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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소장품 ‘장롱문화재’ 1200점 세상밖으로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개인 소장 문화재들이 일반에 대거 선보인다. 문화재청(청장 노태섭)과 사단법인 한국고미술협회(회장 김종춘)는 1∼15일 부산시립박물관을 시작으로 12월15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18일∼10월3일),서울 국립중앙박물관(10월21일∼11월9일),국립대구박물관(11월12∼21일),국립광주박물관(12월1∼15일) 등 전국 5대 도시 공공박물관 또는 미술관을 순회하는 ‘개인소장 문화재 특별전’을 연다. 개인 소장 문화재가 전국적인 규모로 일반에 공개되기는 처음.민과 관이 힘을 모아 마련한 대형 문화재 전시란 점에서도 관심을 끌 만하다.이번 전시는 국무총리실의 2003년도 중점과제의 하나인 ‘비지정 개인소장 문화재 공개 활성화’ 방침에 따른 것으로,총리실 복권위원회의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마련됐다. 전시될 문화재는 각 지역 개인 소장자들이 자발적으로 내놓은 회화ㆍ조각ㆍ공예,고문서ㆍ전적,민속품 등으로 엄격한 감정절차를 거쳐 선정됐다.지역별로 100∼300여점,대회 기간을 통틀어 모두 1200여점이 공개된다. 전시작 가운데 청자기린형필세(靑磁麒麟形筆洗)와 청자상감포류수금문편병(靑磁象嵌蒲柳水禽紋扁甁)은 독특한 형태의 품격 있는 고려청자로 평가되는 작품.특히 봉황과 거북,용과 함께 사령(四靈,전설상의 신령한 네 가지 동물)으로 꼽히는 기린의 형상을 본뜬 청자기린형필세는 입가에 흐르는 상서로운 기운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어 고려시대 사람들의 뛰어난 미적 감각을 엿보게 한다.또 백자호(白磁壺)와 소상팔경도(蕭相八景圖),오동책장(梧桐冊欌)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정취를 전해주는 작품들이다. 전시 기간 중에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동산(動産) 문화재에 대한 무료 감정 행사도 마련된다.(02)732-2237.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儒林(169)-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儒林(169)-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유하계(柳下季)는 당시 노국의 현인으로 성은 전(展)씨고,이름은 획(獲).평소에 공자가 존경하였다고 논어는 기록하고 있다.버드나무 밑에서 살았기 때문에 유하(柳下)라고 불렸다.그런 현인에게 역사상 가장 유명한 도둑인 동생이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로니컬한 일일 것이다.어쨌든 장자에 나오는 일화는 다음과 같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자 유하계가 말했다. ‘지금 선생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아버지가 된 사람은 그 아들을 타일러야 하고 형이 된 사람은 그 아우를 가르쳐야 한다고.그것은 어디까지나 옳은 말씀입니다.그러나 만약에 아들이 아버지의 훈계를 듣지 않고,아우가 형의 가르침을 받지 않을 적에는 아무리 선생의 웅변을 임한다 해도 이를 어찌할 수 있겠습니까. 거기에다가 척의 사람됨으로 말하자면 마음은 솟아나는 샘처럼 분방하고,그의 성격은 불어치는 표풍(飄風)같이 사납습니다.어떤 적이라도 막을 만한 강한 힘과 어떤 잘못이라도 호도(糊塗) 할 만한 언변을 지녔으며,그 뜻에 순종하면 기뻐하고 뜻에 거슬리면 성을 내서 남 욕하기를 밥 먹듯이 하는 터입니다.그러니 선생께서는 부디 가지마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공자는 그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그는 안회로 마차를 몰게 하고,자공을 왼자리에 앉힌 다음 도척을 찾아 나섰다. 한편 도척은 이때 부하들을 태산 남쪽에서 휴식시켜 놓고 자기는 사람 간을 회로 하여 간식을 먹고 있었다.그런 판에 찾아온 공자는 마차에서 내리자 앞으로 나아가 접수하는 사람을 보고 말하였다. “노국의 공구라는 사람이 장군의 높은 의를 사모한 나머지 달려와 삼가 어른께 인사 여쭙니다. 신하가 들어가 그 뜻을 전했더니,이를 들은 도척은 크게 노해서 눈빛은 명성(明星)과 같고,머리칼은 치솟아 관을 치밀어 올리는 듯하였다. ‘그놈은 노국의 사기꾼 공구임에 틀림없으렸다.내 말을 이렇게 전하라.너는 인의가 어떠니 예악이 어떠니 하고 말을 조작하고,문왕의 도가 이렇고 무왕의 도가 저렇다고 망령된 소리만 지껄이고 다닌다.머리에는 나뭇가지를 벗겨서 만든 어쭙잖은 관을 쓰고,허리에는 죽은 소의 옆구리 가죽으로 만든 띠를 띤 꼬락서니라니. 그리고 되지도 않는 소리만 지껄이면서 농사일도 안 하고 밥을 먹고,길쌈을 안 하면서 옷을 입고 살아가지 않느냐.그리하여 입술을 놀리고 혓바닥을 움직여서 제멋대로 시비를 가려 천하의 군왕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그 뿐인가.천하의 선비들로 하여금 도의 근본으로 돌아가는 대신 효제(孝悌) 따위를 도덕인양 착각해서 요행히 제후가 되고 부귀를 노렸으면 하는 생각을 품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너의 죄는 크고 허물은 무겁다.우물대지 말고 속히 꺼져라! 그렇지 않으면 네 간을 도려내어 점심 상 위에 반찬으로 보태도록 하리라.이와 같은 내 말을 공구에게 전하거라.’ 신하가 도척의 말을 전하자 공구는 다시 한번 면회를 청했다. ‘나는 장군의 친형이신 유하계선생과 친근한 사이입니다.원컨대 진중에서 장군의 신이라도 바라보게 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신하가 다시 그 뜻을 전하자,‘그러면 데리고 오라.’고 도척이 만날 뜻을 보였다.공자는 추창(趨)하여 나아가 자리를 피하여 물러난 다음 도척에게 두 번 절하여 경의를 표했다.그런데 도척은 크게 노해서 두 다리를 쭉 뻗고 앉아 칼자루에 손을 대고 눈을 부릅떴는데,그 목소리는 새끼를 자주 낳은 호랑이 같았다. ‘구야,앞으로 나오라.네 말이 내 뜻에 맞으면 살려주겠거니와 내 마음에 거슬리면 너는 죽는 줄 알렷다.’”
  • 중국 각지 상인/천관런 지음

    중국 각지 상인/천관런 지음

    “중국 상인을 이해하지 못하면 절대로 중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광둥(廣東)성의 인구만 해도 7800만,쓰촨(四川)성의 인구는 1억이 넘는다.이들은 서로 언어도 다르다.따라서 중국을 상대할 때 ‘하나의 국가’를 상대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수많은 민족,종교,문화를 상대한다고 생각해야 한다.각지 상인들의 독특한 성격과 기호,문화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 ●말도 물도 다른 중국… 상인들도 지역마다 달라 중국 신지식인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천관런(陳冠任·36)은 그의 저서 ‘중국 각지 상인’(강효백·이해원 옮김,한길사 펴냄)에서 이렇게 주장한다.기본적으로 다민족·다문화 국가인 중국 사람들,특히 중국 상인을 대할 때는 그 어느 나라보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아는 이른바 지피지기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이 책은 중국의 24개 주요 성과 대도시,경제특구,행정특구로 나눠 중국 상인의 기질과 관습을 소상히 밝힌다. 중국 속담에 “한 지역의 물이 그 지역의 사람을 키운다.”는 말이 있다.땅이 넓은 만큼 각 지역마다 지리적 환경과 역사가 달라 사람들의 기질 또한 다르다는 것이다.책은 먼저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부터 다룬다.상하이는 ‘바다로 나아가자(上海).’라는 이름의 뜻대로 중국 대륙 1만 8000㎞의 해안선 한가운데에 있다.중국 사람들은 상하이라는 창문을 통해 서양을 바라보고,서양인들 또한 상하이의 눈을 통해 중국을 체험하고 인식해왔다.중국 전통문화와 계획경제의 흐름을 무시할 만큼 자유분방한 국제도시가 바로 상하이다.그러면 상하이 상인들은 어떤 기질을 갖고 있을까.서양 문물이 들어오는 창구 역할을 해온 상하이 상인들은 계산적이고 치밀한 성품과 실용주의적인 정신을 가지고 있다.까다롭게 따지고 확인하지만 일단 계약이 성사되면 엄격히 지키며 얼렁뚱땅 넘어가지 않는다.저자는 상하이 상인에게는 매판(買辦,외국 상관이나 영사관 등에서 중국상인과 거래할 때 중개역으로 고용한 중국인)의 피가 흐른다고 말한다.그것은 오늘날 ‘신(新)매판’의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벌과 신분을 중시하는 베이징 상인 ‘황궁의 발치’에 있는 베이징 사람들은 중국에서 가장 정치를 숭배하는 사람들이다.일찍이 중국 작가 라오서(老舍)가 “베이징의 일반 서민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벼슬에 눈이 먼 ‘관료광’이다.”라고 개탄했을 정도다.상인들도 관료적인 풍모를 띤다.정치에 민감한 베이징 상인의 특징은 협상 상대방의 문벌과 배경,신분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중국인들은 누구나 체면을 중시한다지만 둥베이(東北) 사람들의 체면의식은 남다른 데가 있다.둥베이 상인들은 전형적인 중국 북방 기질을 지니고 있다.체면이 서는 일이라면 터진 바지 밖으로 엉덩이가 보여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호방하다.하지만 이곳에서 사업할 때는 자신만만한 그들의 ‘허풍’을 조심해야 한다고 저자는 충고한다.통이 큰 만큼 그들의 속임수 또한 대담하기 때문이다. 광둥 사람은 돈을 벌지 못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어떤 격식에도 구애받지 말고 돈을 벌라.”는 것이 그들의 격언.하늘을 흔들어서라도 돈을 벌 수 있다면 주저없이 그렇게 할 사람들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안후이(安徽) 상인은 유상(儒商)의 본고장답게 장사를 하면서도 유학에 정진하는 모습을 보인다.한 손으로 돈을 만지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붉은 관모’를 쓰려 한다.불이익은 참아도 불의는 용서하지 못한다는 옛 유상의 상도와 선비의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들은 낮에는 장사하고 밤에는 공부를 한다.‘주상야독(晝商夜讀)’인 셈이다.그런가 하면 쓰촨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농업을 중시하고 상공업을 천시해 경쟁 자체를 꺼린다.거래에서도 군자의 품위를 지키려 하며 한번 속인 사람은 절대로 믿지 않는다. 중국에는 “나라가 혼란에 빠지면 제일 먼저 후난(湖南)이 어지러웠다.”는 말이 있다.그만큼 후난 사람들은 시대의 흐름을 재빨리 읽어낸다.후난 상인들은 시장의 움직임에 매우 민감하며 반응도 빠르다.저자는 역사적으로 후난에는 상인은 있어도 동향 상인들의 친목을 다지는 상방(商幇)은 없다고 말한다.책은 이밖에 베이징으로 들어가는 ‘바닷나루’이자 관문인 톈진(天津) 상인의 선비 같은 기품,잔꾀를 잘 부리고 박리다매를 전략으로 내세우는 ‘중국의 유대인’ 원저우(溫州) 상인,한약재의 집산지로 유명한 산시(陝西) 상인 등의 면모도 소개한다. ●中상인 공략하려면 지역별 세분화 필요 중국의 상인들은 예로부터 ‘상인종(商人種)’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상술을 갖고 있다.책은 지금이야말로 중국 상인에 대해 ‘세분화’전략이 필요함을 일깨워준다.‘추상적이고 표준적인’ 중국인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지역화된’ 중국인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그들을 바로 알지 못하면 “잘 익은 오리가 하늘로 날아가버린다.”는 그들의 속담처럼 친분을 쌓을 수도,장사를 하기도 어려우며 애써 성사시킨 거래마저 자칫 허공으로 날려보내기 십상이다.이 책은 중국의 경제·역사 전문작가가 중국 전역 상인들의 특성과 기질을 분석한 최초의 조사 보고서란 점에서 우리로서도 참고할 만하다.1만 6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영원한 재야,대인 홍남순/홍남순평전 간행위원회 지음 5·18광주민중항쟁의 산증인으로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홍남순(92) 변호사에 대한 평전.그의 치열한 삶은 아호 취영(翠英,푸른 꽃부리)에서,또 그의 사무실에 걸린 송나라 선비 문천상의 ‘시궁절내현(時窮節乃現)’이라는 정기가(正氣歌) 한 구절에서 그대로 엿볼 수 있다.힘들 때 비로소 그 사람의 굳은 심지를 알 수 있다는 말.그는 또한 “행복은 자유로부터 나오고,자유는 용기로부터 나온다.”는 고대 아테네 정치가 펠리클레스의 말을 금과옥조로 삼았다.책엔 1978년 전남대 교수들의 ‘우리의 교육지표’ 선언사건 변론 등이 실렸다.2만 5000원. ●제국의 시선/한상일 지음 일본의 다이쇼(大正) 데모크라시 시대를 대표하는 자유주의 지식인 요시노 사쿠조(吉野作造)의 사상을 재조명.메이지 시대와 쇼와 시대 사이에 끼어 있는 다이쇼 시대(1912∼1926)는 일본이 근대 국민국가를 건설한 후 사상적으로 가장 자유로웠고,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실현됐으며,경제적으로 부를 축적한 시대였다.요시노는 ‘민본주의의 기수’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사상은 근본적인 한계를 지닌다.메이지 헌법에서 천황주권을 명시하고 있는 이상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그의 주장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저자(국민대 교수)의 견해다.1만 6500원. ●명령의 기술/프란체스코 알베로니 지음 지도자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자기확신 속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다.유럽 최초의 파시스트 지도자 무솔리니는 지도자로서 탁월한 능력을 갖췄지만 당시 이탈리아 도시의 수많은 벽 위에 씌어진 “무솔리니는 항상 옳다.”라는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순간부터 심연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진정한 지도력은 남의 말을 경청하고 참된 명령을 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책은 자발적 복종을 이끌어내는 명령의 기술을 다룬다.세계적인 스포츠카 업체인 페라리의 창업자 엔초 페라리,패션제왕 잔니 베르사체와 조르조 아르마니 등의 사례가 실렸다.1만 3800원. ●비만의 제국/그레그 크리처 지음 비만 관련 보건비용으로 매년 140조원을 쓰며 전체 인구의 61%가 과체중,20%가 비만인 나라 미국.‘비만종주국’인 미국의 비만 역사와 실상을 파헤쳤다.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동기에서 탄생한 고칼로리 팜유,철저히 돈의 논리로 움직이는 패스트푸드 업계의 메뉴 개발 등 비만의 요인을 밝혔다.아이들의 음식과 건강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학교환경 전체를 바꾼 텍사스 샌안토니오 학교들의 학생 비만 감소 사례,스탠퍼드 대학의 의사 레너드 엡스타인이 제안한 아동 비만 감소 프로그램인 ‘스포트라이트 다이어트’ 등 성공사례도 소개한다.1만 5000원. ●황제내경 소문(素問)·영추(靈樞)/최형주 옮김 동양의 한의학은 기의 흐름과 조화를 중시하는 학문이다.질병을 치료하는 것 못지않게 병이 들지 않게 하는 양생을 최고 목표로 삼는다.총체적인 한의학 이론인 ‘소문‘과 침구학의 비조로 꼽히는 ‘영추’로 구성된 황제내경은 천지자연의 기와 인체의 기의 조화를 모색하는 한의학 최고의 고전.고대 중국의 성왕(聖王)인 황제헌원씨의 저술로 알려져 있다.양생과 병의 진단,치료뿐만 아니라 천문,지리,의학,복서 등 백과사전적 자료가 망라돼 있다.옮긴이는 사상의학자로 체질의학연구회 회장.전5권 각권 1만 8000원.
  • [다음생각] “역시 활의 민족”

    |미디어다음 김진경기자|“양궁 선수들의 쾌거에 우리 국궁인들의 어깨도 으쓱해 집니다.만주벌판을 호령했던 선조들의 ‘국궁 혼’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활을 잘 쏘는 건 아닐까요.”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지난 23일 한국팀이 남녀 양궁에 걸린 4개의 금메달 중 3개를 휩쓸자 ‘역시 활의 민족’이라는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때 양궁과 같은 협회에서 활동한 바 있는 국궁인들의 덕담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국궁문화세계화협회(국궁협회) 연익모 사무총장은 “고구려 고분벽화 수렵도에서 볼 수 있듯이 활쏘기는 심신단련의 방편으로 역대 왕과 문무백관 그리고 선비들이 즐겼다.”며 “필연적으로 잘 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국궁협회 회원 김용덕(27)씨는 “국궁을 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았지만 올림픽에서 양궁 선수들이 잇따라 좋은 성과를 올리니 내 일처럼 기뻤다.”며 “활 시위를 당길 때 흔들림 하나 없는 우리 선수들을 볼 때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양궁과 국궁의 차이점은 무엇일까.대한양궁협회 김민정씨는 “다르지만 같고,같지만 다르다.”고 말한다.양궁은 허리가 과녁을 향하지만 국궁은 정면으로 과녁을 향하며,양궁은 활의 현을 입가에 닿게 해 조준하지만 국궁은 귀 뒤까지 힘껏 잡아당겨 조준하는 차이가 있다. 또 양궁은 최대 사거리가 70m고 표적의 색깔에 따라 점수를 달리 매기지만,국궁은 145m 고정 사거리며 과녁의 어디에 맞혀도 명중으로 간주한다.비행거리는 양궁보다 국궁이 더 길다.양궁의 활은 합금으로 만들지만,국궁의 활은 물소 뿔과 대나무 그리고 소 힘줄 등의 재료로 만들어진다. 연 사무총장은 “기본적 자세가 유사해 양궁을 잘하면 국궁도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 100자 의견 ●국궁도 훌륭한 스포츠입니다 James님 그냥 얼핏 보기에는 되게 쉬워 보이는데 실제로 해 보면 엄청나게 힘들어요.우습게 봤다간 큰 코 다칩니다. ●이(夷)자는요 백수ing님 이(夷)자는 큰 대(大)와 활 궁(弓)이 합쳐진 자입니다.중국이 우리 민족을 오랑캐라고 하지만 큰 활을 아주 잘 쏘는 두려움에서 나온 글자라고 합니다. ●힘없는 나라… 0돌이님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이 양궁을 잘했어봐.그럼 양궁도 100m,200m,남녀혼성 등 금메달 개수 몇 배는 늘릴 걸?양궁도 거리에 따라 종목 늘리자고 하자!! ●이제 활쏘기도 국민운동으로… 로빈님 올림픽을 계기로 민족의 혼을 키워 세계에 자랑할 우리의 문화이자 스포츠로 만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씨줄날줄] 지부상소(持斧上疏)/손성진 논설위원

    면암(勉庵) 최익현은 조선 말 혼란기에 중심을 잃지 않은 선비였다.언관(言官)직을 주로 맡던 면암은 1876년 도끼를 메고 궁궐 앞에 꿇어 엎드려 상소를 올렸다.조선을 개방하는 일본과의 병자수호조약 체결에 반대하는 병자지부소(丙子持斧疏)였다.1905년에는 을사조약 체결을 주도한 박제순(朴齊純) 등 오적을 처단하라는 청토오적소(請討五賊疏)를 올렸다.조헌(趙憲) 선생은 1591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명나라를 칠 길을 빌려달라.’고 요구하자 지부상소(持斧上疏)를 올리고 대궐 밖에서 사흘 동안 일본 사신의 목을 베라고 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선생은 의병을 일으켜 700의병과 금산에서 전사했다. 중국에서는 진(秦)나라 이전부터 있었고 고려에서 조선으로 이어진 상소는 간관(諫官)이나 유학자 등이 임금에게 올린,정사에 관한 비판이나 충언이다.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던 왕을 견제하고 민의를 전달하는 언로(言路)였던 셈이다.왕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상소문을 을람(乙覽:임금이 늦은 밤까지 글을 봄)할 의무가 있었다.도끼를 짊어지고 올리는 지부상소는 왕을 가장 강력히 압박하는 상소였다.받아들일 수 없다면 도끼로 목을 쳐달라는 것이니 왕인들 부담을 느끼지 않았을 리 없다. 상소를 가장 많이 올린 이는 율곡 이이다.율곡은 홍문관 교리 때 을사사화를 일으킨 윤원형을 논박하고 가짜 공훈을 깎으라는 상소를 올린다.선조가 반응을 보이지 않자 41번이나 상소문을 올린 끝에 동의를 얻었다.율곡의 상소중에서는 만언봉사(萬言封事)가 유명하다.세상의 잘못된 점 일곱가지를 일만자로 쓴 상소문이다.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믿지 않는다,신하들이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하지 않는다,재앙을 당하여도 구제할 대책이 없다 등으로 요즘에도 들어맞는 지적이다. 충주 지역 유생(儒生) 40여명이 상경해 대통령에게 지부상소를 올렸다.내용인즉,공공기관 이전에서 충북 북부권을 배제하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고 한다.갓을 쓰고 도끼를 든 모습이 시선을 끌긴 했는데 지부상소를 올릴 만한 국가중대사였는지,고개가 갸우뚱해진다.우리에겐 최고통치자의 국가 장래에 관한 현명한 판단을 도와주는 올곧은 지부상소가 필요하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儒林(165)-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儒林(165)-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논어의 미자(微子)편에 나오는 유명한 일화는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장저와 걸닉이란 두 사람이 나란히 밭을 갈고 있었다.공자는 그들 곁을 지나다가 자로(子路)를 시켜 그들에게 나루터가 있는 곳을 물어보게 하였다.자로가 가까이 가니,장저가 먼저 물었다. ‘저 수레에 고삐를 잡고 있는 사람이 누구요?’ 자로가 대답하였다. ‘공구라는 분입니다.’ ‘노나라의 공구란 말이오.’ ‘그렇습니다.’ ‘그는 나루터가 있는 곳을 알고 있소.’ 이번에 걸닉에게 물으니 걸닉이 말하였다. ‘당신은 누구시오.’ ‘중유(仲由)라는 사람입니다.’ ‘그럼 당신은 노나라 공구의 제자로군요.’ ‘그렇습니다.’ 자로가 대답하자 걸닉이 웃으며 말하였다. ‘지금 세상은 온통 물이 도도히 흐르는 것과 같은데 그 누가 강물의 방향을 바꿀 수가 있겠소.또한 당신도 사람을 피해 다니는 사람(공자)을 따르기보다는 차라리 세상을 피해 사는 선비를 따르는 게 어떻겠소.’ 그러면서도 그들은 밭갈이를 멈추지 않았다.” 이 일화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공자는 자신의 정치이상을 현실정치에 접목시키기 위해 많은 제후국들을 주유하였으나 결국 벽에 부딪쳐 사람들을 피해 도망쳐 다니고 있었다.그러나 장저와 걸닉은 아예 세상을 피해 밭갈이의 은둔생활을 하는 노자의 제자로 ‘도도히 흐르는 강물과 같은 세상의 물줄기를 바꾸려는 공자’를 비웃고 있는 것이다.그들의 눈으로 보면 나루터도 모르는 공자가 어떻게 강물의 방향을 바꾸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그러나 이 말을 전해들은 공자는 언짢은 표정으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논어는 기록하고 있다. “자로가 돌아와서 이 사실을 고하자 공자께서는 언짢은 듯이 말하였다. ‘새나 짐승과 같이 어울려 살 수는 없는 일이다.내 천하의 사람들과 어울려 살지 않고,그 누구와 더불어 살겠는가.천하에 도가 있다면 나는 그것을 개혁하려 들지는 않았을 것이다.(鳥獸不可與同群 吾非斯人之徒與 而誰與 天下有道 丘不與易也)’”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공자가 언짢은 표정(憮然)으로 새나 짐승과 어울려 사는 은둔생활보다 사람과 더불어 살며,사회의 제도를 개혁하려고 애쓰는 자신의 사상에 대해 처연한 변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인간미 넘치는 공자의 참모습을 엿보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공자에 대한 불만이 또다시 계속되는데 그것에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자로가 숨어사는 노인을 만나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자로가 공자를 수행하다 뒤처져 있을 때 막대기에 대바구니를 매달아 걸머지고 걸어가는 노인을 만났다.자로가 노인에게 물었다. ‘노인께서 저희 선생님을 못 보셨습니까.’ 노인이 말하였다. ‘사지를 움직이지 않고 오곡도 분별하지 못하는데 누가 선생이란 말이오.’ 그리고 노인은 지팡이를 땅에 꽂아 놓고 밭의 풀을 뽑았다.자로는 손을 모아잡고 공손히 서 있었다.노인은 자로를 집으로 데리고 가서 머물게 하고는 닭을 잡고 기장밥을 지어 대접하고,또 자기의 두 아들을 만나게 해주었다. 다음 날 자로가 공자를 만나서 모든 사연을 이르자 공자는 ‘숨어사는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시고는 자로로 하여금 되돌아가 노인을 찾아보도록 하였다.그러나 자로가 가보니 노인은 이미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여기에서도 숨어사는 사람으로 표현된 노인은 도가사상을 따르는 은자(隱者)임이 분명하다.그의 눈으로 보면 밭갈이와 같은 노동도 하지 않고,오곡도 분별하지 못하는 공자가 무슨 스승이 될 수 있겠느냐고 신랄하게 비웃고 있는 것이다.
  • 레이저 이용 전립선비대증 당일치료

    전립선 비대증을 레이저를 이용해 하루에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신치료법이 국내에 도입됐다.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 교수는 80W의 고출력 KTP레이저를 이용한 내시경 치료법에 대해 식약청에 신기술 등록을 신청했다고 최근 밝혔다. ‘KTP레이저 요법’은 532nm(나노밀리)의 강한 단파장 녹색광선인 KTP레이저를 짧은 시간 연속적으로 투사,비대한 전립선 조직을 기화시켜 없애는 최신 치료법이다. 지금까지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 치료법이었던 ‘경요도 전립선절제술’은 수술후 일주일 정도 입원해야 하는 등 정상 회복까지는 5∼6주가 소요됐으며,5일 이상 요도 카데타를 삽입해야 하는 불편에다 역행성 사정,발기부전,요실금,요도협착 등의 부작용이 잦았다. 이에 비해 ‘KTP레이저 요법’은 입원 없이 국소 마취나 정맥 진정제만으로 당일 시술할 수 있고,하루 동안 요도 카데타를 삽입한 뒤 3∼4일 후면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미국에서의 5년에 걸친 임상시험 결과 요실금이나 요도협착,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이 치료법은 2002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의료진은 임상 결과 KTP레이저로 치료한 경우 전립선비대증 평균 증상점수가 수술 전 23.9점에서 수술 1년후 2.6점으로 크게 줄었고,최대 소변속도도 7.6㎖/sec에서 30.7㎖/sec로 4배 이상 향상됐다. 또 배뇨후 잔뇨량과 전립선 크기도 정상에 가까웠으며,거의 모든 환자에게 제한없이 이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KTP레이저 요법은 약물치료와 달리 전립선비대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문의(02)3410-3558.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4) 강진만에서 ‘경세유표’를 곱씹다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4) 강진만에서 ‘경세유표’를 곱씹다

    여름이 끝나가는 전남 강진만의 구강포를 굽어보며 200여년 전에 살았던 한 선비를 만나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위당 정인보 선생이 말했던가.다산 정약용은 조선 사회의 총체적 연구 과제라고.바다를 논하는 자리에서도 예외없이 우리는 다산과 만나야 한다.200여년 전 19세기 초반의 인물인 다산 정약용의 ‘불패 신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생애의 결정적 대목을 남도 바닷가의 귀양살이로 채운 이 불우한 ‘천재’의 행장(行狀)에 관하여 후인들은 깊은 경의를 표하곤 한다.그러나 그 ‘천재’가 해양정책 분야에서까지 탁월한 견해를 드러냈다는 사실은 의외로 알려져 있지 않다.해양에 주목한 그의 예지를 재론하고자 강진만까지 찾아든 것이다. ●바다까지 아우른 다산의 학문 물 비린내와 개펄 냄새가 해조음에 섞여 묘한 음색을 자아내는 강진만 하구 구강포(九江浦).아홉골 물길이 모여 만든 구강포,‘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구십포(九十浦)로 기록된 곳이다.전남 3대 강의 하나인 탐진강은 보림사가 있는 장흥 유구를 거쳐 강진 읍내를 적시며 구십포로 흘러든다.워낙 뭍으로 깊게 혀를 내민 만인 데다 간척까지 이뤄져 지금은 바다인지 강인지 경계조차 애매하다.구십포가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안내해 달라고 했더니,송하훈(51) 강진문화원 사무국장은 거침없이 읍내 고층 아파트로 이끈다.아파트 옥상에 서니 구강포가 끄트머리까지 한눈에 들어온다.거듭된 간척의 결과다. 구강포는 탐라로 가는 지름길이자 인근 대구면의 고려청자를 배로 실어내던 외길 항로였다.걸작 청자를 쏟아냈던 곳.600여년 동안 단절된 기예가 복원돼 ‘청자마을’로 기지개가 한창이다.바닷길이라는 특성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왜 개성에서 천리가 넘는 궁벽진 이곳에 도요지를 만들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칠량의 봉황마을을 찾아드니 감개가 무량하다.바닷가에 바짝 붙어 옹기점이 눈에 띈다.전국에서 바닷가에 있는 유일한 옹기점이다.‘봉황 옹기’로 불리는 이곳 옹기는 곧바로 배에 실려 제주도나 인근 도서로 팔려 나갔다.이렇듯 고려청자와 봉황옹기는 오로지 구강포를 둘러싼 바닷길과의 연관으로만 설명된다. ●‘삼면이 바다이나 국가에는 득이 없다’ 이런 사실을 구강포가 굽어보이는 곳에서 18년이나 살았던 정 다산이 모를 리 만무하다.그도 오늘날 횟집촌으로 변한 마량포구를 거닐었을 것이며,칠량의 청자마을과 만덕산의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에 이르는 호젓한 오솔길,초당 아래 귤동마을도 자주 오갔을 것이다.그러면서 갇혀 산 18년 동안 겨레를 위해 땀흘리지 않았겠는가. 역사는 더러 우연의 소산이기도 하다.하필이면 다도해 연안으로 쫓겨온 덕분에 그의 바다를 읽는 방식은 다른 사람들과 확연히 달랐다.알려져 있듯 정약용과 그의 형 정약전은 영암에 뿌리를 둔 월출산 아래 성전쯤에서 길이 엇갈렸다.형은 남서쪽으로 내려가 우이도를 거쳐 흑산도에 유배됐으며,동생은 남동쪽 강진만의 백련사 인근에 갇혀 살았다.형은 흑산도에서 ‘장대’라는 어부를 만나 불후의 수산서 ‘자산어보’를 남겼고,동생은 강진만을 굽어보면서 쓴 ‘경세유표’ 속에 원대한 해양방책을 녹여 넣었다. 500여권의 방대한 편질(篇帙)을 남긴 다산의 저술에서 ‘경세유표’는 단연 압권이다.1표2서(一表二書) 중의 하나로,강진 유배생활(1801∼1818)의 마지막 전해(1817)에 저술하였다.다산은 유표에서 해양에 관한 원대한 뜻을 펼쳐보이며,유원사(綏遠司)라는 해양 총괄기관의 설치를 주창한다.오죽했으면 경세유표에서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나 어염(魚鹽)에 대한 이득은 모두 사삿집에 돌아가고 국가에는 하나도 득이 없다.’고 했을까. ●조정의 해양에 대한 무관심 비판 이런 현실을 너무 잘 아는 그는 착취의 대상으로 전락한 어민과 국가가 통제하지 못하는 도서의 처지를 살펴 해양경영론을 제기하며 조정의 해양에 대한 무관심과 무대책을 아프게 비판하고 있지 않는가.그는 ‘나라 땅이 편소하여 북은 2000여리,남은 1000여리에 불과함’을 지적하면서 ‘오직 서남쪽 바다 여러 섬,그중 큰 것은 둘레가 100리나 되고 작은 것도 40∼50리는 된다.’고 말한다.그의 주장은 계속된다. ‘별이나 바둑판처럼 벌려 있고,작고 큰 것이 서로 끼어 있어 수효가 대략 1000여개인데 나라의 울타리다.개벽 이래 조정에서 사신을 보내 이 강토를 다스리지 않았다.그러므로 바닷가 고을끼리 각자 자력으로 서로 부리고 붙여서,강한 자는 많이 차지하고 약한 자는 적게 얻는다.한 무더기 푸른 산이 분명 고을 앞에 있는데 그 소속을 물으면 수백리 밖의 아주 먼 고을을 말한다.또 명목은 고을에 예속되어 있으나 실상은 딴 곳에 종속되어,혹은 궁방(宮房)이 세금을 뜯어갔고,혹은 군문(軍門)이나 고을 토호가 착취했다.간사한 짓이 사방에서 나와 제멋대로 백성을 토색질한다.’ 이처럼 문란한 풍조,신라·고려 때부터 이어진 오랜 구악(舊惡)의 유래를 그는 간파하고 있었다.다산은 ‘내가 오랫동안 바닷가에 있었으므로 그 실정을 익히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18년간 어민과 호흡하며 방략 구상 유원사를 세워 온 나라의 섬을 직접 관장,민중의 질곡을 없애자는 대안까지 제시한다.섬의 세금을 직접 유원사에 바치게 해 관할 고을의 간섭과 혈세의 낭비,어민들의 질곡을 피하고자 하였다.이런 앞선 국가경영의 책략이 무능한 조정에 의해 받아들여질 리 만무했다.‘나라의 재력이 빈약한데 무엇으로 관직을 증설하느냐.’는 반박을 짐작한 듯 이런 견해도 준비했다.‘섬은 우리나라의 그윽한 수풀이니 진실로 한번 경영만 잘하면 장차 이름도 없는 물건이 물이 솟고,산이 일어나듯 할 것이다.’ 그의 해양방략은 하루아침에 구상된 것이 아니라 18년여란 세월을 강진만의 어민들과 벗하면서 숙성시켜 구체화한 것이다.그가 얼마나 어민의 삶에 가까이 다가섰는가는 그가 남긴 시어(詩語)에서도 산견된다.가령 탐진어가(眈津漁歌)에 등장하는 궁선(弓船)은 활선,맥령(麥嶺)은 보릿고개,고조풍(高鳥風)은 높새바람,마아풍(馬兒風)은 마파람을 뜻하는 것들이다.한문투긴 하지만 민중의 토속언어를 끌어들였으니,당대 언어의 ‘종다원성’을 확장시켰다는 점뿐 아니라 해양방략이 민중의 삶에 근거한 이론임을 설명하는 명쾌한 증거가 아닐 수 없다.우리는 여기에서 탁상물림은 상상할 수도 없는 실천학문의 예증을 본다. ●다산의 정책이 받아들여졌더라면… 다산은 북방에 뒤지지 않는 변방 외번(外藩)으로서 남방의 섬을 중시했다.올바른 해양경영으로 온갖 물산이 산처럼 쌓이는 풍경을 다산은 그때 이미 예견한 것이다.그러나 옹졸한 세계관에 갇혀 살던 봉건왕조는 국방·경제·수산의 근본이 될 종합 해양정책을 망라한 다산의 해양방략을 수용하지 않았다.경세유표조차도 먼 훗날에야 일반에게 알려졌을 정도이니 말해 무엇하랴. 유럽의 경우 기록적인 항해나 대규모 약탈의 이면에는 국왕이나 자본가,심지어는 왕비나 호사가 등 든든한 후원자들이 즐비했으나 내 땅의 바다라도 잘 다스리자는 이 뜻깊은 방책에는 어느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가 경세유표를 쓴 1817년으로부터 불과 26년여 뒤인 1843년 중국에서는 50여권의 방대한 ‘해국도지(海國圖志)’가 출간된다.이는 1839년 아편전쟁에서 해양제국 영국에 패한 뒤 남경조약에 따라 홍콩과 구룡반도를 영국에 할양하는 아픔을 겪고 나서야 제시된 대응책이다.서구 열강의 서세동점은 서구 제국주의 침략의 본격화를 의미했으니,해양제국의 침략을 예감하기는커녕 자신들의 영토조차 장악하지 못한 슬픈 왕조의 자화상을 경세유표는 예감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돌이켜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거니와 결국 이 땅이 일본을 위시한 해양세력에게 유린당하고서야 그를 다시 생각한다는 사실이 새삼 아프게 폐부를 저민다.역사에 가정은 있을 수 없다지만 지금도 ‘그때 그의 도서경영론이 받아들여졌더라면 어떻게 됐을까?’하는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없다. ●21세기 바다경영의 지혜 배워야 지금도 민감한 국제 해양질서의 도전에 진땀을 흘리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가 200여년 전에 주창한 해양방략의 경륜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곱씹어야 하리라. 따지고 보면 노르웨이령 북극에 ‘다산기지’가 존재함이 우연은 아니다.해양연구원(KORDI)에서 북극 전초기지를 마련하고 해양학자를 파견해 본격적 북극탐사를 시작하면서 명명한 ‘다산’이라는 기지명은 탁월한 선택이다.혹자는 다산과 바다가 무슨 관계냐고 묻겠지만,수많은 실학자 중에서 그처럼 명료하게 해양방책을 제시한 사람이 또 누구인가. 필자는 그의 ‘미완의 해도경영론’을 21세기 바다경영의 기본 노선으로 받아들일 것을 감히 주창한다.또 ‘어제 같은 옛날’을 살았던 다산에게서 과거를 거울 삼는 감고계금(鑑古戒今)의 배움을 청한다.강진만에서 다산을 만나면서 내내 보듬고 있었던 화두는 ‘이 많은 섬들을 어찌할 것인가.’하는 고민이었다.다시 공무원들이라도 먼저 ‘경세유표’를 찬찬히 되읽어 다산으로부터 변방의 섬들이 번성해 국력의 영화로 이어질 해양방략의 지혜를 얻어야 하리라.
  • 강남구 주요 대로변 빌딩 화장실 14곳 시민에 개방

    서울 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테헤란로,강남대로,논현로 등 8개 대로 주변 빌딩 14곳의 화장실을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이 지역 12곳의 화장실을 개방한 뒤 주민들의 호응이 높은 데 따른 추가 조치다. 구 관계자는 “이곳은 유동인구가 많아 공중화장실이 필요하지만 미관저해 등 곤란한 점이 많다.”면서 “건물주와 사업주의 협조·동의를 받아 개인 빌딩 화장실을 개방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는 화장실을 개방하는 건물주와 사업주에게 소모용품 비용의 일부와 화장실 개선을 위한 시설개선비를 지원하며 우수화장실에 대해서는 ‘강남 명소’로 지정하고 표창과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화장실 개방을 희망하는 건물주나 사업주는 강남구청 환경청소과에 문의하면 된다.(02)2104-1717.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儒林(160)-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儒林(160)-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공자가 양호를 처음으로 만난 것은 공자의 나이 17세 때의 일로 그 무렵 공자는 어머니가 죽자 아버지의 묘소에 합장한 직후였다.사마천은 두 사람의 악연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공자가 상복을 입고 갈대를 띠고 있을 때 노나라의 대부인 계씨가 선비들에게 잔치를 베풀었다.그때 공자도 초대되어 참석했는데,계씨의 가신인 양호가 그런 차림의 공자를 보고 잔치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물리치며 말하였다. ‘주인님은 선비들에게 잔치를 베풀고 계신다.그런데 고집스럽게도 그런 차림으로 예를 지키려는 그대는 초청될 수 없다.’ 공자는 문전박대를 당한 뒤 돌아 나오고 말았다.” 이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평소에 상례를 중시하였던 공자는 어머니를 장사지낸 후 상복을 입고 잔치에 참석한 듯 보인다.그러나 이러한 옷차림을 양호는 심히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잔치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쫓아내어 문전박대를 하였던 것이다. 그것이 30여 년 전.그러나 역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는 데 성공한 양호는 이를 까마득히 잊어버린 채 큰 명성을 얻고 있는 공자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애를 쓰는 것이다. 논어 양화(陽貨)편의 첫머리에는 그런 얘기가 실려 있다. “양호가 공자를 만나고자 하였으나 공자께서는 만나 주지 않으셨다.그러자 양호가 공자께 돼지를 선물로 보내왔다.공자는 양호가 집에 없을 만한 때를 기다려 사례를 하러 가다가 도중에서 그를 만났다.양호가 공자에게 말을 하였다. ‘어서 오십시오.난 선생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양호는 평소 그토록 만나려고 했으나 쉽게 만나 주지 않던 공자를 보자 반색을 하며 말을 꺼냈다. ‘나라를 잘 다스릴 보배를 지니고 있으면서 나라를 혼란한 채로 내버려둔다면 그것을 인(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공자는 대답하였다. ‘할 수 없습니다.’ 양호가 다시 물었다. ‘일을 하고자 하면서도 번번이 때를 놓치는 것을 지혜롭다 하시겠습니까(好從事而失時 可謂知乎).’ 공자는 다시 말하였다. ‘할 수 없습니다.’ 양호는 웃으며 말하였다. ‘세월은 흐르고 있고,시기는 나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日月逝矣歲不我與).’ 예부터 중국에서는 선물을 받으면 반드시 답례를 하는 것이 예의였다.만나고자 하여도 만나 주지 않는 공자를 억지로라도 만나기 위해서 양호는 먼저 공자에게 돼지를 선물로 보낸 것이었다.선물을 받고서도 답례를 하지 않는 것은 평소 예를 숭상하고 있는 공자에게는 견딜 수 없는 일이었으므로 하는 수 없이 양호가 집에 없는 틈을 기다려 답례를 하고자 하였으나 도중에 양호와 마주쳐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되었던 것이다.이 대화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양호는 어떻게든 공자를 정치에 끌어들이려 하고 있으며,공자는 이를 사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계씨를 비롯한 삼환씨의 대부들이 벌이는 전횡조차 부도덕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공자였으므로 하물며 가신에 불가한 양호가 방자하게 권력을 휘두르는 꼬락서니는 도저히 마음속으로 용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에 공자는 집요한 양호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함으로써 말꼬리를 잡히지 않고 교묘하게 피했다고 사기는 기록하고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좋습니다.장차 나도 벼슬을 하겠습니다.’”
  • [쪽지통신]

    ●청소년보호위원회(www.youth.go.kr)는 ‘제4회 전국 청소년 폭력 및 흡연예방 작품 공모전’을 연다.주제는 ‘폭력과 담배연기 없는 밝고 맑은 청소년 사회 만들기’.10분 이내의 단편영화 또는 5분 이내 애니메이션,A4 5장 이내의 성공수기를 이달 30일(월)까지 공모한다.한국소년보호협회 홈페이지(www.kjpa.or.kr)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작품과 함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210의3 한국소년보호협회 사무국 공모전 담당자 앞으로 보내면 된다.(02)543-6101. ●도봉구(www.dobong.go.kr)는 오는 19∼20일(목∼금) 1박2일 동안 경기도 양주군 딱따구리 수련원에서 선비들의 사상과 덕을 익히고 예절을 배우는 서원문화체험캠프를 연다.초등학교 3∼6학년이면 참가할 수 있다.참가신청은 도봉구민회관 3층에서 선착순 접수.참가비 1만원.(02)905-4026. ●인천 중앙도서관(www.ijlib.or.kr)과 화도진도서관(www.hwadojinlib.or.kr)은 평생학습 프로그램 수강생을 모집한다.중앙도서관은 성인대상 독서지도사 과정,동화구연가과정,어린이 대상 전자과학교실,마술교실 등을 운영한다.오는 27일(금)까지 방문 또는 인터넷으로 접수한다.무료.(032)420-8420. 화도진도서관은 성인 대상 영어 스토리텔링,문예창작교실을 개설했으며 초등생 암산교실,어린이 경제교실,서예교실 등을 운영한다.오는 27일(금)까지 방문,전화 또는 인터넷으로 접수하면 된다.무료.선착순.(032)773-1173. ●한국교총은 전국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다음달 11일(토)까지 건전한 인터넷 문화 조성을 위한 수기를 공모한다.주제는 ▲내가 생각하는 올바른 인터넷 사용 ▲음란·폭력물·스팸메일 등 인터넷 유해환경에 대처하는 나만의 노하우 ▲인터넷 중독으로 발생한 학교·가정 등의 문제 및 극복사례 ▲인터넷 오용 경험 및 극복 사례 등이며 200자 원고지 20장 이내로 작성하면 된다.우편이나 e메일(youth@kfta.or.kr) 접수.(02)577-7164. ●내일여성센터(www.youth-n.com)는 9월11일(토)까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플래시 애니메이션’ 작품을 공모한다.주제는 청소년이 말하는 ‘청소년 성매매 예방’을 위한 진지한 메시지 또는 청소년 성매매 예방을 위해 또래의 청소년에게 호소하고 싶은 내용,청소년 성매매를 막기 위해 가정과 부모에게 말하고 싶은 내용 등이다.만 12∼18세의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접수처는 서울 성북구 보문동 2가 7의1 (사)여성중앙회.작품 규격은 570x430픽셀,러닝타임 1분30초∼5분 이내,해상도 72dpi 이상이다.(02)338-7480.
  • [우리 동네 이야기] 노량진동

    [우리 동네 이야기] 노량진동

    ‘천리나 되는 모래밭에 부슬비 새로 개이니/석양녘에 이별하는 마음이 외로운 배에 가득 차누나/오늘 밤이 지나면 그대는 강을 지나는데/길손의 가을 회포를 어디 가서 시로 쓰려나’(17세기 조선 인조 때 이명한의 시 -노량진에서 친구를 떠나보내며-) 말만 들어도 풍류가 연상되는 노량진은 서울 정도(定都) 600년의 역사가 오롯이 새겨져 있다. 동작구 노량진동 주민들의 지역 역사에 대한 자부심은 ‘최고’라 할 수 있다.노량진은 조선시대에 백로가 떼지어 노닐던 나루터로,나루터 중에서도 중요한 길목이어서 군대가 주둔하는 진(津)이 설치됐다는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진은 한강 상류의 한강진,하류 양화진과 함께 3곳 있었다.옛날부터 노량진에는 수양버들이 울창해 노들나루라고 불렸으며 도선장(渡船場)이 늘어서 있었다고 한다. 노량진 하면 거대한 63빌딩 옆에 있는 수산시장을 떠올리게 된다.노량진1동에 위치했다.대지 6만 6635㎡(2만 200평),연건평 6만 8357㎡(2만 720평)규모로 웬만한 동 하나의 크기다.1971년 4월 설립된 전문 도매시장으로 현재 연간 거래 규모가 약 11만t이나 된다.금액으로는 3150여억원이다.서울시내 전체 수산물의 53.7%가 이곳에서 거래된다. 노량진1동 사육신묘를 가다 보면 ‘아차고개’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언덕길이 나온다.세조가 사육신을 처형할 때 생긴 것이다.한 선비가 처형의 부당함을 알리려 도성으로 말을 몰고 갔는데 이곳에서 이미 새남터에서 처형됐다는 말을 듣고 “아차 늦었구나.”라고 탄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상도2동 쪽 노량진파출소와 한빛은행 상도지점 앞을 장승배기라고 부른다.장승들이 줄지어 서 있는 곳은 행정구역상 노량진2동에 속한다. 여기에 옛날 장승들이 세워진 사연은 알고 보면 눈물겹다.뒤주에 갇혀 숨진 사도세자,효자로 알려진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와 얽혔다. 1777년 왕위에 오른 정조는 당시 화산(현재 경기도 수원)에 있는 선친의 무덤 ‘현륭원’을 자주 찾아갔다.그런데 수풀이 워낙 우거져 낮에도 맹수가 나타날 정도였다고 한다.정조는 먼 길을 가다가 이곳에서 한번쯤 쉬어가야 하기에 자신과 백성들을 지켜줄 장승 2개를 만들라는 어명을 내렸다.하나는 장수 모양의 천하대장군,또 하나는 여상(女相)을 한 지하여장군이었다. 철도 노량진역 역시 노량진동이 뽐내는 역사현장이다.우리나라 철도의 역사가 출발한 곳이기 때문이다.1897년 3월 경인선 철도가 바로 이곳에서 착공됐다.1899년 9월 개통한 경인선 역사 가운데 하나인 노량진역에는 지금도 ‘철도 시발지’라는 비석이 있다.현재 노량진은 1·2동을 합쳐 1.5㎢이며,거주자는 3만 5028명(1만 6916가구)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김청수박사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김청수박사

    전립선.무게 15∼20g의 고작 밤톨 크기인 이 전립선이 바로 여성에게는 없는 남성성의 상징이다.정액의 20∼30%를 차지하는 전립선액을 분비하는 외분비선(성선)이다.이 전립선이 커져 가운데를 관통하는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 바로 ‘어른 병’이라 할 수 있는 전립선 비대증이다.“전립선 비대는 주로 노화의 결과로 나타나는데,다른 인체 부위는 노화하면 쪼그라들지만 유독 전립선만은 커지는 게 특징이지요.” ●“남성 생활의 질 측정하는 계측기” 대한전립선학회 학술이사를 맡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김청수(48) 교수.그는 전립선 비대증을 ‘성인 남성의 생활의 질을 측정하는 계측기’라고 했다.“다른 증상도 많지만 특히 한밤 수면 중 화장실을 찾는 야간빈뇨가 문제가 됩니다.보통 7시간 정도의 수면 중 소변 때문에 2∼3회나 잠을 깬다면 그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또 이게 급뇨여서 수면 중에도 참지 못합니다.” 잘 알것 같지만 생소한데,전립선 비대증은 어떤 질환인가. -가장 보편적인 전립선 질환이다.간단히 말해,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배뇨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병으로,탈모의 원인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대사물질이 늘어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발병 추세는 어떤가. -10년 전에 비해 5∼6배나 환자가 늘었다.예전에는 50대 환자가 많았으나 요즘엔 40대가 많다.전립선은 나이가 들면서 계속 커지는데 보통은 40대에 질환이 나타나 50대의 50%,60대의 60%,70대의 70%는 이 질환을 갖고 있다.이 사람들이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40∼80세 남성 중에 임상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70%를 넘는다. 급증 원인은 어디에 있나. -수명의 연장,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탓도 있지만 아무래도 서구형 식생활의 영향이 크다.지방이 많은 육류 중심의 식사로 인한 체내 콜레스테롤의 증가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증가시켜 전립선 비대화를 촉진한다. ●‘오줌발’ 약해지는 증상 일반적 그는 과도한 지방 섭취가 전립선 비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만,지방이 전립선에 축적된다기보다 전립선 비대를 촉진하는 DHT를 다량 생성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물론 전립선이 커져서 생기는 질환이지만 다 그런 건 아니다.더러는 전립선 크기는 정상이지만 전립선 조직이 과증식하면서 요도를 막아 소변을 보지 못하는 요폐색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최근 국내에서 급증하는 정립선암도 우려스러운 병증.그는 “그래서 전립선 이상이 감지되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확인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가장 일반적이면서 진단 때 중요시하는 점은 빈뇨,즉 소변이 잦고 시원찮은,속된 말로 ‘오줌발’이 약해지는 증상이다.빈뇨란 특별한 이유없이 2시간마다 소변을 봐야 하는 경우를 말한다.또 일단 소변욕을 느끼면 참기 어려운 급뇨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가진단도 가능한가. -설문형으로 묻고 답하는 문진은 가능하지만,다른 자가진단은 어렵다.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문진 외에 전립선의 크기와 통증을 확인하는 직장수지검사,염증과 혈뇨 여부를 보는 소변검사,특이항원검사가 포함된 신장기능혈액검사가 일반적이다.이 과정에서 암 여부도 다 확인한다.요석검사나 전립선 및 신장초음파,방광기능검사,방광경검사 등은 특별한 경우에 시행하는 검사다.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 증상 비슷해 증상으로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을 식별할 수도 있는가. -암은 증상이 거의 없거나 비대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예컨대 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빈뇨,요실금,혈뇨 등 비대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더러 정액에 피가 묻어나는 혈정이 나타나기도 한다.증상만으로는 비대증과의 감별이 쉽지 않다.보통 직장수지검사 때 딱딱하게 만져지면 암일 가능성이 높다.전립선 비대증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대증 치료는 어떻게 하나.최근에는 약물치료가 보편화한 것 아닌가. -신장기능 악화,요로감염,전립선 혈관확장과 혈뇨,잔뇨에 의한 결석,급성 요폐로 소변을 못보는 경우가 아니면 약물 치료가 일반적이다.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수술을 하는데,내 경우 환자 10명 중 8∼9명은 우선 약물로 치료를 한다.약제는 전립선 요로 부위를 확장시켜 주는 ‘알파 교감신경차단제’나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주는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가 주로 쓰이지만 약물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되지 못한다.이 경우 수술을 하는데,표준치료법은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다.예후가 가장 확실한 수술이다. ●환자 10명중 8~9명은 약물치료 약물로도 단기간에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가. -비대증이 노화의 일부이기 때문에 약물로 일시에 병증을 다스릴 수는 없다.약물치료는 대부분 장기치료다.또 부분적으로 정액량이 감소하거나 성욕 감퇴 등 부작용 사례가 나타나지만 약제를 바꿔주면 해소되는 문제다.어떻든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한의학 분야에서도 전립선 질환에 대해 상당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말하는데…. -주로 전립선 염증을 두고 그런 얘기가 있는 게 사실이다.한방도 객관적 검증만 거친다면 문제될 게 없다고 본다.바라건대,양·한방이 보완대체요법을 공동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실제로 화분(花粉)이나 소팔메토 등 한방약제가 부분적으로 전립선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채식 위주로 하면 예방 가능 김 박사는 보통의 양의라면 배타적이기 쉬운 한방 문제도 이처럼 전향적으로 짚었다.적당한 운동과 채식 위주의 섭생,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전립선 비대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그에게서 얻을 수 있는 신뢰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김청수 박사 프로필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 ▲미국듀크대의대 비뇨기과 전임의 ▲한국비뇨기과학회 정회원 ▲대한비뇨기과학회 〃 ▲대한전립선학회 학술이사 ▲미국비뇨기과학회 회원 ▲현,울산대의대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 열대야에 잠못드는 밤을 위한 밤참

    열대야에 잠못드는 밤을 위한 밤참

    다이어트가 화두인 요즘 야식은 금기시된다.하지만 밤참은 야근하는 사람들에겐 한끼의 식사와 마찬가지다.대화를 나누기 위해 마주앉은 이들에겐 교감의 식사자리가 된다. 이런 야식을 한동안은 더욱 찾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아테네 올림픽에서 선전하는 태극전사를 TV로 응원해야 하니까.서머타임을 실시 중인 아테네는 우리와 6시간의 시차가 난다.그래서 우리의 한밤중에 중계되는 경기를 보자면 야식은 필수다. 사실,야식은 오래된 식습관이다.제삿밥이 야식의 원조라는 주장도 있다.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은 “제삿밥은 자정 넘어 제사를 마친 다음 자손들이 음복을 하고,제사 음식을 이웃과 나눠 먹었다.”고 말했다.출출한 한밤,이런 제삿밥을 오죽이나 먹고 싶었으면 점잖은 선비들이 헛제사밥을 창안해냈을까. 최근 라이프 스타일이 변하면서 야식은 급신장세를 타고 있다.도심이 불야성을 이룬 까닭이다.한밤중에 공부하고,영화보고,쇼핑하고,인터넷 게임하고,자전거 타고,마라톤까지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야간 활동이 많은 올빼미족이 늘어나면서 밤늦게 혹은 다음날 아침까지 든든하게 버틸 에너지원이 바로 밤참이다. 야간 에너지원인 야식은 변해왔다.메밀묵·찹쌀떡·군고구마가 초창기의 밤참 수준이었다.김밥·떡볶이·순대 등 토종 야식의 인기에 힘입어 치킨·피자 등 패스트푸드가 위세를 떨쳤다.최근엔 전자레인지에서 간단히 돌려 먹을 수 있는 죽과 같은 즉석식품이 위에 부담이 적어 인기다.‘국민식품’ 라면은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최근 가장 인기있는 야식은 쌀국수와 삼각김밥.서울 신사동의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포호아에서 친구들과 국수를 먹던 이자영씨는 “밤늦게까지 놀다가 돌아갈 때 촐촐하면 쌀국수를 먹는다.”며 “국물이 담백하고 시원하며 야채가 많이 들어가 별로 부담스럽지도 않다.”고 말했다.같이 먹던 김지은씨는 “칼로리도 낮고 배는 부르면서도 살은 찌지 않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반면 편의점 한 관계자는 “한밤중에 와서 삼각김밥을 먹고가는 사람도 무척 많다.”고 귀띔했다. 야식을 배달하는 가게도 많아졌다.죽이나 샐러드 등 가벼운 음식에서부터 탕수육·족발·보쌈·감자탕·닭갈비 등 다소 무거운 음식에 이르기까지 수십가지의 메뉴를 골라 먹을 수도 있다.대표적으로 ‘야식24시’(1544-5224)가 있다.인터넷 검색 엔진 ‘다음’ 등에서 야식,밤참을 치면 지역별로 배달업체가 줄줄이 뜬다. 푸드코디네이터 음유선(41)씨는 “야식은 안 먹는 게 좋다고 하지만 고픈 배를 붙잡고 베개와 씨름하는 것보다는 열량이 낮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골라 먹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열량과 칼로리가 적으면서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주먹밥과 두부 샐러드,비빔라면 등을 추천했다. ■밤참 이집이 짱 성수대교 남단 LG패션 골목의 포호아(546-9330)의 쌀국수(7000원)는 불야성을 이룬다.뽀얀 쌀국수 위에 살짝 익혀 나오는 쇠고기 편육도 그만이다.숙주·앙파·매운 고추·레몬을 넣어 새콤하고 시원해 속풀이에도 좋다.새벽 5시까지 영업한다.최근 세종문화회관 뒤쪽 광화문점(722-4580)이 오픈했다. 서울 청담동 엘루이호텔 뒷골목 새벽집(546-5739)은 일대에서 음주가무를 끝낸 젊은이들이 찾는 곳.걸쭉하면서 칼칼한 국물 맛이 좋은 따로국밥과 콩나물국밥이 주요 메뉴.각 6000원.24시간 영업. 청담동 m.net건물 옆의 으악새(3442-1170)는 싱싱한 먹장어(일명 꼼장어)를 매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려 숯불에 지글지글 구워낸 꼼장어구이(2만원)가 인기다.해장용으로 잔치국수(4000원)와 계란탕(8000원)을 권한다.아침 6시까지 한다.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근처의 메드포갈릭(783-5296)은 밤늦게까지 일하는 여의도 금융가의 넥타이 부대들이 드라큘라 킬러(8400원)를 많이 찾는다.통마늘·멸치를 기름으로 익혀낸 치즈를 올린 것으로 밤 9시 이후엔 생맥주(3300원),하우스와인(3500원)과 함께 주문한다.홍합찜(1만 3800원)도 좋다.새벽 2시까지 한다. 동교동로터리 근처의 연남동 기사식당 골목의 송가네 감자탕(3141-6557)은 감자탕(1만 5000원)과 보쌈(1만원)을 찾아 택시 기사들이 많이 몰린다.24시간 한다. 대학로 성균관대 올라가는 길 왼쪽에 있는 맛나 김밥 부산 오뎅(747-0881)의 엄지손가락 크기로 한 입에 들어가는 떡볶이(2000원)와 탄력이 넘치는 오뎅(5000원)도 특별하다.순대(2000원)도 많이 찾는다.24시간 영업. 2호선 홍대 전철역에서 주차장 골목 가는 길의 참새골(323-3656)의 날치알쌈(1만 2000원)도 좋다.큰 접시에 날치알과 굵게 채 썬 깻잎·다진 양파·버섯·무순 등이 삥 둘러져서 김과 함께 나오는데,김에 땅콩 버터를 바른 다음 원하는 재료를 올려 싸 먹는다.모둠 2만원.새벽 4시까지 영업. ■음유선씨와 밤참 요리조리 ●음유선씨는 업계에서 한창 잘나가는 푸드코디네이터.한·양식 조리사 자격증 소지자로 일본과 프랑스 등에서 푸드 스타일링과 테이블 세팅 과정을 두루 섭렵했다.푸드 스타일링과 컨설팅을 하는 푸드아트하우스(02-535-5514)를 운영하고 있다. ●과일펀치 재료 사이다 2컵,오렌지 주스 1컵,설탕 1큰술,레몬즙 50㏄(½개),얼음 적당량,키위·수박·참외·파인애플·오렌지 등등 만드는 법 (1)오렌지 주스와 사이다를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한다.(2)과일은 떠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3)유리컵에 (1)을 붓고 설탕과 레몬즙을 섞은 다음 (2)와 얼음을 넣어 담아낸다. 팁 과일 펀치는 새콤달콤한 맛이 포인트다.화채 그릇이 없으면 유리잔에 담아내도 좋다.과일은 종류별로 색깔을 맞춰 내면 된다. ●김치 비빔라면 재료 라면 1개,(신)김치 130g,삶은 달걀 ½개,양념(고추장·설탕 1½큰술씩,식초 1큰술,깨소금·다진 파 1작은술씩,다진 마늘 ½작은술) 만드는 법 (1)김치는 살짝 짜 물기를 제거한 다음 잘게 썬다.양념을 김치에 넣어 간이 고루 배개 조물조물 버무린다.(2)라면은 수프를 넣지 않고 덜 퍼지게 삶아 낸 다음 얼음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3)(2)를 접시에 올린 다음 (1)의 양념을 얹고 삶은 달걀을 반듯하게 잘라 고명으로 올린다. 팁 김치 맛이 집집마다 달라 양념 분량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두부 샐러드 재료 두부 1모,소금 약간,상추·양배추·당근·오이·부추 등 각종 야채,양념(양파 40g,다진 파 2작은술,마늘·참기름·마요네즈·고추장 1작은술씩,깨소금 1큰술,진간장 2큰술,검정깨 약간) 만드는 법 (1)두부는 깍둑썰기를 한 다음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데쳐 찬물에 식힌다.싱싱한 두부는 데치지 않아도 좋다.(2)양파·파·마늘을 곱게 다져서 양념 재료와 잘 섞는다.(3)야채를 알맞게 썰거나 큰 잎의 야채는 뜯어서 접시 바닥에 깔고 두부를 얹어 소스를 뿌려낸다. ●삼색 주먹밥과 오이냉국 주먹밥 재료 밥 3공기,다진 당근·다진 부추 3큰술씩,김 3장(부순것),소금·참기름 적당량,속재료 참치 150g(1캔),된장·고추장 1큰술씩,다진 마늘·다진 파·다진 양파·참깨 1작은술씩 만드는 법 (1)밥은 소금·참기름을 넣고 삼삼하게 간을 해 버무려 3개의 그릇에 나눠 각각 다진 당근·다진 부추·김가루로 골고루 섞어 놓는다.(2)참치는 물기를 제거하고 넓은 그릇에서 속재료를 모두 넣고 잘 섞어준다.(3)(1)의 밥을 적당한 크기로 떼어 둥글넓적하게 편 다음 (2)의 속재료를 올려놓고 말아 준다.속재료가 밖으로 나오지 않게 둥글게 꼭꼭 말면 된다. 팁 밥 한 공기는 보통 주먹밥 4개 정도 나온다.칼칼한 맛을 원한다면 참치 속재료에 청양고추를 다져 넣으면 된다. 오이냉국 재료 오이 1개,(멸치 또는 까나리)액젓 1큰술,식초 2큰술,소금·다진 청양고추 (@)큰술씩,깨소금·다진 파 1작은술씩,설탕 약간,육수(또는 물) 3컵,붉은 고추 1개 만드는 법 (1)오이는 어슷하게 채썰고 육수에 냉국의 재료를 넣고 잘 섞는다.(2)(1)의 냉국에 채썬 오이를 넣고 어슷 썬 붉은 고추 한두 조각을 띄워낸다. 팁 오이를 밑간하면 오이가 축 퍼져 싱싱한 느낌이 없다.얼음을 띄울 때 간을 좀 강하게 하면 된다.설탕을 넣으면 주먹밥의 맛이 약해지므로 주의할 것.
  • [차이나 리포트 2004] (13)징산학교의 개혁실험

    [차이나 리포트 2004] (13)징산학교의 개혁실험

    덩샤오핑의 손자·손녀,총리와 국회의장격인 전인대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리펑의 손자들,부총리를 지낸 완리의 손자·손녀…. 징산(景山) 학교의 역대 학부모 중에는 중국 최고지도자와 고급 관리들이 즐비하다.판루옌(范祿燕)교장은 “지금도 상당한 지위의 지도자들 자손들이 다닌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석우특파원|베이징의 명동격인 왕푸징과 인접한 번화가 덩스코우 거리의 한편 건물 숲에 둘러싸인 이 학교의 졸업생 중엔 장군,장관,은행장,국영기업의 최고경영자 등 사회지도급 인사들이 늘어서 있다. “지위에 따라서가 아니라 국가에 공헌을 한 분들의 자녀들을 우선 선발합니다.국가지도급 인사에서부터 과학자,국영기업직원,교사,노동자까지 다양하지요.” 추첨방식이 아닌, 학교측이 나름의 기준으로 뽑는다. “귀족학교라뇨? 중점학교며 실험학교지요.” 판 교장은 해마다 한국돈으로 환산하여 수백만원씩을 내며 다니는 귀족학교라 불리는 사립학교들과는 다르며,9학년까지는 의무교육이므로 학비도 무료라고 강조한다.중점학교란 정부가 특별히 지원·육성하는 학교며 실험학교란 교육개혁을 위해 학제·교과내용·교육방법을 기존방식과는 다르게 진행함을 말한다. 이 학교는 1960년 중국 공산당 선전부가 설립했고 1982년부터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의 아시아지역 연락센터로 지정돼 있다.한 학교의 문패 아래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가 한 울타리 안에서 생활한다.본인이 원하면 계속 상급학교로 진학할 수 있다.초등학교에서 180명을 선발하는데 전원이 중학교로 진학하고 고등학교 때에는 40%가량의 학생을 외부 충원한다. 학부모 왕다이쥔(王黛軍) 베이징이공대 교수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많이 주고 있고 학생특성을 배려,존중한다는 점에서 이 학교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다른 학교 같으면 진학률을 높인다며 저녁 7∼8시까지 잡아놓고 주입식 수업을 진행하지만 징산은 오후 4∼5시면 학생들을 풀어준다. 징산학교의 고등학교 부문의 대학진학률은 100%.5명 중 1명이 최고명문 베이징·칭화대에 입학하고 90%가 명문대에 입학한다.진학률보다 창조력과 자율성을 강조한 교육 때문인지 베이징·칭화대 입학률이 1위는 아니다.“베이다·칭화의 입학률은 베이징 4중학,베이징사범대부속고,런민대 부속고가 우리를 앞서요.그러나 우리 졸업생들이 지식사회에서 더 필요한 교육을 받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징산학교는 공산당 선전부,문화부 등에서 지원을 받지만 주요 국영기업의 재정협조도 적지않다.외국기업이나 사기업의 기금찬조도 환영하고 미국기업인의 자녀도 일부 다니고 있다.중국에선 국립학교라고 정부지원에만 손을 벌리고 있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 학교는 기존 6-3-3 학제를 파괴,교육제도에 변화를 가져왔다.“초등학교 5년,중학교 4년,고등학교 3년의 5-4-3제의 실험은 성공적입니다.초등학교는 지나치게 느슨하고,중학생들은 수학 물리 등 갑자기 어려워진 교과과정과 심리적·신체적인 변화에서 오는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지요.적응할 시간이 필요합니다.중학교 과정이 더 길어야 한다는 판단이었지요.” 학사를 담당하는 순잉춘(孫迎春) 선생님의 설명이다. 1960년대 시작된 징산의 학제실험으로 상하이의 절반 가량의 학교가 5-4-3제를 도입했고 교육당국도 향후 중고등학교의 학제를 5-4-3제로 변화시키려 하는 중이라고 순 선생은 말한다.중점·실험학교답게 중국어와 영어 등 외국어 교과서를 학교측이 독자적으로 편찬한다.영어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일주일당 2시간씩 가르친다.읽기보다 듣기 말하기 위주로 미국·영국인 등 현지인 선생님들과 말하면서 영어에 입문한다.중국어의 경우 역사 이야기나 아이들의 상상력과 관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의 전개를 통해 시작한다는 게 순 선생의 설명이다. 판 교장은 “체육수업의 경우 다른 학교들이 보다 빨리,멀리,오래라는 구호로 체력강화형 수업을 진행한다면 우리는 개인의 특성에 맞고 청소년 발육 즉, 신체형성에 도움이 되는 발육위주에 중점을 둔다.”면서 “우리 교육의 초점은 현재의 능력에 아닌 내일의 활동을 위한 준비에 있다.”고 강조했다. swlee@seoul.co.kr ■특파원이 만나본 징산학교생들 |베이징 이석우특파원|“한국영화와 TV드라마,월드컵과 축구팀,금모으기,롯데월드,제주도,휴대전화,베이징현대자동차….” 한국 하면 뭐가 떠오르냐는 질문에 징산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거리낌 없이 말을 쏟아냈다.순간 교실 중간쯤에 앉아 있던 여드름투성이의 한 남학생이 손을 번쩍 들더니 “헤이샤오(黑哨).”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교실은 이내 까르르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헤이샤오는 블랙 휘슬,즉 검은 호루라기다.중국 국내 프로축구경기에서 심판이 뒷거래를 하고 돈을 받은 팀을 위해 부당한 판정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2002년 서울월드컵에서 한국팀의 좋은 성적과 일부 경기들이 헤이샤오와 관계가 있다고 비꼰 것이다. 북한 하면 생각나는게 뭐냐고 묻자 한 남학생이 손을 들더니 대뜸 “감자요.”라고 말했다.북한 하면 가난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탓이었다.“핵무기,김일성,김정일.”등에 이어 “조선냉면”,“조선비빔밥” 등 조선이란 수식어가 들어간 것을 몇몇 학생들이 나열했다.우리 전통음식을 중국에선 앞에 조선자를 붙여서 부르는데, 중국의 어린 세대는 북한(조선)과 한국을 완전히 별개의 문화체,완전히 다른 언어를 갖고 있는 나라로 인식했다.한국은 빠른 시간 안에 경제발전을 한 나라란 인상이 심어져 있었고 친근한 생각도 갖고 있었다. 장래 희망을 묻자 쓸데없는 질문이란 표정이었다.그래도 손으로 가리키면서 시키자 “우주공학자”,“생물학자”등 우리 학생들과 달리 과학자,공학도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좋아하는 사람,존경하는 인물을 말하라고 하자,저우화지엔(周華健),장신저(張信哲) 등 홍콩가수나 연예인과 야오밍(桃明) 같은 미국 NBA에서 활약하는 중국인 운동선수들이 대부분이다.영어로 묻자 주저없이 영어로 답했다.이미 몇몇 학생은 영국 등 영어권에서 열리는 여름학생캠프의 참가를 위해 출국한 상태였다.미국에 대해선 일방적,패권주의적 등의 부정적인 인상을 표현했다.샤오빈빈은 “오만한 미국은 싫다.영국으로 유학가고 싶다.”고 말했다.리우싱화(劉興華) 선생님은 “활달하고 거리낌없는 것이 요사이 청소년들의 특징이다.대부분이 가정의 유일한 자녀이기 때문에 부모와 조부모의 지나친 관심과 보호 속에 자기 중심적인 성향이 강하다.”라고 지적했다. swlee@seoul.co.kr ■베이징·칭화大에 ‘초중고생 행렬’ |베이징 이석우특파원|‘베이다·칭화(베이징대·칭화대학의 통칭)로∼.’ 베이징·칭화대의 교정은 7월 들어 전국에서 몰려든 초·중·고학생들에게 점령당했다.방학을 맞아 단체로 베이다·칭화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적게는 15∼20명,많게는 100여명씩 무리지어 성지 순례하듯 몰려와 중국의 두 최고 명문대 교정을 활보하고 있다. ‘내 자식이 용이 됐으면 하는 바람’의 학부모들은 학교 방문이 장래 자녀들의 베이다·칭화 입학과 어떤 연관성이라도 있는 것처럼 항공료,숙식비를 아끼지 않고 순례를 추진한다.적잖은 지방여행사들은 부모들의 이런 소망에 편승,베이다·칭화 학생체험여행이란 신상품을 내놓고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3박4일 혹은 4박5일 일정으로 학생들이 베이다·칭화의 학생숙소나 게스트하우스에 묵으면서 시설참관,대학생들과 대화,학교관계자 설명회에 참석하게 한다.학생들의 면학자세에 자극을 준다는 이유로 학부모 사이에 인기가 치솟고 있다. 중남정법재경대의 왕카이밍(王開明) 교수는 “대도시 학부모들이 대학입시에서 가산점을 얻기 위해 자녀들을 신장,칭하이성 등 편벽한 저소득지역 학교로 단기간 이주시키는 ‘대입 이민’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도 대학입시열기의 한 단면”이라고 소개했다. swlee@seoul.co.kr
  • 전경린 새소설 ‘황진이’

    전경린 새소설 ‘황진이’

    ‘정염의 작가’ 전경린이 황진이(이룸출판사 펴냄)를 소설로 불러냈다.‘끼’라면 남 못지 않은 작가와 역시 ‘끼’라면 둘째가 서러운 조선시대 기녀와의 만남 자체로 눈길을 확 끈다.3일 서울 인사동에서 작가를 만나 작품구상과 자료 수집에서부터 황진이의 해석과 형상화 등 원고지 1540장에 자신을 태운 10개월의 여정을 들어보았다. 이태준·최인호,북한의 홍석중 등이 다루었던 인물을 다시 소재로 한 까닭은 무엇일까? “여고 시절 마냥 끌린 여성들이 나혜석 윤심덕 전혜린 그리고 황진이였다.‘언젠가 소설로 옮기고 싶다.’고 마음먹었다.게다가 등단 10년을 맞아 현재를 무대로 한 어떤 스토리도 황진이만큼 끌리지 않았다.” 조숙했던 여고생 전경린을 사로잡은 여성들은 모두 당대의 문제적 인물.여성문제를 감각적 문체로 빚어온 작가의 작품세계와 맥이 닿는다.따라서 곧바로 ‘전경린의 황진이는?’이라는 호기심으로 이어진다.“야담·야사는 황진이의 몸을 남자를 유혹하는 위험하고 저급한 것으로 규정하는데 저는 이것이 표피적이라 판단,몸 이데올로기를 긍정하고 존중했다고나 할까요.이야기 얼개는 야사를 존중했습니다.” 황진이의 정신적 세계에 무게를 뒀다는 말이다.그래서 작가는 황진이가 지족선사를 홀려 파계하게 만들거나 서경덕을 유혹하는 장면을 단순하게 처리한다.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기생 황진이’의 가장 큰 자긍심은 역시 사랑”이라는 작가의 시선은 선비 이사종과의 사랑을 묘사할 때 어느 판본 못지않게 후끈하다.“자기 운명의 모순 속에 스스로 갇히면서도 그 속에서 억압을 풀어가는 황진이와 선비 이사종의 운명적 사랑을 그릴 때 제일 행복했다.”는 작가의 고백처럼 둘의 사랑은 절제된 열정이기에 더 뜨거워 가슴이 델 것 같다. 황진이를 낳기 위해 들인 공은 만만치 않다.야사나 야담은 샅샅이 훑었고 송도 거리를 그리기 위해 이중환의 택리지와 조선시대 생활사 관련자료 등 엄청난 자료를 섭렵했다.이런 내공은 서얼 차별이 조선시대에 시작됐다거나 서경덕의 주기론에 대한 설명,서경덕의 제자인 허난설헌과 허균의 아버지인 허엽과 토정 이지함의 사연 등 작품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나아가 당대 유교 중심의 이데올로기를 바라보는 비판으로 피어나기도 한다.“이전의 황진이 묘사는 남성적 서술에 유린당한 면이 있습니다.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면 품위 있고 진정한 학자이고 넘어가면 위선이라는 구분도 너무 작위적입니다.” 창작 도중 작가에게 힘을 준 것은 인간의 보편성이었다.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500년 전의 황진이나 현대 여성의 내면의식에 흐르는 동질성을 발견하고 자신감이 생겼고 이후에는 그 느낌을 따라갔다고 한다. 작가는 작중 인물에게 자신의 내면의식을 불어넣으면서 대화한다.그 과정에서 닮은 점도 발견할 것이다.“신분 차별의 희생양 황진이나 도읍의 영화를 한양에 내준 송도,유교 가운데 주변부 이론인 주기론의 서경덕 등 모두가 비주류잖아요.제도적 권위나 출세를 지향하지 않는다는 제 생각과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이런 애정은 작품 끝까지 이어져 “갖은 세파를 넘어온 황진이 앞에 또 하나의 생이 열리는 듯한” 신비감 속에 소설은 막을 내린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깔깔깔]

    ●과부와 자는 법 옛날 어느 고을에 절세미인인 수절과부가 있었다. 하도 꼿꼿해 아무도 수작을 걸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과부와 하룻밤을 자면 5만냥을 주겠다는 사람까지 나왔다. 그 소식을 들은 한 선비가 장담을 했다. “일주일만 시간을 주면 그 과부랑 자겠으니 그 5만냥이나 잘 보관해 두소.” 그 날부터 그 선비는 밤만 되면 과부집 대문 앞에서 “오입!”이라 외치고 도망쳤다. 그러기를 일주일째 계속한 다음 날 밤에 선비는 사람들을 이끌고 과부집으로 갔다. 그러자 과부가 먼저 꽥 소리쳤다. “너 또 오입하러 왔지!” ●천재와 바보 차이 천재와 바보 사이는 종이 한 장 차이란 말이 있다. 이십년가량 살면서 이 말의 진짜 의미를 깨닫게 됐다. 그 종이는 바로‘답안지’라는 것이다.
  • ‘서울, 북경만 못하다?’ 지하철 광고 논란

    수도이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서울의 삶의 질이 세계 30대 도시 중 최하위’라는 광고를 수도권 지하철 전동차에 부착,물의를 빚고 있다.정부는 서울시가 게재된 광고를 철거할 경우 서울시의 ‘잘못된 행태’를 추가로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밝혀 자칫하면 전면전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철도청구간도 철거요구 ‘서울,북경보다 못하다?’‘서울,멕시코시티보다 못하다?’는 문구의 광고가 수도권 지하철에 게재된 사실이 확인되자 서울시가 발끈했다. 서울시는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국정홍보처 등 정부 3개 부처 공동명의로 돼 있는 ‘서울 폄훼’지하철 광고를 28일 발견해 즉각 시정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 광고는 서울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철도청의 광고대행사가 수주한 것이며 모두 4048건을 새달 31일까지 지하철에 게재하도록 계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시는 서울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 운영구간 광고에 대해서는 ‘시의 이익에 반하는 광고를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계약 조항을 들어 게재된 광고를 모두 철거하고 광고대행사와의 계약을 파기토록 지시했다.단, 철도청 운영구간 광고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철거를 요구할 방침이다. 광고를 보면 올해 S경제연구소에서 조사한 ‘글로벌 100대 기업 동북아지역 본부 수’를 근거로 서울은 1곳에 불과한 반면 베이징은 5곳이라며 서울이 베이징에 뒤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멕시코시티와의 비교 광고에서는 지난 1997년 같은 기관에서 조사한 ‘세계도시 경쟁력 비교’ 결과 멕시코시티가 18위를 차지한 데 비해 서울은 30위에 머물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물러서지 않는 정부와 서울시 광고물은 경쟁력을 잃어가는 서울과 베이징·멕시코시티 거리를 대비하는 내용의 삽화도 담고 있다. 삽화는 톈안먼 앞 광장을 자전거를 타고 콧노래를 부르며 지나가는 중국인을 남루한 옷차림에 괴나리봇짐을 멘 선비가 주눅 든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또 다른 삽화는 비좁은 수도권에 갇힌 서울시민들과 넓은 사막을 나귀를 타고 기타를 치면서 가는 멕시코인을 대비시켰다. 국정홍보처 등 정부 3개 부처는 이 광고에서 “신행정수도건설이 완성되면 서울·수도권은 경제중심도시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 박명현 대변인은 “수도권 과밀 억제와 지역균형발전이 수도이전의 당위성이 된다 하더라도 이를 홍보하기 위해 서울을 폄훼하는 것은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광고문구 뒤에 붙은 물음표가 반어법을 의미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면서 “서울시가 공연한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또 “이번 광고가 불발될 경우 시가 그동안 보인 불합리한 행태들을 언론에 공개할 방침”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청학동서 겨루는 ‘도전! 골든벨’

    청소년 서바이벌 퀴즈 프로그램 KBS1TV ‘도전!골든벨’이 닫힌 학교 공간을 벗어나 지리산 청학동 서당으로 옮겨간다. ‘청학동 골든벨’은 여름방학을 맞아 마련한 특집.전국 각지에서 모인 100명의 학생들이 31일부터 2박3일간 지리산 청학동 청소년수련원 ‘몽양당 예절학교’(훈장 김봉곤)에서 함께 숙식을 하며 예절교육·한자 등 우리 전통문화를 배우고 문제도 푸는 여름캠프 형식으로 진행된다.참가 학생들은 기존의 학교별로 신청을 받던 방식이 아닌,개인 자격으로 신청을 받아 지역 예심을 거쳐 선발됐다. 특집의 컨셉트는 ‘전통 되살리기’.학생들은 옛날 선비가 과거시험을 치르듯 지리산이 바라보이는 서당 앞 마당에서 그동안 골든벨의 트레이드마크로 여겨졌던 화이트보드와 펜이 아닌 화선지에 직접 먹을 갈아 붓으로 정답을 쓰게 된다.그동안의 교과서나 상식위주에서 벗어나 우리 음악·전통·한자 문제를 편성해 다양한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를 되짚는 기회를 갖는다.문제 출제는 김봉곤 훈장이 직접 한다.참가학생들의 복장도 교복이 아닌 전통문양이 새겨진 상의를 입는다.최종적으로 살아남은 학생이 4명으로 좁혀지면 모두 전통 한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문제를 푼다.패자부활전도 ‘OX’퀴즈가 아닌,팀을 나눠 펼치는 전통 ‘놋다리 밟기’대결로 바뀐다.고영산 프로듀서는 “학생들에게 꾸밈없는 젊음과 도전정신은 물론,잊혀져 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하면서 자연속에서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방송은 새달 15일 오후 7시10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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