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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비용 법정한도 절반…축소의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李容勳)가 16대 총선 출마자들의 선거비용 신고를 마감한 결과 출마자들이 썼다고 밝힌 선거비용이 법정한도의 절반에 그친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출마자들이 선거비용을 줄여 신고하거나 빠뜨린 것으로추정돼 선관위와 사법당국의 엄정한 실사와 진상규명이 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중앙선관위는 13일까지 전국 227개 선거구 출마자 1,038명의 회계보고를 마감한 결과 출마자들이 신고한 선거비용은 1인당 평균 6,361만7,144원이라고14일 밝혔다. 이는 지난 15대 총선때 신고된 4,625만원보다는 40%가 늘어난 규모지만,이번 총선의 법정선거비용제한액(전국 평균 1억2,600만원)에는 51%에 불과한것이다. 또 전체 출마자의 43%인 446명이 법정한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선거비용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지역구 당선자 227명의 평균 선거비용 신고액은 8,775만원으로 집계됐다. 출마자들의 이같은 신고액은 한번 출마하면 최소한 수억원의 비용이 드는것으로 알려진 선거 현실과 크게 동떨어진 것이어서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함께 허위신고자의 사법처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선거비용을 가장 많이 신고한 출마자는 민주당의 김효석(金孝錫·전남 담양·곡성·장성) 당선자로,1억6,310만원을 썼다고 보고했다.대구 중구의 무소속 박진호(朴晉鎬) 후보는 전국에서 가장 적은 85만원을 신고했다. 선관위는 출마자들의 회계보고서를 서류심사한 뒤 오는 20일부터 1,800명의직원을 동원, 현장실사에 나서 다음달 말까지 선거비용의 축소·누락 여부를가려내 의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선관위는 16대 총선 출마자 1,038명 가운데 유효투표수의 20% 이상을얻은 후보 등 454명에게 1인당 평균 3,869만원씩 175억6,959만원의 선거비용을 보전해 주기로 했다. 진경호 주현진기자 jade@
  • 원로사학자 2人의 ‘화려한 노후’

    ●계간·학회지 낸 강만길·조동걸 교수. 원로사학자 두 사람이 ‘화려한 노후’를 자랑하고 있다.은퇴 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학계와 후학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주인공은 조동걸 국민대 사학과 명예교수(68)와 강만길 고려대 사학과 명예교수(67).두 사람은 모두 역사연구의 ‘외길’을 걸어왔다.조 교수가 정통 연구자로 역사연구에 전념해왔다면,강 교수는 80년대초 해직의 시련을 겪기도 했고 참여지식인으로도 활동해 왔다.그러나 두 사람 모두 학자로서의 지혜,선비의 풍모,지식인의 식견을 두루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 후배 역사학자는 “조교수는 아직도 후학들의 월례 토론모임은 물론 뒷풀이조차 빠지지 않는다”면서 “조 교수는 ‘은퇴한 현역’”이라고 말했다.역사학계의 한 중진교수는 “강 교수는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역사연구자로 이 시대 선비의 상징”이라고 평했다.지난해 정년퇴직한 강 교수는 성북구청 뒤편에 자신의 호를딴 ‘여사서실’을 열고 집필과 후학을 지도하고 있으며 강 교수보다 1년 먼저 은퇴한 조 교수역시 지난해 받은 상금의 일부로 자택 인근에 집필실을마련,집필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 두 사람은 편집(발행)인 자격으로 계간지 ‘내일을 여는 역사’(신서원)와 ‘한국사학사학보’(반년간)를 각각 창간,선보였다.이는 두 사람이 평소 해온 일련의 작업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강 교수는 평소 ‘역사의 대중화’를 줄기차게 모색해 왔다.그는 잡지창간의 목적을 “역사가 그저 학문,그저 옛이야기가 아니라 과거·현재·미래의 삶을 이끌어내는,그래서 모든사람들이 공유하는 힘임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그동안 강 교수는‘현재성과 대중성이 있고 그 위에 발전적 역사인식이 깃들일 수 있는 역사’를 위해 ‘분단시대의 역사인식’‘고쳐 쓴 한국근대사’‘역사를 위하여’‘20세기 우리역사’‘21세기사의 서론을 어떻게 쓸 것인가’ 등 여러 권의 사론집(史論集)을 냈다.‘내일을 여는…’창간호에서 ‘왜 고구려는 평양으로 천도했는가’‘38선은 왜 그어졌는가’‘역사인물 바로보기’ 등을 기획한 것은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 독립운동사,그 가운데서도 의병·독립군연구에 탁월한 연구업적을 남긴 조교수는 한국사 연구의 큰 ‘흐름’에 주목해 왔다.이번에 창간된 ‘한국사학사학회보’는 지난해 2월 그 자신이 주동이 돼 결성한 ‘한국사학사학회’가창립 1년만에 내놓은 첫 성과물이다.그는 “한국 근현대사의 얼룩진 모습처럼 한국사학이 온갖 시련을 겪어왔는데 이제 그동안의 역정을 학문적으로 정리할 때가 됐다”고 말한다.강 교수가 창간한 잡지가 교사·학생 등 일반상대라면,조 교수가 창간한 학회지는 순수 학술지로 전문연구자용이다.이번 창간호에는 ‘용비어천가에 나타난 역사의식’(정구복)을 비롯해 ‘조선초기실록편찬체제의 변화에 관한 연구’(오항녕) 등의 논문이 실려 있다.특히 이학술지는 ‘나의 역사연구’라는 코너에서 생존한 원로 역사학자들의 증언을 청취하고 있는데,창간호에서는 서양사 전공자인 노명식 전서울대 교수(71),한국사의 이기백 전서강대 교수(76),한국고고학 및 고대사 분야의 김정학전고려대교수(89),동양사의 고병익 전서울대 교수(76) 등 4명의 증언을 실었다. 정운현기자 jwh59@
  • 국립국악원 이준아씨등 성악극 창단공연

    정가(正歌)는 옛 선비들이 즐겨부르던 우리 고유의 성악곡으로 가사,가곡,시조 등을 일컫는다. 서민들의 노래인 판소리,민요가 인간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드러내는 반면 정가는 선비들의 인격수양을 위한 도구로서 엄격한 절제미를 갖춘 것이 특징. 자극적인 음악에 익숙한 요즘 젊은이들의 귀에는 ‘한없이 지루한 음악’으로 들리기 쉽지만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하는 이들에겐 뜻밖의 기쁨을 선사할 수도 있는 음악이다. 현재 소수의 사람들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정가를 좀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려는 모임이 결성됐다.국립국악원 정악단 부수석인 이준아를 주축으로 여창 6명,남창 5명 등 20여명이 뜻을 모아 ‘한국정가단’을 창단한것.이들은 오는 21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02-764-6546)에서 창단공연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준아 단장은 “국내외 순회공연을 통해 정가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음악적우수성을 널리 알리고,현대감각에 맞는 창작정가를 발굴해 정가를 독자적인예술로 발전시키겠다”고 창단의도를 밝혔다. 한국정가단은 이번 연주회에 이어 올 10월 프랑스 초청공연을 갖는 등 순회공연과 음반발표를 계획하고 있다. 정가는 91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축하하는 뉴욕 카네기홀 공연당시 시사주간지 타임으로부터 ‘천년의 소리’라는 찬사를 받은 데 이어 97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세계민속음악경연대회에서도 유네스코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어 이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이순녀기자 coral@
  • 남성도 40代이후 갱년기 온다

    40대 이후 ‘몸이 확실히 다르다’라고 말하는 남성들을 흔히 볼 수 있다.‘항상 피곤하다’‘무기력하다’‘아내와의 잠자리가 두렵다’ 등 증상도 다양하다.여성에게 많은 골다공증을 앓기도 한다. 이런 경우 남성 갱년기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폐경기와 혼동해 갱년기도여성의 전유물인 것처럼 인식하기 쉽지만 남성도 40대 이후 각종 갱년기 증상을 겪는다. ●왜 나타나나/ 가장 큰 원인은 나이가 듦에 따라 뇌·고환이 노화하면서 각종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분당차병원 남성갱년기클리닉 이영진교수는 “보통 40∼55세에 남성호르몬 분비가 크게 줄면서 각종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교수가 지난 1년간 30대 이상의 남성 275명에게 대표적인 남성호르몬인 총 테스토스테론을 측정한 결과,30대의 경우 5.29ng/㎖이었으나,40대엔 5.08ng/㎖로 뚝 떨어졌으며,50대 5.01ng/㎖,60대 5.00ng/㎖였다. 노화 말고도 지나친 음주,흡연,스트레스,영양상태,비만,계절적 요소 등 환경요인도 남성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또 고혈압 같은 심혈관계 질환,당뇨 고지혈증 간질환 등 만성질환도 남성호르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다. ●주요증상 / 남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 병이 생겼을 때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활동력이 떨어지고 체중이 증가하거나,혹은 살이 찌는 느낌,식욕저하,불면증이 흔히 나타난다.근력이 떨어지고 골다공증이 나타나기도 하며,체모가 줄고 유방이 불룩해지는 등 여성화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정신적으로도 예민해지고,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며 막연한 불안감을 호소한다.이밖에 성욕구 감소,성행위에 대한 두려움,발기문제 등도 나타난다. ●진단 / 각종 증상 등을 참조한 갱년기 점수 측정,혈액검사 및 방사선검사,골밀도 측정,남성호르몬 측정 등의 방법이 있다.전문의는 이러한 각종 검사 수치와 임상증상을 종합해 갱년기 진단을 내린다. ●호르몬요법 / 남성 갱년기 치료에 쓰이는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이다.부족한남성호르몬을 보충해 줌으로써 인체기능을 되살리고,노화방지,성기능 회복,골밀도 증가 등의 효과를 낸다.테스토스테론,DHEA,성장호르몬이 흔하게 쓰이는 호르몬이다. 호르몬은 경구용이나 주사제,패치제 등 다양한 형태로 나와 있어 간편하게이용할 수 있다.그러나 각종 부작용도 주의해야 한다.특히 테스토스테론은전립선비대증이나 심폐기능 이상을 가져올 수 있으며,성장호르몬도 장기와골격을 제멋대로 자라게 해 기형을 초래하거나 당뇨를 가져올 수 있다. 호르몬 투여는 따라서 엄밀한 검사를 거쳐야 하며,반드시 전문의 처방에 따라 용법과 용량,사용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갱년기 극복은 이렇게/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흡연과 지나친 음주,과식과 편식을 피해야 한다.콩 두부 우유 등 골밀도를 높여주는 음식과 신선한 야채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게 좋다. 운동도 반드시 필요하다.조깅이나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운동이 좋으며,약간숨이 찰 정도로 한번에 20∼40분씩 주 5회 정도 꾸준히 해야 한다. 어려운 주문이지만 ‘마음을 비우는’ 생활자세도 중요하다.남성갱년기는도시인들에게 훨씬 심하게 나타나는데,이는 지나친 경쟁과 야심찬 생활이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운동과 적당한 취미생활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는게 진정 젊게 사는 비결”이라고 입을 모은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한상진원장 ‘386세대의 가치관‘토론회 기조발제

    ‘386세대는 누구인가?’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총선에 대거 출사표를 던진 ‘386세대’에 대한 첫학문적 분석결과가 나왔다.그동안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컸으나 객관적분석자료가 없어 정치적 담론이 구체화되지 못했었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정문연·원장 한상진)은 7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386세대의 가치관과 21세기 한국’을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한 원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 현재 30대인 386세대들은 광주항쟁·6월항쟁을 거쳐 성장한 세대들로,비판성향이 강하고,합리적·민주적 절차를 중시하는 특성을 가진 집단”이라고 말했다. 한원장의 이같은 언급은 정문연이 최근 지난 81년부터 89년까지 당시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였던 한원장의 수업을 들은 학생 1,200명으로부터 생애사적보고서를 제출받아 분석,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이들은 광주항쟁 이후 강압적 정치상황 하에서 정규 교과과정 보다는 학회 활동이나 이념서적을 더 열심히 공부하면서 대학생활을보낸 것으로 나타났다.386세대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응답자의 75%가 ‘자신들은 소외된 약자에 대한 공감과 배려가 다른 어느 집단보다 강하다’고 대답한 대목이다. 한 원장은 “이들은 학창시절 상류 기득권층을 행위준거로 삼기보다는 사회의 주류에서 소외된 약자,즉 민중에 대한 애정과 이들의 권익신장에 깊은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며 “이는 386세대의 큰 도덕적 잠재력”이라고 평가했다. 386세대들은 우리사회 전반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우선 가사노동 분담,여성의 정치참여 등 여성문제에 대해 우호적일 뿐더러 효도,의리,경로사상,선비정신 등 전통문화에 대해서도 높이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문화 개방이나 외제상품 수입 등에 대해서는 ‘개방적 민족주의’의 경향을 보이면서도 영어 공용어 채택에 대해서는 72%가 반대했다. 응답자들이 밝힌 내용 가운데는 부정적인 것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20대에 비해 전문성이 없다’(45.8%),‘매사에 의미를 부여하는 의식과잉의 경향이 있다’(76%),‘위선적이다’(24%) 등이 그것이다.한 가지 주목할만한 것은 386세대의 60%가 자신들도 지역·연구주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고백한점이다. 한 원장은 “향후 10년내 한국사회에는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전망된다”면서 “중산층 안에서 성장한 시민의 역할이 신장되면서 386세대가 16세기 사림(士林)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386세대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서울대 386세대에 대한 보고서라는 점에서 일반화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정문연측은 밝혔다. 정운현기자 jwh59@
  • 알기쉽게 풀어 쓴 ‘지봉유설 精選’

    조선조 광해군 때의 선비인 지봉(芝峯) 이수광(李수光)은 사대부 지식인으로 지조있는 학자로 손꼽힌다.그가 광해군 6년(1614년)에 펴낸 대표작 ‘지봉유설’ 20권 10책은 25부 182장 3,435항목으로 구성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참고서적만도 육경(六經) 이하 348가(家)의 책에 이르며,등장 인명도 중국 상고시대 이래 조선조 중기까지 2,265명에 달한다.동 시대 선배문인인 김현성은 “‘유설’을 읽으면 총명을 개발하고 지혜가 더욱 진보하게 되니,귀머거리도 세 개의 귀가 생기고,장님도 네 개의 눈을 얻는 것과 같다”며 격찬한 바 있다. 최근 출판인 정해렴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현대실학사에서 ‘지봉유설 정선(精選)’을 역주로 펴냈다.원본의 3,435항목 가운데 현대인에게도 교양과 지식이 될만한 799항목을 엄선한 것으로 천문·재이(災異)·지리·제국(帝國)·관직·경서(經書)·문장·인물·인사·기예·식물·금충(禽蟲)등 총 25부로 구성돼 있다.‘정선’은 일반독자들의 이해를 위해 원문을 쉽게 번역하는한편 5,000여 항목 색인과 인명·서명의 해설과 부록만도 150여 페이지에 달한다.값 1만5,000원. 정운현기자
  • 光州비엔날레 구경 길 ‘담양 소쇄원’

    광주비엔날레가 열리는 광주엔 지금 예술의 향기를 찾는 발길이 가득하다.6월7일까지 계속되는 비엔날레 춘풍 때문인가.‘휘리릭,휘리릭’대숲의 댓잎부딪는 소리가 연인 옷자락을 스치는양 살갑다.햇빛에 반짝이는 색바랜 툇마루에 앉으니 수백년 연륜의 무게가 느껴진다. 들리는 것은 정자 아래 작은 폭포에서 물떨어지는 소리,그리고 그 옆 측백나무 가지에 앉아 따스한 봄볕을 즐기는 이름모를 새들의 지저귐 뿐. 여기는 ‘소리와 빛의 공간’ 소쇄원.바람 물 새소리,딱딱 부딪히는 대나무소리 등이 낮에는 햇빛과,밤에는 달빛과 어우러지는 곳이다. 소쇄(瀟灑)는 ‘깨끗하고 시원하다’란 뜻.전통 민간정원의 백미로 꼽히는이곳은 조선 중종때 처사(벼슬을 마다한 선비를 일컬음) 양산보(1503∼1557)가 3대,약 70년에 걸쳐 조성한 원림(園林)이다.‘소쇄처사 양공지려’(瀟灑處士 梁公之廬)란 나무판이 문패인양 흙돌담에 붙어있다.려(廬)는 조촐한 집이라는 뜻이다. 양산보는 스승인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죽자 이곳에 은둔하면서 당대의 학자들과 학문을 논하고풍류를 즐겼다. 소쇄원은 1만여평의 부지위에 10여동의 건물과 연못,계곡,대나무숲,그리고온갖 수목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계곡물이 ‘오곡문’(五曲門)이란흙돌담 밑을 지나 정원을 관통해 흐르는 것이 자연미의 극치를 이룬다. 양산보는 자손에게 “풀 한 포기 계곡 한 구석 내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으니 하나도 상하게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하니 소쇄원에 대한 그의 극진한 사랑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원림의 중심인 제월당 앞은 지금 샛노란 산수유꽃이 한창이다.소쇄원에서 한국미의 뿌리를 찾았다는 건축가 김수근이 죽기전 한달간 지냈다는 제월당(霽月堂).그 아래에는 계류를 앞에 두고 광풍각(光風閣)이 서 있다.두 건물의당호는 ‘흉회쇄락여광풍제월’(胸懷灑落如光風霽月)이란 문구에서 따왔다. 가슴에 품은 뜻의 맑음이 빛속의 바람,맑은 날의 달빛과 같다는 의미다. 소쇄원에서 담양읍 방면으로 5분쯤 가니 성산별곡이 탄생한 식영정이 있다. 명종 15년(1560) 서하당 김성원이 담양부사를 지낸 장인 석천 임억령을 위해 세운 정자.뛰어난 문장가였던 임억령은 ‘그림자가 쉬어가는 정자’란 뜻의 이름을 붙였다.석천에게 시문을 배우던 제봉 고경명,송강 정철 등이 여기서 교유하며 가사문학의 기틀을 다졌다. ‘식영정 사선(四仙)’이라 불리던 이들은 성산(식영정 일대를 일컬음)의 경치 스무곳을 택해 각 20수씩 모두 80수의 ‘식영정 이십영’을 지었는데,이것이 성산별곡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한다.식영정이 서 있는 언덕 아래에는부용당 서하당이 연못과 어우러져 서 있다. 식영정 사선을 비롯,면앙정 송순,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 등 당대의 선비들이 이곳에서 수많은 시문을 읊었다.특히 성산 앞을 흐르는 자미탄(紫薇灘)이란 여울을 주제로 수많은 시문을 지었다.자미탄은 물섶에 백일홍 꽃잎이 반사된다는 뜻으로,광주호가 생기기전 정자 아래로 흐르던 여울이다. 담양군 남면 소쇄원에 가려면 동광주 방향에서 15번 국도를 타야 한다.20분쯤 달리다가 887번 지방도로 갈아타면 소쇄원과 식영정이 잇달아 나타난다. 임창용기자. *光州 인근의 가볼만한 곳. 광주비엔날레(3월29일∼6월7일)가 열리는 광주 인근에는 소쇄원과 식영정 말고도 가볼만한 곳이 제법 많다.송강정·면앙정 등 정자와 금성산성,운주사가괜찮으며,쉴 곳으로는 화순에 온천이 있다. ■송강정(담양군 고서면 원강리) 광주에서 담양읍으로 가는 국도변에 있다. 선조때 송강 정철이 대사헌을 지내다 물러난 후 담양에 내려와 세운 정자.송강은 이곳에 은둔하면서 ‘사미인곡’‘속미인곡’을 비롯한 뛰어난 가사와단가를 지었다.소나무 등걸 사이로 펼쳐지는 너른 들과 멀리 올려다 보이는무등산의 자태가 시심을 불러일으킬 만 하다. ■면앙정(담양군 봉산면 제월리) 송강정에서 차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송순이 중종 때(1533년) 지었다는 면앙정의 의미는 ‘땅을 내려다보고,하늘을 쳐다본다’는 뜻.사심이나 꾸밈 없는,넓고 당당한 경지를 바라는 송순의마음을 담고 있다. ■금성산성 담양군 용면 도림리,금성면 금성리로 이어지는 산성으로 둘레가7,345m에 달한다.산성 밖에는 높은 산이 없어 성문 안을 전혀 엿볼 수 없도록,형세를 잘 살펴서 지은 성으로 평가받는다. 산성안에는 아직도 곳곳에 우물이나 절구통 같은 유물을 찾아볼 수 있으며산성의 동문 밖은 전북 순창군의 강천사 등 관광명소와 바로 연결된다. ■운주사(화순군 도앙면 대초리) 광주에서 29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 반쯤 가면 있다.신라때 도선국사가 운주사 일대 땅이 배의 형국을 닮아 그대로 두면 배가 심하게 흔들려 나라의 국운이 일본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믿고 배를 젓는 노의 위치인 이곳에 돌탑과 돌부처를 각각 1,000개씩 하룻밤동안에 도력을 써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지금은 70여개의 석불과 18개의 석탑만이 남아 았다.운주사의 불탑과 불상중 으뜸은 와불.이 와불은 천불천탑의 마지막 천불로서,이 불상을 일으켜 세우면 세상이 바뀌고 천년동안 태평성대가 계속된다고 해 불상을 막 일으켜세우려는 순간 첫닭이 우는 바람에 와불의 형대로 남게 됐다고 한다. ■화순 금호리조트 종합온천탕 지난 95년 개장한 종합온천장으로 광주에서남쪽으로 50분 거리에 있다.하루 1,500톤 이상 용출돼 수량이 풍부하며,아연 라듐 유황 등의 함유량이 높아 만성피부염 류마티스 등에 효능이 뛰어나다고.대온천탕과 튜브슬라이더,실내온천수영장,노천탕 등의 시설을 갖췄다.24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 시설도 갖춰놓았다.(0612)370-5000.
  • 대한매일을 읽고/ 공중전화 깨끗이 써 수리비낭비 막자

    대한매일 18일자 23면 ‘휴대폰 2,500만시대 공중전화 찬밥신세’ 기사에따르면 전국의 주요한 장소에 설치된 공중전화 3대중 1대정도가 파손됐다고한다. 아직도 많은 서민들의 통신수단이 되고있는 공중전화는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깨끗이 사용할 필요가 있다.공중전화기 옆에 부착된 전화번호부도 훼손해선 안된다.긴급하게 전화번호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필요하기때문이다. 공중전화 시설물이 피해를 당하면 그 부담은 결국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온다.막대한 예산이 공중전화 시설 수선비로 지출되면 더많은 곳에 공중전화를 설치하기가 어렵게 되고 결국 공중전화 요금인상의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공중전화를 내것처럼 아끼는 시민의식이 아쉽다.공공시설물 하나라도 아껴서 낭비요인을 줄이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 고두환 [대구시 달서구 송현동]
  • 핸드폰 2,500만 시대 공중전화 ‘찬밥신세’

    휴대전화가 보편화되면서 공중전화 이용자가 크게 줄고 통화금액도 격감하고 있다.요금이 싼 공중전화가 바로 옆에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무런 생각없이 휴대전화를 걸고 있다. 게다가 실종된 공중도덕으로 공중전화 3대 중 1대가 파손된 상태다.전화부스에 담배꽁초 등 오물이 널려 있기 일쑤다. 전화기를 부수고 동전을 훔쳐가는 사건도 종종 일어난다. 17일 한국통신에 따르면 공중전화의 통화금액은 98년 7,228억원에서 지난해6,187억원으로 14.4%가 줄었다. 대학생 조모씨(22·여·서울 서초구 반포동)는 “휴대전화를 구입한 뒤 공중전화를 이용한 일이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집계된 공중전화 파손 사고는 모두 5만8,000여건.전국에 설치된 공중전화가 15만3,000여대인 점을 감안하면 3대 중 1대가 파손된 셈이다.수선비만 4억5,400여만원이 들었다. 회사원 김상호(金相鎬·33·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는 “지난 16일 밤 서울신촌에서 공중전화 부스에서 용변을 보던 10대를 타이르다 ‘당신이 뭔데 참견하느냐’고 대들어 낭패를 봤다”고 말했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공중전화가 휴대전화에 밀려 수난을 당하고 있다”며“이용률이 적은 곳의 공중전화를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옮기고 기존 전화기에 인터넷 접속 및 음주측정기 등 첨단장비를 추가해 이용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오늘의 눈] 뮌헨이 남긴 것

    보험회사와 전자센터? 선뜻 연상이 안되는 조합이다. 제일생명을 인수하고 하나은행 지분까지 부분인수해 한국에서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진 독일 알리안츠그룹을 현지 취재하던 길에,뮌헨에 있는 알리안츠테크놀로지 센터(AZT)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에어백을 처음 개발해낸 바로 그 곳이다. 모두 110명의 전문가들이 크게는 핵발전소 사고부터 작게는 자동차부품 고장까지 각종 사고원인과 방지대책을 연구조사하고 있었다.96년의 경우 한햇동안 2,700만마르크를 투입해 8,000만마르크의 보험료 절감효과를 창출했다고 한다.인풋보다 아웃풋이 무려 3배나 높은 것이다. 예컨대,과거 독일에서는 차량의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회로 하나가 잘못되면 보닛 속 전체 전자회로를 갈아야 했다.AZT는 끈질기게 연구조사를 벌인끝에 부품 하나만 갈아끼워도 된다는 사실을 규명,결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항복’을 받아냈다.이로써 우리 돈으로 300만원이 넘게 들던 수선비용은단돈 6만원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수선비용 절감의 1차적 혜택은 보험회사에 돌아가지만궁극적 수혜자는 고객임은 말할 것도 없다.이런 연구소가 민간기업 단독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도 적잖이 놀라웠다.알리안츠는 AZT 운영에 매년 1,800억원의예산을 쏟아붓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되는 소비자불만 으뜸사례중 하나가 차량 사이드미러 수선 건이다.유리만 깨졌는데도 사이드미러 전체를 갈아야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항변이다.그러나 자동차회사들은 ‘어쩔 수 없다’는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과거 독일의 자동차회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를 위해 국내 보험회사들이 자기 돈을 들여 연구용역을 실시한다는 것은상상도 못할 일이다.손해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들은 98년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예산으로 단 200억원을 썼을 뿐이다.그것도 손쉬운 계몽캠페인 위주이지,근본적인 사고 감축이나 원인규명에는 소홀하다. 오는 4월부터는 보험료가 전면자유화된다.차 자체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부담하는 선진 ‘등급제도’(Rating System)가 우리나라에도 도입될 움직임이보이고 있다.보험회사든 제조업체든 보험료 절감 노력에 좀 더 눈돌려야 할때다. 안미현 경제과학팀 기자 hyun@
  • 지역구 총선비용 상한액 평균 1억2천만원 될듯

    중앙선관위는 14일 16대 총선 지역구 선거비용제한액은 평균 1억2,000만원으로 15대 총선의 8,100만원에 비해 5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선거비용제한액 가운데 정부 보전액은 15대 총선시 890만원에 불과했으나선거공영제가 대폭 확대됨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는 5,800만원에 달할 것으로잠정집계됐다. 선관위는 이날 16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추천한 정당의 선거비용 제한액을 15대 5억8,000만원(정부보전액 4억5,136만원)으로 고시,15대 총선의5억1,500만원보다 6,500만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박준석기자 pjs@
  • [4·13총선 D-30] 4黨 전략지 공략 가속

    ◈민주 수도권서 수구 성토. 민주당은 13일 수원과 인천에서 각각 경기도지부와 인천시지부 필승전진대회를 열고 4·13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지역의 표밭다지기에 전력을다했다.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도 필승전진대회는 한나라당과 자민련에 대한성토장이 됐다. 사회를 맡은 배기선(裵基善·부천 원미을)위원장은 “지역감정을 선동해 이 나라를 절단내는 정당,방탄국회와 발목잡기로 정치를 파행으로 몰고가는 정당이 어느 당이냐”며 한나라당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유럽을 순방하며 140여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동안 한나라당은 대통령을 고발하고 대통령의 외교성과를 깎아내렸다”면서 “국가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을 모르는한나라당에 무슨 미래의 희망이 있겠느냐”고 비난했다.이어 “한나라당은아직도 달콤한 정경유착의 추억에 빠져있고,지난 대선 때는 세금을 받는 최고책임자를 앞세워 수백억원의 국민 세금을 가로채 대통령이 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이위원장은“‘DJ로부터 배신당했다’‘DJ한테 속았다’며 국민을 속이고,고질적인 지역감정의 망령을 살려내려는 사람이 있다”며 자민련을 향해서도포문을 열었다. 그는 “내각제를 실현하려면 국민의 50% 이상이 찬성해 헌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국민의 80%가 반대하는 내각제를 무슨 수로 통과시키느냐”며 “속은 사람도 속인 사람도 없는데 배반당했다고 신문광고까지 내는그들에게 더이상 국민은 속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고 목청을 높였다.특히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은 허무맹랑한 주장을 해오며 우리 대통령을 계속 죽이려 했다”며 눈시울까지 붉혀 좌중의 박수를 받았다. 수원 주현진기자 jhj@. ◈자민련 텃밭 기선잡기 가동. 자민련이 특유의 ‘바람몰이’를 가동했다.텃밭인 대전에서 발원,전방위(全方位) 확산을 시도했다.13일 총선필승결의대회를 매머드급으로 열어 ‘D-30일’ 기선잡기에 나섰다.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1만여명이 참석했다.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를 비롯,당수뇌부와소속 의원,총선 출마자 등이 거의 총출동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수위도 어느 때보다 높았다.양당의 ‘충청권잠식’ 기류를 잠재우고,자민련의 아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JP는 “국민에게 엄숙히 선서한 내각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민주당에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민주당과는 선거가 끝난 다음에도 정치적인 공조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이 나라를 절단내놓고 반성조차 하지 않는 한나라당은 4월13일 한 사람도 뽑아서 국회에 보내서는 안된다”고공격했다.민국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에서 떨어져나가 새로 만든 당에 무엇을 기대하고 국정을 맡기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총재도 “급진세력을 비호하고 주적(主敵)의 개념마저 혼돈케 하는 민주당에 표를 몰아주면 폭주정치를 하게 될 것”이라면서 “한나라당도 생산적비판과 견제를 해야 할 야당으로서의 자격을 잃었다”면서 양당을 싸잡아 비난했다.이어 “양당은 중심세력을 재야나 운동권 세력으로 교체함으로써 이념과 색깔을 모호한 회색빛으로 만들었다”며 ‘정체성’을 지적했다. 한편 이날 JP가 연단에 오르기 직전 일부 공천탈락자 지지자들이 계란을 단상으로 던져 공천 후유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김성수기자 sskim@. ◈한나라·민국당 “TK는 우리편”. 한나라당과 민국당은 13일 부산에 이어 경북지역에서 또 한차례 격돌을 벌였다.한나라당은 구미(위원장 金晟祚)·칠곡(李仁基)지구당대회,포항실내체육관에서 경북 필승결의대회를 잇달아 열어 민국당 바람의 북상(北上)차단에골몰했다. 반면 민국당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은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지지를 호소하는 등 대구·경북 민심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유세에서 햇볕정책을 비난하는 것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선언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토머스 슈워츠 주한 미군사령관의 미 의회 상원 군사위원회 증언을 인용,“지난 1년 동안 북한이 군사력을 강화한 노력은 그전 5년치를 합친 것보다 더 크다”면서 “김대통령은 햇볕정책이 성공해서북한이 변화하고 남북관계가 잘된다고 했는데 북한이 달라진 게 뭐냐”고 따졌다.그러면서 “(북한으로부터)받은 것은 없이 무조건 도와주는 게 말이 되냐”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이번 공천 파동의 진원지인 구미 지구당대회에서는 상당부분을 김윤환(金潤煥)의원에 대한 심경 토로에 할애했다.이총재는 “김윤환 의원에대한 마음은 변치 않았다”며 “언젠가는 다시 만날 일이 있을 것”이라고말문을 열었다.이어 “일시적으로 갈라진 동지가 있지만 대도와 정도를 위해마음을 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총선후 정계개편을 암시했다. 당초 이 지역에는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이 올 예정이었으나 지구당의강력한 요청으로 이총재가 방문했다.김성조 위원장의 지지세가 예상 밖으로상승,김윤환 의원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자체 판단에서다. ◆민주국민당 전날 부산필승결의대회로 영남권 공략의 시동이 걸렸다면서 그여세를 몰아 대구·경북으로 바람몰이를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특히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의 경북 칠곡 ‘입성(入城)’을 분수령으로 지역민심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고문은 오전 동대구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 지역 언론 기자간담회에 이어 왜관역에서 당원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귀향 환영식을 갖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고문은 기자간담회 등에서 “현재의 정치권을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못하다고 생각해 탁류에 빠지기로 결심했다”며 칠곡 지역구 출마 심경을 밝혔다. 이고문은 특히 한나라당 이총재를 겨냥,“김윤환 최고위원이나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가 야당을 이끌었으면 여권에 대한 정확한 견제와 균형을 취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고문은 이어 “여권은 정치권력을 장악한 이후 오만해졌으며,야권도 국민에 봉사하지 못하고 비신사적 경쟁에 매달렸다”고 비난한 뒤 “경상도 선비로서 앞으로 개인적 신의를 지키고 총선에서도 정정당당하게 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주요당직자회의를 가진 뒤 “대구·경북 지역 한나라당 도의원들이 당 공천결과에 강력 반발하는 등 지역민심이 이미 반(反)한나라당으로 돌고 있다”고 밝히는 등 한나라당의 내홍(內訌)을 집중 부각시켰다. 최광숙 박찬구기자 bori@
  • 도심속 역사 기행 새봄 가족과 함께…

    서울 중구는 관내 문화유산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중구향토사’ 시리즈의 4번째 작업으로 ‘서울 중구 도심속으로의 역사기행’을 최근 발간했다. 이 책은 남산·남대문·덕수궁·장충단 등 4개 지역별로 유래와 의미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남산’ 장에서는 국가의 제사를 지낸 국사당과 선비정신이 살아있는 한옥마을,8도의 소식집결지였던 봉수대 등 중구의 터를 연 남산지역 유적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남대문’ 장은 철도의 시작이자 끝인 서울역,하늘에제사를 지내던 원구단,칠패시장에서 대형유통점까지 있는 남대문시장 등에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덕수궁’ 장은 대한제국의 중심무대였던 덕수궁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장충단’ 장은 충절의 상징인 장충단 주변의 130여개 문화재·유적터·동상·비석·금석문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김재순기자
  • [김삼웅 칼럼] 일제시대 三節士

    역사나 민족문제에 무관심하다가도 3월이면 숙연해지는 사람이 적잖을 것이다. 아직 봄이기에는 바람결 매운 이계절에 우리는 조국해방을 위해 일제와싸우다 가신 선열들을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의 지도자들을 돌아본다. 참혹했던 일제시대에도 자랑스런 한국인이 많았다. 그들의 희생으로 해방을맞았고 망국사를 독립운동사로 고쳐쓸 수 있게 되었다. 한국사는 변혁기나 국난기에 의롭게 희생된 지사들을 묶어 시대정신으로 받드는 전통을 갖고있다. 백제말 성충·흥수·계백의 삼충(三忠), 고려말 정몽주·이색·길재의 삼은(三隱), 청국에 끝까지 항복을 반대하다가 척화신으로 청나라에 붙잡혀가 살해당한 삼학사(三學士), 온몸을 던져 일제와 싸운 삼의사(三義士)가 대표적이다. 이런 전통으로 식민지시대 돈독한 학문적 바탕에서 절개를 지키면서 끝까지일제와 싸운 단재(丹齋)신채호, 만해(萬海)한용운, 심산(心山) 김창숙선생을삼절사(三節士)로 부르면 어떨까. ‘절개가 있는 사람’을 일컫는 ‘절사’가 어찌 이들 뿐이랴만 세분은 출생연도나 옥고·활동·업적에서 유사한 부분이 너무 많고, 생존시 절친한 사이였기 때문이다. 올해는 단재 탄생 120주년이고 만해와 심산은 119주년이다. 왜 삼절사일까. 본래 ‘삼절(三節)’은 공자가 주역을 너무 여러번 읽어서‘위편(韋編)’이 세차례나 떨어졌다는 ‘위편삼절’의 고사에서 유래한다. 또다른 의미는 “세가지의 뛰어난 일”을 뜻한다. 여기서는 고사나 사전적의미보다 ‘절개를 지키면서 싸운 선비’의 뜻에서 3절사로 부르고자 한다. 단재는 한말과 일제시대 실천적 지식인의 전형으로서 언론·역사·독립운동을 한 흔치않은 인물이다. 황성신문·대한매일신보·권업신문의 주필을 지내면서 항일구국의 필봉을 날린, 언론의 한 분야만으로도 독보적 역할을 했다. 조선상고사·독사신론·조선사연구초 등 사학자로서도 독보적 업적을 남기고‘조선혁명선언’집필 등 독립운동과 중국의 일제감옥에서 옥사당한 것만으로도 위대한 독립운동가로 대접 받는다. 만해는 동학운동에 뛰어들고 불교계 대표로 33인에 선정되어 3·1운동을 주도하고, 옥중에서 ‘조선독립의 서’를 쓰고, 신간회를 지도하고 불교관계항일단체인 만당사건으로 구속되고 시문학과 불교개혁의 기념비적인 ‘님의 침묵’과 ‘불교유신론’을 쓰고 국내에서 끝까지 버티면서 창시개명을 거부하는 등 비타협 노선을 견지했다. 독립운동·시문학·불교재건 등 각분야에서 독보적 역할을 했다. 심산은 매국노의 목을 베라는 상소문을 올리고 국채보상운동에 참가하고 파리강화회의 ‘파리장서’를 주도하고 망명하여 상해임시정부 의정원부의장을맡고 북경에서 단재와 잡지 ‘천고(天鼓)’를 발간하고 체포되어 국내로 압송되어 14년형을 선고받고 앉은뱅이가 되도록 고문을 당하고 건국동맹남조선 책임을 맡고 ‘자서종요(字書綜要)’‘벽옹70년회상기’등의 저술을 남겼다. 세분은 고결한 인품과 불굴의 독립정신,극심한 고문과 옥고를 겪으면서도 신념을 지킨 한국선비의 사표가 되었다. ‘곧지 않으면 바르지 못한다’는 동양의 전형적 지식인상이다. “아! 과거 수십년 역사야말로 용자(勇者)는 침을 뱉고 욕할 역사가 될 뿐이며 인자(仁者)로 보면 상심할역사가 될 뿐이다.”(단재‘조선혁명선언’) “개성 송악산에서 흐르는 물은 만월대의 티끌은 씻어가도 선죽교의 피는못씻으며 진주 남강에 흐르는 물은 촉석루 먼지는 씻어가도 의암에 서려있는논개의 이름은 못씻는다.”(만해 ‘출옥 후 연설’) “성인의 글을 읽고도 세상을 구제하던 성인의 뜻에 깨우침이 없으면 이것은 거짓 선비다.”(심산‘벽옹73년회상기’) 단재는 추운 겨울에도 꼿꼿이 서서 세수를 했다. 일본놈 천지에 동서남북어느쪽으로도 허리를 굽힐 수 없다는 오기였다. 만해는 주위에서 성북동에 심우당이란 거처를 마련해주자 동남향 창문을 손수 뜯어 북향으로 고쳤다. 총독부가 보이는 쪽에 창문을 낼 수 없다는 독기였다. 심산은 모진 고문 끝에 앉은뱅이까지 되어 평생을 병 속에 살아왔다하여 누군가 그를 벽옹이라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농을 한즉 그는 그후 자기를‘벽옹’으로 불렀다. 앉은뱅이도 자랑스럽다는 결기였다. 김삼웅 주필
  • [대한광장] 국악 단상

    15년 전,휴학을 하고 입대할 무렵까지 한해 동안 나는 국악에 빠졌다.최고의 드러머를 꿈꾸던 10대 시절 이후 록음악 일변도의 취향을 가지던 내가 국악을 가까이 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가 뭐였는지는 이제 가물가물하다.FM에서 흘러나오던 단소 소리에 인상을 받은 일이 그 시작이었을까.어쨌거나 분명한 것은 당시 내가 강한 민족주의 성향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학생운동권에 이른바 민족해방진영 즉, NL이 등장한 것은 80년대 중반의 일이지만 나와 같은 80년대초 학번의 대학생들은 진작부터 반미 민족주의 성향이 강했다. 그것은 물론 광주 때문이었다.광주는 그간 우리가 목표로 한 세상이 고작 ‘건전한 미국령’이었음을 깨닫게 해주었고 세상을 바꾸는 일의 차원에 대해다시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 대학에 들어가 첫 축제때,초청받은 록그룹이 무대에 오르자마자 “양키 문화 물러가라”는 야유를 받으며 쫓겨나는 광경을 보며 나는 드럼이나 록음악에 대한 관심을 매우 사적인 차원으로 단속하게 되었다.그런 음악은 적어도반미 민족주의가 지배하던 나의 대학시절 동안엔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었다.그러나 당시 우리가 선택한 한국 전통음악이란 사물 위주의 농악뿐이어서나의 음악적 갈증을 대체하지는 못했다. 어쨌거나 그 한해 동안 나는 늪에 빠져들 듯 서서히 국악에 빠져들었다.처음엔 단소처럼 맑고 청아한 소리가 좋았지만 이내 대금의 깊고 드라마틱한소리를 이해하게 되었다(알다시피,대금엔 가운데 부분에 청공이라는 큰 구멍이 있고 그 구멍은 갈대 속청으로 덮여 있다.특히 고음부에서 그 갈대 속청이 찌이 울리면서 내는 장쾌한 소리는 대금의 묘미지만 처음 들을 때는 좀거슬리기도 한다). 입대하면서 나는 국악과 멀어졌는데 한국 군대라는 데가 일개 사병이 국악이라는 ‘별스런 음악’을 듣기엔 적당치 않은 곳인 데다 내가 다시 드럼을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휴가때면 입대 직전 막노동을 해서 사두었던 대금을 꺼내 어루만지곤 했지만 어쩐지 나는 국악에서 점점 멀어져만 갔다.제대후들어간 문화운동단체에선 드럼이나 일렉트릭 기타 같은 악기들을 주요하게쓰고 있었다.오래전 야유를 받으며도망치던 록밴드를 떠올렸지만 세상은 그렇게 달라져 있었다. 15년이 지난 요즘 나는 다시 국악을 듣는다.요즘 나를 사로잡는 음악은 무속음악과 노동요들이다.15년 전 이른바 민중의 시대에 내가 영산회상 같은선비들의 음악에 빠진 일이나 민중을 외치던 청년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오늘 민중의 음악에 빠지는 일은 시대를 거스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건 나는 어떤 실용주의적인 이유도 아닌 그저 나에게 기쁨을 주는 음악인 국악에 자연스레 빠져들 뿐이라는 점이다. 박병천이나 김대례,김석출 같은 이들의 굿음악을 들으면 내 영혼이 정화되고 부질없는 욕망들(욕망은 우파의 독점물이 아니라 인간의 독점물이다)이사그라드는 기쁨을 느낀다.‘뿌리깊은 나무’에서 채록한 여러 지방의 아리랑들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이다.요즘 나는 그런 무속음악과 노동요에 레드제플린이나 레이지 어게인스트 머신,메탈리카 같은 쉽고 강한 록을 곁들이는것으로 최상의 음악적 균형을 얻고 있고 이따금씩 전율을 느끼는 일 또한 국악에서도 록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그리 오랫동안 국악에서 멀어졌던 정확한 이유가 뭔진 잘 모르겠다.생각나는 것은 내가 ‘서편제’라는 영화를 정점으로 외쳐지던 ‘우리것’ 캠페인에 질려 했다는 점이다.나는 국악을 우리 음악이라 듣는 게 아니다.단언컨대 지난 15년 동안 온갖 음악들을 부유하던 내가 다시 국악에 빠져드는 이유는 이 음악이 국적과는 상관 없이 그저 최고의 음악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국악에 관한 한 ‘우리것’이라는 캠페인은 어떤 손색도 없는 고유한한 음악을 비참한 동냥아치로 만드는 일일 뿐이다. 김규항 아웃사이더 편집주간
  • 환경개선자금 150억 조성

    경기 시흥시(시장 白淸水)는 21일 오염이 날로 심각해지는 시화공단 등의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환경개선기금을 조성,업체오염 방지시설 개선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150억원의 환경개선기금을 조성하고,시의원과 환경전문가 등 8명으로 환경개선기금 융자심의위원회를 구성,융자 대상업체 선정 등 기금 운영·관리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기로 했다. 융자 대상업체로 선정되면 업체당 5억원 이내에서 연리 3%에 2년 거치 5년균할상환 조건으로 기금이 지원된다. 시는 또 시화지구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휘발성 유기화합물질(VOC) 측정장비를 현장에 배치하고 오염물질을 측정·분석하는 ‘환경오염 종합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과학적인 감시체계를 구축했다. 시흥 김학준기자
  • 서원에 깃든 한국사상의 숨결

    최근 안동대 안동문화연구소가 출간한 ‘서원,한국사상의 숨결을 찾아서’는 유학 전공자들이 전국의 서원(書院) 12곳을 답사,일반대중용으로 출간한책이다. 기존 출간된 서원 관련 책자들은 대개 기행문 형태를 띤 채 서원의 위치나건축물의 외적인 면을 설명한 정도에 불과하였다.즉 정작 중요한 서원의 정신사적인 면이 배제된 것이 보통이었다. 반면 이 책은 서원을 중심으로 한 조선시대 선비들의 정신세계를 탐구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따라서 이 책은 조선시대 사상의 흐름을 바탕으로 배향된 인물을 고려하고,학맥의 요처에 자리잡은 대표적인 서원을 골라 배향된 인물과 그들의 사상,그리고 그 서원이 사상의 흐름속에서 자리한 위상·전개를 중심으로 서술하였다. 한국 성리학의 원조인 안향의 소수서원,충절의 대명사인 야은 길재의 금오서원,남명 조식의 덕천서원,퇴계 이황의 도산서원,하서 김인후의 필암서원,서애 유성룡의 병산서원,율곡 이이의 자운서원,학봉 김성일의 임천서원,김상용·김상헌의 석실서원,우암 송시열의 화양서원,노사 기정진의 고산서원,수암권상하의 황강서원 등 12곳. 도서출판 예문서원,값 1만원. 정운현기자
  • 아파트상가 업종선택이 고수익 좌우

    실물경기 회복과 소자본 창업 열기가 이어지면서 아파트단지내 상가에 대한부동산 투자자의 관심도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 등 대도시에서 공급되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상가는 독점력만 확보하면 안정된 수입을 올릴 수있다는 장점 때문에 입찰경쟁이 치열하다. 부동산써브의 김정렬(金淨烈)사장은 “단지내 상가는 고정 수요가 확보돼있어 업종 선택만 잘하면 고수입을 올릴 수 있기때문에 금융위기 한파에도 큰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급계획 올해 수도권에서는 민간 건설업체가 공급하는 600여개 단지내 점포와 대한주택공사가 분양하는 223개 점포 등 모두 800여개 점포가 공급될것으로 추산된다.이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양을 시작한 민간아파트 단지내 상가의 70%는 이미 분양이 끝나 400여개 점포만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투자요령 단지규모가 크고 가구당 점포면적이 작은 상가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배후수요가 1,000가구는 돼야 안정적이고 가구당 점포면적이 0.5평이내여야 독점력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주변에 할인매장이나 백화점 등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대형 유통시설이 없어야 좋다.대형 상가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단지내 상가는 수요가 분산돼 치명타를 입게 된다. 이와함께 분양가가 인근 상가의 시세보다 낮아야 투자가치가 있으며,나중에역세권 등 일반상가에 비해 권리금이 높지 않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업종선택요령 투자가치가 있는 독점력 높은 업종을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중요하다.유망업종으로는 PC방,애견센터,에어로빅장 등이 꼽힌다. PC방은 점포면적이 20평 정도면 되고 분양가가 비싼 1층이 아니라도 상관없다.PC구입비,전용회선비용,시설비 등 초기투자금이 5,000만원 정도여서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특히 24시간 운영할 수 있어 25대의 PC를 60%만 가동해도 매일 60만∼7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애견센터는 점포면적이 작아도 되고 각종 시설비를 포함한 초기투자비가 2,000만원이면 된다. 에어로빅장은 점포가 넓어야 하는 대신 분양가가 낮은 지하층이라도 괜찮고초기투자비도 2,000만원이면 충분하다. 전광삼기자 hisam@
  • 올 곧은 元老 12人의 인생과 학문

    흔히 우리사회에는 원로가 없다고 한다.왜 없을까마는 배우고 닮을만한 표상이 많지 않다는 뜻일게다.그러나 이 말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학문적 업적은 물론 왜곡된 현실모순 속에서도 올곧은 삶을 살아온 원로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다만 이들은 남앞에 나서기를 자처하지 않았고 더러는 질곡의역사속에서 폄하돼 가려져 왔던 탓이 크다. 역사문제연구소가 발행하는 계간지 ‘역사비평’은 우리사회에서 학문적 성과와 ‘행동하는 양심’으로 존경받고 있는 원로 12명의 인터뷰기사를 묶어‘학문의 길 인생의 길’(역사문제연구소 엮음)을 출간하였다.주요 면면을보면,한국사 전공자로 이우성(민족문회추진회 회장)·임창순(전 태동고전연구소 소장)·강만길(고려대 명예교수)·조동걸(국민대 명예교수),서양사 전공자로 민석홍(서울대 명예교수)·차하순(서강대 명예교수),경제사 전공자로최호진(한국경제학회 명예 회장)·주종환(동국대 명예교수),언론학 전공자로송건호(전 한겨레 신문 회장)·리영희(한양대 명예교수)·이상희(전 서울대교수협의회장),그리고 여성학(사회학)전공자로 이효재(정대협 명예공동대표)등.이들 가운데 임창순 선생은 지난해 작고하였고,송건호 선생은 고문 후유증으로 현재 투병중이다.나머지 인사들도 대개 일선에서는 은퇴하였으나 연구·사회활동의 열정은 아직도 여전하다.정년퇴임 이후 더 바쁘고 노후가 ‘아름다운 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12인은 해방후 척박한 우리 사회·학계를 특별한 관심과열정으로 주도하고 개척해온 선구자들로 우리 ‘지성사의 기록’이나 마찬가지다.특히 개인사적 기록을 넘어 학자로서의 삶,온몸으로 맞서싸운 시대상황과 그 이면사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들도 담고 있어 우리 ‘동시대사의 생생한 기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문사철(文史哲)을 겸비한 선비로 불리는 이우성은 식민사학 극복과 민족사학 성립에 기여한 역사학자로,최호진은 1942년 ‘근대조선경제사’출간을 계기로 한국경제학 연구에 이정표를 남긴 한국경제의 산 증인으로 평가받는다. 또 민석홍은 프랑스혁명 연구와 한국민주주의 연구에 큰 성과를 남겼으며,임창순은태동고전연구소를 설립,후학양성에 일생을 바쳤고 4·19 당시 교수단데모를 주동하였다.사재를 모두 재단에 기부하였으며 ‘화장유언’을 남기기도 했다.학자보다는 언론인으로 유명한 송건호는 일생을 반독재 언론투쟁에바쳤으며 한겨레신문 창간의 주역이기도 하다.강만길은 식민사관 극복과 민족해방운동사·분단문제에 천착해온 실천적 지식인으로 ‘분단시대’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다.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주도적으로 창립한이효재는 여성학자이자 사회학자로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타파에 앞장서는등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적 활동을 해왔다.언론인 출신이자 언론학자인 리영희는 분단시대의 대표적 지식인으로 ‘전환시대의 논리’‘우상과 이성’ 등사회비평서를 통해 시대를 앞에서 이끌었으며 수 차례 대학에서 쫓겨나 감옥생활을 했다.차하순은 한국의 서양사학을 반석 위에 올린 공로자이며,주종환은 농업경제학자이자 사회운동가로,이상희는 비판적 언론학의 선구자로 언론개혁을 처음 주장했다.끝으로 조동걸은 한국독립운동사와 현대사학사 개척자로,특히 의병연구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겼다. 이이화 역사문제연구소 고문은 “주로 진보적 학문 분위기를 지닌 인물로현실의 모순에 타협하지 않고 뚜렷한 자기 주견을 내세우며 치열한 삶을 산
  • 조선무희는 경기·향기로 구성…국가행사땐 진찬소 통합 운영

    ‘용의 눈물’이나 ‘왕과 비’같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TV사극을 보면종종 왕과 신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무희(呈才女伶)들이 춤을 추는 장면이나온다.그런데 적어도 공식적인 궁중연회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 없었다고예술사학자들은 지적한다. 궁중의 연회는 크게 임금과 신하를 위한 외연과 왕대비와 왕비·내외명부를위한 내연으로 나누어진다.그런데 외연의 정재(춤)는 모두 남성출연진(舞童),내연의 정재는 모두 여성(女妓)들에 의해 공연됐다는 것이다. 궁중연회에 출연한 예술가들은 요즘말로 하면 국립예술단의 단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그렇다면 국립예술단의 여성단원,특히 무용수들은 누구이고,어떻게 충당했을까. 송방송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전 국립국악원장)의 ‘조선후기선상기(選上妓)의 사회제도사적 접근’이라는 논문은 바로 이 문제를 다루었다.이 글은 송교수가 최근 펴낸 ‘한국음악사논총’(민속원)에 실렸다. 논문은 순조가 마흔살 되던 기축년(1829년) 한해 동안 궁중에서 열린 각종잔치를 기록한 ‘진찬의궤(進饌儀軌)’를 바탕으로 한다.의궤란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 후세에 참고할 수 있도록 경과나 경비 등을 처음부터 끝까지자세히 적은 책이다. 송교수에 따르면 무희들은 경기(京妓)와 향기(鄕妓)로 구성됐다.경기는 내의원과 혜민서의 의녀(醫女)와 상의원의 침선비(針線婢) 가운데서 뽑았고,지방관아 소속의 향기는 각 도에서 선발했다.각 도에 배정된 향기의 숫자는 지방수령들이 자의적으로 선발하여 채워졌다.그러나 처용무 등 특수한 레퍼토리에 출연할 기생은 궁중잔치를 위한 임시관청인 진찬소(進饌所)가 직접지명하여 관찰사에게 지시했다고 한다.이들이 바로 선상기다.글자 그대로 ‘골라서 뽑아 올린’ 기생이다.이런 전통은 영조(1725∼1775) 때 생긴 뒤 조선 말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면 평상시에는 국가와 지방정부가 각각 소규모의 예술단을 유지하다,국가적인 행사가 있을 때는 통합하여 운영하는 제도인 셈이다. 국가예산의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서는,지금 그대로 받아들여도 손색이 없는훌륭한 시스템이 아닐 수 없다. 궁중정재에출연한 여령들은 또 임금으로 부터 후한 상을 받았다.경기에 한했다고는 하지만 천인에서 해방되기도 했고,포목이나 비단을 받기도 했다.면천(免賤)의 혜택은 음악을 맡은 중앙행정기관인 장악원(掌樂院)의 악공과 악사들에게도 주어졌다.면천의 혜택이 비록 드물게 베풀어졌다고는 해도 조선이 완고한 신분사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가에 소속된 예술가들에 대한 대접도 요즘 보다 오히려 좋았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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