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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관 인사] 공항건설의 산증인 별명

    여형구 국토교통부 2차관 국토해양부 안팎에서 인정해 주는 교통 분야 전문가. 신공항 개발과장, 신공항 계획과장, 국책사업기획단 신공항기획과장 등을 역임한 공항 건설의 ‘산증인’이다. 교통정책실장, 항공정책실장에 이어 기술고시 출신으로 기획조정실장도 맡았다. 겉으로는 전형적인 선비 스타일이지만 일 처리는 논리적이고 꼼꼼하다는 평을 받는다. 부인 윤혜림(47)씨와 1남 1녀.
  • 사진작가 최원진 ‘얼굴’로 돌아왔다.

    사진작가 최원진 ‘얼굴’로 돌아왔다.

    앗! 윤두서의 모습이 여고생 얼굴에 나타났다. 익숙한 것들을 다르게 보여주는 사진작가 최원진이 새로운 작업을 들고 나타났다. 최원진은 한동안 채소를 뜻밖의 모양새로 보여주는 작업으로 관심을 끌더니 이번에는 10여년 만에 다시 얼굴로 그것도 예전에 보였던 자화상이 아니라 앳된 여고생들의 얼굴을 들고 나타났다. 그런데 그 여고생의 얼굴 속에 조선 여인의 모습이 보인다. 조선 선비 윤두서의 모습부터 신윤복 김홍도의 화폭 속 인물이 연상되는 얼굴들이 신기하게 현재 여고생 얼굴에 나타나 있다. 한국은 오랜 전통과 문화를 갖고 있는 만큼 나름대로의 미의식이 있었으나 조선시대 말기에 근대화에 실패하면서 서양의 미의식이 그대로 우리에게 영향을 끼쳐서 한국적인 미의식이 많이 상실되었다. 인물에 대한 미의식에서도 그런 경향은 두드러진다. 조선시대 미인도를 보면 현재의 미인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최원진의 이번 전시는 대전에 위치한 호수돈 여고생을 상대로 화장과 성형을 하지 않은 순수한 얼굴의 눈, 코, 입을 부각시켜 현재 한국 젊은 여성의 매력을 부각시키는 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약 150명의 여고생을 촬영하여 한국여성의 꾸밈없는 아름다운 모습을 찾고자 한 것이다. 마치 증명사진처럼 정면을 촬영한 것은 한국인의 의식 속에 인간의 모습은 정면에 있다고 생각한 것에 있다. 유럽의 전통적인 초상화를 보면 정확한 정면을 피한 반면에 왕의 영정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전통적으로 대칭을 이루는 정확한 정면을 그리려 노력했다. 아마 사람의 얼굴에서는 앞면이라는 말 보다 정면이란 단어를 선호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머리카락을 잘라내어 눈, 코, 입을 부각시킨 것은 헤어스타일 자체가 서구적인 이미지로 보여 한국적인 이미지 보이는데 방해가 되어 좀 더 군더더기를 없앤 것이다. 마치 조선시대 김홍도, 신윤복의 풍속화 속에서 장옷으로 얼굴만 내놓은 여인의 인상이 느껴지는 듯, 그리고 윤두서의 부리부리한 눈매가 느껴지는 이미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전시회는 3월 27일~4월 2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덕빌딩 3층에 있는 갤러리 룩스에서 열린다. (Tel 02.720.8488) 인터넷 뉴스팀
  • 원비 대폭 인상한 사립유치원들 무자격자 운영에 지원금 횡령도

    새 학기를 맞아 유치원비를 대폭 올린 상당수 사립 유치원들이 이번에는 무자격자 운영에 유치원 매매 등 운영과 회계관리를 엉망으로 한 사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5∼7월 부산·인천·대구·대전 등 4개 교육청 산하 사립 유치원을 대상으로 운영실태를 점검한 결과, 무자격 운영과 유치원 매도 및 담보제공 등 각종 부당 사례가 드러났다고 13일 밝혔다. 대구에 위치한 사립 유치원 17곳은 유치원장 자격증을 빌려 설립 인가를 받은 뒤 원장자격이 없는 교사나 사무직원을 직무대리로 내세워 유치원을 운영한 사실이 적발됐다. 현행 유아교육법은 교과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원장 자격증을 가진 사람만 유치원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과부는 해당 유치원 설립자 17명을 유아교육법 위반으로, 자격을 빌려준 17명을 자격기본법 위반으로 각각 고발하도록 했다. 지원금을 부풀려 받는 등 회계 운영이 엉망인 유치원들도 다수 적발됐다. 대구의 한 유치원은 교육청이 유아 학비지원금으로 준 6920만원을 유치원 인수 자금의 일부로 사용했으며, 부산과 대전의 유치원 5곳은 유치원 운영비 2억 7300여만원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인천의 유치원 7곳은 교육청이 지원하는 유치원 교사 처우개선비를 부풀려 받기 위해 설립자나 원장을 교사 명단에 허위로 올리고 해외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는 교사의 근무지를 속여 모두 1686만원을 챙겼다. 또 인천의 유치원 11곳은 근무하지 않는 교직원 12명에게 급여 명목으로 2억 9800여만원을 지급하고 9개 유치원은 역시 근무하지 않는 교직원 9명을 건강보험에 가입시켜 국가가 이들의 건보료 400여만원을 부담하게 했다. 유치원을 사고 팔거나 은행에 담보로 제공하는 등 현행법상 불법을 저지른 유치원들도 드러났다. 사립학교법은 학부모와 원생에게 피해가 갈 수 있어 관할청의 허가 없이 사립유치원을 매도하거나 담보로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교과부는 사립학교 운영에 대한 감사를 소홀히 한 시도 교육청에도 책임이 있다고 보고 앞으로 각 교육청이 정기적으로 사립유치원을 감사하도록 할 방침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사설] 대학등록금 웃도는 유치원비 책정체계 손봐야

    경기 침체로 서민들의 삶이 팍팍하기만 한데 유치원비마저 뛰어 학기 초 교육물가 관리를 위한 정부 대응이 주목된다. 일부 사립유치원들은 대학등록금보다 훨씬 비싼 유치원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혹여 세금으로 유치원만 배불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고, 유치원비 책정체계를 손질할 필요는 없는지 세심히 들여다보기 바란다. 사립유치원들은 정부가 유치원비 안정을 꾀하기 위해 운영비와 교원 처우개선비 등을 지원하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제 유치원 공시사이트 유치원알리미에 공개된 전국 8382개 국공사립 유치원 원비 현황에 따르면 입학경비와 교육과정 교육비, 방과후과정 교육비 등 평균 유치원비 일체가 지난해보다 올랐다. 연간 유치원비가 사립대 연간 등록금 700만~800만원 수준을 뛰어넘는 곳이 적지 않고, 심지어 1700만원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유치원이 무엇이길래 이 정도의 비용을 치러야 하는 것인지 기가 찰 정도다. 정부와 정치권은 대학 반값등록금 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일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유아 보육 단계에서부터 사교육비로 허리가 휘는 현실을 직시해 적절한 대책을 내놓기를 기대한다. 학부모들을 더욱 짜증나게 하는 것은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 3월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교육과정을 통합한 누리과정이 종전 5세에서 3~4세까지 확대되면서 월 22만원의 보육료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데 편승해 유치원비를 인상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유치원들의 장삿속 때문에 학부모들이 보육료 지원 효과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등 정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유치원비 인상은 가벼이 넘길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 정부는 학부모들이 방과후과정 교육비에 포함되는 특성화활동비 부담이 입학금이나 수업료보다 더 크다고 하소연하고 있는 사실을 주목하고 편법 인상 여부를 철저히 가려내길 당부한다. 연간 유치원비가 1000만원이 넘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닐 정도라면 유치원비를 사실상 원장이 마음먹은 대로 책정하게 놔둬서는 곤란하다고 본다. 사립유치원인데도 재정 지원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도 교육감이 유치원별 실정 등을 고려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교육감의 승인을 얻어 유치원 수업료 등을 정할 수 있다’는 유아교육법 시행규칙의 실효성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 봄마중 ‘매화’

    봄마중 ‘매화’

    경칩(5일)이 지났다. 봄은 벌써 시작됐다. 봄의 전령, 매화의 개화 소식도 들려온다. 희고 붉고 푸릇한 꽃망울들이 행장 꾸려 남녘으로 떠나라고 채근한다. 옛 선인들도 즐겼다던 탐매(探梅) 여행. 말라비틀어진 고목 등걸에 보석처럼 매달린 매화 좇아 봄나들이 떠날 때다. 겨울의 결기가 여전해도 절집의 매화는 어김없이 꽃봉오리를 내놓는다. 그 가운데 전남 순천의 금둔사는 제주도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가장 먼저 매화가 피는 곳으로 알려졌다. 금둔사 홍매는 납월(月·음력 12월)의 모진 추위에 꽃망울을 터뜨린다고 해서 ‘납월매’라 불린다. 30여년 전, 인근 낙안읍성의 600년 묵은 납월매에서 씨를 얻어다 절집에 심었다. 낙안읍성 납매는 벌써 고사했고 금둔사 홍매가 국내 유일한 납월매라고 한다. 금둔사에는 이 밖에도 100여 그루의 토종 매화가 어우러져 피어난다. 꽃망울을 일찍 터뜨리기로는 경남 양산의 통도사도 금둔사 못지않다. 다른 절집에 견줘 경내에 매화나무가 많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영각 앞의 350년쯤 된 나무가 피워 내는 홍매화는 ‘우리나라 홍매의 표준’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자태가 빼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라시대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절집 이름을 따 ‘자장매’라고도 불린다. 이번 주말께부터 활짝 피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둔사 납월매가 지고 나면 순천 조계산을 앞뒤로 등진 선암사와 송광사의 매화들이 꽃을 피운다. 특히 선암사엔 절집의 내력만큼이나 오래된 매화가 많다. 탐매 여행을 말할 때마다 선암사가 늘 첫손에 꼽히는 이유다. 3월 말부터 각황전 원통전으로 향하는 담장을 따라 홍매와 백매, 청매 등 각양각색의 매화가 일제히 꽃등불을 켠다. 이른바 ‘선암매’다. 이때쯤 경내도 고아한 향기로 가득 찬다. 무우전 앞의 620살 먹었다는 백매와 각황전 돌담길의 550살 홍매 등은 천연기념물(제488호)이다. ‘송광매’로 불리는 송광사 백매화도 수령이 200년을 넘겼다. 발길을 지리산으로 돌려 구례 화엄사에 들면 ‘화엄매’와 만난다. 우리나라 고매 중 가장 색이 검붉어 ‘흑매’(黑梅)라고도 불린다. 수령은 300~400년으로 추정된다. 붉은 매화와 어우러진 산사 풍경이 그만이다. 화엄사에 딸린 길상암 앞 대숲에도 야생 매화 한 그루가 자란다. 수령 450년 정도로 추정되는 백매로 천연기념물 제485호다. ‘야매’(野梅)란 이름에 걸맞게 거칠고 강인한 수형이 일품이다. 단풍으로 이름난 장성 백양사엔 ‘고불매’가 있다. 360년 묵은 천연기념물(제486호)이다. 우화루 기와지붕 위로 가지를 걸치고 피어나는 홍매화가 고혹적이다. 절집뿐 아니라 꼬장꼬장한 선비의 집 담장에서도 고졸한 매화와 만날 수 있다. 경남 산청은 지리산 근동에서 명자깨나 날리는 매화마을이다. 단속사 절터의 ‘정당매’(政堂梅), 남사마을의 ‘분양매’(汾陽梅), 산천재의 ‘남명매’(南冥梅) 등 ‘산청 3매’(山淸三梅)를 길러 냈다. ‘남명매’는 조선 중기의 학자 조식이 후학을 가르치던 산천재에 있다. 조식의 호 ‘남명’에서 이름을 딴 하얀 빛깔의 백매다. 수령은 450년 정도로 추정된다. 빼어난 수형 덕에 ‘명품 매화’ 반열에 올랐다. 특히 매화 향이 유난히 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명매는 보통 3월 하순, 순천 선암사 등보다 일찍 핀다. 단성면 남사리 예담촌은 500여년 역사를 헤아리는 양반 마을이다. 전통 한옥과 토담, 돌담이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느낌을 물씬 풍긴다. 오래된 양반가가 많은 만큼이나 선비의 기개를 상징하는 매화도 많다. 가장 오래된 분양매는 고사했지만 ‘남사매’ ‘최씨매’ 등 많은 고매들과 만날 수 있다. ‘정당매’는 단성면 운리의 옛 단속사 절터에 홀로 남은 고매다. 수령은 640년을 헤아린다. 해마다 3월 하순께 하얀 홑꽃을 피운다. 전남 담양에선 매정(梅庭·정원의 매화)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 담양은 소쇄원 등 정자와 원림이 즐비한 곳이다. 선비들이 즐겨 머물렀으니 당연히 매화나무도 많을 터. 명옥헌 원림의 ‘명옥헌매’와 죽림재에 있는 ‘죽림매’ 등이 이름났다. 고려 말 무신 전신민이 은거했던 독수정 주변의 ‘독수매’와 지곡리 지실마을의 ‘계당매’, 장산리 미암종가 마당의 ‘미암매’, 장화리 홍주송씨 종택인 하심당의 ‘하심매’ 등 정자, 고택과 어우러진 고매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해마다 울긋불긋 꽃대궐을 차리는 곳으로 섬진강을 빼놓을 수 없다. 전남 광양과 구례, 경남 하동 등 국내 매화 여행 1번지로 꼽히는 곳들이 죄다 섬진강 자락에 몰려 있다. 예부터 ‘저절로 물 흐르고 꽃 핀다’는 뜻에서 수류화개(水流花開)라 불린 섬진강은 매화에 이어 산수유꽃과 벚꽃, 배꽃 등을 줄지어 피워 내는 대한민국 ‘꽃전선’의 북상 경로이기도 하다. 운이 좋다면 희고 붉은 매화와 노란 산수유가 그럴싸하게 어우러지는 풍경도 만날 수 있다. 화신(花信)의 봉홧불은 전남 광양의 섬진마을(매화마을)이 켜 든다. 국내 최대 매화 군락지다. 섬진강을 따라 수만 그루의 매화가 꽃물결을 이루는데 풍경이 가장 빼어난 곳은 청매실농원이다. 1920년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매화나무를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청매실농원에 들면 희고 붉고 푸릇한 꽃망울들이 객을 반긴다. 비탈진 언덕엔 2500여개의 장독대가 늘어서 있다. 장독마다 매실로 만든 된장과 고추장이 익어 간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의 세트장이었던 초가집을 지나 전망대에 오르면 구름처럼 피어난 매화꽃과 섬진강, 그리고 강 건너 하동의 평사리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섬진마을은 올해도 어김없이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를 연다. 광양시가 예상하는 매화 만개 시기는 이달 하순. 올해로 16회를 이어 온 축제 또한 개화 시기에 맞춰 오는 23일부터 31일까지 섬진마을 일대에서 펼쳐진다. 섬진강 너머 경남 하동 땅에서 맞는 매화 향도 범상치 않다. 특히 청매실농원과 섬진강을 두고 마주한 흥룡리 흥룡마을과 먹점마을 등이 소문난 매화마을이다. 지리산에 기댄 마을 골짜기와 밭두렁, 고샅길과 개울가까지 온통 매화나무다. 구례 쪽에선 구례읍 유곡리 다무락골이 매화마을로 널리 알려졌다. 노란 산수유 개화 시기에 여행 일정을 맞추는 것도 좋겠다. 29~31일 구례 산동마을 등에서 산수유꽃축제가 열린다. 열흘 붉은 꽃은 없는 법. 섬진강에 흩뿌려지는 꽃비를 맞으려면 서두를 일이다.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길섶에서] 봄마중/함혜리 논설위원

    매서운 한파가 이어진 겨울을 힘겹게 보낸 터라 봄이 오는 것이 무척 반갑기만 하다. 3월의 첫 주말을 그냥 집에 앉아서 맞을 수가 없어 신발 끈 동여매고, 배낭을 짊어지고 문경새재 옛길을 찾아 나섰다. 경북 문경과 충북 충주를 잇는 백두대간 옛길 문경새재는 조선시대부터 영남에서 한양으로 통하는 가장 큰 길이었다. 관리들의 행차가 이 길을 지났고 청운의 뜻을 품고 과거길에 오른 선비, 괴나리봇짐을 멘 보부상들도 문경새재를 넘었다.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 등 3개의 관문을 차례로 지나는 코스가 지금은 평탄한 흙길로 잘 다듬어져 있어 사색하며 걷기에 딱 좋다. 아직은 봄이라고 하기엔 이르지만 코끝을 스치는 바람은 뒤끝이 훈훈했다. 쭉쭉 뻗은 소나무가 일품인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산골짜기 응달진 곳 여기저기에 꽤 많은 눈이 남아 있었다. 언덕진 산길은 얼었던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푸석푸석 밟혔다. 자연은 어김없이 봄에게 자리를 내주면서도 할 말은 하는 듯했다. 춥고 힘든 겨울이 지난 뒤에야 찬란한 봄이 온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軍 문민화 반대…보수적 軍心의 ‘아이콘’

    軍 문민화 반대…보수적 軍心의 ‘아이콘’

    남재준 국정원장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의 첫 육군참모총장(36대)으로 일했지만 ‘군 문민화’에 반대하며 끊임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대립한 보수적 군심(軍心)의 ‘아이콘’ 같은 인물이다. 육군참모총장으로 재직하던 2004년에는 군 검찰을 국방부 산하로 옮기는 군 사법 개혁 방안을 비판하며 “고려시대 무신(武臣) 반란 사건(정중부의 난)은 무인들을 무시하고 문인들을 우대한 결과”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당시 병력, 복무 기간 단축에 반대했고 주적 개념을 놓고 노 전 대통령과 대립했으며 국방부 장관 입각 제의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까다로울 정도로 청렴하고 군인정신이 투철해 ‘선비’ ‘생도 3학년’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현역 시절 부하들과 회식 후 마무리로 ‘애국가’를 부르며 눈물을 쏟아낸 일화도 있다. 선친의 영향을 받아 한시에 능통하고 골프를 즐기지 않으며 주어진 임무에 전력투구하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총장 재임 중 장성 진급 비리 의혹에 휘말려 2005년 4월 사실상 불명예 전역하는 등 상반된 행적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군 검찰은 육군이 2004년 10월 단행한 준장 진급 심사에서 남 국정원장 후보자와 근무한 경험이 있는 진급 대상자 15명 중 10명이 진급했고 (남 후보자와 관련 있는) 사조직 인맥들도 다수 진급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를 진급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했다. 경춘고속도로가 착공되기 직전인 2004년 11월 강원 홍천군의 밭 510㎡를 사들여 부동산 투기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남 후보자 부인이 매입한 이 지역은 경춘고속도로 개발이 예정되면서 공시지가가 3배 넘게 뛰었다. 그러나 남 후보자 측은 “3년 전부터 주말농장으로 쓰고 있다”며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2007년 대권 후보를 뽑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내 경선 때 국방안보분야 특보로 정책 조언자 역할을 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육사 25기 동기인 강창희 국회의장이 그를 박 대통령에게 연결해 줬다는 말도 있다. 18대 대선에서도 새누리당 대선캠프에서 국방안보분야 특보로 활동해 진작부터 새 정부 주요 요직에 하마평이 오르내렸다. 남 후보자에 이어 육군참모총장직을 맡은 사람이 육사 27기인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다. 김 내정자를 박 대통령에게 소개해 준 이도 남 후보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으로는 부인 김은숙(64)씨와 2녀가 있다. ▲서울(69) ▲배재고 ▲육사 25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제36대 육군참모총장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독립운동 김창숙 계승 ‘심산償’ 부활시켜야”

    “독립운동 김창숙 계승 ‘심산償’ 부활시켜야”

    7년째 명맥이 끊어진 ‘심산상(償)’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산상은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이자 성균관대 창립자인 심산(心山) 김창숙(1879∼1962) 선생의 뜻을 기려 1986년에 제정된 상이다. 1일 성균관대 등에 따르면 이 학교 교수들의 연구 모임 ‘심산사상연구회’가 제정한 심산상 시상은 2006년 제17회를 끝으로 7년째 중단된 상태다. 심산은 조선시대 성균관을 계승, 1946년 9월 성균관대를 창립해 1956년까지 초대 학장과 총장을 지냈다. 1905년 을사늑약 체결 직후 ‘을사오적’의 참형을 요구하는 상소를 올려 옥고를 치렀고 해방 후엔 이승만 정권의 부정부패에 항거하다 공직에서 추방되기도 했다. 성균관대 교수 20여명은 1978년 심산사상연구회를 만들었고 1986년부터는 불의에 저항하고 민족정신을 높이는 학술·실천 활동을 해 온 지식인과 단체를 선정해 심산상을 수여해 왔다. 김수환 추기경, 송건호·리영희·강만길 선생, 민족문제연구소, 박원순 서울시장, 백낙청 교수 등이 이 상을 받았다. 그러나 2006년을 끝으로 시상이 중단됐다. 사회의 무관심과 변화한 시대상 등이 이유라는 게 성균관대 관계자들의 말이다. 연구회의 명칭도 2010년 ‘사상’이란 말이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일부 의견에 따라 ‘심산 김창숙 연구회’로 바뀌고 활동도 크게 축소됐다. 연구회는 최근 들어 모임을 재정비하고 심산상을 부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 교수는 “요즘 교수들이나 과거 정권의 눈치를 봐야 했던 재단과 학교는 심산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요즘 같은 때 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로 불렸던 그의 정신이 더욱 절실하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심산상의 중단은 학교의 수치”라면서 “학교의 지원을 통해 권위 있는 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그림에서 읽어낸 삐딱한 철학 이야기

    수백개 단어로 된 책 한 권보다 그림 한 장이 더욱 강렬한 인상을 심을 때가 있다. “철학자의 지성은 미술가의 감각에 비해 느리고 철학자의 구상은 미술가의 상상력에 비해 공허하다. (중략)그래서 철학자는 미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철학자는 화가의 그림을 시대적 상황과 삶의 관점에서 사유하고, 자신들의 입을 통해 그림을 해석해낸다. 그 생각의 연결고리를 엮어 풀어낸 것이 ‘철학자가 사랑한 그림’(김범수,·김성우 등 11명 지음, 알렙 펴냄)이다. 책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1844)에서 사마천과 공자를 떠올리면서 시작한다. ‘세한도’는 단정한 추사의 글씨와 거친 붓놀림, 나무 두 그루,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구도를 가진 집채가 어우러진 그림이다. 이것이 명작으로 손꼽히는 것은 추사의 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제주로 유배온 자신에게 귀한 책을 보내준 역관이자 제자인 이상적에게 감사와 칭찬을 담아 추사는 그림의 발문에 이렇게 썼다. “태사공(사마천)이 이르길 ‘권세와 이익으로 만난 관계는 권세와 이익을 다하고 나면 사귐 또한, 끝난다’라고 했다.(중략) 태사공의 말이 틀렸단 말인가?” 발문에서 또 “공자께서 이르시길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하셨다. (중략)한갓 늦게 시드는 굳센 절개 때문만이 아니라 또한 날씨가 추워진 뒤에 감동한 점이 있어서일 것이다”라고 했다. 추사의 그림은 감내해야 할 곤궁하고 혹독한 ‘세한’이지만 “온 세상이 어지러워진 뒤에야 비로소 깨끗한 선비가 드러”난다는 속뜻을 품고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영국 현대화가 베이컨의 왜곡된 얼굴(‘자화상’)에서 프랑스 현대 사상가 들뢰즈는 자신의 존재론을 완성했고, ‘구두 한 켤레’를 두고 반 고흐는 예술을 말하고 하이데거는 사물을 떠올리기도 했다. 화풍과 철학 사조에 따라 읽기 난이도에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소재와 풀이가 흥미롭다. 1만 7000원.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길섶에서] ‘일수거사’/육철수 논설위원

    옛날에 권세깨나 있던 귀족들은 이름이 대여섯 개쯤 됐다. 어릴 때는 아명(兒名)을, 어른이 되면 정명(正名)을 가졌다. 이름 외에 자(字)·호(號)·함(銜)을 쓰기도 했고, 나라에 공이 크면 사후에 임금에게 시(諡)를 받는 경우도 많았다. 며칠 전, 정년 퇴임한 뒤 소설가로 변신한 K교수와 저녁을 함께했다. 그는 한 달에 보름은 남쪽 섬에서 생활한다. 최근에 불교 관련 장편 역사소설을 써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분이다. 워낙 재담이 좋아 얘기를 나누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소설을 쓴 게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헤어질 무렵, 그가 몇 마디 툭 던졌다. “이번에 ‘호’를 하나 지었어요. ‘일수거사’(一水去士)라고…. 거~ 뭐, ‘한물 간 선비’란 뜻이죠.” 일행은 그만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작가의 길로 들어섰으니, 멋있는 호를 가져 풍치를 누릴 자격 충분하지…. 그런데 남자 불도를 일컫는 ‘거사’(居士)를 살짝 비틀어 갖다붙인 재치가 빛난다. 웃자고 한 농담이겠으나, 그는 호에다 ‘한물 갔다고 우습게 여기지 말라’는 뜻도 담았으리라.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정선·김홍도·심사정의 손끝서 새하얀 백로, 노란 나비 노닐다

    정선·김홍도·심사정의 손끝서 새하얀 백로, 노란 나비 노닐다

    “18~19세기 중국과 일본에는 이런 그림들이 많은데, 주로 상업적인 유통에 관련된 것입니다. 그런데 조선은 성리학적인 관념 때문에 많이 막혔죠. 조선 후기 들어 정원을 호사스럽게 꾸미는 취향이 널리 퍼졌거든요. 그런 걸 그린 그림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거기다가 우리 자신도 유학이라는 고정관념으로 쳐다보니 산수화보다 격이 떨어진다고 평가한 측면도 있고요. 우리도 이런 예쁜 그림들을 그렸다는 걸 좀 자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1년 전부터 전시 준비를 도운 이태호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의 말이다. 3월 12일부터 서울 견지동 동산방화랑에서 개막할 예정인 ‘조선후기 화조화전’. 꽃, 벌레, 새, 나비 같은 것들이 가득한 그림들이다. 아니나 다를까 모두가 화사하니 예쁘다. 박우홍 동산방 화랑 대표는 “소장자들을 설득한 끝에 이번에 특별히 공개하는 것으로 그간 실물로 알려진 적이 없는,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무래도 겸재 정선(1676~1759)의 백로도첩. 일단 가로세로가 41㎝, 65.2㎝로 자그마한 화첩 수준의 그림보다 3~4배는 크다. 거기다 10폭 그대로 고스란히 남았다. 쪽물을 들여 종이가 파랗다. 백로는 하얗기 때문에 하얀 종이 위에 그리기 위해 보통 옅은 먹색을 바탕에 깔아두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거기다 파란색이기 때문에 하늘과 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바탕색에 구애받을 필요없이 먹을 쓸 수도 있다. 늘 따라붙는 진위 논란에 대해 이 교수는 “난세를 맞아 겸재가 친구 이병연에게 그려준 것이라는 내용의 발문이 붙어 있는데, 백로는 머리에 하얀 털을 이고 있어 높은 선비를 뜻하는 것이어서 아마도 ‘이인좌의 난’으로 어수선하던 분위기 속에서 겸재가 친구에게 굴하지 말고 큰 선비가 되라는 뜻으로 그려준 게 아닌가 짐작된다”고 말했다. 단원 화첩도 흥미롭다. 단원 김홍도는 보통 경기도 안산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한다. 안산시는 행정구역으로 단원구를 마련해 뒀다. 근거는 단원의 스승 표암 강세황이 죽은 아내를 기리며 지은 행장에서 찾는다. 아내가 죽은 뒤 괴로워 안산에 내려와 살았다는 구절이 있는데, 표암 집을 드나들며 그림을 배웠을 터이니 단원이 안산 사람 아니겠는가 추측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 화첩에 실린 발문을 보면 단원을 일러 “낙성(城)의 하량(河粱) 사람”이라 설명하는데 낙성은 서울이고 하량은 지금의 청계천 복원 공사 끝에 놓인 관수교 자리를 말한다. 이 교수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단원이 대대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무인 집안 출신이라는 추론이 나오는데 하량, 지금의 을지로 부근이 중인들이 모여 살던 곳”이라면서 “때문에 표암이 서울에 자주 올라와 머물렀고 단원이 여기서 그림을 배웠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산 출신이라 단정한 것이 조금 성급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이번 전시를 위해 김태정 한국야생화연구소장, 이정우 한국관상조류협회장 등을 통해 그림 속에 등장하는 식물과 조류에 대한 검증까지 받았다. 한국 동식물을 그린 그림으로만 전시작을 한정했다. 중국 화첩을 보고 그린 난초 그림으로만 알았던 흥선대원군의 그림이 실은 제주 난을 그린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또 창강 조속(1595~1668)의 그림을 통해, 17세기부터 이미 조선의 사물을 조선인의 입장에서 그리기 시작했다는 점을 찾아냈다. 전시작 가운데 가장 화사한 것은 아무래도 현재 심사정(1707~1769)의 작품들이다. 전시는 3월 31일까지. (02)733-5877.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보육 관리 사각지대 ‘가정 어린이집’

    돌도 지나지 않은 아기를 상습적으로 때리고 감금한 어린이집 원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원장은 서류를 조작해 국고보조금 11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어린이집에 딸을 보내고 있던 A씨가 충격적인 소리를 들은 건 지난해 10월이었다. 놀이터에 숨어 있던 전 보육교사가 작심한 듯 다가와 “원장님이 아이를 학대한다”고 귀띔했다. 어린이집 원장이 돌도 안 된 딸아이의 머리를 때리고 욕설을 퍼붓는다는 충격적인 얘기였다. A씨는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하지만 귀띔해 준 보육교사가 원장에 원한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른 보육교사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교사들은 “어떻게 아셨어요?” 혹은 “원장님 아직도 그러세요?”라며 학대사실을 인정했다. A씨는 곧바로 어린이집 이용을 중단하고 주변 부모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증거를 잡기가 힘들었다. 원생 20명 이하의 ‘가정 어린이집’으로 분류된 이곳은 영유아보육법상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었다. A씨는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이 전직교사·실습생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원장 박모(58·여)씨의 행동은 상상을 초월했다. 젖병을 강제로 아기들 입에 밀어넣으면서 “빨리 처먹어 XX야”라고 욕을 했고, 한 시간 넘게 방안에 가두고 울다 지칠 때까지 방치했다. 교사들에게는 “괜히 상처나게 하지 말고 안 보이는 머리를 때려라. 애들은 머리를 세게 문지르면 겁을 낸다”고 가르쳤다. A씨는 “머리 감는 걸 좋아하던 애가 언제부턴가 집에서 머리만 쓰다듬어도 자지러지더라. 내가 잠깐만 곁을 떠나도 다리를 붙잡고 울었다”고 가슴을 쳤다. 수사 중 다른 혐의도 포착됐다. 원장은 친딸을 보육교사로 허위등록해 환경개선비·급여 등을 챙기거나 지출증빙 서류 없이 운영비를 유용하는 등의 다양한 수법으로 9개월간 1100만원 상당의 국고보조금을 편취했다. 어린이집은 최근 3년간 단 한 번도 관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재무회계, 아동관리, 급식시설 등에 관해 정기점검을 받지 않았다. 서울 시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어린이집의 수에 비해 지자체 담당인력이 태부족이어서 일일이 점검하기가 어렵다”면서 “이는 대부분 지자체에 공통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송파경찰서는 21일 박씨를 아동복지법 및 영유아보육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돈을 빼돌린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아이들을 학대한 일은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정보마당] 구정소식·대중음악·공연·미술·전시·영화·쇼핑

    [구정소식] ●강남구 중소기업에서 3개월간 인턴을 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2013년도 강남구 중소기업 청년인턴십’에 참여할 청년인턴을 25일까지 모집한다. 일자리정책과 (02)3423-5564. 28일까지 구 홈페이지에서 3월 강남구 자전거교실 수강생을 모집한다. 자전거교실은 다음 달 4~31일 운영되며 초급반은 무료, 중급반은 월 1만원이다. 교통정책과 (02)3423-6415. ●강동구 23일 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강동구청과 기아대책이 함께하는 이지성·김종원 작가 강연회’가 열린다. 필리핀 쓰레기 마을의 교육 이야기, 희망의 가치관 교육, 기아대책 드림프로젝트 등을 소개한다. 문화체육과 (02)3425-5242. ●강북구 제5기 다산아카데미 수강생을 22일까지 모집한다. 구 교육지원과로 방문하거나 성신여대 평생교육원 홈페이지에서 접수 가능하다. 수강료는 3만원이다. 수강생 선발은 신청자를 연령별, 성별, 지역별로 인원을 배정해 추첨을 통해 실시한다. 강의는 다음 달 14일부터 성신여대에서 실시한다. 교육지원과 (02)901-6301. ●강서구 25일까지 집 주변 자투리땅이나 골목길, 담장 주변, 가로변 녹지대 등을 가꿀 나무와 초화류, 퇴비 등을 신청받는다. 공원녹지과 (02)2600-4190. 강서문화원은 28일까지 1층 갤러리에서 수강생들이 그린 민화와 수채화, 한국화, 서예 등 70여점을 무료 전시한다. 문화체육과 (02)2692-4268. ●관악구 23일 관악문화관 공연장에서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선생님과 함께 노래를’을 공연한다. 애니메이션 주제곡, 교과서에 나오는 노래 등을 합창한다. 관람료 5000원. 문화체육과 (02)880-3495. ●광진구 광진노인종합복지관 2층 대강당에서 20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65세 이상 저소득 노인들을 대상으로 ‘어르신 눈 보건교육 및 안질환 검진, 상담 안내’ 행사를 진행한다. 눈 보건교육은 물론 안질환 조기검진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광진노인종합복지관 (02)466-6242. ●구로구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구청 5층 강당에서 교복 물려주기 나눔 장터를 연다. 동복 상·하의 각 3000원, 하복 상·하의 각 2000원, 블라우스(와이셔츠), 조끼, 카디건, 체육복 등은 각 1000원, 넥타이는 500원에 판매한다. 수익금은 학교에 전달해 교복 수선비나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한다. 교육지원과 (02)860-2248. ●금천구 시흥3동 주민센터와 주민자치위원회, 통장협의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바르게살기위원회 등 주민단체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민들과 함께하는 ‘2013년 정월 대보름 맞이 부침개 경연대회 및 척사대회’를 갖는다. 시흥3동 주민센터 (02)2627-2517. ●노원구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구청 대강당에서 13개 중·고등학교가 참여하는 교복 물려주기 행복 나눔장터를 개최한다. 단돈 500~3000원으로 교복을 장만할 수 있으며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노원구 교육 복지재단에 기탁한다. 교육지원과 (02)2116-3238. ●도봉구 22일 구민과 함께하는 정월 대보름 큰 잔치를 구청 앞 광장과 중랑천·방학천 일대에서 개최한다. 오후 2시부터 민속놀이 체험마당을 시작으로 연 만들기, 제기차기, 달집태우기, 길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문화관광과 (02)2091-2254. ●동대문구 22일 답십리1동을 시작으로 26일 전농2동까지 5일간 각동 직능단체가 주관하는 민속놀이 행사를 개최한다. 윷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풍악놀이 등의 경연을 개인전과 직능단체 대항전, 통 대항전 등으로 나누어 많은 지역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자치행정과 (02)2127-4052. ●동작구 영·유아를 대상으로 A형간염 백신 무료 예방접종 지원에 나선다. 예방접종을 원하는 영·유아 부모는 예방접종수첩과 주민등록등본을 지참해 지역 보건소나 구청과 위탁계약이 체결된 의료기관을 찾아 접종하면 된다. 위탁계약 체결 의료기관은 구 보건소 홈페이지(healthcare.dongjak.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보건과 (02)820-9494. ●마포구 28일까지 ‘성인 기초영어 교육’ 수강생을 모집한다. 평생학습센터에서 다음 달부터 주 2회, 총 16회 강의를 진행한다. 알파벳 기초부터 강의한다. 수강료 2만원.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은 면제 및 감면 혜택이 있다. 교육지원과 (02)3153-8950. ●서대문구 구 보건소 4층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다음 달부터 매월 2·4째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토요구강교실을 운영한다. 2인 이상 가족이면 참가 가능하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플라크 체크, 치면 세균막검사, 올바른 칫솔질 체험, 불소도포 등 치아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구 보건소 구강보건센터 (02)330-1846. ●서초구 26일부터 생활체육교실 신규 회원을 모집한다. 주부 테니스, 주부 볼링, 배드민턴, 댄스스포츠, 자전거, 게이트볼, 달리기 등 11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생활운동과 (02)2155-6763. ●성동구 22일까지 구청 1층 비전갤러리에서 각 자치구에서 선정된 100여점의 간판사진을 전시하는 ‘2012 서울시 좋은 간판 전시회’가 열린다. 건설관리과 (02)2286-5565. 다음 달부터 왕십리도선동 등 10개 자치회관에서 운영하는 ‘자치회관 원어민영어교실’ 수강생을 26일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자치행정과 (02)2286-5146. ●송파구 다음 달부터 전 지역에서 공회전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 휘발유·가스 자동차는 3분 이내, 경유 자동차는 5분 이내로 이를 초과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긴급자동차, 냉동냉장차, 청소차 등은 단속 대상에서 제외된다. 맑은환경과 (02)2147-3276. ●양천구 23일 오후 3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안양천 둔치(신정교 아래 축구장)에서 ‘정월 대보름 민속축제’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과 (02)2620-3404. 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은 2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장애인과 주민을 초청해 척사대회(윷놀이)를 진행한다. 양천장애인복지관 (02)2061-2500. ●영등포구 4월 여의도 봄꽃축제 기간에 국회 남문과 서문 사이 축제장에서 열리는 ‘우수 중소기업 제품 박람회’에 참가할 28개 업체를 다음 달 8일까지 모집한다. 참가 기업에는 홍보부스(3×3m) 1세트를 지원한다. 다만 현장 직접 판매는 금지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업체는 사업자등록증 사본, 전시제품 카탈로그 등을 준비해 구 지역경제과(문래동 에이스 하이테크시티 4동 3층)를 방문하거나 우편 또는 이메일(kmr1224@ydp.go.kr)로 신청하면 된다. 지역경제과 (02)2670-3422. ●용산구 총 3억원 규모의 식품진흥기금 융자를 지원한다. 식품제조업, 일반·휴게·제과점·위탁급식영업, 식품접객업 화장실 시설 개선 분야 등이며 업소당 최고 1억원, 연 1~2%로 지원한다. 보건위생과 (02)2199-8036. ●은평구 봄방학을 맞아 25일부터 27일까지 불광동 다문화박물관에서 ‘다문화 박물관과 함께하는 다문화 축제’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과 (02)351-6413. 22일까지 20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정보화교실 3월 수강생을 모집한다. 전산정보과 (02)351-6355. ●중구 24일 오전 7시 30분 국립중앙극장 광장에서 남산 북쪽 순환도로를 돌아오는 중구민 한가족 걷기 대회를 개최한다. 생활체육팀 (02)3396-4633. 청소년수련관은 18~22일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50분까지 초등학교 3~5학년생을 대상으로 화폐 세계사 특강을 한다. 청소년수련관 (02)2250-0553. ●종로구 다음 달 9일 오전 8시 삼청공원에서 저소득 주민을 돕기 위한 ‘제53회 희망으로 한걸음 나눔 걷기 대회’를 개최한다. 걷기 대회에 참여한 주민이 1㎞당 100원을 자율적으로 기부하는 ‘KM100 사랑의 걷기 행사’도 함께 열린다. 별도 신청 없이 대회 당일 오전 7시 40분까지 삼청공원에 집결하면 된다. 삼청공원부터 말바위 등산로를 거쳐 북악산도시자연공원 입구까지 걷는 4.7㎞ 구간이다. 생활체육팀 (02)2148-2005. ●중랑구 20일 오전 11시 30분 신내1동 원광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온면(溫麵)으로 지구 한바퀴 짜장 나눔’ 행사를 갖는다. 저소득층 주민 200여명이 참가한다. 주민생활지원과 (02)2094-1620. ●경기 고양시 2013년도 원어민 강사 영어교실 수강생을 다음 달 18일 오전 10시부터 홈페이지(www.goyangenglish.com)를 통해 모집한다. 강의는 4월 1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10개월간이며, 각 동 주민센터에서 주 2~3회 성인반과 초등학생반으로 나눠 진행한다. 교육지원과 (031)8075-2292. ●포천시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간 ‘친환경 농업 직접지불제’ 사업 신청을 받는다. 친환경 농업 직접지불제는 초기 소득 감소분 및 생산비 차이 일부를 시가 지원하는 것으로, 준비서류를 농지 소재지 읍·면·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특화농업팀 (031)538-2319. [대중음악] ●이승환과 아우들 3월 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인터파크아트센터 아트홀. 가수 이승환이 옐로우몬스터즈, 트랜스픽션, 갤럭시익스프레스, 로맨틱펀치, 안녕바다 등 인디 밴드들과 함께 펼치는 공연. 이들은 그간 이승환이 홍대 클럽 등지에서 공연하며 친분을 쌓은 인디 뮤지션들로 팀당 30분씩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4만 4000~5만 5000원. (02) 479-2455. ●세븐 10주년 토크 콘서트 ‘THANK U’ 3월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올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세븐이 데뷔 10주년을 맞아 여는 단독 콘서트. 지난 10년간 팬들과 쌓아온 소중한 추억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전석 5만원. 1566-5702. [공연] ●뮤지컬 ‘아리랑-경성(京城) 26년’ 23~24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숙명아트센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 ‘아리랑’을 품고, 일제강점기 1926년 경성에서 살아가는 청춘 남녀의 한과 민족의식, 삶을 그렸다. 연출 이지나, 극작·작곡 이지혜. 무료. DIMF 사무국에 신청하면 관람할 수 있다. (053)622-1945. ●국악뮤지컬 ‘운현궁로맨스’ 21~24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3월 1~2일 서울 은평구 녹번동 은평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유쾌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국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국악뮤지컬집단 타루가 조선의 여류 소리꾼 진채선과 고종의 사랑 이야기를 판소리와 창작음악으로 풀어냈다. 판소리 ‘춘향가’의 인물과 상황을 재치 있게 녹였다. 2만~5만원. (02)6481-1213. ●어린이 연극 ‘행복로 개구리’ 21~23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 의정부예술의전당과 극단 하땅세가 공동 제작해 선보이는 어린이 연극. 햇빛이 아름답게 비치는 행복로 호수에 사는 개구리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재능과 끼가 넘치는 다다와 사사 남매가 아빠를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나면서 자연관찰과 상상력 넘치는 체험을 한다. 연출 윤조병. 2만원. (031)828-5841~2. ●연극 ‘그 집 여자’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바탕골소극장. 낡은 아파트 안에서 음식 준비에 분주한 며느리와, 손자를 데리고 수련회에 갈 채비를 하는 시어머니가 있다. 평범해 보였던 둘의 대화가 진행될수록 두 여자의 내밀한 갈등, 사회 문제와 가정폭력의 고리를 품은 ‘그 집’의 비밀이 드러난다. 박혜진과 이지하의 열연이 더해져 옆집의 이야기를 엿보는 듯한 긴장감이 넘친다. 작 이난영, 연출 박혜선. 2만원. (02)2001-5771. [미술·전시] ●필 휘태커 ‘미리 보는 2013 세계미술시장 동향과 트렌드’ 특강 2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동 동국대 학술관 덕암세미나실. 필 휘태커 소더비 인스티튜트 디렉터가 세계 경제흐름과 미술시장 동향, 미술품 투자 원리, 한국 미술에 대한 세계시장의 평가 등을 들려준다. (02)2260-3606. ●이두식 ‘이두식과 표현·색·추상’전 22일부터 3월 12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현대미술관. 화려한 원색으로 한국적 추상화를 그려온 이두식 홍익대 교수의 정년퇴임 기념 전시다. 1960년대 처음 화단에 진출한 이래 40여년간 한국 추상화의 맥을 이었다고 평가받는 작가의 작품답게 화려하고 기운 넘치는 화풍을 드러내는 30여점을 선보인다. (02)320-3272. ●‘서울에서 만나는 베네치아비엔날레’전 3월 2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청아아트센터. 2012년 베네치아건축비엔날레 한국관에서 전시된 작품과 성과를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2012년 한국관은 ‘건축을 걷다’(Walk in Architecture)를 주제로 모두 8명의 작가가 참가했다. (02)406-2524. [영화] ●신세계 감독 박훈정. 출연 이정재·최민식·황정민·박성웅. 경찰청 강 과장(최민식)은 국내 최대 범죄 조직 ‘골드문’의 두목이 숨지자 후계자 결정에 직접 개입하는 신세계 작전을 설계한다. 8년 전 잠입시켜 어느새 조직 2인자 정청(황정민)의 오른팔이 된 이자성(이정재)에게 마지막 임무를 준다. 홍콩영화 ‘무간도’ 3부작을 떠올리게 하는 수컷 냄새 가득한 누아르다. ‘부당거래’, ‘악마를 보았다’를 쓴 시나리오 작가 출신 박훈정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134분. 청소년관람불가. 21일 개봉. ●분노의 윤리학 감독 박명랑. 출연 이제훈·조진웅·김태훈·곽도원·문소리. 미모의 여대생이 살해된다. 회원제 룸살롱 호스티스이자 학생, 대학교수의 불륜 상대였던 그녀의 죽음을 계기로 주변인들은 서로 눈치채게 된다. 누구보다 평범하고 점잖은 얼굴로 살아왔던 이들은 살인사건을 계기로 내면에 자리하던 분노를 발견한다. 제작사 사람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는 다섯 명의 배우가 공동주연을 맡았다. 110분. 청소년관람불가. 21일 개봉. ●라스트스탠드 감독 김지운. 출연 아널드 슈워제네거, 포레스트 휘태커. 미 연방수사국(FBI)의 호송 도중 마약왕 코르테즈가 탈출한다. 시속 450㎞로 질주하는 슈퍼카를 탄 코르테즈는 특수기동대도 따돌린 채 멕시코 국경을 향해 질주한다. 그를 막는 건 국경마을의 늙은 보안관 레이(슈워제네거)의 몫.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이자, 슈워제네거가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정계 외도를 한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복귀작이다. 107분. 청소년관람불가. 21일 개봉. [쇼핑] ●롯데백화점 캐주얼 브랜드 닥스와 협업해 ‘프리미엄 캐주얼 라인’ 셔츠를 판매한다. 이탈리아 원단을 사용해 감촉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며 체크무늬, 물방울무늬, 줄무늬 등 다양한 종류를 선보인다. 자체 브랜드(PB) 헤르본의 캐주얼 특화 라인인 헤르본 에스 플러스(S+) 제품의 판매도 시작한다. ●롯데슈퍼 20∼26일 ‘창고 대방출’ 행사를 열어 재고 상품 35만점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주요 상품으로 찐빵 등 겨울 먹거리는 반값에, 세제 ‘퍼펙트 1회 헹굼 리필’(4㎏)은 70% 할인한 6900원에, ‘한일 온수매트’는 45% 할인한 16만 5000원에 판매한다. ●에이스침대 4월 말까지 노르웨이산 젖히는 안락의자(라클라이너) ‘스트레스리스’의 한정 모델을 20% 할인 판매한다. 대상 제품은 1인용 ‘스트레스리스 콘솔’이다. 머리와 허리 부분의 받침대가 기댄 상태에 따라 자동 조절되는 ‘플러스 시스템’을 갖췄다. ●현대H몰 소셜커머스 방식으로 특가 상품을 판매하는 ‘클릭 에이치’관을 개장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에서 판매 중인 유명 브랜드의 최신 상품 200여종을 저렴하게 선보인다. 개관 기념으로 22일까지 추가 적립금을 지급하고 외식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이마트 냄비, 프라이팬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주방용품 대전을 연다. 약 9만점, 30억원 상당의 제품을 선보인다. 이마트 바이어가 제조 단계에서부터 프랑스 테팔 본사와 협의해 단독으로 수입한 상품인 테팔 매직핸즈(5P) 세트 5만 4500원, 테팔 주디 프리퍼런스 상품 3만 4900원 등이다. ●롯데면세점 창립 33주년을 맞아 전 세계 33개 도시 왕복 항공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33달러 이상을 구매하는 내국인 중 33명을 추첨해 런던, 파리, 로마, 아테네, 뉴욕, 요하네스버그, 몰디브 등의 인기 도시 왕복 항공권 2매를 선물한다. 4월 30일 도시별로 1명(1인 2매)씩 추첨, 발표한다. 4월 18일까지 선불카드를 최대 21만원 증정하는 ‘더 롯데 페스티벌’도 진행한다. 행사 기간에 디지털카메라, 헤드폰, 면도기 등의 전자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특가전도 함께 열린다. ●홈플러스 28일까지 플로렌스&프레드, 뱅뱅, NIX, 게스 등 20개 청바지 입점업체가 참여하는 ‘진 페스티벌’을 연다. 플로렌스&프레드는 데님 패밀리룩을 선보인다. 여성과 남성 데님은 각각 1만 2900원, 아동 데님은 9900원이다. 겟유스드, NIX, 에드윈 등 입점 브랜드도 65만장의 물량을 준비했다. 겟유스드는 데님 팬츠, 컬러 팬츠, 셔츠 구매 시 4만 9000원에 같은 제품을 덤으로 주며 봄 신상품을 추가 구매하면 50% 할인해 준다. ●마리오아울렛 22일부터 28일까지 여성복, 남성복, 아웃도어,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 캐주얼 의류 등 다양한 봄 상품을 정상가보다 최대 90% 할인하는 ‘새 봄·새 출발 기획전’을 진행한다.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 JJ지고트 재킷과 원피스를 6만 9000원, EnC 트렌치코트를 3만 9000원 등에 판다. 아웃도어 브랜드 마운티아 티셔츠를 1만 9000원, 등산 바지를 4만 9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블랙스미스 28일까지 ‘이 시대의 장인 발굴 프로젝트’의 접수를 받는다. 요리, 달리기, 액세서리 만들기 등 자기 분야에서 장인처럼 열심히 일하는 이들의 사연을 홈페이지(www.blacksmith.co.kr)에 접속해 게시판에 올리면 온라인 및 면접 심사를 거쳐 대상 1명에게는 300만원, 우수상 2명에게는 200만원, 장려상 5명에게는 100만원의 응원금을 증정한다. 또 28일까지 블랙스미스에서 발급받은 영수증을 천천향에 제시하면 리솜스파캐슬과 함께 온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천천향 40% 할인권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며 4월 30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쿠팡 구두 브랜드 ‘탠디’와 함께 헌 구두를 보내면 새 구두를 제공하는 ‘헌신 줄게 새신 다오’ 이벤트를 24일까지 진행한다. 봄맞이 구두 30여종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탠디 봄맞이 기획전’에서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상품 구매 뒤 다음 달 3일까지 10, 15, 20년 전 구매한 탠디 구두를 탠디 본사로 보내면 기간에 따라 각각 쿠팡캐시 3만원, 새 구두, 쿠팡캐시 50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 ●인터파크 다음 달 13일까지 스마트폰 매입 전문업체 비엔컴퍼니와 제휴해 중고폰 매입 서비스 ‘기적의 중고폰 판매왕’을 진행한다. 중고 휴대전화 회수 시 택배비는 무료다. 이벤트 기간 내 중고폰 판매 누적 금액이 높은 고객 3명에게는 인터파크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한 S머니 10만~30만원을 제공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댓글 작성 시 인터파크 영화 예매권을 제공한다.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정조가 도산서원에서 과거를 보게 한 까닭

    [김병일 사람과 향기] 정조가 도산서원에서 과거를 보게 한 까닭

    요즘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 필자도 수련원 숙소에서 자는 날이 잦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새벽에 숙소를 나와 퇴계 선생이 거니셨던 뒷산을 넘어 도산서원까지 갔다 돌아오곤 한다. 1시간 반쯤 걸리는 아침운동이다. 이때 어둠이 점점 밝아 오면서 시시각각으로 연출되는 풍광은 이곳이 선경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사방이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하늘색과 대비를 이룬 산들이 가장 먼저 윤곽을 드러낸다. 이어 그 산 그림자 밑에 칠흑으로 포개져 있던 온갖 사물들이 여명의 흐름에 따라 하나둘 자신을 내보인다. 시계열에 따라 펼쳐지는 도산서원의 새벽 풍광 가운데 가장 아끼는 것은 서원 건너편 낙동강변 백사장에 솟은 시사단(試士壇)이다. 특히 요즘처럼 강 안개가 잦은 날 희뿌연 새벽 안개 사이로 드러나는 시사단의 모습은 경외감까지 들게 한다. 이름 그대로 ‘선비를 뽑은 장소’라는 뜻을 지닌 시사단의 역사는 1792년까지 올라간다. 그해 재위 16년째를 맞은 정조는 3월 25일 도산서원에서 과거시험(도산별과)을 치르도록 명하였다. 한양을 벗어난 장소에서 처음 치러진 이날 과거에 응시한 사람은 무려 7228명이었고, 답안지를 제출한 사람만도 3632명이었다. 그 가운데 강세백(姜世白, 1748~1824)과 김희락(金熙洛, 1761~1803) 두 사람이 급제하여 왕 앞에서 보는 최종 면접시험인 전시(殿試)에 나아갈 자격을 부여받았다. 시사단은 이때 치러진 별과를 기념하여 4년 뒤인 1796년 과거가 거행된 곳에 세워진 비와 비각이 있는 장소이다. 처음에는 도산서원과 마주 보는 강변 솔밭 안에 세워졌으나, 1970년대 중반 안동댐 건설로 물에 잠기게 되자 단을 10m 높이로 쌓아 올려 옮긴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시사단을 보면 의문이 하나 생긴다. 정조는 왜 하고많은 장소 가운데 도산서원에서 과거를 치르게 했을까? 표면적인 이유는 250여년을 먼저 산 퇴계 선생의 학덕을 기리게 위해서였다고 전한다. 그렇더라도 의문은 계속된다. 학덕을 기릴 선현이 어디 퇴계 선생뿐이었겠는가? 그럼에도 퇴계와 도산서원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 극심하던 당쟁으로 나라가 분열되자 조정에 영남의 남인을 등용하여 보완함으로써 탕평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었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런 견해보다 퇴계 선생이 후세에 남긴 학덕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 퇴계 선생은 평생을 낮춤과 배려로 일관했다. 자신에겐 엄격하고 남에겐 후한 ‘박기후인’(薄己厚人)의 삶을 몸소 실천한 분이다. 까닭에 퇴계 선생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떠나지 않았다. 정조는 퇴계 선생이 남긴 학덕에서 바로 이 부분, 즉 낮춤으로써 갈등을 해소하고 배려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치유의 코드를 읽어내고 마음으로 심복한 것은 아닐까? 정조는 재위 중 도산서원에 여러 번 제관(祭官)을 보내 제사를 지내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당시 퇴계 종손이 평안도 영유현령으로 부임하는 길에 선생의 위패를 서울로 모시고 들어오자 예관에게 명하여 한강 부근 교외에 나가 맞이하게 하고, 그가 근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갈 때도 한강 교외까지 호송하게 했다. 위패가 지나는 길목에는 백성들이 “우리 선생님 지나가신다”며 엎드려 절을 했다고 기록은 전한다. 이를 감안할 때, 정조는 평생 낮춤과 배려를 실천하여 역사적으로 존경받는 퇴계 선생으로부터 자기 시대가 직면한 탕평과 통합이라는 과제의 해결책을 읽어냈을 가능성이 높다.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거창한 담론이나 주의주장이 아니라 솔선수범의 실천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사례이다. 우리시대가 풀어야 하는 치유와 해결의 실마리도 앞서 사신 분들의 이 같은 선험(先驗)으로부터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새벽 안개 속에서 자태를 드러내는 시사단을 볼 때마다 드는 단상이다.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 대둔산·화암사의 아름다운 설경

    대둔산·화암사의 아름다운 설경

    대체 얼마를 겨눴는지 모릅니다. 겨울철 빼어난 설경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 대둔산 말입니다. 도회지의 월급쟁이가 자연의 시계를 따라잡기가 어디 쉬운가요. 대둔산에 눈이 내리면 일상이 몸을 붙잡고, 모처럼 시간이 나면 눈이 사라져 버리기 일쑤였지요. 그렇게 마주한 대둔산의 설경은 감동적이었습니다. 폭설이 내리고 이틀 뒤 찾았으니 필경 절정의 자태는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마저 눈물겹게 고마웠습니다. 대둔산 눈꽃 너머엔 ‘꽃바위’ 같은 절집, 화암사(花巖寺)가 있었습니다. 안내 책자의 소개글 하나 보고 찾아간 절집은 몇 구절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빼어난 풍모를 하고 있었지요. 배티재에 선다. 전북 완주와 충남 금산을 가르는 고개다. 사내의 알통을 닮은 암릉들이 전방의 시야를 꽉 채운다. 선인들은 저 모습에서 새싹을 보았던 게다. 대둔산의 둔(芚) 자는 싹이 나온다는 뜻. 짐작컨대 산의 이름을 대둔산이라 정한 것도, 최고봉인 마천대(878m) 등의 봉우리들이 봉긋봉긋 솟은 모양새가 봄의 새싹을 닮았다는 걸 비유하려는 뜻이지 싶다. 대둔산은 충남 금산과 논산, 전북 완주 등에 걸쳐 있다. 오르는 방법도 여러 가지. 가장 일반적인 건 완주의 대둔산도립공원을 출발해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을 거쳐 마천대에 오르는 코스다. 하산은 낙조대와 용문굴 등을 돌아 다시 동심바위로 내려선다. 산행거리는 5㎞, 4~5시간쯤 걸린다. 케이블카를 이용해도 좋겠다. 대둔산 중턱인 금강구름다리 아래까지 단박에 오를 수 있다. 그 덕에 마천대까지 오가는 시간도 2시간 이내로 확 줄어든다. 케이블카 상부역사 위 정자가 산행 기점이다. 거인이 힘 주어 뽑아 올린 듯한 암벽 사이로 철계단이 나 있다. 암벽을 비집고 나서면 금강구름다리다.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빨간 철계단이다. 80m 높이에 50m 길이로 쭉 뻗은 구름다리에 서면 누구든 비명을 지르기 마련이다. 아래를 보자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머리 들어 위를 보니 거대한 암봉들이 위압적인 자태로 서 있다. 오금 바짝 당겨 버텨봐도 입술 사이로 찬탄 섞인 비명이 새 나가는 건 막을 도리가 없다. 삼선계단은 더하다. 삼선봉으로 향하는 36m짜리 ‘수직’ 계단이다. 경사가 51도에 달하는 것에 견줘, 폭은 0.5m밖에 되지 않는다. 127계단을 오르는 내내 계단 틈에 코를 박고 납작 엎드려야 할 만큼 공포스럽다. 장난은 금물이려니와 혹시라도 계단 중턱에서 쉬게 될 경우 절대 뒤돌아보지 말길 권한다. 허공에 매달린 듯한 공포감에 모골이 송연해진다. 삼선계단에서 마천대로 향하는 길도 가파르긴 마찬가지다. 숨이 턱에 닿을 때쯤 만나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마천대다. 정상에는 대둔산 개척 기념탑이 솟아 있다. 1972년 세웠다니 꼬박 31년 동안 마천대를 짓누르고 있었던 셈이다. 마천대에 오르면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집산연봉과 마주한다. 그 자태가 꼭 파도를 닮았다. 전북과 그 아랫녘의 산자락들이 일망무제로 내달리고, 눈꽃 핀 숲은 밀가루를 뒤집어 쓴 듯하다. 손에 잡힐 듯한 덕유산은 물론, 멀리 마이산과 지리산까지 죄다 두 눈에 담긴다. 마천대에서 마주 보이는 왕관바위까지는 다녀오는 게 좋겠다. 마천대의 암릉들이 얼마나 기골이 장대한지, 어깨를 맞댄 주변의 산들은 또 얼마나 늠름한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완주 여정에서 화암사를 ‘발견’한 건 행운이었다. 자투리 시간에 노느니 독 깬다는 생각으로 돌아본 절집에서 뜻밖에 고즈넉한 풍경을 ‘캐냈’으니 말이다. 화암사는 꽃바위에 걸터앉은 절집이란 뜻이다. 오래전, 병마와 싸우던 공주가 용이 기르는 복수초를 먹은 뒤 씻은 듯 나았는데, 그 꽃이 핀 자리가 바로 화암사가 터를 잡은 바위벼랑이었다는 설화에서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불명산(佛明山)으로 방향을 잡는다. 화암사가 깃든 산이다. 들머리는 경천면 가천리 요동마을이다. 마을 초입에 내걸린 짚신 두어 켤레가 예사롭지 않다. 마을 안내판에 따르면 예전 남도의 선비들이 한양 갈 때면 이 마을에서 헤진 짚신을 갈아신었단다. ‘싱그랭이 마을’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화암사로 드는 산길은 싱그랭이 마을을 지나야 나온다. 판근과 불퉁한 바위들이 차량의 진입을 막고 있다. 우수를 앞둔 계곡에선 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싱그럽다. 길은 계곡과 공간을 나눠 쓴다. 닦여진 길은 없고, 계곡물을 피해 발걸음 놓은 자리가 곧 길이 된다. 절집엔 그 흔한 일주문이 없다. 오래전 선인들이 걸었을 이 길, 절집으로 향하는 마음을 스스로 추스르게 만든 산길이 바로 일주문이었던 게다. 살풍경한, 그러나 바위벼랑을 오르기에 더없이 유용한 철제 계단을 오르면 누런 빛의 목재 건물이 객을 맞는다. ‘우화루’(雨花樓·보물 제662호)다. 애초 단청이란 없었겠다 싶을 만큼, 곱게 늙은 나뭇결을 온전히 드러낸 건물이다. 꽃바위에 걸터앉은 절집에 꽃비가 내리는 건 수미상응일 터. 행여 누각의 이름에서 신선에 이르는 ‘우화’(羽化)를 연상하지는 마시라. 절집은 소박하다. 민낯이다. 그리고 묵직하다. 건물을 이고 선, 빛바랜 나무들이 주는 세월의 무게감 때문이겠다. 절집으로 드는 문은 달랑 하나다. 우화루와 문간채 사이로 난 쪽문이다. 허리 굽혀 쪽문으로 들어도 본전인 극락전은 온전히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자칫 극락전에 고정될 뻔했던 시선 속에 주변의 소소한 것들까지 담을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가람 배치 덕일 게다. 극락전은 우화루와 숨결이 맞닿을 거리에 서 있다. 지난 2011년 국보(제316호)로 승격된 절집의 본전이다. 극락전은 하앙식(下昻式) 구조로 유명하다. 처마를 좀 더 밖으로 빼기 위해 기둥과 처마 사이에 부재를 끼운 건축양식이다. 이 같은 공법의 건물은 국내에서 화암사가 유일하다. 절집은 극락전과 우화루, 그리고 요사채인 적묵당과 불명당이 마주 보는 구조다. 네 건물이 모여 네모난 작은 마당을 만들었다. 그러니 거기서 보는 하늘이라고 다르랴. 하늘도 땅도 죄다 네모다. 글 사진 완주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63) →가는 길 대전~통영고속도로 추부 나들목으로 나와 추부면 소재지를 지나 배티재를 넘어가면 대둔산이다. 천안~논산고속도로 논산 나들목을 나와 679번 지방도로→양촌·운주 방향 17번 국도→배티재→대둔산 순으로 가도 된다. 대둔산 케이블카는 2월까지 오전 9시~오후 5시,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왕복 기준 어른 8500원, 어린이 5500원. →맛집 화산면엔 붕어찜으로 유명한 집들이, 대아저수지 인근엔 민물고기 매운탕집이 많다. 대아댐에서 10여분 거리의 고산면 소재지엔 한우 전문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잘 곳 봉동읍 소재지와 대아저수지, 대둔산 인근에 깔끔한 모텔들이 몰려 있다. 완주군 문화관광 홈페이지(tour.wanju.go.kr) 참조.
  • 취업알선 미끼 2억 뜯은 MB 사돈 구속

    이명박 대통령의 60대 사돈이 이를 빙자해 돈을 뜯어내다 쇠고랑을 찼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12일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임을 과시하며 취직 알선비 등으로 수억원을 뜯어낸 황모(67)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둘째 형부 친동생인 황씨는 지난해 7월쯤 원주시 단계동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성모(55·여)씨에게 “시험을 보지 않고도 좋은 자리에 취직시켜 줄 수 있으니 필요하면 얘기하라”며 대통령과의 관계를 과시하고 3500만원을 빌려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피해자 성씨가 돈을 돌려 달라고 황씨에게 요구하자 “아들을 청와대 행정관으로 취직시켜 주겠다”며 추가로 5000만원을 받은 데 이어 “조카를 의료보험공단에 취직시켜 주겠다”고 속이고 2000만원을 받는 등 지난해 11월까지 4개월 동안 10차례에 걸쳐 2억 8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황씨는 사기 등 전과 16범으로 2010년에도 대통령 친인척임을 내세워 7000만원을 부당하게 편취해 2011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받아 현재 집행유예 기간인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는 거액을 받아 개인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열린세상] 국가, 시장, 시민사회 그리고 나/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한국NGO학회장

    [열린세상] 국가, 시장, 시민사회 그리고 나/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한국NGO학회장

    국가가 모든 것을 다해줄 것 같은 신화가 깨진 것이 20년이 넘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국가 만능주의 사회의 이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달빛을 받고 있던 국가주의 신화는 현실의 햇빛 아래 빛이 바랬다. 국가가 물러난 자리에 시장이 들어섰다. 1989년에서 2008년까지 20여년 동안 작은 국가와 탈규제의 논리가 지배했고, 국가는 비효율적이고 시장은 효율적이라는 이분법이 지배했다. 이 이분법 구조 속에서 ‘공기업 민영화’는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당연한 정책으로 채택되었고, 국가의 규제는 질주하는 자동차를 가로막는 방해물로 여겨졌다. 규제 없는 질주의 결과는 2008년 금융위기로 그 파국의 일단을 드러내었다. 부분들의 최선의 이익 추구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정될 것이라는 믿음과는 달리 규제 없는 부분들의 이익 추구는 그 책임과 부담의 정도가 눈덩이처럼 커져서 개별적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말았다. 국가 관료제의 규제도 아니고 시장에 모든 것을 맡기는 탈규제도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시행착오 끝에 확인할 수 있었다. 국가도 아니고 시장도 아닌 그 자리에 ‘사회, 시민사회’가 등장했다. 사회적 규제라는 용어도 만들어지고 심지어 사회적 자본, 사회적 기업이라는 말도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 시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미 제도권 용어다. 시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예산안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도 특별한 자치단체만의 일이 아닌 것이 되었다. 한국사회에서 시민사회는 문제해결의 ‘미다스의 손’이었다. 정당이 문제가 되면 시민 참여로 문제해결의 가닥을 잡고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다루는 문제도 시민 참여 법정이라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방송 프로그램에도 보통사람이 참여하고 발언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시민이 직접 기자가 되는 언론도 우리에게 익숙하다. 시민단체가 제안하는 입법안이 정부나 입법기관의 입법안을 앞서 나간다. 이미 우리사회에 깊이 들어온 시민사회라는 ‘해결사’에 대해 좀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나의 정체성은 하나가 아니다. 국민으로서의 나, 생산자·소비자로서의 나, 시민으로서의 내가 있다. 국민으로서의 삶의 기준은 법이 정한다. 시장에서의 나는 이윤과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 시민으로서의 나를 움직이는 동력은 무엇일까? 공공성이다. 칸트의 말에 따르면 이성의 공적 사용이 곧 공공성이다. 공공성은 헤게모니와 당파성 너머에 있다. 공공성은 당파성과 이해관계의 공리 저 너머에 있다고 했지만 공공성의 허울 아래 당파성을 추구하는 사례는 너무도 많다. 지난날 조선 시대 선비들이 인과 의라는 공공성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내막으로는 당파성을 추구하는 이중성을 넘어서지 못하는 바람에 끝내 나라가 식민지로 몰락하는 비극까지 초래하였다. 당파성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인간을 진정으로 인간답게 하는 인간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아는 귀와 그것을 소리 내어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때로는 군왕의 권위에도 도전해야 하고, 나와 고락을 같이해 온 친구들과 이웃들의 부탁도 거절하면서, 나아가 전통과 관습, 내게 유혹의 손길을 내미는 이익의 달콤함도 거부할 줄 아는 진짜 용기가 필요하다. 프로메테우스와 시시포스의 신화도 여기서 탄생했을 것이다. 그들이 제우스에 도전하는 것 역시 추위와 어두움, 목마름에 고통 받는 인간에게 불과 물을 주고자 해서이지 불과 물을 독과점적으로 소유하여 돈 왕이 되거나 영웅이 되고자 해서가 아니었을 것이고,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시민단체의 일꾼들은 누가 선출한 것도 아니고, 자격시험을 거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여러 사람들이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 이유는 그들이 공공성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공공성을 잃는 순간 시민사회 일꾼들의 대표성은 더 이상 인정받지 못 할 것이고, 그들의 영향력 또한 잃게 될 것이다. 비정부기구(NGO)는 무엇이며, 시민사회는 무엇이고, 무엇이 수많은 이 땅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생업에 지장을 받으면서까지 시민운동에 참여케 하고 있는지를 새삼 생각해 본다.
  • [커버스토리] 학교도 병원도 직장도 없는디… 자식들이 섬 생활 허겄소

    [커버스토리] 학교도 병원도 직장도 없는디… 자식들이 섬 생활 허겄소

    전남 목포항에서 서남쪽으로 20여㎞쯤 떨어진 신안군 증도면 소기점도와 소악도·진섬(병풍3구)엔 12가구 20여명이 옹기종기 살고 있다. 각기 섬은 다르지만 썰물 때는 서로 이어지는 한 마을이다. 주민 조범석(60)씨는 이곳에서 태어나 지금껏 살고 있는 토박이다. 조씨는 삼남매를 두고 있으나 이들은 모두 서울, 목포 등 뭍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아내(58)와 단둘이 김 양식과 농사일을 번갈아 하면서 그럭저럭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조씨는 자녀들이 섬에 들어와 김 양식 등의 가업을 잇도록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 안 된다”며 “뼈 빠지게 고생만 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그는 “30년 전만 해도 32가구 100여명이 갯일과 농사일을 하며 살았으나 지금은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면서 “그나마 대부분이 70~80대 고령자로, 낙지잡이나 해조류 채취 등 거친 바다 일은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차를 싣고 목포에 가려면 1시간 이상 걸리고 선비가 왕복 3만원에 이른다”며 “생활 불편과 소득원 감소가 섬사람들을 뭍으로 몰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과 이웃한 대기점도(병풍 2구)에도 25가구 40여명이 벼, 마늘, 고추 농사를 조금씩 지으며 살고 있다. 인구는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며 연령대는 대부분 70~80대로 이들이 세상을 뜨면 ‘텅 빈 섬’으로 전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 이 마을 이장 오영춘(59)씨는 “이곳은 본섬인 병풍도와 노두길(썰물 때 드러나는 갯벌길)로 연결된 만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나 이들이 머물 수 있는 편의시설이 전무하다”면서 “유일한 상점인 농협마트가 있으나 이마저도 주말에는 문을 닫아 생수 한 병 구입할 데가 없을 정도”라고 열악한 섬 사정을 설명했다. 그는 “교육, 의료, 소득원 등이 충족되지 않으면 이도를 막을 방법이 없다”며 “더욱이 주민의 고령화까지 겹쳐 미래는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이 섬에는 증도초교 기점분교가 있었으나 5년 전에 폐교됐다. 인근 소악도에서는 외할머니에게 맡겨진 김모(9·초등 2년)군 한 명이 다니는 소악분교가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인구 감소는 초등학교 입학생 단절과 폐교로 이어진다. 전국에서 섬이 가장 많은 전남 지역의 학교 공동화는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올 3월 개학을 앞두고 완도 보길초등학교 등 본교 5곳과 여수 화태초교 여도분교 등 분교 31곳의 신입생이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엔 45개 학교가 신입생을 받지 못했고 2011년에는 33개교가 입학식을 치르지 못했다. 매년 평균 10여개의 본교와 분교가 통폐합되고 있으며 이에 포함된 학교는 대부분 조그만 섬에 위치하고 있다. 이처럼 열악한 교육 환경은 젊은 층의 이도를 부추기는 첫째 이유로 꼽힌다. 신안군 흑산면 소사리 박모(44)씨는 매년 겨울철 멸치잡이로 짭짤한 소득을 올린다. 그럼에도 섬에 정착하지 않고 몇 년 전 광주에 아파트를 구입해 이사했다. 그는 매년 1~3월 멸치잡이철에만 고향에 내려와 생활한다. 나머지 기간엔 도시에서 막노동 등으로 생계를 꾸린다. 박씨는 “네 자녀의 교육 때문에 철마다 가족이 헤어져 사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도군 임회면 오모(50)씨는 가족과 떨어져 산 지 10년이 넘었다. 서울에 전셋집을 얻어 아내(47)와 딸(22)을 내보냈다. 자녀의 진로를 고려해서다. 아내는 식당 등에 취업해 딸의 학비를 보태고 있다. 그는 겨울철 농한기 때 잠시 서울에 올라가 가족과 함께 보낸 뒤 농사철이면 다시 고향으로 내려오는 ‘이중 생활’을 하고 있다. 전국 섬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어획량 감소 등으로 줄어드는 소득을 메우기 위해 도시로 나가 허드렛일을 마다않고 있는 실정이다. 신안 지도읍 어의리 2구 이장 장일랑(80)씨는 “소포작도, 대포작도 등 6개 섬으로 구성된 20여명의 주민이 앞바다에서 낙지 등을 잡아 생계를 꾸렸으나 최근 갯벌이 오염돼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며 “주민 대부분이 70~80대 노인이라 농사도, 바다 일도 제대로 못 하는 만큼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기잡이 등 연근해 어업도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남획과 연안 어장 오염, 인구 노령화 탓이다. 어선 감척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남에서는 1994~2011년 5084척의 연근해 및 국제 어선이 감축됐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모두 1만 7307척이 사라졌다. 이는 곧 섬 주민 등의 소득 감소로 이어진다. 섬을 낀 자치단체들은 이에 따라 ‘돌아오는 섬’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완도, 통영 등 일부 섬 지역은 활발한 어패류 양식 등을 통해 젊은 층 유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하루아침에 빚더미에 내몰리는 어민도 속출하고 있다. 정부와 해당 지자체는 도서개발촉진법 등을 근거로 수십년간 어민 소득 향상과 교량, 항만 등 생활 불편 해소를 위한 노력에 힘써 왔으나 역부족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한정된 재원 탓에 작은 섬마을의 경노당 건립, 상수도 보급 등의 각종 민원을 다 들어줄 수 없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이농 현상과 마찬가지로 이도가 늘면서 무인도 수도 덩달아 늘고 있다. 섬을 낀 전국 지자체와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1990년대 초 남한 지역의 섬은 유인도 517개, 무인도 2684개 등 모두 3201개에 이르렀다. 5년쯤 후인 1990년대 중반엔 유인도 447개, 무인도 2748개로 유인도가 줄어든 만큼 무인도가 늘어났다. 섬을 등지는 사람들의 추세가 뚜렷하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섬이 분포한 전남의 경우 2011년 현재 유인도 296개, 무인도 1923개 등 모두 2219개의 섬이 서남해안에 널려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최근 관측 장비의 발달로 섬이 새로 발견되는 등 섬 개수가 늘면서 통계 자료를 통한 인구의 증감을 정확이 비교하긴 힘들지만 과거 10년 단위로 20~30여개의 유인도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도는 이에 따라 2005~2017년 12개 시·군 217개 섬을 대상으로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고 관광자원화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모두 2조 2800여억원을 들여 테마 섬을 개발하고 주민 지원 사업을 펴고 있으나 국비 확보가 여의치 않아 ‘찔끔 예산 배정’에 머물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951억원을 들여 70개 섬을 대상으로 연도·연육 사업, 관광지 도로 개설 등 110건의 관광·소득 기반 사업을 추진한다. 섬을 낀 다른 지자체도 이와 비슷한 종류의 각종 섬 개발 사업을 펴고 있으나 성과는 미미한 형편이다. 신안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그땐 개천서 용 났지… 개혁이란 이름으로 시험제도 없애면 안돼

    그땐 개천서 용 났지… 개혁이란 이름으로 시험제도 없애면 안돼

    “태조에서 명종까지 조선 전기는 ‘개천에서 용이 나는’ 개방적인 사회였다. 또 과거제도는 실력을 중요하게 평가했지만 사회통합을 위해 지역안배에도 철저했다.” 평생 조선 역사를 연구해 온 원로 국사학자 한영우(74)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지난 23일 이화여대 학술원장실에서 ‘과거, 출세의 사다리:태조~선조’(지식산업사)를 펴내고 이 책을 관통하는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한 교수는 태조에서 고종까지 조선 500여년에 걸쳐 배출된 문과급제자 1만 4615명 전원의 신분을 조사해 급제자 수와 신분이 낮은 급제자의 비율, 인구 대비 급제자 비중, 지역별 통계 등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았다. 평민 등 신분이 낮은 급제자가 전체 급제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태종(50%), 세종(33.47%), 문종~단종(34.63%), 세조(30.42%), 예종~성종(22.17%), 연산군(17.13%), 중종(20.88%), 명종(19.78%), 선조(16.72%) 등으로 조사됐다. 1392년부터 1800년(태조~정조)까지를 모두 계산하면 40.40%가 나온다고 했다. 한 교수는 “조선 중기인 16세기 중엽부터 비로소 문벌이 나오고 권력의 독점현상이 나타나 18세기 실학자들이 비판한다. 그런데 실학자의 비판을 조선 전 시대로 확대하는 것은 오류다. 또한 문벌조차도 법적으로 지위를 보장한 것이 아니라 사회 관습적이었는데, 그것은 과거제도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벼슬에 올랐다고 과거에 통과하지 못한 아들이 벼슬을 할 수는 없었다. 조선이 개국하고서 150년 정도 지난 뒤 나라의 틀이 잡히니까 기존 벼슬아치들이 유리했지만, 과거를 통과해야만 비로소 관직을 받을 때 프리미엄이 있었다. 문벌이 생겼다고 해도 평민이 과거시험을 치지 못하거나 급제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과거 합격자 명단인 ‘방목’과 족보인 ‘대동보’, 왕조의 공식기록인 ‘조선실록’ 등 자료를 꼼꼼히 조사하고 서로 비교해 집필하느라 5년의 세월을 쏟아부었다. 조선 시대 양반의 신분과 특권은 세습되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한미한 집안 출신도 대거 과거에 합격했다. 한미한 집안 출신의 과거급제자는 광해군 시대에 가장 낮은 수치를 찍고 숙종 대는 30%, 정조 이후에는 50% 안팎에 이르다가 고종 대에 58%까지 올라갔다. 고종 대에 58%는 부정부패로 과거제도가 이미 허물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 신분제도가 다 무너졌다는 것을 보여 주는 통계다. 과거제도가 타락한 것이기도 하고, 사회적인 측면에서 고종 시대 때 이미 개방된 사회가 됐다. 흔히 조선의 신분제도를 1894년 갑오개혁 때, 일 제국주의가 무력으로 무너뜨렸다고 하는데 이미 그전에 무너졌다는 것을 통계가 보여 주고 있다. 요즘 한국에 ‘뉴라이트’라는 학자들이 대한민국의 근대화가 일제 덕분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역사인식이 형편없고, 한국의 역사를 허무주의적으로 보는 것이다. 역사의 진실을 믿지 않는 것이다. 대한민국 근대화의 역량은 이번 과거 급제자 통계에서 나타나듯이 우리 사회에서 면면히 내려오는 힘에서 나왔다. 황무지에서 조선이 근대화한 것은 아니다.” 과거 급제자들의 지역적 통계도 내놓았다. 영·정조시대에 사회통합의 차원에서 사색탕평만이 아니라 지역, 계층, 사상, 문화탕평을 시도했다. 범죄인과 노비만 과거에 응시하지 못했지 첩의 자식인 서얼, 지역의 이방 등 향리 출신 과거 급제자도 나왔다. 당시 조선사회는 과거에 합격만 해도 엄청나게 신분이 상승했다. “조선후기에 평안도 출신 급제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다. 당시 조선의 인구는 경상도가 1등이고 평안도가 2등인데, 급제자 수는 평안도 출신이 1등이다. 특히 평안도 정주 출신들이 많은데 개화기에 오산학교가 있던 곳이다. 독립운동가, 민족운동가, 산업화시기의 민주화 운동가 중에 정주출신이면서 오산학교 출신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이순훈이나 함석헌 등이다. 반면 홍경래의 난도 정주에서 일어났다. 반란도 일어나고, 과거급제자도 많았는데 왜 그랬는지는 앞으로 연구해 봐야 할 일이다.” 한 교수는 “과거제도의 정기시험은 초시, 복시, 전시로 구성되는데 초시 때는 지역별·인구별 안배를 철저히 해서 270명을 뽑고 나중에 33명의 급제자를 뽑을 때는 지역안배보다 능력을 봤다”면서 “지역안배는 사회통합적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270명을 뽑는 초시에 합격만 해도 지역에서는 ‘박 초시’ ‘이 초시’하면서 살 수 있었다. 최근 사법시험제도의 폐해를 없앤다며 로스쿨제도를 도입한 것과 관련해 “시험은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시험이 아니라면 개천의 미꾸라지들은 승천할 수가 없다. 가진 사람들이 더 특혜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교육비가 엄청 들어가는 로스쿨에 집안 좋은 애들이 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같으면 나도 서울대에 못 갔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농사지으면서 가난하게 살았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선비정신, 양반정신의 키워드는 공익정신이다. 오늘날은 이런 것도 무너지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패밀리 이기주의’로 가고 독식하려고 한다. 개천에서 용 나는 시스템을 ‘개혁’이란 이름으로 없애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아동센터 이용자 규모따라 연간 2760만~6240만원

    지역아동센터는 시민단체와 종교시설에서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밥을 굶거나 공부할 여건이 안 되는 어린이를 돕기 위해 만든 ‘공부방’을 모태로 하고 있다. 아동센터는 2004년 개정된 ‘아동복지법’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 지원을 받으면서 방과후 돌봄 지원사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정 자녀와 한부모가정 자녀, 소년소녀가장, 맞벌이 부부 가정 자녀 등이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는 2004년 이후 관련 조례를 제정해 운영비(인건비·시설 관리비)와 프로그램 사업비, 종사자 처우개선비, 아동복지교사 인건비 등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지자체는 연간 ▲10인 이하 시설 2760만원 ▲19인 이하 4560만원 ▲29인 이하 4800만원 ▲30인 이상 624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 예산(국비와 시비)은 전국적으로 같다. 울산시의 경우 2004년 지역아동센터별로 월 34만 5000원씩을 지원한 데 이어 매년 예산을 증액, 올해부터 아동센터별로 월 427만 4000원씩을 지원한다. 아동센터는 이 돈을 인건비와 운영비, 프로그램 개발, 어린이 급식비 등에 사용하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 34억 2700만원의 예산을 57곳의 지역아동센터에 지원할 예정이다. 지자체는 또 지역아동센터 돌봄 사업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동복지 교사를 파견, 부모 역할 도우미 서비스도 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운영 프로그램은 ▲아동청소년 지도 ▲기초영어 ▲독서지도 ▲예체능 활동 등 4개 기본 분야와 아동센터별 맞춤형 프로그램이 있다. 또 아동센터는 전문 강사를 초빙한 체험행사와 자원봉사자(대학생 등)를 활용한 맞춤형 멘토링 학습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이나 민간단체 등이 체험학습을 비롯해 시설물, 도서, 컴퓨터, 학습기자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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