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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주엽 학폭 진실공방…‘1년 선배’ 서장훈 입 열었다

    현주엽 학폭 진실공방…‘1년 선배’ 서장훈 입 열었다

    스타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의 학교폭력 의혹이 진실공방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서장훈이 자신의 입장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먼저 최초 폭로자의 고교 농구부 동기라는 A씨는 15일 “고교 시절 현주엽에게 장기판으로 맞아서 몇십 바늘 꿰맨 선수도 있었다”며 “현주엽의 휘문고 1년 선배이자 이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장훈이형이 나서서 증언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는 “장훈이형은 양반 같은 스타일이라 왜 국보급 센터라는 호칭이 붙는지 인성에서 알 수 있었다”며 서장훈이 입장을 밝혀줄 것을 원했다. 서장훈은 16일 스포츠조선에 자신을 ‘형’이라고 칭한 A씨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농구부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왜 나를 들먹이는지 모르겠다”고 당혹스러워 했다. 그러면서 현주엽의 학폭 의혹에 대해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고, 내가 졸업한 뒤에 현주엽이 주장이었는지도 이번에 알았다. 너무 믿기지 않는 일이라 지금도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주엽이가 중학생때 나는 고교생이었고, 고교 선배들이 보는 앞에서 중등부가 그런 행동을 할 수 없다. 현주엽의 폭력행위를 본 것은 없었다. 나에게 무슨 얘기가 들어 온 기억도 없다”고 밝혔다. 30년 전 현주엽에 대해서는 “제 기억에 장난기 많은 후배였다. 장난꾸러기 같았다. 이런 일이 생겨서 나도 무척 당혹스럽고, 주엽이가 그렇게까지 했을 것이라 믿어지지 않는다. 당시 선수 출신 부모님은 현주엽 말고도 여러 분 있었고, 현주엽은 배경이 아니더라도 농구 잘하는 선수로 성장하는 때였다. 특혜를 봤다는 주장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서장훈은 “현주엽이 의혹에 휘말려서 당혹스러우면서도 진짜 그랬는지 믿기 어려울 만큼 마음이 아프다. 혹시 양자 간에 오해가 있다면 빨리 해소되길 바란다”고 전했다.대학 후배 B씨 “현주엽 폭력 행사 없어” 자신을 현주엽의 고려대 농구부 후배라고 소개한 B씨는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근 불거진 선배의 학폭내용을 보고 최소한 제가 알고 있는 만큼의 진실은 알리고자 한다”는 글을 올렸다. B씨는 “제가 같이 지낸 현주엽 선수는 폭력적인 선배는 아니었다”며 “저희를 세워놓고 갈구는 정도는 몇 차례 있었지만 현주엽 선수에게 폭력을 당하거나 (현주엽이)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원산폭격, 주먹과 발로 구타? 그런 성향의 선배였다면 저희 역시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까요?”라고 했다. B씨는 “현주엽은 고교시절 이미 주위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그런 인물이었는데 성매매? 과연 이게 맞을까요?”라고도 했다. 그는 현주엽 어머니에 대해서도 “늘 아들인 현주엽 선수를 챙기기보다 지방에서 온 저희 학년 동급생들을 챙겨주시던 따뜻한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고대에서만큼은 연산군의 모습은 본 적이 없고 그럴 수도 없었다”고 했다.최초 폭로자 “현산군” vs 현주엽 “악의적 모함” 현주엽의 2년 후배라고 소개한 최초 폭로자는 “(현주엽이) 원산폭격을 하게 했고, 버티지 못하는 이들은 주먹이나 발로 폭행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글에는 또 다른 피해자가 “후배들은 그분을 ‘현산군’이라고 불렀다”고 댓글에 적었다. 그러나 현주엽은 인스타그램에 “악의적인 모함”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줬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지만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 없었다”고 했다. 현주엽은 “폭로자는 30년도 넘은 중학교 시절 그리고 27년 전 대학재학 시절까지 현재에 소환했다. 있지도 않은, 진실과 너무나 다른 사실들을 여러 명의 기억들을 엮고 묶는 방식으로 폭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다”는 심경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기성용, 선 넘었다”...박지훈 변호사 ‘PD수첩’ 출연 예고

    “기성용, 선 넘었다”...박지훈 변호사 ‘PD수첩’ 출연 예고

    축구 국가대표 출신 기성용에게 초등학교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폭로자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박지훈 변호사가 MBC ‘PD 수첩’에 출연한다. 지난 15일 MBC ‘PD수첩 측은 16일 방송분에 대한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제목의 해당 영상에는 체육계 학교 폭력과 관련된 내용과 함께 박 변호사의 단독 인터뷰가 일부 공개됐다. 박 변호사는 “피해자 말로는 수차례, 하나하나를 다 묘사할 수 있을 정도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한참 넘었다”고 주장했다.앞서 지난달 24일 박 변호사는 “2000년 1월~6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C씨가 선배 A와 B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C씨는 그의 동기 D씨와 함께 1년 선배였던 A선수와 B선수로부터 구강성교를 강요받았으며, 응하지 않을 경우 폭행이 가해졌다고 주장했다. 이후 A선수가 기성용 선수로 언급됐고, 기성용의 매니지먼트사 C2글로벌과 기성용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일 기성용은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변호사를 선임했고 법적으로 책임을 묻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그 부분에 대해 밝히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언제든지 변호사와 상의하면서 심도 있고 강경하게 대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폭로자 측 박 변호사는 “(기성용 측으로부터) 소송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법정에서 진실을 밝힐 자신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박 변호사는 “피해자들의 법률 대리인 자격으로 소모적인 여론전을 멈추고 하루빨리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것을 제안한다”면서 “기성용 선수가 가급적 속히 피해자들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변호사는 “지난 2월26일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자들은 소송이 이뤄지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원했던 것은 기성용 선수의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였다”고 강조한 뒤 “그런데 기성용 선수는 언론을 통해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사실관계를 전면 부인했고 형사 고소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고 상황을 짚었다. 이어 “따라서 피해자들은 본 사안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기성용 선수가 빨리 민·형사 소송을 제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면서 “여론 재판이 아닌 법정에서 밝혀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한편, MBC ’PD수첩‘은 16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안철수 “난 말싸움 못해도 말 못하진 않아…김종인, 도 넘어”

    안철수 “난 말싸움 못해도 말 못하진 않아…김종인, 도 넘어”

    “토론 못한다” 김종인 악평에 불쾌감“야권 단일화 파트너 모욕한 이적행위”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토론도 못 하는 사람”이라며 자신을 혹평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야권 단일화 파트너를 모욕한, 도를 넘어선 이적행위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김 위원장의 악평이 언짢았나”라고 묻자 “우선 저는 말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말을 못 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그동안 김 위원장이 정치권 대선배고 야권단일화 파트너이기에 예의를 계속 갖췄는데 어제는 좀 도를 넘으셨다”며 “어제 말씀은 야권 단일화 파트너에 대해, 또 야권 지지자 전체에 대해 모욕하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단일화 효과를 없애시려고 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박영선 후보나 문재인 대통령께는 아무 비판도 안 하고 파트너에게 도를 넘는 말씀하신 것은 이적행위로 앞으로는 그런 말씀 안 하시면 좋겠다”고 경고했다.진행자가 “사과를 요구하실 생각도 있냐”고 묻자 안 후보는 “앞으로 각별히 유의하시면 감사하겠다”라는 말로 대신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첫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안 후보를 겨냥해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은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없다”고 혹평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TV토론’을 앞두고 있는 안 후보는 토론에 약하다는 평을 의식한 듯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데 전 관훈토론 최다 초청자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관훈토론에서는 가장 토론 잘하는, 진솔하게 콘텐츠 위주의 토론을 하는 토론자로 평가받고 있다”며 결코 토론에 약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결승전 전날 성매매 업소”VS“손찌검 한번 안한 선배”(종합)

    “결승전 전날 성매매 업소”VS“손찌검 한번 안한 선배”(종합)

    현주엽 방어 나선 고대 후배현주엽 “개인적 폭력 없었다”폭로자 “현주엽, 주먹과 발로 구타”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이 “악의적 모함”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고려대 농구부 1년 후배 김모(44)씨가 반론 주장에 힘을 실었다. “현주엽 손찌검 한번 안했다” 고대 후배 발언 김씨는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시 체육계가 전반적으로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문화가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현주엽은 후배들을 상대로 주먹을 휘두른 적 없는 선배”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씨는 “폭로 글을 보면 원산폭격이나 얼차려를 주며 폭력을 가했다고 나와 있지만, 당시엔 원산폭격만 받아도 ‘운 좋은 날’이라고 후배들끼리 말하곤 할 정도였다. 그런 와중에도 (현 선배는) 욕설이나 화를 내긴 했지만, 단 한 번도 대학 시절 후배들에게 손찌검한 적 없다”고 말했다. “사창가 가서 논란 살 이유 없는 사람” 김씨는 사창가에 후배들을 데려갔다는 증언에 대해서 “고등학교 시절부터 현주엽은 유명한 선수였다. 사창가 가서 논란을 살 이유도 없었고 유명해서 인기도 많던 사람인데 뭐가 아쉬워서 그런 위험한 행동을 했겠냐”며 “대학교 시절에도 그런 이야기들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후배들은 그분을 (조선 시대 연산군을 빗대) ‘현산군’이라고 불렀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해당 댓글을 적은 사람이 누군지 농구부에 있던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당시에 그 친구가 사고를 너무 많이 쳐서 나도 운동 그만둘 생각하고 그 친구를 때린 적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현 선배는 그 친구도 때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주엽이 형의 어머니는 회의 때마다 타지에서 온 나와 동급생들을 챙겨주시며 먹을 것들을 챙겨주실 정도로 따뜻한 분이셨다. 작성자가 배구 학교폭력 이슈가 터지니 부모가 국가대표출신이었다는 공통점을 이용해서 열등감에 물타기를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현주엽은 손빨래를 해본 적 없던 나에게 따뜻한 물을 적시고 비누칠을 하면 거품이 더 잘 난다며 손빨래를 알려주던 선배”라며 “운동하던 90년대 시절 맞고 때리던 게 당연한 시절에도 현주엽 선배는 폭력적 성향이 있는 선배는 절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학폭 피해자 주장 A씨 “동기들의 증언, 우리 자체가 증인” 학폭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대 최고의 농구선수 H씨의 학폭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H씨와 같은 학교에서 운동을 했던 2년 후배라고 소개하며, H씨가 후배들을 단체집합 시키는 것은 물론 주먹이나 발로 폭행하기도 하고 후배들이 잘못할 경우 장기판의 모서리로 때리기도 했으며 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H씨가 저질렀다는 폭력, 성매매 등 11가지 만행을 열거했다. △연습 중 실수를 하면 H씨가 후배들을 단체집합해 10~30분간 원산폭격 시킴 △후배들이 잘못하면 장기판 모서리로 머리를 때림 △개인연습 도중 후배들과 1:1내기를 한 뒤 터무니없이 적은 돈을 주고 과자나 음료수 등을 사오라고 강요함 △일본 여자 배우의 누드집이 나오니 돈을 내라고 강요해서 삼 △도시락 반찬인 소시지에 방귀를 뀐 뒤 후배에게 강제로 먹임 △H가 고등학교 3학년 때 광주 전국체전에 나가 결승전 전날밤 동료와 후배들을 데리고 성매매 업소 방문 △작성자의 뺨을 수십 번 때리고 주먹과 발로 구타 등이다. 글쓴이는 H씨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네티즌은 현주엽이라 추측했다. 이날 현주엽은 “있지도 않은, 진실과 너무나 다른 사실들을 여러 명의 기억들을 엮고 묶는 방식으로 폭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다”며 “앞으로는 수사기관의 엄정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힐 것이며 수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민형사상의 책임도 강력하게 물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단체 기합은 있었어도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폭로한 내용도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 내가 폭력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악의적으로 지어낸 말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주엽의 반박 글을 본 학폭 피해 주장 A씨는 15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 시절에 그런 기합이 만연했다고 사과하면서, 개인적인 폭력은 없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글쓴이는 그동안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예전엔 이렇게 인터넷이 발달하지도 않았고, 집단 고소를 하기엔 시효도 지나버렸다”며 “최근 ‘학폭’ 관련 폭로가 이어지고 있고, 동기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이슈화의 발판이 마련돼 폭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주엽 씨는 우리에게 증거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부인했을 것”이라며 “증거는 없지만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동기들의 증언, 우리 자체가 증인”이라고 덧붙였다. 또 A씨는 “기합은 있었지만 개인적인 폭행은 없었다”는 현주엽 주장에 대해 “현주엽은 피지컬도 뛰어나고, 실력도 좋고, 집안도 좋아서 선배들도 건들지 못했는데 무슨 폭력을 당했냐”라며 “단체 기합 외에 개인적인 폭력이 없었다는 것도 거짓말이다”고 주장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대문 신입 공무원에겐 ○○○이 없다

    서대문 신입 공무원에겐 ○○○이 없다

    서울 서대문구가 신입 공무원들이 조직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에 나서 눈길을 끈다. 우선 최근 공직 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시보 떡’ 문화를 없애고 구청장이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했다. 더불어 신입 직원들이 공직을 이해하고 업무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선배들과의 소통 기회도 제공한다. 구는 수습 기간을 마친 신입 직원이 부서에 떡을 돌리는 시보 떡 문화 대신 직원들이 감사와 격려의 말을 나누는 등 간소한 축하 문화를 만들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또 구는 신입 공무원들이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진행한다. 민원인들을 응대하는 부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하는가 하면 디지털 기기 활용에 익숙한 신입 직원들을 위해 드론, 3D 프린팅, 디지털 드로잉 등 4차 산업혁명 체험 교육도 한다. 구는 2016년부터 선배 공무원과 신입 직원을 1대1로 연결해 애로사항을 얘기하고 업무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도록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부터 62개 팀이 주요 시설을 함께 돌아보고 업무 개선점 찾기, 독서 토론 등의 활동을 하는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세대와 직급을 뛰어넘어 ‘멘토·멘티 공무원 소통공감 워크숍’도 진행한다. 구는 신입 공무원을 포함한 전 직원의 마음을 돌보기 위한 차원에서 직무 스트레스와 우울증 자가진단을 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새내기 공무원들이 행복하게 공직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불합리한 관행은 과감히 없애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추신수에게 명품시계 받은 이태양 “시계때문에 택시 탔다”

    추신수에게 명품시계 받은 이태양 “시계때문에 택시 탔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우완 투수 이태양(31)은 코리안 메이저리거 세 명과 함께 경기를 뛴 유일한 야구 선수다. 이태양은 한화 이글스 소속 시절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박찬호(은퇴)와 함께 선수 생활을 했고, 올해는 추신수와 한솥밥을 같이 뛴다. 이태양은 지난 11일엔 추신수에게 큰 선물을 받았다. 이태양은 추신수에게 등번호 17번을 양보했는데, 이에 감동한 추신수는 선수단에 합류하자마자 2000만원 상당의 고급 손목시계를 선물해 화제를 모았다. 추신수는 초고가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로저드뷔 손목시계를 이태양에게 전달한 뒤 “등번호를 양보해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이태양은 1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kt wiz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박찬호, 류현진, 추신수 선배와 같은 팀에서 뛴 선수는 내가 유일할 것”이라며 “나 스스로 복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는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제 배운 것들을 경기에서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신수 선배가 선물을 주셔서 놀랐다”며 “선배님이 좋은 기운을 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등번호를 양보한 이태양에게 선물만 준 게 아니었다. 이태양은 “선수단 휴식일이었던 어제 추신수 선배가 뭘 하냐고 먼저 물어봐 주더라”라며 “먼저 관심을 두고 대화를 끌어줘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태양은 이어 “평소 집에 갈 때 지하철을 타는데, 어제는 비싼 시계를 가지고 가야 해 택시를 탔다”며 웃었다. 그는 “선물 받은 시계를 류현진 형에게 자랑했는데 현진 형이 잘 차고 다니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제36회 나이팅게일 선서식 개최

    제36회 나이팅게일 선서식 개최

    ‘제36회 영남이공대학교 간호대학 간호학과 나이팅게일 선서식‘이 12일 오후 2시 천마스퀘어 2층 시청각실에서을 개최했다. 나이팅게일 선서식은 2년간의 기본 이론교육을 마친 간호학과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임상실습을 나가기 전 간호인으로서 나이팅게일의 숭고한 간호 정신을 이어 받을 것을 서약하는 행사다. 이날 선서식은 간호학과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거리두기 및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간호학과 3학년 207명은 1부와 2부로 진행된 행사에서 선배들로부터 촛불을 이어 받고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며, 나이팅게일의 희생과 숭고한 정신을 본받아 인간생명을 위해 의롭고 헌신적인 간호 활동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마친 간호학과 학생들은 3학년 1학기부터 4학년 2학기까지 진행되는 실습을 통해 미래의 전문직 간호사로서 첫걸음을 시작한다. 영남이공대 이재용 총장은 “코로나 방역에 최일선의 수호자로 칭송받는 의료인으로 임상실습 기간중에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지켜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며“나이팅게일의 숭고한 정신과 각오를 이어받아 존경받고 사랑받는 간호사가 되어 건강한 모습으로 대학에 복귀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금요칼럼] 어두운 상점들의 도시/전민식 작가

    [금요칼럼] 어두운 상점들의 도시/전민식 작가

    얼마 전 좀 섬뜩한 사진 한 장을 보았다. 출근 시간인 듯한데, 사람들은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모두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지나가는 사진이었다. 겨울인 데다 배경의 흑백 톤 때문인지 마스크를 쓴 사람들 풍경이 좀 기괴하고 낯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바뀐 세상의 풍경이 실감나지 않았다.  전업작가로 살고 있는 데다 전염병이 기승을 부려 집 밖엘 잘 나가지 않는 편인데 수년 만에 선배와 서울 한복판에서 약속이 잡혔다. 반가운 이였고 늘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라 만나게 되었다. 막상 만나려고 생각하니 전에는 염두에 두지 않았던 제약들이 나를 따라붙었다. 5인 이상 집합금지, 9시 이후 영업금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반드시 마스크 착용, 음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곤 항시 마스크 착용….  크게 불편한 일이 아니니 지키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선배와 만나 지난 이야기들을 나누고 앞으로의 일들을 이야기한 후 우리는 어김없이 9시에 식당에서 나왔다. 오랜만에 만난 사이라 바로 헤어지기 아쉬웠지만 2차라는 건 생각해 볼 수도 없었다. 거리엔 술집이나 음식점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우리가 식당 앞에 서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사람들이 썰물처럼 골목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죄다 마스크를 쓴 채, 별 말도 하지 않고, 한 방향으로 몰려가는데 그 순간 섬뜩했던 사진이 떠올랐다. 마스크의 사람들이 무리지어 좀 어두운 골목을 지나는데 그들은 집으로 가지 않고 어떤 특별한 장소를 향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1997년 상영된 ‘가타카’(Gattaca)라는 영화의 한 장면, 동일한 유니폼을 입고 출근해서 똑같은 책상에 앉아 똑같은 장비로 일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 때문이었다.  안전을 위해 갖추어야 하는 당연한 조치이지만 전 세계를 분란 속에 빠뜨린 전염병 하나가 사람들의 개성과 정체성을 앗아가 버렸다. 이후 전염병은 우리를 무기력의 세상으로 밀어넣고 말았다. 얼굴을 반쯤 가린 마스크 때문에, 눈앞에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사람들의 멋이나 분위기를 느낄 수 없어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도 같았다.  지난겨울 어느 날 장례식장을 다녀왔다. 결혼식은 뒤로 미룬다지만 장례식까지야 미룰 수 없어 상을 치른다. 문상객 없는 조용한 장례의 시간이었다. 떠들썩해야 할 자리에 손님은 사라지고 상주와 적막감만 맴돌았다. 이 시대의 역병은 소멸시켜야 하지만 웃음, 슬픔, 눈물, 행복, 불행 같은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많은 것들까지 걷어가고 말았다.  어쩌다 서울 나들이 나가 출판사 사람들이나 작가들 만나는 일이 사라졌고, 한 작품을 놓고 신나게 떠들어대는 독서 모임 또한 사라졌다. 창작수업은 언제 다시 열릴지 알 수 없으며 반가운 사람들 만나 한 잔 더 걸칠 수 있는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만 같다.  ‘어둠은 빛을 먹고 자라지.’  내가 쓴 어느 소설의 첫 번째 문장이다. 빛이 없으면 어둠은 무의미하다는 말이다. 우리는 지금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소설을 통해 터널은 언젠가 끝난다는 말을 전달하고 싶었다. 터널 밖으로 나가면 환한 봄이 있고 얼굴을 드러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상가골목을 지나게 되었다. 한창 불야성이어야 할 골목이 어두웠고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스산했다. 어쩐 일인지 가로등도 꺼져선 쇠락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모두의 노력으로 터널의 끝에 곧 도달할 것이다. 적막한 이 풍경들은 나의 세대에는 물론 다음 세대에도 두 번 다시 맞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지만 그래도 우리가 잃어버린 풍경들을 빨리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 시범경기 건너 뛴 류… 컨디션만 올리면 끝

    시범경기 건너 뛴 류… 컨디션만 올리면 끝

    미국 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이 시범경기 대신 팀 청백전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 볼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 등판,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와 호흡을 맞추면서 3이닝 동안 공 50개를 던졌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류현진은 불펜에서 15개를 더 던졌다. 토론토는 이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범경기가 있었지만 류현진은 이를 건너뛰고 청백전으로 대신했다. 류현진은 화상 인터뷰에서 “투수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스프링캠프 때 투구 개수와 이닝을 차근차근 늘려가는데 초점을 둔다”고 말했다. 삼진이 늘면서 투구수가 늘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삼진 많이 잡는다고 생각한 적 없는 것 같다”며 “나는 땅볼 타구, 약한 타구 만드는 투수”라고 답했다. 그는 “개막전까지 투구수를 100개까지 끌어올리고 이닝 수도 6~7이닝은 소화할 수 있는 상태가 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잘 진행되고 있고 변수 없는 한 시범경기 마지막까지 잘 준비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류현진은 한국으로 돌아간 추신수(SSG 랜더스)에 대해 아쉽다는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여기서만 20년 동안 했는데 적응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며 “물론 가면 가장 선배겠지만 빨리 한국 야구에 적응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몇 년 더 여기서 같이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은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두 차례 타석에 섰다.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김하성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143(14타수 2안타), 1득점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방사능 맞으라며 낄낄대던 선배가 간호학과 교수가 됐어요”

    “방사능 맞으라며 낄낄대던 선배가 간호학과 교수가 됐어요”

    “환자 가래통을 제 머리에 쏟으셨던 날, 몇시간을 울며 머리를 몇 번이나 감았는지…다시 한없이 쓸모없던 신규가 된 기분이네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간호사들이 후배를 괴롭히는 ‘태움’을 방지해 달라며 오른 글이 화제다. 청원을 올린 이는 자신을 괴롭혔던 선배가 최근 모 대학 간호학과의 교수가 되었다고 주장했는데 교수 임용을 취소해 달라는 청원도 따로 제기됐다. 청원자는 “가해자는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라면서 “관행이라는 이유로 지금도 현장에서 후배 간호사에게 가혹행위를 일삼는 누군가가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랬다”며 피해 사실을 조목조목 떠올렸다. 태움을 고발하는 글을 쓴 것은 비방이나 명예훼손의 목적이 아니며 진정성있는 사과와 태움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청원자는 환자를 돌보느라 손이 성할 날이 없어 네일아트를 취미로 하게 됐는데, 무료 손모델을 하던 간호학과 학생으로부터 자신을 괴롭혔던 가해자가 간호학과 교수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이어 “2012년 6월부터 2013년 7월까지 약 13개월 대학 병원 응급중환자실에 다니는 동안, 일찍 일어나 5시에 나가서 보리차를 끓이고 세탁실에서 올라온 선배들 옷 무더기를 받아다 찾아서 예쁘게 개어서 선배님들 각자 옷장에 넣어드리고 커피를 타고 빵을 예쁘게 썰어 놓고 해야 했던 것도 힘들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중환자실 안에 갇혀서 수많은 다른 선배들 앞에서 속수무책 폭언, 폭행을 당해야만 했던 시간들”이라고 털어놓았다. 또 괴롭힘 피해 사례로는 폭언, 폭행, 부모욕뿐 아니라 환자에게 뽑은 가래통 뒤집어 씌우기, 보호장비 없이 엑스레이 기계 앞에 서 있기 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엑스레이 기계 앞에서는 “방사능 많이 맞아라”와 같은 저주를 들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청원자는 무거운 장비를 들게끔 시키거나 환자 처치를 잘 못하면 때리는 일도 비일비재했다고 설명했다. 증거가 남는 신체폭력은 무릎뒤 발로차기, 쇄골아래를 주먹질하기, 명치때리기, 겨드랑이꼬집기, 옆구리 꼬집기, 등짝 팔꿈치로 때리기, 등짝스매싱 등이 있었다고 기억했다. 멍이 든 상반신 사진을 찍어 노조에 가져갔지만, 임신순번제를 안 지켰다가 괴롭힘을 당해 병원을 그만두었던 간호사도 노조에 오지 않았다는 노조 직원의 말에 결국 사직서를 썼다고 밝혔다. 청원자는 “신규 간호사님들. 부디 이게 아니다 싶으면 죽을 것 같다 싶으면 그냥 관두세요”라며 “세상에 직업은 많고 당신 목숨보다 중요한 직장은 없어요”라며 아직도 어디선가 태움에 시달리고 있을지도 모를 신입 간호사들을 응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車요일제·종량제봉투의 아버지 “환경 지키는 게 돈”

    車요일제·종량제봉투의 아버지 “환경 지키는 게 돈”

    시대를 앞서 한 분야에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은 남다르다. 열정과 뚝심이 있다. 그래야 수많은 역경과 어려움에 부딪혀도 꾸준하게 목표를 향할 수 있다. 정치권의 구애 등 유혹도 이겨 낼 수 있다. 긍정 마인드와 미래를 내다보는 눈도 있다. 긍정 마인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자신의 뜻을 쉽게 전파해 동지를 만든다. 앞을 내다보는 사람은 과거의 성과에만 매달리지 않고 전진한다.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최열(72) 이사장이 그런 사람이다.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민주화운동에 나섰다가 환경운동에 투신한 지 40년 넘게 현장에서 뛰고 있다. 민주투사에서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과정도 독특하다. 그는 1975년 5월 명동성당 전국대학생연맹 사건으로 옥살이하던 1976년 ‘공해추방운동’으로 내 능력을 사회에 돌려주겠다고 결심했다. ‘공해’라도 배부르게 먹고 싶다는 시대에, 공해를 공예로 알아듣던 시대에 환경오염을 떠올렸다. 그의 생명 존중 사상은 그만큼 컸다. “동료와 나가면 뭘 하겠느냐고 토론했는데 다들 노동운동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화학을 공부했으니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공해 추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에서는 미나마타병이 심한 시절이었습니다.” 당시는 한국에 공해 관련 책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가족에게 부탁해 일본 책을 받아 봤다. 하지만 그는 일본어를 몰랐다. 가타카나부터 시작해 일본어를 독학했다. 1979년 5월 30일 형집행정지로 4년 만에 출소했을 때 환경전문가가 됐다. 그동안 그가 본 공해 관련 책만 250권에 달했다. “책 보는 거 말고 할 게 없었습니다. 온종일 몰입해 책을 보니까 현장 조사하고 토론에서 밀리는 꿈을 꾸다 놀라서 깨어나기도 했습니다. 박정희가 구속했기 때문에 환경운동가가 된 겁니다. 구속 안 됐으면 맥주공장이나 식품공장에 일했겠죠.”그러나 시대가 그를 놔주지 않았다. 6개월 만인 1979년 11월 YWCA 위장결혼식 사건으로 신군부에 의해 또다시 구속됐다. “1년 4개월간 다시 수감된 것은 공해 공부가 부족했기 때문인가 봅니다. 두 번째로 공해 공부를 했습니다.” 당시 그는 서울 용산구 국군보안사령부 서빙고 분실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다. 얼굴이 두 배가 되도록 맞아도 기절하지 않았다. 수사관이 ‘플라스틱 인간’으로 불렀다. 일명 ‘빵 동지’인 고 백기완 선생과 출소 후 8개월 동안 강원 추곡약수터 등 좋은 곳을 다녔다. 백기완 선생이 혹독한 고문으로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는 그의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 긍정 마인드, 인간성까지 알 수 있는 일화다. 공해 공부 ‘재수’ 끝에 그는 1981년 공해문제연구소를 구상해 그다음 해에 발족시켰다.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운동단체였다. 1993년에는 환경운동연합을 창립해 2005년까지 12년간 사무총장과 공동대표를 지내며 아시아 최대 환경단체로 키웠다. 2002년에는 환경재단을 만들었다. 국내 처음 환경전문 공익재단이었다. 정부, 기업과 손잡고 아시아의 기후·환경 문제 해결에 나섰다. 마시는 물이 없는 지역에 우물을 파 주고, 전기 없는 곳에 태양광 등을 지원한다. 환경운동하는 후배를 위해 재충전할 기회도 만들었다. 석박사 과정 10명씩 선발해 1년간 월 100만원씩 지원해 준다. 그는 이처럼 남들이 가지 않은 험난한 길을 가며 환경운동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간다. 그동안 성과도 눈부시다. 종량제봉투, 마트 장바구니 사용, 자동차 요일제 등이 그의 아이디어와 추진력에서 나왔다. 1995년에 ‘환경노벨상’ 골드만 환경상을, 2013년에는 수감 중 세계적인 환경운동단체 시에라클럽의 ‘치코멘데스상’을 받는 등 전 세계가 인정하는 환경운동가가 됐다. 환경운동을 하면서도 시련을 겪었다. 4년 6개월의 수사와 재판 끝에 2013년 2월 대법원에서 알선수재 혐의로 징역 1년에 추징금 1억 3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돼 1년간 수감됐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 ‘흐르는 물을 막아서 맑아진 역사가 없다’고 반대했더니 이사 자금이 부족해 빌렸던 돈을 문제 삼았습니다. 2008년 1억 3000만원을 빌렸다가 1년 후에 모두 갚았습니다. 그동안 쉬지 않고 현장을 다녔기 때문에 공부도 좀 하고 또 충전해야 되는데 마침 그런 기회가 와서 오히려 도움이 됐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 문구가 그에게 딱 맞는다. 추진력은 한결같고 아이디어는 넘친다. 올해에도 오는 25일 우리나라 최초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리더십 과정을 시작한다. ‘쾌적한 환경에서 강한 경제가 나온다’는 확신에서 이상기후 시대 기업의 필수 경영 전략인 ESG 지도자 과정을 마련했다. 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과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지난달 2일에는 ‘2021 그린수소포럼’을 창립했다. 정부의 탄소중립, 그린뉴딜, 수소경제 등 청정에너지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민간 포럼이다.미래 그림도 크게 그린다. 크루즈선을 만들어 다보스포럼 같은 세계적인 환경포럼을 열 계획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하지 못했던 그린보트의 진화 버전이다. 그린보트는 시민,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기업 임직원, 전문가, 명사 등이 동아시아 환경 현장을 탐방하며 환경 문제를 얘기하는 크루즈 프로그램이다. “이걸 할 사람은 최열밖에 없다”는 뚝심으로 진행한다. 그의 환경운동 방식은 부드럽고 슬기롭다. 머리띠 두르고 구호 외치는 방식이 아니다.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면서 환경의 가치를 전파한다. 어린이환경센터를 세워 10만여명의 그린리더를 길러 냈다. 스테디셀러인 ‘최열 아저씨의 지구 온난화 이야기’ 등의 책을 써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미리 일깨워 준다. 구호도 긍적적으로 바꾼다. ‘인간이 자연을 버리면 자연도 인간을 버린다’를 ‘인간이 자연을 살리면 자연도 인간을 살린다’는 식이다. 기업도 환경운동의 동반자로 인식하며 상생하려고 노력한다. “환경이 밥 먹여 주고 돈이 됩니다. 환경은 21세기의 제2반도체입니다. 환경에 투자 안 하면 살 수가 없습니다. 1980년대 지구 용량이 찼는데 그대로 갔습니다. 현재 1.5배 초과해서 파산이 온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코로나 바이러스도 인간이 자연 영역을 침범해 역습한 겁니다. 인류는 (화상회의 앱) 줌에 갇혀서 회의하고 마스크 쓰는 신세가 됐습니다. 최강국 미국이 코로나19로 50만명 이상 사망했다는 것은 인류가 기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했죠. 너무 심각하니까 유럽도 미국도 2050년 탄소중립을 하겠다고 얘기했고 우리나라도 탄소중립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1990년대부터 이대로 가면 인류가 최악의 경우를 맞는다고 주장했지만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극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체험하지 않은 미래를 얘기하면 진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기후 재난으로 어떤 세상이 될 거인지를 그림 그리듯 설명해야 합니다. 겁주는 거는 효과 없어요.” 사람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환경운동에 문화도 접목했다. 2004년 서울 환경영화제를 만들었고, 오는 6월 3~9일 18회째 이어 간다. “21세기는 환경과 문화의 세기입니다. 영화 한 편이 세미나 10번보다도 더 감동을 줍니다. 지구를 살리려면 물질적인 욕망을 줄여야 하지만 어렵습니다. 문화생태로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거죠.” 그는 이상기후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강조했다. “기술과 자본이 있어야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재원이 가장 중요합니다. 10대 강대국이 군사비 10% 줄이면 됩니다. 과거에 소련과 미국이 핵무기가 너무 많으니까 동시에 감축한 것처럼요. 2050년까지 탄소제로가 되지 않으면 그다음에는 노력해도 낭떠러지로 떨어집니다.” 그는 내내 미소를 띠었다. 긍정적인 성격이 그대로 나타났다. 고문받은 것을 회상할 때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절대로 쓰지 않는 단어 3개도 부정적인 말이었다. ‘죽겠다’, ‘힘들다’, ‘바쁘다’. 생활신조도 ‘신나게 일하고 재밌게 살자’다.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였다. 대신 미래를 예측하고 프로가 돼야 한다고 했다. “지식 반감기가 갈수록 짧아지기 때문에 금방 제로가 된다”며 공부도 해야 한다고 했다. 칠순이 넘었어도 지구를 생각하는 열정과 행동은 현재진행형이다. 한 발짝 앞서 나가는 그가 어떤 새 길을 보여 줄지 주목된다. 글 사진 김영중 선임기자 jeunesse@seoul.co.kr
  • 車요일제·종량제봉투의 아버지 “환경 지키는 게 돈”

    車요일제·종량제봉투의 아버지 “환경 지키는 게 돈”

    시대를 앞서 한 분야에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은 남다르다. 열정과 뚝심이 있다. 그래야 수많은 역경과 어려움에 부딪혀도 꾸준하게 목표를 향할 수 있다. 정치권의 구애 등 유혹도 이겨 낼 수 있다. 긍정 마인드와 미래를 내다보는 눈도 있다. 긍정 마인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자신의 뜻을 쉽게 전파해 동지를 만든다. 앞을 내다보는 사람은 ‘라떼는 말이야’라며 과거의 성과에만 매달리지 않고 전진한다.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최열(72) 이사장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민주화운동에 나섰다가 환경운동에 투신한 지 40년 넘게 현장에서 뛰고 있다.민주투사에서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과정도 독특하다. 그는 1975년 5월 명동성당 전국대학생연맹 사건으로 옥살이하던 1976년 ‘공해추방운동’으로 내 능력을 사회에 돌려주겠다고 결심했다. ‘공해’라도 배부르게 먹고 싶다는 시대에, 공해를 공예로 알아듣던 시대에 환경오염을 떠올렸다. 그의 생명 존중 사상은 그만큼 컸다. “동료와 나가면 뭘 하겠느냐고 토론했는데 다들 노동운동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화학을 공부했으니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공해 추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에서는 미나마타병이 심한 시절이었습니다.” 당시는 한국에 공해 관련 책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가족에게 부탁해 일본 책을 받아 봤다. 하지만 그는 일본어를 몰랐다. 가타카나부터 시작해 일본어를 독학했다. 1979년 5월 30일 형집행정지로 4년 만에 출소했을 때 환경전문가가 됐다. 그동안 그가 본 공해 관련 책만 250권에 달했다. “책 보는 거 말고 할 게 없었습니다. 온종일 책을 보니까 현장 조사하고 토론에서 밀리는 꿈을 꾸다 놀라서 깨어나기도 했습니다. 박정희가 구속했기 때문에 환경운동가가 된 겁니다. 구속 안 됐으면 맥주공장이나 식품공장에 일했겠죠.”그러나 시대가 그를 놔주지 않았다. 6개월 만인 1979년 11월 YWCA 위장결혼식 사건으로 신군부에 의해 또다시 구속됐다. “1년 4개월간 다시 수감된 것은 공해 공부가 부족했기 때문인가 봅니다. 두 번째로 공해 공부를 했습니다.” 당시 그는 서울 용산구 국군보안사령부 서빙고 분실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다. 얼굴이 두 배가 되도록 맞아도 기절하지 않았다. 수사관이 ‘플라스틱 인간’으로 불렀다. 정신착란 증세를 보일 정도로 혹독한 고문이었다. 일명 ‘빵 동지’인 고 백기완 선생과 출소 후 8개월 동안 강원 추곡약수터 등 좋은 곳을 다녔다. 백 선생이 모진 고문으로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는 그의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 긍정 마인드, 인간성까지 알 수 있는 일화다. 공해 공부 ‘재수’ 끝에 그는 1981년 공해문제연구소를 구상해 그다음 해에 발족시켰다.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운동단체였다. 1993년에는 환경운동연합을 창립해 2005년까지 12년간 사무총장과 공동대표를 지내며 아시아 최대 환경단체로 키웠다. 2002년에는 환경재단을 만들었다. 국내 처음 환경전문 공익재단이었다. 정부, 기업과 손잡고 아시아의 기후·환경 문제 해결에 나섰다. 마시는 물이 없는 지역에 우물을 파 주고, 전기 없는 곳에 태양광 등을 지원한다. 환경운동하는 후배를 위해 재충전할 기회도 만들었다. 석박사 과정 10명씩 선발해 1년간 월 100만원씩 지원해 준다. 그는 이처럼 남들이 가지 않은 험난한 길을 가며 환경운동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간다. 그동안 성과도 눈부시다. 종량제봉투, 마트 장바구니 사용, 자동차 요일제 등이 그의 아이디어와 추진력에서 나왔다. 1995년에 ‘환경노벨상’ 골드만 환경상을, 2013년에는 세계적인 환경운동단체 시에라클럽의 ‘치코멘데스상’을 받는 등 전 세계가 인정하는 환경운동가가 됐다. 환경운동을 하면서도 시련을 겪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 “흐르는 물을 막아서 맑아진 역사가 없다”고 반대했다가 2013년 세 번째로 1년간 수감됐다. 긍정 마인드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했다. “그동안 쉬지 않고 현장을 다녔기 때문에 공부도 좀 하고 또 충전해야 되는데 마침 그런 기회가 와서 오히려 도움이 됐습니다.” 출소하면서 “나하고 이명박하고 임무 교대할 때가 올 거다”고 예언했고 적중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 문구가 그에게 딱 맞는다. 추진력은 한결같고 아이디어는 넘친다. 올해에도 오는 25일 우리나라 최초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리더십 과정을 시작한다. ‘쾌적한 환경에서 강한 경제가 나온다’는 확신에서 이상기후 시대 기업의 필수 경영 전략인 ESG 지도자 과정을 마련했다. 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과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지난달 2일에는 ‘2021 그린수소포럼’을 창립했다. 정부의 탄소중립, 그린뉴딜, 수소경제 등 청정에너지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민간 포럼이다.미래 그림도 크게 그린다. 크루즈선을 만들어 다보스포럼 같은 세계적인 환경포럼을 열 계획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하지 못했던 그린보트의 진화 버전이다. 그린보트는 시민,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기업 임직원, 전문가, 명사 등이 동아시아 환경 현장을 탐방하며 환경 문제를 얘기하는 크루즈 프로그램이다. “이걸 할 사람은 최열밖에 없다”는 뚝심으로 진행한다. 그의 환경운동 방식은 부드럽고 슬기롭다. 머리띠 두르고 구호 외치는 방식이 아니다.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면서 환경의 가치를 전파한다. 어린이환경센터를 세워 10만여명의 그린리더를 길러 냈다. 스테디셀러인 ‘최열 아저씨의 지구 온난화 이야기’ 등의 책을 써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미리 일깨워 준다. 구호도 긍적적으로 바꾼다. ‘인간이 자연을 버리면 자연도 인간을 버린다’를 ‘인간이 자연을 살리면 자연도 인간을 살린다’는 식이다. 기업도 환경운동의 동반자로 인식하며 상생하려고 노력한다. “환경이 밥 먹여 주고 돈이 됩니다. 환경은 21세기의 제2반도체입니다. 환경에 투자 안 하면 살 수가 없습니다. 1980년대 지구 용량이 찼는데 그대로 갔습니다. 현재 1.5배 초과해서 파산이 온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코로나 바이러스도 인간이 자연 영역을 침범해 역습한 겁니다. 인류는 (화상회의 앱) 줌에 갇혀서 회의하고 마스크 쓰는 신세가 됐습니다. 최강국 미국이 코로나19로 50만명 이상 사망했다는 것은 인류가 기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했죠. 너무 심각하니까 유럽도 미국도 2050년 탄소중립을 하겠다고 얘기했고 우리나라도 탄소중립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1990년대부터 이대로 가면 인류가 최악의 경우를 맞는다고 주장했지만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극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체험하지 않은 미래를 얘기하면 진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기후 재난으로 어떤 세상이 될 거인지를 그림 그리듯 설명해야 합니다. 겁주는 거는 효과 없어요.” 사람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환경운동에 문화도 접목했다. 2004년 서울 환경영화제를 만들었고, 오는 6월 3~9일 18회째 이어 간다. “21세기는 환경과 문화의 세기입니다. 영화 한 편이 세미나 10번보다도 더 감동을 줍니다. 지구를 살리려면 물질적인 욕망을 줄여야 하지만 어렵습니다. 문화생태로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거죠.” 그는 이상기후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강조했다. “기술과 자본이 있어야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재원이 가장 중요합니다. 10대 강대국이 군사비 10% 줄이면 됩니다. 과거에 소련과 미국이 핵무기가 너무 많으니까 동시에 감축한 것처럼요. 2050년까지 탄소제로가 되지 않으면 그다음에는 노력해도 낭떠러지로 떨어집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미소를 띠었다. 긍정적인 성격이 그대로 나타났다. 고문받은 것을 회상할 때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절대로 쓰지 않는 단어 3개도 부정적인 말이었다. ‘죽겠다’, ‘힘들다’, ‘바쁘다’. 생활신조도 ‘신나게 일하고 재밌게 살자’다.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였다. 대신 미래를 예측하고 프로가 돼야 한다고 했다. “지식 반감기가 갈수록 짧아지기 때문에 금방 제로가 된다”며 공부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칠순이 넘었어도 지구를 생각하는 열정과 행동은 현재진행형이다. 한 발짝 앞서 나가는 그가 어떤 새 길을 보여 줄지 주목된다. 글 사진 김영중 선임기자 jeunesse@seoul.co.kr
  • “윤석열과 정동영 끈끈, 김한길과는 문자 주고받아”

    “윤석열과 정동영 끈끈, 김한길과는 문자 주고받아”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하자 마자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1위에 오르는 등 윤석열 전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윤 전 총장이 정동영, 김한길 등 주로 비문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과의 인연에 눈길이 쏠린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2019년 8월 윤 전 총장이 신임 총장에 오르면서 당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을 만나 했던 말을 돌이켰다. 윤 전 총장은 신임 인사차 정 전 대표를 찾아 “여주지청장 시절 검찰에 사표를 내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정동영 대표님 등 여러분 만류 등을 참고해 참았다”고 말했다. 또 정 전 대표의 최적의 검찰 수장이란 말에 “오래전 검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조그만 일을 한 것뿐인데, 과찬을 해줘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화답했다. 당시 윤 전 총장은 검찰 선배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예방했으나, 황 대표는 회의실에 윤 총장이 먼저 도착해 기다리도록 했다. 다른 인사들의 예방 때와 달리 인사치레도 없이 자유한국당이 고소, 고발한 사건들이 검찰에서 유야무야됐다는 ‘쓴소리’만 들었다.황 전 대표는 윤 전 총장 사퇴 다음날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며 정계 복귀를 예고했다. 전날에는 윤 전 총장을 정치검사라고 몰아붙이는 여권을 맹비난했다. 앞서 2013년 윤 전 총장은 여주지청장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수사와 관련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란 유명한 말을 남겼다. 조 의원은 “현직검사의 국감 증인 출석 성사 가능성을 쉽게 예상하지 못해 막판까지 ‘진짜 이뤄질까’란 얘기가 돌았다”면서 “국감 전날 민주당(야당) 대표 김한길은 ‘국감에서 증언이 나오면 즉시 국감을 중단한다.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총력 투쟁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의 증언이 나오자 김한길 전 대표는 의원총회를 열었고, “오직 진실을 밝히기 위해 거대한 권력에 맞서 외롭게 싸워온 수사팀 검사들이 있었다”며 윤 전 총장의 즉각적 수사팀 복귀를 요구했다. 윤석열과 김한길, 정동영의 친분은 2013년 국감 때 비롯됐다고 조 의원은 주장했다.이어 “야당 당수 김철의 아들로, 정치권의 대표적 책사인 김한길은 제도권 바깥에서 계파, 정파, 정당과 관계없이 여러 사람 목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반문(反文)’이 고리”라고 강조했다. 김한길 전 대표는 친문의 계파주의를 비판하다 2016년 1월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사퇴 이후 김한길과 막역한 사이인 정대철 전 의원이 “정동영과 통화해봐요. 윤석열과 아주 끈끈하니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정 전 의원은 “김한길 움직임을 잘 봐라. 윤석열과 문자 주고받는 걸 직접 여러 번 봤다”고 했다고도 부연했다. 정 전 의원과 윤 전 총장의 인연의 고리는 박영수 특검이라고 조 의원을 설명했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검사 시절부터 윤 전 총장을 이끌어왔고, 정 전 의원은 김대중 정부 때 ‘검사 박영수’를 대통령비서관으로 추천한 인연으로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윤석열의 검찰총장 사퇴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면서 “윤석열이 김한길, 정동영 등 비문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계개편 가능성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단독 인터뷰] 설운도 “임영웅과 딱 맞는 곡 선물...팬들 요청으로 만들어”

    [단독 인터뷰] 설운도 “임영웅과 딱 맞는 곡 선물...팬들 요청으로 만들어”

    임영웅의 신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작사·작곡한 설운도가 “임영웅에게 딱 맞는 곡을 선물하고 싶었다”면서 “(임)영웅 후배가 드디어 제대로 된 곡을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설운도는 9일 신곡 발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평소 좋아하는 후배 임영웅에게 좀더 트로트적인 곡을 주고 싶은 마음에 곡을 썼는데, 저한테까지 차례가 올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다”면서 “요즘 트로트 열풍의 선두 주자인 임영웅 후배가 이 곡을 불러줘서 작곡한 선배로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는 오랜 시간 곁을 지켜준 사람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담담하게 담아낸 정통 트로트곡으로 설운도가 작곡 단계서부터 임영웅을 생각하며 만든 자작곡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번 신곡은 임영웅의 팬들이 제 곡과 잘 맞을 것 같다고 팬들이 먼저 의뢰를 해서 쓰게된 곡”이라면서 “노랫말은 그런 팬들의 사랑에 대한 헌정 가사”고 말했다. 이어 “사실 임영웅이 지금은 어떤 곡을 불러도 화제가 되겠지만, 이왕이면 좋은 곡으로 불렀으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트롯 황제‘ 설운도는 가수 뿐만 아니라 트로트계의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로서 ‘쌈바의 여인’, ‘보라빛 엽서’, ‘나침반’, ‘너만을 사랑했다’ 등 자신의 곡은 물론 다른 가수의 히트곡들을 다수 작곡한 히트곡 메이커다. 올해 데뷔 40년차를 맞은 그는 “올해 말 40주년 콘서트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가수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꾸준한 노래 연습은 물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작곡가 설운도가 임영웅과 함께 한 신곡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는 10일 네이버TV 및 유튜브 채널 <은기자의 왜떴을까TV>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집값 너무 올려가지고…” 아르바이트 찾는 전직 아이돌의 하소연[이슈픽]

    “집값 너무 올려가지고…” 아르바이트 찾는 전직 아이돌의 하소연[이슈픽]

    “백신, 대통령 맞으면 맞겠다”AOA 출신 권민아, 잇따라 논란 발언 그룹 AOA 출신 권민아의 성폭행 피해 고백 및 정부 비판 발언이 연일 회자되고 있다. 9일 화제 된 내용에 따르면 권민아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라이브 방송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생활고를 토로하며 “집값이 너무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너무 집값을 올려가지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 맞아야 되는데, 백신 맞고 잘못되는 경우가 많아서 무서워서 맞지 못했다. 대통령(이 백신을) 맞으면 (나도) 맞겠다”고 했다. 권민아의 심경 고백에 대한 네티즌 사이 갑론을박이 일었다. 동정 여론과 함께 다소 성급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발언이 알려진 뒤 정부 지지자들로부터 악플 세례를 받자 권민아는 8일 문 대통령을 언급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댓글을 많이 봤다. 그 중 위험한 발언이지만, 국민들이 분노해서 적은 댓글들도 많이 봤다”며 “나도 공감했다. 할 말이 너무 많지만, 그렇다고 감히 대통령에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어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금 이야기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를 위해 일해주는 윗분들이 조금만 더 국민의 소리를 들어줬으면 좋겠다. 우리들의 의견에 더 귀 기울이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소망했다. 권민아는 이와 함께 “중학교 때 유명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충격 고백을 하기도 했다. 권민아는 “학교 다닐 때 선배들에게 맥주병으로 맞고 싸우고, 남자 선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인”이라고 밝혔다. 또 “성폭행당한 후 잘 걷지를 못해 기어가는 것처럼 집에 갔다. 너무 화가 났다. 부모님이 아시면 더 큰 일이 날 것 같아 신고도 못했다”고 털어놨다.이런 폭탄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그는 가해자 A씨의 실명을 여러 번 언급하며 “당시 잘 나가는 일진이었다. 지금은 뭐하고 사는지도 모른다”며 “연예인이나 셀럽처럼 이름을 대면 온 국민이 알만한 사람은 아니다. 유명인이라고 기사가 나오는 바람에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이 거론돼 잘못될까봐 다시 정확하게 얘기한다”고 해명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갑자기 성폭행당한 얘긴 왜”, “마음 아팠다”, “100% 맞는 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 말인데”, “공감합니다”, “이해는 가지만 발언이 조금 성급한 발언”, “관심 끌려고 이제 정부 욕까지”, “지금 청년들이 처한 상황”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권민아의 이 같은 발언이 단지 관심을 끌기 위한 한 행동이었을까. 아니면 먹고 살기 힘들어진 청년들의 진짜 속마음이었을까. 한편, 권민아는 2019년 5월 AOA를 탈퇴했다. 지난해 7월에는 같은 멤버 지민에게 10년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민의 사과에도 권민아는 “진정성이 없다”며 폭로를 이어갔고, 결국 지민은 AOA에서 탈퇴 후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현재 권민아는 소속사 우리액터스와 계약을 해지하고 뷰티 사업가로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우승만큼 뜨거운 MVP 경쟁… ‘월클’ 김연경이냐 ‘소영 선배’ 이소영이냐

    우승만큼 뜨거운 MVP 경쟁… ‘월클’ 김연경이냐 ‘소영 선배’ 이소영이냐

    프로배구 여자부 리그가 종반의 끝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정규리그 우승뿐 아니라 최우수선수(MVP)의 향방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여자부에서 MVP는 통상 리그 우승팀에서 배출된다. 프로배구 출범 원년인 2005년 당시 3위팀인 현대건설 정대영(한국도로공사)이 프로 초대 MVP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정대영은 비우승팀에서 나온 유일한 MVP로 기록돼 있다. 우승 가능성은 각각 두 경기를 남긴 흥국생명과 GS칼텍스에 있다. 흥국생명이 남은 두 경기를 모조리 이겨 자력으로 우승하면 ‘월드 클래스’ 김연경(33)이 MVP로 선정될 가능성이 가장 농후하다. 김연경의 아성에 도전하는 선수가 GS칼텍스의 ‘소영 선배’ 이소영(26)이다. 이들은 팀의 주장으로서 공격을 주도하는 분위기 메이커로, 팀의 우승 경쟁만큼이 MVP를 향한 경쟁도 치열하다. 김연경은 V리그에서 이미 MVP를 3차례 수상한 관록의 베테랑이다. 2005~06시즌 신인선수상을 받은 그해부터 2007~08시즌까지 내리 3차례 MVP로 선정됐다. 김연경은 9일 현재 28경기 106세트에서 621점을 수확했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득점 5위, 토종 선수로는 최상단에 올라 있다. 서브는 세트당 0.29개로 1위에 올라 있다. 공격성공률은 46.2%로 1위, 리시브 효율도 35.6%로 11위를 기록됐다. 공수에서 고루 활약한다는 의미다. 특히 이재영, 다영 자매가 학폭을 시인하면서 코트를 떠난 이후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격려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26점을 올리면서 추락하던 팀의 분위기를 반전시켜 그 진면목을 보였다.GS칼텍스의 이소영도 이번 시즌 리그 MVP 트로피가 욕심 난다. 2012~13시즌 프로 무대에 진출하면서 신인선수상을 거머쥔 그는 2018~19시즌 1라운드, 그리고 이번 시즌 5라운드에서 MVP로 뽑혔다. 하지만 정규리그 MVP와는 인연이 없다. 이소영의 올 시즌 성적은 괄목할만하다. 429득점으로 김연경, 이재영, 박정아(한국도로공사)에 이어 국내 선수 4위에 올라 있다. 공격 성공률은 41.4%로 토종 가운데 김연경 다음이다. 리시브 효율은 41.7%로 5위를 기록해 리베로 수준의 그물망 수비를 자랑한다. 득점과 공격성공률에 김연경에 미치지 못하지만 팀이 우승한다면 MVP를 노려볼만하다. 정규리그 MVP는 언론사 투표로 결정된다. 신인선수상은 2020~21시즌 드래프트 2순위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 이선우(18)가 독주하고 있다. 올 시즌 15경기 20세트에 출전해 25점을 올렸다. 한편 포지션 별로 최고의 선수를 뽑는 ‘베스트 7’은 선정 방식 탓에 안갯속이다. 베스트 7은 기록 40%에다가 언론사 40%, 전문위원 10%, 각팀 감독과 주장 10%의 비율로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감독과 주장은 자기팀 선수에 투표하지 못한다. 포지션 별로는 레프트와 센터는 각 2명, 라이트와 세터, 리베로는 각 1명을 선정한다. 빛나는 역할을 아니지만 팀을 패하지 않게 하는 수비와 리베로 전담 선수들에 대한 비율이 낮아 다소 아쉽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대검 수사관 “檢 빠지라고 해 지켜보는데…이번 수사 망했다”

    대검 수사관 “檢 빠지라고 해 지켜보는데…이번 수사 망했다”

    “논란 나온지 언제인데 국토부와 합수단”“경찰 전수조사 해봤자 하위직만 걸려”與 이상민 “수사본부에 검사 파견해야”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9일 강제수사에 돌입한 가운데 자신을 대검찰청 수사관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의 쓴소리가 화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대검 수사관이라고 밝힌 A씨는 ‘검찰 수사관의 LH 투기의혹 수사지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앞으로는 검찰 빠지라고 하니 우린 지켜보는데, 지금까지 상황에 대해 한마디 쓴다”며 “이 수사는 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광명, 시흥 등을 포함해서 3기 신도시 등기부등본과 LH직원을 대조하고, 차명거래를 확인하라고 하지만 이는 모두 쓸데없는 짓”이라며 “신도시 토지거래 의혹 전수조사는 수사가 어느정도 진행되고 난 다음에 해도 된다”고 지적했다. ●“전수조사는 수사 진행 뒤 해도 돼” 또 “검찰이, 아니 한동훈 검사장이 수사를 했다면 오늘쯤 국토부, LH, 광명시흥 부동산업계, 묘목공급업체, 지 분쪼개기 컨설팅업체를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을 것”이라며 “논란이 나온지가 언제인데 이제서야 범죄자인 국토부와 합동수사단을 만드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1년 보금자리 지정이 해제된 후 이를 다시 추진했던 결재라인, LH에서 보상규모의 견적을 정한 담당자, 광명시흥 결정사유, 토지거래 계약자들을 찾아야 한다”며 “경찰들이 토지거래 전수조사를 해봤자 차명으로 거래한 윗선은 쏙 빠져나가고, (선배들이 하니까 안전하다고 생각해 실명으로 거래한) 하위직 직원들만 걸릴게 뻔하다”고 주장했다.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근 언론 인터뷰 기사를 인용하며 “윤 전 총장은 공적정보를 도둑질해 국민에게 피해를 입히고 증거인멸 할 시간을 벌어준다고 했다”며 “지금 토지거래한 윗선들은 서로서로 차용증을 다시 쓰고, 이메일을 삭제하며 증거를 인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거래, 토지거래를 추적해서 신속하게 조사를 받게해야 한다”며 “검찰 내부에서는 이런 수사를 하고 싶어하는 검사와 수사관들이 많은데 안타깝다. 국수본(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이 정신을 차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檢 내부에 검사, 수사관 많은데 안타깝다” 한편 여당 내부에서도 검찰을 동원해 합동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LH 투기 의혹 조사를 위한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 설치와 관련해 “검찰을 포함해 모든 수사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왕에 정부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 진상규명을 맡기기로 했으니 그 수사본부에 관련 전문성을 갖춘 검사들을 파견하는 방법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검사들을 배제함으로써 또 다른 소모적 논란을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조금도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LH 투기 의혹은 검찰의 업무가 아니라고 강조해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은경의 유레카] 문제 해결을 넘어 문제 설정으로

    [이은경의 유레카] 문제 해결을 넘어 문제 설정으로

    선진국 담론이 뜨겁다. 양적 지표를 볼 때 한국은 이미 선진국이라는 의견부터 질적 지표를 볼 때 아직은 아니라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세대 간 의견 차이도 있다. 중장년들은 전에 비해 잘살게 되었지만 아직은 선진국이라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이런 논의가 왜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한다. 외환 위기의 그늘은 있었지만 그들은 어릴 때부터 한국이 세계 최고인 경험을 하면서 자랐기 때문이다. 선진국인지 아닌지에 관심 없는 나라가 선진국이라는 말은 이들에게 해당된다. 그만큼 지난 20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 기간에 우리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혁신이다. ‘모방에서 혁신으로’(김인수 저)는 한국이 모방에서 그치지 않고 기술혁신을 이루어 냈고, 그 결과 다른 개발도상국보다 높은 성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후 한국에서는 양적 성장에 걸맞은 질적 성장을 위해, 경제 규모에 걸맞은 사회문화의 성장을 위해 혁신에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저항이 있었고 말뿐인 경우도 있었으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선진국 담론은 그 성과에 기대고 있다. 이제 우리의 문제는 어디로 어떻게 갈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을 선진국이라고 보든, 선진국 문턱에 있다고 보든 마찬가지다. 이미 닦여 있는 길을 따라 안전하게 빨리 갈 수 있는 시대는 끝났기 때문이다. 우리도 앞줄 어딘가에 서 있다. 우리 앞에는 길이 아예 없거나 어디로 이어져 있는지 모를 여러 갈래의 오솔길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길을 찾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와 관련해 교육 혁신에서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강조한다. 문제 해결 능력은 모범답안이 없는 문제를 만났을 때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 해결책을 찾는 능력이다. 내가 찾은 것이 답인지, 최선의 답인지 금방 알기 어렵다. 이 점에서 문제 해결은 모범답안이 있는 연습문제 풀이와 다르다. 또 기출문제집, 예상문제집 같은 보조수단도 쓸모없다.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조금씩 문제 해결 능력을 요구받는다. 대학 신입생은 참고서와 문제집이 없다는 사실에 당황한다. 이공계 일부 기초강좌에서는 연습문제 풀이가 중요하지만 이 경우에도 요점정리, 연습문제, 모범답안을 갖춘 참고서는 없다. 인문사회계열 전공에서도 고시 교재가 아닌 한 정답이 수록된 연습문제는 없다. 그래서 첫 학기 중간고사가 끝나면 어떻게 공부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을 듣게 된다. 물론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노력과 교수, 선배, 친구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공부 방식에 적응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문제 해결 능력에서 조금 더 나가면 문제 설정 능력이 필요해진다. 문제 해결이 ‘어떻게 하지’라면 문제 설정은 ‘무엇을 하지’에 해당한다. 문제 설정은 문제 해결보다 어렵다. 먼저 지금의 자원으로 풀 수 있는 문제인지 판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애써도 풀지 못할 것이다. 또한 중요한 문제인지 판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애써 풀어도 쓸 데가 없다. 대학에서 강조되는 프로젝트, 캡스톤 디자인, 연구논문 등은 문제 설정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연습 과정이다. 새학기다. 신입생들은 이제 더이상 참고서도 문제집도 없는 세계로 들어왔음을 알아 주면 좋겠다. 문제부터 스스로 찾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들은 부모 세대, 선배 세대보다는 문제 설정이 중요한 시대를 살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 기재부 “새집으로 이사 가고 싶다” 행안부 “민간 건물… 지금이 좋아”

    기재부 “새집으로 이사 가고 싶다” 행안부 “민간 건물… 지금이 좋아”

    중기부, 입주해 他부처와 정책 논의기재부, 현 청사 비좁아 신청사 희망총리실, ‘입지’ 좋아 무관심한 분위기행안부, 편의시설 등 이유 이사 꺼려여가부, 서울 떠나면 인력유출 우려정부세종청사를 전체적으로 보면 남쪽이 열려 있는 반원형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앙의 넓은 공간에서 현재 신청사 건립 공사가 한창이다. 8일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신청사는 지난해 4월 공사를 시작했고 내년 8월 지하 3층, 지상 15층으로 준공된다. 신청사는 위치로 보나 구조로 보나 세종청사 한가운데 우뚝 서서 세종청사를 아우르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부부처가 신청사에 입주할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세종청사 일선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신청사 입주에 가장 기대를 거는 부처는 단연 중소벤처기업부다. 문재인 정부 들어 중소기업청에서 장관급 부처로 바뀐 중기부는 최근 정부 방침에 따라 대전에서 세종 이전이 확정돼 신청사 입주 1순위다. 중기부 한 관계자는 “세종청사로 옮겨 가면 다른 정부부처와 함께 모여 정책을 논의하고 숙성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신청사와 별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중기부 못지않게 신청사에 눈독을 들이는 건 기획재정부다. 기재부 간부 A씨는 “신청사가 완공되면 국무총리비서실과 국무조정실이 들어가는 게 맞지 않겠느냐”면서 “결국 총리실과 인사·조직·예산 기능이 신청사에 있는 게 가장 모양새가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행안부(조직)와 인사혁신처(인사)는 현재 민간 건물에 입주해 있어 신청사 입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결국 속내는 ‘새 집으로 가고 싶다’인 셈이다. 기재부 B사무관은 “기재부 젊은 공무원들끼리 ‘신청사로 이사 가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아무래도 기재부가 있는 세종청사 4동에 불만이 많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재부에서는 4동이 공간은 협소하고 편의시설도 없는 데다 오송역에 가려면 들러야 하는 정류장에서도 멀어 불만이 크다. 하지만 이는 기재부 선배 공무원들이 남긴 업보에 가깝다. 세종청사 1차 이전 대상 부처들이 모여 공간배분회의를 할 때만 해도 기재부에서는 ‘설마 세종으로 가겠느냐’는 기류가 강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전직 공무원 C씨는 “별생각 없이 총리실이 1동이니 가까우면서 기재부 규모를 수용할 수 있는 4동을 덜컥 골랐다”고 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기재부는 2012년 세종청사 이전할 때가 되니 부랴부랴 5동에 입주하는 국토교통부와 바꿀 수 없냐고 했다가 거절당했다”고 귀띔했다. 기재부 공무원들이 ‘김칫국’을 마시는 와중에 정작 총리실은 “관심 없다”는 분위기다. 총리실 한 관계자는 “사실 총리실이 지금 입지가 좋다. 조용하고 아늑하고 호수공원 바로 옆이라 경치도 좋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총리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유 때문에 “그냥 지금이 좋다”는 여론이 강하다. 행안부 D서기관은 “민간 건물에 입주해 있다 보니 공간도 넓고 공공 건물에 적용하는 엄격한 냉난방 규정 등을 적용받지도 않는다”면서 “무엇보다 같은 건물에 다양한 식당과 커피숍 등 편의시설이 많아서 좋다”고 털어놨다. 이런 분위기는 인사처도 다르지 않다. 인사처 E사무관은 “다른 부처 공무원들과 얘기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우리는 1층에 스타벅스 매장이 있다’고 자랑한다”면서 “솔직히 이사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현재 서울에 있는 여성가족부는 세종 신청사로 가게 되면 어쩌나 걱정하고 있다. 한 여가부 관계자는 “세종으로 가게 되면 아무래도 인력 유출이 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대통령과 브이 셀카 찍었던 민아, 왜 반정부 발언?

    대통령과 브이 셀카 찍었던 민아, 왜 반정부 발언?

    2019년 5월 그룹 AOA를 탈퇴하고, 지난해 7월 AOA 같은 멤버였던 지민에게 10년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권민아가 8일 인스타그램 방송을 통해 폭로를 이어갔다. 권민아는 “가해자(지민) 친한 동생한테 사과하라는 연락이 엄청 많이 왔다. 죄송한데 사과할 마음이 없다. 그리고 사과할 이유도 없다”며 되려 사과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또 “왜 자꾸 사과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잘 모르면서 말이다”라며 “가해자가 울면서 사과했다는 기사가 있더라. 물론 내 앞에서 울었다. 그 눈물의 의미는 나한테 미안해서 운 건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권민아는 중학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가해자가 유명인이 아니라고 밝히며 “내게 가해자는 신지민 단 한 사람뿐이다”고 강조했다. 중학교 시절 내게 성폭행을 했다는 남자 선배는 나이가 한두살 많은 오빠로 이름 들으면 알만한 유명한 일진, 조직폭력배였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뭐 하고 사는지는 모른다면서 유명인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권민아는 또 전날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졌다며 “집값도 많이 올랐다. 대통령이 집값을 너무 올려놨다”고 한 데 이어 정치 발언이 위험하다는 걸 알지만 공인이기 전에 국민이라며 정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전날 “백신도 맞아야 하지만 불안해서 맞질 못하고 있다”며 “엄마한텐 백신을 맞지 말라고 했다. 대통령님이 맞으면 맞으려고 한다”고 코로나 백신에 대한 불안함을 전했다. 이어 “과거 한창 정치에 관심이 생겨 기사를 많이 봤다. 국민들이 분노해 적은 댓글들도 봤고 나도 공감했다”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를 위해 일해주시는 분들이 조금만 더 국민의 소리를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권민아는 AOA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1월 인도네시아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 자카르타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동포간담회에 참석했을 때 공연 무대에 올랐다. 당시 문 대통령을 만난 소감에 대해 권민아는 이후 “저희가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청돼 공연했다. 감히 다가갈 수 없다는 생각에 가만히 있었는데 대통령님께서 먼저 ‘공연 잘 봤다. 멀리까지 와서 이렇게 예쁜 무대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따뜻하게 말씀해주셨다. 악수도 먼저 청하셨고 사진도 찍자고 하셨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AOA의 설현은 “자상하신 미소로 따뜻하게 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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