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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플러스]

    故유성갑 제헌의원 남긴 불교기록물 전시 동산 스님 상좌인 고(故) 석계(石谿) 유성갑 제헌의원이 남긴 불교기록물 전시회가 조계종 중앙기록관 주최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전시되는 유물은 유성갑 제헌의원의 장남인 유대진씨가 기증한 근세불교 자료 100점. 유 제헌의원이 평생 간직한 불교 자료들로 용성 스님과 동산 스님의 친필서신을 비롯해 조선불교동경유학생회 회칙과 유학생 명부, 범어사불교전문강원 통신부 등 근세불교 연구의 귀한 사료들과 함께 제헌의원 당시의 사진 및 선거 자료들을 포함하고 있다. 유 제헌의원은 1930년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의 제자로 출가한 후 일본 대정대학 불교학과 예과를 수료하였으며 법호는 석계, 법명은 성안(性眼)이다. 1948년 초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1950년 북한군에 의해 순절했다. 중앙기록관장 영담 스님은 “평생 부친의 기록물을 보관하면서 느꼈던 마음을 종단에서 이어받아 소중하게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5권짜리 ‘포켓 성경’ 20일 발간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는 주교회의 성서위원회(위원장 이형우 아파스)가 편찬한 포켓 ‘성경’을 20일 발행한다. 국반판 크기(105×148㎜)의 다섯 권짜리 포켓 성경은 권당 두께가 1㎝ 미만으로 휴대하기 편하게 만든 게 특징이다. 전체 성경 가운데 필요한 부분만 소지하고 다닐 수 있는 장점도 갖췄다. 전체 구성은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 오경 내용을 담은 1권과 함께 2권에는 역사서를, 3권에는 시서와 지혜서를 담았다. 4권에는 예언서 내용을 수록했으며, 5권에는 신약성경 내용을 묶었다. 각 권 표지를 블루, 핑크 등 화사한 색상으로 장식해 선물용으로도 적합하다. (02)460-7582∼3.
  • ‘돈 줘도 못산다는’ 그 명품백, 결국…

    ‘돈 줘도 못산다는’ 그 명품백, 결국…

    돈 주고도 못산다는 에르메스 명품백, 구입 쉬워질까?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가 프랑스에 공장 두 곳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고 미국 경제잡지인 비즈니스 위크 등이 4일 보도했다. 에르메스는 올해 3분기 들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매출이 34% 급증했으며, 특히 미국 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또 올 3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6억 8320만 달러로,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 에르메스 측은 매출 성장의 원인이 북미, 아시아 지역에서의 인기와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패트릭 토마스 에르메스 최고경영자(CEO)는 4일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가죽가공공장 2개와 직물공장 1개를 신설하기로 했다.”면서 “공장이 추가로 세워지면 생산량이 현재보다 20% 정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명 ‘돈 있어도 못사는 명품백’인 에르메스 가방은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고가와 희소가치 마케팅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일 에르메스가 대구점 개점과 함께 내놓은 1000만원 짜리 ‘버킨 백’ 30여 개는 하루만에 동이 나버렸다. 버킨백은 영화배우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딴 가방으로, 국내에서 유독 구매대기자가 많아 선불금을 내도 인도받는데 1,2년이 걸리는 인기 상품이다. 국내 유명한 여자 연예인들도 이 가방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사진=에르메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잡스 “MS는 비난받아 마땅… 인간애와 인문학이 없다”

    잡스 “MS는 비난받아 마땅… 인간애와 인문학이 없다”

    애플의 공동 창업주 고(故)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가 24일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40여개 나라에서 동시에 발매됐다. 책이 나오기 전부터 잡스가 전기 집필자인 월터 아이작슨에게 직접 전기를 써 달라고 부탁했으며, 아이작슨이 2009년부터 2년간 40여 차례에 걸쳐 잡스를 인터뷰하고 그의 친구, 가족, 동료, 경쟁자 등 100여명의 주변 인물들을 만났다는 사실 등 때문에 화제를 낳았다. 민음사에서 발간된 한국판(2만 5000원)은 925쪽에 이르는 방대한 양이다. 아이작슨은 시사주간지 ‘타임’의 편집장과 CNN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던 언론인. 그는 철저히 사실과 취재에 바탕을 둔 서술로 신비주의로 자신을 무장하고 세상을 바꾼 스티브 잡스를 조명했다. 잡스의 전기 집필을 두 번 거절했던 아이작슨은 잡스의 아내 로렌 파월을 통해 암 투병 사실을 알고 책을 쓰기로 마음먹는다. 잡스는 집필 과정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해서는 안 되며 사전에 보여 달라고 해서도 안 된다는 조건에 선뜻 응했다고 한다. ●생모에게 “낙태시키지 않아 감사” 잡스의 인생에서 빠지지 않는 중요한 사실은 그가 입양됐다는 것이다. “너네 진짜 부모님은 널 원하지 않았다는 얘기야?”란 동네 아이의 말에 울부짖는 잡스에게 양부모는 “우리가 너를 특별히 선택한 거란다.”고 일러주었다. 잡스는 양부모를 향해 “1000% 내 부모”, 친부모를 향해서는 “나의 정자와 난자 은행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후에 잡스는 생모 조앤 심슨에게 직접 전화를 해 자신의 존재를 알렸는데 “잘 지내고 계신지 확인하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책은 “낙태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은 일이 고맙게 여겨졌다.”고 전했다. 전기는 “버림받음, 선택받음, 그리고 특별함은 잡스 정체성의 일부가 되었고 자신을 바라보는 하나의 방식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잡스는 버려졌다는 사실이 집착을 낳았다는 등의 성격 분석에 대해 “버려졌기 때문에 죽어라 열심히 일한다는 식의 얘기는 어처구니없다. 입양됐다는 사실을 안 것은 독립성을 키워 주었을지 모르지만 버림받았다는 느낌에 빠진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선불교와 채식주의로 영혼 형성 잡스가 미국에서 가장 학비가 비싼 대학이자 히피 생활 방식으로 유명했던 리드 대를 중퇴한 것도 유명한 사실이다. 그는 학비에 ‘노동자 계층에 속하는’ 부모의 돈을 많이 쓰는 것에 죄의식을 느꼈다고 훗날 자퇴 이유를 밝혔다. 홈스테드 고등학교 때 마리화나, LSD(환각제)에 손댄 잡스는 부모의 분노에도 의지를 꺾지 않았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훗날 딸 리사를 낳은 크리스앤 브레넌과 부모의 반대에도 야산의 오두막에서 동거하기도 했다. 잡스는 첫 직장인 비디오게임 제조사 아타리에서 시급 5달러를 받고 고용되지만 곧 ‘냄새 나고 건방진 히피 녀석’이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일처리만은 똑 부러지게 해냈다. 그리고 유럽에서의 프로젝트를 해결하고 회사 돈으로 인도 순례를 떠난다. 7개월간 인도에서의 시간에 대해 “인도인의 직관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직관에는 강력한 힘이 있으며 지력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이 깨달음은 일하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술회했다. 평생 야채와 과일만 먹는 강박적 식생활을 고3 때 시작한 잡스는 샤워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가졌고, 냄새를 풍겼다. ●디자인 열정 어린시절 주택서 유래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로 알려진 이 문구는 애플Ⅱ 팸플릿에 들어가면서 잡스의 디자인 철학이 된다. 깔끔한 디자인을 대중에게 공급하고자 하는 열정은 잡스가 어린 시절 살았던 아이클러 주택에서 유래했다. 1950~74년 캘리포니아 곳곳에 1만 1000채의 집을 세웠던 부동산 개발업자 조셀 아이클러는 깨끗한 디자인과 심플한 취향을 서민에게 선사했다. 잡스는 심지어 투병 중에도 “마스크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든다.”며 디자인에 집착했다. 병세가 악화돼 말을 제대로 못하는데도 의사에게 마스크를 다섯 가지쯤 가져오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르겠다고 지시했다. 책에는 애플이 아이패드에 삼성의 칩을 사용하게 된 사연도 등장한다. 잡스는 인텔 칩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들은 정말 느리다. 그리고 그들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고 싶지 않았다.”고 말해 삼성이 상대적으로 속도 경쟁력을 갖췄음을 시사했다. ●영속하는 기업이 핵심 “마이크로소프트(MS)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MS의 DNA에는 인간애와 인문학이 존재하지 않았다. 맥을 보고도 제대로 모방하지도 못했다.…월트 디즈니, 휼렛과 패커드, 인텔은 단순히 돈을 버는 기업이 아니라 영속하는 기업을 구축했다. 애플 역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나는 내가 사람을 함부로 다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언가가 형편없으면 그저 면전에 대고 얘기하는 것뿐이다.” 책 말미에 실린 잡스가 직접 쓴 글 일부다. 그리고 잡스가 스탠퍼드대 졸업생들에게 한 유명한 말인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는 실은 히피족 몽상가 스튜어트 브랜드가 카탈로그에 쓴 문구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굿바이, 잡스] PC·포스트PC시대 개척… 그에겐 죽음도 발명품이었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입니다. 죽음을 기억하면 외부의 기대와 자부심, 좌절, 실패 따위는 모두 사라지고 정말 중요한 것만 마음에 남습니다.” ‘IT 구루’(정보기술 지도자) 스티브 잡스는 죽음마저 변화를 위한 채찍으로 활용했던 혁신가다. 하루하루를 생의 마지막 순간처럼 불태웠던 그는 늘 절박했기에 자신과 주변을 끊임없이 몰아붙였다. 덕분에 ‘독설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지만 대중의 마음을 훔치는 타고난 세일즈맨이기도 했다. 개인용 컴퓨터(PC)와 포스트 PC(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대를 모두 열어젖혔던 잡스는 스스로 말했던 ‘최고의 발명품’을 찾아 떠났다. 잡스의 유년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결핍’이다. 1955년 2월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몇 주 뒤 폴과 클래라 잡스 부부에게 입양됐다. 잡스는 ‘사고뭉치’였지만 부모의 보살핌 덕에 명문 리즈대에 진학한다. 하지만 그는 불과 6개월 만에 스스로 학교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학비만 비쌀 뿐 도무지 배울 게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유년기 키워드는 ‘결핍’ 그는 이후 ‘기행’과 ‘고행’으로 젊은 생을 채웠다. 숙소가 없어 친구의 방바닥에 누워 잤고 빈 콜라병을 팔아 5센트씩 모아 간신히 허기를 채웠다. 자퇴한 학교를 찾아 ‘손글씨 강의’ 따위를 청강하며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으며 선불교에 심취했다. 잡스는 “쓸데없어 보이는 이 경험이 내 철학을 완성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회고했다. 잡스는 1977년 천재 엔지니어였던 선배 스티브 워즈니악과 애플을 창업하면서 첫 승부수를 띄웠다. 양부모 집 창고에서 만든 PC ‘애플Ⅱ’는 4년 만에 100만대가 팔리며 대히트했고 잡스는 유명 언론의 표지를 장식하며 IT 업계 샛별로 떠오른다. 하지만 잡스는 30세 때인 1985년 자신이 영입한 최고경영자(CEO) 존 스컬리와 갈등을 빚다 끝내 회사에서 쫓겨난다. ●기업인 키워드 ‘도전’ 좌절했지만 도전을 멈출 새는 없었다. 컴퓨터 개발사 넥스트와 컴퓨터그래픽(CG) 영화사인 픽사를 설립해 보란 듯이 재기했다. 그 사이 잡스가 떠난 애플은 ‘관료주의’의 덫에 걸려 곪아 갔다. “애플에서 전구 하나 갈려면 전구설계 담당, 프로젝트 관리자, 수익성 분석 담당, 번역 담당, 언론 발표 담당 등 43명의 직원이 필요하다.”는 조롱이 잡스의 귀에까지 들렸다. 부도 위기에 몰린 애플은 잡스에게 ‘SOS’ 신호를 보냈고 잡스는 친정으로 돌아갔다. 이후 애플은 고공행진했고, 시가총액 세계1위(3372억 달러·약 364조원) 기업에 올랐다. 하지만 생은 잡스를 편히 놓아두지 않았다. 2004년 췌장암 진단을 받았고 2009년에는 간 이식 수술까지 해야만 했다. 평범하지 않던 잡스는 평생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제멋대로이며 완고하고 화를 잘 낸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는 ‘열정’과 ‘자기 확신’의 다른 이름일 뿐이었다. 애플을 오랫동안 취재했던 타임의 전 기자 마이클 모리츠는 “맞다. 잡스는 시장 상인처럼 야비했고 이해타산적이며 의심이 많았다. 하지만 끈질겼으며 설득할 줄 알았다.”고 변호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한달 3000만원” 꾀어 日원정 성매매

    “한달 3000만원” 꾀어 日원정 성매매

    ‘한달에 3000만원을 벌 수 있다. 외국이라 알아보는 사람도 없다’는 브로커 최모(35)씨의 말에 현혹된 여성 16명은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20~40대 초반의 이혼여성과 유흥업소 종사자, 방학동안 용돈을 벌겠다던 대학생과 대학원생도 1명씩 끼어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오히려 빚만 졌고, 일부 여성은 몰래카메라에 찍혀 ‘원정녀 동영상’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유포되는 바람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실정이다. 최씨는 올해 초까지 일본에서 유흥업소를 경영하다 불법체류 사실이 드러나 추방당하자 한국에서 성매매 여성들을 모집, 일본 업소로 보냈다. 최씨를 비롯, 브로커 6명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6개월 동안 한국에서 인터넷 구인사이트, 취업소개소 등을 통해 여성들을 모았다. 여성 1명당 100만원씩 모두 1억여원의 알선 수수료를 챙겼다. 이어 여성들의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일본 업주에게 전송한 뒤 일본인이 좋아하는 외모를 선별, 일본으로 데려갔다. 여성들은 최씨의 동거녀였던 한국 출신의 귀화인 스즈키(45·여)의 출장 성매매업소 등에서 일했다. 여성들은 업주 측이 지불한 비행기 티켓과 숙소비, 홍보용 반나체 사진 촬영비 등의 선불금에 월 10%의 이자가 붙으면서 600만~1000만원의 빚을 떠안았다. 게다가 여성들은 성매매 대가로 시간당 2만~15만엔(30만~190만원)을 받았지만 40%만 자신의 몫으로 받았다. 스즈키 등 성매매 업주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1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여성들은 관광목적 입국인 만큼 90일 동안 체류한 뒤 귀국했다. 하지만 빚을 진 여성들은 한국으로 돌아간 뒤 사채빚을 얻어 갚아야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6일 최씨 등 브로커 6명과 성매매 여성 김모(22)씨 등 16명을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스즈키 등 성매매 업소 업주 2명에 대해 일본 경찰에 소재파악과 사법처리를 요청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한국불교 중흥 대토론회… 간화선 세계화·대중화 제언 봇물

    한국불교 중흥 대토론회… 간화선 세계화·대중화 제언 봇물

    1700년 역사의 한국불교는 선불교의 전통을 오롯이 갖춘 유례없는 수행의 불교로 간주된다. 특히 화두를 들고 참구하는 간화선은 한국 선불교의 요체로 불린다. 국내 선방마다에는 참선을 통해 ‘참 나’를 찾으려는 대중이 북적이고 간화선을 배우려는 푸른 눈의 수행자들이 한국 사찰과 선원을 찾아 몰려든다. 그러면 한국불교는 이 같은 간화선의 세계화며 대중화의 물결을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을까. 한국불교의 간화선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세계화와 대중화의 흐름을 감당할 수 없다는 자성과 개선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지난달 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현대 명상문화와 한국 선의 과제’를 주제로 열린 한국불교중흥을 위한 대토론회에서다. 참석자들은 무엇보다 간화선 수행의 현실적인 실천방법 찾기를 비롯해 수행자의 자세와 지도법이 가장 큰 문제라며 개선 노력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우선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은 ‘현실적인 간화선 수행법’을 거듭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수불 스님은 “고도로 발달한 정보통신이 참선수행을 대중화, 생활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실제로 증명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수불 스님은 “최상승 수행법인 간화선이 대중화되지 못한 이유는 보편적 언어와 개념으로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일상에 바쁜 재가자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일 내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수행법을 제시하고 일상과 수행이 둘이 아님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무조건적인 믿음과 기복만을 추구하는 신앙형태는 설 자리가 없으며, 조계종이 공부인들을 깨달음의 대도로 인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제열 유마선원 원장은 수불 스님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 원장은 “간화선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간화선을 둘러싼 제반 상황과 문제점에 대한 연구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특히 “일반적으로 재가 수행자들 사이에는 화두 수행의 용이성에 회의적이며 염불, 주력, 위파사나 수행을 더 쉽게 생각한다.”며 “수불 스님이 지도한 간화선 수행자 중에 생사해탈을 했다고 인정할 만한 수행자가 나왔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한산사 용성선원장인 월암 스님은 “간화선이 문제가 아니라 간화선 수행자가 문제”라며 수행 풍토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월암 스님은 “간화선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확신한다.”면서도 “간화선 수행자들이 간화선의 정신에 바탕을 두고 철저히 간화방법론에 의해 수행과 깨달음을 실천하며, 아울러 교화의 방편을 시설하고 있는지 반추해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암 스님은 특히 “적정무사에 안주하여 선미를 탐착하는 일부 수행 전문가의 생활방편으로 전락되고 있기 때문에 위기가 제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월암 스님은 간화선 본래의 가풍을 진작시키고 선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선의 종지에 입각한 전 종도의 교육이나 교화 ▲간화선 전문인력 양성기구 설립 ▲선원의 특성화 ▲안거형식주의를 탈피해 안거기간과 방식 및 내용의 차별화와 다양화가 있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제일저축銀, ‘아가씨 담보’ 1500억 룸살롱 대출

    제일저축銀, ‘아가씨 담보’ 1500억 룸살롱 대출

    제일저축은행에 예치된 서민들의 쌈짓돈이 불법대출돼 유흥업소 업주의 배만 불렸다. 서울 강남에서 잘나가는 유흥업소인 이른바 ‘텐프로’ 등의 마담이나 종업원들을 담보로 73곳의 업주들이 1546억원의 불법대출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불법대출금은 적게는 4억원, 많게는 197억원이다. 제일저축은행이 강남 유흥업소의 ‘현금인출기’로 전락한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사울 강남에 위치한 73개 유흥주점을 상대로 1546억원을 불법대출해준 제일저축은행 유모(52) 전무 등 임직원 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담보서류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금액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대출을 받아온 73개 유흥주점 업주 93명을 특경가법 사기 혐의로, 30개 업소의 대출을 알선하고 7억여원을 챙긴 브로커 김모(56)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지난 28일 검찰에 구속된 제일저축은행 이용준(51) 행장이 임직원들의 이 같은 불법대출을 알면서도 묵인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유 전무 등 저축은행 임직원은 2009년 3월부터 지난 1월 사이 신용조사서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채무자의 담보 가치나 상환 능력과 관계없이 형식적인 대출심사만으로 73개 유흥주점에 대출, 은행 측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은행 측은 업소에 나가보지도 않고 업주의 진술에 의존해 카드매출내역과 세금 납부 내역 등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결과, 국세 체납 등으로 신용불량 상태였던 업주 36명, ‘바지사장’을 내세운 49개 업소도 달했다. 업주 허모(49)씨는 대출받은 30억원 가운데 16억원을 사채 변제에 쓰는 등 업주 대부분이 개인적인 용도로 대출금을 썼다. 강남 일대에 4개의 업소를 운영하는 김모(46)씨는 사채 대출 사이트에서 급전이 필요한 주부나 학생들을 종업원인 것처럼 꾸며 선불금 서류를 작성, 197억원을 대출받았다. 조사결과, 업주들은 소위 ‘강남 유흥업소 특화상품’을 만들어 여성 종업원들이 일을 시작할 때 선불금으로 불리는 속칭 ‘마이낑’을 지급한 뒤 작성한 서류를 담보로 불법대출에 활용했다. 저축은행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마이낑 서류를 근거로 멋대로 대출금을 내준 것이다. 심사가 허술하게 이뤄진 탓에 대출 업소들의 상환 실적도 미미했다. 경찰에 따르면 총 대출금 1546억원 가운데 변제된 원금은 325억원에 불과했다. 운영 부실로 폐업한 업소 30곳의 잔금은 무려 396억원에 이르렀다. 저축은행 측은 또 양은이파, OB파, 중앙동파, 등 조직폭력배 조직원들이 8개 업소를 운영하면서 224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선진국 주택임대제도는

    전세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 경제생활 방식으로 불린다. 보증금을 맡겨둔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되돌려 받는 주택임대차 제도로, 기원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의견이 다양하다. ●국내 ‘사글세’, 美·英 ‘렌트’ 방식과 유사 조선시대에 기원했다는 설이 일반적이지만 틀을 갖춘 것은 일본과의 개항 이후 부산, 인천, 경성 등으로 인구가 몰리면서부터다. 주택 수요가 늘면서 살던 집을 부분 임대하던 것이 산업화 이후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전통적인 주택 임대 방식에는 ‘사글세’도 있다.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월세와 비슷하다. 다만 사글세는 임대 기간의 월세를 합해 미리 선불로 지급하고 매달 차감해 가는 방식이다. 보증금도 없어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임대 방식인 ‘렌트’와 일맥상통한다. 이런 관점에서 전세의 쇠퇴와 월세(혹은 보증부 월세)의 급증은 집값 상승의 기대감이 사라진 상황에서 임대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 주택시장 상황과 비슷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일본 등은 임대 방식으로 대부분 순수 월세나 렌트를 활용 중이다. 보증금 없이 매월 조금씩 임대료를 받거나 한번에 임대료 총액을 미리 받는 식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극심한 주택시장 침체를 경험한 미국에서는 집값 하락과 상승 기대감 실종으로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주택연구센터(JCHS)의 ‘2011년 미국 주택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체 집값은 평균 5% 하락한 반면 월간 임대료는 평균 5% 상승했다. 지난해 월간 임대료는 평균 11.6%나 올랐다. 대출을 갚지 못해 압류된 24만 8000여 가구의 주택을 임대주택으로 돌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호주 월세 상승률 3%… 무주택자 고통 가중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은 호주도 최근 전년 대비 월세 상승률이 3%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처럼 추후 주택 수요보다 주택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주택자들이 임대료 상승 외에도 주택 가격 상승으로 고통받는 점이 다르다. 호주 부동산분석업체 SQM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호주 전체 주택 가운데 임대주택 비율은 1.8%로 세입자들을 더욱 괴롭히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불교·기독교 뉴욕서 세계평화를 말하다

    불교·기독교 뉴욕서 세계평화를 말하다

    한국의 대표적 선승인 진제(동화사 조실) 스님이 미국 뉴욕에서 간화선 법문을 하고 세계적인 석학 폴 니터 유니언신학대 석좌 교수와 세계 평화를 주제로 대담하는 행사가 마련된다. 6일 대구 동화사에 따르면 진제 스님은 오는 15일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법회를 통해 간화선 법문을 하는 데 이어 16일 맨해튼의 뉴욕 유니언 신학대에서 폴 니터 교수와 ‘종교간 평화’를 주제로 대담 시간을 갖는다. 이번 법회와 대담은 지난해 12월31일 동화사가 폴 니터 교수를 초청해 기독교-불교의 종교 간 평화대회를 연 데 대한 답방형식으로 리버사이드 교회와 유니언신학대가 진제 스님을 초청해 마련된 것이다. 진제 스님과 폴 니터 교수는 지난 연말 대담 직후 마음의 평화를 통한 세계평화 만들기와 초종교·초종파적 자세로 인류평화에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고 그 실천과제로 한국 선불교 수행인 참선(간화선)을 평화의 수행법으로 세계화할 것에 합의한 바 있다. 진제 스님은 ‘남진제 북송담’이란 말이 있을 만큼 인천 용화선원 선원장 송담 스님과 함께 한국 선불교의 쌍벽을 이루는 대선사. 따라서 한국 최고의 선사가 이례적으로 미국 교회에서 법문을 하고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초교파 신학교(1836년 설립)에서 다원주의 신학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와 대화를 나누는 자리라는 점에서 국내 종교계에 큰 반향을 불러올 전망이다. 먼저 15일 법회에서 진제 스님은 간화선 수행이 세계평화를 앞당길 수 있는 방편이란 점과 수행법에 대해 법문을 할 예정. 이 자리에는 뉴욕에 거주하는 각 종교 지도자와 종교학자, 대학생, 일반인 등 15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회가 열리는 리버사이드 교회는 1930년 미국 침례교가 주축이 돼 세운 교회로 뉴욕의 주요 관광지이자 마틴 루터킹 목사와 넬슨 만델라, 피델 카스트로 등 각국 정치인들이 연설한 곳으로 유명하다. 동화사 측은 미국 개신교계의 유서 깊은 핵심 공간에서 불교 법문이 열린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현지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16일 폴 니터 교수와의 대담은 지난해 동화사 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다원화·다변화시대의 종교의 역할과 개인 수행의 중요성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뉴욕의 유명 대학 종교학자, 각 종교의 대표급 지도자, 선불교 관계자, 종교 수행자들이 대담을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담이 열리는 동안 동화사 수좌 스님 20여명은 뉴욕의 거리를 거닐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행사도 예정돼 있다. 행사기간 중 행사장 주변에서는 동화사의 역사와 공동체 운영, 수행과 관련한 ‘동화사 천년 불교사진전’이 열리고 한국 불교와 간화선에 대한 영문 도서도 배포한다. 특히 행사장에는 전통 자수로 재현한 동화사 본·말사의 문화재급 탱화 3점이 걸리게 되며 행사가 끝난 뒤 탱화는 유니언신학대와 컬럼비아대 한국불교학과,한국불교뉴욕사원연합회에 각각 1점씩 기증된다. 동화사 측은 “제66차 유엔총회가 열리는 기간 중 종교 간 평화대화가 마련됐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둔다.”며 “한국선불교 수행이 종교를 넘어 인류공영을 위한 평화의 수행법으로 소개되는 만큼 천년불교의 위상과 수준 높은 정신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에르메스가 뭐길래 1천만원 선불 대기…이영애 송혜교도?

    에르메스가 뭐길래 1천만원 선불 대기…이영애 송혜교도?

    국내에서 1천만원이 넘는 에르메스의 버킨 핸드백을 사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구매 대기자가 1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업계와 에르메스코리아 등에 따르면 프랑스의 대표적 고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버킨 핸드백을 사려고 1천만원이 넘는 금액을 선지불하고 프랑스에서 상품이 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국내 구매 대기자가 1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에르메스의 베스트셀러 상품인 버킨 핸드백은 국내 판매가가 1,2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사치품이다. 이영애와 손예진, 송혜교 등 인기 연예인들이 행사장이나 공항 등에 종종 들고 나타나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버킨백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바로 구매할 수 없는 제품으로도 유명하다. 제품 하나하나가 프랑스 현지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연간 제조되는 물량이 700~800개에 불과해 선불을 내고 주문을 하더라도 최소 1~2년은 기다려야 수령할 수가 있다. 이 때문에 에르메스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어떤 상품을 사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주문을 한 뒤 상품을 얼마나 빨리 받을 수 있느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돼있는 실정이다. 에르메스코리아 관계자는 “프랑스에서 제작되는 물량은 한정돼 있는데 국내에서 주문한 물량이 워낙 많아 언제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프랑스 본사에서도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구매 대기자들은 빨리 상품을 받고싶은 나머지 종종 케이크같은 선물을 들고 매장을 방문, 친한 직원에게 “빨리 좀 받게 해줄 수 없느냐”고 하소연을 하기도 하는 상황이라고 에르메스는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구매 대기자가 워낙 많다보니 언제 받을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1천만원이 넘는 핸드백을 선불을 지불하면서까지 사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교육감선거 돈거래 파문] 선거 보름 앞두고 박명기 돌연 사퇴…교육계 “두 후보 돈거래 있었다” 소문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박명기 서울교육대 교수는 지난해 5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사회 원로와의 숙의 끝에 대승적 차원의 용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후보인 곽노현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도 자리를 함께했다. 대의명분은 분명했다. ‘관행’과 ‘비리’로 얼룩진 교육계를 개혁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명분은 비록 ‘선의의 지원’이라지만 돈거래를 스스로 인정한 만큼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후보 단일화 과정은 지난했다. 진보진영에서도 후보가 난립했다. 서울시 교육위원이던 박 교수는 지난해 2월 2일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자마자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후 곽 교수, 이부영 위원, 최홍이 위원, 이삼열 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후보로 뛰어들었다. 후보 단일화는 진보성향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추진됐다. 후보 등록 2개월 뒤인 4월 14일 100여개의 시민 및 교육 단체 인사들로 구성된 ‘민주·진보 서울시교육감시민추대위’가 곽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정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과 달리 별도의 지지세력이 없었던 박 교수는 단일화에 반발했다. 박 교수는 4월 5일 “후보 결정 과정과 방식이 비민주적이고 불공정하다. 특정 후보에 편파적이다.”며 경선불참도 선언했다. 선거 막판에 단일화에 승복했지만 박 교수는 이미 후보 등록을 마친 상황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한 5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때문에 후보 단일화를 두고 ‘양측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곽 교육감은 후보 시절부터 공정택 전 교육감의 비리를 ‘과거의 잔재’로 규정, 청렴·투명성을 내세워 이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 뇌물수수 사건 등 전임 교육감의 비리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 결과 투표자의 34.3%를 득표해 당선됐다. 당선 이후 ‘인사’와 ‘학교 시설공사’ 등 교육계의 뿌리깊은 관행에도 직접적인 메스를 댔다. 교육과학기술부와의 갈등과 마찰도 적지 않았지만 현장의 지지는 만만찮았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곽노현표 개혁’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현장에서 불만이 나올 때마다 혈연, 지연이 없는 사람만이 개혁을 할 수 있다는 논리 덕분에 과감한 추진이 가능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믿을 사람이 없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이 또 흔들리고 있다. 김효섭·박건형기자 newworld@seoul.co.kr
  • ‘Mr. 애플’ 몽상·배짱·도전으로 썩어가는 사과 명품으로 바꿨다

    ‘Mr. 애플’ 몽상·배짱·도전으로 썩어가는 사과 명품으로 바꿨다

    “늘 갈구하고 겸손하라(Stay Hungry, Stay Foolish).” 2005년 검은 예복 차림의 중년 신사가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단에 섰다. 세상 밖으로 나갈 청년들에게 그가 던진 화두는 ‘결핍’과 ‘창의력’이었다. 스티브 잡스(56).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난 대학 중퇴자. 심지어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해고당했고 암 투병 중인 이 사내는 늘 배고팠다. 빈 곳을 채우려 완벽함을 좇았다. ‘지구상 최고의 최고경영자(CEO)’로 칭송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 덕분이다. ●결핍과 몽상의 결합… 혁신적 제품으로 “잡스가 위대한 건 천재여서가 아니다. 어떤 위험도 감수하는 배짱 덕이다.”(잡스 전기 작가 앨런 더치만) 잡스의 삶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몽상’과 ‘배짱’이다. 늘 꿈꿨고 상상을 실현하기 위해 쉼없이 도전했다. 스물한 살 되던 1976년 선배이자 엔지니어인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을 창립하면서 도전이 시작됐다. 잡스의 학력은 리즈대 한 학기를 마치고 중퇴한 것이 전부였지만 선불교 등 종교에 심취했고 인문학에 몰두하면서 얻은 직관과 몽상가적 기질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었다. 잡스의 상상력과 워즈니악의 기술력으로 탄생시킨 개인용 컴퓨터(PC) ‘애플 Ⅱ’는 대히트였다. 4년 만에 100만대가 팔리며 ‘애플 제국’의 탄생을 알렸고, 순식간에 정보기술(IT) 업계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직관을 앞세운 독단적인 경영 스타일이 문제가 됐다. 잡스는 자신이 영입한 또 다른 경영진과의 마찰이 깊어졌고 결국 권력 다툼 끝에 ‘사표’를 냈다. 첫 시련이었다. ●어떤 위기도 짊어지는 ‘배짱’… 애플 제국을 만들다 “애플에서 해고당한 일은 최고의 사건이었다. 성공에 대한 부담 없이 창의적 시기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스탠퍼드대 졸업연설 중) 잡스는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 중압감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사업에 도전했다. 컴퓨터그래픽 업체(CG)인 픽사가 디즈니와 손잡고 만든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의 성공을 시작으로 흥행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 사이 잡스를 잃은 ‘사과’(애플)는 걷잡을 수 없이 썩어갔다. 결국 애플은 잡스 소유의 PC업체 ‘넥스트’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경영의 신’을 다시 불러들인다. 13년 만의 복귀. 명예회복을 벼르던 잡스는 “연봉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한다. 검정색 터틀넥과 청바지를 고집한 잡스지만 ‘창의적 DNA’에서 나오는 제품은 너무나 혁신적이었다. ‘승부사’ 잡스는 개발자가 만든 제품 중 ‘소비자가 사고 싶어 하는 것’을 직관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디자인이라는 감성의 옷을 입혀 시장에 내놓았다. ‘디지털 음악의 혁명을 이뤘다.’는 음악재생기 ‘아이팟’(2001년)과 터치폰 방식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아이폰’(2007년), PC의 몰락을 이끈 태블릿PC ‘아이패드’(2010년) 등 잡스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은 여지없이 히트했다. 부도 위기에 몰렸던 애플은 잡스 취임 뒤 10여년 만에 세계 시가총액 1위(3372억 달러·약 364조원) 기업이 됐다. ●재발 암 이식 간에 전이?… 건강 악화된 듯 하지만 잡스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닥쳤다. 2003년 췌장암이 발병한 것. 치료를 위해 사임 전까지 세 차례 병가를 내면서도 ‘아이패드 2’ 등 신제품 발표회에는 꼭 자신이 직접 나섰다. 하지만 ‘오뚝이’ 잡스에게도 병마는 의지만으로 쉽게 떨쳐버리기 어려웠던 듯하다. 그는 24일(현지시간) 결국 사임을 결정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잡스에게 건강 문제가 생겼다면 ‘아일렛 세포 신경내분비계 종양’이 재발하고, 2009년 이식한 간으로 전이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특히 잡스가 앓고 있는 종양은 재발할 경우 장기 이식의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한 면역억제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가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1월 병가 이후 주주총회 등에서 꾸준히 CEO 승계안이 논의된 데다 CEO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키로 한 점 등을 감안할 때 CEO직 승계에 따른 혼란을 줄이려고 적절한 승계 시점을 찾았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강국진·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회수권·안내양… ‘서민의 발’ 애환 품고 달려 왔다

    회수권·안내양… ‘서민의 발’ 애환 품고 달려 왔다

    “예전에 10장 한 세트의 회수권을 작게 잘라 11장으로 사용했던 추억이 떠올라요. 직접 회수권을 정교하게 그리는 간 큰 녀석들도 있었죠. 회수권은 학생들의 재산목록 1호였습니다.” (이필식씨·44·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 통근·통학 회수권을 처음 사용한 1957년도 버스값도 아까워하던 시절의 우리네 풍속도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대중교통 수단으로 버스가 도입된 지 올해로 어느새 100년째를 맞았다. 한 세기 동안 서민들의 애환을 싣고 달려온 시내버스의 변천사와 함께 당시의 소비자물가와 시대상을 반추해 볼 수 있다. 과거속 추억의 시간 여행을 떠나 보자. 버스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8인승 승합자동차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 대구에서 처음 영업을 시작했다. 한 일본인이 승합자동차에 여러 사람을 태우고 다니며 돈을 받은 것이 시초였다. 사업자와 노선이 빠르게 늘면서 경기, 서울 등지에도 상업용 버스가 등장했다. 경성(서울)에 버스 도입이 늦어진 이유는 1927년 당시 서울 인구가 31만여명으로 전차, 자전거, 인력거, 마차만으로도 이동이 원만했기 때문이다. 1927년 6월 서울 최초로 시내버스 운행 신청서가 총독부에 제출됐고 이듬해 1928년 경성부에 시내버스 사업권을 내주면서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시내버스 운행 시대가 열렸다. 1928년 첫 운행 당시의 버스 요금은 7전. 반면 전차는 동대문과 서대문, 남대문을 경계로 구역당 5전씩을 받았다. 새로 등장한 버스가 요금 경쟁에서 기존 전차에 밀리자 지금의 전철·버스 간 환승개념이 도입된다. 전차가 다니지 않는 곳에 버스를 배치, 전차와 운행 구간을 분리한 것이다. 적자를 메우려는 나름대로의 고육책이었던 셈이다. 결국 1930년대 요금은 5전으로 내렸다. 5전이면 당시 자장면 한 그릇을 사 먹을 수 있었다. 반면 1920년대 택시 요금은 거리와 관계없이 균일제로 시내요금이 1원이었다. 택시 요금은 1937년 기본 50전, 1949년 200원, 1950년 200원, 1966년 60원, 1970년 90원, 1988년 800원, 1998년 1300원이었다. 1965년 시내버스 요금은 8원. 1970년대는 15~80원, 1980년대 120~200원을 거쳐 현재 900원까지 이어졌다. 반면 1974년 처음 운행된 지하철의 첫 요금은 1구간이 30원에서 시작해 1981년 100원, 86년 200원, 93년 300원을 거쳐 1999년 500원으로 뛰었다. ●1930년대 요금 5전 ‘자장면 한 그릇값’ 버스 요금은 1930년대 같은 가치로 출발한 자장면값이 요동친 것에 비하면 오름폭이 적은 편에 속한다. 물론 왕복 요금을 감안하면 두 배 정도 격차를 보인다. 1960년대 자장면값은 15원, 1970년대 30원, 1980년 초 1000원 고지를 넘더니 1990년 초 2000원, 90년대 말 3000원, 2000년대 4000원대로 뛰었다. 만원 버스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오~라이”라고 외치던 여성 차장. 버스 안내양은 진한 남색 등의 제복과 모자를 착용했으며 엄격한 필기시험과 구술면접을 거쳐 선발됐다. 당시 표를 끊어 주던 안내양의 인기가 엄청나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얻었으며 실제 배우로 발탁되기도 했다. 김경숙(55·북부운수 버스기사)씨는 “면접을 볼 땐 주로 또렷또렷하고 행동이 민첩한 젊은 여성을 뽑은 것 같다.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승객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이 없으면 견디기 힘든 게 버스 안내양”이라며 웃었다. 앞서 1949년부터 버스 앞쪽에 승차해 기사를 돕는 조수(남성)가 등장했으나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비싸고 승객과 허구한 날 살랑이를 벌여 1960년대에 사라졌다. ●남자 조수는 비싸고 실랑이 많아 퇴출 1970년대는 그야말로 버스의 전성 시대. 승객들과 부대끼느라 학생들의 가방끈이 끊어질 정도였다. 차량이 너무 부족해 당시 지각하는 회사원이 하루에 20만명을 웃돌았다고 한다. ‘콩나물 버스’라는 별명도 이때 생겨났다. 경기 북부지역에서 7년간 안내양을 했다는 김경순(55)씨는 “1970년대만 해도 장날이면 버스 안에 120명이 탈 때도 있었어요. 문도 못 닫고 문에 대롱대롱 매달려 갈 때도 많았죠. 당시 요금이 15원이었는데 돈을 받으면 메모지 같은 종이에 적어 주기도 했죠. 승객이 어디서 내린다는 암호 같은 걸 적어 기억했던 게 생각나요.”라고 당시를 떠올리며 웃었다.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성장으로 젊은 여성들이 공장으로 몰리면서 버스 안내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결국 1980년대부터 안내양 없이 승객이 앞문 승차, 뒷문 하차하고 요금을 선불로 내는 시민자율버스 운행이 시작되고 1989년 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을 통해 버스 안내양 고용 의무조항이 삭제됐다. 애환을 함께 나누던 버스 안내양이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이병한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버스 이용객이 여전히 지하철을 앞지른다.”면서 “지난해 마을버스를 포함한 시내버스 일일 이용객 수가 지하철의 483만명보다 약 100만명 더 많은 572만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무상급식 격돌 본격화] 정국 급속히 ‘식판전쟁’ 블랙홀로… 與도 野도 올인

    [무상급식 격돌 본격화] 정국 급속히 ‘식판전쟁’ 블랙홀로… 與도 野도 올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모들에게 무상급식 주민투표 관련 긴급 기자회견 준비를 지시한 지난 11일 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오 시장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그는 끝내 오 시장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 시간 오 시장은 홀로 회견문을 쓰고 있었다. 기자회견 직전인 12일 아침에야 통화가 이뤄졌다. “시장직 사퇴는 절대 안 돼요.” 홍 대표는 신신당부했다. 잠시 후. 오 시장으로부터 회견문을 받아든 참모들은 얼굴이 굳어졌다. ‘사퇴’ 표현은 들어 있지 않았지만, 문구가 너무 격앙돼 있었다. 멈칫하던 참모들은 떼로 오 시장에게 달려갔다. 오 시장은 이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회견문을 고쳤다. 거친 표현들은 그렇게 하나 둘 누그러졌다. 11일 밤부터 12일 아침까지 이어진 우여곡절 끝에 나온 회견문은 한마디로 요약된다. “(나의) 거취 문제가 주민투표에 임하는 진심을 왜곡하고 있기 때문에 2012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통해 주민투표를 대선 등 정치적 이슈와 분리시켜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정국은 오 시장이 만들어 놓은 ‘식판 전쟁’으로 더 깊숙이 빨려들어갔다. 여당은 물론 청와대까지 이번 투표를 ‘반드시 이겨야 할 투표’로 규정하고 있고, 야당은 투표 불참 운동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무상급식의 수준을 정하는 심판대에 이 나라 ‘정치’가 통째로 올려진 양상이다.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통해 진정성을 호소했고, 주민투표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데 성공했다. 수해와 금융위기 때문에 주민투표는 좀처럼 동력을 얻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오 시장은 불출마 카드로 그동안 주민투표를 시큰둥하게 바라본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을 투표소로 끌어오는 효과를 기대했을 수도 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오 시장이 친박계에 ‘박 전 대표와 경쟁할 뜻이 없으니 도와달라’고 SOS를 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투표 성립요건인 투표율 33.3%를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전망이 밝지 않다. 서울 유권자 가운데 약 279만명이 투표를 해야 하는데,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서울 유권자는 268만명이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대선 때보다 더 큰 응집력을 보여야 오 시장이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오 시장은 여론의 흐름을 지켜본 뒤 일단 보류한 시장직 사퇴 카드를 내놓을 수도 있다. 오 시장은 최근 “시장직을 건다면 투표율이 5% 정도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있어 유혹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시장 보궐선거와 총선이 겹치면 더 힘들어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한편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는 여권 내 대선 구도에도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우선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오 시장의 존재감이 크지는 않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박 전 대표의 위상이 공고해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면서 “경선보다는 본선에 더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 시장의 불출마로 경선 레이스의 흥미가 반감된 것은 박 전 대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도 많다. 이제 친이(친이명박)계 후보 자리를 놓고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오 시장이 레이스에서 빠지면서 이들 3명이 부각될 수도 있지만, 박 전 대표와 격차가 더 벌어져 지리멸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오 시장의 주민투표 추진에 비판적 인식을 내보였던 김 지사는 “대선 불출마가 서울시민들이 오 시장의 진심을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이 장관은 기자회견에 앞서 전화를 한 오 시장에게 “어려운 결정을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격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출·퇴근 전용 ‘지정좌석 버스’ 도입

    출·퇴근 전용 ‘지정좌석 버스’ 도입

    앞으로 교통혼잡이 심한 출근 시간에도 늘 좌석에 앉아 갈 수 있는 회원제 통근버스가 도입된다. 지정좌석제와 선불요금제를 적용해 신도시 주민들의 고질적인 교통난을 해소하고 승용차 이용률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 입법예고한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10월까지 개정작업을 마무리하고, 수요 예측과 여객사 공모를 거쳐 내년 상반기쯤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개정안은 특정 시간대에 운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지정좌석제 버스 도입에 방점을 찍었다. ‘한정면허 버스제’를 활용, 현재 수도권을 운행 중인 기존 광역버스의 단점을 보완할 방침이다. 광역버스는 출·퇴근 시간대 통근 수요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좌석버스가 아닌 입석버스로 전락한 지 오래다. 최근 한정된 숫자의 정류소에만 정차하는 광역급행버스가 도입됐으나 신도시와 서울 도심을 오가는 승용차 이용객들의 수요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정좌석제 버스는 출·퇴근 시간과 심야 등 특정 시간대에 회원이나 정기 승차권 구매자 등을 대상으로 한정적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타깃은 승객이 몰리는 출근시간대다. 예컨대 분당~서울 간 버스의 한 달치 요금을 미리 내면 출근시간인 오전 7시 30분 분당 서현역 정류장에 정차하는 지정좌석제 버스의 특정 좌석을 한 달간 배정받는 식이다. 좌석마다 개인 독서등과 노트북 테이블도 설치될 예정이다. 버스는 45인승 일반버스와 27인승 우등버스 등 다양한 형태로 운행이 가능하다. 요금도 서비스의 질에 따라 버스회사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국토부는 한정면허 버스에 대해서는 기존의 노선버스 운송 사업에 적용되던 규제들을 대폭 완화해 신축적으로 대응하도록 할 방침이다. 기존 전세버스의 지정좌석제 버스 운행을 허용하고, 정류소 변경 등도 인가제가 아닌 신고제로 운영토록 했다. 양장헌 국토부 대중교통과 사무관은 “지정좌석제 버스가 같은 노선에서 광역버스를 운행하던 여객사의 승객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할 것으로 보여 기존 여객사에 개설 우선권을 줄 방침”이라며 “신고제로 자율화된 운송요금도 추후 지자체와 함께 관리·감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정좌석제 버스 운행을 놓고 고급운송서비스 도입에 따라 대중교통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버스회사가 편법적인 요금인상에 악용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SKT, 16일부터 맞춤형 요금제

    SKT, 16일부터 맞춤형 요금제

    SK텔레콤은 11일 스마트폰의 이용 패턴에 따라 사용자가 음성·데이터·문자(SMS) 사용량을 선택해 조합할 수 있는 ‘맞춤형 요금제’를 오는 16일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SKT는 다음 달부터 기본료 1000원을 인하하고 문자 50건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맞춤형 요금제는 음성의 경우 9종류로, 150분(2만 8000원), 200분(3만 3000원), 250분(3만 6000원), 300분(4만 1000원), 350분(4만 6000원), 500분(6만원), 650분(7만원), 800분(8만 1000원), 1200분(9만원)이고, 데이터는 100MB(5000원), 300MB(8000원), 500MB(1만원), 1GB(1만 5000원), 2GB(1만 9000원) 등 5종류, 문자는 200건(3000원), 500건(6000원), 1000건(1만원) 등 3종류이다. 기존의 ‘올인원 요금제’는 음성과 데이터 이용량에 비례해 설계됐고 맞춤형 요금제는 음성과 데이터 중 어느 한쪽의 이용량이 적거나 많은 경우에 인하 효과가 나타나도록 설계됐다. 맞춤형으로 조합 가능한 요금제 수는 모두 180개나 된다. 선택의 폭은 다양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올인원 요금제보다도 더 부담하게 된다. 맞춤형 음성의 경우 SKT는 통화량이 많아질수록 초당 요금이 떨어지도록 설계했다. 150분의 경우 1초당 3.1원, 1200분은 초당 1.25원이 적용된다. 데이터도 100MB의 경우 1MB당 50원이 부과되지만 500MB는 20원이 부과된다. 따라서 음성이나 데이터 어느 한쪽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요금이 싸지는 구조이다. SKT 관계자는 “맞춤형 요금제가 적합한 스마트폰 이용 패턴을 가진 고객은 전체 1200만명 중 472만명으로 40%에 이른다.”며 “이들이 맞춤형 요금제로 전환하면 1인당 한달평균 5037원, 연간 총 2285억원 규모의 요금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요금제는 16일부터 가입할 수 있고, 9종류의 통화 상품 중 음성 300분, 800분, 1200분 상품은 10월 이후 도입된다. SKT는 아울러 선불 통화요금도 최대 6.3% 인하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국불교 수행법 간화선의 원리 美·日·中 학자들 체험으로 만난다

    한국불교 수행법 간화선의 원리 美·日·中 학자들 체험으로 만난다

    화두를 참구해 깨달음을 얻어 가는 간화선(看話禪) 수행은 유일하게 한국 불교에 전통이 오롯이 살아 있다고 한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 간화선 수행이 다시 살아나고 일본에서도 간화선 수행을 중시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그 맥은 일천하기만 하다. 한국의 간화선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면서 서방의 많은 선 수행자들이 한국의 간화선을 배우기 위해 몰려들고 있지만 수행의 어려움으로 인해 세계화의 흐름에선 별 진척이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런 상황에서 철저하게 간화선의 구조와 원리에 집중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려 불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가 15일부터 23일까지 ‘간화선 그 원리와 구조’를 주제로 여는 학술대회가 그것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미국의 선불교 학자 22명이 참가해 간화선을 집중 해부하게 된다. 참가자 중에는 당송 시대 선 연구의 권위자인 미국 스미스대학 피터 그레고리 교수, 서장(書狀) 전문가인 미국 테네시대학 미리엄 레버링 명예교수, 서구권에서 한국학 최고의 전문가로 평가받는 UCLA 로버트 버즈웰 교수, 중국 송대 선어록 전문가인 아이오와대학 모턴 슐터 교수, 일본선 연구가인 일본 하나조노대학 나카지마 시로 교수, 중국 사회과학원 황셴녠 교수도 들어 있다. 이번 학술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단지 학술발표와 토론에 그치지 않고 참가자들이 직접 간화선 수행과 실참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15일부터 19일까지 인제 백담사에서 동국대 국제선센터 선원장 수불 스님의 지도로 진행하는 간화선 수행엔 외국학자 16명과 국내학자 13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들은 철저히 조사어록에서 설해진 방법에 의한 화두 참구를 진행하며 일상생활과 수행에 방해되는 요소를 줄이기 위한 묵언도 감내해야 한다. 매일매일 수행의 과정에선 수불 스님의 소참법문을 통해 지도 점검도 받는다. 22∼23일 선지식과의 대담도 종전엔 볼 수 없던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충주 석종사, 문경 봉암사, 대구 동화사, 김천 직지사를 방문해 각각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 스님, 봉암사 수좌 적명 스님, 동화사 조실 진제 스님과 간화선 수행을 주제로 한 대담도 갖게 된다. 본행사인 주제발표와 토론에선 중국선 7편, 한국선 6편, 일본선 2편 등 모두 15편의 연구 논문이 발표된다. 간화선 탐구법과 장애, 점검, 인가, 본질, 원리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발표된 논문 중 ‘간화선 원리와 구조’와 관련된 것들은 올해 말까지 한국어 판으로 출간된다. 이어 내년 말까지 영어판 논문집으로 발간돼 세계 각국에 배포된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 소장인 종호 스님은 “동아시아 불교문화권의 대표적 수행법이 바로 선수행이고 한국에는 간화선을 중심으로 한 수행 전통이 오롯하게 살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수행법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 학자들의 간화선 수행 실참은 체험을 통한 학문 연구 차원에서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 스님 “北과 힘모아 日반출 고려석탑 환수운동”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 스님 “北과 힘모아 日반출 고려석탑 환수운동”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 스님은 4일 일본으로 반출된 고려시대 석탑을 돌려받고자 북한 불교계와 공조한 환수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반환 거부 땐 소송 불사” 혜문 스님은 조계종 중앙신도회관에서 “오는 10일 일본 오쿠라문화재단 측을 만나 이천 오층석탑과 평양 율리사지 석탑 반환 요청서를 전달할 것”이라며 “반환하지 못한다고 하면 즉시 도쿄 지방재판소에 반환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천 오층석탑은 1914∼1915년 무렵 경복궁으로 옮겨졌다가 오쿠라재단을 설립한 오쿠라토목조(현 다이세이건설)가 1918년 일본으로 반출했다. 현재 도쿄에 있는 미술관인 오쿠라슈코칸(大倉集古館) 정원 뒷길에 있다. 같은 고려시대 탑인 평양 율리사지 석탑도 일제 강점기에 반출됐다. 혜문 스님은 “오쿠라재단 측은 한국 정부가 요청하고 일본 정부가 허용하면 두 석탑을 돌려주겠다고 한 것으로 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한국 정부는 1965년 한일협정 때문에 개인 사유물인 이천 석탑의 반환 작업에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석탑을 돌려주지 않겠다는 게 일본 측 속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양 율리사지 석탑 환수와 관련해서는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으로부터 법률적 권리를 위임받았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어보 2점 국가에 반납해야” 또 혜문 스님은 고려대가 소장한 태종 비 원경왕후의 금보 1점, 현종 비 명성왕후의 옥보 1점인 어보(御寶) 2점이 미군에 의해 도난됐던 문화재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어보는 1950년대 한국 정부가 미 국무부에 분실물로 신고한 어보와 크기, 모양, 재질 등이 일치하며 미국 정부도 ‘조선왕실 인장’이 미군 병사에 의해 절도된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고려대는 ‘학문적 양심’에 입각해 자발적으로 어보를 국가에 반납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혜문 스님은 조선왕실의궤 환수 과정을 기록한 ‘되찾은 조선의 보물, 의궤’(동국대출판부)를 발간했다. 스님은 책에 조선왕실의궤 환수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대구·경산 버스환승 약 4만건 오류

    대구시가 대중교통요금을 인상하면서 시스템 오류로 인해 무료인 환승요금이 3만 9000여건이나 빠져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시는 시내버스 요금 인상 첫날 대구와 경산 버스 1478대에서 모두 3만 9134건의 환승요금 오류가 발생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가운데 대구 시내버스에서 환승요금이 잘못 빠져나간 경우는 1307대 3만 5414건이며 경산 버스의 환승 오류는 171대 3720건이다. 대구시와 교통카드 사업자들은 오류의 원인을 버스요금 인상에 따른 업그레이드 과정상의 문제로 추정하고 있다. 단말기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은 버스들이 요금인상 프로그램을 인식하지 못했거나, 버스 운행 과정에서 새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지 3일이 지났는데도 아직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시는 후불카드의 경우 카드회사와 협의해 추가 인출된 요금을 청구하지 않기로 했으며 선불카드는 카드회사에서 환불 공고를 내고 신고 접수를 확인한 뒤 환불하거나 다음 충전 때 환불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환불 절차에 대한 문의는 ‘유페이먼트’ 고객센터(1577-8058)로 하면 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김포~베이징 하늘길 10년만에 열렸다

    김포~베이징 하늘길 10년만에 열렸다

    10년 만에 김포~베이징 하늘길이 열렸다. 아시아나항공은 1일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윤영두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항식을 하고 김포~베이징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대한항공도 이날 재취항 기념식을 열고 운항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해당 노선에 280석 규모의 A330-300 기종을 투입했으며 출발편은 오전 9시 30분 김포를 떠나 10시 35분 베이징에 도착한다. 돌아오는 편은 오전 11시 50분 베이징을 출발해 오후 2시 55분 김포에 도착한다. 아시아나항공 노선은 오전 9시 50분 김포를 출발해 10시 45분 베이징에 도착하고 다시 베이징에서 오전 11시 55분 출발해 오후 3시 김포에 도착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신규 취항을 기념해 중국 베이징 첫 취항편(OZ3325) 탑승객 전원에게 국내에서 여행 경비를 현금 대신 결제할 수 있는 선불카드 ‘코리아패스’ 2만원권을 증정했고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베이징에서 김포로 입국하는 첫 탑승객에게 중국 노선 왕복항공권 1매와 ‘코리아패스’ 30만원권을 제공했다. 아시아나는 김포~베이징 취항을 계기로 중국 지역 내 21개 도시, 31개 노선 주간 198회를 운항하는 한·중 노선 최다 운항 항공사로 올라섰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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