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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 세부 가족여행을 위한 체크리스트check list

    해외여행 | 세부 가족여행을 위한 체크리스트check list

    누가 그랬다. 아이를 데려가는 여행은 부모에게 휴식이 아니라 고난이라고. 그럼에도 많은 가족여행자들이 세부를 찾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교육적인 일정들이 많은데다, 굳이 리조트를 벗어나지 않고도 충분히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 완벽한 가족여행을 위해 챙겨야 할 세 가지를 꼽았다.이곳에 도착했다면 드넓게 펼쳐진 바다도, 모험의 동산처럼 보이는 리조트도 모두 다 우리의 것!스노클링에 나선 아이들의 발장구가 바쁜 제이파크 아일랜드의 프라이빗 비치●check list 1방점은 리조트에 찍어라편안한 휴식도, 신나는 놀이도 리조트 안에서 즐긴다!벗어날 수 없을 거야, 제이파크의 매력 아침 일찍 눈 비비는 아이들 데리고 머나먼 투어에 나섰다가 밤 늦게 돌아오는 가족여행이라니, 피곤하다. ‘짧은 동선’과 ‘많은 즐길거리’가 충족되는 가족여행이 편하다. 이것저것 살 게 많을 때 복합 쇼핑몰이 제일 편한 것과 같은 이유다. 그러고 보니 리조트를 나가지 않고 여행을 즐기는 것이 최고가 아닐까? 그래서 선택했다. 제이파크 아일랜드 세부를!뙤약볕에도 고카트를 향한 아이들의 열정은 막을 수 없다아이도 엄마도 엄지 척 키즈 아일랜드 무엇보다 우선 소개하고 싶은 것은 아이들을 위한 키즈 아일랜드이다. 대부분의 리조트, 호텔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이 키즈클럽이라지만, 아이들의 적응 문제나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고려한다면 제이파크 아일랜드는 단연 돋보일 수밖에 없다.한국인 선생님이 상주하고 있는 제이파크 아일랜드의 키즈 아일랜드는 아이들이 쉽게 분위기에 적응하고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1~3세 유아들을 위한 베이비 케어, 3~10세 아이들을 위한 키즈클럽, 4~12세를 위한 조이캠프로 나뉜다. 이중 조이캠프는 영어로 프로그램이 진행돼 아이들에게 영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림 그리기, 물놀이, 게임 하기 등등 액티비티와 접목시켜 아이들의 반응도 좋다고.키즈 아일랜드는 아이들에게도 보람찬 시간이지만, 동시에 부모에게도 휴식의 시간을 제공한다. 하루 종일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부담감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 아이들이 동행하기 힘든 호핑투어 등 관광을 다녀오거나 리조트 안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워터파크의 재미를 책임지고 있는 슬라이드는 아이들과 성인들의 치열한 달리기 대회가 열리는 장소다슬라이드 타고 슝슝 워터파크 제이파크 아일랜드는 세부에서 가장 큰 ‘워터파크’를 보유하고 있는 리조트다. 메인 수영장인 아일랜드 풀을 비롯해, 아바존 리버, 웨이브 리버, 비치 풀 등 다양한 타입의 놀이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 중 백미는 3개의 슬라이드.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흥미진진한 즐길거리다. 국내 워터파크에서 길게 늘어선 줄에 포기하고 말았다면, 이곳에서는 기다릴 필요 없이 슬라이드를 탈 수 있다. 또 안전 요원이 상주하고 있고, 놀이 시설의 크기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더욱 더 안전하다. 이용권을 한 번 구매하면 하루 동안 내내 워터파크 시설을 즐길 수 있다.진짜 세부의 바다를 보여 주고 싶다면, 제이파크 아일랜드가 바라보고 있는 프라이빗 비치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얕은 바다여서 어린 아이들에게도 부담이 적다. 스노클링 장비를 빌려 바다 속 탐험을 하는 아이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기대했던 것보다 물고기들이 많이 있어 재미가 쏠쏠하다는 평이다. 마린 스포츠 센터에서는 제트스키, 패러 세일링, 웨이크 보드 등 좀 더 역동적인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막탄 스위트의 널찍한 침실. 침실보다 더 넓은 거실과 부엌 공간을 함께 누려 보자쾌적하고 넉넉하게 객실 즐길거리가 수없이 많아도 가장 기본이 돼야 하는 것은 객실의 상태다. 가족이 묵기에 공간이 좁거나, 편의 시설이 제대로 잘 갖춰지지 않을 경우 피로만 더해질 뿐. 총 556개의 객실을 갖춘 제이파크 아일랜드는 대부분의 객실이 스위트 카테고리 이상부터 시작된다. 어떤 객실이건 기본적인 크기와 시설이 보장된다는 것. 한 가족 여행객에게는 최대 4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막탄 스위트가, 두 가족 여행객에게는 최대 6명을 수용하는 세부 스위트 객실이면 충분하다. 좀 더 오붓한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독채로 이뤄진 풀빌라를 이용하자.모든 객실에 넉넉한 크기의 거실이 딸려 있다. 보통 한 공간에 침실과 소파가 놓인 것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복작복작한 답답함을 느끼는 대신 내 집처럼 편안하게 공간을 즐길 수 있다. 간단한 조리기구를 갖춘 부엌은 엄마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라고.성인들에게도 그들만의 시간이 필요한 법!재미 삼아 당겨 봐 더 팔라스 카지노 지난 5월에 오픈한 ‘더 팔라스 카지노The Palace Casino’는 가벼운 마음으로 여유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곳. 슈퍼6, 바카라, 블랙잭 등의 게임을 지원하고 있다. 가족여행객들을 위한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에서 운영되는 것이라고. 부담을 가질수록 진짜로 부담이 커질지어니, 재미 삼아 들러 보자.제이파크 아일랜드는 국내 대부분의 여행사를 통해 객실 예약을 할 수 있다. 웹페이지에서 온라인 예약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한국인 스태프들이 상주하고 있어 언제든지 필요한 도움을 청할 수 있다. Quezon National Hwy, Cebu www.jparkisland.co.kr +63 32 494 5000▶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거야, 아미고!어느 날은 무대 위에서 노래를, 어느 날은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그리고 어느 날은 화려한 불쇼를 보여 주고 있는 이들은 바로 ‘아미고Amigo!’ 아미고는 제이파크 아일랜드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책임지고 있는 스태프들이다. 각종 공연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워터파크의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 조성 또한 이들의 몫이다. ‘게스트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고 싶다’는 아미고는 오늘도 제이파크 아일랜드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mini interviewAmigo 켄Ken 우리는 노래, 춤, 에어로빅, 불쇼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한다. 공연이 비는 시간에는 워터파크에서 수건을 정리하는 등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손을 보태기도 한다. 우리는 이 모든 활동을 ‘게스트가 웃을 수 있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이지Jayjie 나는 이곳에서 활동한 지 2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모든 일이 재미있다. 원래는 춤을 추는 것이 전공이었는데 이곳에서 노래도 시작하게 됐다. 게스트를 위한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해서 더 보람찬 것 같다. 메이May 어려운 부분도 있다. 게스트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하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더라. 공연을 하거나, 팀빌딩 프로그램을 함께할 때 힘차게 호응해 주고 즐겁게 참여해 주면 진짜 뿌듯하다. 가장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을 꼽자면, 단연 불쇼가 아닐까?켄 우리가 바라는 것은 아미고의 활동을 통해 여행자들이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 단 하나다!제이지·메이 맞다, 맞다!●check list 2바다로 뛰어들 준비예로부터 가족휴가는 바다와 떼 놓을 수 없는 법!날루수완섬은 연푸른 바다색을 뽐낸다. 물이 깊지 않아 아이들이 놀기에 더없이 적합하다힐루뚱안섬에서 호핑을 즐기는 사람들걱정은 접어 두고 즐기는 세부의 바다 휴양지 최고의 미덕은 역시 ‘에메랄드빛 바다’다. 심연을 보는 것처럼 어둡고 침침한 청색이 아니라 청량하고 맑은 빛을 뽐내야 하는 법. 막탄섬에서 40분 거리에 자리한 날루수완섬Nalusuan Island으로 호핑투어를 떠나는 순간, 의심은 필요 없게 됐다. 만점짜리 바다가 세부에 있었기 때문이다. 해변에 발을 딛고 고개를 돌려 봐도, 한참을 배를 타고 달려 멈춘 바다 한가운데서도 푸르고 투명한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여행자들이 몇 번이고 세부를 다시 찾아오는 이유다.손바닥만한 크기의 날루수완섬은 감격스러운 색을 선물해 주는 곳이다. 선착장 반대편으로 얕은 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는데, 굳이 따지자면 머리 위로 펼쳐진 하늘의 색보다도 물빛이 연하다. 스노클링 장비로 물속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바닥에 닿은 발이 보일 정도다. 허리춤까지 오는 깊이에, 물속에는 고운 모래가 깔려 있어서 물이 무섭거나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어도 부담이 없다. 특히나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여행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스노클링에 도전한다면, 이곳에서는 가벼운 마음을 갖는 것이 좋겠다. 기대했던 파랗고 노란 열대어들을 보기에는 조금 부족할 수도 있다. 대신 둥실둥실 편안한 마음으로 물길에 몸을 맡긴다면 청명한 하늘과 푸른 바다에 동화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날루수완섬과는 달리 힐루뚱안섬Hilutungan Island 인근은 좀 더 활기에 차 있다. 색색의 열대어와 산호를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힐루뚱안섬은 막탄섬에서 약 20~30분 거리에 자리한 섬으로 국가에서 어류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그만큼 다양한 생명이 꿈틀대고 있다는 것. 덕분에 스노클링이나 다이빙 같은 해양 스포츠가 발달해 있단다. 띄엄띄엄 바다 위에 떠 있는 보트들은 이곳의 진가를 알고 찾아온 여행자들이 많다는 증거다.날루수완섬보다 깊이가 깊고 파도도 센 편이지만 세부의 생명력을 느끼기에는 이만 한 곳이 없다. 팔뚝만 한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헤엄치고, 운이 좋다면 그 사이로 보석처럼 화려한 빛을 내는 열대어도 목격할 수 있다. 어디서나 비슷하게 느껴지는 것이 물속 풍경이라지만, 볼 때마다 신기한 것도 물속이다. 힐루뚱안섬으로 들어가는 이들은 기대에 찬 얼굴, 돌아오는 이들이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이유다.동화 속에 나올 법한 올랑고 철새 도래지. 강아지는 제 집마냥 습지를 뛰어다닌다. 철새가 많이 없는 계절이라 하더라도 이곳의 이색적인 식생은 아이들에게 신기한 경험이 될 테다살아 있는 섬으로 모험을 떠나요 그러고 보니 세부는 바쁘게 재촉하지 않을 때 진가를 드러낸다. 바다의 영롱한 빛깔과 유유히 헤엄치는 열대어들을 가슴에 담는 데는 여유가 필요한 법. 올랑고섬Olango island에서는 더욱 그렇다. ‘철새들의 주유소’라는 별명이 있는 올랑고섬은 세부의 유명한 철새도래지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여행자들은 세부를 여행할 때 꼭 빼놓지 않고 이곳을 찾는다.매년 9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에 수천 마리의 새들을 이곳에서 관측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남반구인 호주, 뉴질랜드와 북반구의 알래스카를 이동하는 철새들이 중간지점인 올랑고섬에서 잠시 쉬어가며 다시 떠날 힘을 비축하는 것이다. 철새를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시간은 오후 2시경.섬을 빙 둘러보니 철새가 머물기엔 더없이 좋은 장소다. 모래밭으로 이뤄진 넓은 습지가 조성돼 있어 물가를 좋아하는 철새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겠다. 해초와 작은 물고기 등 먹이가 풍부하기도 하다. 이곳 사람들도 철새도래지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지역 주민들은 커뮤니티를 조성해서 철새의 먹이인 해초를 키우고 환경을 정화하는 활동을 벌인다고.기대를 안고 철새 관측소에 갔지만 불행스럽게도 철새가 찾아오는 시즌이 아니었던지라 망원경으로 한두 마리의 새를 볼 수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이곳의 식생을 관찰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습지를 따라 형성된 맹그로브 숲과 물속으로 보이는 각양각색의 작은 물고기들은 서운한 마음을 한순간에 녹여 주었다.호핑의 꽃은 요트라네​나무 배인 방카의 시설이 조금 아쉽다면, 요트를 이용한 호핑에 나서 보자. 방카가 그저 이동 수단이라면 요트는 그 자체가 즐길거리다. 좀 더 안전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은 이루 말할 필요가 없겠다. 화장실을 비롯해 에어컨과 TV까지 갖추고 있다. 이용자들을 위해 와인과 과일을 서비스로 제공한다. 일반 방카에 비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책정된 가격은 최고의 매력이다. 보통 오후 시간대에는 조류 변화로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어 호핑을 할 수 없지만, 요트 호핑을 통해서는 가능하다. 직접 조류를 분석하는 수고와 함께 안전장비를 철저하게 갖추고 있는 덕이다. 요트는 최대 3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현재 요트 호핑 투어는 하나투어에서만 예약이 가능하다.●check list 3보는 것이 곧 배우는 것‘놀면서 배우는’유익한 여행의 탄생!망고의 재탄생 프로푸드 망고 팩토리Profood Mangoes Factory세부에서 망고를 먹지 않으면 반쪽짜리 여행이 되고 만다. 아이들에게 망고의 헌신적인 생애(?)를 알려주고 싶다면 프로푸드 망고 팩토리를 찾아가자. 프로푸드는 필리핀 최대 규모의 망고 생산 기업으로 필리핀 전역에 총 4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부에 자리한 프로푸드 망고 팩토리에서는 여행자들을 위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총 17.5헥타르 규모의 공장 곳곳을 둘러보며 말린 망고, 망고 쥬스 등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망고 갤러리에서는 이곳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최소 10명부터 투어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으며 성인은 200페소, 어린이는 100페소다. Highway, Maguikay, Mandaue City, Metro Cebu +63 32 346 1228 profoodgallery.com딩가딩가 노래하세 알레그레 기타 공장Alegre Guitar Factory세부에서 망고만큼 유명한 것이 기타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를 겪으면서 멕시코의 기타가 필리핀 세부까지 전해졌다고. 직접 기타를 제작하는 작은 공방들이 섬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알레그레 기타 공장은 3대가 이어오며 규모를 키워 가고 있는 곳이다. 가족이 모여 만들던 것에서 지금은 30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을 정도로 커졌다. 이곳에서는 기타를 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성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세계 각국에서 수입해 온 목재로 제작한 기타들은 재료에 따라 독특한 소리를 낸다. 사람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지는 덕에 가격 또한 저가부터 고가까지 각양각색이다. 여행자가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을 정도의 기타도 다수 판매하고 있다. 포크기타부터 클래식기타, 우쿨렐레나 만돌린까지 제작한다. Looc-Basak Rd, Lapu-Lapu City, Cebu공들인 손길을 느껴 봐 아바타 액세서리Avatar Accessories헝겊부터 나무, 조개껍질까지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액세서리를 만든다. 세계적인 쥬얼리쇼에 참가할 정도로 세부에서는 유명한 액세서리 숍이다.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는 쇼룸과 직접 액세서리를 제작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공장으로 이뤄져 있다. 손수 제작하는 제품임에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주머니가 술술 열린다. C/o PHILEXPORT-Cebu Chapter, 3rd Flr. LDM Bldg., Cuenco Legaspi Streets, 6000 Cebu City, Cebu +63 32 254 9268​날루수완 섬▶travel infoAIRLINE아침부터 저녁까지 추억으로 꽉꽉, 필리핀항공 새벽 잠을 가볍게 보충하고 오전11시경 도착한 세부. 인천 출발 시간이 다소 이른 새벽 7시30분이었지만 비행거리가 4시간밖에 되지 않으니 몸은 가뿐하다. 더구나 반나절의 시간은 관광을 하기에도, 휴식을 취하기에도 넉넉하지 않은가. 도착하는 날부터 진짜 여행이 시작된다. 여행 마지막 날도 꽉 채워 즐기고 싶다면 저녁 늦게 출발하는 항공편을 이용하면 되겠다. 그래서 새벽 1시40분에 세부에서 출발하는 필리핀항공의 PR484편은 항상 인기 있는 항공편이다. 오후 10시까지 머무를 수 있는 제이파크 아일랜드의 레이트 체크아웃을 이용하면 여유롭게 저녁 식사를 즐기고, 침대에서 조금 뒹굴 수도 있다. 그야말로 잠들기 직전까지 여행할 수 있는 셈이다.tip 필리핀항공 똑똑하게 이용하기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왕이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매해 보는 건 어떨까? 매년 하반기 오픈하는 ‘통항공권’은 묶음 항공권을 특가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다. 본인만 사용할 수 있는 ‘마이통’, 본인과 동반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커플통’으로 구성돼 있다. 매수에 따라 최저 20만원대부터 40만원대로 이뤄져 있어 특가를 톡톡하게 누릴 수 있다. 또 하나, 필리핀항공이 운영하는 에어텔 브랜드인 ‘필플러스텔Philplus TEL’에서는 항공과 숙박이 묶인 상품을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일반 레저를 포함해 골프, 어학연수, 상용 등 다양한 타입의 상품이 준비돼 있다.Mall아얄라 몰Ayala Mall세부 시내에 자리한 복합 쇼핑몰. 세부에서는 손꼽히는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실제로 길을 잃을 만큼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초행길이라면 안내데스크에서 지도를 먼저 받아 두자. 가장 추천하는 곳은 1층에 자리하고 있는 슈퍼마켓. 저렴한 가격으로 ‘득템’할 수 있는 아이템이 많으니 눈을 크게 떠야 한다. Cebu Business Park, Archbishop Reyes Avenue, Cebu City 6000, Metro Cebu, Cardinal Rosales Ave, Cebu City, Cebu +63 32 516 3025 일요일-목요일 10:00~21:00, 금·토요일 10:00~22:00시티 타임 스퀘어City Time Square타임 스퀘어 깊숙한 곳에 자리한 ‘리브 슈퍼클럽Liv Superclub’은 소위 ‘제일 잘 나가는’ 클럽이라고. 밤이면 온갖 꽃단장을 마친 남녀가 입장을 위해 줄을 선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클럽 외에도 바, 카페, 레스토랑 등의 숍이 2층 건물을 빽빽이 채우고 있으니 입맛대로 놀아 보자. Mantawi Ave., North Reclamation Area, Subangdaku, Mandaue City, Cebu +63 32 239 4397Restaurant아바세리아 델리 & 카페Abaseria Deli & Cafe필리핀관광청이 인증한 세부의 맛집. 세부의 전통 양식을 고급스럽게 풀어낸 가구와 장식품들이 돋보인다. 정성을 들여 꾸민 가정집에 들어온 것처럼 안락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데, 음식의 맛 또한 부담스럽지 않고 푸근하다. 새끼 돼지를 통으로 구워내 즉석에서 손질해 내어주는 구이 요리가 인상적이다. 후식으로는 구아바 향기가 달달하게 올라오는 구아바커피를 추천! 물론 구아바를 싫어한다면 무조건 피하시길. 39-B Pres. Quirino St., Villa Aurora, in Kasambangan, Cebu City +63 32 234 4160날루수완 아일랜드 레스토랑Nalusuan Island Restaurant바다를 걸치고 지어진 널찍한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바다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물놀이를 하며 가득 품은 바다의 기운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 유리 없는 기둥 사이로 바람이 한 가득 들어온다. 가볍지만 맛 좋은 필리핀 요리를 맛볼 수 있다.tip 세부 공항이용료 잊지 마세요!여행이 모두 끝났더라도, 주머니에 750페소만큼은 꼭 남겨두자. 세부에서 출국시 공항이용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수하물을 부치고, 따로 마련된 부스를 찾아가 비용을 내면 영수증을 받을 수 있다. 영수증이 없으면 출국 심사대를 통과할 수 없으니 잊지 말고 확인할 것.글·사진 차민경 기자 취재협조 제이파크 아일랜드 리조트 www.jparkisland.co.kr,필리핀항공 www.philippineair.co.kr
  • 아이와 대학로 연극 나들이 가요

    아이와 대학로 연극 나들이 가요

    국내 우수 어린이 연극들이 새해를 맞아 ‘공연 메카’ 대학로 무대에 대거 오른다. 오는 7~1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아트원씨어터 2관,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 마로니에공원 다목적홀 등에서 열리는 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인 ‘제12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에서다. ‘상상이 현실로’라는 주제 아래 국내 극단의 수준 높은 아동극 11편이 선보인다. 극단 사니너머의 ‘돌아온 박첨지-꼭두각시놀음’, 극단 연우무대의 ‘대장만세’, 영아의 호기심과 감성을 자극시켜 줄 베이비 드라마 ‘배, 두둥실’, 민들레 인형극단의 인형극 ‘양치기 소년2’, 극단 파발극회의 청소년극 ‘길들여진 새’ 등 공식 초청작 5편과 제24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본선 진출작 6편이다. ‘돌아온 박첨지-꼭두각시놀음’은 개막작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꼭두각시놀음’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해학과 풍자, 희극적 재담이 담긴 한국 유일의 전통인형극이다. ‘대장만세’는 겁쟁이에서 멋진 대장으로 성장해 가는 아기 고양이를 중심으로, 버려진 동물들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보듬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았다. ‘배, 두둥실’은 핀란드 베이비 댄스시어터 전문 극단 ‘댄스시어터 아우라코’와 극단 작은 나무의 협업 작품이다. 해금·타악 악사의 섬세한 연주와 배우들의 아름다움 몸짓으로 전개된다. ‘양치기 소년2’는 우리에게 친숙한 이솝이야기 ‘양치기 소년’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인형극과 그림자극을 넘나들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길들여진 새’는 학교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참교육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하는 작품이다. 성적 향상만을 목표로 교사와 부모에 의해 강요된 삶을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이 자유와 희망을 주는 선생님을 만나 변화하는 과정을 담았다. 서울어린이연극상 본선 진출작은 ‘종이아빠’ ‘환타지 오즈의 마법사’ ‘천하무뽕’ ‘파란 토끼 룰루의 모험’ ‘봉장취’ ‘8시에 만나’ 등이다. 서울어린이연극상은 국내 유일 아동극 시상으로 1992년 제정됐다. 축제 기간 관객 투표로 ‘최고 인기상’ 등을 뽑는다. 전석 2만원. (02)745-5862~3.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교권 추락에 직업 선택 후회하는 스승들

    지난달 23일 경기도의 한 특성화고 학생들이 수업 중인 교사를 때리고 침까지 뱉는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교권 추락의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 준 충격적인 사건이다. 이런 참담한 교권 침해 사례는 숫자를 세기 어렵다. 어제 이종배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1~2015년 교권침해 현황’에 따르면 5년간 교권 침해 건수는 2만 6111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폭행이 436건 포함돼 있다. 여교사에 대한 성희롱도 375건이나 된다. 수업 시간에 게임을 하다 휴대전화를 뺏기자 교사의 멱살을 잡은 중학생이 있는가 하면, 여교사의 치마 속을 몰카로 찍어 돌려 본 학생들까지 있었다. ‘군사부일체’나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은 이미 사어로 전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매를 맞는 교사들이 느끼는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OECD 회원국 가운데 바닥 수준이다. 한국 교사 5명 가운데 1명은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이는 조사 대상국 평균인 9.2%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우리나라의 15년차 국공립 교사 1년 급여는 5만 1594달러로 OECD 평균인 4만 1245달러보다 25%나 많다. 적지 않은 보수를 받고 정년도 보장받는 교사들이 자신의 직업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있는 것이다. 교권 침해가 이 지경에 이르렀지만 교사들의 대응책은 마땅치 않다. 체벌이 사라진 데다 벌점까지 폐지되는 추세다. 교사가 문제 학생들을 통제할 실질적 권한이 사라지면서 ‘학교와 선생님은 나를 어쩌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학생들의 일탈 행위가 늘고 있다고 한다. 지난 연말 교권 회복을 위해 마련한 ‘교권 보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교권 침해를 원천적으로 막는 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교권 침해 사건을 교장이 반드시 보고하도록 하고, ‘교원 치유 지원센터’ 운영 등을 담고 있을 뿐 교권 침해 예방책은 거의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관련 법 시행령이나 지침을 통해 학교와 교사들이 학생들을 어느 정도 선까지는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잘못을 했으면 엄하게 책임을 묻는 것도 교육이다. 그래야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아는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겠는가.
  • 50%환급해주는 아이엘츠강의, 응시료 지원 행운까지 잡아라

    50%환급해주는 아이엘츠강의, 응시료 지원 행운까지 잡아라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학생 신분에 각종 어학원 수강료, 어학시험 응시료 등은 큰 부담으로 다가오곤 한다. 특히 영어권 국가로의 유학, 이민, 취업을 준비하는 경우, 그렇잖아도 지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수강료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가운데 IELTS 공식 주관사인 영국문화원과 EBS가 함께 손을 잡고 만든 아이엘츠 강의 ‘Road to IELTS’가 응시료 지원과 모바일 강의 무료 증정, 수강료 50% 현금 환급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아이엘츠 수험생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EBS의 프리미엄 외국어 교육 사이트 EBSlang은 오는 1월 10일까지 Road to IELTS 수강 신청을 하는 학생들에게 모바일 강의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이벤트 기간 동안 매일 추첨을 통해 총 22명의 수강생에게 IELTS 시험응시료 일부를 상품권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2016년에 아이엘츠독학, 미국유학 등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엘츠의 활용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현재 IELTS시험은 영어권 국가 유학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최근 미국 내 3000여개의 대학 및 기관이 아이엘츠 성적을 토플과 동일하게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내에서도 졸업, 취업, 승진 등 다방면에서 아이엘츠 점수를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엘츠는 2014년 기준 세계적으로 한해 240만명 응시하는 대세 어학시험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EBS에서 아이엘츠강의 제작 필요성을 느끼고 영국문화원과 내놓은 결과물이 바로 ‘Road to IELTS’다. Road to IELTS는 15주 완성과정으로서, 원어민 선생님의 첨삭 4회(스피킹, 라이팅)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또한 주제별, 영역별 Step by Step 으로 종합적인 학습이 가능하며 실전적응력도 높일 수있다. 무엇보다 영국문화원에서 엄선한 실제 시험과 동일한 유형의 문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Road to IELTS는 직업 연수, 취업, 이민 준비를 위한 General Training 코스와 유학 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Academic 코스로 나뉜다. 아이엘츠강의의 경우 수강료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Road to IELTS는 EBSlang에서 운영하는 강의답게 50% 현금환급제도로 수강료 부담을 확 줄였다.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학습 동기를 부여해 목표 점수를 달성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 역할도 한다. Road to IELTS 수강생 손*욱 씨는 “여건상 학원에 갈수 없고 여유도 없던 차에 인터넷으로 좋은 강의 듣게 되서 너무 좋습니다 거기에 환급까지되니 동기부여도 되구요!”라며 만족스러워했다. 또한 수강생 이*지 씨도 “저렴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컨텐츠가 제공되고, 첨삭 또한 자세하고 친절하게코멘트 달아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라고 평가했다. Road to IELTS 수강신청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EBSlang홈페이지(http://bit.ly/ebsielt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빗자루 폭행’ 학생 트위터 논란… 해당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부인

    ‘빗자루 폭행’ 학생 트위터 논란… 해당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부인

    한 트위터 계정에 ‘빗자루 폭행’ 사건의 피해 교사를 모욕하는 명예훼손성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일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빗자루 폭행 사건’ 가해 학생 중 한명인 A(16)군 이름의 트위터 계정에 게재된 글의 캡처 사진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해당 캡처 사진에는 “저런 쓰잘데기도 없는 기간제빡빡이 선생님을 때린게 잘못이냐? XXXXX들아? 맞을 짓하게 생기셨으니까 때린거다”라는 글이 적혀있다.또 “그렇게 넷상에서 아○○ 털면서 감방에 가두니뭐니 하고 싶으면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뜻의 은어) 한번 뜨자”는 등의 욕설도 담겨있다.이 외에도 A군은 “내 트위터에 욕글 쓴 XX들이나 소문떠벌리고 다니는 XX들이나 맨날 학교에서 쳐맞고 다니는 찐따XX들이겠지?”라고 조롱하며 “아무튼 이 X같은 개한민국이 일본한테 다시 먹혔으면 좋겠다”는 등 욕설을 퍼부었다.현재 이 사진에 나온 트위터 계정은 폐쇄된 상태로, 이 글이 실제 작성된 것이 맞다면 지난달 30일 전후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경찰은 A군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글에 대해 추궁했으나 A군은 “내가 적은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A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누군가 A군의 실명을 도용해 트위터 계정을 만든 뒤 글을 써 유포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이에 따라 경찰은 교사 폭행사건과 별개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해당 글의 출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이천경찰서 관계자는 “제3자가 A군을 가장해 트위터 글을 유포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트위터 글은 피해 교사에 대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법률 위반(명예훼손) 사건으로 볼 수 있어 별개로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A군 등 이천 모 고교 학생 4명은 지난달 23일 수업시간 중 한 기간제교사를 수차례 빗자루로 때리고 손으로 교사의 머리를 밀치는 등 폭행한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입건됐다.또 같은 반 B(16)군은 당시 상황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상을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법률 위반)로 입건됐다.경찰은 이들에 대해 조만간 조사를 마무리한 뒤 다음주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6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잠자는 도시의 아빠 -홍유진

    [2016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잠자는 도시의 아빠 -홍유진

    “엄마! 아빠가 또 안 일어나요!” 수리는 소파 위에 이상한 자세로 몸이 꺾여 있는 아빠를 보며 소리쳤습니다. 부엌에서 일하던 엄마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습니다. “이런, 또 고장 났니? 요즘 점점 더 자주 그러네. 건전지는 갈아 끼워 봤어?” “지금 해 볼게요!” 수리는 건전지 두 개를 가져와 아빠의 귀에 꽂고는, 리모컨의 빨간 버튼을 눌렀습니다. 아빠의 귓가에는 ‘파직’ 하고 전기가 피어올랐지만, 그럼에도 아빠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심장에 대고 해 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수리는 또다시 엄마한테 소리칠까 하다가, 문득 재밌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아빠를 살리는 거야!’ 수리는 의사놀이를 하기로 마음먹고는, 몸이 꺾여 있는 아빠를 소파에 가지런히 눕혔습니다. 아빠는 마치 ‘잠자는 숲속의 공주’ 같아 보였습니다. ‘아니, 왕자라고 해야 맞을까?’라고 생각하던 수리는 곰곰이 고민해 본 끝에 ‘역시 아빠는 왕자는 아니야’라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수리는 전에 아빠가 사 준 의사놀이 장난감 세트를 거실로 옮겨 왔습니다. 아빠의 회사 가방 같은 검은색 가방을 여니, 온갖 수술용 도구들이 튀어나왔습니다. 물론 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짜 도구들이었지만요. “이 환자는 아주 위독한 상태야!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어! 간호사, 여기 메스!” 수리는 의학 드라마에서 본 대사를 따라 하며 1인 2역을 했습니다. 원래는 아빠가 의사였고 수리는 그 옆에서 수술을 돕는 간호사였지만, 이번만큼은 달랐습니다. 수리는 심장이 두근두근거렸습니다. 의사는 전부터 꼭 해 보고 싶었던 역할이었지만, 그동안엔 전혀 해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아빠가 위험하다는 이유로 수술용품들을 만져 보지도 못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리는 왠지 아빠가 의사 역할을 뺏기기 싫어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수리는 조심스럽게 플라스틱 칼을 집어 아빠의 와이셔츠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장난감 청진기를 가슴에 갖다 대고 조용히 심장 소리를 들어 보았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청진기가 장난감이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진짜로 아무런 소리도 안 나는 건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수리에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습니다. 수리는 다음으로 집게로 살을 꼬집고는, 고무줄을 이용해 심장박동 측정기와 연결시켰습니다. 그러고는 숨이 멎은 환자한테 하는 전기 충격을 흉내 내어 보았지만, 아빠는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아침밥을 다 차린 엄마는 그제야 기억이 났는지,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아빠는 아직도 안 일어났니?” “네. 건전지도 바꿔 봤는데, 안 돼요.” “저런, 빨리 의사 선생님한테 가서 고쳐 달라고 해야겠구나.” 엄마는 그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오늘 아침 식사는 아빠 없이 둘이서 하게 되었지만, 수리는 별 상관이 없었습니다. 아빠는 집에 없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소파 위에서 거대한 로봇처럼 잠들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식사를 끝내고, 수리와 엄마는 아빠를 차에 태워 병원으로 갔습니다. 잠시 신호에 걸려 횡단보도에 멈춰 서 있는 동안, 수리의 눈에는 여기저기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이 들어왔습니다. 요즘 들어 사람들은 길을 잘 걷다가도 갑자기 픽픽 쓰러져 버리곤 했습니다. 엄마는 차 앞에 쓰러져 있는 남자를 향해 짜증스럽게 말했습니다. “아휴, 바빠 죽겠는데 왜 하필 여기서 기절한담!” 하지만 다들 경적만 빵빵 울려 댈 뿐, 아무도 차에서 나와 남자를 일으켜 주지는 않았습니다. 길거리를 걷던 사람들도 모두 관심이 없는 듯 남자를 스쳐 지나갈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차들이 계속 밀려서 빵빵거리자, 환경미화원 아저씨가 급하게 달려왔습니다. “쯧쯧, 젊은 사람이 벌써 이러면 쓰나.” 환경미화원 아저씨는 마치 쓰레기를 치우듯 남자를 일으켜 빗자루와 함께 끌고 갔습니다. 수리는 아저씨가 어딘가에 전화를 거는 것을 차창 너머로 끝까지 지켜보았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눈을 뜬 채 실려 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다들 아빠와 같은 사람들인 모양이었습니다. 그중에서는 마치 뭔가를 말하려다 멈춘 것처럼 입을 벌리고, 허공에 손을 뻗은 채 굳어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수리는 그 사람이 뭘 말하려고 했던 걸까 궁금해하며 엄마와 함께 아빠를 부축했습니다. 아빠의 몸은 마치 딱딱한 마네킹처럼 굳어 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아빠의 상태를 보자마자, 피곤한 듯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오늘만 해도 꽤 많은 환자들이 이곳에 다녀간 모양이었습니다. 엄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조곤조곤 자기 할 말을 꺼내 놓았습니다. “이이가 갑자기 안 일어나요. 요즘 들어 자주 쓰러지긴 했지만, 건전지만 갈아 끼우면 멀쩡했는데…이젠 그마저도 안 통하네요.” 엄마의 말에 의사는 가까이 다가와 아빠를 진단했습니다. 수리는 다음에 의사놀이를 할 때 좀 더 실감나게 하기 위해 선생님의 모습을 집중해서 관찰했습니다. “기면증(주: 참을 수 없게 잠이 오는 증상)이 많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이제 웬만한 자극으로는 깨어나지도 못할 겁니다.” 그 말에 엄마는 당황하며 물었습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되죠? 이이는 당장 내일부터 회사를 나가야 한다고요!” “그렇다면 특별히 특급 건전지 하나를 처방해 드리겠습니다. 이건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만, 자주 사용할수록 내성이 생기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아마 나중엔 그 어떤 건전지도 듣지 않을 겁니다. 특히 환자가 깨어날 의지가 없으면 더 힘들 거고요.” 엄마는 표정이 어두워졌습니다. “그럼 이제 이이가 시한부 인생이라는 건가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예 몸 자체를 새것으로 바꿔 주시면 안 될까요?” “너무 오래되거나 낡은 부품들은 교체하기가 어렵습니다. 노화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현상 아니겠습니까? 괜히 수술하다가 잘못되면 다신 못 깨어날 위험이 큽니다. 그냥 앞으로 집에서 잘 돌봐 주시고, 평소에 심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자극을 많이 주시면 될 겁니다.” 의사 선생님은 난처한 듯 말했지만, 수리의 눈에는 그저 귀찮아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었습니다. “이런, 집에 돌봐야 할 아이가 한 명 더 늘었네.” 엄마는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습니다. 아빠가 아이가 되어 버렸다는 생각이 들자, 수리는 웃음이 나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엄마는 슈퍼에서 아빠가 좋아하는 매운 음식들을 잔뜩 사 왔습니다. 혹시나 아빠가 잠에 빠지려고 할 때 매운 걸로 자극을 주면 수명이 늘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수리도 그 사이, 자신이 좋아하는 단 과자들을 몰래 쇼핑카에 숨겼습니다. 그렇게 집에 오자마자, 수리는 특급 건전지를 꺼내 아빠의 심장에 갖다 댔습니다. 건전지가 닿자마자, 아빠는 마치 불이 들어온 로봇처럼 눈을 번쩍 떴습니다. 엄마는 그제야 만족하며 말했습니다. “다행히 비싼 거라 효과는 좋네.” 무슨 상황인지 몰라 머리를 긁적이는 아빠에게 엄마는 다짜고짜 매운 음식을 내밀었습니다. “이거 드세요. 당신 내일 회사도 나가야 되잖아요.” 그 말에 아빠는 잠시 멈칫하더니, 얌전히 음식을 받아먹기 시작했습니다. 그 옆에서 수리도 단 초콜릿과 과자를 입안에 집어넣었습니다. 온몸에서 힘이 나는 게, 마치 건전지를 씹어 먹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편, TV에서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요즘 길거리에 아무런 이유 없이 쓰러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마치 몸이 방전된 것처럼 축 처지는 증상인데요, 일에 지친 사람일수록 이 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뉴스 앵커는 그런 사람들을 ‘자극인간’이라고 불렀습니다. 아무런 의욕 없이 집에만 누워 있거나, 자극 없이는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수리는 아직 어려서 건전지를 몸에 사용해 본 적이 없었지만, 그런 사람들을 보면 왠지 모르게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자신도 몸이 아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아빠는 다음 날부터 또다시 회사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빠는 늘 집에 들어오면 녹초가 되어 있었습니다. 회사에 갔다 오면 멍하게 소파 앞에 앉아 TV를 봤는데, 가끔 보면 눈을 뜬 채 자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 수리는 방으로 들어와 그동안 밀린 숙제를 했습니다. 이제 내일부터는 학원을 여러 군데 다니게 되는데, 미리 예습을 해 둬야만 따라가기가 쉬울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방에서 공부하고 있었을까, 문득 방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빠는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들뜬 목소리로 수리에게 물었습니다. “수리야, 아빠랑 이번 주말에 놀이공원 갈까?” 그 말에 수리는 심드렁하게 대꾸했습니다. “아빠, 죄송하지만 저 바빠요. 다음 주부터는 학원을 네 군데나 다닌단 말이에요.” “그러니…미안하구나, 아빠가 눈치가 없었네. 하하.” 아빠는 멋쩍게 웃으며 방을 나갔습니다. 수리는 ‘아빠가 많이 심심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수리는 아빠가 다시 잠들면 그때는 더 완벽하게 의사놀이를 할 거라고 다짐했습니다. 차라리 아빠가 빨리 잠들었으면 하는 마음도 조금은 있었습니다. 아빠는 깨어 있을 때보다 잠들어 있을 때가 더 재미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빠는 부엌에는 전혀 가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부엌에 누군가가 침입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수리의 집에는 총 3개의 방이 있었습니다. 엄마 방, 수리 방, 그리고 아빠 방인 거실. 아빠는 다시 거실의 TV 앞에 앉았지만, 문득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TV에서는 오늘은 어떤 연예인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둥 이젠 대수롭지도 않은 이야기들만 줄줄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아빠는 TV를 보다가 눈을 뜬 채 또다시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한참이 지났을까, 소파 옆으로 다가온 엄마는 아빠를 보며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쿠야, 벌써 약발이 떨어진 거야?” 엄마는 아빠를 소파에 눕히며 고민에 빠졌습니다. 어느새 수리도 기다렸다는 듯 방에서 의사놀이 세트를 들고 나왔습니다. 엄마가 수리에게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그냥 이렇게 내버려 두는 게 좋을 것 같구나. 내일 아침에 아빠를 깨우도록 하자.” “네!” 수리는 장난감을 늘어놓으며 씩씩하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본 엄마가 못마땅하게 말했습니다. “수리야, 공부해야지. 넌 이제 어린애가 아니잖니. 아빠랑 같이 놀 나이도 지났고.” 엄마의 말에 수리는 시무룩해졌습니다. 어쩔 수 없이 장난감 세트를 그대로 들고 방으로 들어갔지만, 문득 아빠의 눈과 마주쳤습니다. 아빠의 눈엔 초점이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슬퍼 보였습니다. 수리는 그대로 문을 닫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엄마는 특급 건전지를 사용해 강제로 아빠를 잠에서 깨웠습니다. 아빠는 단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회사로 나갔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 아빠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오다가 길바닥에 쓰러지기라도 한 것일까요? 엄마와 수리는 급하게 밖으로 나와 아빠를 찾았지만, 아빠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핸드폰으로도 연락해 보았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위치 추적을 해 보니, 핸드폰은 중국에 있다고 떴습니다. 아빠는 마치 미아가 되어 버린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물품보관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핸드폰이 아닌, 아빠를 찾아가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물품보관소에 보관되어 있던 아빠는 얼굴과 옷이 지저분해져 있었는데, 엄마는 손수건으로 대충 얼굴을 닦아 주고는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수리는 집에 오자마자 특급 건전지를 아빠의 심장에 갖다 대었지만, 아빠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아빠는 이제 완전히 고장 난 기계 같았습니다. 엄마는 걱정하며 말했습니다. “이제 이것도 듣지 않나 보다.” 엄마는 안타까워하며 아빠를 소파 위에 놓아두었습니다. 몇 날 며칠이 지나도 아빠는 그 모습 그대로 소파에 앉아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리네 가족은 그것에 익숙해졌습니다. 학원에서 밤늦게 끝나 집에 돌아온 수리는 여전히 소파에 앉아 있는 아빠의 몸을 만져 보았습니다. 마치 금속의 로봇처럼 아빠의 몸은 차갑고 딱딱했습니다. 수리는 문득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그 동화에서는 잠든 공주님에게 뽀뽀를 하면 공주님이 깊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수리는 아빠에게 뽀뽀를 해 보았지만, 아빠는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쳇, 역시 동화는 다 가짜야.” 수리는 시시한 듯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문득 하품이 나왔습니다. 자동차가 빵빵거리는 소리, 지하철 소리, 그릇이 딸각거리는 소리, 개가 짖는 소리…. 갑자기 도시의 모든 소음들이 귓가에 자장가처럼 들려왔습니다. “어? 갑자기 왜 이렇게 졸리지…?” 수리는 방에 도착하기도 전에 문턱에 기대어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 [2016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당선 소감] 크리스마스 선물 처음 받아 본 아이처럼 달뜨고 기뻐

    [2016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당선 소감] 크리스마스 선물 처음 받아 본 아이처럼 달뜨고 기뻐

    기다리는 줄도 모르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대상이 어느 날 갑자기 불쑥 제 손을 잡은 느낌입니다. 깜짝 놀랐지만 따뜻했습니다. 제게 당선 소식은 그러했습니다. 12월에 이렇게 따뜻한 소식을 만질 수 있다니. 크리스마스 선물을 처음 받아 본 아이처럼 달뜨고 기쁩니다. 지금 서울 제 방에서 당선 소감을 쓰고 있습니다. 혼자 방에 있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이 보고 싶습니다. 만날 수 있는 사람들과 곁에 올 수 없는 사람들까지 떠오릅니다. 어찌 보면 호밀밭의 파수꾼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된 심정입니다. 홀로 제주도에서 일하는 엄마, 어젯밤 젊은 모습으로 꿈에 나온 돌아가신 아빠, 잘 자라고 있어서 고마운 조카 서영, 서우, 서율 등 가족이 떠오릅니다. 부족한 제게 문학의 길을 알려 주신 박범신 선생님, 전화번호만 봐도 그리운 신수정 선생님, 저를 가르쳐 주신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은 장은수 선생님, 멋지고 따뜻한 김은경 선생님, 희곡을 쓸 수 있게 격려를 해 준 태기수 선생님, 밝은 목소리로 축하해 준 김기혁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 오랜 친구이자 조력자 Y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친구 정은이와 일일이 이름을 적지 못한 지인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기회를 마련해 준 서울신문과 제 글의 손을 잡아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밖에도 많은 분이 떠오릅니다. 그분들의 이름을 하나씩 적어 가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리운 이름을 모두 부르지 못하겠습니다. 그랬다가는 홀든처럼 모든 인간이 그리워지기 시작할 테니 말입니다. 말하지 않는 대신 부족한 점을 채워 나가며 열심히 쓰겠습니다. ▲1977년 충남 청양 출생 ▲명지대 문창과 졸업, 동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고양예술고등학교 근무
  • 남자 1위 박성찬씨 “새벽 21㎞ 뛰며 준비”…1년만에 우승 기염

    남자 1위 박성찬씨 “새벽 21㎞ 뛰며 준비”…1년만에 우승 기염

    “고등학교 때 100m 달리기에서 17초를 기록하던 제가 이렇게 뜻깊은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하다니 뭐라 말할 수 없이 기쁘네요.” 병신년(丙申年) 첫날 열린 ‘서울신문 해피 뉴런(Happy New Run)’ 10㎞ 마라톤 대회에서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박성찬(36·냉장설비업체 근무)씨의 소감이다. 박씨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 단지 취미로 시작했지만 마라톤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 나서는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꼭 새벽에 일어나 어김없이 21㎞씩을 뛰었다. 그 결과 1년 만에 이번 마라톤 10㎞ 마스터즈 부문에서 35분 6초를 기록하며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씨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일본 마라톤 선수들의 자세를 보며 따라했고 그렇게 연습을 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며 “10㎞ 부문에서 가장 잘 뛰시는 분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등 행운이 따라줘 우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오는 3월 열리는 10㎞ 마라톤 대회 1등에 도전할 계획이다. 여자 부문에서 39분 25초를 기록하며 우승한 이선영(38·회사원)씨는 각종 대회 수상 경력이 화려한 ‘베테랑’ 마라토너다. 이씨도 2005년 취미로 마라톤을 시작했다가 올해 1등을 차지했다. 지난해엔 살이 너무 많이 쪄 다이어트 삼아 마라톤을 열심히 한 게 이번 우승의 비결이라고 했다. 이씨는 “단거리보단 장거리에서 더 나은 성적이 나왔는데, 이번엔 단거리에서 우승해 기분이 좋다”며 “올해 첫 대회에서 우승한 만큼 병신년에는 운수대통할 것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독특한 의상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참가자도 있었다. 2011년부터 꾸준히 마라톤을 하고 있다는 김유진(35·여·실내장식 설계업 근무)씨는 이날 한복을 입고 10㎞를 완주했다. 마라톤 동호회 지인들과 함께 참여한 김씨는 한복 차림인 만큼 단연 눈에 띄었다. 김씨는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고 싶어 한복을 입고 출전했다고 했다”며 “이번 대회에선 56분을 기록했지만 연내에 꼭 10㎞ 부문에서 50분 이하로 기록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참가자도 있었다. 서울의 한 중학교 영어 선생님으로 일하는 제이슨 테리(40·호주)는 한국인 아내가 권유한 덕에 참가하게 됐다. 테리는 보통 한 해에 두 번가량 하프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는데, 겨울에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서 50분대를 기록하며 완주한 테리는 “새해 첫날을 상쾌하게 뛰면서 맞이하니 기분이 산뜻하다”며 “올 한해에는 좋은 일만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최연소 참가자는 박서주(3)양으로 가족이 함께 참가했다. 박양의 아버지 박노진(45·회사원)씨는 “2010년부터 서울신문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때마다 딸들이 결승점에서 기다려줬다”며 “이번 대회에선 함께 뛸 수 있어서 기분이 새로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2016 신춘문예 시-당선소감] 詩는 주저앉은 나를 일으켜 세우며 내게로 온다

    [2016 신춘문예 시-당선소감] 詩는 주저앉은 나를 일으켜 세우며 내게로 온다

    여러 해 전 도시 생활을 접고 이곳 시골에 둥지를 틀었다. 우리에게 온 햇빛과 바람과 풀 한 포기, 아이들과 내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하는지를 자연에서 배운다. 그것은 소리 없이 물처럼 내게 스며든다. 어떤 과장도 억지도 없이 나를 불러 세우고 일으켜 세운다. 나는 내게 온 어떤 것도 가꿀 줄 몰랐다. 남편도 아이도 부모와 형제도 하물며 이름 없는 풀이며 벌레며 이웃들이랴. 내가 짓고 있었던 것은 시가 아니라 몽상가의 잠꼬대였고 허세였다. 내가 아닌 타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나무와 풀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마음을 읽고 나누고 드디어 그들이 되는 것, 오늘도 햇빛과 바람과 나무들의 살림살이를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시는 쓰는 것이 아니라 시를 사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시는 나보다 먼저 내게 닿아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게 했다. 몸이 없던 내게 몸을 입혀 수도꼭지를 틀어 밥공기를 닦게 하고 바닥을 훔치게 했다. 밭고랑에 남아 있던 애기파가 등 뒤에 내려앉는 눈을 털어내고 있다. 주저앉아 있던 나를 애기파 한 포기가 가만히 일으켜 세운다. 시는 늘 그렇게 내게로 온다. 시를 쓰기에 앞서 언제나 정직해야 한다고 일깨워주신 이영진 선생님, 내게 온 모든 인연들과 하나 되어 서로를 가꾸어 나가는 것이 시 쓰는 노릇임을 마지막까지 잊지 않으려 한다. ▲1961년 경남 거창 출생 ▲2011년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수상
  • [2016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당선 소감] 깊은 애정 가지고 다른 이들 작품 속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파

    [2016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당선 소감] 깊은 애정 가지고 다른 이들 작품 속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파

    메밀국수 만드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자꾸만 산산이 흩어지려 하고, 손아귀에서 놓쳐버릴 것만 같은 찰기 없는 메밀가루는 끈질긴 인내심으로 힘써 뭉쳐야 아주 조금씩 은근히 질겨진다. 글을 쓰고, 문학을 공부하면서도 충분히 뜨겁지 못했던 20대가 후회로 남았다. 그래서 남김없이 모든 힘을 쏟아보겠다고, ‘다시 시작’했다. 학문의 길에서 방향을 찾기 위해, 자꾸 미끄러지고 흩어지는 언어들을 모아 빚어내어 글을 쓰기 위해, 한동안 참 간절하고 절박했던 것 같다. 박사 수료에 즈음하여 믿기지 않는 감격스러운 당선 소식을 들었다. 내가 만들어 놓은 국수 그릇은 배부를 만큼 풍족하거나 깊은 맛을 담아내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만드느라 애썼다’고 넘치는 위로를 받은 것만 같다. 주변에서 늘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가족과 벗들, 귀한 가르침을 주셨던 은사님들께 그 공을 돌리고 싶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하던 시절에는, 문학이 세상의 어둠 속에서도 남아 있는 빛을 발견하여 기록하는 일이라고 믿었다. 물론 그렇기도 하지만, 이제 나는 그 어둠에 균열을 내어 빛이 흘러들어오게 하는 문학의 시선의 날카로움에 대해 생각한다. 녹슨 연장을 더 힘껏 갈고 뜨거운 불 위에 달구어 벼리어야만 할 것이다. 쓰는 것과 읽는 일은 나에게는 하나의 몸이 하는 두 가지 일처럼 느껴진다. 예리한 미각과 후각을 갖추고 세상의 훌륭한 맛들을 감각하는 능력은 내가 만드는 한 그릇의 조촐한 국수에도 필요하다. 나는 깊은 애정을 가지고, 다른 이들의 작품 속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다. 글을 쓰는 이들의 정신은 나의 마음과 부딪치고 대결하며 위무하고 공감한다. 그 가운데 생기는 울림은 내 마음 속 소리와 섞여들며 공명한다. 그 소리가 밖으로 퍼져나가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도 어떤 진폭을 가져다주고 비록 작고 희미하더라도 세상에 의미 있는 떨림을 만들어줄 수 있기를 감히 소망한다. 비평의 길로 나아갈 문을 열어주신 서울신문과 부족한 작품에 신뢰를 보여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조심스레 발을 내딛어 본다. ▲1980년 서울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 및 동 대학원 석사 ▲2006년 문학사상 신인상 시 부문 수상. 2012년 시와시학상 젊은 시인상 수상. 시집 ‘수인반점 왕선생’. 현재 숙명여대 국문과 박사 과정 중.
  • [2016 신춘문예 시조-당선소감] 오랜 습작 시간 함께 한 마음 속 흰새 날려보낸다

    [2016 신춘문예 시조-당선소감] 오랜 습작 시간 함께 한 마음 속 흰새 날려보낸다

    저물녘이면 어김없이 개울을 찾던 흰 새가 있다. 이따금 가까이 혹은 멀리 날아갔다가도, 바다를 건너며 죽음과 사투를 벌이고도, 어김없이 같은 장소를 찾아들었다. 간절한 무엇으로 그곳을 떠날 수 없는 것 같았다. 그때마다 능선 너머에서는 아버지의 슬픈 시조 가락이 들려왔다. 그렇게 마음속 해도를 그려주며 열 번의 계절들을 맞고 보냈다. 흰 새와 함께한 시간은 내 오랜 습작의 시간이었다. 당선 소식을 듣던 오전 꿈일까 생시일까 한동안 멍했다. 이제 한자리에서만 서성이던 마음속 흰 새를 하늘 높이 날려 보낸다. 그런 이 순간, 너무 많은 얼굴이 떠오른다. 학문 연구와 시 창작을 함께 지도해주신 경기대 이지엽 지도교수님과 김제현, 윤금초, 박영우, 남진우, 박덕규, 서형범, 이찬, 하린, 열린시조학회, 경기대 교육원 시창작반 선생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항상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사랑하는 내 가족 박흥배 박사님과 아들 현우, 딸 현아. 일찍 가신 존경하는 아버지, 마음 한쪽을 아프게 하는 가족들에게도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끝으로 부족하기만 한 작품에 눈길을 주시고 뽑아주신 이근배, 박기섭 두 심사위원님과 서울신문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1967년 전북 고창 출생 ▲경기대 국문과 졸업 및 동대학원 박사 과정 수료. 단국대·명지대 대학원 문창과 석사 과정 수료.
  • [2016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당선 소감] 써야 하는 이유 단 하나… 쓰고 싶으니까

    [2016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당선 소감] 써야 하는 이유 단 하나… 쓰고 싶으니까

    한때 소설로부터 도망치려 했던 시기가 있었다. 소설을 쓰지 않을 이유는 많았다. 소설과 대면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핑계를 대기에 급급했던 내게 힘이 돼 주신 두 분의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소설은 너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며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라고 질책하셨던 조경란 선생님, 아직 많은 날들이 남아 있으니 조금 돌아가도 괜찮다고 말씀해 주셨던 정과리 선생님. 두 분의 염려와 격려가 아니었다면 나는 소설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소설을 써야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쓰고 싶으니까. 쓰고 싶은 욕망 외에는 제대로 갖춰진 게 없었던 나를 보듬어 주었던 소중한 문우들을 만나 배운 것들이 많다. ‘문’의 성진, 나연, 빛나, 지석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그저 내가 ‘문’을 먼저 열었을 뿐이니 기다리고 있겠노라고 전하고 싶다. 올여름부터 함께 뜨겁게 달렸던 ‘메세나’의 문우들에게도 행운이 깃들기를. 삶 속에서나 소설 앞에서나 정직이 가장 큰 미덕임을 알려 주신 정지아 선생님, 따뜻한 안식처가 돼 주셨던 강영숙 선생님, 부족한 작품을 보고 가능성을 믿어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는 약속으로 감사 인사를 대신한다. 내가 쓰는 이야기에 빚진 사람들이 많다.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한 문장, 한 문장에 진심을 담을 것이다. 글 쓰는 딸을 언제나 자랑스러워하시는 부모님과 나의 까칠한 성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 주는 두 동생,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신 시부모님, 그리고 내가 소설을 쓰든 안 쓰든 언제나 나를 지지하고 아껴 주는 남편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1983년 부산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
  • 음표도 몰랐던 아이들 ‘꿈의 서곡’ 울리다

    음표도 몰랐던 아이들 ‘꿈의 서곡’ 울리다

    “빠바밤빠바밤 밤바바밤….” 28일 오후 3시 30분 혁신교육지구 성과 발표회가 열린 서울 도봉구청 2층 대강당에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이 울려 퍼졌다. 연주자는 도봉구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 40명. 이름은 ‘예그리나 오케스트라’다. 올해 구가 혁신교육지구로 선정되면서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만들어진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날 아이들은 윌리엄텔 서곡 외에 베토벤의 ‘환희의 찬가’도 신나게 연주했다. 이동성 예그리나 오케스트라 대표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가장 부족한 교육이 문화·예술 분야”라며 “도봉의 엘 시스테마(베네수엘라의 저소득층 음악교육 프로그램)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이 대표는 “음표를 모르는 아이들이라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 자체가 없었다”면서 “처음에는 아이들을 꼬이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웃었다. 선생님들의 꾐에 넘어간 아이들은 6명의 선생님으로부터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클라리넷 등 저마다 악기를 하나씩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시큰둥했던 아이들이지만 막상 악기를 잡자 태도가 달라졌다. 구 관계자는 “두세 달이 지나자 아이들의 연주가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아이들 스스로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며 “가끔 공연을 위해 특훈을 하는데 싫다고 하는 아이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아이들에게 무엇이 가장 많이 변했는지를 물어보니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예그리나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모(12)군은 “다른 사람에게 박수를 받는 일이 많지 않았다”면서 “내가 악기를 연주하고, 또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해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이들의 자존감이 커지면서 학교 성적도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할아버지의 경제력과 엄마의 정보력이 승패를 좌우한다는 입시전쟁과는 비켜선 조용한 교육혁명이 도봉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교육혁명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어디에 있을까. 이동진 구청장은 “주민이 해답지”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주민들의 마을 공동체 활동과 혁신교육 프로그램이 선순환을 이루면서 효과가 더욱 커지는 것 같다”며 “부족한 지원에도 이런 성과를 내준 주민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최희숙 씨앗지역아동센터장은 “가장 필요했던 것이 기회였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은 이달에 끝났지만, 내년에도 아이들에게 이런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스타뷰] 짤방스타에서 국민가수로… ‘백세인생’ 부른 이애란

    [스타뷰] 짤방스타에서 국민가수로… ‘백세인생’ 부른 이애란

    육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구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 테니 재촉 말라 전해라/ 백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 (‘백세인생’ 가사중) 올해 최고 유행어인 ‘전해라’로 대한민국을 강타한 가수 이애란(52). 지난 25년간 무명 가수였던 그는 불과 한 달여 만에 ‘국민 가수’ 못지않은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몰려드는 스케줄에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못 자고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얇은 한복을 입고 노래하느라 감기에 걸렸지만 지난 23일 만난 그는 “찾아주는 분들이 많아 행복하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그 역시 2년 전 자신이 부른 ‘백세인생’으로 만든 ‘짤방’(짤림 방지용 사진)이 이처럼 큰 반향을 일으킬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저도 노래 부를 때 제 표정이 그렇게 찌그러지는 줄은 미처 몰랐어요. 이왕이면 좀 예쁜 사진으로 해주지 못난 사진만 골랐을까 하는 쑥스럽고 민망한 생각도 들었지만 저도 재밌었어요. ” ‘전해라’라는 가사는 이후 인터넷에서 유행처럼 번졌고 아리랑 민요 가락을 섞어 국악과 접목한 트로트인 ‘백세인생’은 인생을 돌아보는 가사에 구수한 가락이 어우러져 인기를 얻고 있다. “젊은 층에게는 ‘나 대신 좀 전해 달라’는 말이 통쾌한 재미가 있겠지만 저는 노래할 때마다 가사의 깊은 뜻에 담긴 인생을 생각하고 차분해집니다. 그래서 노래를 부를 때 60~70세는 진지하면서도 약간 약을 올리듯이, 90세는 강한 손동작과 함께 당당하게 ‘재촉 말라’는 뜻을 전하고 100세 때는 슬픈 감정을 담아 노래를 부르죠.” 1995년 그가 이 곡을 받았을 때의 제목은 ‘저세상이 부르면 이렇게 답하리’였고 가사에는 100세까지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고령화 시대에 맞춰 작사·작곡가 김종완은 150세 가사를 새로 지어 넣었고 노래 제목도 ‘백세인생’으로 바뀌었다. 이애란은 “지난 5월 작고하신 아버님이 ‘백세인생’은 사람을 웃겼다가 울렸다가 하는 내용이 참 좋다면서 가사를 다 외우셨다. 노래를 부를 때마다 아버님 생각에 울컥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1990년 공모를 통해 드라마 ‘서울뚝배기’의 OST를 부르게 된 그는 지역 행사, 양로원, 요양원, 전통시장에서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 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 등 10년 넘게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부르는 무명 가수 생활을 계속했다.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노래인 ‘백세인생’을 완창했을 때의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정말 가슴이 뭉클했죠. 사실 가수가 자기 노래가 없는 것이 가장 서럽고 무명 가수는 행사에 가도 찬밥 신세인 경우가 많거든요. 저도 TV를 볼 때마다 내 노래가 있으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늘 했는데 오래 참고 견디다 보니 결국 이런 날이 왔네요.” 오랜 무명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2006년 모아 놓은 돈 1000만원에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첫 앨범을 냈지만 별 성과는 없었다. 그는 속상한 마음에 음반을 다 내다 버렸다. ‘음반이 안 된 가수’라는 주변의 시선은 더 따가워졌고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결국 다시 무명 가수로 돌아갔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노래만큼은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음반만 나오면 가수가 될 줄 알았는데 매니저도 없이 활동하다 보니까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결국 빚만 지게 됐죠. 그렇다고 삶의 고비마다 불러온 노래를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저는 힘들 때는 오히려 기쁜 노래를, 즐거울 때는 기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조용한 노래를 흥얼거리죠. 그래서 작은 무대라도 제 노래를 기다리는 분들이 있다면 다시 서기 시작했어요.” 결혼까지 미루고 달려온 가수의 길. 내 복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하고 꿈을 접을 즈음에 기회는 찾아왔다. 사촌 오빠를 통해 작곡가 김종완을 소개받고 마침내 ‘백세인생’을 만나게 된 것. 얇은 목소리도 허스키 보이스로 바꾸면서 더 정겹고 감칠맛 나는 노래로 재탄생했다. 최근 길거리를 지나가다 초등학생들로부터 ‘애란이 언니라고 전해라~’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는 그는 각종 CF 모델로 발탁되고 행사비도 5~6배가량 뛰는 등 하루아침에 ‘인생 역전’의 아이콘이 됐지만 힘든 시절을 이기게 해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와 희망의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사랑해 준 네티즌 한 분 한 분을 찾아뵙고 감사 인사를 올려야 하는데 기사로나마 감사를 전합니다. 내년에는 그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트로트를 널리 알리고 성인가요계의 한류스타가 돼야죠. 여러분, 새해에 하고자 하는 일이 있거든 힘이 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서 꼭 성공하시라고 전해라~.”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아빠는 향수에 젖고 아이는 동심 자라고

    아빠는 향수에 젖고 아이는 동심 자라고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된다. 연말연시 연휴가 이어진다. 가족 단위 관객의 영화관 나들이가 늘어난다. 이를 겨냥한 애니메이션이 봇물이다. 타깃 연령대가 낮은 작품은 어른들에게는 큰 낭패다. 타깃 연령층이 높으면 아이들이 흥미를 잃기 쉽다.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을 골라봤다. 23일 개봉 첫날 2만 8000여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애니메이션 개봉작 중에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어린왕자’가 눈길을 끈다. 전체 일일 박스오피스에서 당당한 5위다. 성인 관객이라면 어린 시절 한 번쯤은 읽어봤을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의 소설이 바탕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이 작품은 원작을 그대로 옮기지 않았다는 게 매력이다.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해 소행성 B612에서 온 어린왕자를 만났던 비행기 조종사가 할아버지가 됐을 때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종사 할아버지는 새로 이웃하게 된 어린 소녀에게 어린왕자 이야기를 들려주고, 명문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짜여진 틀에 맞춰 살던 소녀는 조종사 할아버지와 함께 어린왕자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소녀와 조종사 사이의 이야기는 컴퓨터그래픽(CG) 애니메이션으로, 어린왕자 이야기는 투박한 질감의 종이 인형을 활용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됐다. 종이 인형은 생텍쥐페리가 직접 그린 원작 삽화를 거의 그대로 따왔다. 때문에 미국 할리우드 감성과 유럽의 예술적 감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21세기 버전의 ‘어린왕자’를 위해 제프 브리지스, 베니치오 델 토로, 제임스 프랭코, 레이철 매캐덤스, 마리옹 코티야르 등 유명 배우들이 성우진으로 출동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아이들에게도 생애 처음 만나는 ‘어린왕자’로 제격인 작품이다. 24일 개봉한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도 어른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어린이들에게는 동심을 심어줄 수 있는 작품이다. 1950년부터 2000년까지 50년간 연재되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찰스 M 슐츠의 만화가 원작이다. 원작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장편 시리즈인 ‘빨간 머리 소녀’의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수줍음 많은 소년 찰리 브라운과 애완견 스누피의 우정을 다룬다. 요새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특유의 시끌벅적함 대신 원작의 감성과 분위기를 살려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넘쳐난다. 또 삐뚤배뚤하게 그려진 원작 특유의 캐릭터들이 고스란히 재현돼 정감을 준다. 선생님을 비롯한 어른들의 말소리를 모두 ‘노이즈’로 처리하는 등 철저하게 아이들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점이 흥미롭다. ‘스누피…’와 같은 날 개봉한 ‘몬스터 호텔 2’를 보면 스티브 마틴 주연의 가슴 뭉클한 코미디 ‘신부의 아버지’(1991)가 떠오른다. 1편이 몬스터 호텔의 주인이자 뱀파이어인 드락 백작이 애지중지 키운 딸 마비스가 인간 청년 조니와 사랑에 빠지며 일어나는 소동을 그렸다면, 2편은 이들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어른들은 아담 샌들러가 목소리 연기를 한 드락 백작에게서 스티브 마틴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저마다 개성을 뽐내는 몬스터 캐릭터들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모자람이 없다. 올 여름 이후 북미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중 유일하게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새해 들어서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들이 대거 상륙한다. 7일 ‘굿 다이노’가 가장 먼저 출발한다. 디즈니와 픽사가 1995년 ‘토이 스토리’로 처음 공동작업한 이후 20주년을 맞아 내놓은 작품이다. 꼬마 공룡과 인간 소년의 우정을 그렸다. 6500만년 전 운석이 지구를 빗겨가 공룡이 여전히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는 설정이 재미있다. 공룡들이 사람처럼 말을 하고, 농사도 짓고 가축도 치며 살아간다. 반대로 인류는 야생 동물이다. 한국계 피터 손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인 김재형 애니메이터가 스태프로 참여해 한국적인 정서가 곳곳에 녹아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촌지 받은 교사, 부정한 청탁 없었다면 무죄

    서울 강남의 유명 사립초등학교 교사가 “아이를 잘 봐 달라”는 뜻의 촌지 수백만원을 받았지만 법원은 무죄로 판단했다. “사회상규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지만 고액 촌지 자체가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 현용선)는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서울 계성초교 교사 신모(48)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이 학교 4학년 담임교사를 맡은 신씨는 학기 초 학부모 A씨로부터 30만원 상당의 공진단(한약의 일종)과 현금 100만원을 받았다. A씨는 이후 스승의 날과 추석을 앞두고 아이의 등굣길에 수십만원어치 상품권을 들려 보냈다. 신씨는 A씨 등 학부모 2명에게 금품 46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학부모들은 촌지와 함께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망신을 주지 말고 칭찬해 달라”, “학교생활기록부에 좋게 기재해 달라”고 부탁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촌지 수수를 적발한 뒤 검찰에 고발했다. 재판부는 “배임수재는 부정한 청탁이 없는 한 성립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배임수재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면서 부정한 청탁을 받고 부정한 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자녀에게 신경 써 달라는 청탁을 ‘부정’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재판부는 “학부모들은 통상적인 부모로서 선생님에게 부탁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 부당하게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 신씨와 같은 학교 교사 김모(45)씨도 금품 4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지만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학부모가 현금 전달에 대한 진술을 번복해 신빙성이 없다”고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공무원 신분으로 뇌물죄의 적용을 받는 국공립학교 교원과 달리 사립학교 교원이 촌지를 받는 등 비위 행위를 한 경우 배임수재죄가 적용된다”면서 “배임수재죄는 ‘부정한 청탁’이 요건이기 때문에 위 재판들은 무죄 선고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은 재학생에게 돈을 받고 시험문제를 미리 알려준 목동의 한 사립여고 교사들에게 배임수죄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시험을 관리해야 하는 교사의 기본 임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계성초교에 이들의 파면을 요구했지만 사립재단은 각각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시교육청은 징계 수위가 너무 가볍다고 보고 재단 측에 재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시교육청은 교사가 10만원 이상의 촌지를 받으면 파면, 해임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지난해 도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안전 대한민국 서울신문고] 도시 미관 해치는 불법 현수막 말끔히 제거

    [안전 대한민국 서울신문고] 도시 미관 해치는 불법 현수막 말끔히 제거

    불법 현수막은 도시 경관을 해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도로에 마구잡이로 내걸린 광고물들은 안전을 위협한다. 조심하면 그만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자동차나 오토바이 등 운전자들이 시선을 돌리기 마련이다. 알고 보면 그런 것을 겨냥해 설치하는 셈이다. 특정인이 이익을 노린 만큼 위치도 절묘하다. 얼른 눈길을 사로잡기 쉬운 곳이다. 23일 국민안전처 신고관리단에 따르면 이런 내용의 민원이 전국에서 쏟아지고 있다. 가히 ‘불법 광고물 천국’으로 불릴 만하다. 숨바꼭질처럼 ‘뗐다 붙였다’를 되풀이하기 때문에 단속하기도 쉽지 않아 신고 정신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제주시 아라1동 1607의1 도로엔 ‘전국구’ 프랜차이즈 공부방을 광고하는 불법 현수막이 큼지막하게 걸려 철거해 달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제2 담임선생님 책임지도’와 ‘재택근무, 소득 보장’을 앞세워 회원과 교사를 모집한다는 글을 적어 놓았다. 안전처를 통해 도청에서 연락을 받은 아라동 주민센터는 이튿날 해당 업체에 철거와 더불어 과태료도 물린다고 통보해 처리했다. 비슷한 시기, 제주시 삼도1동 주민센터 근처 대로변 나무엔 수입산 매트리스 광고물이 나붙어 철거에 나섰다. 역시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와 경북 상주시 화서면 상곡리 화령재, 충남 부여군 경찰서 앞 등에서도 나란히 늘어선 현수막 제거 작업을 벌여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남과여Why] 첫사랑의 추억-취하면 생각나는 그녀·문득 생각나는 그

    [남과여Why] 첫사랑의 추억-취하면 생각나는 그녀·문득 생각나는 그

      복고 열풍에 힘을 더하고 있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고등학생의 풋풋한 연애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며 ‘첫사랑’의 얼굴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신 분들이 꽤 많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많은 성인남녀가 ‘응답하라 1988’ 주인공들의 극 중 나이에 첫사랑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어 흥미롭습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올해 전국 20·30대 미혼 남성 207명, 여성 230명을 대상으로 ‘첫사랑’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은 평균 17.7세, 여성은 17.2세에 첫사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첫사랑 상대는 남녀모두 “17세때 동급생” 그렇다면 첫사랑의 상대는 누구였을까요? 조사결과 응답자의 71.6%가 ‘학창시절 동급생’을 첫사랑 상대로 꼽았습니다. 이어진 답변으로는 ‘이웃·소꿉친구’, ‘선생님·선배 등 동경의 대상’이 있었습니다. 대학원생 최승아(27)씨는 “고등학생 때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하고 같이 하교했던 친구가 아직까지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면서 “힘든 시간을 같이 보내기도 했고 ‘대학 입학’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공유해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아련하다”고 말했습니다. 최씨가 첫사랑 상대를 ‘아련하다’고 표현했던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사랑 상대에 대한 이미지를 아직까지 강하게 가지고 있을 겁니다. 조사 결과 무려 43%의 성인남녀가 첫사랑은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소중한 추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진 답변으로는 ‘사랑에 눈을 뜨게 해준 행복하고 아름다운 추억’(29.1%), ‘생각하면 마음이 저려오는 가슴 아픈 추억’(19.2%) 등이 있었습니다. 회사원 김동일(35)씨는 “직장인이 되고 난 뒤로는 이성을 만날 때도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려하게 된다”면서 “첫사랑 상대를 떠올리면 아무 조건 없이 좋아했던 기억이 떠올라 ‘나도 한때는 순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소중한 기억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습니다.  소셜소개팅 업체 이음은 2012년 ‘내가 정의하는 첫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20·30대 남녀에게 던졌는데요. 41%의 성인남녀가 ‘순수함’이라는 답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뒤를 이은 답변으로는 ‘설렘’(30%)-‘미숙함’(19%)-‘열정’(7%)-‘아픔’(4%)등이 있었고요. 같은 조사에서 ‘첫사랑과의 연애 진도는 어디까지였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이 ‘손잡기’라고 답하기도 했는데요. 이음 측 관계자는 “손만 닿아도 떨리는 것이 첫사랑의 순수한 연애 방식이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습니다. ●연애진도 어디까지? 절반이 “손만 잡았다” ‘첫사랑’을 겪은 시기와, 그 상대에 대한 이미지는 남성과 여성에게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첫사랑이 생각나는 순간’에서는 성별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결혼정보회사 노블레스 수현이 2013년 미혼남성 414명, 여성 420명을 대상으로 ‘첫사랑이 생각나는 순간’에 대해 물은 결과, 남성은 ‘술 마시고 취했을 때’(36.7%), 여성은 ‘추억이 있는 장소나 음악·물건을 접했을 때’(50.5%)를 1위로 꼽았습니다. 반면 ‘술 마시고 취했을 때’ 첫사랑이 생각난다는 여성은 13%에 불과했습니다.  회사원 황성흔(32)씨는 “술을 잔뜩 마시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내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큰 꿈에 부풀어있던 과거 생각이 날 때가 많다”면서 “과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그 당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이성친구가 떠오르곤 한다”고 털어놨습니다. 반면 회사원 김설아(29)씨는 “술에 취했을 때는 과거의 기억보다는 현재 힘든 일들이 많이 떠오른다”면서 “연인 사이는 아니었지만 첫사랑이었던 상대와 걸었던 거리를 걷다보면 그 친구의 얼굴이나 목소리가 생생하게 생각난다”고 얘기했습니다. 영국의 정치가이자 작가인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첫사랑이 신비로운 것은 그것이 끝나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첫사랑과 과거’를 추억하며 행복해하는 이유는 ‘신비로운 그 기억’에서 본인의 ‘순수함’을 발견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교장 선생님들이 만든 ‘사랑의 빵’ 조손가정에 배달

    교장 선생님들이 만든 ‘사랑의 빵’ 조손가정에 배달

    어린이적십자(RCY) 명예단장인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들이 22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 대한적십자 서울지사 빵굼터에서 사랑의 빵을 만들고 있다. 교장 선생님이 만든 빵은 성동구 내 65세 이상인 조부모와 손자녀로 구성된 조손가정 어린이에게 전달됐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수원 스카이에듀 단과 학원, 개원 기념 ‘수강료 100% 환급’ 이벤트 진행

    수원 스카이에듀 단과 학원, 개원 기념 ‘수강료 100% 환급’ 이벤트 진행

    -스카이에듀 수원단과학원, 접근성 높은 분당선 수원시청역 5분거리 위치 입시전문교육 ‘스카이에듀’가 수원 스카이에듀 단과 학원 개원을 기념하며 ‘수강료 100%’ 환급 이벤트를 실시한다. 내년 1월 4일(월)에 개강하는 수원스카이에듀는 단과학원 개원을 기념하며 고등학교 수강생을 대상으로 ‘1월 수강료 100% 환급’ 이벤트를 진행한다. 수험생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이번 수강료 환급 이벤트를 기획했다는 게 수원스카이에듀단과 학원 측 설명이다. 이번 이벤트는 수원스카이에듀의 1월 단과 수업 등록 후, 지각이나 조퇴 없이 100%의 출석률을 달성하면 수강료 전액을 환급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강료 100% 환급 이벤트는 수원스카이에듀단과의 1월 수업을 등록하는 수강생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수원스카이에듀단과 학원에서는 서울 대치동 교육특구를 장악한 스카이에듀 1타 국어 이근갑 선생님, 수학 차영진 선생님, 영어 조은정 선생님이 직접 강의를 하며, 스카이에듀 인강 선생님뿐만 아니라 검증된 유명학원의 오프라인 선생님의 사,과탐 단과 수업도 제공한다. 또 매년 200명이 넘는 학생들을 명문대에 합격한 전략을 가진 기존의 클라비스 수학교실을 ‘수학집중반’으로 변경해 운영하며, 정기적인 입시설명회와 1대1 입시상담도 진행해 수험생들에게 시기에 알맞은 영역별 학습법과 입시 전략도 제공할 방침이다. 수원스카이에듀단과 학원의 ‘수강료 100% 환급’ 이벤트와 1월 단과 커리큘럼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수원 스카이에듀 단과 페이지 또는 수원스카이에듀 전화문의(031-235-3000)로 확인할 수 있다. 스카이에듀 이상제 부대표는 “접근성이 매우 좋은 분당선 수원시청역 5분 거리에 수원스카이에듀단과 학원을 개원했다”며 “스카이에듀의 수원단과학원 개원을 기념해 수강료 100% 환급 이벤트를 진행하니, 많은 수험생들이 이벤트에 참여해 공부도 하고 수강료도 환급 받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스카이에듀는 메가스터디, 이투스, 대성마이맥 등 쟁쟁한 입시교육 업계에서 양질의 교육 콘텐츠와 시스템 인프라의 안정적 구축으로 전국 중,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수준 높은 사이트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또 최근 ‘2015 올해의 브랜드 대상’ 올해의 온라인 교육 입시부문에서 4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고등입시 교육 기업의 역사를 새롭게 써가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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