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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도연명을 그리다(위안싱페이 지음, 김수연 옮김, 태학사 펴냄) 도연명 하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시가 귀거래사다. 이 꼴 저 꼴 보기 싫어 초야에 파묻히는 인물의 상징이다. 도연명이 당대에서부터 존경받았던 것은 아니다. 주자 등 후대 유학자들이 추어올리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선비의 삶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중국 문학 연구의 대가인 저자는 이 도연명이 시대별로 어떻게 소화됐는지 그림을 통해 추적했다. 옮긴이 역시 한국에서는 도연명이 어떻게 소비되었는지를 첨부해 뒀다. 사실 이 꼴 저 꼴 보기 싫어 초야에 파묻히겠다는 다짐은 거꾸로 강렬한 정치적 욕망을 가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 맥락을 놓치지 않는다면 흥미롭다. 2만 2000원. ●재벌 총수는 왜 폐암에 잘 걸릴까(김중산 지음, 나남 펴냄) 한의학과 음식 등을 기반으로 건강에 관련된 문제를 재밌게 풀었다. 소재도 영화, 역사적 사실, 소설 등에서 끌어왔기 때문에 이해가 더 빠르다. 제목은 왜 그렇게 달았을까. 저자는 나가는 것보다 들어오는 게 많은 재벌일수록 더 많이 내놓아야 오래 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1만 5000원. ●법은 왜 부조리한가(레오 카츠 지음, 이주만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저자는 시카고대 경제학 석사 출신으로 나중에 로스쿨을 거쳐 법조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력에서 짐작하듯 저자는 경제학의 기반 위에 법학의 부조리와 모순에 대해 논한다. 사고실험으로 가득 차 있는 책이라 소화해 내기엔 다소 버겁다. 1만 5000원.
  • 동광주~광산IC 6차로로 확장

    동광주~광산IC 6차로로 확장

    광주제2순환도로의 일부인 호남고속도로 동광주 IC~광산 IC(11㎞) 간 왕복 4차로가 오는 2019년까지 6차로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북구 용봉동에서 이 도로에 진입할 수 있는 용봉 IC가 새로 건설된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를 위해 정부가 관계부처 간 협의를 통해 재원분담 조정안을 확정하고 예비타당성 조사 후 국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 구간은 시내를 가로지르는 호남고속도로의 일부였으나 2006년 말 장성~담양 쪽으로 우회도로가 개설되면서 제2순환도로에 편입, 운영 중이다. 그러나 광주 북부에서 동서로 이어지는 유일한 간선도로 역할을 하면서 출퇴근 시간대에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상습적으로 체증을 일으키고 있다. 시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동광주 IC~광산 IC 간 통행 차량은 하루 평균 9만 555대로 이는 왕복 6차로 확장 기준인 하루 5만 2000대의 2배 수준에 이른다. 이로 인해 출퇴근 시간대에 서광주 IC, 용봉 IC로 빠져나가는 차량과 빛고을대로와 제2순환도로에서 고속도로로 합류하는 차량들로 장사진을 이루기 일쑤다. 동광주 IC 부근도 제2순환도로 진입 차량과 고속도로로 향하는 차량이 섞이면서 혼잡을 빚고 있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2009년 12월부터 국토해양부와 도로공사를 상대로 호남고속도로의 확장을 건의했지만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했다. 정부가 3700여억원에 이르는 사업비 부담에 난색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는 이를 꾸준히 건의했고, 최근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국토부, 광주시, 도로공사 관계자가 참석한 회의에서 재원분담 방안에 대해 기관 간 협의가 이뤄지면서 도로 확장의 실마리를 찾았다. 회의에서 ▲확장공사비 2345억원 전액 국비 부담 ▲환경개선비용 1217억원 국비와 시비 50%씩 부담 ▲용지보상비 160억원은 시비로 충당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현재 시내 진입로만 개설된 북구 용봉 IC에 진출로를 추가 개설하고, 우산동 주공아파트와 문흥동 근린공원을 연결하는 덮개를 비롯해 비엔날레전시관 인근 통로박스(교량) 5곳, 방음시설 재원 등도 환경개선공사비에 포함시켰다. 시는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선정과 내년 기본설계용역비 지원을 국토부에 건의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도 신청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이 도로가 확장되고 용봉 IC(진입로)가 신설되면 광주 북부지역 일대의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알며… 머물며… 느끼며 이웃종교와 화합 꿈꿔요

    종교인들이 한국 종교의 대표적 성지와 수도원 등을 돌며 이웃종교를 체험하는 독특한 행사가 열린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를 비롯한 7대 종교로 구성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지난 5월부터 진행 중인 ‘2012 이웃종교 화합주간’행사의 하나인 ‘이웃종교 스테이’. 일반인을 포함한 신자들이 6∼8일 천주교 면형의집을 시작으로 9월 2일까지 2박3일 일정의 이웃종교 체험을 이어간다. ‘2012 이웃종교 화합주간’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종교화합주간’의 하나. 국내 7대 종교가 종교 간 화합과 평화를 다지자는 뜻을 모아 지난 5월 5일 개막식(서울 광화문광장)을 시작으로 체험마당(이웃종교 스테이), 소통마당(전국 종교인 화합대회), 화합마당 등 4개 섹션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이웃종교 스테이’는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 행사로 참가자들이 각 종교의 핵심 성지를 찾아가는 흔치 않은 자리다. 개막일인 지난 5월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중구·종로구 일대에서 열린 ‘이웃종교 스탬프 투어’는 그 사전행사. 종교인들이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높은 서울 지역 종교시설 7곳을 방문해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고 도장을 받는 체험을 마쳤다. ‘이웃종교 스테이’의 첫 체험처인 천주교 면형의집(제주도 서귀포시 서흥동)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에서 운영하는 피정의 집.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골을 모신 곳으로 유명하다. 참가자들은 제주도의 천주교 주요 성지를 방문해 아침 미사며 성직자 대화 등에도 참여한다. 13∼15일 대전 수운교 본부에선 민족종교 스테이 행사가 있을 예정. 이 수운교 본부에 들어있는 수운교 상징 건물인 도솔천을 비롯해 봉령각, 용호당, 법회당 등은 모두 지정 문화재들이다. 이어서 20∼22일 경주 용담성지에서는 천도교 스테이가, 27∼29일 영주 한국선비문화수련원에서는 유교 스테이가 각각 진행된다. 개신교가 다음 달 17∼19일 수도권 근대문화 순례프로그램을 갖는데 이어 원불교는 다음 달 24∼26일 영광 영산성지에서, 불교는 다음달 31일∼9월 2일 구례 화엄사에서 각각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스테이 행사에는 앞서 진행했던 행사를 통해 신청받은 28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변진흥 KCRP 사무총장은 “종교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 해소에 기여할 부분이 많다.”며 특히 이번 ‘이웃종교 스테이’는 시민 참여행사의 형태로 종교의 역할을 고민하고 되새기는 자리여서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한편 KCRP는 하반기 경기, 부산, 광주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지역 종교인 화합행사’를 열며 10월 13일 과천 관문체육공원에서 전국의 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화합대회를 열 계획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비정규직 맞벌이도 어린이집 우선입소 대상

    보험설계사나 학습지 교사 등 4대 보험 가입이 안 돼 있는 부모도 맞벌이로 인정돼 어린이집 입소 우선순위를 부여받을 수 있게 된다. 또 내년부터는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지 않은 사업장의 명단이 공개된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개정 영유아보육법과 시행령, 시행규칙 및 보육지침을 1일부터 시행했다고 3일 밝혔다. 개정 법률 등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는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사업장 명단이 복지부 홈페이지 등에 공개된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9월부터 사업장 내 직장어린이집 설치 여부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게 된다. 상시근로자 500인 이상 또는 여성근로자 300인 이상인 사업장은 의무적으로 어린이집을 설치해야 한다. 보험설계사나 학습지 교사 등 4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근로자도 맞벌이로 인정받아 어린이집에 우선 입소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재직증명서나 4대 보험 가입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맞벌이로 인정받았으나, 개정된 보육지침에 따라 4일부터는 위촉계약서나 근로계약서, 고용·임금확인서, 소득금액증명원 등으로도 맞벌이임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또 맞벌이·다자녀가구 등의 아이를 우선 수용해야 하는 보육기관이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모든 민간·가정 어린이집으로 확대된다. 어린이집에 대한 제재 처분도 바뀐다. 지금까지는 어린이집이 보조금을 부당하게 수령하다 적발될 경우 부정수령 금액에 상관없이 6개월 이내의 운영정지 처분이 내려졌으나 앞으로는 부정수령 금액에 따라 운영정지 기간이 세분화돼 1000만원 이상을 부정수령할 경우 시설이 폐쇄된다. 보육료 및 보조금 지원 지침도 바뀌어 지자체에서 원장에게 지급하던 월 5만원의 보육교사 근무환경개선비는 7월분부터 보육교사 통장으로 직접 입금된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혹시, 당신도 소변 마려워 잠 깨나요?

    혹시, 당신도 소변 마려워 잠 깨나요?

    국내 40∼50대 남성 10명 중 6명, 60대는 7명이 야간뇨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간뇨란 수면 중 소변을 보기 위해 1회 이상 잠에서 깨는 증상으로, 중년 이후 남성에게 흔한 하부요로 증상이다. 전립선비대증과 과민성방광, 전립선염, 다뇨, 야간다뇨, 방광용적 저하 등이 원인이다.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정문기)와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회장 이규성)는 전국의 40세 이상 성인 남성 1842명을 대상으로 한 야간뇨 전국서베이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 결과 40세 이상 남성의 절반을 넘는 65%가 야간뇨 증상을 갖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신체적·정서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40대 57.3%, 50대 64.5%, 60대 77.8% 등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환자들은 야간뇨를 노화현상으로 인식해 치료를 받지 않고 있었다. 야간뇨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 중 75%가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야간뇨를 노화현상으로 알았다’는 응답자가 3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치료가 필요한 증상인 것을 몰라서’라는 환자도 18%나 됐다. 또 야간뇨 환자 중 56.1%는 야간뇨가 수면에 방해가 된다’고 응답했고, 통증이나 불편 등으로 고통받는다는 환자도 31.9%나 됐다. 이 같은 환자들의 상태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으로 작용해 우울증을 동반한 야간뇨 환자율(17.8%)이 정상인(8.1%)의 2배가 넘었으며, 이런 현상은 젊을수록 심해 40대는 정상인의 3배, 50대도 2배가 넘는 유병률을 보였다. 또 야간뇨 환자의 46%는 직장생활에, 20.1%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응답했다. 야간뇨는 성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성생활을 활발히 하는 환자가 45.7%로 절반도 안 됐으며, 환자 2명 중 1명은 경증 이상의 발기부전 증상까지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야간뇨 환자들은 골절 위험에도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중에 화장실을 찾다가 넘어지거나 부딪혀 골절상을 당하는 것. 실제로 최근 1년간 1회 이상 골절을 당한 환자가 6.1%로, 정상인(3.6%)의 2배에 육박했다.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을 동반한 환자도 적지 않았다. 야간뇨 환자 중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15.4%, 고혈압은 39.1%로 정상인보다 훨씬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이규성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회장은 “야간뇨는 40대 이상 남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배뇨장애 증상이지만 대부분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면서 “야간뇨는 건강의 이상신호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이므로 증상이 반복될 경우 가까운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메디컬 팁]

    뇌졸중 병원 알려주는 앱 개발 세브란스병원은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신속하게 찾을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뇌졸중 119’를 개발, 보급에 나섰다. 이 앱은 현재 위치에서 혈전용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가까운 순서대로 안내하며, 뇌졸중 간이 진단프로그램과 대처요령도 들어 있다. ‘뇌졸중119’는 아이폰용과 안드로이드용으로 개발됐으며, 무료로 내려받으면 된다. 씹어 먹는 발기부전치료제 출시 한미약품은 이용자 편의를 고려해 씹어 먹는 발기부전치료제 ‘팔팔츄정 50㎎’을 출시했다. 한미약품 측은 “실데나필 성분의 팔팔츄정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을 가진 환자에게서도 약효 발현이 빠르고 강직도가 우수하다.”며 “성관계 1시간 전에 복용하면 4∼6시간 효과가 지속된다.”고 말했다. 中에 알부민 1000만달러 수출 녹십자(대표 조순태)는 최근 중국과 1000만 달러 규모의 알부민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녹십자가 국내에서 제조한 혈액분획제제 완제품을 중국에 직접 수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녹십자 현지 법인인 중국녹십자를 통해 알부민, 면역글로블린 등 혈액분획제제를 현지에서 생산, 공급했다. 녹십자 측은 “2014년까지 2000만 달러로 수출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방샴푸 ‘동의모’ 헤어케어 판매 동국제약은 식약청이 기능성을 인증한 한방 샴푸 ‘동의모’(東醫毛) 헤어케어 시리즈를 출시했다. 남녀별로 탈모의 원인 및 증상이 다른 점을 감안, 제품을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구분해 발매한다. 회사 측은 “동의모는 두피 청결은 물론 살리실산·덱스판테놀과 한방 성분이 모근에 영양을 공급해 탈모를 방지하고, 모발성장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문의 080-550-7575. 시알리스, 전립선 비대증에도 효과 한국릴리는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5㎎(성분명 타다라필)의 적응증이 전립선 비대증으로 확대됐다고 최근 밝혔다. 회사 측은 “식약청이 시알리스5㎎에 대해 기존 발기부전 치료 외에 ‘양성 전립선비대증의 징후 및 증상 치료’ 및 ‘발기부전 및 양성 전립선비대증 징후 및 증상 동반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의료인 대상 C형간염 퀴즈 이벤트 한국MSD(대표 현동욱)는 C형 간염의 위험성 및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3일까지 전국의 간 전문 의료인을 대상으로 ‘페그인트론 C.C.C.’ 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는 C형 간염 질병정보 및 치료제에 관한 퀴즈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MSD 홈페이지(www.msd-korea.com)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MSD는 퀴즈에 참여한 의료진 수만큼 기금을 조성, 외국인 근로자들의 C형 간염 무료검진 사업에 기부하기로 했다.
  • [저자와 차 한 잔] ‘속속들이 옛 그림 이야기’ 펴낸 미술평론가 손철주

    [저자와 차 한 잔] ‘속속들이 옛 그림 이야기’ 펴낸 미술평론가 손철주

    출판사 자음과모음이 펴낸 문고판 인문도서 시리즈. 인문 교양지 ‘자음과모음 R’의 연재물과 KBS ‘TV특강’ 강연록 등을 엮어 1~3권을 냈다. 1권이 미술평론가 손철주의 ‘속속들이 옛 그림 이야기’, 2권은 역사학자 장수한 침례신학대 교수의 ‘깊고 진한 커피 이야기’, 3권은 동화작가이자 시인인 김진경의 ‘신화로 읽는 세상’이다. 7000~8000원대로 책정해 시리즈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책은 쉽게 보고 덮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깊은 정보는 다른 책에서 얻으면 돼요. 한번 읽고 다른 사람 주세요. 재미있다면 말이죠.” 출판사가 들으면 식겁할 소리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계동 출판사 학고재에서 만난 미술평론가 손철주(59)는 신간 ‘속속들이 옛 그림 이야기’를 두고 이렇게 정의했다. 이 책은 자음과모음 출판사가 내놓은 ‘팸플릿 시리즈’ 1권으로, 그가 지난해 한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 ‘다, 그림이다’ 등 스테디셀러의 저자이자 미술평론가이니 이 손바닥만 한 책을 두고는 이리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건가 생각하면 물론 오산이다. 이 책에 대한 애정은 “재미있게 보고 다른 사람에게 주어라.”에 방점을 찍어 이해하면 된다. 1장 ‘누워서 구경하니 더욱 신기하여라’는 산수화를 다루고 2장 ‘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는 그림에 담긴 내밀한 남녀의 애정사를 풀어 놓는다. 3장 ‘꽃이 속삭이고 동물이 노래한다’에서는 민화를, 4장 ‘선비는 숨어도 속세는 즐겁다’에선 인물화를 다룬다. 옛 그림의 시대적 배경과 화가의 시선을 소개하고 관련된 한시도 녹여 가면서 설명한다. 그림을 보여 주고 말하는 TV 강의를 글로 적어 놓으니 내용이 쇠락해 버렸다. 그래서 강의 내용을 중심으로 말투를 새로 쓰고 설명을 덧대면서 이해력을 돕는 작업을 했다. “바위는 어떻게 그렸고 붓질은 어떻게 했고 이런 식의 미술 기법보다는 그림이 품은 이야기를 말하고 싶었다.”는 그는 “그림을 그린 옛 사람의 눈으로, 그 시대상에서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마치 할머니 무릎을 베고 옛 이야기를 듣는 듯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이 녹아들어 재미가 쏠쏠하다. 그는 비단에 채색을 하고 정교하게 산과 나무, 해를 심어 넣은 유성업의 ‘해맞이’처럼 연하장 같은 그림보다는 서툰 듯 거칠게 그린 최북의 ‘공산무인도’를 더 좋아한다. 화가가 자연을 바라보는 심경이 붓질 하나하나에 그대로 묻어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 이유로 무명 화가의 솜씨가 부끄러움 없이 드러난 민화도 참 재미있는 그림이다. 소박하고 진실하면서도 우리 민족의 습속이나 믿음이 고스란히 숨어 있어서다. 사무실 벽에 빼곡히 붙은 메모지들에 쓴 한시를 인용하면서, 도록을 꺼내 보이면서, 컴퓨터에 있는 민화를 확대해 가면서 설명을 하는 그의 얼굴에 신명이 묻어난다. 김홍도의 ‘표피도’를 설명할 때는 감탄사가 마구 섞인다. “붓질이 아주 자잘해요. 그림을 20분의1 정도로 축소해서 붓질을 몇 번 했는지 헤아려 봤거든요. 수십만 번인 거예요. 정말 대단하지 않아요? 이런 잔털을 일일이 다 그렸다는 게.” 옛 그림은 이토록 찬사를 받아 마땅한데 정작 사람들은 그 가치를 잘 알지 못한다. 저자는 그 이유를 “스토리텔러 부족”으로 꼽는다. “가끔 옛 그림 전시를 하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요.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흥행은 못 해요.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 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가 그 역할을 자처한다. “이전까지는 동서양 미술 전반에 관심을 가졌지만 이제는 옛 그림에 집중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했다. 옛 그림을 역사이자 축적된 우리의 삶으로 보는 그에게는 일종의 사명감이자 책임감이다. 준비하는 책 역시 옛 그림에 관한 것이다. 이전에 냈던 ‘옛 그림 보니 옛 생각 난다’가 옛 사람의 감성을 흘렸다면 새 책에는 미술 기법을 조금 덧댈 계획이다. 그럼 옛 그림을 어떻게 즐기면 되는 것인가 묻자 “무조건 많이 보라. 그리고 꼭 돋보기를 갖고 가라.”고 대답한다. 공자 왈 ‘머리 좋은 사람은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더 나아가서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이치다. 돋보기의 용도는? 옛 사람이 옛 그림에 숨겨 놓은 것들을 발견하는 재미를 주는 수단이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목판, 선비의 숨결을 새기다’ 展

    한국국학진흥원(원장 김병일)은 선조들의 혼과 정신, 예술세계가 담긴 목판의 세계를 선보이는 전시회 ‘목판, 선비의 숨결을 새기다’를 27일부터 7월 2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3층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우리의 지식정보의 확산 매체이기도 했던 목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기획했다. 개막식은 27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임진전쟁 7주갑에 조선 선비들 생각한다

    [김병일 사람과 향기] 임진전쟁 7주갑에 조선 선비들 생각한다

    올해는 임진전쟁이 발발한 지 7주갑(420년)이 되는 해이다. 동양은 예로부터 간지(干支)로 연, 월, 일을 계산했기 때문에 7주갑은 오늘날로 말하면 400주년이나 500주년처럼 뜻깊은 해이다. 이에 따라 7주갑을 기념하여 임진전쟁의 의미를 기억하고자 하는 많은 행사들이 경향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일 안동에서 동시에 열린 서애 류성룡 선생 사제사(賜祭祀:나라에서 내리는 제사)와 7주갑 기념식을 필두로 19일에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임진전쟁 7주갑, 그리고 420년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이 개최됐다. 29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우리에게는 ‘임진왜란’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임진전쟁에 대한 학계의 평가는 엇갈린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적극적 측면에서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갈수록 세를 얻는 느낌이어서 한편으로 반갑다. 사실 임진전쟁을 조선이 일본군의 침략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다가 명나라의 구원으로 겨우 명맥을 부지하고, 이어 어렵게 강화에 이르러 운좋게 국체를 보존한 전쟁으로 일면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전쟁에 관여한 3국 가운데 전후 국체를 보존한 나라가 조선뿐이라는 것은 역으로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조선만이 가지고 있는 어떤 힘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무엇보다도 조선 선비들의 역할을 꼽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국난 자체를 초래한 책임을 물어 당시 선비들의 역할을 깎아내리지만, 이는 원론적인 평가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전쟁과 같은 국가적 재난은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한 시대 사회적 지도층의 역사적 책무를 평가하는 데 있어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불가피하게 국난에 직면했을 때 그들이 어떤 자세들을 보였는가 하는 점이다. 임진전쟁 당시 많은 조선의 선비들은 국난을 초래한 책임을 통감하며 목숨을 돌보지 않고 조야(朝野)에서 전쟁을 지휘했다. 특히 선비들이 이끈 의병의 활약은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당시 전국적으로 활동한 의병의 수는 2만 3000여명으로 추산되는데, 붓 대신 칼을 든 이들은 일본군의 진격을 지체시키거나 퇴로를 차단하는 활동을 펼쳤다. 개전 초기 일본군의 호남 진입을 막아 조선의 곡창지대를 지켜낸 정암진 전투를 비롯하여 당시 크고 작은 전투에서 이들은 관군을 대신하거나 관군과 협력하면서 전세 반전의 발판을 만들어 나갔다. 금산의 칠백의총(七百義塚)이나 민·관 3000여명이 옥쇄(玉碎)한 남원성 전투 등의 예에서 보듯이, 이 과정에서 수많은 희생이 따랐음은 물론이다. 조선 선비들의 활약은 의병활동에서만 두드러졌던 것이 아니다. 류성룡 선생처럼 선조의 명나라 망명을 반대하고 전황을 몸소 점검하며 이순신과 같은 인재를 발탁하여 미래를 대비한 이들도 조선의 선비들이다. 조선 선비들의 이러한 행동들을 가능하게 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왜 개인적 안위를 돌보지 않고 몸을 던졌을까? 여러 가지로 논의가 가능하겠지만 공동체가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기꺼이 목숨을 던져 이를 구하는 데 앞장섰던 ‘견위수명’(見危授命)과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신이 핵심이 아닐까 한다. 임진전쟁 당시 개인의 안전보다 공동체의 안위를 먼저 생각했던 조선 선비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절실하게 요청되는 사회적 덕목이다. 이 점에서 임진전쟁 7주갑이 전쟁을 실질적인 승리로 이끌었던 조선 선비들의 그런 삶의 자세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사’는 곧 ‘해석의 역사’라고들 한다. 억지해석에 토대를 둔 견강부회도 곤란하겠지만 필요 이상의 자학적 역사인식도 문제이다. 부정적인 유산은 반드시 버려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옥석(玉石)을 구분하는 혜안마저 잃어 버려서는 발전이 없다. 임진전쟁 7주갑 해에 맞는 호국의 달을 보내며 조선의 선비들을 다시 생각하는 이유이다. 한국국학진흥원장
  • ‘이열치열’ 뜨거운 춤의 향연

    ‘이열치열’ 뜨거운 춤의 향연

    유독 무용 공연이 많은 여름이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는 한국 발레의 현주소와 미래를 만나는 ‘제2회 대한민국 발레 축제’가 한창이고, 서울 대학로예술극장과 아르코예술극장에서는 역량 있는 안무가들이 만든 현대무용 작품들이 관객을 맞고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이 최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올린 신작 ‘호시탐탐’도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현대무용과 발레 풍년 속에서 주목할 만한 한국무용 공연도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새달 1일 ‘정재만의 서울춤 열두거리’ 새달 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승무(중요무형문화재 27호) 예능보유자인 정재만(64) 숙명여대 교수가 ‘정재만의 서울춤 열두거리’를 올린다. 정 교수는 한국춤의 대가 한영숙(1920~1990) 선생을 사사하고 벽사(碧史)라는 호를 물려받아 춤을 계승하고 있다. “우리 전통문화예술이 국민에게 더 큰 관심을 받고 전승되면서 진정한 한류로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정 교수는 이번 공연에서 무용수 80여명과 한류의 본령을 보여줄 예정이다. 무인의 기상이 느껴지는 훈령무, 고고한 춤사위를 보여주는 학춤·선비춤·산조춤, 엄숙함이 흐르는 살풀이·한풀이·승무, 극과 극의 대비가 이루어지는 광대무와 태평무 등 12가지 춤이다. 2만~5만원. (02)516-1540. ●국내 21개 무용단 ‘춤으로의 여행’ 국내 21개 무용단이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서울 명륜동 성균소극장에서 올리는 무용축제 ‘춤으로의 여행 2012’는 7월부터 ‘한국전통 춤의 창’을 주제로 공연한다. 놀이패 한두레의 전통연희작품 ‘바람결’(7월 13~15일)을 시작으로, 서울교방춤을 이어가는 성애순의 ‘백년의 바람’(7월 20~22일), 20대 전통춤 무용수로 구성된 청어람 무용단의 ‘젊은 춤꾼들’(7월 27~29일), 김백봉 명인의 신무용을 보여주는 춤·이음무용단의 ‘해설이 있는 김백봉의 춤이야기’(8월 3~5일), 전통춤을 재창조한 판 댄스 컴퍼니의 ‘아날로그와 디지털’(8월 10~12일), 퍼포머그룹 박덕상 타무천예술단의 ‘한 여름밤의 ’(8월 17~19일)을 준비했다. (02)747-5035.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제주 ‘용연야범’ 재현 음악회

    제주의 절경으로 손꼽히는 제주시 용연계곡에서 옛 선비들의 풍류인 용연야범을 재현한 선상음악회가 16일 열린다. 용연야범은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 한천 하류와 속칭 한두기 포구 사이에서 옛 선비들이 배를 띄워 풍류를 즐기던 밤 놀이 풍광을 일컫는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원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오후 6시 30분 함덕고 취타대와 용담1·2동 민속예술보존회 풍물패 등 6개 단체, 200여명이 관덕정∼용연 구간에서 펼치는 거리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막을 연다. 본 행사인 음악회는 오후 8시부터 용연 기우제 재현, 국악 실내악단 ‘예성’의 시나위 합주, 대금 연주자 이생강(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의 연주 순으로 진행된다. 김진옥의 하프 독주, 소프라노 현인애와 테너 현행복이 독창과 이중창, 도립 제주·서귀포합창단, 제주시청합창단, 제주문화원실버합창단, KBS 어린이합창단, 우담바라어린이합창단 등 6개 합창단의 합창으로 막을 내린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비례대표 4·11 총선비용 보전액, 통진당 6명 49억 〉새누리 25명 46억

    비례대표 4·11 총선비용 보전액, 통진당 6명 49억 〉새누리 25명 46억

    부정경선 논란 속에 비례대표 국회의원 6명을 낸 통합진보당이 25명을 배출한 새누리당보다 비례대표 선거비용을 더 많이 보전받았다. 지역구 출신들 가운데서도 통진당 의원과 후보들이 ‘최다’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4·11 총선 보전비용 지급내역에 따르면 통진당은 비례대표 선거비용으로 총 49억 5900만원을 국고에서 지급받았다. 비례대표 21명이 당선된 민주통합당의 보전비용이 49억 64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새누리당은 46억 5800만원을 받았다. 비례대표 2명을 배출한 선진통일당도 37억 6300만원을 보전받았다. 비례대표 선거비용은 후보자 및 당선자 수와 관계없이 정당별로 51억 4100만원 내에서 집행할 수 있다. 통진당은 총선에서 50억 4403만원으로 4개 정당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고 신고했고 이 가운데 49억 5900만원을 보전받은 것이다. 선관위는 이날 4개 정당과 574명의 지역구 후보자들에게 총 892억여원의 선거비용 보전액을 지급했다. 총선에서 15% 이상 득표를 해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은 후보자가 537명이었고 10~15%의 득표로 선거비용의 절반을 보전받은 후보자가 37명이었다. 새누리당은 전체 후보자 230명 가운데 216명이 보전 대상자로 총 264억 4600만원을 받았고 민주당은 전체 210명 가운데 204명의 후보자가 260억 5500만원을 돌려받았다. 통진당은 55명의 후보자 가운데 48명이 63억 1700만원을 보전받았다. 전체 보전 대상자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를 지급받은 후보는 통진당 김선동(전남 순천곡성) 의원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지역구의 선거비용 제한액 2억 6000만원 가운데 2억 4000만원을 청구했고 이 중 2억 3100만원을 받았다. 청구액 대비 최다 보전 대상자는 경남 남해하동사천에 출마했던 통진당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강 위원장은 선거비용 제한액 2억 4500만원 가운데 2억 2500만원의 보전을 청구했고, 300만원을 감액한 2억 2200만원을 받았다. 선거비용 제한액 대비 최다 보전대상자도 통진당 후보였다. 전남 광양구례에 출마했던 유현주 후보는 1억 9800만원 가운데 1억 9000만원을 청구했고 이 가운데 1억 8700만원을 보전받았다. 한편 가장 적은 액수를 보전받은 후보자는 제주 제주갑에 출마했던 무소속 장동훈 후보로 1억 9600만원의 선거비용 제한액 가운데 1억 5300만원을 청구했으나 300만원만 보전받았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영주 부석사 옆 체험관광단지 조성

    한국 화엄사상의 근본 도량인 경북 영주 부석사 주변에 대규모 관광지가 조성된다. 경북도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총 359억원(국비·지방비 각 50%)을 들여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24만여㎡(7만 3000여평)에 역사·문화· 산림·생태 체험 등의 시설을 갖춘 관광지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도는 의상대사와 부석사의 창건을 도운 당나라 여인 선묘낭자 이야기를 활용한 역사·문화체험 공간, 기존 상가를 한옥 형태로 리모델링한 편익·문화체험 공간, 주차장에서 부석사까지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산림·생태 체험공간을 각각 조성할 예정이다.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부석사는 국보 5점을 비롯해 보물 6점, 유형문화재 2점을 보유한 천년고찰로 연간 75만명이 찾고 있으나 관광객 체험시설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도는 부석사 주변에 관광 인프라가 확충될 경우 인근의 한국문화선비수련원 등과 연계돼 중부내륙권의 관광거점으로 발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구체적인 사업비 확보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데다 전체 사업 부지의 66%를 점유한 사유지 매입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돼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전화식 도 관광진흥과장은 “최근 들어 부석사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인근에 민간이 펜션을 우후죽순처럼 건립하는 등 난개발이 크게 우려된다.”면서 “이 같은 문제 해소와 관광객 체험시설 확충을 위해 관광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부석사에는 창건과 관련한 애틋한 사랑의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의상대사가 당나라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할 때 그를 흠모한 여인 선묘가 용으로 변해서 절을 지을 수 있게 도왔다는 전설이다. 지금도 부석사를 대표하는 건물로 현존하는 국내 목조 건축물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평가 받는 무량수전 뒤에는 선묘상을 모신 선묘각이 있어 전설을 뒷받침해 준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부고]

    ●김명한(부산 동래구의회 부의장)씨 별세 5일 부산의료원, 발인 8일 오전 8시 30분 (051)607-2651 ●정인식(문경 명약국 대표)홍식(법무법인 화인 변호사)장식(한독약품 영업전무)씨 부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3010-2231 ●강태영(조선비즈 편집부장)문종(리바이스코리아 재무본부장)씨 부친상 오제명(몽골 선교사)씨 장인상 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2227-7597 ●박영신(한국경제신문 건설부동산부장)씨 장인상 5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7일 오전 10시 30분 (02)2650-2742 ●전수영(매일신문 교정부 차장)중영(한국개발전략연구소 실장)중문(씨티은행 송탄지점장)씨 부친상 5일 대구 계산성당, 발인 7일 오전 (053)256-2046 ●구자균(전 서광산업 회장)자억(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평가연구본부장·한중교육교류협회장)자흥(사업)자형(허밍치과 대표원장·천안시치과의사회 부회장)씨 부친상 김준표(천안중앙초 교장)씨 장인상 박인숙(가천대 초빙교수)씨 시부상 5일 천안 단국대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41)550-7474 ●최웅필(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씨 장모상 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2258-5940 ●왕세창(부산여대 총장)세명(광주과학기술원 학부장)세종(한국건설산업연구원 기획조정실장)씨 모친상 5일 양산 부산대병원, 발인 8일 오전 6시 (055)389-0600 ●박종대(시엔티종합건축사사무소 회장·전 부산시 종합건설본부장)씨 별세 5일 부산 해운대 백병원, 발인 8일 오전 5시 30분 (051)711-1451
  • ‘한국관광의 별’ 10개 부문 선정

    ‘2012 한국관광의 별’에 ▲금강 소나무숲(생태관광자원) ▲수원화성(문화관광자원) ▲국내여행총정리(스마트정보) ▲우리나라 어디까지 가 봤니? 56(단행본) ▲영주 선비촌(체험형숙박) ▲정선 5일장(쇼핑) ▲내일로 티켓(프런티어) ▲대구근대골목(장애물 없는 관광자원) ▲포스코(휴가문화 우수기업) ▲걸그룹 카라(특별, 이상 괄호 안의 부문)가 각각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공동 참여하는 ‘한국관광의 별 조직위원회’는 5일 10개 부문별 ‘한국관광의 별’을 선정, 발표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아라가야의 심장 함안에서 만난 낙화놀이

    아라가야의 심장 함안에서 만난 낙화놀이

    교교한 달빛이 흐르는 연못 위로 불꽃비가 내립니다. 하늘에서 요란하게 터지는 불꽃놀이와는 양태가 사뭇 다릅니다. 아래로 아래로 잔잔하게 흘러내립니다. 한 가닥의 불꽃은 수천 개의 흐름으로 바뀌고 곧 불꽃비가 되어 연못을 적십니다. 경남 함안 무진정에서 열린 ‘함안 낙화놀이’ 풍경입니다. 꼭 낙화놀이가 아니더라도 함안을 찾아야 할 이유는 많습니다. 너른 악양뜰과 국민 가요 ‘처녀 뱃사공’을 품은 악양루, 주인장의 마음 씀씀이만큼이나 넉넉한 반구정, 칼날처럼 올곧은 선비들이 살던 고려동 등 다 돌아보려면 하루해가 짧지요. 함안은 겉보기와 다른 도시입니다. 눈에 띄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지요. 빼어난 풍경들은 외려 도시의 이면에 숨죽이고 있었습니다. 오래전 함안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아라가야가 신라의 그늘에 가려졌듯 말입니다. 글 사진 함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함안은 사실 여행 목적지로 그리 많이 알려지진 않았다. 경남에서도 오지에 속한다고는 하나 오지 특유의 적요함보다는 인근 창원의 위성도시 같은 들뜬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그런데 꼭꼭 숨어있는 풍경들을 찾다 보면 느낌은 전혀 달라진다. 풍경 하나하나가 여느 곳에서 쉬 보기 어려울 만큼 빼어나다. 무진정은 그 가운데 첫손으로 꼽히는 경승지다. 조선 중종 때의 문신 조삼의 후손들이 그의 호를 따서 지은 정자다. 세월이 더께로 내려앉은 정자의 풍모도 좋지만 정작 객들의 시선을 끄는 건 무진정 앞에 펼쳐진 연못이다. 둥근 석축이 감싼 연못 주변에는 왕버드나무, 느티나무 등이 아름드리로 자라났다. 연못 가운데 영송루를 중심으로는 구름다리가 놓여 운치를 더한다. # 물오른 참나무 7일간 태워 숯 만들고 광목 얹어 심지 삼아 무진정에선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전후해 낙화놀이가 열린다. 올해 21회째다. 경북 안동, 전북 무주 등에서도 비슷한 놀이가 열리는데 문화재(시도무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된 건 함안 낙화놀이가 유일하다. 낙화놀이는 액운을 태워 없애고 한 해의 풍농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행사 시작 전부터 여간 정성을 쏟아야 하지 않는다. 핵심은 숯가루다. 함안군청 홍보담당 조정래씨에 따르면 음력 3월 중순께 물오른 참나무를 통째 자른 뒤 이를 넣고 7일 동안 흙구덩이에서 불을 때 숯으로 만든다. 숯이 만들어지면 들깨처럼 곱게 갈아 한지 위에 놓고 심지로 쓸 광목을 얹은 뒤 둘둘 만다. 이렇게 만든 낙화 2개를 두께 1~1.5㎝, 길이 15~20㎝로 꼰다. 광목에 녹아 있는 풀을 빼는 것도 중요한 과정이다. 풀을 녹이기 위해 양잿물을 넣는데 양잿물의 양을 조절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너무 많으면 심지가 너덜거리고 적으면 제대로 불이 붙지 않는다. 이렇게 만든 타래(전해 오는 정확한 이름은 없다) 3000개를 무진정 앞 연못에 설치한 줄에 걸고 불을 붙이면 숯가루가 거꾸로 타오르면서 바람에 날리는 장관을 연출한다. 2시간여 진행되는 낙화는 잔잔하게, 때로는 우수수 떨어지기도 한다. 일년에 단 하루 펼쳐지는 이 장면을 보기 위해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무진정 일대를 가득 메운다. 뭇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낙화놀이 횟수를 늘이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 고운 꽃비처럼 날리는 숯가루, 일년 액운 다 가져가렴 함안의 경승지들은 대개 낙동강과 남강 등 물길 주변에 몰려 있다. 그 가운데 악양루는 가장 앞줄에 세울 만하다. 진주를 거쳐 온 남강이 유장하게 흘러가는 법수면 절벽 위에 우뚝 서 있다. 악양루에 서면 악양뜨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누런 황톳길이 ‘S라인’을 그리며 휘돌아 가고 물새 오가는 남강변엔 갯버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뉘라서 이 광경에 미혹되지 않을 수 있을까.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적시면’으로 시작되는 노래 ‘처녀뱃사공’도 바로 이 풍경 속에서 만들어졌다. 조정래씨는 “6·25전쟁 당시 유랑극단 단장으로 함안에서 피란 생활을 하던 윤부길(가수 윤항기, 윤복희의 선친)씨가 대산장에 가기 위해 악양나루터에서 나룻배에 올랐는데, 마침 노를 젓던 처녀가 군에 입대한 뒤 소식이 끊긴 오빠(박기준, 6·25전쟁 때 전사)의 사연을 들려줬고 훗날 이 내용을 토대로 가사를 지었다.”고 설명했다. 가사에 남강이 아닌 낙동강이 등장하게 된 건 가사의 운율을 맞추기 위해서였다는 것. 악양뜰 너머 남강변엔 악양둑방이 끝 간 데 없이 이어져 있다. 둑 양편으로는 꽃양귀비 등 꽃들이 식재돼 있다. ‘에코싱싱길’이라 불리는 꽃길의 길이는 2.5㎞에 달한다. 남강에 악양루가 있다면 낙동강변엔 반구정이 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짙은 그늘을 선물하는 곳이다. 반구정에 들면 먼저 인스턴트 커피를 한 잔 타 마실 일이다. 반구정 쪽문을 열면 커피와 종이컵, 정수기 등이 준비돼 있다. 객들에게 늘 공짜 커피를 타 주시던 할머니는 올봄 타계했지만 손님을 접대하는 할머니의 뜻은 여태 이어지고 있다. 반려자를 먼저 보낸 조승도(88) 할아버지의 손님맞이 방식도 남다르다. 객들이 찾아오면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음료수를 준비하는데 느티나무 아래 정자에서 주객이 맞절로 예를 표시한 뒤에야 대화를 나눈다. 느티나무 아래 텃밭엔 ‘선화지허’(仙化之墟)라고 쓰인 비가 있다. 할머니가 숨을 거둔 장소로, 한학자 출신의 조 할아버지가 직접 작명했다. 조 할아버지에 따르면 밭일하던 할머니를 놀래주기 위해 뒤에서 몰래 끌어안았는데 호미를 손에 쥔 채 그대로 할아버지의 품으로 쓰러졌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외모만큼이나 로맨틱하고 믿기지 않을 만큼 애틋한 이야기다. # 노예 같은 벼슬길 마다하고 자연 벗 삼은 선비가 살아난 듯 함안 안쪽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는 칠원면 무기리의 무기연당이다. 조선 후기 학자 주재성의 생가이자 주씨 집안의 종가에 딸린 전통 정원이다. 정원 곳곳마다 이름을 숨기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했던 선비의 철학이 그대로 담겨 있다. 무기연당의 중심 건물은 하환정(何換亭)이다. ‘어찌 바꾸리오.’라는 뜻의 건물이다. 주재성의 학식이 높아 조정에서 세 번이나 관직을 권했지만 그는 매번 “자연과 벗 삼은 삶을 어찌 노예 같은 벼슬길과 바꾸리오.”라며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환정 앞에는 사각형의 연못이 조성돼 있다. 물 가운데엔 원형의 석가산(石假山)도 세웠다. 땅은 네모요, 하늘은 둥글다는 우주관, 천원지방(天圓地方)을 표현한 것이다. 함안 선비 특유의 날 선 기개와 마주하려면 군북면 조려의 생가 일대와 산인면의 고려동(高麗洞) 유적지를 찾아야 한다. 군북면 원북리 일대의 채미정과 고바위 등에서는 ‘백세청풍’(百世淸風)이란 글귀와 자주 만난다. 한 세대를 30년으로 본다면 백세란 말 그대로 100세대, 즉 3000년을 뜻한다. 이는 곧 헤아릴 수 없는 세월을 푸른 바람처럼 허허롭게, 또 절개를 지키며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터다. 고려동은 고려 말 성균관 진사였던 이오가 칩거했던 집이다. 전정렬 문화관광해설사는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들어서자 충절을 지키려는 이오가 산인면에 내려와 담을 높이 치고 평생을 담 안에서 살았다.”며 “후손들 또한 19대 600년 가까이 이곳을 떠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나들이라면 함안박물관, 아라고분군 등도 함께 둘러보는 게 좋겠다. 함안은 아라가야의 수도였다. 559년께 신라에 복속되기 전까지 500년 넘게 지속됐던 국가다. 아라가야의 후예라는 자존심은 지금도 함안 곳곳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대전통영 고속도로 진주분기점에서 부산 방향 남해고속도로로 바꿔 탄 뒤 함안나들목으로 나간다. 고려동유적지, 무기연당, 악양루 등이 곳곳에 흩어져 있어 동선을 잘 짜야 한다. 잘 곳 읍내 장미모텔(585-8823), 황실모텔(585-1515) 등이 비교적 깔끔하다. 맛집 ‘처녀뱃사공’의 조카가 운영하는 악양루가든(584-3479)은 메기매운탕을 잘한다. 산초 등이 양념처럼 들어가는데 원치 않을 경우 미리 말해야 한다. 3대를 이어져 오는 어탕도 맛있다. 악양루 초입에 있다. 함안면 북촌리에는 한우 국밥촌이 형성돼 있다.
  • [서울광장] 문재인 vs 김두관/이도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재인 vs 김두관/이도운 논설위원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피할 수 없는 대결을 시작했다. 정치부장 시절 두 사람을 직접 인터뷰한 경험이 있다. 그 때문인지 두 사람에게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인터뷰 과정에서 관찰한 두 사람의 스타일을 비교해 보면 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김두관 지사와의 인터뷰를 생각한 것은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 때문이었다. 안 대표가 2010년 9월 만찬 자리에서 야권의 가장 두려운 후보로 김 지사를 지목했던 것이다. 문재인 고문과 인터뷰를 한 것은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의 측근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4월 정치부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두려워하는 야권 후보는 손학규도, 유시민도, 김두관도 아니고 문재인”이라고 말했다. 시간의 차이 때문인지,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의 차이 때문인지, 여권이 두렵다고 지목하는 후보가 바뀌어 있었다. 문재인 고문과의 인터뷰 날짜는 지난해 6월 15일이었다. 문 고문은 “서울에 갈 일이 없으니 부산으로 와달라.”고 했다. KTX를 타고 가면서 문 고문의 자서전 ‘운명’을 읽었다. 문 고문은 이러이러한 사람일 것 같다고 머릿속에 그려봤다. 연제구 법조타운의 ‘법무법인 부산’ 사무실에서 1시간 50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문 고문은 머릿속에 그렸던 것과 거의 일치하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문 고문은 내가 들고 간 ‘운명’에 서명을 해주다 한 글자를 틀리자 새 책을 꺼내 다시 서명했다. 김두관 지사와의 인터뷰는 지난해 1월 14일 가졌다. 인터뷰를 요청하자 서울로 올라오겠다고 했다. 서울신문사 19층 기자클럽에서 1시간 40분간 대담을 했다. 인터뷰를 마친 뒤 김 지사는 편집국과 논설위원실을 돌며 기자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하며 인사를 했다. 김두관 지사와 문재인 고문 모두 훌륭한 인터뷰 상대였다. 질문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답변을 피하지 않았다. 당시 정치 현안에 대한 이해가 정확했고 향후의 정치적 풍향에 대한 통찰력도 있었다. 다만 노무현 정권에 대한 평가에는 차이가 있었다. 문 고문은 “성공을 넘어 정치사에 획을 그은 정부”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스스로를 노 정권의 ‘6두품’에 불과하다고 거리를 두며 ‘비욘드(Beyond) 노무현’을 얘기했다. 문재인 고문과의 인터뷰를 끝내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가판을 본 참모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제목을 그렇게 뽑으면 어떡합니까.” 제목은 ‘대선 출마 가능성 배제 안해’였다. 당시 문 고문 측으로서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어쨌든 문 고문과의 인터뷰에 많은 정치인과 언론인이 관심을 보였다. 김두관 지사는 인터뷰를 한 뒤 며칠이 지나 직접 전화를 했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인터뷰를 보고 전화를 해서 정신이 없다.”고 했다. 김 지사와의 인터뷰 기사는 지난해 1월 17일 인터넷 포털 네이버의 ‘가장 많이 본 정치 뉴스’ 1위에 올랐다. 사람들은 “둘 가운데 누가 더 나으냐?”고 묻는다. 인간적인 느낌을 묻는다면 답변은 쉽다. 문 고문은 신뢰하고 존경하는 친구, 김 지사는 마음이 편한 친구에 비유하고 싶다. 정치 지도자로서 묻는다면 어려운 질문이 된다. 문 고문은 인터뷰에서 “내가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은 정치권 바깥에 있기 때문”이라면서 “막상 현실정치에 들어서면, 그때는 착한 역할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새 역사는 변방으로부터 온다.”면서 “기득권층과 관련이 없는 게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의 경쟁에서는 누가 이길까. 한쪽이 친노라는 이름의 견고한 성 가운데 좌정한 선비라면, 다른 한쪽은 성 밖의 광야를 어슬렁거리는 필마단기의 장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선비는 성문을 열고 나아가 더 큰 세상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인가. 장수는 주변의 세력을 규합해 성 안의 세력까지 아우를 수 있을 것인가. 거기에 승부가 달려 있지 않을까. dawn@seoul.co.kr
  •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이동진 도봉구청장 “2만명 수용 규모 K팝 공연장 만들겠다”[동영상]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이동진 도봉구청장 “2만명 수용 규모 K팝 공연장 만들겠다”[동영상]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주변 구청 공무원들 사이에서 선비로 통한다. 행동이 점잖다는 말을 많이 듣는 데다 달변을 자랑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일단 입을 열면 자신이 구상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에 대해 열정적으로 풀어놓는다. 도시 텃밭과 마을 만들기를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확산시키고 도봉산 둘레길과 문화재 복원, K팝 공연장을 통해 문화 관광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길을 고민한다. 물론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사회적 일자리 만들기를 통한 지역 경제 살리기도 빼놓을 수 없다. 28일 함께 도봉산 둘레길을 걸으며 임기 절반을 채운 그의 고민과 구상을 들어봤다. →간송 묘역과 한옥의 서울시 문화재 등록을 추진 중이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50주년이 됐다. 관리가 잘되지 않다 보니 지붕에 비가 새고 기둥은 무너지기 직전이다. 신속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 더구나 그가 문화재 보호를 위해 보여준 열정은 후세가 꼭 배우고 느껴야 할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간송이 머물렀던 건물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간송 기념관으로 만드는 방안을 유족과 협의하고 있다. 이 집만 해도 지은 지 100년이 넘었는데 멋지게 잘 지은 집으로 알고 있다. →연산군묘와 정의공주묘를 문화 관광 명소로 만드려는 이유는. -연산군묘는 도봉산 자락에 위치해 있고 바로 옆으로는 800살이나 된 은행나무가 있다. 정의공주는 세종대왕의 친딸로 한글을 창제하는 데 상당한 공을 세워 상까지 받았다. 두 곳 모두 북한산 둘레길에 포함돼 있지만 정작 중간에는 소규모 공장과 상점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 문화유산을 오롯이 살리고 자연유산을 보존하는 차원에서라도 두 유적을 잇는 명소화 사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문화창조 산업 벨트에 대해 말해 달라. -지하철 4호선 창동역 주변에 있는 시유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오래 고민했다. 이곳에 K팝 공연을 할 수 있는 2만명 규모의 전문 공연장을 짓는다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일본을 2박 3일간 방문하면서 공연장 수십곳을 둘러봤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친환경 벼농사 체험과 도시 텃밭에 관심이 많은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하기 이전부터 도봉구 지역에서 마을 만들기 사업을 했다. 마을 만들기는 서둘러서는 절대 안 되는 분야다. 또 다른 개발로 변질되기 쉽다. 차근차근 마을을 만들 사람을 준비하고 키워야 한다. 도봉구는 서울에서 벼농사를 지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다. 벼농사는 여러 사람이 협동해야 가능하다. 그 점에 착안했다. 자라나는 세대가 벼농사와 텃밭농사를 통해 마을을 만들어 가는 단초를 만들 수 있다고 보고 매달리는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구들장 깨고온 성철 스님, 사리로 환생한 법정 스님

    구들장 깨고온 성철 스님, 사리로 환생한 법정 스님

    “아니 딱 작품 얘기만 하자니깐.” “그 얘기, 해도 되겠어?” ‘사건’에 대해 물었더니 주변에서는 작가를 말리거나, 작가 눈치를 슬금슬금 본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사건이 좀 그렇다. 성희롱이다. 말 한 마디 삐끗하면 ‘무식한 마초’로 몰리기 딱 좋은, 그런 사건이다. 지난 4월 승소 판결문을 받아들었으니 억울함이 풀렸을 법도 한데, 그 와중에 겪었던 생채기가 쉬이 낫질 않는다. 그런 사건이라는 게, 아무리 아니라 해도 세상 사람들 눈엔 그렇고 그런 일로 비치게 마련이다. 억울해도 현실이다. 작가가 억울함과 분노를 터뜨릴까봐 주변에서 뜯어말린다. 그래서인지 이미 유명한 작가임에도 개인전을 여는데 ‘전시추진위원회’까지 구성됐다. 문학평론가 임우기를 위원장으로 명성 스님, 진광 스님, 박문수 신부, 소설가 김성동, 우희종 서울대 교수, 정지영·이창동 영화감독 등의 이름이 위원명단에 빽빽이 들어차 있다. 23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서울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여는 김호석(55) 작가다. 전시제목은 역설적이게도 ‘웃다’로 정했다. “판결이 나기 전이었으니까 3월쯤이었을 거예요. 임우기가 전화를 했더라고요. 술만 마시면 나를 들들 볶던 친구인데 그날은 ‘아무리 속이 끓고 다른 얘기가 하고 싶어도 작가는 오직 작품으로 말하는 거다. 내가 판을 벌여줄 테니 그림 전시를 해라.’고 하더군요. 그 얘기 듣고 주섬주섬 자리를 털고 일어선 겁니다.” 그래 웃자라고 결심한 것이다. “그림이란, 예술이란 그 자체가 아무리 비극적이라도 결국은 웃음과 화해를 말하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눈에 들어오는 작품은 아무래도 ‘먹’(墨)과 ‘법’(法)이다. 시골선비 인물화인데 모두 머리가 으깨지거나 지워져 있다. 먹칠 당하고 법으로 재단당한 자신의 처지가 투영되어 있다. ‘빛 1·2’에 그려진 선비 역시 눈이 허옇게 변해있고 머리가 깨져 있다. ‘물질’ 연작은 더 하다. 몽골, 시베리아 등을 60여차례 방문해가면서 암각화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만난 고비사막의 폭우를 그렸다. “사막에 무슨 비냐 하시겠지만, 1년에 한두 차례는 옵니다. 그런데 묘한 것이 사막은 모래이니까 빗물이 땅 속에 스며들 것 같은데 실제로는 오히려 막 요동치는 파도처럼 출렁대면서 흘려다녀 장관을 이룹니다. 뜨거운 모래가 차가운 물을 튕겨내고 뱉어내는, 그 장면을 담은 겁니다.” 그의 심정이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법하다. 사실 작가는 어진, 그러니까 조선시대 초상화 기법을 고스란히 현대에 되살려내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동양화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화려한 색채와 자유로운 필법을 강조하는 흐름에 역행한 것이다. 오히려 동양화 기법 그 자체에 진득하게 매달리다보니 김구·안창호·여운형·김수한·박경리에서부터 최근에는 노무현·김근태에 이르기까지, 유명 인사들의 초상화로 기억에 남은 그림들 대부분은 이 작가의 작품이라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법정(1932~2010) 스님과 성철(1912~1993) 스님의 초상이다. ‘웃자’라는 전시제목의 결론이자 그의 초상화 철학의 진수가 배어 있어서다. 작가는 초상화를 그릴 때 반드시 그 사람을 만나서 얘기를 나눈 뒤 그린다. 사진 보고 그리라 하면 아무리 방귀깨나 낀다는 사람이 부탁해도 거절한다. 이해해야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돌아가신 분일 경우 어쩔 수 없이 사진을 보지만, 재료에다 그 사람 고향의 흙을 가져다 섞는다든지 하는 방법을 쓴다. 법정과 성철, 두 스님을 어떻게 그렸을까. “법정스님의 경우, 사리를 곱게 빻아서 그렸습니다. 성철스님은 경남 산청에 있는 생가의 구들장 한 장을 가져다 빻아서 그렸습니다. 제 손으로 그려놓고 제 입으로 이렇게 말하긴 그렇지만, 그런 방법을 통해 그 분들이 재탄생하시고 또 영원히 사람들 가슴 속에 남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겁니다. 그렇게 그리겠다 했을 때 허락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들처럼 훌훌 털어버리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02)735-9938.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문화마당] 보수와 진보의 새로운 풍경을 기대하며/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보수와 진보의 새로운 풍경을 기대하며/신동호 시인

    반복은 지루하다. 그러나 일상을 구성하는 것은 그 지루한 반복이다. 잠에서 깨고, 일하고, 또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 저녁의 포장마차나 가족들의 단란한 밥상은 그 일상이 주는 선물쯤이라 여겨도 될 것이다. 일상이 켜켜이 쌓여 하나의 삶을 온전히 구성할 때 일탈 또한 의미를 부여받는다. 일상이 없는데 변화가 있을 수 없다. 개인의 삶도 그렇고 집단의 변화도 마찬가지다. 변화가 아름답다고 여기던 내가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데는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헤겔이 ‘법철학’ 서문에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무렵이 되어서야 날아오른다.’고 했을 때 모든 이론은 무력해진다. 인간은 이론으로 살지 않는다. 그냥 산다. 한 시대가 지나간 황혼 무렵에 비로소 그 삶은 의미화된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로 상징되는 진리란 그때야 알게 될 터인데, 누군가는 낡은 진리를 가지고 다투느라 일상을 소홀히 하거나 일상의 기본적인 절차를 무시한다. 일상이 반복될 때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는 것 아닌가. 노동자들을 만나면 언제나 숙연해진다. 먼저 그들의 거친 손과 손톱에 낀 기름때 때문에 그렇다. 하루 이틀의 노동으로 만들어진 손이 아니다. 그 손이 두툼해질수록 더 겸손해지는 것 같다. 대화 도중에도 그들의 손은 망가진 의자를 고치고 망가진 가슴을 어루만져 준다. 노동자의 반복된 버릇은 생산하는 곳에 있지 파괴하는 곳에 있지 않다. 그 일상이 외부에 의해 위협받았을 때 분연히 단결할 뿐이다. 노동자들은 일을 지속하고 일의 가치를 존속하려고 파업하는 것이지 파업을 하려고 노동자가 된 것은 아니다. 일제식민지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부활시킨 홍명희의 ‘임꺽정’을 폄하할 마음은 전혀 없다. 단지 임꺽정이 진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건 최근에 벌어진 통합진보당 사건 때문이다. 젊은 시절 임꺽정은 내게 진보의 아이콘이었다. 낡은 봉건의 틀을 전복하고 버림받은 사람들이 주인이 되는 유쾌한 반란, 임꺽정과 그의 친구들이 모인 청석골은 답답한 시절의 유토피아였다. 그러나 진보는 일상을 외면한 반란에 있지 않다. 제도 안에서 몸부림치는 사람들, 국가라는 거대 조직과 법의 울타리 안에서 반은 감사하고 그 반은 불만인 사람들. 하루에도 몇 번씩 보수와 진보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 그들의 마음 안에 진보가 있고, 그 진보가 움직일 때 훗날 시대가 변화했다고 기록되지 않을까 싶다. 주자성리학이 지배이념이었던 조선시대, 유교경전을 주자를 따라서 해석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해석한 소위 ‘사문난적’(斯文亂賊)들, 윤휴 같은 이들이야말로 시대의 진보주의자였다. 양반 지주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끝내 ‘대동법’을 이루고 만 김육 같은 선비, 종부세 하나 관철하지 못하는 우리 시대의 처지에서 보면 그야말로 혁명적 개혁주의자라 불릴 만하다. 성경의 해석을 독점했던 중세를 벗어나니 르네상스가 열렸고, 주자의 유교 해석 독점에서 벗어나니 진경시대가 열렸다. 그것이 마르크스주의든 주체사상이든 사상에 갇혀 있는 순간 그 누구도 진보라 불릴 수 없는 이유이다. 민영규 선생의 ‘강화학 최후의 풍경’에서 나는 보수의 웅혼한 광경을 목격했다. 이웃나라로부터 부를 구하지 않겠다는 양명학의 거두 이건창, 그가 열다섯일 때 조부 이시원은 병인양요를 목도하고 목숨을 끊었으며 그 또한 장엄하게 무너져 가는 조선과 함께 저물었다. 경술국치가 나자 그의 아우 이건승이 노구를 이끌고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로 떠날 때였다. 큰조카가 지게에 이불을 얹고 따라나섰다. 숙부님이 한데에서 주무실까, 그것이 걱정되어서였다고 한다. 오래된 가치를 이렇게 내면화시킨 보수는 황혼처럼 아름답다. 수레바퀴 위의 한쪽은 보수 혹은 전통, 다른 한쪽은 진보 혹은 개혁으로 이뤄져 있다. 한쪽이 지나치게 구르면 제자리만 맴돈다. 일상이 구축한 보수에서 진보가 나오고 진보가 이룬 변화 뒤에는 또 일상이 지속된다. ‘수구꼴통’이나 ‘종북’이란 언어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길 기대하는 건, 오늘 아침에도 어제와 다름없이 일터로 나서는 이들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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