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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주변 위험한 곳 ‘고사리손’으로 찍어냈다

    학교주변 위험한 곳 ‘고사리손’으로 찍어냈다

    서울 송파구 초등학생들이 고사리손으로 학교 주변 위험한 곳을 직접 찾아내 만든 ‘아동안전지도’가 다음달 배포된다. ‘아동안전지도’는 어린이들이 직접 학교 근처 위험한 곳과 안전한 곳을 찾아 현장조사를 한 뒤 사진을 찍고 스티커로 지도에 표시해 만든 ‘경고 지도’다. 송파구청이 지난 4월 아이디어를 낸 뒤 어린이, 학부모들과 함께 공동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참가 학교는 잠실, 잠현, 마천, 중대, 풍납, 방이 초등학교 등 7개교 학생 188명이다. 구청 여성보육과와 송파청소년성문화센터, 송파경찰서도 동참했다. 앞서 지난 14일 송파초등학교 5학년 학생 23명은 매일 오가는 학교 주변의 위험한 곳과 안전한 곳을 직접 찾아 나섰다. 거리와 골목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피고 외지고 위험한 지점을 지도에 표시했다. 노지아(13)양은 “그동안 잘 몰랐던 위험한 곳들을 구체적으로 알게 됐고, 직접 지도를 만들어 보니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어 좋다”며 “위험한 곳을 지날 때는 더 조심하고,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방법도 선생님과 구청 공무원들이 알려주셨다”고 지도 제작 소감을 전했다. 송파구는 해당학교와 손잡고 완성된 지도를 관내 학교에 전시한 뒤 디지털지도로 제작해 보급하고 가정통신문으로 각 가정에도 알려 학부모들이 어린이 안전에 관심을 더 기울이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지도 제작 현장에서 위험한 곳으로 지목된 곳은 송파구가 환경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위험은 무관심이 만들어낸다”며 “어린이들이 밝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마을 어른들이 힘을 모아 숨은 위험요소를 없애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희생자 유족 지켜봐도 美 총기규제법 또 부결

    20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워싱턴 상원 방청석. 월요일 저녁임에도 “총기 사고는 이제 충분하다”는 문구가 씌여진 오렌지색 티셔츠를 입은 방청객이 빽빽하게 들어앉았다. 이들은 과거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사고로 숨진 희생자의 가족이었다. 이들 중에는 2007년 발생한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사건 생존자와 2012년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사고로 숨진 교장선생님의 딸도 포함됐다.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표결이 진행됐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지난 1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발생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사고로 49명이 숨지는 등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더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 제출된 각종 총기규제 법안 4건이 모두 상원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A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표결은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회를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공화당의 찰스 그래슬리 의원 발의안을 찬성 53, 반대 47로 부결시키면서 시작됐다. 상원에서 가결되려면 60표 이상이 필요하다. 20분 뒤 역시 비슷한 내용을 담은 민주당의 크리스 의원 법안도 찬성 44, 반대 56으로 부결됐다. 머피 의원은 올랜도 총기사건이 발생하자 총기규제 강화 법안 마련을 촉구하며 15시간 동안 무제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거의 20분 간격으로 민주당의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이 발의한 테러의심자의 총기구매 방지법안 등 관련 법안 4건이 1시간 만에 모두 부결됐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무고한 미국인의 목숨을 전미총기협회(NRA)보다 우선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대표적인 총기소지권리 옹호단체인 NRA를 옹호하는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실질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외국에 있는 극단주의자의 총기소지를 해외에서 막아야 한다”고 응수했다. 미국 언론은 올랜도 테러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이 연방수사국(FBI)의 감시대상자였지만 범행수단인 총기를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총기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결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입장 차로 법안 통과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이번만이 아니라 2011년 1월 개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 의원 총격 사건 후 5년여간 100건이 넘는 총기규제 법안이 발의됐지만, 번번이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CBS 방송은 “지난 5년간 나온 총기규제 관련 법안 중 단 한 건도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며 “심지어 상·하원 표결에 부쳐진 법안도 드물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선 후보이자 총기 소유 옹호론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총기규제 강화에 목소리를 내면서 관련 법안 통과가 이뤄질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왔다. 여기에 공화당 내에서도 ‘잠재적 테러범’의 총기 구매는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지만 결국 총기규제라는 큰 산에 도달하지 못했다. 공화당 의원들이 NRA의 눈치를 봤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아담 윙클러 UCLA대학 교수는 “많은 공화당 의원이 NRA에 맞설 때 생길 어려움을 걱정한다”고 분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닥터스’ 이성경, 선생님 김래원에 돌직구 고백 “남자-여자로 좋아해”

    ‘닥터스’ 이성경, 선생님 김래원에 돌직구 고백 “남자-여자로 좋아해”

    ‘닥터스’ 이성경이 김래원에게 마음을 고백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 2회에서 진서우(이성경 분)는 공부를 도와달라는 유혜정(박신혜)의 부탁을 받아들인다. 서우는 학교 선생님인 홍지홍(김래원)을 찾아 “혜정이 내가 공부 가르쳐주겠다. 물론 가르쳐봤자 안 되는 거 알지만 선생님을 위해서 가르치겠다”라며 “좋아해요. 남자 여자로. 지금 사귀자고 하는 말 아니다. 2년만 기다려달라. 의대 갈 거고 노총각 안 만든다”고 고백했다. 이에 지홍은 “진서우 너 너무 나간다”라며 당황했다. 서우는 “고백 안 한 사랑보다 고백한 사랑이 낫다고 선생님이 말했다”고 당돌하게 말했다. 지홍은 “고백하면서 초콜릿도 없냐”고 너스레를 떨며 상황을 넘겼다. 사진=SBS ‘닥터스’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닥터스 박신혜, 촬영장서 눈부신 청순 미모 “과연 엉덩이를 맞았을까요?”

    닥터스 박신혜, 촬영장서 눈부신 청순 미모 “과연 엉덩이를 맞았을까요?”

    배우 박신혜가 ‘닥터스’ 촬영 현장을 공개됐다. 21일 박신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은 혜정이 자전거 타는 날. 과연 홍지홍 선생님께 엉덩이를 맞았을까요? 오늘 밤 10시 ! ‘닥터스’에서 확인하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박신혜는 교복을 입고 촬영현장을 배경으로 셀카를 남기고 있다. 박신혜의 청순 미모가 감탄을 자아낸다. 한편 ‘닥터스’는 무기력한 반항아에서 사랑이 충만한 의사로 성장하는 유혜정(박신혜)과 아픔 속에서도 정의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홍지홍(김래원)이 사제지간에서 의사 선후배로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전파를 탄다. 사진=박신혜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태국, 수능에 한국어 채택

    태국, 수능에 한국어 채택

    태국의 대학입학 시험에 한국어가 시험과목으로 채택됐다. 태국 대입에 한국어가 포함된 것은 아세안(ASEAN) 국가 중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교육부가 지난 6년간 한국어교원 파견사업과 태국인 한국어교원 양성사업을 꾸준히 실천해온 결과이다. 태국의 국내일간지인 마티촌 (국민의 의견)은 20일 대학총장협의회(CUPT)와 태국교육평가원(NIETS)이 한국어를 태국 대학입시 PAT (Professional & Aptitudes Test)의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포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2017년 태국 대입에서부터 한국어 시험이 치뤄지고 2018학년도 입학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태국에서 한국어를 배워온 학생들은 자신이 배운 것을 활용할 기회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태국의 대입 과목에 한국어가 채택된 것은 태국이 중등학교에서 제2외국어 과목으로 한국어를 공식적으로 채택한 지 9년만의 일이자 파견한국어 교원사업이 시작된 지 6년만의 경사다. 특히 태국에서 중국어가 15년 넘게 가르쳐지고 난 후에야 대학 입시에 중국어가 포함되었던 것에 비교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다. 나아가 아세안(ASEAN) 국가 중에서 최초로 대입에 한국어가 포함된 경우이기도 하다. 그동안 태국 교육부는 한국어 학습자 수가 더 많아야 대입 과목으로 채택할 수있다는 입장이었다. 이로 인해 고2, 고3 학생들은 한국어 학습을 포기하는 등 태국에서의 한국어 학습자 수 증가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태국 대학입시에서 한국어가 대입과목으로 채택되지 않은 원인을 두가지로 분석하고 대책을 세웠다. 그동안 중등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고 하나 변변한 교과서도, 체계적인 교육과정도 없었다는 점과 기초교육위원회와 고등교육위원회로 분리된 행정체계에서 고등교육산하 태국대학 한국어과 교수님들이 기초교육위원회 산하 중등 한국어 교육에 관심을 쏟기 힘들었다는 점을 그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태국의 한국교육원은 지난해 8월부터 태국 중등학교 한국어교육과정 개발을 시작하여, 올해 5월 잠정안을 완성하였다. 이는 앞으로 한국어시험 출제의 기준이 된다. 또 태국대학의 한국어과 교수들이 고등학교 한국어 교육에 관심을 쏟고 교육과정 개발을 주도할 수 있게하고 세미나를 통해 한국어의 대입과목 채택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왔다. 태국 현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어려운 여건하에서 학생들의 맑은 눈만 바라보며 버텨 온 우리 파견 한국어 선생님들의 눈물과 땀,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길을 개척중인 1기, 2기 태국인 한국어 선생님들의 열정, 그리고 이들 사업을 묵묵히 지켜온 온 한국 교육부, 한국외국어대 한국학센터의 꿋꿋함 등이 역사를 만든 것같다”고 평가했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닥터스’ 박신혜, 김래원 만나 인생의 전환점 “눈빛부터 달라졌다”

    ‘닥터스’ 박신혜, 김래원 만나 인생의 전환점 “눈빛부터 달라졌다”

    배우 박신혜가 180도 달라졌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닥터스’(하명희 극본, 오충환 연출)에서 박신혜는 눈빛부터 달라진 거친 반항아의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극중 혜정(박신혜)은 응급실에 온 폭력배들을 화려하게 제압하는 의사가 된 현재 모습으로 등장해 액션 연기를 펼치며 등장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조폭에게도 굴하지 않는 강단과 싸움실력을 지닌 혜정의 과거는 문제아. 박신혜는 의사가 된 현재에서 거친 반항아였던 과거의 모습까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이제까지와는 다른 강렬한 변신을 선보였다. 친아버지에게 버림 받고 할머니 말순(김영애 분)과 함께 살게 된 고교시절의 혜정은 전학이 일상이고 나이트클럽에서 패싸움에 휘말리기도 했다. 아버지에게 맞고도 눈물조차 흘리지 않고 ‘차라리 죽여라’라며 노려보는 독한 혜정으로 분한 박신혜는 얼음장 같이 서늘한 눈빛을 뿜어냈다. 이날 자신을 버린 세상에 삐딱하기만 했던 불량소녀 혜정은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될 두 사람과 운명적으로 만났다. 친아버지도 버린 자신을 유일하게 귀하게 여겨주는 할머니 말순(김영애), 그리고 첫만남은 삐걱댔지만 혜정의 인생에 전환점이 될 담임선생님 홍지홍(김래원)이다. 박신혜는 ‘케미여신’이라는 수식어에 맞게 김래원과는 향후 시작될 운명적 사랑을 예감케 하는 두근거림을, 할머니로 분한 대선배 김영애와는 서로 잠든 사이에만 진심을 털어놓는 가슴 찡한 애틋함을 그려냈다 소속사 솔트 엔터테인먼트는 “과거 문제아였던 유혜정은 만남을 통해 변화하고 자신의 의지로 다른 삶을 선택하는 인물이다. 단선적인 모습이 아닌 극의 흐름에 따라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그려낼 수 있다는 점에서 어렵지만 멋진 도전이 될 것 같다. 맞고 쓰러지며 무술연습에 임해 대역 없는 액션을 자처할 만큼 한 장면 한 장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박신혜의 도전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닥터스’는 무기력한 반항아에서 사랑이 충만한 의사로 성장하는 유혜정(박신혜)과 아픔 속에서도 정의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홍지홍(김래원)이 사제지간에서 의사 선후배로 다시 만나 평생에 단 한 번뿐인 사랑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그린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하윤수 신임 교총 회장 “진보교육감 포퓰리즘 좌시 안 해”

    하윤수 신임 교총 회장 “진보교육감 포퓰리즘 좌시 안 해”

    교육 현장 보혁 갈등 심화될 듯 18만여명의 현직 교사와 대학교수를 회원으로 둔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의 신임 회장으로 당선된 하윤수(53) 부산교대 총장이 “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포퓰리즘적 정책이 교육 현장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17개 시·도교육감 선거에 교총 후보를 내겠다”고 20일 밝혔다. 누리과정 예산 지원 문제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전임자 학교 복귀 등을 두고 진보 교육감과 교육부가 반목하는 가운데 교총마저 진보 교육감 압박에 나설 것을 선언하면서 교육 현장의 보혁 갈등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 신임 회장은 서울 서초구 교총 단재홀에서 당선 직후 회견을 열어 “학생들이 선생님의 정당한 지도에도 욕설과 폭언을 하는 등 학교 현장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라며 “학교교육을 파탄으로 몰고 온 데 대해 교총이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파탄의 배경으로 무상급식과 같은 ‘시·도교육감의 포퓰리즘적 정책’과 ‘편향된 이념을 바탕으로 한 정책’을 지목했다. 하 회장은 “교권이 무너지고 현장을 황폐화한 책임을 차기 대선과 교육감 선거에서 분명히 묻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포퓰리즘적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낙선운동까지도 각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교총이 선거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학생의 교사에 대한 폭언·폭행 등 교권 침해와 관련해서는 “너그러운 용서와 솜방망이 처벌로 가볍게 넘어가는 기조가 이어지는 동안 교권 침해가 만연해 학교 현장이 황폐화했다”며 강력한 처벌을 주문했다. 교사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교권을 침해하면 교사의 의사와 관계없이 가중처벌을 하는 방안도 입법화할 예정이다. 현재 법외노조 상태인 전교조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현재 법외노조이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교원단체로서 함께 협치를 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찾겠다”고 밝혔다. 교총과 전교조는 교육부의 교사 성과상여금(성과급) 차등 지급 폐지에 대해 현재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어 이 지점에서 협치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 회장은 “어떤 일이 있어도 (성과급 차등 지급을) 폐지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교사의 개인 성과급 차등 지급률을 기존의 최소 50%에서 올해 70%로 확대하는 내용의 지급지침을 지난달 내려보냈다. 경남 남해 출신인 하 회장은 남해제일고, 경성대 법학과, 동아대 대학원 법학과를 나와 부산교대 사회교육과 교수, 기획처장 등을 거쳐 2013년부터 총장으로 재직해 왔다. 2004~2007년에는 교총 부회장을 역임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월드피플+] 다운증후군 친구에게 ‘1등’ 선물한 아이들

    [월드피플+] 다운증후군 친구에게 ‘1등’ 선물한 아이들

    오는 9월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마지막 운동회를 연 초등학생들이 다운증후군을 앓는 같은 반 친구를 위해 깜짝 ‘1등 선물’을 건넸다. 영국 미러 등 현지 언론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링컨셔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은 반 전체 학생과 부모님, 선생님이 참여한 체육활동에서 마지막 달리기 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11살 된 아이들은 부모 및 선생님의 도움을 일절 받지 않은 채 직접 계획을 세웠는데, 그것은 바로 같은 반 학우이자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로리 케틀스를 위한 깜짝 선물이었다. 다 함께 달리기 시합 출발선에 선 뒤 출발 신호가 울리자, 친구들은 케틀스가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전력으로 뛰지 않은 채 기다렸다. 이후 케틀스가 결승선을 통과하자 그제서야 모두 함께 어깨동무를 한 채 그 뒤를 쫓아 달려갔다. 1등이 된 케틀스를 제외한 모든 친구들은 ‘꼴지’로 결승선을 통과한 후 먼저 케틀스에게 몰려들었다. 1등을 차지한 케틀스를 축하하는 한편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깜찍한 1등 이벤트를 기획한 학생 중 한 명의 부모는 “아들과 아들의 친구들이 매우 자랑스러웠다. 눈앞에서 보고도 믿기 힘든 감동스러운 장면이었다”면서 “아들과 친구들은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은 채 본인들이 직접 이 활동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이번 체육활동은 중학교 진학 전 로리에게 1등을 선물하고 싶다는 아이들의 소망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모두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2등으로 들어오는 순간을 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 관계자는 “경기를 본 어른들은 모두 눈가가 촉촉해졌지만 정작 아이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놀라운 행동을 했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면서 “아이들 모두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국문화원과 함께 IELTS 시험대비... 출석 꼬박꼬박하면 반값에

    영국문화원과 함께 IELTS 시험대비... 출석 꼬박꼬박하면 반값에

    EBSlang(EBS랑)이 영국문화원과 함께 이달 말까지 강의 ‘Road to IELTS(로드 투 아이엘츠)’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다가오는 IELTS 시험에서 수험생들의 목표 점수 획득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달 30일까지 영국문화원 블로그 내 이벤트 게시물에 댓글로 목표 점수 등을 작성한 선착순 100명에게 49,500원 상당의 ‘Road to IETLS’ 강의를 30,000원에 수강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6월 25일과 7월 9일 IELTS 시험을 등록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목표 점수를 달성한 참가자에게는 ‘베스킨라빈스 파인트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EBSlang 관계자는 “여름 시즌을 맞아 영국문화원과 함께 IELTS를 공부하는 수험생들의 동기 부여를 위한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기회에 목표 학교, 목표 점수를 다시 한번 되새긴 후 곧 치러질 IELTS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Road to IELTS’는 EBSlang과 영국문화원이 함께 제작한 IELTS(아이엘츠) 대비 강의로, 기출 문제로 구성된 리뷰 테스트, 실전 문제 풀이, 원어민 선생님의 첨삭 등 입문자를 위한 15주 특별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다. 영국문화원에서 인정한 13년 경력의 베테랑 강사가 진행하며, 일정한 출석 기준을 달성하면 수강료 50% 환급이 가능하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카드뉴스] 흉기 위협, 뺨 때리기…한 아버지의 어이없는 아동학대

    [카드뉴스] 흉기 위협, 뺨 때리기…한 아버지의 어이없는 아동학대

    늦잠을 잤다는 이유로,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딸을 교장선생님 앞에 무릎 꿇리고 뺨을 때린 한 아버지가 있습니다. 딸에게 훈육을 가장한 ‘학대’를 일삼은 이 이버지에게 얼마 전 납득하기 어려운 형량이 선고됐는데요. 학대받은 딸이 상처를 회복하는 시간에 비해 아버지에게 주어진 반성의 시간은 너무나 짧아 보입니다.
  • [주말 심심파적] 수학선생님은 갸우뚱거릴 ‘쉬운 방정식’

    [주말 심심파적] 수학선생님은 갸우뚱거릴 ‘쉬운 방정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희한한 방정식 하나가 세계의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언뜻 보면 간단하기 짝이 없는 방정식인데도 수학 선생들도 잘 못 푼다고 누리꾼들 사이에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가 포스팅된 페이스북에는 많은 누리꾼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벌써 1200명 이상이 호감을 표했고, 1700명 이상이 댓글을 달았다. 넌센스 퀴즈 같이도 보이는 이 방정식은 숫자 대신 꽃그림으로 이루어진 식이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세 가지의 꽃그림으로 된 세 줄의 등식이 나와 있고, 네번째 줄에는 세 가지 꽃의 연산을 한 답을 요구하고 있다. 제시된 식의 미지수가 셋이고, 등식이 셋이니까, 중학생 수학 수준이면 누구나 풀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이것은 날카로운 관찰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여기서 대부분 실족하는 바람에 정답을 놓치는 것이다. 당신도 한번 도전해보기 바란다. 우선 빨간 꽃, 파란 꽃, 노란 꽃이 어떤 숫자를 가리키는가를 먼저 알아내야 한다. 그 다음, 마지막 줄 문제를 유심히 관찰하기 바란다. 눈썰미 있는 사람이라면 뭔가 다른 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힌트를 더 달라고? 101이 정답은 아니다. 마지막 푸른 꽃의 꽃잎 숫자를 유심히 보시기 바란다. '퀴즈 버전 아재 개그' 같기도 하지만, 재미가 영 없지는 않아 용서해줄 만하다고 할까.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MBN ‘아궁이’ “영화 ‘곡성’, 친족살해임에도 15세 판정” 이유는?

    MBN ‘아궁이’ “영화 ‘곡성’, 친족살해임에도 15세 판정” 이유는?

    MBN ‘아궁이’가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이 19세가 아닌 15세 이상 관람 등급을 받게 된 이유에 대해 살펴본다. 17일(오늘) 방송되는 MBN ‘아궁이-금지된 시간들' 편에서는 대중문화의 형성과 함께 해 온 검열의 역사를 살펴본다. 1990년대 이후부터 대중문화의 기준이 된 영화 심의와 등급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는 것은 물론 실제 검열의 조사대상이 되기도 했던 개그맨 고명수와 영화감독 이장호, 그리고 뮤지션 한대수가 출연해 당시 겪었던 경험에 대해 생생하게 털어놓을 전망이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안진용 문화부 기자는 영화 심의와 등급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던 중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어떻게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게 됐는지 의문”이라고 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나홍진 감독의 작품 <추격자>, <악마를 보았다>, <황해> 등은 모두 인간 극한의 폭력성과 잔인함을 담은 작품으로 19세 이상 관람가다. 그런데 <곡성>은 15세 이상 관람등급을 받아 놀라웠다. 야하거나 잔인한 장면이 다른 나 감독 영화에 비해 많지는 않다. 하지만 <곡성>의 주제 의식을 보면 친족살해 등 유해성이 짙은 부분들이 있다”고 말해 스튜디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방송에서는 심의기준에 따라 삭제된 영화 장면들도 공개돼 현장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김갑수 문화평론가는 “영화 <써니>의 경우에도 편집된 부분이 있다”고 말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써니>는 기성세대의 청소년기를 추억하는 작품인데 영화 내용 중에는 의붓엄마에게 욕설을 하며 대드는 장면, 선생님에게 반항하는 장면, 그리고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장면들이 포함돼 있어 이 부분들이 심의 기준에 따라 모두 잘렸다는 것이다. 또 방송에서는 가수 박진영에 관한 일화도 공개된다. 과거 SBS에서 음악방송을 담당했던 이기진 PD는 ”90년대 당시 박진영은 끊임없이 심의, 규제에 도전했다“면서 ”비닐바지뿐만 아니라 노래 가사도 일부러 선정적으로 썼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1%의 어떤 것’ 하석진, 대본 리딩할 때 이런 모습?

    ‘1%의 어떤 것’ 하석진, 대본 리딩할 때 이런 모습?

    드라마 ‘1%의 어떤 것’ 주인공 하석진의 근황이 눈길을 끈다. 하석진은 16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대본을 읽는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하석진은 강원도 한 리조트 쇼파에 정장 차림으로 앉아 대본 리딩에 빠져있는 모습이다. ‘1%의 어떤것’은 안하무인 재벌과 초등학교 선생님의 유산 상속을 둘러싼 갑과 을의 불공정 계약을 뒤집는 로맨스 드라마로 하석진, 전소민, 민태하, 임도윤, 김선혁, 이해인 등이 출연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포토] DJ 춘자 “레즈비언 클럽서 일해… 여자 좋아한다는 소문은 거짓”

    [포토] DJ 춘자 “레즈비언 클럽서 일해… 여자 좋아한다는 소문은 거짓”

    매력적인 외모와 허스키한 보이스가 조화롭게 어울려지는 가수 겸 DJ 춘자가 bnt와 함께한 패션화보를 공개했다. 이번 화보에서는 여성스러운 모습부터 개성 넘치는 매력까지 춘자 특유의 ‘멋’을 보여줬다. 첫 번째 콘셉트에서는 그의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블랙 드레스를 착용해 고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가 하면 화이트 컬러의 커프스 블라우스와 화려한 프린팅이 들어간 팬츠를 매치해 유니크하면서 세련된 여성미를 뽐냈다.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인 마지막 콘셉트에서는 슬리브리스와 재킷만으로 반항적이면서 매혹적인 무드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춘자란 이름으로 데뷔했을 때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데뷔했을 당시 설운도 선생님의 ‘춘자야’라는 앨범이 발매되었는데 그 곡의 주인공이 나인 것처럼 소문도 많이 났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왕성한 활동 이후 잠잠했던 연예계 활동에 대해 그는 “원래 내가 디제이 출신인데 당시 노래가 너무 좋아서 디제이를 과감히 뿌리치고 가수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충격 그 자체더라. 매니저들에 의해서 움직이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없으니 실망이었다”고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최초 여자 연예인 DJ 1호에 대해 그는 “어깨가 많이 무거웠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했다”며 “무대 위가 멋있고 느낌 있기 때문에 하고 싶어 하는 연예인들이 많은데 행사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있더라. 연예인이라는 컨텐츠 때문에 한두 번 정도 서겠지만 음악을 끌고 갈 수 없어 결국 무대에 서지 못한다. 이곳은 정말 냉정한 곳이다”고 음악의 중요성을 전했다. 지금도 일정 제외하고는 눈만 뜨면 연습실로 바로 내려간다는 그. 밑바닥부터 시작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막연하게 연습실에서 18시간씩 무작정 연습을 했다고. 2015년도에 출연한 MBC 예능 ‘일밤-복면가왕’으로 인해 자신감도 생겼다며 “당시 실시간 검색어 1위였다. ‘사람들이 날 많이 궁금해 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대중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실제 레즈비언 클럽에서 일을 한 적이 있다고 밝힌 그는 “여자를 좋아한다는 소문도 있는데 거짓이다. 남자를 좋아한다(웃음). 하지만 개인적으로 사랑에는 국한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의외의 대답을 전했다. 오히려 가수할 때보다 지금의 내 자신에게 엄격하다는 그. ‘쫓겨 가는 인생보다 찾아가는 인생을 살고 싶다’고 전한 춘자의 당당하고 우먼파워를 보여주는 여자 연예인 DJ 1호로서 멋진 활약을 기대해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전원일기] 꽃보다 할매 충남 당진 ‘백석올미영농조합’

    [新전원일기] 꽃보다 할매 충남 당진 ‘백석올미영농조합’

    1. 프롤로그 청매실이 익어가는 6월, 충남 당진의 ‘백석올미영농조합’(올미)으로 향하던 날의 햇살은 따가울 정도로 강했다. 차에 오르자마자 선글라스를 꺼내 썼다. 미세먼지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도심과 고속도로에서는 선글라스를 끼나 벗으나 눈에 보이는 것에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백석리 어귀에 이르러 비포장 농로 위에서 차가 덜컹거릴 때쯤에는 선글라스를 벗을 수밖에 없었다. 마을 개천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는 초록빛 매실나무의 향연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푸르고 무성한 잎사귀와 동그랗게 여문 열매가 따사로운 햇빛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는 매실밭을 보면서 목적지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았다. 평균 나이가 76세인 할머니 57명이 함께 일하는 백석올미영농조합의 주소는 ‘당진시 순성면 매실로 246’이다. 10만 그루에 달하는 마을 공동 소유의 매실나무에서 나오는 매실을 좀더 가치 있게 팔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영농조합이 이제는 할머니의 일터가 되고, 삶이 되고, 꿈이 되었다. 2. 할머니의 반란은 성공 여름철이면 지천으로 열리는 왕매실은 백석리의 상징과 같은 존재였지만, 영농조합 설립 전까지는 마을 주민들에게 천덕꾸러기로 여겨졌다. 보관이나 유통이 어렵고 제값을 받기도 힘들어 매실을 따서 판다고 한들 인건비도 제대로 건지기 어려웠다. “우리 마을에서 나는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에 ‘매실 한과’를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33명의 조합원이 각자 200만원을 출자해 초기 자본금을 만들고, 농어촌 개발을 위해 지급되는 정부 보조금 3억원을 받아 마을 영농조합이 만들어졌죠. 처음부터 큰돈을 벌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일이 아니었어요. 그저 할머니들이 모여 마을을 위해 뭔가를 해보자는 마음이었지요. 이런 걸 두고 ‘사회적 기업’이라고 하더라고요.” 2011년 영농조합 설립 당시 마을 부녀회장을 맡고 있었던 김금순(66) 대표는 마을 소득 사업이나 사회적 기업이 의미하는 바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도 모른 채 시골 할머니들이 모여 무작정 시작한 일이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2008년 대기업을 퇴직한 남편과 함께 백석리로 귀농했다는 김 대표를 두고 할머니들은 ‘굴러들어온 복덩이’라고 치켜세웠다. 2012년 한과 공장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매실 한과를 생산한 이래 연매출 6억원의 영농조합으로 발돋움하기까지 김 대표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것이 조합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 대표는 귀농 이후 마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위해 부녀회장을 맡으면서 새로운 운명의 길로 들어섰다고 회상한다. 부녀회원들을 중심으로 손주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매실 한과를 만들어 보자며 시작한 영농조합의 생산 품목은 이제 매실 장아찌, 매실 고추장, 매실청, 매실 진액 등으로 확대됐다. 매실 따기와 한과 만들기 등 체험 활동 프로그램도 26개로 늘었다.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개최한 ‘6차 산업 우수 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이후 전국 각지의 농민들이 올미의 사례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체험과 견학을 목적으로 이곳을 다녀간 체험객이 5000명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도 57명으로 늘었고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미의 성장보다 더 근사한 것은 57명의 할머니에게 일자리와 꿈을 선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미영농조합에 출근하며 처음으로 명함을 가져보았다는 할머니들은 주 5일 근무에 월급 126만원을 받는다. 도시 사람들에게는 약소해 보일지 모르지만 할머니들에게는 큰 수입이다. 게다가 4대 보험과 퇴직금이 보장된 ‘정규직’이다. 상품 판매 실적에 따라 보너스를 받기도 한다. 남들은 경로당이나 요양원 갈 나이에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보람과 자부심은 돈보다 더 큰 행복을 안겨준다. 한과를 만들면서도, 공장 청소를 하면서도 할머니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한때 마을의 골칫거리였던 매실이 이제는 한과도 되고, 장아찌도 되고, 진액으로도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매실은 할머니들의 일자리가 되면서 돈을 벌어다 주었고,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통로를 열어 주었다. 3. 그녀들의 목소리 올미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은 50~80대로 다양하다. 70대가 제일 많아 평균 연령이 높지만 함께 일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한다. 이곳에 몸담으면서 달라진 이들의 삶에 대해 연령대별로 직접 들어보았다. 막내 유희숙(51)씨 -어른 행세하는 분 없이 언니들이 항상 든든해요 우리 남편이 백석리 이장이에요. 남편이 감투를 쓰는 바람에 저도 졸지에 이장댁 사모님이 되었죠. 그래서 여러 궂은일을 나서서 맡을 때가 많아요. 올미에서는 언제부터 일했느냐고요? 5년 전에 올미영농조합이 설립될 때 저도 200만원을 내고 조합원으로 가입했어요. 그런데 집에 다른 농사가 바빠서 영농조합에 출퇴근은 못 하다가 직원으로 합류한 지 이제 6개월이 지났어요. 젊은 사람이 부족하다고 도와 달라는데 모른 척할 수가 없었어요. 언니들이 솜씨는 좋은데 기계를 다룬다든지, 운전을 한다든지 젊은 사람들이 하는 일에는 서툴러요. 지금도 한과 만드는 기계를 살피는 중이에요. 기계 틈에 한과 부스러기가 끼어서 날카로운 대바늘로 긁어냈어요. 언니들은 눈이 어두워서 이런 일을 하기가…(웃음). 같이 일하는 어르신들이 시어머님뻘로 연세가 많으셔서 처음에는 대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런데 여기에는 나이 따지면서 어른 행세하는 분이 없어요. 똑같이 일하고 수익도 똑같이 나눠 갖는 시스템이니까요. 언니들에게 가장 고마운 건 제가 아무리 실수하고 뻗대더라도 나무라기는커녕 막내라고 귀여워하고 예뻐해 주신다는 거죠. 제가 이 나이에 어딜 가서 이런 사랑을 받겠어요. 언니들 덕에 저는 항상 든든해요. 대표 김금순(66)씨 - 똑같이 일하고 똑같이 버니 잡음 생길 틈이 없죠 대기업에 다니던 남편이 은퇴하면서 남편 고향인 이곳 당진 백석리로 2008년에 귀농했어요. 서울에서는 은퇴할 나이인데 이곳에서 60대는 젊은이 취급을 받아요. 부녀회장도 맡고, 영농조합 대표까지 되면서 오히려 귀농 후에 더 바빠졌어요. 우리의 목표는 돈이 아니에요. 마을에서 나는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파는 게 첫 번째 목표예요. 찹쌀, 참깨, 검은깨 등 한과에 들어가는 재료는 모두 이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로 쓰는 게 철칙이에요. 원산지라고 해서 싸게 사는 것도 아니고 시중가대로 매입하죠. 다른 업체들은 대부분 수입산을 쓰는데 국산 농산물을, 그것도 비싼 값으로 사서 재료로 쓰니 크게 남는 장사는 아니에요. 저나 할머니들이나 노년에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돈 욕심을 부리고 싶진 않아요. 수익 규모가 커지면서 서로 간에 잡음이 생길 법도 하지만, 개인 욕심을 부릴 수 없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불평이 없어요. 제가 대표라서 일을 더 많이 한다고 해서 돈을 더 많이 받는 게 아니라 저도 다른 할머니들과 똑같이 월급을 받아요. 조합 성공 사례에 대한 강연을 하고 강연비를 받더라도 제 개인 몫으로 챙기는 게 아니라 조합 소득으로 계산하고, 저는 전체 수익을 할머니들과 똑같이 나누는 거죠. 한과 한 봉지도 따로 집에 못 가져가도록 해요. 본인 돈으로 구매하고 영수증을 처리해야 가능합니다. 시골 인심 같지 않다고요? 공평한 급여 체계와 투명한 운영이 갈등 없이 올미를 성장시킨 원동력이기 때문에 이 원칙을 끝까지 지킬 생각입니다. 판매왕 권탁(71)씨 - 여그만 오면 아픈디가 싹 나아…만병통치약이여 여그 일하는 할매들은 70대가 대부분이여. 처음 생길 때부터 시작해서 여그서 일헌 지 5년째여. 재미있고, 신나유. 처음으로 내 이름으로 된 명함도 생기고 말이여. 내가 여그 조합에서 최고 판매왕이유. 한과를 맹그는 것도 중요허지만, 못 팔면 소용이 없잖유. 비결이 뭐냐고? 내가 낳은 자슥들이 7남매유. 우리 아들, 딸들이 100박스, 200박스씩 팔아주는 게 비결이여. 한과를 한 해에 1000박스 넘게 파는 거지유. 갸들이 회사 홈페이지에도 올리고, 이웃들한테도 소개하고…. 한과 주문을 받느라 명절만 되면 전화통에 불이 나유. 재미가 쏠쏠한 게 뭐냐믄 월급 외에 한과 판 보너스는 영업 실적에 따라서 따로 받아유. 그래서 내가 보너스만 300만~400만원씩 받어유. 돈 벌어서 손주들 용돈 챙겨 줄 때가 제일 좋아유. 손주가 초등학교 댕길 때만 해도 할매가 용돈 주면 닁큼 받더니, 중학교 간 후부터는 안 받을라 그러잖유. 할미가 고생해서 번 돈이라서 못 받겠대유. 그래서 친구들이랑 즐겁게 놀면서 번 돈이라고 받아도 된다고 했지유.아픈 데가 없기는 왜 없겄슈. 평생 살림하고, 애 낳아 키우고, 농사짓고 살았는데 온몸이 쑤시고 프지유. 근디 신기하게 여그만 나오면 씻은 듯이 다 나아유. 웃고 떠들면서 일하다본께 피곤헌 줄도 모르고 아픈 것도 까묵어 버려…. 여그가 만병통치약인가벼. 최고령 성정옥(81)씨 - 돈 벌지, 돈 모아서 여행가지 을매나 좋은지 몰러 여그 정년퇴직 나이가 80세거든. 그런데 내 주민등록 나이가 아직 78세라 더 일할 수 있어. 우리 아부지가 내가 다 늙어서 올미에 취직할 줄 미리 알고, 출생 신고를 3년 늦게 해 준 덕이여. 나는 이렇게 등도 굽고, 다 늙어서 쪼글쪼글한 할매를 취직시켜 줘서 여그가 을매나 고마운지 몰러. 이 나이에 일할 수 있다는 게 행복이여. 건강 관리는 어떻게 허냐고? 조합원들이 모여서 일주일에 두 번씩 체조를 햐. 체조 선생님이 오셔서 한 시간씩 제대로 하는 겨. 그것도 다같이 허니께 힘든 줄도 모르고 재미나. 70대에 처음 직장 생활해서 월급이란 걸 받아 봤어. 그 돈으로 영화도 보러 다니고 여행도 가. ‘해랑’이라고 열차로 크루즈여행을 하는 고급 여행 패키지여. 그게 2박 3일 가는데 100만원이나 혀. 여그 올미 할매들이랑 같이 댕겨 왔어. 자식들이 안 보내 주느냐고. 아유, 그런 말을 어떻게 혀. 내가 번 돈으로 친구들이랑 여행 가서 맛난 거 실컷 먹고 구경하고, 그게 을매나 좋은디. 4. 에필로그 매실 한과로 돈을 많이 벌면 ‘올미 실버타운’을 지어 친구들과 여생을 함께 보내고 싶다는 할머니들, 올미에서 일하면서 할머니들은 이전과는 다른 꿈을 꾸게 되었다. 초록빛 매실이 시골 촌부(村婦)의 삶에 희망이라는 초록 불을 밝혀 준 것이다. 매실의 매(梅)를 한자로 풀이하면 ‘人+母 +木’이므로 ‘사람에게 어머니 같은 나무’라고 한다. 어머니가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좋은 것을 아낌없이 주는 마음으로 오늘도 할머니들은 여러 매실 가공품을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다. 글쓴이 소설가 김유담 부산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핀 캐리’로 등단.
  • 양천구 ‘월드 알리미’ 활약

    양천구 ‘월드 알리미’ 활약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월드 알리미’가 떴다. 서울 양천구는 지난달부터 결혼이주여성으로 꾸려진 6개국 출신 9명의 보조 교사를 월드 알리미란 이름으로 지역 초등학교에 파견해 왔다고 14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11월까지 지역 초등학교를 돌며 모두 100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알리미 선생님들은 원칙적으로 해당 초등학교의 요청이 있을 때만 학교를 찾아간다. 이들은 각 나라의 문화적 특성을 전하는 ‘다문화 이해교육 시간’과 전통놀이와 의상, 악기 등을 소개하는 ‘참여형 다문화 수업’으로 나눠 강의를 진행한다. 참여형으로 이뤄지는 수업시간 동안 아이들은 알리미 선생님이 준비해 온 다양한 전통의상을 입어보고 전통악기를 연주하게 된다. 구는 원활한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알리미 선생님들이 기초 교육을 이수하도록 했다. ‘궁금해요 다문화’란 이름이 붙여진 6개월 과정의 교육이다. 중국에서 이주한 지 15년이 된 한 결혼이주여성은 “지난달 초등학교를 찾아 6학년 아이들을 만났는데, 아이들이 수업도 진지하게 듣고 질문도 많아 즐거웠다”고 말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아이들이 다양한 문화를 습득할 기회를 통해 다른 문화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고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결혼이주여성들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 양천구, 결혼이주여성을 ‘월드 알리미’로 초등학교에 파견

    서울 양천구, 결혼이주여성을 ‘월드 알리미’로 초등학교에 파견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월드 알리미’가 떴다. 서울 양천구는 지난달부터 결혼이주여성으로 꾸려진 6개국 출신 9명의 보조 교사를 월드 알리미란 이름으로 지역 초등학교에 파견해 왔다고 14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11월까지 지역 초등학교를 돌며 모두 100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알리미 선생님들은 원칙적으로 해당 초등학교의 요청이 있을 때만 학교를 찾아간다. 이들은 각 나라의 문화적 특성을 전하는 ‘다문화 이해교육 시간’과 전통놀이와 의상, 악기 등을 소개하는 ‘참여형 다문화 수업’으로 나눠 강의를 진행한다. 참여형으로 이뤄지는 수업시간 동안 아이들은 알리미 선생님이 준비해 온 다양한 전통의상을 입어보고 전통악기를 연주하게 된다. 구는 원활한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알리미 선생님들이 기초 교육을 이수하도록 했다. ‘궁금해요 다문화’란 이름이 붙여진 6개월 과정의 교육이다. 중국에서 이주한 지 15년이 된 한 결혼이주여성은 “지난달 초등학교를 찾아 6학년 아이들을 만났는데, 아이들이 수업도 진지하게 듣고 질문도 많아 즐거웠다”고 말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아이들이 다양한 문화를 습득할 기회를 통해 다른 문화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고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결혼이주여성들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멘토형 미국 조기유학, 중앙일보 영자신문이 운영하는 ‘J유학’

    멘토형 미국 조기유학, 중앙일보 영자신문이 운영하는 ‘J유학’

    중앙일보 영자신문에서 운영하는 ‘J유학’은 미국, 뉴질랜드, 필리핀에 직영 사무소를 운영하며 조기유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 지사를 통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검증된 지역과 학교에서 조기유학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참가 학생 및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J유학의 조기유학 프로그램은 다양한 유학 형태의 특징을 접목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학교가 있는 서부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미국의 정치 경제 중심지 중 하나인 동부 워싱턴 D.C, 보수적 경향과 굴지의 대기업 본사가 위치한 애틀란타 지역의 약 30개 사립학교가 확보된 가운데 학생 개개인에 적합한 학교를 상담 및 배정하고 있다. 학생들의 국내 성적과 영어 구사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SLEP, ELTiS, TOEFL 등)점수를 바탕으로 학생의 장단점, 예체능 관심분야, 희망 사항 등을 분석해 적합한 학교를 배정한다. 최대 3개교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어 학교 진학까지의 시간이 단축되는 특징을 지닌다. 유학프로그램은 학교 진학을 마친 후에도 관리가 진행된다. 학생이 목표로 하는 대학 진학을 위해 학점관리 및 진학 멘토링이 진행된다. 유학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화적 차이에 의한 어려운 부분이나 고민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예방을 위해 한국 및 미국 내에서 별도의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 또한 현지 지사의 관리자들은 학생들이 다른 고민이나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홈스테이 및 학생과 주기적인 상담을 통해 생활관리를 진행한다. 학교 내 카운셀러 및 과목별 선생님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교우관계 및 학교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 등을 확인하며 학생과의 면담을 실시한다. J유학은 단순히 학교와 홈스테이 생활에 만족하는 조기유학이 아닌 학생 개인에 맞추며 이상적인 학업의 길을 열 수 있도록 돕는 ‘멘토형 가디언’을 추구하고 있다. 한편 J유학은 오는 16일 오후 7시 마포센터에서 미국 조기유학 설명회를 시작으로 21일 오후 7시 필리핀 관리형 유학, 23일 오후 7시 뉴질랜드 조기유학 설명회 진행한다. 이번 설명회를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안내 및 대학교 입시 동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설명회 참석 및 수속을 등록한 학생에게는 수속 비용 면제 혜택을 제공하며 이 외에 유학 수속 등록자를 위한 특전행사도 진행 중이다. 4가지 특전은 ▶중앙일보 영자신문에서 운영하는 영어의 신 전화영어 2개월 무료권 ▶영국 왕실이 후원하고 세계의 청소년들이 서로의 의견을 교류하는 대회인 ESU 우선 참가권 및 참가비 지원▶유학준비에 필요한 학습자료와 출국 전까지 주제별 에세이 작성에 따른 첨삭 지도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현장 행정] 시끌벅적 도서관, 우리동네 사랑방

    [현장 행정] 시끌벅적 도서관, 우리동네 사랑방

    “언제든지 누구나 오셔서 편히 쉬다 가시면 됩니다. 책을 읽어도, 얘기를 나눠도, 속내를 털어놓아도 좋아요.”(김인희 하늘샘 작은도서관 명예관장)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로 천연동에는 작은 도서관이 자리한다. 165㎡의 공간에 5600여권의 장서와 열람실, 회합실 등을 갖췄다. ‘하늘샘 작은도서관’으로 불리는 이곳은 천연동 보건분소 한쪽을 떼어내 2012년 7월 문을 열었다. 도서관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불을 밝힌다. 주말인 토요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문을 연다. 갈 곳 없는 주민들을 위해서다. 낡았지만 깨끗한 시설물 곳곳에선 당장이라도 향기가 뿜어져 나올 듯하다. 울긋불긋 매트 위에 놓인 허름한 좌식 책상들이 전부지만 발을 들인 사람은 누구나 불평 없이 책으로 손을 뻗는다. ‘으악! 늦었다!’,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같은 유아·초등학교 서적부터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기시미 이치로 등이 지은 ‘미움받을 용기’ 같은 성인 책까지 어느새 손길이 바빠진다. 여느 지역 도서관과 다를 바 없는 이 평범한 도서관이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서대문구 최초의 주민주도형 자치도서관인 덕분이다. 지역 독서모임 ‘책뜨레’ 회원 6명은 이달부터 하늘샘 작은도서관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명예관장과 명예 사서를 나눠 맡았다. 모두 자원봉사자다. 혼자 책 읽는 시간을 내기 쉽지 않은 어른들을 위해 ‘학부모 독서클럽’을 만들고 어린이집 원아들을 위한 ‘작은도서관 견학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회합실에선 가족과 친구, 동호회원들이 어울려 왁자지껄하며 생일잔치도 열 수 있다. 지난 10일 도서관을 찾았을 때 방문객을 처음 맞은 것도 캘리그래피(멋글씨)를 쓰던 40~50대 아주머니 예닐곱 명이었다. 이들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대하듯 떠들썩하게 얘기를 나눴다. “까르르” 하며 웃음도 터져 나왔다. 올해 53세인 김 명예관장은 “구청에서 이곳을 운영해 달라고 부탁했을 때 무척 망설였다”고 말했다. 21세 때 천연동으로 시집 온 그는 장성한 아들과 딸을 뒀다. “고향이나 다름없는 이곳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사랑방 같은 도서관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돈의문 뉴타운 맞은편에 자리한 천연동은 과거와 현재가 혼재된 곳이다. 1990년대 말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으나 바로 옆에는 여전히 원조떡볶이집 등으로 유명한 영천시장이 공존한다. 인근 신촌과 달리 대표적인 낙후 지역으로 꼽힌다. 자원봉사자인 30~50대 명예 사서들은 “동네에 활력을 불어넣자”며 김 명예관장과 뜻을 같이했다. 남은경(40) 명예 사서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선생님’ 하고 부르며 달려올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현재 이곳 이용객은 하루 30~40명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서대문구는 주민주도형 작은 도서관을 확대할 계획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이곳이 마을공동체의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면서 “다른 관내 11개 도서관도 주민주도형으로 바꿔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왕따’에 울던 딸이 투신했는데… 담임도 교장도 대답이 없네요

    왕따’에 울던 딸이 투신했는데… 담임도 교장도 대답이 없네요

    아버지 “담임이 인간 말종 등 폭언… 교장은 수차례 면담 요청도 묵살” 교사 상담 뒤 우는 CCTV 확보… 경찰·교육청, 누명·은따 등 조사 ‘왕따’를 당하던 여중생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사경을 헤매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13일 경기 고양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박모(15·가명)양은 지난 10일 오후 6시 40분쯤 고양시 덕양구 아파트 9층의 자기 방에서 투신했다. 다행히 떨어지면서 조경수가 완충 역할을 해 목숨은 건졌지만 온몸이 뒤틀린 상태로 골반 등이 골절돼 본래 상태로 회복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어머니 문모(42)씨는 “딸이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에 전화를 했는데 울면서 ‘내 말은 아무도 안 믿어. 선생님이 꼴도 보기 싫다고 해. 학교 다니기 싫어’라고 했다”면서 “딸을 다독여 외출하려고 방에 들어갔는데 온데간데없어 열린 방충문 아래를 내려다보니 딸이 떨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문씨는 “왜 우리 아이가 ‘학교 가기 싫다’고 한 뒤에 투신을 하게 됐는지,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교장과 담임 등에게 질문하려고 전화 통화와 면담을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성실한 대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상황은 박양의 아버지(42)가 지난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딸이 담임선생에게 꾸지람을 듣고 마음에 상처를 입어 투신자살을 시도했는데 대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고 싶다’고 하소연하면서 시작됐다. 서울신문은 해당 중학교 교장에게 수차례 전화를 하고 메모를 남겼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당시 박양의 아버지는 “담임이 아이를 불러 ‘네 말은 모두 거짓말이고, (너는) 인간 말종에 나쁜 년이다. 꼴 보기 싫으니 나가’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측은 “담임교사는 박양에게 폭언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서도 투신의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문씨는 “우리 딸의 생활기록부를 살펴보면 ‘차분하고 조용한 착한 아이’라고 쓰여 있다”면서 “문병 온 친구들의 말 등을 종합하면 쉬는 시간에 늘 책상에 엎드려 있는 등 혼자였고, 언젠가는 같은 반 아이가 수학 공책을 분실했는데 내 딸이 누명을 썼던 일도 있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문씨는 “내 딸이 ‘왕따’나 ‘은따’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박양은 친구 A가 “B가 C를 험담하는데, 나에게 들었다고 하지 말고 네가 이 사실을 C에게 전달하라”는 부탁을 받고 전달했다가 친구 A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바람에 1주일 동안 당사자들에게 사과할 것을 강요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 투신 당일 수업 시간에 두 차례나 담임교사 등에게 불려 가 2시간 동안 혼이 난 뒤 온몸을 떨고 울며 상담실을 나오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양의 부모는 이 과정에서 담임교사뿐 아니라 학년부장 등 학교 관계자들이 박양에게 폭언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양의 아버지는 “우리 아이가 왜 뛰어내렸는지 자초지종을 학교로부터 들었다면 이처럼 억울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학교 관계자들이 작성한 진술서와 CCTV 녹화 영상을 입수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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