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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45초 남북 교신내용

    4일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선이 물러가기 시작한 낮 12시30분(한국시간)부터 1분45초간 문무대왕함과 북한 상선이 주고받은 교신내용을 정리한다. ●청해부대(문무대왕함)=여기는 대한민국 해군입니다. 현재 거리 5마일로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귀 선에서 안심이 되시면 귀 선에서 희망하는 침로(針路·배의 진행 방위각)를 변침(變針·배의 진행각을 바꾸는 것)하셔도 되겠습니다. ●북한선박=네, 감사합니다. 우리 (배의 방향을) 70도로 변침하겠습니다. 항로기간 중 계속 좀 유지합시다. ●청해부대=현재 11번(문무대왕함과 다박솔호가 교신하는 상선 공통망 번호)에서 귀 선 안전할 때까지 계속 대기하고 있습니다. 귀 선에서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대한민국 해군을 찾아주시면 되겠습니다. ●북한선박=네, 알겠습니다. ●청해부대=다박솔은 120도, 120도 침로로 IRTC(국제권고통항로)로 안전하게 진입하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해군에서 귀 선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북한선박=네, 감사합니다. 이쪽으로 120도인데, 120도로 그냥 올라갑니까? ●청해부대=네, 120도로 권고합니다. 대한민국 해군입니다. 귀 선의 안전을 위해서 130도를 권고합니다. ●북한선박=네, 알았습니다. 130도로 몇 마일 출발하면 되겠습니까? ●청해부대=네, 한 시간만 더 항해하면 되겠습니다. ●북한선박=네, 감사합니다. 그냥 우리 더 보호하겠습니까? ●청해부대=네, 여기는 대한민국 해군입니다. 귀 선의 안전을 보호하도록 하겠습니다. 130도 권고합니다. ●북한선박=네, 알았습니다. 120도. ●청해부대=(아니) 130도입니다. ●북한선박=130도 한 시간 동안 항해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좀 잘 지켜 주십시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청해부대, 北상선 구했다

    청해부대, 北상선 구했다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 차단 작전을 펼치고 있는 청해부대가 4일 해적선에 쫓기던 북한 화물선을 성공적으로 구조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1시40분(이하 한국시간) 아덴항 남방 37㎞ 해상에서 북한 화물선 다박솔호(6399t)의 긴급 구조 무선을 접수한 뒤 기관총과 저격병으로 무장한 대잠 링스 헬기를 출동시켜 50분 만에 해적선을 퇴치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청해부대의 문무대왕함(4500t급)은 5차 호송임무를 마치고 아덴만의 국제권고통항로 인근에서 정찰활동 중이었다. 다박솔호의 다급한 ‘SOS’는 상선 공통망으로 전파됐다. 10분 뒤 청해부대의 링스 헬기가 문무대왕함에서 출격했다. 당시 다박솔호는 문무대왕함으로부터 96㎞ 거리에 있었다. 링스 헬기가 다박솔호 상공에 도착한 시간은 낮 12시20분. 해적선은 다박솔호를 불과 3.2㎞ 거리까지 추격하고 있었다. 해적 모선(母船)에는 북한 화물선에 올라타기 위한 사다리와 보트가 준비된 긴급한 상황이었다. 링스 헬기는 곧바로 경고 사격자세를 취했고 놀란 해적선은 10분 뒤 방향을 틀어 달아나기 시작했다. 링스 헬기는 오후 1시30분 문무대왕함에 복귀하기 전까지 110분 동안 다박솔호를 안전지대로 인도하는 작전 비행을 펼쳤다. 해적선에 쫓겨 항로를 이탈했던 다박솔호 선원들은 문무대왕함 상황실과의 세 차례 교신을 통해 “감사합니다.”라고 거듭 사의를 표시했다. 합참 관계자는 “유엔해양법상 피랍 위기에 처한 선박은 국적을 불문하고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해부대의 작전은 한국 해군이 북한 상선을 해적으로부터 구조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소녀시대’ ‘꽃남’에 빠진 우리 아이들 ‘盧 의혹’ 최종보고서 어떤 내용 담겼나 180만원짜리 휴대전화 나온다 ‘대포동 2호’ 발사하는 프로레슬러 윤강철 “신종플루, 감기보다 증세 약해” 서울~수도권 출·퇴근 15분 단축
  • 北선박 서툰 영어로 “구조해 달라”

    北선박 서툰 영어로 “구조해 달라”

    4일은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이 진해항에서 출항한 지 53일째,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 퇴치 작전을 시작한 지 18일 만이다. 청해부대는 지난달 16일 임무를 개시한 지 하루 만에 덴마크 상선을 구조하는 등 18일 동안 두 차례 해적선을 퇴치하는 전과를 올리게 됐다. 북한 화물선 다박솔호의 긴급 ‘SOS’는 오전 11시40분(이하 한국시간) 국제상선 공통망에 전파되기 시작했다.“여기는 DPRK(북한) 다박솔 해적선에 쫓기고 있다. 구조해 달라.”라는 메시지가 서툰 영어와 북한 말투로 번갈아 가며 무선망을 탔다. 국제상선 공통망은 근방 해역을 항해하는 모든 선박이 청취할 수 있다. 이날 가장 빠르게 구조 요청에 반응한 게 청해부대였다. 당시 고속보트를 탑재한 해적 모선은 맹렬히 다박솔호를 추격 중이었다. 문무대왕함은 위급 상황을 감지하자 연합해군사령부(CTF-151)에 출동을 통보하고 10분 만에 무장 헬기인 링스를 출격시켰다. 사거리 20㎞의 시스쿠아 미사일을 장착하고 K-6 기관총과 무장 저격수 2명이 탑승한 링스 헬기는 최대 시속 232㎞로 비행해 낮 12시20분쯤 다박솔호 현장에 도착했다. 이때 소말리아 해적선은 북 화물선 3.2㎞까지 접근하고 있었다. 진한 선글라스를 낀 우리 해군의 저격수가 사격 자세에 들어가자 해적들은 10분 뒤 달아나기 시작했다. 링스 헬기는 해적선이 다박솔호로부터 완전히 멀어질 때까지 위협 비행을 했다. 다박솔호 선원들은 1분45초 동안 진행된 세 차례 교신에서 모두 네 차례나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이날 소말리아 해역에서 뜻하지 않게 이뤄진 남북간 교신은 반가움과 감사함이 묻어나는 인사로 끝났다. 북 화물선의 이름인 다박솔은 가지가 많이 퍼진 어린 소나무를 가리키는 ‘다복솔’의 사투리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후 선군정치의 출발점으로 삼은 1995년 새해 첫날 시찰한 부대의 이름도 ‘다박솔 중대’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선박매각 해운업체에 인센티브 추진

    구조조정 차원에서 배를 파는 해운업체에는 다시 배를 임대할 때 싼값에 빌려주는 등 인센티브가 검토된다.3일 관련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와 민간투자자, 채권 금융기관이 함께 4조원의 펀드를 조성해 선박을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시가 매입에 대한 업계의 반발과 매각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최근 자금난을 겪는 해운업체들은 대부분 2~3년 전 해운업이 호황일 때 배를 비싼 가격에 사들였다. 업계에서는 현재 시가가 장부가의 70% 선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정부와 채권단이 조성하는 펀드에서 장부가격이나 최소한 시가+α의 가격에 배를 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선주협회 관계자는 “시가에 선박을 양도하는 대신 다시 이 배를 빌릴 때 선가를 반영해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할 수 있도록 선박펀드 투자 주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투자주체들은 시황이 좋아지면 선박을 고가에 다시 팔 수 있어 논의가 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이 참여하는 펀드는 또 선박을 매각한 후에도 계속 용선을 해 영업을 하려는 업체에는 매각한 배를 우선 임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선박 펀드가 매입할 수 있는 배는 100여척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해운업계 역시 시황이 좋지 않아 일감이 없는 상태에서 고가의 배를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선박펀드에 배를 팔고 다시 이를 임대해서 운용하는 방안이 유리하다는 분석이어서 정부와 채권금융기관의 제의가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수도권 기업 “전남 나주로”

    수도권 기업 “전남 나주로”

    경기침체에도 전남 나주시로 수도권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가 계획대로 공사 중이고 영산강 살리기사업의 최대 수혜지로 떠오르면서 교통 요지인 나주가 산업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전남 나주시는 “투자양해각서를 냈던 수도권 3개 전자제품 제조업체가 지난 1일 본사를 나주 문평농공단지로 옮기기 위해 공장 착공식을 동시에 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 기업은 수도권 본사를 통째로 나주로 옮겨 경제파급 효과는 물론 고용창출에도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 전액 민간투자로 준공된 문평 농공단지는 수도권 업체에 100% 분양됐고, 먼저 이들 3개 업체가 약속했던 대로 투자했다. ㈜알에스넷(대표 김진택)은 3만여㎡에 460억원을 내년까지 투자해 공장을 가동한다. 이 회사는 서울에서 삼성전자 반도체와 LCD 텔레비전, 메모리칩을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로 본사를 나주로 옮긴다. 고용인원은 116명. ㈜한국검사정공사(대표 이일영)는 본래 하던 검사정 업무 이외에 이번에 IP TV와 신·재생 에너지 등 신규사업에 350억원을 투자, 1만 6000여㎡에 공장을 짓는다. 이 회사는 전국 12곳 수출입 항구에 지점망을 갖고 정부기관, 국영 기업체, 선박회사, 대형 기업체의 수출·입 화물에 대해 검사 업무를 하고 있다. 근로자는 130명. 또 ㈜보임틀(대표 김우신)은 1만여㎡에 166억원을 투자,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경기 파주에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고 LCD 모니터와 텔레비전을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다. 고용인원 76명. 나주에서 생산된 제품은 국내 판매는 물론 인근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으로 수출된다. 신정훈 나주시장은 “나라 안팎에서 투자위축 등 어려운 시기이나 수도권 3개 기업체가 한꺼번에 나주에 공장을 착공한 것은 나주시가 추진해온 농공단지 조성과 맞춤형 투자유치 전략이 맞아떨어진 쾌거”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기업·학교 손잡고 교육환경 UP

    기업·학교 손잡고 교육환경 UP

    #사례 1. 부산 기장군 장안읍 기륭리 장안초등학교. 87년 전통을 가진 이 학교는 2007년 폐교 위기에 몰렸다. 당시 전교생이 22명이고, 신입생은 1명뿐이었다. 그러나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등 결연을 한 지역 기업체 등의 전폭적인 후원에 힘입어 올해 학생 수가 60명으로 늘어났다. 그동안 휴원 상태로 있던 유치원도 다시 문을 열었다. #사례 2. 부산 북구 만덕동 만덕중학교 핸드볼 팀은 최근 ‘제2의 우생순 신화’ 창조에 여념이 없다. 2001년 창단한 이 학교 핸드볼팀은 비인기 종목이어서 운영비 등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아 해체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9월 결연업체 ㈜학산으로부터 1500만원 상당의 운동용품 지원을 받았다. 선수들은 걱정 없이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업체측은 여전히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결연실적 지난해보다 28% 증가 부산시교육청이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학교와 기업체를 연결해주는 ‘UP스쿨’ 운동이 큰 호응을 얻으며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UP스쿨은 2007년부터 시작한 ‘1교 1사 결연운동’에서 시작됐다. 올 들어 지난 4월 말 현재 기업체와 기관, 단체로부터 지원받은 UP스쿨 결연 실적은 1081개교에 70억여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5억여원(897개사)보다 28% 증가했다. 이는 경제위기 속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 지원 내용도 도서 구입비, 학교시설물 설치비, 교육연구 기자재 지원 등 다양하다. 실례로 영도구에 있는 선박안전장비 생산업체인 한영기업은 지난 3월 남도여중에 옥외계단 창호시설 설치비 1000만원을 지원했다. 강서구 녹산공단 르노삼성자동차도 최근 신호초등학교에 원어민 영어 강사 지원비 2000만원과 학교 조경 및 식목 체험학습 비용 400만원 등을 맡겼다. 르노삼성은 사하구 동아공고에도 3년째 매년 2300만원 상당의 실습용 차량을 지원하고 있다.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인구 유출을 막고 경쟁력이 강한 도시를 만들려면 교육환경 개선을 통한 유능한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며 지역 상공인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요구했다. ●협력 프로그램 개발 등 범시민운동으로 시교육청은 UP스쿨 운동을 범시민 운동으로 확산시키기로 하고 다양한 시책을 마련했다. 녹산공단과 지사산업단지, 신평·장림공단, 사상공단 등 기업 밀집지역별로 기업체와 관내 학교의 결연을 이어주는 UP스쿨 결연 릴레이 운동을 펴고 있다. 또 기업과 학교가 상생효과를 올릴 수 있도록 결연 기업이 선호하는 맞춤식 협력 프로그램인 ‘기업·학교 윈윈 프로그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청 홈페이지에 ‘교육사랑나눔’ 포털사이트를 만들어 결연 기업체나 단체의 사이트와 연결토록 해 기업체 참여를 유도 하고 있다. 설동근 부산시 교육감은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UP스쿨 운동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이 운동을 통해 지역인재를 육성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속적인 관심과 동참을 부탁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kim@seoul.co.kr
  • 4월 무역흑자 사상최대 60억弗

    4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월단위 사상 최초로 60억달러를 돌파했다. 종전 최고액인 3월의 42억 9000만달러보다 18억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5월 초의 ‘황금 연휴’를 앞두고 ‘밀어 내기 수출’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흑자 규모가 예상보다 커졌다. 1일 지식경제부의 ‘4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06억 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0% 줄었다. 반면 수입은 35.6% 급감한 246억 5000만달러에 머문데 힘입어 60억 2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수입 축소형’ 무역 흑자가 3개월 연속 이어진 것이다. 1~4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모두 95억 4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만 180억달러 규모의 무역 흑자가 예상된다. 이동근 무역투자실장은 “선박 등 주력산업의 수출 호조와 환율 효과의 지속, 원자재값 안정 등이 흑자 규모를 키웠다.”면서 “특히 마지막 날인 30일에만 12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하루 12억弗 수출… 경기회복 본격 신호?

    하루 12억弗 수출… 경기회복 본격 신호?

    ‘무역 봄바람은 부는데….’ 수출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입축소형’ 흑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수출의 경우 확대 폭이 커지고 있다. 4월 수출액이 300억달러대로 회복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이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3개월째 증가세인 데다 12억달러대로 다시 올라섰다. 수입 감소세는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하루 평균 수입액이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됐다. 다만 원자재와 자본재가 모두 30% 이상 줄어 본격 회복을 알리는 신호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지난달 수출액 6개월만에 300억달러 회복 이동근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이 올 들어 매월 5~10%씩 증가해서 수출 회복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면서 “다만 수입이 생각보다 덜 회복되고 있어 수출과 수입이 함께 증가하는 바람직한 형태의 무역흑자 구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었다. 하지만 지난 3월보다는 26억달러나 늘었다. 품목별로는 선박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9% 증가했고, 액정디바이스도 2.3% 늘었다. 일반기계를 포함한 자동차,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대부분의 품목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지만 전월 대비로는 증가세로 반전됐다. 수출 회복세가 시나브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최근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플루 ‘인플루엔자A(H1N1)’와 원화 강세가 수출 회복세를 더디게 할 수도 있다. 이 실장은 “5월 수출 증가율은 ‘기저 효과’ 탓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정도 줄어들 것 같다.”면서 “무역흑자 규모는 황금 연휴를 감안하더라도 40억~50억달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 수입은 단가 하락과 수요 감소 등으로 원유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51% 줄어든 것을 비롯해 석유제품과 가스 수입도 각각 38.8%, 48.7% 감소했다. 자본재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이 80%나 급감하는 등 전체적으로 30.6% 줄었다. 소비재 수입 감소율도 30.7%에 이르렀다. 이는 수입 확대로 인한 내수경기 활성화와 생산설비 확충이 더딜 것임을 보여준다. ●하루평균 수입액도 증가세로 반전 다만 하루 평균 수입액은 ▲지난 1월 11억 6000만달러 ▲2월 10억 2000만달러 ▲3월 9억 9000만달러 ▲4월 10억 3000만달러로 올 들어 처음 반전됐다. 4월 원유수입 물량도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해 산업 생산에 긍정적인 신호를 가리켰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우량 조선업체에 9조 5000억 지원

    우량 조선업체에 9조 5000억 지원

    ‘한계·부실기업은 솎아내고, 우량기업에 대한 지원은 대폭 늘리고’ 정부가 ‘위기의 조선업계’를 살리기 위한 정책방향을 이렇게 잡았다. 부실 조선사에 대해서는 추가로 구조조정을 하되 우량 조선사와 협력업체에 대한 유동성 지원은 2배 넘게 늘리기로 했다. 우량 조선사와 협력업체에 대한 수출입은행과 수출보험공사의 제작금융 지원금액을 종전 4조 7000억원에서 9조 5000억원으로 늘렸다. 9조 5000억원 중 중소 협력업체 및 우량 중소 조선사에 대한 지원금액을 7조원으로 배정해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신용위험이 적은 우량기업이 수출입은행의 신용공여한도 제한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는 금융위원회 특별승인을 통해 제한을 완화해줄 방침이다. 국내외 우량 선주에 대해서는 약 11조 5000억원의 선박금융을 지원해 신규 선박 발주를 유도하고 기존 건조계약에 차질이 없도록 돕기로 했다. 세계 조선시장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서다. 더구나 선박건조대금을 조달하지 못한 선주들이 조선사와 이미 맺었던 건조계약의 변경을 요청하는 일도 빈번해 국내 조선사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우량 조선사와 중소협력업체에는 유동성을 적극 지원하되 한계·부실 조선사에는 지원을 제한함으로써 가용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조선업계가 최근 자체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거나 직원 임금 동결에 나서는 등 자구노력에 나서고 있는 것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선 배경으로 풀이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돼지인플루엔자 비상] 국내 기업들 긴장

    돼지인플루엔자(SI)가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직원들의 멕시코 출장을 금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글로벌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예상치 못한 악재에 기업들은 바싹 긴장하고 있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멕시코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어 불안감은 더 가중된다. 멕시코 티후아나 지역에서 TV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아직까지는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29일 “티후아나 지역에 SI 의심환자 16명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비상상황인 만큼 예방조치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티후아나 지역에서 일하는 삼성의 한국인 주재원은 삼성전자 17명과 삼성SDI 13명 등 모두 30명이다. 현지 채용인원은 삼성전자 3700명과 삼성SDI 900명 등 모두 4600여명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멕시코 지역 출장 자제령을 내린 데 이어 현지 법인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를 가능한 한 연기하도록 했다. LG전자도 지난 27일 내렸던 멕시코 지역 출장 자제령을 28일 밤을 기해 출장 금지령으로 수위를 높였다. LG전자 관계자는 “멕시코시티의 판매법인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도록 하는 등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멕시코시티에 판매법인을, 레이노사와 몬터레이·멕시칼리 등 3곳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코트라 멕시코시티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에 따르면 멕시코에는 50여개 한국계 기업이 있는데, 대다수 회사가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예방교육과 위생관리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대한항공은 브라질 상파울루 지점이 멕시코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직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현대차는 멕시코에 현지법인을 두지 않고 있지만, 중남미나 미국 등 인근 국가 주재원들에게 상황을 예의주시하도록 하면서 출장 중인 직원들에게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예방법을 숙지하도록 했다. 해운회사인 STX팬오션은 전 세계를 항해 중인 선박들이 멕시코와 인근지역에 정착했을 때 선원들이 상륙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김성수 윤설영기자 sskim@seoul.co.kr
  • KT 와이브로, 조선업 IT첨단화에 나선다

    KT 와이브로, 조선업 IT첨단화에 나선다

    KT 와이브로가 조선업의 IT 첨단화에 나선다.  KT는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KT 이상훈 부사장과 현대중공업 황시영 전무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현대중공업 와이브로 구축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180만평 규모의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 올해 8월부터 기업 정보보호를 위한 W-오피스 시스템 등을 적용해, 보안성을 강화하고 고속 무선 데이터 통신망을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광범위한 선박 건조 현장에 와이브로를 활용한 무선 통신망을 구축함으로써, 사무실이나 작업현장 어디서든 실시간 업무처리와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해 조선업의 경쟁력 향상을 꾀하는 것이다.  즉 조선 현장의 작업자들은 실시간으로 도면 수정 전송작업을 하거나, 선박 블록 또는 자재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고 실시간 작업상황의 모니터링과 협업 통신, 장비의 위치 추적, 야적장의 블록 구조물 배치관리 등이 가능해져 생산 능력 향상 및 효율적인 물류, 품질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존의 다양한 통신 인프라를 통합한 W-오피스 솔루션 적용으로, 정보보안은 물론 업무 효율성 향상,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KT 기업고객부문 이상훈 부사장은 “우리나라의 조선업과 같이 세계 1위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산업도 KT 와비브로 같은 최첨단 IT 서비스와 만나면 그 경쟁력이 배가될 수 있다”며 “KT 와이브로가 더욱 다양한 종류의 산업과 결합해 경쟁력을 갖추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KT는 올해 1월 현대중공업과 무선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MOU를 체결하고, 와이브로를 활용한 조선소의 무선통신 인프라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용어설명  W-Office(와이브로 오피스)=기업에 정보보안 및 대용량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업 내부에서는 사내망 접속, 외부에서는 상용망 접속을 가능케하는 와이브로의 기업형 솔루션 상품으로 KT가 처음으로 현대중공업에 적용하게 됐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기고]국부의 원천 헐값 매각 없어야/노주혁 한국자산관리공사 투자사업본부장·행정학 박사

    [기고]국부의 원천 헐값 매각 없어야/노주혁 한국자산관리공사 투자사업본부장·행정학 박사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은 수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협소한 국토, 유한한 자원, 높은 인구밀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한민국은 시야를 바다 밖으로 돌렸다. 2008년 기준의 세계 10대 조선업 순위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1위부터 7위까지 휩쓸었고 우리 손으로 만든 수출품을 선적한 수만t급의 화물선은 오대양을 누볐다. 그런데 지난해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를 호령하던 우리의 조선업과 해운업에 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해운업의 위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84년 제2차 석유파동 이후 세계 해운경기의 불황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정부에 의해 합리화조치 대상으로 선정돼 조세 감면, 금융지원조건 개선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 합병에 의한 해운사의 구조조정은 부실규모 증가 및 해운업체의 도덕적 해이 문제를 야기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당시에는 막대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해운업체가 부도를 면하기 위해 선박 125척을 외국자본에 헐값에 매각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는 해운경기 회복 후 선박의 고가 재매입으로 외화 유출 및 해운업의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난 3년 동안 우리나라 해운업은 발틱운임지수(BDI·Baltic Dry Index) 급등으로 중소형사 중심의 외형성장을 지속해 왔다. 2004년 말 해운사가 73개사·보유 선박 471척에서 2008년 말 177개사·819척으로 성장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해상운임이 단기간에 급락함에 따라 운항중단, 지급불이행이 증가하는 등 업계전반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일부 해운사 부실이 복잡한 용대선계약으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조선 및 금융 부문으로 전이돼 조선사 및 금융회사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실정이다. 다행히 정부에서는 과거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지난 2월 ‘기업구조조정 추진방향과 전략’을 수립한 데 이어 3월에는 ‘해운업 구조조정 추진방향’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구체적인 추진방향은 첫째, ‘부실징후 해운사에 대한 상시 구조조정’ 추진이다. 주채권은행 주도의 상시 신용위험평가를 추진하고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기업에 대해 채권은행이 매년 6월까지 신용위험을 평가하도록 하고 있다. 둘째, ‘산업정책적 측면을 고려한 정책적·제도적 지원’으로 용대선 계약 및 선박거래의 투명성·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는 공사에 조성되는 구조조정기금 중 최대 4조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하여 경영난에 처한 해운사의 선박을 인수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IMF 외환위기 때처럼 선박이 헐값에 외국자본에 팔려나가거나 경기 회복시 비싸게 되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선박이 우리나라처럼 수출주도 국가에 있어 경제의 동맥이라면 부동산은 기업활동의 기초이자 모든 국민의 삶의 터전이다. 외환위기시 론스타, 골드만삭스 등 국제적 투기자본은 헐값에 우리의 부동산을 인수해 막대한 매각차익을 거두었고, 우리 기업은 다시 비싸게 되사는 값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더이상 그런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선박이나 부동산은 기업활동의 근간이자 국부(國富)의 원천이고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국가자산이다. 어려운 시기에 국가적 과업을 담당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우리의 땀과 기술로 만든 선박이 다시 오대양을 누비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노주혁 한국자산관리공사 투자사업본부장·행정학 박사
  • ‘관광미항’ 개발 MOU 체결

    ‘관광미항’ 개발 MOU 체결

    오는 2014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민(民)·군(軍) 복합형 해군항’이 들어선다. 관광미항 기능을 갖춘 해군항은 15만t급 크루즈 선박 2척이 접안할 수 있는 해양공원 및 휴양지다. 군사적으로는 함정 20여척이 정박하는 기동전단 모항이다. 남방해역 해상수송로 안전 확보와 중국과의 이어도 분쟁에 대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세계 최초 민·군 복합형 군항 국방부와 국토해양부, 제주특별자치도는 27일 서귀포시 인근 강정마을의 53만㎡(16만평) 육상부지에 민·군 복합형 해군기지를 개발하는 내용으로 된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기본협약서’를 체결했다. 국방부는 전 세계적으로 민·군 복합형 군항은 제주 해군기지가 처음이며, 출입구는 동일하지만 민·군항이 분리된 방식으로는 동해항과 프랑스 툴룽항, 이탈리아 라스페치아 해군기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의 옛 알트르 공군비행장 부지를 제주도에 공여하는 대신 해군기지 인근에 공군 남부탐색구조전대를 건설할 계획이다. 공군 기지에는 전투기는 배치되지 않는다. 이번 협약서 체결로 지난 1993년 합동참모본부가 제주 해군기지의 신규 소요를 처음 제기한 후 16년만에 기지 건설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전체 부지 중 8만 2600㎡(2만 500 0평)는 민·군 공동시설로 활용된다. 15만t급 관광선 크루즈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1100m 길이의 부두와 크루즈 터미널은 따로 개발된다. 환경 체험이 가능한 수변공원과 해양공원이 조성되는 등 복합 휴양 및 편의시설은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군항 방파제 밖의 지역에 대해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하지 않도록 해 주민의 어업권 등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없도록 했다. 또 정당한 보상을 하도록 했으며 제주지역 건설업체가 기지 건설에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 기지는 군사적으로는 2015년 창설되는 해군 기동전단 모항으로 이용될 계획이다. 기동전단은 이지스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 등으로 구성된다.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와 목포 3함대사령부에 이어 제주 해군기지는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해군력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파제 밖 어업권 제한 없게 제주 남방해역은 해상 교통로, 배타적 경제수역과 해저자원이 풍부한 대륙붕이 포함돼 한·중·일 해양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 수역이다. 제주남단에서 남쪽으로 149㎞ 떨어진 이어도의 상황 발생시 대응 작전 기지로 활용될 수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나를 찾아 떠나는 50년의 환상여행

    나를 찾아 떠나는 50년의 환상여행

    노르웨이 극작가 헨릭 입센(1828~1906)의 ‘페르귄트’는 허풍과 위선에 가득 찬 주인공 페르귄트가 헛된 꿈을 좇아 세계를 방랑하는 인생 역정을 그린 작품이다. 5막 극시 형식으로, 1876년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반주에 맞춰 초연됐다. 사실주의연극의 주창자인 입센이 ‘인형의 집’ ‘유령’ 이전에 쓴 것으로, 그의 희곡 중에서 가장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구사한 작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실과 판타지가 교차하는 그로테스크한 구성과 50년 시·공간을 초월하는 방대한 원작 등으로 인해 무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작품이다. 국내에선 1976년과 2000년에 각각 공연된 적이 있고, 지난해 국립극장의 초청으로 노르웨이 극단이 내한공연을 한 바 있다. 노르웨이 극작가 헨릭 입센(1828~1906)의 ‘페르귄트’는 허풍과 위선에 가득 찬 주인공 페르귄트가 헛된 꿈을 좇아 세계를 방랑하는 인생 역정을 그린 작품이다. 5막 극시 형식으로, 1876년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반주에 맞춰 초연됐다. 사실주의연극의 주창자인 입센이 ‘인형의 집’ ‘유령’ 이전에 쓴 것으로, 그의 희곡 중에서 가장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구사한 작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실과 판타지가 교차하는 그로테스크한 구성과 50년 시·공간을 초월하는 방대한 원작 등으로 인해 무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작품이다. 국내에선 1976년과 2000년에 각각 공연된 적이 있고, 지난해 국립극장의 초청으로 노르웨이 극단이 내한공연을 한 바 있다. ‘한여름밤의 꿈’ ‘십이야’ 등 셰익스피어 고전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해 호평을 받아온 극단 여행자의 양정웅 연출이 쉽지 않은 작품에 도전한다. 새달 9일 개막에 앞서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연습실에서 미리 만나본 페르귄트는 ‘19세기 방랑객’이 아닌 ‘21세기 여행자’로 바뀌어 있었다. 선박 대신 비행기가 등장하고, 귀족들과의 대화는 세계 각국 기자들과의 인터뷰로 대체했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트롤족과 초록여인 등 상상속 캐릭터들도 개성은 살리되 현대적인 느낌이 나도록 변화시켰다. 양정웅 연출은 ‘페르귄트’와의 만남을 “운명적이고 직관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 그리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페르귄트에 대해 막연한 로망을 갖게 됐다.”는 그는 “관념적이고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잘 다뤄지지 않은 작품인데, 그런 점에서 모험과 새로움을 즐기는 극단 여행자와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자아를 찾아가는 한 인간의 여정이라는 점에서 페르귄트는 괴테의 ‘파우스트’와 비교되기도 한다. 파우스트가 인생과 우주의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 영혼을 팔고 세상의 희노애락을 편력했다면, 페르귄트는 돈과 명예를 좇아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자기 존재를 인식한다. 두 작품 모두 구원의 여인이 등장한다는 점도 닮았다. 파우스트의 그레트헨처럼 페르귄트는 솔베이지의 품에서 잠든다. 극단 여행자는 고전의 재창작을 즐기지만 이번엔 최대한 원작에 충실했다. 다만 5막38장에 달하는 방대한 원작의 장면들을 연극적으로 압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실과 판타지를 동시에 담아내야 하는 무대는, 세트를 배제한 채 전면에 12m 높이의 대형 거울을 세워 단순하면서 효율적인 공간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양정웅 연출은 “원작의 대사가 정말 아름답다. 특히 ‘자기자신’이란 말이 많이 나오는데 가슴에 큰 울림을 준다.”면서 “많은 사람이 번민하고, 헤매는 지금 이 시대에 이 작품이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년부터 노년까지 진폭이 큰 연기를 감당해야 하는 주인공 페르귄트는 극단 여행자 간판 배우 정해균이 맡았다. 공연은 5월16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대법원 판결 4題] 태안 기름유출 예인·유조선 양쪽 과실

    2007년 12월 태안 바닷가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사고와 관련, 대법원이 사고를 낸 삼성중공업 예인선단과 충돌 유조선 양쪽의 과실을 모두 인정했다.대법원 1부(주심 차한성 대법관)는 23일 홍콩선적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 선장 차울라(37)씨와 1등항해사 체탄(34)씨의 상고심에서 업무상과실선박파괴 혐의에 대해 각각 금고 1년6월과 금고 8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대전지법으로 돌려 보냈다. 원유 1만 2547㎘를 해상에 유출한 해양오염방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각각 벌금 2000만원과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재판부는 같은 취지로 삼성중공업 예인선단 선장 조모(53)씨에게 징역 2년6월에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도 파기했다. 관리감독 책임을 물어 삼성중공업과 허베이스피리트선박 주식회사에 벌금 3000만원씩을 선고한 원심은 확정했다. 재판부는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한 유조선과 예인선단 양쪽의 과실은 원심과 같이 인정하되, 유조선이 부서진 정도가 업무상과실선박파괴로 의율할 만큼의 수준에 미치지 못해 이 부분만 무죄 취지로 파기한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해운업계 8조 7000억 긴급수혈

    해운업계의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 8조 7000억원의 공공 및 민간 자금이 동원된다. 이 중 4조원은 해운업체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되는 선박을 사들이기 위한 선박펀드 조성에 쓰이고, 4조 7000억원은 건조되고 있는 선박에 대출 형태로 지원된다.정부는 2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확정했다. 심각한 경영난으로 해운업계가 대규모 도산위기를 맞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최근 5년간 전 세계 선박량은 39%가 늘어난 반면 지난해 경제위기 이후 수출입 물동량은 급격히 줄어 해상운임이 과거 최고치의 6분의1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정부는 해운업계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자산관리공사(캠코)의 구조조정기금 1조원을 바탕으로 민간 투자자와 채권 금융기관을 참여시켜 총 4조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선박펀드를 통해 구조조정 매물로 나오는 선박들을 100척가량 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또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이 제대로 완성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수출입은행의 제작금융 3조 7000억원과 선박금융 1조원을 각각 조선업체와 해운업체에 지원한다. 정부는 선박운용회사에 대한 지분제한(최대 30%)도 폐지, 해운·조선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선박금융업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올 연말 종료되는 톤세와 국제선박등록제를 각각 2014년과 2012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이 실시 중인 38개 대규모 해운업체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는 이달 말까지 끝내기로 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의 정책이 경제의 모세혈관에까지 속속 스며들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예산의 중복과 낭비가 없도록 더욱 잘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이 한국이 가장 먼저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은 예산의 조기집행과 철저한 현장점검 같은 정부의 노력이 쌓인 결과”라고 강조했다.이종락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관련기사 5면
  • 해운시장 불투명… 민간서 3兆 투자할까

    정부가 내놓은 ‘해운업계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해운업계는 대체로 환영했다. 자금난이 심각한 해운 업체로서는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격이다. 배를 헐값에 날리지 않고 시가로 팔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4월 말까지 신용위험평가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6월쯤 배를 매입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 방안이 시행되면 최근 전 세계 경기침체로 인해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업체들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박금융이 사실상 올스톱 된 상태”라며 “수출입 은행이 나서 선박 건조자금을 빌려 주면 금융 경색이 풀리는 물꼬가 돼 해운업계와 조선업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원 대상에는 특히 자금난이 심각한 용대선(用貸船) 업체도 포함됐다. 용대선 업체는 자신의 배는 몇 척 보유하지 않고 국내외에서 배를 임대해 다시 이를 빌려주고 수익을 내는 형태로 영업하는 선사다. 양홍근 한국선주협회 이사는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소형 해운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하루빨리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에 대한 대외 신인도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업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면 부실 해운업체는 퇴출되겠지만 양호한 업체는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 일정대로 지원될지는 미지수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형 선사 140여개는 6월 말에나 평가가 끝나 실제 매입은 8월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국회 일정도 변수다. 선박펀드를 조성하려면 한국자산관리공사법을 개정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개정안을 처리할 계획이지만, 야당에서 은행법과 연계해 발목을 잡고 있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배 값 산정방식도 논란거리다. 정부는 시가로 매입하기로 했지만 브로커나 직거래를 통해 많이 거래되는 선박의 특성상 시가 산정이 어렵다. 업계는 예전부터 ‘시가+α’를 주장해 왔기 때문에 배 값 산정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최근 해운시황이 나빠지면서 선박 시가가 장부가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자금난이 심각해 당장 생존권이 달려 있는 절실한 영세업체가 아니라면 매입 가격에 불만을 제기하거나 아예 팔지 않을 수도 있다. 선박펀드 조성이 원활히 이뤄질지도 의문시된다. 정부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구조조정기금에서 1조원을 내놓고 나머지는 민간투자자와 채권은행단에서 자금을 끌어오기로 했다. 하지만 해운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투자유치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부장은 “당장 1~2년 안에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펀드 조성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해운업 지원책이 해운업계의 모럴헤저드를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가 부실 해운업체 퇴출작업 강도를 어느 수준으로 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제주 뱃길 여행 이벤트 다양

    ‘제주 뱃길 여행 지루하지 않습니다.’제주도는 항공 좌석난 등으로 선박을 이용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다양한 선상 이벤트를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도는 제주~인천노선의 오하마나호, 제주~목포노선의 퀸메리호, 제주~부산노선의 설봉호 등에서 선상 이벤트를 연다.오하마나호는 매일 보물찾기, 맥주(탄산음료) 빨리마시기, 도전 무한곡, 청기백기 게임 등 레크리에이션과 라이브공연, 주말에는 선상프러포즈, 댄스배틀, 생일 축하이벤트, 불꽂축제 등이 열린다. 퀸메리호는 일반인, 가족, 동호회 및 단체 등을 대상으로 미스·미스터 퀸선발대회 등 스테이지게임, 풍선돌리기, 매직쇼 등이 펼쳐진다. 설봉호는 마술, 레크리에이션, 퀴즈, 즉석노래방 운영과 함께 무용단 공연, 색소폰 연주, 통기타 가수 연주, 전자현악 3중주 등이 공연되고 수학여행단을 위한 퀴즈, 비보이 공연, 도전 골든벨, 장기자랑 프로그램 등도 운영된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10대 소말리아 해적 美법정에

    미국 선박 앨라배마호 선장을 억류, 해상 인질극을 벌인 10대 소말리아 해적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법정에 섰다. 미국에서 해적 혐의자가 법정에 선 것은 100년 만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압디왈리 아부디 카티르 무사이는 이날 엄중한 경호 속에 뉴욕 연방건물에 도착, 해적 행위와 인질극 범죄 혐의로 피고석에 앉았다. 통신은 “그는 부상을 입은 왼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으며 흰 이를 드러내며 여러 차례 웃었지만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무사이의 나이가 최대 변수다. 국제법상 18세 이하의 경우 성인들에 의해 쉽게 이용당할 수 있는 나이로 간주, 유죄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까닭이다. 하지만 그의 정확한 나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소말리아가 지난 20여년 동안 무정부상태였기 때문에 그의 출생 기록은 없다. 법원 관계자는 그가 최소 18세를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확한 근거를 대지 못하고 있다. 무사이의 어머니는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들이 이제 16살에 불과하며 조직폭력배들이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이번 행위에 가담한 것”이라고 석방을 요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사법당국은 예외적인 경우를 남기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무사이를 성인으로 규정해 재판 절차를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佛서 7000억원 군함 수주 STX유럽, 2012년 인도 예정

    STX그룹이 연이은 선박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STX유럽은 최근 쇄빙예인선 3척을 수주한데 이어 자회사인 STX프랑스 크루즈사가 현지 정부로부터 7000억원 상당의 헬리콥터 캐리어(BPC) 1척을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군용 수송함은 길이 199m, 중량 2만 1000t 규모에 19노트로 운항할 수 있다. 프랑스 생나자르 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12년 초 인도될 예정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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