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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ul in]도봉구 ‘동물의 사육제&피터와 늑대’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오는 26∼28일 구민회관에서 그림자 연극 ‘동물의 사육제 & 피터와 늑대’를 공연한다. 구에서 처음 시도되는 그림자 연극은 어린이 등에게 새로운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26일(단체)은 오전 11시·오후 4시, 주말은 오후 1·3시. 입장료는 할인권 지참시 1만 2000원, 사랑티켓 구입시 5000원이다. 공연 정보는 다음카페(cafe.daum.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체육과 2289-1147.
  • “北인권 조사대상 제외”

    국가인권위원회는 11일 북한 지역에서의 인권침해 행위는 인권위의 조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그러나 국군포로·납북피해자·이산가족·새터민 등의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이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이므로 이들의 개별적인 인권 사항은 다루기로 했다. 인권위는 전원위원회 의결을 거쳐 이같은 내용을 담은 ‘북한 인권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인권위 발표에 대해 진보·보수 단체들 간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안경환 인권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정부가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북한 인권의 범주에 북한내 인권이 포함되지만, 국가인권위원회법에 의해 북한 지역에서의 인권침해 행위는 인권위원회의 조사 대상에 포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헌법상 북한 지역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가 대한민국 영토로 규정되어 있지만, 북한이 유엔 회원국으로 등록된 주권 국가인 데다 6·15남북공동선언 등에서도 북한을 독립국으로 인정하고 있어 직접적인 조사구제 활동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북한 인권의 범주를 ▲북한지역내 북한 주민의 인권 ▲재외탈북자·새터민 등 북한 이탈 주민의 인권 ▲이산가족·납북자·국군포로 등의 인권으로 보고 한국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할 의무와 근거를 갖고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인권위의 역할은 국가인권위원회법 제4조 및 제30조의 해석상 ‘대한민국 정부가 실효적 관할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북한 지역에서의 인권 침해행위는 위원회의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없다.’고 제한했다. 인권위는 또 정부에 대해 북한인권 개선 활동은 ▲인권의 보편성을 존중하고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북한인권 상황을 실질적으로 개선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정부와 시민사회의 활동이 상호보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4대 접근 원칙을 제시했다. 아울러 정책방향으로 ▲인도적 지원사업은 정치적 사안과 분리 ▲국제사회와 연대·협력관계 구축 ▲탈북자 인권 개선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이산가족·국군포로·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조건 없이 협의 ▲객관적이고 철저한 정보수집을 제시했다. 최영애 인권위 북한인권특별위원장은 “호주 등 북한과 우호적인 국가의 국가인권기구와 연계해 북한인권 개선사업에 나서는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 전문 시민단체인 새사회연대 이창수 대표는 “정치적 논란 일변도였던 북한 인권 논의의 방향을 적절히 제시했다.”고 호평했다. 천주교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은 ‘당연한 결과’라면서 “북한에 인권 문제가 있다면 국제기구 등 다른 방식을 통해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옳다.”고 동의했다. 반면 보수 시민단체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주의연대 최홍재 조직위원장은 “여지 없는 인권위의 사망 선고라고 생각한다. 북한 인권은 납북자나 국군포로 문제와도 연관돼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과도 직결된다.”고 비난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수원 화성 복원 서둘러야”

    “수원 화성 복원 서둘러야”

    세계문화유산인 경기도 수원의 ‘화성’을 옛 모습대로 복원하는 ‘화성성역화’사업 및 관련 법안 처리가 장기화하면서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정조때 축조 7일 수원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한나라당 남경필(수원 팔달구) 의원과 열린우리당 심재덕(수원 장안구) 의원은 정조대왕 당시 축조된 화성을 국책사업으로 복원하겠다는 선거공약에 따라 2004년말 각각 ‘세계문화유산의 보존 및 정비에 관한 법률(안)’과 ‘화성복원 및 보존에 관한 특별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 법안은 화성 복원을 위한 국비지원의 법적 근거를 담고 있다. 그러나 야당안은 화성을 포함해 석굴암·불국사·해인사 등 세계문화유산 모두를 국가 차원에서 보존·정비하는 내용인데 반해 여당안은 화성 복원만을 주장하고 있다. ●국비지원 절실한 수원시 ‘애간장´ 이같은 여·야간의 입장 차이로 법안은 2년째 표류하고 있어 국비 지원이 절실한 수원시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수원시는 구시가지에 있는 길이 5.74㎞의 화성과 성곽내 40만평을 오는 2020년까지 정조대왕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화성 성역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로·공원 등을 제외한 20만평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1조 4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지원되는 정부예산은 연간 5억∼10억원에 불과하다. 자체예산으로 매년 500억원을 마련해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재산권 행사를 못하는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성곽 주변 지역은 오래전부터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재산권 제약을 받아왔는데 화성성역화 사업으로 더욱 강화된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안·팔달동 지역은 토지 수용대상에서도 제외돼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토지수용 제외지역 층수제한등 완화해주오” 수원시의회 명규환(팔달·남향·신안·인계동) 의원은 “이들 지역에서는 2층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없는 등 강력한 건축규제를 받고 있어 주민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며 “보상이 이뤄질 수 없다면 건축물 제한을 3층으로 완화하거나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도로·녹지공간 등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원시와 시의회는 “화성이 국책사업으로 복원·보전되기 위해서는 국회에 제출된 세계문화유산의 보존 및 정비에 관한 법률안이 빨리 통과돼야 한다.”며 초당적인 협조를 촉구했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예산부족으로 사업이 늦어지면서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를 못하는 등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국가적으로 소중한 화성이 옛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남경필 의원은 최근 심재덕 의원과 자신이 발의한 두 법안이 통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경기도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송건영 경기도 문화관광국장은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남 의원측에서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며 “통합 입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되면 도 자체적으로 관련 조례를 제정해 화성복원사업에 대산 도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수원 화성 복원 서둘러야”

    “수원 화성 복원 서둘러야”

    세계문화유산인 경기도 수원의 ‘화성’을 옛 모습대로 복원하는 ‘화성성역화’사업 및 관련 법안 처리가 장기화하면서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정조때 축조 7일 수원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한나라당 남경필(수원 팔달구) 의원과 열린우리당 심재덕(수원 장안구) 의원은 정조대왕 당시 축조된 화성을 국책사업으로 복원하겠다는 선거공약에 따라 2004년말 각각 ‘세계문화유산의 보존 및 정비에 관한 법률(안)’과 ‘화성복원 및 보존에 관한 특별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 법안은 화성 복원을 위한 국비지원의 법적 근거를 담고 있다. 그러나 야당안은 화성을 포함해 석굴암·불국사·해인사 등 세계문화유산 모두를 국가 차원에서 보존·정비하는 내용인데 반해 여당안은 화성 복원만을 주장하고 있다. ●국비지원 절실한 수원시 ‘애간장´ 이같은 여·야간의 입장 차이로 법안은 2년째 표류하고 있어 국비 지원이 절실한 수원시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수원시는 구시가지에 있는 길이 5.74㎞의 화성과 성곽내 40만평을 오는 2020년까지 정조대왕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화성 성역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로·공원 등을 제외한 20만평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1조 4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지원되는 정부예산은 연간 5억∼10억원에 불과하다. 자체예산으로 매년 500억원을 마련해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재산권 행사를 못하는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성곽 주변 지역은 오래전부터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재산권 제약을 받아왔는데 화성성역화 사업으로 더욱 강화된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안·팔달동 지역은 토지 수용대상에서도 제외돼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토지수용 제외지역 층수제한등 완화해주오” 수원시의회 명규환(팔달·남향·신안·인계동) 의원은 “이들 지역에서는 2층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없는 등 강력한 건축규제를 받고 있어 주민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며 “보상이 이뤄질 수 없다면 건축물 제한을 3층으로 완화하거나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도로·녹지공간 등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원시와 시의회는 “화성이 국책사업으로 복원·보전되기 위해서는 국회에 제출된 세계문화유산의 보존 및 정비에 관한 법률안이 빨리 통과돼야 한다.”며 초당적인 협조를 촉구했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예산부족으로 사업이 늦어지면서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를 못하는 등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국가적으로 소중한 화성이 옛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남경필 의원은 최근 심재덕 의원과 자신이 발의한 두 법안이 통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경기도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송건영 경기도 문화관광국장은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남 의원측에서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며 “통합 입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되면 도 자체적으로 관련 조례를 제정해 화성복원사업에 대산 도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108년만의 항만노무 개혁] 부산 항만인력 상시공급체제 전환 안팎

    [108년만의 항만노무 개혁] 부산 항만인력 상시공급체제 전환 안팎

    노조가 독점 공급하던 부두의 노무인력 공급권한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항만의 인력공급 체제 개편은 1898년 성진부두에서 항운노조가 결성된 지 108년 만의 일이다. 부산항운노조는 최근 상시 고용체제(상용화) 도입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한 결과 80%에 육박하는 찬성표를 얻었다. 따라서 내년부터 부산 부두의 노무인력공급은 하역회사 별로 상시고용체제에 의해 진행된다. 이 결과는 현재 상용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인천항과 평택항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상용화의 필요성 전국 항만엔 2만 2000여명의 근로자가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은 하역업체 소속으로 장비 운전이나 현장 관리를 하고 나머지 절반은 항운노조 소속으로 단순 노무 작업을 한다. 그동안 신 항만 등 극소수를 제외하면 전국 대부분 항만의 단순 노무 근로자의 인력공급은 항운노조의 독점 공급에 의해 이뤄졌다. 하역업체는 건마다 수시로 항운노조에 인력을 요청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항운노조는 이런 인력 공급에 있어서의 독점적인 지위를 108년 동안 이어 왔다. 이런 체제는 항만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떨어뜨렸다. 현재 항만은 기계화되는 추세이고 컨테이너는 규격화 됐다. 또 선박 귀항은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과거처럼 항만 운영이 들쭉날쭉하게 이뤄지는 환경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해양수산부 전재우 항만운영과장은 “항운노조는 항만이 새 장비를 도입할 때마다 손실 보장을 요구, 항만의 현대화와 기계화는 늦어졌고 이런 문제점은 항만의 외국자본 유치에도 걸림돌이 됐다.”고 밝혔다. ●노조에 대한 보상은? 전반적인 개편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제정된 ‘항만인력공급체제의 개편을 위한 지원특별법’을 통해 이뤄진다. 주요 내용은 노·사·정 협의로 상용화를 한다는 것을 전제로 100% 고용보장과 정년 보장, 현재 임금 보장, 조기 퇴직시 생계 지원금 지급, 퇴직금 충당 관리 위원회에 대한 정부의 무이자 대출 지원 등이다. 상용화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해양부는 퇴직금 충당 융자금과 생계안정지원금 등을 위한 예산 412억원을 마련했다. 퇴직금 충당금은 항운노조 조합원이 퇴직할 때 받는 퇴직금이다. 업체 소속이 아닌 항운노조 소속이면 법률상 사용자가 없다. 따라서 퇴직금을 받을 곳이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퇴직금 충당 관리 위원회가 생겼다. 하역 요금의 11.3%가 위원회에 충당된다. 나중에 퇴직할 때 충당된 돈을 받게 돼 있다. 하지만 상용화가 이뤄지면 퇴직금을 받을 인력이 순식간에 늘어나 퇴직금 충당 관리 위원회에 자금이 부족하고 이 점이 상용화 추진의 주요 걸림돌이었다. 이 문제는 정부의 무이자 대출을 통해 풀렸다. 또 생계지원금 지급은 국고 지원으로 이뤄진다. 항운노조원은 일용직 근로자에서 항만물류기업의 정규 직원이 된다. 따라서 근로기준법 등 노동 관련 법령의 적용을 받게 되는 게 차이점이다. 즉 고용보험 등 4대 보험과 유급 휴가 혜택이 이뤄진다. ●외국의 상용화 사례는 정부는 이처럼 재정지원을 통해서라도 상용화를 앞당기겠다는 입장이다. 외국에서 상용화를 한 사례를 보면 정부가 항만 개혁을 위해 필요한 재원의 50%이상을 부담한 경우가 많다. 또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정부가 주도해 특별법을 제정해 상용화를 추진했다. 이처럼 정부가 상용화를 추진하는 것은 인력과 물류비 절감 등 경제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프랑스, 호주는 각각 1989년,1992년,1996년에 항만 노무관련 개혁을 통해 상용화가 실시되기 시작했다. 아시아에선 대만이 1997년 항만 민영화 정책을 추진해 항만노조의 노무 공급 독점권을 전격 폐지했다. 상용화를 실시한 뒤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에선 각각 52%,50%,33%씩 인력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항만시설 확충과 장비 현대화로 선박의 항만 체류 시간도 크게 줄었다. ●부산항 상용화의 효과 상용화가 정착되면 현재 항만 하역에 투입되는 인력의 30∼40%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 부산항과 인천항의 경우 30% 인력이 감소하면 연간 약 351억원의 물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선박의 항만 내 체류시간이 크게 줄어 항만 이용자의 비용이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인천항과 부산항에서 500억원 상당의 비용이 절약될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처럼 선박의 항내 체류시간이 약 14%준다고 가정하면 부산항과 인천항에서 연간 약 271억원의 비용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항만물류기업은 인력관리 등 부두운영에 대한 자율성이 확대돼 물류비가 줄고 장비 현대화를 통해 항만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국가 전체적으론 우리 항만에 대한 대외신인도가 향상돼 외국 선사의 신규 유치는 물론 다국적 물류기업의 투자 유치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부산항의 상용화는 현재 상용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인천항과 평택항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 항만운영과 우수한 사무관은 “협상에서 고용 보장과 퇴직금 지급 등 쟁점의 협의에 부산항의 상용화 협상안이 지침이 될 수 있다는 점과 우리나라의 최대 항만에서 개혁이 이뤄진 선례는 인천항과 평택항의 상용화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항운노조 노무독점권의 역사 항운노조의 지금과 같은 독점적인 노무인력공급권은 1876년 부산항이 개항하면서 등장한 ‘도반장’제도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도반장은 부두 하역작업을 지휘하는 작업반장에 해당하는 직책. 화물이 부두에 도착하면 화주는 도반장에게 하역작업을 의뢰, 도반장은 필요한 인력을 모아 하역작업을 지휘했다. 임금까지도 도반장이 일괄적으로 받아 나눠주는 형태였다. 이 같은 도반장 제도의 틀이 100여년 동안 이어져오면서 도반장이 항만노무인력을 독점 공급했다. 1980년 계엄상태에서 노동청 노동조합 정화지침에 따라 부두노조와 운수노조가 항운노조로 통합되면서 독점적 노무인력공급권은 더 강화됐다. 도반장은 연락원(현재 반장)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부두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관리하고 작업을 지휘하는 막강한 권한은 여전했다. 이 때문에 부두에서 일을 하려면 노조원이 돼야 하고 노조원이 되기 위해서는 금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채용비리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지난해 부산항운노조채용비리에 대한 검찰수사로 노조간부가 구속되는 등 채용비리 소문은 일부 사실로 드러나 비난이 거세지자 부산항운노조측은 노무공급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계기로 항만노무공급체계 개편작업이 본격화된 것이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항만물류과 관계자는 “하역작업이 많지 않고 불규칙했던 과거에는 도반장 형태가 맞는 측면도 있었고 외국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오랫동안 유지돼 왔다.”면서 “그러나 항만시설이 현대화되고 선박운항이 정기화되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이번에 상용화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서커스가 예술을 닮아간다

    서커스가 예술을 닮아간다

    |몬트리올(캐나다) 이순녀특파원| 세계적 예술기업인 캐나다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가 내년 3월 ‘퀴담’으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1984년 길거리 공연으로 출발한 ‘태양의 서커스’는 불과 20여년 만에 ‘퀴담’ ‘오’ ‘카’ 등 13개 작품을 통해 세계 100여개 도시에서 50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했다. 연간 매출액이 무려 65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몇년 전부터 공연 DVD 등을 통해 마니아들이 생겨났고, 최근 베스트셀러 경영서 ‘블루오션 전략’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한 대표 기업으로 소개돼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태양의 서커스’ 본사를 찾아 성공의 비결을 알아봤다. ●연극+무용+뮤지컬 접목 블루오션 대명사 명성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서커스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태양의 서커스’ 원동력은 창의력과 독창성이다. ‘우리는 서커스를 재발명한다.’는 창립 초기의 공연 제목처럼 길거리 곡예사 출신의 창립자 기 랄리베르테(47)를 비롯해 모든 단원들이 독창성을 최우선 순위에 둔다. 전통적인 서커스 요소에 연극, 무용, 뮤지컬 등 다양한 예술장르를 접목시키는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매 작품마다 이전 공연과는 차별되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최첨단 무대장치를 활용한 ‘카’는 테크놀로지의 경계선을 파괴한 것이며, 카바레쇼 형식의 ‘주매너티’는 성에 대한 편견을, 비틀스 음악을 도입한 ‘러브’는 음악적 한계를 실험한 작품이다. 마이클 볼링브로크 부사장은 “‘태양의 서커스’가 한 작품에 하나의 프로덕션만 고집하는 이유도 똑같은 작품을 단순 복제하는 작업 대신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은 창의적인 욕구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타 없이도 세계 100개 도시서 5000만명 발길 ‘태양의 서커스’ 공연의 다른 특징은 스타가 없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기계체조 선수도 이곳에선 동료를 위해 매트를 옮기는 잡일을 해야 한다. 질 스테-크루아 공연제작 부사장은 “우리 공연은 원맨쇼가 아니라 1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온 연기자들이 합심해서 만들어내는 공연”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 랄리베르테가 거리공연의 동료들과 ‘태양의 서커스’를 결성해 성공신화를 함께 이룬 데서 비롯된 원칙이다. 창립 당시 73명이었던 단원은 현재 몬트리올 본사의 1600명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3000명이 넘는다. 이중 무대에 직접 서는 아티스트는 900명으로,40개국 이상의 국적을 지니고 있다.‘태양의 서커스’의 모든 공연에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문화주의가 녹아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공연에 필요한 의상과 가발·소품 등은 모두 본사에서 자체 제작해 공급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정신 “‘태양의 서커스’가 추구하는 유일한 목표는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질 스테-크루아 부사장)이다. 하지만 관객의 취향을 일부러 따르지는 않는다.“오늘의 블루오션은 내일의 레드오션”이라는 위기의식 아래 언제나 새로운 영역을 찾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세계 공연시장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나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대신 라스베이거스와 올랜도에 상설공연장을 지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태양의 서커스’는 내년 ‘퀴담’의 첫 서울 공연을 비롯해 2008년 도쿄와 마카오에 상설공연장을 오픈하는 등 아시아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마이클 볼링브로크 부사장은 “한국 공연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으며, 언젠가 한국에도 상설공연장을 짓고 싶다.”고 말했다. coral@seoul.co.kr ■ 아트서커스 진수 ‘퀴담’은 |몬트리올(캐나다) 이순녀특파원| ‘퀴담’은 ‘태양의 서커스’가 보유한 6개 투어 공연의 하나이다. 1996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된 이래 세계 16개국에서 600만명이 관람한 흥행작이다. 제목은 라틴어로 ‘익명의 행인’이란 뜻. 길을 잃은 어린 소녀가 환상과 모험이 가득한 세계를 여행하는 이야기다.‘매달린 고리’ ‘구름 그네’ 등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공연은 뛰어난 곡예기술을 바탕으로 드라마적 요소와 라이브 음악, 화려한 무대장치 등을 통해 아트 서커스의 진수를 선사한다. ‘퀴담’은 최첨단 이동식 텐트극장(빅톱시어터)에서 공연한다.‘태양의 서커스’가 자체 제작한 텐트는 높이 62m, 지름 56m의 대형 공연장으로 2500여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투어 공연 때마다 텐트를 비롯해 총 750t의 장비와 연기자 50여명 등 140여명의 공연팀이 이동한다. 엄청난 공연 스케줄과 까다로운 공연장 조건 등으로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5∼6년 전부터 ‘태양의 서커스’ 내한공연을 적극 추진해 왔으나 성사되지 못했던 이유이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등이 주최하는 이번 공연의 총 제작비는 120억원. 제작사측은 객석 점유율 7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공연은 내년 3월29일부터 6월3일까지 총 78회이며, 입장 가격은 5만∼20만원이다. 공연장 부지는 상암월드컵경기장과 잠실종합운동장 중에서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다. coral@seoul.co.kr ■ 라스베이거스 관람해보니 |라스베이거스(미국) 이순녀특파원| 카지노의 도시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라스베이거스는 화려한 쇼 비즈니스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매일 밤 수십개의 공연이 사막의 도시를 밝힌다. 가수 셀린 디옹,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경합하는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연은 단연 ‘태양의 서커스’다.‘태양의 서커스’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설공연 중인 작품은 모두 5개. 13년째 장기 흥행되고 있는 ‘미스테르’(1993)를 비롯해 ‘오’(1998) ‘주매니티’(2003) ‘카’(2005) 그리고 비틀스의 노래를 테마로 한 최신작 ‘러브’(2006)가 MGM그랜드, 벨라지오 등 호텔 전용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1600∼2000석의 대형 공연장이지만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관객의 호응이 높다. 하루에 벌어들이는 티켓 수입만 15억원이 넘는다. 5개 작품은 ‘태양의 서커스’가 지닌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저마다 독창적인 면모를 보여준다.‘카’가 360도 회전하는 거대한 무대장치와 중국 무협영화를 보는 듯한 첨단기법으로 관객의 혼을 쏙 빼놓는가 하면 초기작 ‘미스테르’는 인간의 몸이 중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원초적 감동의 순간을 선사한다. 지름 30m의 수영장을 무대 한가운데 설치한 ‘오’나 성인 전용공연으로 만든 ‘주매니티’도 관객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기발한 작품들이다. 지난 6월 처음 선보인 ‘러브’는 비틀스의 음원을 리믹스해서 만들었다는 점만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coral@seoul.co.kr
  • “온가족 건강 챙기러 나오세요”

    “온가족 건강 챙기러 나오세요”

    ‘온 가족이 웰빙서울 대축제에 참가하세요.’ 서울시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하이서울 2006 건강도시엑스포’를 연다. 올해 3회를 맞는 박람회는 건강 관련 체험과 무료 검진, 이벤트를 망라했다. 긴 여름에 이어 갑작스레 한파가 몰아친 요즘 가족들의 환절기 건강관리에 안성맞춤인 행사다. ●절주·금연·다이어트 비법 소개 이번 박람회는 3개 전시관을 중심으로 4일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제1전시관에는 서울시와 자치구, 대한적십자사 등 관련 기관·단체의 정책 홍보와 사업 설명을 하는 부스가 설치된다. 서울시는 곤충생물 표본을 전시하고 자전거 타기의 필요성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하얀 와이셔츠를 1주일 동안 입을 수 있는 대기질 개선사업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수돗물의 수질비교 실험도 한다. 또 ‘1830(하루에 8번 30초씩) 손씻기’, 맨발 지압 마당, 심폐소생술 시연 등을 통해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한다. ●전문의들의 건강 상담·강연 제2전시관에서는 종합병원 의료진과 15개 의학 관련 학회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올바른 건강관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소아과협회 부스를 방문한 어린이는 혈액, 혈압, 소변 검사를 무료로 받는다. 내분비외과학회에선 갑상선 결절 및 암 상담을 한다. 아울러 요실금, 아토피 피부염, 미용성형, 비만도 등에 대한 측정을 받고 상담도 가능하다. 더 전문적인 지식을 원하는 방문객은 매일 두 차례씩 열리는 건강강좌에 참여할 수 있다. 이정교 서울아산병원 전문의 등 총 8명으로부터 암의 통증 등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대한안과학회 등은 저소득층 대상자를 위한 각막이식수술에 대한 지원도 한다. 제3전시관에는 기업체들의 홍보 부스가 마련돼 각종 건강생활용품이 전시되고 건강 관련 산업을 소개한다. 아울러 행사장 주변에선 인기가수와 공연단의 무대가 준비되고, 비빔밥 퍼모먼스도 열린다. 행사장에는 초대권을 갖고 있는 방문객만 입장이 가능한데, 초대권은 건강도시 홈페이지(www.healthexpo.or.kr)를 통해 사전에 내려받기를 해야 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민노방북단 행보 ‘정가 시끌’

    민주노동당 방북단 활동을 두고 정치권의 논란이 가열되는 형국이다. 고 김일성 주석의 생가를 방문한 사실과 북핵실험에 대한 유감 표명 여부를 두고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통신 사정상 방북 소식을 하루 지난 뒤 서울에 알려오고 있는 민노당 방북단이 ‘만경대’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이 단초가 됐다. 손준혁 대외협력국장은 “만경대는 방북시 일반적인 참관지다. 구체적 참관장소는 방북 전 양측이 합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양 도착후 유동적일 수 있다.”며 의도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2일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방북한다더니 김일성 생가부터 방문한 저의가 의심스럽다.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도 “김일성 생가 방문은 적절치 못한 시기에 적절치 못한 처신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만경대 방문의 적절성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평양을 방문하면 통상 들르는 코스”라며 논평을 자제했다. 이에 대해 민노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나라당과 일부 보수언론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강력한 대응의지를 밝혔다. 김선동 사무총장은 “당에 대한 극우언론의 악의적 왜곡이 도를 넘어섰다.”면서 “당이 추가 핵실험 반대 입장을 북한에 명확히 전달했고, 만경대는 의례적 관광코스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도 갔던 곳인데 유독 민노당에 대해서만 악의적 색깔공세를 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노당 방북단은 방북 둘째날인 1일 조선사회민주당 김영대 중앙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신경전을 벌인 끝에 ‘핵실험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성현 대표는 ‘공식 회담제안문’에서 “민노당과 조선사민당은 평화와 자주통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정호진 부대변인은 전했다. 권영길 의원단 대표도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은 지켜져야 하는 것인데 지금 그 원칙이 깨지고 있다.”고 우려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영대 위원장은 “민노당이 우리의 핵실험에 유감을 표명했는데 이에 우리도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고 정 부대변인은 덧붙였다. 한편 민노당은 3일 북한 권력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核유감’서 ‘비핵화 협력’으로 메시지 수정

    북측의 ‘6자회담 복귀 선언’은 방북 중인 민주노동당 지도부의 활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민노당 측은 당초 ‘북핵실험 유감’·‘2차 핵실험 반대’에 초점을 맞춘 ‘경고성’ 방북에서 진전된 형태의 남북간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수 있는 유화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 일각에서는 북측에 전달할 메시지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일 당 진보정책연구소 관계자는 “단순한 북핵실험 반대를 요구하기보다 6자회담 복귀선언 이후 북측의 역할을 강조해야 한다.”면서 “핵포기를 촉구하는 동시에 북측이 국제사회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전향적 조치를 선행해야 한다는 뜻을 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측은 이날 최고위원단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당 측은 이른바 ‘일심회 사건’이 공안정국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지만 북측의 복귀선언이 다소나마 이같은 분위기를 누그러뜨릴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때문에 방북단 활동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정호진 부대변인은 “변화된 정세 속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을 위한 방북 활동에 큰 활력을 갖게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앞서 방북단은 지난 31일 북측 조선사회민주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방북일정에 들어갔다. 두 시간여 동안 진행된 만찬에서 문성현 대표와 김영대 사민당 대표는 북핵문제와 교류협력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호진 부대변인은 방북 브리핑을 통해 “문 대표는 북핵문제로 한반도 상황이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민노당의 방북이 한반도 비핵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측 김영대 위원장은 “체류기간에 진지한 협의를 통해 한반도 정세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고 제반 문제에 대해 공유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고 정 부대변인은 전했다. 방북단은 이날 대안친선유리공장과 중소형발전소를 참관했다. 애초 참관지로 상정했던 신천박물관(미군양민학살 내용이 전시된 곳)과 애국열사릉은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배제키로 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치권 연루 ‘공안사건’ 3당3색 표정

    ■ 민노 “북핵해결 중요” 무거운 걸음30일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당 안팎의 관심 속에 방북길에 올랐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이른바 ‘간첩단 사건’으로 전·현직 당직자가 구속되는 등 최악의 상황이라 방북단의 각오는 엄중할 수밖에 없었다. 문성현 대표는 “당을 겨냥한 공안사건의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방북길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심중을 토로했다. 북측의 조선사회민주당(사민당)과 지난해 ‘첫 남북 정당교류’의 물꼬를 튼 뒤 사민당의 초청으로 두번째 성사된 방북이다. 하지만 이번 방북은 ‘교류’보다는 ‘현안 해결’에 무게중심이 놓여 있다. 최소한 북핵실험 이후 악화된 국면을 전환할 수 있을 정도의 정치적 성과를 올려야 하는 부담도 방북단의 발길을 무겁게 하고 있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책 제시 민노당이 방북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북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이다. 문 대표는 출국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북측의 핵실험으로 야기된 한반도 위기상황을 타개하고, 남북간 대화통로를 새롭게 열기 위해 조선사회민주당과 북측의 고위 당국자를 두루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과의 면담이 잡혀 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회동을 제안해둔 상태다. 방북단이 제시한 보따리에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강력 반대 ▲핵무장 해제 설득 ▲남북 당국간 대화 복원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측의 성의있는 태도 촉구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간첩단 사건’ 언급 여부 관심 방북단이 이른바 ‘간첩단 사건’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문 대표는 전날 “최근 국정원의 당직자 구속과 방북 문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사건의 실체가 규명되지 않았고 전·현직 당직자들이 관련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북측에 먼저 유감을 전하는 것이 사건 자체를 인정하는 셈이 된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공식적 유감 표명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 당내 분위기로 읽힌다. 당 핵심관계자는 “비공식적으로 최소한의 입장을 전달한다 하더라도 북측 파트너인 사민당과는 논의할 사안이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문성현 대표와 권영길 의원단 대표, 노회찬 의원, 홍승하 최고위원, 박용진 대변인 등 당 관계자 13명은 이날 인천공항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거쳐 31일 고려민항을 통해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당초 방북단에 포함됐던 김선동 사무총장은 당의 실무책임자로서 간첩단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평양행을 포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386의원 전체매도 억울” 열린우리당 ‘386세대’ 의원들이 최근의 간첩단사건 수사 문제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건이 ‘386간첩단사건’이라고 표현되는 데 대해 ‘386 전체를 매도한다.’며 불만이지만 ‘건드리면 문제만 커진다.’며 이렇다할 대응은 삼가고 있다. 운동권 출신의 386세대인 여당의 한 의원은 30일 “사건과 관련해서 거론되는 인물들은 거의 민주노동당 관련자들인데, 언론에는 여권 관련설을 중심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억울함을 표시했다. 그는 “공안당국이 사건을 과장했다.”는 비판도 했다. “간첩단으로 알려진 ‘일심회’는 일종의 친목회 모임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데, 그런 데서 무슨 간첩활동을 했겠느냐.”는 것이다. 또 다른 386세대 의원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그는 “억울하다고 우리가 공동성명이라도 내면 사건만 더 키울 것이니 지금으로선 가만히 있는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건이 공안당국의 존재 이유가 아니겠느냐.”며 사건의 실체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우상호 대변인의 국회 브리핑은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대변했다. 그는 “왜 (언론이)유독 이 사건만 ‘386간첩단사건’이라고 표현해 386 전체가 간첩과 연루된 것 같은 인상을 주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과거 ‘조선노동당사건’ 같이 실체와 관련된 용어를 사용하는 게 옳은 것이 아니냐.”고 항변했다. 그는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부의장을 지낸 대표적인 386세대 의원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나라 “김국정원장 유임을” 한나라당은 민주노동당 당직자가 구속된 이번 사건을 ‘간첩단 사건’으로 규정하며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특히 북한 공작원이 ‘일심회’ 조직원에게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의 동향을 보고토록 했다는 <서울신문 10월30일자 3면 보도> 내용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논평을 내놨다. 사의를 표명한 김승규 국정원장을 유임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도 나왔다. 강재섭 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간첩단 연루자가)각계 요로에 진출한 386인사와 활발히 교류했다는데 반미주의, 맹목적 민족우선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게 결코 우연이 아니다.”면서 “한점 의혹 없이 전모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승규 국정원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선 ‘경질’로 이해했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김 원장은 전시 작전통제권 단독행사, 북핵 실험 이후의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재검토 등 사건마다 정부 핵심 세력과 충돌해서 왕따당했는데 이번에도 정부 일각과 충돌,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려던 것이 중간에 ‘경질’됐다.”면서 “막중한 수사를 하는데 국정원장을 경질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정부 여당은 간첩단 수사를 하면 격려, 독려하고 칭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국정원은 제2, 제3의 간첩단을 포함해서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모든 간첩단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고, 정부는 국가 안보를 심각하게 좀먹는 간첩행위를 발본색원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박근혜 전 대표는 미니홈피에 올린 글을 올려 “간첩이 민주화 인사가 돼 장군을 조사하고 송두율, 강정구, 보안법 폐지 주장, 전시 작전통제권, 북한 핵실험 그리고 고정간첩 문제까지 이 정권의 잘못된 국가관, 안보관에 대한 결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제부터 시작이라면 어떤 일이 얼마나 더 일어날지 큰 걱정”이라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외부공격 공포 없애야 北 변화”

    북한을 변화시키는 힘은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대한 공포를 제거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조지 소로스(66)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7회 세계지식포럼(주최 매일경제)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탄압이 심한 북한 정권을 유일하게 정당화하는 것은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대한 공포이며 이 공포가 없어지면 훨씬 덜 위험한 체제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행정부 정권교체 언급이 ‘북핵´ 야기 소로스 회장은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북한을 ‘악의 축’이라 묘사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반대하며, 정권교체 등을 언급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좋은 정책이었지만 지도자에게 뇌물을 주는 등의 방법(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측에 4억 5000만달러가 불법 송금된 사건을 지칭)은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북핵 사태로 인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는 “서울이 휴전선에서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9·11테러 이후 부시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미국의 안보가 다른 나라의 안보보다 중요하고 이 과정에서 무고한 희생자는 어쩔 수 없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게 됐고 이에 따라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이란 등 여러 나라들도 국수적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핵사태는 부시 행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불거진 국제질서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예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부시 행정부가 실수를 인정하고 리더십을 회복하고 노선을 바꾸면 세계가 균형을 찾고 안정상태로 돌아갈 것”이라며 부시 행정부에 대한 비난을 늦추지 않았다. ●새 상황 아니다… 금융시장 큰타격 없을것 북핵 위기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에 대해서는 “새로운 상황이 아니므로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의 근거로 먼저 “북한은 실패한 체제여서 협상할 필요가 있고, 핵실험 등으로 위협하고 있는 이유는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을 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둘째로 “중국과 한국은 북한의 붕괴나 핵무기 개발 모두를 원치 않고, 미국은 다른 문제가 많아 이 문제가 커지길 원치 않는 등 현상 유지를 원하는 여러 당사국”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을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미국 경제를 비롯한 세계경제의 둔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의 주택거품이 붕괴되었지만 미국 소비자 행태가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연착륙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 경상수지 적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은 생산한 것보다 더 많이 소비하고 다른 나라들은 소비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생산하는 데 만족하는 등, 기꺼이 빌리고 빌려주기 때문에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로 인한 달러화 약세 가능성에 대해 다른 나라들의 준비가 소홀하다면서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수출주도형 성장전략을 내수주도형 성장전략으로 바꾸고 경제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투자 대상을 추천해달라는 말에 “답변이 불가능할 것 같다.”면서 “투자성공의 비결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고 이를 솔직히 시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조지 소로스는 누구 헝가리 출신 유대인으로 나치 치하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2차대전 후 헝가리가 공산화되자 혼자 영국으로 건너가 갖은 고생 끝에 런던정경대학에 입학했다.‘열린 사회와 그의 적들’의 저자인 칼 포퍼 교수를 만나 그의 이론에 기반해 ‘금융시장은 항상 변하는 비균형적인 것’이라는 자신의 ‘재귀(再歸)이론’을 만들었다. 이후 미국으로 가 1969년 퀀텀펀드를 만들어 연평균 3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의 귀재’로 알려지기 시작했다.1992년 영국 파운드화의 대폭락을 예고한 뒤 파운드화를 팔고 마르크화를 사들이면서 영국 중앙은행을 곤경에 빠뜨려 ‘투기꾼’이라는 악명을 얻기도 했다.1990년대 중반 한국에 3억달러를 투자했다.‘열린사회재단’을 통해 전세계 60개국에서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고 투자철학을 담은 책 ‘오류의 시대’를 펴냈다.
  • [환경·생명] “수도권 대기정책 타당성 짚어보자”

    정부가 확정, 시행 중인 ‘수도권 대기개선 특별대책(2005∼2014년)’의 문제점과 대안 등을 살피는 국회·전문가집단의 토론회가 잇따라 열린다.‘수도권 미세먼지 오염 주범=경유자동차’라는 전제 아래 2014년까지 4조원의 예산을 경유차 개선사업에 투입하려는 정부계획이 과연 타당성과 실효성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짚는 자리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안홍준·맹형규 의원은 ‘수도권 대기개선 사업 토론회’를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한다. 안홍준 의원은 “수도권 대기개선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지금까지 나타난 여러 문제점을 점검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토론회를 준비했다.”면서 “특히 최근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과 한국대기환경학회가 수도권 대기오염과 관련해 기존 환경부 입장과는 다른 연구결과를 잇달아 내놓아<서울신문 9월4일,5일자 1면 보도> 이에 대한 검토 및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맹형규 의원은 “수도권 미세먼지에 대한 자동차의 오염기여율과 경유차 개선사업의 문제점 등 그동안 전문가 집단과 서울신문이 제기한 사안이 이번 토론회에서 집중 논의될 것”이라면서 “올 국정감사 때 현재의 대기질 개선 정책 방향을 정밀 점검한 뒤 필요하면 법 개정작업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신도 한국대기환경학회 회장과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승묵 교수, 인하대 이대엽 교수, 국립환경과학원 한진석 대기환경과장 등이 참석해 주제발표를 한다. 한국대기환경학회도 대한환경공학회(회장 김갑수)와 공동으로 오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대우 컨벤션홀에서 ‘서울시 대기질 개선을 위한 기획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대기환경학회는 “그동안 서울시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간주돼 온 자동차에 대한 집중적 평가를 통해 대기질 개선을 위한 올바른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는 ▲서울시 대기오염의 과거와 현재 ▲자동차로 인한 서울시 대기오염 ▲서울시 대기오염과 대책 등 크게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며, 각계 전문가 20여명이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토론할 예정이다. 경희대 김동술 교수(‘서울시 미세먼지 오염 현황과 문제점 및 개선방안’)와 연세대 신동천 교수(‘대기오염으로 인한 건강 영향’),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배귀남 박사(‘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 특성’) 등의 주제발표가 예정돼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3만원이면 하루가 ‘好好’

    3만원이면 하루가 ‘好好’

    가을 밤하늘 아래로 흥겨운 춤과 음악, 맥주가 어우러진 세계 최대의 맥주 축제인 옥토버 페스트가 오는 10월22일까지 롯데월드에서 열린다.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나 멋진 공연과 다양한 놀이기구, 시원한 맥주 그리고 가을밤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이번 주말 지하철을 이용해 잠실 롯데월드에서 가을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 지하철 2호선을 타라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일요일. 이순범(24·AIG생명)씨는 친구들을 만나 고민에 빠졌다. 카페에 가자니 남자끼리 좀 그렇고, 맥주를 마시자니 해가 중천에 있어 이상하고. 고민 끝에 친구들과 롯데월드를 가기로 결정했다.“정말이야.3만원이면 자유이용권도 주고 맥주도 원하는 만큼 마실 수 있다니까.”라고 주장하는 친구 성민(24·서울 노원).‘그래 밑져야 본전이지.’하는 생각에 모두 지하철 2호선에 올랐다. 정말 친구의 말처럼 3만원에 자유이용권은 물론 생맥주 무제한, 거기다 예쁜 맥주컵까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옥토버 페스트는 이런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첫번째, 불타는 가슴만 가진 청춘들. 재미난 놀이기구, 각종 이벤트와 무한 제공인 맥주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둘째, 쉬고 싶은 부모. 아이들은 놀이기구를 타고 부모들은 오래간만에 통기타 가수의 구수한 노래를 들으며 가을밤의 낭만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에 잘 어울리는 축제이다. # 춤·음악등 다양한 볼거리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독일 정통 가을 축제 ‘옥토버 페스트’는 단순히 맥주를 마시는 축제가 아니다. 음악과 춤, 공연 등 다양한 흥겨움이 함께 하는 축제로 1810년에 시작되었다. 롯데월드에서는 이런 옥토버 페스트의 정신을 충실히 재현했다. 파크 전체를 거대한 맥주잔, 소시지 캐릭터 등 다양한 인형과 멋진 깃발로 장식했으며, 아코디언 연주 등 흥겨운 음악이 넘쳐 흐르는 축제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옥토버 페스트 퍼레이드’. 맨 앞에서 깃발을 든 키 크고 멋진 장성들이 행진을 하면 뒤이어 왕실댄서들이 화려한 옷을 입고 춤추며 등장해 축제의 성대한 서막을 알린다. 로티 황태자, 로리 공주, 뒤이어 백작 등 귀여우면서도 앙증맞은 캐릭터들이 흥겨운 춤을 추는 옥토버 페스트의 기원인 빌헬름1세와 테레제 공주의 결혼식이다. 뒤에는 1m 높이 장대에 꽂혀진 멧돼지 캐릭터, 소시지 캐릭터가 대표적이며, 커다란 오크통에 빠져 우스꽝스러운 춤을 선보이는 사람, 맥주잔을 양손에 가득 들고 밝은 웃음을 선사하는 웨이트리스 등 다양하고 기발한 상상력에 보는 사람의 얼굴에 웃음 짓게 만든다. 또한 각종 선물과 축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수백개의 풍선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광경은 그야말로 ‘백미’다. 운이 좋으면 선물이 담긴 풍선을 잡을 수도 있다. # 우리도 한번 참여할까 매일 저녁 7시30분에는 옥토버 페스티벌 3대 고객 참여 쇼 중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맥주 마시기 대회.1분 동안 맥주를 가장 많이 마시는 사람을 뽑는 대회로 누구나 참가 할 수 있다. 연간이용권 등 다양한 선물이 기다린다. 통나무 못박기, 소시지를 테마로 한 소시지 빨리 먹기 등 재미난 고객 참여 이벤트가 열린다. 또한 ‘가위 바위 보’대회를 열어 1등에게 독일을 여행할 수 있는 항공권과 숙박권을 나누어준다. 매일 대회에서 우승자를 뽑고 우승자들을 모아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밖에 젊음의 광장에서는 알핀로제 미니 콘서트를 개최하여 요들 클럽의 감미롭고 신선한 독일의 서정성을 느낄 수 있으며, 통기타 라이브 가수가 전하는 추억의 포크송, 올드 팝 등을 통해서 낭만적인 가을의 추억 여행을 선사한다. # 좀 더 저렴하게 연인이라면 옥토버 커플권을 이용하자. 혜택은 모두가 같지만 요금은 2인 기준 6만원에서 5000원을 더 할인해 5만 5000원으로 좀 더 저렴하다. 또한 무료 입장한 고객을 위해서 맥주 무제한 서비스와 예쁜 맥주컵을 주는 ‘비어티켓’을 7000원에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수도권 대기정책 정밀감사

    자동차의 미세먼지 오염 기여율이 실제론 정부발표보다 턱없이 낮다는 학계 연구보고서가 잇따라 공개(서울신문 9월4일,5일자 1면 참조)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정부 대기정책의 타당성 검증작업에 들어가는가 하면, 감사원도 대기정책의 수립과정과 예산책정 문제 등에 대한 감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 환노위 보좌관·전문위원들은 서울신문 보도와 관련해 지난 4일 긴급 좌담회를 갖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서울대 연구팀의 용역결과 보고서 등 관련 자료제출을 환경부에 요구하는 한편 환경부 대기정책 담당 관계자들을 불러 연구결과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우원식 의원실 곽현 비서관은 5일 “현재의 대기정책 방향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검증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여당 소속 보좌관들이 긴급 모임을 가졌다.”면서 “연구보고서 내용과 분석기법 등을 정밀검토해 사실로 확인되면 (경유차 대책에 치중하고 있는) 정책방향을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발표를 토대로 경유차 개선사업을 적극 펼쳐온 환경단체 역시 당혹스러워하면서도 같은 주문을 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 안준관 에너지·기후변화팀장은 “서울대팀과 대기환경학회의 연구결과가 너무 뜻밖이어서 깜짝 놀랐다. 국회와 정부, 시민단체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시급한 재검증 작업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팀장은 “시민단체와 언론 등이 ‘미세먼지 오염주범은 자동차’라는 환경부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은 잘못도 있다.”고도 했다. 감사원도 환경부에 대한 정책감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경유차 개선대책으로 책정된 예산규모(4조원)가 워낙 큰 데다, 서울대팀과 대기환경학회의 연구용역 결과가 현재의 대기정책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점 등 파장을 감안해 (감사원이)곧 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감사원은 “현재로선 계획이 잡혀있지 않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환경부는 자체 발주한 두 가지 연구용역의 의미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해명자료를 잇따라 배포하는 등 불끄기에 나섰다. 이날 ‘경유차가 66%를 배출한다.’는 기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외국의 경우도 자동차의 미세먼지 오염기여율이 52∼70%를 나타내고 있다.”는 자료를 냈다. 그러나 경희대 김동술 교수는 “전 세계 대도시들은 거의 모두 자동차의 기여율이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워싱턴과 산타마리아, 라스베이거스 같은 도시는 9% 정도라는 사실을 (환경부 공무원들에게)알려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이 한권의 책] 여성을 침묵시키다

    영화 ‘툿시’나 ‘미세스 다웃파이어’ 등 여장 남성 이야기는 코믹한 설정으로 웃음을 선사하지만 여기에는 하나의 함정이 숨겨져 있다. 남성이 여성의 옷을 입는 ‘복장도착(倒錯)’의 상황에서 남성의 권위, 여성의 약점을 역설적으로 드러냄으로써 관객을 남성화하는 것이다. 이들 영화에서처럼, 남성이 여성의 목소리로 말하는 상황은 문학에서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복화술(腹話術)의 목소리’(엘리자베스 하비 지음, 정인숙등 옮김, 문학동네 펴냄)는 왜 남성작가가 여성의 목소리로 말하게 되는가를 놓고 역사적, 이론적 탐사를 시도한다. 저자는 먼저 르네상스 시대 영국 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복화술의 비밀을 벗긴다. 이 시대 여성은 저술을 한다거나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하는 경우는 극소수였다. 저자는 남성 작가들이 문학 속에 여성으로 등장하여 여성을 효과적으로 침묵시키고 가부장제 문화를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예를 들어 모든 위대한 남성 시인들은 한 편 정도는 버림받은 여성의 목소리로 시를 썼다. 이때 버림받은 여성이 토로하는 비천한 ‘불만‘은 근대 초기의 순결 이념과 연결된 ‘침묵’과 대비되어 공공연히 순결을 권장하고 유혹이나 쾌락의 결과를 경고하는 교육적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작품을 분석하며 성별화된 목소리가 갖는 권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그의 탐사는 결코 단선적이지 않다. 저자는 오히려 20세기 여러 페미니스트들의 이론을 병치하여 복화술의 전복을 읽어내거나, 복화술의 이면에 숨겨진 긴장과 불일치를 짚어내 ‘상호텍스트성’이라는 문학적 효과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코프망, 식수, 이리가레, 크리스테바 등 프랑스 포스트페미니스트들의 이론이 거침없이 적용되는 장면을 즐길 수 있다. 가령 코프망은 복화술을 여성의 ‘목소리’를 발화하는 도구로 차용한다.‘나, 프로이트가 말하기를…’로 시작하는 복화술적인 글을 통해 여성적인 것을 열등하고 히스테리적인 것으로 비하하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담론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더 나아가 식수는 여성의 ‘병적인 흥분상태’, 즉 히스테리 자체를 변화를 만들어내는 책략으로 끌어들였다. 복화술이란 말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기존 질서를 뒤엎는 ‘여성적 글쓰기’로 여성을 매도하던 문화적 담론을 파괴한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논의가 가져올 수 있는 여성적 목소리에 대한 초역사성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다. 여성적 목소리, 혹은 젠더(gender)는 결국 문화상의 어떤 가치나 주장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어느 특정한 관점이 만들어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복화술 논의가 ‘상호텍스트성’과 만나는 곳도 바로 이 지점이다. 크리스테바가 정의한 상호텍스트성이란 하나의 기호체계에서 다른 기호체계로 바뀜에 따라 언명(enunciation)의 새로운 이론화를 필요로 하는 글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모든 의미 표현은 다양한 의미표현의 체계에 속한 변형 영역인 셈이며 언명된 ‘자리´ 와 지칭된 ‘대상’은 결코 단일하거나 완전한 것이 아니라 항상 복수적으로 존재한다. 저자는 이런 관점에서 복화술 작품들도 확정된 발화로 볼 것이 아니라 목소리 간의 괴리와 불일치에 주목하기를 권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다양한 작가, 다양한 문화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미 페미니즘과 프랑스 페미니즘의 규범통합을 표방하면서도 포스트적 입장에 기울어진 인상이다. 해독을 위해서는 다소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1만 8000원. 신연숙 문화담당 대기자 yshin@seoul.co.kr
  • 中 “사유재산도 국유재산처럼 보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에서도 사유재산이 국·공유재산과 동등하게 대우받는 시대가 드디어 열릴지 주목되고 있다.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5차 심의에 들어간 중국 최초의 사유재산보호법인 물권법(物權法) 초안이 이같은 원칙을 담았다고 중국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후캉성(胡康生) 전인대 법률위 부주임은 “공유제를 기본으로 하고 다양한 소유제의 발전을 인정하는 현실 속에서 초안은 국유재산, 집체재산과 함께 사유재산을 평등하게 보호한다는 원칙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제기된 ‘선(先)공유-후(後)사유’ 또는 ‘선사유-후공유’ 간의 지루한 논쟁을 종식시킨 것이라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또 물권법이 사회주의 근간인 국유제를 뒤흔든다며 지난 3월 법 제정을 보류시킨 보수파들의 입장도 일부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물권법을 둘러싼 사회주의 이념 논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어서 내년에도 통과될지 100%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인대 상무위는 또 개인 부동산의 사용 기간이 만료된 이후에도 ‘공공부문의 필요를 제외하고는, 당연(應當)히 재계약이 가능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전문가들은 “당초 초안대로 ‘당연히’라는 표현이 그대로 남게 된 것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미래 예측성을 강화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심의에서 상무위는 국유자산 매각 과정에서 직권 남용, 직무 유기 등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고 헐값에 넘겼을 경우 강력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조항을 강화했다. 향후 해외 기업이 중국 국영기업을 인수·합병하거나 토지사용권을 매입하는 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jj@seoul.co.kr
  • 중국 가는 뱃삯이 더 비싸

    중국 가는 뱃삯이 더 비싸

    인천과 중국 산둥성 주요도시간 항공료가 크게 내리자 ‘저가 메리트’를 무기로 항공사와 경쟁했던 국제여객선사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둥팡(東方)항공은 인천∼칭다오(靑島) 왕복 항공료를 지난달 28일 40만원에서 24만원으로 낮춘 데 이어 10일부터 20만원으로 추가 인하했으며, 인천∼옌타이(煙臺)노선은 45만원에서 24만원으로 내렸다. 이에 대한항공도 맞불작전을 펴 오는 25일부터 인천∼웨이하이(威海) 왕복 항공료를 29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인천∼칭다오는 33만원에서 20만원대로 인하할 예정이다. 국제여객선은 가장 싼 등급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인천∼칭다오 22만원, 인천∼웨이하이 22만원, 인천∼옌타이 25만 9200원으로 같은 구간 항공료보다 비싸다. 중국 산둥성은 인천에서 비행기로 1시간 10분이면 닿을 수 있지만 여객선은 12∼13시간이나 걸린다. 더구나 수년전까지만 해도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이라는 고정승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보따리상 비율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져 항공료 인하 영향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제여객선을 이용하던 승객들이 항공기로 빠져나가는 것이 불보듯 뻔하지만 여객선업계로선 당장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데에 고민의 심각성이 있다. 그렇다고 유류비 등 기본적으로 선박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기 때문에 항공사처럼 화끈하게 요금을 인하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국제여객선사 관계자는 “호텔과 같은 객실에서 편안히 쉬다가 목적지에 닿을 수 있다는 여객선 특유의 장점을 홍보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인천∼중국간 국제여객선은 9개 업체가 10개 항로를 운항중이며 지난해 한·중 여객선을 이용한 승객은 79만명에 이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휴가~ 살림 싣고 부르릉~

    휴가~ 살림 싣고 부르릉~

    “캠핑용품을 다 세팅하고 나서 의자에 앉았다. 타프(방수천막)를 두드리는 빗소리는 내가 꿈꿔온 바로 그 소리였고, 그 모습이었다. 아아∼∼∼좋다! 서둘러 저녁준비를 하려는 아내를 말렸다. 여기서 서두르는 것은 왠지 배반의 행동 같았다. 투두둑 투두둑….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어보라고 했다. 가슴속까지 맑게 만드는 갈천(강원도 양양)의 공기를 호흡하라고 했다./중략/ 갈천에서의 3박 4일…. 내 생애 가장 훌륭한 휴가였고, 진정한 삶의 쉼표였다.” -장동철(서울·38)씨가 오토캠핑(www.autocamping.co.kr)에 쓴 여행후기 중에서. 궁금증이 더해만 간다. 오토캠핑의 그 무엇이 장씨를 그렇게 감동케 했을까.‘내 생애 가장 훌륭한 휴가’를 보낸 그는 또 얼마나 행복했을까. 그래서 어떤 것이 ‘진정한 삶의 쉼표’인가를 찾아 보기로 했다. 목적지는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의 소금강 자동차 야영장과 동해시의 망상 오토캠핑 리조트. 두 곳 모두 오토캠핑장으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명소들이다. 글 사진 강릉·동해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도움말 : 오토캠핑 ■ 오토캠핑 100배 즐기기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마치 이땅의 모든 것들을 태워버릴 듯한 기세다. 철도청에서는 기차철로가 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물을 뿌리기도 한다던데, 혹시 계곡의 물조차 비등점을 넘어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속에 강원도 오대산 자락의 소금강을 찾았다. 무릉계, 구룡폭포 등 계곡주변의 풍광이 북한의 금강산을 옮겨다 놓은 듯하다는 곳. # 모기 한마리 없을 만큼 시원한 소금강오토캠핑장(www.npa.or.kr/odae) 국내에서 손꼽히는 오토캠핑장답게 100여대에 달하는 차량 옆으로 각양각색의 텐트들이 질서정연하게 자리잡고 있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삼겹살을 굽고 있던 김정환(인천·47)씨의 텐트를 방문했다. 해마다 여름휴가철이면 전국의 오토캠핑장을 누비는 베테랑 오토캠퍼다. 김씨는 “시끄럽지 않고 조용한 것이 오토캠핑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가족들끼리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다른 행락지처럼 밤늦도록 술마시고 주정부리는 사람들이 없다.”고 오토캠핑 예찬론을 폈다. 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차를 세워 텐트를 치면 그곳이 집이고, 접이식 식탁을 펴면 곧 식당”이라고도 했다. 특히 소금강 오토캠핑장(033-661-4161)은 밤이면 흔한 모기한마리 볼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한 데다, 세면장이나 취수장,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단위의 야영지로는 제격이라는 것. 비용이 저렴해서 경제적인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무시못할 장점. 김씨는 “해수욕장에서 1박할 비용이면 오토캠핑장에서 3박4일을 보낼 수 있을 정도”라고 주장했다.“주차료와 텐트장 사용료 등을 지불해야 하지만, 그외에는 전혀 들어갈 것이 없다.”는 것. 휴가오기 전 먹거리 등을 준비해 오면 식수구입비가 가장 큰 지출이 될 만큼 돈 쓸 일이 없단다. 오대산국립공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소금강 자동차 야영장의 1박2일 주차료(5인승 승용차 기준)는 8000원, 텐트장 사용료(4∼9인용)는 4500원이다.. 합해봐야 1만2500원 정도. 이만저만 저렴한 것이 아니다. 여름철 성수기에 이 정도 비용으로 숙박을 해결한다면 거의 ‘공짜’라 해도 무리가 아닐 듯하다. 바로 옆 텐트 타프 아래서 오수를 즐기던 이영권(34·서울)씨는 “자연속에서 생활하다보면 마치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갖게된다.”며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나 사슴벌레 등을 잡기도 하고, 계곡에서 맘껏 물놀이를 즐기다 보면 하루해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또 콘도나 펜션 등에서 며칠 생활하다 보면 아이들이 집에 가자고 조르는데 이곳에서는 전혀 그러지 않는단다. 아이들의 생각도 어른들과 같을까 궁금했다. 인천에서 온 강경민(10)양은 “아빠와 함께 산책을 나가서 밤하늘에 뜬 많은 별들을 본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며 “집에서 느꼈던 답답한 느낌의 공기와는 다르게 나무냄새가 묻어 있는 듯한 맑고 시원한 공기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좋았다.”며 제법 어른스럽게 대답했다. 경민이는 또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계곡물에서 양치질하고 샴푸로 머리를 감는 어른들을 보았을 때”라며 “제발 자연을 더럽히는 행동을 하지않았으면 좋겠다.”고 따끔한 일침을 놓기도 했다. # 만족도 99.9% 망상 오토캠핑 리조트 대화를 나눠본 피서객들 모두가 한결같이 “만족한다.”는 답변을 한 곳이 강원도 동해시의 망상 오토캠핑리조트(www.campingkorea.or.kr). 국내 최초로 국제적 시설기준을 갖춘 자동차전용 캠핑장이다. 해마다 7월1일이 되면 인터넷을 통해 예약접수를 받는데,7분 정도 지나면 여름철 성수기 예약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망상 오토캠핑리조트는 자동차 캠프장과 캐러밴(캠핑카)사이트 등 두 종류로 구분되어 있다. 총 93개소. 21대가 동시에 텐트를 칠 수 있는 자동차 캠프장에는 각 사이트 전용 전기콘센트와 야외테이블 등은 물론 취수장, 세면장, 화장실 등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요금은 7∼8월 성수기에 3만원.“그동안 휴가를 떠날 때마다 너무 불편했던 것에 비하면 이곳은 천국”이라는 박진용(서울·30)씨의 말은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들이 얼마나 피서지관리에 소홀했나를 생각해 보면 차라리 절규에 가깝다. 캐러밴은 에어컨과 침대 등 생활에 필요한 시설들이 완비돼 있는 캠핑전용차량을 말한다. 동해시가 10대, 민간업자(033-534-3560,1909)가 63대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요금은 시에서 운영하는 캐러밴이 10만원, 민간업자가 운영하는 캐러밴은 12만 5000∼15만원선. 모두 4인가족 기준이다. 전기료와 수도료, 주차료 등 제비용도 모두 포함되어 있다. 요금 차이가 나는 것은 “캠핑카의 위치와 성능 때문”이라는 것이 이상배(동해시 관광개발과)씨의 설명이다. 서울에서 온 박진용(30)씨는 “망상해수욕장과 다소 거리를 두고 있어 한결 넉넉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 이곳도 가보아요 # 갈천 솔밭 가족캠프장 강원도 양양의 갈천 솔밭 캠프장은 태고의 원시미를 간직한 구룡령을 따라 흐르는 갈천계곡을 끼고 조성된 오토캠프장이다.1급수를 유지하고 있는 갈천계곡은 최고의 물놀이 장소이기도 하다.2만평의 넓은 부지에 넉넉한 사이트 구축이 가능하다. 최근에 화장실과 식수대 시설을 정비해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 이용요금은 성수기에 텐트 1동당 2만원, 전기사용료 3000원(1박2일)이다. 가까운 곳에 의상대, 오산리 등의 선사유적 박물관과 남대천 등의 다양한 관광명소가 위치해 있는 것도 장점. 문의 (033)673-0887,(011)-294-2427. # 방화 장수촌 가족휴양림 장안산 계곡과 덕산용소로 이어지는 전북 장수의 방화산 가족휴가촌은 울창한 수림과 맑은 물이 조화를 이룬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수십년 됨 직한 울창한 숲그늘에 넓은 가족텐트를 치고, 바로 옆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금방 서늘함을 느낄 수 있다.300여 오토캠퍼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이면서도 각 사이트가 잘 구분되어 있다. 취사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장소가 넓어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 삼림욕과 자연학습체험도 가능하다. 이용요금(1일)은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문의 (063)353-0855. # 양양 오토캠프장 강원도 양양의 오산해수욕장 맞은편 송포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양양 오토캠핑장은 2만평의 소나무 숲속에 600여대의 캠핑 사이트가 마련되어 3000여명이 동시에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오산해수욕장은 백사장이 길고 폭이 넓으며 동해의 해수욕장 중 수심이 가장 완만하여 가족들이 수영과 파도타기를 하거나 조개잡이를 하며 편안하게 쉴 수 있다. 특히 온수샤워시설이 갖춰져 여성캠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캠프장이 들어선 오산리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신석기 선사유적지가 있기도 하다. 요금은 1사이트(1일기준)당 3만원. 문의 (033)672-3702. # 무주 덕유산 오토캠프장 덕유산은 태백산맥에서 갈라진 소백산맥이 서남쪽으로 뻗으면서 소백산, 속리산 등을 솟게 한 다음, 지리산으로 가는 도중 빚어놓은 명산. 덕유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오토캠프장은 여름철 성수기에 최대 100여대까지 수용가능하다. 예약은 받지 않고 선착순으로 입장한다. 캠프장 내에 나무가 우거져 있고, 군데군데 테이블을 설치해 놓았기 때문에 장비가 많지 않은 초보 캠퍼들도 비교적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바비큐를 즐기는 캠퍼들을 위해 화로를 마련해 놓기도 했다. 요금은 국립공원 입장료 어른 3200원, 중고생 1200원, 어린이 600원. 캠프장 이용료(1일 기준)는 승용차 9000원, 승합차 1만 4000원. 문의 (063)322-3174. ■ 오토캠핑 장비 이렇게 준비해요 오토캠핑 장비는 크게 주거, 거실, 주방용품, 파이어 시스템 등 네 가지로 나뉜다. ●주거용품 텐트와 침낭, 매트리스는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용품. 텐트는 모양에 따라 A형, 터널형, 캐빈형(가옥형), 돔형으로 나뉜다. 최근엔 바람과 추위에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돔형을 많이 찾는 편. 가격은 10만∼30만원까지 다양하다. 침낭은 패딩으로 된 것이 무난하다.7만∼10만원수준. 매트리스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와 냉기를 막아주는 장비. 에어 매트리스와 스펀지 매트리스 등 두 가지 종류가 있다.2만∼10만원. ●거실용품 테이블, 의자, 랜턴, 타프(방수천막) 등을 말한다. 테이블과 의자 등의 가격대는 4만원부터 수십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단, 의자는 접이식이 편리하다. 타프는 10만원대. ●키친용품 버너나 코펠 등의 장비를 말한다. 버너는 조리할 때 편리하도록 화구가 여러개인 것이 좋다.2만∼20만원. 코펠은 내구성이 강한 티타늄 재질이 인기.1만∼3만원. ●파이어 시스템 캠핑의 낭만을 더해주는 장비.5만∼15만원대 화로와 5만∼10만원대의 더치오븐(철제 솥)이 인기다.
  • ‘소아암 어린이돕기’ 가수들 뭉쳤다

    유리상자·안치환·박학기·김현철·조규찬 등 실력파 가수들이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다. 공연기획사 트리플이 주최하고 한화리조트가 후원하는 라이브 콘서트 ‘숲 속의 프러포즈’가 4∼5일과 11∼12일 총 4회에 걸쳐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한여름 밤 푸른 숲 속 무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소아암 어린이와 함께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주최측은 입장료 수익을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해 기부할 예정이며, 출연하는 가수들의 소장품 경매를 통한 수익금도 이들을 위해 쓰기로 했다. 먼저 4∼5일에는 유리상자와 안치환, 박학기, 라이어밴드, 바비킴이 출연하며 11∼12일에는 김현철, 조규찬, 박강성, 박학기, 라이어밴드가 등장해 라이브 공연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숲 속의 프러포즈’ 홈페이지(www.tripleevent.co.kr) 및 연계된 사이트에 연인·친구·동료 등을 대상으로 감동적인 프러포즈 사연을 올린 관람객 중 선별해 콘서트 무대에서 프러포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또 온·오프라인에서 참가신청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별도 이벤트 무대에서 고공 리프트를 타고 마음을 고백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매회 공연이 끝난 뒤 열리는 ‘출연가수 소장품 경매’에서는 가수들과 당첨자들의 이름으로 수익금 전액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입장료는 4만∼6만원이며 미취학 어린이는 무료, 초등·중학생은 50% 할인된다. 티켓링크·인터파크에서 예약할 수 있다. 문의는 ‘숲 속의 프러포즈’사무국 (02)557-4840.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놀며 배우니 경제가 ‘쏙쏙’

    놀며 배우니 경제가 ‘쏙쏙’

    최근 들어 자녀들에게 경제 마인드를 키워 주려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단순히 용돈을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서 어려서부터 경제현상을 이해하고 우리 사회가 경제를 중심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줘 올바른 소비·저축 습관을 길러주자는 취지다. 여름방학을 맞아 자녀들에게 다양한 경제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함께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경제교육법을 알아봤다. “내가 햄버거를 사먹기까지 이렇게 많은 재료와 사람이 필요한지 몰랐어요.”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청소년 경제체험센터. 여름방학을 맞아 부모와 함께 이 곳을 찾은 초등학생들도 북적거렸다. 이 곳은 올해 초 국민은행과 YMCA가 협약을 맺어 지난달 15일 문을 연 상설 청소년 경제체험센터다. 일회성 이벤트식 행사로 이뤄지는 청소년 경제교육 프로그램과는 달리 일·월요일을 제외하고 연중 참여할 수 있는 상설 교육기관이다. 센터에서 마련한 첫 번째 주제는 ‘환경과 자원, 그리고 경제’다. 유한한 자원을 어떻게 소비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필요 이상의 소비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갖춰야 하는지 등을 직접 체험하게 해 합리적인 소비 의식을 길러준다는 것이 첫 주제의 목표다. ●“경제가 손에 잡혀요” 퍼즐 조각 뒷면에 적힌 경제용어를 찾아가며 그림을 맞추는 시간. 초등학교 6학년 김기라(12)양은 그림 조각을 맞추면서 하나의 햄버거가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필요한지 새삼 놀라는 눈치다. 옆에서는 축구선수 박지성의 그림 앞에 선 아이들이 “‘예산’은 어느 조각에 쓰여 있지?”라며 경제용어를 익히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나의 상자’ 시간은 수백가지 부품 가운데 원하는 부품을 골라 가상으로 제품을 만들어보고 가격을 매겨 마케팅과 홍보, 판매까지 해보는 시간이다. 중학교 1학년인 황윤동(13)군은 휴대전화에 손가락을 대면 사람의 감정을 색깔 등으로 알려주는 이른바 ‘이모티폰’을 만들었다. 부품값만 더하면 151원에 불과하지만 황군 스스로 아이디어와 홍보비를 계산해 1만원에 제품을 내놓았다. 참가자 가운데 가장 비싼 상품이지만 아이디어 덕에 금세 팔렸다. 반면 기능이 단순한 ‘간편 리모컨’을 만든 초등학교 6학년 육현준(12)군은 원가보다 싼 가격에 상품을 내놓아 손해를 봤다. 육군은 “아무리 싼 물건이라고 해도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멋쩍어 했다. 마지막으로 소비와 저축을 생각해보는 시간. 아이들 스스로 소비습관을 체크해 보고 종이컵이나 음료수 캔 등을 재활용해 만든 작품을 감상했다. 초등학교 3학년인 황혜진(9)양은 “환경보호를 위해 재활용 습관을 들여야겠다.”며 웃어보였다. ●소수 정예 수준별 경제학습 이 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참가자들의 나이를 고려해 수준별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상은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이지만 가족과 함께 따라온 동생들도 참여할 수 있다. 프로그램 시간은 오전 10시와 오후 1시,4시 등 하루 세 차례이며, 참가비는 무료다. 하루 참가 인원을 20명으로 제한, 궁금한 것을 꼼꼼히 따져 물어볼 수도 있고, 철저히 체험 중심의 경제 공부를 할 수 있다. 특히 교육용 교구가 모두 예술작품이라는 점도 큰 매력이다. 아이들은 예술작품을 부담 없이 만지고 조립하면서 경제 개념을 익힐 수 있다. 박계현 소장은 “예술품을 통해 경제에 대해 보는 즐거움과 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자는 취지”라면서 “손을 대면 안된다고 배웠던 일반 미술관과는 달리 아이들이 ‘와, 내 세상이다.’라고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 곳의 교육 프로그램은 3∼4개월에 한 번씩 주제를 바꿔가며 새로운 내용을 다룬다. 다음달 말 이번 주제가 끝나면 지역 YMCA를 통해 지방 도시를 찾아 프로그램을 보급할 계획이다. 날씨가 좋을 때는 야외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학교에서도 배울 수 있었으면… 인천에서 자녀들을 데리고 온 조정옥(37)씨는 “아이들에게 3년 전부터 용돈 기입장을 쓰도록 하는 등 올바른 경제습관을 붙여주려고 애쓰고 있지만 실물경제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면서 “체험 경제교실이 현실적인 경제관념을 갖게 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반가워했다. 김미정(39)씨도 “아이들이 책에서 배운 이론을 생활에 적용시켜 쉽게 이해하는 것 같다.”면서 “이런 교육을 학교에서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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