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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건봉사, ‘642칸 당우’와 영화·쇠락 함께… 만해, 소실된 ‘正史’ 재발간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건봉사, ‘642칸 당우’와 영화·쇠락 함께… 만해, 소실된 ‘正史’ 재발간

    고성 건봉사는 민통선을 지나지 않고 남쪽에서 접근하면 편안하다. 지난해 완전 개통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동해 바다에 닿을 때쯤 삼척에서 속초를 잇는 동해고속도로로 갈아탄다. 그렇게 북쪽으로 달리다 고속도로 끝에서 동해안을 따라가는 7번 국도에 진입해 조금만 올라가면 고성 땅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운전하면서 딴생각을 하다 간성읍에서 진부령으로 가는 46번 국도로 접어들어야 하는 것을 잊고 화진포해수욕장까지 내쳐 달렸다. 차를 돌려 조금 내려오니 반갑게도 건봉사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거진읍에서 절에 접근하는 길이다.산길로 접어든다 싶더니 바리케이드 너머 소총으로 무장한 병사들이 검문을 하고 있었다. 주민등록증을 보여 주는 데 그치지 않고 휴대전화 번호까지 알려 주고 나서 통과할 수 있었는데 검문소는 하나가 더 있었고 절차도 반복됐다. 건봉사가 민간인 출입 통제에서 풀린 것은 1988년이다. 일대는 6·25전쟁의 격전지였고, 절 주변에서 특히 전투가 치열했다고 한다. 이번 ‘판문점 선언’에는 군사분계선(DMZ) 주변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건봉사 가는 길’도 그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건봉사는 전쟁 이전 대웅전, 극락전, 관음전, 사성전, 보제루, 어실각, 수침실 등 642칸의 당우가 있는 강원 최대 절집이었다고 한다. 1920년대 사진을 보면 신흥사, 백담사, 낙산사를 말사로 거느렸던 시절 위세의 일단을 짐작할 수 있다. 수침실(水砧室)은 물레방앗간이다. 하지만 전쟁으로 모두 불탔다. 건봉사는 앞서 1878년(고종 15)에도 산불로 3183칸의 전각이 타 버렸다는 기록도 있다. 사라진 전각은 1879년 개운사·중흥사·봉은사·봉선사·용주사 등이 힘을 합쳐 중건했다고 한다. 지금 건봉사의 전각은 대부분 최근에 다시 지은 것이다. 강당인 봉서루에는 ‘금강산 건봉사’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건봉사는 금강산 줄기에 자리잡기는 했지만 금강산은 아니다. 그럼에도 금강산 유람에 나선 옛 사람들은 간성을 지나 건봉사에 이르면 누구나 금강산 초입에 들어선 것으로 생각했다. ‘홍길동전’을 지은 교산 허균(1569~1618)은 1603년(선조 36) 궁궐의 마구간을 관리하는 사복시정(司僕寺正)이라는 벼슬에서 파직되자 금강산 유람길에 오른다. 이때 건봉사 스님 방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긴 한시를 남겼는데 여기에도 ‘건봉사가 어드메냐 / 금강산 속에 있어 높고도 아스라하다’는 대목이 보인다.건봉사의 정사(正史)는 ‘건봉사와 그 말사의 사적(事蹟)’이라고 할 수 있다. 고종 시대 대화재로 각종 자료가 대거 사라짐에 따라 새로 수집한 역사를 바탕으로 만해 한용운(1879~1944)이 대표 집필해 1928년 발간한 것이다. 편년체로 절의 연혁을 정리하고 부속 암자, 재산, 유물, 진영, 명소 등의 순으로 기술했다. 만해는 당시 건봉사의 승려였다. 건봉사 사적은 절의 역사가 신라 법흥왕 7년(520)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적었다. 아도(阿道)가 원각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는 것이다. 법흥왕 7년은 신라가 불교를 공인하기 8년 전이고, 아도는 그 훨씬 이전 고구려에 불교를 전했다는 인물이니 절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역사 끌어올리기’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많은 절들이 삼국시대나 통일신라시대 고승을 창건주로 내세워 역사를 윤색하는 것이 사실이다. 건봉사의 경우도 지리적 위치를 보면 삼국시대 당시 외래 문물을 받아들이는 중심 루트에서 벗어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도는 특정시대 특정인을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다. 아미타(阿彌陀)신앙, 곧 정토신앙을 전파하는 승려라면 누구나 아도이고 아도화상이다. 역사책에서 아도나 아도화상이라는 이름이 각각 다른 시대에 등장하는 이유다. 신라가 함경도 일부까지 점령하고 황초령비와 마운령비를 세운 것은 진흥왕 시대다. 법흥왕 시대 건봉사 일대는 신라보다 고구려의 영향력이 더 컸을 수도 있다. 신라 중심으로 보면 불교를 공인하기 이전 법흥왕 시대 건봉사의 창건은 조금 어색하다. 하지만 창건을 ‘신라 법흥왕 7년’이 아니라 같은 해인 ‘고구려 안장왕 2년’이라고 보면 논리적 모순은 없다. 건봉사는 염불만일회(念佛萬日會)가 시작된 절이다. 염불계(念佛契)라고도 하는 염불만일회는 1만일 동안 극락왕생을 위해 아미타 부처의 이름을 마음을 다해 부르는 모임이다. 758년(신라 경덕왕 17) 발징이 절을 중건하면서 염불만일회를 베풀었는데, 신도 1820명이 참여했다는 기록이 있다. 건봉사에서는 19~20세기에도 세 차례 염불만일회가 열렸다. 조선시대 건봉사는 1464년 세조가 행차해 자신의 원당(願堂)으로 삼으면서 척불(斥佛)시대에도 왕실의 보호를 받는 사찰이 되었다. 금강산을 유람하는 문인과 관료들이라면 거의 예외 없이 건봉사에서 하룻밤을 묵어 갔던 것도 감당할 만한 경제력이 절에 있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때는 서산대사의 명을 받은 사명대사가 이끄는 6000명 남짓한 의승군이 건봉사를 훈련의 근거지로 삼기도 했다. 건봉사는 만해의 존재에서 보듯 일제강점기 교육운동과 항일운동에 매우 활발했다. 깊은 산골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절을 찾는 당대 문인·지식인들과 교유하면서 시대 변화에 눈뜰 수 있었고, 더불어 종교의 역할도 깊이 있게 고민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1909년 당시 건봉사의 말사였던 백담사에서 탈고해 1913년 간행한 ‘조선불교유신론’은 물론 만해 개인의 저서지만, 진취적인 건봉사의 분위기가 응축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불교가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진로를 개척해 본연의 자세로 복귀해야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현실 세계에서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논지다. 무엇보다 염불당을 폐지하고 염불을 개혁해야 한다는 ‘유신론’의 한 대목은 건봉사에 몸담고 있는 승려의 주장으로는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1908년 회향한 염불만일회를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그 문제점을 파악한 결과로 보기도 한다. 만해는 “대낮이나 맑은 밤에 모여 앉아 찢어진 북을 치고 굳은 쇳조각을 두들겨 가며 의미 없는 소리도 대답도 없는 이름을 졸음 오는 속에서 부르고 있으니, 이는 과연 무슨 짓일까”라면서 ‘아미타불’을 부르며 극락왕생을 비는 염불만인회를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중생들의 거짓 염불을 폐지하고 참다운 염불을 닦게 하겠다는 취지”라고 적었다. 이런 설명을 듣고 절을 둘러보면 삼국시대 고찰의 분위기를 느끼기는 쉽지 않아도 최근의 석물(石物)도 무의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절 마당에 들어서 왼쪽에 보이는 ‘만해당 대선사시비’도 그렇다. 그 옆 ‘사명대사기적비’도 지난해 복원한 것인데, 파손된 옛 비석 조각의 일부가 남아 있다. 사명대사가 왜적에게서 되찾아온 양산 통도사의 진신사리 일부를 건봉사에 안치했다는 사실 등이 기록되어 있다.건봉사의 성속(聖俗)을 가르는 경계는 불이문(不二門)이다. 부처와 중생이 다르지 않고, 결국 삶과 죽음도 다르지 않다는 뜻이라고 한다. 불이문은 6·25 와중에 파괴되지 않은 유일한 건축물이다. 편액의 글씨는 근대 명필 해강 김규진(1868~1933)이 썼다. 불이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시냇물을 건너면 대웅전이고, 곧바로 올라가면 적멸보궁이다. 대웅전 가는 길에 놓인 다리가 능파교다. 조선 숙종 시대 지은 아름다운 무지개다리로 2002년 보물로 지정됐다. 절 진입로의 홍예다리도 차를 타고 가면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과거의 흔적이다.우리나라에만 있다는 적멸보궁은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일종의 무덤과 그 무덤에 배례할 수 있도록 지은 전각이다. 사명대사기적비에 언급된 진신사리를 모시고자 조성했을 것이다. 지금 불이문에서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왼쪽의 넓은 터전에는 아직 복구하지 못한 옛 전각의 주춧돌만 가득하다. 이 또한 건봉사의 역사를 보여 준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경제로만 접근 안해 묘안 찾아” “남북 발전 우선이라는 점 확인” “올해 내 철도 연결 첫삽 뜰 수도”

    “경제로만 접근 안해 묘안 찾아” “남북 발전 우선이라는 점 확인” “올해 내 철도 연결 첫삽 뜰 수도”

    “한반도에 봄이 ‘오는가’가 아니라 봄은 이미 왔죠.”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통일협회는 30일 4·27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분석하고 향후 남북 관계를 전망하고자 ‘한반도에도 봄이 오는가’라는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판문점 선언’에 대해 “구체성은 다소 부족했지만, 남북 문제 당사자들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국제사회에 남북의 평화 의지를 보였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날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양문수 경실련 통일협회 정책위원장의 사회로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서보혁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김일한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김동엽 교수는 “북한의 문제를 경제로만 해결하려고 했던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선불제 방식,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후불제 방식과는 달리 군사문제로 남북 관계의 공든 탑을 무너지지 않도록 아래를 받치고 이를 평화체제로 이끌겠다는 굉장히 논리적인 방식으로 접근해 과감하고 절묘한 연결 고리를 찾았다”면서 “중국과 미국이 남북 관계에 복합적으로 개입돼 있는 국제 정세 속에서 남과 북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서보혁 교수는 북한의 제스처에 대해 “그동안 군사·안보 문제에서 우리나라 대신 미국 측에 접근을 시도해 왔던 관행을 깨고, 남북 관계 발전 없이는 경제적으로 체제를 지속하고 체제의 안정을 이루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1, 2차 회담과는 달리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있었고, 이런 내용이 북한에도 그대로 보도됐다는 점에서 북한 측의 진정성도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적극적인 행동으로 국제사회에 신뢰를 줌으로써 미국의 압력을 상쇄·약화시키는 고도의 협상 전략을 구사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정확하고 주도적으로 중재 외교를 펼치면서 두 사람 모두 빛이 났다”면서 “정상회담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을 보면 비핵화 프로세스와 합의까지는 잘 흘러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일한 교수는 “10·4선언을 이행하자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철도나 도로 등 논의된 경제적 교류 규모가 비교적 크고 자세했다”면서 “선언에서 언급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논의가 됐다는 의미이니 국토교통부의 국토철도계획안이 빠르면 올해 안에 첫 삽을 뜨는 획기적인 진척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앞으로 우리 정부가 북·미 수교에서 실력 있는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장기적 남북한 경제 교류나 지속 가능한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민주당 전북도당 공천 파열음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의 공천과 경선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곳곳에서 파열음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특정 정당 지지율이 높아 ‘공천=당선’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있는 전북지역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재심, 이의신청, 법적 대응이 잇따르고 있다. 전북 부안군수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김성수 예비후보는 “이번 경선 여론조사에서 ‘1인 2표 사례’가 50건이 확인됐다”며 재경선을 촉구하는 이의신청을 했다. 김 예비후보는 “1인 2투표는 권리당원으로 등록된 사람이 ARS 투표를 마친 뒤 다시 안심번호를 통한 일반인 ARS 투표에도 참여한 형태로 나타나 결국 한 사람이 두 번 투표한 셈”이라며 무효를 주장했다. 부안군수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45.3%)보다 1.9% 앞선 권익현 후보(47.2%)로 결정돼 경선 순위에 충분한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이현웅 전주시장 후보도 “특정후보에게만 유리하게 적용되는 불공정한 경선 구도에서는 등록이 무의미하다”며 “엄정하고 공정한 심사로 후보자를 선정할 것으로 믿었지만 결국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지지 않다는 판단에 경선 등록을 하지 않았다”고 경선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현행과 같은 경선구조는 김승수 예비후보(현 전주시장)에게 유리한 비민주적인 경선인 만큼 전북도당에 경선 일정 조정 등을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면서 “무리한 경선일정 강행과 후보검증의 기회 조차 없는 상황에서 전북도당에서 발표한 김승수 예비후보에 대한 후보 재검증 및 재심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경선중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기도 했다. 완주군수 선거에 출마한 유희태 예비후보도 “아무 이유 없이 후보자격을 박탈당했다”며 후보 배제에 대해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민주당 전북도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박성일 현 완주군수를 단수 추천하기로 한 데 따른 반발이다. 이밖에 장종일 순창군수 후보와 박재만 군산시장 후보도 상대 후보의 결격사유 등을 주장하며 재심을 신청했다. 이같은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잡음은 선거 이후에도 후유증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SKT, 2시간 반 ‘먹통’ 1인당 600~7300원 보상

    SKT, 2시간 반 ‘먹통’ 1인당 600~7300원 보상

    전체 보상규모 200억~300억 지난 6일 SK텔레콤의 음성통화 장애를 겪은 고객은 이틀 치 요금을 보상받을 전망이다. 금액으로는 요금제에 따라 1인당 600~7300원 정도다.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17분부터 5시 48분까지 2시간 31분 통화장애가 발생했다.약관상 보상기준인 3시간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자체 보상을 실시하기로 했다. 장애 피해고객 730만명에게 실납부 월정액의 이틀 치를 보상하는 게 골자다. 여기에는 알뜰폰, 선불폰, 해외 로밍서비스 이용 고객도 포함된다. 업계에서는 4만∼6만원 대 요금제 이용자가 많은 점으로 미뤄 SK텔레콤이 부담해야 할 총 보상액은 200억∼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면 통신 장애 원인은 LTE HD용 보이스 장비의 오류로 확인됐다. 보통 VoLTE(음성LTE)로 전달되어야 할 HD 보이스가 장비 오류로 LTE망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주파수 대역폭도 좁고 서킷 방식인 3G망으로 전환되면서 통신신호가 몰려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이 장애 발생 하루 만에 보상 방안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습에 나섰지만, 업무 피해를 고려하면 보상액이 적다는 불만이 일부 고객들로부터 터져나오고 있다. 퀵서비스나 대리기사처럼 통신 서비스로 영업활동을 하는 이용자들은 통화 불가에 따른 피해가 더욱 커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화 먹통’ SKT 피해고객 730만명에게 이틀치 요금 보상

    ‘전화 먹통’ SKT 피해고객 730만명에게 이틀치 요금 보상

    SK텔레콤이 지난 6일 통신 장애로 피해를 본 고객 약 730만명에게 이틀치 요금을 보상해주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통신 장애로 불편을 겪은 고객에게 실납부 월정액의 이틀 치를 보상하기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실납부 월정액은 선택약정(요금할인) 적용 전 금액이 기준이며, 각종 할인액은 빼고 산정한다. 예를 들어 6만 5000원대 요금제 가입자는 25% 요금할인(할인액 약 1만 6000원)을 받더라도 6만 5000원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단 결합 할인을 받는다면 할인액을 뺀 금액이 실납부 월정액이 된다. 요금제에 따라 피해 고객은 약 600원에서 7300원까지 보상받을 전망이다. SK텔레콤 약관에 따르면 3시간 이상 서비스를 받지 못한 고객이 보상 대상이지만, SK텔레콤은 이와 관계없이 서비스 불편을 겪은 모든 고객에게 보상하기로 했다. SK텔레콤 조사에 따르면 6일 장애는 오후 3시 17분부터 5시 48분까지 2시간 31분간 지속됐다. 이 시간대에 한 번이라도 통화나 문자 메시지 장애를 겪은 고객 약 730만명이 보상 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보상 대상에는 알뜰폰, 선불폰 고객, 해외 로밍 서비스 이용고객도 포함된다. 알뜰폰 고객은 SK텔레콤과 동일한 기준으로 각 사업자를 통해 보상할 예정이다. 보상 대상 고객에게는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안내 메시지가 발송될 예정이다. 보상액은 별도 신청 절차 없이 다음 달 청구되는 4월분 요금에서 자동 공제된다. 고객별 보상액은 5월 9일부터 SK텔레콤 고객센터 및 대리점, 모바일 티월드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장애로 불편을 겪은 모든 고객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전체 통신 인프라를 철저히 재점검해 더욱 안전하고 안정적인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형찬 서울시의원 2017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상 수상

    우형찬 서울시의원 2017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상 수상

    서울시의회 우형찬 의원(더불어민주당, 양천3)이 수도권일보·시사뉴스가 주관한 ‘2017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도권일보·시사뉴스는 2017년 행정사무감사 기간 동안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모니터링 하면서 철저한 준비와 전문성을 중점으로 평가하여 2017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 대상자를 선정했다. 우형찬 의원은 교통위원회 위원으로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와 도시철도국, 서울교통공사, 서울시설공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서부광역철도 건설 추진 지연, ▲매번 변동되는 신규 전동차 가격의 적정성 문제 및 품질확보 방안 미흡, ▲한국스마트카드사에서 관리하는 선불식 교통카드 선수충당금에 대한 서울시 귀속 필요, ▲고척 스카이돔 경기장 부실시공에 따른 반복적인 누수 발생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효율적 정책감사와 시정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우형찬 의원은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지하철 신규 전동차 문제와 답보상태에 있는 서부광역철도 건설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고, 이와 같은 노력에 대해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영광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하면서 “시민들께서 위임하신 권한이기에 앞으로도 서울시 행정에 대한 감시와 비판에 언제나 최선을 다해 서울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편익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국토부 “KTX정기승차권 다양한 옵션 만든다”

    [단독] 국토부 “KTX정기승차권 다양한 옵션 만든다”

    “할인율 줄인 주말·공휴일 포함 정기권, 좌석지정 정기권 등 코레일과 즉시 대안 협의”김현미 국토부 장관, 코레일·SR에 정기승차권 현황 보고 지시…“소비자 선택권 강화” 국토교통부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운영하는 고속열차 KTX의 정기승차권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지역경제 활성화와 유연근무제 도입 등 사회 환경과 정책 변화에 따라 KTX 정기승차권자들의 출퇴근 시간대가 다양해지고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자유석 운영시간대와 정기권 구매 형태 등이 지나치게 경직돼 있어 소비자의 선택권을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관련기사 클릭: 서울신문 2월 26일 ‘왜 KTX 정기승차권자들은 천덕꾸러기가 됐나’>코레일은 현재 기간(10일, 20일, 30일)만 구분해 사야 하는 정기권과는 별개로 횟수 차감 형태의 회수형 정기권을 연내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27일 KTX를 운영하는 코레일과 수서고속철도(SRT)의 운영사인 SR에 대해 “정기승차권 관련 현황을 파악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국토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KTX 정기승차권자들의 현행 서비스가 불편한 점이 사실이며 사실상 입석으로 다니고 있다”며 “공휴일 및 주말을 포함한 정기권, 지정좌석제 등 시간대와 가격대가 다양한 정기권 옵션을 만드는 데 100% 동의하고 코레일에 바로 대안을 만들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주중에만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과 별개로 할인율을 낮추되 주말·공휴일을 포함한 정기권, 할인율은 적지만 편하게 앉아 갈 수 있는 지정좌석제, 한층 저렴한 정기입석권 등 정기승차권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와 사용패턴에 따라 운임료 할인비율을 달리하는 방안이다. 이 관계자는 “주중 정기권의 좌석지정 문제 등은 시뮬레이션을 돌려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하겠다”면서 “옵션을 제공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비싼 정기권, 싼 정기권 등 차별화하고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선로 부족에 따른 열차 공급량 늘려야 자유석칸 효과적 확대 가능…평택~오송 선로 확충 시급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에 자유석칸을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일반실 이용객의 수요도 적지 않은 만큼 상호 불편을 줄이기 위해 궁극적으로 평택~오송 구간 선로를 확보해 열차 공급량을 늘리는데 속도를 내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낮시간대를 포함해 자유석칸을 늘리려면 열차 공급량이 늘리는 게 가장 효과적인데 현재 열차를 투입할 선로가 없어 열차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평택~오송 구간 선로를 조속히 완공해 열차 공급량을 두배로 늘리면 코레일이 마케팅적으로 운영하는 측면에서나 정기승차권자들을 위해 자유석칸을 늘리는 부분도 일반실 이용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평택은 서울과 수서에서 출발하는 KTX가 만나는 지점이고 충북 오송은 호남선과 경부선이 나눠지는 지점이라 사실상 열차 선로 부족으로 늘어나는 수요 대비 열차의 추가 투입이 현재로서는 어려운 실정이다. 국토부는 우여곡절 끝에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9월 평택~오송 선로 건설에 대한 예비타당성 검사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받고 있다. 회수형 정기권 도입에 대해서도 운임료 할인율 등을 면밀히 검토해 다양한 옵션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레일과 코레일의 자회사인 SR은 정기승차권 운영 현황 등을 국토부에 보고하는 한편 개선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했다.● 코레일 “연내 횟수 차감형 정기승차권 개발 운영”…SR “회수권, 좌석지정 정기권 도입 추진” 코레일 측은 횟수 차감형 정기권을 도입 시기와 관련해 “연내 횟수 차감형 상품을 개발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주말부부, 잦은 출장객 등 부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고객의 패턴을 분석해 일정 기간 동안 특정 횟수를 이용할 수 있는 회수형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코레일 측은 수익을 늘려야 하는 마케팅 부서와 협의가 필요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코레일은 14년 전 KTX가 개통되기 이전에 회수권을 운영했다가 개통 후 없앴다. 코레일 관계자는 “회수형 정기권 도입과 자유석 운영방식을 개선하는 것은 시스템을 고쳐야 하는 부분도 있어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정기권을 운영하고 있는 SR 관계자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승차할 때마다 횟수가 차감되는 좌석 지정형 승차권인 회수권과 성인 기준 현재 50% 할인보다는 할인폭이 줄어드는 좌석지정 정기권 등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회수권은 주로 주말 이동 고객들이, 좌석지정 정기권은 주로 장거리 출퇴근 고객들이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R 측은 회수권 도입 등이 최대주주(지분 41%)인 코레일의 영업판매 시스템을 임대 받아 쓰고 있는 만큼 승차권 문제를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RT는 주말과 공휴일(명절 제외)에도 정기승차권을 쓸 수 있지만 자유석칸이 아예 없고, 보조좌석과 승차율 등을 고려해서 지정된 열차 앞뒤 한 시간까지만 탈 수 있는 지정열차제를 운영하고 있다. 지정된 시간대 이외에는 이용할 수 없다보니 낮시간대 미이용 등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다.정기승차권은 고속열차인 KTX가 2004년 생기고 일일 생활권 반경이 확대되면서 코레일이 출퇴근 또는 통학을 위해 열차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선불(30만~40만원)로 고정적인 요금을 내는 대신 일반실 요금의 45~50% 정도를 할인(청소년 60%)해 기간별로 이용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정기승차권자들은 자유석칸 또는 일반실에 자리가 비었을 경우 앉아서 올 수 있도록 제도를 고안했지만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실상 자리가 없어 서서 이동하거나 눈칫밥을 먹는 ‘메뚜기’ 신세로 출퇴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코레일은 KTX 개통 초반 모든 열차에서 운영했던 자유석칸(2량)을 4년 만에 저렴한 가격과 일반실 고객 수요 등을 이유로 출퇴근시대를 제외한 낮시간대(오전 9시~오후 6시)를 모두 없애고, 출퇴근 시간대도 90% 이상을 1량만 운행하도록 대폭 수를 줄여 고정 매출을 올려주는 ‘단골고객’인 정기권자들의 원성을 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렁이’란 아이디를 쓰는 한 정기권자는 “(수년간 정기승차권을 이용하면서) 정기권 구입에만 쓴 돈이 1000만원이 넘는데 VVIP 대접은커녕 현실은 거지 취급을 한다”며 분개했고 ‘east****’는 “코레일이 너무 배려가 없다. 경쟁이 없어서 그런지 서비스 개선에 대한 의지도 낮고 대응도 정말 한심한 수준”이라고 올렸다. 오송~서울을 출퇴근하는 50대 박모 씨는 “회사를 관둘 수 없는 출퇴근자들이 아쉬울 게 없는 코레일은 봉으로 아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씨의 경우 1년간 출퇴근을 위해 구매한 KTX 정기승차권 비용이 400만원(월 30만~40만원)이 넘는다. 3년이면 1000만원을 훌쩍 넘긴다.● 세종청사, 혁신도시 등 정부 정책 속 급증한 정기승차권자에 일방적 부담 지우기 곤란 일각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다니는 만큼 불편을 감수하라”는 의견들도 있다. 하지만 세종정부청사, 혁신도시 등 정부 정책 속에 다른 지방으로 이주해 뜻하지 않게 역출퇴근을 하게 된 직장인들과 주말부부들, 시간제 계약직 근로자들의 증가와 저출산 해결을 위한 유연근무제의 확대 등 코레일이 독점하고 있는 열차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달리 선택지가 마땅치 않은 현실에 놓은 이용자들이 적지 않다. 내년에 행정자치부 등의 정부부처와 청와대, 국회 분원 등의 세종시 추가 이전과 혁신도시 등의 추가 활성화가 이뤄진다면 정기승차권 이용객들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오송역(2010년)이 생겨나기 전인 2009년 148만명이었던 KTX 정기승차권 연간 이용자 수는 4년 만인 2013년 두배에 가까운 286만명으로 급증했고 호남 고속철이 개통되면서 2016년에는 347만명으로 치솟았다. 마냥 정기승차권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기에는 그간 수천억원의 적자를 혈세로 메웠다가 2014년 사상 첫 영업흑자로 전환했던 공공기관 코레일과 정책을 입안한 정부, 정치권이 함께 개선하고 고민을 덜어줘야 한다는 논리에 더 힘이 실린다. 코레일이 마케팅 차원에서 수익 창출에만 급급하는 모습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레일의 경우 일반 민간기업이 아니라 공공기관인데 너무 이윤만 따지는 식의 영업 형태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가격차별화는 경제학에서도 소비자는 물론 공급자 입장에서도 차별화된 가격에 따른 적절한 이윤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에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며 “코레일은 좀더 유연하게 쓸 수 있는 정기권을 만들어 주말을 포함한 정기권, 출퇴근 고정 지정석제 등 시간대와 가격대를 적정하게 정해 소비자에게 선택할 수 있게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정기승차권의 경우 혁신도시와 지방분권으로 인해 근무 환경이 다양해지고 이동거리가 많아지는 만큼 낮시간대 자유석칸 이용을 원천 봉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코레일이 독점적 사업자 지위에서 자신들의 수익 창출과 편의대로만 운용하기보다 비용을 분석해 제도를 설계하고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강주리 기자의 기습질문] KTX 정기승차권자들은 왜 천덕꾸러기가 됐나

    [강주리 기자의 기습질문] KTX 정기승차권자들은 왜 천덕꾸러기가 됐나

     “여기 제자리인데요.”, “아, 네네. 죄송합니다.”  오후 4시가 좀 넘은 KTX 열차안. 30대 회사원 김지선(가명) 씨는 사람들의 눈치 속에 자리를 뜬다. 일하고 지친 몸을 쉬기 위해 또 다른 빈 좌석에 앉았다. 다음역 정차까지 15분이 지났을까. “이 자리 맞으세요?”, “아, 네. 죄송합니다.” 두 번째 자리를 이동하자 KTX에 탄 승객들이 이상한 눈초리로 지선씨를 쳐다본다. 이동하는 뒤통수가 따갑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저기 죄송한데, 옆에 자리 비었나요?”  ‘저 사람은 뭔데 아무데나 막 앉지? 표를 제대로 끊어 타든가. 양심도 없나 봐. 입석이면 입석칸에 가던가, 민폐 끼치네…’ 지선씨는 굴욕감을 느낀다. 난 정상적인 열차 티켓을 구매한 승객인데, 매달 고정적으로 30만원이 넘는 정기열차권을 끊고 다니는 이른바 ‘KTX 단골고객’인데 왜 이렇게 불편하게 열차를 이용하고 부당한 시선을 감내해야 하지? 지선씨는 지난 3년간 KTX 정기승차권으로만 12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썼다.  “코레일은 고객님의 행복한 여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열차내 방송에 지선씨는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 ● KTX 정기승차권자, 출퇴근길 자리 전쟁…‘단골고객’ 대우는커녕 눈칫밥 ‘메뚜기’ 신세  세종시 관문인 충북 오송역에서 서울역으로 역출퇴근하는 지선씨는 KTX 정기승차권자의 한 단면일 뿐이다. 세종에서 근무하게 된 배우자를 따라 거처를 옮겼지만 육아휴직을 마친 뒤 곧바로 회사가 있는 서울로 역출퇴근을 하고 있다. 김씨는 KTX를 탈 때마다 너무 짜증스럽다고 했다. 얼마 전에도 37만원이 넘는 한 달짜리 정기승차권을 샀지만 지정석이 아닌터라 출근 시간대에 앉아 가기 위한 사투를 벌였다. 강추위가 몰아쳤던 지난달 12일 새벽에는 폭설 속에 열차가 20분가량 연착돼 정기승차권자들이 몰리는 KTX 18호차 플랫폼에서 자리 사수를 위해 그대로 덜덜 떨었다. 오후 6시 이전에 퇴근할 때는 그마저도 자유석칸이 한 량도 없어서 입석에서 서서 오기 일쑤다. 빈 좌석을 찾아 앉았다가도 금세 자리 주인이 오면 민망함을 무릅쓰고 수어번을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구걸하는 듯한 기분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적응이 잘 안 된다고 했다. 김씨는 교대 근무를 한다. 회사가 최근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출퇴근 시간대가 다양해졌지만 정기승차권자인 김씨는 마음이 편치가 않다.  충남 천안에서, 경기 수원에서 서울로 대학을 다니는 대학생들과 세종정부청사, 혁신도시 등 정부 정책 속에 다른 지방으로 이주해 뜻하지 않게 역출퇴근을 하게 된 직장인들과 주말 부부들, 시간제 계약직 근로자들의 증가와 저출산 해결을 위한 유연근무제의 확대 등 KTX 정기승차권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에 끼워 맞추기 어려운 환경 속에 살고 있다.  새학기가 다가오면서 서울-천안을 통학해야 하는 대학생 이모(21) 씨는 “수업시간 대부분이 오전 9시 이후부터 낮시간대인데 자유석칸이 아예 없다보니 눈치보며 앉아 있어야 한다”며 “대학 졸업할 때까지 이런 부담스러운 열차 탑승을 계속 해야하는 건지 코레일이 정기승차권자들에 대한 배려가 정말 없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유연근무제, 지방분권 강화되는데…KTX 오전 9시~오후 6시 자유석칸 전무, 코레일 “자유석 운영시간 확대 안해”  정기승차권은 고속열차인 KTX가 2004년 생기고 일일생활권 반경이 확대되면서 코레일이 출퇴근 또는 통학을 위해 열차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일반실 요금의 45~50% 정도를 할인(청소년 60%)해 이용할 수 있게 한 제도다. 그러나 이런 도입 취지가 점점 퇴색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레일은 출퇴근과 통학 등을 위해 선불로 끊은 KTX 정기승차권자들에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유석을 단 한 칸도 배정하지 않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자유석 운영시간대 확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코레일 측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는 일반실 고객들이 많고 자유석칸 이용자는 많지 않다”면서 “그러다 보니 일반실에 입석이 발생하는 현상이 발생해 출퇴근 이외 시간대 자유석을 일반석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이 자유석칸을 없애버린 것은 개통 4년 만인 2008년이다. 코레일 측은 개통 당시 모든 열차에 고정적으로 2량의 자유석을 운영해왔다. 열차 총 18량 중에 자유석칸은 맨 끝인 18호차(산천KTX는 8호차 또는 18호차)다. 최대 3량까지 운영될 때는 16~18호차가 배정된다. 하지만 하루에 열차 90% 이상이 1량만 운영되므로 주로 18호차가 유일한 자유석칸이라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코레일은 이 자유석을 낮시간대 전면 폐지하고 출퇴근 시간대 운영칸을 대폭 줄인 이유에 대해 “과거에 보니 주로 단거리 구간을 이용하는 정기승차권 이용객은 좌석을 지정받아 이용하고 장거리 구간(부산-서울 등)을 이용하는 일반 승객들은 이런 단거리 정기승차권 이용자들 때문에 자리가 없어 입석으로 이용하는 불편이 발생해 의견을 수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운임료가 상대적으로 비싸고 제값을 철저히 받을 수 있는 장거리 일반 고객들의 민원을 더 우선시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KTX 정기승차권 연간 이용자 수 2009년 148만명→2016년 347만명 7년 만 2.3배 껑충  하지만 코레일의 이런 주장은 정부세종청사(오송역)가 생겨나 대규모 공무원 이전이 이뤄지고 정부가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국에 지방분권과 혁신도시를 대폭 강화하면서 역출퇴근 등을 하게 된 정기승차권 이용자들이 폭증한 현 시점과는 고객의 수요 측면에서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오송역이 생겨난 2010년 11월 이후 ‘세종시 블랙홀’ 논란이 일만큼 도시가 정부와 정치권의 지원 속에 기하급수적으로 인구가 늘면서 정기승차권 이용자수도 크게 늘었다.  국회와 코레일에 따르면 KTX 정기승차권 연간 이용자 수는 2009년 148만명에서 4년 만인 2013년 두배에 가까운 286만으로 급증했다. 이듬해 코레일은 사상 첫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처음으로 정기승차권 이용자수가 300만명(330만명)을 돌파했다. 호남 고속철 개통이 영향을 미쳤다. 2016년 인사혁신처 등 중앙행정기관의 후속 이전이 이어지면서 그해 정기승차권 이용자수는 347만명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초까지 이어진 탄핵으로 인한 국정마비와 정권교체 흐름 속에 정기승차권 이용자수는 329만명으로 주춤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지방 분권을 강화하고 내년 행정자치부 등 정부부처의 추가 이전, 청와대와 국회 분원 이전 등이 계속 거론하고 있어 정기승차권 이용자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코레일에 따르면 서울-오송 구간은 수도권과 일일생활권이 된 서울-천안아산, 서울-수원 구간에 이어 7년 만에 정기권 연간 이용자수 상위 세 번째에 올랐다.● 코레일, 최대 3량 자유석칸 운행? 열차 90.5%가 1량만 운행…수익 창출 급급 논란  이렇다보니 자유석칸이 부족해 경쟁하듯 자리 쟁탈전을 벌여야 하는 정기승차권자들이 불만도 늘고 있다. 자유석칸은 정기승차권자뿐만 아니라 일반실 좌석운임을 5% 할인받아 이용하는 자유석 승차권자들도 함께 이용하고 있어 더욱 붐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구간과 시간대에 따라 최대 3량의 자유석칸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유석칸을 운행하는 열차 169개 가운데 자유석 3량을 운행하는 열차는 3개 열차, 1.8%에 불과하다. 자유석칸 2량을 운영하는 열차도 13개 열차(7.7%)에 그친다. 열차 10대 중 9대 이상(90.5%)이 정기승차권자들에게 단 한 량의 자유석을 배치해 가뜩이나 피곤한 출퇴근길에 불필요한 심신의 전쟁을 치르게 하고 있다.  KTX 정기승차권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울-천안아산, 서울-수원, 서울-오송, 영등포-수원 등 상위 이용구간은 자유석칸이 한 량 밖에 배정되지 않아 어려움이 더욱 많다.  ● KTX 30일짜리 정기권, 공휴일·주말 사용 못해 실사용 평균 21일…출퇴근 자체가 약점?  정기승차권은 승차구간을 10일, 20일, 30일로 기간별로 나눠 쓸 수 있는데 64.1%에 달하는 고객들이 가장 긴 한달짜리를 끊는다. 출퇴근용이니 당연한 귀결이다. 그마저도 공휴일과 주말에는 쓸 수 없어 사실상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평균 21일 남짓에 불과하다. 직업 분화로 주말과 공휴일에도 근무를 해야 하는 일부 정기승차권자들은 한 달짜리를 사놓고도 이용할 수가 없어 불만이 많다. 오송에서 서울로 오가는 50대 박모 씨는 “다른 방도가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KTX를 타지만 관둘 수 없는 출퇴근 자체가 약점으로 잡혀 마치 봉이 된 것 같아 속상하다”고 분개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금 정기승차권이 저렴한 건 주말을 제외했기 때문인데 주말을 포함시키면 운임료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언뜻 듣기에는 코레일이 정기승차권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말을 빼고 저렴한 운임료를 책정했다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열차라는 독점적 사업권을 쥐고 있는 공공기관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수익 증대를 위해 정기승차권자들의 편의를 제한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레일의 경우 일반 민간기업이 아니라 공공기관인데 너무 이윤만 따지는 식의 영업 형태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민간 기업들도 단골 고객 프로그램을 마련해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감사 혜택 등을 운영하는데 공공기관인 코레일이 지속적인 매출을 가능하게 해주는 정기승차권 고객들이 제기하는 불편을 해소해주기 위한 방책을 강구하기는커녕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정기승차권의 경우 혁신도시와 지방분권으로 인해 근무 환경이 다양해지고 이동거리가 많아졌는데 자유석 이용시간대를 제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평일에 한해 자유석을 늘리고 주말과 공휴일도 옵션(선택권)을 붙이는 등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말·공휴일 열차이용에 대해 추가 비용을 정기권에 계산해 명시하면 소비자들이 지불하면 되는 만큼 선택권을 보장하라는 얘기다.  천안에서 서울을 오가는 직장인 이선주 씨는 “주말을 포함한 정기승차권이나 이용할 때마다 횟수를 차감하는 형태의 회수형 정기승차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코레일 “연내 횟수 차감형 정기권 도입 검토…부정승차자 많은데 보완 체계 먼저 마련돼야”  코레일 측은 회수승차권이 KTX 개통 이전에 운영했으나 이용객이 없어 폐지했다고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고객들이 선호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KTX 개통으로 전국이 일일 생활권으로 묶이면서 정기승차권 수요가 급증한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코레일은 기자가 횟수 차감형 정기권을 언제 도입할 수 있느냐고 묻자 “연내 횟수 차감형 상품을 개발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주말부부, 잦은 출장객 등 부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고객의 패턴을 분석해 일정 기간 동안 특정 횟수를 이용할 수 있는 회수형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코레일 관계자는 “지금도 승무원을 피해 다니며 부정승차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횟수 차감을 위해 확인하는 완벽한 보완 체계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석을 이용하는 정기권 이용자들이 회수권을 차감하지 않고 무임승차로 타고 다니는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는 듯한 뉘앙스가 풍긴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부정승차 적발건수는 21만매로 피해액은 32억원이다. 2015년 30만매(피해액 42억원), 2016년 27만매(40억원)으로 해마다 줄고 있지만 적지 않은 금액인 것은 분명하다. 부정승차는 분명히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다만 코레일이 부정승차자 때문에 예전에 운용했던 회수승차권 제도를 부활하지 못한다는 것은 대응 방식이 잘못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정승차 문제는 자신들이 단속을 강화해서 해결할 문제이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약하는 문제와는 다른 것”이라며 “KTX를 타보면 승차권 검사가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느슨한 것도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은희 교수도 “일부 승객들의 부정승차를 이유 삼아 소비자 선택의 권리를 원천 봉쇄하는 것은 자유 민주 경제 체제에서 말이 안 되는 부분”이라며 “코레일은 단속을 위한 조치를 마련해야하고, 독점사업권자인 코레일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이나 소비자 선택의 권리가 침해되는 건 아닌지 살펴보고,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줄 것을 얘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엄청난 인력과 예산을 쓰는 코레일이 열차 티켓은 다 팔아놓고 이용에 부담을 줘선 안 된다”면서 “어느 정도가 쾌적한지, 정기승차권이 붐비는 시기는 언제인지 등 소비자 편의를 위한 데이터 분석과 예측을 통해 개선할 생각은 안 하고 부정승차 등의 얘기를 하는 건 핑계”라고 질타했다. 이 교수는 코레일이 소비자들을 위한 합리적인 선택권 보장을 하지 않는다면 철도 민영화를 통한 경쟁 체제 도입해 다양한 소비자 권리를 회복하자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부정승차 때문에 소비자 선택권 제약 안돼”…기간, 횟수 등 다양한 소비자 선택권 보장해야  지난해부터 정기승차권을 운영하고 있는 코레일의 자회사이자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인 SR은 어떨까. SR은 SRT에 대해 주중뿐 아니라 주말과 공휴일(명절 제외)에도 정기승차권을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SRT는 자유석칸이 아예 없고, 보조좌석과 승차율 등을 고려해서 지정된 열차 앞뒤 한 시간까지만 탈 수 있는 지정열차제를 운영하고 있다. 지정된 시간대 이외에는 아예 이용할 수 없다는 게 SRT 측 설명이다. 이 역시 낮시간대는 이용할 수 없어 소비자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SRT 관계자는 “고속열차이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입석이 없다”면서도 “다만 정기승차권자들은 지정시간 외 이용을 해야할 경우 자리가 없으면 비켜주거나 서서 가야 한다”고 답했다. 원칙과 실제 운용에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안전을 위해 입석을 없앴다면서도 서서 가야하는 정기승차권자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겠다는 건지 앞뒤가 맞지 않는 발상이다. 일반 좌석을 이용하는 승객의 안전과 정기승차권을 소지한 승객의 안전은 별개라는 얘기인가.  SRT는 그나마 주말과 공휴일에는 정기승차권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 코레일 측은 이에 대해 “회사마다 마케팅과 운영전략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자유시장 경제 체제에서 수익 창출을 위한 경쟁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각사의 전략을 선택했다는 주장이다. 또 SRT는 자유석칸이 없고 하루에 두번 밖에 정기승차권을 이용하지 못하지만 KTX는 지정석 자체는 없지만 하루에 기차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출퇴근자들에게 무제한 당일 정기권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정기승차권 이용자들의 중론이다. 더욱이 코레일은 이제 갓 걸음마를 뗀 SR 지분의 4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SR은 얼마 전 필기시험 꼴찌인 코레일 간부 아들을 채용하는 등 ‘채용비리’가 불거져 국토교통부로부터 공공기관 지정도 추진되고 있다. SR이 모회사이자 경쟁력 우위인 코레일의 눈치를 본다는 얘기다.  이은희 교수는 “코레일이 사실상 거의 공급을 독점하는 상황에서는 소비자 선택의 권리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SRT가 주말과 공휴일에도 운영하는 선례가 있는 만큼 코레일은 지금 운영방식을 고수할 게 아니라 정기승차권자들의 이용패턴을 분석하고 민원을 종합해 자주 이용하는 승객에 대한 불만을 최소화하고 폐해를 줄이는 방식으로 연구용역을 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독점사업자 코레일, 소비자 권리 훼손 우려…“가격차별화,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 윈윈”  정지연 사무총장은 “정기승차권을 다양한 방식으로 개선해 얻을 가장 큰 수혜자는 코레일”이라며 “독점적 사업자 지위에서 자신들의 수익 창출과 편의대로만 운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비용을 분석해 개선된 제도를 설계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교수는 “코레일은 좀더 유연하게 쓸 수 있는 정기권을 만들어 주말을 포함한 정기권, 출퇴근 고정 지정석제 등 시간대와 가격대를 적정하게 정해 소비자에게 선택할 수 있게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가격차별화는 경제학에서도 소비자는 물론 공급자 입장에서도 차별화된 가격에 따른 적절한 이윤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에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면서 “미국 등 선진국은 기간, 횟수 등 다양한 형태의 정기권이 있는데 코레일이 하기 싫어서 안하는 거지 소비자와 공급자 둘다 만족할만한 연구를 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은희 교수는 정기승차권 연간 이용자수 공개를 꺼리는 코레일에 대해서도 “매년 수천억원씩 국민 세금을 받아 적자를 메꿔 왔던 공공기관 코레일이 프라이버시 대상이 되는 명단 공개도 아닌 연간 정기승차권 이용자수라는 기본 통계조차 공개를 하지 않는 것은 이해되지 않은 행동이며 마땅히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000억엔 안 돌려주는 미국, 받지 못해 안달난 일본

    일본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선불로 구입한 무기 등 방위장비와 관련, 납품한 뒤에도 정산이 이뤄지지 않아 천문학적 규모의 과잉 지급금(잉여금)을 되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13일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에서 돌려받지 못한 무기 구입 과잉 지급금인 잉여금의 누적액이 1000억엔(약1조원)을 넘어 섰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 측에 관련 대금의 정산 및 반환을 독촉하고 있지만 미국은 정산 연기로 애만 태우고 있다. 최근 아베 정부가 미국산 방위장비 구입을 늘리고 있어 돌려받아야 할 잉여금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유상군사원조(FMS)’에 의한 일본의 미국산 방위장비 구매액은 3647억엔(약 3조 6000억원)이었다. 그러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1조 6244억엔(약 16조원)으로 4.5배 가량 늘었다. 아베 정부는 지상배치형 탄도미사일 요격시스템 ‘이지스 어쇼어’, 수직 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등 미국산 방위장비를 추가로 도입하거나 도입을 결정했다. 일본은 미국에서 무시를 살 때 납품 받기 전에 대금을 미리 내는데, 미국은 환율 변동 등을 이유로 원래 무기 가격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납품 시점을 기준으로 과잉지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돌려받도록 했지만, 미국이 정산을 미뤄 환불 액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일본 회계검사원은 1997년부터 2013년까지 방위성에 세 차례 이상 미국에 정산을 요구하도록 권고했지만, 계속 지연돼 2016년 말 기준으로 1072억엔(약1조700억원)을 넘어섰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05년도에 잉여금을 예치하는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계좌를 이자 부과형 계좌로 전환했다. 잉여금 반환이 늦어졌을때 손실을 경감하려는 조치다. 이로인해 미국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약 2억 7000만엔(약 27억원)의 이자 부담을 지게됐다. 일본 방위성은 미국 당국에 빠른 시일안에 정산을 해달라는 압력을 지속적으로 넣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HOT 평창] “수호랑·반다비 인형 사자”…슈퍼스토어 쇼핑객 북적

    [HOT 평창] “수호랑·반다비 인형 사자”…슈퍼스토어 쇼핑객 북적

    강릉 8일·평창 9일 문열어 비자카드·현금 결제 가능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상품 1000여종을 한자리에서 구경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슈퍼스토어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엔 900평 규모로 8일 문을 열었고 평창 올림픽플라자 인근엔 700평 크기로 들어서 대회 개막일인 9일부터 손님을 받는다. 평창동계올림픽(8~25일)과 패럴림픽(3월 3~18일) 기간을 놓치면 이용할 수 없으니 서둘러야 한다. 강릉 슈퍼스토어는 개장 첫날부터 북적거렸다. 이날 컬링 경기만 열려 관중들이 본격적으로 방문하지 않았지만 봉사활동자, 운영인력, 경찰관, 각국 선수단이 쇼핑을 즐겼다. 고객 편의를 위해 아이스아레나(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 하키센터,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사이에 입지를 잡은 것도 주효했다. 올림픽·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반다비 인형과 배지가 가장 인기를 끌었고 추위 덕에 장갑, 모자, 머플러 등도 관심을 받았다.강릉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운영인력으로 일하는 유지원(20·여)씨는 “실용적인 제품도 많은 데다 귀엽고 비싸지 않아 친구, 가족들에게 하나씩 사주려고 한다”며 “원래 구경만 하려고 했는데 여러 종류를 사버렸다”고 말했다. 캐나다 언론인 앨런 캐머런(52)은 “새로 개장했다는데 아주 멋지다. 앞으론 더욱 많이 방문할 것”이라며 “외국인 눈에도 참 귀여운 수호랑과 반다비 관련 상품을 아이들에게 선물하겠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후원사인 비자(VISA) 카드나 현금으로만 결제할 수 있어 혼란을 우려했지만 개장 첫날에는 별다른 문제를 빚지 않았다. 평창올림픽 관련 종사자들이 고객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숙지한 모습이었다. 슈퍼스토어에 마련한 비자 고객센터에서 현금이나 다른 카드로도 ‘비자 선불 카드’를 구매할 수 있다. 수호랑·반다비를 이용한 의류품도 판매하면서 착용해 볼 수 있는 탈의실을 갖추지 않은 게 흠이었다. 조직위 관계자는 “앞으로 손님이 몰리겠지만 강릉과 평창에 계산대 40곳과 30곳을 마련해 최대한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평창·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내 스키장 뺨치는 수준급 시설… 호텔 상점엔 아디다스 등 외국 브랜드 즐비

    국내 스키장 뺨치는 수준급 시설… 호텔 상점엔 아디다스 등 외국 브랜드 즐비

    지난달 31일부터 1박2일간 남북 스키선수단이 공동 훈련을 실시한 원산 마식령스키장은 시설 면에서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영향인 듯 외국인 관광객은 찾아볼 수 없었다.●갈마비행장서 스키장 가는 길은 울퉁불퉁 원산 갈마비행장은 인근을 국제관광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관문 격이었다. 과거 군용 시설을 정비한지라 활주로 격납시설에는 몇몇 군용기들이 들어 있었다. 약 30㎞ 떨어진 마식령스키장으로 이동하는 버스 경로는 원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아니라 외곽로였다. 교통을 통제하는 북측 인원이 곳곳에 보였고,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였지만 심하게 울퉁불퉁했다. 회색빛 지붕의 낡은 시골집과 을씨년스러운 겨울 들녘, 민둥산 등을 지났고 얼어붙은 원산항에는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북쪽 응원단을 태우고 온 만경봉 92호와 낡고 작은 어업용 목선들이 있었다. 40여분을 달려 전구 570여개가 켜진 ‘무지개 동굴’을 지나자 정반대의 풍경이 나타났다. 지상 9층, 지하 2층의 호텔과 지상 5층의 스키장 시설 등 마식령스키장은 국내 스키장과 견주어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원산 군민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전기와 난방 공급도 안정적이었다.●전기 난방 공급 안정적… 스키장비 대여도 북측은 스키복, 스키 장갑, 모자, 스키, 고글, 스틱, 부츠 등 2000여개 장비 세트를 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측 이용객은 하루 100여명 수준이었고 외국인은 볼 수 없었다. 외화충전이 가능한 ‘마식령카드’도 운영했다. 호텔 및 스키장에서 쓸 수 있는 선불식 충전 카드였다. 그는 “외국인도 많이 온다. 유엔 등 국제사회 제재가 들어와서 그렇지 북유럽 사람들도 오면 굉장히 시설이 좋다고 평가한다”면서 제재의 영향임을 넌지시 전했다. 호텔 내 상점에는 대부분 북한이 자체 생산한 오징어, 꿀, 인삼 등 특산품이 많았고 가방, 화장품 등 공산품도 있었다. 발리 가방(400달러)이나 나이키, 아디다스, 던힐 담배 등 외국 상품도 진열돼 있었다. 점원은 “북측이 생산한 제품이 인기”라고 말했다. 원산 공동취재단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하이플러스카드ㆍ현대오일뱅크, 하이패스 자동충전카드‘HIGH5 발급 이벤트’진행

    하이플러스카드ㆍ현대오일뱅크, 하이패스 자동충전카드‘HIGH5 발급 이벤트’진행

    하이플러스카드는 스키 시즌을 맞아 ‘HIGH5 카드 발급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하이플러스카드가 현대오일뱅크와의 제휴를 통해 출시한 카드인 ‘HIGH5 카드’를 발급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솔오크밸리 스키장 리프트권 10,000매를 증정하는 이벤트다. 하이플러스카드와 현대오일뱅크의 제휴로 출시된 ‘HIGH5 카드’는 현대오일뱅크 보너스카드로 전국 2,500여 개의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에서 보너스포인트 적립, 사용과 선불 하이패스카드처럼 고속도로 통행료 결제가 가능하다. 또한 HIGH5카드는 기존 선불 하이패스카드의 미리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이 보완된 자동충전카드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통행료를 결제하거나 하이패스 차로를 지나갈 때 카드 잔액이 부족한 경우 고객이 사전에 설정한 금액이 자동으로 충전되어 통행료 미납 걱정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HIGH5카드 발급 이벤트’는 2018년 2월 28일까지 진행되며, 하이플러스카드 홈페이지를 통해 HIGH5카드를 발급신청 후 온라인 사용등록(수령 후 등록 가능)을 마친 고객 선착순 5,000명에게 한솔오크밸리 스키장에서 오전 또는 심야에 사용할 수 있는 리프트권 2매를 모바일을 통해 증정한다. 더불어 하이플러스카드와 현대오일뱅크는 HIGH5카드 발급 고객 전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벤트 기간 동안 현대 오일뱅크 주유 포인트가 기존 보너스카드 대비 2배가 적립되며, 하이패스 자동충전금액의 0.2%가 주유포인트로 추가 적립된다. 또한 HIGH5 카드를 신규발급 받는 고객 전원에게 현대오일뱅크 모바일 주유쿠폰 3,000원권을 증정하며 가입비, 연회비, 배송비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하이플러스카드 관계자는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하이플러스카드의 가장 큰 목표다”라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더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8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선불 하이패스카드 발행사인 하이플러스카드는 2007년 7월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통행료 정산업무와 국토해양부에서 추진중인 교통카드의 전국호환정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설립한 회사로, 2011년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민영화된 기업이다. 더욱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 모녀 숨진 종로 여관, 장기투숙객 큰 피해…월 1만 5000원 ‘달방’

    세 모녀 숨진 종로 여관, 장기투숙객 큰 피해…월 1만 5000원 ‘달방’

    종로 여관 방화에 숨진 5명 중 3명이 모녀로 밝혀졌다.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 20일 방화로 불에 탄 서울 종로 서울장여관에 묵었던 10명의 신원을 모두 파악했다고 21일 밝혔다. 사망자 5명 중 105호에서 발견된 3명은 박모(34·여)씨와 이모양 등 각각 14살, 11살인 두 딸이었다. 서울장여관의 방은 총 8개로 방 하나의 크기가 6.6~10㎡(약 2~3) 정도다. 상당히 오래된 여관으로 장기 투숙비가 한달에 보통 45만원, 하루 1만 5000원 수준이다. 보증금 마련조차 어려운 사람들이 여관이나 여인숙 등에 선불로 달마다 돈을 내고 묵는데 이를 이른바 ‘달방’이라고 한다. 주로 저소득층 남성 노동자들이 많이 찾는다. 서울장여관의 남성 투숙객 중 2명은 2년 전부터 묵고 있는 장기 투숙객이었다. 또 다른 남성은 3일 전 장기투숙을 하려고 이 여관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에 따르면 중식당 배달원 유모(53)씨는 전날 새벽 2시쯤 서울장여관을 찾아 소란을 피웠다. 새벽 2시 7분쯤 유씨는 여관 주인 김모(71·여)씨가 숙박을 거절한다는 이유로, 여관 주인 김씨는 유씨가 주취소란을 피운다는 이유로 각각 112에 신고했다. 당시 유씨가 김씨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고 요구했고 김씨가 거절해 실랑이가 벌어졌다. 처음 신고를 받고 출동한 파출소 경찰관이 유씨에게 성매매와 업무방해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자 유씨는 알겠다며 돌아갔다. 그러나 집으로 향하지 않은 유씨는 택시를 타고 인근 주유소로 가 휘발유를 구입한 뒤 여관으로 돌아왔다.새벽 3시 8분쯤 유씨는 여관 1층 복도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고 도망갔다. 불은 순식간에 곤히 잠들어 있던 투숙객들을 덮쳤다. 투숙객 중 세 모녀를 포함한 5명이 숨졌고, 5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는 1층에서 4명, 2층에서 1명이 발견됐다. 방화 당시 유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유씨는 112에 전화를 걸어 “내가 불을 질렀다”고 자수했고 여관 인근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유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최준식의 거듭나기] 고전 인용은 조심해야

    [최준식의 거듭나기] 고전 인용은 조심해야

    다시 해가 바뀌자 사람들이 중국 고전을 인용하면서 자기 나이를 이야기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를 테면 이런 것이다. ‘이제 내 나이 50이니 지천명의 나이에 들어갔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고소(苦笑)를 금치 못한다. 너무나 잘못 짚었기 때문이다. 나이 50의 지천명은 공자나 이를 수 있는 경지이지 평범하디평범한 우리는 쳐다볼 수도 없는 경지이다. 한국인들은 중국 고전을 인용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맹자 같은 사상가부터 삼국지의 유비 같은 소설 속 인물들을 흡사 이웃집 아저씨처럼 느끼고 그들의 말을 자주 인용한다. 그런데 제 나라에도 훌륭한 사람이 많고 빼어난 고전이 많은데 왜 중국 것만 찾는지 모르겠다. 남의 나라 고전을 인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그 인용하는 방법이 잘못되어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잘못된 인용의 예가 적지 않지만 오늘 문제 삼고 싶은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관계된 것이다. 공자는 논어의 ‘위정’(爲政) 편에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신이 인격적으로 어떻게 성숙해 나아갔는가를 술회하고 있다. 이를 테면 간단하게 본 공자의 일대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이 내용을 자신에게 적용시켜 문제라는 것이다. 내용인 즉, 공자는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는데(지우학, 志于學) 이때 말하는 학문은 ‘국영수’가 아니라 인간됨에 대한 학문이다. 어떻게 하면 바른 인간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또 30세에 굳은 뜻을 세우는데(입, 立) 이것은 그때까지 공부한 것을 가지고 자신이 나아가야 할 향방을 정했다는 것이다. 벌써 인생관이 선 것이다. 그렇게 10년을 매진하면 40세에는 외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불혹, 不惑) 경지에 이르게 된다. 그다음은 50세에 다다라 천명을 알았다는(지천명, 知天命) 경지이다. 이것은 자신의 숙명이 주나라의 문화를 복원하는 것이라는 하늘의 명을 알았다는 것을 말한다. 이윽고 그는 60세에 귀가 순해지는(이순, 耳順) 경지에 도달해 누가 어떤 말을 하든 화를 내지 않게 되었다. 도인의 징표 가운데 하나는 성을 내지 않는 것인데 공자가 이때 이런 경지에 들어간 것이다. 70세가 되자 공자는 어떤 일을 하든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불유구, 不踰矩) 성인의 경지에 이르렀다. 마음이 도와 하나가 되어 그가 하는 모든 일이 자연스러워진 것이다. 이런 공자와 비교하면 우리는 어떠한가. 우선 우리는 이런 학문에 뜻을 세워 본 적이 없다. 사람되는 것을 가르치는 학문을 배워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배운 것은 모두 입시 아니면 취직 시험에 나오는 것뿐이다. 그다음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공자는 40세를 불혹이라 했다. 이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은 공자 같은 성인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에 비해 우리는 조그만 유혹에도 흔들린다. 돈과 권력 앞에서 마구 흔들린다. 또 공자가 50세에 천명을 알았다고 하는 것은 우리와 수준이 영 다르다. 공자는 당시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기 위해 그 전 왕조인 주대의 문화를 복원해야 한다고 믿었다. 우리는 이런 엄청난 스케일의 천명을 알지 못한다. 우리는 이해에 따라 목전에 있는 것만 헤아리기 때문이다. 공자는 또 70세에 법도와 하나가 되었다고 했는데 우리의 70세는 어떠한가. 고집만 세지고 오만함만 남지 않는가. 이것은 60대 중반을 향해 가는 내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공자의 경지는 언감생심이다. 이런 공자와 우리를 비교하는 것은 평범한 우리를 천재와 비교하면서 그들과 동일시하는 것과 같다. 어떤 천재가 초교 때 미적분 문제를 푸는 것을 보고 초등학생이 된 친구가 나도 이제 미적분을 풀 나이가 됐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사실 공자가 70세에 다다른 경지도 도가나 선불교에서는 아직 도에 이르지 못한 경지라고 치부한다. 아직도 선악을 분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의 세계는 이렇게 멀고 깊다. 그 경지는 고사하고 고전을 제대로 인용해야겠다는 생각이다.
  • 평창 올림픽에선 온리 VISA카드

    다음달 시작하는 ‘2018 평창올림픽’에서 비자(VISA) 카드가 없는 관람객은 상당한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올림픽 결제서비스 독점권을 보유한 비자 외에 다른 카드사는 경기장 등에서 결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나 동계패럴림픽 대회에서 경기장 입장권을 사려면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모두 현금을 내거나 비자카드만 사용해야 한다. 올림픽 경기장이나 올림픽 파크 내 각종 매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비자가 2018 평창올림픽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로 결제 서비스 독점 권리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아니면 다른 브랜드 카드로 비자카드 선불카드를 사서 결제해야 하지만 발급 수수료를 내야 하는 데다 결제 때마다 잔액을 일일이 확인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비자카드가 없는 내국인 관람객은 물론 마스터나 아멕스, 유니온페이, JCB 등 다른 국제 브랜드 카드를 사용하는 외국인들도 불편이 상당할 전망이다. 이에 비자는 지난해부터 선불카드를 롯데백화점과 롯데카드 웹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고, 올림픽 기간에는 강릉 올림픽파크 및 평창올림픽 플라자 내 공식 슈퍼스토어에 선불카드 자판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비접촉식 웨어러블 결제 수단인 ‘비자 롯데카드 웨어러블’도 도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북핵 앞 손가락질만 해대는 여야, 부끄럽지 않나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외교를 놓고 여야가 원색적인 공방에 나섰다. 야권은 일제히 ‘구걸외교’ ‘조공외교’와 같은 극언을 퍼부어대며 문 대통령과 정부를 비난하고, 이에 질세라 여당은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거냐”는 생뚱맞은 소리로 맞불을 놓고 있다. 문 대통령 방중 외교의 성과는 보는 시각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중국이 국빈 방문에 걸맞은 예우를 한 것인지, 그제 양국이 발표한 정상회담 합의가 북핵 해결에 실질적 도움이 될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 중단 문제가 일절 논의되지 않은 점, 시진핑 주석이 끝끝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끄집어 내 갈등의 불씨를 이어 간 점은 분명히 회담의 의미를 퇴색시킨 대목이다. 그러나 그런 논란과 별개로 지금 여야의 공방은 국익을 앞세운 것이라기보다 다분히 정파적, 정략적 의도를 담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난 그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난 뒤 문 대통령을 향해 “황제 취임식에 조공외교를 하러 간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방중 일정 자체가 홀대와 굴욕, 수모의 연속이었다. 국격도, 주권국가의 자존심도 내팽개친 구걸 외교의 당연한 결과”라고 비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금도를 넘은 막말”이라며 “아직도 선거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거냐”고 맞받았다. 북핵 위기가 정점에 다다른 지금 이런 원색적이고 단세포적인 공방에 매몰된 여야의 모습이 개탄스럽다. 현 정부 출범 후 북핵 위기가 나날이 고조돼 온 상황에서 국민 대표들이 모였다는 국회는 지금껏 대체 무엇을 했는지부터 묻지 않을 수 없다. 기껏해야 상임위를 열어 소관 장관 불러다 뻔한 보고 듣는 것 말고 무슨 고민을 하고 어떤 해법을 내놨는가. 기껏해야 인터넷에 떠도는 무절제한 댓글들 가운데 가장 자극적으로 입맛에 맞는 것들만 골라 되뇌는 이런 질 낮은 정치로 작금의 중차대한 난국을 어떻게 헤쳐가겠다는 것인가. 핏대 높이는 공방 속에서도 사실은 여야 의원 상당수가 국회를 비우고 외유를 떠나 임시국회마저 소집하기가 어려운 지경이 된 현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죄다 이런 국회를 가진 국민이라는 게 부끄러울 뿐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중국 경호원들의 한국 기자 폭행 사태와 관련해 외교장관 등의 경질을 요구했다지만, 그에 앞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규탄 결의안이라도 채택하며 훼손된 국익을 바로 세우는 노력은 왜 생각조차 않는지도 의문이다. 입만 열면 새 정치를 외치는 이들이건만 국민 눈엔 누가 볼세라 슬그머니 자기들 세비부터 올리는 집단이 국회일 뿐이다. 정녕 작금의 정세가 걱정된다면 공전 중인 임시국회라도 즉각 가동해 일하는 시늉이라도 하기 바란다.
  • 최명길, 의원직 상실에 “재판은 소를 개로 만들 수도 있다”

    최명길, 의원직 상실에 “재판은 소를 개로 만들 수도 있다”

    최명길 국민의당 전 의원은 5일 대법원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최 전 의원은 “억울한 마음 한이 없지만 법적으로는 이상 항변할 길이 없어 받아들입니다. 그간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송파지역 유권자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판은 소를 개로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온라인 선거운동 청탁을 하기 위한 돈을 선불로 온라인 송금했다는 검찰의 기소내용을 대법원까지 인정한 것”이라며 “죄송스러운 마음은 크지만 제가 죄를 지은 사실이 없기에 부끄럽지는 않습니다. 합리성이 떨어지는 공직선거법 규정들은 바뀌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호소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신념에 따라 입당한 국민의당이 중도통합의 새로운 길을 잘 찾아가길 낮은 자세로 소망합니다. 지지자들의 축복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전병헌 전 수석 4일 재소환

    檢 전병헌 전 수석 4일 재소환

    ‘롯데홈쇼핑 뇌물’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4일 검찰에 재 소환된다.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4일 오후 2시 전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롯데 뿐만 아니라 GS홈쇼핑으로부터도 뇌물성 자금을 받은 새로운 정황을 포착해 제3자 뇌물수수 등 여러 의혹을 조사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검찰은 2013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의원이었던 전 전 수석이 국정감사를 앞둔 때 GS홈쇼핑의 소비자 피해보상 건수가 많다는 비판성 자료를 낸 뒤 회사측 관계자와 저복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GS홈쇼핑 허태수 대표에 대한 국감 증인 신청을 취소하고 해당 문제를 묻어두고 GS홈쇼핑은 그해 12월 전 전 수석이 사유화했다고 의심받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1억 50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기부금이 댓가성을 띄고 있다고 의심해 지난달 28일 GS홈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최근 허 대표도 소환조사했다. 이와 함께 추가로 전 전 수석은 이미 구속된 보좌진 김모씨 등과 공모해 협회로 들어온 5억여원을 자금세탁해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전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에 e스포츠협회 후원을 요구해 3억 3000만원을 협회가 수수하고 롯데측이 건낸 수백만원의 무기명선불카드는 가족이 쓰도록 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25일 전 전 수석의 범행관여 여부와 범위에 대해 다툴 여지가 많고 관련자들이 구속된 상태여서 증거인멸 가능성이 낮은 점을 들며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원에게 약 먹여 성매매

    모텔에 투숙한 선원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이 든 음료를 먹인 뒤 성매매를 알선해 빚을 지게 하는 수법으로 돈을 갈취한 일당이 붙잡혔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직업안정법 위반, 감금,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김모(49·여)씨와 이모(51)씨를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9월말 추석 연휴 휴어철을 맞아 전북 군산의 모텔에 투숙하러 온 선원 A씨에게 숙식과 술을 제공하고 과도한 성매매를 알선해 빚을 지게 만든 뒤 어선 승선 선불금 12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모텔 주인인 김씨는 성매매 알선, 술 제공 시 1일 100만원의 비용을 책정한 뒤 장기간 돈을 받기 위해 A씨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이 섞인 음료를 먹여 쉽게 잠들도록 했다. 김씨는 A씨가 일주일여간 머물면서 1000만원 가까운 빚을 지게 했고 직업소개소 직원인 이씨와 함께 A씨를 감금, 폭행하며 어선 승선 근로계약 체결을 강요했다. 해경은 당시 김씨가 운영하던 모텔에 10명 이상의 선원이 투숙한 점으로 미루어 A씨와 유사한 피해를 본 사람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피해자로 추정되는 선원들이 현재 조업중인 어선에 승선해 있고 성매수 등으로 처벌될 것을 두려워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피해자 양산을 막고 치안과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해양 관련 종사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 해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병헌 구속영장 기각…검찰 “납득하기 어렵다, 재청구 검토”

    전병헌 구속영장 기각…검찰 “납득하기 어렵다, 재청구 검토”

    검찰이 25일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것에 대해 “기각 사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이날 영장이 기각된 뒤 이와 같이 밝히고 “보강 수사해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 고위직 중 첫 번째 구속 사례가 될 위기를 일단 피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가 전 전 수석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강 판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피의자의 범행관여 여부와 범위에 관하여 다툴 여지가 있는 점, 관련 자료가 대부분 수집된 것으로 보이고 관련자들이 구속되어 진술조작 등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낮은 점, 피의자가 도망할 염려가 크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하면,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전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여원의 뇌물을 수수하는 등 수억원대의 금품 비리를 저질렀다며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 전 수석은 회장·명예회장을 지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이 2015년 7월 3억 3000만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롯데홈쇼핑이 제공한 500만원대 무기명 선불카드(기프트카드)를 가족이 쓰게 하고 롯데의 제주도 고급 리조트에서 수백만원대 공짜 숙박을 한 혐의도 있다. 전 전 수석은 협회 자금으로 국회의원 시절 비서와 인턴 등에게 1년간 월 100만원가량을 주는 등 5000만원이 넘는 협회 돈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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