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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유권 할인 속지 마세요” 기프트카드 사기 주의보

    설 연휴를 앞두고 기프트 카드 사기 주의보가 내려졌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기프트 카드가 주유할인이 가능한 것처럼 속여 파는 경우가 있다며 고객들에게 긴급 공지를 했다. KB국민카드에 이어 두 번째다. 사기성 업체들은 최근 인터넷에서 선불카드인 기프트 카드를 주유할인권으로 속여 팔고 있다. 고객들을 이런 식으로 유인해 돈을 챙긴 뒤 잠적할 가능성도 높다. SC은행 측은 “기프트 카드를 주유 할인권으로 파는 행위를 발견하면 즉시 은행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SC은행 기프트 카드는 앞면에 SC와 비씨카드 로고가 있는 반면 변조된 카드엔 다른 업체의 로고가 있다. 권면 금액이 5만원, 10만원, 20만원, 30만원, 50만원에 해당하지 않으면 이 또한 가짜다. KB국민카드도 최근 제휴관계가 아니면서 협력업체라고 속여 기프트카드를 끼워 판 모 업체에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국민카드 관계자는 “해당 주유상품권 발행업체와 제휴한 사실이 없고 주유상품권 충전과도 무관한 허위 광고”라며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禪宗 대표 선지식 9인 대중 앞 연석 법회

    禪宗 대표 선지식 9인 대중 앞 연석 법회

    한국의 대표적 선지식들이 대중과 만나는 흔치 않은 연석 법회가 마련돼 불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계종과 전국선원수좌회가 주최하고 재단법인 선원수좌복지회가 주관해 4월 24일부터 5월 2일까지 9일간 서울 종로구 조계사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리는 대선사법회 및 선서화전. 수좌 스님들이 한 명씩 차례로 대중 법회를 이끌게 된다. 이번 행사의 목적은 ‘간화선 중흥’과 ‘수좌복지 외호기금 마련’이다. 세계 불교계에서 유일하게 선(禪) 전통을 온전하게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 불교 간화선을 대중화하고 세계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마련됐다. 이와 함께 제방 선원에서 한국 선불교를 이끌고 있는 수좌 스님들의 열악한 수행 환경을 개선하자는 목적도 담겼다. 법석에 오르는 선지식은 모두 9명.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원 고우·도문·월탄 스님,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무여 스님,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 스님,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대원 스님, 함양 상무주암 수좌 현기 스님이 그들이다. 선지식들은 종정 진제 스님의 입재 법문을 시작으로 조계사 대웅전에서 매일 오전 10시 30분 대선사법회를 진행한다. 회향은 고우 스님이 맡는다. 한편 법회가 열리는 기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와 나무갤러리에서는 선서화전이 열린다. 구하, 청담, 향곡, 월하, 구산, 월산, 일타, 혜암, 석주, 원담, 서옹 스님 등 한국 근현대 불교를 대표하는 스님들의 수행 결과물인 작품들로 꾸며진다. 한편 선원수좌복지회 측은 “전시를 앞두고 500여점이 넘는 작품이 기증됐다”고 귀띔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반도 정세 급랭… 종교계 “남북 교류 사업 어떡해”

    한반도 정세 급랭… 종교계 “남북 교류 사업 어떡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만 타는 종교계.’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대북 교류 재개에 한껏 기대를 품었던 종교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와 그에 대한 북측의 한반도 비핵화 포기며 6자회담 및 9·19공동성명 사멸 운운 등의 강경 대응에 따른 것이다. 종교계는 종단별 혹은 연합 차원의 대북교류 재개를 위해 북측 종교계와 접촉을 계속해 온 상황에서 돌발 변수를 맞아 새 정부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종교계는 이명박 정부 들어 경색된 남북관계 탓에 사실상 북측 종교계와의 실질적인 교류를 중단한 상태다. 그러면서도 개별 종단 차원에서 북측 종교 관계자들과의 직접적인 접촉과 우회적인 협의를 통해 교류 재개를 추진해 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축’과 관련한 장밋빛 공약에 따라 최근 들어 대북 교류에 한층 박차를 가해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종교계가 올해 추진 중인 크고 작은 교류 사업이 적지 않다. 종교인평화회의(KCRP)의 3·1민족대회 10주년 남북 공동 행사, 개신교계의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 총회(10월) 중 평화열차 운행, 불교계의 평양 불교회관 건립, 원불교의 평양 국수공장 가동, 천도교의 개성 남북 교도 공동 시일식 개최 등등. 이 가운데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7대 종단 모임인 KCRP의 3·1민족대회 10주년 남북 공동 행사는 코앞에 닥친 종교계의 현안이다. 2003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KCRP와 북측 조선종교인협의회가 공동 주관하고 북측 대표 105명이 참석해 열린 3·1민족대회는 참석자 중 절반가량이 종교인이었던 만큼 사실상 남북 종교 교류의 첫 장을 연 행사로 평가된다. KCRP는 이 행사 10주년 행사를 남북이 공동으로 서울에서 치른다는 계획을 세워 북측 종교인들과의 1차 협의를 거친 뒤 정부 관계 부서와 행사 개최를 협의해 왔으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사태 이후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WCC 부산 총회 때 운행 예정인 평화열차도 종교계, 특히 개신교계의 각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행사다. 부산 총회에 참가하는 세계 기독교 대표들이 평화열차를 타고 독일을 출발해 러시아 모스크바, 중국, 평양을 거쳐 부산에 도착한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다. WCC 총회와 관련한 정부 예산이 책정된 데다 유럽, 러시아 교회들이 비상한 관심을 갖고 중국과 북한 측에 열차 통과 성사를 독려하고 있어 평화열차를 주관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측이 한껏 고무된 상태지만 이 프로젝트도 남북관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불교계 역시 지난해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과 실무회담을 해 중장기 공동 사업 추진에 합의한 상태다.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내금강 불교 유적 공동 조사 재개와 북한 불교 문화재 공동 전수조사, 남북 사찰 간 결연을 통한 교류와 평양 지역 불교 유적 발굴·복원 후의 평양불교회관 건립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으로 정했다. 그러나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 막히고 풀렸던 과거 교류를 볼 때 이번 중장기 사업 추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고 조계종 관계자는 귀띔했다. 원불교는 10년 전 평양에 설립한 빵 공장을 5년 전 국수공장으로 전환했으나 남북관계가 경색돼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연말 북측 관계자들과 공장 재가동을 협의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옛 개성 교당 복원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천도교는 올해 하반기 중 개성에서 남북 교도들이 천도교 종교 행사를 함께 여는 것에 대해 북측 천도교 관계자들과 협의 중이며 개신교는 평양 장충성당과 봉수교회 건립 25주년을 맞는 올해 기념 행사를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다. 종교계는 일단 새 정부의 대북관계 변화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눈치다. 특히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북측이 성명을 통해 밝힌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는 있다”고 한 대목에 주목하고 있다. 변진흥 KCRP 회장은 “남북 종교 교류는 정치적 상황에 관계없이 민간 교류 차원에서 지속돼야 할 사안”이라며 특히 “새 정부의 대북관계 지표가 될 남북 종교 교류가 먼저 물꼬를 틀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힘내… ‘해리 포터’도 12번 퇴짜 맞았어

    힘내… ‘해리 포터’도 12번 퇴짜 맞았어

    ‘신춘문예 당선자들 통보를 했느냐’는 문의 전화를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적지 않게 받았다. 문학 지망생들에게 신춘문예 당선은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수화기 저편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 응모자에게 사무적으로 가장해 “모두 개별 통보됐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고역이었다. 반면 1월 1일에 발표할 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자들을 미리 만난 지난주 어느 날 그들은 흥분이 가득했다. 다소 높은 목소리로 “당선 발표를 듣고 사흘 동안 잠을 못 잤다.”거나, 당선 통보를 진정 믿을 수 없었던 터라 “당선을 취소한다고 다시 전화가 오면 어쩌지?” 하는 망상부터 “당선됐다고 이미 발표했으니까 취소해도 당신들이 책임지라고 해야 할까?”라며 안하무인으로 나가야겠다는 각오를 들려주기도 했다. 지난해 응모작보다 1450여 편이 더 많이 몰린 올해 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살까를 생각해 보았다. 대학을 나와도 88만원 세대로 전락하는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칠순 팔순의 나이 든 노인들도 신춘문예라는 ‘장원급제’에 목을 매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은 한국적 상황만은 아니었다. ‘소설거절술’(카밀리앵 루아 지음, 최정수 옮김, 톨 펴냄)은 문학을 하는 사람들의 열정과 비애, 고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저자 카밀리앵 루아는 새해에 만 50세가 되는 캐나다 출신의 소설가다. 프랑스계 혈통인 그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소설책도 두 권이나 냈다. 책 두 권을 내고 두 번째 소설로 2005년에 ‘엘루아즈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데, 그는 자신을 두고 무명에 가까운 소설가라고 주장한다. ‘편집자가 투고 원고를 거절하는 99가지 방법’이라는 부제에 맞게 이 책은 그가 보낸 소설을 읽고 출판사가 출판 거절 의사를 밝힌 내용을 모아서 냈다. 신춘문예가 없으니 캐나다에 사는 루아는 출판사에 투고하고, 출판 결정을 눈 빠지게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루아는 힘들여 쓴 자식 같은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 놓고 99번 퇴짜를 맞았다고 보면 된다. 출판사는 이렇게 말한다. “선불금을 내면 출판해 주겠다.”는 사기꾼 같은 출판사(28쪽)도 있고, “아마도 당신은 제2의 프루스트”라고 추어 준 뒤 “오늘날 출판사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피, 폭력, 섹스가 난무하는 책을 출간해야 한다.”거나 “인맥이 좋아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한다(44~45쪽). “아프리카가 죽어 가고 지구 전체가 독재자들의 파렴치한 개발주의에 질식해 갑니다. 그런데 당신은 이런 연애소설이나 쓰고 희희낙락하고 있다.”며 꾸짖는 아나키즘 출판사도 있다(48쪽). 오히려 “우리 출판사를 암흑에서 끌어내 줄 무명 작가는 결코 우리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하지 않는다.”고 한탄도 한다(63쪽). “너는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40년 넘게 이 직업에 종사해 왔다. 내 말을 믿어도 돼.”라고 아버지처럼 충고도 한다(116쪽). 그러나 이런 것이 다 무슨 소용인가. 어차피 출간 거부의 소식들인데 말이다. 이 책은 신춘문예에 낙선해 낙심한 나이불문의 ‘문학청년’들에게 상당한 위안을 줄 것이다. 문학을 하려는 섬세한 심성의 작가들은 낙선과 퇴짜에서 맷집을 기르고, 포기를 모르는 열정을 꾸준히 유지하는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출판사로부터 12번 퇴짜를 맞았고 겨우 조그마한 출판사에서 출간이 결정됐지만, 원고료로 겨우 1500파운드(약 260만원)를 받았을 뿐이고, 초쇄로 500권밖에 찍지 못했던 판타지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세계적인 작가 J K 롤링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젖먹이를 둘러업고 추위에 곱은 손에 입김을 쐬며 타자기를 두드리는 가난한 롤링을 생각하면 기운이 번쩍 나지 않는가. 세계적인 작품을 알아보지 못하는 심사위원과 편집장들을 탓할 수밖에 없으리라. 다만 신춘문예를 진행하다 보니 투고한 원고 중엔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아서 읽어 보지도 않고 ‘탈락’ 박스로 직행하는 원고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다. 과도한 장식도 문제지만, 형식이 내용의 질을 설명하기도 한다. 국내 유명 출판사들은 투고해 온 원고를 창고에 쌓아 놓고 세월만 보내지 말고, 오매불망 전화를 기다리는 응모자들에게 가부를 빨리 알려 주길 바란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분실해도 잔액 돌려받는 교통카드

    분실해도 잔액 돌려받는 교통카드

    서울시는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해도 신고만 하면 카드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대중교통안심카드’를 27일 출시한다. 대중교통안심카드는 지하철역 내부에 설치된 교통카드 자판기나 고객안내센터(i-센터)에서 살 수 있으며, 카드를 산 뒤 티머니 홈페이지(www.t-money.co.kr)나 고객센터(1644-2250)에 카드 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분실·도난 신고를 하면 다음 날 오전 6시를 기준으로 카드 잔액이 3일 이내에 환급된다. 이 카드는 서울·인천·경기 지역의 시내외버스, 마을버스, 광역버스와 수도권 도시철도, 의정부 경전철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공항버스, 택시, 편의점 등에서는 쓸 수 없다. 청소년이나 어린이가 이 카드를 이용해 요금을 할인받으려면 i-센터에서 카드 상태를 청소년용이나 어린이용으로 변경하고 홈페이지에서 청소년·어린이 카드로 등록해야 한다. 잃어버린 줄 알고 잔액을 환불받은 분실·도난카드를 찾아 다시 쓰기를 원하면 i-센터에서 재사용 등록을 해야 한다. 시는 대중교통안심 카드를 우선 출시한 데 이어 2014년 10월까지 기존 선불교통카드도 분실·도난 시 잔액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줄지 않는 070스팸… 공범은 통신사

    줄지 않는 070스팸… 공범은 통신사

    휴대전화 스팸광고나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은 발신자 추적이 거의 불가능하다. 발신번호가 사기꾼 등이 다른 사람 명의를 도용해 개설한 이른바 ‘대포 회선’이기 때문이다. 이런 유령 번호를 대량으로 만들어 유통시킨 업자들과 이 번호를 이용해 실제 거액의 대출 사기 범죄를 저지른 일당이 붙잡혔다. ●노숙자 등 명의도용해 유령회사 설립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진숙)는 13일 ARS 콜백시스템업자 송모(40)씨와 전화 금융 사기 총책 전모(28)씨 등 10명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송씨 등에게 070과 1688 번호를 개통해 준 A텔레콤 영업팀장 최모(41)씨 등 13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송씨 등 7명은 2010년 10월부터 올 10월까지 스팸 메시지 발신용 번호로 070 인터넷전화, 1688 대표번호, 알뜰(MVNO) 선불폰 등을 불법으로 개통해 팔아넘기고 이를 이용해 대출, 성매매 등의 광고 메시지를 대량으로 보내 수수료 등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불법 개인정보 판매 조직으로부터 노숙인 등을 대표로 내세운 유령 사업자 등록증 등을 건당 50만~70만원에 사들인 뒤 이를 이용해 070 번호 6만 회선, 1688 번호 2600여 회선 등을 개통했고 이를 전씨 등 전화 금융 사기 조직에 판매했다. 전씨 등은 이렇게 해서 구한 발신용 번호로 불특정 다수에게 대출 광고 등을 대량으로 보낸 뒤 함께 사들인 ARS 콜백시스템을 이용해 메시지를 보고 전화를 걸어 오는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수집했다. ARS 콜백시스템은 인터넷 전화를 컴퓨터와 연결해 자동으로 전화를 받도록 하고 걸려온 전화번호를 컴퓨터에 저장해 정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들은 수집한 번호로 다시 상담전화를 걸어 마치 대출을 해줄 것처럼 속인 뒤 선지급 수수료 명목으로 1인당 9만원에서 4500만원까지 피해자 188명으로부터 총 5억 3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최씨 등 070, 1688 번호를 제공하는 기간통신사 직원들은 한번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대량 회선 개통 신청이 접수됐는데도 명의자의 가입 의사를 전혀 확인하지 않고 실적을 올리기 위해 무턱대고 인터넷 전화를 개통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대포폰’ 만들어 대부업체 등에 판매 검찰 관계자는 “전화 상담을 한 대부업체 등에 신분증을 보내면 대포폰 개통 등에 악용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불법 업체의 스팸 메시지를 받으면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에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세븐일레븐, 8만원대 알뜰폰 판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오프라인 유통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8만원대 ‘알뜰폰’(MVNO) 판매를 시작한다. 세븐일레븐은 29일부터 이동전화업체인 프리피아, SK텔링크와 협력해 알뜰폰 ‘세컨드’(2nd)를 선보인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사의 망을 빌려 저렴한 통신요금으로 제공하는 휴대전화다. 제품 가격은 8만 4900원으로 기존 20만~30만원대인 국내 피처폰(비스마트폰) 가격의 3분의1 수준이다. 세컨드는 ‘듀얼 유심’으로 국내외용 유심 슬롯 2개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에 나가서도 현지 전화번호와 한국에서 쓰던 전화번호를 한 대의 단말기로 이용할 수 있다. 장·단문 메시지, 라디오, MP3, 카메라 기능 등도 탑재돼 있다. 대리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신청하면 10분 안에 새 번호를 받을 수 있다. 세컨드는 미리 요금을 충전한 뒤 사용하는 선불형 휴대전화다. 대표적인 ‘7모바일요금제’의 경우, 기본료 9000원에 통화료 초당 1.6원으로 기존 통신사 통화료의 반값 수준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동아제약 ‘기프트카드깡’으로 수백억 비자금

    동아제약 ‘기프트카드깡’으로 수백억 비자금

    정부 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 고흥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은 국내 1위 제약업체인 동아제약이 ‘기프트 카드깡’으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병·의원 등에 리베이트로 제공한 사실을 파악, 로비 대상을 추적 중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수사기관이 기프트 카드깡 로비 실태에 칼을 빼든 건 처음이다. 기프트 카드깡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업계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카드깡은 신용카드로 가짜 매출전표를 만들어 조성한 현금으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자를 먼저 떼고 빌려 주는 불법 할인 대출이다. 합수반 관계자는 “깡을 통한 ‘억’ 단위 자금 조성은 회사 차원에서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면서 “동아제약이 기프트 카드깡을 한 중간 유통업체, 회사 내부 연루자 등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합수반은 수사 과정에서 동아제약이 법인카드를 통해 기프트 카드를 대량 구매한 사실을 포착하고 동아제약 법인계좌도 훑고 있다. 합수반 관계자는 “제약회사 법인카드 연간 사용액의 70~80%가 기프트 카드 구입 비용이라고 한다.”면서 “동아제약으로부터 리베이트 명목으로 300만원 이상을 받은 의사 등을 1차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 측은 “리베이트 제공 여부나 조성 방법 등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다.”면서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기프트 카드는 무기명 선불카드로 상품권과 유사하다. 카드사, 은행 등에서 발행하고 있다. 구매 한도는 개인은 100만원이지만 법인은 무제한이다. 2002년 삼성카드에서 처음 출시했다. 2009년 2조원, 2010년 2조 9000억원, 2011년 6조 4000억원 등 발행 규모는 매년 확대되고 있다. 카드깡에 정통한 한 경찰 인사는 “기프트 카드는 깡을 통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할 수 있을 정도로 유통망이 형성돼 있다.”면서 “서울 영등포나 강남 쪽 업자들을 끼면 억 단위도 현금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상품권 업소 관계자들은 “제약회사를 비롯해 건설·유통 등의 업체가 주로 기프트 카드깡을 통해 현금화를 많이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제약사들은 기프트 카드를 현금이나 법인카드로 구입한 뒤 상품권 취급소나 사채시장에서 환금한다. 상품권 취급소는 10만원권은 9만 6000원(수수료 4%), 50만원권은 48만 5000원(3%)에 매입한다. 강남 지역 업소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로비를 위해 현금화한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깡을 통해 현금화한 뒤 병·의원 관계자들에게 로비를 하거나 기프트 카드 자체를 리베이트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앞서 합수반은 동아제약이 병·의원 관계자들에게 90억원대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포착, 지난 10월 10일 동아제약 본사와 지난 1일 경기와 경북의 지점 3곳을 압수수색했다. 합수반 관계자는 “90억원은 관행적인 리베이트 비율에 맞춘 추정치일 뿐”이라며 “아직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금융모니터링제’ 왜 있을까요

    ‘금융모니터링제’ 왜 있을까요

    소비자 중심의 금융감독 정책을 만들겠다며 금융 당국이 야심차게 도입한 ‘금융이용자 모니터링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명 가까운 모니터링 요원이 있지만 제도 도입 10년이 넘도록 성과는 미미하다. 전문가들은 취지 자체가 좋은 데다 우수 활용사례도 있는 만큼 좀 더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하든가 운영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활동 중인 금융 모니터 요원은 290명(일반인 250명+전문가 40명)이다. 2010년부터 올 6월 말까지 최근 2년 6개월 동안 이들의 제보 건수는 총 2130건. 이 가운데 사실관계를 잘못 알았거나 중복 제보, 금감원 소관이 아닌 내용 등을 제보해 ‘등급 외’ 판정을 받은 건수가 1358건이다. 절반 이상(64%)이 ‘무용지물’인 셈이다. 등급 판정을 받은 772건 중에서도 감독 제도에 반영된 ‘상’ 등급은 고작 4건이다. 그것도 모두 올해 실적이다. 2010년과 2011년에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실효성 검토 후 제도 반영 여부를 결정짓는 ‘중’ 등급도 2010년 17건, 2011년 29건, 2012년 10건에 그쳤다. 나머지는 단순 참고용인 ‘하’ 등급에 머물렀다. 실적이 지지부진하자 금감원은 올해 등급별 제보 수당을 ▲‘상’ 30만→50만원 ▲‘중’ 15만→20만원 ▲‘하’ 3만→5만원으로 올렸지만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일반인 요원은 금융 현안을 잘 모르고, 전문가 요원은 자신의 업무와 연관돼 있어 제보하기가 부담스럽다는 게 금융권의 얘기다. 그렇다고 ‘제도 폐기’를 거론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제보를 통해 불합리한 규정을 개선한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카드론 취급 수수료 반환이 대표적이다. 한 모니터 요원은 “신용카드 대출을 썼다가 중간에 갚았는데 (만기 상환 기준으로 선불로 뗀) 취급 수수료를 돌려받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이후 카드론 중도 상환 시 취급 수수료 일부를 환급해 주거나 아예 수수료를 폐지하도록 관련 약관을 고치도록 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단순한 금전적 포상을 넘어 설문이나 회의 등 운영방안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모니터 요원을 상대로 한) 정기적인 설문조사나 의견 수렴 회의 등을 통해 의무감과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손상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책 반영률을 끌어올리려면 (세제발전심의위원회처럼) 전문가 중심으로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지금처럼 일반인 중심으로 운영하려면 의사소통 구조를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 측은 “국민이 금융현장에서 느끼는 불편사항을 참고하는 것만도 정책 수립 때 도움이 된다.”면서 “단순 숫자만으로 성과를 판단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항변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용어 클릭] ●금융 모니터 요원 금감원이 ‘소비자 눈높이 감독정책’을 표방하며 1999년 도입했다. 일반인 요원은 해마다 연말에 금융 관련 퀴즈를 맞힌 사람 가운데 지역, 연령 등을 고려해 선발한다. 통상 경쟁률이 2대1이다. 전문가 요원은 은행연합회 등 금융 관련 단체의 추천을 통해 뽑는다. 퀴즈는 금감원 홈페이지(www.fss.or.kr)에서 풀 수 있다.
  • [경제 브리핑] 하나SK, 日관광객용 선불카드 출시

    하나SK카드는 13일 일본 카드사 스미토모미쓰이카드(SMCC)와 손잡고 ‘SMCC 한국 트래블 프리페이드 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카드는 일본인 관광객 전용 선불카드로, 일본인 관광객이 현지에서 엔화로 카드를 사면 한국에선 원화로 결제되는 방식이다. 환전이 필요 없는 셈이다. 아울러 가맹점 수수료가 국제 발행 브랜드보다 30% 정도 저렴하다. 일본인 관광객이 롯데면세점에서 결제하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 “죄송합니다… 정화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정화하겠습니다”

    올 한해 한국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은 큰 수치와 불명예를 감수해야 했다. 이른바 ‘승려 도박’ 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 혼란의 단초를 제공한 건 고불총림 백양사였다. 그 백양사 문중이 의기투합해 정신 개혁운동에 나섰다. 한국 선(禪) 불교를 중흥시킨 전 백양사 방장 서옹(2003년 입적) 스님의 부활이다. 서옹 스님 탄신 100주년을 맞아 제자들은 “서옹 스님을 다시 보자.”며 ‘참사람 결사’를 선언했다. 서옹 스님 탄신 100주년 기념법회(23일 백양사 대웅전 앞 특설법단)에 앞서 12일 조계사 앞 음식점에서 만난 진우(백양사 주지), 금강(미황사 주지), 미산(상도선원 선원장), 무아(백양사 고불총림 선원장) 스님과 서옹 스님 생전 시봉했거나 큰 가르침을 받았던 손상좌(손자뻘 제자)들은 “백양사 사태로 큰 실망을 안겨 죄송하다.”며 조심스러우면서도 결연한 어조로 스승 서옹 스님과 서옹 스님의 ‘참사람 주의’를 앞다퉈 입에 올렸다. “혼란스러운 불교계를 정화하고 사죄한다는 차원에서 서옹 스님이 생전 줄곧 강조하셨던 참사람 운동을 다시 시작하겠습니다.”(진우 스님) 서옹 스님의 참사람 주의는 누구나 본래 갖고 있는 참사람의 성품을 발견할 때 모든 갈등과 투쟁이 사라지고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이 서로 존중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요체. 진우 스님의 말꼬리를 잡은 미산 스님은 “참사람은 그야말로 참진리를 실천하는 사람이자 지혜를 완성하고 완성된 지혜를 구체적으로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말을 이었다. 제자들이 말을 섞는 가운데 요즘 유행인 힐링이 자연스럽게 도마에 올랐다. “요즘 각 분야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힐링은 일시적으로 마음이 편해지는 상태에 머무는 한계를 갖고 있어요. 근원적인 치유와는 멀지요. 스스로 깨달음을 통해 얻는 치유가 아니라면 고통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서옹 스님은 늘상 “지금이 인류역사상 가장 위기의 상황이고 한국사회는 그중에서도 더 큰 위기에 빠져 있다.”고 경계했다고 한다. 따져보면 제자들은 이미 서옹 스님 생전에 스승의 경계와 사상을 실천하기 위해 모였던 적이 있다. 1997년 수행 프로그램을 만들어 그해 하안거와 동안거 때 운영했고, 서옹 스님이 입적할 무렵 본격적으로 스승의 사상을 실천하기 위한 결사본부까지 구성해 놓았다. “우리 사회의 발전에 있어서 스님들이 일반인들에 비해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늦었지만 그 역할을 다시 찾자는 것이지요.”(금강 스님) 23일 기념법회를 참사람 운동의 결사법회로 정해 이날 ‘참사람 운동본부’ 발대식도 겸한다고 한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서옹 스님은 누구 백양사 만암 스님 문하에 출가해 오대산 방한암 스님에게 탄허, 고암, 월하 스님과 선 수행을 지도받아 평생 선 수행에 매진한 선승이다. 중앙불교전문학교(현 동국대 전신)를 졸업하고 일본 유학을 거쳐 선교(禪교)와 불전에 통달한 선교일치의 대표적 큰 스승으로 꼽힌다. 1974년부터 5년간 조계종 제5대 종정을 지냈다. 동화사·백양사·봉암사 선원 조실을 지내며 수좌들의 참선 수행을 지도했고, 1996년 고불총림 초대방장으로 취임해 입적 때까지 수행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2003년 12월 백양사 선설당에서 세수 92수, 법랍 72세를 일기로 좌탈입망(앉은 자세로 입적)했다.
  • 다 좋아질 거라 말하지 마요 하루하루 살아내기도 버거워요

    다 좋아질 거라 말하지 마요 하루하루 살아내기도 버거워요

    “난 절박해서 말하는 거거든. 너희들은 소중하지 않다고. 그런데 애들은 그냥 웃고 말아. 난 답답해서 그러는 건데.” 머금었던 맥주 한 모금을 뿜을 뻔했습니다. 이상한 선생님 아닙니다. 실력으로 꽤 인기 높은 여고 수학 선생님의 푸념입니다. 대학만 졸업하면 곧장 전문직 여성이 될 것이라 ‘착각’하는 게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라 했습니다. 멘토, 힐링, 참 인기였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소중한 너는 뭐든지 할 수 있다, 진정한 너만의 무언가를 찾도록 해라, 참 화려한 말들의 성찬입니다. 그런데 그런 말들이 공허하게 여겨질 때면 몇 년 전에 들었던 ‘너희는 소중하지 않아.’라던 저 수학 선생님의 일갈이 떠오릅니다. 따스한 위로의 말을 시니컬하게 비웃을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수평적 대화를 내세우는 멘토나 힐링을 볼 때면 좀 뜬금없어 보이지만 위르겐 하버마스에 대한 비판이 떠오릅니다. 하버마스는 근대 이성의 수호성인답게 의사소통이론이란 걸 만들었습니다. 이성적으로 대화해서 잘 풀자는 거지요. 비판도 거셉니다. “대화? 좋긴 좋은데 왜 의사진행봉은 당신이 잡고 있는데?”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장님이 직원들 고충을 직접 듣겠다고 할 때 정말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은 바보입니다. 사단장님이 힘드냐고 묻는데 힘들어 죽겠다고 대답하는 병사는 바보입니다. 서로가 너무 잘 아는 이런 게임 같은 상황이 소통이란 이름으로 벌어지는 까닭은 겉으로만 동등한 척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위선적이라고 비난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버마스는 근대 이성을 전 세계에 퍼뜨린 사람이 유럽인이니 어떻게 해서든 고쳐 써야 한다고 선언한 사람입니다. 의사소통이론을 두고 순진하다고 비판할 수는 있겠지만 서구 문명에 대한 하버마스의 절박한 책임감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힐링도 그렇습니다. 멘토들이 내세우는 말은 대부분 ‘기성세대로서의 책임감’입니다. 그 선의와 진정성은 존중받아야겠지요. 다만 형식적인 동등성에 그치는 건 아닌지 고민해 볼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강상중의 ‘살아야 하는 이유’(송태욱 옮김, 사계절 펴냄) 출간을 계기로 조금 다른 방향에서 힐링을 말하는 책을 꼽아 봤습니다. 빅토르 프랑클의 ‘책에 쓰지 않은 이야기’(박현용 옮김, 책세상 펴냄), 윌리엄 어빈의 ‘직언’(박여진 옮김, 토네이도 펴냄)까지 모두 3권입니다. 이들은 따뜻한 낙관보다 차가운 비관 쪽에 기울어 있습니다. ‘소중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고 외치기보다 ‘우리는 소중하지 않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에 초점을 맞춥니다. 각자의 색깔도 제각각이어서 매력적입니다. 강상중은 문학에서, 프랑클은 심리학에서, 어빈은 철학에서 답을 찾습니다. 구체적으로 강상중은 나쓰메 소세키, 프랑클은 자신이 정립한 심리학 로고테라피, 어빈은 로마시대 스토아철학을 거론합니다. 더 구체적으로 한 꼭지씩만 뽑아 볼까요. 재일교포로서 정체성 혼란을 겪었고 3·11 대지진으로 2만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고 오랫동안 신경증을 앓던 아들을 마침내 먼저 떠나보낸 강상중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 집 안에 틀어박혀 있는 사람, 자살에 실패한 사람 등 어려움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시대의 병리로 취급하지 않고, 자기 실현에 실패한 평범한 무리로 보지 않고, 정신적으로 약한 사람이라며 잘라 버리지 않고, 그들을 닥치는 대로 자기다움의 탐구로 내모는 현실을 분명히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달아날 수 있었으나 부모를 버릴 수 없어 오스트리아에 남았고, 사랑을 버릴 수 없어 나치 당국의 허락 아래 결혼하는 마지막 유대인 커플이 됐고, 결국 여동생과 자신을 제외한 모든 가족을 수용소에서 잃어버렸으나 그 경험을 로고테라피로 승화시킨 프랑클은 이렇게 말합니다. “심리 치료 속의 심리주의와 싸우면서 아픈 것이 절대로 비정상적인 게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고 싶었다. 나는 요즈음 이것을 로고이론이라 부르곤 한다. 로고테라피는 모든 것을 병리학적인 것으로 환원시키는 주장과 맞서 싸울 것을 선포한다.” 둘에 비하면 어빈은 굉장히 소박합니다. 행복하고 싶어 한때 선불교에 심취했으나 “너무나 분석적”인 성격 탓에 스토아철학으로 옮겨 갑니다. 대표적인 스토아철학자는 세네카지요. 아시다시피 네로 황제의 스승으로 최고의 명예를 누리다 광폭해진 네로에게 내쳐져 자진하라는 명령을 받고 손목을 긋는데 그게 안 되니 발목 등 다른 곳을 긋고, 그래도 안 되니 증기탕에 들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입니다. 울부짖는 주변 사람들에게 평온한 얼굴로 “스토이즘을 잊지 말라.”고만 말했습니다. 그런 세네카는 자신의 목표에 대해 “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악덕을 줄여 나가고 실수를 책망하는 삶을 사는 것이며 그렇게만 해도 충분히 발전하는 것”이라 해 뒀습니다. 이런 접근들이 와 닿는 이유는 이들이 섣불리, 그러니까 지식, 지위, 경험을 발판으로 미래를, 희망을, 내일을 얘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먼 미래의 찬란한 삶보다는 오늘 하루하루를 잘 버텨 내는 것이 우리의 삶이고 그것이 삶의 참된 의미라고 조용히 일러 줍니다. 반짝거리는 힐링의 말씀들에 비해 훨씬 더 민주적이고 그 덕에 한층 더 윤리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들은 한결같이 종교보다 인간 이성을 앞세우는데도 함부로 행복과 영생을 얘기하는 종교인들보다 훨씬 더 짙은 종교 냄새를 풍깁니다. “이성과 영성은 양립 가능하다.”는 강상중, “삶의 최종적인 의미는 우리의 수용 능력을 넘어서는 것일 수밖에 없다.”는 프랑클, “(스토이즘은) 내세관이 없을 뿐 종교와 다를 바 없다.”던 어빈의 얼굴은 하루하루 버텨 내는 우리의 얼굴과 닮았다고 해야 할까요. 이쯤이면 형식뿐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동등해졌다고 해도 될까요.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여행가방]

    ●고생한 수험생에 테마파크 파격할인 오션월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들에게 12월 14일까지 입장권(4만원)을 1만원에 판다. 또 비발디파크 객실, 조식과 오션월드를 묶은 합격기원패키지(2인 기준)도 내놨다. 9만 1000원부터. 에버랜드는 ‘호러메이즈1·2’를 오는 12월 2일까지 연장 운영한다. 또 수험표를 제시하면 이달 말까지 에버랜드는 1만 7000원, 캐리비안베이는 1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 모바일쿠폰으로 추로스 등 간식도 무료로 준다. 롯데월드는 8~11일 수험생들에게 자유이용권(4만원)을 1만원에 판매한다. 12월 9일까지는 동반 1인 포함, 반값으로 할인해 준다. 63빌딩은 오는 25일까지 종합관람권을 수험생 포함 동반 4인까지 50% 할인 판매한다. 아쿠아플라넷여수는 오는 14일까지 본인 50%, 동반 1인은 20%, 아쿠아플라넷제주는 30일까지 수험생 포함 동반 4인까지 40% 할인해 준다. 리솜 리조트 스파 캐슬(www.spacastle.com)도 이달 내내 수험생에게 천천향 입장료를 반값에 판매한다. 동반 4인까지는 40% 할인해 준다. 11월 생일자, 올해 11월 발행된 헌혈증 지참자, 신분증 지참하고 가족티 맞춰 입은 가족, 빼빼로데이(11일)에 찾은 커플 등도 반값이다. ●25일까지 한국관광 기네스 투표 한국관광공사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홈페이지(www.knto50.kr)에서 ‘한국관광 기네스’ 선정 국민투표를 오는 25일까지 벌인다. 한국 관광 50년 역사 속에서 최초, 최다, 최장 등의 기록을 보유한 인물 등 28개 부문이 대상이다. 투표 참여자 249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DSLR 카메라 등 경품도 준다. ●롯데제이티비 ‘착한 가격 기획전’ 롯데제이티비(www.lottejtb.com)가 오는 11일까지 착한가격 기획전을 연다. 필리핀 세부와 태국 푸켓이 39만 9000원부터, 괌이 49만 9000원부터다. 100만원 이상 결제 고객에게 롯데면세점 5만원 선불카드도 준다. ●14일까지 하이원 콘도 예약 추첨 하이원리조트는 오는 14일까지 동계시즌 콘도 객실예약 추첨을 진행한다. 12월 14일~2월 10일 동계 시즌 성수기를 대상으로 한다. 추첨은 홈페이지(www.high1.com) 회원 가입 후 1인당 최대 2회에 한해 주중 및 주말 포함 4박까지 신청할 수 있다. 추첨 결과는 11월 15일 문자메시지나 이메일을 통해 개별 통보한다.
  • “탈북자 사회적응 도와야 통일 앞당겨져”

    “탈북자 사회적응 도와야 통일 앞당겨져”

    “오랜 타향살이 끝에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입니다. 인연 따라 당연히 맡겨진 소임으로 믿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6일 원불교 제3대 평양교구장에 임명된 김대선(59) 교무. 임명장을 받기에 앞서 이른 아침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만난 김 교무는 “일각에선 (평양교구장을) 한직으로 여기지만 그동안 개인적으로 해 왔던 일들을 원불교 교단에서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김 교무는 원불교 원불교학과와 대학원을 마치고 제주교당 부교무를 시작으로 대구·경북교구, 서울교구 사무국장과 서울 역촌·성동교당 교무를 거쳐 지난 5년간 문화사회부장을 지낸 원불교 중역이다. 이력으로만 친다면 평양교구장이 생뚱맞은 소임으로 여겨질 터. 하지만 그는 종교계에선 남북교류에 관한 한 빼놓을 수 없는 산증인이다. 대북 종교교류에 앞장서 온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창설의 주역으로 초대 사무국장을 맡았고 원불교 교단에서도 으뜸으로 대북 창구 노릇을 해 왔다. “돌이켜보면 북한에서도 원불교를 항상 논외의 교단으로 치부했었습니다. 개신교, 천주교, 불교에 가려진 원불교 입장에선 마땅히 접촉할 북측 상대도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1994년 평양에 빵 공장을 세워 매월 밀가루 40t씩을 보냈고 분유, 기저귀 등을 꾸준히 지원해 온 끝에 지난 2007년 평양의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회관에 원불교 법신불, 일원상을 봉안한 교당을 개설하는 성과를 얻었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원불교는 대북 교류에 있어 여느 종단에 뒤지지 않는 공을 들여왔습니다. 교단의 대북교류 지침인 ‘원불교 북한교화위원회 규정’을 마련한 게 1986년의 일이니까요.” 원불교 제3대 대산 종법사는 생전 ‘통일 후를 대비하라.’는 유시를 내렸다고 한다. 그 유시를 받들어 통일 이후 북한에서 교역할 교무 40여명이 이미 훈련을 마쳐 대기하고 있다. 그가 북한과의 교류에 공을 들인 게 그저 대산 종법사의 영향 때문일까. “글쎄요. 개인적인 인연도 없지 않아요. 제 성본이 연안 김씨이고 어머니도 원불교에 입교해 북한 개성교당에서 시무했던 분이죠.” 그 말마따나 그가 탈북자의 정착 지원에 쏟아온 공은 유명하다. 2002년 자신이 개척한 성동교당 한편에 탈북자들을 위한 자활쉼터인 ‘평화의 집’을 마련했고 지금도 흑석동 회관에서 그 지도교무를 맡고 있다. 그에게 감화받은 탈북자 한 사람은 안성 한겨레학교에서 봉사 중이며 탈북인단체총연합회 회장도 그를 만나 원불교에 입교했다. “탈북자들이 한국사회에 빨리 적응하도록 돕는 게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탈북자는 통일의 전위대가 될 수 있어요. 탈북자들의 문화적 정착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탈북자들에게 전통문화와 종교문화 체험의 기회를 꾸준히 제공해 왔고 그 운동의 구심체로 지난 2010년 사단법인 원림문화진흥회를 만들어 운영해 오고 있다. “초대 평양교구장 박청수 교무와 그 뒤를 이었던 김정덕 교무 등 선배 평양교구장들의 숨은 노력이 많았습니다. 이젠 그 결실을 볼 때가 됐어요. 그 결실 중 하나가 분단 전 어머니가 시무했던 개성교단 복원이 됐으면 합니다.” 비단 탈북자뿐만 아니라 정상의 삶에서 소외된 다문화가정 지원도 그냥 넘길 수 없는 큰 과제라는 김 교무. 인터뷰 말미에 “비록 지금은 상징적인 위상이지만 번듯하게 ‘평양교구청’ 간판을 달 수 있는 날을 절실히 기대한다.”며 자리를 떴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연따라 연예반세기(演藝半世紀)…그시절 그노래(14)

    사연따라 연예반세기(演藝半世紀)…그시절 그노래(14)

    최근 황금심(黃琴心)이「레코드」취입을 했다.  『임은 가셨지만』외 11곡. 박춘석(朴椿石) 작곡으로 독집을 낼 예정이다. 51살에 상업용「레코드」취입, 그것도 새로운 노래를 취입한 것은 아마 가요 사상 황금심(黃琴心)이 처음일 것같다. 앞으로도 이런 예는 그리 흔하지 않을 것이다. 남자 가수 중에는 58살의 김정구(金貞九)가 젊은이 못지않게 가수활동을 하고 있고 여가수로는 황금심(黃琴心)이 그에 비견한 예. 이 두 노장 가수는 각각 남녀 장수 가수의 대표선수쯤 된다.  상업용「디스크」를 내는 건 바로 그만큼 팔릴 수 있고 인기가 있다는 뜻이다. 사실상 황금심(黃琴心)은 요즘 3군데의「나이트·쇼」무대에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다.  일자리가 없어서 빈들거리는「처녀가수」들과는 비교할 게 못된다. 밤 시간이 짧은 게 한일 만큼 황금심(黃琴心)은 밤 술집무대의 인기주. 무리해서 쉰 목청을 치료할 시간이 없을 정도다.  그 밤무대에서 황금심(黃琴心)은『알뜰한 당신』을 즐겨 부른다. <울고 왔다 울고 가는 설운 사정을, 당신이 몰라 주나요. 알뜰한 당신은, 무슨 까닭에 모른 체 하십니까요> 황금심(黃琴心)이 16살때 부른 노래다. 햇수로 따져서 37년 전의 흘러간 노래.  「빅타·레코드」사에서 취입한 이 노래는 황금심(黃琴心)을 가요계의 꽃으로 만들었고 기울어졌던「레코드」사의 사운을 회복시켰다. 지금은「레코드」가 1만장 팔리면 그런대로「히트」라지만 그때의「히트」는 보통 10만장 이상. 한곡「히트」하면 돈더미 위에 올라서게 되는 시절이었다. 그때 가장 유력한「레코드」사가 OK였다. 고복수(高福壽), 이난영(李蘭影), 남인수(南仁樹), 김정구(金貞九), 장세정(張世貞) 등이 OK에서「톱·싱어」가 됐고 손목인(孫牧人), 박시춘(朴是春), 이시우(李時雨) 등「스타」급 작곡가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이들「스타」들은 당초 다른 곳에선 별로 빛을 보지 못하다가 OK로 옮겨와 성공한「케이스」다.  그런데 황금심(黃琴心)은 이와 반대로「코스」를 걸었다.  그는 처음 OK「레코드」에서 출발했다. 첫 취입곡은 박시춘(朴是春) 작곡의『왜 못오시나』.「디스크」는 나왔으나 빛은 보지 못했다.  즐비한「톱·싱어」들에 가려서 이 신인 가수의 노래는 죽을 수밖에 없었다.  선전을 전혀 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황금심(黃琴心)의 재능을 몰라 준 건 아니었다.  민요·가요 가리잖고 척척···선배보다 늘 박수 더 받고  『그때 부민관 공연에서 이난영(李蘭影)·장세정(張世貞) 언니들과 함께 노래했는데 내가 제일 많은 박수를 받았답니다, 조그마한 게 민요, 가요 모두 불러댄다고 천재라고 했는 걸요』(황금심(黃琴心)의 말)  그때는「소프라노」라야 여가수로 인정해 줬다. 지금의「허스키·보이스」따위는 아예 가수될 가망 없다고 제쳐놓았다. 황금심(黃琴心)의 목소리는 모든「스카우터」들이 탐을 낸「소프라노」.  OK에서 3개월쯤 지났을 때「빅타·레코드」에서 뽑아가기 작전이 펼쳐졌다. 작곡가 전수린(全壽麟)과 작사가 이부풍(李扶風)이 앞장섰다.『OK에 있으면 대가수들 때문에 클 수 없다.「빅타」로 오면 곧「톱·싱어」가 될 것이다』 이런 식의 설득작전.  『한번은 전수린(全壽麟)씨가 집에 와서 설득을 펴고 있는데 어떻게 눈치를 챘는지 OK의 이철(李哲)씨가 또 들이닥쳤어요. 입장이 난처해진 전수린(全壽麟)씨는 벽장 속에 숨어서 이(李)씨가 나갈 때까지 꾸부리고 있었어요』  어쨌든 황금심(黃琴心)은 1백50원의 월급을 선불 받고「빅타」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곧『알뜰한 당신』이「히트」, 약속대로「톱·싱어」가 됐다.  황금심(黃琴心)의 여인으로서의 운명도 여기서 결정됐다. 그가 12년 연상의 고복수(高福壽)와 인연을 맺은 게 16살때. 채 이성을 깨닫기도 전이었다. 악극『춘향전(春香傳)』을 공연할 때 이도령 역의 고복수(高福壽)가 춘향 역의 황금심(黃琴心)을 끌어안는「러브·신」이 나오는 데『무섭고 징그러워서 피하면 더욱 세게 끌어 안았다』는 것. 고복수(高福壽)의 마음 속에는 이미 황금심(黃琴心)에 대한 연정이 불타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날 저녁, 영화구경 시켜준다고 나를 유인했어요. 그런데 극장엔 안가고 영도사(지금의 신흥사)로 끌고 가서는 억지로 사랑을 맺었어요. 멋도 모르고 당한 거예요』  『멋도 모르고 당했다』는 황금심(黃琴心)은 그로부터 자꾸 부풀어 오는 배 때문에 큰 고민을 했다. 복부를 천으로 칭칭 감고 7개월까지 무대에 섰다.  「고십(가십)」이 무서워 출산할 때까지 숨어 지내  OK의 이철(李哲) 사장은 유달리 남녀 가수의「스캔들」을 싫어해서 염문만 나면 해고해 버렸는데 뒤늦게 이들의 관계를 알고 나서는『할 수 없다, 아이를 낳거든 결혼식을 올려라』고 유일한 예외 처분을 했다 한다.『그때도 신문, 잡지의「가십」난이 제일 무서웠어요. 어머니가 효자동에 집을 한 채 사서 출산할 때까지 문밖 출입을 못하게 했어요. 기자들 한테는 몸이 아파서 멀리 휴양갔다고 속였지요』  아이를 낳자 황금심(黃琴心)·고복수(高福壽)의 관계는 세상에 드러났고 비난이 빗발치듯 햇다. 연예협회서는 고복수(高福壽)를 제명 처분하자고 논의했고 고복수(高福壽)는 일본으로 도피함으로써 간신히 제명처분을 면했다.  「레코드」사에는 그동안 고복수(高福壽)를 짝사랑하던 여인들이 줄을 이어 섰다. 고복수(高福壽)의 여성 관계는 물론 결혼 뒤도 계속돼 황금심(黃琴心)의 속을 썩였지만 어쨌든 황금심(黃琴心)은 남편이 세상을 떠나기까지 소리없이 그 뒷바라지를 했다.  <임은 먼 곳에 가셨지만 내 마음 속에 계시네, 달을 보고 별보고 임의 모습 그립니다> 이번에 취입한『임은 가셨지만』의 일부.  남편이 타계한 후 6남매를 혼자 맡은 황금심(黃琴心)이 남편을 그리는 노래라 할까?「마이크」앞에 서서 이 노래를 부르는 황금심(黃琴心)의 주름진 얼굴에는 아련한 애수가 감도는 것 같았다. <조관희(趙觀熙)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4월 8일 제6권 13호 통권 제234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제5회 이상시문학상에 송재학 시인

    제5회 이상시문학상 수상자로 송재학(57) 시인이 선정됐다. 이상시문학상을 주관하는 계간지 ‘시와세계’는 송 시인의 ‘적막’ 등 4편을 수상작으로 뽑았다고 24일 밝혔다. 이상시문학상은 시인 이상의 정신을 비판적으로 발전시키며 선불교적 감성과 사유를 지향하는 시인에게 주어진다. 시상식은 12월 초 서울 신사동 유심문화원에서 열린다.
  • 남북공동 ‘평양 불교회관’ 만든다

    남북공동 ‘평양 불교회관’ 만든다

    남북 불교계가 공동으로 북한 평양 지역의 불교 유적 발굴과 복원 작업에 나서며 평양에 불교회관 건립도 추진한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민추본·본부장 지홍 스님)와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중앙위원장 심상진)은 지난 16∼17일 중국 선양에서 실무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남북 불교계 실무회담은 지난 14일 금강산 신계사에서 남북 공동 복원 5주년 합동 기념 법회를 봉행한 끝에 마련된 자리인 만큼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23일 민추본에 따르면 양측은 실무회담에서 적절한 시기에 평양 지역의 불교 유적 발굴, 복원 사업을 함께 추진키로 했다. 이와 연계해 보건복지시설을 포함한 ‘불교회관’(가칭)을 평양에 세운다. 특히 내금강 지역의 불교 유적 조사를 시작으로 남북이 공동으로 북한 불교 문화재를 전수조사한다는 데 합의했다. 장기적으로는 지리적 연관성에 기초한 남북 사찰 간 결연을 통해 상호 교류 및 협력하는 한편 남북 불교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의례 통합을 적극 추진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실무회담에서 양측은 남북관계 경색과 상관없이 부처님오신날 남북 합동 법회며 8·15 남북 동시 법회, 금강산 신계사 복원 기념 남북 합동 법회, 조계종 대표단의 평양 방북 등 남북 불교도의 협력과 단합을 위한 사업이 지속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회담에는 남측 민추본 본부장 지홍 스님과 총무원 사회국장 묘장 스님 등 4명이, 북측 조불련 중앙위원회 리규룡 서기장과 차금철 부장 등 4명이 참석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믿음은 궁극의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원동력”

    “믿음은 궁극의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원동력”

    오는27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공연장에선 독특한 학술연찬회가 열린다. 밝은사람들연구소와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와심리연구원이 함께 주최하는 ‘믿음, 디딤돌인가 걸림돌인가’라는 주제의 연찬회다. 어찌 보면 종교의 바탕이자 본질이라 할 수 있는 믿음에 천착한 토론의 자리다. 과연 요즘 종교 전문가들은 믿음이라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연찬회에 앞서 16일 서울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선승과 비교종교학자가 나란히 앉아 ‘믿음론’을 털어놨다. 제방 선원에서 수행하며 전국선원수좌회 학술위원장을 지낸 문경 한산사 용성선원장의 월암 스님과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종교학과 명예교수. 절대 진리는 통한다고 했던가. 두 전문가는 이날 이상하리만큼 호흡과 마음을 차분하게 맞췄다. 조금은 다르지만 결국 믿음은 궁극의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원동력이라는 점에 의견이 일치했다. “불교 선종의 견성은 결국 일체의 분별을 멈추고 자신의 본성을 자각하고 내면을 직관해 알아차리는 회광반조입니다.” 월암 스님은 자신의 영역인 선불교를 제시하며 믿음은 그대로가 깨달음으로 승화될 수 있는 바탕이라고 말한다. 선불교의 교리로 볼 때 자성은 청정한 것이므로 마음이 곧 부처이며 마음이 부처임을 확신해야 한단다. 곧 믿음은 견성의 씨앗이라는 것이다. 월암 스님은 특히 화두를 들고 깨달음에 이르는 간화선 수행에서 믿음이야말로 큰 수행의 방편이라고 거듭 말한다. “화두에 대한 의심을 통해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는 믿음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깨달음을 향해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결국 나 자신이 부처임을 믿고 수행을 통해 깨달음의 경지로 나아가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선지식(善知識), 즉 스승에 대한 믿음 또한 빠질 수 없는 대상이라고 말한다. ‘믿음은 궁극의 깨달음에 이르는 디딤돌’이라는 명제에 비교종교학자 오 교수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그러면서도 그 믿음에는 두 가지 방향이 있으며 잘못된 방향을 택할 때 자칫 믿음이 종교의 본질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선을 긋는다. “믿음에는 맹신과 광신, 경신으로 대표되는 이성적 통찰 없는 무조건적 믿음과 정말 참된 나를 찾아보자는 심층의 믿음이 있습니다.” 오 교수가 늘 강조하는 이른바 표층과 심층의 종교 차이다. ‘믿음은 이성에 어긋나는 게 아니라 이성을 넘어서는 것’이라는 오 교수는 지금의 내가 더 잘되기 위해 의지하는 표층의 믿음은 결국 해악이라고 말한다. 종교는 대부분 표층의 믿음에서 시작해 점점 심층으로 발전해 가는 것이 아닐까. 오 교수는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문자적 믿음이나 승인으로서의 믿음에 그치지 않고 신뢰하고 충성하며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게 바로 인격의 성장, 신앙의 성장일 수 있습니다.” 인간은 언제 어디서건 믿음 없이는 살 수 없으며 종교에서의 믿음도 천차만별일 터. 그중에서도 종교적 믿음은 결국 무엇을 어떻게 믿어야 윤택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궁극의 의문에 답을 내야 할 과업을 등에 지고 있다. 그래서 요즘 종교는 우리 삶에서 정신적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와 새로운 성장을 기약하는 희망의 방편이란 틈새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27일 연찬회에선 그 답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찬회에는 이화여대 철학과 한자경 교수를 좌장으로 정준영(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석길암(금강대), 권명수(한신대) 교수가 월암 스님, 오 교수와 함께 설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올 첫 訪北 공동행사 남북 불교도 합동법회

    남북한 불교도가 지난 13일 북한 금강산에서 남북 통일을 기원하는 합동 법회를 열었다. 올해 방북을 통해 열린 남북 공동 행사는 이날 법회가 처음이다. 대한불교 조계종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와 조선불교도련맹(조불련) 중앙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금강산 신계사에서 신계사 복원 5주년 기념 합동 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남측에서 지홍 스님 등 19명이 참석했으며 이 중에는 70년 전 신계사 법당 앞에서 결혼식을 했던 서울 불광사 신도 장인자(90) 보살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북측에선 리규룡 서기장과 차금철 부장, 신계사 진각 스님 등 22명이 참석했다. 조국 통일을 기원하는 다섯 번의 범종 타종으로 시작된 법회에서 조불련 리규룡 서기장은 인사말을 통해 “북남 불자들이 노력하면 신계사가 민족 통일의 참다운 도장으로 다시 화하는 시기가 오고야 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추본 본부장인 지홍 스님은 봉행사에서 “금강산 관광 중단과 함께 신계사에서 남북 불자들의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 소리가 끊기게 돼 안타깝다.”면서 “남북 불교도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민족의 성지이자 통일의 상징인 금강산을 보전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계승해 남북 사이의 전쟁 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공동 발원문도 채택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금융사 기프트카드 낙전수입 5년간 143억

    금융사들이 기프트 카드(일정 금액을 미리 넣어두고 차감해 가는 선불카드)의 ‘낙전’으로 올리는 수익만도 1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들이 귀찮게 여겨 환불을 받는 데 소홀한 탓이 크다. 금융사들이 홍보를 게을리해 고객들이 손쉽게 환불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는 지적도 있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기프트 카드 잔액의 소멸시효 경과로 은행 및 카드사들이 올린 수익은 143억원으로 나타났다. 카드 수만 201만개다. 연도별 수입액은 2007년 5억 8600만원에서 지난해 51억 5200만원으로 9배나 급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33억 1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수익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쓰고 남은 기프트 카드 잔액은 금융사 콜센터(ARS), 인터넷 홈페이지, 영업점 방문 등을 통해 돌려받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영업점 방문을 통한 환불 비중이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콜센터와 홈페이지를 통한 환불 비중은 각각 11%, 5%에 그쳤다. 콜센터나 인터넷을 통해 간단히 환불 신청을 할 수 있는데도 이 같은 사실을 고객들이 잘 몰라 낙전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사들이 홍보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일부 은행계 카드는 영업점 방문을 통한 환불만 허용하고 있어 시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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