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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조 화원전」/「근대 고서화전」/전통회화의 다양한 화풍 한눈에

    ◎화원전/안견·김홍도등 당대 걸작 60점 선봬/30일까지 간송미술관/서화전/개화·척사파­근대 10대가 작품 진열/28일부터 학고재 화랑 조선조 대표적인 화원화가들의 작품만을 모은 고미술전과 개화기 전후 근대미술의 10대가 작품을 중심으로한 고서화전이 잇따라 열려 눈길을 끈다. 한국민족미술연구소(소장 전영우)부설 간송미술관은 47회째 정기전으로 「조선시대 화원화가전」을 열고있으며(30일까지) 학고재화랑(대표 우찬규)은 5회째 「고서화 소품전」으로 「근대로 오는 길목」주제의 고미술전(28일∼11월13일)을 연다.이 전시회들은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회화양식의 변천과정과 다양한 화풍을 들여다 볼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라는 데서 주목된다. 「화원 화가전」은 도화서 소속의 내로라하는 조선조 화가 46명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로 특히 화원 그림만을 소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화원은 도화원(도화원:나중에 도화서로 개칭)에 소속돼 왕실에서 필요한 장식용 그림과 국가행사의 기록화 등을 맡았던 직업화가.조선시대에는 사대부작가들이 일부 그림을 남기기는 했으나 그림 그리는 일 자체를 천시해 이 화원들이 남긴 그림이 회화의 대부분을 차지할뿐 아니라 회화사의 중심을 이룬다.따라서 이번 전시는 화원 그림연구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그림도 여러점 포함된 이 전시에는 조선 초기 안견에서부터 조선조 최고의 솜씨로 꼽히는 단원 김홍도,구한말 도화서의 마지막 화가로 산수 인물 화조에 두루 능했던 소림 조석진,그리고 심전 안중식등의 작품 60여점이 선보인다.남아있는 작품이 드문 조선초기의 작품으로 안견을 비롯,그의 제자인 석경·이상좌·이정근·유성업·이정 등의 그림도 소개돼 더욱 눈길을 모은다. 「고서화 소품전」은 이른바 개화파들의 글씨와 근대미술 10대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꾸며질 예정이다.「난」그림과 활달한 글씨 솜씨로 이름난 흥선대원군을 포함,오경석,김옥균,유길준,박영효,김홍집 등 개화파들의 글씨와 황현,최익현 등 위정척사파 선비들의 글씨,그리고 그 뒤를 잇는 윤용구,지운영등의 서화가 소개되는 것.또 춘곡고희동을 비롯,묵로 이용우,심산 노수현,청전 이상범,이당 김은호,소정 변관식,의재 허백련 등 근대미술,특히 동양화 10대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근대미술기를 화려하게 장식한 이들의 작품에는 글씨건 그림이건 작가마다 강한 개성과 대담한 변형이 많이 나타나며 전체 분위기가 세련미 추구에 있다는 점이 공통된 특징이다. 작품 1백51점의 가격을 일일이 공개,이채를 띠게될 이 전시에는 근대 이전의 전통회화중 현재 심사정과 표암 강세황 등의 작품도 곁들여 비교감상의 길을 마련하며 김용준,청계 정종여 등 최근 해금작가의 작품도 함께 내놓을 계획이다.
  • 넉넉한 마음/최인학(연변 조선족 1백년:1)

    ◎“상다리 휘게 손님 대접” 풍습 그대로/학술회의 쉬는 시간마다 술·음식 우리가 흔히 북간도로 불려온 오늘날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외롭고 고달픈 민족의 땀과 한이 얼룩진 수천리 밖의 북지다.그 미지의 땅을 찾아 이민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연지도 어언 한 세기를 맞게되었다.그럼에도 거기에 뿌리를 내린 이른바 조선족은 중국속의 영원한 소수민족이다.서울신문은 그들 삶의 애환을 민족지(민주지)시각에서 추적,매주 금요일에 연재키로 했다.집필은 현지를 장기답사한 인하대 최인학교수(비교민속학)가 맡았다. 올해 중국 길림성 연길시를 방문한 것은 제1회 중국조선민족민간문예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연길시내 신화반점이 회의장소였는데 40명 정도의 학자들이 참석했고 이중에 22명이 주제발표에 나섰다. 민간문예는 구비문학을 말한다.문학성에 비중을 두어 구비문학이라는 명칭을 보편화 한 우리로서는 약간 생소했다.민간문예는 연희성을 더 강조한데서 붙여진 용어다.일본의 구승문예와도 맥을 같이하는 용어라 할 수 있다.회의가 시작된지 얼마 안되어 의장이 상오회의를 종결했다.정확히 상오11시30분에 식당으로 몰려갔다.참가자 전원이 식탁에 둘러앉았다.『낮이어서 술은 약간 들겠습니다』라고 건배를 자청했다.그러나 사정은 사뭇 달라 독한 술병이 계속 비워졌다.음식 역시 상다리가 휘어질 만큼 날라왔다.가져올 만큼 다 가져와야하는 접대모습 때문에 중간에서 그만 둘 수도 없었고,나중에는 채 비우지 목한 음식접시에 다른 음식 그릇들이 포개포개 쌓였다. 서울에서 학술회의를 자주 해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대뜸 경비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참가비도 없고 요리는 고급인데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그렇다고 연회상을 앞에 놓고 궁금증을 물을 수도 없다.꾹 참을 수 밖에.하오2시가 되자 분과회의가 시작되었다.소파에 앉아 정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나는 술기운에 졸음을 참느라 고생했지만 그들은 늠름했다.낮술이 열기를 더 해 줬는지 회의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하오5시가 되자 모두 식당으로 안내되었다.낮보다 성대한 만찬이 베풀어졌다.다음날도같다.더는 참을 수 없어 귓속말로 의장에게 물었다.『경비가 많이 드실 테지요』하자 의장은 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북경(중앙정부를 지칭)에서 지원을 해주었으나 모자라서 몇몇 회사로부터 찬조금도 받았고,잡지사로부터 책을 내는 조건으로 공동주최를 한다는 것이었다.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북경에서 지원금을 받을 정도라면 이 회의의 성격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러고 보니 연변 뿐아니라 요령·흑룡강성에서도 참가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결국 동북 3성이 모이고 한국을 넣어 국제회의 성격이 되었다.처음 계획단계에는 북한 학자도 참석하기로 했으나 김일성사망으로 인해 불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어떻든 회의는 진지하게 진행됐지만 잔치분위기도 만끽할 수 있었다.일상 먹는 것보다 특별하게 차려 먹으면 그게 잔치가 아니겠는가.그렇지만 우리 시각에서는 과소비요 낭비임에 틀림 없다.얼마전 조선족의 박경휘씨가 쓴 「조선족의 미풍양속의 계승과 제거해야 할 몇가지 풍습」이란 글을 읽었다.이 글에는 장점과 단점을 명료하게구분하여 항목을 늘어놓았는데 단점으로는 첫째 대식풍습,둘째 허례허식 풍습,셋째 과소비풍습,넷째 체면과 겉치레 풍습,다섯째 어린이를 황제처럼 모시는 풍습의 5개항목이다.어쩜 한국인의 단점이라고 해도 무방 할 만큼 공감이 가는 항목들이 아닌가.「나쁜 버릇 개 줄까?」하는 속담이 떠 올랐던 기억이 난다. 지금 한국은 현실적으로 빠른 국제화의 물결을 타고 있는데 비해 중국조선족은 그 속도가 느리다는 것 뿐이다.그러나 우리 마음속에 있는 의식은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 먹고 남아야 식성이 풀리는 것 아닌가.중국조선족 스스로가 악습이라고 하는 이 잔치의식은 결코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잘못인지도 모른다. 첫째는 대접정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우리에게는 가난한 선비 부인이 자신의 머리를 깎아 술을 받아와 남편의 벗을 대접했다는 설화가 있다.대접한다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다.마음이 넉넉하지 아니하고서는 남을 생각할 수 없다.옛날엔 부인들이 끼니 때가 되면 이웃집 굴뚝을 버릇처럼 쳐다보곤 했다는것이다.만일 굴뚝에서 연기가 나지 않으면 양식이 없는 것으로 알고 보리쌀을 바가지로 퍼다 주었다는 미담은 설화가 아니라 실화로 남아있다. 둘째는 넉넉함이다.우리가 생각한만큼 조선족은 가난하지 않다°그들은 우리처럼 자가용차나 개인 아파트를 소유하지 않고,집안에 수세식 변소나 무엌에 냉장고가 없다 뿐이지 마음마저 가난한 것은 아니다.그리고 최소한의 의식주는 넉넉하며 생활에도 불편이 없다.국민학교 학생들의 의복을 보면 한족이나 다른 소수민족들의 아이들보다 한결 사치하게 입혀 놓았음을 알 수 있다.아이들의 얼굴도 명랑하고 동심이 활짝 피어 있다.백화점에 가면 전기제품을 비롯한 상품이 넉넉하지 못함을 실감한다. 그러나 시장거리를 가보면 야채가 풍부함을 느낀다. 셋째 황금만능주의가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다.아직은 위험선에 도달하지는 않았으나 곧 한국처럼 황금만능주의가 생겨 겉치레 경제가 만연해질까 걱정이다.그러나 한국처럼 오랜지족,야타족이 생겨나지는 않으리라 믿는다.그것은 아직도 성인사회가 자녀들의 장래를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황금만능주의가 중국조선족에 파급된 요인은 한국 방문객 탓이라는 조선족 지성인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대구·경북 민심달래기/김 대통령 가뭄지역 시찰 안팎

    ◎지역상공인과 오찬… 특별한 애정 강조/대구∼포항 고속도로 조기완공 등 약속 김영삼대통령이 10일 대규모 참모진을 대동하고 대구·경북지역을 순시했다. 한해시찰이 명분이지만 김대통령은 이날 대구 방문에서 이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표현하면서 여러가지 약속을 했다.특히 『나자신의 오늘이 있게 해준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다』는 은유적 표현으로 자신에게 몰표를 몰아준 이지역에 대한 보답을 잊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대구·경북지역의 민심달래기에 김대통령이 직접 나섰다는 것이 이날 시찰의 의미였다. 특히 김대통령은 이날 취임후 처음으로 포항제철을 방문했다.박태준 전포철회장의 빈소에 조화를 보낸데 이은 첫 포철방문은 박씨에 대한 정치적 배려와 구여권인사 포용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놓고 새로운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이날 공군1호기 편으로 포항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극심한 가을 가뭄으로 지난 8월말부터 격일제로 6시간씩 제한 식수공급을 하고 있는 영일군 흥해읍 암반관정개발현장을 시찰했다.이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우명규경북지사의 가뭄대책을 보고받고는 『항구적인 가뭄대책도 마련해야겠지만 동시에 지하수 오염방지에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포철방문에서는 보고청취와 함께 주요시설물을 시찰했다.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제철은 국력』이라면서 『세계2위에서 1위가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대구·경북방문의 최대관심사였던 대구·경북지역 상공인들과의 오찬간담회는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김대통령은 지역인사 1백10명과 설렁탕으로 오찬을 나누면서 이지역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충분히 전달하고 자신이 이지역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는 방법으로 이른바 「TK정서」를 달래려 노력했다. 김대통령은 우선 이지역 최대민원인 경부고속전철의 대구역사를 지하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그는 이어 대구∼부산,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빠른 시일안에 완성해 대구가 한시간안에 항구와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특정지역의 시찰에서 이처럼 대규모 국책사업의 약속을 한것은 대구·경북이처음이다.그만큼 대구·경북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는 표시이다. 김대통령은 대구·경북을 가리켜 『오랜 역사속에서 선비의 고장이며 교육의 자랑스런 고장이고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기 위해 고난의 피를 흘린 곳』이라고 찬사를 보냈다.물질적인 것에서 더 나아가 이곳의 일그러진 자존심을 회복시키기 위한 대통령의 표현이었다.김대통령은 이어 『대통령으로서 경북·대구지역에 어느지역보다도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면서 그이유로 대통령의 오늘이 있게 만들어준 국민임을 들어 대구·경북의 대통령선거때의 몰표를 상기시켰다. 대통령의 대구·경북 민심달래기가 앞으로 이지역 정서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거리다.특히 구여권인사들이 이지역 정서를 바탕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그렇다.
  • 기획원차관 강봉균씨/노동부차관 김태연씨

    정부는 6일 경제기획원차관에 강봉균노동부차관을 임명하고 노동부차관에는 김태연경제기획원차관보를 승진·발령했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두 신임차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강기획원차관 약력=▲전북 군산(51) ▲서울대 상대,한양대 경제학박사 ▲행시 6회 ▲기획원 경제기획국장·차관보·대외경제조정실장 ▲노동부차관 ◇김노동차관 약력=▲서울(51) ▲서울대 상대 ▲행시 5회 ▲기획원 심사평가국장·물가정책국장 ▲총리행정조정실 제2행정조정관 ▲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기획원 차관보 ◎강봉균씨 기획원차관/UR막바지 협상책임자 활약 「강똘」이란 별명답게 매사가 치밀하고 똑 부러진다. 노동부 차관으로 9개월여 「외도」한 것을 빼고 줄곧 경제기획원에 몸담아 금의환향한 셈.과거 이승윤·최각규·이경식 부총리 때 3대에 걸쳐 차관보를 지내며 경제정책을 입안,주도한 철저한 기획통.대외경제조정실장 시절엔 UR 막바지 협상의 책임자로 활약했다. 사무관들이 갖고 온 보고서를 직접 일일이 뜯어 고칠 정도로한점의 허점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군산사범을 나와 국민학교 교사를 3년간 했다.정재석 전경제부총리가 처이모부.부인 서혜원씨(48)와 1남1녀. ◎김태연 노동부차관/선비 성격의 외유내강형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삭이는 「외유내강형」. 경기고와 서울 상대를 나와 이른바 기획원내 「KS」출신의 좌장 격.지난 67년 행시 5회로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관리생활을 시작했으나 『융통성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앞뒤 보지 않고 한 길만을 파는 선비형 성격의 소유자. 때문에 강봉균 기획원차관(행시 6회)이나 한리헌 경제수석(7회)등에 비해 승진이 훨씬 늦었으나 같이 일해 보면 출중한 실력이 여지없이 드러나 따르는 후배들이 많은 편이다.서울 출생으로 부인 박영화씨(47)와 1남1녀.취미는 등산.
  • 잇단 흉악범죄 원인과 처방/긴급 좌담

    ◎“남만 탓하는 사회풍조 고쳐야”/효와 선비정신 일깨우는 인성교육 절실/쾌락 추구·수단 안가리는 치부가 문제/비리불감증·소비문화 병폐 치유 시급 지존파일당들의 연쇄납치 살인행각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온보현이란살인마의 부녀자 납치 살해사건이 발생해 온 국민들을 전율케하고 있다.국민들은 어떻게 이런 상상조차하기 싫은 흉악범죄가 잇따라 일어날 수 있느냐고 분노하면서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서울신문사는 이필상교려대교수 송수식서울적십자병원장 진민자청년여성교육원장 등 각계 전문가 3명을 초청,이번 사건들의 원인과 대책을 살펴보는 전문가 긴급좌담을 마련했다. ▲송수식원장=저는 정신과 진료를 하면서 환자들에게 삶의 목표가 뭐냐고 물어봅니다.그런데 벌써 20∼30년전부터 여기에 대한 대답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요.이것은 경제문제만을 중시해 삶의 목표에 대한 교육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사회지도자들의 잘못이지요.부모들은 약게 사는법만 가르치고 학교에서도 인간답게 사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지요.삶의 목표를 잃으면 주체(Self Identity)가 형성되지않고 혼란이 옵니다. 또 하나는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 없다는 것입니다.이스라엘을 예로 들면 종교의 계율이나 탈무드 같은 지배사상이 있습니다.우리도 선비사상과 효사상이 뼈대를 이루는 유교사상이 있었으나 이제는 무너지고 없습니다.사회적인 가치와 기준이 붕괴되고 없는 소위 아노미현상에 빠져 있어요.나와 사회가 소원해지는 현상이지요. ▲진민자원장=지난 몇십년동안 사회는 점점 나빠지고 있고 그때마다 사회 병리현상이다 산업화의 후유증이다하고 지적만해왔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없었어요.문제가 생기면 지식인들은 똑같은 소리만 해왔을 뿐입니다.누구의 잘못을 얘기하는 것을 떠나 우선 급한 것은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견지에서 문제를 뿌리까지 해결하기위해 행동언어화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우리에게는 그것이 없습니다.그에 대한 방안의 하나로 가정교육의 모델을 만들어야합니다.예전에는 그런 것들이 있었습니다.옛날 사람들은 여자는 일곱살 남자는 여덟살부터 자기생각이 싹튼다고 여겼습니다.남녀칠세 부동석이란 말도 있지않습니까.그러다가 여자 14세 남자 16세가 되면 어른 연습을 시켰습니다.그런 것들이 구체화된 것이 관례였습니다.댕기머리는 아이이고 머리올리면 어른이라는 것등입니다.여자 21세 남자 24세가 되면 결혼을 시켜야한다고 생각했고요.육체적 성숙과 함께 연습기간을 두어 훈련을 시켰던 것이지요. 그런데도 요즘 지식인들의 분위기는 유교사상만 얘기하면 입을 다뭅니다.쓸만한 것은 문화적 전통기반을 통해 현대화시켜 나가야하는데도 뭉개버리고 문화적 퇴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문화적 전통과 의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과거는 단절하고 현상만 논의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효를 구체화시켜야 합니다.부모가 성실하면 아이가 비뚤어지지 않습니다.기독교에서도 도에 대해서 많이 말하고 있습니다.도는 동양적 개념인데도 말입니다. ▲이필상교수=우선이번과 같은 흉악범죄들이 일어나는 원인을 몇가지 짚어보고자 합니다.첫째로 경제발전이 잘못되면 자연파괴현상이 나타나듯이 이번 사건들을 이른바 천민자본주의의 증후군으로 봅니다.향락과 쾌락을 추구하는 타락적 이기주의가 사회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다음으로는 돈을 벌기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가치관입니다.또 일부계층에 위선이 팽배해 비리를 저지르면서도 잘못이 없다고 자신들을 옹호하는 분위기가 심각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마지막으로 교육의 비인간화를 지적하고 싶습니다.한번 잘못을 저지르면 영원히 사회에서 버림받아 낙오될 수 밖에 없는 현실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원장=살인등 맹목적인 범죄를 분석해 보면 공통점은 자라온 가정이 불행하다는 점입니다.아버지로부터 매를 심하게 맞는다든지 인간적인 대우를 못받아 자신을 못난이로 비하하고 아버지에 대한 증오감이 생기면서 범죄로 이어진다는 얘기죠.문제는 그러다 보니 자신의 범죄에 대한 잘못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한 통계를 보면 청소년들이 저지르는 범죄가운데 정상가정 청소년의 범죄는 전체의 3%인 반면 결손가정 청소년의 범죄는 전체의 17%나 차지하고 있어요. 따라서 가정의 재정립을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분담이 뚜렷해야 합니다.아버지는 양심과 힘의 상징으로 모든 도덕행위의 기준이 되고 어머니는 지혜와 심성을 가르치며 정서적인 함양에 힘써야 해요. 특히 가정교육과 관련해서 언어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습니다.인성교육이 중요시되는 사춘기의 청소년들에게 방송드라마의 저속한 언어남발과 이상야릇한 청소년들의 옷차림은 청소년들의 가치관에 역기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방송언어의 순화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 입시위주의 틀에 얽매여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체육대회·음악발표·웅변대회등을 열어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을 도와야 한다고 봅니다. ▲진원장=전적으로 동감입니다.「세살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세살부터 부모말을 알고 들으니까 이때부터 부모들이 기준을 잡아 어린이를 올바르게 교육시켜야 한다는 뜻이죠.어릴때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요즘 언론에서 환경운동을 많이 하는데 더 중요한 것은 인간환경운동입니다.유형적인 것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더 중요한 것은 무형적운동입니다.국가적 생존경쟁때문에 유형적이고 감각적인데만 치우쳐 있어요.단계적으로 전략을 세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해야합니다.우리 지식인들중에는 행동하는 지식인이 없습니다.세미나다 회의다 해서 문제제기만하지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교수=이번 지존파등 흉악범의 범죄는 사회를 파괴하는데 목표를 둔 악의범죄였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병리현상으로 지적하고 싶습니다.그러나 이를 좀더 큰 시각에서 보면 사회를 이끌고 있는 사회지도층에도 다소 책임이 있다는 점입니다.지도층이 각종 비리를 저지르는등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또 그동안 우리사회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소득분배의 격차,도·농간의 격차,지역격차,힘의격차등도 사회갈등 유발의 한 요인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진원장=맞습니다.그러나 저는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의 하나는자신의 잘못을 인식하지 못하는데 근본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문제가 생기면 자신과는 관계없이 무조건 남의 탓으로 돌리거든요.사회현상을 분석하면서도 철저히 자기도 그 부분에 어느정도 책임이 있는가를 따지는 자기성찰은 없고 남의 문제인양 말한다는 것입니다.한마디로 문제해결에 자신과 사회를 함께 분석하는 안팎의 시각이 없다는 거죠. 그리고 남녀평등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야 할게 있습니다.남녀평등만 주장해 왔지 남녀평등에 대한 후유증을 반성하는 기회는 실제로 없었던게 사실입니다.말하자면 남녀평등의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예깁니다. 예를 들자면 「YOU 문화」를 들수 있습니다.서구에서 부부사이는 물론 상하관계없이 부르는 호칭인데 우리 부부사이에서도 「야·자」를 쓰고 있습니다.그래서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문화의식과 가정교육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부모부터 원칙을 세워 자녀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이교수=사회정책방향을 설정해 어떻게 사회를 이끌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절실한 과제입니다.가장 중요한 것은 부정부패의 척결입니다.대표적인 것이 인천 북구청비리입니다.어떻게 국민의 혈세를 몇십억씩이나 착복할 수 있습니까.이런 일들이 국민들이 방향감각을 잃고 파행적 행동을 하도록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다른 하나는 경제제도의 개혁입니다.금융실명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강한 의지를 갖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경제제도를 보완해야합니다.지하경제를 척결해 세금을 철저히 징수해야하고 중앙은행을 중립화해 돈을 대기업과 권력이 아닌 국민에게 흐르도록 해야합니다. 또 과소비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일부 계층의 소비문화는 돈쓰는 소비에 너무 집중돼 있어요.돈 가진 사람들의 소비행태를 보면 정상적인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돼요.외제 좋아하고 사치스럽고 비싼 물건들만 사서 자랑하는 사람들이 그 자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겠습니까. 돈에도 도덕성이 있다고 봐요.맹목적인 과소비가 없어져야하고 사회운동차원에서 소비문화를 개혁해야합니다. ▲진원장=좋은 말씀입니다.이런 것들이 사회운동화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교수=돈 가진 사람들이 가치있게 돈을 쓰게끔 만드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돈을 쓰면 사회적인 보상을 받도록 하자는 것입니다.돈이 있어 준다는 식의 비아냥보다는 박수갈채를 받을수 있는 풍토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그전에는 돈을 쓰면 돈있는 사람이므로 당연한 것쯤으로 생각하고 말았거든요. ▲진원장=말없이 어려운 곳에 돈을 희사하는 독지가를 언론이 발굴해 사회적으로 인정받게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누군가가 나서서 밑에서부터 위까지 사회봉사활동을 활성화시키지 않으면 안됩니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당장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빨리 시작하는게 상책이라는 생각입니다. ▲이교수=결론적으로 이번 사건들을 단순사고로 마무리해버리지 말고 사회위기로 인식해 정부 사회단체 지식인 등 사회구성원 모두가 책임을 지고 나서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제2의 사회를 건설한다는 생각으로 올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국민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서열·능력 위주 발탁… 안정 강조/검찰인사 이모저모

    ◎서울지검장 최영광·김태정씨 경합/최환검찰국장 주사파 수사로 “신임”/고검장급 4명 승진 “순리대로 결정” 14일 단행된 검찰인사는 「서열」과 「능력」을 중시,승진 또는 발탁함으로써 안정을 강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검찰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검찰의 꽃」인 서울지검장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모아졌는데 결국 최영광 법무부검찰국장으로 낙점. 최검사장은 사시4회 동기생인 김태정대검중수부장과 한치 양보없이 막판까지 경합을 벌여 검찰수뇌부조차 「감」을 못잡는 우여곡절속에 결정. 김두희법무부장관과 경기고(55회) 동기생인 최국장은 과묵한 성격에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마당발」로 알려진 김부장은 새정부출범이후 사정수사의 핵심멤버로 인정받은 것을 비롯해 각계 각층인사들과의 폭넓은 교류로 명승부를 연출. ○…검찰 2인자 자리인 대검차장도 바뀔 것이라는 설이 파다했으나 송종의차장이 그대로 유임돼 건재를 과시.사시 2회 선두그룹으로 법무연수원장으로 전진배치된 김기수부산고검장은 동기생 선두그룹보다 1∼2년 늦게 「3순위」로 검사장대열에 합류했지만 마침내 다른 동기생들을 제치고 맨먼저 서울지역에 입성. 이에 따라 내년 9월로 2년임기가 끝나는 김도언검찰총장의 후임을 놓고 이들 2명과 서울고검장에 전보된 김기석법무차관등 3명이 또다시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서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 ○…지난해 동기생 9명이 검사장에 승진,만만찮은 「세」를 과시하고 있는 사시8회 출신 검사장들은 이번 인사에서 3명이 일선검사장으로 진출.사시8회는 전체 검사장급 이상 검찰간부 39명중 23%를 차지해 검찰내 최대계보. 안강민대검감찰부장이 공안부장에 발탁돼 가장 각광을 받았는가 하면 김수장법무부보호국장은 법무실장으로 자리를 바꿔 김장관의 「신임」을 입증. ○…고검장급 4자리에 당초 예상대로 사시2회의 김정길수원지검장·김택수교정국장,사시3회의 김종구서울지검장·최명선대구지검장이 승진하자 『순리대로 결정된 것』이라고 평가. 반면 5개의 검사장자리를 놓고 사시9∼10회의 선두그룹이 경합을 벌였으나 사시9회의 이태창서울동부지청장과 사시10회의 주선회서울지검3차장·송인준서부지청장·박주환남부지청장·한광수부산동부지청장이 검사장대열에 합류. 곧 단행될 검사장급 이하 후속인사에서는 사시11회들이 재경지청장을 맡고 사시8회와 더불어 인재가 많기로 소문난 사시12회들이 서울본청 1∼3차장을 맡을 것으로 보여 동기생 10여명 사이에 탐색전이 가열. ○…장관·총장 다음으로 검찰인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검찰의 핵」으로 불리는 검찰국장에 사시6회의 최환대검공안부장이 사시5회 선배들을 제치고 차지한데 대해서는 『최근 주사파학생들에 대한 수사를 진두지휘하면서 고위층의 신임을 얻은데다 정부핵심인사들과도 가까워 측면지원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대검중수부장에는 본래 「수사통」인 사시5회의 이원성형사부장이 올라 검찰수사를 총괄하게 됐으며 중수부장감으로 손색이 없는 사시7회의 심재윤강력부장은 다음번 인사에서 중수부장자리를 이어받을 전망. ◎김종구법무차관/꼼꼼한 일처리로 신망 두터워 조용하면서도 일을 꼼꼼히 챙기는스타일로 검찰내 신망이 두텁다.충청도 양반답게 아랫사람들에게도 절대로 반말을 하는 법이 없다.서울지검장으로 있으면서 후배검사들과 매주 산행을 해온 등산애호가.엄청난 독서량으로 전문가 뺨치는 식견을 가지고 있다.부인 박종희씨(48)와 2남 1녀. ▲충남 대전(53) ▲대전고·서울법대·사시3회 ▲서울지검1·3차장 ▲법무부기획관리실장·대전지검장·검찰국장 ▲서울지검장 ◎김택수부산고검장/원만한 성격에 입담도 수준급 걸쭉한 입담에 사투리가 심하다.고시에 늦게 합격,대학후배들 밑에서 일한 적이 많지만 원만한 성격으로 융화에 적격이라는 평.애주가로 술을 많이 했으나 최근에는 삼가고 있다.검사장 승진까지 선두를 달리다 다소 밀리는 느낌을 주었으나 고검장에 올라 금의환향하는 셈.부인 옥상인씨(51)와 2남2녀. ▲경남 창원(58) ▲마산고·서울법대·사시2회 ▲서울지검 공안1부장 ▲제주·창원지검장 ▲법무부 교정국장 ◎김정길광주고검장/조세분야 전문가… 「박사검사」 동기생중 가장 늦게 검사장에 승진했으나 고검장에 오른 대기만성형.수더분한 인상에 후배검사들에게는 「맏형」처럼 대한다.조세분야에 관한 전문가로 박사학위를 받은 학구파.지방에 혼자 내려가 있을때는 매일 밤마다 집에 전화를 걸어 가족의 안부를 묻는 등 자상한 면이 있다.부인 박화순씨(49)와 2남2녀. ▲전남 신안(55) ▲조대부고·고려대·사시2회 ▲사법연수원교수 ▲서울지검3차장 ▲전주·광주·수원지검장 ◎최명선대전고검장/불평없이 소임 다하는 선비형 말수가 적고 샌님 같다.사시3회 동기생인 김종구서울지검장과 헌재재판관에 발탁된 신창언전부산지검장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으나 불평없이 묵묵히 일해온 선비형.자신을 드러내는 일 없이 소임을 다한다.김기석·심재륜씨와 함께 검찰내 서울고 인맥을 끌어 왔다.부인 이선희씨(46)와 1남1녀. ▲평북 창성(54) ▲서울고·서울법대·사시3회 ▲서울지검 서부·남부지청장 ▲제주·청주·대구지검장 ◎최영광서울지검장/기획·분석력 등 업무능력 탁월 기획과 분석력등 업무능력이 탁월하다.이 때문에 5공 당시 본의 아니게 청와대파견근무를 한 적이 있어 구설수에 오르기도.말수가 적은 대신 한번 사귄 사람과는 우정이 변치않는 지조파.인재가 많기로 소문난 경기고 55회 출신이며 김두희장관 이후 경기고인맥을 이끌어갈 관리자로 통한다.부인 손정호씨(49)와 1남1녀. ▲서울(54) ▲경기고·서울법대·사시4회 ▲검찰1과장 ▲서울남부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검강력부장 ▲검찰국장
  • 노인정/정자:중(서울 6백년만상:57)

    ◎풍은 부원군 조만영의 필동 정자서 유래/명문대가·고관·문인들 모여 풍류 즐겨/마포 「망원정」은 임금도 자주 드나들어 갈데없는 도시노인들이 모여 심심파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노인정.아파트지하실에 차려졌건,아니면 공원모퉁이에 지은 가건물이건 노인들을 위한 휴식장소를 두고 사람들은 정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이를 노인정으로 부르는데 이는 서울에 실제로 있던 「노인정」에서 유래됐다고 전해 진다. 1800년대초 풍은부원군 조만영이 중구 필동2가 남산 북쪽기슭에 세운 「노인정」이라는 정자가 바로 그것. 주변은 숲이 울창하고 계곡이 깊어 많은 노인들이 몰렸다.특히 당대 명문가이던 풍양조씨 일가의 고관들을 비롯,안동금씨·동래정씨등의 문인·대관들이 모여 풍류를 즐겼다. 한말의 풍운이 불어닥치던 시절에 선비들이 세상일을 등지고 풍류에만 젖어 있다 하여 뜻있는 사람들은 이를 풍자하는 시를 남기기도 했다. 「노인정위에 어린이가 노나/삼월의 복사꽃이 물을 어지럽히는데/평생토록 세상일도 모르고/날마다 풍류로 늙어가네.」 노인정은 역사적인 한일간 회담이 열려 더욱 유명하다.1894년 우리나라를 호시탐탐 노리던 일본은 내정간섭을 본격화할 목적으로 5가지 내정개혁안을 들고 일반백성이 눈치챌세라 인적드믄 노인정에서의 회담을 제의했다. 그해 6월8일부터 3차례에 걸쳐 회의가 열렸으나 3차회담에서 우리측이 내정간섭이라는 이유로 일본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회담은 결렬됐다.그러자 일본은 군대를 이끌고와 경복궁을 포위하고 대원군을 입궐시켰다.이 사건은 이른바 갑오경장으로 이어진다.말하자면 노인정은 일본침략의 도화선이 된 불쾌한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였던 것이다.노인정은 일제시대에도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해방후에는 불교부인회에서 사용했다가 지금은 개인주택이 들어서 있다. 마포구 망원동에 있는 「망원정」은 조선시대 임금들이 자주 드나들며 세상사를 논하던 곳으로 유명하다.태종의 둘째아들인 효령대군이 별장삼아 지은 망원정의 본래 이름은 희우정.효령대군의 아우인 세종이 바깥에 시찰을 나갔다가 정자에 들려 가뭄걱정을 하며 얘기를 나누던중 때마침 비가 내렸다는데서 유래되었다. 성종때에 이르러 희우정은 다시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별장이 됐으며 월산대군은 정자를 크게 수리하고 이름을 망원정으로 바꿨다.정자에 올라 앉으면 먼 경치까지 전부 바라볼수가 있다고 해 붙여졌다.성종도 역시 세종때의 일을 본따서 매년 봄이면 망원정에 나가 농사일등 세상 돌아가는 일을 살피고 여러 문신들에게 시를 짓게해서 현판에 걸었다. 그러나 이러한 유서깊은 망원정도 연산군에 의해서 일대 위기를 맞게 된다.궁중에서의 향락만으로는 부족해 각 명승지를 찾아 연회를 베풀던 연산군은 망원정의 절경에 취해 1천명이 들어앉을수 있도록 새로 지으라고 했다.그리고 연산군 12년 7월 망원정에서 바라다 보이는 곳은 공사 건물을 막론하고 모두 철거하라고 해 양화진에서 마포에 이르는 일대가 허허벌판이 될 판이었다.그러나 그해 9월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이 쫓겨나 공사는 즉각 중지되고 망원정은 살아남을수 있었다.망원정은 조선말기에 없어졌다가 88올림픽이후 한강변유적 복원사업으로 정자로는가장 먼저 복원됐다.
  • 압구정/한명회가 은퇴 앞두고 지어/정자:상(서울 6백년만상:56)

    ◎한강 보이는 절경에 자리… 풍류객 줄이어/세검정은 총융청 군인 여가용으로 세워 「산수가 좋은 곳에 놀기 위해 지은 집」이라는 사전적 의미와 같이 정자는 우선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고 생활의 여유를 형이상학적으로 나타내는 공간이었다. 정자에서 선비들이 술잔을 나누거나 바둑을 두고 거문고를 타는 것은 요즘 사람들이 다방에서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었다. 서울에는 옛날부터 많은 정자가 있었다.남산과 북한산의 계곡은 물론이고 한양의 남쪽을 흐르는 한강변에 많은 정자가 지어졌으며 이곳에서 시인·묵객들은 경치를 즐기면서 많은 시가를 남겼다. 오늘날 서울의 지역이름으로 유명한 압구정과 세검정은 이러한 정자 명칭에서 비롯되었다. 강남구 압구정동은 조선초 유명한 권신인 한명회가 지은 「압구정」이라는 정자에서 유래되었다. 성종때 정계은퇴를 앞둔 한명회는 명승지를 찾아 풍류로 세월을 보내기 위해 지금의 압구정동 산 310의3 부근 언덕에 압구정을 지었다. 압구정이 위치한 곳은 지금의 압구정동 456현대아파트 72동과 74동 사이로 잠실쪽에서 흐르는 한강줄기가 서남쪽으로 꺾어지는 모습이 내려다보이고 닥나무가 무성했던 저자도가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절경의 땅이었다.압구정이란 「오리·갈매기와 사귀는 정자」라는 뜻으로 세속의 일을 잊어버리고 갈매기를 벗삼아 남은 생애를 조용히 보내겠다는 뜻을 담아 지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정자이름과는 달리 권세와 명리에 밝은 한명회가 권력을 놓을 생각을 않자 성종때의 문신 최경지는 압구정을 지나면서 『임금의 은총 깊으니 정자가 있어도 와서 즐길 시간이 없네.가슴속에 공명심만 없어진다면 오리·갈매기와 사귈 수 있으리』라는 시를 지었다. 주인이야 어떻든 조선 말기까지 많은 명사·시인들이 찾아와 풍류를 즐기고 명시를 남겼던 압구정자리에는 지금 고층아파트들만이 숲을 이루고 있어 세월의 무상함을 새삼 느끼게 한다. 이와는 달리 자하문밖 종로구 신영동 사천계곡옆에 6각형 모양으로 지어져 오늘날에도 모습을 볼 수 있는 세검정은 오히려 그 유래가 분분하다. 1623년 인조반정때이귀·김유 등이 광해군 폐위를 논하면서 이곳에서 칼을 씻었다는데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으며 연산군이 유흥을 위해 세웠다고도 전해진다. 그러나 영조 24년(1748년)에 북한산성의 수비를 맡던 총융청 군인들이 군영 부근의 경치좋은 곳을 택하여 여가를 즐기기 위해 세웠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세검정 일대는 북한산 남쪽기슭과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냇물을 이루고 뒤에는 북한산의 연봉이 아늑하게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등 산수풍경이 절정을 이뤄 계절에 관계없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물이 워낙 맑아 역대 왕들의 실록이 완성되면 그 실록 초고를 이곳에서 세초해 기록을 없애고 종이는 재생하여 썼다고 전해진다. 임금들은 실록을 완성한 뒤 이곳을 찾아와 연회를 베풀었으며 물이 불어날 때는 도성사람들이 몰려와 물구경을 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세검정은 1941년 인근에 있던 종이공장 화재때 불타 없어졌으나 지난 77년 옛모습 그대로 복원되었다.
  • 우리춤 뿌리찾기 전국답사/성기숙 문화재연 무용연구원(인터뷰)

    ◎“우리춤 국제화에 앞장설터”/권번출신 무용가등 72명에 유래조사/“3년 연구결과 내년 보고서 내겠어요” 『우리 춤의 뿌리를 찾기 위해 진주·동래·밀양등 전국의 18개지역에서 72명의 전통무용가들을 만나 춤의 유래와 구성·의상·도구등을 조사해본 것만 해도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3년간에 걸친 연구조사 내용은 오는 95년 실연장면사진과 함께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입니다』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의 예능민속연구실 무용담당연구원 성기숙씨는 『특히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기생조합인 권번출신의 무용가들이 얼마 생존해 있지 않은 현 시점에서 이들로 부터 증언을 들은 것은 귀중한 자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성씨는 지난 91년 중앙대에서 『기녀및 교방춤에 대한 사적고찰』이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우리 춤의 본격적인 연구를 위해 문화재관리국에 연구원으로 들어왔다. 이곳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살풀이춤 전수조교인 김정녀씨의 지도로 문화재조사연구사업의 하나로 우리춤의 연구를 시작했다. 『우리 춤과 가락의 전수자들인 기녀들은 시와 서화에 능한 인텔리였을 뿐만 아니라 선비와 한량들과 어울려 노는데 부족함이 없는 멋쟁이들이었습니다』 중국의 당나라 때 궁중무용의 교습소로 세워진 교방이 고려 때 우리나라로 전래되어 이조 때에는 중앙에는 여낙 지방에는 교방청이 설치운영되어 우리 전통무용의 교육기관이 되어왔다. 교방청의 기녀들이 많을 때는 1천여명에 이르며 궁내에 거주하는 기녀만해도 3백여명이나 됐다. 이 교방청에서 승무·살풀이춤·한량무·입춤·검무등이 전수되었다. 그동안 살풀이춤과 승무등의 연구는 비교적 많이 되어왔으나 한량무나 입춤·검무등은 집중적으로 연구되지 못했다. 한량무란 워낙 한량과 기녀·승려·상좌·별감·주모·마당쇠등이 7인무로 남녀의 삼각관계를 그리고 있으며 현재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돼 있다. 성연구원은 보고서 작성이 끝나면 우리 춤의 국제화에도 앞장서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 국립 대구박물관/10월 개관 준비 한창

    ◎범어공원에 건립… 관계자들 전시계획추진에 구슬땀/고고·민속·미술·기획등 4개 전시실 구비/대구·경북지역 출토유물 중심으로 꾸며 전국이 찜통 더위속 이라지만 대구 사람에게 덥다는 투정을 부리면 아마 눈흘김을 당하기 십상일 것이다.그 만큼 대구는 요즘 정말 아무 것도 하기 싫을 정도로 덥다.그런데 그 대구에서도 더욱 힘들게 여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바로 오는 10월로 다가 온 국립대구박물관의 개관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대구박물관은 대구·경북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한데 모아 전시하고 이 지역 특유의 문화를 연구·보전하는 것과 함께 사회교육의 한 축을 담당케 하기 위해 지난 90년 7월 착공되어 지난 3월 이미 건축공사가 끝난 상태.경북고등학교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수성구 황금동 범어공원내에 있는 박물관은 3만5백81평의 부지에 건평이 3천46평규모로 전시실은 6백25평이다. 이 만만치 않은 크기의 「빈 건물」을 앞으로 세달 사이에 「박물관」으로 만들 임무를 띤 학예직은 김성구관장과 김홍주학예연구실장 그리고 2명의 학예연구사 등 모두 4명.이들은 지난 5월 부임한 이래 전시계획을 세우는 한편 중앙박물관과 경주박물관,진주박물관,각 대학박물관 등에 흩어져 있는 이 지역 출토 유물들을 모아오느라 지금 한창 진땀을 흘리고 있다. 전시계획에 따르면 4개의 전시공간은 각각 고고실과 민속실 그리고 기획전시실로 꾸며진다. 고고실은 대구 비산동과 내당동 가야고분 등 이 지역 출토유물을 집중 전시할 예정.주요유물로는 비산동 37호고분에서 나온 한쌍의 금동관과 내당동 55호 고분에서 나온 안장앞가리개와 말띠드리개 말띠꾸미개 등 마구일체,등울 가지창 쇠낫 등이 있다. 미술실 역시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이 지역 출토유물 가운데 진수 만을 한데 모아 보여주게 된다.그 가운데서도 뛰어난 것은 8세기초 통일신라시대의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 사리장치(보물 325호).이밖에 안동 옥동 출토 신라시대 금동반가사유상과 선산 봉한동 출토 삼국시대 금동관음보살입상(국보 184호),영풍 성내동 출토 통일신라시대 금동용두 등이 돋보이는 유물들이다. 민속실은 흔히 유물 위주 전시가 되기 마련인 역사·고고박물관으로서는 드물게 민속박물관 식의 모형전시가 이루어지는 공간.「영남의 선비문화」와 「영남지방의 주거생활」「영남의 신앙과 놀이」를 큰 주제로 영남 양반문화의 본거지인 이 지역의 의식·생활사를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이 전시계획 대로 된다면 일단 박물관의 「꼴」은 그런대로 갖추어 지는 셈.그럼에도 박물관주변에서는 아직 대구박물관이 신라중심의 경주나 백제중심의 부여,새로 생길 가야중심의 김해박물관과 비교해 성격이 모호하지 않느냐고 지적한다.자칫 특성없는 전시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은 물론,박물관의 사회교육활동 마저 외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홍주학예연구실장은 『대구박물관은 대구라는 입지상 성격이 다소 모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이 지역이 과거부터 양반문화의 중심지였고 현재까지 직조산업 및 상권의 중심지이며 약녕시가 위치하고 있는 만큼 차근차근 이를 활용하는 이 지역만의 특징적인 전시공간으로 만들어나가야 겠다는 생각』이라고 장기계획을 밝혔다.
  • 신임 헌재재판관·법원장 프로필

    ◎고중석헌법재판소 재판관 내정자/치밀하고 꼼꼼한 명판결문 유명 격의없고 소탈한 성격이지만 재판에 들어가면 치밀하고 꼼꼼한 명판결문을 쓰는 법관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이재화재판관이 헌법재판관에 지명된데 이어 이번에 대법관에 임명된 김형선수원지법원장과 함께 발탁돼 고시 14회에 경사가 겹친 셈.고 고재호대법관의 조카이다.부인 문인자씨(49)와 1남2녀. ▲전남 담양·56세 ▲광주고·서울법대 ▲고시14회 ▲부산지법판사 ▲전주지법부장판사 ▲서울고법부장판사 ▲전주·대전지법원장 ▲광주고등법원장 ◎고재환 사법여수원장/사법행정분야의 1인자 사법행정에 대한 뚜렷한 소신과 판사로서는 보기 드문 친화력을 자랑한다.판사경력의 대부분을 법원행정분야에서 보냈을 만큼 사법행정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꼽힌다. 고시15회 선두주자자리를 놓치지 않았으나 대법관인사에서 2차례나 거명됐다 탈락하는 불운을 겪었다.부인 고영자씨(53)와 1남. ▲대전·53세 ▲대전고·서울법대 ▲대법원비서실장 ▲서울고법부장판사 ▲서울남부지원장 ▲법원행정처차장 ▲서울민사지법원장 ◎이영범 광주고등법원장/청렴·강직한 천주교신자 수원지검 검사로 첫발을 내디딘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청렴하고 성실한 법관생활을 해왔다. 서울형사지법·서울고법수석부장판사를 역임하면서 온화하고 자상한 성품으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아왔다.부인 이후지씨(48)와 1남. ▲경북 문경·53세 ▲문경고·서울법대 ▲고시15회 ▲수원지검 검사▲대전지법판사 ▲대전지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형사지법 수석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대전지법원장 ◎정지형 서울민사지법원장/까다로운 재판지도 정평 고시16회의 선두를 달리다 지난번 재산고액 당시 57억5천만원의 재산을 신고,사법부내 3위에 오르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까다로운 재판지도로 후배들로부터 「벙커」라는 별명을 듣는다.92년 서울 민사지법 수석부장시절 법정관리 등 회사정리사건을 심리하는 기준을 마련해 호평을 얻었다.부인 윤순자씨와 2남1녀. ▲충북 보은·55세 ▲경기고·서울법대 ▲부산지법판사 ▲대법원재판연구관 ▲서울형사지법부장판사 ▲대구고법부장판사 ▲광주지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 ◎김영진 서울고법원장/민사법분야 법이론 탁월 법원내 민사및 특별법 분야의 탁월한 이론가로 꼽히며 백발에 준수한 용모로 「영국신사」라는 별명을 듣는다. 법원장 시절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는가 하면 후배법관들에게 전혀 거리감을 주지 않는 소탈한 성격으로 법원 내외의 신망이 두텁다.부인 박신재씨(51)와 1남1녀. ▲전남 장흥·55세 ▲광주일고·서울법대 ▲고시13회 ▲서울형사지법 판사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광주고법원장 ▲사법연수원장 ◎서성/신중·저돌적 돌파력 겸비 명확한 판단력으로 사태예측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대학재학중 사시 1회에 수석합격한 수재형으로 지금까지 모든 시험에서 수석을 빼앗긴 적이 없다. 매사에 신중하지만 일단 결정을 내린 뒤에는 앞뒤 안가리고 밀어 붙이는 저돌적인 돌파력도 겸비하고 있다.부인 임양자씨(510와 1남1녀. ▲충남 논산·52세 ▲경기고·서울법대 ▲대전지법판사 ▲서울고법판사▲법원행정처법무국장 ▲법원행정처기획조정실장 ▲춘천지법원장 ◎한대현 서울형사지법원장/후배신망 두터운 선비형 균형있는 사고방식과 해박한 법률지식으로 후배법관들의 신망을 받아온 선비형.전형적인 법조가족으로 부친은 고 한성수대법관이며 이회창전총리의 처남이다. 재산공개 당시 재력가(신고액 21억 5천만원)로 분류돼 이후 2차례의 대법관인사에서 낙점되지 못하는 요인이 됐다는게 주변의 지적이다.부인 서명희씨와 2남. ▲경남 산청·53세 ▲경기고·서울법대 ▲고시 15회 ▲대전지법판사 ▲서울민사지법부장판사 ▲서울고법부장판사 ▲서울동부지원장 ▲인천지방법원장
  • 내무부,내년예산 11% 증액/7조8천억/지역균형개발사업 중점투자

    내무부는 6일 내년도 예산규모를 올해에 비해 11.2%가 증가한 7조8천8백93억원으로 잠정 확정하고 당정협의에 들어갔다. 일반회계 5조8천8백47억원,특별회계 2조46억원으로 짜여진 이 예산안은 5천2백31억원을 27개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오는 8월 경제기획원의 조정작업을 거쳐 9월 정기 국회에 상정된다. 주요사업별로는 도서종합개발등 지역균형개발 10개사업에 5천2백31억원,건강한 국토가꾸기등 생활개혁 5개사업에 1백41억원,지방자치단체장선거와 행정관리전산화등 지방화·국제화사업에 82억원,소하천정비와 소방장비보강등 사회안전정착사업에 6백67억원등이다. 특히 지역균형개발 10개사업가운데 도시 저소득주민 주거환경개선비,읍면복지회관 건립,지역특화사업 육성,농어촌주택개량,광주도심철도이설,제주도종합개발등 6개사업을 신규로 추진,도시저소득층및 농어촌주민들의 복지개선과 지역균형개발에 역점을 뒀다.
  • 사법부개혁 새바람 예고/대법관 6명 교체 안팎

    ◎청렴상 우선고려… 문제소지 인물 배제/고시 13회·15회 대법원내 실세 재확인 5일 윤관대법원장의 새대법관 임명제청결과 민권변호사 출신의 재야변호사와 함께 사시출신의 대법관이 배출되게 돼 사법부에도 문민시대에 걸맞는 대대적인 개혁바람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 정부 출범이후 두번째로 단행되는 이번 대법관인사는 이들의 임기가 6년으로 다음 정부까지 이어져 그 어느때보다도 주목을 받아왔다.이들이 오는 9일 국회본회의에서 동의를 얻어 대법관에 임명될 경우 전체대법관 14명중 김영삼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대법관은 윤대법원장을 포함,모두 1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윤대법원장은 우선 각종 자료등을 토대로 대법관후보자들을 1차로 간추린 뒤 ▲법관으로서의 자세 ▲도덕성과 청렴성 ▲재판능력등을 고려함은 물론 각계인사들을 폭넓게 접촉,「고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윤대법원장은 이 과정에서 법조계의 신망이 두터운 박승서·문인구전대한변협회장과 이세중현회장,유현석변호사등과 만나 심도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원로변호사들은 윤대법원장에게 조금이라도 문제의 소지가 있는 후보는 대상에서 제외하는 게 마땅하다는 의견을 개진했으며 윤대법원장도 이 점을 크게 고려했다는 후문이다.이 때문에 몇몇 후보는 인선초반에 강력하게 부상하다가 「대세」에 밀려 분루를 삼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법원장이 이번 인사를 하면서 가장 고민한 대목은 법조일원화차원에서 영입키로 한 재야출신의 대법관선정과정이었다고 법원관계자들은 귀띔했다. 검찰출신과 재야번호사 2명 가운데 검사출신인 지창권법무연수원장은 사시1회로 경쟁상대 없이 일찌감치 「낙점」된 반면 재야출신 변호사는 윤대법원장의 대통령면담 때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는 것. 윤대법원장은 그동안 재야변호사 출신을 영입하기 위해 홍성우·조준희변호사등을 염두에 뒀으나 결국 고심끝에 「재산문제」와 「재야변호사몫」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이돈희변호사를 최종낙점했다는 후문이다. 「민변」소속의 한 변호사는 같은 소속인 이변호사가 임명제청된 데 대해 『진일보한 사법부의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새 대법관에 대한 임명제청결과 인재가 많기로 소문난 고시13회는 이번에 또다시 이변호사가 제청돼 대법관이 현재의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나 다시한번 그들의 「세」를 과시했으며 역시 인재가 많은 고시15회도 이용훈행정처차장을 배출,대법관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리며 대법원내의 실세기수로 등장했다. 이밖에 고시기수별로는 ▲고시10회 2명 ▲고시14회 1명 ▲고시16회 1명 ▲사시 2명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지난번 인사때 배제된 고시14회 출신 김형선수원지법원장이 발탁돼 주위의 부러움을 사면서 고시동기생들의 체면을 겨우 세웠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다만 신성택서울형사지법원장에 대해서는 민주당및 재야법조계일각에서 국정조사때 문서제출거부등을 들어 문제를 제기,국회의 임명동의과정에서 한차례 곤욕이 예상된다. 사시출신 대법관 2명이 이날 대법관에 임명제청됨으로써 후속 법원장급인사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현재 고·지법원장급자리는 모두 21자리로 이 가운데 3자리만 사시출신이 차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고시출신 법원장들이 대거용퇴하고 사시출신 고법부장들이 일선법원장에 대거발탁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형선씨◁ ◎원칙따른 재판 중시… 선비 전형 법과 원칙에 따른 재판을 중시하는 전형적인 선비형 법관.법정에서의 차분하고 명쾌한 진행으로 재야법조계로부터 가장 인기 높은 재판장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지난해 대법관인사 당시 고시14회 배제원칙에 따라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으나 이번에 예상을 깨고 대법관에 제청돼 14회의 자존심을 살렸다는 평.사현자여사(52)와 2남1녀. ▲전남 여천출신(55) ▲여수고·서울법대 ▲고시14회 ▲광주지법판사 ▲대구고법판사 ▲대법원재판연구관 ▲서울민사지법부장판사 ▲서울고법부장판사 ▲서울지법북부지원장 ▲제주·부산·수원지원장 ▷지창권씨◁ ◎형사부검사 일관… 법이론 밝아 줄곧 형사부검사로 잔뼈가 굵었으며 자그만한 체구에 빈틈없는 업무처리를 자랑한다.김두희법무장관·최영광검찰국장과 함께 검찰내 경기고 55회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온화한 성품에 구수한 입담과 탁월한 유머감각으로 주위사람들을 편하게 해준다.93년 청주우암상가붕괴사고를 깔끔하게 처리했다.법이론에 밝아 사법연수원교수를 지냈으며 일찍부터 검찰몫 대법관으로 적역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최인자여사(50)와 3녀. ▲평북 정주출신(54) ▲경기고·서울법대 ▲사시1회 ▲서울지검형사부장 ▲서울지검2차장 ▲법무연수원기획부장 ▲대검형사부장 ▲대구지검장 ▲법무연수원장 ▷신성택씨◁ ◎법원장때 피고인권 향상 기여 소탈한 성품으로 고시 16회 동기생중 서울형사지법원장으로 중용된 선두주자.그러나 최근 상무대의혹사건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에서 수사및 재판기록제출을 거부해 민주당으로부터 사퇴요구를 받는등 구설수에 오른 것이 「옥의 티」.서울형사지법원장 재직시 불구속재판을 확대하고 구속피고인도 포승과 수갑을 풀고 재판받도록 하는등 형사법정표준안을 마련,피고인의 인권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김예희여사(49)와 3남. ▲경남 창녕출신(54) ▲대구계성고·서울대사대졸 ▲고시16회 ▲부산지법판사 ▲서울형사지법부장판사 ▲대구고법부장판사 ▲제주지법원장 ▲서울형사지법원장 ▷이용훈씨◁ ◎고집센 인상에 재판실무 탁월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훤칠한 키에 깡마른 외모로 고집센 인상의 법이론가.특히 재판실무면에서 탁월하다는 것이 주위의 한결같은 평가.유신시절 시국사건관련 피고인에게 징역 2년이상을 선고하라는 상부의 「주문」을 어기고 징역 6개월을 선고해 그이후 시국사건을 한건도 배당받지 못한 일화를 가지고 있다.부인 고은숙여사(51)와 2남1녀. ▲광주출신(52) ▲광주일고·서울법대졸 ▲고시15회 ▲서울형사지법판사 ▲대법원재판연구관 ▲서울민사지법부장판사 ▲서울고법부장판사 ▲서울지법서부지원장 ▲법원행정처차장 ▷이임수씨◁ ◎끈질진 노력파… 직원들에 인기 서성춘천지법원장과 함께 사시1회의 선두.하루 4시간씩 잠을 잘 정도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노력파로 알려져 후배법관의 귀감이 돼왔다.고법부장으로 승진한 뒤 1년만인 87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으로 91년까지 3년이상 전국법원의 재판및 행정업무를 총괄해왔다.매사에 자상해 일반직 직원들로부터도 인기가 높다. 서예가인 부인 이화자여사(50)와 1남1녀. ▲서울출신(52) ▲경복고·서울법대 ▲서울형사지법판사 ▲법원행정처법정국장 ▲대구고법부장판사 ▲서울고법부장판사 ▲서울형사지법수석부장판사 ▲전주지법원장
  • 조선 교육제도 변천사 한눈에/「태학지」 국역본 간행

    ◎성균관,서울정도 6백년 기념… 상·하 2권으로/성적,경전강독·논문 실력등으로 평가/유생 언론자유·단체행동권 보장 “눈길” 우리나라 유학의 총본산인 성균관은 서울 정도 6백년과 맞물린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성균관은 이를 계기로 성균관의 오랜 기록을 담은 「태학지」를 한글로 옮겨 간행했다.이 국역본 「태학지」는 조선왕조 유일의 국립대학격인 성균관의 학풍을 그대로 드러내 보였다. 국역본 「태학지」는 상·하권 2권으로 모두 1천4백43쪽.원본은 정조9년(17 85년)왕명에 따라 성균관 대사성 민종현이 편찬했다.조선왕조의 교육제도 변천사와 학술사상의 발전상을 유교전통의 춘추필법으로 엮었다.학교를 세우고 제도를 만든 제1권 건치로부터 제14권 부록까지 14권으로 이루어진 「태학지」는 성균관 소장의 전사본과 서울대 소장본이 남아있다. 이 「태학지」는 민족 주체정신의 산물로 평가된다.왜냐하면 청이 중국을 지배한 지 1백20여년이 지난 뒤에 편찬했음에도 청나라 교육제도는 한마디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는 민족교육의 주체성을 찾고 문화의 긍지를 기리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다만 동방의 학교 교육사를 유교가 동쪽에서 왔다(사문동래)는 관점에서 「태학지」를 서술했을 뿐이다. 「태학지」제6권 유생의 성균관 생활규범을 기록한 장보를 보면 정의를 구현하고 역사를 창조하는 학풍을 역설하고 있다.예의도덕에 바탕을 둔 자율질서와 자치적 운영을 강조하는 가운데 언론의 자유와 단체행동권을 보장한 대목이 나온다.태학생의 비판 기능 및 건의,진정,고발을 허용했는데 이는 정의심과 공론의 실체성을 전제로 했다.그래서 동맹휴학이나 수업거부 등을 통해 정당한 학생운동의 기풍도 길러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현을 기리면서 유를 숭앙(숭유)하고 스승을 받드는(존사)일을 큰 덕목으로 열거했다.특히 제7권 교화에서는 물론 과거를 중시하면서도 학덕이 높은 선비에게 과시(과거)를 면제하고 벼슬을 주는 일(정초)에 더 큰 관심을 돌렸다.이것은 과거공부를 하는 선비 보다는 도덕을 닦는 선비를 더욱 존중한다는 숭유중도의 뜻을 표출한 것이다.과거로 입신 출세한 관료가 소망스러운 것이 아니라 청렴을 존중하는 관료를 존중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태학생의 성적을 평가하는 방법의 공정성과 경전강독 및 논문작성의 중요성을 교육방법으로 제시했다.이와 더불어 스승의 인격적 감화력이 태학생들에게 미치는 효과를 실례로 곁들였고,사회가 요구하는 수신의 교육과목들을 훈회항목 등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태학지」는 한마디로 조선왕조가 자랑하는 교육문화의 진수를 담았다.진리를 사랑하고 정의를 수호한 조선시대 성균관의 학풍은 오늘날 대학들도 받아들여야 할 교육지침서일 수도 있다.국역본 「태학지」는 지난해 성균관이 특별한시 기구로 설치한 편찬사업회가 1년만에 완성한 것이다.
  • 공장에도 환경부담금 물린다/경유차는 부담률 2배로/96년부터

    ◎부과지역 군이하까지 확대 이제까지 백화점·호텔·목욕탕·창고시설등 대형소비·유통업체의 배출시설에 대해서만 부과되던 환경개선부담금이 앞으로는 생산·제조분야의 배출시설에까지 확대된다. 환경처는 오는 97년까지 부족한 환경투자재원 8천5백억원을 마련키 위한 방안의 하나로 96년부터 환경개선부담금부과대상을 대폭 확대시행키로 하고 이를 위해 환경개선비용부담법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10일 민자당 국가경쟁력강화특위 환경소위원회에 보고했다. 환경처는 그동안 생산·제조분야 배출시설의 경우 배출허용기준을 넘을 때만 환경개선부담금을 물려왔으나 앞으로는 배출허용기준을 넘지 않더라도 이를 부과하기로 했다. 환경처는 그러나 기업들의 재정부담을 고려,당분간은 대기업들에만 이를 부과하고 중소기업등에 대해서는 경쟁력이 확보될 때까지 부과를 유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 시이상 지역과 관광지역·자연보전지역등으로 돼 있는 부과대상지역도 앞으로는 군이하 지역까지 확대시켜 현재 부과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군지역 골프장등도 포함시킬 방침이다. 환경개선부담금은 전국의 76개 시지역과 자연환경보전지역·관광지역의 3백평이상 건물과 경유자동차 등에 부과해 한해 9백억원정도씩 걷히고 있다. 또 경유자동차에 대한 환경개선부담금도 현재 차종과 사용연한등에 따라 2만∼10만원씩을 부과해왔으나 앞으로는 2배정도 올릴 방침이다. 환경처는 이밖에 민간환경단체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키 위해 기업등이 이들 단체에 기부금을 제공할 경우 손비처리등의 세제혜택을 줄 수 있도록 재무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문화 사랑의 참뜻/서경보스님(굄돌)

    지구촌의 나라마다 잘살기위한 전쟁이 어느때 보다도 가열화되고 있는것 같다. 목화 경제전쟁 시대를 맞은것이다.돈벌기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할까. 돈벌기 싸움에서 현대화·과학화는 거역할수 없는 추세이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리는 소중한것을 잃고 있다.구수한 숭늉에 비유되는 푸근한 인심이며 이기 아닌 이타의 선비정신,그리고 우리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문화애호정신등을….특히 민족의 정신과 예술의 결집체인 문화유적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 얼마전 남대문옆을 지나면서 문득 프랑스 파리를 떠올린 적이 있다.시내 중심에서도 아름다운 유적을 한껏 자랑하는 파리의 모습과 우리의 현실이 너무도 대조되고 있다는 생각에서 였다.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유산을 잘 보존하기위해 유적 주변의 건축물 높이까지 제한하고 있는 저들의 문화애호정신과 긍지가 새삼 부러웠다.그리고 이는 가진자의 넉넉함이 빚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국보제1호인 남대문은 주변의 고층현대 빌딩에 가리어 초라한 몰골이된지 오래이고 자동차의 매연을 뒤집어 쓴채 날로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나 전통적 환경이 훼손되거나 파괴되는 현상은 여기에만 그치는것이 아니다.관광의 보고랄수 있는 제주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제주도인들의 생활예술이던 돌담마저 현대화라는 미명아래 규격화된 벽돌담으로 뒤바뀌고 있는것이 현실이다.현대화를 위한 개발도 좋지만 전통적 환경을 보존할수는 없는 걸까.한번은 관광차 한국에 온 외국분이 가장 한국적인 곳을 안내해줄것을 요구해 온일이 있다.갑자기 생각나는곳이 없어 용인 민속촌으로 안내했다.내심 크게 기뻐할줄 알았으나 그의 표정은 실망스런 것이었다.그리고 푸념하듯 내게 던진 그분의 말을 떠올리면 지금도 얼굴이 달아오른다.『나는 이렇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것을 보려는게 아닙니다.있는 그대로,본래대로의 한국인들의 삶의 모습을 알고자 합니다.이것은 연극에 불과합니다』
  • 한국인의 대표적얼굴 어떤 모습일까

    ◎국립민속박물관,탈·장승 등 2백여점 28일부터 전시/양반·탐관오리·머슴 등 모습 한자리에/현재 우리 얼굴 컴퓨터그래픽 합성도 계획 한국인의 대표적인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단군 할아버지부터 시작해서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등 역사적인 인물과 풍속화 민화 도기와 자기 혹은 목각에 등장하는 갖가지 표정의 얼굴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전시된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이종철)은 서울 정도 6백년과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탈 장승 민화 석상등의 얼굴 2백여점을 모아 오는 28일 부터 8월 29일까지 두 달 동안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장에 전시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온양·제주·광주·대구·부여박물관과 대학및 개인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과 개인소장품등을 모아 ▲흙으로 빚은 얼굴 ▲불심으로 빚은 얼굴 ▲회화속의 얼굴 ▲탈과 장승 동자의 얼굴등으로 분류 작업을 하고있다. ▲흙으로 빚은 얼굴에는 토우와 토용또는 명기에 그려진 얼굴과 기와 속의 얼굴들이 전시되고 ▲불심으로 빚은 얼굴은 불상과 사천왕의 모습 탱화속의 얼굴등이 모아진다. 또 ▲회화속의 얼굴에는 모자상·형제상·부부상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통신사가 일본에 갔을때 일본의 화백들이 그린 우리 외교사절의 표정과 모습등이 종합적으로 공개된다. 또 양반과 탐관오리의 탐욕스러운 얼굴과 머슴과 대장장이의 고달픈 얼굴 기생과 주모의 요염한 얼굴과 우물가에서 젖을 물리는 시골 아낙네의 순박한 얼굴 등도 한자리에 모인다. 탈과 장승 동자의 얼굴에서는 마을 입구나 길가 혹은 사찰 입구등에 세워져있는 도깨비나 귀신 같은 험상궂은 얼굴과 선비나 장군의 모습과 천진 난만한 어린이들의 모습등 우리 민중과 친숙한 얼굴들이 선보인다. 전시회장 입구에는 단군 할아버지가 『어서 오십시오』라고 인사를 하며 출구에는 이조 시대의 모자상에서 어린이를 안고있는 어머니가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인사를 하도록 꾸몄다. 국립민속박물관측은 이곳을 찾는 각급학교 학생들에게 문학작품속에 묘사된 성춘향과 이몽룡 변사또 또 흥부와 놀부등의 얼굴을 자신이 상상하고 있는 대로 그려 국민의 의식속에그들의 모습이 어떻게 투영되어 있는가도 연구할 방침이다. 박물관축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현대 우리나라 남녀 인물의 평균 얼굴을 10대에서 70대까지 합성해서 영상 처리할 계획도 갖고 있다.
  •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세상/차범석(일요일 아침에)

    자고나면 깜짝 놀라게 하는 사건들이 날마나 일어나는 세상이다.그래서 세상은 살맛 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픽션의 세계보다도 논픽션의 세계가 더 흥미있게 받아들여지는지 모르겠다.그러나 문제는 세상을 흥미위주로 살아가는 것보다는 진실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사람답게 살수있는 세상을 원하는 일에는 예외가 있을수 없다.그래서 우리는 신문을 읽거나 방송뉴스에 귀를 기울이는데 인색하지 않는다.그런데 근자에 와서 나는 그 신문이나 방송에 대해서 짜증이 날 때가 있다.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울화통이 터지다 못해 당장에 신문구독을 중지해야겠다고 마음 먹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이유는 간단하다.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꼬락서니가 보기 싫기 때문이다. 나는 다섯종의 일간지를 받아보고 있다.그 가운데 한 신문은 고향에서 발행하고 있는 일간신문이다.그러다보니 아침에 일어나 신문을 읽는데 약 한시간 정도의 시간을 보내는 꼴이다.그것도 큼직큼직하게 뽑아낸 표제만을 훑어보는 식이다.자세한 기사내용은 여간해서는 들여다봐지지가 않는다.왜냐하면 사건은 날마다 새로운 사건인 데도 그 내용은 그 소리가 그 소리이고,그 얼굴이 그 얼굴에다 사회적 비리나 부정의 내막은 30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다른 점이라곤 없으니 옛날에 본적이 있는 낡은 영화를 보는 격이다.굳이 달라졌다면 그 부정의 수법이나 규모의 크기가 35㎜에서 시네마스코프로 변했다는 점일게다.속고 속이고,등치고 빼앗고,끼리끼리 돌려가며 나눠먹는 꼬락서니는 나만의 불만은 아닐게다.그래서 웬만한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기도 하고 시민들 가슴마다에서 타오르는 불길에 부채질하는 꼴이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지난 5월19일 왕년의 미국 대통령 부인이기도 했던 재클린여사가 세상을 떠났다는 보도가 있었다.나는 그녀의 화려했던 시절의 모습이 반사적으로 떠올랐다.사람은 누구나 죽게 마련이라는,다소는 감상적이고도 허무한 생각에 잠기기도 했었다.그런데 그날부터 24일 장례식날까지 날마다 각 신문에는 그녀의 한 평생을 되살리기라도 하듯 손바닥 크기보다도 더 큰 사진을 서너가지씩 실었는가 하면,심지어는 그녀의 첫사랑이었다는 남자의 사진까지도 싣고 있었다. 오나시스 재클린,그는 누구인가.그 여자의 죽음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건가.현직 대통령의 영부인인가? 아니면 여성으로서의 모든 미덕과 깨끗한 사생활이 만인의 본보기란 말인가.그 여자의 생애가 5일동안 보도될 만큼 찬란했으니 우리 한국인의 가슴마다 영원히 새겨두란 말인가.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동안 광주에서 날라온 신문에는 5·18정신의 계승과 진상조사 종결을 외쳐대는 함성이 귀에 들려올 정도로 생생하게 보도되었다.14년전의 광주의 비극은 광주지역 사람만의 비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그리고 그 진상은 다 밝혀졌으니 그만 덮어두는게 좋다는 사람도 있다.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화려하고 분망하게 살다간 외국여자의 죽음에 그토록 지면을 아낌없이 제공했던 신문이 국내인사의 죽음에는 어떠했는지 물어봐야겠다.평생을 서예와 민주항쟁에 헌신하다가 타계한 강원도 어느 가난한 선비에겐 몇줄의 기사로 마감하는 그 심사는 무엇인가.농민을 살리자면서 농민을못살게 하는 정책이 있는가 하면,우리 것을 살리자면서 외국 것에만 눈이 뒤집힌 일부 예술가들의 착각을 어떻게 볼것인가.한편에선 자연을 보호하자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그 자연을 갉아먹는 인간송충이가 큰소리치는 세상이다.5대강이 병들고 생물이 죽어가도 기업은 살아남아야 하는 것인가. 정치가도,군인도,그리고 교육자도 돈에만 눈이 혹하여 물밑으로만 기어다니는 세상을 지켜보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번져가는 불길을 지켜보는 꼴이다.그래서 누군가가 그 불길을 잡아주고 시원스럽게 꺼주기만을 고대하는 데도 부채질만 더해가는 세상이니 어찌할 것인가. 사람이 사람답게 살게 해달라는 소리가 번져가는 데도 결국은 「나」만 살게해주고 「우리」만 잘 살게 하자는 이기주의의 불길이 더 가속도로 번지고 있다.그래서는 안된다고 불길을 잡아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부채질만 하는 세상에서 나는 자꾸만 왜소해지는 것 같다.그러나 나는 부채질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겠다고 읽기 싫은 조간신문을 펴든다.
  • 지명유래:3(서울 6백년 만상:34)

    ◎초동/왕자의 난때 방원­진압군 싸운곳/수송동/정도전이 이름 붙였던 수진방서 유래/고덕동/“두임금 못 섬긴다” 충신 이양중이 은거 조선시대는 선비정신이 최고의 덕목으로 꼽히는 사회였다.뜻을 세우면 목숨을 걸고 그 뜻을 관철시키는 선비정신은 충절이나 명현으로 칭송받기도 했고 때로는 멸문지화를 부르기도 했다. 지금의 수송동은 1914년 수동과 송현동이 합해지면서 수자와 송자를 따서 붙여진 땅이름이다.송현동은 소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고갯마루라해서 지어진 이름이고 수동은 바로 조선왕조의 실세 정도전이 붙였다고 전해진다.정도전은 지금의 종로구청과 교통센터가 들어선 곳에 집을 짓고 「당대에 집주인은 오래장수할 것이요 백자천손이 번창할 자리」라는 뜻으로 수진방이라고 동네이름을 지었다. 그러나 경복궁의 좌향을 놓고 논쟁끝에 무학대사를 물리칠만큼 풍수지리에도 높은 식견을 가졌던 정도전도 자기 운명앞에서는 삼척동자였다.서울정도 5년만인 태조 7년(1398년) 세자책봉을 놓고 조선왕조는 첫번째 혈전을 벌이게 됐다.충직한 신하였던 정도전은 이태조의 명에 따라 후궁 강씨 소생의 막내아들 방석을 지지하려다 방석등과함께 방원에게 피살당하고 만다. 정도전이 터를 잡고 이름까지 붙였던 「정도전터」는 그가 역적으로 몰리자 수만필의 말을 길러내는 사복시터로 전락하고 만다. 근래 수송국민학교가 들어서 미래의 꿈나무들을 배출하면서 「백자천손이 번창할 자리」라는 정도전의 예언을 이어가는듯 했으나 결국 종로구청과 교통센터가 차지해 버렸으니 그의 예언 역시 별것이 아니었음이 증명된 셈이다. 정도전의 죽음은 또하나의 땅이름을 지었다.방원이 사병을 일으켜 두명의 이복동생과 개국공신 정도전,남은등을 살해하자 태조는 펄쩍펄쩍 뛰었다. 『아무리 자식이지만 제 동생을 둘씩이나 죽이고 개국공신을 살해하면서까지 왕위를 노리는 정안군(정안군 방원)를 살려둘 수 없다.당장 잡아들이라』 수단을 가리지 않고 왕위를 노렸던 방원이었지만 처음에는 아버지 군대에 차마 맞서 싸우지 못했다.광화문에서부터 뒷걸음질 치다 지금의 스카라극장까지 밀리게 됐다.막다른 골목에 이른 방원은 결국 칼을 빼 부왕의 군대와 첫 싸움을 벌였다.그때부터 이곳은 「처음 싸움한 곳」이라는 의미에서 초전골이라고 불렸다.그후 백성들은 초자를 풀초자로 바꿔 불러 지금의 초동에 이르렀다. 똑같은 옹고집도 때를 잘 만나면 두고두고 칭송거리가 된다.역시 이태조와 태종연간의 일이다.방원과 절친한 친구이면서 고려왕조에서 형조참의까지 지낸 이양중이라는 선비가 있었다.이양중은 방원과 그의 아버지 이태조가 조선을 개국하자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며 지금의 고덕동의 농촌으로 은거해 버렸다. 왕위에 오른 방원은 옛 우정으로 이양중을 불러 지금의 서울시장인 한성판윤에 임명하려 했다.태종이 친히 고덕동에까지 나가 밤새도록 술잔을 나누며 우정을 받아 줄 것을 간청했지만 불사이군을 고집한 이양중은 태종의 청을 끝내 거절했다. 왕명을 순순히 따르지 않았으니 트집을 잡자면 혼줄이 났으련만 태종은 이양중의 뜻과 덕이 높다고 칭송하고 그의 아들을 불러 높은 벼슬을 제수했다고 한다.이때부터 이양중이 은거했던 일대를 고덕리 혹은 고더기로 불리다가 뒤에 서울시에 편입되면서 지금의 고덕동이란 이름을 얻었다.
  • 회현동/지명 유래:2(서울 6백년 만상:33)

    ◎어진 선비들 모여 살던곳/뚝섬/정도후 군훈련장 자리… 사냥터로 유명/임금 행차때 둑기 꽂혀 둑섬→뚝섬으로 태조 이성계가 6백년전 지금의 서울땅에 수도를 정했을때 인구는 5만여명에 불과했다. 그때만해도 장안의 곳곳마다 땅이름이 있을리 만무했다.무학대사의 꿈속에서 「십리를 가라」는 현몽을 받았다해서 「왕십리」로 붙여지는 식이었다. 80년대초까지만 해도 여름이면 아이들이 몰려들어 물놀이를 즐겼을만큼 물맑고 모래가 유난히도 고왔던 장안 제일의 유원지 뚝섬의 땅이름 또한 그러했다.뚝섬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한강본류와 북쪽에서 흘러 한강에 합류하는 중랑천사이에 자리해 3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는 삼각주이다.땅이 평탄하면서도 기름져 풀들이 무성해 정도직후부터 말목장이 들어섰고 자연스레 군대들의 훈련장이 됐다.89년 8월까지만해도 뚝섬에서 말들이 갈기를 치켜 세운채 모랫벌을 질주하던 경마장이 있었던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또 지금의 뚝섬일대에는 강가의 버드나무를 비롯,갖가지 관엽수로 우거져 산짐승들이들끓었던 것으로 전해진다.옛 문헌들은 고려 현종때만해도 뚝섬일대 숲속에 호랑이들이 들끓었고 나라에서는 유명 장수들을 시켜 호랑이를 사냥토록 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들어오면서 뚝섬에서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뚝섬은 한양을 지키는 주력부대의 훈련장이었다.역대 임금은 사냥놀이를 겸해 자주 이곳을 찾았고 그때마다 임금의 행차를 알리는 둑기가 꽂혔다.임금의 둑기가 세워지고 언뜻보기에 섬 같아 「둑섬」으로 불리다 「뚝섬」으로 정해졌다. 땅이 기름져 대궐에 바쳐지는 곡물과 채소류가 재배되기도 했던 뚝섬이 오늘날의 볼품없는 모습으로 변하게 된 것은 1908년 최초로 이곳에 상수도 수원지가 들어서면서 부터였다.어찌된 영문인지 뚝섬은 동명으로도 채택되지 않은채 「성수1가 2동」「구의 몇동」등 멋없는 이름으로 매겨져 있지만 시민들 가슴엔 여전히 「모래곱고 물맑은 뚝섬」으로 남아 있다. 뚝섬만큼이나 옛과 지금이 크게 달라진 곳으로는 서울 중구 회현동을 빼놓을 수 없다.회현동은 말그대로 조정의 어진 선비(현)들이 많이 모여(회) 살았다해서 붙여졌다.세조와 중종조의 문신으로 영의정을 지낸 정광필을 비롯,선조때 상당부원군 한준겸,문강공 조말생,윤시동,정여창,강세황등 웬만큼 한학에 관심이 있고 익히 아는 명유와 명현이 회현동에서 배출됐거나 살았다. 회현동에서는 이같이 올곧은 선비들이 대거 배출되자 곳곳에 얽힌 민화도 적지 않다.지금의 회현동 1가 14에 있던 정광필의 집앞에는 큰 은행나무가 있었다.어느날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이 나무에도 서각대 열둘을 걸게 되리라」했다.이후 동래정씨 문중에서 실제로 정승 열둘이 배출됐다고 한다. 이같이 삼강오륜을 경전으로 삼는 사대부들이 대대로 지켜온 회현동이 일제치하를 거치면서 한때 유흥가로 변한 것을 보면 「세상일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속설이 실감난다.일본인들이 진고개,지금의 충무로를 상권진출의 발판으로 삼으며 명동에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면서 인근의 회현동이 덤으로 「타락골」이 돼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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