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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초 튀랑 조던 세리나 해밀턴 모두 “플로이드에 정의를”

    산초 튀랑 조던 세리나 해밀턴 모두 “플로이드에 정의를”

    “오늘 세상에는 우리가 반드시 언급하고 변화를 위해 도와야 하는 중요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달콤쌉싸래한 순간입니다. 정의를 위해 싸워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젊은 공격수’ 제이든 산초(20)가 최근 경찰관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 숨진 미국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골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번 주말 플로이드를 기리는 행동한 스포츠 스타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 도르트문트와 파더보른의 2019~20 분데스리가 29라운드가 치러진 1일(한국시간) 독일 파더보른의 벤틀러 아레나에서 펼쳐진 산초의 골 세리머니는 TV로 지켜보던 팬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산초는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페널티 지역 왼쪽 측면에서 율리안 브란트가 내준 땅볼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결승 골을 터뜨렸다. 산초는 유니폼 상의를 벗었는데 속옷에는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 Floyd)’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물론 주심은 상의 탈의와 정치적인 표현을 금지하는 축구 규정을 좇아 옐로카드를 선사했다. 첫 골을 옐로카드와 바꾼 산초는 후반 29분과 후반 추가 시간 잇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도르트문트는 파더보른을 6-1로 완파했다. 2017년 8월 도르트문트에 입단해 2018~19시즌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산초의 프로 통산 첫 해트트릭이었다. 특히 프랑스 리그앙 캉에서 뛰었던 브라이언 스타인(63)이 1989년 5월 31일 칸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이후 무려 31년 만에 해외 빅리그 무대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영국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경기가 끝난 뒤 산초는 자신의 트위터에 “프로 통산 첫 해트트릭”라고 기쁨을 표현한 뒤 맨 앞의 문장을 적고 “우리가 함께하면 더 강해집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같은 리그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서 뛰는 마커스 튀랑은 득점한 뒤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려 플로이드를 추모했다.다른 종목 스타 선수들도 가만 있지 않았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 미국프로농구(NBA) 샬럿 호니츠 구단주는 입장문을 통해 “많은 사람의 고통과 분노, 좌절에도 공감한다”며 “난 뿌리 깊은 인종 차별, 유색 인종에 대한 폭력에 저항하는 이들과 함께한다. 우리는 충분히 (이런 일들을) 겪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조던은 다만 “평화적인 방법으로 불의에 저항하는 우리의 뜻을 표현해야 한다”며 “우리의 하나 된 목소리는 우리의 지도자에게 법률을 개정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하고, 그게 실현되지 않으면 투표로 제도적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도 인스타그램에 긴 글과 함께 흑인 소녀가 피부색 때문에 다른 취급을 받는 이유를 묻는 동영상을 올리고 “마음이 무겁고 할 말을 잊는다”고 적었다. 두 차례 메이저 챔피언을 지낸 오사카 나오미는 트위터에 “당신에게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것은 아니다”고 적었다. 지난해 윔블던 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린 코코 가우프(16)는 트위터 팔로어들에게 더 직접적으로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요구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최근 몇년 동안 경찰 등과 백인들에 의해 목숨을 잃은 흑인들의 사진들을 올리고 “다음은 나?”라고 물었다. 인스타그램에도 사진들을 올린 가우프는 “언제 이런 일을 멈출래? 언제 우리는 위협으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인간으로 비치게 될까?”라고 물었다. 과거 숱한 인종 차별 경험을 털어놓았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리안 브루스터는 트위터에 긴 글을 올려 “수많은 세월과 세대를 거쳐 우리 모두는 변해야 한다고 외쳐왔고 목소리들을 들었는데 고통은 여전하다. 특별한 위세를 부리겠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 말 좀 들어라. 흑인목숨도소중하다(#BlackLivesMatter)”라고 적었다. 지난해 헬리콥터 참사로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의 미망인 바네사는 남편이 예전에 ‘숨을 쉴 수 없어요’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공유하고 “남편은 몇년 전 이 셔츠를 입었는데 지금 또다시 우리는 입고 있다. 삶은 너무도 깨지기 쉽다. 삶은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 삶은 너무 짧다”고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 자동차 도로일주 대회 포뮬러원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35·영국)은 이쪽 계통에서 누구도 목소리를 내지 않는 현실을 개탄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유색인종은 나뿐이라 난 지금도 홀로 서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이유를 여러분이 알게 될 것이라고 지금까지는 생각해왔을지 모른다. 그리고 여러분이 우리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 말고는 드릴 말씀이 별로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세계에서 유일하게 무대가 열리는 나라

    세계에서 유일하게 무대가 열리는 나라

    “한국은 ‘오페라의 유령’이 공연되고 있는 지구상 유일한 곳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 세계 각국의 정부와 언론이 한국을 코로나19 대응 모범국가로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면 공연을 재개한 한국 공연계도 세계의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을 제작한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최근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와 공연계, 관객 모두의 노력에 찬사를 전했고, 올리버 다우든 영국 문화부 장관에게는 “한국의 대응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도 보냈다.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 극장가를 전면 폐쇄한 영국과 미국을 비롯해 호주 등 세계의 공연계가 한국 배우기에 나섰다. 실제 국내 공연계는 세계 대부분의 공연장들이 장기 폐쇄를 이어 가고 있는 상황 속에 최근 대면 공연 재개 및 확대를 시작했다. 공연계는 한국만이 공연장을 가동할 수 있는 특별한 나라가 된 배경으로 방역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와 함께 공연장의 첨단화와 관객의 높은 시민의식을 꼽는다.특히 앞선 정보기술(IT)을 감염병 예방에 접목한 공연장의 노력은 한국만의 강점이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지난 6일 정부의 생활방역 체계 전환 결정 이후 공연장 재개장을 준비하면서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열화상 카메라를 추가로 도입했다. 관객이 카메라가 설치된 구역을 지나가면 렌즈가 사람의 움직임과 온도를 감지해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측정값을 보여 준다. 측정값이 37.5도가 넘으면 알람이 울려 공연장 출입을 통제하는 방식이다. 지난 15일 도입해 현재 음악당에 2대, 자유소극장에 1대를 운용 중이다. 여기에 사람이 수행하는 비접촉식 체온 측정도 병행해 코로나19 유증상자의 공연장 출입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마포문화재단은 QR코드를 통한 본인 확인 및 전자 문진표 작성 시스템을 도입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이 입구에 부착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전산 정보를 통해 본인 인증을 거친 뒤 코로나19 예방 관련 문진표 작성 단계로 넘어간다. 재단 관계자는 “최근 이태원 클럽 사태를 통해 방문자가 자신의 정보를 허위로 기재하는 등 우려했던 문제점이 현실로 드러났다”면서 “QR코드 인증 방식을 통하면 방문자 정보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 종이 문진표 작성을 전자 작성으로 대체해 접촉을 통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26일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연주회를 앞둔 재단은 최근 직원들을 동원해 관객 입장과 퇴장까지 동선 등을 점검하는 시뮬레이션도 진행했다. 관객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공연장 측의 엄격한 관리와 통제에 적극적으로 따르는 관객도 한국 공연 문화 부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공연 중 객석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고, 커튼콜 시간에도 함성 대신 더 큰 박수로 배우를 응원하는 등 코로나 시대 관극 예절을 지키고 있다. 배우들과 제작 스태프들은 모두 “무대에서 빠짐없이 마스크를 쓴 채 객석을 채운 관객을 바라보면 울컥하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한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공연은 관객에게 좋은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기 위한 것인데 요즘은 우리가 관객에게 너무 큰 감동과 힘을 받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연장 가동하는 나라”…첨단 K방역과 시민의식이 비결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연장 가동하는 나라”…첨단 K방역과 시민의식이 비결

    “한국은 ‘오페라의 유령’이 공연되고 있는 지구상 유일한 곳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 세계 각국의 정부와 언론이 한국을 코로나19 대응 모범국가로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면 공연을 재개한 한국 공연계도 세계의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을 제작한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최근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와 공연계, 관객 모두의 노력에 찬사를 전했고 올리버 다우든 영국 문화부 장관에게는 “한국의 대응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도 보냈다.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 극장가를 전면 폐쇄한 영국과 미국을 비롯해 호주 등 세계의 공연계가 한국 배우기에 나섰다.실제 국내 공연계는 세계 대부분의 공연장들이 장기 폐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속에 최근 대면 공연 재개 및 확대를 시작했다. 공연계는 한국만이 공연장을 가동할 수 있는 특별한 나라가 된 배경으로 방역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와 함께 공연장의 첨단화와 관객의 높은 시민의식을 꼽는다. 특히 앞선 IT기술을 감염병 예방에 접목한 공연장의 노력은 한국만의 강점이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지난 6일 정부의 생활 방역 체제 전환 결정 이후 공연장 재개장을 준비하면서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열화상 카메라를 추가로 도입했다. 관객이 카메라가 설치된 구역을 지나가면 렌즈가 사람의 움직임과 온도를 감지해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측정값을 보여준다. 측정값이 37.5도가 넘으면 알람이 울려 공연장 출입을 통제하는 방식이다.지난 15일 도입해 현재 음악당에 2대, 자유소극장에 1대를 운용 중이다. 여기에 사람이 수행하는 비접촉식 체온 측정도 병행해 코로나19 유증상자의 공연장 출입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마포문화재단은 QR코드를 통한 본인 확인 및 전자 문진표 작성 시스템을 도입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이 입구에 부착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전산 정보를 통해 본인 인증을 거친 뒤 코로나19 예방 관련 문진표 작성 단계로 넘어간다. 재단 관계자는 “최근 이태원 클럽 사태를 통해 방문자가 자신의 정보를 허위로 기재하는 등 우려했던 문제점이 현실로 드러났다”라면서 “QR코드 인증방식을 통하면 방문자 정보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고, 종이 문진표 작성을 전자 작성으로 대체해 접촉을 통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최소화했다”라고 설명했다.오는 26일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연주회를 앞둔 재단은 최근 직원들을 동원해 관객 입장과 퇴장까지 동선 등을 점검하는 시뮬레이션도 진행했다. 관객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공연장 측의 엄격한 관리와 통제에 적극적으로 따르는 관객도 한국 공연문화 부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공연 중 객석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고, 커튼콜 시간에도 함성 대신 더 큰 박수로 배우를 응원하는 등 코로나 시대 관극 예절을 지키고 있다. 배우들과 제작 스태프들은 모두 “무대에서 빠짐없이 마스크를 쓴 채 객석을 채운 관객을 바라보면 울컥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입을 모은다. 한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공연은 관객에게 좋은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기 위한 것인데 요즘은 우리가 관객에게 너무 큰 감동과 힘을 받고 있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20살 청년’ 수원도시공사, 수원의 미래가치 향상시킨다

    ‘20살 청년’ 수원도시공사, 수원의 미래가치 향상시킨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수원도시공사가 “더 나은 수원, 미래가치가 높은 수원”을 기조로 제2의 도약을 꿈꾼다. 지난 2000년 5월 수원시시설관리공단으로 출범한 이후 지역 공공시설물의 관리·운영에서부터 망포역세권 복합개발과 탑동지구 복합단지 조성 등 도시개발 사업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넓혀가며 지역의 대표 공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부영 수원도시공사 사장은 “20년 전 ‘무(無)’에서 시작해 이젠 시민 생활 곳곳에 자리 잡아떼려야 뗄 수 없는 ‘유(有)’의 존재가 됐다”라며 “이 모든 성과와 결실은 모두 시민의 관심과 응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 수원시민과 함께한 20년 22일 수원시도시공사에 따르면 출범 당시 시설관리공단 주차관리, 청소년문화센터 등 공공시설물을 수원시로부터 수탁받아 업무에 들어갔다. 이후 시설물 유지관리 능력을 인정 받으며 수원시연화장을 비롯 종합운동장, 화산체육공원사업소, 장안구민회관, 여자축구단, 장기요양지원센터, 자원순환센터, 광교호수공원 캠핑장, 서수원칠보체육관, 수원시가족여성회관, 광교웰빙국민체육센터 등 수원지역 주요 공공시설 및 사업장 대부분을 수탁받았다. 공단은 2018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시설 관리·운영과 함께 도시개발사업 부서를 신설, ‘수원도시공사’로 재출범한 것이다. 전국 최고의 기초지방자치단체인 수원시가 ‘지역 맞춤형 도시개발’을 추진하면서 공사 필요성이 절실해졌다.공사는 현재 수원시연화장 리모델링 사업을 비롯해 망포역 복합센터 건립, 탑동지구 개발사업 등 다양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출범 당시 60여 명 남짓이었던 임직원은 현재 700여명(4본부2실11부28팀)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수원도시공사는 대표 지방공기업으로서 사회공헌활동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4년째 이어온 사랑의 밥차, 소녀상 건립 기부활동, U-20 월드컵 입장권 기부, 아름다운가게 물품기부, 수원화성문화제 행사 참여 등이 대표적인 활동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재난기본소득을 기부하는가 하면 또 최근 굿윌스토어에 물품을 기부하는 등 총 5000여만 원 상당의 현물을 기부한 바 있다. ◇수원의 미래를 제시하다 지난 2018년 “더 나은 수원, 미래가치가 높은 수원”을 기조로 출범한 수원도시공사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미션과 비전을 수립했다. ‘시민이 행복한 도시환경 창조’, ‘수원의 미래가치 디자이너 수원도시공사’란 미션과 비전으로 중무장, 조직의 존재 목적과 이유 중장기 발전 방향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공사는 올해 5월 초 연화장 시설개선사업을 시작으로 망포역세권 복합개발사업, 탑동지구 복합단지 조성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연화장 시설개선사업은 350여 억원을 투입해 노후된 장례식장을 리모델링하고, 봉안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2021년에 모든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망포역세권 복합개발은 영통동 일원(면적 1만여㎡)에 주거, 상업, 공공, 문화 등 종합생활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모형 민간개발 방식으로 추진 중이며, 현재 민간사업자 공고를 위한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사업비 2200여 억원이 투입되는 탑동지구 복합단지 조성사업은 2022년(예정)까지 비즈니스(R&D)와 첨단산업(ICT)이 어우러진 융복합단지를 조성한다. 공사는 현재 추진중인 도시개발사업외에도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해 수원의 미래가치를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공사의 성장은 수원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결부된다”라며 “경기지역, 나아가 전국에서 으뜸이 되는 공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임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침몰 3년 지나도 원인 몰라… 외교부, 수색 정보공개 시간끌기”

    “침몰 3년 지나도 원인 몰라… 외교부, 수색 정보공개 시간끌기”

    2017년 3월 31일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가던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가 남대서양 우루과이 해역에서 침몰했다. 이 배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원은 8명. 3년이 지난 지금도 이 선원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그리고 배가 왜 침몰했는지 밝혀진 게 없다. 지난해 2월 정부가 심해 수색을 통해 사람 뼈로 보이는 유해 일부를 발견했지만 가져오는 데 실패했다. 수색업체와 계약을 할 때 유해 수습 문제는 빠져 있었다고 한다. 당시 정부는 두 차례에 걸쳐 심해 수색을 한다고 발표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한 차례로 끝났다. 실종자 가족은 주무부처인 외교부를 상대로 심해수색용역 계약서 등을 공개하라고 정보공개청구를 했다. 외교부는 거부했고 결국 법원으로 갔다. 1심은 지난달 “정보를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그러자 외교부가 다시 항소했다. 실종자 허재용(침몰 당시 33세) 2등 항해사의 친누나들이자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영주(오른쪽·43)·경주(왼쪽·41)씨는 지난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외교부가 시간 끌기를 한다”며 “침몰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나선 지난 3년간 살아남은 가족들의 시계도 멈췄다”고 말했다.-시간 끌기라고 보는 이유는. “1심은 대법원 정보공개법 판례에 충실했다. 유해는 점점 부식되고 사라지는데 외교부는 3심까지 갈 모양이다. 그사이 인사발령이 나서 담당자는 바뀔 것이고, 가족들 힘빼기로 가는 것 같다.” 지난달 10일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성용)는 허씨 측이 외교부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 처분 취소 소송에서 허씨 측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만일 공공기관이 계약 상대방과의 비공개 합의만으로 해당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다고 해석한다면, 공공기관이 정보공개를 회피할 목적으로 계약 내용에 비공개 합의를 넣어 정보공개법 규정을 형해화할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유해 수습이 시급한데. “확인된 게 없으니 사망신고를 못 하고 있다. 그러니 동생은 법적으로 자연인이다. 주민세도 내고 운전면허증도 갱신하라고 해서 어머니가 직접 다녀왔다.” -2차 수색은 진척이 없나. “예산이 없다고 한다. 선사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하면 되지 않느냐’고 해도 외교부는 ‘세월호도 못했는데 어떻게 가능하겠냐’고 반문하더라. 그런데 지난 1월 세월호 참사 관련 구상권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승소했다.”-정부 입장이 달라졌나. “우리도 궁금하다. 문제는 그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외교부 담당자를 못 만났다.” -문재인 정부 ‘1호 민원’인데 정부의 해결 의지가 안 보인다. “초반에는 주무부처를 인정하는 데도 오래 걸렸다. 김영춘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이 외교부가 주무부처라고 해서 외교부에 찾아갔더니 ‘여기 와서 왜 이러느냐’고 하더라.”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는 해외 재난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외교부 장관이라고 명시돼 있다. ‘해외 재난이 발생하면 외교부에 수습본부를 둔다’는 조항이 2012년 ‘외교부 장관이 중앙대책본부장 권한을 행사한다’는 규정으로 개정됐다. 외교부 장관도 이를 모르고 있었다. 2017년 8월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서 이태규 당시 국민의당 의원은 스텔라데이지호 사건과 관련해 정부 대응이 미흡하다는 것을 질타하기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이렇게 물었다. “해외 재난이 발생할 경우 중앙안전대책본부장이 (외교부) 장관님이신 것은 알고 계시지요?” 취임 후 두 달 지난 강 장관은 “죄송하다. 이 자리에서 (처음) 알게 됐다”고 답했다. -정부가 법을 모른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침몰 이후 5개월 동안 실무자들이 어떻게 보고했길래 장관이 모른다고 했을까 싶다. 그 무렵 우리끼리 머리(대통령)가 바뀌어도 수족(관료)은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서명운동이라도 다시 해야 하나. “2017년 8월부터 10만명 서명운동을 해서 2018년 1월 2일 청와대에 박스째로 들고 가 직접 냈다. 2019년 3월 2주기 때도 2차 서명운동지를 냈고, 올해 3월에도 3차 서명운동지를 제출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다. 지금까지 서명운동 받은 인원만 20만명이 넘는다.” -서명운동이 쉽지 않았을 텐데. “부모님이 광화문광장에서 일일이 시민들한테 설명해서 받아냈다. 더운 여름 10분도 쉬지 않고 생수를 머리에 쏟아부으면서 그렇게 다니셨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욕하고 때리고, 100원짜리 동전을 던지면서 ‘이거 먹고 떨어지라’고 해도 버티셨다.” -그 덕분에 1차 수색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2월 심해 수색에서 블랙박스(1개)를 수거하고 유해가 발견됐다고 했을 때는 ‘이제 수색 결과를 분석하고 복원하면 끝이겠구나’ 생각했다. 더이상 광화문에서 팻말 안 들고 서명 받으려고 사람들한테 매달리지 않아도 될 줄 알았다.” -블랙박스 분석 결과는. “영국 전문기관에 맡겼는데 데이터칩 두 개 중 하나는 깨져 있고 멀쩡해 보였던 나머지 하나도 7%밖에 복원이 안 됐다. 복원 내용도 유의미한 게 없었다. 더 깊은 바다에서 발견된 블랙박스도 복원이 됐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의구심이 든다.” -침몰 원인을 밝혀내야 할 텐데. “스텔라데이지호는 일본에서 만든 유조선으로 2010년 폐선돼야 할 운명이었다. 한국 선사가 헐값에 사들여 중국에서 화물선으로 개조했는데 이명박 정부가 이 배를 운항할 수 있게 승인해 줬다. 우연히 일어난 사고가 아니라 예견된 인재(人災)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런 개조 화물선을 퇴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브라질 최대 철광석 회사인 발레사가 최근 개조 화물선을 단계적으로 퇴출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했을 때 이 회사 철광석을 운반 중이었다. 외국 기업이 이렇게 나선 건 스텔라데이지호뿐 아니라 개조한 유조선 전체가 문제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선사는 책임을 졌나. “선사 회장이 선박안전법 위반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다만 침몰 전 상황을 가지고 판결이 난 것이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선사는 어떤 입장인가. “침몰 직후 회장은 회사가 부도 날 거라면서 그전에 빨리 합의하자고 하더라. 합의금 좀더 챙겨줄 수 있을 때 하자는 식이었다. 심지어 해양수산부 국장도 2주 만에 처음 나타나서 ‘회사가 배·보상을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다.” -선사 직원이 ‘허씨 자매가 회사에 합의금 50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는데. “사실무근이라는 점은 이미 사법부 판단을 받았다. 동생이 다들 죽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원인을 규명한다고 해서 죽은 애가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저희도 그게 너무 슬프다. 그래도 원인을 규명하려는 건 문제점을 밝혀 해상에서 근무하는 동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기 위함이다. 그런 동료들이 악플을 다는 건 너무 상처가 된다.” -이 직원은 명예훼손·모욕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일반인이었다면 고소장을 제출하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이 직원은 이 회사 공무감독이다. 누구보다 선원들과 많은 교류를 해 왔던 사람이 그렇게 말하니 충격이 컸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6월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4단독 김동욱 판사는 “피고인이 작성한 글은 거짓된 사실에 기초해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에게 저급한 표현을 사용해 모욕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벌금 600만원을 선고했다. 이 판결은 확정됐다. -진상 규명도 쉽지 않은데 싸워야 할 대상이 많다.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일상이 무너졌다고 한다. 저희는 이 힘든 시간을 3년 넘게 견뎌내고 있다. 칠순이 넘은 어머니는 지난해 말 국회에서 노숙 농성을 하다 이명 현상이 심해져 왼쪽 귀가 잘 안 들린다. 약을 복용하시라고 해도 ‘내 몸 편하면 죄인’이라면서 참으신다.” -얼마 전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유가족들을 만나러 갔다.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재난을 직접 겪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24시간 곁에서 같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글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경북도민 울릉도·독도 뱃삯 지원 사업, ‘반쪽 짜리’로 전락 시행될 듯

    경북도민 울릉도·독도 뱃삯 지원 사업, ‘반쪽 짜리’로 전락 시행될 듯

    경북도민에 대한 울릉도·독도행 여객선 반값 지원 사업이 본격 시행을 앞두고 반쪽짜리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경북도는 올해 하반기부터 육지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과 울릉도~독도 간 여객선을 이용하는 도민의 운임(일반실 기준) 일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울릉도와 독도 방문 활성화 등을 위한 차원이다. 이에 따라 도는 최근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경상북도 도서 지역 여객선 운임 지원에 관한 조례’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담은 시행규칙 제정안을 입법 예고하고 오는 20일까지 의견을 받는다. 이 조례는 남진복 도의원(울릉) 대표 발의로 지난해 10월 제정됐다. 이번 시행규칙에 따르면 지원 대상은 경북에 주민등록을 두고 30일 이상 지난 도민(외국인 포함)이며, 지원 노선은 국내 연안항∼울릉도, 울릉도∼독도 구간이다. 지원 기간은 성수기(4~9월 월~목요일)와 비수기(10~3월 월~일요일)로 구분된다. 현재 포항, 후포, 묵호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4개 선사 4척이며 울릉과 독도를 왕래하는 여객선 역시 4개 선사 4척이다. 하지만 지원 규모가 애초 운임의 50%까지에서 30%로 대폭 축소됐다. 도가 여객선 지원 운임의 일부를 여객선사들에 떠 넘기려 했으나 선사마다 입장이 달라 합의를 보지 못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도민에 대한 여객선 운임 지원으로 이용객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금액의 일부를 여객선사들이 부담하는 방안을 놓고 수차례 협의를 벌였으나 끝내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선사 측은 “우리 회사의 경우 여객 운임의 일부를 부담하겠다는 뜻을 경북도 등에 전달했으나 이후 구체적인 협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New center -->도는 올해 6개월 간 연안항∼울릉도, 울릉도~독도 간 여객선 도민 이용 운임 지원을 위한 예산 11억 6800만원을 확보했다. 연중 도민에게 운임을 지원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도가 특정 지역의 관광 활성화 등을 명분으로 관련 조례를 제정해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특혜이자 편파 행정이라고 비판한다. 도내 일부 지역 주민들은 “울릉도·독도행 운임 지원 조례는 특정지역 지원을 위해 도민을 앞세운 꼼수 조례에 불과하다”면서 “어떻게 이런 특혜성 조례가 제정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북도와 도의회는 울릉군처럼 재정여건이 열악한 도내 다른 시·군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 제정 여부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고객에게 가치 있다 확신 들면 제 사전엔 포기란 없죠

    고객에게 가치 있다 확신 들면 제 사전엔 포기란 없죠

    “제 이름으로 된 특허가 그렇게 많은 줄은 저도 지난해 ‘올해의 발명왕’을 받으며 처음 알았어요. 수상 소식엔 ‘이런 사람이 진정한 애국자’란 댓글이 달렸는데 20여년의 제 연구가 조금이나마 우리나라 산업 성장에 도움이 됐다는 말씀으로 들려 다시 도전할 힘이 생겼습니다.” 23년간 출원한 특허만 1000여개다. 평균 일주일에 한 개꼴로 특허를 출원한 셈이다. 지난해 발명의 날 신기술을 개발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인 공로로 엔지니어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발명왕’이 된 김동원(53) LG전자 H&A사업본부 H&A기반기술연구소장 얘기다.김 소장은 이전에 없던 가전으로 새로운 수요와 시장을 탄생시킨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와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를 개발한 주인공이다. 2011년 세계 최초로 시장에 나왔을 때만 해도 ‘뭐에 쓰는 물건인고’란 푸대접을 받았던 스타일러는 지난 2월 역대 최대 판매량을 올리는 등 최근 코로나19에도 지난 1분기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이뤘다. 지난해 12월 상무로 승진하며 LG전자 가전제품의 기반이 되는 원천기술, 핵심 부품에 대한 선행연구를 하는 H&A기반기술연구소 수장이 된 그를 지난달 28일 만나 ‘발명의 비결과 철학’을 물었다. “동료들과 함께 일군 결과”라고 손사래부터 치는 김 소장에게 끌어낸 ‘발명왕’의 비결은 일상에서도 각종 기기의 원리를 탐구하는 꾸준한 습관과 치열한 고민에 기인했다. 어릴 적 탱크, 비행기, 항공모함 등 프라모델을 솜씨 있게 조립해 내는 걸 좋아하던 그는 요즘도 노트북, TV, 카메라, 자동차 등 평소에 쓰는 각종 기기들을 직접 뜯어 보고 수리해 보며 작동 원리를 익히는 게 일상이자 재미라고 했다. “제가 주로 개발해 온 가전이 의류관리 가전이지만 자동차나 다른 전자기기를 분해하고 고쳐 보면서 다른 제품에 적용된 메커니즘을 세탁기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아이디어를 내곤 합니다. 발명에 대한 영감은 갑자기 생겨나지 않거든요.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를 집요하게 고민하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영감이 떠오른다고 할까요. 다만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고민하고 있는 제품만 보고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접하다 보면 딴 곳에서 쓰는 기술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아는 만큼 보이고 노력한 만큼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삶의 질 높아졌다’ 기뻐하는 고객들 반응이 주는 희열 ‘선행연구에 실패란 없다’는 믿음 역시 새로운 발명을 잉태하게 하는 비법이었다. “제품 개발이나 선행 연구에서 실패는 없다는 생각을 항상 가슴에 담아두고 일을 하고 있어요. 고객들의 삶에 확실히 도움이 되는 제품이라도 연구개발 중에 기술적인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단될 수 있죠. 하지만 저는 그게 실패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처음 계획한 제품을 선보이지 못하더라도 그렇게 노력을 기울인 기술이 또 다른 제품에 적용돼서 훨씬 더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도 많이 있으니까요.” 세계 시장에서 주요 제조업체 간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에 대한 압박감과 부담감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 소장이 20년 넘게 꾸준히 이 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건 제품을 통해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기뻐하는 고객들의 반응이 주는 희열 덕분이다. “저와 동료들이 그렇게 지난한 고민과 실험 과정을 거쳐 낸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고 고객들께서 사랑해 주시는 걸 보면서 계속 연구할 수 있는 힘을 얻곤 해요. 입사한 뒤 24년간 회사의 세탁기 사업이 60배가량 성장했는데요. 제가 한 발명들이 여기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 것, 그리고 저 역시 함께 성장했다는 걸 느끼면서 지금까지 연구원으로 살아온 삶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가 제품을 개발할 때 늘 우선순위에 두는 가치는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에 놓여 있다. 없었을 땐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지도 못했던 신가전, ‘스타일러’를 빚어낸 것도 사람들이 의류를 번번이 세탁소에 맡기고 찾는 불편함이나 비용을 최소화해 주면서 세탁 횟수를 줄여 사람들이 아끼는 옷을 오랫동안 깨끗하게 입을 수 있게 하려는 뜻에서였다. 처음 아이디어를 냈을 때부터 제품이 나오기까지 무려 9년이 걸린 스타일러는 긴 시간만큼 지난한 시행착오과 갈등을 거친 결과물이다. 2011년 출시 후 몇 년간에도 ‘이런 게 왜 필요하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초기엔 판매 실적이 부진해 ‘타고난 긍정주의자’인 김 소장 역시 마음고생이 심했다. “선행 연구를 하다 보면 정말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아요. 개발 과정 중간중간 회사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목소리나 질책이 나왔고 워낙 고객들께서도 잘 모르는 제품이었기 때문에 판매 실적이 좋지 않았죠. 그러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2015년부터 갑자기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개발하면서도, 출시되고도 나서도 많은 욕을 먹은 제품이지만 제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게 결국 시장에서 증명되면서 느낀 그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스타일러’는 1만번 이상의 실험을 거친 ‘고난의 작품’이다. 하루에 적으면 5~6번, 많게는 10번 넘게 실험을 지속했다. 연구원들이 당구장, 고깃집에서 잔뜩 옷에 입혀 온 담배 냄새, 삼겹살 냄새를 없애는 기능 등을 실험할 때는 함께 실험실을 쓰는 동료들에게 ‘딴 데 가서 하라’고 눈총을 받기도 했다. 고급 의류를 어떻게 하면 손상 없이 관리할 수 있을까를 실험하려다 보니 실크 블라우스, 원피스, 모피 등 여성 의류를 한번에 많게는 1000만원어치씩 구입해 오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옷을 사오는 남성 연구원들이 점원에게 이상한 눈초리를 받는 경우도 허다했다. 결과적으로 스타일러는 그를 연구자로서 더 단단해지게 하는 매듭이 돼 줬다. “세상에 없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누구나 쉽게 생각하고 쉽게 개발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이미 세상에 나와 있었겠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항상 제 자신에게 질문을 하곤 했어요. ‘지금 개발하는 제품이 정말 고객 입장에서 가치가 있는 제품이냐’고요. 이 물음을 되뇌며 힘이 들어도 내가 만든 기술이 제품으로 만들어지면 고객들에게 더 나은 혜택과 가치를 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 혁신적인 제품은 단기간에 손쉽게 이뤄지는 법이 없습니다. 때문에 후배들에게도 고객에게 가치 있는 제품이란 확신이 들면 뼈를 깎는 고통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을 보라고 얘기해 주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가전제품 대거 나올 것”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가전 트렌드는 어떻게 바뀔까. 김 소장은 “최근 가전 시장에서는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건강이나 위생 관련 가전의 수요 증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기기 간의 연결성 등이 주목받아 왔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런 트렌드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존 가전제품의 위생 수준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더 진화하게 될 것이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크게 늘어나게 되면서 기존에 외부에서 하던 활동을 집에서 가능하게 해주는 새로운 제품들도 여러 업체에서 대거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지지난해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에서 선보인 식물재배기나 캡슐형 수제맥주 제조기인 홈브루 등이 예다.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 석·박사 과정을 마친 그는 대학원 시절 산학 프로젝트에서 세탁기를 처음 접했다. 1996년 LG전자에 입사해 배치된 첫 팀 역시 세탁기, 건조기 등 의류 기기를 연구하는 조직이어서 자연스레 20여년간 의류 관련 가전에 몸담게 됐다. 전자회사에 입사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순수학문을 연구하는 것보다는 배운 지식을 제품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편리한 삶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했다. 연구소장을 맡으면서는 직접 연구하고 발명하는 것보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식으로 연구원들의 과제에 대해 코칭을 해주고 새 기술, 새로운 제품 콘셉트 발굴을 돕는 데 더 힘을 쏟고 있다. 20년간 여러 도전을 성과로 이어 왔지만 아직도 그의 꿈은 ‘쉼표’를 모른다. “여전히 의류를 세탁하고 건조하는 등의 의류 관리는 집에서 하기 귀찮은 노동 중 하나입니다. 어떻게든 사람들의 이런 가사 노동을 줄여주고 편하게 해주는 새로운 의류 관련 가전을 발명해 많은 고객들이 남는 시간을 더욱 가치 있게 쓸 수 있게 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주방 가전에서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제2의 스타일러’로 불릴 수 있는 혁신적인 가전을 만드는 게 새로운 목표가 됐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황인구 서울시의원, 故 세라 넬슨 명예교수 추모

    황인구 서울시의원, 故 세라 넬슨 명예교수 추모

    황인구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강동4·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일, 암사동 유적과 빗살무늬 토기 등을 세계에 알린 세라 넬슨 미국 덴버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27일 지병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또한, 황 부위원장의 제안으로 강동구청이 세라 넬슨의 작고를 추모하는 강동구민의 마음을 담아 추모 현수막을 암사동 유적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세라 밀리지 넬슨(Sarah Milledge Nelson, 1931~2020) 미국 덴버대 명예교수는 1973년 「한강 유역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 연구」를 발표해 암사동 유적과 빗살무늬 토기 등 우리나라 선사 유적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린 고고학자다. 이후에도 강원 오산리 유적을 세계고고학사전의 표제어로 등재하고, 1999년 오산리 유적을 소재로 한 소설 「영혼의 새(Spirit Bird Journey)」를 발간하는 등 일생에 거쳐 한국 고고학 발전에 큰 기여를 해 온 인물이다. 황인구 부위원장은 “우리 선사유적의 가치를 세계에 전파하고자 했던 그의 뜻을 계승하기 위해 강동구와 서울시를 비롯한 지역사회 전체가 현재 추진 중인 암사동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과 암사초록길 조성 등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며, 향후 관련 사업 추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현재 강동구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암사동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있으며, 범구민 차원의 참여와 공감을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선사유적지의 역사성과 자연성 회복을 위해 올림픽대로로 단절된 암사동 유적과 한강을 잇는 ‘암사초록길 조성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황 부위원장은 2019년 6월 암사초록길 조성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시정질문을 통해 올림픽대로 지하화 및 상부공원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원안을 관철한 바 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10년 간 지지부진했던 암사 초록길 사업 예산 확보를 건의함으로써 올해 사업을 재개하는 성과를 얻게 된 바 있다. 애도와 함께 세라 넬슨 명예교수의 노력을 발전적으로 계승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황인구 부위원장은 “강을 따라 내륙으로 이동한 첫 사례인 암사동 유적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암사동 유적과 한강을 연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평가하고, “서울시민들이 신석기 문화를 학습하고 한강을 향유할 수 있도록 암사 초록길 사업을 완수하여 강동구 대표 문화유산인 선사유적지의 가치를 높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해민 “의료진 힐링캠프 열겠다” 양현종 “걸그룹 댄스 추겠다”

    박해민 “의료진 힐링캠프 열겠다” 양현종 “걸그룹 댄스 추겠다”

    각 팀 주장, 목표 성적·깜짝 공약 쏟아내 김상수 “고척돔서 선수들 장기자랑 캠프” 이용규 “한화 마스코트 탈 쓰고 춤출 것” 오재원 “양의지, 리니지 게임 지분 있나” 양의지 “재원이 형은 국민 밉상” 받아쳐 롯데 뺀 9개 구단 개막전 선발투수 공개5일 개막하는 한국 프로야구가 프로스포츠 사상 첫 화상 미디어데이 행사를 지난 2일 비공개로 열어 3일 공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 행사로 대체한 것이다. 선수단과 언론, 팬들이 한자리에 모이지 않고 10개 구단 감독, 주장이 각각의 홈구장에서 화면을 통해 동시에 연결된 형식이었다. 각 팀 주장들은 예년보다 많이 팬들을 향한 우승 시 팀 공약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박해민 삼성 주장은 “홈구장에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4위 이상을 하면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 노력하신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을 초청해서 1박 2일 동안 힐링 캠프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양현종 기아 주장은 “징크스를 믿진 않지만, 2017년 우승 때 팬들께 저의 걸그룹 댄스로 즐거움을 선사한 기억이 있다”며 “우승하면 1992년생 선수들과 함께 걸그룹 댄스를 야무지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수 키움 주장은 “우승하면 고척돔에서 1박2일 캠프를 진행하면서 선수들이 준비한 장기자랑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규 한화 주장은 우승 공약으로 “한화 마스코트 탈을 쓰고 춤을 추겠다”고 밝혔다. NC 주장 양의지는 “우승하면 2021시즌 개막전 무료입장권을 팬들께 드릴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재미있는 장면도 연출됐다. 두산에 있다가 NC로 이적한 양의지에 대해 오재원 두산 주장이 “양의지는 NC 주장 자리가 딱 맞는 것 같다. 양의지가 리니지(NC 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게임을 좋아한다. 지분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농담해 폭소가 터졌다. 그러자 양의지는 “재원이 형은 국민 밉상이다. 하지만 저에게는 좋은 형이다”고 응수해 다시 웃음을 불렀다. 이에 오재원은 양의지를 향해 두 팔로 하트를 그리며 훈훈하게 설전(?)을 마무리했다. 올해 처음 KBO리그 감독을 맡게 된 미국 출신 맷 윌리엄스 기아 감독은 “한국 정부와 KBO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 수칙을 잘 만들었고, 많은 분이 도와줘 프로야구 개막을 맞이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프로야구 9개 구단 감독들은 개막전에 나설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4일 저녁에 결정날 것 같다”며 “샘슨도 아버님이 아프셔서 미국에 들어갔고 스트레일리도 몸이 안 좋아서 국내 선수와 스트레일리 가운데 고민 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개막전에서는 양현종과 김광현이 유일한 토종 선발투수였지만 올해는 양현종, 차우찬, 백정현까지 3명으로 늘었다. 롯데가 스트레일리 대신 국내 선발을 내면 선발 투수는 4명으로 늘어난다. 외국인 선수들 중 일부가 한국 입국 후 2주 자가격리 때문에 훈련이 충분치 않거나 부상 등 개인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워윅 서폴드를 낸 한화와 닉 킹엄을 낸 SK는 유일하게 외국인 투수 맞대결을 펼친다. LG와 두산의 경기에서는 차우찬과 라울 알칸다라가 낙점됐다. 차우찬은 역대 세 차례 개막전 선발을 맡았다. 대구에서는 삼성 백정현과 NC 드류 루친스키가 맞붙는다. 창단 이래 첫 홈구장에서 개막을 맞는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냈다. 기아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토종 선발 에이스 양현종을 2년 연속 냈고, 키움은 제이크 브리검을 낙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삼성 박해민 “대구 경북 지역 의료진 초청해 1박 2일 힐링캠프 열겠다”

    삼성 박해민 “대구 경북 지역 의료진 초청해 1박 2일 힐링캠프 열겠다”

    5일 개막하는 한국 프로야구가 프로스포츠 사상 첫 화상 미디어데이 행사를 지난 2일 비공개로 열어 3일 공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 행사로 대체한 것이다. 선수단과 언론, 팬들이 한 자리에 모이지 않고 10개 구단 감독, 주장이 각각의 홈구장에서 화면을 통해 동시에 연결된 형식이었다. 각 팀 주장들은 예년보다 많이 팬들을 향한 우승시 팀 공약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박해민 삼성 주장은 “홈구장에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4위 이상을 하면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 노력하신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을 초청해서 1박 2일동안 힐링 캠프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양현종 기아 주장은 “징크스를 믿진 않지만, 2017년 우승 때 팬들께 저의 걸그룹 댄스로 즐거움을 선사한 기억이 있다”며 “우승하면 1992년생 선수들과 함께 걸그룹 댄스를 야무지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수 키움 주장은 “우승하면 고척돔에서 1박 2일 캠프를 진행하면서 선수들이 준비한 장기자랑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규 한화 주장은 우승 공약으로 “한화 마스코트 탈을 쓰고 춤을 추겠다”고 밝혔다. NC 주장 양의지는 “우승하면 2021시즌 개막전 무료입장권을 팬들께 드릴 예정”이라고 다짐했다.최정 SK 주장은 막판에 화면이 끊기는 바람에 공약을 내지 못했다. 재밌는 장면도 연출됐다. 두산에 있다가 FA 대박을 터뜨리며 NC로 이적한 양의지에 대해 오재원 두산 주장이 “(양의지는) 남자답게 리니지에 돈을 많이 쓴다”고 농담하자 양의지는 “연봉을 다시 반납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즌 중에는 하지 않는다”고 수습했다. 양의지는 NC 팬들에게 ‘린의지’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양의지는 또 “재원이 형은 국민 밉상이다. 하지만 저에게는 좋은 형이다”고 응수해 다시 웃음을 불렀다. 이에 오재원은 양의지를 향해 두 팔로 하트를 그리며 훈훈하게 설전(?)을 마무리했다. 올해 처음 KBO리그 감독을 맡게 된 미국 출신 맷 윌리엄스 기아 감독은 “한국 정부와 KBO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 수칙을 잘 만들었고, 많은 분이 도와줘 프로야구 개막을 맞이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프로야구 9개 구단 감독들은 개막전에 나설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4일 저녁에 결정날 것 같다”며 “샘슨도 아버님이 아프셔서 미국에 들어갔고 스트레일리도 몸이 안좋아서 국내 선수와 스트레일리 가운데 고민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개막전에서는 양현종과 김광현이 유일한 토종 선발투수였지만 올해는 양현종, 차우찬, 백정현까지 3명으로 늘었다. 롯데가 스트레일리 대신 국내 선발을 내면 국내 선발 투수는 4명으로 늘어난다. 외국인 선수들 중 일부가 한국 입국 후 2주 자가격리 때문에 훈련이 충분치 않거나 부상 등 개인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워윅 서폴드를 낸 한화와 닉 킹엄을 낸 SK는 유일하게 외국인 투수 맞대결을 펼친다. 잠실에서 열리는 LG와 두산의 경기에서는 차우찬과 라울 알칸다라가 낙점됐다. 차우찬은 역대 세 차례(2011, 2012년, 2016년) 개막전 선발을 맡았다. 대구에서는 삼성 백정현과 NC 드류 루친스키가 맞붙는다. 창단 이래 첫 홈구장에서 개막을 맞는 kt 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냈다. 기아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토종 선발 에이스 양현종을 2년 연속 냈고, 키움은 손혁 감독이 일찌감치 예고한대로 제이크 브리검을 낙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전 세계 관심 KBO리그 선수들 해외진출 기회되나

    전 세계 관심 KBO리그 선수들 해외진출 기회되나

    ESPN 중계권 협상으로 해외 전파 가능성MLB 진출 꿈꾸는 선수들에겐 좋은 기회리그 수준 낮다고 평가되면 부작용될 수도다음달 5일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역대 가장 높은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보는 눈이 많아진 만큼 선수들이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해외 팬들의 눈높이에 맞는 경기를 선사할지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프로야구는 미국 ESPN과 중계권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메이저리그 담당 기자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국 야구 소식을 전하자 팬들이 ‘한국 야구를 볼 수 있느냐’는 질문도 쏟아졌고, 지난 21일부터 치러지고 있는 연습경기는 AFP, AP 등 해외 언론들도 방문할 정도로 취재 열기가 뜨겁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로서는 이번 기회를 잘 살린다면 MLB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협상시 더 유리한 계약을 맺을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김하성(키움 히어로즈) 등이 MLB 진출을 공개 선언했고, 이정후(키움) 등 차세대 주자들도 언젠가 MLB 진출이 이뤄질 수도 있다. 미국 중계가 성사된다면 MLB 관계자들도 지켜보게 되는 만큼 드러난 선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까지도 많은 구단의 관심을 끌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MLB에 눈높이가 맞춰진 해외 팬들의 기준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도 우려된다. 현장에선 144경기 체제에 따른 리그의 질 저하를 걱정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프로가 맞느냐’는 비판을 받았을 만큼 경기 내용면에서 한국 팬들의 눈높이마저 채우지 못한 경기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는 세계 3대 리그임에도 해외에서 화제가 된 건 신본기의 헤딩처럼 웃긴 장면들이었다. 한국 팬들이야 웃어넘길 수 있는 장면이지만 해외 팬들은 리그 수준에 대해 실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리그 전체의 질이 낮다고 평가되면 MLB 진출을 꿈꾸는 선수에게도 결코 메리트로 작용하지 않는다. 봉중근 KBS 해설위원은 “미국 진출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 입장에선 절호의 찬스로 볼 수 있다”면서 “다만 더 보여주려고 오버페이스를 하진 않을까 우려되는 점이 있다”고 했다. 봉 위원은 “수준이 낮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은 한국 야구를 한국 야구로 생각하지 MLB처럼 여기진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보건장관 자르고 제한 풀겠다는 브라질 대통령… 시민들 분노

    보건장관 자르고 제한 풀겠다는 브라질 대통령… 시민들 분노

    여론조사 64% “장관 해임 잘못됐다” 사망자 급증에 도시 냄비 시위 재현브라질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연일 큰 폭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전염병 대응 수장인 보건부 장관을 교체해 후폭풍이 불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206명 늘어나 2347명이 됐다. 지난달 17일 첫 사망자가 보고된 뒤 최근 연일 200명 이상 추가되고 있다. 확진자는 전날보다 2917명 늘어나 3만 6599명이다. 사망자가 1주일 새 100% 넘게 증가하고 브라질 코로나19 사태가 5월 중순에야 정점을 찍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면서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전 보건부 장관의 경질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만데타 전 장관은 코로나19 대응을 둘러싸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줄기차게 마찰을 빚어 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 등 고위험군만 격리하고 일반인들은 일터로 복귀해 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제한적 격리’를 주장한 반면 만데타 전 장관은 줄곧 대규모 사회적 격리 외에 대안이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또 보우소나루는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계열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만데타 전 장관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신중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피해가 커지면서 수세에 몰리자 국면 전환용으로 보건부 장관 교체 카드를 꺼냈다. 종양 전문의 네우손 루이스 스페를리 타이시를 후임으로 임명한 보우소나루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하루빨리 코로나19로 인한 제한 조치를 풀고 브라질 경제를 다시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건부 장관 교체 소식에 상파울루를 비롯한 전국 대도시에선 냄비 시위가 다시 벌어지는 등 분위기는 험악하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에 따르면 만데타 전 장관 해임에 대해 응답자의 64%가 ‘잘못됐다’고 답했다. ‘잘한 결정’이라는 답변은 25%에 그쳤고 11%는 응답하지 않았다. 만데타 전 장관과 주지사들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각각 70%와 54% 나온 것과 비교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거부감을 확인할 수 있다.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은 전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의 선사시대인 같은 지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훼손하고 자신의 보건부 장관을 내쳤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박보검, ‘유희열의 스케치북’ 홀린 무대 “첫 꿈이 가수”

    박보검, ‘유희열의 스케치북’ 홀린 무대 “첫 꿈이 가수”

    배우 박보검이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MC 유희열과 시청자들에게 황홀한 밤을 선사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는 이승철과 함께 박보검이 깜짝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보검은 이승철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스케치북 무대에 올랐다. 박보검의 등장만으로 객석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유희열은 “후광이 보인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무대 위 박보검은 이승철의 히트곡 ‘내가 많이 사랑해요’를 연주했다. 이승철은 이 같은 박보검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감미로운 열창을 선보였다. 박보검의 연주에 유희열은 “핸드싱크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살짝 실수를 했다. 그때 싹 웃는 걸 보면서 두근거렸다”고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이에 화답하고자 박보검은 토이의 히트곡 ‘좋은 사람’을 연주했고, 유희열은 “난 이 노래를 들으면서 이렇게 웃어본 적이 없다. 네가 웃으면 나도 좋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좋지?”라며 행복해했다. 박보검은 이번 스케치북 출연에 대해 “이승철 선배가 먼저 제안을 해주셨다. 내게도 영광스런 자리라 흔쾌히 출연하게 됐다. 너무 긴장이 돼서 어제도 잠을 설쳤다”고 털어놨다. 유희열은 “박보검의 첫 꿈이 가수였다고?”라고 물었고, 박보검은 “어릴 때는 싱어송라이터가 꿈이었는데 실력이 부족했다. 소속사 관계자 분들의 제안으로 연기를 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에 이승철은 “반대로 연기를 안 했으면 너무 아까웠을 것 아니냐”며 박보검의 다양한 재능을 칭찬했다.박보검은 ‘별 보러 가자’ 노래도 들려줬다. 이승철은 오디션 심사위원의 입장에서 “노래를 아주 예쁘게 부른다. 노래 스킬과 테크닉이 좋은 사람보다도 이런 보컬을 뽑는다. 게다가 비주얼이 아주 좋다”고 평했다. “가수계획은 있냐”는 질문에 박보검은 “아직까진 없다. 연기에 충실하다가 음악적으로 팬 분들과 간간히 만나 뵙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답했다. 한편 박보검은 tvN 드라마 ‘청춘기록’ 촬영에 한창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19 민생대책] 체크·신용카드 소득공제율 2배 확대…자동차 개소세 70% 인하

    내달부터 6월까지 승용차 구입 시 개별소비세(개소세)가 70% 감면된다. 체크·신용카드 소득 공제율이 기존보다 2배 확대된다. 어린이집 휴원 등으로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할 경우 최대 50만원까지 지원받는다. 정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예비비 지출과 세제 및 금융지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총 ‘20조원+@’ 재정을 투입해 극심한 침체에 빠진 내수와 수출, 투자를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내달부터 6월까지 승용차를 구매할 때 붙는 개소세율이 5%에서 1.5%로 3.5% 포인트 감면된다. 모든 승용차에 적용되며, 한도는 100만원이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15%→30%,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은 30%→60%, 전통시장 및 대중교통 사용액은 40%→80%로 각각 2배 확대된다. 일자리·휴가 등 5대 소비 쿠폰 발행이 확대되고, 지난해 하반기 시행됐던 고효율 가전기기 구매 시 10%를 환급해주는 제도도 내달 중 재개된다.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상반기 중 유통업체와 전통시장, 소상공인이 함께 진행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가칭)이 개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립 문화·예술시설 입장료가 50% 한시 감면되고, KTX 요금 할인행사도 한 달간 추진된다. 무급인 가족돌봄휴가는 한시적으로 유급 전환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어린이집 휴원 등으로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할 때는 부부 합산 최대 50만원을 지원한다. ▲8세 이하 아동 양육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루 5만원을 ▲최대 5일간(한부모 근로자는 10일) 지원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도 나왔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액이 3조원에서 6조원을 확대되고 할인율도 5%에서 10%로 한시 상향된다. 온누리상품권 1인 구매한도도 월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어난다. 연매출 6000만원 이하 영세 개인사업자의 부가가치세 납부세액을 내년 말까지 간이과세자 수준으로 경감한다.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이 1조 2000억원에서 3조 2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확대된다. 보증료도 0.8%에서 0.5%로 1년간 감면된다. 의료기관이 운영에 여려움을 겪을 경우 건강보험 요양급여비를 조기 지급하거나 선지급한다. 항공사는 공항사용료 등을 경감하고, 한·중 국제여객선사도 항만 시설사용료를 최대 70% 추가 감면해준다. 여행업과 관광숙박업, 관광운송업 등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추가 지정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여기는 호주] 럭비 경기에서 ‘호주 왕따 소년’에게 쏟아진 응원의 물결

    [여기는 호주] 럭비 경기에서 ‘호주 왕따 소년’에게 쏟아진 응원의 물결

    학교 친구들에게 매일 같이 왕따를 당해 더는 살고 싶지 않다고 절규하던 호주의 왕따 피해 소년인 콰든 베일스(9)가 지난 22일 (현지시간) 호주 내셔널 리그 럭비 경기에 등장했다. 소년의 등장에 2만여 명의 관중들은 응원의 박수갈채를 보냈고 선수들과 심판들은 이 소년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호주 퀸즐랜드 주 브리즈번에서 선천적 질환인 왜소증을 앓고 있는 콰든 베일스는 지난 19일 하굣길에서도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했다. 콰든을 기다리던 엄마 차에 탄 소년은 두 손으로 자신의 목을 조르며 엄마에게 “밧줄을 주세요, 저는 죽고 싶어요”라는 절규를 했다. 아들의 절규에 가슴이 사무친 엄마는 왕따의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왕따로 자살에 이를 수도 있다. 제발 여러분의 자녀, 가족, 친구에게 왕따가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알려 달라”고 말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에서만 1400만 번 재생이 되고 호주 언론은 물론 세계 언론에까지 소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호주 내셔널 럭비 리그의 원주민 올스타즈 팀은 지난 22일 뉴질랜드 마오리 올스타즈 팀과의 경기에 콰든을 초대했다. 이날 콰든은 인디저너스 올스타즈 유니폼에 시크하게 헤드폰을 착용하고 주장인 조엘 톰슨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 콰든이 입장하자 2만여 관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소년을 응원했다. TV로 이 장면을 본 시청자들도 SNS에 “소년이 입장하는데 나의 눈가와 가슴에서 눈물이 나는 듯했다”, “감동적인 장면이었다”라는 글들이 이어졌다.호주 팀과 입장한 소년은 다시 뉴질랜드 마오리 올스타즈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했고, 경기 시작 전에는 양 팀의 주장과 사진도 찍었다. 경기 중간 휴식 시간에는 심판과도 사진을 찍을 정도로 인기인이 되었다. 또한 호주 프로 럭비계의 전설이자 이날 해설 방송을 한 조너선 서스턴과도 기념촬영을 했다. 서스턴은 이번 주 동영상이 공개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친구야 굳세거라, 우리는 너를 사랑해. 그리고 왕따는 옳지 않아!”라며 콰든을 응원했다. 콰든을 응원하는 물결은 호주 럭비계뿐 만이 아니라 세계에서 답지했다. 미국인 코미디언 브래드 윌리엄스는 콰든의 가족을 디즈니랜드에 보내 주자며 고펀드미를 통해 만 달러를 목표로 했지만, 23일 현재 46만 달러 (약 5억6000만 원)의 성금이 모였다. 이 성금은 콰든 가족의 디즈니랜드 여행 경비를 제외하고 왕따 방지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호주 출신 영화배우 휴 잭먼은 “우린 친구야, 너는 강한 아이야”라며 응원했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아들인 에릭도 응원의 글을 남겼다. 콰든의 엄마 야라카 베일스는 “우리 인생의 최악의 날에서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며 “호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아들을 응원해 주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알렸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美 전세기 가동에 정부도 日크루즈선 탑승 한국인 구출 타진

    美 전세기 가동에 정부도 日크루즈선 탑승 한국인 구출 타진

    정부, 한국 탑승객에 귀국의사 확인 중한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한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하고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한국인을 대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재난 대국’으로 불리던 일본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와 배에 감금을 통한 감염자 확산이라는 부적절한 늑장 대응 속에 미국이 자국민을 위한 전세기 구출 결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한국인 탑승객 14명 대부분이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고 국내 연고자는 3명에 불과해 귀국 희망자가 매우 적을 경우 항공편 운용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언론 매체를 통해 일본에 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한국인 14명의 본국 이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당초 일본 내에서 탑승객의 감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한국인의 이송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미국 정부가 해당 크루즈선에 탑승한 미국인 380여명을 구출하기 위해 전세기를 준비하기로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침을 바꾼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주일 한국대사관과 요코하마 총영사관은 현재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한국인을 상대로 우리 정부가 준비한 항공편으로 귀국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본 당국에 한국인 탑승자 가운데 귀국 희망자가 있으면 항공편으로 이송할 계획이니 이송 여부 및 계획이 확정되면 협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에 이용될 항공편은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수가 많지 않아 전세기보다는 ‘공군 2호기’나 ‘C-130 수송기’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귀국 희망자 적으면 항공편 운용 고심 깊어질 듯 다만 외교부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 9명 가운데 8명이 주로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고 국내 연고자는 1명에 불과하다. 한국인 승무원 5명 중에도 국내 연고자는 2명에 그쳤다.한국인 탑승자 가운데 귀국 희망자가 지나치게 적으면 항공편 운용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14일에만 해도 언론에 “미국, 캐나다 등 탑승객 규모가 많은 나라들도 움직임이 없고 일본 정책에 맡기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발표한 조기 하선 방침에 따라 우리 국민의 해당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현재까지 한국인 탑승자 14명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나 하선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크루즈선 탑승자 가운데 미국인은 오는 17일 하네다공항에서 미국 정부가 준비한 전세기에 탑승해 본국으로 출발한다고 일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주일 미국대사관은 미국인 탑승자를 버스로 요코하마항에서 하네다공항까지 이송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해당 크루즈선에 탑승하고 있는 미국인들을 전세기 두 대를 동원해 대피시키기로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헨리 워크 국장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이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미국인 380여명과 그 가족에게 국무부가 마련한 비행기 좌석을 제공할 계획이며 이르면 16일 미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일본, 미국 외에도 자국민 대피 의향 있으면 협력…속내 해석 분분일본 정부는 크루즈선에 탑승하고 있는 미국 국적 이외 외국인에 대해서도 해당국에서 대피시킬 의향이 있으면 협력할 방침이라고 교도는 전했다. 애초에 일본 정부는 자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 집계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잠복기 14일 동안 탑승객들의 하선을 막았고, 세계보건기구(WHO)에 ‘탑승객들이 상륙 전이니 일본이 아닌 기타 지역으로 분류해달라’고 주장했다. WHO는 이를 받아들여 감염자들을 ‘기타 지역’으로 분류해왔다. 특히 일본 정부 안팎에서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선사가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고 국적은 영국이라 해당 국가인 영국(선박 등록지가 영국령 버뮤다)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탑승객 본인들이 강제가 아닌 희망해서 자발적으로 배에 탑승한 만큼 각국에서 자국민을 데려가는 등 나서주기를 바라왔다. 상당수 일본인이 타고는 있지만 일부 동정 여론에 기대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다는 인식도 팽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영국 국적의 선박이라고 할지라도 선박 내부는 영국 영토 관할권이니 영국에서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WHO는 일본 보건당국과 미국 선사와 감염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총 3700여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는 이날 확인된 67명을 포함해 285명에 달한다.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환자와 코로나19 검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80세 이상 고령자 등이 하선해 현재는 약 3400명의 탑승자가 남아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얼마 만에 뭍인가” 훈센 총리 크루즈선 내리는 승객 손 맞잡아

    “얼마 만에 뭍인가” 훈센 총리 크루즈선 내리는 승객 손 맞잡아

    다섯 나라에서 퇴짜를 맞고 바다 위를 떠돌다 전날 캄보디아에 입항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 호에 탑승한 2200여명 가운데 코로나19 환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승객들이 14일 배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캄보디아 보건부는 전날 밤 늦게 남서부 시아누크빌 항만 근처에 정박 중이던 웨스테르담 호 탑승객 전원의 하선을 허가했다. 보건팀이 직접 배에 올라 승객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했고 감기 등의 증세를 보이는 20명의 샘플을 검사한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승객들이 14일 오전 배에서 내리기 시작했고,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마스크를 쓰지도 않은 채로 선착장에 나와 승객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손을 맞잡고 포옹하기도 했다. 한 미국인 부부는 훈센 총리에게 감사의 뜻으로 초콜릿을 선물하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 크루즈선에는 승객 1455명과 승무원 802명이 타고 있었다. 선사는 홀랜드 아메리카, 미국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업체 소속이다. 41개국 출신 승객 1455명 가운데 미국인이 651명으로 가장 많고, 승무원 802명 중에도 미국인이 15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배에서 내린 미국인 여행객 조 스피치아니는 AP 통신에 “심지어 미국령 괌도 안 그랬는데, 캄보디아만 우리에게 내릴 수 있게 해줬다. 여기 계신 모든 분께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전날 밤부터 승객들이 샴페인을 터뜨리며 기뻐했고, 하선이 시작되자 수백명이 데크로 나와 환호성을 질렀다. 배에서 내린 탑승객들은 미리 준비된 버스를 타고 시아누크빌 공항으로 간 뒤 전세기 편으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이동해 각자 여객기를 이용해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선사인 홀랜드 아메리카는 전세기 편 준비 상황에 따라 탑승객들이 모두 크루즈선에서 내리는 데 며칠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14일에는 승객 414명이 프놈펜으로 이동하고 크루즈선은 오는 17일 출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훈센 총리는 전날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진짜 질병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두려움”이라며 “위급한 시기에 인도주의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에도 “코로나19보다 최악인 것은 차별이다. 캄보디아 국민이 질병에 걸렸다고 다른 나라에 있는 상점 입장이 거부되면 기분이 어떻겠느냐? 중국인도 사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의 확산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과의 직항노선 운항을 중단하라는 여론이 비등하자 답으로 내놓은 발언이었다. 훈센 총리는 중국과의 관계와 경제적 타격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또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 있는 유학생 등 자국민을 철수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애초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찾겠다고 공언했다가 중국의 설득을 받아들여 지난 5일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하기도 했다. 이 크루즈선은 지난달 말 싱가포르에서 출항해 홍콩에 기항한 뒤 지난 1일 다시 바다로 나왔지만, 코로나 19 환자가 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일본, 대만, 괌, 필리핀, 태국 정부로부터 잇따라 입항을 거부당해 2주 동안 바다를 떠돌았다.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 크루즈선에 한국인 관광객이나 승무원은 타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얼마 전 이 크루즈의 입항을 거부했던 태국 정부가 유럽인들이 다수 승객인 크루즈선 두 척의 입항을 허가해 안팎의 비난을 듣고 있다. 태국 정부 관리들은 유럽인들이 다수 승객이라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적고 기항 시간이 10시간 안팎으로 짧다는 이유를 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보다 차별이 더 나빠” 크루즈선 포용한 훈센의 인도주의

    “코로나보다 차별이 더 나빠” 크루즈선 포용한 훈센의 인도주의

    “코로나19보다 최악인 것은 차별이다. 캄보디아 국민이 질병에 걸렸다고 다른 나라에 있는 상점 입장이 거부되면 기분이 어떻겠느냐? 중국인도 사람이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지난 11일 발언이다. 코로나19의 확산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과의 직항노선 운항을 중단하라는 여론이 비등하자 답으로 내놓은 발언이었다. 훈센 총리는 중국과의 관계와 경제적 타격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또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 있는 유학생 등 자국민을 철수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애초 후베이성 우한을 찾겠다고 공언했다가 중국의 입장을 받아들여 지난 5일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하기도 했다. 승객과 승무원 등 2200여명을 태운 채 다섯 나라에서 잇따라 입항을 거부당해 바다 위를 떠돌던 크루즈선 ‘웨스테르담’ 호가 13일 오전 캄보디아 남서부 시아누크빌 항에 입항 절차를 밟게 된 것도 결국 훈센 총리의 인도주의에 터잡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웨스테르담 호가 만에 들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멀찍이 떨어져 있다. 유수 통신들이 보내온 사진들을 보면 캄보디아 보건팀이 먼저 유람선에 승선해 탑승자에 대한 건강 점검을 한 뒤 항만 진입과 하선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선사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거듭 밝혀왔다. 현지 일간 크메르 타임스는 보건팀이 탑승객들에게서 혈액 등 샘플을 채취해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할 계획이라고 보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탑승객들이 모두 내리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티나 커비란 여자 승객은 “배는 아직 항만 바깥에 있지만 일부 승객들은 뭍에 내릴 생각에 들떠 있다. 현재 캄보디아 관리가 배에 올라 여권을 모으고 우리가 이미 예약한 프놈펜발 항공권에 따라올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고 배안의 동정을 전했다.지난 1일 기항지인 홍콩에서 출항한 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다섯 나라에서 잇따라 퇴짜를 맞는 바람에 바다를 떠돈 지 2주 만에 드디어 뭍에 발을 딛게 됐다. 선사인 홀랜드 아메리카는 12일 성명을 통해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 모든 허가를 받았다”면서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것은 우리가 지속해서 촉구해온 국제적 연대의 한 사례”라고 높이 평가했다. 정밀 검사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으면, 탑승객들은 전세기 편으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이동한 뒤 항공기를 이용해 각자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일본 요코하마(橫浜) 항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는 이날까지 17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사태가 악화일로가 치닫고 있다. 당국은 이 크루즈선에 남아 있는 약 3500명 중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검체를 채취해 추가 검사를 계속하고 있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다섯 나라에서 퇴짜 맞은 크루즈 ‘웨스터댐’ 캄보디아가 “OK”

    다섯 나라에서 퇴짜 맞은 크루즈 ‘웨스터댐’ 캄보디아가 “OK”

    캄보디아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탔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다섯 나라로부터 잇따라 입항을 거부 당한 크루즈 유람선 ‘웨스터댐’ 호의 자국 정박과 승객 하선에 동의했다고 크루즈 선사인 홀란드 아메리카가 밝혔다.  이에 따라 승객 1455명과 선원 802명을 태운 이 크루즈선은 13일 오전 7시 캄보디아의 시아누크빌 항구에 정박할 수 있게 됐다. 승객들은 해변으로도 갈 수 있다고 전한 선사는 모든 것을 승인하고 협조한 캄보디아 당국에 각별한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시아누크빌 항구에서 내린 승객들은 전세기 편으로 프놈펜으로 향하며 모든 비용은 선사가 부담한다. 선사는 앞서 승객들에게 전액 환불과 다음 항공권 제공을 약속했다.  친 중국 성향의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사태 초반부터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등 코로나 19의 국제적 확산에 대범한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주 중국을 방문해서는 발원지인 우한 방문을 요청했다가 중국으로부터 정중한 거절을 받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사태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은 훈센 총리에게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앞서 이 크루즈선은 일본, 대만, 미국령 괌, 필리핀, 태국 등 다섯 나라에서 항만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아 바다 위를 떠도는 유령선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태국 정부는 11일 항만 진입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다만 “연료나 약품, 먹거리 등은 기꺼이 보급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홀란드 아메리카의 모기업은 카니발 코퍼레이션으로 현재 일본 요코하마 항에 발이 묶여 12일 아침까지 174명으로 확진자가 불어나고 오는 19일까지 격리 기간이 늘어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도 이 기업 소유다.  웨스터댐 호는 지난 1일 홍콩 항을 떠나 대만을 거쳐 요코하마에서 14일의 여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접안을 거부한 것을 시작으로 차례로 퇴짜를 맞아 현재 베트남 남쪽 해안을 운항 중인 이 크루즈는 뱃머리를 시아누크빌로 돌렸다.  3명의 확진자가 과거에 승선한 사실이 알려져 홍콩 항만에 닷새 정도 발이 묶였던 또다른 크루즈 ‘월드 드림’ 호는 승무원 1800명에 대한 감염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지난 9일 탑승자 3600명 모두 배에서 내려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평택항-중국 여객선 운송 중단 23일까지로 연장

    경기 평택시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4번 확진자가 발생한 후 당초 이달 7일까지 예정됐던 경기 평택항과 중국간 여객 운송 중단이 23일까지 연장했다고 8일 밝혔다. 기존 평택항에서 중국을 운항하는 노선은 옌타이(煙臺)항(연태훼리),웨이하이(威海)항(교동훼리),룽청(榮成)항(대룡해운),르자오(日照)항(일조국제훼리),롄윈(連雲港)항(연운항훼리) 등 5개가 있다. 이 중 일조국제훼리는 여객 선박 안전검사를 진행 중이어서 이번 사태 전부터 화물만 운송해왔다. 신종코로나 4번 확진자 발생 전 여객 운송을 계속해 온 4개 선사 중 연운항훼리를 제외한 3개 선사와 곧 안전검사가 끝나는 일조국제훼리 등 총 4개 선사는 23일까지 여객 운송을 중단한 뒤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연운항훼리는 날짜를 특정하지 않은 채 이번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여객 운송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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