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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자인 전 골드만 삭스 회장 경선비용 구설수에

    [뉴욕 연합] 미국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후보로출마한 존 코자인 전 골드만 삭스 회장이 당내 후보 지명전에서 기록적인 선거자금을 투입하며 같은 당의 대통령 후보보다 더 많은 돈을 쓴 것으로 집계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코자인은 6월 말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짐 플로리오 전 주지사를누르고 후보지명을 받을 때까지 월가에서 번 막강한 자금력을바탕으로 총 3,500만달러에 달하는 선거비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8년 민주당 상원 후보 지명전에서 찰스 슈머(뉴욕)가 세운810만달러 지출 기록을 훨씬 넘어섰을 뿐만아니라,94년 캘리포니아의 백만장자 마이클 허핑턴이 당내 후보지명전과 본선거까지 치르면서사용한 3,010만달러의 역대 최고액 기록도 깬 것이다. 코자인은 유권자들에게 낯선 정치 신인이란 점을 만회하기 위해 선거비 중 3분의 2 이상인 2,350만달러를 광고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TV광고비로 1,800만달러를 사용해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7월 말까지 사용한 2,52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같은 민주당 소속 대통령 후보인 앨고어의 1,080만달러보다 훨씬 많은 지출을 한것으로 집계됐다.
  • 김헌룡교수‘한국문헌설화전집’

    한문으로 기록된 우리 민족의 역대 문헌설화를 총정리해 우리말로옮긴 ‘한국문헌설화전집’(건국대학교출판부)이 집필 2년만에 7권으로 완간됐다.저자는 지난 25년동안 설화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건국대국문과 김헌룡 명예교수(65). 설화자료가 실려 있는 250여종의 전적을 토대로 4,000여종에 이르는 설화의 형성·변천과정을 통시적으로살폈다.특히 저자는 중국의 고대 설화집인 ‘태평광기’를 참조,중국설화가 우리 고전문학에 끼친 영향도 밝혀놓고 있어 주목된다. 고려이전의 설화들은 비현실적인 내용의 지괴(志怪)나 전기(傳奇)가대부분이며, 고려 후기로 오면 시화(詩話)가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조선초기로 접어들면서 우리 문헌설화는 일대 전기를 맞는다.서거정의 ‘태평한화’나 성현의 ‘용재총화’등 선비들의 일화가 설화집으로 엮여진 것이다.시화가 아닌 본격적인 파한(破閑) 소담(笑談)들이당대를 대표하는 문인들에 의해 찬집됐다는 것은 이후 우리 문헌설화발전의 한 지표를 마련해준 것으로 평가된다.한편 조선 후기의 문헌설화에는 재산형성 과정을 다룬 치산(治産)설화가 눈에 띄게 많이 등장한다. 각권 1만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여야 대치정국 장기화 조짐

    여권이 최근의 국회 파행과 관련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이어 대야접촉에 나설 방침이어서 이번주가 정국정상화의 1차 고비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 실시등 종전 입장을 고수하며 21일로 예정된 부산 장외집회를 강행키로해 경색정국이 해법을 찾을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18일 오후 서울 강북구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최고위원 워크숍을 열고 국회 정상화 및 의약분업,한빛은행 대출사건 등 정국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워크숍에서는 한빛은행 사건과 총선비용 실사개입 의혹,국회법 처리 등에 대한 여권의 해법이 제시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한나라당의 국회 복귀를 전제로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특검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명한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한빛은행 사건에 대한 특검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등원할 수 없다며 예정대로 부산역 장외집회를강행한다는 방침이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6일 ‘민심을 잘 알고 있지만 특검제는 안된다’고 언급한 것은 종전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 지침”이라며 “여권은 국정조사와특검제를 받든지 아니면 특검제만이라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태풍피해에 따른 여론 악화를 감안,장외투쟁을 자제하고 여권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하고 있어 당론 조정 여부가 주목된다. 진경호기자 jade@
  • 여야 소장의원 입으로만 ‘개혁’

    뒷심 부족일까.소신이 약해서일까.“더이상 국회 파행을 지켜볼 수없다”며 공동성명 채택을 추진하던 여야 소장의원들의 ‘반란’이끝내 불발했다.당 지도부라는 준령을 결국 넘지 못한 것이다. ◆공동성명 무산 안팎=민주당의 김태홍(金泰弘)정범구(鄭範九)장성민(張誠珉)김성호(金成鎬)의원과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서상섭(徐相燮)안영근(安泳根)오세훈(吳世勳)의원 등 여야 초·재선 의원 8명은14일 오전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우리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원웅·서상섭·안영근 세 의원만 약속장소(의원회관 102호실)에 나타났다.민주당 김태홍 의원이 잠시 뒤 연락해 왔다. “언론에 알려져 더이상 논의가 어렵다”며 성명채택 결렬을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이들의 ‘모의’는 7일 만에 일단 무위에 그쳤다. 성명 무산에 대해 민주당 김 의원은 “추석 전에 했어야 했는데 시기를 놓쳤다”고 말했다.‘당 지도부의 압력 때문이냐”는 기자들의질문에는 “그걸 꼭 말로 해야 아느냐”고 말해 그동안 적지 않은 ‘외압’이 있었음을 시사했다.한나라당 김 의원도 “당 지도부로부터두세차례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 의원은 지난 8일 처음 공동성명 논의를 시작한 뒤 9일과11일 등 모두 세차례 회동을 갖고 6개항의 합의안을 마련했었다. ▲국회법 합의처리 ▲총선비용 실사개입 의혹 국정조사 실시 ▲한빛은행 부정대출사건 특별검사제 도입 ▲한나라당의 장외집회 중단·국회 복귀 ▲남북문제 초당적 협력 ▲여야 영수회담 개최 등이다.특검제를 놓고 한때 맞서기도 했으나 결국 총선비용 실사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도입하는 쪽으로 합의가 됐다. ◆향후 전망=일단 무위에 그쳤지만 이들 소장의원의 움직임은 향후정국의 중요 변수가 될 듯하다. 공동성명에 서명키로 한 의원들이 여야를 합쳐 20명에 이르는 등 국회 정상화 욕구가 여야의 저변에서 확산되고 있는 까닭이다. 여야 지도부는 일단 “소장의원들이라고 의견통일이 되겠느냐”(민주당 鄭均桓총무)며 평가절하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의 대치상태가 지속되고 여론이 더욱 악화될 때는 또다시 소장의원들이 ‘봉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국회 주변의 관측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신간 맛보기

    ◆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김종직 등 지음,최석기 등 옮김,돌베개 펴냄)이륙·김종직·남효온·김일손·조식·양대박·박여량·유몽인·성여신 등 조선시대 선비들이 지리산을 유람하고 남긴 수양론적 성찰의 기록.산수와 인간의 조화를 추구한 선조들의 시유와 미의식을 엿볼 수 있다.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지리산 유람은 대체로 두 가지 목적에 의해 이뤄졌다.하나는 천왕봉에 올라 공자의 ‘등태산소천하(登泰山小天下)의식을 맛보기 위함이요,또 하나는 청학동·삼신동 등의 신선세계를 노닐기 위해서다.이 책에는 부록으로 최치원의 ‘쌍계사 진감선사 대공탑비’ 등이 실려 있다.1만5,000원◆기독교 죄악사(조찬선 지음,평단문화사 펴냄)“나는 예수를 사랑한다.그러나 크리스천은 싫어한다.왜냐하면 그들은 예수를 닮지 않았기때문이다” 간디는 기독교에 대한 뿌리깊은 반감을 이렇게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이 책은 그런 심경에서 한 목사(전 이화여대 교목실장)가 쓴 기독교 죄악의 역사다.막강한 권력을 형성한 기독교가 인류의인권을 짓밟은 현장을 통시적인관점에서 살폈다.저자는 기독교의 이름으로 자행된 범죄사를 십자군전쟁,유럽에서의 종교재판과 마녀사냥,선교를 가장한 청교도들의 원주민 학살과 재산약탈 등으로 나눠 설명한다.전2권 상권 1만원,하권 8,000원◆노동과 페미니즘(조순경 엮음,이화여대출판부 펴냄)한국사회의 노동문제를 여성주의 시각에서 조명한 글 모음집.시장에서 교환가치를창출하는 활동만을 노동으로 보는 관점,여성은 생계책임자가 아니기때문에 우선 해고대상에 포함된다는 가족 임금 이데올로기 등에 대한비판이 담겼다. 노동에 대한 여성주의적 관점에서의 재개념화도 시도한다.그중 하나가 그동안 ‘여성 적 특질’로만 인식됐던 감정노동(emotion labor)은 이제 어엿한 노동유형으로 평가돼야 한다는 것.기회의 평등에서 나아가 ‘결과의 평등’을 이룰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를 펼 것도 제안한다.1만2,000원◆피어라 풀꽃(이남숙·여성희 지음,다른세상 펴냄)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로서 ‘우리’라는 공동체 속의 모습을 담고자 한 시리즈두번째 책. 이화여대에서 식물계통학으로 박사학위를 두 저자는 오랜 세월 함께 산과 들을 누볐다.우리 땅에서 자라는 풀꽃 220종의 생태와 문화적 의미를 쉬운 말로 캐본다.올컬러 사진.풀꽃의 진화,해부도,환경 적응 등을 알아본 뒤 산과 들,고산,연못과 늪,바닷가,건조지등 생장 영역별 그리고 가꾸면서 즐기는 풀꽃,아낌없이 베푸는 풀꽃,우리나라 고유종과 천연기념물,외국에서 들어온 풀꽃 등으로 나눠 더자세히 살펴보고 있다.1만3,000원
  • 민주 제2사무부총장 朴洋洙씨

    민주당은 7일 총선비용 실사개입 의혹을 일으켜 사퇴한 윤철상(尹鐵相) 제2사무부총장 후임에 박양수(朴洋洙) 제3사무부총장을 임명했다.
  • 기로의 새만금사업/ ‘간척 재개’가닥… 수질개선이 관건

    환경단체들의 반발에 밀려 중단됐던 새만금 간척사업이 재개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환경운동연합이 최근 발표한 정부의 ‘새만금 조사 결과에 대한 정부의 조치계획(案)’에 따르면 “간척사업은 계속추진하되 민·관공동조사단에서 제시한 수질보전대책 등 환경 피해최소화 방안을 철저히 이행하는 환경친화적 사업으로 추진한다”고기본방향을 명시했다.그러나 환경단체 및 민·관공동조사단에 참여했던 학자들의 반발 때문에 동강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막판에 백지화로 ‘유(U)턴’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조치계획(안) 가운데 민·관공동조사단 단장인 이상은(李相垠) 한국환경정책평가원장이 제출한 ‘종합의견’에는 “(민·관공동조사단)수질목표 달성이 사업 추진의 중요한 관건”이라면서 “조사단에서제안한 환경 피해 최소화 방안을 실천하고,‘새만금유역수질보전대책위원회’(가칭)을 구성해 수질개선대책의 이행과정을 철저히 확인·평가하면서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고 재개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수질개선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유역의 개발 제한과 재원조달계획을 포함한 구체적 실천계획을 마련하고,새만금호의 수질이 기준에미달되는 경우에는 보완대책을 강구하고,기준에 도달할 때까지 해수(海水)를 한시적으로 유통시키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적고 있다.대학 교수,연구기관 전문가,관계 부처 담당 국장 등 모두 30명으로 구성된 민·관공동조사단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6월 말까지 1년2개월 동안 ▲환경영향 ▲수질 보전 ▲경제성 등 3개 분과로 나뉘어조사를 실시했으며,지난 6월29일 11차 전체회의를 갖고 해산했다. 조치계획(안)은 환경영향분과 조사 결과에서 “새만금사업으로 갯벌이 개발되면 도요새·물떼새들의 도래지가 감소하기 때문에,방조제밖에 인공갯벌을 조성해 조류·어류·저서(底棲)생물의 서식환경을창조하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또 “고군산열도근방 해역을 통과하는 해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추가적 인공구조물 설치를 억제하고,새만금 방조제에 의해 이미 교란된 자연환경의변화과정을 모니터링하는 해양환경 감시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수질보전 분야에서는 “환경부의 새만금호 수질보전대책(試案)대로추진되면 새만금호의 평균 수질은 농업용수 기준에 적합하고,만경수역의 화학전산소요구량(COD)은 농업용수 수질기준을 만족하지만 총인(總燐·TP)은 0.12ppm으로 수질기준(0.1ppm 이하)을 다소 초과하므로 동진수역과의 물 혼합 확대와 효율적 수문 조작 등 추가 노력이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또 “상류지역에 위치한 개별 축산농가·축산단지 등 가축분뇨 발생원을 적정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있다. 경제성 분석에서는 “10개 시나리오를 작성해 분석한 결과,최악의경우에도 ‘B/C(편익/비용·1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음)’ 비율이 1.25 이상으로 나타나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면서 “소수 의견으로 B/C 비율이 0.22∼0.29로 나타나기도 했다”고 적고 있다. 조치계획(안)은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기본방향을 ‘추진’ 쪽으로잡았다.3개 분과 조사위원 전체를 대상으로 할 때 전(全)분과에서 사업 계속 시행을 선호하고 있으며,다만 수질보전분과에서 민간위원 7명 중 4명이 조사단에서 제시한 수질보전대책을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 입장에서 중간의견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에서 확고한 실천의지를 갖고 조사단에서 제시한 수질보전대책 등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간다면 조사단 의견을 완전히 충족시킬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또 “방조제 공사가 58%나 진척된상황에서 공사 중단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면서 “이미 공사한 방조제를 방치할 경우 방조제 축조에 사용된 토석 유실에 따른 환경 피해가 초래되고,이미 공사한 방조제를 해체해 토석을 회수할 경우 막대한 처리비용 소요와 함께 회수된 토석의 처리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다. 조치계획(안)은 “사업을 계속하기로 결정될 경우에는 환경단체의반대 운동 등이 예상되므로,물관리정책조정위원회 직후 국무조정실장·농업기반공사 사장·조사단장 등이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까지 제시하고 있다.이와 함께 “농림부·환경부·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에서 사업추진의불가피성,친환경적 간척사업 추진 방향,새만금호 수질보전종합대책 등에 대한 대(對)국민 홍보를 집중 실시해야 한다”는 후속조치까지 담고 있다. 문호영기자 alibaba@. *새만금 간척사업이란. 새만금 간척사업은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군산시 옥도면 비응도 간 33㎞의 제방을 쌓아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이르는 4만100㏊(1억2,030만평)의 육지를 만드는 공사.간척이 끝나면 8,490만평의 농지가 생기고,이 농지에서는 200만 전북도민이 270일 동안 먹을 수 있는쌀이 생산된다. 또 만경강·동진강을 두 갈래로 길게 나뉘어진 3,540만평의 담수호(새만금호)가 생긴다. 현재 71%인 23.4㎞의 방조제가 축조됐으며, 나머지 9.6㎞에도 토석유실을 막기 위한 바닥보호공사가 끝난 상태.지금은 제방 보강 및 바닥 보호 등 토석 유실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작업만 진행되고 있다. 방조제가 축조되지 않은 구간의 바다 밑바닥이 깊이 5∼6m,폭 40∼60m로 패여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사업주체인 농업기반공사에 따르면소양강댐 저수량과 맞먹는 18억t의 해수가 하루 2차례씩 드나드는 바람에 방조제 안쪽 갯벌의 토사가 쓸려나가고,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방조제 곳곳이 유실되고 있다.방조제 안쪽 갯벌은 0.1m 유실될 때마다 1,600억원이 매립비가 더 든다고 한다.공사가 지연돼 배수갑문의철근과 콘크리트가 부식되면서 공사가 부실해질 우려도 있다. 어민들은 98년 어민신분증을 반납했으며,그 대가로 4,210억원을 보상받았다.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지금은 외지인들에게도 어장이 개방돼 치어(稚魚)까지 씨가 마르고,갯벌에서 조개류 채취 등으로 얻는수입도 크게 줄었다고 한다.이 때문에 주민들은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 등 단체를 만들어 지난 1월 갯벌에 향나무를 묻는매향제(埋香祭)를 갖는 등 간척 재개를 반대하고 있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지난 87년 대통령선거 때 노태우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었으며,지난 91년 착공됐다.당시 건설업체들이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뒤늦게 준설업면허를 신청하는 야단법석을 빚기도 했다.그러나 생태계 파괴 등을 우려한 환경단체들의 반발 때문에 96년 공사가중단된 뒤 지금까지 4년여 동안 방치되고 있다. 문호영기자. *생산성 높은 '하구 갯벌' 생태적 보존가치 크다. 환경단체들의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시각은 극히 부정적이다.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조치계획(안)의 환경영향,수질보전,경제성 분석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새만금 지역은 갯벌 중에서도 가장 생산성이 큰하구(河口)갯벌”이라면서 전국의 조개류 생산량 가운데 전북이 차지하는 비율이 50%가 넘는다는 조사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백합 65.1%,동죽 81.0%,맛 48.8%가 새만금 갯벌에서채취된다.환경운동연합은 또 “새만금 갯벌은 저어새·황새·검은머리갈매기·노랑부리백로 등 천연기념물 18종,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8종, 보호대상종 19종,국제자연보전연맹의 적색(赤色)목록에 등재된국제보호조 14종 등 30종이 넘는 희귀·야생조류의 서식지라는 점에서 보존해야 할 생태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더욱이 “하루 25t의 유기물을 정화하는 능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전체 수산생물의 산란장과 성육장(成育場)으로서의 기능도 크다”면서 “새만금 갯벌은 동강댐 유역의 생태적 가치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고보존의 당위성을 밝히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동진강 물을 비가 내리지 않을 때 전량 만경수역으로 유입하고,금강호에서 가능한 최대한의 물을 만경수역으로 유입하며,▲전주권 그린벨트 해제지역의 녹지 보존 ▲오염물질 총량 규제도입으로 도시·산업 개발 차단 ▲농경지 시비량(施肥量) 30% 삭감▲9,700억원의 예산으로 환경시설 건설 등 환경부가 제시한 수질보전대책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을지 의심하고 있다.환경운동연합은 또“만경수역을 농업용수 기준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같을 대책에다돼지 ·젖소 분뇨의 94.5%를 삭감하고 닭·소의 분뇨 배출을 100% 삭감해야 하는데,분뇨저장시설에 필요한 대지 확보와 처리시설 설치 및가동에 드는 예산 등을 감안할 ^^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한다.뿐만 아니라 “(조치계획) 분석결과,만경수역의 수질은 97년의 시화호 수준(시화호의 수질은 97년에 최악으로 조사됐다)으로 예측되고,만경·동진수역 모두 우리나라 담수호 중 부영양화의 척도가 되는 조류(藻類) 농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며 새만금호의 물은 필연적으로 썩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놓고 있다. 경제적 타당성에 관해서도 “(조치계획은) 쌀 생산을 목적으로 간척하는 농지에 도시용 땅값을 적용한 뒤 국토 확장 효과를 계산함으로써 B/C(편익/비용) 비율 중 편익을 크게 부풀렸다”고 비난하고 있다.또 “편익을 산정할 때는 간척지 논에서 생산되는 식량,배수가 잘안되는 논의 배수 개선으로 인한 이익,홍수 방지 효과, 국토 확장 효과,담수호 창출 효과,관광 효과,고군산열도 재산가치 증가,교통 개선효과, 갯벌 회복 효과,간척지 논의 공익적 가치,수질 개선 편익,방조제의 해일 방지 효과,방조제의 인공어초 효과 등 13개 항목을 평가했으나,비용 부문에서는 갯벌의 가치와 수산물 손실 등 2개 항목만 고려함으로써 형평성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제성이 없다는 의견을 제시한 (조사위원의) 분석에따르면 수질개선비용과 갯벌 훼손으로 인한 수산자원을 손실에 포함시키지 않은 상태에서도 B/C(편익/비용) 비율이 0.29 이하로 나왔다”고 정부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문호영기자
  • 내년 공무원 처우개선비 올해보다 1조5천억 늘려

    내년에는 공무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예산이 올해보다 약 1조5,000억원 늘어난다.생활능력이 없는 저소득층과 노인,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에 3조2,000억원이 지원된다. 기획예산처와 민주당은 5일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전윤철(田允喆) 장관과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장재식(張在植) 예결위원장,정세균(丁世均) 정조2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2001년 예산안을협의했다. 당정은 공무원의 보수를 오는 2004년까지 민간 중견기업 수준으로맞춰주기 위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1조5,000억원 정도 더 투입하기로했다.이에 따라 공무원의 보수수준은 올해말에는 민간기업의 91.1%에서 내년말에는 95.3% 수준으로 높아진다. 내년에 지방의 재정 및 교육에 쓰여질 지방교부금은 모두 23조3,000억원이다.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올해의 예산보다 5조4,000억원이나늘어난다.또 공적자금 추가발행에 따른 이자로 1조∼1조5,000억원의예산이 배정된다. 공공근로사업 예산은 4,000억원으로 올해의 절반수준으로 줄어든다. 실업자가 줄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서다. 생활능력이 없는 저소득층의 기초생활보장을 위해 2조4,760억원,노인·장애인·아동 등 사회취약계층을 위해 7,202억원이 각각 지원된다. 이날 당정협의에서 장위원장은 “예산은 정치적인 선심성이 아닌 경제논리에 따라 편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전장관은 “내년 예산은더불어사는 사회를 만드는 복지에 중점을 두고,남북관계의 활발한 진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예산처는 8일까지 당정협의를 해 정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정부안은 오는 26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된다. 곽태헌기자 tiger@
  • 박노수화백, 화업 50년 회고전

    동양적 여백의 미를 절도있게 표현해온 남정(藍丁) 박노수(73) 화백이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고 있다.19일까지.13년만에 열린 개인전이자 화업 50년을 결산하는 자리다. 남정의 작품은 동양화의 구태의연한 엄숙주의와 전근대적인 취향을넘어선 새로운 경지의 한국화를 보여준다.동양적 정서를 듬뿍 담는그의 필법은 매우 집약적이고 탄력적이다.그렇기에 그에게는 ‘북화적인 준열함과 남화적인 색채감이 절충돼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이번 전시에는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그린 수묵채색화 60여점이 나와있다.높은 산과 기마소년의 설화적 연출이 돋보이는 ‘산정’,소복입은 두 여인의 사색이 담긴 ‘한일(閑日)’,서양화의 점묘법을 끌어쓴 듯한 ‘수렵’, 기암과 파초의 선묘가 일품인 ‘뜰’,고결한 선비의 기풍이 느껴지는 ‘고사(高士)’ 등은 특히 시서화 일체의 문인화적 감수성이 엿보이는 작품들이다. 남정의 예술관은 간결하고 담백하다.“아름다움은 지극히 단순하고간결한 것이다.점 하나로 1만가지의 의미를 담을 수 있을 만큼 함축적이어야 한다”게 그의 말.그런 극도의 자기절제 때문인지 그는 작품활동을 하면 할수록 더욱 어려움을 느낀다고 고백한다.이화여대와서울대 교수를 지낸 그는 현재 예술원 회원으로 있다.(02)3217-0233. 김종면기자
  • 여의도 클릭/ “당신 깡패 출신이야?”

    “당신 깡패 출신이야.국회의원이 묻는데 어디서 발딱발딱 일어서” “의원들이 묻는다고 다 대답하는 것이 민주주의요?” 28일 오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터져나온고성(高聲)의 일부다.앞의 것은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의원의 말이고,뒷말은 유지담(柳志潭) 중앙선관위원장의 것이다.이날 한나라당의원들은 최병렬(崔秉烈) 부총재를 단장으로 모두 67명이 선관위를항의 방문,민주당의 총선비용 실사개입 의혹을 따졌다.3층 대회의실에 모여 3시간 남짓 선관위 관계자들을 다그쳤다.“선관위는 헌법기관으로서 엄정중립의 자세로 공정하게 선거비용을 실사했다.민주당이무슨 말을 했든지 우리와는 관계가 없다”. 유 위원장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추궁에 1시간 가량 같은 말을 되뇌었다.하지만 민주당 ‘개입’의 단서를 잡아내려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집요했다. 겉도는 질문과 답변에 양측은 점차 격앙돼 갔고, 자리를 뜨려는 유위원장을 한나라당 의원들이 몸으로 제지하면서 결국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헌법기관인 선관위원장을 이런 식으로 추궁하는 것은 국기를 흔드는 일이요”(유 위원장),“그런 식으로 뻣뻣하게굴지 마요. 국회의원도 헌법기관이야”(이 의원) 맞는 말이다. 국회의원도 헌법기관이다.그것도 국민을 대표한다. 국민적 의혹에 대해 마땅히 진상을 가릴 의무와 권리가 있다.문제는 절차와 격(格)이다.더구나 발언 수준은 상식 이하다.총선비용 실사개입의혹이 정치권에 파장을 몰고 오면서 한나라당은 사활을 건 일전을채비하는 모습이다.그리고 전장(戰場)을 장외로 잡았다.정기국회가모레(9월 1일)로 닥쳤건만 한나라당은 국회의사당 대신 거리로 향하고 있다.중앙선관위 집단 항의방문도 국회를 등진 장외투쟁의 하나다. 정치수준은 곧 국민수준이라던가.국회를 떠난 국회의원의 폭언에 국민 전체의 격(格)마저 급전직하(急轉直下)하고 있다.안타까울 따름이다. 진경호 정치팀기자
  • 민주 全大뒤 당직 전면개편

    민주당 윤철상(尹鐵相) 의원의 4.13 총선비용 실사개입 발언에 따른여야의 대치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2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민주당고위당직자들을 고발키로 하는 등 전면적인 대여공세에 나선 반면,민주당은 이를 정치공세로 규정하면서 한나라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와 검찰청장·선관위원장 항의 방문등을 통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대통령의 사과 등을 거듭 촉구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국회 예결위 회의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김 대통령은 국민적 저항으로 정말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지금 당장 직접 나서 국민 앞에 모든 진실을 한점 의혹없이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현 정권의 총선 부정 축소·은폐 및 불기소 압력사건이 자칫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비화될까 걱정”이라며 여권을 압박했다. 한나라당은 또 29일에는 여의도 당사 10층 대강당에서 규탄대회도 열 예정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날 서영훈(徐英勳) 대표 주재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윤 의원의 발언을 ‘말 실수’로 거듭 규정하고 야당의정치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윤 의원의 말 실수라는 우리당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야당은 근거없는 정치공세를즉각 중단하고 모든 것을 국회 안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이어 “앞으로 야당의 정치공세에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은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 어떻게 특검제나 국정조사를 실시할 수 있겠느냐”면서 “야당의 정치공세에는 정공법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종태 박찬구기자 jthan@
  • ‘尹鐵相 발언’ 파문 갈수록 확산

    *民主 입장. 민주당이 윤철상(尹鐵相)의원의 의총발언과 관련한 파문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도록 촉구하면서 짐짓의연한 척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는 눈치다. 특히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28일 당지도부 개편설까지 나도는 등 뒤숭숭한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기류 윤철상 의원의 ‘말 실수’를 한나라당이 정치적으로이용하고 있으므로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어제 모든 이야기를 했다.오늘 다른 이야기는 없다”고 말했다.박병석(朴炳錫)대변인도 한나라당의 주장(특검제 도입 및 여당 지도부 사퇴 요구 등)에 대해 “근거없는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모든 것을 국회에서 논의하자”고 촉구한 뒤 “야당의정치공세에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정면돌파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정치개혁 차원에서 국정조사 등을 수용,여야를 막론하고 선거비용에 대한 그동안의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소장-중진 갈등조짐 중진들 사이에선 사태의 발단이 초선인 송영길의원에게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소장층에 원망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앙선관위로부터 고발된 송의원이 지난 25일 의총에서 당의 '역할'을 강도높게 추궁한 것이 결국 윤 의원의 '실언'을 이끌었나는 얘기다. 한 중진은 “아무리 비공개 회의였다지만 송 의원이 퇴로를 두지 않고 당 지도부를 닥달한 것이 결국 윤 부총장의 과장된 발언을 낳게 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3선의원도 지난 5.17광주 술자리 파문과 이번 사태를 들어 “386세대 등 젊은 초선들이 대거 원내에 진출해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곳곳에서 매끄럽지 못한 행태를 보이는 것도 현실”이라고 푸념했다. 그러나 소장파 측에서는 자신들에 대한 중진들의 불만 섞인 지적에 반발하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지난 의총에서 송의원만 발언했느냐, 당의 원로인 김영배 고문도 지도부에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다른 초선의원도 “이번 파문은 송의원의 지적이 아니라 신중치 못한 당 지도부의 발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386 초선의원은 “중진들 사이에서는 '미운 초선'이라는 농담이 오간다는데, 당의 개혁을 외치는 초선들에 대한 부담감이 엉뚱한 쪽으로 표출되어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진경호기자. *선관위 반응. 민주당 윤철상(尹鐵相)의원의 선거비용 실사 관련 발언으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요즘 ‘죽을 맛’이다.시민단체들이 28일 선거비용 실사 관련자료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권을 요청한 데 이어 한나라당이 유지담(柳志潭)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선관위를 직접 항의방문하자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선관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억울하다”는 반응이다.윤의원과 민주당측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고 민주당도 이를 받아들여 서영훈(徐英勳)대표가 유감의 뜻을 표명했으나 선관위의 ‘명예회복’까지는아직 거리가 멀다는 상황인식을 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선관위가 현역의원 200명의 불법·위법 사실을 적발하고도 이중 19명만 검찰에고발 또는수사의뢰한 사실은 선관위의 생명인 공정성을 크게 흔들고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비용 실사과정에서 사소하게 법을 어긴 후보들이 200명이라는 것”이라며 “위법 정도가 큰 후보 19명은 고발했으나 기타 경미한 사례에 대해서는 선관위가 나름대로 훈방 조치한것”이라고 해명했다.고의성,후보자 사전 인지 여부 등 분명한 기준에 따른 결정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선관위는 그러나 시민단체들이 지난 4·13 총선 후보자 총선비용 신고내용과 선관위의 실사내용,위반자에 대한 처리기준 등 관련 자료를요청한 데 대해서는 ‘불가’ 방침을 세웠다.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133조 1항에 따라 후보의 지출보고서,회계장부 등은 공개일(5월20일)로부터 3개월간 열람이 가능하며,열람기간이 지났을 때에는 누구에게도 공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현진기자 jhj@. * 한나라 입장.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대여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28일 긴급 의원총회와 청와대·검찰청·선관위 항의 방문 등에 이어29일에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대중정권 부정선거 축소 은폐 규탄대회’를 갖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의총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오후에 열린 의총 모두 발언을 통해 “일을 저지른 정당과 국가기관의 꼭대기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있는데,대통령은 일언반구 한마디 말도 하지 않는 등 정말 무책임하다”면서 “선관위와 검찰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국가기관으로서 더이상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공개 토론에서 안택수(安澤秀)의원은 “더이상 우물쭈물하지 말고과감하게 일어나 정권퇴진운동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높였다. 김문수(金文洙)·김홍신(金洪信)의원은 “우리 주장을 관철시키지 못하면 정권 창출을 하지 못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경투쟁을주문했다. ◆선관위·검찰청 항의 방문 의총이 끝난 직후 2개조로 나눠 선관위와 검찰청을 각각 항의 방문했다.선관위 항의방문단은 대법관을 겸임하고 있는 유지담(柳志潭) 중앙선관위원장이 재판관계로 뒤늦게 모습을 드러내자 “선관위가 여당과 사전에 협의한 것 아니냐”고 거칠게몰아붙였다. 이에 유위원장은 “그런 식으로 질문하면 일어서겠다”면서 “여러분들이 주장하는 부정선거가 국기를 흔드는 일이라면 독립헌법 기관인선관위에서 이러는 것도 국기를 흔드는 일”이라고 공박했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일부 의원과 유위원장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한때 험악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검찰청 항의방문단은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에게 “민주당의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과 정균환(鄭均桓)총무·윤철상(尹鐵相)사무부총장을 선거법상 허위신고교사죄나 공무집행방해죄 등 혐의로 수사할용의가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박총장은 “문제의 발언은 전체 문맥으로 볼때 아마도 실언이아닌가 생각된다”면서 “경위를 정확히 파악한 뒤 수사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총선비용 실사 개입’의혹 공방

    민주당의 총선비용 실사 개입의혹을 둘러싸고 여야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민주당은 27일 서영훈(徐英勳) 대표의 유감 표명을 통해 사태수습에 나섰으나 한나라당은 특별검사제 도입 등을 촉구하는 등 공세의 고삐를 한층 강화했다. 서 대표는 이날 오전 당 3역회의에 앞서 “지난 25일 의원총회에서일부 과장됐거나 사실무근인 발언으로 물의가 빚어진 데 대해 당 대표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검찰과 선관위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어 “시대가 달라졌는데 정당이 어떻게 검찰이나 선관위에 영향을미칠 수 있었겠느냐”고 실사개입 의혹을 일축했다.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도 “선관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야당보다 많은 12명이 고발됐겠느냐”고 반문한 뒤 “한나라당이 이를 빌미로 정기국회마저 파행으로 몰고 가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날 총재단회의 등을 통해 이번 사안을 여권의 ‘4·13 총선부정 축소·은폐 시도와 편파 기소 압력 사건’으로규정하고,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책임자 처벌,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 실시를 요구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특히 이날 낮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이 문제가 해결이 잘 안되면 정기국회를 안할 수 있다”고 말해 ‘정기국회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여권을 압박했다.한나라당은 28일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질의를 통해 여권이 기소대상에서 제외시킨 선거법 위반자 10여명의 명단과 검찰·선관위 관계자의 신원,선거비용 축소·누락용 비밀교육자료 공개 등을 촉구키로 했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정기국회 與野전략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될 16대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야가 전략수립에 골몰하고 있다.이번 국회는 국회법 개정파동과 최근 불거진 민주당 총선비용 실사개입 시비로 어느 때보다 여야의 가파른 대치가 예상된다.특히 한나라당은 정기국회 보이콧 불사 등 파상공세에 나설태세여서 초반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16대 첫 정기국회에 임하는 여야의 전략을 알아본다. ■민주당. 새로운 남북관계 정착을 국회 차원에서 뒷받침하고 산적한 민생·개혁 법안을 처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계류 중인 금융지주회사법과 정부조직법 개정안,추경예산안은 물론 부패방지기본법·인권법제정,국가보안법 개정 등을 조속히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한나라당을 최대한 설득,국회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찾는데 부심하고 있다.다만 총선비용 실사개입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 등 한나라당의 ‘정략적 공세’에는 단호히 대처한다는방침이다.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의혹이있다면 국정감사를 통해 충분히 파헤칠 수 있을 것”이라며특검제도입 요구를 일축하고 “그러나 조속한 국회정상화를 위한 대화 노력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적인 국회운영을 전제로 민주당은 조만간 정기국회 대책자료집을 소속의원들에게 배포,이번에 처리해야 할 각종 법안을 숙지시킬계획이다.전당대회 이튿날인 31일부터 이틀간 소속의원 전원이 경기용인 한화리조트에서 정기국회에 대비한 연수회도 갖는다. 연수회에서는 ‘집권 2기 개혁과제와 당의 임무’‘정기국회 현안과대응방향’‘2001년도 예산안 개요 및 편성방향’‘국정감사 대책’등을 주제로 분임토의를 갖고 대응방안을 마련한다.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집권정당으로서 정책대안을 제시하는데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집권 2기 개혁작업을 뒷받침하고 남북화해를위한 각종 제도를 정비하는 데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진경호기자 jade@. ■한나라.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현 정권의 총체적 난맥상을 공략하고 수권 야당으로서 면모를 부각시킨다는 구상이다.남북문제로 인해 수세에 몰렸던 처지에서 벗어나 정국 반전을노린다는 복안도 담겨 있다. 특히 여권이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을 둘러싼 야당의 요구조건을받아들이지 않으면 정기국회의 일부 일정을 거부하는 방안까지 신중검토하는 등 전의(戰意)를 다지고 있다.‘4·13 부정선거 진상규명’을 정기국회 전략의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회창(李會昌) 총재 등 당 지도부가 “이번 사건은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의 사과 정도로 마무리될 문제가 아니며 정기국회 대책과연계해서 다룰 것”이라고 못박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 지도부는 이와 함께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납북자와국군포로 송환 등 대북문제와 현대 사태·공적자금 추가투입 등 경제문제,의료대란·노조강경 진압 등 사회문제,한·중어업협정 등 외교문제를 집중 공략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대북정책과 부정선거,각종 권력형 비리의 그늘에 가려 민생문제가 소홀히 취급되고 있는 문제점을 따질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해 정형근(鄭亨根) 제1정조위원장을 팀장으로 초·재선 소장파 의원 20명으로 ‘국정감사 전략대책회의’를 가동하고 있다. 상임위별로는 4∼5개씩 주요 쟁점을 중심으로 주공격수와 지원사격조 등 의원간 역할을 분담키로 하고 자료를 수집 중이다.회기 중에는국회내 의원국에 ‘국정감사 상황실’이 설치돼 당 차원의 유기적인협조체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자민련. 숙원인 교섭단체 구성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매듭짓는다는 것이 제 1목표다.때문에 어느 당 못지 않은 모범적인 의정활동으로 국민들에게 신뢰를 줌으로써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주변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오는 30일과 31일 각각 의원연찬회와 예산정책세미나를 개최,국정감사 준비에 착수하는 한편 다음달 초에는 소속의원 보좌진과 정책연구위원 등을 중심으로 국정감사 상황실을 가동할 계획이다. 민주당과의 공조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실정에 대해서는가차없이 비판,당의 정체성을 각인시킨다는 방침이다.
  • [외언내언] 서울 황진이?

    미인(美人)을 일러 ‘해어화(解語花)’라고 한다.그 본뜻은 ‘말을이해하는 꽃’이다.당나라 현종이 양귀비와 함께 연못에 활짝 핀 연꽃을 감상하다가 “내 해어화와 연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아름답소?”라고 신하들에게 물은 데서 유래했다.물론 여기에서 해어화는 꽃은 꽃인데 말까지 할 줄 아는 양귀비를 두고 한 말이다.조선시대에는기생을 해어화라고 했다.기생은 가혹한 가르침 속에 예의법도와 전통 악기,소리를 익혀 ‘선비의 말을 알아듣는 꽃’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황진이는 16세기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명기(名妓)다.그러면서도 탁월한 여류 시인이었다.우리나라 여류 시인을 가릴 때 여전히 그는 첫 손가락에 꼽힌다.그래서 서경덕,박연폭포와 더불어 ‘송도3절(松都三絶)’로 불린다.‘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는 한국 사람치고 모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그는 양반 유학자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사랑을 대담하고 즉흥적으로,그리고 사실적으로 노래했다. 또 수많은 남성들이 그를 사모하던 것과 달리 당시 대학자이던 서경덕을지향하는 일편단심도 돋보인다.‘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어른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구비구비 펴리라.’이렇듯 절묘한 감흥은 그의 애간장 녹이는 연심(戀心)만이 전할 수 있는 가사가 아니던가.북한 향토사학자 송경록은 ‘개성이야기’에서 황진이는 봉건적 윤리의 질곡과 멍에로부터벗어나 자유롭게 살기를 원했다고 적고 있다.비록 기생 신분이었지만 계급과 신분을 뛰어넘는 자유분방한 예술 혼으로 넘쳐났다는 얘기다.황진이가 지금까지 만인의 연인으로 사랑받는 것은 번득이는 문재(文才)와 시대를 뛰어넘는 자유혼 때문일 것이다.이것이 우리가 황진이를 육감적인 의미의 해어화로만 인식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름다움을 그리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같아서인지 몰라도 요즈음서울에서는 ‘황진이신드롬’이 부쩍 거세지는 느낌이다.오페라 ‘황진이’가 24일 한국 작품으로 처음 중국 무대에 올랐다고 한다.이번공연이 양국 문화교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하니 무척 반가운 일이다. 그런가 하면서울 한쪽에서는 룸살롱 등 유흥업소 여종업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미스 황진이 선발대회’란 자극적인 행사가 열린다는소식이다.상금 1억원이 걸린 행사에는 이미 106명의 20대 여성들이참가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주최측은 “황진이를 ‘복원’해 유흥업소 여종업원의 역할을 바로잡아 룸살롱문화를 건전하게 바꾸겠다”고 하지만 왠지 뒷맛이 개운치 않다.돈을 내세워 사회 정화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순수하지 못할 뿐 아니라 어쩌면 역사와 황진이,여성상을 모두 왜곡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새 내각에 듣는다/ 田允喆장관은 누구

    전윤철 장관은 추진력과 뚝심이 대단하다.공정거래위원장 시절인 지난해 초 일부 부처의 반대를 뛰어넘어 계좌추적권을 얻어낸 게 대표적이다.재벌들의 부당내부거래를 제대로 조사하려면 계좌추적권이 있어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게 성공했다.공정거래위원장 시절 재벌개혁을 밀어붙여 재벌들로부터는 가장 싫은 소리를 듣기도 했다.앞으로 공공부문 개혁이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전장관의추진력 때문이다. 마른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도 그렇지만 ‘꼬장꼬장한’한 선비형이다.눈치를 보는 스타일도 아니다.지난 89년 옛 경제기획원 예산총괄심의관(국장) 시절에는 율곡사업 예산을 재검토해 과감히 삭감했다.당시 군에서는 “전국장의 안보의식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며강한 불만을 터뜨릴 정도였다. 이리저리 빙빙 돌려서 말하거나 할 말을 못하는 게 아니라 직설적이다.직설적인 성격이라 오히려 뒤끝도 없다.지난달 26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2000년 상반기 정부업무 심사평가 보고’에서 이세중(李世中) 정책평가위원장에게 가장 먼저 불만을 터뜨린 장관도 전장관(당시 공정거래위원장)이다.전장관이 포문을 연 이후이헌재(李憲宰) 전 재정경제부장관 등 다른 장관들도 평가의 문제점을 잇따라 지적했다. 변함없는 그의 스타일은 오랫동안 정평이 나있다.주위에서는 지난 66년 공직에 몸담은 뒤 늘 그래왔다고 말한다.80년 옛 경제기획원의공정거래담당관을 하면서 공정거래법(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법률)을 주도적으로 만들 때 전경련은 물론 재무부,상공부 등도 반대했다. 이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특유의 논리로 강하게 밀어붙여 ‘전핏대’라는 별명을 얻었다.문희갑(文熹甲) 한이헌(韓利憲) 전 경제수석과 함께 기획원의 ‘세 핏대’로 통한다.실장,차관,장관으로 승진하면서 불같은 성격은 누그러졌지만 추진력은 여전하다.그래서 ‘전핏대’보다는 ‘전틀러’가 오히려 적합할지도 모른다. 전남 목포 출신이다.중학교(목포 제2중) 때 수석을 해 서울로 ‘유학’을 와 서울고를 다녔다.1학년 때에는 신문배달을 했다.2학년 가을에는 명동에서 군밤을 팔기도 하는등 어렵게 학창시절을 보내기도했다. 곽태헌기자. *내년 예산편성 사정은. 내년 예산사정은 몹시 좋지않다.내년의 예산은 올해보다 6조원 정도 늘어나는 데 그치지만 각종 법 개정 등에 따라 필수적으로 늘어날규모만 12조∼14조원이다.산술적으로만 봐도 적어도 올해 주요사업예산 중 6조∼8조원을 삭감해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 97년 말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들어선 이후 예산을 짜는 게 어려워졌다.공공근로사업 지원,공식적으로만 64조원을 쏟아부은 공적자금에 대한 이자,국채이자 등 종전에는 없던 분야에 새로 투입해야하는 부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이런 변수에다 법 개정 등으로 추가로 늘어나는 규모만 12조∼14조원이니 내년 예산을 짜는 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공적자금을 추가조성하는 데 따른 이자도 부담해야하고 의약분업으로 국가가 지원을 해줘야 할 부분도 만만치않다.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부분에 대한 예산은 삭감이 불가피한 셈이다.내년에 사회간접자본(SOC)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줄어드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예산사정이 좋지않다보니 예산을 편성하는 기획예산처도 어느 때보다 고민이 많다.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할 곳은 많고 돈은 없고…….예산처는 6∼7월 1차 심의와 문제사업 심의(2차 심의)를 마쳐 실무진선에서의 예산안 윤곽은 대부분 마련했다. 전윤철(田允喆) 예산처장관은 지난주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 등 13개 부처의 장관과 예산을 위한 협의를 가졌지만 아직도 중요한 사안,민감한 사안은 확정되지 않았다.공무원처우개선,경찰보수 문제,쌀농사 직불제,남북 경제협력 관련예산,국방비 등 핵심사안들이 여기에 속한다. 다음달 초의 당정협의와 시·도지사 협의회를 거쳐 확정되는 사안도 있다.관례적으로 여당이 생색을 내며 결정하는 예산도 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결심을 받아 결정될 사안도 있다.예산처가 다음달26일 열릴 국무회의에 내년 예산안을 올리기 전까지 변수는 아직도많은 셈이다. 곽태헌기자
  • 치매 완치는 어렵지만 약물치료땐 호전

    과거와는 달리 ‘특별한 질병’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치매.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9∼10%인 28만여명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2020년엔 치매 환자수가 무려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정부는 물론 개인,가정에서 대책에 골몰하고 있지만 그 치료·예방법이 별로알려져 있지 않은 실정.원인별 증상과 치료,간호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치매란. 뇌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서 널리 손상을 받아 기억력이나 이해·판단력에 장애를 받아 사회·가정생활에 지장을 받는 상태.흔히 장년기후 뇌세포 손상요인에 의해 지적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65세 이상 노인에서 바보증세를 보이는 경우 ‘노인성치매’라고 한다.과거엔 나이가 들어 어쩔수 없이 생기는 ‘노망’‘망령’쯤으로 여겼으나,요즘은 정상 노화과정에서 오는 인지 기능의 감퇴와 구별되는특별한 질병으로 이해한다. ■치매의 원인과 증상. 치매의 원인은 매우 다양해 약 70여가지에 달하는데 그중 퇴행성 질환에 의한 알츠하이머병과 뇌혈관질환에 의한 혈관성치매가 80%정도를 차지한다.그밖에 조기 발견하면 치료·예방이 가능한 알콜중독(약물중독)·우울증(가성치매)·비타민 결핍증·갑상선 기능 저하증·당뇨병·빈혈·일산화탄소 중독증·두부외상에 의한 것이 있다.기억력장애는 모든 치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익숙한 거리에서 길을 잃거나 식사·옷입는 일 등 단순한 일에서조차 장애가 나타난다.망상이나 환각으로 인한 행동장애부터 의심증이나 절도,심한 충동적 행동도 보인다.환자는 대부분 자신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며 방황,혹은 무분별한 언행이 잦아진다.신체적 장애는 병의 후기에 주로 나타나는데 시간이 갈수록 주로 의자와 침대에서 지내게 되므로 요실금·변실금이 빈번해진다.중증의 경우 최소한의 개인위생도 유지할 수 없게 되며 대개는 알 수없는 언어구사나 함구상태를 보여 결국 사회로부터격리된다. ■치료. 조기진단이 어렵고 대부분 명확한 병인이 밝혀져 있지않아 원인적 치료가 힘든 경우가 많다.약물치료의 경우 치매를 완전히 없애거나 예방할 획기적인 치료약제는 없다.그러나 기억력·인지·행동장애를치료하는 최신약제는 지속적으로 개발,연구되고 있다.최근엔 일차적인인지기능 개선제,행동장애 치료제,치매진행 억제치료제,치매발생 지연치료제,치매발생 억제제 등 5섯가지로 나누어 쓰고 있다.노인들은대부분 약물 부작용이 많고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므로 가능한한 약의 종류와 용량을 줄여야 한다.혈관성 치매는 혈관이 막히는 ‘경색’ 예방이 중요하다.고혈압,동맥경화증,고지혈증,당뇨병을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다.일단 발생한 혈관성 치매의 치료는 대부분 뇌혈류의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상생활과 간호. 위험한 환경을 안전하게 만들고 응급상황의 대비책을 마련해 두는 게 중요하다.식사는 규칙적이면서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구토,설사를 하거나 당뇨·이뇨제,심장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탈수현상이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규칙적인 운동은 환자 진정과 체력유지,숙면을 도와주므로 꼭 필요하다.운동은 발병하기 전 했던 운동과지금 상태의 운동기능을 평가,환자가 즐길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목욕할때는 조용하고 부드럽게대하며 간단하게 한다.본인의 의지와 관계 없이 대소변을 옷이나 이부자리에 보게 되면 환자의 체면이 손상되고 타인에게도 혐오감을 주는데,이때 환자에게 싫은 감정을 표시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화장실을 찾지 못해 요실금이 생기는 경우화장실 문에 표시하거나 밝은 색깔로 페인트칠해 환자의 눈에 금방띄게한다.요실금은 급·만성 방광염,당뇨,전립선비대,탈수,약물 복용에 의해서도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도움말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곽동일교수/한양대병원 신경과 김희태교수/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나덕렬교수/서울대 신경정신과 우종인교수/경희의료원 종로한방병원 병원장 황의완교수. 김성호기자 kimus@
  • 총선비용 초과후보 이번주 고발

    4·13 총선 출마자들의 선거비용 초과지출 여부를 실사해온 중앙선관위(위원장 柳志潭)는 오는 25일쯤 선거비용 초과 지출자에 대한 검찰고발이나 수사의뢰,경고 등 후속 조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선관위 임좌순(任左淳) 사무차장은 20일 “지난 5월 13일 각 후보자들로부터 선거비용 지출관련 회계보고서를 제출받은 뒤 1주일간의 서면심사 및 3개월간 현지실사를 벌였다”면서 “최근 실사를 마무리하고 초과지출자나 축소·누락·허위 신고자에 대한 처리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 중 이같은 기준을 마련해 대상 후보들을 선별한 뒤늦어도 주말까지는 선관위 전체회의를 열어 고발 및 수사의뢰,경고대상자를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현진기자 jhj@
  • [김삼웅 칼럼] 놀고먹는 국가의 큰 좀벌레

    18세기 후기 조선의 실학사상가 박제가(朴齊家)는 특이한 인물이다.당시 학자로는 드물게 상업과 유통을 중시하고 이용후생(利用厚生)의 학문을 체계화하면서 국정개혁의 요체로서 놀고 먹는 유생(儒生)을 도태시키고 기술자를우대하라고 제의했다.수레를 개발하고 농업을 진작시켜야 나라의 기력이 살아난다고 했다. 그는 국가를 경영할 만한 그릇인 데도 말직이나 유배 또는 칩거로 신산한삶을 살았지만 결코 ‘불우’한 사람은 아니었다.사회개혁론의 경세철학과함께 당파와 신분의 벽을 허물면서 조선조 선비의 꿋꿋한 자존으로 자신을지켰다. 한 평자는 “18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참신한 시를 쓴 뛰어난 시인이고,조선 후기 소품문(小品文)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산문가였으며,고고한 문기(文氣)가 넘치는 그림을 그린 화가에다 속기(俗氣) 한 점 보이지 않은 절묘한글씨를 쓴 서예가”(안대희, ‘궁핍한 날의 벗’)이라고 썼다. 자신의 철학을 현실정치에 반영할 수가 없었던 서얼 출신의 하급 관료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이상을 실현하지 못하고 꿈을 접은 비운의 학자가 되었을망정 결코 ‘불우’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박제가의 자필 시고(詩稿)를 본 다산 정약용이 아름다운 시와 글씨에 넋을잃고 그것을 “빼앗고 싶은 도심(盜心)이 이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고 했다.국정개혁을 논하는 ‘북학의(北學議)’를 쓴 경세가이면서 ‘시의 맛’과 ‘그림을 읽는 법’ 등의 품격높은 평론은 그의 학문 세계의 범위와 수준을살피게 한다. 강고한 유교 질서가 400년 이상 유지되면서 조선사회가 서서히 몰락의 징후를 나타낼 때 실천적 지식인들이 그랬듯이 박제가도 사회개혁론을 제기했다. 무엇보다 갈수록 숫자가 늘고 있는 비생산적인 사대부의 유생을 줄이도록 과거제 혁파의 개혁론을 펴고 이로 인해 두만강 기슭의 오지에서 5년의 유배를 살았다.유배가 풀린 뒤에도 ‘동류(同類)’ 사대부들의 경원과 배척은 풀리지 않았다. 명군이라는 정조시대인데도 이랬다. 기껏 후세에 경세의 철학으로 불리는‘북학의’를 지어 정조에게 올린 것이 국정 참여의 수단일 뿐이었다.때문에 자서인 ‘소전(小傳)’에서 “백세대 이전 인물에게나 흉금을 터놓고 만리 밖 먼 땅에나 가서 활개치고 다닌다”라고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박제가는 이런 속에서도 조선의 현실을 다방면으로 비판하고 개혁방안을 제시했다.직접 중국으로 건너가 그곳 학자들을 만나고 와서 ‘비록 오랑케의 것’이라도 필요한 것은 편견 없이 수용하자고 주장했다. 틈만 나면 농업을 개혁하고 놀고 먹는 자를 줄이고 수레를 이용하는 방안을제시했지만 경직된 사회는 선각의 선견지명에 귀를 막았다.그래서 당시의 식자들을 향해 “오늘날 사람들은 아교로 붙이고 옻칠을 한 속된 각막을 가지고 있어 아무리 노력해도 그것을 떼어낼 도리가 없다”라면서 ”학문에는 학문의 각막이,문장에는 문장의 각막이 단단하게 붙여져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평범하고 일상에 안주하며 틀에 짜맞추어진 규격품 같은 사고를 하는사람을 혐오했다.“벽(癖)이 변벽된 병을 의미하지만 고독하게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 전문적 기예를 익히는 자는 오직 벽을 가진 사람만이 가능하다”는 주장이었다.자신도 ‘벽을 지닌’사람이었다.‘다섯 이인의 전기(五異人傳)’에서 “벽이 없는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깊은 정이 없기 때문이다.흠이 없는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진실한 기운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박제가는 당시 심화되는 붕당에 대해 “얼음과 숯, 향초(香草)와 악초(惡草)를 한데 섞어서 동등한 세력임을 내보인다”면서 정해진 관직을 ‘사냥’을 해서 빼앗고 이마저 부족하면 아무짓이나 저지르는 유생들의 관직 쟁탈현상을 우려했다. 놀고 먹는 자들은 나라의 큰 좀벌레이니 이를 도태시키라고 요구한 선각자의 진언은 배척되고 조선조는 ‘큰 좀벌레’들로 인해 망했다. 병원 문을 닫고 폐업에 나선 의사들,현대가 점점 나락으로 빠져드는 데도해외로만 빙빙 돌고 있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에게 묻는다.그리고 산적한국사를 외면한 선량들과 개각으로 유임되거나 새로 입각한 각료에게 묻는다. 지금 당신들 중에 놀고 먹고자 하는 큰 좀벌레는 없는가. 김삼웅 주필.
  • [김삼웅 칼럼] 변화와 위트를 모르는 국회

    “하늘 아래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란 명제는 변증법철학의 본질이다.불교철학도 생로병사라는 변화의 법칙을 기조로 삼는다.“나날이 새롭다”는‘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동양철학도 변화의 원리를 말한다. 지난 총선 때 ‘바꿔’의 열풍은 변화를 바라는 시대의 요구였다.그런데 거의 변하지 않은 것이 우리 국회의 행태인 것같다.변할수록 옛모습을 닮는다더니 숫제 변하지 않음으로써 옛모습을 닮는다.다른 나라의 의회라면 6·15선언, 특히 ‘남북연합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 등 국가적 대사가 발생하면의사당에 불을 켜고 밤을 새워서 토론하고 전문가를 불러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그런데 우리 국회는 단독처리와 농성으로 세월을 축내던 관행에서 크게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사당의 빅 벤(Big Ben)종소리가 울리고 템스강변의 의사당에 불이 켜져 있으면 국민은 편안히 잠자리에 든다는 것은 중학생도 다 아는 상식이다. 그런 영국의회는 논의를 연설(speech)이라 하지 않고 토론(debate)이라 한다.민주정치의 본질은 토론이기 때문이다.우리국회는 ‘토론’이 실종되고 ‘연설’만이 난무한다.비인격과 욕설이 뒤섞인 연설로 국정을 어지럽힌다. 영국의원들은 흔히 쓰이는 ‘거짓말쟁이’라는 말도 금기어가 되어 ‘정직성의 부족’이란 대용어를 사용한다.“당신은 거짓말쟁이다”라고 표현할 수없기에 결국 “당신의 정직성이 부족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이다.얼마 전 서영훈 민주당대표의 ‘개판’발언도 “귀하나 없는 대인(大人)같은 정치판”이라 했으면 위트가 있었을 것이다.(犬字를 뜯어보면 귀가 하나뿐인 大人이된다) 웃으면서 토론하고 절제된 언어, 상대방의 자존심과 명예를 해치지 않고서도 뜻을 관철할 수 있는 국회가 우리에게는 불가능한가. ■해학과 여유의 전통 우리 조상들처럼 해학과 여유를 가진 민족도 흔치 않을 것이다.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각박해지고 해학을 잃고 정치인들은 만나면 싸움질인가. 수나라가 30만 병력으로 고구려를 침략하여 평양성에 진격할 때 을지문덕장군은 적장 우중문(于仲文)에게 시 한편을 보냈다.“당신의 신기한 책략은하늘의 이치를 다하고(神策究天文)/ 오묘한 계획은 땅의 이치를 다했노라(妙算窮地理)/전투마다 이겨서 그 공이 높으니(戰勝功旣高)/만족함을 알면이제 그만두기를 바라노라(知足願云止)”란 내용이다. 마지막 구절의 ‘知足願云止’는 ‘노자(老子)’에 나오는 “만족할 줄 알면 욕을 안보고 멈출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知足不辱 知止不殆)”의 글귀를요약해서 만든 시구다.적군과 치열하게 대치된 상황에서도 도가(道家)의 글을 시로 써서 적장을 나무라는 을지문덕의 지혜가 돋보인다.이러한 ‘기세(氣勢)의 싸움’에서 고구려는 막강한 수나라 대군을 물리칠 수 있었다. ‘하회탈놀이’의 대사를 살펴보자.선비와 양반이 누가 지체와 학식이 높은가를 따지는 대목이다. ▲선비:지체란 높은 것이 제일인가? ▲양반:그럼 또 뭐가 있겠는가?▲선비 :첫째 지식이 있어야지.나는 사서삼경(四書三經)을 다 읽었네. ▲양반:뭐 사서삼경, 나는 팔서육경(八書六經)도 읽었네. ▲선비 :도대체 팔서육경이 뭐냐. 이때 양반의 하인 초쟁이가 “나도 아는 육경 그걸 몰라요.팔만대장경, 중어바람경,봉사안경,처녀월경,약국길경,머슴쇄경”하고 뇌까린다. 조선조의양반과 선비의 부조리를 통렬하게 고발하는 한마당을 보고 백성들은 손뼉을치며 용기를 얻는다.(‘해학과 우리’,시공사) 걸핏하면 매카시적 발언이나 일삼고 뚱딴지 같은 행동으로 국회를 파행으로몰아가는 일부 의원들의 행태는 그야말로 ‘개판’정치의 한심한 수준을 말해준다.요즘의 정치권을 두고 “여당은 남북문제로 내정(內政)을 덮으려 하고 있고 야당은 내정문제로 남북문제를 희석하려는 지도부의 논리가 국회파행의 주요 원인”(김석준 이화여대 교수)이란 분석은 정곡을 찌른다. ■유머와 풍자의 국회상을 야당의원이 처칠 총리의 연설을 방해하고자 소란을 피우자 처칠은 “가마밑에서 가시나무 타는 소리같아 나는 아무렇지도 않소이다”라고 했다.야유했던 의원이 조사해보니 ‘구약성서’전도서의 말씀에 “어리석은 자의 웃음은 가마밑에서 타는 가시나무 소리와 같으니 이 또한 헛되도다”라고 되어있었다.크게 한방 먹은 것이다.변화와 위트와 풍자의 국회상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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