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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횃불스키·해돋이 축제가 시작됐다

    횃불스키·해돋이 축제가 시작됐다

    무자년(戊子年) 쥐띠 해를 앞두고 스키리조트와 놀이공원 등에서 다채로운 연말연시 행사를 쏟아내며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스키장에선 횃불스키와 다양한 공연 등으로 스키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놀이공원에선 불꽃놀이와 민속놀이 등 체험프로그램으로 가족단위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자, 어디로 갈 것인가.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재밌게 보내고, 뜻깊은 새해 첫날을 맞으려는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행복한 고민이다. # 설원 속 신년 카운트 다운 용평리조트(yongpyong.co.kr)에서는 31일 밤 10시부터 스키장 베이스 야외무대에서 라이브 공연과 제야의 종소리 생중계, 신년 카운트다운, 횃불스키 퍼레이드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새해 1월1일 오전 5시30분 발왕산 정상 드래곤피크에서는 ‘Hello 2008´이 개최된다. 첫 해돋이를 보며 소원카드를 적어 드래곤피크에 걸어두는 ‘소원카드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왕복 관광곤돌라 탑승권과 떡국, 음료, 소원카드 등 포함 일반 2만 3000원, 시즌권소지자 1만 5000원.1588-0009. 하이원리조트(high1.co.kr)에서는 31일 밤 11시부터 타악 퍼포먼스 ‘두드락´공연과 불꽃쇼 등으로 구성된 송년이벤트가 열린다. 새해 1월1일 오전 7시 백운산 정상 마운틴탑에서 펼쳐지는 ‘웰컴!2008´ 행사에서는 소망풍선 날리기, 패러글라이딩 선회 등의 볼거리와 함께 2008인분의 떡국을 만들어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일 오전 6시부터 1시간30분동안 마운틴 곤돌라를 무료로 운영한다.1588-7789. 무주리조트(mujuresort.com)는 31일 만선베이스와 설천베이스에 전광판을 설치해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신청은 홈페이지에서 받고 있다. 밤 11시30분 호텔티롤 바에서 샴페인과 케이크를 무료로 제공하는 송년 촛불 파티에 이어 12시 만선베이스 루키힐 슬로프에서는 스키강사 100여명이 횃불스키를 벌인다. 덕유산 정상 향적봉에서 새해 해돋이를 보려는 고객들을 위해 오전 6시부터 곤돌라를 운영한다.(063)322-9000. 휘닉스파크(phoenixpark.co.kr)는 노브레인 등 초청가수들의 축하무대와 드럼캣 공연을 준비했다. 스키강사와 패트롤들이 펼치는 횃불스키도 놓쳐서는 안 된다. 스키리조트 중 가장 큰 규모라는 불꽃축제는 ‘휘팍´ 송년행사의 백미. 몽블랑 정상에서 새해 첫 해돋이를 감상하려는 고객들을 위해 오전 7∼8시 곤돌라를 무료로 운행한다. 소원성취 풍선날리기 행사도 마련했다.(02)508-3400. 대명 비발디파크(daemyungresort.com)는 31일 밤 11시 스키월드 무대에서 댄스팀 공연과 대북(타악)콘서트 등이 열린다. 새해 카운트다운과 함께 불꽃놀이도 이어질 예정.1588-4888. 현대성우리조트(hdsungwooresort.co.kr)는 31일 ‘해피엔딩 2007 콘서트´를 에이프런 광장에서 연다. 민경훈, 조PD, 서영은이 출연. 밤 11시30분 보신각 타종행사 실황중계와 함께 100여명의 스키어가 벌이는 횃불스키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일반인도 참가할 수 있다. 술이봉 정상까지 연결하는 곤돌라는 아침 6시30분부터 운행한다.(033)340-3000. 오크밸리(oakvalley.co.kr)에서는 30일 MBC ‘개그夜´ 출연진들이 꾸미는 코미디 공연과 31일 크라운 제이, 브라운아이드걸스 등이 참가하는 특별공연이 이어진다. 새해 1일 새벽에는 소원을 담은 풍선을 하늘로 띄워올리는 행사도 진행된다.5일엔 원더걸스 공연이 열리는 등 1월 한달 내내 주말공연이 이어진다.(033)730-3981. 베어스타운(bearstown.com)에서는 내년 1월1일까지 추첨을 통해 매일 콘도무료이용권 2장, 리프트 무료이용권 5장, 식사권 2장 등을 제공한다. 새해 1일엔 쥐띠 고객에게 리프트를 50% 할인하고, 곰 저금통을 선물할 계획이다.(031)540-5000. 강촌리조트(gangchonresort.co.kr)는 매 주말마다 열리는 국내 정상급 밴드의 공연에 더해 31일 밤 10시30분부터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6인조 브라스밴드 ‘스윙킹즈´ 등이 열연을 펼친다. # 놀이공원 퍼포먼스, 매직쇼 등 볼거리 가득 에버랜드(everland.com)가 31일 밤에 준비한 이벤트는 2008발의 불꽃을 하늘로 쏘아 올리는 ‘아듀 2007, 웰컴 2008´행사.2000년 이후 해마다 불꽃의 숫자를 늘려 올해는 ‘연발 불꽃´과 불꽃이 터지는 높이와 반경이 다른 ‘타상 불꽃´이 조화를 이루며 역대 최고의 장관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지름 200m이상의 초대형 불꽃은 환상의 세계에 빠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 카운트 다운 쇼 참가자들에게는 야광봉을 무료로 제공한다. 오후 6시와 9시 퓨전 타악그룹 ‘KaTA´와 록 그룹 ‘럼블 피쉬´가 각각 그랜드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벌이고,10시30분에는 수십만 개의 전구가 빛을 내는 ‘문 라이트 퍼레이드´가 펼쳐진다.(031)320-5000 롯데월드(lotteworld.com)는 31일 오후 10시 마술쇼와 비보이 댄스 등으로 구성된 버라이어티쇼를 선사한다.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서 어드벤처 안에 수백발의 불꽃이 터지는 불꽃 대축제가 이어진다. 어드벤처는 1일 0시30분까지 연장 운영된다. 쥐띠 고객이 온라인으로 예매하면 1월31일까지 추첨을 통해 닌텐도 등 푸짐한 경품도 준다.(02)411-2000. 서울랜드(seoulland.co.kr)는 1월1일∼2월10일 쥐띠 입장객들에게 자유이용권을 50% 할인 판매한다. 익살만점 쥐돌이 캐릭터들의 ‘신년 하례´, 박 터뜨리기 등 민속놀이 프로그램도 준비했다.(02)509-6000. 63시티(63.co.kr)는 60층 전망대 ‘63스카이데크´ 등에서 새해 첫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전망대 개방 시간은 오전 6시30분. 새해 소망을 적어 놓는 ‘소원의 벽´도 마련했다. 아이맥스영화관과 수족관은 오전 8시 오픈한다. 종합관람권(수족관+전망대+아이맥스영화관)을 오전 8시 이전에 구입하면 50% 할인. 한식 레스토랑 ‘루프가든´은 오전 6시부터 갈비탕을 판매한다.(02)789-5904.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공연리뷰] 토마스와 친구들

    [공연리뷰] 토마스와 친구들

    ‘움직이는 토마스 때문에 참았다.’ 아이들과 함께 뮤지컬 ‘토마스와 친구들’을 관람한 대다수 부모들의 심정은 아마 이렇지 않았을까. 기관차 토마스는 두말이 필요 없는 인기 캐릭터. 미취학 아동이 볼 만한 공연이 많지 않은 가운데 이 아이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토마스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이 나왔다는 소식에 부모들은 반색했다. 여기에다 토마스가 실제 기차처럼 무대 위에서 움직이기까지 한다니 주저없이 표를 끊었을 터다. 그런 부모들과 섞여 기자도 지난 2일 공연장을 찾았다.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아이들 공연을 올리기에는 다소 크다. 자연스럽게 웅장(?)한 무대를 상상했다. 이내 기대는 무너졌다. 토마스, 퍼시, 디젤과 말썽쟁이 트럭 등 4개의 캐릭터가 나오는 무대는 생각보다 턱없이 작았다. 이에 반해 객석은 너무 넓게 퍼져 있다. 무대 양쪽에 붙은 대형 스크린과 무대 앞 플로어에 평평하게 놓인 5만원짜리 R석에서 주최측의 욕심이 보였다. 좀더 가까운 곳에서 토마스를 보려는 키 작은 아이들의 바람은 보조 방석 2개를 쌓아도 이뤄지지 않았다. 두 번째 불만은 쓸데없이 긴 휴식시간. 공연시간은 총 90분. 그리 길지 않은데 1막과 2막 사이의 중간 휴식이 무려 20분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해야 할까? 로비 한 쪽을 차지한 캐릭터 상품을 잔뜩 놓은 테이블과 쉬는 시간 나갔다 들어오는 아이들의 손에 들린 물건들을 보니 뻔한 장삿속이 다시 한번 읽힌다. 물론 아이들은 마냥 좋아했다. 눈 앞에서 그 좋아하는 토마스와 퍼시가 왔다갔다 하니 어찌 눈을 동그랗게 뜨지 않을 수 있을까. 사실 부모들에게는 공연 자체보다 아이의 반응이 가장 큰 구경거리다. 그런 점에서 ‘토마스와 친구들’이 즐거움을 선사하지 않았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브로드웨이 제작진 운운하며 ‘웰메이드’를 표방한 공연답게, 또 아이들 공연치곤 꽤 비싼 입장료를 받아 챙긴 공연답게 좀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았을까.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주말탐방] “韓中소무역상인으로 불러주세요”

    [주말탐방] “韓中소무역상인으로 불러주세요”

    “아직도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이 있습니까.” 이같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보따리상들은 여전히 끈끈한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다. 오히려 현실에 적응하면서 진화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지도 모른다. 이들은 한∼중 간 항로가 개설된 1992년부터 10개 항로 여객선을 통해 중국 농산물을 우리나라로 들여와 팔면서 보따리상으로 불리게 됐다. 물건을 보따리에 담고 오는 경우가 많아 이같은 명칭이 붙여졌지만 정작 이들은 상당히 불쾌해 한다. 규모가 작기는 해도 자신들이 하는 일도 엄연히 무역인 만큼 ‘한·중소무역상인’으로 불리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이 만든 단체 이름도 ‘한·중카페리 소무역상인연합회’다. ● “IMF당시 한·중 여객선 승객 2명 중 1명은 보따리상” 어쨌던 보따리 장사가 ‘물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IMF 사태 때에는 실직자들이 대거 몰려 “한·중 여객선 승객 2명 중 1명은 보따리상”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5000명이 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들은 고추·참깨·잣·참기름 등 값싼 중국산 농산물과 한약재 등을 들여와 팔아 수배에 달하는 시세 차익으로 평균 월수입이 200만∼250만원은 족히 되었고, 일부는 큰 돈을 벌었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 중에서도 고추·참깨의 시세차익이 커 단골 품목이었다. ‘잘 나가던’ 시절을 구가하던 보따리상은 인천세관이 1999년 국내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세금없이 휴대 반입할 수 있는 농산물을 80㎏ 이내로 제한하면서 일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나아가 세관측은 2000년 6월부터 두달 간격으로 면세 허용량을 70㎏→60㎏→50㎏으로 계속 낮췄다. 이제 수백㎏씩 수레로 실어나르는 일이 불가능해진 것. 보따리상들은 자구책으로 규제를 완화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농성을 끈질기게 벌였지만 한번 강화된 규제는 요지부동이었다. 이 여파로 보따리상은 점차 감소해 2003년쯤에는 1500명 정도로 줄어들었다. 조선족과 중국인이 보따리상 대열에 뛰어든 것은 이때부터다.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수입으로 한국 보따리상들은 활력을 상실했지만 조선족 등에게는 큰 돈이기 때문이다. 대신 남아 있는 보따리상들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변신을 꾀한다. 지난날 농산물만 취급하던 것과 달리 공산품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중국으로 갈 때는 기업 부자재나 가전 제품을, 한국으로 올 때는 생산품 샘플이나 농산물을 가져오는 방식이다. 보따리상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국내를 잇는 ‘퀵서비스’로 탈바꿈된 것이다. 보따리상 신모(52)씨는 “요즘도 중국에서 농산물을 들여오지만 여객선 운임이나 마련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기업들도 물건을 화물로 보내면 요금이 비싸고 며칠씩 걸리지만 보따리상은 15∼25시간이면 어김없이 물건을 전달하기에 이들을 선호한다. 물건 분실이나 파손 우려도 화물 운송보다 적다. 이처럼 기업과 보따리상 간에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국가 간에도 ‘인간택배’라는 기이한 형태가 생겨난 것이다. ●2004년 중국인여행자 입국절차 간소화로 급증 게다가 2004년부터 중국인 여행자에 대한 입국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중국인 보따리상이 증가, 지금은 보따리상이 2500여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그렇지만 공산품 운송이 큰 수입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공산품은 ㎏당 2500∼3000원의 운반비를 받는데, 한국의 경우 공산품 면세 허용량이 40㎏에 불과해 큰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 올해 들어 한국∼중국 간 항공 요금이 여객선과 비슷할 정도로 크게 내려 보따리상들이 대거 인천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배에서는 숙식을 해결할 수 있으며, 화물의 집하 등은 선박을 이용하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이다.1주일에 두번 이상 중국을 왕복하는 보따리상에게 여객선은 ‘집’같은 존재이고, 선사에게는 보따리상이 여전히 ‘VIP’다. 보따리상은 긍정·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지만 세관으로서는 ‘뜨거운 감자’다. 수·출입 절차 간소화로 민원이 급격히 줄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보따리상은 항상 민원의 소지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보따리상이 들여오는 물품은 검역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보따리상과 연계된 마약류·짝퉁물품 반입, 지적재산권 침해, 외화 밀반입 등도 늘고 있다. 하지만 보따리상들의 입장은 절박하다. 한 보따리상은 “대부분 50·60대여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당국이 아량을 베풀어 이들이 노숙자나 범죄자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관측도 이같은 점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우범성이 높은 일부 보따리상에 대한 집중관리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현실적으로 보따리무역 실체를 부인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간에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돼 관세 장벽이 없어지면 보따리상은 자연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1960∼70년대에 비행기를 통해 일본 전자제품을 몰래 들여왔던 ‘원조 보따리상’들이 일본제품 수입자유화 이후 일제히 자취를 감춘 점을 상기하라는 얘기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수입품 통관’ 3시간이면 OK… 2003년보다 3배 단축 보따리상과 좋든 싫든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천세관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양상이 다르다면 국민들에게 극히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너무 많이 풀어준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관련 절차가 복잡하기 그지없어 ‘말 많고 탈 많았던’ 관세 행정을 간소화한 데 따른, 인천세관 한 직원의 솔직한 소회다. 절차와 규제를 대폭 줄인 뒤 밀수 등 일부 부작용도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화주 등 고객들은 세관의 조치를 크게 반기고 있다. 지난날 며칠씩 걸리던 수입화물 통관 절차가 수시간으로 줄어들어 물류비와 시간 낭비가 크게 줄어들었다. 통관이 잘 될까 마음을 졸여야 했던 ‘정신적’ 비용까지 감안하면 이득을 수치로 산출하기조차 힘들다. 때문에 세관에서 민원인들이 호소하거나 떼를 쓰는 장면은 이제 먼 옛날의 일처럼 돼 버렸다. 수입 절차의 경우 70% 가량이 서류 제출없이 전산망으로 수입신고를 접수하고 승인을 해준다.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는 30%에 불과하다. 수출의 경우 이보다도 적은 20% 선이다. 수입품 통관에 소요되는 시간도 크게 줄어들었다.10여년 전만 해도 3∼5일 걸리던 것이 지금은 3시간에 불과하다.2003년 9시간에 비교해도 4년 동안 3배나 단축시켰다. 전국 항만세관 가운데 가장 빠른 수준이다. 수출허가 절차는 더 간단해 10분이면 끝난다. 세액 문제는 선 통관 후 사후 심사하는 형태를 취한다. 검사 대상도 크게 줄어들었다. 수입신고 전에는 관리대상 품목에 한해 검색대 검사나 정밀검사를 하는데 대략 수입건수의 10%에 불과하다. 수입신고 후에는 5% 정도만 직원들이 직접 검사를 한다. 검사 대상을 줄이는 대신 차량형 X-Ray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함으로써 정확성을 보완한다. 컨테이너 한개를 사람이 검사하려면 1시간 이상 걸리지만 검색기는 5분이면 된다. 이처럼 수출입 절차나 검사에서 사람이 개입할 여지가 적다 보니 자연히 부정이 사라지고 투명성이 확보된다. 인천세관 옴부즈만 최은환씨는 “애로사항을 수렴하기 위해 기업을 방문하다 보면 세관에서 해결할 수 없는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고객 입장에서 사안에 접근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열린세상] 바람직한 메세나 정착을 위해서/최병서 동덕여대 문화경제 교수

    [열린세상] 바람직한 메세나 정착을 위해서/최병서 동덕여대 문화경제 교수

    얼마전 미국의 지인으로부터 며칠간 한국을 방문하게 되는데 꼭 보고 싶은 공연이 있으니 예매를 부탁한다는 이메일을 받고 즉시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려고 했으나 그 날짜만 예매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해서 공연단체에 문의하였더니 그날은 어떤 회사의 문화마케팅 이벤트가 있어서 일반 관객은 받지 않는다는 대답이었다. 생각해 보니 이 행사는 일종의 매점매석이며, 문화시장에서 독점력를 행사한 수요독점자에 의한 횡포라고 여겨졌다. 그리고 몇 년전 런던의 프롬스(Proms) 콘서트의 마지막 날 공연을 예매해보려고 애썼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예매는 애당초 불가능한 것이었다. 보통의 런던시민도 이 마지막 날 공연을 예매하려면 정규 시즌의 콘서트를 5회 이상 예매해두어야 그 공연 입장권 한 장이 배정된다. 그러니 외국인들에게는 불가능한 조건이었다. 그러나 프롬스 주최측은 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의 통로는 열어놓고 있다. 그것은 좌석의 일정 부분은 공연 당일에 판매하는 것이다. 그것도 가장 싼 5파운드의 가격으로(물론 이 표를 사기 위해서는 그 전날 밤을 매표소 앞에서 새우는 정도의 수고는 해야 하지만). 런던뿐만 아니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도 당일에만 파는 값싼 스탠딩 티켓이 있다. 예전에 파리의 바스티유 극장에서 이미 매진된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당일 아침부터 7시간을 기다려서 본 적도 있었다. 선진국의 공연장에서는 돈이 없는 사람들도 예술에 대한 열정과 시간만 있다면 얼마든지 볼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지는 것이다. 적어도 돈있는 계층에 의해서 좌석이 모두 매점되는 일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메세나 활동이 본격화되어 문화예술과 기업활동이 접점을 찾는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기업은 이윤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전통적인 자선사업 활동을 넘어서서 메세나 활동을 통해서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문화마케팅을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최근 젊은 CEO들의 예술경영의 화두는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의 예술행사의 후원이나 협찬이 단지 기업의 문화이미지 제고를 목적으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문화행사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사실 기업은 협찬의 대가로 좌석을 매점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후원이 아니라 티켓 대량구매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시장에서 수요독점자의 독점력에 의한 폐해를 초래한다. 즉, 일반 공연애호가들은 소비기회가 박탈되며,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공짜 티켓을 받은 고객들이 인터넷 등을 통하여 더 싼 가격으로 전매하여 공연시장의 가격체계를 왜곡시키게 되는 점이다. 우리는 여기서 외국의 좋은 메세나 사례를 반면교사로 되짚어 보아야 할 때다. 유서깊은 음악축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잘츠부르크 뮤직페스티벌일 것이다. 이 축제에도 기업들의 후원이 필수적인데 이같은 후원에는 지켜야 될 불문율이 있다. 그것은 기업은 후원만 할 뿐, 축제 내용에는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소위 ‘불간여’의 원칙이다. 후원의 대가로 기업에 콘서트 티켓도 전혀 제공되지 않음은 물론이다. 잘츠부르크 축제를 오랫동안 후원해온 기업의 하나가 아우디 자동차회사이다. 이 회사가 시행하는 단 하나의 마케팅 행사는 축제에 출연하는 유명 음악가들과 VIP 관객들에 대한 아우디 리무진 서비스이다. 그러니 따로 선전을 하지 않아도 아우디의 최고급 브랜드이미지를 자연스럽게 확산시키고 있는 셈이다. ‘문화는 경제´라는 화두가 요새 유행하고 있지만 문화는 문화일 뿐이다. 좋은 문화예술이 뿌리를 내릴 때 경제적 가치는 부수적으로 창출되는 것이다. 최병서 동덕여대 문화경제 교수
  • 문산~봉동 화물열차 연내 개통

    문산~봉동 화물열차 연내 개통

    남북이 경기 파주시 문산역과 북한 개성시 인근 봉동역을 연결하는 경의선 화물열차를 다음달 11일쯤 개통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남과 북을 잇는 열차의 상시 운행은 1951년 6월12일 서울∼개성간 열차 운행이 중단된 이후 56년여 만이다. 10·4 남북정상선언 이행을 위한 제1차 남북총리회담 이틀째인 15일 남북 대표단은 이같은 방안에 의견 접근을 본 것을 비롯, 주요 사항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소식통은 “남측이 남북관계의 제반 상황을 고려해 12월11일을 개통 일로 제안했고 북측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최종 조율만 남았다.”고 밝혔다. 경의선 문산∼봉동 열차운행은 지난달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안으로, 개성공단 사업 활성화와 남북철도 연결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남북은 이어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을 위한 별도의 추진기구 설립에도 합의, 추진기구 산하에 해주경제특구개발, 해주항 활용, 공동어로,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 3∼5개 분과위를 구성·운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남측은 이와 관련, 다음달 초 첫 회의 개최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해주특구를 건설하기 위해 실사단을 파견하고, 백두산관광을 지원하기 위해 별도의 항공협정이 필요하다며 향후 관련 실무협의를 갖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의제로 남측이 적극적 입장을 보여온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과 ‘3통’(통신·통행·통관) 문제, 북측이 최우선사업으로 추진중인 철도·도로 개보수 문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이날 밤 늦게까지 문안 조정작업을 벌인 뒤 16일 오전 종결회의를 통해 합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북한 대표단은 앞서 노무현 대통령이 주최하는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뒤 오후 4시 회담장이자 숙소인 워커힐 호텔에서 한덕수 총리의 환송을 받으며 김포공항으로 출발, 오후 5시 고려항공편으로 돌아간다. 임창용 최광숙기자 sdragon@seoul.co.kr
  • [옴부즈만 대상 수상자]

    제4회 옴부즈만 대상 시상식이 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린다. 기관부문 대상(대통령 표창)에는 부산 금정구가 선정됐다. 우수상(국무총리 표창)은 한국철도시설공단, 국민연금공단, 특별상(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 서울신문 사장 표창)은 인천세관, 인천동부교육청, 방위사업청에 돌아갔다. 개인부문 옴부즈만 분야 대상에 정재운·김옥희·윤정문씨가 선정됐으며 특별상에는 박영상·최은환·김나연·김규대·이혜승·이주용·이주호·최경숙씨가 차지했다. 옴부즈만 대상은 민원제도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서울신문사가 공동으로 주최, 시상해 왔다. 올해는 국민고충처리위의 독립법 시행 2주년에 즈음해 국민참여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우리사회 참여 민주주의 발전과 옴부즈만 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신문고의 날’ 기념 행사와 같이 개최한다. ■ 기관부문 대상 - 부산 금정구 부산 금정구는 부산의 지자체 가운데 주민에 가장 가까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구청의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뜻이다. 올해 구정 슬로건도 ‘주민복지 향상과 구민 감동을 통한 신뢰받는 혁신행정 구현’이다. 금정구는 이 슬로건처럼 27만 구민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인다는 방침 아래 다양한 ‘시민옴부즈만 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다. 구민의 다양한 욕구(민원)와 의견을 수렴하고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운영하는 ‘금정 신문고’는 민원의 소리를 듣고 해결하는 데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부곡동 한보아파트 입주자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미준공아파트에 대한 사용 승인은 대표적인 민원 해결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금정구는 1991년 아파트 시공업체의 부도로 진입 도로가 확보되지 않아 16년 동안 사용 허가가 나지 않은 이 아파트에 대한 입주민들의 진정이 잇따르자 대책반을 만드는 등 발벗고 나서 올 8월 사용 승인을 받아주는 등 문제를 해결했다. 입주민 김모(48)씨는 “구청이 적극적으로 나서 승인을 받도록 해줘 내 집의 소유권을 갖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구민 누구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신문고를 두드리면 구청이 나선다. 신문고는 그동안 기초생활수급자 병원 수술비 지원 등 14건의 민원을 접수, 모두 해결했다. 구정 현안 등이 발생했을 때 주민과 청장이 직접 만나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도록 한 ‘구청장-민원인 핫라인 제도’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부곡4동 이면도로에 반사경 설치 등 8건의 현안 문제를 처리했으며, 민원조정위원회, 실무종합심의회, 민원후견인제도 등을 운영, 억울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민원 해결도 활발하게 한다. 민원인들이 구청 홈페이지에 민원 불편사항 및 개선사항을 올리면 이를 접수한 뒤 문제점을 해결해 준다. 지난해에는 1119건, 올해는 530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구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인터넷 구정 참여단’과 ‘민원모니터 제도’도 함께 운영해 구민 의견을 수렴, 구정에 반영하는 등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일선 동사무소의 정기 종합감사 때는 구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구민감사관제’를 도입해 감사 사각지대 해소 및 깨끗한 공직 풍토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같은 공로가 인정돼 금정구는 전국 580여개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실시한 옴부즈만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기관부문 우수상 ●한국철도시설공단 철도를 건설하고 철도망을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의 어느 사업보다도 민원이 많이 제기된다. 철도에 편입되는 토지를 둘러싸고 토지 소유자들과 갈등을 빚는 것은 물론, 철도변 소음 및 도심 구간 단절 등으로 기피 시설로 간주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철도는 정시성(定時性)과 친환경성으로 21세기의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런 만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철도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각종 민원을 조정하고, 새로운 교통 수요에 부응해야 할 책임이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올해 초부터 본사와 수도권·영남·호남·충청·강원 지역본부에서 받은 서신 및 온라인 민원을 통합 관리하는 KR(Korea Rail)민원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제기된 민원과 처리 결과는 전 직원이 공유해 업무의 신속성과 전문성을 높였다.99.9%를 기한 내에 처리했으며, 평균 처리기간도 7일에서 5.6일로 단축했다. 민원을 적극적으로 처리해 유사한 민원을 줄이다보니 2005년 9830건에서,2006년 7090건, 올해는 현재까지 4600건으로 감소했다. 또한 KTX가 운행될 호남고속철도 건설 사업과 전라선 익산∼신리 복선화 사업을 위해 주민설명회, 공청회, 불교단체와 환경단체에 대한 설명회를 수십차례 열어 갈등 예방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환경 NGO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각종 건설사업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환경생태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공단이 발주하는 각종 공사와 사업을 담당하는 협력업체들과 동반자적인 인식을 공유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CEO 직속의 고객만족경영팀과 본사 및 5개 지역본부에 고객봉사실을 개설해 협력업체의 민원과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 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공단은 산하 위원회의 유기적인 운영으로 적극적인 민원 해결과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 지사의 이의신청위원회에서 수렴한 민원을 현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본부의 민원개선위원회에 곧바로 상정해 민원인의 편의를 돕고 있다. 민원과 관련해 법령 개정 사항이 있을 경우에는 국민연금자문단에 상정해 복지부와 협의해 처리하고 있다. 특히 공단은 고충민원에 대해 접수 당일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평생고객 이력관리시스템’을 운영해 민원이 발생할 소지를 최소화하고 있다. 민원인의 편의뿐만 아니라 민원행정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공단은 또 지난해 7월1일 옴부즈만제도를 국민연금자문단으로 확대 개편, 지역 주민들의 불평 및 불만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제도 및 서비스 개선사항 등을 발굴해 공단에 개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내부 직원 제안시스템을 혁신적으로 개선, 지난해 제안 건수가 1만 5967건으로 2005년에 비해 26배가량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다른 한편으로는 콜센터(1355)를 운영해 콜백(민원인에게 전화를 되걸어주는 서비스)과 해피콜(민원인이 담당자와 전화 연결되지 않았을 경우 담당자가 전화를 걸어 민원을 해결하는 서비스)을 시행해 올해 콜센터 서비스 품질지수(KSQI) 조사 공공부문 1위에 뽑히기도 했다. 김호식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민원행정 분야 최고 권위의 옴부즈만 대상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최상의 연금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고의 사회보장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기관부문 특별상 ●인천세관 인천세관은 인천항 주변의 여러 공공기관 중에서도 민원이 많기로 유명하다. 늘 화제가 되는 한·중 보따리상 외에도 복잡한 수출입 관세와 화물 통관 절차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인천세관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획기적인 제도를 도입해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원스톱 이사화물 통관서비스, 수입검사신고서 처리기간 단축, 소량·원거리 이사화물 택배서비스 등 지난해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민원제도 개선안 발굴 실적이 무려 250건에 달한다. 때문에 인천세관은 ‘제도 발명기’라는 별칭을 얻었다. 세관측은 분기별 1회 이상 모니터단 회의를 통해 제도 개선 사항을 발굴하고 있다. 고객 애로사항을 적극 수렴하기 위해 수출입 관련 업체 등을 순회 방문하거나 전화 상담을 하고 있다. 옴부즈만 제도 활성화를 위해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열기도 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인천동부교육청 인천동부교육청은 말 많고 탈 많은 학교 정화구역 관련 민원 해결을 위한 획기적 방안을 마련했다. 유흥·위락업소가 들어설 수 없는 학교 앞 정화구역을 해제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되면 우선 민원인을 대상으로 사전에 의견을 듣는다. 이는 당사자 사전의견 청취제도(BS)다. 심의 과정을 공개하고 민원인이 의견을 진술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했다. 사후에는 만족도를 조사했다. 불만이 있을 때 이의제기 시스템을 안내하는 고객관리시스템(AS)을 신설했다. 심의위원회가 열릴 때에는 학생·학부모가 공개 참관할 수 있고 모니터한 뒤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학교 정화구역 문제를 둘러싼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공정·투명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이 보장된 것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방위사업청 공공기관 가운데 옴부즈만이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곳이 적지 않다. 방위사업청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방위사업 분야를 다룬다는 업무 특성 때문에 왠지 옴부즈만제가 어울리지 않는 기관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같은 인식은 방위사업청이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전문 옴부즈만 제도를 도입하면서 크게 달라졌다. 독립적 지위와 권한이 부여된 옴부즈만(3명)은 비영리 민간단체의 추천을 받아 방위사업청장에 의해 위촉된다. 이들은 민원이 들어오면 조사를 벌인 뒤 합당하다고 판단될 경우 청장에게 시정을 요구하거나 제도 개선을 권고한다. 전문 지식을 토대로 민원인의 입장에서 조사하는 일도 주저하지 않는다. 방위사업 관련 민원은 국방 물자 계약이나 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내용인 만큼 정밀한 조사가 뒷받침된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개인 부문 대상 ●정재운 방위사업청 감사기획과장 방위사업청 옴부즈만 운영담당관으로서 옴부즈만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법제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법에 근거해 전문 옴부즈만 제도를 마련한 뒤에는 실질적인 적용을 위해 의욕적으로 노력했다. 한국투명성기구, 참여연대, 감우회 등 방위사업과 관련있는 비영리 민간단체에서 옴부즈만 추천을 받고,62회에 걸친 옴부즈만 정례회의, 민원조사 지원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다. ●김옥희 전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총무과장(현 건설교통부 총무팀) 민원처리 불만족 신고센터를 지휘하면서 민원 만족도를 개선했다. 행정 서비스 이행 기준을 개정한 뒤 민원처리실태 1일 점검으로 민원처리 평균 일수를 지난해 7.4일에서 4.9일로 크게 단축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총무과장으로 재임할 때는 ‘찾아가는 민원서비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민원인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과 특수시책 추진 등 고객 만족도 및 민원 청렴도 제고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윤정문 울산지검 검찰시민옴부즈만 교직 생활을 정년 퇴임한 뒤 검찰 시민옴부즈만으로 추천돼 검찰과 주민의 가교 역할을 했다. 한 사람의 억울한 죄인도 없어야 한다는 검찰 시민옴부즈만의 임무에 충실, 주민의 고충과 건의를 검찰에 정확히 전달하고, 검찰 업무에 반영하는 데 애를 썼다. 재판 판결 내용을 궁금해하는 피해자에게는 판결문 사본을 열람할 수 있게 했다. 피해품 회수 절차를 몰라 고민하는 절도 피해자의 고민도 해결해 줬다. ■ 개인부문 특별상 ●박영상 부산 금정구 건축과장 각종 건축 민원을 주민의 입장에서 해결하는 등 ‘열린 행정’을 폈다. 입주민의 숙원 사업이던 부곡동 한보아파트가 준공을 받을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서·금사지역 재정비(뉴타운) 사업을 위해 뉴타운조성팀과 뉴타운행정지원단을 설치·운영해 이들 지역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도록 했다. 도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재건축과 재개발사업도 추진,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에 앞장선 공로가 인정됐다. ●최은환 인천세관 옴부즈만 고객이 운영하는 업체들을 찾아 체험학습을 함으로써 업무를 이해하고 요구사항을 수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민원제도 개선을 위한 모니터단 및 참여 패널을 구성하고 분기별 1회 이상 회의를 통해 개선사항을 발굴했다. 수입검사신고서 처리시간 단축을 통해 물류 비용을 줄였으며, 고객들의 세관 방문 생략을 위해 ‘소량·원거리 이사화물 택배서비스’ 등을 시행했다. ●김나연 인천동부교육청 교육주사보 ‘고객사랑협의회’를 신설해 민원처리 해피콜과 현장의 소리 모니터단에서 접수된 고객 불편 사항과 제도개선 권고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고객지원실에 컴퓨터, 복사기, 정수기, 혈압계, 휴대전화 충전기, 고객소리함 등 편의 시설을 설치하고 각 과에 민원 담당자를 지정해 전자민원 창구인 ‘24시간내 답변 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반적인 민원처리를 성실히 수행해 고객들로부터 친절 공무원 추천을 받은 적도 있다. ●김규대 대구지방검찰청 검찰시민옴부즈만 2005년 8월부터 대구지검 시민옴부즈만으로 위촉되어 인터넷상담 52건, 직접면담및 전화상담 354건을 접수 처리했다. 특히 고소한 사람이나 하려는 사람에게는 화해 및 합의를 종용하고 피고소인이나 피의자에게는 잘못을 스스로 뉘우치도록 잘 설득했다. 민원인들의 검찰에 대한 불만사항을 청취, 검찰행정혁신협의회 등에 건의 반영토록해 검찰에 대한 신뢰 구축에 기여했다. ●이혜승 SBS 아나운서 지난해 ‘뉴스와 생활경제’ 프로그램의 생활민원 코너에서 민통선 내 국유지에서 생계를 유지하다가 임진강 홍수조절지 댐 공사로 생활터전이 수몰돼 어려움을 겪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 등 다수의 고충 민원을 소개해 공감을 이끌어내고, 위원회 홍보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5월부터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정부민원안내콜센터 110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별도의 초상권료 없이 홍보물 촬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홍보예산을 절감했다. ●이주용 인천세관 관세주사보 세관 민원창구에 근무하면서 민원인들이 호소하는 불편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각종 제도를 개선했다. 원 스톱 이사화물 통관 서비스를 위한 인터넷 뱅킹 관세수납 시스템, 이사화물자동차 사전배부제, 자동차 등록절차 안내서비스, 집에서 이삿짐을 받을 수 있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통관 서비스 등이 그의 작품이다. 이로 인해 해외 이사화물 통관을 위해 걸리는 시간이 4시간에서 1시간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주호 국민연금공단 고객권리보호팀 차장 국민 불편·불만 사항을 발굴하는 경로를 다양화하고 ‘사전 예방적’ 민원 처리로 효율성을 추구하는 등 열린 서비스 행정을 실천했다. 불만고객 대처방안과 유의사항 등을 수시로 고객접점 최일선인 지사에 전달해 2차 민원발생을 예방했다. 원거리 고객을 위한 이동상담실을 운영해 3만 7219건에 이르는 민원을 상담·처리하고, 홈페이지 고객상담실을 활성화하는 노력으로 민원 만족도 조사에서 5점 만점에 4.8점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최경숙 병원노동자희망터 소장 1986년부터 노동·복지·의료 분야 시민단체, 병원노동자희망터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제도 개선에 반영해 왔다. 현재는 간병노동자를 비롯해 비정규·미조직 노동자를 위한 상담과 교육 활동 등 사회적 약자의 권리 확보를 위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위원회 보건의료 분야 자문위원 역할을 맡아 의료기관 외래진료실 운영, 고령화사회 간병서비스 등 제도 개선을 도와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병자호란 다시 읽기] (43) 일본의 氣 가 살아나다 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 (43) 일본의 氣 가 살아나다 Ⅱ

    1629년 겐포(玄方) 일행은 상경을 허용하라고 요구하면서 자신들이 도쿠가와 막부 장군의 명령을 받아 온 사자(國王使)라고 강변했다. 조선 조정은 그들이 진짜 국왕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정홍명(鄭弘溟)을 선위사(宣慰使)로 왜관에 보냈다. 하지만 겐포 일행은 국왕사가 마땅히 지참해야 할 국서(國書)를 갖고 있지 않았다. 조선은 당연히 상경을 다시 거부했다. 겐포는 국왕사라고 우기며 협박을 계속했다. 임진왜란 이후 최초의 상경을 둘러싼 실랑이는 쉽사리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외교전문가로 길러진 겐소의 제자 겐포 겐포(1588∼1661)는 17세기 초반 조·일 관계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승려였다. 그의 정식 이름은 기하쿠 겐포(規伯玄方)였고 호를 백운(白雲) 또는 회계(晦溪)라고 했다. 규슈 하카다(博多)에서 태어난 그는 출가한 이후 쓰시마로 건너갔는데, 출가한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겐포에게 외교술을 가르쳐준 스승은 게이테쓰 겐소(景轍玄蘇)였다. 본래 하카다의 성복사(聖福寺) 주지였던 겐소는 1580년 쓰시마로 건너갔다. 겐소는 뛰어난 한문 실력을 바탕으로 쓰시마에서 조선과의 외교 교섭을 담당하는 책임자로 활약했다. 조선과의 교역이 경제적 생명선이나 마찬가지였던 쓰시마의 입장에서는 능숙하게 외교문서를 다룰 수 있는 전문가가 절실했다. 문화적으로 일본인들을 ‘한 수 아래’로 보았던 조선 관인들과 접촉하려면 한문 실력뿐 아니라 시문(詩文) 등을 수작(酬酌)할 수 있을 만큼 문학적 재능도 필요했는데 겐소는 바로 그 같은 임무에 적격이었다. 겐소는 임진왜란에도 참전했다. 왜란 당시 명군 지휘부는 그를 일본군의 모주(謀主)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하여 그의 목을 가져오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상금을 주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겐소의 활약은 왜란이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1600년 세키가하라 전투 승리를 통해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집권한 이후 쓰시마의 소오씨(宗氏)는 겐소를 내세워 조선과의 강화를 성공시켰다. 겐소는 조선 사절의 도일(渡日)을 이끌어내고 기유약조(己酉約條)를 체결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조선과의 관계를 놓고 볼 때, 겐소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련한 외교관이었던 셈이다. 겐포는 17세부터 쓰시마의 이정암(以酊庵)이란 곳에 머물며 겐소를 보좌하면서 조선과의 외교를 배웠다.1611년 겐소가 세상을 떠나자 스승을 이어 쓰시마의 외교문서를 담당하게 되었다. 하지만 소오씨는 겐포의 나이가 아직 어린 점을 고려하여 그를 교토(京都)로 보내 좀더 학문을 닦도록 했다. 겐포는 1619년부터 쓰시마의 외교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1621년에도 국왕사라는 직함을 갖고 부산에 왔던 적이 있었다. 요컨대 겐포는 스승 겐소와 쓰시마 당국에 의해 의도적으로 길러진 외교 전문가, 조선 전문가였던 셈이다. ●조선, 논란 끝에 상경을 허용하다 겐포가 상경을 고집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조선 조정은 고민했다. 인조는 강경했다. 그는 ‘왜놈들은 우리의 원수’라고 전제한 뒤 일단 금제(禁制)를 풀면 이후의 폐단을 막을 수 없다는 것과 대의(大義)를 고려하여 상경을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상경을 허용하면 공갈과 협박에 굴복하는 셈이 되고, 일본은 분명 조선에 사람이 없다고 여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료들의 의견은 사뭇 달랐다. 병조판서 이귀(李貴)는 ‘선조(宣祖)께서도 일본을 이웃나라로 대우했는데 이웃 사신의 상경을 불허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했다. 그는 현실론을 내세웠다.‘호란 때문에 만신창이가 된 현실에서 왜인들의 비위를 거스를 수는 없으며 유순한 태도로 강자를 제압하는 것이야말로 보국(保國)의 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신료들의 생각도 대체로 이귀의 주장과 같았다. 하지만 인조가 워낙 강경하게 반대하여 결론은 쉽사리 내려지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현실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겐포가 왔을 무렵 안팎의 사정이 너무 뒤숭숭했기 때문이다.1629년 2월, 후금 사신 만월개(滿月介)가 서울에 들어왔고, 같은 달 후금군은 선사포에 있는 모문룡의 둔전을 습격했다. 이 때문에 서울에는 후금이 다시 쳐들어올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퍼지면서 피란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3월에는 홍타이지가 국서를 보내와 ‘조선이 맹약을 지키지 않는다.’고 질책하고 ‘모문룡과 관계를 끊으라.’고 다시 협박했다. 전국적으로 가뭄이 계속되는 와중에 명화적(明火賊) 등이 발생했다. 이정구(李廷龜)는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당시의 조선을 가리켜 ‘공허한 나라(空虛之國)’라고 표현했다. 이귀가 다시 나섰다. 그는 ‘후금과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일본과 사단을 만들 수는 없다.’는 논리로 상경을 허용하자고 주장했다. 이정구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그는 겐포 일행 가운데 몇 사람만 ‘특소(特召)’라는 명목으로 상경을 허용하되 나머지 인원은 부산에서 접대하자고 주장했다. 인조도 상황 논리에 밀려 결국 신료들의 주장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조정의 절충안이 부산으로 전달되었다. 조선 조정은 겐포 일행에게 상경을 허용하면서 그들을 국왕사가 아닌 바로 아래의 거추사(巨酋使) 급으로 대우하기로 결정했다. 국서가 없었기 때문이다. 국왕사의 사절 정원은 25인이었는데 거추사의 정원은 15인이었다. 겐포는 반발하면서 거추사의 인원에 수행원 4인을 더 추가해야 한다고 강청했다. 또 자신이 ‘보행이 불편하다.’는 핑계를 내세워 가마를 타고 상경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정홍명은 겐포 일행의 집요한 요구에 밀려 타협안을 받아들였다. 이윽고 1629년 4월6일,19명으로 구성된 겐포 일행은 부산을 출발하여 서울로 향했다. 임진왜란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린 상경 길이었다. ●돌아갈 때 목면 600동까지 챙겨 겐포 일행은 4월22일 서울로 들어왔다. 그들은 4월25일, 경덕궁(慶德宮, 오늘날의 경희궁)에서 인조에게 인사를 올리는 숙배(肅拜)를 행하고 5월21일 출발할 때까지 약 한 달 동안 서울에 머물렀다. 그들은 인조를 알현할 때 진상품으로 조총 20정을 비롯하여 화약 원료인 유황(硫黃)과 염초(焰硝) 수백 근을 바쳤다. 조선이 후금과 막 전쟁을 치렀던 것을 염두에 둔 행동이었다. 전쟁을 치른 조선이 가장 아쉬워 할 수밖에 없는 무기류를 헌상함으로써 쓰시마의 존재 가치를 환기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기도 했다. 겐포가 이끄는 사절단의 본래 목적은, 막부의 명령을 받아 정묘호란 이후의 조선과 대륙 정세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겐포 일행은 서울에 머무는 동안 조선 내부 사정은 물론 명과 후금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부심했다. 조선인들을 통해 얻어들은 정보를 기행문 등에 꼼꼼하게 적었는가 하면, 대동했던 화가들을 시켜 목도했던 상황을 그림으로 그려 기록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겐포 일행은 실리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쓰시마 도주(島主)가 특별히 보낸 스기무라(杉村采女)는 무기류 등을 헌상하여 조선의 환심을 사는 한편, 당시 이런저런 이유로 조선으로부터 받지 못했던 목면(木棉)을 지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기무라가 요청한 목면의 양은 600동(同)이었다. 자그마치 3만 필이나 되는 엄청난 양이었다. 전쟁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조선 조정은 당연히 거절했다.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겐포 일행은 5월21일 서울을 뛰쳐나갔다. 조선 조정이 쓰시마 도주에게 보내는 서계(書契)의 접수도 거부했다. 조선 조정은 난감했다. 최명길 등은 남변(南邊)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일본을 달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은 결국 목면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왜관에 머물며 조선의 수락 소식을 들은 겐포 일행은 6월12일 유유히 귀국선에 올랐다. 정묘호란을 겪은 직후 ‘공허지국’ 조선의 외교를 이끌던 당국자들의 고뇌가 눈에 밟힌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일산 킨텍스, 볼거리·놀거리 가득

    관광박람회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2007 경기국제관광박람회’가 11월15일부터 18일까지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경기도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 경기도관광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에는 미국·일본 등 세계 30여개국,200여개 기관,50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특히 국내 최초로 세계 각국의 국수음식을 맛볼 수 있는 누들(Noodle) 축제가 열리고 한류우드 홍보관, 문화관광 UCC전시 등 이색적인 이벤트가 잇따라 개최돼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일반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물건도 가져갈 수 있는 FTA마케팅관, 농특산물 아이디어 상품 공모전시 등이 열리며 공예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중국 기예단과 몽골민속 예술단의 공연을 비롯,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각국의 민속공연이 잇따라 펼쳐지고 안성 태평무, 평택 웃다리 농악, 경기도 국악당 ‘한국의 美-웨딩’ 등 우리 전통민속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부대행사로는 한·중 환황해 관광포럼, 해외바이어 B2B 비즈니스 상담, 해외관광청 프레스 미팅, 여행예약 담당자 지자체 설명회 등이 열린다. 지난 2003년 개최 이래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경기국제관광박람회는 한국관광의 선진화 및 세계화 촉진 등 관광산업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람회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권은 전용 인터넷 홈페이지(www.gitm.or.kr)를 통해 무료로 받은 수 있다.(02)757-6161.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샐러리맨 신화 강덕수회장 “미래를 향한 도전”

    샐러리맨 신화 강덕수회장 “미래를 향한 도전”

    ‘샐러리맨 신화’의 끝은? 강덕수(57) 회장이 이끄는 STX그룹의 영토 확장이 거침 없다. 재계에 등장한 지 10년도 채 안돼 벌써 20위권 반열에 올랐다. 종종 언론이 “아직도 배고프다.”라는 표현을 쓰면 질색을 하는 강 회장은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전진”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급히 먹는 밥이 체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아파트·자원개발·크루즈선…새 땅에 깃발 꽂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STX그룹은 이달 들어서만 세 개의 신규영역에 발을 들여놓았다. 먼저 프랑스에서 2억달러 규모의 심해 파이프 설치 공사를 따냈다. 해양 플랜트 사업의 시작이다. 이달 말에는 대구 범어동에서 첫 아파트 단지를 분양한다. 본격적인 주택 사업 진출을 위해 ‘STX 칸’이라는 별도의 브랜드도 출시했다. 칸은 황제라는 뜻이다. 가장 굵직한 사업은 크루즈선이다. 세계 2위의 노르웨이 크루즈선사 아케르 야즈의 지분(39%)을 전격 인수,‘조선산업의 꽃’이라는 크루즈선 시장에 진출했다. 요즘 재계의 화두인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에 참여한 데 이어 올해는 아제르바이잔 이남광구 유전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중후장대(重厚長大)한 업종 탓에 일반 국민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점을 감안, 대중과의 친화성을 높이기 위해 프로야구단(현대유니콘스) 인수도 저울질 중이다. 계열사 주가도 초강세다.STX팬오션은 현대상선을 제치고 운수창고업종 시가총액(약 8조원) 1위업체로 올라섰다. 상장한 지 불과 두달 만의 일이다. ●“골치아픈 회사 덜컥 잡았을지도” 강 회장은 쌍용양회의 평범한 월급쟁이로 출발했다.2000년 11월 주식 등을 팔아 20억원에 쌍용중공업(현 STX)을 인수한 뒤 대동조선, 범양상선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인수 당시 2900억원에 불과했던 그룹 매출은 7년새 약 10조원으로 불어났다. 무려 34배다. 핵심 계열사인 STX조선만 하더라도 부실기업에서 세계 5위의 조선소로 도약했다.2010년에는 그룹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강 회장의 야심이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크루즈선사 지분 인수 등은 지극히 강 회장다운 기법”이라며 “(아케르 야즈의)현 경영진을 잘 다독여 어떻게 운영해 나가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STX 입장에서 보면 크루즈선은 사활이 걸린 미래 먹거리인 만큼 이번에 진출한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도 “아케르 야즈가 수주 규모에 비해 의외로 현금이 너무 없어 이상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유럽에서 마지막으로 쥐고 있던 골치아픈 회사를 덜컥 잡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윤필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강 회장의 사세 확장이)지나치게 공격적인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STX그룹의 한 임원은 “그런 우려의 시각이 있는 것을 잘 안다.”며 “(외부에)보여지는 것보다 훨씬 신중하게 (신규사업에)접근 중”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Metro] 팔당주변 7개시·군 물값 면제추진

    경기도가 수도권 2200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 주변 7개 시·군 주민들에 대해 수돗물 용수대금을 면제해주는 방안을 추진,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도에 따르면 팔당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는 댐 상하류에서 연간 28억 9300만t을 취수하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개 광역자치단체로부터 1051억원을 용수사용료로 받고 있다. 그러나 오는 2010년까지 수질개선에 1조 8658억원을 투자하는 경기도와 달리 수자원공사는 상수원 수질개선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있다. 도는 댐 관리 주체인 수자원공사가 수질개선사업에는 기여하지 않으면서 경기도와 팔당주변 7개 시·군이 수질관리 업무를 떠맡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도는 이에 따라 팔당호 수질이 개선되면 원수처리 원가절감 비용을 돌려받고 악화되면 대신 처리비를 부담하는 ‘물값연동제’를 수공에 제안한 데 이어 팔당유역 7개 시·군 주민에 대한 용수대금의 완전 면제를 요청했다. 도는 “현재 이들 7개 시·군이 연간 사용하는 용수는 8664만t으로 금액으로는 41억원에 불과하지만 용수대금 면제는 이 지역 주민들에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보상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팔당유역 지자체 주민들의 용수사용료를 면제하는 법률개정을 국회에 건의했으며 한나라당 정병국(양평·가평) 의원 등 14명은 지난 2일 ‘댐건설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Metro] 팔당주변 7개시·군 물값 면제추진

    경기도가 수도권 2200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 주변 7개 시·군 주민들에 대해 수돗물 용수대금을 면제해주는 방안을 추진,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도에 따르면 팔당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는 댐 상하류에서 연간 28억 9300만t을 취수하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개 광역자치단체로부터 1051억원을 용수사용료로 받고 있다. 그러나 오는 2010년까지 수질개선에 1조 8658억원을 투자하는 경기도와 달리 수자원공사는 상수원 수질개선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있다. 도는 댐 관리 주체인 수자원공사가 수질개선사업에는 기여하지 않으면서 경기도와 팔당주변 7개 시·군이 수질관리 업무를 떠맡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도는 이에 따라 팔당호 수질이 개선되면 원수처리 원가절감 비용을 돌려받고 악화되면 대신 처리비를 부담하는 ‘물값연동제’를 수공에 제안한 데 이어 팔당유역 7개 시·군 주민에 대한 용수대금의 완전 면제를 요청했다. 도는 “현재 이들 7개 시·군이 연간 사용하는 용수는 8664만t으로 금액으로는 41억원에 불과하지만 용수대금 면제는 이 지역 주민들에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보상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팔당유역 지자체 주민들의 용수사용료를 면제하는 법률개정을 국회에 건의했으며 한나라당 정병국(양평·가평) 의원 등 14명은 지난 2일 ‘댐건설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추석연휴 문화행사 풍성

    추석연휴 문화행사 풍성

    서울에서 추석연휴를 보낸다면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 전시, 체험을 즐겨보자.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24∼26일 남산골한옥마을, 운현궁에서 민속놀이마당이 열린다. 한옥마을에서 마련한 ‘추석 한가위 한마당’은 퓨전국악, 강령탈춤, 전통타악 공연을 비롯해 ▲닥종이인형 풍속전 ▲송편빚기, 농경문화체험 ▲옛날 옛적에 시연 등으로 꾸며진다. 이 기간 동안 운현궁에서는 민속놀이마당과 외국인 한복입고 사진찍기, 송편빚기, 떡메치기, 전통민속공연 등 내외국인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추석 당일(25일)에 입장료를 받지 않고 중요무형문화재 진도북놀이, 중남미 타악팀 페루 유야리, 남사당 대동놀이 등 공연을 선사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이천 특전사 수용땐 인센티브

    특전사 이전을 전제로 국방부가 이천시에 대규모 지원계획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이천시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330만㎡ 규모의 특전사 이전부지를 시가 수용할 경우 시 행정타운 인근에 99만~165만㎡ 규모의 택지개발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택지개발은 2020년 도시기본계획에 포함시키고, 오염총량 관리계획을 수립해 토지공사가 개발하도록 했다.675억원에 달하는 하수처리장 건설도 지원한다.2016년까지 시가 필요로 하는 6만 2000t 규모의 하수처리장으로 용역비(2억여원)까지 지원한다.여기에다 환경부에 오염총량제 관리계획의 조기승인도 협조요청할 방침이다. 골프장도 건설한다. 조성비용이 2000억원대에 달하는 대규모 골프장(36홀)으로, 시가 희망할 경우 착공한다. 성남∼여주간 전철 조기착수 및 신설과 국도 3호선 조기완공도 포함됐다. 국방부에서 건교부 및 기획예산처 등에 협조를 요청하는 방식이다. 해당지역에 대한 지원은 800가구 규모의 군아파트 건설과 이주 대상자 이주단지 조성,30억원에 이르는 주민복지시설 건립,550억원이 투입되는 주변도로·상수도 확충사업, 학교시설개선사업비 30억원 지원 등이 마련됐다. 또 특전사 체육시설, 강당, 병원 등 복지시설을 주민들이 공동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종합병원 신설과 4년제대학 유치도 포함됐다. 이같은 지원이 약속되면서 수용과 불수용을 놓고 대립현상을 보이고 있는 주민들간의 입장차이도 좁혀지고 있어 군부대 이전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이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종교플러스] 대승회 새달 ‘주역선해’ 무료강좌

    명상수련단체 대승회는 다음달 한 달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운서원에서 ‘주역선해’ 무료강좌와 ‘참선과 명상’법회를 연다.‘주역선해’는 불교의 입장에서 ‘주역’을 해석한 중국 명대(明代) 고승 지욱(1599-1655) 선사의 저술.7년여의 번역 작업 끝에 지난 5월 이 책을 출간한 박태섭씨가 무료 강의와 명상지도에 나선다.‘주역선해’ 강좌는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참선과 명상’ 법회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02)538-7108.
  • ‘항만인력 상용화 7개월’ 부산항은 지금

    ‘항만인력 상용화 7개월’ 부산항은 지금

    지난 4월6일 오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이날 입항한 ‘팬스타서니호(2만 6000t급)’선원들은 생각지도 않은 환영행사를 받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부산항운 노조 1부두 소속 조합원들이 일렬로 도열, 꽃다발을 전하며 입항을 축하해 줬기 때문이다. 부두상용화 여파로 공용부두인 1부두에 들어오는 화물선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이같은 이벤트를 열게 된 것. 전국 항만으로는 처음으로 올 1월부터 ‘항만인력의 상용화(하역회사별 상시고용)’를 시행하고 있는 부산항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직은 미완성인 항만인력 상용화 지난 16일 찾은 부산항 부두. 하루에도 수십척의 화물선이 드나드는 부두 각 선석에는 항만 근로자들의 손짓에 따라 대형 크레인들이 컨테이너 선적과 하역작업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짐을 실어 나르는 지게차와 컨테이너 차량들의 소음이 어우러져 부산항의 독특한 열기를 내뿜었다. 이곳에서 만난 현장 근로자와 운영선사 관계자들은 항만인력 상용화 도입에 대해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였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크레인기사에게 컨테이너 하역 위치를 알리던 4부두 노조원 윤종원(36)씨는 “상용화가 되면서 월급제, 정년 보장, 고용 보험 대상, 후생복지 분야 개선 등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러나 인력감축과 취급화물 증가 등으로 도급제 때보다 노동강도가 더욱 높아졌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조합원들도 눈에 띄었다. 항운노조 3부두지부 임종훈 사무장은 “현재 상용화제도는 마치 어린이가 어른 옷을 입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3부두의 경우 수출입 물량의 증가 등으로 인해 상용화 전보다 물동량이 20% 이상 늘어났으나 인력은 360명에서 281명으로 크게 줄어들어 노동강도가 적어도 40% 이상 세졌다.”며 운영 방법 개선을 요구했다. 부산북항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일일평균 270여개)을 처리하는 4부두 등 다른 부두들도 상황은 비슷한 실정이다. 부산항 4부두 박우영(56) 지부장도“상용화 전보다 인원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는데 물량은 20∼30% 정도 늘었다.”고 했다. 그런데도 “고용보험료 등으로 인해 임금은 오히려 줄어들어 일부 조합원들이 불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운영선사인 사측 역시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노조원들을 흡수(채용)하면서 희망 퇴직자들의 퇴직금 지급에 막대한 돈이 지출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도 조합원들은 아직 회사의 구성원이라는 인식조차 없다는 것이다.3부두 운영선사인 ㈜한진 김정식 이사는 “노동강도가 세졌다고 하지만 회사도 고용보험료 보조, 자녀 학자금 지원 등 지출이 늘어나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목소리만 높이는 노조원들도 한번쯤 사측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상용화의 효과 현재 상용화가 시행되고 있는 부두는 ▲중앙부두(운영선사 세방·동국)▲3부두(” 한진·대한통운)▲4부두(” 국제·동방)▲7-1부두(” 상주·동국)▲감천중앙부두(” 동진) 등 모두 5곳. 운영선사가 따로 없는 공용부두인 북항1,2부두와 감천 3,4부두는 아직 도급제로 운영되고 있다.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상용화의 효과에 대해 분석을 내놓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해양수산부는 상용화 시행 전 분석한 자료에서 부산항과 인천, 평택, 당진항 등이 상용화되면 연간 약 386억원의 물류비용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인력관리 등 부두운영에 대한 자율성이 확대돼 물류비가 줄고 장비 현대화를 통해 항만의 생산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해운항만청 박상섭 사무관은 “상용화가 시작되면서 항만 하역에 투입되는 인력이 종전보다 30∼40% 줄어드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적어도 2∼3년이 지나야 데이터가 축척돼 효율측면의 비교 분석이 가능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김 이사 역시 “시행 6개월 만에 어떤 결론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산재보험 신청이 절반 정도 줄어들고 처리물량도 늘어나는 등 서서히 상용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을 거들었다. 부산항 노·사는 이르면 이달말쯤 첫 임금교섭 및 단체협상을 갖는다. 상용화의 빠른 정착을 위해 이번 임단협이 매우 중요한 만큼 노사 양측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상생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강무현 해양부 장관 “노사정 합의 열매 ‘큰 의미’” “100년 항만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것입니다. 노·사·정이 상생의 정신으로 대타협을 이뤄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22일 항만인력 공급체제 개편의 의미를 이렇게 밝혔다. 강 장관은 “항만노조의 인력공급 독점체제가 깨지면서 근로자들은 완전 고용과 정년 등의 근로조건을 보장받게 됐다.”면서 “기업들도 인력 운영의 자율성 확보로 비용 절감과 생산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노·사·정 대타협에 보다 큰 의미를 부여했다. 강 장관은 “한국의 항만노조 인력 상용화는 우리만의 특색이 있습니다. 영국은 항만인력 상용화에 맞서 노조가 파업으로 치달을 때 당시 대처 정부가 정치생명을 걸고 돌파했고, 호주는 군대까지 동원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노·사·정 합의하에 큰 충돌 없이 대타협을 이뤄냈습니다.”며 뿌듯해했다. 강 장관은 이어 “항만인력 상용화 합의가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는 국민이 많은 것 같다.”면서 “몇 년전 물류파업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는데 항만 파업은 그야말로 나라를 ‘올 스톱’시키는 치명타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상용화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그는 “우선 부산과 평택에서 인력이 30% 정도 (자동화 때문에)자연적으로 정리가 됐다.”면서 “아직 기간이 짧지만 생산성이 15% 정도 나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의 경우 30% 정도 생산성이 향상된 만큼 우리도 향후에는 30∼40% 오를 것”이라면서 “특히 서비스의 질 향상으로 해외 선사 유치에 장애 요인을 제거한 것도 만만치 않은 효과”라고 했다. “국내 항만노조의 50% 정도가 상용화에 이르렀다.”는 강 장관은 2∼3년 내에 모두 동참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광양항은 (노조가)지금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고용 안정 등 인력 상용화에 따른 부산과 인천의 효과를 보면 다 따라올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실질적인 인력 상용화로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 장관은 “하역 회사들이 인력의 인사와 지휘권 등을 갖고 노조와 상생을 이룬다면 동북아 물류 허브를 조성하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인천항도 “10월 노무 상용화” 인천항도 노무공급 체계 상용화 일정이 착착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부터 인천항의 노무공급권이 인천항운노조에서 각 하역회사로 이전된다. 인천항운노조, 인천항만물류협회,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 인천항 노·사·정은 지난 18일 인천해양청에서 열린 ‘인천항 인력공급체제 개편협상 최종타결 조인식’에서 이같은 내용에 합의하고 세부일정을 협의 중이다. 2006년 9월부터 8차례 개편위원회와 31차례의 개편협의회를 거쳐 확정된 최종 개편안은 개편대상 인력, 고용주체, 근로조건 보장, 임금복지, 작업범위 및 형태 등 9장 47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인천항 노사정은 최종 협상 타결에 따라 오는 25일 희망퇴직자 신청 공고를 낸 뒤 8월 중순 퇴직자 규모를 확정할 방침이다. 전체 조합원 1700여명 중 20%가량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희망퇴직자는 퇴직금과는 별도로 정부 예산으로 생계안정지원금을 지급받게 된다. 희망퇴직자 규모가 확정되면 나머지 조합원들은 인천항 하역사 17곳, 해사업체 9곳 등 26개사에 분산, 고용된다. 하역사와 조합원간 고용계약이 9월 체결되면 10월부터는 각 하역사들이 자사 정규직 신분을 지닌 조합원들을 작업현장에 배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1945년 10월 출범한 인천항운노조는 직업안정법에 따라 60여년간 독점적으로 보유해 왔던 노무공급권을 각 하역사들에 넘기게 된다. 조합원들이 각 하역회사에 분산 고용돼도 인천항운노조는 계속 존재하며, 각 하역사에는 기존 노조와는 별도로 항운노조 지부가 설립돼 복수 노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할리우드 스타, 엽기 표정 “이런 모습 처음이야”

    할리우드 스타, 엽기 표정 “이런 모습 처음이야”

    ”사석에서 찍는 디카(디지털카메라)나 폰카(핸드폰 카메라)도 조심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얼마전 만난 룰라 김지현의 말이다. 그는 사석에서 찍은 사진 한장으로 인해 ‘성형의혹’에 시달린 바 있다. 무심코 찍은 사진때문에 곤욕을 치른 경우다. 연예인에게 사진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항상 ‘얼짱’ ‘몸짱’으로 비춰지길 바란다. ‘얼짱각도(사진이 잘 나오는 카메라 각도)’의 탄생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연예인도 사람. 순간의 방심은 피할 수 없다. 최근 해외 모 연예사이트에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방심한’ 순간을 절묘하게 찍은 사진들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모두들 스크린과 브라운관 등을 통해 완벽한 모습만 선보였지만 예리한 카메라 렌즈를 피할 수는 없었다. 이들의 표정은 독특한 개성만큼이나 다양했다. 찡그린 표정부터 말그대로 엽기스런 표정까지 할리우드 스타들이 선사하는 새로운 즐거움이다. ◆ 인상파 무엇이 그리 불만인지 얼굴의 모든 근육을 이용해 경쟁이라도 하듯 표정을 찡그린다. 밝고 온화한 표정은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다. 그 중에서도 옥석을 가리자면 톰 행크스와 케이티 홈즈가 단연 압권이다. 행크스는 입술과 눈을 비롯해 얼굴 전체를 잔뜩 찌푸리고 있다. 네티즌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치 화장실에서 큰 일을 보는듯’하다. 홈즈의 표정도 뒤지지 않는다. 슬픈 일이라도 있는 듯 양손을 입에 모으고 사고난 자동차처럼 얼굴을 구기고 있다. 평소의 아름다움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 외에도 지젤 번천은 욕이라도 내뱉는 것처럼 삭막한 표정을 지었고 조지 크루니는 자신의 나이를 자랑이라도 하듯 목에 잔뜩 힘을 주어 주름을 만들었다. 올해 그의 나이 46세다. ◆ 비호감파 연예인들에게 섹시한 표정을 부탁하면 약속이나 한 듯 연출되는 모습이 있다. 반쯤 벌어지는 입이다. 하지만 얼마나 벌어지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의 감흥은 천지차이다. 만약 있는 힘껏 벌린 입을 본다면 어떨까. ‘섹시함’은 커녕 ‘비호감’ 자체다. ’섹시스타’ 제시카 심슨과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모습이 이런 경우다. 놀란 토끼마냥 동그랗게 뜬 눈에 떡 벌어진 입에선 ‘섹시’의 ‘섹’자도 찾아 볼 수 없다. 스칼렛 요한슨도 뒤지지 않는다. 실루엣 차림으로 잔뜩 섹시함을 강조했지만 속절없이 벌어진 입은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듯 보인다. ◆ 엽기파 출처를 알 수 없는 표정이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니지만 여하튼 인간의 표정은 확실하다. 단연 피트 도허티의 표정이 최고(?)다. 반쯤 감긴 눈에 금새 침이 흘러내릴 듯 벌어진 입은 ‘정상’보다는 ‘비정상’에 가깝다. 시에나 밀러의 속칭 ‘사팔뜨기’도 둘째라면 서럽다. 섹시함을 강조하려는 듯 빨간색 옷을 걸치고 있지만 표정에서는 도통 거부감만 느껴진다. 키스라도 바라는 듯 쭉 내민 입술도 톡톡히 한 몫한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색적인 표정은 연출된 아름다움과는 또다른 즐거움을 선물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스타들을 향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을 카메라에 또 어떤 표정들이 담겨질지 기대된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 김호연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08산사 순례하는 도선사 주지 혜자 스님

    108산사 순례하는 도선사 주지 혜자 스님

    “불교가 언제까지 산중에 갇힌 채 닫힌 종교로 머물러 있어야 합니까. 산속에서 거리로, 도시에서 농촌으로 나아가 대중과 함께 부대끼고 더불어 살면서 상생의 덕을 쌓아야지요.” 지난해 9월부터 매월 평일과 토요일 두 차례씩 한 개의 사찰을 신도들과 함께 찾아가는 산사 순례를 9개월째 이어온 도선사 주지 선묵 혜자 스님.20일과 23일 10번째 사찰인 양양 낙산사 순례에 앞서 19일 스님이 주지 소임을 맡고 있는 우이동 도선사를 찾았다. “돌이켜 보면 은사이신 청담 스님은 한국 불교의 앞날을 꿰뚫어보고 계셨던 것 같아요. 늘상 ‘베풀며 수행하라.’는 말을 강조하셨지요. 스님 말씀대로 절집에 머물지 않고 거리로 나와 많은 중생들을 만나고 살기 어려운 농촌의 농민들에게 더 많은 것을 주자는 것이지요.” 14살때 청담 스님을 은사로 도선사에서 출가, 청담 스님이 열반할 때까지 곁에서 시봉했던 혜자 스님은 ‘베풀며 수행하라.’는 은사의 유시를 결코 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지난해 8월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를 출간하면서 미처 가보지 못했던 사찰이 많았던 사실을 알고는 일반 신도들과 산사 체험의 기회를 공유하자는 뜻에서 시작한 게 ‘108산사 순례’. 사찰을 다니면서 문득 청담 스님의 말씀이 떠올라 사찰 주변의 농민들이 가꾼 농산물을 신도들이 사게끔 직거래장터도 열게 했고 인근 군부대 장병들에게 간식거리도 제공하는 이례적인 신행 행사로 발전시켰다. 스님과 함께 순례에 동참하는 신도들은 법당에서 천수경을 독경하는 법회에 참석한 뒤 그 사찰 이름이 새겨진 염주 알을 받는다.108개의 산사를 모두 돌고 나면 108염주가 꿰어지게 되는 것이다. 모두 공양미 한 되씩을 가져가 사찰에 보시하는데 3000여명이 모은 공양미가 수십 가마니에 이른다. 살림이 어려운 사찰 입장에선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법회를 마치면 사찰 일주문 앞에서 열리는 직거래 장터에서 특산물들을 사고 인근 군부대 장병들에게 가져간 초코파이 한 상자씩을 제공한다. 회비 3만원 가운데 모은 108만원씩을 복지시설에 보시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물론 사찰 순례가 가장 큰 목적이지만 성의껏 가진 것을 내놓는 보시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끄는 것 같아요. 처음 시작할 때보다 참가자가 1000명 정도 늘어난 것 같아요. 이젠 신도가 아닌 일반인과 타 종교 신자들도 적지 않지요.” 이번 낙산사 순례는 화마로 잿더미가 됐던 사찰 복원에 자그마한 힘을 보태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한다는 뜻에서 마련한 순례.20일 3000명이 신행에 나선 데 이어 23일에도 1200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불교에서 보살이 수행하는 여섯 가지 바라밀법인 육바라밀(六波羅蜜) 가운데 보시를 으뜸으로 삼습니다.108염주를 꿰어가면서 108번뇌를 소멸시키고 보시의 즐거움도 찾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지요. 매월 한 사찰씩 돌면 108산사를 모두 순례하는 데 9년이 걸리겠지요. 여러 마음이 함께 기도하며 얻은 하나의 마음이 밝은 마음이요, 그것이 곧 불심이 아닐까요?” 바로 ‘일심광명불(一心光明佛)’이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24) 인조반정의 외교적 파장 Ⅰ

    [병자호란 다시 읽기] (24) 인조반정의 외교적 파장 Ⅰ

    인조반정의 발생과 성공은 대외적으로도 커다란 파장을 몰고 왔다. 조선에서 정변이 일어나 광해군이 폐위되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다는 소식에 명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당시 후금의 군사적 압박에 밀려 수세에 처해 있던 명에 조선은 가장 중요한 번방(藩邦)이었기 때문이다. 명은 조선을 이용하여 후금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 따라서 그들은 새로 들어선 인조 정권이 자신들의 대후금(對後金) 정책에 순응할 것인지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명은 조선의 정국(政局) 향배를 주시하는 한편 조선의 새 정권을 ‘길들이기’ 위한 묘책을 마련하려고 부심했다. ●원가립의 ‘찬탈(簒奪)’ 인식 정변을 통해 집권에 성공했던 인조와 서인 반정공신(反正功臣)들 또한 명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조선의 ‘상국’으로 군림해온 명으로부터 자신들의 집권에 대한 승인을 얻어내는 것이 시급했다. 광해군이 비록 ‘폐모살제’ 등의 패륜 행위를 자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신하 된 처지에 쿠데타를 일으켜 임금을 폐위시킨 행위 또한 명분적으로 쉽게 정당화될 수 없었다. 따라서 자신들의 거사와 집권을 정당화하고, 이후의 통치를 원활히 하려면 명의 인정이 절실했다. 1623년(인조 1) 4월26일, 반정이 일어난 사실을 명 조정에 알리고 인조의 즉위를 승인받기 위한 사절단이 서울을 출발했다. 주청사(奏請使) 일행은 정사(正使) 이경전(李慶全), 부사(副使) 윤훤(尹暄), 서장관(書狀官) 이민성(李民宬)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5월22일, 평안도 철산(鐵山)의 선사포(宣沙浦)에서 명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당시 요동의 대부분이 후금에 점령되었던 상황에서 조선에서 명으로 이어지는 육로는 이미 단절되었기 때문이다. 일행은 선사포 맞은편의 가도를 거쳐, 요동반도의 연안을 따라 항해하여 산동반도(山東半島)에 상륙하는 해로를 이용했다. 주청사 일행은 산동반도에 상륙하기 전까지만 해도 기분이 괜찮았다. 도중에 들렀던 섬에서 만난 명군 지휘관들이 인조반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광록도(廣鹿島)에서 만난 이씨 성을 지닌 지휘관은, 조선의 새 정권이 의주부윤 정준(鄭遵)을 처형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주청사 일행에게 ‘정준이 전적으로 오랑캐(후금) 편으로 기울었다.’고 지적했다. 6월13일, 일행이 산동반도의 등주(登州)에 도착하면서부터 명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산동성의 지방장관인 순무(巡撫) 원가립(袁可立)은 주청사 일행을 힐문했다. 그는 ‘무슨 이유로 광해군을 함부로 폐위했냐?’고 힐문했다. 원가립은 조선에서 일어난 정변의 성격을 ‘찬탈’로 인식하고 있었다. 당연히 ‘반정’으로 인정해 줄 것으로 믿었던 명의 고위 신료가 ‘찬탈’이라는 평가를 내리자 주청사 일행은 경악했다.‘찬탈’로 평가하는 한 주청사 일행은 ‘난신적자(亂臣賊子)의 앞잡이’로 매도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북경의 험악한 분위기 북경에 도착하여 목도한 명 조정의 분위기는 훨씬 싸늘하고 심각했다. 주청사 일행은 명의 예부(禮部)에 나아가 반정의 전말을 설명하고 인조의 즉위를 승인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정문(呈文)을 제출했다. 당시 명 조정 주변에는 조선의 정변과 관련하여 ‘경악할 만한’ 풍문이 돌고 있었다.‘조선의 반정세력은 거사가 일어난 당일 궁궐에 불을 질러 광해군을 살해했고, 일본군 3000명까지 끌어들였다.’는 것이 골자였다. 사신들을 면대했던 병부우시랑(兵部右侍郞-국방 차관)은 “광해군에게 무슨 죄가 있느냐.”고 힐문한 뒤,‘무슨 이유로 먼저 명 조정에 알리지도 않고 함부로 폐위했냐.’고 다그쳤다. 주청사 일행은 난감했다. 그 같은 험악한 분위기에서 인조의 즉위를 승인받는 것은 기대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명 조정은 왜 인조반정을 ‘찬탈’로 인식하고 주청사 일행을 다그쳤을까. 그와 관련해서는 반정 소식이 알려진 직후, 절강도어사(浙江都御史) 팽곤화(彭鯤化)가 명 조정에 올린 상소의 내용이 주목된다. 그는 상소에서 ‘광해군은 십수년 동안 명에 충순(忠順)했고 별다른 과오가 없었다.’고 평가하고,‘그런 그를 하루아침에 쫓아낸 불충한 자들이 명을 도울 리가 있냐?’고 반문했다. 흥미로운 것은 당시 명 조정의 신료들이 대체로 광해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광해군이 보여주었던 절묘한 외교적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다.1618년 명이 후금을 치는 데 동참하라고 요구했을 때, 처음에는 요구를 받아들이는 데 부정적이었지만 결국 군대를 보냈던 것은 명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심하 전역’ 이후, 광해군은 명의 재징병 요구를 실제적으로는 거부하면서도 명의 힐책을 피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광해군은 ‘외교는 때로 사술(詐術)을 피하지 않는다.’는 지론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는 그 같은 지론과 수완을 통해 적어도 명 조정으로부터 ‘충순하다.’는 평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명 조정이 광해군의 폐위 소식을 접했을 때 당황했던 것은 바로 이 같은 배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명, 조선을 길들이려 하다 명 조정의 신료들 가운데서는 인조반정을 ‘찬탈’로 인식하는 것은 물론,‘조선의 난신적자들을 토벌하고 광해군을 원상복귀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강경파까지 나타났다. 예과도급사중(禮科都給事中) 성명추(成明樞) 같은 이가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명 조정의 가장 큰 관심은 조선의 새 정권을 ‘길들여’ 그들을 후금과의 대결 구도 속으로 끌어들이는 데 있었다. 그러려면 조선의 정정(政情)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했다. 실제로 명의 신료 가운데는 휘하의 인물을 장사꾼으로 가장하여 조선에 들여보내 정세를 정탐하는 자도 있었다. 조선의 주청사 일행도, 이이제이(以夷制夷)를 위해 조선을 활용하려 했던 명의 속내를 정확히 읽었다.1623년 9월께까지도 명 조정이 인조를 승인해 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주청사 일행은 새로운 ‘카드’를 빼어들었다.‘조선은 후금과 대치하고 있고, 명의 원수(怨讐)인 그들을 토벌하려는 강한 의지도 갖고 있다. 하지만 인조의 책봉이 늦어져서 그들을 토벌하려는 명령 등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효과는 당장 나타났다. 명 조정에서는 조선을 다독거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위기가 점차 높아갔다. 각로(閣老) 가운데 한 사람인 손승종(孫承宗)은 ‘조선 문제를 섣불리 처리하지 말고 형세를 보아 명에 이로운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의 난신적자들을 토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금과 대치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조선에 대해 ‘종주국’을 자처하는 명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승인도 받지 않고 국왕을 갈아치운 반정세력의 행위는 명분적으로 분명 커다란 하자였다. 하지만 조선의 새 정권이 지닌 ‘명분적 약점’을 적절히 활용하면 조선을 확실히 후금과의 대결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고민했던 명의 입장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던 인물은 호부시랑(戶部侍郞) 필자엄(畢自嚴)이었다. 그는 희종(熹宗)에게 올린 상소에서 인조반정을 ‘불법 행위’라고 분명히 정의했다. 그러면서 인조에게 스스로의 ‘허물’을 거듭 인정하고, 병력을 동원하여 후금을 토벌하게 한 뒤에야 그를 국왕으로 책봉하자고 주장했다. 그것은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취하려는 절묘한 방책이었다. 필자엄의 상소 이후 명 조정에서는 인조정권의 명분적 약점(‘찬탈’ 행위)을 이용하여 조선을 후금과의 싸움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게 되었다. 그것은 향후 조선과 후금 사이에 긴장이 높아질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었다. 인조반정은 이렇게 명청교체기(明淸交替期) 동아시아 정세에 미묘한 파장을 몰고 왔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종교건축 이야기] (30) 500년만에 복원된 개성 영통사

    [종교건축 이야기] (30) 500년만에 복원된 개성 영통사

    남과 북이 공동으로 복원 불사에 나서 2005년 10월 원래의 모습을 되살려 놓은 고려 사찰 개성 영통사(개성시 개풍군 영남면 용흥리). 고려 태조 왕건의 조상들이 터를 잡고 살았던 왕씨의 발상지이자, 대각국사 의천이 출가해 35년간 주석하며 한국 천태종을 개창한 유서깊은 고찰이다. 고려 현종 18년(1027년)에 창건되어 고려 왕실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받아 융성했으나 16세기쯤 소실되어 이름만 전하던 사찰. 천태종 개창자인 대각국사 비와 당간지주, 그리고 세 개의 탑만 덩그맣게 남아있던 것을 남북이 힘을 모아 29개의 전각을 원 모습대로 세워놓았다.500여년간 불교계에선 그저 ‘꿈의 성지’로 남아있었던 폐사 영통사. 하지만 이젠 웅장한 제 모습을 어엿하게 되찾아 일반 신도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조선 중기의 기록들에 따르면 고려시대 불교가 한창 성할 무렵 개성 성내에는 300여개의 사찰이 있었으며 절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것 만도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 태조 왕건 자신도 고려를 세운 뒤 궁궐 주변과 송악산 기슭에 25개의 절을 지었던 것으로 전한다. 이 가운데 갓을 쓴 5개의 산 봉우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관산(五冠山) 아래, 영통사가 자리잡은 영통골은 예로부터 절경과 길지로 이름 높았다. ‘큰 골짜기’란 뜻의 마하갑으로 통했던 영통골에서 왕건의 할아버지가 출생했다. 승려가 된 증조 할아버지도 이곳에 작은 절을 짓고 살았는데 왕건이 고려를 세운 뒤 절을 중창해 이름을 숭복원이라 고쳐지었다고 한다. 이후 고려 왕실은 숭복원을 왕의 원당으로 삼아 왕건의 아버지인 세조 왕륭과 태조 왕건, 문종, 인종, 명종 등 역대 왕의 초상을 모셔놓고 정기적으로 참배했다. 지금 영통사란 이름의 사찰은 고려 현종기인 1027년 그 자리에 세워진 것으로 전한다. 왕실 사찰의 위상에 더해 영통사가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11세기 대각국사 의천이 천태종을 개창하면서부터. 대각국사 의천은 이곳에서 35년간 주석하며 불교학설을 강의해 남북한을 통틀어 빼놓을 수 없는 명찰로 키웠다. 1530년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 영통사의 온전한 모습이 등장하고 있지만 1671년 김창협의 ‘송도유람기’에 적힌 “영통사의 주요건물이 불 탔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16세기 중반 절이 소실됐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고려왕조에 눈을 돌리기 시작할 무렵인 1997년부터 북한 조선사회과학원과 일본 다이쇼(大正) 대학이 공동으로 발굴 작업을 벌였다. 이후 남한의 천태종이 50억원 상당의 기와 46만장, 단청 재료, 묘목 등을 제공해 1만 8000여평 부지에 고려양식의 원 사찰을 고스란히 되살려놓은 것이다. 형태는 옛 고려 사찰 그대로이지만 북한군이 상주하며 올려세운 전각들은 한결같이 콘크리트 건물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절 앞에 서면 예사롭지 않은 대찰이었음을 금세 알 수 있다. 주차장에 바로 붙여 조성한 큰 마당 서편에 선 높이 4.7m, 두 돌기둥 사이 폭 72㎝의 거대한 당간지주가 당시 영통사의 사격이 어떠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남한 사찰에선 흔한 일주문은 보이지 않는다. 일주문 격인 남문을 통해 절 안에 들면 거대한 회랑으로 나뉜 3개의 구역에 각각 들어앉은 전각들이 웅장하게 다가온다. 서편 끝의 종루와 동편 모서리의 경루가 회랑으로 연결된 정문인 중문에 들어서면 양 옆의 삼층석탑, 가운데에 오층석탑을 거느린 보광원이 우뚝선 채 내려다보고 있다. 전통사찰의 대웅전격 전각으로 영통사에선 중심 건물.2층 구조의 지붕 아래 닫집을 만들어 그 아래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석가모니불과 노사나불을 모셨다. 보광원 뒤편에는 중각원과 숭복원이 차례로 앉았다. 중각원은 대각국사와 제자들이 공부를 하던 곳.‘고려사’에는 이곳에서 50여차례의 대규모 강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한다. 숭복원은 태조 왕건의 원당으로 썼던 곳으로 나중에 사찰을 찾는 왕의 숙소로도 사용되어 행궁이라 불린다. 회랑으로 사방을 막은 것을 볼 때 당시에도 사찰의 다른 공간과 경계를 철저히 했음을 알 수 있다. 관세음보살을 봉안한 보조원 구역을 들어가려면 동문을 통해야 한다. 동문 앞에는 그 유명한 대각국사비가 우뚝 섰다. 거북 받침과 바닥돌을 1개의 통돌로 만들었는데 비 높이가 4.32m나 된다. 앞면엔 어린 시절부터 천태종을 개창하기까지의 대각국사 행적을 새겼고 뒷면에는 대각국사 제자 영근화상이 해서체로 쓴 묘실과 비명 내력인 사적기와 문도들의 이름이며 직명을 적은 제자 혜소의 글이 들어 있다. 보조원 뒤편에는 영통사와 관련있는 역대 고려 왕들의 초상을 모신 영영원이 서 있다. 사찰 뒤편 산 중턱엔 대각국사의 화상을 모신 경선원이 사찰을 내려다보고 있다. 대각국사는 이 곳에서 서쪽으로 4㎞ 떨어진 총지사에서 열반했는데 대각국사의 유언을 따른 제자들이 영통사에 잠시 법구를 안장했다가 다비한 다음 사리탑인 부도를 세웠다고 한다. 경선원 바로 앞에는 그 때 세운 부도가 그대로 서 있다. ‘송도제일루(松都第一樓)’라 쓰인 종루에서 회랑을 통해 동쪽 끝 경루에 올라서면 옛 시인이 쓴 시구가 눈에 든다. ‘오관산하고총림(五冠山下古叢林) 풍만누대녹수음(風滿樓臺綠樹陰) 경절진훤상한적(境絶塵喧常閒寂)’ ‘오관산 아래 총림이 섰으니/바람 가득한 누대에 푸른 나무 숲이 우거졌구나/빼어난 절경에 티끌마저 사라지니 이 얼마나 한가롭고 고요한가’ 남북이 합동 공사를 진행하면서 서로 다른 입장 차로 인해 수차례나 중단될 뻔했던 영통사 복원. 처음부터 수월치 않았지만 마침내 500년 염원을 풀어낸 큰 불사를 예견한 듯해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만든다. kimus@seoul.co.kr ■ 대각국사 의천은 영통사는 고려 왕조의 위상을 다시 세우기 위한 북한의 정책에 따라 500년 만에 복원되었지만 천태종찰을 되찾기 위한 남북한 불교계의 원력으로 되살아났다는 종교적 의미를 갖는다. 말할 나위 없이 그 가운데에 대각국사 의천(1055~1101)이 있다. 대각국사 의천은 태조 왕건의 4세손인 고려 11대 문종왕의 넷째 아들로 만월대 왕궁에서 태어난 인물. 여러 왕자들을 불러모은 문종이 당시 왕들도 자식을 승려로 만들었던 세태를 따라 “누가 승려가 되겠느냐.”고 물었는데 의천이 서슴없이 부왕의 뜻을 받들어 영통사로 출가했다고 한다. 10살 때 출가해 2년 뒤 승가에서 수여하는 높은 칭호인 ‘우세승통’에 올랐고 송나라의 이름난 사찰을 돌며 선지식인들과 만나 불교를 익혔다. 송나라에서 가져온 불경·경서 1000권 등을 모아 흥왕사에 교장도감을 설치, 이 곳에서 1000여종 4769권에 달하는 불경을 출판한 게 ‘고려속장경’이다. 고려속장경은 원의 침략으로 1232년 불탔다. 의천은 어머니와 선종이 죽은 뒤 남쪽으로 유람해 합천 해인사에 은거하던 중 의천의 셋째 형인 숙종의 부름을 받아 흥왕사 주지로 있다가 개성 총지사에서 입적했다. 의천이 세운 천태종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여러 나라들에 전파되었으며 의천은 입적후 대각국사라는 시호를 받았다. 대각국사비는 17대 왕 인종의 지시에 따라 세워진 것이다.
  • 사찰 관람료 ‘배짱 징수’ 여전

    “등산만 하고 절은 구경하지 않을 텐데 관람료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 “사찰 재산이 포함된 국립공원을 지나기 때문에 관람료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사찰, 관람료 25∼43% 올려지난 10일 국립공원 설악산 입구에서는 산악회 회원들과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하는 신흥사측과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졌다. 다른 국립공원 입구에서도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지 6개월째 접어들었지만 대부분의 사찰들이 여전히 옛 매표소 자리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거두면서 탐방객들과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사찰을 들르지 않는 단순 등반객에게도 무리하게 관람료를 징수하려는 사찰과,6개월째 갈등을 조정하지 못하는 정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국립공원과 사찰측은 지난해 말까지 공원 입구 매표소에서 입장료와 관람료를 일괄적으로 징수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 1월부터 국립공원 입장료 징수를 폐지하면서 사찰측에 관람료 징수 장소를 사찰 쪽으로 옮겨줄 것을 요구했으나 몇몇 사찰을 빼고는 옛 매표소 자리에서 관람료를 받고 있다. 11일 환경부에 따르면 23개 국립공원 사찰 가운데 문화재 관람료 징수를 폐지하거나 징수 장소를 옮긴 사찰은 5곳에 불과하다. 백담사는 관람료를 받지 않고 있으며 월정사·희방사·연곡사·보리암 등 4개 사찰은 관람료 거두는 장소를 사찰 쪽으로 옮겨 시비 소지를 없앴다. 그러나 설악산 신흥사 등 18개 사찰은 여전히 기존 매표소 자리에서 관람료를 받고 있다. 관람료 거두는 장소를 사찰 쪽으로 옮길 경우 많은 탐방객이 관람료를 내지 않고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15개 사찰은 관람료를 25∼43% 올렸다. 일부 사찰은 기존 등산로에 철조망을 치고 등산로를 막는 일까지 벌어졌다.●시민단체 “국고지원 말도 안돼” 입장료 폐지와 동시에 야영장·주차장 등으로 사용 중인 사찰 부지에 대해 임대료로 연간 2억원을 내주고 있다. 나아가 국립공원 입장료(252억원)가 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내년부터 정부 예산에서 사찰환경개선사업비(12억원) 명목으로 지원해 줄 방침이다. 환경부는 해마다 입장료 수입의 일부(지난해 13억원)를 문화재보수비 명목으로 지원해 왔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보수비(500억원), 문화관광부는 전통사찰지원비(100억원)·템플스테이 사업(150억원) 등을 간접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 사찰측은 “사찰 부지를 국립공원에 포함시켜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는다.”며 사찰 부지 사용료(임대료)로 연간 1400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문화재 지정 기준을 특정 건축물(점 조직 개념)에서 사찰 경내 전체(면 조직 개념)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줄어든 관람료 수입을 보충하고 사찰 부지를 통과만 하는 탐방객에게도 관람료를 받아낼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시민단체들은 그러나 “속내가 뻔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국시모),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사찰은 무원칙한 국민의 세금(국고) 지원 요구를 철회하고 관람료 문제를 풀기 위한 협의회에 성실히 임하라.”고 비난했다. 윤주옥 국시모 사무국장은 “정치인과 사찰측이 문화재관람료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에는 “사찰측 눈치를 보지 말고 관람료 문제를 즉각 해결하라.”고 요구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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