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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비용 20억 신고 안했다”/박태중씨 증언

    ◎최형우·김혁규씨가 「나사본」자금 전달 김영삼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박태중 (주)심우 대표는 22일 국회 한보사건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지난 95년 중반부터 96년 10월까지 현철씨에게 사무실 직원 3명의 인건비조로 매달 3백만원씩 지원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또 92년 대선당시 김대통령 후보의 사조직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나사본)」총괄본부 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 임대료를 제외한 인건비와 기념품비,건물관리비 등으로 모두 20억원을 지출했으나 법정선거비용으로 신고하지는 않았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20억원의 자금 출처에 대해 『김혁규 당시 기획실장과 최형우 총괄본부장으로부터 타 썼고 서석재 조직본부장이 직원위로금조로 조금씩 줬으며 기타 여러 사람이 십시일반식으로 조금씩 낸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그러나 현철씨의 정치자금 관리 의혹에 대해서는 『나는 현철씨의 재산관리인도 아니고 현철씨는 관리할 재산도 없다』고 일축했다. 박씨는 또 전날 박경식 G남성클리닉 원장이 『93년부터 현철씨를 100여차례 만났다』고 진술한데 대해 『어제 박씨의 증언 직후 현철씨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현철씨는 「박씨가 사무실에 온 적도 없고 93년 이후 많아야 10번 정도 만났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박씨는 전날 박원장이 자신을 만났다는 증언에 대해서도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진술했다. 그는 특히 『정태수 한보총회장이나 정보근 회장과는 단 한차례도 만난 적이 없다』며 한보사건 연루의혹을 부인했다.박씨는 『한보사건 이후인 지난 1월말과 2월중순 현철씨와 두차례 만났을때 현철씨가 「나는 한보사태와 관련이 없는데 왜 이런 낭설이 나도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답변했다. 박씨는 지난해 10월 26일 자신의 계좌에 코오롱으로부터 2억원이 입금된 사실은 시인했으나 『당시 코오롱 이웅열 회장,김상훈씨 등과 「블루노트 코리아」라는 회사를 2억원씩 들여 투자키로 했기 때문이며 현철씨는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답변했다.
  • 조선전기 「절매삽병도」 동자(한국인의 얼굴:100)

    ◎매화뜰 쌍뿔머리 두 소년 마음은 꽃보다 딴곳에… 조선왕조는 처음부터 고려사회와 차별화한 다른 모습으로 출발했다.정치의 중심도 고려처럼 귀족이 아니었다.과거와 같은 시험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엘리트집단이 정치 한 가운데 서게 되었다.그리하여 문·무과를 합한 양반정치가 15세기에 이미 뿌리를 내렸다.「경국대전」헌법 비슷한 기준법을 만들어 통치의 기초로 삼은 것도 이 때였다. 조선왕조의 문화 역시 정치 마찬가지로 유교사상을 바탕에 깔았기 때문에 불교사회였던 고려와는 성격이 달랐다.그림의 경우도 불화는 회화과목 중심축에서 멀리 벗어나고 말았다.이 시대가 요구한 그림은 종교화가 아니고,감상적 작품이었다.임금도 그림을 말하게 되었고,그림을 잘 그리는 선비도 나왔다.심지어는 상민계층에서도 화가가 배출되었다.그러니까 예술전반에 유교의 합리적 사고가 스며들었던 것이다. 그러한 시대배경속에서 활동한 화가중에는 강희안(1417∼1464년)이 있다.그의 그림에는 인물이 꽤 등장하는데,그 대표적 그림이 「고사관수도」다.그리고낙관을 하지 않았으나,그의 그림이 분명한 몇개의 작품에도 인물을 그렸다.그 하나가 화가 이름앞에 그렇게 전해온다는 의미에서 전자를 붙여놓은 「절매삽병도」다.매화를 꺾어 병에 꽂는 그림이라는 뜻을 가진 이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 그림은 화제대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분위기가 어려있다.담장 안쪽 화단에서 자란 매화나무는 제법 나이가 들어 고목이 되었다.사랑채 주인이 부러 모양을 내어서인가,매화나무 등결이 울룩불룩 모질게 자랐다.그래도 가지가 돋고 때가 되어 꽃이 피었다.「청구영언」에 실린 「매화가」의 무대로 다가왔다. 「매화야/옛 등걸에/봄철이 돌아온다」라고 한 노래는 누가 이 그림속에 들어가서 지었는지도 모른다. 그림에 나오는 인물은 어린 동자가 둘.한 아이는 화단에 들어가 매화를 꺾고 다른 아이는 화단 바깥에서 꽃을 꽂아둘 병을 두 손으로 받쳐들었다.꽃을 꺾는 아이는 어인 일인지 딴전을 부리고 있다.꽃가지에서 눈길을 뗀채 뜰을 내려다 보면서 슬쩍 웃음을 지었다.뜰에 떨어진 매화 한송이가바람결을 따라 맴도는 것이 우스워서일까….병을 받쳐들고 선 동자도 부동자세를 했지만 눈길은 뜰에 가 있다. 동자 둘은 한창 개구쟁이로 놀만한 나이다.쌍뿔머리를 했으나 더벅머리기는 마찬가지다.화단에 들어간 아이는 갸름한 얼굴을 했다.슬쩍 머금은 웃음에도 장난기가 가득 들었다.그러나 붓을 들어 단번에 찍고 그어 그린 얼굴속의 이목구비만큼은 뚜렷했다.집에서 부리는 아래것들 아이인듯 한데,살만 좀 붙었더라면 잘 생긴 얼굴이다.
  • 꿈결같은 추억 만들기/원더풀 허니문

    허니문 시즌이 활짝 열렸다.따라서 허니문투어도 절정을 이룬다.달콤한 꿈을 안고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들은 마땅히 호텔에서 새 인생의 설계도를 짜게 된다.얼마전부터 웬만하면 해외로 몰리는 경향을 띠고 있지만 알고보면 국내호텔에도 실속있는 신혼여행 패키지가 많다. ◎제주/청옥빛 바다 눈부신 하늘 한라산 정취 흠씬/설레는 환상의 남국여행 ◇제주 신라=제주 중문단지에 있는 「꿈의 리조트」 제주신라호텔은 다양한 허니문패키지 상품을 마련했다.우선 눈부신 청옥빛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남쪽 룸과 한라산의 정기를 흠씬 느낄 만한 북쪽 룸을 선택할 수 있다.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중에 이용할 수 있는 사파이어 패키지는 룸타입에 따라 1박에 21만∼26만원이며 1회의 아침식사가 제공된다.주말 2박3일 동안 꿈같은 나날을 보낼 수 있는 에메랄드 패키지는 48∼61만원으로 저녁식사가 제공된다.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루비 패키지는 69만∼87만원. 특히 일요일의 항공편 좌석 및 제주 객실 예약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결혼식날 피로연에 지친 신혼부부를 위해 일요일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1박하고 제주에서 2박,3박을 할 수 있는 다이너스티 패키지를 새로이 선보인다.69만∼1백40만원.(051)465­2427. ◇하얏트 리젠시 제주=본격적 허니문 시즌을 맞아 이달 1일부터 허니문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숙박일과 식사 및 객실 유형에 따라 모두 5가지가 있으며 가격은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했다.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로얄 바구니」를 신청하면 샴페인과 꽃,과일,케익 등 선물을 축하메세지 카드와 함께 객실로 전달해 준다.주말 3박4일은 63만∼78만5천원,주말 2박3일 46만∼57만원,주중 1박2일 17만원.(064)­33­1234. ◇홀리데이 인 크라운 플라자 제주=이달부터 내년 3월말까지 허니문 스페셜 패키지를 제공한다.주중(화∼목)에는 1박 11만원으로 40% 할인된 가격이고 주말(금∼월)에는 2박3일에 아침식사 포함해 32만원이며 저녁식사까지 해서 36만원이다.특히 공항에서 호텔까지 링컨 컨티넨탈 리무진을 제공해 신혼부부가 「VIP」 기분을 느낄 기회를 준다.과일과 초콜렛 선물,휘트니스센터와 수영장·사우나 50% 할인,객실 등급 상향조정 등의 부가서비스가 있다.(02)753­9753. ◎경주·부산/고도서 맞는 찬란한 아침/붉은해 마주보며 둘만의 인생설계 어때요 ◇부산 파라다이스비치=지난달 초부터 각종 서비스가 제공되는 허니문패키지를 시행하고 있다.해운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아늑한 분위기의 디럭스룸에서의 1박을 포함해 호텔에서 공항까지의 리무진버스 승차권 제공,이·미용실 20% 할인,해운대 관광유람선 30%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지고 사진촬영,객실 기념케이크와 멜로디양초 및 풍선 장식 등의 이색적인 서비스가 제공된다.1박에 11만원과 13만원 두가지 상품이 있고 주말에는 3만원이 가산된다.(051)742­2121. ◇부산 웨스틴조선비치=신혼부부 및 기혼의 잉꼬부부를 위한 앵콜허니문 패키지를 운용한다.동백섬과 바다가 보이는 디럭스룸에서 2인 조식과 저녁 칵테일을 제공하며 축하 케익과 꽃을 선물하고 실내수영장과 헬스클럽 무료이용,이·미용실 20% 할인 등의 특전이 있다.등급에 따라 3가지 상품으로 1박에 10만5천원부터 21만원.주말에는 2만5천원이 추가된다.(051)749­7410. ◇호텔 현대=신라 천년의 문화와 멋이 흐르는 고도 경주에서 새 인생의 첫 걸음을 시작하려는 신혼 커플을 위해 「잉꼬 허니문 패키지」를 선보인다.해외나 제주보다 싼 경비로 우리의 숨겨진 멋도 찾고 특급호텔의 각종 서비스와 편안한 분위기를 동시에 누리고자 하는 실속파 신혼부부들을 위한 이 패키지는 1박2일에 14∼18만원,2박3일코스가 27∼32만원. 특히 지난 92년 개관과 동시에 자체 개발한 온천수를 이용하여 우리나라 최초로 개장한 야외온천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스쿼시 또는 라켓볼 등 신종 레포츠도 함께 즐길수 있다.로비라운지에서의 환영 칵테일과 객실 과일이 무료 제공된다.(080)234­2233. ◎서울/쫓기는 신혼여행은 싫다/느긋한 서울1박 여유와 로맨스 즐거볼만 ◇리츠칼튼 서울=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들을 위한 약혼 패키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일생에 단 한번 뿐인 소중한 행사가 특별한 시간이 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주방장 특선 정찬요리,축하 샴페인,고급와인과 주스,주빈석과 내빈석의 꽃장식,2단 축하케익,약혼자의 이름을 넣은 얼음조각,기념사진과 사진틀,호텔 패키지 10% 할인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1인 기준으로 5만2천원부터 6만2천원까지.3451­8217. ◇서울 프라자=결혼 첫날을 시내 한가운데서 보내려는 신혼부부를 위해 「시티 로맨스 허니문」을 마련했다.공항까지 쉽게 갈 수 있다는 장점과 화려한 도심야경을 즐길수 있는 특별한 로맨스가 있다.유러피안 스타일의 객실을 제공하고 환영 칵테일과 푸짐한 과일바구니를 준다.운동을 하루라도 빠뜨리면 안되는 건강파 신혼부부들을 위해 휘트니스룸에서 운동복 운동화 수건 등도 빌려준다.공항까지 벤츠 승용차를 이용할 수 있다. 18만9천5백원부터 39만1천원까지.310­7155. ◇아미가=신혼부부 및 결혼기념일을 맞은 고객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로맨틱 허니문 패키지」를 실시한다.11만원,22만원,26만원,32만원의 4가지 프로그램이 있다.헬스클럽과 수영장 무료이용,사우나 50% 할인,과일바구니 제공,체크아웃시간 연장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3440­8010. ◇노보텔 강남=주말에 한해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12만1천원의 초저가 패키지를 내놓았다.식사와 사우나가 50% 할인되고 수영장과 휘트니스 클럽을 무료 이용할 수 있다.531­6522. ◇쉐라톤 워커힐=건강검진을 함께 받을수 있는 「건강보증 신혼패키지」를 내놓았다.서울의과학연구소에서 24가지 종합검진을 해준다.온통 풍선으로 장식된 객실이 신혼분위기를 더해준다.「도심속의 자연」을 표방한는 워커힐 호텔의 허니문 패키지는 비지니스급 17만원,딜럭스급 27만원,스위트급 40만원이며 온천사우나와 헬스클럽·야외테니스장·골프연습장 특별할인 혜택이 있다.450­4646.
  • 세상의 아들들(송정숙 칼럼)

    「한보정국」에서는 「아들들의 이야기」가 숱하게 부각되었다.법정에 선 비리피고인들의 「슬픈 아들사연」을 비롯하여 부자가 구속된「한보의 아들」에 이르기까지. 「구속된 아들」인 정회장은 맏이도 둘째도 아닌 3남이다.무슨 때마다 아버지를 위해 로비력도 발휘하고 사업능력도 있어서 후계자가 된 아들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옛날 대감 벼슬을 지내던 세도가가 있었다.그는 어느때 세월이 수상함을 눈치채고 진작 벼슬을 버린채 낙향을 했다.낙향지에서 살핀 즉 멀잖아 정적인 집권세력의 반격이 있을 것임을 알았다.그래서 그는 권세좋을때 모은 재산을 뭉텅 헐어 큰아들에게 주며 『당장 서울로 가서 북촌 아무개 대감에게 전해주라』고 보냈다.아버지 영을 따라 서울로 가던 맏아들은 아버지가 「뇌물」용으로 준 그 재물보따리를 풀어보고는 그 크기에 놀랐다.그것을 「열로 나눈 하나」만으로도 한밑천이 될만한 액수였다.맏아들은 『아버지가 늙어가느라고 총기가 흐려져 너무많은 덩어리를 준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창황중에 정신없이저지른 아버지의 실수를 바로잡고 집안을 지킬 책임이 맏이인 자신에게 있다는 신념으로 그중 아홉을 빼고 하나치만 북촌대감에게 바치기로 했다.한편,서울로 맏아들을 보내고 돌아선 아버지는 뒤미처 『아차! 작은아이를 보내는건데 실수했구나』라고 깨닫고 곧 이어 작은아들을 보냈지만 큰아들은 이미 북촌 대감집에 당도한 뒤였다.아버지는 『이제 우리집안은 망했구나』하고 탄식을 하고 말았다.끝내 역모죄에 몰린 그 집안은 3족이 멸하는 액운을 만나고 말았다. ○아버지에 대한 짐지고 살아 그 대감의 맏아들은 어려운 선비시절의 아이였고 작은아들은 권세가 등등할때의 아들이었다.형제간에 간의 크기가 달랐던 것이다.당대의 뇌물크기를 체질적으로 아는 작은아들을 보냈어야 위력을 발휘했을 터인데 그렇지 못해 불행을 못막았다는 이야기다. 「한보의 세째」도 사업에나 뇌물에나 규모의 크기를 알고 성장한 아들다운 담을 지녀 아버지가 믿음직해 했는지도 모른다.그래서 가장 사랑하던 아들과 감옥에 가는 고통도 함께 하는 셈이다. 영국 왕실의 왕위계승권 1위인 왕자가 「이튼」에 들어갔다.어린 왕자가 들어오자 덩치 큰 상급생들은 기회있을때마다 왕자에게 집적거렸다.기합도 주고 때리기에 발길로차기를 거듭했다.곤혹스러운 학교측은 유난히 심한 상급생을 불러 주의도 할 겸 그러는 이유를 물어보았다.잘못도 없고 「왕자」이기까지 한 하급생을 왜그리 구박하느냐고.그러자 상급생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그가 이다음 왕위에 오르면 나는 왕인 조지몇세를 발길로 차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될게 아니냐』고. 세상의 아들들은 아버지에 의한 짐을 지고 산다.「왕자」로부터 아버지 어머니를 총탄의 비명에 잃고 자신을 가누지 못해 마약에 빠져든 대통령의 아들에 이르기까지 잘둔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못둔 아버지는 못둔대로 아들들에게 짐을 지운다. 세상의 많은 아버지들은 아들의 능력을 의심도 하지않고 집착한다.재벌기업의 창업주는 아무리 유능한 아우가 있어도 그 아우가 일으킨 주력기업을 빼앗아 아들이 계승하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 보통이다. 「양심」을 최대의 무기로 하는 정치지도자도 재무관리만은 아들에게 맡기고 공천대금창구같은 것도 아들이어야 마음을 놓는 것같다.정치투쟁을 오래 하다가 정권을 차지한 아버지도 가장 믿을만한 비선은 아들을 중심으로 확보하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런것이 누른밥처럼 눌어붙은 관례가 되어 탐욕스럽게 이권과 권세를 탐하는 패들의 표적이 되는 아들들도 많다.『호랑이 새끼가 호랑이 되지 강아지 됩니까』라든가.『어떻게 얻은 정권인데…』라며 부추겨가며 아들을 끈으로 아버지를 움직이려 한다. 그러다보니 아들들이 청문회의 증인될 일도 저지르고 감옥갈 일도 만들어 「아비 가슴」에 고통의 비수를 꽂기도하고 가문을 멸하는 화도 만난다. ○부추김에 휘말려 함정으로 그중에 참으로 안된 일은 『제대로 된 아들노릇』의 교육같은 것은 받아보지 못한채 부추김에 휘말려 허물을 산처럼 쌓게되는 일이다.그것이 어떤 아버지의 권능으로도 빼낼수 없는 함정임을 알게되는 것은 그 함정에 빠지고 난 뒤인 것이다. 무섭고 가혹한 일이다.그러나 그것은 「역사의 참주체인 이성의술수」가 하는 일이다.그 「술수의 심판」의 준엄함만이 함정을 예방한다.세상의 아들노릇은 쉬운 일이 아니다.
  • 고려시대 안향 초상화(한국인의 얼굴:99)

    ◎기품어린 눈매에 인본주의 향한 열정이 고려시대 책에는 그림에 대한 기록이나 그림에 붙여놓은 글월인 제화시가 꽤 전해오고 있다.그럼에도 실물의 그림이 흔치 않아 그 흐름이나 화풍을 속속들이 들여다 보기는 어렵다.부처나 보살을 그린 종교화 성격의 불화를 빼고나면 고려회화는 몇 점에 지나지 않는다.공민왕이 그렸다는 두 점의 수렵도 이외에 신선과 학을 그린 그림,초상화 등이 고작이다. 초상화로는 안향(1243∼1306년)의 영정이 있다.경북 영주시 순흥 내죽리 소수서원이 소장한 이 초상화는 고려시대에 그린 그림을 조선 명종때 그대로 베껴 그린 모본이다.그러나 고려 초상의 전통을 보여주는 그림이어서 국보111호로 지정되었다.세로 37㎝,가로 29㎝ 크기의 비단 바탕에 물감을 써서 그린 본격 초상화다.누가 그렸다는 기록은 전혀 남기지 않았다. 요새 사람들이 마치 독사진을 찍는 것처럼 포즈를 잡았다.관복이 아닌 평상복 차림이지만 모자까지 갖추었다.모자는 천으로 만든 문라건인듯 한데,요즘 역사드라마에 나오는 문라건 보다는 춤이 좀낮았다.그리고 고려인들의 일상적인 겉옷 수포를 입었다.눈 높이를 약간 비켜서 위쪽에다 눈길을 준 초상의 주인공은 전체적으로 단정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고려의 선비다.어떤 볼룸이 들어가지 않은 평면의 초상화일지라도 사실적으로 보인다.눈썹과 눈,수염 등을 가느다란 선으로 꼼꼼이 처리했기 때문인 것이다.눈썹과 수염은 터럭 하나하나를 정성들여 그렸다.은행알을 닮은 눈매에는 쌍꺼풀이 지지 않아 눈이 더 없이 깔끔했다.그리고 동자가 맑아 기품이 어렸다.길어 보이는 코는 옅은 묵선을 그어 표현하고 입술은 얼굴색보다 더 붉은 색깔을 입혔다.맞물린 입술사이에 진한 묵선을 가로 그었다.그래서 과묵한 표정이 되었다. 이 초상화에서 만난 고려인 안향.고려불화에서 보아 온 불·보살들과는 달리 인간적인 얼굴로 다가왔다.그가 살았던 고려 후기는 위기의 시대였다.무신집권에서 비롯한 정치의 불안정,불교의 타락과 무속의 성행,몽고의 침탈 등이 위기의 실마리가 되었다.그러한 시대상황속에서 안향은 불교보다 주자학을 받아들여 이상을 실현코자 했다.특히 인재양성을 통해 인간이 지배하는 인본주의 사회를 꿈 꾸었던 것이다.그러고 보면 이 초상에는 자기수양의 그늘이 배어있다.
  • “최선 다해 부끄럼 없어”/최병국 전 중수부장 문답

    ◎PK검사 오해벗었으면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면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닙니까.새로 올 중수부장이 특수통이니 모든 의혹을 잘 씻어 줄 것으로 믿습니다』 최병국 중수부장은 21일 담담한 목소리로 중도하차 심경을 피력하면서도 『선비를 죽일때 목을 쳐서 죽여도 욕되게 하는 것은 아니다』고 섭섭함을 숨기지 않았다. 『PK(부산·경남)출신 검사가 수사를 한다며 국민들이 못믿겠다고 하는 등 수사 외적인 오해 소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책임자를 바꾸는 것도 바람직스럽지 않느냐』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한보사건 수사가 축소·은폐 수사라는 비난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했고 검사로서 부끄러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 3·5개각 장관·장관급 프로필

    ◎강운태 내무장관/화술·뛰어난 재사형 작은 키에 치밀한 성격,논리정연한 화술이 돋보이는 재사타입.작은 일도 놓치는 경우가 없는 꼼꼼한 성격으로 일벌레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지난 해에는 농림부 장관을 맡아 사상최대의 쌀 대풍작을 이뤘지만 재임 1년만에 교체돼 다른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대학재학중 행시에 합격한후 72년 내무관료로 출발,내무부에서만 24년을 보낸 정통내무관료.청와대 내무행정비서관과 광주시장을 지내 정책과 일선 지방행정에 모두 밝다. 부인 이덕희씨(42)와 사이에 2남. ◎최상엽 법무장관/검찰요직 두루 거쳐 법 이론에 정통하고 사심이 없어 선비형이라는 평.대검 형사2부장,공안부장,대검 차장 등 검찰 요직을 두루 거쳤으나 일선 검사장은 한번도 하지 못한게 흠.검찰 내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분류된다.93년 문민정부 출범 직후 법제처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가 장관으로 복귀. 안우만 전 장관과 생년월일(37년2월14일)이 같고 서울대 법대,고시동기(고시 사법과 13회)로 안장관이 추천했다는 후문.대검 공안부장 재직때인 86년 49세의 나이로 중앙대 생물학과 최경희 교수(49)와 결혼,5살난 딸을 두고 있다.취미는 테니스. ◎송태호 문체장관/꼼꼼한 일처리 정평 온화한 성품에 뛰어난 균형감각을 갖춘 언론인 출신.경향신문 외신부장 시절인 86년 대통령 공보비서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뒤 청와대와 총리실을 번갈아가며 경력을 쌓았다. 총리 비서실장으로 이홍구·이수성 두 총리의 「이미지 메이킹」에 그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고,상하 모두에게 신망이 두텁다.매사에 신중하면서도 한번 결정된 일은 과감히 밀어부치는 추진력을 갖추었다는 평. 부인 서인자씨(52)와의 사이에 1남 1녀. ◎임창렬 통상장관/3개부처차관 역임 뱃심있는 추진력에 업무능력을 겸비한 정통 재무관료.행시7회로 문민정부들어 조달청장과 과학기술처,해양수산부,재정경제원 등 3개 부처의 차관을 지내고 마침내 장관에 기용됐다.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우루과이라운드 금융협상 타결과 한미 금융협상을 깔끔하게 마무리한 국제금융통이기도 하다.재경원차관으로 자리를 옮긴지 1개월만에 한보사건이 터지자 현장에 달려가 수습하는 등 위기대처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경제부처내 경기고 출신 인맥의 리더격이다.AIDS전문가로 용산보건소장을 지낸 부인 주혜란씨(48)와 사이에 2녀. ◎이환균 건교장관/정통 경제관료출신 초면에도 오랜 친구처럼 느껴지게 하는 사근사근한 화술이 돋보인다.대인관계가 원만해 적이 없다. 일처리가 합리적이고 매사에 무리를 하지 않는다.재정경제원 차관과 총리 행정조정실장을 거치면서 특유의 친화력으로 경제부처간에 마찰을 무리 없이 조정했다는 평. 경남고·서울법대를 나온 「PK」.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경제관료.재무부 1·2차관보와 관세청장을 지냈다. 부인 성정숙씨(52)와 사이에 2남. ◎권숙일 과기장관/30년간 서울대재직 교육과 사회활동 모두에 열성적인 활동파.두주불사의 활달한 성격에 실험실에서는 학생들을 「들볶는」 꼼꼼한 면도 있다.서울대 물리학과와 대학원 졸업후 미국 유타대학에서 고체물리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30년간 서울대에 재직하면서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한국물리학회장,국립대학교 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장,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장 등을 맡아 리더쉽과 행정 능력을 발휘했다.95·96년 연달아 서울대 총장 후보로 출마했을 정도로 뚝심도 있다.교개위 위원,과학기술한림원 회원 활동을 통해 지론인 기초과학 육성을 정책화하는 데 노력해왔다.부인 최계자 여사(54)와의 사이에 1남1녀. ◎박상범 보호처장/청와대경호 산증인 지난 71년 청와대 경호실에 발을 들여놓은 뒤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을 경호한 경호맨.94년 12월 경호실장에서 물러난 뒤 민주평통 사무총장을 맡아왔다.치밀하면서도 전면에 잘 나서지 않는 업무처리로 유명하다.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당시 총성과 함께 연단 뒤에서 뛰어나와 박대통령을 몸으로 막아낸 인물.79년 10·26때는 수행계장으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부하들로부터 4발의 총격을 받았으며 버마 아웅산테러때도 살아남았다.부인 정명희씨(51)와 2남1녀. ◎정호근 평통총장/최장 군복무로 유명 지난 91년 12월 합참의장을 마지막으로 군문을 떠난 4성장군 출신.경복고에 재학중이던 51년 갑종 5기로 임관,6·25전쟁에 참가한 이후 사단장,군단장,군사령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40년 1개월이라는 창군이래 최장기 복무기록을 세웠다.강직하고 청렴결백한 성품으로 군내 신망도 두터웠다.야인으로 있을때 국영기업체 사장등 영입제의가 여러차례 있었으나 국방과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모두 거절했다는 후문.부인 김재순씨(60)와 2남1녀. ▲경기 안성·64세 ▲5사단장 ▲7군단장 ▲1군사령관 ▲합참의장. ◎전윤철 공정위장/원칙 준수하는 「대쪽」 공정거래정책의 산증인.79년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총괄과장으로 시작해 공정거래법 제정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외모대로 잘못된 일은 보지 못하는 대쪽같은 성품의 원칙주의자.공정위 부위원장시절 다른 부처 관련법에 들어있는 불공정한 조항들을 추려내 메스를 가한 일로 유명하다.김정자 여사(53)와 사이에 1남1녀. ▲전남 목포·56세 ▲서울 법대졸 ▲행시4회 ▲경제기획원 물가정책국장·기획관리실장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수산청장
  • 명지대총장 잇단 총리입각/이영덕씨 이어 두번째 경사(조약돌)

    ○…4일 고건 명지대 총장이 신임 총리로 지명됨에 따라 명지대학(이사장 유영구)은 3대 이영덕 총장에 이어 4대 총장까지도 총리로 입각하는 경사를 맞았다. 이 전 총리는 93년 12월 통일부총리로 발탁된데 이어 94년 4월부터 8개월동안 내각을 이끌었다. 고총리는 94년 3월 이 전 총리의 후임으로 총장에 취임. 학교 관계자들은 『이 전 총리가 후덕한 인품을 지닌 전형적인 선비 스타일로 도덕과 윤리를 강조했다면,고총리는 학교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총력을 기울인 「비즈니스 총장」이었다』고 평가하고 『큰 일을 위해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학교 발전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 원측 스님을 찾아/송상용 한림대 사학과 교수(굄돌)

    중국 내륙에 있는 서안은 2천여년에 걸쳐 열한 왕조의 수도였던 중요한 도시다.그곳은 일찍이 비단길의 출발점이었고 동서문화의 교류는 당나라때 절정에 이르렀다.뿐만 아니라 서안사변 같은 현대사에서 뺄수 없는 사건도 여기서 일어났다. 그러기에 오늘날 서안은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다.관광객들은 진시황릉과 세계 8대 기적의 하나라는 병마용,그리고 양귀비가 목욕했다는 화청지를 어김없이 돌아본다.그러나 당의 고승 현장이 불경을 번역한 대안탑과 그의 제자 원측에 관심을 갖는 한국관광객은 많지 않다. 신라 왕족으로 알려진 원측은 7세기 초 당에 유학해 유식사상을 공부했다.그는 여섯나라 말에 능통했고 불경을 중국어로 번역하는 책임자였다.원측은 방대한 업적을 남겼지만 경쟁자 규기의 시기를 받아 이단시되었고 저술의 일부가 전할 뿐이다. 서안에서 50리 떨어진 흥교사에 원측의 사리탑이 있다.두번째로 서안에 간 기회에 택시를 달려 아무도 없는 측사탑 앞에 섰다.40년전 박종홍선생이 처음 시작한 한국철학사 강의에서 원측의 사상을 들었을 때의 감격이 되살아났다.그런데 절을 둘러보다가 일중불교친선비를 발견하고 놀랐다.현장과 원측이 일본 불교계의 존경을 받는다지만 한국이 먼저 했어야 할 일이다. 구 동베를린에 있는 훔볼트대학의 일본학연구소는 백년전 그곳에 살았던 일본 작가의 집이다.일본 정부에서 사서 대학에 기증했다고 한다.이 연구소는 일본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곳이다.한국 불교도들도 흥교사에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인 고승 원측을 기리는 비를 세워야 한다.그곳이 한국인들의 필수 관광코스가 되어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 초중고생/덩치는 커지고 체력은 떨어져

    ◎교육부 96년 신체검사 결과 분석/육류위주의 식생활 습관·운동부족 영향/여학생 몸무게 10년새 평균 3.2㎏ 늘어/고1 남학생 100m 달리기 0.3초 느려져 우리나라 초·중·고교생의 덩치는 커지고 있으나 근성은 떨어지고 있다.눈이 나쁘고 지나치게 살찐 학생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교육부는 4일 전국 초·중·고교생 7백88만여명의 체격·체질·체력을 검사,분석한 「96년도 학생신체검사결과」를 발표했다. 키는 10년 전보다 남학생이 평균 3.95㎝,여학생이 2.93㎝ 더 커졌다.남학생은 초등학교 3.46㎝,중학교 5.14㎝,고교 3.24㎝씩,여학생은 초등학교 3.50㎝,중학교 3.16㎝,고교 2.13㎝씩 더 자랐다.고3 여학생의 평균키는 160.11㎝로 처음 160㎝를 넘었다. 몸무게도 10년 전에 비해 남학생이 평균 4.73㎏,여학생이 3.21㎏ 더 늘었다. 그러나 앉은 키는 평균 남학생 1.38㎝,여학생 0.66㎝밖에 자라지 않아 하반신이 상대적으로 긴 「서구형 체형」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100m달리기·제자리멀리뛰기·턱걸이(여학생은 팔굽혀매달리기)·윗몸일으키기·던지기·오래달리기 등 6종목에 걸쳐 초·중·고교생 모두 기록이 나빠져 체력저하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고1 남학생은 100m달리기 평균기록이 15초로 10년 전보다 0.3초,오래달리기(1천m)는 4분20초로 26초 느려졌고,턱걸이는 6.1회로 3.3회,던지기 46.1m로 3.9m씩 줄었다. 더욱이 전체학생의 25%가량인 2백만명이 굴절이상(근시·원시·난시)으로 10년 전의 9%보다 2.7배나 늘어났다.시력약화는 고학년으로 갈수록 심해 100명당 초등학생 14명,중학생 33명,고교생 42명정도가 안경을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오염악화로 축농증·편도선비대 등 코와 목관련 질환자비율도 전체의 2.91%로 10년 전의 2.19%보다 늘었다.지난해 처음 검사를 한 고도비만(표준체중의 150% 초과)은 전체의 0.71%를 차지했다. 교육부는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영양상태가 좋아져 체격이 커졌으나 육류 및 단맛위주의 잘못된 식생활습관과 전자오락·비디오·컴퓨터 등 비활동성오락을 즐기는데 따른 운동부족으로 체력과 체질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따라서 학교보건교육의 강화와 학교체육활동의 활성화에 보다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교통혼잡 특정구역」 지정/지자체·대형건물주 등에 개선비 물려

    건설교통부는 2일 지난해 도시교통정비촉진법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전국 13개 시·도에 대해 교통혼잡이 일정수준에 이르는 곳을 특정구역으로 지정,관리토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등 광역자치단체장은 시속 10㎞ 이하의 교통정체가 3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일주일에 2회 이상 발생하는 지역을 특정구역으로 지정,특별관리해야 한다. 교통혼잡 특정구역으로 지정되면 지자체는 교통혼잡개선 대책을 마련,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방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를 최종 확정,시행해야 한다. 지자체는 교통혼잡 개선대책에 따라 지자체가 일부를 분담하고 구역주민과 구역내 시설소유주에게 나머지 비용을 분담시켜 교통혼잡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 음담패설도 때와 곳을 가려야지(박갑천 칼럼)

    『술자리에선 음담패설』이라고 했다.섣불리 정치얘기 꺼냈다가 살인사건도 나고 직장얘기하다가 좋던 사이 금가기도 하는일이 있기에 나오는 말이다.실제로 입담좋게 떠벌리는 잡소리꾼 인기가 술자리에선 으뜸 아니던가. 「변강쇠전」에서 「천하잡놈」강쇠와 「천하음녀」옹녀가 짐벙지게 「대사치르는」 장면이 나온다.옮겨적기도 낯붉어지는 첫대목만 잠깐보면­.먼저 강쇠가 옹녀의 두다리 번쩍들고 옥문관 바라보며 하는 넋두리­『이상히도 생겼다.맹랑히도 생겼다.늙은중의 입일는지 털은 돋고 이는 없구나.소나기를 만났는지 언덕깊게 패었고…』.이어 여인이 「앙갚음하느라고」 강쇠물건 보며 뇌까린다.『이상히도 생겼다.맹랑히도 생겼네.냇물가 물방안지 떨거덩떨거덩 끄덕인다.감기를 얻었는지 맑은 코는 웬일인고…』 이건 탕남음녀 얘기니 그렇다치자.「여인의 절개」를 그린 「춘향전」에서도 이도령과 춘향이 첫날밤 치르는 장면은 귀접스럽다 싶은 묘사다.이어서 나오는 『춘향아,우리둘이 업음질이나 하여보자』는 대목은 「변강쇠전」 못잖다.『너와 나와 활씬벗고 업고놀고 안고놀면 그게 업음질이지야』.그다음에는 말놀음이라는 것도 벌인다.음녀나 열녀나 「밤의 영위」는 같구나 느끼게한다.또 그대목만 떼놓고보면 음담패설에 다름이 아니다. 여자중학교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고금소총」에 나오는 음담패설을 들려줬던 모양이다.학생들의 「나른함」을 쫓기 위한 것이었다지만 그내용이 근친상간.「참새」들 앞에서의 얘기였으니 안번져날리가 없다.마침내 「품위손상」이유로 해임된 그교사는 너무한다며 해임처분취소소송을 내놨다는 뒷소식이다. 옛선비들 글에도 가끔 야릇한 표현들은 나온다.권응인이 『간혹 비루하고 추잡한 말이 있다』고 내리깎은 「용재총화」만이 아니다.「패관잡기」등 그밖의 전적에도 보이지만 심한건 아니다.다만 「고금소총」의 바탕이 되는 「촌담해이」나 「어면순」 등의 내용은 드리없는 심심파적의 「글」이었다.대상도 막연하고 보면 맞대고 가르치는 스승의 「말」과는 다르다. 생전의 가람 이병기도 강의중 슬쩍슬쩍 음담섞어 졸음을 쫓아주곤했다.나이도 들었고 듣는축도 대학생이니 여중3년생앞의 교사와 같을라고.음담패설이 메마른 세상의 윤활유구실 한다는건 사실이다.하나 할때와 할자리와 할대상은 가려야 하는것 아닐지.〈칼럼니스트〉
  • 「문화유산의 해」에 바란다/이달순(특별기고)

    ◎서울 역사탐방로 개설하자 문화유산의 해에 반드시 찾고 가꾸어야 할 과제가 있다.사직터널에서 인왕산쪽으로 100여m 오르다보면 보이는 붉은 벽돌집 대한매일신보 사옥(서울 서대문구 행촌동 1의 18)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1904년7월18일 영국인 베셀에 의해 창간된 대한매일신보는 일본측이 한국언론에 대해 검열을 실시하고 탄압을 가하기 시작한 그 당시에도 발행인이 영국인이었기 때문에 주한 일본헌병사령부의 검열을 받지 않고 민족진영의 대변자역할을 다할수 있었다.을사조약의 무효를 논파,배일독립사상을 고취했으며 고종의 친서를 게재했다.친서를 영국의 「런던트리뷴」에도 게재,일본의 강압적 침략정책을 외국에 폭로한 베셀은 결국 1908년 일본인 배척을 선동하고 대한제국에 대한 일본의 보호제도를 전복하려다 상하이에서 3주일의 금고생활을 보내고 1909년 서울에서 병사했다. 그 대한매일신보 사옥과 베셀이 살던 집이 그대로 남아 있다.사옥 곁에는 권율장군의 집터가 있고 베셀이 살던 집앞에는 이율곡의 사당자리가 있다.그곁에 한국의 최초여기자 고 최은희 여사가 살던 초라한 한옥도 있다.그 이웃에는 역사적인 음악가 홍난파가 살던 양옥도 보존돼 있다.훌륭한 문화유적지로 개발할 가치가 있는 타운이 형성돼 있는 것이다. ○역사적 가치 훌륭 이 지역을 역사탐방로가 통과되도록 설계돼있다.어느 용역팀의 가상시나리오다. 교동과 재동의 전통한옥단지에서 출발,안국동 민영환기념탑을 지나 구총독부 건물터에서 일제만행을 확인하고 사직공원에서 민족정기를 가슴에 쓸어안고 인왕산을 끼고 돈다.곧 다가서는 것은 대한매일신보사옥이다.그 사옥을 신문박물관으로 개관하는 것이다.역대 독재정치에 항거한 우리나라 신문의 민주투쟁기록이 담겨진 그곳에서 민주화와 세계화의 미래를 전망하고 권율장군과 선비 이율곡,작곡가 홍난파의 집터에서 우리 후손이 우리문화 역사를 꽃피우는 것이다.베셀의 집터에서 우리를 위해 목숨 바친한 영국인의 고마움에 머리숙여야 하며 최은희 기자 집은 한국여기자 박물관으로 개관돼야 한다.여기자상 수상자의 공로의 기록은 한국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그 역할을 증대시키는 큰 몫을 할 것이다. 이 역사탐방로는 이어 한국초기의 관상대앞을 지나 경희궁터를 지나 광화문에 이른다. 발전하는 서울의 도시계획에는 이러한 문화유적의 보존과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그런데 역사탐방로와 문화유적지 개발사업이 현재 멈춰진 모양이다. 당초 종로구청은 임자 없는 건물에 무려 20여가구가 살고 있는 대한매일신보 사옥을 매각하려 했다.주민의 건의로 서울시 문화재과에서 이를 중단케 했고 문화유적지개발을 위한 기본기획수립에 필요한 용역을 주기로 했다.그 계획과 예산은 시의회에 제출됐고 시의회에서 승인,예산안도 통과됐다. ○예산부족 사업 주춤 그러나 해가 바뀌어 민선시장이 들어서고 시의회 의원도 바뀌면서 이 용역계획은 보류됐다.사옥에 살고 있는 20가구에게 줄 보상비가 엄청나고 이를조달할 예산이 없다는 것이다.그 문제가 해결돼야 역사탐방로를 바탕으로 하는 문화유적지 단지조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실무자의 말이다.수치스러운 역사유물도 보존돼야 하고 자랑스러운 역사유물은 더욱 개발돼야 한다.정부의 돈이 부족하면 민자라도 유치하고 기업이윤을 문화유적지 형성에 투자하는 보람도 일깨울 수 있는 방도도 여러가지 있을수 있다. 문화유산의 해에 베셀의 훌륭함을 높이 평가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
  • 검사장급 29명 인사

    ◎부산고검장 이원성/대구고검장 김상수/광주고검장 심상명/서울지검장 안강민/대검중수부장 최병국/대검공안부장 주선회 법무부는 20일 이원성 대구고검장을 부산고검장으로,안강민 대검 중수부장을 서울지검장으로 전보 발령하는 등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 29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대구고검장에는 김상수 광주고검장,광주고검장에는 심상명 부산고검장을 각각 임명했다. 최병국 대검 공안부장은 대검 중수부장,주선회 대검 감찰부장은 대검 공안부장으로,최환서울지검장은 대검 총무부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박순용 교정국장,기획실장에는 신승남 법무실장,법무실장에는 공영규 수원지검장,교정국장에는 유재성 창원지검장,보호국장에는 송정호 부산지검장,법무연수원 기획부장에는 이광수 제주지검장,서울고검차장에 김종영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이 각각 임명됐다. 부산지검장에는 김진세 법무부 검찰국장,대구지검장 신현무 대전지검장,수원지검장 박인수 대검 총무부장,인천지검장에 심재윤 광주지검장,광주지검장 이재신법무부 보호국장,대전지검장 김병학 대검 형사부장,창원지검장 김수장 전주지검장,청주지검장 전용태 춘천지검장,전주지검장에 강신욱 청주지검장,춘천지검장 이태창 대검 강력부장,제주지검장에는 박주환 서울고검 차장이 각각 임명됐다. 대검 형사부장에는 최경원 대구지검장,강력부장에는 원정일 인천지검장,공판송무부장에는 김경한 법무부기획실장,감찰부장에는 진형구 대검공판송무부장이 임명됐다. □프로필 ◎안강민 서울지검장/소털한 외모·성품에 두주불사의 애주가 검찰 사상 처음으로 대검 공안·중수부장을 역임한데 이어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지검장에 발탁.고교·대학동기들에 비해 검찰 입문은 늦었지만 문민정부 들어 각광받는 「대기만성형」.외모는 우락부락하지만 소탈한 성품에다 정이 많다.두주불사로 자타가 공인하는 애주가. 부인 조청자씨(56)와 2남. ▲부산(56) ▲경기고·서울 법대 ▲사시8회 ▲서울지검 남부지청장 ▲대검감찰·공안·중수부장 ◎최병국 중수부장/다혈질에 보스기질 강한 공안전문가 초임검사 시절부터 공안 분야에서 뼈가 굵은 공안통.「다혈질」이지만 뒤끝은 없다는 평.보스기질도 강하다.대검공안부장으로 「한총련」사태 등을 깔끔하게 처리,특수수사경험이 적은데도 중수부장으로 중용됐다고. 부인 한명숙씨(51)와 1남2녀.취미는 등산. ▲경남 울산(55) ▲부산고·서울 법대 ▲사시9회 ▲서울지검 공안2부장 ▲울산지청장 ▲서울지검1차장 ▲대전고검차장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대검공안부장 ◎주선회 대검공안부장/온화한 성품… 부하에 신망높은 수사·공안통 대검 공안1과장과 서울지검3차장,울산지청장을 지내면서 수사와 공안 부분에서 두루 경력을 쌓은 수사·공안통.업무를 비롯,매사를 명쾌하고 깔끔하게 처리하면서도 부하들에게는 온화하게 대해 신망이 높다.책을 많이 읽고 미술,영화 등에도 일가견이 있다.부인 이정은 여사(45)와의 사이에 2남. ▲마산상고 ▲고려대 법대 ▲대검공안1과장 ▲서울지검 형사2부장 ▲창원지검차장 ▲울산지청장 ▲서울지검3차장 ▲부산고검차장 ▲대검감찰부장 ◎이원성 부산고검장/별명 면도날… 문민2기 사정 진두지휘 대표적인 특수수사통.별명이 「면도날」일만큼 일처리가 매섭고 치밀하다.대검중수부장 재임때 이형구 전노동부장관 수뢰사건 등 문민정부 제2기 사정을 진두지휘했다.자상한 성격에다 보스기질이 뛰어나 후배검사들의 신망이 두텁다. 부인 엄승희씨(55)와 1남3녀. ▲충북 충주(55) ▲충주고·고대 법대 ▲사시5회 ▲서울지검 서부지청장 ▲제주지검장 ▲대검형사부장 ▲대검중수부장 ▲대구고검장. ◎김상수 대구고검장/깔끔한 외모… 아랫사람에 자상한 신사형 깔끔한 외모에 과묵하면서도 아랫사람에게 자상한 신사형.평검사 시절에는 매일 도시락을 지니고 출근,「도시락 검사」라는 별명을 얻기도.노모를 모시려고 인사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10년동안 서울 근무를 고집할 정도로 효자.부인 전경자씨(53)와 1남3녀.취미는 분재. ▲경북 달성(55) ▲경북사대부고·서울 법대졸 ▲사시6회 ▲서울지검 형사1부장 ▲서울지검 2차장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대전·대구지검장 ▲광주고검장 ◎심상명 광주고검장/매사에 원칙 강조·업무처리 날카로워 과묵한 성격에 조용한 선비형으로 업무처리가 날카롭다는 평.매사에 원칙을 강조하면서 묵묵히 일에만 몰두,검찰내 일꾼으로 통한다.조직·융화력도 뛰어나다.학구파로 「상습범 연구」 등의 논문을 냈다.고서화에 조예가 깊고 취미는 「소나무 키우기」.부인 김영배씨(54)와 3남. ▲전남 장성(55) ▲광주고·서울 법대 ▲사시4회 ▲서울지검 북부지청장 ▲광주고검차장 ▲전주·광주지검장 ▲부산고검장
  • 박사 남발/이건영 국토개발연구원장(굄돌)

    영국인들에게서 명함을 받아보면 이름 앞뒤에 수사가 많이 붙어 있다.이름 뒤에 붙어 있는 것은 대개 학사,석사,박사 등의 학위나 기술사 등의 면허 또는 가입한 학회 회원약칭 따위이고 앞에 붙어 있는 것은 작위 같은 것이다.우리 사회에서도 박사는 명예로운 칭호로 되어 있다.그래서 명함에도 버젓이 무슨 무슨 박사라고 박아서 드러내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원래 선비를 숭상하던 유교적 관습 때문에 박사에 대한 사회적 예우는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 높다. 오늘날같은 산업사회에서 박사들의 역할은 중요하다.그들은 시대에 앞서서 전문분야별로 미지의 학문을 개척하고 기술개발을 선도한다.그리고 사회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책무도 지고 있다.학문적 기반이 없던 과거 우리나라 1세대의 박사들은 일본이나 구미에 유학하여 갖은 고생을 하고 돌아온 유학파들이다.이들이 그동안 우리나라 조국근대화의 최일선에서 많은 공헌을 하였다.뿐만 아니라 희소가치도 있어서 사회의 존경을 받았다. 실용주의적인 미국은 전문가로서의 자격증을 더 높이 평가한다.가령 건축가이면 족하지 건축박사는 뭐에 쓰나? 변호사면 그만이지,법학박사는 학자들의 칭호일 뿐이다.미국대학에 원래 없던 건축박사코스가 70년대 이후 생겼는데 한국인들의 성화 대문이었다는 말도 있다. 요즘은 대학이 학부보다 대학원 중심 교육제를 표방하면서 거의 전 분야에서 박사가 쏟아지고 있다.박사가 많이 배출되는 것을 탓할 이유는 없다.그러나 일부대학은 학위장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냉정히 생각해 보자.학생들이 제대로 학교에 다니고,논문다운 논문을 쓰고 있는가? 자만 달아 놓고 적당적당히 학점을 얻고 있지는 않는가? 학위 논문의 질이 외국대학의 수준에 미치는가? 대학이 학위를 남발하니까 학문과는 무관한 사람들이 마치 훈장이라도 타듯 박사를 타려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학문이 세속화하고 학위 상품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 탁병오 서울시 환경관리실장(초점 인터뷰)

    ◎“서울 음식쓰레기 하루 4,400t… 오염 주범”/1회용품 금지… 쓰레기 원천적 억제 최선/모범식단업소 4천곳에 시설개선비 융자/시·구청식당 자율배식 1일 459㎏ 쓰레기 줄여 가정에서,식당에서,회사에서 매일 무수히 쏟아지는 각종 생활쓰레기.이 가운데 35%가 음식물쓰레기다. 서울시는 올해를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의 해」로 정하고 일년 내내 쓰레기줄이기에 행정력을 모으기로 했다. 탁병오 서울시 환경관리실장을 만나 음식물쓰레기줄이기 종합대책을 들어봤다. ○생활쓰레기의 35% 차지 ­서울의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하루 생활쓰레기의 35% 정도인 4천400t이 음식물쓰레기입니다.8t트럭으로 550대분이죠.수분 함유율이 최고 85%나 돼 악취·해충번식·침출수 발생 등 극심한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습니다.전체 농산물의 70% 이상을 수입하는 현실에 비춰 음식쓰레기와의 전쟁은 시대적 당위입니다. ­어떤 방향으로 시민들의 쓰레기 감량을 유도하고 있습니까. ▲우선 쓰레기 발생을 원천적으로 줄이고자 합니다.그 다음 발생한 쓰레기는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은 분리수거해 최대한 재활용하고 그래도 남는 쓰레기는 소각하여 열을 이용하거나 매립하고 있습니다.재활용이나 자원화하려면 인력·시설·장비·에너지 등 많은 경비와 자원을 새롭게 투자하는게 불가피하죠.때문에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보호를 극대화하면서 시민의 부담을 덜어주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죠. ­처음부터 쓰레기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인데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시죠. ▲음식물 낭비와 과대포장을 하지 말아야죠.1회용품의 사용을 자제하고 가전·가구·의류 등 생활용품은 중고물품을 사용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데는 무엇보다 가정주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주부들에게 실천요령을 알려주시죠. ▲음식재료를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고 조리한 음식은 각자 덜어 먹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가정에서 사용하는 냉장고는 내부정리를 잘해 상하기 쉬운 음식부터 먼저 먹고 새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 되겠죠. ­가정뿐 아니라 음식점에서의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보는데. ▲좋은 식단제의 정착이 필수적입니다.이를 위해 좋은 식단제를 실천하는 모범음식점 4천곳을 선정,시설환경개선자금을 융자하고 수도료 감면 및 위생검사 면제등의 혜택을 줄 방침입니다.반면 7월1일부터 30평이상 접객업소와 100명이상의 집단급식소를 음식물쓰레기 감량화 의무사업장으로 지정,자발적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지 않을 경우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입니다. ○분리수거로 재활용 힘써야 ­불가피하게 음식물을 쓰레기로 버릴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물기를 꼭꼭 짜낸 뒤 2∼3시간 뒤에 규격봉투에 담아 버려야 합니다.음식물 쓰레기는 수분이 80% 이상이어서 물기를 꼭 짜낸다 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매립장에서 썩어 다량의 침출수를 발생시킵니다.게다가 환경미화원이 수거하는 과정에서 뾰족한 물체나 충격 등으로 인해 규격봉투에 구멍이 뚫려 오수가 새나가면 생활환경도 더럽히게 됩니다. ­음식물 쓰레기의 물기를 없애려다 오히려 하천오염을 가중시키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습니다만…. ▲사실과 다릅니다.찌꺼기를 갈아서 버리지 않는 이상 하천을 오염시키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직장인들은 대부분 점심을 식당에서 해결하지 않습니까.식당에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남기지 않을 만큼 알맞게 상을 차리고 부족한 반찬은 추가로 내주는 「식단문화」를 조성해야 합니다.손님을 많이 끌기 위해 푸짐하게 주면 남기게 되고 이 남은 음식은 결국 다음 손님상에 나가 위생에도 좋지 않죠.쓰레기로 버려지더라도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자원도 낭비됩니다. ○음식 덜어먹는 습관 필요 ­서울시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지난해 5월부터 본청 구내식당에서는 자율배식을 실시하고 밥이나 반찬을 남기면 벌금 1천원을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임대청사를 사용하는 성동구청을 제외한 나머지 24개 구청에서도 자율배식을 실시해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시 전체적으로 자율배식을 실시한 덕분에 하루에 459㎏의 음식물쓰레기를 줄였습니다.양천구청의 경우 자율배식 실시로 음식물 쓰레기가 실시전엔 하루에 90㎏이 나왔으나 실시뒤에는 5㎏이하로 줄었습니다.앞으로 구정의 승패는 음식물쓰레기줄이기 행정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구삼열·전광우·이종욱·권구훈/국제기구 활동 한국인 4명이 말한다

    ◎선진사회 부응할 내적기반 구축 서두를때”/구삼열 유엔 특별기획국장/세계화시대 걸맞는 전문가 양성을 성숙한 선진사회가 된다는 것은 OECD에 가입했다든가 경제적 여유가 생겼다는 뜻만은 아닐 것이다.나는 국제전문가의 발굴·양성이야말로 성숙한 선진사회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국제무대에서 우리에 걸맞는 구실을 하기 위해서도 각 분야의 국제전문가를 기르는 일이 시급하다.국제전문가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외국의 전문가들과 다문화적 무대에서 연구·토론할 수 있는 국제적 교양 등을 갖추면서도 국내사정에 통달한 사람을 말한다.이러한 사람들은 쉽게 찾아지거나 길러낼 수는 없다.과감한 인재발굴노력과 장기계획의 정책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첫째,정부기관에서는 고하위직을 막론하고 외부인재를 등용해야 하며 이같은 인재를 「외부인사·타부처 사람」이라고 차별대우하는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둘째,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정부직원의 외국어및 외국문화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국내에서 교육받은 사람은 몇년씩이고 외국훈련을 시키고 국외에서 교육받은 사람은 국내에서 훈련하는 제도를 확립해야 한다.영어 아닌 외국어,즉 프랑스어·스페인어·중국어·일본어 등을 하는 전문가는 출세 못하는 언어의 지역차별적 인사관행도 속히 시정돼야 한다.셋째,외국에 파견되는 외교관과 다른 공무원들의 근무기간을 특수지역을 제외하고는 최소 4∼5년으로 연장해야 한다.잦은 이동에 따른 소요경비도 많지만 현재의 2∼3년 근무로는 수박겉핥기 정도의 외국근무가 되기 쉽다. 국방부와 안기부는 가능하면 그나라에서 수학한 직원들을 다시 파견관으로 보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타부처 역시 고려해 볼만한 정책이다.그리고 국제무대를 상대로한 인사를 국내인사이동의 편의로만 사용하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넷째,소화할 수 없는 국제적 책무는 피하는게 좋다.우리 정부는 경쟁이나 하듯 여러 국제기구의 이사국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의 신장된 국력으로 자주 당선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그러나 우리는 왕왕 당선 그 자체에 만족,이후에는 해당기구의 정책·예산 등을 연구해 우리의 주장과 견해를 관철시키는 것보다는 상식적 발언 몇번만 하고 그치는 예가 허다하다. ◎전광우 세계은행 수석연구위원/건전한 소비문화로 실속경제 추구 1997년은 우리나라의 정치·사회·경제 각 분야에 걸쳐 어느 해보다도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특히 경제분야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가입과 함께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경제가 국제수지 적자와 대외부채 증가등 각종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 나가야 할 상황에 있다.새해를 맞으며 조국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바라는 마음에서 떠오르는 몇가지 생각을 우리 국민들과 나누고 싶다. 첫째로 당면한 경제문제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국민적 화합을 통해 해결하는 슬기를 모아야겠다.무역수지의 급속한 악화,특수경기의 변화에 따른 단기적 요인이 있기는 하나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이 지속돼 급속도로 변화되고 개방화되어가는 세계경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둘째로 우리 국민 모두에게 어느 때보다도 절제있는 생활이 요구된다.「OECD=선진국」이라는 공식이 없음을 멕시코나 터키와 같은 나라들을 보고 배워야겠다. 과도한 소비생활은 경상수지의 악화요인일 뿐만아니라 우리 경제의 고도성장을 지금까지 이끌어온 높은 저축과 투자를 잠식하는 암적인 존재임을 기억해야 하며 건전한 소비문화를 통해서 거품없는 실속경제를 지향해야 할 때이다.샴페인을 터뜨린 것까지는 이해가 되지만 이 샴페인으로 취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다. 셋째로 우리나라의 세계화는 결국 소프트웨어­즉 궁극적으로는 정신자세의 문제이다.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를 실감하게 되는 것중의 하나는 선진국일수록 규칙을 잘 지키며 국민 각자가 작은 일이라도 맡은 일에 성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대충이 아니고 철저하게 헌신하는 모습이 그것이다.일본이나 독일이 두드러진 예가 되겠는데 직업에 대한 사명의식과 성실도가 결국 그나라의 수준을 장기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종욱 세계보건기구 백신면역국장/경제적 수준 맞는 국민의식 갖춰야 우리나라는 고도의 경제성장을 했고 지난해에는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9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의 국민의식은 어느 정도인가를 생각해 봐야할 때인 것같다.국민의식이 경제수준을 뒤따르고 있으며 선진국 수준인지는 의문이다. 우리의 사회적인 성숙도에 대한 외국인들의 평가는 그다지 긍정적인 것같지 않다.선진국은 쉽게말해 누구라도 편하게 느끼고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나라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시설의 편리함이나 경제적인 풍요로움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다.법과 질서를 잘지키는 일은 하찮게 보일지 몰라도 선진국으로서 갖춰야하는 기본 요건이다. 내가 살고 있는 스위스는 질서를 잘지키는 나라라고들 말하고 실제 생활해 봐도 그렇다. 스위스가 지금 당장 인구 한사람당 GNP 1만달러 이하의 국가로 전락한다 해도 스위스를 선진국이 아니라고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난하지만 선비집같은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 것을 사회의 성숙도라고도 말할수있을 것이다.그리고 경제적인 부나 1인당 국민총생산(GNP)같은 수치로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분하는 잣대로 삼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이제는 국민의식을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사회와 개인의 성숙도가 더욱 평가받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그렇게 해서 경제적 수준과 국민의식이 균형있는 발전을 하도록 해야 한다. 누가 봐도 한국을 선진국이라고 느끼고 평가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세계적인 과학자 아인슈타인을 배출한 나라는 사실은 스위스이다. 그정도로 스위스의 교육은 뛰어나지만 대학입시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나간다.사회가 어느 한분야에 몰리지 않고 있는듯 없는듯 흘러가는 것이야말로 선진국인 것 같다. ◎권구훈 국제통화기금 연구위원/「추한 한국인」 이미지 개선 노력해야 20세기 초의 초라했던 국력에 비해 한국은 이제 많이 성숙한 사회가 됐다.경제 및 군사력뿐 아니라 문화,교육,민주주의에서도 세계에서 익히 인정받는 수준이 되었다. 그러면 한국에 대한 국제적 인식도 그만큼 높아진 것인가.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우리의 고질적인 언어장벽과 해외 전문지식 결핍이 빨리 극복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의 고양된 관심은 실망으로 바뀔 것이다.예를들어 한국인의 다분히 직설적이고 감정적인 의사표현 방식은 국제사회에서 거부감을 초래할 수 있다.동남아에서 보신관광 같은 이야기도 국제적으로 한국인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사례이다.이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민간차원의 자각과 노력이 중요하다. 한국에 대한 향후 국제적 인식은 한국이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의사와 마찰이 있을때 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많이 좌우될 것이다.물론 한국은 평화,민주,세계화의 보편적 국제추세를 거스르지 않는다.하지만 한국의 이해관계가 국제여론의 주류적인 흐름과 항상 일치한다는 보장은 없다.오히려 통일과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있는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견제는 점차 높아갈 것이다.이러한 도전에 대해 우리 모두 슬기롭게 대처해나가야 한다. 이 과제는 아마도 한국 역사상 겪어보지 못한 새롭고 어렵고 위험한 도전일 것이다.국제사회의 기본 구도는 쉽사리 변모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내전중인 아프가니스탄에서 과격혁명세력인 탈레반에 의해 체포돼 공개처형당한 나지블라 아프가니스탄 전 대통령은 냉엄한 국제사회의 변하지 않는 현실을 국민들에게 뒤늦게나마 알리기 위해 은둔중에도 열강각축을 소재로한 역사소설 번역에 전념했었다고 한다.그의 정치적 공과에 대해서는 상반되는 의견들이 있겠지만 역사소설 번역작업은 의의가 없지 않다고 본다. 한국도 이제 형식적인 국제위상에 연연하지 말고 내적기반을 다지고 대외관계에서 실리를 다지는데 주력해야 할 때다.
  • 학파별로 본 「조선 유학사상」/한국사상사연구회,연구자료 등 엮어

    ◎성리학 이론적 토대인 관학파 등 22파 조망/학문활동·사회적 규제력·내부갈등 등 고찰 조선사회의 사상과 정치·경제를 지배한 사유의 틀이자 정치이데올로기였던 유학,특히 성리학을 학파중심으로 고찰한 연구서 「조선 유학의 학파들」(예문서원)이 최근 출간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철학과 사상을 연구하는 소장학자들의 모임인 한국사상사연구회가 고려대 윤사순 교수(철학과)의 화갑기념으로 내놓은 이 책은 회원들이 지난 10년간 진행해온 조선시대 유학에 관한 연구와 토론성과를 한데 묶은 것.특히 이번에 나온 책은 기존의 인물·문제별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학파별로 조선 유학사상의 전체상을 살피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송대에 형성된 성리학은 고려말 신진 사대부들에게 유입되면서 사회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이래 「선비」로 통칭되던 조선의 지식인들을 매료시켰다.또한 이들 지식인들이 정권을 장악해감에 따라 정치적 이념의 근간으로 기능하게 됐다.그러나 조선왕조 500년동안 성리학이 내부적으로 아무런 갈등이나 변화없이 그자체로 완정한 체제를 이루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그 속을 조금만 들여다 보면 팽팽한 긴장의 음을 울리는 여러 가닥의 선들이 시종 교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이같은 긴장과 대립 혹은 그 극복의 치열한 흔적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사상의 외성」을 두루고 있는 학파다. 대표인물을 중심으로 학문적 활동과 내용면에서 일정한 연관성을 지니고 자기동일성을 유지하는 집단을 학파라고 볼때,조선시대는 특히 학문활동과 그 내용에 대한 학파의 규제력이 컸던 시대로 읽힌다.요컨대 『「학파」라는 관점에서 다시 그리는 조선 유학의 밑그림』이라고 할 이 책은 그런 점에서 한층 학술적 의의를 더한다. 충북대 유초하 교수(철학과) 등 22명의 학자가 필자로 참여한 이 책은 우선 각 학파에 대한 학계의 연구성과를 종합하고 정리하는데 1차적 비중을 둔다.나아가 각 학파의 학맥과 사상 등 성리학의 전체적인 모습을 드러내되 선대와 후대 및 동시대 학파와 관련해 그 학파가 가졌던 문제의식을 찾아내는데 주력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학파는 조선 성리학의 이론적 정초가 된 관학파에서부터 전후기 사림파,화담학파,퇴계학파,남명학파,율곡학파,서애학파,학봉학파,탈주자학파,기호남인학파,낙학파,호학파,녹문학파,강화학파,성호학파,북학파,노사학파,화서학파,한주학파,간재학파,그리고 개화파에 이르기까지 모두 22개.특정 주제에 대한 미세한 철학적 논의보다는 각 학파 및 조선유학의 사상을 전반적으로 조망하는데 무게를 두고있는 것이 특징이다.한편 예문서원측은 앞으로 이 책에서 다뤄진 학파들의 사상을 각각 독립된 책으로 꾸며 출간할 계획이다.
  • 병자년 사건 사고… 사회부 기자 방담

    ◎전·노 재판… 공비 소탕전… 노동계 파업…/세 전직대통령 법의 심판대에 세워/“성공한 쿠데타 단죄” 세계이목 집중/이양호 전 장관 구속 「사정 불감증」 쇼크/「백배천배 보복」 「빠떼루」 「공주병」 유행어/한총련사태 잠수함 계기 안보 경각심/북 핵심계층·일가족 17명 탈북드라마 다사다난했던 병자년도 어느덧 저물고 있다. 올해는 역사의 물줄기를 거꾸로 돌려놓았던 12·12 및 5·18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준엄한 심판이 내려진 역사적인 해였다.북한의 잠수함 침투에 따른 2개월여에 걸친 대대적인 무장공비 소탕작전,김경호씨 일가족 등 17명의 북한 탈출 등 굵직한 사건들도 많았다.연말에는 노동법 개정안의 기습처리에 반발,노동계가 총파업에 나서는 등 긴장국면이 계속됐다. 일선 취재기자들의 입을 통해 올해의 주요 사건·사고를 되돌아본다.〈편집자주〉 ­12·12 및 5·18 사건에 대한 역사적 재판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김영삼 대통령이 「역사 바로 세우기」 작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24일 5·18특별법 제정을 선언한 것이도화선이 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이 재판은 전두환·노태우·최규하 세명의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컸습니다.세계적으로 전례가 거의 없는 성공한 쿠데타에 대한 단죄라는 측면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습니다.그러나 진실 규명의 열쇠를 쥐고 있는 최규하 전 대통령이 끝내 증언을 거부함으로써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항장불상 판결문 화제 ­무려 28차례나 진행된 1심 재판에서 전피고인은 사형,노피고인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2심 재판부는 전피고인에게는 무기징역,노피고인에게는 징역 17년을 선고했습니다.2심 재판장인 서울고법 권성 부장판사는 『강장부살』 『권력의 상실이 죽음을 의미하는 정치문화로부터 탈피해야 한다』고 사형 배제이유를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2심 재판부는 내란죄 시효 기산점을 87년 6·29선언으로 규정함으로써 비상계엄이 해제된 81년 1월24일을 기산점으로 판단한 1심 재판부와 전피고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80년 9월1일 이전이라는 변호인측의 주장을 모두 뒤집었습니다.80년 5월27일 광주 재진입작전에 참여한 정호용·황영시 피고인에 대한 내란목적 살인죄도 새로 인정했습니다.광주교도소 경비병력의 발포를 자위권으로 본 것도 2심 재판부의 새로운 해석입니다. ­검찰의 논리대로 12·12를 군사반란,5·17을 정권 찬탈을 위한 쿠데타,5·18을 내란으로 규정한 것도 새롭습니다. ­부정부패 척결작업도 숨가쁘게 이어졌습니다.검찰은 지난 5월부터 중·하위직 공무원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 부패사범 2천여명을 적발,960여명을 구속했습니다. ­서울 시내버스 노선비리,하수관 개량공사관련 비리,부산 광안대로공사 비리 등 공직자와 관련된 각종 비리가 속속 드러났습니다.특히 이양호 전 국방부장관이 비리와 관련 구속되고 이성호 전 복지부장관이 부인의 수뢰와 관련,중도하차했지요.장학로 전청와대 1부속실장의 수뢰사건도 큰 충격을 줬습니다.백원구 전 증권감독원장과 손홍균 전 서울은행장의 구속도 우리사회에서 뇌물수수의 관행이 여전함을 보여줬습니다. ­하위직은 물론이고,고위 공무원까지들이 줄줄이잡혀가는 것을 보고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김기수 검찰총장이 공직자 비리에 대해 『칼을 대는 곳마다 고름이 줄줄 흐른다』고 한탄했을 정도였습니다.검찰은 부정부패 척결작업을 문민정부 말기,나아가 새로운 정부에서도 계속할 것이라고 천명하고 있습니다. ­공직관련 비리의 특징은 금품거래가 은밀하고,액수가 커지고,지능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그만큼 비리 적발도 어려워졌다는 것이 수사관들의 하소연입니다. ○“칼대는 곳마다 고름” 한탄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올해만큼 복잡하고 힘들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시내버스·하수관 비리 등으로 민선 시정이 크게 훼손됐습니다.「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라는 비아냥이 절로 나왔습니다.여기에다 저밀도 아파트 완화발표 과정에서의 정책부재·정무 부시장의 구청장 임명제 발언 파문 등 민선시장의 시정 장악력을 의심케하는 일들도 적지 않았습니다.조순 시장이 최근 부시장 3명을 모두 교체하면서 직접 적임자를 물색하고 선정한 것은 이같은 여론의 비난에 대한 나름대로의 자구책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자치 시정의 장점도 많았습니다.밀어붙이기식 관행이 없어졌다는 점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신청사 부지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정책결정의 신중함이 그 예입니다.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부지선정을 연기했습니다.혼잡통행료 징수를 전격 실시한 것이나 당산철교 철거를 결정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론수렴” 자치시정 장점 ­민선 자치시대 1주년을 넘겼으나 아직 시와 의회·25개 자치구와의 관계정립 등 지자제 정착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시에서는 「의회때문에 시정운영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고 의회에선 「시가 의회를 무시한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형국입니다.자치구도 마찬가지입니다.자치제 본뜻에 맞게 인사권 독립 등을 요구하는 반면,시에서는 광역행정의 불가피성을 내세우며 협조를 당부하고 있습니다.국회에서 지방자치법을 손질하지 않는 한 이같은 문제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때문에 당사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더욱 절실한 상황입니다. ­올해 탈북자수는 70년대이후 가장 많은 60명에 이르렀습니다. 탈북사태는 44일 간의 대탈출 끝에 지난 12월9일 서울에 도착한 김경호씨(61)일가족 17명의 귀순에서 절정을 이뤘습니다.이에 앞서 외교관 현성일씨 부부,미그 19기를 몰고온 이철수대위 등 핵심계층의 귀순이 두드러져 북한 체제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줬습니다. ­이들의 탈북 이유는 심각한 식량난에서 찾아집니다.또한 북한의 체제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개방화의 영향으로 남한사회의 우월성을 직·간접으로 알고 있는 북한주민들이 자유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탈북자에 대한 법적 보호 규정을 현실에 맞게 마련했습니다.지난 9월 탈북자들을 3년간 보호하고 직업훈련을 시키는 내용의 「북한 탈출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이 그것입니다.또 5년 동안 모두 1백20억원을 들여 수도권에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보호시설도 마련하고 북한에서의 학력과 자격을 검증과정을 거쳐 모두 인정하기로 했습니다.단순히 위로금,정착금만을 주었던 과거에 비해 발전된 모습입니다. ­지난 9월18일 북한이 잠수함을 통해 강릉으로 무장공비를 침투시킨 사건은 우리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시키고 앞으로 북한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교훈을 남겼습니다.또 군 조직을 정비하고 작전체제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도 됐습니다. ­무장공비 출현 이후 강원도 일대에는 전시상황을 방불케 하는 숨막히는 소탕작전이 50여일 동안 전개돼 공비 26명 가운데 1명을 생포하고 13명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습니다.11명은 집단 자살 시체로 발견됐지요.우리측도 군인 11명,경찰·예비군 각 1명,민간인 4명 등 모두 1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하는 피해를 봤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군의 허점도 적지 않게 노출됐습니다.북한 잠수함이 동해안을 제집 드나들 듯한 점이나 대대적인 소탕작전에도 불구,공비들이 포위망에서 상당히 멀리 벗어난 곳에서 발견된 점 등입니다.오인사격과 오발사고로 희생자가 생기고 부대간 작전협력이나 통합지휘의 문제점도 노출됐습니다. ○우리군 경계태세에 허점 ­강원도는 이 때문에 관광객 감소,예비군 동원에 따른 인력손실,송이버섯 채취와 오징어잡이 출어제한 등으로 인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늦게나마 이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사과한 점은 무척 다행스럽습니다. ­지난 8월의 「한총련」 사태도 좌경세력에 대한 경각심과 시민들의 건전한 비판정신을 되살려준 계기가 됐습니다. 이 사태는 한총련이 「범청학련 통일대축전」을 빌미로 8월12일부터 20일까지 9일동안 연세대 종합관 등을 점거,농성한 데서 비롯됐습니다.시위진압 과정에서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 김종희 상경(20)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순직하는 불상사가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8천여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하고 화염병 5천개가 난무한 한총련사태는 단일 시위사건으로 사상 최대규모인 5천715명이 연행됐고 이 가운데 444명이 구속기소돼 절반이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학생 2천명과 경찰 682명이 부상을 입었고 연세대는 수십억원의 유·무형 재산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사태로 대학 운동권에서 「한총련」의 입지는 크게 약화돼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한총련의 주축인 NL계(민족해방계)가 대거 탈락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노동법 개정안의 국회 기습통과는 노동계의 엄청난 반발을 일으켜 세밑을 우울하게 만들었습니다.내용보다는 절차에 더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입니다.경제 회생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노동계에선 근로조건의 악화와 대량 실업을 우려해 총파업에 나섰지요. ○“노동법 철회” 대규모 집회 ­신정연휴를 앞두고 파업은 일시 중지됐지만 내년에도 이 문제로 무척 시끄러울 것으로 보입니다.노·사·정이 한발씩 양보해 좋은 타협안을 이끌어내야 할 것입니다. ­각종 사건사고와 세태를 반영,유행어가 양산되기도 했습니다.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관련한 「백배,천배 보복하겠다」는 북한의 위협발언은 장난기가 곁들여져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엄포성 농담으로 사용됐습니다.애틀랜타 올림픽을 계기로 「빠떼루」열풍이 몰아쳐 「정치인들 빠떼루 줘야함다」라는 말이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불합리에 대한 통렬한 풍자어로 자리잡았습니다.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명예퇴직을 빗댄 「조기」 「명태」 「생태」가 등장,공포의 대명사로 통했으며 「공주병」은 코미디 소재로 등장한 이후 「미나공」(미안해,나 공주야) 등 수많은 아류를 양산해 냈습니다. □참석자 명단 박선화·노주석·문호영·강동형·박홍기·주병철·박현갑·김경운·박상렬·김태균·박은호·김상연·강충식·이지운·박준석 기자
  • “왜곡된 성문화 이대론 안된다”/’96 여성계 결산

    ◎봇물터진 「성범죄 추방」 한 목소리/관련법 제정·개정 등 파행국회로 요원/여성대사·연대장 탄생… 사회진출 확산/불평등한 여성 채용 구조적 장벽 남아 올해 여성계는 과거 어느 해보다도 분주했다.성폭력범죄가 일제히 터져나오면서 여성단체들이 사회의 묵인아래 진행돼온 성통념의 왜곡을 한목소리로 고발했기 때문이다.폭력사위를 살해한 이상희 할머니,유치원장의 유아성추행,충남 아산시에서 발생한 마을주민들의 초등학생 집단 성추행 등이 꼬리를 물었고 최근에도 한 40대주부가 친딸과 친인척을 성폭행한 남편을 청부살해,1년내내 파문이 그치지 않았다.여성계는 힘을 모아 「가정폭력방지법」과 「성폭력특별법」의 제정 및 개정을 국회에 상정했고 곪을대로 곪은 환부를 법과 제도로나마 도려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통과가 기대됐지만 국회파행으로 아직 본회의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올 한해는 또 여성 사회진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곳곳에서 「금녀의 벽」이 무너진 해이기도 하다.4·12총선에서 임진출·추미애씨 등 두명의 지역구출신 여성국회의원이 배출됐으며 지난 2월에는 이인호 전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가 핀란드대사로 임명돼 여성대사 1호를 기록했다.최초의 여성연대장 탄생,여성생도 20명의 첫 공군사관학교 입학 등 보수적인 군도 문호를 열었다.하지만 소수의 여성선구자들 한편에서 대법원의 여성전용직종에 대한 차등정년제 인정,불평등한 여성채용 등 여성의 사회진출을 가로막는 구조적 장벽은 여전히 높았다. 주간 여성신문과 한국여성단체연합이 발표한 올해의 10대뉴스를 통해 올한해 여성계를 정리해본다. ◇여성신문 10대뉴스 ▲두명의 지역구여성국회의원 배출 ▲가정폭력방지법,성폭력특별볍,남녀고용평등법 등의 제정 및 정비 ▲여성발전기본법의 본격 시행 ▲여성발전기본금 1백억원 책정 ▲한총련 여대생 성추행 경찰에 대한 고소 고발 ▲줄이은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 ▲ 96여성인력활용전,중소기업채용박람회 등 두차례의 여성채용박람회 ▲국회 새해예산에서 탁아시설 및 직장보육시설 개선비 급증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연대의 발족 ▲최초의여성대사 및 여성연대장(엄옥순 대령)탄생. ◇여련선정 10대뉴스 ▲유엔 인권위원회 쿠마라스와미 특별보고관의 일본군 위안부관련 보고서 채택 ▲가정폭력방지법 제정 청원 ▲한총련 여대생 성추행경찰 고소 고발 ▲한·중·베트남 상호 현장방문 및 심포지엄 개최 ▲이효재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 국민훈장 거부 ▲제2차 동아시아 여성포럼 개최 ▲여성발전기금 1백억원 조성 ▲태아성감별 의사 첫구속 ▲5,7급 공무원 여성채용목표제 실시 ▲농협법 개정으로 여성농협조합원 가입문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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