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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암각화, 세월호 그리고 국민안전처/박찬구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암각화, 세월호 그리고 국민안전처/박찬구 정책뉴스부장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는 바다와 육지의 다양한 동물이 새겨져 있다. 무엇보다 고래잡이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사냥과 어로의 풍요를 기원하는 일종의 주술 행위로 해석된다.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은 반구대 암각화가 당시 사람들이 후손에게 고래잡이의 방법을 전수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나와 가족, 그리고 후손이 거대한 동물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사냥하고 이를 통해 생존을 영속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암각화의 그림이 어느 한 시기에 완성된 게 아니라 오랜 기간 추가되고 보완된 점도 이 같은 추론을 뒷받침한다. 사회 공동체나 국가의 태동과는 거리가 먼 선사시대에도 생명과 생존의 가치는 본능이고 간절한 소망이었다는 얘기다. 농사와 생명의 기원(祈願)을 담은 고조선의 건국 설화와 8조법(八條法) 이래 우리 조상이 남긴 역사의 흔적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또 한 해가 간다. 사계절의 마감은 으레 순환과 회생의 소망을 북돋운다. 암각화를 새긴 선사시대 사람이나 단군시대 조상도 새로운 봄의 도래를 희망하며 나와 가족, 집단의 안위와 존속을 염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생명과 공동체의 가치가 허물어진 우리 공동체의 현실에서 이번 연말은 단절과 상실의 흔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세월호 참사가 난 지 8개월 동안 우리 사회는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을 바꾸었는가. 이번에는 선령 36년의 낡은 원양어선이 악천후에도 무리한 조업을 강행하다 침몰해 수십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 때와 별반 다를 게 없이 우왕좌왕하고 늑장을 부렸다. 눈물과 반성, 참회는 다 어디로 갔는지 답답하고 허망한 노릇이다. 인간의 함몰과 가치의 상실, 4월 이후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민낯이다. 치유되지 못한 슬픔과 묵직한 통증은 여전히 뇌리의 동공 속에서 똬리를 틀고 있다. 걸음마도 채 떼지 못한 국민안전처에 미주알고주알 주문을 늘어놓고 싶지는 않다. 애당초 대통령 1인 중심의 강력한 통치 체제에서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를 청와대 바깥에 둔다는 발상 자체가 안이하고 현실성을 결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분일초가 급박한 재난 상황에서 안전처는 청와대 보고와 재가를 위해 얼마나 금쪽 같은 시간을 또 허비할 것인가. 옥상옥이다. 재난안전 컨트롤타워의 본질과 역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애써 외면하고 무시하려는 처사나 다름없다. 더 근본적으로 따진다면 문제는 조직의 신설이나 기구의 재편에 있는 게 아니다. 핵심은 가치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사람의 가치와 생명의 근원을 되살리는 일이다. 제어되지 않는 자본과 기업, 견제받지 못하는 권력이 이해관계로 얽히고설키면서 철저하게 망가진 우리 사회의 안전판을 제대로 돌려놓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후진적인 정치 구조에서는 권력 핵심의 진정성과 실천이 없이는 쉽지 않은 과제다. 무구한 어린 영혼들을 보낸 지 수개월, 과연 이 땅의 권력은, 국가와 정부는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국정의 중심으로 되돌려 놓고 있는가. 그럴 의지는 있는가. 501 오룡호 사건을 계기로 다시 묻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인문학의 부흥을 얘기한다. 인문학의 요체는 사람이다. 허울 좋은 구두선에 그칠 게 아니라면 사람과 생명의 가치를 회복하려는 근원적인 성찰과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 조직의 정비와 운영은 그 다음 문제다. ckpark@seoul.co.kr
  • [현장 행정] 막내 공무원 ‘말씀’ 경청한 구청장

    [현장 행정] 막내 공무원 ‘말씀’ 경청한 구청장

    “토론회 주제가 제한돼 있어 뻔한 결론이 나오지 않겠나 싶었는데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았습니다. 오늘 나온 제안 중 정시에 퇴근하는 패밀리데이나 유연근무제 확대는 내년부터 실행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지난 17일 구청 5층 대강당에서 열린 ‘직원 열린토론회’에 참석해 8, 9급 공무원들이 제안한 내용을 모두 들은 뒤 이같이 약속했다. 이 구청장은 “우리 사회가 개인적 삶에 대한 가치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직원들도 이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할 테니 여러분도 자기가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집중도와 효율성을 높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하는 것과 삶의 질은 배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존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는 일선에서 뛰고 있는 8, 9급 막내뻘 공무원들의 진솔한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창의적·혁신적 정책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고 새로운 행정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자는 취지로 처음 마련했다. 120여명이 10개 모둠으로 나눠 4개 공통주제에 대해 원탁토의를 벌였다. 공통주제는 행복한 직장생활을 위한 삶의 질과 업무성과 양립, 강동의 브랜드가치 높이기, 효과적 구정 홍보, 강동선사문화축제 특화사업 발굴 방안 등이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토론회는 모둠별 열띤 논의로 4시 30분이 지나서야 마무리됐다. 그런 만큼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예컨대 행복한 직장 생활을 위한 제안에는 “매주 수요일 오후 6시에 퇴근해 가족과 저녁을 보내도록 하는 패밀리데이를 금요일에도 적용해 주세요”, “PC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는 셧다운제를 도입했으면 좋겠어요”, “시간 근무제나 유연 근무제를 활성화하면 안 될까요” 등이 주를 이뤘다. “청장님께서 퇴근송을 불러줘도 좋을 것 같아요”라는 제안은 참여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절대적 지지를 얻었다. 친환경 도시농업·녹색강동 등 브랜드화,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맞춤형 홍보 제안도 이어졌다. 타요 버스나 라바 지하철처럼 선사문화축제 마스코트 만들기, 선사시대 체험과 연계한 캠핑 등의 의견도 힘을 실었다. 토론회에 참여한 김예수(34·8급) 세무1과 주무관은 “또래 직원들과 평소 하기 어려웠던 업무, 조직 운영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면서 “좀 더 심도 있는 토론을 위해 1박 2일로 진행하거나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는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은 관련 부서와 충분한 검토를 거쳐 실행 가능한 정책부터 구체적인 처리방안을 세우고 구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1만 7000년 전’ 男女 이렇게 생겼다, 정밀 복원 성공

    ‘1만 7000년 전’ 男女 이렇게 생겼다, 정밀 복원 성공

    선사시대에 살던 인류 조상의 실제 모습은 어땠을까? 최근 이를 짐작해볼 수 있는 인체모형이 공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FP통신은 생존 당시 실제 모습과 거의 흡사하게 정밀 복원된 1만7000년 전 선사시대 인류모형 이미지를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회색빛 눈에 하얗게 센 머리 그리고 사냥용 장대를 들고 앉아있는 한 남성, 태양빛에 자주 노출된 듯 검게 그을린 피부에 강인한 갈색 눈과 둥근 얼굴 그리고 코요테 모피를 두르고 한 곳을 은은히 응시하며 서있는 젊은 여성, 모두 실제 살아있는 듯 생생한 느낌을 주지만 사실 이들은 1만7000년 전 생존했던 선사시대 인류 남녀를 정밀 복원한 모형들이다. 남성은 1888년 프랑스 서남부 샹슬라드(Chancelade) 지방에서 발견된 골격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들은 크로마뇽인과 다른 샹슬라드인(Chancelade man)으로 따로 분류돼 현재 에스키모(Eskimo)의 조상으로 여겨진 바 있다. 이번에 복원된 샹슬라드인(Chancelade man) 남성은 생전 188㎝에 육박하는 장신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은 프랑스 서남부 도르도뉴(Dordogne) 지방에 발견된 선사시대 여성 골격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고인류학 전문 연구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사망 당시 20세 정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모든 인체 모형은 프랑스 노르 데파르트망(Département) 릴 시 출신 유명 조각가이자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엘리자베스 다이네스에 의해 제작됐다. 그녀는 고인류학, 해부학, 법의학은 물론 일반 미술 미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실리콘을 이용해 17000년 생존했던 인류 조상들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되살려냈다. 특히 샹슬라드인(Chancelade man) 남성의 경우, 프랑스 유명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작품 ‘생각하는 사람’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다이네스는 “해당 작품은 과학적인 관찰과 상상력이 융합돼 탄생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한편 해당 작품들은 프랑스 보르도 갤러리에서 내달 5일까지 전시된다. 사진=ⓒ AFPBBNews=News1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정밀 복원된 ‘17000년 전’ 선사시대 男女

    정밀 복원된 ‘17000년 전’ 선사시대 男女

    선사시대에 살던 인류 조상의 실제 모습은 어땠을까? 최근 이를 짐작해볼 수 있는 인체모형이 공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FP통신은 생존 당시 실제 모습과 거의 흡사하게 정밀 복원된 1만7000년 전 선사시대 인류모형 이미지를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회색빛 눈에 하얗게 센 머리 그리고 사냥용 장대를 들고 앉아있는 한 남성, 태양빛에 자주 노출된 듯 검게 그을린 피부에 강인한 갈색 눈과 둥근 얼굴 그리고 코요테 모피를 두르고 한 곳을 은은히 응시하며 서있는 젊은 여성, 모두 실제 살아있는 듯 생생한 느낌을 주지만 사실 이들은 1만7000년 전 생존했던 선사시대 인류 남녀를 정밀 복원한 모형들이다. 남성은 1888년 프랑스 서남부 샹슬라드(Chancelade) 지방에서 발견된 골격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들은 크로마뇽인과 다른 샹슬라드인(Chancelade man)으로 따로 분류돼 현재 에스키모(Eskimo)의 조상으로 여겨진 바 있다. 이번에 복원된 샹슬라드인(Chancelade man) 남성은 생전 188㎝에 육박하는 장신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은 프랑스 서남부 도르도뉴(Dordogne) 지방에 발견된 선사시대 여성 골격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고인류학 전문 연구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사망 당시 20세 정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모든 인체 모형은 프랑스 노르 데파르트망(Département) 릴 시 출신 유명 조각가이자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엘리자베스 다이네스에 의해 제작됐다. 그녀는 고인류학, 해부학, 법의학은 물론 일반 미술 미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실리콘을 이용해 17000년 생존했던 인류 조상들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되살려냈다. 특히 샹슬라드인(Chancelade man) 남성의 경우, 프랑스 유명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작품 ‘생각하는 사람’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다이네스는 “해당 작품은 과학적인 관찰과 상상력이 융합돼 탄생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한편 해당 작품들은 프랑스 보르도 갤러리에서 내달 5일까지 전시된다. 사진=ⓒ AFPBBNews=News1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북·복어·술통 모양… 中 기이한 건축물 논란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북·복어·술통 모양… 中 기이한 건축물 논란

    지난 18일 중국 중부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허페이시 빈후(濱湖)신구에 세워진 ‘중궈구’(中國鼓)가 세계 최대의 북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덕분이다. 높이 18.13m, 지름 58.52m인 이 건축물은 24개 꽃 모양의 작은북이 큰북을 아래에서 떠받치는 형상을 하고 있다. 중궈구 건설에 소요된 비용은 1억 3000만 위안(약 224억원), 내부 면적은 4650㎡(약 1406평)이다. 영국 런던 기네스북 측은 “중국 건축예술품 분야에서 기적을 만들어 냈다”면서 “중궈구는 지구촌 사람들이 중국 전통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중국 전역에 기이한 랜드마크 건축물 붐이 일고 있다. ‘지대물박’(地大物博·국가가 넓고 물산이 풍부하다)의 나라답게 유달리 ‘세계 최고’에 집착하는 중국의 각 지역들이 ‘개성’을 내세워 지역을 대표하는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을 쏟아내고 있는 까닭이다. 장쑤(江蘇)성 양중(揚中)시에서는 초대형 복어 건축물을 선보였다. 양중은 예부터 복어가 많이 잡혀 ‘복어의 고향’이라 불리는 지역이다. 가로 44m, 세로 90m, 높이 62m인 복어 건축물은 황금빛 판이 마치 복어 비늘처럼 전체 외관을 둘러싸고 있다. 건축물 건설에 8920개 황동판과 철근이 소요돼 무게가 2100t에 이른다. 건설비용은 7000만 위안이 투입됐다. 복어의 불뚝 튀어나온 배 부분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양중 시내의 전망을 둘러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복어 전망탑’으로 불린다. 바깥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해 밤에는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복어를 감상할 수 있다. 중국 내 최대 기하학적 구조물로 세계 최대의 무게를 자랑하는 복어 전망탑은 현재 기네스북 등재 절차를 밟고 있다.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는 세계 최대의 게이트형 건축물인 ‘둥팡즈먼’(東方之門)이 우뚝 솟아 있다. 높이 301.8m로 프랑스 파리 개선문보다 6배나 큰 둥팡즈먼은 영국 유명 건축디자인 사무소인 RMJM에서 설계한 건축물이다. 중국 톈디(天地)그룹과 둥팡(東方)투자그룹이 공동으로 45억 위안을 투자해 건설했다. 신화통신은 “(이 건물이 바지 모양 같다고 해서) 새로운 자이언트 탑의 이름은 다름 아닌 ‘동방의 팬츠’”라고 꼬집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리완(茘灣)구에는 ‘광저우위안’(廣州圓·광저우서클)이 들어서 있다. 커다란 원형에 가운데 구멍이 뚫린 것이 엽전 모양과 같아 ‘엽전 빌딩’으로도 불린다. 지상 33층, 지하 2층으로 높이 138m인 이 건물은 건설비 10억 위안을 투입했다. 광둥 플라스틱거래소 본사와 사무실 등으로 사용된다. 중국 네티즌들은 “엽전 빌딩은 졸부를 연상시킨다”, “광저우가 졸부 도시라는 나쁜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다”는 불만을 터뜨렸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에는 ‘술통 빌딩’(酒桶楼)이 등장했다.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경기장 외관을 닮은 듯한 이 빌딩은 총면적이 3만 3555㎡ 규모다. 항저우 중팡(中紡)방직과기발전공사가 2005년 공장 건물로 사용하기 위해 건설했다. 하지만 자금 부족으로 건설 공사가 중단된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차(茶) 산지로 유명한 구이저우성 메이탄(湄潭)현의 산 언덕에는 차 주전자처럼 생긴 73.8m짜리 건물이 당당하게 서 있다. 메이탄현 정부가 “천하제일 차 주전자”라고 자랑하는 건물 앞에는 찻잔 모양의 빌딩도 있다. 중국 관영 언론의 쌍두마차인 인민일보와 중앙방송(CCTV)의 사옥도 기이한 건축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에 있는 인민일보 사옥은 중국 대표적인 건축가 저우치(周琦) 둥난(東南)대 교수가 설계했다. 저우 교수는 “세계로 뻗어 가는 인민일보의 기상을 건축에 반영했다”면서 “맨 윗부분은 원통형이고 나머지는 사각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휘황찬란한 황금색에다 주변 도심상업지구(CBD)와 어울리지 않는 튀는 모양 탓에 꼴불견 디자인이라는 혹평을 듣는 이 건물은 보는 각도에 따라 빌딩 모양이 달리 보여 ‘다리미‘ ‘요강’이라는 오명도 얻었다. 인민일보 인근에 있는 CCTV 사옥은 52층짜리 건물과 44층짜리 빌딩을 공중에서 연결해 ‘중국 피사의 사탑’으로 불린다. 2007년에는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선정한 ‘세계 10대 기적의 건축물’에 뽑혔을 만큼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사옥을 설계한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렘 쿨하스가 “건물 디자인에 남녀의 성기를 숭배하는 토템 의식을 반영해 본관 디자인은 여성이 앉아 있는 모습을, 부속 건물은 남자의 성기를 상징한다”고 밝히는 바람에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당황한 쿨하스는 “끊임없이 변하는 세계 질서를 상징하는 것이 사옥의 설계 의도였다”면서 서둘러 해명해야 했다. 만리장성(萬里長城)·자금성(紫禁城)·이화원(頤和園)·진시황릉(秦始皇陵) 등 47곳의 세계문화유산을 자랑하는 중국이지만 최근 기이한 건축물 건설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중국 각 지방이 경제발전의 성과를 홍보하는 차원에서 랜드마크 건물 짓기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책임자가 임기 중 눈에 띄는 업적을 남기기 위해 이를 허가해 주지만 주변 경관과 동떨어져 ‘흉물’ 취급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짝퉁 건축물’마저 범람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허베이(河北)성 스좌좡(石家庄)에서는 스핑크스를 그대로 베낀 건축물을 건립했다가 이집트 정부의 항의로 결국 철거하기로 했다. 광둥성에는 ‘동화 속 호수 마을’로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관광 명소인 할슈타트 마을을 통째로 옮겨 왔다. 허페이시에는 영국 선사시대의 거석문화 유적지 스톤헨지 모사품이 들어서 있고, 항저우에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운하 도시가 만들어져 있다. 중국 도시들이 그 도시만의 특색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허징탕(何鏡堂) 화난(華南)이공대 건축학원장은 “얼마 전 중국 10개 도시 사진을 보여 주고 어느 도시인지를 맞히는 실험을 했는데 참가한 사람 대부분은 어딘지 대답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인내심을 발휘하던’ 중국 정부가 마침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15일 베이징에서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초청해 주재한 문화업무 좌담회에서 “기묘한 건축물을 짓지 말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이 직접 브레이크를 걸고 나온 것은 이들 건축물이 외려 중국 이미지를 해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우숴셴(吳碩賢) 화난이공대 아열대건축과학 국가중점실험실 주임은 “기이한 형태의 건축물은 단순히 사람들의 눈길 끌기만 추구할 뿐”이라며 “인간 중심적이고 환경을 생각하는 효율성과 실용성을 갖춘 것이 좋은 건축물”이라고 강조했다. khkim@seoul.co.kr
  • ‘공룡의 조상’ 선사시대 화석 아르헨서 발견

    ‘공룡의 조상’ 선사시대 화석 아르헨서 발견

    공룡의 조상은 과연 어땠을까? 이런 비밀을 풀어줄 수 있는 화석이 아르헨티나에서 발굴됐다. 아르헨티나 산후안 국립대 자연과학연구소는 산후안 주 마라예스 지역에서 선사시대 화석을 발견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두 번째 달의 계곡'이라고 명명된 화석지에서 발굴작업이 시작된 건 13년 전. 2012년 동물 화석이 발견되면서 관심을 끌더니 4개월 전엔 그간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화석 12종이 발견됐다. 대학은 4개월 조사 끝에 화석이 약 2억3000년 전의 것으로 보인다고 확인했다. 자연과학연구소장 오스카르 알코베르는 "아메리카 대륙이 아직 아프리카에서 떨어지기 전 살았던 공룡의 조상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선사시대 공룡의 조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석이 발견된 곳은 약 80m2 크기로 화석지로 지정된 '두 번째 달의 계곡'의 3% 면적에 해당한다. 발굴된 화석엔 강하게 물린 자국이 남아 있었다. 후후이 국립대 자연과학연구소는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은 동물들이 떼지어 죽은 곳으로 추정된다."면서 "더 많은 화석이 발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두 번째 달의 계곡'에서의 발굴작업이 앞으로 계속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산후안 국립대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오산리 출토 토기서 7000년 전 팥 발견

    오산리 출토 토기서 7000년 전 팥 발견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강원 양양군 오산리 유적 출토 토기 분석 결과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7000년 전 신석기시대 팥 흔적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소는 ‘식물고고학을 통한 선사시대 농경화 연구’의 일환으로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이 소장한 이 유적 출토 토기 압흔(壓痕·눌린 흔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팥에 눌린 흔적을 두 군데에서 찾아냈다. 연구소에 따르면 토기 표면의 탄화유기물을 미국 베타연구소에 연대 측정을 의뢰한 결과 7314~7189년 전 흔적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팥의 흔적은 일본(5300년 전)에서 확인돼 한국(4900년 전), 중국(3600년 전)에 앞선 것으로 추정됐으나, 이번 발견으로 지금까지의 학설이 뒤집히게 됐다. 연구소는 “지금까지 한국, 중국, 일본에서 팥을 재배한 시기로는 5000년 전이 가장 이른 것으로 추정됐으나, 이번 조사로 그보다 2000년 더 앞선 시기에 동북아에서 팥이 재배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4만년 전의 손/문소영 논설위원

    이언 모리스 스탠퍼드대 교수가 2011년에 펴낸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의 한국판이 2013년에 소개됐을 때 일부 독자는 다소 짜증을 냈다. 제목은 물론 ‘지난 200년 동안 인류가 풀지 못한 문제’라는 부제 역시 19세기 중엽부터 본격화한 서유럽과 미국 등의 제국주의적 침략을 정당화하는 유럽 중심적 역사관이 상당히 녹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1840년 아편전쟁으로 중국이 영국에 패권을 빼앗기기 전까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경제의 규모가 서유럽보다 앞서 왔다는 ‘리오리엔트’의 저자 안드레 군더 프랑크 노스이스턴대 교수와 다른 시각이다. 프랑크 교수는 우연한 사건의 결과가 서양 패권을 가져왔다는 ‘단기 우연설’을 지지한다. 주류는 모리스 교수와 같은 시각으로,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총·균·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도 같은 입장이다. 이들은 ‘장기 고착 이론’을 주장하는 학자들로, 서양은 인류 발생 시점부터 변경 불가능한 결정적 요소들 덕분에 동양보다 앞서 왔다고 설명한다. 모리스나 다이아몬드는 특히 신석기가 시작된 1만 4000여년 전부터 비옥한 초승달 지역인 메소포타미아의 동식물 분포가 풍요로웠고 전파도 극동의 중국보다는 서유럽에 유리하게 진행됐다며 ‘지리적 특혜’를 패권의 원인으로 손꼽는다. 또한 인류 발생지인 아프리카와 가까운 덕분에 네안데르탈인이나 현생 인류인 크로마뇽인 등의 진화과정에서도 서유럽이 지리적으로 더 유리했다고 설명한다. 더불어 4만 880년 된 스페인 엘 카스티요 동굴에서 가장 오래된 벽화가 발견되고 프랑스 라스코 동굴의 암각화나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벽화 등의 사례를 들어 선사시대의 예술은 유럽에서 시작됐고, 인류의 추상적 사고도 유럽인의 특징으로 강조했다. 이는 17~18세기 계몽주의나 과학혁명, 산업혁명의 선도 등은 유럽인만의 이런 추상적 사유에 기반을 둔다는 주장에 맞닿아 있는 것이다.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에 인도네시아 동남부 술라웨시 섬의 마로스 동굴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벽화를 연구한 논문이 실렸다. 이번에 발견된 동굴벽화는 3만 9900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단다. 동굴의 종유석을 분석한 결과다. 손을 벽에 대고 붉은 물감을 뿌린 기법으로 흔적을 남긴 벽화로는 가장 오래됐다고 한다. 가늘고 긴 팔뚝을 가진 완벽한 다섯 손가락 벽화는 여러 방향에서 벽에 손을 올려놓았고, 왼손과 오른손을 모두 사용해 변화를 주었고 리듬감도 있다. 선사시대부터 유럽 거주자에게만 인간의 창조적 능력과 예술감각이 있었다는 편견을 통쾌하게 깬 ‘4만년 전의 손’ 벽화가 반갑기만 하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프랑스서 ‘20만년전 파리 주민’ 고인류 뼈 3점 발굴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약 100㎞ 떨어진 소도시에서 2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선사시대 인류 화석이 발굴됐다고 영국 BBC, 인디펜던트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고고학자들을 포함한 국제연구팀은 파리 북서부 오트노르망디 지방의 루앙 부근 소도시 투르빌 라 리비에르를 흐르는 센 강 사력층(砂礫層)에서 발굴된 고인류의 왼팔 뼈 3점을 분석한 결과, 홍적세 중기인 23만6천년에서 1만3천년전 사이의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학계에 보고했다. 프랑스 국립과학원의 브뤼노 모레유 연구원은 BBC에 “파리 인근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화석인 만큼 가장 오래된 파리지엥(파리 사람)으로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레유 연구원은 화석의 성별은 파악되지 않았으며, 나이는 청소년 말기나 청년 초기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시기의 고인류 화석은 거의 드물기 때문에 이 화석이 북유럽에서는 유일하게 발견된 화석이라고 말했다. 또 이 고인류는 현생인류보다는 유럽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한 네안데르탈인에 가깝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학계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선(先) 네안데르탈 시대를 조명하며 특히 현생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넘어온 직후인 3만∼4만년 전 갑자기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의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됐다. 프랑스 국립과학원의 연구원 장 필립 페브르는 영국과 독일에서 유사한 발견이 있었지만 이번 화석 발견은 “그들이 이 지역에서 어떻게 진화하고 어떻게 환경에 적응했는지에 대한 지식의 공백을 채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화석은 2010년 9월 발견됐으며 4년간 프랑스와 호주, 미국, 스페인 등의 전문가 18명이 참여한 과학적 분석 끝에 이날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를 통해 공식으로 발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동 선사문화축제 ‘축제올림픽’서 수상

    강동 선사문화축제 ‘축제올림픽’서 수상

    강동구 선사문화축제가 세계축제협회(IFEA)의 올림픽인 ‘피너클 어워즈’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9일 구에 따르면 1987년부터 열린 피너클 어워즈는 매년 분야별 축제의 경쟁력을 가늠해 선정하는 자리다. 방송, 인쇄물, 협찬, 프로모셔널 등 5개 분야 62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이번 대회에는 30여 개국의 1500여개 축제가 응모했다. 강동선사문화축제는 25만 달러 이하의 저예산 축제 중 홍보 영상과 홍보 책자 부문 금상, 사진 부문 은상, 포스터와 초대장 부문에서 동상을 받았다. 강동선사문화축제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선사시대를 주제로 꾸민 축제다. 1996년 시작해 올해 19회째다. 지난해에는 37만명이 방문하는 등 해마다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축제는 10~12일 암사동 유적 일대에서 열린다. 이해식 구청장은 “세계적으로도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는 강동선사문화축제는 문화적 유산의 의미를 되살리는 동시에 주민 화합의 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바쁜 일상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쉼과 힐링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며 주민들에게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강동구민과 함께 원시인 만나고 선사시대로 시간여행 떠나요~

    강동구민과 함께 원시인 만나고 선사시대로 시간여행 떠나요~

    도심에서 직접 움막을 짓고 뼈바늘 도구로 옷을 만든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원시인으로 돌아간 듯하다. ‘선사시대와 현대의 만남’이라는 강동선사문화축제의 정체성을 잘 보여 주는 풍경이다. 서울 강동구는 오는 10~ 12일 신석기시대 최대 취락지인 암사동 유적 일대에서 원시생활을 체험해 보는 행사를 연다고 6일 밝혔다. 19회째로 인근 자치구 주민들도 즐겨 찾는 대표적인 축제다. 특히 이번엔 처음으로 꾸린 축제 주민추진단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주민 아이디어로 화합과 참여의 축제를 만들어 가는 첫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띤다. 세월호 참사 등 국민적 아픔이 컸던 만큼 사람을 주제로 쉼과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원시세계 시간 여행을 통해 내일의 희망을 얘기한다. 구 관계자는 “주민과 전문가, 대학생 등 123명으로 꾸려진 주민추진단이 공감토론회를 통해 축제 내용을 구체화했다.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거리 퍼레이드 참여자를 확대하는 등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자리로 꾸민다”고 말했다. 첫날 오후 8시 주민대표의 개막 선언과 함께 비보이그룹 라스포원이 ‘희망의 불꽃’ 퍼포먼스로 축제의 문을 연다. 이어 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선사 플래시몹’ 음악회가 펼쳐진다. 둘째날인 11일 하이라이트는 단연 ‘한반도 선사시대 6000년 대탐험’ 거리 퍼레이드다. 오후 6시부터 8시 30분까지 주민 1500여명이 천일중학교를 출발해 암사동 유적까지 1.8㎞를 행진한다. 18개 동 주민들과 13개 기업·단체·학교가 주제에 맞춰 원시인으로 분장한다. 이들은 관람객들과 ‘선사가족춤파티’를 벌이며 밤을 달구게 된다. 12일에도 다채로운 주민 참여 행사와 가수 박강성, 여행스케치, 인순이의 공연이 기다린다. 아울러 구는 축제 기간에 암사동 유적의 가치 재조명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문학 공연, 서명운동,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러닝맨, 러닝 버스’를 주제로 주요 명소와 행사장을 돌아보는 2층 버스도 운영한다. 특히 안전을 위해 자원봉사자 지킴이를 배치하는 한편 행사장을 모두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주류 판매도 제한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사물인터넷·공유 경제, 인류미래 바꾼다

    사물인터넷·공유 경제, 인류미래 바꾼다

    세계의 석학으로 추앙받는 두 거장은 닮지 않은 듯 닮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유대계 러시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노엄 촘스키(86) MIT대 석좌교수는 저명한 히브리어 연구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언어학자의 길을 걷는다. 반면 앨빈 토플러 이후 손꼽히는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69)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콜로라도 덴버에서 출생해 할리우드 배우 출신인 기업가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 17년의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펜실베이니아대 동문이며, 무엇보다 세상에 끊임없이 화두를 던진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나눈다. 한계비용 제로 사회/제러미 리프킨 지음/안진환 옮김/민음사/584쪽/2만 5000원 리프킨은 신작 ‘한계비용 제로 사회’에서 “자본주의는 한계에 이르렀고 곧 종말할 것”이라 선언한다. 300년 넘게 물과 공기처럼 인류와 뒤섞여 살아온 자본주의에 대한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아예 2050년이란 시점까지 못박았다. 그때쯤 ‘사물인터넷’과 ‘공유경제’의 부상이 자본주의를 완전히 주변부로 밀어낼 것이란 예언이다. 촉매역할을 할 사물인터넷은 한마디로 지능형 네트워크다. 센서를 통해 온도조절장치는 물론 TV, 세탁기, 컴퓨터 등을 실시간으로 읽어내고 통제한다. 소비자의 행동을 빅데이터화해 미리 어떤 제품을 생산할지 알려주는 식이다. 패러다임 변화의 동력은 아이러니하게도 고도의 자본주의 발달이다. 자본주의를 지탱해온 기업들이 낳은 혁신활동으로 ‘한계비용’(재화나 서비스를 한 단위 더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추가 비용)을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리다가 결국 이윤 없는 장사를 벌여야 할 처지에 놓인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사례는 이미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인류의 3분의1은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이용해 네크워크화된 세상에서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프로슈머)로 살고 있다. 거주지와 직장의 일부를 발전소로 개조해 태양열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거둬들이고,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은 3D프린팅으로 손쉽게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쓰고 있다. 모두 한계비용 제로사회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어찌 보면 앞선 저서인 ‘소유의 종말’, ‘노동의 종말’과 잇닿은 듯 보이지만 1900년대 초 오스카르 랑게 시카고대 교수가 포착해낸 “인류를 위한 자본주의가 어느 시점이 지나면 인류의 진보를 막는 족쇄로 작용할 것”이란 의문과 궤를 같이한다. 리프킨은 선사시대 혹은 봉건시대 꽃피웠던 공유경제의 재도래에 대해 “나눌수록 풍요로워진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 경제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 존재하며 유효성을 검증받은 덕분이다. 카셰어링이나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 서비스들이 불러올 협력적 공유사회는 소유권보다 접근권을 선호하는 세대의 주도로 결국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공산주의의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는 칼 마르크스의 섬뜩한 주장과 대비되는 장밋빛 낙관은 기술결정론적 사고를 배경으로 한다. 촘스키, 은밀한 그러나 잔혹한/노엄 촘스키·안드레 블첵 지음/권기대 옮김/베가북스/288쪽/1만 5000원 촘스키는 신간 ‘촘스키, 은밀한 그러나 잔혹한’에서 미래보다 현재에 논의를 집중한다. 인류의 근대사를 피로 물들인 서구의 탐욕과 살육, 그리고 은폐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며 이를 바로잡아야 희망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책은 언론인 안드레 블첵과의 대담형식으로 꾸며졌다. 촘스키는 2010년 이후 프랑스 정부의 집시 추방과 체코 정부의 집시 격리정책을 1930년대 나치의 유대인 정책과 닮은꼴이라 지적한다. 또 폴 포트 치하의 악랄한 학살은 부각되는 반면 서구가 동남아와 라틴아메리카에서 저질렀던 대학살은 은폐되는 것은 주도적인 서구 문화가 이를 자비로운 행위로 교묘하게 포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피지배지의 엘리트들이 지금도 당시 서구 통치와 교육의 향취에 젖어 있을 만큼 집단세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촘스키가 추산하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신식민주의로 목숨을 잃은 ‘비인간들’은 5500만명에 이른다. 서구가 일으킨 전쟁, 친서방 군사쿠데타, 기타 분쟁들 탓이다. 소설가 조지 오웰이 처음 언급한 비인간은 서구와 일부 아시아의 부국 밖에 거주하는 인류를 일컫는다. 일찍이 한국 사회 역동성에 주목해온 그는 최근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김영오씨에게 격려 편지를 보내 반체제 지식인의 면모를 각인시키기도 했다. 촘스키는 “우리는 언제나 선택할 수 있다. 무언가를 행하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라며 변화를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獨 촐페라인 복합문화단지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獨 촐페라인 복합문화단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독의 경제 부흥을 ‘라인강의 기적’이라고 한다. 근면·성실한 독일인들이 치열한 노력 끝에 라인강을 중심으로 공업과 산업을 일으켜 세계 경제를 주도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 상황을 가리키는 것이다. 전후 독일의 경제 발전은 특히 라인강의 지류인 루르강 연안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출발했다. 루르강을 따라 길게 늘어선 뒤스부르크, 뮐하임, 에센, 보쿰 등은 석탄 채굴과 철강산업을 주력으로 루르공업지대를 형성했다. 루르공업지대의 중심도시 에센에는 하루 1만 2000t의 석탄을 생산하고 코크스 제조공장까지 갖춘 유럽 최대의 탄광단지 촐페라인이 그 명성을 뽐내고 있었다. 1847년 이후 130여년 동안 ‘검은 황금’을 쏟아내며 독일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촐페라인은 1986년 공해 문제로 탄광이 폐쇄되고, 인근 도시 뒤스부르크의 티센제철소가 문을 닫으면서 1993년에는 코크스 제조공장마저 가동을 완전 중단하는 운명에 처했다. 그것으로 끝이었을까? 산업시설이 지닌 상징성과 역사성을 최대한 간직한 채 탄광과 코크스 공장 시설들로 이뤄진 단지는 예술과 문화, 창조 산업이 어우러진 초대형 복합문화단지로 변신했다. 그뿐 아니다. 촐페라인은 현대 산업 유산의 상징으로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이른다. 유럽의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주목받으면서 또 다른 ‘라인강의 기적’이 일어난 셈이다. 에센 역에서 교외선 전차를 타고 20여분 만에 촐페라인에 도착한다. 간이역에 내려 길을 건너자마자 어마어마한 규모의 검붉은 색 철골 구조물들에 압도당하고 말았다. 석탄을 퍼올리는 데 사용했던 대형 도르래와 지하 수직갱도를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 코크스 공장으로 원료를 나르는 데 사용했음직한 레일 등을 바라보며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루르박물관 관계자와 만나기로 한 장소 ‘샤프트 12의 24m’으로 향했다. 샤프트(Schaft)는 우리말로 축이라는 뜻으로 탄광에서는 지하로 뚫린 수직갱도를 가리킨다. 입구에서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가장 크고 높은 건물이 샤프트 12다. 1932년 문을 연 샤프트 12는 바우하우스 양식의 모던 스타일 건물로 건축가 프리츠 슈프와 마르틴 크레머가 설계했다. 거대한 적벽조 건물은 수직갱도와 지하에서 나오는 석탄을 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권양탑, 세척공장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 기능적인 면과 조형미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특히 ‘루르의 에펠탑’으로 불린 권양탑은 산업시설이라기보다 거대한 철제 조형물에 가까운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촐페라인의 메인 빌딩에 해당하는 샤프트 12에는 루르지역의 산업·역사 및 자연사박물관을 겸하는 루르박물관이 에센이 유럽문화도시로 선정됐던 2010년 개관했다. 그런데 ‘24m’은 무엇을 뜻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한참을 걸어서 샤프트 12 앞에 도착해 보니 깎아지른 듯한 경사의 오렌지색 에스컬레이터가 규모에 압도당한 방문객을 또 한번 놀라게 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도착한 곳에 ‘24m’이라고 적혀 있다. 루르박물관의 학예관 악셀 하임조트 박사는 “지하 석탄을 캔 뒤 세척해 외부로 보내기 위해 지은 이 건물은 일반적인 건물처럼 층을 표시하지 않고 지표면을 중심으로 높이를 표시했다. 예전의 시설을 최대한 그대로 보존하면서 공간을 통해 과거의 역사를 보여주고 새로운 시설과 공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 마스터플랜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루르박물관을 포함한 촐페라인 탄광 콤플렉스의 마스터플랜은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렘 콜하스가 맡았다. 과연 단정한 모더스타일의 외관과는 달리 건물 내부는 묵직한 세월의 흔적을 담은 기계장치들로 가득하다. 장소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그대로 둔 채 건물 외부에 추가로 설치한 현대적인 감각의 오렌지색 에스컬레이터와 상설 전시실로 내려가는 계단의 강렬한 오렌지색 조명이 렘 콜하스의 독창성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일반 건물 3층 높이의 24m 층에는 안내소와 매표소, 기념품점, 카페가 있고 상설전시실 주 출입구가 있다. 루르박물관의 상설전시는 현재·기억·역사라는 세 개의 주제로 각각 17m, 12m, 6m 층에서 열리고 있다. 새로운 전시공간이나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고 기존의 세척공장 안에 전시품들을 놓아 마치 동굴 속을 탐험하는 기분이다. 하임조트 박사는 “선사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루르 지역의 자연과 문화, 역사를 체계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그룹투어와 학생들의 견학코스로 인기가 있다. 각급 학교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장학습을 하기도 한다”면서 “박물관 개관 첫해 5만명이던 방문객이 2011년 이후 지금까지 연간 평균 21만명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촐페라인 콤플렉스 전체의 방문객은 이보다 훨씬 더 많다고 하임조트 박사는 덧붙였다. 전체 면적 100㏊에 달하는 촐페라인 단지 내에는 65개의 근대 건축물이 들어서 있다. 과거에 석탄산업 관련 용도로만 사용됐던 건물들에는 박물관과 기획전시관 외에도 예술, 문화, 디자인 등과 관련된 기업과 연구소, 촐페라인 경영 및 디자인대학(2006년)이 새롭게 들어서면서 촐페라인은 명실공히 21세기 창조산업의 메카가 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낡은 공장 건물 사이에 수영장을 만들었다. 코크스 제조공장에 냉각수를 제공하던 수로는 겨울이면 스케이트장이 된다. 탄광이 문을 닫았을 당시엔 꿈도 꾸지 못했던 초대형 복합문화단지로의 놀라운 변신을 일궈낸 주인공은 놀랍게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정부다. 1986년 촐페라인이 문을 닫자 부동산투자개발회사들이 가장 먼저 눈독을 들였다. 부지를 매입해 완전히 새로운 종합타운을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는 당장에 ‘돈이 되는 개발’보다는 지역의 산 역사를 창조적 산업으로 활용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촐페라인 단지 내의 건물들은 산업유산으로 보존할 가치가 충분했으며 독일 경제를 일군 시대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의회를 설득했다. 1992년 조각가 울리히 뤼크림은 탄광부지 한쪽에 미니멀한 돌조각을 설치해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했다. 주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1998년 촐페라인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도전했다. 버려진 탄광시설이 세계문화유산이 되리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기적 같은 바람은 현실이 됐다. 2001년 촐페라인 일대가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에 지정됐다. 당시 위원회는 “근대건축이 추구한 디자인 정신을 적극 수용한 산업시대를 대표하는 모뉴먼트”라고 촐페라인의 가치를 평가했다. 촐페라인 탄광에서 마지막 채굴을 한 지 15년 만의 일이었다. 라인강의 기적은 멈추지 않고 있었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王이 한 일을 알고 계십니까

    王이 한 일을 알고 계십니까

    한국사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하 한국사시험)은 공직 입문이나 취업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적으로 치러야 하는 시험으로 자리 잡았다. 교원임용시험 및 행정고시, 입법고시, 법원행정고시, 외교관후보자 시험 등 각종 고시뿐 아니라 기업 입사 시, 공무원 승진 시에 한국사가 필수 조건으로 도입됐기 때문이다. 고급(1·2급), 중급(3·4급), 초급(5·6급)으로 나눠 시행되고 있는 한국사시험은 초급이 객관식 40문항, 중·고급은 객관식 50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고급의 경우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 70점 미만이면 2급, 70점 이상이면 1급으로 합격한다. 시험 출제유형은 ▲역사 지식 이해 ▲연대기 파악(역사사건 및 상황의 시대순) ▲역사 상황과 쟁점 인식 ▲역사자료 정보해석 및 분석 ▲역사 탐구 설계·수행 ▲결론 도출과 평가 등이 혼합돼 있다. 급수에 상관없이 출제 범위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다. 높아지는 인기를 반영하는 것처럼 해마다 응시생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시행 첫해인 2006년 1회 시험 응시자가 1만 6500여명이었지만 2012년 15만 7000여명, 지난해에는 34만여명으로 급증한데다 2010년까지 연 3회 치르던 시험이 4회로 확대됐다. 올해는 이미 3번의 시험이 치러졌고, 다음달 25일 올해 마지막으로 제25회 한국사시험이 치러진다. 내년도 교원임용시험, 외교관 선발시험, 5급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등에 앞서 미리 한국사 1, 2급을 확보하려는 수험생들을 위해 선우빈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와 함께 시대별 주요 개념을 표로 정리했다. 선 강사는 “한국사시험은 단순 지엽적인 문제보다는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사고 및 추리력을 요구하는 이해중심의 문제로 출제되고 있다”며 “특히 빈도 높게 출제되는 시대별 왕의 업적이나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학습을 바탕으로 기출문제를 풀어본다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마법의 종이’ 260여종 色한지로 진화… 전통의 맥 잇는다

    [명인·명물을 찾아서] ‘마법의 종이’ 260여종 色한지로 진화… 전통의 맥 잇는다

    ‘하늘이 내린 오색 빛깔, 원주한지.’ 예부터 강원 원주는 한지(韓紙)의 고장으로 알려졌다.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 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세종실록지리지에는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가 원주 지방의 주산물이라고 기록될 정도다. 한지의 본고장답게 원주한지는 부드러우면서 질기고 오래 보존되는 강점을 지녔다. 최근에는 260여종의 색깔 있는 한지로 발전시켜 공예품 제작용으로도 인기다. 더구나 닥나무 껍질에서 나온 닥 섬유와 실크를 혼합해 뽑아낸 한지사(絲)를 생산해 친환경 고품질의 각종 직물을 짜내고 있다. 닥나무와 실크의 배합률에 따라 손수건이나 넥타이, 양말, 양복, 한복에 이르기까지 만들 수 있는 제품이 다양하다. 물빨래가 가능하고 친환경적이어서 고가 특산품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닥나무를 원료로 하는 원주한지는 장인의 손으로 만들어 질기면서도 부드러울 뿐 아니라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습기와 통풍 조절이 잘된다. 또 직사광선을 막아주고 사람의 품성까지 온화하게 만드는 마법의 종이로 평가받고 있다. 원주한지가 예부터 품질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맥을 잇는 것은 중부내륙지역의 알맞은 기후에서 자란 닥나무와 치악산과 백운산 골짜기에서 흐르는 맑고 깨끗한 물로 종이를 만들고 있어서다. 특히 한지의 원료인 인피섬유는 닥나무, 삼지닥나무, 뽕나무 등에서 채취한 것으로 원주 지역의 산과 들, 논둑과 밭 어디에서나 자생한다. 닥나무가 특히 많이 나 마을 이름에 닥나무 저(楮)자가 들어간 곳이 바로 호저면(好楮面)이다. 1991년까지만 해도 단구동 주변을 중심으로 한지를 만드는 공장이 13~15개나 됐다. 지금도 호저면, 부론면, 흥업면 등 원주 일대에서 닥나무를 재배하는 풍경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원주는 사질양토로 햇빛이 많아 닥나무의 번식이 잘되는 지역이다. 역사적으로도 선사시대의 유적이 발굴되고 있는 부론면의 법천사와 거돈사, 지정면의 흥법사는 한지의 대량 생산지이자 소비처이기도 했다. 또 조선왕조 500년의 강원감영이 있던 곳으로 당시 행정 관청을 포함한 각종 기관에 종이를 공급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한지 마을과 인쇄문화가 번성했다. 원주한지의 역사는 곧 이 고장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또 한지를 만드는 데는 깨끗한 물이 필수다. 거둬들인 닥나무 원료를 깨끗한 물로 씻어야 부드럽고 질긴 한지가 만들어진다. 원주는 이 같은 자연조건을 갖추고 한지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원주한지는 1985년 한국공업진흥청으로부터 700년을 보관할 수 있다는 품질관리인증을, 2002년 10월에는 국제품질인증을 취득하면서 품질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닥나무를 한지로 만드는 공장은 현재 2개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전통한지를 만드는 공장이 많지 않아 현재 닥 생산은 국내 소비의 20%에 그치며 대부분은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원주한지는 오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힘겨운 노력을 쏟고 있다. 원주한지문화제위원을 중심으로 10여년 전부터 닥나무 심기에 열정을 쏟아 지금은 6만 6000㎡에서 닥나무가 생산된다. 지난해에는 닥나무생산자협동조합까지 결성됐다. 앞으로 66만㎡까지 재배 면적을 넓히는 게 목표다. 한지를 주제로 한 지역 문화제도 활성화되고 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원주한지문화제는 오는 25~28일 다채롭게 펼쳐진다. ‘아흔아홉 번의 손길-한지’를 테마로 한 문화제에서는 개막일인 25일 오후 대한민국한지대전 시상식과 한지패션쇼가 선보인다. 26일부터는 한지문화의 확산과 한지의 문화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 방안에 대한 학술토론이 한지테마파크에서 열리고 주민들이 참여하는 한지등(燈) 터널, 풀뿌리등, 오색한지등, 국화등, 장미꽃등 등 다양한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원주 지역 특산물과 지역상인들이 만나는 공간, 한지 뜨기와 한지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김동신 한지개발원 기획홍보팀장은 “원주한지는 1984년 정부에 의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록용 종이로 납품되는 등 국제적 명성도 얻었고 지금도 대통령 공식 표창장, 임명장 등에 사용되고 있다”면서 “원주한지를 널리 알리고 보존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애니] 뽀통령·몬스터·장난감 군단과 함께 떠나는 한가위 대탐험

    [애니] 뽀통령·몬스터·장난감 군단과 함께 떠나는 한가위 대탐험

    추석 연휴 안방극장에 개성만점의 애니메이션이 풍성하다. 한국의 대표 캐릭터로 자리 잡은 ‘뽀로로’부터 디즈니와 드림웍스, 지브리 등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들의 작품들이 가득하다. 우는 아이도 그치게 한다는 ‘뽀통령’ 뽀로로가 올 추석에도 찾아온다. EBS는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과 ‘뽀롱뽀롱 구출작전’을 8일 오후 5시 15분과 6시 30분으로 연속 편성했다. 지난해 1월 극장 개봉한 ‘슈퍼썰매 대모험’은 뽀롱뽀롱숲이라는 한정된 지역을 벗어나 노스피아라는 상상의 장소로 무대를 옮겼다. 경기장의 트랙, 숲과 얼음동굴, 설산 등을 거침없이 달리는 썰매 레이싱의 쾌감과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드림웍스, 디즈니 등 할리우드 극장판 애니메이션들은 온 가족이 즐길 만하다. ‘크루즈 패밀리’(캐치온 6일 오후 1시 45분)에서는 난생처음 동굴에서 벗어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나선 선사시대 가족의 모험이 펼쳐진다.‘몬스터 대학교’(캐치온 7일 밤 9시 10분)는 ‘몬스터 주식회사’의 10년 전 이야기를 담아낸 ‘프리퀄’로, 몬스터들의 혈기 넘치는 대학 생활을 엿볼 수 있다. ‘토이스토리3’(EBS 9일 오후 5시 15분)는 대학에 진학한 주인과 헤어지고 탁아소에 기증된 장난감 군단의 아슬아슬한 탈출기를 그린다. ‘슈퍼노바 지구탈출기’(애니맥스 9일 오전 8시, 10일 밤 9시)’는 우주 영웅 스콜치와 천재 기술자 게리가 사라진 외계인들을 찾아 지구를 탈출하는 이야기로 ‘슈퍼배드’와 ‘아이스 에이지’의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든 작품이다. 일본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도 부모와 자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추억을 선사한다. 케이블채널 챔프는 ‘귀를 기울이면’(9일 밤 11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이상 10일 오전 9시부터)를 마련했다. 그 밖에도 ‘파워레인저 고버스터즈 에네트론 타워를 지켜라’(6일 낮 12시 30분), ‘짱구는 못 말려-엄청 맛있어! B급 음식 서바이벌’(9일 오전 9시, 이상 애니맥스) 등 극장판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마련됐다. 어린이 전문채널 투니버스는 6일부터 10일까지 연휴 5일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어린이 드라마와 예능, 애니메이션을 연속 편성했다. 어린이 판타지 드라마 ‘벼락 맞은 문방구2’(6일)를 시작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7일), 국산 애니메이션 ‘안녕 자두야’(8일), 어린이 예능 ‘놓지마 정신줄’(9일), ‘짱구는 못 말려14’(10일)를 차례로 만나볼 수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강동 선사문화축제, 당신이 주인공

    강동 선사문화축제, 당신이 주인공

    강동구 주민들이 오는 10월 암사동 유적지 일대에서 열리는 ‘강동선사문화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올해는 축제 주민추진단이 주축이 돼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기 때문이다. 19년째 지역뿐 아니라 인근 자치구에서도 찾아오는 대표 축제지만 주민 아이디어로 화합과 참여의 축제를 만들어가는 첫해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14일 구에 따르면 올해는 가족이나 기업, 아이에서부터 노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프로그램에 참가할 주민이나 단체도 모집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주민과 전문가, 대학생 등 123명으로 꾸려진 주민추진단이 지난 6월 27일 축제 준비를 위한 공감토론회를 갖고 축제 내용을 구체화했다”며 “이들은 기획단·자원봉사 활동단·주민공연단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소그룹 회의와 블로그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제안하고 결과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단연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개막공연인 선사플래시몹 음악회다. 오케스트라, 국악, 밴드, 합창 등 모든 악기가 참여할 수 있으며 음악에 관심 있는 개인이나 단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구 홈페이지 문화포털에서 신청하면 된다. 주민들의 사진을 모아 전시하는 ‘추억공감 사진전’도 신설 프로그램이다. 과거 축제장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과 디지털이미지로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출품 수량에는 제한이 없으며 우편, 이메일, 강동구문화포털 참가자 신청코너를 통해 다음달 19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선사시대 대탐험 거리 퍼레이드의 경우는 주민뿐 아니라 기업, 학교 등 참여 대상을 확대했다. 희망하는 기업이나 단체는 30일까지 구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10명 이상은 단체로 참여할 수 있다. 원시복장 또는 기업(단체)의 특성에 맞는 복장 착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구는 행사 진행을 돕는 3500여명 규모의 자원봉사자를 다음달 12일까지 신청받는다. 구 관계자는 “보고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남녀노소가 참여하고 어울리는 대동제와 같은 형식의 축제가 될 것”이라며 “공급자 주도 행사가 아닌 만큼 많은 주민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청동기시대 유물 발굴한 英 초등학생들

    청동기시대 유물 발굴한 英 초등학생들

    영국의 초등학생들이 4천3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기 시대 금제 머리 장식물을 발굴해 화제다. 고고학계 주목을 받는 이번 발굴은 잉글랜드 북부 컴브리아주 노스페닌스의 고고학 발굴터에서 현장수업을 하던 초등학생들을 통해 이뤄졌다고 5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컴브리아 앨스턴초등학교의 조지프 벨(7) 군 등 일행은 견학생을 위한 발굴터를 조사하다가 땅속에서 반짝이는 이 유물을 발견했다. 벨 군은 친구들과 찾아낸 유물이 수천 년 전에 묻힌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기쁨에 겨워 춤을 췄다”고 소감을 밝혔다. 친구 루카 앨더슨(8) 군은 “처음에는 플라스틱으로 생각했는데 진짜 금이라는 사실에 행복했다”고 말했다. 3.3㎝ 크기의 발굴품은 머리카락 가닥을 묶는 장식물로 선사시대에 이 지역에서 금과 구리를 채굴하던 인물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이 지역에서는 1935년에도 같은 머리 장식물이 발굴돼 뉴캐슬 그레이트노스 박물관에서 소장·전시되고 있다. 이번 발굴 현장에서는 선사시대 화살촉들도 함께 발견됐다. 폴 프로드셤 발굴팀장은 “발굴 지역은 선사시대의 금속 채굴 현장으로서 고고학적으로 연구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찾아낸 선사시대 머리 장식물은 전문가 분석 작업을 거쳐 1935년에 발굴된 장식물과 짝을 이뤄 전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레고랜드와 선사유적/서동철 논설위원

    춘천 중도(中島)는 북한강과 소양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만들어진 하중도(河中島)다. 원래 하나의 섬이었는데 춘천시 소양로와 서면 금산리를 뱃길로 연결하려고 섬의 가운데를 끊는 바람에 상중도(上中島)와 하중도(下中島)로 분리됐다. 이전엔 소양2교 건너편 사농동에서 걸어서 건널 수도 있었다고 한다. 춘천은 지금도 살기 좋은 도시지만, 이미 선사시대부터 강변을 따라 상당한 규모의 취락이 발달했다. 중도 북서쪽의 박사마을 너머 서면 월송리에서도 구석기 유물이 채집됐다. 신석기 유물도 북한강과 소양강을 따라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청동기시대 것은 주거유적과 분묘유적이 밀집한 형태로 분포한다. 중도는 삼천동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5~10분만 가면 닿는다. 특히 하중도에는 청소년 야영장과 수영장, 보트장, 놀이마당, 잔디광장이 집중적으로 갖추어졌다. 중도 관광지로 불리는 이곳에 작은 선사유적 전시관도 세워졌다. ‘파기만 하면 유물이 나오는 보물섬’이라는 제목의 중도 르포 기사를 본 적도 있다. 선사시대 유적 밀집지역으로 이 섬의 중요성을 상징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실제로 국립중앙박물관은 1977년 중도 지표조사에서 고인돌과 돌무지무덤을 확인하는 한편 민무늬토기와 김해식토기를 수습함에 따라 연차 발굴에 들어갔다. 그 결과 중도가 청동기시대에서 신석기시대를 거쳐 철기시대에 이르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중요한 삶의 터전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 중도에서는 지금도 발굴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5년까지 5683억원을 들여 장난감 왕국이라는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설물 건립에 앞선 구제발굴에서 청동기시대 고인돌 101기와 2000년 전 마을터를 비롯해 모두 1400기 남짓한 유적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그것도 전체 부지 132만 2000㎡의 10분의1도 채 되지 않는 12만 2025㎡를 발굴한 결과라니 놀랍다. 레고랜드는 한 해 20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100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대규모 선사유적 발굴로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지역민의 우려도 상당한 듯하다. 일부 유적의 보존과 레고랜드 개발이 접목되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고고학계의 충고도 있다. 걱정스러울수록 장기적 관점에서 판단했으면 좋겠다. 10~20년 단위로는 레고랜드가 더 많은 관광객을 부르겠지만, 100~200년 단위로는 다를 수 있다. 그 넒은 중도가 거대한 선사유적공원이 된다면 레고랜드보다 훨씬 더 많은 관광객을 모으면서 한국의 문화수준도 과시하는 국제적 명물로 발돋움할 수도 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스트레스’ 너무 심합니까? 이 ‘4가지’를 기억하세요

    ‘스트레스’ 너무 심합니까? 이 ‘4가지’를 기억하세요

    첨단정보기기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요즘, 복잡해진 생활방식만큼 현대인들이 받는 스트레스 양도 상당히 높아졌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명이 발생하기 훨씬 전부터 선사시대인들은 자연과 야생에서 수렵, 사냥활동을 하며 생존을 위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스트레스가 정말의 만병의 근원이라면 그토록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아온 인류는 어떻게 이를 극복해온 것일까? 이를 다시 생각해보면, 스트레스가 인체에 해로운 것만이 아닌 일부 긍정적인 작용도 함께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종 자연재해와 육식 야생동물에 둘러싸여 살았던 고대인들은 순간순간 목숨에 위협을 느끼며 엄청난 압박 속에 생존을 이어갔다. 자연히 시각과 후각을 비롯한 오감에 집중을 하고 두뇌회전이 비상해지면서 신체능력이 월등히 발달됐는데 이는 다름 아닌 ‘스트레스’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허핑턴 포스트는 前 스텐포드 대학 공공의료 연구원이자 현재 디스커버리 채널 의학전문가로 활동 중인 존 와이트 박사의 조언이 첨부된 ‘스트레스를 이롭게 활용하는 방법 4가지’를 2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1. 스트레스는 기억력을 높여준다 평소 큰 시험을 앞두고 단어 등을 암기할 때 긴장감과 압박을 경험한 기억 있을 것이다. 특히 이 긴장감이 시험 직전까지 지속되면 수많은 양의 단어가 머릿속에 차곡차곡 정리돼 점수가 높게 나온 경험도 분명 있을 것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긴장감이 유발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은 뇌를 각성시켜 기억력이 향상되도록 도와준다. 만일 회사에서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있고 본인이 담당 진행자라면 각종 수치와 정보를 외우기 위해 애써야할 것이다. 이때 생겨나는 스트레스는 가끔 두통을 유발하고 마음을 어지럽게 만들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뇌를 자극시켜 정보가 쉽게 흡수되도록 도와주는 측면이 더 강하다. 단, 긴장감이 지나쳐 패닉(Panic) 상태까지 이르게 되면 아무리 간단한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큰 사고나 범죄 행위를 경험한 직후 119, 112 같은 간단한 번호도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해당 사례다. 일정수준 긴장감을 유지해 기억력을 높이도록 하되, 너무 지나쳐 몸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2. 스트레스는 체내 면역체계를 강화 시킨다 몸 안에 침투하는 각종 병균들을 막아내는 면역체계증진에 스트레스가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체내에 들어온 질병을 위협할 위협을 전투 호르몬을 발생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이 전투 호르몬은 질병 초기 단계에서 병균 침투를 막아내는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다. 단, 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너무 지나치면 병균 뿐 아니라 형성된 면역체계 자체를 다시 악화시킬 수 있기에 적절한 완급조절이 되도록 노력해야한다. 3. 스트레스는 자기발전 계기가 된다 ‘나는 왜 이런 간단한 일도 못하는 걸까?’, ‘나는 왜 아무 쓸모도 없는 것일까?’ 흡사 자학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스트레스는 역으로 당신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소중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사실 이런 고민은 지금 나를 괴롭히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인지 이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찾아가는 방식 중 하나다.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작은 실수에서 배울 점과 개선점을 찾아가는 노력이 병행되면 결국 늘어나는 것은 본인의 능력이고 따라오는 것은 (학교라면) 좋은 점수, (직장이라면) 승진 기회일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기만족도와 성취감이 증가되기에 스트레스의 나쁜 영향은 후에 자연히 사라지게 된다. 4. 스트레스는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같은 요리를 하더라도 10가지 방식을 놓고 고민하거나 게임을 하나 진행하더라도 수십 가지의 패턴을 정해 연습한다면? 또는 데이트를 앞두고 어느 음식점을 갈지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하거나 운동을 할 때 어떤 자세를 취할지 수백 번 생각하는 것? 이 하나하나가 스트레스로 느껴질 수 있지만 역으로 그만큼 당신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드는 수단일 수도 있다. 그저 주어진 방식대로 움직이는 것은 편할 수는 있지만 궁극적인 발전이 없어 나중에는 우울함이 더 커질 수 있다. 반면, 처음에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이를 극복해나가면 나중에 찾아오는 긍정적인 부분이 더 크게 느껴진다.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스트레스는 위험 상황에 처한 인류가 생존을 위해 스스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서 시작됐다. 이는 스트레스가 인간에 있어서 자연환경에 잘 적응하고 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점을 알려준다. 즉, 활용하기에 따라서 스트레스는 약(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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