일러 주신 이근화 시인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변함없이 제 곁에 머물러 주시며 큰 힘이 되어 주시는 김명준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이 계셔서 현실이 조금은 친근하곤 합니다. 묵묵히 사랑을 보내 주시는 부모님과 새 가정을 꾸린 언니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기나긴 행운을 빕니다. ‘순수’와 ‘순순’.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외로움이 엄습할 때, 거기에는 벌써 시가 있었습니다. 시의 목소리에 세심히 귀 기울이는 평론가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998년 서울 출생 ▲한림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졸업 예정
  • 동화 통해 제 마음 깊은 곳 어린아이 달래고 싶어[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동화 당선 소감]

    동화 통해 제 마음 깊은 곳 어린아이 달래고 싶어[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동화 당선 소감]

    둘째 아이를 어린이집에 처음 보낼 때 쯤입니다. 아이가 두 시간 정도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동안 저는 설레는 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두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이 앞에 다시 앉기까지 6년 정도 시간이 흘러 있었습니다. 전원을 켜자 검은 모니터 속 지쳐 보이던 제 얼굴에 환하게 불이 켜졌습니다. 잠시 후 저와 비슷한 표정을 한 얼굴 여럿이 화면을 통해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처음으로 화상 수업을 진행하게 된 동화 수업 모임에서였습니다. 한 명씩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는 동안 왜 동화를 쓰고 싶은지 어떤 동화를 쓰고 싶은지 말했습니다. 그때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 사실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 아마도 솔직하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고 싶다는 말 뒤에 숨어 저는 아직도 제 마음 깊은 곳에서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달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동화를 통해 오로지 나를 달래고 싶다는 말을 그때는 하지 못했습니다. 그 후로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동화를 썼습니다. 그동안 제가 썼던 동화 속에 등장한 지우, 재희, 호서, 이수, 호준, 준희, 지운, 동희, 지호, 예지, 주아, 아진은 저를 한없이 따뜻하게 달래 주던 친구들입니다. 저와 함께 울고 웃어 주던 이 친구들이 앞으로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다정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글을 쓰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양가 부모님과 언제나 든든한 제 편인 남편, 저에게 무한한 힘을 주는 우진과 유나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합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뚜벅뚜벅 외로운 길을 동행해 준 다정한 저의 문우들인 김경은, 박윤영, 박은정, 이지은, 김현주, 임수빈, 임혜진님 그리고 한겨레 아동문학작가 교실 선생님들과 ‘동화주민’ 동기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글을 뽑아 주신 황선미, 송미경 작가님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1988년 경기 안양 출생 ▲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 포기 안 한 집념의 시간에 대한 하늘의 감응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시조 당선 소감]

    포기 안 한 집념의 시간에 대한 하늘의 감응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시조 당선 소감]

    돌아보면 참으로 길고도 지난한 여정이었습니다. ‘이제, 그만!’이라는 마음이 들 때마다 ‘갈 데까지 가 보자’라는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싸워야 했습니다. ‘포기는 배추 셀 때나 하는 말’이란 소리를 믿고 싶었습니다. 늘 빙판 위에 선 듯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도 아귀가 맞물려 돌아가는 정형의 말맛에 빠져 물러설 수 없었습니다. 가야 할 길은 먼데 해는 벌써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할 수 있다는 신념 하나로 버틴 날들이었습니다. 더딘 걸음을 다그치고, 부족함을 담금질하며 언어와 시간을 엮고 또 엮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 강산이 변하고도 남았을 열병의 시간이 마침내 평온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목마르게 갈고닦은 제 애착의 텃밭에도 환한 꽃이 피었습니다. 오늘의 영광은 그 포기하지 않은 집념의 시간에 대한 하늘의 감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따뜻이 언 손을 잡아 주신 서울신문사와 심사위원 선생님께 두 손 모아 감사의 큰절을 올립니다. 우리 고유의 숨결이 담긴 정형시의 바른길로 이끌어 주신 민족시사관학교 윤금초 교수님과 ‘지금_여기’의 시 정신을 일깨워 주신 임채성 시인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랫동안 얼굴을 맞댄 다정다감한 글벗이자 멘토이신 선배 문우님들께서 느긋이 기다려 주신 덕분이기도 합니다. 삶의 윤활유처럼 위로와 공감이 되는 가슴 따뜻한 시조를 쓰고 싶습니다. 고집스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먼 길을 휘돌아올 때 후줄근히 지친 마음을 다독거려 주는 가족이 있어 이제껏 버틸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고맙고 느꺼울 따름입니다. 기쁨보다는 시인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944년 전남 장흥 출생 ▲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 지옥 같은 곳… 열심히 딴생각해서 된 詩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시 당선 소감]

    지옥 같은 곳… 열심히 딴생각해서 된 詩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시 당선 소감]

    그러니까 써야 했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주로 울고, 마지못해 씻고, 먹고 먹이고, 후회하고, 보통은 딴생각을 합니다. 먼바다에 데이터센터가 가라앉아 있다는 걸 아나요. 바다를 한없이 뜨겁게 할 윙윙 돌아가는 기계들의 울림을 생각합니다. 데이터센터는 우주로도 나아갑니다. 우리보다 먼저 우리의 정보가 우주를 누비게 된다니. 우리는 이 시공간에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걸까요. 건조한 밤입니다. 종종 사는 곳은 지옥이 됐습니다. 그 고임을 잊기 위해 딴생각을 열심히 해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가끔 시가 됐습니다. 제 잘못과 실수로 상처받은 모든 관계에 용서를 바랍니다. 속죄하듯 써가겠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색종이로 벌레를 만들어 소파 위에 올려두곤 했습니다. 느지막이 일어나는 엄마를 놀라게 하고 웃게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팔·다리·눈·코·입과 날개·더듬이가 함께 달린 얄팍한 벌레들. 정전기 때문에 옷에 붙어 어디든 따라오던 조각들. 살다가 가끔 이상한 색종이 벌레 같은 시들을 발견하고 놀라고 웃어주시길 바라봅니다. 가장 소중한 두 아이. 그 생동이 지금 여기에 날 붙잡아 두고 살게 한다는 것 잊지 않겠습니다. 절단을 알려 준 용감한 우리 도마뱀. 떨어질 수 없는 내 가족들. 제게 방향과 길을 주신 김지승, 김승일 선생님. 구혜영, 김근 선배의 선한 가르침. 감사 전하겠습니다.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님들 고맙습니다. 불투수성은 댐이 가져야 할 성질입니다. 그렇지만 투수하는 댐과 도시가 있어도 좋을 거 같습니다. 매일 저녁 몸을 코팅하고 잠들면 더는 건조하지 않을 텐데요. 마지막까지 열심히 딴생각을 하게 해 준 원고지 4매의 소감 지면에도 감사합니다. ▲1980년 서울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과정 중퇴
  • 쉬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동굴서 찾은 문학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소설 당선 소감]

    쉬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동굴서 찾은 문학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소설 당선 소감]

    나의 마을에는 바위그늘유적이 있다. 온갖 섬과 바다로 둘러싸인, 땅만 팠다 하면 패총이 나오는 이 도시에서 바위그늘유적이 발견된 것은 꽤 근사한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불운하게도 이 최초의 그늘을 찾아주는 사람이 마땅히 없어 아쉬운 대로 내가 바위그늘을 찾아가 위로하곤 했다. 한때 이 산을 뛰어다녔던 발자국. 바위 틈새로 보였던 수천 개의 돌조각. 나는 그런 믿음을 쥔 채 걷고 있다. 세상은 미련한 사람을 욕하지만 그늘은 그러지 않는다. 그림자 아래에서 숱한 후회와 좌절을 반복해도 그늘은 그렇다. 그늘은 그냥 그늘을 준다. 어느새 내 얼굴 위에 있다. 쉬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그 동굴 안에서 발견한 문학처럼. 한 줄기 빛을 머금은 시간이 있었다. 사랑과 애도의 의미를 알려 주신 함정임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선생님 덕에 강의 유적을 헤매다 바다를 보았다. 인문학과 여행의 중요성을 알려 주신 백가흠 선생님, 문학을 보는 시선을 키워 주신 손정수 선생님, 매일 쓰는 삶을 알려 주신 장옥관 선생님, 작가는 고향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신 김민정 선생님께도 감사를 전한다. 선생님들 모두 뜬금없이 타국에서 들려온 소식에 놀라셨을 것 같다. 무엇보다 늘 나를 지지해 주는 엄마와 아버지, 양금 할머니, 동생과 가족, 함께 기뻐해 준 독도 씨에게도 깊은 사랑을 전한다. 대구와 부산, 서울과 프랑크푸르트, 괴팅겐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과 좀 더 먼 시간이 된 친부와 친조모, 광자 할머니에게도 안부를. 마지막으로 늘 단칸방에서 써 내려간 내 글을 호명해 주신 심사위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1995년 부산 출생 ▲계명대 문창과·문헌정보학과 졸업, 독일 괴팅겐대 대학원 비교문학 석사과정
  • 책나무, 새학년 문해력 성장 응원 기념 럭키드로우 이벤트 진행

    책나무, 새학년 문해력 성장 응원 기념 럭키드로우 이벤트 진행

    독서논술 교육 전문 브랜드 책나무가 새 학년을 맞아 학생들의 문해력 성장을 응원하는 대규모 이벤트 ‘럭키드로우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책나무 신규생과 재원생 모두를 대상으로 1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 진행되며, 총 1000만 원 상당의 경품이 600명에게 제공되는 대형 이벤트로 마련됐다. ‘럭키드로우 페스티벌’은 단순한 경품 이벤트를 넘어, 새 학년을 맞아 문해력 성장을 시작하는 학생들을 응원하고 책나무 교육을 신뢰해 준 학부모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새 학년이라는 전환점에서 아이들의 독서 여정이 중단되지 않고, 책나무와 함께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격려하는 한편, 아직 책나무를 경험해 보지 못한 학생들에게도 올바른 독서 교육의 가치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경품은 학부모 선호도가 높은 실생활 중심 품목으로 구성됐다. LG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과 LG 코드제로 청소기, LG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일룸 로이 책상 세트, 다이슨 슈퍼소닉 및 에어랩, 에스티로더 갈색병 세럼, 신세계상품권 등 다양한 혜택이 준비돼 새 학년을 준비하는 학부모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벤트 참여 방법도 간단하다. 책나무 공식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한 뒤 ‘참여하기’ 버튼을 클릭하고 간단한 회원 조회를 거치면 응모가 완료된다. 책나무 회원이라면 신규생과 재원생 구분 없이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책나무는 ‘읽고, 생각하고, 말하고, 쓰는 과정의 올바른 독서’라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문해력 진단 테스트를 거쳐 수준에 맞는 책을 정독하고, 선생님과의 1대1 북토킹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한 뒤 독후활동지 작성을 통해 사고를 글로 정리하는 독서논술 교육을 실천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단순한 이해를 넘어 깊이 있는 사고력과 문해력을 함께 키워나간다. 학생이 스스로 읽고 이해하며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전 과정을 경험하도록 설계된 독서 코칭이 책나무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이다. 책나무 관계자는 “새 학년을 맞아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경험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교육의 본질을 지키는 독서논술 교육과 더 나은 콘텐츠로 학부모와 아이들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 “옆집 언니인 줄” 이효리, 요가원 바닥에 드러누워 편안한 근황

    “옆집 언니인 줄” 이효리, 요가원 바닥에 드러누워 편안한 근황

    가수 이효리가 요가원 일상 근황을 전했다. 29일 아난다 요가원 공식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는 “사진 열정 아난다 선생님과”라는 글과 함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 속 이효리는 팔을 괸 채 바닥에 누워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꾸밈없는 표정과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이효리는 지난해 8월 서울 서대문구에 ‘아난다 요가원’을 열며 요가 지도자로서의 새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내년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앞두고 있어 방송 활동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효리는 2013년 가수 이상순과 결혼한 뒤 제주 생활을 이어오다 지난해 서울로 거처를 옮겼다. 두 사람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단독주택을 약 60억 원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 “60대 넘어 먹는 약” 130㎏ 유민상, 의사도 경고한 몸 상태

    “60대 넘어 먹는 약” 130㎏ 유민상, 의사도 경고한 몸 상태

    코미디언 유민상이 자신의 건강 상태와 체중을 고백했다. 유민상은 28일 방송된 SBS TV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김준호를 향해 “고혈압, 고지혈, 콜레스테롤 3종세트 약 안 먹냐”라고 말했다. 이에 김준호가 “그거는 60대 넘어서 먹는 약 아냐?”라고 반문하자, 유민상은 곧바로 “무슨 소리야 형. 미리부터 먹어야 돼”라고 답했다. 김민경이 “오빠 아직 고혈압 안 잡았어?”라고 묻자, 유민상은 “고혈압이 잡히려면 완전히 살 빼고 다른 새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의사 선생님이 77㎏까지 빼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준호가 현재 몸무게를 묻자 유민상은 “130㎏”라고 밝혔고, 이를 들은 스튜디오는 술렁였다. 김희철의 모친은 “엄마야. 반은 빼야겠네”라고 말했고, 유민상의 모친은 심란해 했다. 유민상은 또 “몇 달치를 타서 먹고 있다. 살 빼야지”라며 약을 탄산음료에 복용했다. 이를 본 김민경은 “약을 무슨 음료수에 먹냐”고 놀라워했고, 홍윤화는 “물에다 먹어야지”라고 말했다. 이에 유민상은 “(설탕) 제로다 제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케이윌 “뇌신경 이상으로 노래가...”대인기피증까지

    케이윌 “뇌신경 이상으로 노래가...”대인기피증까지

    가수 케이윌이 은퇴 고민을 털어놨다. 케이윌은 27일 방송한 MBC TV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오래된 이야기”라며 “어느 순간 내 노래가 안 된다는 걸 느꼈다. 병원에 갔더니 성대 양쪽이 같은 속도로 움직여야 하는데 내 성대는 속도가 달랐다. 뇌신경 영향이라고 했다. 당시 말을 할 때마다 음이탈이 났고, 의사 선생님이 ‘노래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말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무대가 거의 없어서 남들 몰래 이것저것 시도해볼 수 있었다. 벌써 5년이 넘었다. 팬들은 이미 알고, 공연을 보러 온 분들 중에도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낀 분들이 있었을 거다. 그 시간을 묵묵히 기다리고 응원해준 팬들께 감사하다. ‘알잖아’ 같은 곡은 원래 진성으로 쭉 가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게 됐다. 너무 안 되니까 어떻게든 노래하고 싶어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 케이윌은 “사람들은 내 상태를 모르니까 ‘노래 좋다, 한 곡 불러 달라’고 한다. 내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괜찮은 척해야 하니까 너무 힘들었다”며 “어느 순간 대인기피증처럼 사람들을 피하게 되더라. 2022년쯤 머릿속에 처음 떠오른 단어가 은퇴였다. 그보다 더 안 좋은 생각도 해봤고, 완전히 바닥을 쳤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KBS 2TV ‘지코의 아티스트’에 출연했을 때 “가성에서 진성으로 넘어가는 새로운 창법으로 노래했는데, 화제가 됐다”면서 “녹화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아 엄청 긴장했다. 몇 년 만에 미디어에서 노래하는 자리라 불안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고 ‘연습 많이 한 게 느껴진다’는 반응을 해줬다. 알아봐 준 것 같아 정말 행복했다”며 울먹였다.
  • 임태희 교육감, “공교육 바로 서려면 선생님이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임태희 교육감, “공교육 바로 서려면 선생님이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학생맞춤통합지원의 법 개정이나 시행유예가 어렵다면, 실행과 책임은 학교가 아닌 교육청이 맡겼다”라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학교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위기학생 문제를 선생님 개인에게 떠안게 해서는 안 된다”며 “기존 학생 지원체계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학교는 ‘알려주기만’ 해주십시오. 그 이후의 판단·조치·외부 연계·관리는 교육청이 전담하겠다”라고 적었다. 이어 “학생맞춤 ‘온콜 1600-8272 (빨리처리)’에 전화하면, GPS로 해당 교육지원청에 즉시 연결된다”며 “‘빨리(82)’만 알려주시면 ‘처리(72)’는 교육청이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제도는 학맞통법 시행일인 내년 3월 1일부터 적용한다”며 “‘온콜’은 선생님의 부담과 책임을 교육청이 짊어지겠다는 경기교육의 분명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3월 1일부터 시행되는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은 학교-교육청-지역사회가 협력해 위기 학생을 조기 발굴하고 맞춤형 통합지원을 제공하는 체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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