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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선원 “경찰이 해적돌변… 맨손 제압”

    “무기가 어딨습네까. 맨손으로 싸웠지.” 지난달 30일 소말리아 모가디슈 근해에서 해적에 납치될 뻔했다가 총격전 끝에 해적을 제압해 관심을 끈 북한 선박 대홍단호의 선원들은 당시 아슬아슬했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지난 5일 예멘 남부 아덴시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김창식(42), 김용환(52), 한재석(47)씨는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을 본 해적이 당황한 틈을 타 숨겨둔 무기로 해적을 제압했다는 일부 외신 보도에 대해 “맨손으로 그들의 무기를 빼앗아 싸웠다.”며 부인하고 “미군은 상황종료 뒤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호원으로 올라탔던 소말리아 경찰 7명이 모가디슈에서 16㎞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해적으로 돌변, 대홍단호의 북한 선원 43명을 한 곳으로 몰아놓고 자신의 본거지인 하라데레로 배를 몰도록 총으로 위협했다고 말했다. 하라데레는 지난 4일 석방된 마부노 1,2호가 해적에게 6개월간 잡혀 있던 곳이다. 해적들이 시키는 대로 배를 몰다가 기관실에 있던 선원 2명이 기지를 발휘했다. 이들은 “기관이 고장났다.”고 말하면서 해적들의 경계심을 풀었고 이 틈을 노려 소총을 격투 끝에 빼앗은 뒤 3시간30분간 혈투를 벌였다. 미 해군은 모가디슈에서 북한 선박이 납치됐다는 연락을 받고 대홍단호에 접근했지만 선내에서 총소리가 나자 주위를 선회했다.그러다 해적이 완전히 제압되자 비로소 대홍단호에 올라 응급처치를 하고 무장해제를 확인한 뒤 해적들의 자술서를 받고 나서 해적의 신병을 인도했다고 전했다.아덴(예멘) 연합뉴스
  • 총 80만 드럼 방폐물 저장

    총 80만 드럼 방폐물 저장

    국내에서 처음 건설되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처리장(방폐장)이 9일 경주시에서 역사적인 착공식을 가졌다. 공식 명칭은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정부가 1986년 후보지를 찾기 시작한 지 21년 만에 방폐장 건설이 이뤄졌다. 이날 착공식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백상승 경주시장, 지역 주민 등 750명이 참석했다.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건설되는 방폐장은 213만㎡ 부지에 총 80만 드럼(드럼 당 200ℓ)을 저장할 수 있도록 건설된다. ●1단계 10만 드럼 규모 건설 이번에 착공식을 가진 1단계 사업은 1조 5000억원이 투입돼 10만 드럼 규모의 시설로 2009년 말에 준공된다. 지하 80∼130m 깊이의 바위 속에 수직원통형 인공동굴을 만들어 방폐물을 저장하는 동굴처분방식이다. 이 방식은 아시아 최초이며 100% 국산 기술이다. 나머지 시설은 이후 건설 방식을 결정한 뒤 단계적으로 증설된다. 원자력발전소 등에서 나오는 작업복, 장갑, 신발 등의 방폐물을 처분한다.80만 드럼 분량의 방폐장 공사가 모두 완공되면 2073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한수원은 보고 있다. 방폐물은 전용 선박을 이용해 해상운송된다. 건조 중인 운송선박은 2600t급으로 전장은 78.60m, 폭 15.8m 규모로 안전을 위해 특수한 구조로 제작된다. 이중 선체 및 이중 엔진을 설치하고 방사선 차폐구조, 충돌방지 레이더, 위성통신 장치, 기상정보 장치, 화재방지 장치, 비상전원 설비 등을 갖추도록 설계돼 있다. 월성원자력환경센터에 도착한 방폐물은 방사능 측정, 엑스레이 및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방사능 농도, 유해물질 포함여부 등을 정밀검사한다. 검사가 끝난 방폐물은 10㎝ 두께의 콘크리트 처분용기에 담겨져 운반트럭을 통해 처분동굴로 이동되고 동굴에 용기가 모두 차게 되면 용기 간 빈 공간을 메우는 작업이 진행된다. 마지막 단계로는 동굴입구를 콘크리트로 밀봉 폐쇄해 지하수의 이동을 막고 외부에서의 접근을 원천 차단한다. ●방폐장 지상은 관광자원 활용 방폐장 지상 부지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주 설비건물과 사무실을 비롯해 수목원, 홍보관, 전망대 등을 설치해 생태공원으로 꾸민다. 방폐장 건설은 한수원이 담당하지만 앞으로 운영은 전담 관리기관이 맡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방폐물 발생자와 관리자가 동일한 현재의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관리사업자를 분리하기로 하고 공단 설립 등 방폐물의 종합적 관리를 골자로 하는 ‘방사성폐기물관리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유치지역에 3조 7000억원 지원 방폐장은 방폐물 처분뿐 아니라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도 매우 크다. 유치지역 지원대상 사업이 55건 3조 7000억여원에 이른다. 이 중 29건 1238억원의 사업이 국회로 넘어가 심의 중이다. 경주∼김포 국도 건설, 현곡∼내남∼외동 우회도로 개설, 월정교·신라옛길 복원 사업, 경주읍성 정비, 신라 명활산성 복원, 황룡사지 복원사업 등이다. 또 한수원 본사 이전으로 연간 142억원의 세수와 고용창출이 된다. 이와 함께 폐기물이 반입될 내년말 이후부터는 매년 반입수수료 85억여원이 경주시로 들어온다. 이 밖에 현재 27만여명인 인구가 10년 이내 40만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방폐장 건설로 경주 발전이 20년 이상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 보장·사업비 배정 서둘러야 유치 지역 지원사업비 배정이 늦어지는 데 대한 주민 반발을 무마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경주시의회와 지역 일부 시민단체들은 숙원 사업인 역사문화도시 조성 관련 사업비 배정이 늦어지는 데 불만을 품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경주희망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방폐장이 지진으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강화된 내진설계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지질관측소와 기상관측소를 경주에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경주의 특성상 건설과정에서 문화재 발견 등의 돌출변수가 발생할 경우 공기 지연이 불가피하다. 방폐장은 2005년 11월 군산, 영덕, 포항 등 4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유치 희망 여부를 투표해 경주시가 투표율 70.8%, 찬성률 89.5%로 최종 부지로 선정됐다. 경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현대重 ‘순익 1조클럽’에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순익 1조클럽’에 가입했다. 현대중공업은 8일 지난 3분기(7∼9월)에 매출 3조 7274억원, 영업이익 4234억원, 순익 434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86.8%, 순이익은 2배 이상(106.3%) 급증했다. 이로써 올들어 9월말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 2232억원으로 불어났다.1조원대에 진입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259억원)의 거의 3배(187%)다. 회사측은 “수주 호황으로 선박대금이 많이 들어오면서 이자 수입(1152억원)이 크게 늘었고,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 등에 투자해 발생한 지분법 평가이익(3683억원) 등 영업외 수익이 6595억원이나 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본업과 부업이 동시에 대박난 셈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고유가 극복 아이디어 백태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산업현장의 에너지 절감 노력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자체 경비절감에서부터 에너지 절약형 제품 개발에 이르기까지 갖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유가상승의 충격이 다른 업종보다 큰 항공업계는 적재량 축소, 엔진가동 최소화, 양력장치 사용 자제, 경제고도·경제속도 준수, 경제항로 개발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대한항공은 원가부담이 연간 3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70억원 가량 상승한다. 대한항공은 ‘최대 허용 유류비용’을 설정해 기름값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상한선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 엔진 4개짜리 항공기의 경우 착륙 후에는 1개를 끄고 3개만 돌리고 있다. 엔진 내부 오염물질 제거를 통해 연료효율도 높이고 있다.2011년까지 도입되는 B787(B767 대비 좌석당 연료절감 30%) 10대,A380(B747-400 대비 15% ) 5대 등 차세대 항공기도 큰 틀에서 연료절감의 목적이 감안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음료 서비스용 카트의 재질을 가벼운 소재로 바꿔 나가고 있다. 기내식 카트를 기존 27㎏에서 19㎏으로 감량, 미국 로스앤젤레스행의 경우 440㎏(성인 6∼7명 수준)이 가벼워진다. 세면대·화장실용 물도 최대한 탑승인원에 맞춰 싣고 있으며 객실온도 유지를 위해 지상 엔진을 가동하는 대신 별도의 보조장치를 쓰고 있다. 현대상선은 자사 선박들이 싼 곳에서 기름을 넣을 수 있도록 ‘역경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배의 항로를 미리 알려 주고 유류가격을 물어본 뒤 가장 싼 곳에서 기름을 넣는다. 제품 개발에도 고유가가 반영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앞으로 자사 래미안 아파트에 지중열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에어컨 실외기나 냉각탑 없이도 여름에는 찬 공기를, 겨울에는 따뜻한 공기를 공급한다. 지중열시스템은 지하에 물 저장탱크를 설치, 항상 15도 수온을 유지해 냉난방에 활용하는 첨단기술이다.GS건설은 서울 광장자이 아파트에 태양열을 이용한 족욕장을 설치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삼척에 종합發電단지를”

    “삼척에 종합發電단지를”

    강원 삼척시가 액화천연가스(LNG) 제4인수기지 우선협상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데 이어 국책사업인 ‘종합발전단지’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척시와 시민들은 7일 LNG 제4인수기지 우선협상대상지역 선정으로 종합발전단지 유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시민들의 염원을 이끌어 내고 적극적인 유치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시가지 일대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펼쳤다. 삼척시 공무원들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5일장 등을 이용해 실·과별로 직접 상가를 방문, 종합발전단지 유치 당위성을 알리는 안내문을 나눠주며 범시민 가두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시민들의 서명부와 유치신청서는 오는 15일 산업자원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어 다음달에는 한국남부발전㈜이 삼척 종합발전단지 건설 의향서를 산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척시는 이달중 지역주민 설명회를 개최한 뒤 이달말쯤 한국남부발전㈜과 협약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종합발전단지 건립계획이 산자부의 2008년도 국가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강원도의 협조도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종합발전단지는 안정적인 국가전력수급을 목적으로 건설되는 국책사업이다. 우선 80만∼100만평 부지에 LNG복합발전 450㎿ 2기와 유연탄 화력발전 1000㎿ 2기, 국내탄 화력발전 100㎿ 1기 등 발전시설이 함께 들어서게 된다. 발전단지 인근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운반된 유연탄을 받아들일 수 있는 20만t 규모의 선박 접안시설도 갖춰진다. 단지 건설에만 약 3조 40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며 항만시설까지 포함하면 수천억원이 더 소요된다. 삼척시는 종합발전단지가 들어설 부지를 원덕읍 호산항으로 정하고 인근에 LNG기지까지 만들 계획이다. 산업자원부로부터 내년 7월중 LNG제4인수기지가 최종 확정되고 같은해 8월에 종합발전단지까지 확정되면 삼척 호산항 일대는 명실상부한 동해안 최대 에너지항으로 자리잡게 된다. 유치가 결정되면 종합발전단지와 LNG기지는 2009년 비슷하게 착공돼 2013년 같이 준공될 예정이다. 종합발전단지 유치로 인한 경제부양효과는 1264억원의 지역지원금과 750억원의 지방세 수입을 포함,201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1500여명의 상주인구 증가는 물론 건설기간 동안 50여개 지역업체 사업참여와 276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LNG기지로 인한 유발효과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경북 포항과 충남 보령을 제치고 LNG인수기지 우선협상대상지역으로 선정된 데는 시민들의 관심과 유치열기가 있었기 때문이다.”면서 “종합발전단지까지 유치되면 삼척시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소말리아서 피랍 日선박 한국선원 1명 탈출

    지난달 28일 소말리아 부근 바다에서 해적에 납치된 일본 선박 ‘골든노리호’에 탔던 한국인 선원 2명 중 1명이 피랍 직후 배에서 탈출, 최근 귀국했다고 외교통상부가 7일 밝혔다. 탈출한 선원은 선장감독관 한모(53)씨로, 한씨는 피랍 당일 야간에 바다로 탈출, 근처를 지나던 선박에 의해 구조된 뒤 소말리아의 한 어촌으로 옮겨졌다. 한씨의 연락을 받은 외교부는 전세 비행기를 보내 지난 3일 신병을 확보, 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한 뒤 5일 국내로 데려왔다고 당국자는 전했다.한국인 2명과 필리핀인 9명, 미얀마인 12명 등 23명을 태운 일본인 소유 골든노리호는 지난달 28일 소말리아 부근 공해에서 해적에 납치된 뒤 미군 함정의 감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국인 선원 전모(48)씨는 여전히 억류된 상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민 60% 李후보 검증 원한다”

    “국민 60% 李후보 검증 원한다”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5일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취했다. 대선이 불과 44일 밖에 남아 않아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 차원으로 해석된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 60% 이상이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는 만큼 국회는 이런 민의를 대변해 진실을 밝혀나가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집권은 권위주의 시대의 부활과 정경유착의 돈 정치, 토목공사 위주의 낡은 경제, 전쟁불사의 냉전 대결주의,5% 특권층을 위한 정치로의 복귀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이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를 강화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한나라당이 주장하고 있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의 ‘잃어버린 10년’ 주장에 대해서도 강한 톤으로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97년 11월 외환위기로부터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선박, 반도체,LCD 생산 세계 1위, 정보화 지수 3위, 자동차 생산 5위, 교육규모 12위,GDP 규모 13위 등 세계가 놀랄 정도로 우리 경제는 회복됐다.”며 한나라당에 역공을 취했다. 그는 이라크 자이툰 부대 파병연장과 관련해서도 “국민과의 약속은 하늘처럼 무거운 것이며,‘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다.”며 “명분도 실속도 없는 경제논리로 더이상 파병을 연장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당론으로 채택한 파병 연장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며 국회 표결을 앞두고 내부 표단속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혀진다. 김 원내대표는 대북정책과 관련해 “통합신당은 병력감축 등 군비축소 방안을 협의하고, 예비군제도 전면 폐지를 적극 검토하겠다.”며 2차 남북정상선언을 지지하는 국회 결의안 채택을 제안했다. 그는 또한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는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25%의 유류세 인하 정책 추진 ▲저소득 고령자에 대해 재산세·종부세 납부 유예와 융자 지원 ▲1가구 1주택자가 주택을 팔고 다시 구입할 경우 양도세 유예·환급제 검토 등을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지방시대] 광주공항 국제선 폐지,다시 고려하라/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광주공항 ‘국제선’을 무안공항으로 옮긴다고 한다. 광주지역 지자체는 물론 시민단체, 기타 관련 업체들의 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설교통부는 ‘밀어붙이기식’ 인상을 주면서까지 이 문제를 속전속결로 처리하려는 수순을 밟고 있다. 건교부는 10년 전부터 준비해온 사업이라면서 “진도가 너무 나갔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더니 결국 2008년 6월까지 국제선 이전을 유보하는 선에서 일단 불을 끈 것처럼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광주공항에 광주∼무안, 순천∼목포간의 고속도로가 완성되는 기간까지 한시적으로 국제선 비행기를 띄울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매듭을 지으려는 것 같다. 물론 새로 개설되는 국제선은 광주공항에서가 아니라 무안공항에서만 가능하다고 덧붙이고 있다. 그동안 국제선 폐지에 따른 보완책으로 시원한(?) 대책을 내놓지 않았던 건교부는 지자체와 수차례 실랑이를 벌이다가, 궁여지책으로 고속도로 조기 완성, 광주∼무안공항간 통행료 면제 등 몇 가지 지엽적인 방안을 발표하는 것으로 일단락지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 지자체의 맹렬한 항의에 다급해진 건교부는 “공군 비행장도 무안공항으로 이전키로 국방부와 기본적인 협의를 가졌다.”고 발표하면서 광주지역 여론 무마에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선 폐지,‘이전 보완책’에 따른 건교부의 발표(11월1일)에 지역 여론은 시큰둥하다. 생계에 쫓긴 시민들은 당장 불만을 토로하는 것 같지 않지만 “혹시 이러다 광주가 더 쭈그러들지 않는가?”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렇지 않아도 전남도청을 무안으로 옮겨 광주시내 중심에는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인구 140만 광주의 앞날이 걱정스럽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새어나오는 판국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21세기인 지금은 도시와 나라 발전에 ‘하늘길’이 가장 중요한 몫을 하는 이른바 ‘범세계적 에어라인시대’가 아닌가. 현 단계에서 보면 한반도의 남녘 중심 도시인 광주가 ▲5·18 민주성지 ▲아시아문화 중심도시 ▲첨단산업 거점 ▲남도문화 중심축 ▲호남교육 중심지로서 보다 폭넓게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하늘길’, 특히 국제선의 활성화가 중차대한 시점이다. 이런 점들을 깊이 고뇌하지 않고 ‘광주공항 국제선 폐지, 무안공항으로 이전’만을 최상책으로 삼는다면 과연 후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심사숙고해 봐야 하리라. 그런 다음, 국토의 균형 발전을 꾀하는 작업에 착수해도 늦지 않다는 게 전남 도민, 광주 시민들의 바람일 게다. 필자는 바로 이런 생각과 함께 하늘길 개척이야말로 ‘정치+경제’적 측면만 아니라 ‘문화+경제’적 측면에서 재고해봐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싶다. 문화가 정치·경제를 리드하는 것이 오늘과 내일의 추세라는 점을 건교부 정책 입안자들도 고려하길 바란다. 거대한 선박 제조 못지않게 한 장의 CD, 한 사람의 영혼이 수천명의 밥그릇을 채워주는 일이 이미 문화 선진국에선 벌어지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광주의 혼,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한 축이기도 한 광주의 하늘을 ‘국제선 폐지’로 막을 내려서는 안 될 것이다. 광주의 하늘은 광주의 자존심이요, 그리하여 더 많은 세계인들이 찾아올 것이라 확신한다. 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 한국선원 인간방패 삼았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마부노호 선원들이 귀국하기에는 열흘쯤 걸릴 것으로 보인다. 5일 전국해상산업노조연맹에 따르면 마부노호 선주 안현수(50)씨는 전국해상산업노조연맹으로 전화를 걸어 “억류 지역인 소말리아 하라레데에서 예멘까지 1600㎞나 되는 데다, 연료 부족으로 1척이 다른 1척을 끌고 운항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선장 한석호(40)씨가 배를 몰고 예멘 아덴항으로 이동 중이며, 미군 5함대 군함이 호위하고 있다. 선장 한씨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주 안씨와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마부노 1·2호는 11일, 또는 12일 예멘에 도착할 것 같다. 174일 만의 납치사건 해결에는 부산시민들의 모금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외국에서 인질이 국민 모금으로 풀려 나기는 처음이다. 한 선장의 부인 김정심(48)씨는 “남편을 포함한 선원들이 무사히 돌아오게 돼 시민, 국민들과 정부에 거듭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선주 안씨는 두바이에서 “소말리아 해적이 사실상 석방 합의가 된 3일 낮 12시45분쯤(두바이 현지시간)부터 공식 석방이 이뤄진 4일 오후 4시35분까지 만 하루 동안 선원들이 겪은 고통은 피를 말렸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협상을 위해 두바이로 간 뒤 언론접촉을 피하며 협상을 마무리했다. 안씨는 “3일 오후 1시쯤 석방합의가 됐는데 미국 군함의 공격을 받자 해적들이 한국인 선원들을 땡볕에 방패막이로 세워 움직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지난달 28일) 납치된 일본 선박 때문에 주위를 포위했던 미군은 마부노호로 연료를 싣고 오던 해적을 공격하다 마부노호에 10여발 맞았고 한 선장도 머리에 파편을 맞아 경상을 입었다고 안씨는 말했다. 해적들은 납치 초기 선주가 한국인으로 나타나자 몸값을 올리려고 한국인 선원만 골라 매일 새벽 일어나기가 무섭게 구타를 했다고 전한 안씨는 “해적은 내가 자신들의 요구만큼 몸값을 준비하지 못할 형편인 것을 알자 가족과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구타했고 언론에 ‘살려 달라.’고 호소하는 전화를 걸도록 했다.”고 말했다. 매일 구타에 시달리다 못한 선원들은 “배에 불을 지르겠다.”며 “차라리 죽여 달라.”는 ‘인간한계’의 상황까지 도달했다고 했다. 해적 측은 처음 3개월간 24명 전원 석방을 조건으로 500만달러(약 45억원)를 요구했으나 부족 원로, 현지 국회의원 등 안씨가 구축했던 소말리아 현지 인맥을 통한 다각적인 노력으로 몸값을 대폭 낮췄다. 납치기간의 장기화 속에 돈을 댔던 사람이 더는 자금을 대줄 수 없다고 말하자 해적도 조급해지면서 협상이 타결됐다.송한수기자·두바이 연합뉴스onekor@seoul.co.kr
  • 종합상사들 전방위 사업 확장

    종합상사들 전방위 사업 확장

    종합상사들이 최근 들어 사업영역을 전방위로 다각화하며 미래 수익원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외 제조업·유통업은 물론이고 에너지·환경산업에도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기업의 미래를 맡길 ‘블루 오션’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 몇년간 종합상사들의 매출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해외 천연자원 개발 삼성물산은 지난달 18일 중국 마황산 서광구에서 석유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이곳의 채굴가능 매장량은 230만배럴에 이른다.2012년까지 동티모르와 멕시코만 등에서 탐사·개발·생산 등 총 20개의 광구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또 호주, 몽골, 인도네시아 등에서 광물 자원사업을 벌이는 한편 구리 등 핵심광물은 직접 제련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베트남, 러시아, 오만 등 6개국의 자원개발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미얀마 천연가스 해상광구 2곳의 운영권자로 6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 2010년부터 SK네트웍스 등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자파드노 금광 채굴사업을 벌인다.1억 2500만t의 니켈이 매장돼 있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개발에도 참여, 올해 안에 기초 부대시설을 조성한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해 12월부터 베트남에서 연 90만t 규모로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예멘과는 2005년 자원 장기매매 계약을 맺었으며 러시아 국영회사 로스네프트사의 서(西)캄차카 유전사업 지분도 확보했다.LG상사는 지난해 카자흐스탄 유망광구 3곳의 탐사 운영권을 따냈다. 최근에는 러시아 지하자원의 보고인 ‘남야쿠치야 종합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가로 우라늄과 광산 개발권을 보장받았다. ●조선·철강 등 제조업체 변신 현대종합상사는 중국 칭다오의 1만∼2만t급 중소형 선박 조선소를 인수, 지난해 6월 ‘칭다오 현대조선’을 출범시켰다. 그동안 구축한 전세계 네트워크를 활용, 지난해 9월 이후 28척 3억달러 이상의 주문을 따내는 등 이미 향후 3년간의 일감을 확보했다. 삼성물산은 루마니아 스테인리스 가공공장 ‘오텔리녹스’를 세계 최고수준으로 키우기 위해 설비증설에 한창이다. 또 중국 쑤저우 등 중국, 인도, 동구 등 전세계에 11개의 철강코일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통업 확대 SK네트웍스는 수입차 병행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크라이슬러,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등의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벤츠,BMW, 렉서스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석유유통 사업을 통해 올 들어서만 8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태양광과 바이오에너지의 원료 유통 및 판매, 청정개발체제(CDM) 사업 등 미래형 환경·에너지산업도 종합상사들이 주력하는 부문이다.SK네트웍스는 이런 사업 다각화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올 3·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9.6% 늘어난 4조 40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전년동기 대비 25.7% 늘어난 2조 274억원의 매출을 냈다.2조 2748억원의 매출을 올린 삼성물산은 순이익이 1007억원으로 112%나 늘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국민중심당 심대평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통령 후보는 ‘편안한 나라, 거침 없는 경제, 함께하는 사회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8가지 공약을 내놓는다. 이 가운데 전남∼제주간 해저터널 건설과 국회에 지방대표원을 두는 양원제 개헌론이 눈길을 끈다. 심 후보는 전남 보길도∼제주시 73㎞ 구간에 해저터널을 건설해 교역 및 관광 활성화와 환태평양 물류개발기술 선점효과를 주장한다. 국민중심당 서규석 정책연구실장은 “영국∼프랑스 해저터널처럼 국제컨소시엄을 통한 민자유치로 해저터널을 뚫으면 현재 선박으로 3.3시간 걸리는 시간을 1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다.”면서 “한·일 해저터널 개발에 대비해 국내 기술 역량을 키우는 것도 목적”이라고 말했다. 지방분권을 위해 국회에 지방대표원을 두는 양원제 개헌 공약에 대해 서 실장은 “현행 지방자치제는 ‘저급한 정치’로 평가받고 있어 분권화를 위해선 지방대표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 정부가 아니라 지자체가 재원을 마련해 공립학교에 경쟁력 있는 외부강사를 영입하고, 사교육 시장을 흡수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국대 도시계획학과 조명래 교수는 “18조원가량 드는 비용에 대한 편익 분석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해저터널로 경제유발 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라면서 “한·일 해저터널도 안전 때문에 해저보다는 해상에 콘크리트를 띄워 연결하는 방식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대표원 신설도 지방자치의 영역을 침범할 수 있고, 학교 외부강사 도입도 엄청난 재원 마련이 걸림돌이라는 진단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씨줄날줄] 몬테고베이 협약/황성기 논설위원

    국가간의 해양 관계를 규정하는 모법(母法) 격인 유엔의 해양법 협약은 ‘몬테고베이 협약’으로 불린다. 몬테고베이는 카리브해 연안에 위치한 자메이카 제2의 도시이다.1982년 12월 이곳에서 채택됐다 해서 협약에 별명이 붙었다. 몬테고베이는 그림 같은 바다와 산호초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휴양 도시로 1494년 콜럼버스가 상륙했던 곳이다. 사탕수수, 커피, 바나나, 생강, 럼주 등의 집산지이기도 하다.17세기 카리브 지역의 보물 같은 물자를 노린 해적들이 창궐했던 이곳에서 유엔 해양법 협약이 서명된 것은 아이러니다. 협약 101조는 해적 행위를 “민간 선박 또는 민간 항공기의 승무원이나 승객이 사적 목적으로 범하는 불법적 폭력행위, 억류 또는 약탈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런 행위에 대해 100조는 “모든 국가는 공해나 국가 관할권 밖의 어떠한 곳에서라도 해적 행위를 진압하는 데 최대한 협력한다.”고 적시했다. 인지한 이상은 해적 행위 진압을 돕는 게 유엔 정신이지만 사실 모른 체하고 지나쳐도 그만인 게 협약이 지닌 맹점이기도 하다. 소말리아 연안에서 해적에 납치될 위기에 놓였던 북한 화물선 대홍단호를 미 해군이 구출하려고 긴급 작전을 펼친 것도 따지고 보면 몬테고베이 협약을 따른 것에 불과하다. 중국 베이징에서 핵문제 협의차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도와줬다고 생색을 냈을 법하다. 납치되든 말든 미국이 모른 척했다면 끝날 일이었으니 힐의 공치사를 나무랄 일만은 아니지만 말이다. 땅이든 바다든 손바닥처럼 들여다보는 미국의 첨단 정보망을 감안하면 대홍단호는 납치 전부터 윌리엄스호의 감시하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미사일을 실은 예맨행 북한 선박을 나포했다가 국제해양법상 근거가 없어 풀어준 전력이 있는 미국의 돌변한 북한선박 구출작전은 모종의 의도를 감지케 한다. 북·미관계 훈풍설도 있을 테고 미국 주도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압박하려는 계산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미국에선 이번 사건이 연일 화제라고 하지만 북한쪽은 잠잠하다. 미국의 속셈이 무엇인지 분석이 끝나야 공식 반응을 내놓을 참인가 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가까워진 북·미… 의료교류 활발

    북한과 미국이 의학부문에서도 활발한 인적·물적 교류를 진행하고 있음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최근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북한 선박을 미군이 추격해 구출하는 등 두나라 사이에 해빙 무드가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해빙 무드 확산 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언론들에 따르면 주채용 조선적십자종합병원 부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의료진 방미단은 LA ‘굿 사마리탄’ 병원이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북·미간 의학부문 교류는 올 3월부터 진행됐으며 이번이 3차 방문”이라고 소개했다. 방문단에는 주 부원장과 재외동포위원회 참사를 겸하고 있는 임원식 조선의약협회 중앙위 후원회 이사와 김경애 조선의약협회 중앙위 부위원장, 조선적십자종합병원의 이영남 신경전문병원과장, 양건철 소화기전문병원장, 정채근 심장전문병원과장 등이 포함돼 있다. 임 이사는 “조국 통일의 역동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시기에 미국의 의학기술을 둘러 보는 기회를 가졌다.”면서 “의학과 과학 등 민간 교류의 진전이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 단장은 “의학 교류를 통해 의학을 발전시키는 노력에는 해외 동포들과의 협의도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현재 북·미간에는 지난달 북한 태권도시범단이 미국 5개 도시에서 시범공연을 펼치고 복싱선수들이 시카고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등 군사·정치를 벗어나 민간분야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의학부문 교류가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의학 교류는 텍사스주 휴스턴 라이스 대학의 말콤 길리스 전 총장이 주선, 미 국무부가 승인해 시작됐다. 이번 방문단은 지난달 27일 도착, 라이스대 의학연구소와 앤더슨 메디컬 암센터 및 텍사스 심장센터 등을 시찰하고 관련 정보를 나눴다. 방문단은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중국을 거쳐 북한에 돌아갈 예정이다.●민간분야 교류 확대 간담회에 참석한 LA지역 종교계 교포들은 북한 방문단과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한 뒤 청진기와 당뇨측정기 등을 선물했다. 방문단을 초청한 ‘굿 사마리탄 병원’은 1885년 설립됐으며 미국내 5000여개 종합병원 가운데 상위 50위에 오른 유명 의료원이다. 개성공단 병원에 의약품을 무료로 공급하면서 인제대 백병원과도 자매결연을 가졌다. 앞서 1차 방문단인 암 전문의 2명이 올 3월부터 6월까지,2차 방문단인 심장 전문의 3명이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의 연수를 마쳤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女談餘談] 샐러리맨 신화/문소영 경제부 기자

    # 장면 1 “지질학 박사학위를 딴 뒤 전세계 석유탐사 현장에 파견돼 경험을 쌓았다. 석유 탐사·개발 전문엔지니어들은 연봉이 세서 내 밑의 외국인 전문인력의 일당이 2000달러(180만원)다. 나도 젊을 때 돈을 좇을까 했는데, 적게 벌어도 가족하고 함께 살고, 회사 선후배들과 정을 나누고, 나라를 위해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왜 대우가 좋은 외국계 회사로 옮기지 않았느냐고 묻자 석유공사 해외사무소장이 한 대답이다. # 장면 2 “우리 회사 규정에 자신이 관여하고 있는 산업의 주식에 투자할 수 없다. 때문에 단 1주의 조선주식도 가지고 있지 않다. 나는 우리나라 조선사업이 전 세계 1위가 된 것에 아주 만족한다. 미국이 정책적으로 항공사업을 키워왔다면, 우리나라는 조선산업을 키워온 것이다.” ‘조선산업이 이렇게 잘 나갈 줄 미리 알았을 텐데 조선관련 주식을 좀 사놓지 그랬느냐.’고 하자 ‘선박담당’ 업무를 오래 맡았었다는 모 은행 임원이 내놓은 우문현답이다. # 장면 3 “우리는 몇 년째 투자증권사에 돈을 넣어두고 매년 재산신고 때 잔고를 보고하기 때문에, 요즘 펀드로 ‘대박’이 난다고 난리가 나도 귀찮아서 옮길 생각을 못해봤다.” 세금을 많이 다루니 돈도 잘 불리지 않겠느냐고 묻자 한 고위 세무공무원은 ‘업무가 많아서 신경쓸 겨를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각자 다른 분야에서 자기 자리를 지키며 사회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이들 세사람은 월급쟁이들이다.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된 세상에서, 그저 자기 분수를 지키고, 적은 월급을 받아도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 희망을 느낀다.‘단군의 개국이래 최대의 부를 누리고 있다.’는 대한민국의 오늘은 그런 평범한 샐러리맨들이 만들어 낸 것이다. 신화는 특정인들이 이룬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땅투기를 하지 않고, 주가 조작에도 관심없는 월급쟁이의 공이다. 문소영 경제부 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제2 환율쇼크 대비할 때다

    원·달러 환율이 800원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근 달러약세의 지속으로 10년 전의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외환위기 때는 보유 달러가 모자라 환율 급등에 속수무책이었으나 이제는 달러를 쌓아 놓고 급락을 우려해야 할 처지로 바뀌었다. 이른바 ‘제2의 환율쇼크’에 부닥친 셈이다. 환율의 급격한 하락이 고유가와 겹쳐 한국경제에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간 걱정스러운 게 아니다. 정부나 수출기업 모두 환율 대비책을 치밀하게 세워서 시행할 시점이다. 외환 전문가들에 따르면 달러가치는 향후 2∼3년 동안 20% 더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이런 추세라면 외환당국이 환율안정을 위해 시장개입에 적극 나선다 해도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업들도 나름대로 비상수단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힘이 부쳐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외관상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숨 돌릴 일도 아니다. 이는 반도체·자동차·무선통신기기·선박 등 몇몇 대기업 상위 수출품목이 호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수출기업의 80%는 마진 한계선인 달러당 920∼950원 선을 벗어난 지 오래다. 현재의 환율이면 수출기업 100개 중 두세 곳만 겨우 이윤을 남길 뿐이라고 한다. 이제 달러당 800원대 시대는 막을 수 없는 대세다. 기업들이 연간 기준환율을 낮추고, 외환당국이 환율안정에 일정부분 역할을 한다 해도 근본적인 처방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더라도 정부는 수출기업에 지원 가능한 정책수단을 찾아 봐야 한다. 외환보유고가 많은 중국과 일본이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위안화·엔화의 안정세를 유지하는 비결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기업들도 해외생산 확대와 결제통화의 다양화, 원가절감, 품질향상 등을 통해 환율하락에 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다.
  • “조선업 5년내 3대악재 올수도”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는 조선업계가 3∼4년 뒤면 ‘3대 악재’로 불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공급 과잉, 인력 부족, 원자재난의 3대 악재다. 한국조선협회는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세계 조선 시황 전망과 인력 및 원자재 수급 동향 세미나’를 열었다. 주제발표에 나선 한종협 조선협회 상무는 “2009년 또는 2010년에 건조량이 정점에 이른 뒤 2010년이나 2011년부터 건조량이 급감,2012년 이후부터는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2012년 세계 조선업계의 건조 능력은 5000만CGT에 이르러 선박의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주한 산업연구원 박사는 ‘조선용 후판(厚板) 수급 동향 및 전망’ 발표에서 “국내 업체들의 조선소 건설 붐으로 2011년까지 조선용 후판 공급이 계속 부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2009년 국내 조선용 후판 수요는 최대 1090만t이지만 생산은 500만t에 그쳐 사상 최악의 공급 부족(590만t)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김 박사는 그러나 철강업계의 신규 설비가 가동되는 2012년 이후에는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쯤이면 조선업계가 불황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는 만큼 후판의 공급 과잉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김영훈 조선인력개발센터 박사는 인력난을 경고하고 나섰다. 김 박사는“이로 인해 과당 스카우트 경쟁, 인건비 상승, 고용시장 불안 등의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美군함, 피랍 北화물선 선원구출·치료 北·美 관계진전 신호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해군이 해적선의 공격을 받아 위기에 처한 북한 화물선을 구원해준 사건이 발생, 최근 북·미 관계 진전 움직임과 관련해 주목된다.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30일(현지시간) 소말리아 해역을 운항하던 북한 선박 대홍단호가 해적들의 공격을 받았다. 무장한 해적들은 대홍단호로 접근한 뒤 순식간에 배를 장악했다. 사고 직후 바레인 연합해양군 일원인 미 구축함 제임스 E 윌리엄스호는 국제해사국(IMB)으로부터 납치 연락을 받고 구출작전에 들어갔다. 소말리아 해역을 경비하는 바레인 연합해양군 사령부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호주, 파키스탄의 함정도 있었지만 미 해군이 직접 작전에 나섰다. 윌리엄스호는 우선 헬기를 급파해 현장 상황을 파악했으며, 정오쯤 대홍단호로 접근했다. 윌리엄스호는 해적들에게 무기를 버리고 투항할 것을 명령했다. 해적들이 거부하면 무력 진압을 시도할 태세였다. 미군의 접근으로 해적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북한 선원들은 순식간에 숨겨둔 무기를 이용, 해적들을 제압하고 조종실 등을 탈환했다. 이 과정에서 해적 2명이 사망했으며,5명이 생포됐다. 상황이 종료된 뒤 윌리엄스호의 해군 위생병 3명이 대홍단호로 건너가 부상당한 북한 선원들을 치료해 줬다. 또 중상자 3명은 윌리엄스호로 옮겨 치료해줬다. 대홍단호는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항으로 들어갔다. 바레인에 기지를 둔 미 제5함대의 리디아 로버스튼 대변인은 이 사건에 대한 코멘트를 요구받자 “우리는 조난 신호를 접할 경우 돕는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미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미 해군 병사들이 공해상에서 북한 화물선에까지 올라가 치료활동을 벌이고, 부상한 북한인들을 미 군함에 옮겨 태웠다는 것이 이례적이지 않으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동안 미국은 확산방지구상(PSI)을 통해 중동 지역으로 대량살상무기를 싣고 갈 가능성이 있는 북한 선박을 찾아내는 데 주력해 왔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윌리엄스호가 해적을 퇴치하러 갔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해군이 북 선박을 구출한 것은 북·미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대홍단호 6390t급 화물선으로 국제해사기구(IMO)에 정식 등록돼 호출부호를 받은 선박으로, 선장 박영환은 2004년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다. 북한의 주요 해상 화물운송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001년 제주해협에 진입,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배다.2001년 6월4일 중국에서 청진항으로 이동하다 제주도 북단 제주해협에 들어왔고, 우리 해경 경비정 제지에 국제해협임을 주장했다. 그러다 남측 영해를 벗어나면서 “사전 통보해야 하는 줄 몰랐다.”며 “영해를 침범하지 않겠다.”는 ‘예의’를 보이기도 했다.
  • [석유 없는 사회를 향해-스웨덴 2] 산림자원 에너지화…석유의존도 30년새 절반 ‘뚝’

    [석유 없는 사회를 향해-스웨덴 2] 산림자원 에너지화…석유의존도 30년새 절반 ‘뚝’

    |웁살라(스웨덴) 함혜리 특파원| 고유가 시대에 스웨덴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1차 석유위기를 겪은 이후 지난 30여년간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해 왔기 때문이다. 2005년 기준 스웨덴의 총에너지 공급량 630TWh(테라와트시) 가운데 석유 의존도는 31%이다.1970년대만 해도 석유 의존도는 70%였지만 30년 사이 절반 이하로 줄였다. 수력과 원자력 외에 물, 바람, 파도는 물론 나무 부스러기부터 가축의 분뇨나 음식물 쓰레기까지 에너지원으로 개발해 산업화한 결과다.2006년 말 현재 스웨덴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전체 에너지 공급의 29%에 이른다. 연간 에너지 생산량은 4765㎿.2003년(4049㎿)에 비해 716㎿ 늘어난 것이다. ●바이오매스, 저장 가능·환경피해 적어 스웨덴의 에너지 보고는 2400만㏊에 이르는 방대한 산림지역이다. 나무가 주된 에너지원이던 19세기까지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돼 온 에너지원이었던 바이오매스는 대체에너지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스웨덴의 ‘그린골드’로 각광받고 있다. 바이오매스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기초적인 단계는 직접 연소시켜 그 열을 사용하는 것. 벌채할 때나 목재를 가공할 때 나오는 나무 찌꺼기를 이용해 목재 펠릿(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압축가공한 것)이나 목재 칩을 만들어 직접 연소시키는 방법이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최근에는 개량 포플러, 개량 버드나무, 유칼립투스같이 성장이 빠른 나무나 샐릭스 같은 다년생 초본을 재배해 연료로 사용한다. 스웨덴 웁살라농대의 바이오에너지 연구팀장 헬렌 룬두키비스트 교수는 “바이오매스는 저장이 가능하며, 환경 피해가 적어 스웨덴의 환경에 가장 적합한 대체 에너지원”이라며 “생명공학(BT)을 접목시켜 유용한 세균 등을 이용해 바이오매스의 열효율을 높이는 연구,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숙성이 빠른 특성화 작물을 재배하는 연구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의 주택용 난방은 30년 전 90% 이상이 석유를 연료로 사용했으나 현재는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지역난방 시스템으로 대부분 전환한 상태다. 구형 석유 보일러를 목재 펠릿을 사용하는 보일러로 바꾸기를 원하는 가정에는 보조금을 지급한다. ●세계 최고 바이오가스 생산기술 바이오매스를 생화학적으로 가공해 얻어지는 바이오가스는 수송용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음식물 찌꺼기, 가축 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로 만들어져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생산설비 지원과 함께 바이오가스, 에탄올가스 차량에 대해서는 ‘친환경 자동차’로 특별관리하며 대체에너지 사용을 권장한다. 친환경 자동차는 에너지세 감면을 비롯해 주차료, 도심 진입료 면제 등의 혜택을 누린다. 웁살라에 본사를 둔 바이오가스 생산시스템 개발회사 스칸디나비안GTS의 한스 셰트스트롬 사장은 “바이오가스는 국내에서 재료를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경제적이고, 찌꺼기는 유기질 비료로 쓰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재생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라고 말했다. 셰트스트롬 사장은 “현재는 바이오가스를 액화해 차량 연료로 사용하는 단계”라면서 “곧 냉각 바이오가스 생산기술이 상용화되면 장거리 운반이 가능해져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선박, 화물차, 냉동차의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자회사인 스칸디나비안 바이오가스사는 180억원을 투자해 울산시 용연하수처리장에 바이오가스 생산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셰트스트롬 사장은 “음식물 쓰레기, 축산 폐수는 물론 동해안의 적조까지도 바이오가스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한국의 환경에 적합한 신재생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10년부터 파도에서 에너지 생산 조수와 파도 역시 기술만 개발하면 엄청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웁살라대학 옹스트롬연구소에서 조력·파력에너지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우르반 룬딘 박사는 “대부분의 대체 에너지가 태양으로부터 오는 것을 이용하는 것과 달리 조력발전은 달로부터 전달되는 힘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룬딘 박사는 “조력 발전은 바다 경관을 해치지 않고, 소음이나 생태계 파괴도 없이 무한정 에너지를 얻을 수 있지만 조수의 흐름이 불규칙한 문제가 있다.”며 “에너지를 적절하게 분산시켜 안정적으로 전기를 얻는 것이 연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웨덴 서쪽 해안에서 현재 2㎿급 터빈의 실험을 진행 중이며 10년 내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안드레아스 칼그렌 환경부 장관 |에스킬스투나(스웨덴) 함혜리 논설위원| 안드레아스 칼그렌 환경부 장관은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환경과 기후문제, 그리고 미래의 석유자원 고갈을 생각할 때 대체에너지 외에는 다른 해결 방법이 없다.”며 “국가별 상황에 맞는 감축 노력을 전개하는 것 외에 국제협력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은 2020년 화석에너지 의존도를 분야별로 많게는 0%까지 줄여 석유로부터 독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것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온실 가스의 주범인 화석에너지는 영원히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것이 아니다. 또 국제 유가는 치솟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말고는 해결책이 없다.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은 기술개발로 해결할 수 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석유독립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탄소세·질소세 등 에너지세를 올리기로 한 배경은. -자동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스웨덴 전체 배출량의 30%를 차지한다. 지난 1991년 탄소세를 도입한 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현저히 떨어졌지만 여전히 연평균 10%씩 높아지는 상황이다. 질소산화물은 매년 6000t씩 줄여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질소세를 높인 것은 배출감축을 위한 장비 지원 및 기술개발에 활용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런 조치로 매년 3000∼5000t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에너지세 인상은 정치적 불만요인이 될 수 있다. -정치적으로 부담이 되지만 환경을 보존하고,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국민들도 환경을 오염시키는 데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긴다. ▶에너지세 인상을 통한 세수는 어디에 사용되나. -세율 인상으로 거둬들이는 세금은 30억크로네(약 72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후를 위한 10억크로네(1400억원)’를 조성할 계획이다. lotus@seoul.co.kr
  • 北선박, 해적 제압하고 풀려나

    북한 선박이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AFP통신은 국제해사국(IMB) 관계자의 말을 빌려 북한 선박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항구 연안에서 지난 29일 밤과 30일 오전 사이에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케냐 몸바사에 있는 선원지원 비정부단체인 ‘항해자지원프로그램’의 앤드루 므완구라는 이날 오후 9시쯤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선원들이 8명의 해적들을 제압하는 데 성공, 모가디슈로 이동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IMB 해적정보센터는 앞서 “북한 선박이 납치됐다는 보고가 들어와 영국 런던에 있는 북한 대사관 및 북한 해양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정보센터는 문제의 배가 북한 선박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몇 명이 탔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모가디슈 항구의 경비를 맡은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 대변인은 “이 선박이 지난 20일쯤 화물을 하역한 뒤 정박하고 있었다.”면서 “해적들이 인질 석방의 조건으로 몸값 1만 5000달러(약 1400만원)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43명을 태운 한국 선박이 나포됐다.”고 했다가 북한 선박이라고 고쳐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新에너지 시대] 에너지 자족도시 스웨덴 말뫼를 가다

    [新에너지 시대] 에너지 자족도시 스웨덴 말뫼를 가다

    |말뫼(스웨덴) 함혜리특파원|스웨덴 말뫼시는 지난 2002년 조선업의 쇠락으로 쓸모없게 된 선박건조용 크레인을 한국의 현대중공업에 1달러에 팔았다. 당시 현지 언론은 ‘말뫼가 울었다’는 제목으로 이 사실을 보도하며 조선대국의 자존심도 떠났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른바 ‘말뫼의 눈물’이다. 그러나 5년이 지난 현재 말뫼는 산업도시라는 낡은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미래형 첨단도시로 변신했다. ●조선업 접고 IT·BT 산업도시로 덴마크의 코펜하겐과 이어지는 연륙교가 2000년 완성된 것을 계기로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컨벤션 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했다. 골리앗 크레인이 서 있던 자리에는 미래형 첨단빌딩 ‘터닝 토르소(Turning Torso)’가 들어섰다. 조선소가 위치했던 서쪽 해안지역의 베스트라 함넨은 미래형 생태도시로 거듭났다. 인구 27만의 말뫼는 스웨덴 제3의 도시다. 베스트라 함넨은 시내에서 서남쪽 해안방향으로 약 15분 거리에 있다. 베스트라 함넨의 핵심은 ‘Bo01’지구. 바닷가 쪽으로 6∼7층 높이의 아파트들이 줄지어 있고 좁다란 골목으로 들어가면 공동주택들이 들어서 있다.2001년 이곳에서 열린 유럽주택전시회에 출품했던 건축가 22명의 작품들이다. 디자인, 색상, 건물의 높낮이가 다양해 장난감 마을 같지만 에너지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도록 설계됐다. ●풍력·폐열·태양광… 빗물받아 사용 전기는 인근 바닷가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에서 나온다. 난방용 에너지는 지역난방용 가스관을 통해 전달되는 폐열을 사용한다. 건물은 태양에너지를 최대한 받아들이도록 설계됐고 건축 자재는 단열재를 사용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했다. 모든 가로등은 태양전지로 작동된다. 아파트에는 햇빛을 한껏 받을 수 있도록 통 유리창이 설치됐고 지붕에는 집열장치를 갖춘 태양광 발전기가 갖춰졌다. 생활 쓰레기는 지역난방을 위한 쓰레기소각장으로, 음식 쓰레기는 분쇄기에서 별도의 파이프를 통해 바이오가스 공장으로 보내진다. 건물 지붕과 담을 따라 빗물을 받을 수 있도록 홈통을 설치했다. 빗물은 한차례 정수과정을 거쳐 녹지 공간의 조경수로 사용된다. 에코빌리지는 거주자들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리도록 친환경 교통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거주지 내부에 자동차 길을 없애고 지하 주차장을 만들어 지상의 도로는 보행자와 자전거만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들을 위한 주차장은 마을 외곽에 설치해 자동차의 통행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마을 주민 안드레아스는 “도심에서 그다지 멀지 않으면서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이 깨끗한 환경과 쾌적함을 누릴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산업지역이 쾌적한 생태도시로 베스트라함넨은 10여년 전만 해도 스웨덴의 대표적 중공업 단지였다. 매립지로 개발된 이곳은 1990년 초까지 조선산업의 중심지였다. 조선산업이 급격히 쇠락하면서 코컴스사의 조선소가 1986년 폐쇄되고 이어 사브-스카니아사의 상용차 공장이 들어섰지만 이 역시 산업구조조정으로 1990년 문을 닫았다. 말뫼시는 이 지역을 주거와 교육, 비즈니스, 여가생활이 가능한 환경친화적인 미래형 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중앙 정부로부터 2억 5000만크로네(약350억원)의 환경전환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공장부지를 매입해 2002년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총면적 160㏊에 이르는 베스트라함넨 친환경도시 프로젝트는 민관합동프로그램으로 진행 중이다.Bo01 지구를 중심으로 지금도 확장하고, 정비하는 중이다. 주거용 건물이 600개 가까이 건설됐고, 말뫼대학도 단계별로 이전 중이다. 말뫼 시 관계자는 “최고의 통신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스웨덴의 IT기업들이 본사를 이전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시점에는 1만가구가 들어서고 유동인구는 3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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