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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어촌 청소년 대상 - 특별상] 쓰레기 수거 ‘바다위 청소부’

    [농어촌 청소년 대상 - 특별상] 쓰레기 수거 ‘바다위 청소부’

    ●수산 최현석씨 지역 사회에서는 바다위 청소부라고 불릴 정도다. 12년간 충남 보령에서 수산업에 종사하면서 바다에서 발생하는 각종 쓰레기는 물론 해안 쓰레기까지 수거했다. 선박에서 생기는 폐유 한 방울도 함부로 흘려보내는 일이 없다. 젊은 어업인들을 중심으로 그물코 크기와 포획금지 어장 지키기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최씨는 올해 보령시 대천항 대청소는 물론 지난 태안 유류 유출 사고 때도 현장에 먼저 달려가 작업을 하는 등 모범이 되고 있다. 자율방범 활동은 물론 조난 선박 구호, 인명 구조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어부다.
  • “北, 미얀마 핵시설 건설 지원”

    북한이 비밀리에 미얀마의 핵 개발을 지원해 왔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미국 외교전문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로부터 입수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외교전문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정보원이 미얀마가 평화적 목적의 원자로를 건설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북한의 협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 미얀마의 핵 협력 의혹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제기됐으나 미 정부가 관련 증언을 확보해 수년째 양국의 핵 협력 차단에 주력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는 처음이다. 2004년 1월 20일자 외교전문은 해외에 거주하는 한 사업가의 말을 인용, 미얀마 마궤 지역에서 원자로 1기가 건설 중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 사업가는 공장 건설에 쓰이는 커다란 강철봉을 실은 화물선박이 거의 매주 도착한다는 말을 현지 주민으로부터 들었으며, 강철봉의 크기로 미뤄 볼 때 일반 공장 건설 용도는 아니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정보원은 미얀마 주재 호주 대사에게 미얀마 핵 개발에서 러시아가 소프트웨어를 맡고 북한은 하드웨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 육군참모총장인 투라 슈웨 만 장군이 2008년 11월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면서 국제사회의 제재 상황에서 미얀마는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덧붙였다. 2004년 8월의 외교전문에는 북한 기술자들이 양곤 북서쪽에서 약 480㎞ 떨어진 밀림의 산기슭 작은 언덕 지하에 핵 시설을 건설하는 미얀마 군정을 돕고 있다는 정보도 보고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PF 발목·소액대출 포화…저축銀 대책 절실

    PF 발목·소액대출 포화…저축銀 대책 절실

    상호저축은행이 죽을 맛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부실 대출의 후유증이 진행 중이다. 저축은행 몇몇 곳이 쓰러질 위기에 몰렸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상황이 어려운 데다 국회의 예금보호한도 축소 추진, 예보료율 인상 등 영업환경마저 열악하다. 저축은행이 금융시장의 ‘하수종말처리장’ 역할을 하고 있지만 PF 대출 부실이란 악재로 발목이 잡혀 옴짝달싹 못하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붕 격인 PF 대출이 무너졌는데 솟아날 수익원은 없고, 소액대출시장은 포화상태여서 그냥 딱 죽을 맛”이라고 말한다. ●8년만에 처음으로 여신액 감소세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들어 PF 대출 부실로 공적자금이 2조 5000억원가량 투입됐고, 내년에도 3조 5000억원이 더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 추가로 1조원 더 증액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지난해 6월 말 8.7%이던 PF 대출 연체율이 이달에는 24%를 웃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출 잔액도 지난해 말 11조 80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11조 9000억원, 이달에는 12조 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소형 저축은행만큼 대형 저축은행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이 나은 대형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직·간접적인 요청으로 2005년부터 부실화된 소형저축은행을 떠맡듯 인수해 위기상황에 대응할 여력이 크지 않다. 올해 6월 말 저축은행의 여신액은 62조 3000억원으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다. 2009 회계연도(2009년 7월 1일~2010년 6월 30일)에는 56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2008년부터 부실화돼 매각된 저축은행은 18개에 이른다. 올해와 내년에도 몇개의 매물이 더 쏟아질 것이란 전망이지만 낮은 수익성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실규모로 어려움은 더하다. 최근 메리츠종금증권이 삼화저축은행을 실사한 후 예상보다 PF 부실 규모가 커 포기했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은 PF 대출 규제를 강화했고, 국회에서는 현행 5000만원인 예금자보호한도를 변경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또 예금보험공사가 진행 중인 저축은행 예보료율 인상안이 통과되면 저축은행업계는 연 350억원 정도를 더 부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법규도 저축은행 쪽에 불리하게 돌아가지만 대형저축은행과 소형저축은행 간에 생각이 달라 업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 안타깝다.”고 호소한다. ●시중은행·대부업체에 끼인 샌드위치 예금자보호 등으로 자금 유입은 많은 데 비해 예대마진 외에는 자금을 운용할 길이 없어 ‘신(新)수익원’을 찾지 못하는 것이 저축은행의 구조적인 문제다. PF 대출도 2003년 소액신용대출로는 수익구조가 맞지 않아 선택한 길이었다고 업계는 전한다. 저축은행의 주수익원인 소액대출은 포화상태다. 내년에는 신용대출 노하우가 많은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해 신용대출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다. 연말 솔로몬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 대형업체들이 직장인 우량고객을 위한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호응은 예상보다 높지 않다. 적은 수입이라도 올리기 위해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을 늘렸다가 지난달에 저축은행 105곳 가운데 15곳이 금감원으로부터 지도기준 위반으로 지적받았다. 소규모이긴 하지만 솔로몬저축은행은 선박에 직접 투자를 시작했고, W저축은행은 중소기업에 투자해 원금의 5배에 이르는 이득을 얻기도 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토마토저축은행 등은 금융회사 부실채권(NPL) 투자를 늘렸다. 하지만 리스크가 매우 큰 것은 PF 대출이나 매한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우량고객을 두고는 시중은행과 경쟁하고, 그 외의 고객을 두고는 캐피털 업계나 대형 대부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샌드위치 신세”라면서 “현재 모든 회사가 고민 중이지만 신수익원은 없다는 대답만 얻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972년 제정법으로 묶기엔 한계” 저축은행업계는 PF 대출에 대한 자성과 연착륙, 그리고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특히 PF 대출의 경우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금융당국과 공조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정책기조처럼 소액대출에만 전념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커졌다고 한다. 2004년 5곳에 불과했던 자산 1조원 이상 업체는 현재 25곳으로 늘어났다. 모 저축은행 임원은 “지방은행급인 대형저축은행과 대형대부업체보다도 작은 소형저축은행을 1972년 만든 저축은행법으로 묶어 두기엔 갈 길이 너무 다르다.”면서 “대형업체의 경우 감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카드업무, 외환업무 등을 부분적으로 허가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을 현재 5%에서 은행과 같은 8%로 높여 저축은행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해야 하며 이후에 은행업의 일부를 열어주는 것을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또 대량인출사태를 발생시킬 수 있는 예금자보호한도 축소보다는 미국과 같이 예금보험기금을 확충하는 것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저축은행 부실에 대비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국제수지 새 기준 썼더니 올 경상수지 58억弗 줄어

    새로운 국제수지 기준 도입으로 올 1~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31억 7000만 달러로 수정됐다. 종전 방식(290억 달러)으로 계산했던 것보다 58억 3000만 달러 줄었다. 반면 대외채무는 9월 말 현재 3660억 달러로 이전보다 494억달러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8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정한 새로운 국제수지 매뉴얼(BPM6)을 1단계 적용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흑자 규모가 줄어든 배경은 선박 수출 계산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선박 수출 대금은 보통 3년간 다섯번 정도 나눠 받는데, 종전엔 선박을 인도하는 시점에 수출액으로 잡혔지만 새 메뉴얼은 대금이 지급되는 각각의 시점에 수출액을 적용하도록 했다. 이영복 국제수지팀장은 “계산방식이 바뀐 것일 뿐 경상수지가 나빠졌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면서 “다만 올해 경상수지 흑자 목표액인 300억 달러 달성은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의 경상수지는 57억 8000만 달러 적자에서 32억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1998년부터 올해까지 13년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하게 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해군 고속정 충돌 무리한 운항 원인”

    지난달 10일 제주해역에서 발생한 해군 고속정 충돌 사고는 고속정의 무리한 방향 전환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침몰한 해군 고속정 참수리 295호에서 실종장병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2일 해군과 함께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제주항 복귀 지시를 받은 해군 참수리 고속정(150t급)이 갑자기 90도로 방향을 전환(대각도 변침)하면서 한림항으로 향하던 어선 106우양호(부산선적, 270t급)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박석영 제주해경 수사과장은 “사고 당시 2.5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이는 등 기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서서히 방향전환(소각도 변침)을 했어야 하지만 해군 고속정이 이를 소홀히 하면서 레이더 탐지나 감시 임무에도 제한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특히 무리한 방향전환으로 해군 고속정이 요동치면서 레이더 탐지를 하지 못해 방향전환 5분 뒤에 우양호와 충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양호는 선장의 음주 운항이나 자동항법장치 운항 사실은 없지만 기상악화 시 해야 할 전파탐지기 감시를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고속정 정장 박모(28) 대위 등 해군 관계자 2명과 우양호 선장 김모(48)씨 등 선원 3명이 업무상과실치사와 선박매몰혐의 등으로 입건됐다. 해군은 민간 잠수부 등을 동원, 수심 35m까지 끌어올려진 고속정을 수색하던 중 실종된 임태삼(25) 하사와 홍창민(22) 이병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함수 쪽 침실에서 발견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이후] 해양차단훈련 이례적 공개… “北도발땐 언제든 숨통 죈다”

    [北 연평도 공격 이후] 해양차단훈련 이례적 공개… “北도발땐 언제든 숨통 죈다”

    사상 최대규모로 진행된 나흘간의 서해 한·미 연합훈련에서 한·미 양국 군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과 ‘신의 방패’라고 일컬어지는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이 연동한 첫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의 해상을 봉쇄하는 대량살상무기(WMD) 차단훈련으로 북한을 적극적으로 압박했다. 하지만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남아 있는 데다 앞으로 진행될 우리 군의 단독 훈련 일정 등으로 서해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北 실질적 압박 훈련” 분석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 연합군은 북한에 ‘도발 시 철저한 응징’이란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지스함과 항공모함 등 모든 전력을 동원해 북한의 국지 도발 시 철저히 응징하겠다는 것이다. 또 급변사태 등 필요에 따라 북한으로 통하는 해상을 봉쇄하는 훈련으로 북한의 숨통을 조여 가겠다는 의지도 보여줬다. 합참 관계자는 “한·미 연합전력이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방어준비태세를 향상시키고 상호작전 운용능력과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발전시켰다.”면서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결연한 한·미동맹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 군의 첫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이 조지 워싱턴함과 실제 연동해 훈련을 가졌다는 점은 우리 해군의 역량을 키워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합참이 처음으로 공개한 해양차단훈련은 단순한 WMD 차단훈련을 넘어 북한을 실질적으로 압박한 훈련으로 분석된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전·평시를 가리지 않고 서해상을 통해 북한을 출입하게 되는 모든 선박 등을 통제한다는 취지의 훈련으로 (북한을) 실질적으로 압박하는 훈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훈련은 지난 7월 동해에서 실시된 ‘불굴의 의지’ 훈련 때도 실시했으며 북한으로 통하는 모든 해상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경고라고 전했다. 한·미 양국은 이번 훈련과 이어지는 또 다른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지속적인 연합 훈련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확전위험 최소화 대응 과제 합참 관계자는 “연내 수차례 연합 훈련이 계획돼 있었으며 조만간 이뤄질 또 다른 해상훈련에 대해 미측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훈련과 앞으로 이뤄질 훈련들은 모두 전시 작전계획에 따라 실시되는 것으로, 연평도 포격과 같은 국지 도발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우리 군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된다. 당초 이번 훈련이 시작되면서 추가 도발이 이어질 수 있다는 군내 관측과 달리 연합 훈련이 끝난 뒤 우리 군의 단독훈련 때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의 포격 도발로 피해를 입었던 연평도에서 우리 군이 또 다시 포 사격 훈련을 준비하고 있어 서해 5도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확전의 위험성을 최소화하면서 북한의 도발 의지도 꺾는 ‘단호하고 철저한 응징’ 방법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홍성규·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하늘·바다서 ‘WMD 선박’ 포위…타격대 승선 나포조치

    하늘·바다서 ‘WMD 선박’ 포위…타격대 승선 나포조치

    한·미 서해 연합훈련 사흘째인 30일 양국 군은 전날에 이어 충남 태안반도 관장곶 서쪽 55㎞ 해상의 격렬비열도 인근 해역에서 연합 대공방어훈련, 공중 침투 및 대응훈련, 해상 자유공방전, 항모강습작전을 벌였다. 특히 이날 훈련에는 해양 차단작전을 추가했다. 유사시 대량살상무기(WMD) 등의 확산을 차단하는 ‘서해 봉쇄’ 작전 개념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한·미가 서해상에서 진행한 연합훈련을 통해 WMD 의심선박 차단 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해양 차단작전은 WMD 확산 방지 목적에 한정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보다 더 강력한 개념의 조치여서 주목된다. 해양차단훈련이 개시되자 한·미 정보자산을 통해 입수된 첩보에 따라 양국 군은 WMD를 실은 가상의 위협 선박 추적에 나섰다. 세종대왕함 등 이지스 구축함들은 위상배열레이더(SPY1D)를 통해 위협 선박을 탐지하고,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에서 출격한 호크아이(E2C)도 정찰에 나섰다. 곧이어 포착된 위협 선박의 위치 정보 등이 항모에 전달됐고, 다시 이 정보는 항모전단에 포함된 양국 군의 모든 전력으로 전파됐다. 링스헬기가 위협 선박 위치로 급파되고 F16C와 F15K, KF16 전투기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공중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뒤 이어 한·미 연합 구축함이 위협 선박의 앞에서 갈지자로 운항하며 기동차단하면 위협 선박 후방의 구축함에서는 기동타격대를 실은 고속단정이 투입됐다. 빠른 속도로 위협 선박에 접근한 고속단정에서는 링스헬기의 공중 엄호를 받는 기동타격대가 위협 선박에 승선해 적을 제압하고, 선박 곳곳을 정밀 검색한 뒤 나포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PSI 해상차단은 WMD 의심 선박에 대해서만 차단·검색·압류할 수 있지만, 해양차단 작전은 금지해역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무기·인원·장비 등 위협요소가 되는 전 분야를 차단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공방어훈련, 공중침투 및 대응훈련, 항모강습작전, 해상자유공방전에는 전날보다 참가전력이 확대됐다. 합참 관계자는 “3일차는 훈련 절차 숙달보다는 자유공방전 형태의 교전연습과 실무장 강습작전 등 보다 실질적이며 고난도의 전술훈련을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연합 해·공군 전력들이 모두 참가해 적의 다양한 도발에 즉각 대응, 격퇴하는 연합작전 능력과 상호 작전운용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세종대왕함이 이지스시스템을 통해 슈퍼호넷(FA18EF), 호넷(FA18AC), F16C, F15K, KF16 등을 직접 지휘하며 공중요격절차를 통제하기도 했다. 합참 관계자는 “세종대왕함처럼 첨단 지휘체계를 갖춘 이지스함은 다수의 항공기를 통제하며 항공기에 요격지점을 하달하는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오이석기자 cool@seoul.co.kr
  • 짧게… 강하게… 결기 어린 MB, 연설뒤 곧바로 퇴장

    짧게… 강하게… 결기 어린 MB, 연설뒤 곧바로 퇴장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오전 10시부터 결기 어린 표정으로 미리 준비한 연설문을 읽어 내려갔다. 150여명의 기자단과 청와대 참모들이 배석했지만, 이 대통령은 평소와 다르게 시종일관 TV 카메라만 뚫어지게 응시했다. 7분간의 짧은 담화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5·24 담화 때와 비교하면 큰 틀에서는 달라진 것이 없었고, 세부적인 면에서 차이점을 보였다. 천안함 사건 담화에서는 북한 선박의 우리 해상교통로 이용 금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방침 등 구체적인 대북 제재 정책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소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내용만 담았다. 연평도 주민을 위한 종합대책 수립을 약속했지만 각론은 없었다. 북한의 과거 만행을 나열한 것은 비슷했다. 천안함 담화에서 아웅산 테러,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을 예로 들었다면 이번에는 여기에 1·21 청와대 습격사건을 하나 더 넣었다는 게 달라진 정도다. 북한에 대한 응징과 관련한 발언은 표현만 달라졌다. “북한은 자신의 행위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5·24 담화)과 “앞으로 북한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11·29 담화)이었다. 다만 “북한 정권도 이제 변해야 한다.”(5·24 담화)는 수준에서 이번에는 “북한 스스로 군사적 모험주의와 핵을 포기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훨씬 강경해진 점은 주목된다. “군개혁에 속도를 내겠다.”는 천안함 담화와 “국방 개혁은 계획대로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이번 담화 내용은 다른 게 없었다. 담화 말미에 “국가 안보 앞에서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는 5·24 담화의 결론이나 “하나 된 국민이 최강의 안보”라는 11·29 담화의 최종 메시지는 똑같았다. 형식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5·24 담화 때는 ‘대국민 담화문’이었지만, 11·29 담화는 ‘대통령 담화문’이었다. 발표 장소도 5·24 담화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이었지만, 이번에는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이었다. 연설 시간도 5·24 담화 때는 10분이었지만, 이번에는 7분에 그쳤다. 5·24 담화 때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고 앞줄에 앉아 있던 기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퇴장했지만, 이번에는 연설이 끝나자마자 굳은 얼굴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춘추관을 빠져나갔다. 불편한 심정을 구태여 숨기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담화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틀 뒤인 지난 25일부터 참모진들의 건의로 검토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참모들이 여러 차례 독회를 하면서 문구를 가다듬었고, 29일 아침까지도 제목·부제·핵심문장 등을 고쳤다. 결국 담화 시작 30분 전에야 문구가 최종 확정됐다. 당초 외교안보수석실은 대통령의 뜻을 최대한 진솔하게 전달한다는 차원에서 메시지를 간결화한 7분 정도 분량의 초안을 올렸으나, 연설문 작성을 담당하는 참모들은 감성적 표현으로 살을 붙여 15분가량의 특별담화문 형식을 취하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대통령이 막판 고심 끝에 외교안보수석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번에는 길게 부연 설명하기보다는 간단하지만 단호하고 명료하게 대통령의 생각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민간인에 대한 포격이라는 중대사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일방적인 담화만 발표한 것은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새만금 신항만 인공섬으로 건설

    새만금 신항만 인공섬으로 건설

    새만금 산업단지 지원을 위한 신항만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섬 형식으로 건설된다. 국토해양부는 2030년 새만금 신항만 물동량과 선석 규모 등에 관한 청사진을 담은 ‘새만금 신항만 개발사업 기본계획’을 오는 30일 고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선석은 항만에 선박을 접안시키는 시설을 이른다. 신항만은 전북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비안도 사이와 새만금 방조제 앞쪽 해상에 들어선다. 국내 처음으로 인공섬 형식을 띠게 된다. 방조제 사이에는 친수 및 친환경 인공수로를 배치해 수로 일대를 생태 공원화할 예정이다. 또 물류·관광·레저 기능도 함께 갖추도록 했다. 항만 건설이 완료되면 2030년에는 새만금 지역 산업단지의 연간 항만 물동량이 1774만t에 이를 전망이다. 컨테이너와 자동차, 잡화, 크루즈 부두 등 모두 18선석 규모로 개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에 앞서 새만금 산업단지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20년까지 연간 256만t의 산업단지 화물을 처리하도록 1조 548억원을 들여 4개 선석을 우선 건설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까지 공사입찰방법 심의와 설계용역 계약 절차를 밟아 내년 말쯤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연평도 복구·피해주민 지원은

    북한의 포격으로 공동체 기능이 마비된 연평도에 대한 복구작업이 24일 시작됐다. 주민가옥 등에 대한 복구는 시일이 오래 걸리는 만큼 당장 시급한 전기, 통신, 소방 분야 복구에 해당기관 행정력이 총동원되고 있다. 한국전력 인천본부는 전력 복구를 위해 오전 8시 수송선에 직원 20명과 발전기, 크레인 등 복구 장비를 싣고 연평도로 들어와 복구를 시작했다. 연평도 전체 820가구 가운데 420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지원팀은 도착하자마자 현지 직원들과 함께 밤새 복구작업을 펼쳐 대부분의 주택과 공공시설에 대한 전력 복구를 마쳤다. 연평도 발전소 김춘교 팀장은 “어제부터 계속해서 복구 작업을 벌여 오후 1시 30분쯤 최종 송전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46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25일에 전력이 모두 복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에 남아 있는 일부 주민들은 집 밖으로 나와 전력 복구작업을 도왔다. 통신사들의 복구작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차량 33대, 인원 59명으로 긴급복구반을 꾸려 마비된 이동통신 기지국 복구작업을 벌였다. 인천시 소방본부는 소방차 21대와 소방인력 86명을 연평도로 보내 포격으로 발생한 산불 진화작업을 펼쳐 오후 4시쯤 완전 진화했다. 119대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은 가옥 등에 대한 진화작업을 폈다. 소방본부는 연평도 전체 임야의 70% 정도가 불로 소실된 것으로 분석했다. 파손된 주택 등 시설물 복구는 다음 주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주택 20동과 창고 2동을 복구하는 데 20억원이 소요되고, 파손된 연평보건소와 종합운동장 등 공공시설물 8동을 보수하는 데 7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시는 복구 비용을 시비로 충당한 다음 정부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송영길 시장은 “주민들을 위한 숙소, 가옥 복구, 부상자 치료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파손된 22채의 가옥에 그대로 살기를 원하면 임시 조립식 건물을 지어주고 인천에 있겠다고 하면 거처를 마련해주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연평도가 준전시 상황인 만큼 ‘민방위기본법’에 따라 파괴된 주택 신·개축 비용과 부상당한 주민의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평도 피해 주민에 대한 세제 지원도 이뤄진다. 주택·선박 취득세 등은 최대 9개월까지 납기가 연장되며 자동차나 주택, 선박이 파손된 주민은 2년 이내에 같은 재산을 사들이면 취득·등록세와 면허세가 면제된다. 김학준·이재연기자 kimhj@seoul.co.kr
  • “집잃고 조업 못하고… 살길이 막막…”

    “무차별 포격에 조업금지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네요.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천 옹진군 연평도를 비롯해 인근 서해 5도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북한의 포격 도발로 연평도 어민들은 삶의 터전이 망가졌고, 인근 도서지역 어민들 역시 꽃게·우럭·노래미철임에도 군 당국의 출어금지 조치로 생계가 막막하다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 연평도 등 서해 5도 어민들은 대부분 연근해에서 꽃게, 홍어, 까나리 등을 잡아 생활하고 있다. 연평어장에서는 9월 들어 여름철 금어기가 해제되면서 꽃게 조업이 한창이었다. 연평어장은 인천 꽃게 어획량의 4분의1을 차지하는 큰 어장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살이 올라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조업 중단으로 어민들은 더 이상 꽃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번 포격으로 인한 조업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당장 국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수입이라도 해야 할 형편이다. 옹진군청 수산과 관계자는 “조업이 중단되면서 어구에 잡힌 꽃게가 폐사하는 등 추가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어민들의 생계 유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도 주민 최모(51)씨는 “마을에 직접 포탄이 떨어지고, 조업이 중단되니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답이 없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인근 서해 5도 주민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서해 5도에는 235척의 선박이 등록돼 있다. 전체 인구 8300여명 가운데 2000여명이 어민이다. 옹진군청 관계자는 “서해 5도 어민들이 하루 조업을 못하면 지역경제에 수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인천~연평도 등 4개 항로가 통제되면서 서해 5도의 민박집과 횟집 등을 찾는 관광객도 모두 끊겼다. 백령도의 경우 올 초 천안함 침몰사고 직후인 4~8월 관광객은 3만 12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 2078명에 비해 25%가 급감했었다. 백령도 어민 이모(46)씨는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남북 긴장이 완화되는 줄만 알았다.”면서 “연평도 포격 등 긴장 분위기는 조업 활동은 물론 지역경제에 직격탄”이라고 말했다. 대청도 어민 손모(66)씨도 “연평도 포격 전에는 중국 어선들이 물고기 씨를 말리고 어구를 훔쳐가는 등 피해가 컸다.”면서 “포격까지 더해져 설상가상이 됐다. 힘든 상황이 빨리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인천경찰 ‘갑호비상’… 서해 5도 학교 휴업

    [北 연평도 공격] 인천경찰 ‘갑호비상’… 서해 5도 학교 휴업

    북한 해안포의 연평도 포격 직후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즉각 공무원 비상동원령을 내리고 주요시설 점검을 지시하는 등 긴박하게 대응했다. 행정안전부는 23일 북한의 도발이 있은 지 2시간여 만인 4시 30분쯤 전 공무원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리고 이날 밤까지 주요 공무원은 정위치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경찰청은 오후 3시 15분을 기해 인천지방경찰청에 ‘갑호 비상’을 발령했다. 경찰청은 또 인천경찰청을 제외한 나머지 경찰관서에는 중요시설 등의 경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 대피소에서도 끝나지 않은 대낮 ‘포격 공포’<동영상 연평고교 김승규(18)군 제공> 소방방재청도 전국 소방관서에 비상 1단계근무령(인천 2단계령)을 내렸다. 중앙119구조대원 등 86명과 소방차 21대는 이날 밤 해군 함정 호위 속에 바지선을 이용해 연평도로 들어가 인명 구조, 화재 진압을 지원했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연평면과 백령면 등 인천 옹진군 일대에는 민방위 비상 동원령이 발령돼 이 지역 민방위 대원들이 연평도 주민 대피 및 화재 진압을 도왔다. 연평도를 관할하는 인천시는 북한의 추가 이상 움직임에 대비해 인근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주민 5570여명에 대해 확대 대피령을 내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인천광역시교육청에 긴급 공문을 보내 연평도 및 인근 지역의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휴교 등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에 소재한 11개 학교(학생 총 973명)는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당분간 휴업하도록 했다.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도 종합상황실을 가동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지경부는 최경환 장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석유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비상상황 시 즉각 보고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국토부도 종합상황실을 가동하고 항공 및 지상교통 상황, 해상안전을 집중점검했다. 연평도 인근 해역에 선박과 헬기, 경비행기 운항도 즉각 금지조치됐다. 전국종합 김효섭·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학교에서도 北 사격연습 소문 돌았다”

    “학교에서도 北 사격연습 소문 돌았다”

     ‘11.23 연평도 포격 사건’의 와중에 있었던 김준휘(사진·16·연평고 1년)군은 24일 오후 1시30분쯤 인천 해경 전용부두에 도착하면서 그제서야 22시간 쌓였던 긴장의 끈이 풀렸다.“이제야 살았구나.”는 하는 안도감이 들면서 언제 돌아갈 지 모르는 고향 땅 연평도쪽 바다를 근심어린 눈으로 바라봤다.김군은 23일 밤 연평도 대피소를 찍은 동영상을 서울신문에 보내 단독으로 보도하게 한 장본인이다.다음은 1박2일간 그와의 통화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이다.  ●“북한군 사격연습한다는 소문 돌아”  23일 오후 3시쯤 연평고등학교 교실에서 모의고사를 보던 김군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교실 창문이 깨지면서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한다. 학교 뒷산에 포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진 것이다.  김군은 “아침에 학교에 나왔는데 북한군이 사격 연습을 할 것이란 소문이 있었다”고 증언했다.사격 연습을 한다는 소문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닥친 것이었다.뒷산에서 발생한 심각한 사태가 즉각 북한군에 의한 포격이라고 직감했다.등골이 오싹해지는 순간이었다.  김군을 비롯한 학생들은 교사의 지시에 따라 학교 교문 앞 대피소로 급히 피신했다.“태어나서 지금까지 딱 한번 대피훈련을 받아봤다.”는 김군이었지만 급박한 상황인데도 비교적 신속하고 차분하게 학생과 선생님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대피소엔 음식 없고 촛불만”  원룸형 콘크리트 구조물로 되어 있는 대피소는 교실 2개쯤 크기였다.잠시 있으니 연평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그리고 마을 주민 50여명이 모였다. 대피소에 있던 사람들은 서로 격려해 가며 시간을 보냈다.전쟁이 난 것 아닌가 하는 공포와 불안이 엄습했다.더 이상의 포격은 없었지만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공포감은 극대화 됐다.  가족들 안부도 걱정됐다.형 귀휘(18.연평고 3년)군은 함께 대피했으나 부모님의 소재는 몰랐던 것이다.다행히도 휴대전화가 통했다.부모님은 김군이 있는 대피소에서 걸어서 5분쯤 거리에 있는 연평농협 앞 대피소에 무사히 피신해 있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면서 공포와 불안은 더욱 커졌다. 대피소 안에는 전기는 고사하고 랜턴도 없었다.간신히 촛불 8개를 켜놓고 50여명이 불안을 달랬다. 그들에게 지급된 것은 바닥에 깔 스티로폼 몇 장과 침낭이 전부였다. ▲ 대피소에서도 끝나지 않은 대낮 ‘포격 공포’ <김준휘 군 제공>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밤사이 인천으로 나간다는 소식 들어”…밤 9시 넘어 라면 공급  그런 가운데 간간이 바깥소식도 들려왔다. 마을 주민 일부는 개인 어선을 이용하여 인천으로 나가고 있고, 오후 7시쯤 마을에 번진 불은 진압이 되었지만 산불은 아직 번지고 있는 것 같다는 등 여러 소식을 바깥에 나갔던 어른들이 알려주었다. 어두컴컴한 대피소에서 추위와 굶주림 속에 떨다 오후 9시쯤 외부에서 누군가가 가져온 라면과 빵,물을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컴컴한 밤길을 걸어 부모님이 있는 농협 앞 대피소로 가봤다.김군의 아버지(55)와 어머니(51)는 김군 형제를 보자마자 울먹거렸다.그렇게 가족 4명이 무사하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울컥했다.부모님과 합류하고 싶었지만 농협 앞 대피소는 김군 형제까지 있기엔 너무 비좁았다.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비록 몇시간이지만 이산가족이 된 것이다.그 와중에도 대피소 상황을 외부에 알려야 겠다는 생각에 대피소에 있는 사람들을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찍었다. 이 동영상(23일 서울신문 홈페이지 보도)을 서울신문 기자에게 보냈는데 국내외 TV와 인터넷 등에 널리 보도됐다는 얘기를 인천항에 도착하고서 알게돼 깜짝 놀랐다.  ●“밤 10시 지나자 통신마저 두절”  일단 학교 대피소로 돌아왔지만 외부와의 소식은 두절된 상태였다.게다가 언제까지 이런 대피소 생활이 계속 될 지 모른다는 상황이 김군을 더욱 답답하게 했다. 게다가 이상하게도 휴대전화로 서울신문 기자와 연락을 주고받다가 이마저도 오후 10시 이후로는 통신두절이 됐다.  대피소에는 학생 10여명,선생님 10여명만 남았다.나머지는 부모님과 합류하거나 집 근처 대피소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추위가 엄습했다.침낭에 몸을 넣었지만 추위와 함께 공포가 가시지 않아 뜬눈으로 밤을 지새야 했다.  ●“정든 고향 등졌으나 다시 돌아오는 건 두려워”  24일 오전 6시쯤,면사무소 직원이 “곧 인천으로 나갈 것”이라고 통보를 했다.몇가지 옷가지와 세면도구만 챙긴 김군 가족들은 아침을 거른 상태에서 오전 6시30분쯤 면사무소 앞에 모였다.이들이 해경 선박에 오른 것은 1시간쯤 뒤.이웃과 함께 악몽 같은 하루밤을 지낸 연평도를 출발할 수 있었다.  안산에 있는 친척이 인천항으로 마중을 나왔다.뜻하지 않은 북한의 포격으로 고향을 떠난 김군은 “모든 것이 정상화 되더라도 무서워서 연평도에 돌아 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성민수 영상콘텐츠부 PD globalsms@seoul.co.kr
  • 선박·어업권·레저시설 등 재산·취득세 2012년 오른다

    선박·어업권·레저시설 등 재산·취득세 2012년 오른다

    2012년부터 선박, 주유시설 등 대형 시설물과 레저시설 등에 부과되는 재산세와 취득세 등이 오를 전망이다.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세원을 발굴, 지방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행정안전부는 22일 지방세를 내는 일부 물건의 경우 세금을 매기는 기준이 되는 시가표준액이 현재 시가의 26%만 반영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시가표준액을 점차적으로 현실화해 70%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가 매년 공시가격을 발표하는 토지나 주택 등은 시가의 70~80%선에서 결정 되고 있어 불공정성이 제기돼 왔다. 그동안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제대로 된 전수조사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에버랜드 등 레저시설은 표준액이 시가(1500억원)의 30%만 반영돼 있으며 재산세율은 0.25%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에버랜드가 내는 재산세는 800만원에 불과하다. 표준액이 70%로 올라가면 재산세는 2100만원으로 오른다. 인천의 한 선박회사가 보유한 260t 규모 선박은 시가가 47억여원이지만 시가표준액은 2억 5400만원으로 5.3%에 불과했다. 일반 선박의 재산세율은 0.3%다. 시가표준액을 올리면 세율을 올리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거두면서 세법 개정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 행안부는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 20억원을 확보, 레저시설·상가 등 기타 건물에 대한 시가를 조사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20억원으로 3만여종의 기타 물건을 조사, 표준액이 시가를 70% 정도 반영하면 세금이 1조 20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사대상에 포함되는 기타 물건은 자동차와 기계장비·선박·항공기, 주유·레저시설 등 대규모 시설물, 어업권, 회원권 등 3만 2340종이다. 지방세 부과 대상이긴 하지만 자동차는 시가표준액이 현재도 시가의 67%이며 골프·콘도회원권은 70%라 세금 인상폭이 높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자동차의 경우 국산차 대비 수요가 적은 외제차종이 과표 조사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아 국산 중고차를 사는 서민들의 부담이 더 늘어날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3~5년에 걸쳐 시가표준액을 단계적으로 인상되고 세부담상한제를 적용하는 등 세 부담이 급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中 어업지도선 또 센카쿠에… 갈등 재점화?

    최근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다시 마찰이 일어날 조짐이다. 중국은 지난 20일 센카쿠 열도 인근에 어업지도선 2척을 파견했다. 중국 선박의 센카쿠 출현은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이다. 센카쿠열도 분쟁 당시 수백t급 어업지도선 3척을 보냈던 중국이 최신예 대형 어업지도선을 보낸 조치는 일본의 실효적 지배를 무력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오전 8시25분쯤 일본 측 초계기가 센카쿠 열도 인근 해상에 있던 중국 어업지도선 1척을 처음 발견했으며, 20분쯤 지나 또 다른 중국 선박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두 선박은 센카쿠 열도로부터 23㎞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지만 일본 영해를 침범하지는 않았다. 일본 순시선들이 이들 선박에 즉각 떠날 것을 요구했지만 21일에도 센카쿠 열도 인근 해상에 머물렀다. 두 선박은 각각 2580t급 ‘위정(漁政) 310’과 ‘위정 201’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위정 310은 최신예 헬리콥터 2대를 탑재하고, 최신의 통신 시스템과 장비를 갖췄다. 지난 16일에 취역한 직후 바로 센카쿠 열도 인근에 보내졌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6일 헬리콥터를 실은 자국 선박이 20일 정도 소요되는 임무를 위해 중국 광저우를 떠나 동중국해로 향한다고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jrlee@seoul.co.kr
  • “고속단정 전복사고 중대장 판단착오 탓”

    지난 17일 남한강 도하훈련을 위한 지형정찰 중 고속단정이 뒤집혀 장병 3명이 사망한 사고는 중대장의 판단 착오로 발생한 것이라고 19일 육군이 밝혔다. 당초 4대의 단정을 이용해 지형정찰을 해야 했지만 2대만 활용하면서 시간에 쫓겨 무리하게 이포보 공사 현장을 배로 지나려다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육군은 설명자료를 통해 “단정의 형태가 비교적 온전한 것으로 보아 단정 결함이나 좌초에 의한 전복사고 가능성은 없다.”면서 “단정이 이포보 공사현장의 교각 사이를 통과하다가 빠른 유속(13~15m/s)과 3m 높이의 콘크리트 턱 때문에 밑으로 떨어지며 전복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신학용 의원도 자료를 내고 “사고 당일 출동한 단정 4척 중 2척이 모터 고장으로 움직일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정비 소홀로 보이며, 안전하게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선박으로 이동하다가 사고지점에서 급류에 휘말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정운찬 전 총리 “한·일 양국, 물품과 함께 희망도 수출하길”

    정운찬 전 총리 “한·일 양국, 물품과 함께 희망도 수출하길”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18일 “세계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신감이 필요하다. 한국과 일본은 이런 자신감을 활용해 동북아와 세계에 평화를 정착시키며,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고, 정신대와 징용 문제 등 과거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많은 자신감·개방성·연민 필요” 일본 도쿄(東京)대 총장 자문위원 자격으로 도쿄대를 찾은 정 전 총리는 ‘한국-과거의 100년과 향후 100년’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한국은 역동적인 시장 경제체제이며, 일본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해 모범이 됐다. 양국의 젊은이들이 김연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월드컵 등 한국과 일본의 장점과 자랑을 향유해 왔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또 “이 점에서 최근 한국의 국보 일부를 반환하기로 한 일본 정부의 결정은 고무적이며, 일본의 자신감과 선의를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日, 재일동포 발언권 강화해야” 그는 또 “세계 기후 변화 및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강대국의 부상,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등 현재 세계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처해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개방성과 진취성이 필요하고, 일본 역시 100만명의 재일동포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발언권을 강화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와 함께 “우리는 더 많은 연민이 필요하다.”면서 “한·일 양국이 전자제품과 선박 등 물품뿐 아니라 희망과 전망 또한 수출하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한국이 향후 100년 동안 ‘동방의 등불’로서 국내는 물론 과거, 현재, 미래의 친구들에게 빛을 비추고 도움의 손을 내밀기를 바란다.”면서 “일본 역시 성실함과 동정심을 가슴에 품고 또 하나의 등불 역할을 수행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美 펜실베이니아대 석좌교수 제의받아 지난 2006년부터 도쿄대 총장 자문위원을 맡아온 정 전 총리는 19일 자문위원회의에 참석해 도쿄대 발전방안 등을 논의한다. 다음 달 7∼9일에는 타이완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내년 1월 5∼7일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전직 총리 자격으로 참석하는 데 이어 같은 달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세미나도 가질 계획이다. 정 전 총리는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석좌교수직을 제의받았지만,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육·해·공서 줄잇는 軍사고 특단 대책 세워라

    지난 10일 해군 고속정이 어선과 충돌해 1명이 숨지고 12일엔 공군 정찰기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진 지 불과 며칠 뒤인 그제 남한강 이포보 근처에서 도하훈련을 하던 군 소형선박이 뒤집혀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8일 동안 모두 5건의 군(軍)사고로 6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것이다. 군이 3·26 천안함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 심기일전을 다짐하는 와중에 사고가 줄을 잇고 있다. 이처럼 군 사고가 속출해서야 어떻게 군을 믿고 자식을 군대에 보내겠는가. 군 당국은 육·해·공군에서 꼬리를 무는 사고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남한강 도하훈련 중 사고가 난 구간은 최근 4대강 공사로 물살이 세지고, 소용돌이가 발생하는 구간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군은 공사 이전 수칙에 의존해 훈련을 강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어떻게 국민의 생명을 책임진 군이 이렇게 무신경한가. 훈련 때는 사전에 지형지물 정찰과 안전대책을 철저히 해 두어도 위험이 남는다. 더욱이 물살이 세고 깊은 곳은 사고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런 지형에서 안전대책이 부실한 채 훈련을 강행한 군의 판단은 너무 안이했다. 사고가 났는데도 군이 속수무책인 채로 민간에 구조를 의지했다는 것도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초기대응만 잘 했더라도 희생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을 군 당국은 새겨들어야 한다. 위험이 따르는 훈련에서 구급대를 대비시키는 게 기본인데도 어떻게 민간에만 의탁할 수 있나. 군은 전장에서도 사고가 나면 민간에 구조를 기다리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은 잇단 군부대 사고를 결국 군의 기강 해이 탓이라고 본다. 군은 이번에야말로 필요하다면 민간 전문가도 참여시켜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김황식 총리가 지난 12일 군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라 했는데도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는 현실을 보는 국민들은 정말 답답하다. 특히 이번 도하훈련 사고가 난 지역은 지난해 12월 장갑차 사고가 났던 곳과 가깝다. 그런데도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어이없는 희생을 불렀다. 이래서는 안 된다. 이 땅의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식을 군대에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군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 한전, 롯데쇼핑에 185억 청구 소송

    부산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자리에 108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을 건립하고 있는 부산 롯데타운과 한국전력이 전력 케이블 해저 이설 문제를 놓고 80억 원대의 송사를 벌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한국전력 부산본부가 최근 롯데쇼핑을 상대로 184억 7000만 원의 ‘154㎸급 부산 영도 남부산 지중전력구 이설비용’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15일 밝혔다. 초고층 건물을 짓고있는 롯데쇼핑은 부산시의 요구에 따라 건립부지 인근에 있는 영도대교 복원 사업을 1000억원을 들여 지난 7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복원되는 다리는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되고 선박 통행이 가능하도록 다리 중간이 들리는 ‘도개교’ 기능을 갖추게 된다. 이들 양측이 법적 다툼을 벌이게 된 것은 바로 도개교 때문이다. 다리를 들어 올리려면 영도대교를 따라 매설된 전력공급 케이블도 해저로 옮겨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한전은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는 사업 때문에 재원을 낭비할 수 없다며 전력선을 해저에 설치하는 비용 184억 7000만원(추정)을 영도대교 복원 시행자인 롯데쇼핑에서 부담하도록 하는 소송을 지난달 서울 중앙지법에 냈다. 반면 롯데쇼핑은 부산시와 체결한 협약의 범위는 영도대교 복원에 한정된다며 한전측의 전력선 이설 비용 부담은 당치 않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北 유엔제재 속 年1억弗 무기수출

    북한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각종 제재 조치에도 불구하고 연간 1억 달러에 달하는 재래식 무기와 핵 기술을 해외에 수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물 명세서를 위조하거나 위탁자와 수취자의 이름을 위·변조하는 수법 등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됐다. 10일(현지시간) 공개된 ‘유엔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유엔 제재 중에도 시리아, 이란, 미얀마 등에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 재래식 무기, 부품, 물자 등을 수출했다. 지난 2008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지난해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가 결의한 대북제재 1718호와 1874호에서는 무기와 사치품의 대북 수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한국·미국·영국·중국·프랑스·일본·러시아 대표들이 참여한 전문가 패널은 이 제재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감시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활동했다. 보고서는 “북한은 금융 거래 내역을 감추기 위해 해외 업체를 이용하거나 유령회사를 만들고 현금 운반책을 따로 두고 활용하기도 했다.”면서 “적발을 피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썼다.”고 분석했다. 무기 거래가 직접 적발된 사례도 여러 건 있었다. 지난해 북한을 출발한 항공기가 구 소련 지역으로 가던 중 연료 보급을 위해 태국에 기착했다가 태국 정보기관에 무기 수송 사실이 발각돼 무기를 압수당했다. 또 지난해 12월 시리아로 향하던 북한 국적 선박이 중간 기착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로켓 등의 무기를 압류당하기도 했다. 북한은 화물 명세서를 거짓으로 꾸미거나 위탁자 및 수취자의 이름을 변조하거나 추적이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한 중간 경유지를 두는 수법을 이용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유엔의 제재 대상인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대신 그린파인 어소시에이티드라는 새로운 회사가 북한 무기 수출의 핵심 거점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 이란·시리아·미얀마 등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정황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보고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및 각국 정부 자료,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들 국가에서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패널들은 북한이 시리아 알주르 핵원자로의 설계 및 건설을 지원하는 정부 보고서들을 발견했으며, 미얀마에서도 핵 원심분리기 또는 미사일 유도 시스템에 사용 가능한 각종 부품들이 판매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보고서는 지난 5월에 완성됐으나 안보리상임이사국인 중국이 안보리 제출을 거부한 탓에 지난 6개월간 발표되지 못했다. 중국은 한때 천안함 사건을 내세워 보고서가 공개되면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보여왔으나 이후 정해진 시점까지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최근 자국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수단 다르푸르 지역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 감시 보고서의 공개를 막기 위해 북한 보고서 공개를 묵인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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