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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킹콩’ 블록버스터에 갇힌 그의 우수

    ‘킹콩’ 블록버스터에 갇힌 그의 우수

    할리우드 SF블록버스터의 ‘갈라(Gala)쇼’ 버전.14일 전세계 동시개봉한 피터 잭슨 감독의 세계적 화제작 ‘킹콩’(King Kong)에는 이런 20자평이 제격이다. 장대한 스케일,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효과가 압권인 기술력, 코미디의 여유까지 가미된 영화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쥬라기 공원’‘우주전쟁’‘죠스’‘ET’‘인디아나 존스’ 등 갖가지 기억나는 할리우드 대작들의 풍미를 두루두루 맛보게 하는 영화이다. ‘반지의 제왕’시리즈로 세계적 흥행감독군에서도 선두에 선 뉴질랜드 출신의 잭슨 감독은, 아홉살 때 1933년에 제작된 ‘킹콩’을 흑백 TV로 보면서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다.‘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착수하기 전에 이미 시나리오를 써놨을 만큼 ‘킹콩’에 대한 애착은 대단했다. 엄청난 덩치의 영화는 예상밖으로 가벼운 몸놀림으로 초반부를 채운다. 무모할 만큼 열정이 넘치는 영화감독 덴햄(잭 블랙)이 여주인공 캐스팅이 여의치 않자 길거리 캐스팅에 나선다. 극적으로 미모의 희극배우 앤 대로우(나오미 왓츠)를 발탁해 지도에도 없는 해골섬을 찾아 촬영행군을 감행하기까지의 도입부는 미끄러지듯 산뜻한 느낌으로 속도감을 낸다. 사투를 벌일 모험극을 예감케 하면서도 유머로 능청을 부리는 여유가 이 블록버스터의 장기. 거대선박이 해골섬을 향하기 무섭게 화면을 ‘로맨틱 모드’로 전환하는 것도 블록버스터 특유의 중압감을 털어내게 하는 장치로 읽힌다. 덴햄의 술수로 얼떨결에 배에 갇힌 시나리오 작가 잭(애드리언 브로디)은 첫눈에 앤과 사랑의 감정을 확인한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무려 3시간. 블록버스터치고는 범상찮은 속도감을 자랑하던 영화는 그러나 재빠른 몸짓을 그다지 오래 유지하진 못한다. 수억만년전 고대 정글의 신비가 살아숨쉬는 미지의 해골섬에 도달하는 ‘본론’에 이르기까지 관객들은 꼬박 1시간을 고만고만한 에피소드들로 견뎌야 한다. 원주민들에게 붙잡혀 킹콩의 제물로 바쳐진 앤, 그녀에게 매혹된 킹콩의 감정을 확인하는 대목까지는 다시 30분여를 더 기다려야 한다. ‘블록버스터 종합선물세트’같은 영화에 설핏설핏 여러 장르의 묘미를 섞어넣는 기지도 발휘했다. 예컨대, 어둡게 가라앉은 화면으로 해골섬에 도착하는 지점에는 이전의 유머나 여유는 간곳없이 스릴러 영화로 감쪽같이 분위기 반전하기도 한다. 60년이 넘은 고전의 리메이크 버전에서 감독은 팬터지를 시각적으로 충족시키는 데 전력투구한 듯하다.2억 7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 제작비가 필요했으리란 동의를 얻어낼 만큼 영화는 ‘테크닉’의 결정판이다. 공룡들끼리의 격투, 잭이 공룡떼의 질주하는 다리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달리는 장면 등은 기술의 승리 그 자체. 오락물의 완벽한 조건을 갖춘 듯하나, 감독의 욕심은 과했다 싶다. 세상이 다 아는 이야기를 3시간이나 끌어가는 감독의 장광설은 좀 부담스럽다. 보이지 않는 대상(CG 킹콩)을 상대로 구사하는 나오미 왓츠의 감정연기는 그녀의 전작들이 새삼 보고 싶을 만큼 탁월하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표정 영화 ‘킹콩’에서 킹콩의 이미지는 그 자체로 영화의 ‘모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잭슨 감독은 ‘반지의 제왕’ 3부작을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특수효과를 이 영화에 적용했다. 킹콩이 주로 활약하는 해골섬에 동원된 미니어처만 2500여개. 영화 시작 1시간30분만에 등장하는 킹콩의 사실적인 모습은 압권이다. 실제 고릴라를 본떠 조각가들이 입체감나게 피부를 입히는 등 킹콩의 미니어처를 만든 게 기초작업. 미니어처의 몸이나 얼굴에 근육조직을 입히고 털로 뒤덮는 특수효과 작업을 거친 다음, 사람의 실제 동선을 빌려와 그래픽 처리하는 ‘모션 캡처’기술을 입혔다. 이 작업의 수훈감은 배우 앤디 서키스.‘반지의 제왕’의 골룸 동작연기를 책임졌던 그가 야생 고릴라의 몸짓은 물론 울음소리까지 표현해냈다. 미녀 ‘앤’ 앞에 선 킹콩이 진짜 인간처럼 수줍은 표정이나 몸짓을 구사할 수 있었던 건 이런 치밀한 사전작업의 결실인 셈이다. 이렇게 해서 주인공으로 스크린을 장악한 킹콩은 키 7.6m에 몸무게 3.6t 킹콩의 실재감을 살려낸 화면들에선 어쩔 수 없이 할리우드의 위력을 인정하게 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사돈기업들 ‘찰떡궁합’

    사돈기업들의 ‘전략적 제휴’가 활발하다.“사돈이라서가 아니라 사업상 적합한 파트너를 찾았을 뿐”이라는 게 해당기업들의 설명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LS그룹은 친환경 자동차인 하이브리드카에 들어가는 부품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현대차에 하이브리드 차량용 전선 개발 상황을 설명했으며 LS산전도 전기모터 동력전달장치와 인버터 등을 개발해 현대차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현대차는 또 하이브리드카의 핵심인 배터리는 LG화학에서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 등 해외 업체로부터 배터리, 인버터 등 하이브리드 핵심부품들을 공급받아왔지만 국산화를 추진키로 하고 LS그룹과 LG화학 등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업체를 물색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LS그룹의 제휴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구자열 LS전선 부회장이 ‘의기투합’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회장이 정 사장의 고려대 경영학과 선배인 데다 사돈지간이어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정 사장의 사촌인 정일선 BNG스틸 사장의 부인은 구 부회장의 조카인 구은희씨다. 정의선 사장과 정일선 사장은 동갑내기(70년생)인 데다 고려대 동문(산업공학·경영학)으로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은희씨는 구자엽 가온전선 부회장의 딸로,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손녀다. 구자열 부회장의 아버지인 구평회 E1 명예회장이 구태회 명예회장의 바로 아래 동생. ‘겹사돈’인 두산과 범 LG가의 인연도 눈에 띈다. 두산과 LS는 지난 6월 ㈜두산 박용만 부회장의 장남 서원씨와 LS그룹 구자홍 회장의 동생인 한성 구자철 회장의 외동딸 원희씨가 결혼을 하면서 인연을 이어갔다. 박용훈 전 두산산업개발 부회장과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인 구철회씨의 딸 선희씨의 결혼 이후 두번째 통혼. 연이은 혼사에 이어 LS전선과 두산엔진은 삼양중기와 함께 지난 8월 선박용엔진, 사출성형기 및 각종 산업기계류에 사용되는 주물 제품을 생산하는 ‘캐스코’를 공동 설립했다. 경기중·고 동창인 박용만 부회장과 구자철 회장은 지난 2003년 매물로 나온 대한주택공사의 자회사인 한성을 공동인수하는 등 사업상 인연도 끈끈하다. 한성은 네오플럭스 컨소시엄에 인수됐는데 네오플럭스는 박 부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전문회사다. 컨소시엄에 지분 74.42%를 투자한 세일산업은 구 회장이 설립한 회사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무궁화 1호 위성 ‘우주속으로’

    국내 첫 상용위성이자 통신용 정지궤도 위성인 무궁화 1호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KT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무궁화 1호 위성의 궤도 이탈 작업을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1995년 8월5일 발사된 무궁화 1호 위성은 발사때 보조 로켓 중 하나가 분리되지 않아 4년 3개월로 사용기간이 단축됐으며, 이후 6년간 외국 사업자 경사 궤도 운용용으로 임대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10년 4개월간의 임무를 마치고 우주 공간속으로 떠나가게 된 것이다. KT는 1호의 수명 단축으로 당초 예비 위성으로 계획됐던 무궁화 2호 위성을 주 위성으로 변경,1996년 1월14일 발사했으며 3호 위성을 계획보다 5년 앞당긴 1999년 발사했다.1호 위성은 99년 상용 서비스를 종료했으나 이후 프랑스의 유럽스타사에 경사궤도 운용용으로 임대돼 16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무궁화 5호 위성은 국내 최초의 민·군 합작 위성으로 현재 위성체 조립을 마치고 최종 검사 단계에 있으며 내년 6월 하와이 남쪽 적도 공해상에서 ‘오디세이’라는 선박에서 발사될 예정이다.KT는 한류 열풍을 감안해 5호 위성이 국내 콘텐츠를 해외에 직접 송출하거나 아시아 지역에 전용회선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산업계, 내년 공격경영 나선다

    산업계, 내년 공격경영 나선다

    국내 산업계가 내수 부진과 환율 하락,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인한 올해의 부진을 딛고 내년 사업목표를 올해보다 높여 잡고 있다. 내년에도 환율과 유가 등 대외 여건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투자 확대, 마케팅 강화 등으로 ‘페달’을 밟지 않으면 자칫 쓰러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자동차업계는 내년에도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올해 국내외에서 380만대를 판매해 지난해 337만대보다 13%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이보다 70만대(18%) 많은 450만대 안팎을 목표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 아반떼XD 후속모델, 기아차는 카렌스 후속모델을 각각 내놓고 내수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15만대 수준인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능력을 내년에는 30만대로 늘리고 제2유럽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며, 기아차도 미국 공장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GM대우는 매그너스 후속 중형세단 토스카와 첫 SUV를 내세워 내년 판매량을 25∼30%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GM대우는 지난해 90만대, 올해 115만대에서 내년에는 최대 150만대 판매를 노리고 있다. 내수에만 주력했던 르노삼성도 내년에 SM3 3만대를 닛산브랜드로 수출한다. 삼성전자는 내년의 국내외 상황이 올해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올해보다 사업목표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57조 6000억원에 영업이익 12조원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3·4분기 현재까지 매출 41조 9000억원, 영업이익 5조 9000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반도체와 정보통신,LCD 등 각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 실적에 희망이 실리고 있다. LG전자는 올해는 매출목표(28조∼30조원) 달성에 실패했지만 내년에는 신사업·글로벌마케팅 강화로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LG전자의 올해 예상 매출은 23조 6000억∼23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24조 6000억원보다 줄었다. 올해 사상최대 수주를 달성한 조선업계는 내년에도 순항할 전망이다. 올해 매출이 10조 1600억원선인 현대중공업은 내년에는 고가의 선박가격이 반영돼 매출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4조 6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대우조선은 생산량 증가로 내년 매출이 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중공업도 매출이 올해 5조 2000억원에서 내년에는 5조 3000억원으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7조 9000억원 매출 달성을 예상하고 있는 롯데백화점은 내년에는 이보다 6000억원 많은 8조 5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신세계는 이마트 점포 10개 추가, 죽전 프로젝트, 광주 복합몰, 부산 센텀시티 등 새 사업 추진에 1조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산업부 ukelvin@seoul.co.kr
  • 파워 넘친 ‘태풍’ 못따라 오는 감동

    순제작비만 150억원. 웬만한 국산영화 서너편은 족히 만들 수 있는 거액이다. 장동건, 이정재, 이미연.‘원톱’ 캐스팅만으로도 대단한 뉴스가 될 ‘대어’들이 한 스크린에서 뭉쳤다. 곽경택 감독의 새 영화 ‘태풍’(제작 진인사필름 14일 개봉)은 이런 환상적인 외형조건을 갖추고 출발한 블록버스터이다. 지난 5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는 기대했던 대로 규모면에서는 한국액션의 진화를 이끌어낸 작품으로 선언될 만했다. 세련되게 다듬어진 속도감 넘치는 화면, 거침없는 동선의 ‘파워’액션 등이 할리우드를 해바라기해온 국내 액션팬들의 갈증을 달래주기엔 충분했다. 국산 액션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비범한 스케일은 첫 화면에서부터 드러난다. 바다 한가운데서 핵 위성유도장치를 실은 거대선박이 해적 일당에게 탈취된다. 주동자는 탈북자 출신으로 오랫동안 이국에서 부랑자처럼 살아온 ‘씬’(장동건). 작전능력이 탁월한 해군대위 강세종(이정재)이 청와대의 특별지시를 받고 비밀리에 그를 추적한다. 태국, 러시아, 부산 등 두 남자의 국제적 동선으로 채워진 화면은 탁 트인 청량감을 준다. 분노로 일그러진 해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씬의 과거, 그의 숨겨진 가족사는 강세종의 추적작업을 통해 조금씩 밝혀진다. 목숨걸고 탈북했으나 남한정부의 외면으로 부모를 잃고 바닥생활을 해온 씬, 혼자 매춘부로 살아온 씬의 누나 최명주(이미연)의 슬픈 가족사에 강세종은 연민을 느끼게 된다. 세상에 대한 적개심으로 이글거리는 씬의 눈빛, 삶의 의욕을 잃은 최명주의 처연한 말로(末路)가 드라마를 지탱해 주는 주요 정서이다. 체제 이데올로기의 희생자로 평생을 헤어져 살아온 남매의 비극을 부각시킨 영화에는 그러나 150억원짜리 스펙터클에 걸맞은 감동은 없다. 놀라운 CG기술을 동원한 해상 액션장면 등 볼거리로 관객의 환심을 사기엔 역부족이란 얘기다. 이전의 국산액션에서 볼 수 없었던 시각장치만으로 충격요법 삼기엔 드라마의 힘이 너무 약하다. 요철없이 나열되는 밋밋한 드라마,(관객이)감정을 이입할라치면 성급히 다음 상황으로 넘어가 버리는 전개방식 등은 영화가 스케일 강박에 얼마나 시달렸는지를 드러낸다. 한국영화사상 최고 제작비에 대한 강박은 시각효과 쪽으로 쏠렸고, 그 과정에서 서사의 즐거움을 간과하고만 사실은 치명적 약점이다. 수십년 만에 만난 남매의 절절한 우애도, 대결구도 속에서 꽃핀 두 남자의 비극적 우정도, 그 어느 쪽도 관객의 피부로 온전히 전달되지 못한다. 이 화려한 ‘조건’의 블록버스터에서 감독은 실험정신을 발휘할 여지가 결코 없었던 걸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장동건의 예의 그 강렬한 남성성, 수난여인상의 대명사가 되어 ‘흑수선’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연의 저음 연기 등은 ‘예측가능한 어떤 것’ 이상을 보여 주지 못한다. 대사처리 능력이 약점으로 꼽혔던 이정재의 기대밖 분투가 더 돋보인다.15세 이상 관람가.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데스크시각] 시민단체의 이중성/ 홍성추 산업부장

    며칠전 한 시민단체의 창립 기념행사가 서울시내의 초특급호텔에서 있었다. 초대권 한장에 20만원하는 초호화 행사였다. 저녁을 곁들인 행사는 웬만한 디너쇼 이상이었다. 억대가 넘는 외제차가 경매에 부쳐지기도 했다. 이 광경을 보면서 기자는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초대권을 구입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외제차 경매와 시민단체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봤다. 결론은 일반 시민들이 생각하는 시민단체의 행사와는 한참 거리가 떨어져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최근 시민단체를 바라보는 일반인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시민단체의 이중성이 도마에 오르기도 한다. 권위주의 정부 시절의 시민단체는 하나의 청량제와 같았다. 언론이나 학계에서 제기하지 못하는 절대권력자에 대한 비판을 서슴없이 제기했고, 환경문제에 앞장서 기업들의 무분별한 개발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권위주의 정부가 무너지면서 시민단체의 성향은 권력에 대한 비판보다 이념을 좇거나 대기업 비판에 더 주력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비판에 있어서도 똑같은 기준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대표적인 예가 DJ정부 시절의 무차별 도청에 대한 ‘침묵’이다.YS 정부 시절 도청에 대해서는 열불을 토하다가 DJ 시절에도 도청이 이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땐 이상하리만큼 조용해졌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DJ 정부때 시민단체에 정부 보조금을 주는 등 ‘혜택’을 주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물론 일부 단체는 정부보조금을 받지 않는 곳도 있다. 비난은 형평성을 갖춰야 설득력을 갖는다. 시민단체의 칼날이 향해 있는 대기업을 보자. 국내 대기업은 이제 국내 기업을 넘어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명실상부한 세계 초우량 기업의 반열에 올라섰고, 현대자동차는 세계 ‘빅5’를 앞두고 있다. 메이저 기업들은 국내 매출보다 해외 매출이 더 많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런데도 국내에서의 대접이 따뜻한 것만은 아니다. 일부 시민단체나 언론, 정치권 등에서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이 성장함에 있어, 정경유착이나 근로착취 등 잘못된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가 이 정도 대접을 받게 된 것은 기업인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고작 가발이나 섬유 제품을 수출하던 나라에서 선박, 자동차, 최첨단 반도체 등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조금이라도 경쟁에서 밀리면 그대로 추락하고 마는,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역할로 국가의 위상이 올라갔고, 해외에서 한국인을 보는 눈이 달라졌음은 물론이다. 이제 이들 기업과 기업인이 더 매진할 수 있도록 정부나 언론뿐 아니라 시민단체에서도 도와 주어야 한다.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황우석 파동’은 그야말로 국익을 생각하지 않는 한건주의의 파생품이다. 기술이나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몇년 아니 수십년 동안 검증에 검증을 거쳐 하나의 ‘브랜드’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브랜드라 할지라도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리는 것 또한 현실이다. ‘황우석 파동’이 한창일 때 경쟁국에선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 지원을 확대한다고 발표, 우리를 놀라게 했다. 삼성과 이건희 회장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작금에 일본이나 선진국에선 ‘타도 삼성’을 외치고 있다. 국내의 비난을 틈타 삼성을 따돌리겠다는 복안이다. 시민단체의 행동양식이 권위주의 정부 시절의 투쟁 방식이 아닌, 국익과 대안을 먼저 생각하는 비판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권위주의 정부 시절 정부 보조금을 받고 ‘권력 주변’을 맴돌았던 관변단체를 답습해서는 안된다. 특히 자신들의 ‘코드’에 맞춰 호불호를 나타냈을 경우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해질 수밖에 없다. 변화된 조건을 읽지 못하고 초등학생식의 유치한 경제정의관에 빠진다면 그 부담은 해당기업뿐 아니라 국민, 심지어 시민단체에까지 고스란히 전가될 것이다. 홍성추 산업부장 sch8@seoul.co.kr
  • 日本의 현관 요코하마

    日本의 현관 요코하마

    1859년 일본의 첫 개항장으로 서구문물을 수용한 요코하마. 일본의 근대화는 이곳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좋을 만큼 요코하마는 서양의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인 ‘일본의 현관’이다.1872년에는 요코하마∼도쿄간 일본 최초의 철도가 부설되기도 했다. 요코하마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최초’로 기념할 것이 많다는 점이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가스등이 켜진 것도, 최초의 외과병원이 세워진 것도, 근대도로인 바샤미치(馬車道)가 생긴 것도, 아이스크림이 탄생한 것도 모두 이 진취적인 기질의 하맛코(요코하마 출신자)에 의해서다. 개항 당시 600명의 인구에 불과하던 자그마한 어촌은 이제 인구 350여만명의 대도시로 탈바꿈했다. 일본 근대문화의 발상지 요코하마가 젊은이들의 새로운 여행지로 변신하고 있다. 글 사진 요코하마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요코하마의 특징은 한 마디로 세계 유수의 항구도시라는 점이다.1859년 에도 바쿠후 말기에 개항한 이래 요코하마는 세계 각국의 선박이 드나드는 ‘미나토(항구) 요코하마’로 명성을 지켜왔다.JR(일본철도) 네기시선 간나이역에서 걸어서 15분, 오삼바시 국제여객터미널에 가보면 요코하마가 진정 일본의 대표 항구임을 실감할 수 있다. # 요코하마의 상징 ‘오삼바시’ 요코하마의 상징이자 중심인 오삼바시는 2002년에 새롭게 문을 연 국제여객터미널이다. 대형 외국 여객선이 기항하는 이곳에는 2000㎡의 다목적 홀이 있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고 있다. 오삼바시 터미널은 거대한 배의 형상을 띠고 있다. 비스듬한 바닥 전체가 널마루로 되어 있어 걷기 편하다. 마치 1등 선객을 위한 프롬나드 데크(산책 갑판)를 걷는 기분이다. 터미널 조금 높은 곳에는 24시간 열려 있는 옥상광장이 있어 연인이나 나들이객들이 즐겨 찾는다. # 최고(最高)건물, 최속(最速)승강기 오삼바시에서는 미래형 도시설계로 유명한 미나토미라이21 지역이 훤히 내다보인다. 요코하마 여행의 핵심인 미나토미라이21은 사쿠라기초 역 바로 북쪽에 위치한 신개발 지역. 이곳에 바로 일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70층짜리 랜드마크 타워(296m)가 있다. 랜드마크 타워에는 1분에 750m까지 속도를 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승강기가 있다. 바람의 압력을 줄이기 위해 승강기를 달걀 모양으로 설계한 점이 독특하다.2층 로비에서 69층 랜드마크 타워 스카이가든(입장료 1000엔,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토요일은 밤 10시까지) 전망대까지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0초. 기네스 북에도 올랐다. # 석양과 함께하는 헬리콥터 크루징 요코하마의 풍경은 랜드마크 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좋지만, 헬리콥터를 타고 새처럼 조감하는 것도 멋스럽다. 미나토미라이 헬리포트에는 요코하마항 상공을 나는 다양한 코스의 헬리콥터가 대기하고 있다. 석양 무렵에 운항하는 ‘트와이라이트 코스’(비행시간 약 5분)는 어른 4000엔, 어린이 2000엔.10분에 걸쳐 요코하마의 야경을 보여주는 ‘요코하마 베이 라이트 코스’는 트와이라이트 코스보다 3배 이상 비싸다.5인승 헬리콥터를 타고 요코하마 상공을 나니 요코하마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 곳 책임자인 가오루 하라(엑셀항공주식회사 영업부장)씨는 “일본에서 헬리콥터 크루징을 1년 내내 하는 곳은 요코하마와 도쿄뿐”이라며 “특히 30여년의 역사를 지닌 요코하마 헬리콥터 크루징은 몇 달전에 예약해야 탈 수 있는 요코하마의 명물”이라고 말했다. # 낭만 싣고 떠나는 ‘로열 윙’ 유람선을 타고 요코하마를 감상하는 것도 기억에 남을 만하다. 오삼바시에는 ‘로열 윙’이라는 거대한 배가 있어 크루즈 여행을 주도한다. 일본에서 유일한 엔터테인먼트 식당선(船)이다. 순항 시간은 런치 타임(2100엔)과 디너 타임(2100엔)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그 사이에 티 타임 크루즈(1600엔)가 따로 준비돼 있다. 이 레스토랑 배에서는 중국의 1급 조리사가 광둥식 요리를 선보인다. 중국 본토 요리와는 사뭇 다른 ‘퓨전형’이어서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낮 시간에는 우아한 고전음악이, 저녁 시간에는 쿨 재즈가 생음악으로 펼쳐져 여행의 흥취를 더해준다.‘로열 윙’에 오르기 위해서는 개인은 두 달전에, 단체(15명 이상)는 10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 시간살림이 성공여행의 열쇠 여행의 묘미가 일상을 잊고 색다른 여유를 즐기는 것이라면, 시간에 쫓겨 종종걸음치는 맛보기 관광은 진정한 의미의 여행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의 압박 속에 사는 게 현대인의 숙명. 그러니 어떻게든 시간살림을 알뜰히 해 여행을 할 수밖에 없다. 하루동안 요코하마를 둘러보려면 그야말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헬리콥터와 유람선도 타고 오삼바시 터미널에서 요코하마의 바람도 다면 이제 어디로 발길을 돌려야 할까. 일본의 차이나 타운인 주카가이(中華街)와 그 주변을 살펴보고, 다시 오삼바시로 돌아와 요코하마 야경 감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 극채색의 문 지나면 음식천국 ‘일본 속의 중국’ 주카가이는 미나토미라이선 모토마치·주카가이 역에서 내리면 바로 보인다.1923년 관동대지진 후 바다를 메워 만든 항구공원인 야마시타코엔 남쪽이다. 주카가이는 2차대전 전까지는 ‘난징(南京)거리’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차이나 타운이 다 그렇듯 주카가이에 들어서면 먼저 현란한 극채색 문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카가이에는 우호의 의미가 담긴 젠린몬(善隣門)과 세이요몬(西陽門)을 비롯해 모두 10개의 문이 있다. 차이나 타운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거리 한가운데 자리잡은 중국식 사원 간테이뵤(關帝廟)다. 중국 삼국시대 촉나라의 영웅 관우를 상업의 신으로 모신 곳이다. 화려한 색상의 웅대한 건물이 차이나 타운의 상징 구실을 하고 있다. 이 곳은 참배하려면 돈을 내야하지만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중국인들의 유난한 재신(財神)숭배 행태라니…. 쓴웃음이 새어 나왔다. # 삼국지 영웅 모신 간테이뵤 주카가이에는 각종 식당과 잡화점 등 500여개의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요코하마 개항 당시 중국의 상관(商館)에서 일하던 중국인들이 이 곳에 계속 머물면서 터를 닦아 놓은 노포들이다. 차이나 타운의 매력은 단연 먹을거리. 주카가이의 경우도 물론 마찬가지다.‘중국인은 하루 세 끼가 아니라 다섯 끼를 먹는다.’고 한다. 딤섬 즉 중국식 만두를 수시로 먹는데서 생긴 말이다. 차이나 타운을 걸으면 이를 어렵잖게 확인할 수 있다. 주카가이야말로 ‘만두의 거리’다. 구운 돼지고기가 든 차슈만두, 오징어먹물 만두, 상어지느러미 만두 등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인 거리 가운데 하나인 주카가이는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 타운에 맞먹을 만한 음식천국이다. # 외국인 거류지였던 야마테 주카가이와 이웃한 곳으로 지나칠 수 없는 곳이 야마테 지역이다. 주카가이와는 또다른 점에서 이국적이다. 요코하마에는 개항과 더불어 외국인 거류지가 생겨났다. 특히 야마테지역은 서양인들이 많이 살던 곳으로 이국풍의 건물과 교회들이 적지 않다. 요코하마항이 내다보이는 언덕 경사면에 위치한 요코하마 외국인 묘지에는 요코하마에 살았거나 방문했던 40여개국의 외국인 약 4500명이 잠들어 있다. 야마테 지역에는 1909년에 세워진 고풍스러운 목조서양식 건물인 야마테자료관, 유럽풍 돌층계와 정원이 아름다운 미나토미에루오카코엔 등 이국적인 볼거리들이 많다. # 요코하마는 역시 밤 주카가이와 그 주변을 둘러봤으니 이제 다시 오삼바시로 갈 차례. 해거름에 찬바람을 맞으며 오삼바시에 서니 멀리 요코하마의 명물 베이 브리지(860m)가 눈에 들어온다. 요코하마의 아름다움은 밤풍경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요코하마의 밤은 베이 브리지 아래로 흐르는 검푸른 물결과 각양각색의 건물에서 내뿜는 불빛이 어우러져 빛의 축제를 방불케 한다. 요코하마는 역시 밤이다. 푸른 빛을 쏟아내는 불야성의 밤.“거리의 불빛이 너무도 곱구나 요코하마 부루라이토 요코하마∼” 1970년대 한국에서도 크게 유행한 이시다 아유미의 ‘부루라이토 요코하마’ 가락이 절로 떠올랐다. 요코하마는 도쿄의 위성도시 취급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오고가는 배들로 늘 분주한 운치있는 도시다. 요코하마 여행객들은 흔히 도쿄에 숙소를 정하고 요코하마에 들르는 방식을 택한다. 도쿄에 숙소가 많은 만큼 싼 곳도 많기 때문이다. 도쿄에서 요코하마까지는 JR 도카이도혼선 등을 이용하면 30여분만에 갈 수 있다. 최근 미나토미라이선과 JR쇼난신주쿠 라인이 증설돼 도쿄 쪽에서 오기가 훨씬 편해졌다. 한국에서 요코하마로 직접 가려면 ANA항공편을 이용하면 된다. 김포공항에서 하네다공항까지 비행기가 하루 두 차례(오후 1시, 밤 8시20분 출발) 뜬다.ANA항공은 ‘요코하마 알리기’ 차원에서 내년 1월10일부터 12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모니터 투어도 실시할 예정이다.45명 정도로 예상가는 39만 9000원선. 문의 ANA항공 영업부(02)752-1160.
  • 조선업계 설비증설 ‘휘파람’ 유화업계는 감산체제 ‘울상’

    조선업계 설비증설 ‘휘파람’ 유화업계는 감산체제 ‘울상’

    조선업계와 유화업계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한 조선업계는 설비를 증설하는 등 휘파람을 불고 있는 반면, 유화업계는 채산성 악화로 가동률을 속속 낮추는 등 울상이다. ●올 사상최대 수주실적 달성 올해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한 조선업계는 선박 건조능력을 키우기 위해 생산설비를 대폭 늘리고 있다. 윤곽을 드러낸 메이저 3사의 시설투자비만 1조원에 달한다. 올해 성장률이 10.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조선업계는 내년 27%,2007년 44.3%,2008년 72.8% 등 고성장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97억원을 투자한 포항 블록공장 1단계 3만평을 준공한 데 이어 18만 5000평 규모의 2단계 투자를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2단계 투자액은 3170억원으로 연간 유조선 10척을 건조할 수 있는 규모다. 또 1800억원을 들여 울산 매립지에 건설 중인 블록공장(연산 10만 5000t 규모)도 내년 5월 준공될 예정이다. 현재 2기의 플로팅 도크(물 위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도크)를 운영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4월 플로팅 도크 1기를 추가할 예정이다. 내년 4월이면 3600t급 해상 크레인이 도입되고 2007년 상반기 900t급 육상크레인도 추가된다.2007년까지 시설투자에 3000억원이 투입된다. 삼성중공업도 이달 초 200억원을 들여 도입한 연산 유조선 8척 규모의 플로팅 도크가 내년 3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중국 저장성 닝보의 블록공장도 연산 6만t에서 올해 말까지 12만t 체제로, 내년 말까지 20만t 규모로 확장한다. ●중국수요 침체로 채산성 악화 반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을 중심으로 한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대실적을 올렸던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은 최근들어 채산성 악화로 속속 감산체제에 들어갔다. 제일모직과 금호석유화학은 지난달부터 공장 가동률을 70∼80%대로 낮췄다. 중국 수요가 아직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유럽이나 남미지역의 구매선까지 가격하락을 염두에 두고 구매시기를 늦추고 있어 영업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LG석유화학도 방향족 계열품목의 채산성이 날로 악화되자 이달 말까지 방향족공장 가동률을 크게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도 벤젠과 폴리에스터 원료인 P-X(Para-Xylene)의 가동률을 20%가량 낮출 계획이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최대의 폴리프로필렌 생산업체인 폴리미래가 여천공장 1라인을 완전가동 중단시켰다.”며 “수요침체로 원료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일부 품목은 이미 적자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 류길상기자 jrlee@seoul.co.kr
  • “프랑스인들, 맨발 작두춤에 매료”

    |파리 함혜리특파원| 인간문화재 김금화(75)씨가 주불 한국문화원(원장 모철민)의 초청으로 2일에 이어 3일 파리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서해안풍어제 ‘배연신굿’으로 한국 샤머니즘의 정수를 선보였다. 빨강·파랑·노랑이 현란하게 어우러진 무복을 입은 김씨의 주도로 이번에 재현된 배연신굿은 굿청을 깨끗이 하는 신청울림, 주신인 임경업 장군과 산신 등을 맞이하는 상산맞이, 배 안의 부정한 것들을 없애는 부정풀이, 대감놀이굿, 그물올림, 작두거리 등 모두 9개의 굿거리로 구성됐다. 이날 굿판은 김씨가 맨발로 시퍼런 작두 위에 오르면서 클라이맥스를 맞았고 공연팀과 관객들이 한데 뒤엉켜 신명나는 뒤풀이를 하는 것으로 약 1시간30분 만에 끝났다. 시종 관심깊게 굿을 지켜보던 프랑스인 관객들도 모두 일어나 울긋불긋한 무복차림으로 장구와 북, 징, 꽹과리의 강렬한 리듬과 함께 한국의 샤머니즘 문화를 체험했다. 국립 해양박물관의 장 노엘 가드 관장은 굿을 감상하고 난 뒤 “한국의 전통굿은 단순한 무속이 아니라 춤과 노래, 제의가 어우러진 종합예술로 평가받아야 할 것 같다.”면서 “제사 음식을 함께 나누고, 굿이 끝난 뒤엔 모두 어울려 뒤풀이를 하는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풍어제는 어민들의 풍어와 어로의 안전을 비는 축제로 중요 무형문화재 82호로 지정돼 있다. 지방에 따라 동해안 별신굿,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 위도 띠뱃놀이, 남해안 별신굿 등으로 나뉘어지는데 해주, 옹진, 연평도 등 서해안 지역의 어촌에 전승되어 온 것이 서해안 풍어제다. 배연신굿은 선주들이 배에서 올리는 굿이다. 이번에 배연신굿이 공연된 파리 국립 해양박물관은 1748년 루이 15세의 모형선박 콜렉션에서 비롯된 유서 깊은 박물관으로 트로카데로 광장 샤이오궁 내에 위치하고 있다. 박물관측은 바다와 관련된 한국의 샤머니즘에 높은 관심을 보여 배연신굿 공연에 공동으로 참여하게 됐다.lotus@seoul.co.kr
  • [유망 자격증 20선] 잠수산업기사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추천하는 잠수산업기사 자격은 아직 일반에 생소한 자격이다. 기본적으로 잠수기술을 익혀야 하기 때문에 지원 자체가 제한적이다. 하지만 공단측은 “해양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정부의 투자도 늘고 있다.”면서 “해양자원 채취뿐만 아니라 수중 전망대·수중공원 등의 관광분야와 레저산업으로도 연계돼 전망이 밝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대부분 수중공사 작업이기 때문에 건설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해안도시를 중심으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용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산업잠수교육이 우선조건 잠수산업기사 자격은 레크리에이션 자격이 아닌 산업잠수다. 침몰된 선체인양 등의 해난구조와 수중 교각 설치, 선박 접안시설, 기초부두 및 방파제 축조, 유조선 터미널 공사, 항만준설 등이 잠수사가 할 수 있는 일들이다. 때문에 잠수기술은 기본이고 토목, 수중촬영, 수중 용접절단, 수중발파, 유압사용기술 등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잠수사는 군이나 레크리에이션 잠수 관련 협회에서 잠수를 배워 수중공사업에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공단측은 산업잠수 교육을 정식으로 받을 것을 권장한다. 주먹구구식 잠수교육으로 인해 수중공사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국내 산업잠수기술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산업잠수사를 양성하는 기관으로는 해양수산부 산하의 한국산업잠수기술인협회와 강릉직업전문학교의 수중용접과 등이 있다. ●신체검사 통과해야 응시가능 잠수산업기사 자격은 2년제 대졸의 학력 수준이면 응시할 수 있다. 필기시험은 ▲잠수물리 및 해양학 ▲잠수의학 및 생리학 ▲잠수장비 ▲잠수작업 등 4과목이다. 하지만 실기시험에서 실제 육상과 수중에서의 작업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잠수기술이 있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실기시험의 경우에는 신체검사를 통과해야만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전문지식과 잠수기술, 체력조건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진출분야는 수중전문건설업체, 선박구난업체, 해경특수기동대,119구조대, 정유회사, 해양개발연구소 등 다양하다. 또 방송프로덕션 등에서 해저사진 촬영기사로 활동할 수 있고, 스포츠 잠수업 및 훈련 강사로 진출할 수도 있다. 현재 수중전문건설업체는 전국에 400여개, 군소 수중공사업체는 500여개에 이른다. 업계에 따르면, 초임은 월 150만∼180만원선으로 경력에 따라 고소득도 가능하다. 공단측은 “잠수산업기사 자격과 함께 비파괴검사, 용접, 발파, 촬영 등 수중작업에 필요한 자격을 취득하면 취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호남선 마비… 전북 일부 휴교

    3일 밤부터 내린 폭설로 전국 도로와 해상에서 교통사고와 선박 침몰사고가 잇따라 많은 인명 피해를 냈다. 또 고속도로 통행이 통제되고 전북 일부 지역에서는 휴교조치가 내려졌다.●어선 뒤집혀 5명 실종… 경부고속도선 19중 추돌 4일 오후 3시50분쯤 전남 영광군 안마도 남쪽 0.5마일 해상에서 9.77t급 연안자망 207 덕진호(44·선장 대동명)가 전복돼 선장 대씨 등 5명이 실종됐다. 또 이날 오전 7시35분쯤 서귀포 남서쪽 318㎞ 해상에서는 11t급 어선 제109 태성호가 높은 파도에 전복돼 선장 홍모(52·남제주군 성산읍)씨 등 선원 4명이 실종됐다.이날 오전 9시10분쯤에는 충북 충주시 이류면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선 마산기점 224㎞ 지점에서 서울 72바 13××호 관광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됐다. 이 사고로 신모(26·대학생)씨가 숨지고 유모(65·여)씨 등 2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오전 7시쯤에는 전남 영광군 노량면 서해안고속도로 목포기점 상행선 54㎞ 지점에서 관광버스 1대가 눈길에 전복돼 승객 나모(69)씨 등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오전 7시15분쯤에도 경북 구미시 오태동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166㎞ 지점 낙동대교에서 승용차 등 차량 19대가 연쇄 추돌했다. 서울에서도 이날 오전에만 100여건의 크고 작은 빙판길 교통사고가 이어졌다.●호남고속도로 익산~곡성 100㎞ 전면통제큰 눈이 내리자 교통당국은 4일 오후 5시부터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곡성에서 전북 삼례까지, 하행선 익산에서 곡성까지 100여㎞ 구간에서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했다. 목포발 서울행 호남선 열차도 출발하지 못했다. 전북도교육청은 눈이 많이 내린 정읍, 고창, 부안, 순창 등 도내 서해안 지역의 초·중·고교에 임시휴교 조치를 내렸다.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은 폭설이 내린 광주와 전남 나주, 담양, 장성, 화순 지역 초·중·고교 학교장에게 5일 휴교 여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또 오전 9시30분에 광주를 출발할 예정이었던 김포행 아시아나항공 OZ8702편이 결항되고 오전 11시30분발 김포행 대한항공 KE1304편도 취소됐다.광주 최치봉기자 서울 유영규기자 cbchoi@seoul.co.kr
  • 중소기업 “인력난 가장 걱정”

    일자리를 찾는 실직자는 많지만 울산지역 중소제조업체는 생산직 분야의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2일 직원 30명∼299명 규모의 울산지역 중소기업 126개 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전반에 걸쳐 최근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인력 문제를 꼽은 회사가 49개사(39%)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27개사(21%)는 공장부지문제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특히 전체 29%인 37개사는 인력난 때문에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인력난에 따른 생산차질은 호황기를 맞고 있는 선박부품업체에서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제조업 영업형태는 대기업 등에 단순납품이 50개사(40%), 납품과 직접판매의 혼합형 43개사(34%), 직접판매 33개사(26%) 등이었다. 내년도 매출전망에 대해서 77개 업체(61%)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금운영상태는 83개 회사(66%)가 보통이라고 답했으며 27개 회사(21%)는 다소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지원센터는 구직자들이 힘드는 생산업종에서 일하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 때문에 중소기업 인력난이 심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중소기업 지원시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진도 인근서 선박충돌 13명 실종

    1일 오후 3시40분쯤 전남 진도군 병풍도 남서쪽 33㎞ 해상에서 부산 선적 134t급 어선 ‘한동호’(선장 곽상일·42)와 말레이시아 선적 8만 9000t급 화물선 ‘붕가마스라판호’가 충돌했다. 이날 사고로 한동호가 침몰해 선원 14명 가운데 13명이 실종됐고 통신장 고봉관(58)씨만 사고해역에서 조업중이던 선박에 의해 구조됐다. 다음은 실종자 명단. 곽상일(42), 김옥빈(50), 유재길(42), 강영길(39), 유명준(44), 신성훈(48), 도철수(38), 성임춘(46), 엄석환(28), 최경환(39), 정성훈(31), 류진종(중국인·38), 왕휘(〃·37).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새 선박 개발 앞장 VS 유전등 신사업 진출

    [우리는 맞수 CEO] 새 선박 개발 앞장 VS 유전등 신사업 진출

    김징완(59) 삼성중공업 사장은 2001년 취임 직후 ‘2006년 세계 1등 조선사’를 외쳤고, 정성립(55)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올초 ‘2015년 매출 20조원 달성’이라는 어마어마한 목표를 내걸었다. 삼성중공업은 연 50척 건조체제, 고부가선 비중 70% 이상 등 1등의 조건을 갖추는데는 성공했지만 아직 세계 1등인 현대중공업을 추월하지 못했다. 신사업 진출과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 등으로 매출 20조원을 달성한다는 대우조선의 목표 달성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두 CEO가 걸어온 길을 따라가보면 이들의 목표가 ‘꿈’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재무통에서 현장 경영자로 김징완 사장은 1년 중 130여일을 해외 출장으로 소화하고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거제조선소에서 보낸다. 모든 문제와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지론으로 직원들과 즉석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즐긴다고 한다. 김 사장은 조선업계 출신이 아니다. 경북 달성의 현풍고를 졸업한 김 사장은 고려대 사학과 4학년이던 1973년 제일모직에 입사했다.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부회장), 김인주 구조본 사장,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CFO) 등 쟁쟁한 재무통을 배출한 제일모직 경리과 출신이다. 회장 비서실 재무팀, 운영팀장, 삼성물산 금융팀장 등 그의 화려한 이력은 대부분 재무계통이었다. 하지만 93년 삼성중공업 기획관리담당 임원으로 재직할 때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가장 큰 640m짜리 제3도크 건설을 마무리지어 삼성중공업의 경쟁력을 다져놓는 등 조선과의 인연도 만만찮다. 또 재무통답게 환율관리에 초점을 맞춰 환 리스크를 100% 헤지하는데 성공했다. 김 사장은 “제조업이 환율등락에 따라 희비를 겪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선박 수주 시점부터 환헤지를 통해 이익률을 확정짓고 제조업답게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등 본질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사장은 디지털 시대에서는 기존의 사고방식, 일하는 방법, 시스템 등을 180도 바꾸고 임직원들의 의식도 최첨단으로 무장돼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며 끊임없는 변화를 강조한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신 선형 개발 등에서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뢰, 열정, 감성의 정통 조선맨 정성립 사장은 “CEO는 회사 일에 일일이 간섭할 게 아니라 비전을 만들고, 혁신을 주도하고,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정 사장은 루마니아 망갈리아조선소, 오만 수리조선소, 중국 옌타이 선박용 블록 공장 등 글로벌 체제를 기반으로 2015년 매출 20조원으로 세계 조선시장의 20%를 점유한다는 웅대한 비전을 발표했다. 조선업뿐만 아니라 나이지리아 유전개발에 참여했고 JR건설을 인수, 토건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신사업 진출로 새로운 비전을 만들고 있다. 해양연구 장비·시스템 업체인 씨스캔을 계열로 편입하는 등 해저광물 탐사에도 적극적이다. 정 사장 역시 현장경영으로 유명한데 11월 말 현재 해외출장이 100일을 넘겼고 1년중 5개월은 옥포조선소에서 보낸다. 협력업체를 포함한 전 직원과 가족들에게 회사의 경영환경과 비전을 설명하는 편지를 13차례나 보낼 정도로 ‘소통’도 중시한다. 정 사장은 취임 당시 “조직내에서 권위주의를 없애자.”는 다소 ‘엉뚱한’ 목표를 내걸었다. 직원들간 벽이 없어져야 성장과 혁신이 가능하다는 취지였다. 정 사장의 혁신은 직급 관련 호칭(부장, 과장 등) 폐지, 조선업계 최초의 임금피크제 도입, 즐거운 직장을 만들어 주는 ‘펀 리더(Fun Leader)’ 도입 등으로 이어졌다. 금요일 무조건 일찍 퇴근하기, 호프데이, 월 1회 영화·연극 관람, 책 선물 등 대우조선의 ‘펀 경영’은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지금 포항에선] 영일만 신항건설 한창

    [지금 포항에선] 영일만 신항건설 한창

    국내 제1의 철강도시 경북 포항이 동북아 물류거점 도시로 힘찬 재도약의 날개를 펴고 있다. 영일만 신항 건설사업이 바로 그 중심에 있다. 포스코의 신화를 창조한 영일만 일대에는 요즘 동해안 최대의 신항만(80만평)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국내 제1의 철강도시 경북 포항이 동북아 물류거점 도시로 힘찬 재도약의 날개를 펴고 있다. 영일만 신항 건설사업이 바로 그 중심에 있다. 포스코의 신화를 창조한 영일만 일대에는 요즘 동해안 최대의 신항만(80만평)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오는 2011년까지 컨테이너선 4척을 포함한 3만t급 선박 16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도록 하고, 연간 1400만t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신항이 재탄생하게 된다. 이와 함께 영일만 신항이 명실상부하게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도로와 철로 등 사회간접자본(SOC)도 잇따라 신설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영일만 신항 건설을 계기로 북한의 나진·청진, 중국의 훈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나홋카, 일본의 삿포로 등으로 뻗어나가는 동북아 물류거점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신항 건설에 총 1조 7000여억원 투입 지난 1996년부터 시작된 영일만 신항 건설사업은 2009년에 일부 개항되고,2011년 완전 개항을 목표로 공사가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모두 1,2단계로 나눠 추진될 이 사업의 총투자비는 1조 7277억원. 올해 말까지 북방파제 1단계(3.1㎞)와 행정·급유·청소선 등이 접안할 수 있는 역무선 부두 건설공사가 완공된다. 물양장과 어항시설인 방파제 공사는 이미 끝났다. 1단계 공사가 끝나는 내년 말까지 선박 10척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접안시설과 배후부지 19만여평, 진입도로 6㎞가 자리잡을 전망이다. 2009년까지 민자사업인 2만t급 컨테이너선 4선석과 일반부두 6선석이 우선 완공되며,2단계 6선석은 2011년까지 건설된다. 여기에다 물류기지, 수출상품 가공시설, 첨단기술 산업단지 등을 유치할 총 180만평 규모의 신항 배후단지가 조성된다. 특히 인프라 구축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4일 1차로 신항 배후단지 3만여평에 조선블록공장을 설립, 준공식을 가졌다. 현대중공업은 장기적으로 공장을 30만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로·철로 등 SOC 확충사업 박차 영일만 신항 건설과 함께 신항을 연결해줄 물류 대동맥인 각종 교통망도 착착 확충되고 있다. 우선 항만 배후도로 9.6㎞가 2007년말 개통되고, 경주 기계IC에서 신항만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는 2008년 이후 계획돼 있다. 2012년 개통될 포항∼울산(83.8㎞)간 고속도로는 지난해 개통한 대구∼포항 고속도로와 함께 포항철강공단 및 영일만 신항의 물류수송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혈류이다. 또 동해선 철로 부설·복선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동해 남부선(포항∼경주∼울산) 복선화 사업은 2012년 완공되며, 중부선(포항∼삼척)은 2014년 개통된다. 이들 철도가 확충되면 강원, 경북 북부, 경남 지역의 물동량 유치는 물론 북한, 중국, 러시아, 유럽으로 진출하는 중요한 육상 교통망이 될 전망이다. ●年 1100여억원 물류비 절감 영일만 신항 개항은 동북아 시대의 해상 관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은 현재 부산항을 이용하고 있는 대구·경북권의 연간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량의 95% 이상을 흡수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04년말 기준 대구·경북권의 연간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91만 8000TEU(1TEU는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개)이다. 이중 95.5%인 87만 6000TEU가 부산항을 이용했다. 그러나 영일만 신항이 개항할 경우 각종 이점으로 이들 물량을 모두 흡수해 연간 1130억원(내륙운송비 841억원, 컨테이너세 140억원, 하역료 116억원, 화물입항료 33억원 등)의 물류비용 절감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영일만 신항을 부산항과 비교할 때 화물 입항료 및 컨테이너세 면제, 컨테이너 하역요금 인하(1TEU당 부산항 5만 6970원→포항항 4만 3700원), 대구·경북권 내륙운송요금 저렴(부산항 이용에 비해 1TEU당 9만 6000원 절감)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다 조만간 항만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를 부산과 울산의 상당한 물동량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또 포항∼익산 고속도로 건설이 계획돼 있어 서해안 수·출입 물동량의 일부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영일만 신항이 국제 무역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항이 지정학적으로 한반도 남동쪽에 위치한 관계로 향후 교역 활성화가 기대되는 러시아와 북한의 청진·나진항을 잇는 북방교역의 교두보 역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일본과 중국, 북태평양과 유럽 등지로 오가는 수출·입 물량을 소화한다는 야심찬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동해 바다 속 지형 18곳 공식지명 부여

    ‘한국대지, 강원대지, 울릉분지, 이사부해산’육지에 있는 지명으로 생각하기 쉽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바다속 지명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25일 사상 최초로 동해 바다속 지형 18개소에 대해 공식 해양지명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관할 해역 해저지명을 표준화하여 사용상 혼란을 방지하고 세계지도에 공식화된 해양지명을 표기토록 하기 위함이다. 이번에 제정된 동해 해저지명은 대지 3개소, 분지 3개소, 해산 6개소, 해곡 및 간극 4개소, 해저절벽 1개소, 퇴 1개소 등 모두 18개소다. 특히 해산(海山) 지명에는 울릉도 및 독도와 관련된 역사적 인물인 이사부, 안용복, 심흥택, 김인우, 이규원의 이름을 붙였다.(예로 안용복해산)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해저 지명은 발견한 인물이나 선박명을 붙이는 것이 국제 관례이나 독도 소유권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점을 감안, 우리 영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분들을 기리기 위해 명명했다.”고 밝혔다. 해양조사원은 앞으로 우리나라 전해역에 대해 해양지명을 꾸준히 제정하고, 주요지명은 유엔지명회의 등 지명 관련 국제기구에 등록을 추진, 우리의 지명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동해 바다 속 지형 18곳 공식지명 부여

    동해 바다 속 지형 18곳 공식지명 부여

    ‘한국대지, 강원대지, 울릉분지, 이사부해산’ 육지에 있는 지명으로 생각하기 쉽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바다속 지명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25일 사상 최초로 동해 바다속 지형 18개소에 대해 공식 해양지명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관할 해역 해저지명을 표준화하여 사용상 혼란을 방지하고 세계지도에 공식화된 해양지명을 표기토록 하기 위함이다. 이번에 제정된 동해 해저지명은 대지 3개소, 분지 3개소, 해산 6개소, 해곡 및 간극 4개소, 해저절벽 1개소, 퇴 1개소 등 모두 18개소다. 특히 해산(海山) 지명에는 울릉도 및 독도와 관련된 역사적 인물인 이사부, 안용복, 심흥택, 김인우, 이규원의 이름을 붙였다.(예로 안용복해산)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해저 지명은 발견한 인물이나 선박명을 붙이는 것이 국제 관례이나 독도 소유권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점을 감안, 우리 영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분들을 기리기 위해 명명했다.”고 밝혔다. 해양조사원은 앞으로 우리나라 전해역에 대해 해양지명을 꾸준히 제정하고, 주요지명은 유엔지명회의 등 지명 관련 국제기구에 등록을 추진, 우리의 지명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대불산단 전남지역경제 ‘효자’

    전남 영암 대불산업단지가 조선산업 집적화에 힘입어 분양률 60%를 넘어서면서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분양률이 49.0%에 머물던 대불산단이 올 들어 61.0%로 껑충 뛰면서 기능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불산단 활성화의 중심은 산단 인근 영암 삼호읍에 자리한 선박 건조능력 세계 5위, 연간 매출액 1조 5000억원의 현대삼호중공업(근로자 6300여명)이다. 대불산단에 이 현대삼호중공업 부품업체와 연관 업체가 속속 입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서만 선박 강구조물과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미포조선과 KS야나세산업이 입주했다. 외국인 투자지역에는 미국 8개, 일본 7개, 중국 6개, 싱가포르와 노르웨이 각 2개 등 25개 업체가 입주, 선박 부품을 생산 중이다. 또 대불산단 인근인 해남군 화원면 농공단지에서 중형조선소인 대한조선소가 이 날 기공식을 가졌고 진도군 군내면 농공단지에서도 고려조선소가 터 닦기에 들어갔다. 신안군 지도읍에서도 신한중공업이 조선소 매립허가를 받아내 공사에 들어간다. 이처럼 전남 서남권이 선박산업으로 특성화되면서 용접·배관 등 기능인력의 일손이 크게 달린다. 목포기능대 등에서는 연간 300여명씩 기능인력을 배출하는 프로그램을 4년째 운영 중이다. 대불산단은 5499억여원을 들여 지난 1989년부터 1997년까지 392만여평으로 조성됐으며, 국내·외 210개 기업에서 2800여명이 일하고 있다.영암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사회플러스] 화물선 比근해 침몰 한국인 1명 실종

    한국 선적 화물선 1척이 18일 필리핀 근해에서 중국으로 향하던 중 높은 파도에 휘말려 침몰, 선원 20명은 구조됐으나 한국인 기관사 1명은 실종됐다고 필리핀 당국이 밝혔다. 사고선박 ‘M/V 브라이트 선’은 필리핀 북부 일로코스 노르테 주의 쿠리마오 마을에서 40㎞ 떨어진 해역에서 가라앉았으며, 침몰 뒤 한국인과 필리핀인 선원 각 10명은 출동한 필리핀 구조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 해양·수산 채용박람회 성황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해양·수산 우수인력 채용박람회에는 우수 인재를 뽑기 위한 기업들의 열띤 홍보전과 올 막바지 ‘취업 열차’를 타기 위한 구직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신문사가 후원하고 해양수산부와 취업정보업체 인크루트가 공동으로 개최한 ‘2005 해양·수산 우수인력 채용 박람회’에는 이날 수천명의 구직자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이번 박람회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상에서 동시에 열리며, 온라인 채용박람회(http:///ocean.incruit.com)는 22일까지 보름간 열린다. 오프라인행사는 16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박람회에는 STX팬오션과 오양수산, 한진해운,SK해운, 고려해운, 대한해운, 현대상선, 한국선주협회,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수협중앙회, 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 선박검사기술협회, 한국선급, 한국해운조합, 한국물류정보통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양수산기업 40개사가 참가했다. 이들 기업은 박람회를 통해 사무직과 전산직, 생산·관리직을 포함해 해상직 600여명과 관리직 300여명 등 900여명 가량을 뽑는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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