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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렵게 구한 외국인도 한달 안돼 도망치듯 떠나”

    “어렵게 구한 외국인도 한달 안돼 도망치듯 떠나”

    “20~30대 젊은이들은 구경조차 어렵고 어렵게 구한 외국인들마저 절반은 한달도 안 돼 도망치듯 떠나는데 어업의 장래가 밝겠습니까” 40년째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해병(63·전북 군산 만복수산 대표)씨는 이렇게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해양수산부 부활을 핵심공약으로 내걸며 해양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어업현실은 암울하다. 8일 농림수산식품부의 ‘어선 선진화 방안’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근해어선 31척에서 일하는 선원 6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출입구가 좁아 탈출이 어렵다’, ‘갑판실 사다리 경사가 너무 가파르다’ 등의 응답이 68%를 차지해 상당수의 선원들이 선상 안전에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몸이 침대 밖으로 삐져나온다는 하소연도 적지 않았다. 이들이 한 번 바다로 나가서 조업하는 일수는 20일 이상이 32%로 가장 많았고, 11~19일도 18%에 달했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이희준 선박안전기술공단 기술연구실장은 “조사한 모든 어선에 샤워시설이나 세면대가 없었고 선원실에서는 악취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실은 있긴 했지만 배 위에 구멍만 하나 뚫어놓아 사생활 보장이 거의 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어선이 “노예선”으로 표현되는 이유다. 선상은 근로기준법상 연장근로·휴식시간 규정(제63조)이 적용되지 않는 예외공간이다. 이 때문에 젊은이들은 어업을 기피한다. 한국선원복지센터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우리나라 연근해 선원 수는 모두 1만 5939명이다. 이 가운데 25세 미만은 36명(0.2%), 25~30세는 157명(1.0%), 30대도 1854명(11.6%)뿐이다. 절반 가까이(46.2%)가 50대고 40대가 5402명(33.9%)이다. 부족한 인력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신한다. 올해도 2300명의 외국인력이 어업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쿼터가 정해졌다. 하지만 열악한 근로조건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이 일터를 탈출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어선 선진화 방안이 시행되면 선원 고령화에 따른 신규 인원 승선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가 집계한 어업분야 외국인 근로자는 5578명이다. 이 가운데 1797명(47.5%)이 불법체류자 신분이다. 업종 평균(30.0%)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2008년부터 외국인근로자들을 상담해온 정영섭 이주노동자운동후원회 사무국장은 “외국인 선원들이 고강도 노동과 저임금을 호소했고, 욕설·폭행·인격 무시도 빈번하게 벌어진다고 증언한다”면서 “안전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낙후된 복지공간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우리나라 선원들의 근로환경은 2007년 국제노동기구(ILO)가 채택한 ‘노동권고’에도 어긋난다. 박문갑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수는 “아직은 ILO 기준이 권고 수준이지만 2~3년 안에 의무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근로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어선 규모(t)를 늘리면 남획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오영혜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사무처장은 “해양자원 남획을 막기 위해 t수를 늘려주는 것은 10~15t 이하 소규모 어선에만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사후 단속이 제대로 이뤄질지에 대한 회의적 반응도 있다. 이에 대해 강인구 농식품부 어업정책과장은 “어선의 늘어난 시설은 복지공간으로만 제한하기 때문에 남획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그동안은 제대로 된 기준이 없어 단속도 이뤄질 수 없었지만 앞으로 합리적인 기준이 마련되면 단속도 강하게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엔지니어상’ 안성목·김민기

    ‘엔지니어상’ 안성목·김민기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이달의 엔지니어상’ 1월 수상자로 안성목(왼쪽·53) 삼성중공업 수석연구원과 김민기(오른쪽·42) 재영솔루텍 책임연구원을 7일 선정했다. 대기업 부문 수상자인 안 수석은 선박의 연비를 15% 이상 개선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선형과 연료 절감 장치를 개발했다. 삼성중공업은 이 기술을 공정에 적용해 1400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를 거뒀다. 중소기업 부문 수상자인 김 연구원은 신개념 플라스틱 사출공법과 금형설계 자동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건설·해운업계 ‘깊은 한숨’

    2008년 국제 금융 위기 이후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설·해운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5년간 수차례 구조조정이 있었지만 위기감은 여전하다. 건설업계에서는 올해 추가 구조조정이 닥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100대 건설사 중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업체는 21곳에 이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건실하다고 평가받던 벽산, 풍림, 삼환 등의 중견 건설사들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부실 등으로 차례로 무너졌다”면서 “올해도 건설 경기가 바닥권에 머물 것으로 보여 추가로 위기를 맞는 건설사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렵기는 해운업도 마찬가지다. 대형 해운사인 STX팬오션과 대한해운은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계열사를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이들은 벌크 중심의 화물에 주력했던 탓에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호황기 때 늘어난 선박이 독이 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중국 경기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워낙 유럽 쪽 상황이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길어지면서 무리하게 덩치를 키운 기업뿐 아니라 내실을 다지며 착실하게 성장했던 기업들도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얼음감옥’에 갇힌 배 1000척...中 희귀 풍경 포착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에도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와 전국이 추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곳곳이 얼어붙다 못해 마치 ‘얼음 감옥’을 연상케 하는 장면들이 속속 연출됐다. 중국기상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부터 최근까지 중국의 평균온도는 영하 3.8℃로, 예년 동기보다 1.3℃더 낮아 28년 만에 최저 평균기온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산둥성에서는 무려 1000척의 배가 꽁꽁 얼어버린 바다에 묶인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지역의 라이저우만(萊州灣)은 산둥성의 주요 어업기지로 수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다. 지난 몇 달간 기록적인 한파가 닥치면서 오도 가도 못한 채 ‘얼음감옥’에 갇힌 배는 무려 1000여 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옌타이 해양환경관찰센터의 기상학자인 정둥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지난 주 한파로 라이저우만 291㎢가 꽁꽁 얼어붙었다. 얼음의 두께도 20㎝에 달한다.”면서 “어업종사자 뿐만 아니라 이곳을 지나는 선박들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지난 2일에는 남부 쓰촨성에서 도로가 결빙돼 등산객 1000여 명의 발길이 묶였으며, 남부 저장성 항저우 및 베이징 등지의 비행기 100여 편이 무더기 연착 또는 결항되고 고속도로 역시 결빙으로 운행이 중단되는 등 중국 전역이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무원 보수 들여다보니

    공무원 보수 들여다보니

    많은 돈을 벌겠다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5년 전, 9급 공무원에 입직한 나꼼꼼(32)씨는 박봉에 푸념한다. 3년 전 결혼해 예쁜 아이도 낳았고, 주변에서는 ‘철밥통’이라 부르며 시샘 반, 부러움 반의 시선으로 바라보건만 속은 타들어간다. 9급 5호봉인 나씨의 기본급은 146만 9800원으로 지난해보다 4만 6800원 올랐다. 여기에 정근수당 50%, 명절수당 120%와 매월 나오는 정액급식비 13만원, 직급보조비 10만 5000원, 가족수당 아내 4만원, 아이 2만원 등 6만원을 더해 연봉 개념으로 따져야 2370만원이다. 지난해보다 56만 1600원 오른 셈이다. 매월 시간외 근무수당 10만~20만원과 연초 성과상여금 100만원 안팎을 더해야 빠듯하게 살림이 가능하다. 그래도 출근해 꼼꼼히 업무를 처리하고, 민원인을 만난다. 나씨는 공무원이니까. 정부가 3일 발표한 공무원 보수를 보면 하위직은 여전히 짜다. 그나마 5급 공채로 들어온 사무관은 나씨처럼 5년쯤 지나면 기본급 240만원에 정근수당, 매달 정액급식비 13만원, 직급보조비 25만원이 나오니 연봉은 3864만원 남짓이 된다. 다만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경우 학비보조수당이 나오고, 위험직무수당 등이 별도로 나온다. 또 소속기관별, 근속연수별, 부양가족별로 사용할 수 있는 액수는 다르지만 도서, 안경, 등산화 등을 구입할 수 있는 1년 30만~50만원 정도의 복지카드가 있다. 행안부 한 주무관은 “정년이 보장되고, 공무원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축복받은 직업임에는 틀림없지만 당장 박봉으로 살림을 꾸려가야 하니 팍팍한 것은 분명한 현실”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통령, 장·차관 등을 민간업체 임원들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올해 받는 총연봉은 2억 3251만원이다. 지난해에는 2억 2637만원이었다. 장관급은 1억 2621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70만원 많아졌다. 차관급은 1억 1956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40만원 많아진 셈이다. 이번 보수·수당 규정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군인 사병월급과 각종 수당 신설이다. 일병에서 병장까지 모두 20%씩 올랐다. 어차피 쥐꼬리지만 그나마 현실에 근접했다. 또 헌병대 소속 군교정시설 근무자에게는 월 17만원의 특수직무수당이 새로 만들어졌다. 또 국립극장 공연무대 제작 공무원에게도 월 2만~3만 5000원의 특수직무수당이 신설됐다. 업무특성상 고압·고열이나 유해물질 등에 상시 노출된 관용차량 정비자에게는 장려수당이 지방자치단체 조례를 통해 새로 지급된다. 보건의료직 공무원에 대한 의료업무 수당은 월 5만원에서 조례로 정하는 금액으로 인상된다. 해양고 실습용 선박 상시근무자에게는 월 5만원의 위험근무수당이 새로 생겼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민주당 제주해군기지 어찌하자는 말인가

    새해 벽두부터 또 제주해군기지가 논란이다. 제주기지 올해 건설예산 2009억원이 그제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불씨는 그대로 남았다. 예산에 ‘조건’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당초 15만t급 크루즈 선박 입항 가능성 검증 등 3개항의 부대조건과 함께 제주기지 예산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일부 의원들의 반발로 ‘부대조건 이행 결과를 70일 이내에 국회에 보고한 후 예산을 집행한다’는 조건이 추가된 수정안이 통과되면서 또 다른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제주기지 건설은 현재 잔여 예산이 십수억원에 불과해 새로 예산을 투입하지 않으면 사실상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국가안보가 걸린 국책사업이 소수 의원들의 ‘몽니’로 휘청거리게 된 셈이다. 일부 의원들은 당 정체성까지 들먹이며 제주기지 예산안 삭감론을 펴기도 했다. 부대조건이 지켜지지 않으면 공사를 하지 않을 것을 의무조항화하자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몇몇 의원들에게 지도부가 휘둘리고 있다는 지적처럼, 민주당은 지금 심각한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 제주해군기지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남방의 핵심 해상교통로를 지키고 이어도와 인근의 대륙붕 등 우리 영토와 해역을 지킨다는 절실한 안보상의 필요에서 결정된 국책 사업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도 제주기지 건설은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민주당이 끝내 제주기지 건설에 딴죽을 거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는 것은 자신의 전사(前史)를 부정하고 국가최고 사법기관의 판단마저 아랑곳하지 않는 ‘막무가내 정당’으로 남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대선에서 해군기지를 쟁점화한 결과가 무엇인지 되짚어 봐야 한다. ‘강한 일본’의 구호 아래 우경화로 치닫는 일본은 독도에 대한 영토 야욕을 한층 노골화하고 있다. 해양굴기에 나선 중국은 이어도 관할권을 주장하는가 하면 항공모함을 실전에 배치하는 등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양패권 경쟁시대에 맞서 우리의 영토주권을 지킬 교두보로서 제주기지의 필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제주기지는 특정 지역이나 계층, 이념 세력의 전유물일 수 없다. 명실상부한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가꿔나가야 할 우리 모두의 과제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46조 2항을 항시 가슴에 새기기 바란다.
  • 새해부터 동북아 격랑 조짐

    새해 벽두부터 동북아 정세에 격랑이 일 조짐이다. 일본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주변 영토를 둘러싼 군사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육해공군 통합 방위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전해졌고 중국은 베트남이 발효한 해양법이 무효라고 선언해 동·남중국해 갈등이 심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10∼20년 후 중국의 공격 등 유사시 시나리오에 근거한 육군과 공군, 해군의 전력을 일원화하는 ‘통합 방위 전략’ 수립에 착수한다고 산케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중국의 센카쿠열도 침공 등을 위주로 북한과 러시아의 공격을 상정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 항공자위대의 전력을 통합 운용하는 통합 방위 전략의 수립을 올여름 이전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통합 방위 전략에 포함될 대(對)중국 시나리오는 ▲센카쿠열도 침공 ▲센카쿠열도와 주변 섬 동시 침공 ▲센카쿠열도를 비롯한 주변 섬과 타이완 동시 침공 등을 상정한다. 이에 대비해 일본은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주력 부대인 ‘제31 해병원정부대’(약 2200명) 규모의 해병대 기능을 육상자위대가 갖추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중국은 베트남이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인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와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군도·베트남명 호앙사군도)를 포함한 해역을 자국령으로 하는 베트남 해양법을 1일부터 정식 발효시킨 데 대해 ‘무효’라고 선언하며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중국은 시사와 난사군도, 그 부속 도서에 논쟁할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고 이들 도서(섬)에 대한 다른 국가의 영토 주권 주장은 무효이고 불법”이라면서 “베트남이 남중국해 정세를 복잡하게 만들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언론들은 해양법이 베트남 해상 순찰 역량 강화에도 방점을 두고 있다며 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베트남은 오는 25일 농업농촌발전부 수산총국 산하에 어정국을 설치해 베트남 해역에서 조업하는 국내외 선박에 벌금을 물리거나 조업을 금지할 수 있는 해양감시단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에 막혀 밤샘 진통… 표결 통과

    ‘제주 해군기지’에 막혀 밤샘 진통… 표결 통과

    2013년도 예산안이 해를 넘긴 1일 새벽에 처리되기까지 여야는 제주해군기지 사업 예산안을 놓고 극심한 진통을 겪으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여야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1시 56분 본회의를 개회한 뒤, 해를 넘긴 1일 오전 6시 4분에야 새해 예산안을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투표 결과 재석 273명에 찬성은 202명에 그쳤고, 반대가 41명, 기권이 30명에 달했다. 그만큼 여야 간 밤샘 진통이 격렬했고,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도 많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여야는 예산안이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를 통과할 때까지만 해도 31일 밤 12시 이전에 본회의를 열어 새해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야 합의처리의 걸림돌이었던 제주해군기지 사업 예산 원안을 유지하는 대신 ▲군항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우려 불식 ▲15만t급 크루즈선박 입항 가능성 검증 ▲항만관제권, 항만시설 유지·보수비용 등에 관한 협정서 체결 등 3개항의 부대 의견을 달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산안이 예결위 전체회의를 통과할 즈음, 동시에 열렸던 민주통합당 의원총회에서 부대 의견에 대한 반발이 불거졌다. 예결위에 참석한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부대 조건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공사를 중단한다는 부대 의견을 삽입해야 한다”고 요구해 본회의 개회가 지연됐다. 결국 여야는 새해를 4분 남기고 본회의를 열었고, 다음 날로 차수를 변경해 본회의를 이어갔다. 하지만 민주당이 제주해군기지 예산의 부대의견에 공사 중단 기간을 두는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본회의는 정회됐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오전 1시 30분쯤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모색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새누리당, 우원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강창희 국회의장을 세 차례나 찾아가 타협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는 강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강력하게 요청했지만, 강 의장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준예산을 편성하거나, 단독 표결처리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를 빌미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인사청문회 등에 협조하지 않을 것을 우려해 결국 공사 중단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야는 결국 새벽 3시를 넘긴 시간에 부대 의견 3개항을 70일 이내 조속히 이행해 국회에 보고한 후 예산을 집행하기로 극적으로 합의했다. 국방부와 제주도 간 항만관제권 협상 결과가 나오기까지 70일가량 공사가 사실상 중단되도록 한 것이다. 강 의장은 예산안 처리 직후 “예산안 처리가 늦어져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지역구 SOC사업 유지하려고 국방·R&D 예산 삭감해 논란

    여야는 31일 밤과 1일 새벽 국회에서 제주 해군기지 관련 ‘부대의견 1항’을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자정 직후 예산안 처리를 위해 속개된 1일 본회의는 부대의견 1항에 대한 교섭단체 간 협의를 위해 한때 정회되기도 했다. ‘부대의견 1항’은 여야 합의로 도출된 내용으로 제주 해군기지가 군항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15만t 규모의 크루즈 선박 입항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검증을 하도록 정부에 요구한 것이다. 또 항만관제권과 항만시설 유지보수비용 등에 관한 협정서 체결 등을 철저히 이행해 그 결과를 즉시 국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또 제주해군기지가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방위사업청과 국토부 예산을 구분해 편성하도록 했다. 부대의견 1항은 민주당 측이 추가 부대의견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예결특위에서 처리되지 않고 국회 본회의에 상정, 논의됐다. 또 당초 정부가 편성한 새해 예산액 342조 5000억원에서 5000억원을 삭감하면서 국방과 통일, 성장 동력인 연구개발(R&D) 예산을 줄여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가 31일 재정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국채 발행 규모 축소를 주장했고 야당이 이에 가세하면서 여당 측과의 설전이 이어졌다. 결국 새누리당의 양보로 추가 국채 발행 문제는 일단락됐다. 대신 국방 예산 등 안보 관련 예산과 산업 진흥 등 성장 동력 관련 예산의 일부를 감액했다. 반면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등을 유지해 향후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0~5세 무상보육과 관련해서는 새해 무상보육을 위한 예산 부족분 1조 4000억원(지방자치단체 부담분 포함)을 전액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새누리당 예결위 간사인 김학용 의원은 의원총회에 참석해 “최초로 무상보육 전면 실시가 이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박근혜표’ 반값등록금도 실현 가능하게 됐다. 박근혜 당선인은 2014년을 목표로 소득 하위 80%까지 국가장학금 지원을 늘리고 대출이자를 대폭 낮추는 방법으로 반값등록금을 추진할 계획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센카쿠서 중·일 무인기 충돌하나

    일본 정부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감시 강화 등을 위해 미국의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의 조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도 무인정찰기를 동원한 해양 감시를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양국 무인기의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3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자민당은 중기 방위력정비계획(2011∼2015년도)에 글로벌호크 도입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의견 조율에 나섰다. 노다 요시히코 민주당 정권은 당초 글로벌호크 도입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했으나 자민당 정권은 중국 해양감시선과 항공기의 센카쿠 부근 진입이 빈발한 점을 감안해 조기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중기 방위력정비계획 기간인 2015년까지 1∼3기의 글로벌호크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0시간 이상 비행 가능한 글로벌호크는 고도 약 1만 8000m 상공을 비행하면서 고성능 센서와 레이더를 통해 의심이 가는 선박이나 항공기를 식별하는 등 정보 수집과 감시 활동을 광범위하게 전개할 수 있다. 앞서 미국과 일본은 지난 8월 미군이 보유한 글로벌호크로 일본 주변 해역의 경계감시 강화를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방위성은 안전보장 측면뿐 아니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지역에 대한 정보수집도 가능하다며 글로벌호크의 조기 도입을 정당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해양국도 해양주권 수호를 위해 센카쿠열도 주변을 포함, 중국 관할 해역 감시에 무인정찰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국가해양국 해역관리사 위칭쑹(于靑松) 사장(司長·국장급)은 최근 한 회의에서 “2015년까지 연안 각 성에 무인기 감시·감측기지 건설을 완성해 댜오위다오 해역 등에 대한 종합적 감시체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이 댜오위다오 감시 등을 염두에 두고 원거리 정찰기와 무인전투기 등의 개발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열린 항공박람회에서 중국은 무인정찰기 6개 모델과 무인전투기 이룽(翼龍) 등을 선보인 바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UFO부터 쓰나미폭탄까지…뉴질랜드 역사적 비밀

    미확인비행물체(UFO)부터 해일을 일으키는 쓰나미폭탄까지 뉴질랜드 국가기록원에 숨겨져 있던 역사적인 비밀이 최근 책을 통해 드러났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레이 와루의 신간 ‘비밀과 보물’(Secrets and Treasures)은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에 있는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자료를 모은 책으로, 그 양만 총 100km에 달하는 책장을 가득 채우는 역사적인 자료들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저자 레이 와루는 “정말 압도당했다. 처음 찾던 것은 (뉴질랜드 건국의 기초문서인) ‘와이탕이 조약’과 ‘(영국으로부터) 독립 선언과 같은 중요 문서였다.”면서 “조사를 하면서 새로운 내용이 속속 발굴돼 계속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레이 와루는 뉴질랜드의 여성 참정권을 요구한 3만 6000명분의 탄원서를 예로 들었다. 길이만 300m에 달하는 이 서명은 뉴질랜드가 아직 영국 식민지였던 1893년 당시, 찬성 결정으로 의회 바닥에 펼쳐졌고 이는 세계 최초의 여성 참정권 인정이었다고 한다. 또한 그의 책에는 이러한 역사적인 문서 이외에도 희귀 문서라고 부를 만한 것도 여러 건이 소개됐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프로젝트 실’(Project Seal)이란 이름 아래 뉴질랜드와 미국이 비밀리에 진행한 ‘쓰나미 폭탄’ 개발 계획에 관한 문서다. 핵폭탄에 비견할 파괴력을 가진 이 폭탄은 1944년 6월 태평양의 산호초를 폭탄으로 날려버리는 임무를 수행한 미 해군 간부가 작전 수행 시 거대한 파도가 생성되는 모습을 보고 착안, 지진 해일을 일으키는 폭탄을 만들 수도 있겠다는 아이디어가 계기였다. 이에 과학자들이 오클랜드 북방 바다에서 실험을 시행한 결과, 이 계획은 실현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즉 근해에서 10번의 큰 폭발을 일으키면 해안의 작은 마을을 삼킬 수 있는 높이 10m 정도의 쓰나미를 발생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들은 계산했다. 그 계획은 소규모의 실험 성공을 거뒀지만 1945년 초 중단됐다. 이 밖에도 국가기록원이 소장한 특이한 문서 중에는 군과 민간 항공기 조종사 등이 보고한 UFO 목격 정보에 관한 파일도 있다. 이 문건은 원래 뉴질랜드 국방부에서 관리했었다고 한다. 거기에는 많은 지역에서 상공을 이동하는 수수께끼의 빛을 목격했다는 문건부터 비행접시나 (고대 이집트 왕인) 파라오의 가면을 쓴 외계인, 외계 문자로 추정되는 도형을 그린 스케치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중 뉴질랜드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UFO 목격담은 1978년 남섬 카이코라 앞바다에서 방송국 촬영 스태프가 찍은 ‘이상한 빛’이라고 한다. 하지만 UFO 헌터들에게는 안타깝게도 뉴질랜드군은 선박으로부터의 빛이 구름에 반사되거나 금성이 변칙적인 외형을 하는 등의 자연 현상일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에 대해 레이 와루는 “국가기록원의 자료 열람은 지루할 것 같지만 당시 풍토를 알 수 있는 ‘창’”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SK이노베이션, 올 수출 50조원 달성

    SK이노베이션, 올 수출 50조원 달성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수출이 41조원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73%에 달한다. 올해 전체 수출액도 5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는 3분기까지 수출 누적 금액이 30조원을 넘었다. 현재 석유 제품은 자동차, 선박 등을 제치고 올해 국내 수출품목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SK이노베이션의 3개 자회사(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는 무역의 날(12월 5일) 당시 모두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석유사업을 하는 SK에너지가 200억불 탑, 석유화학사업 위주인 SK종합화학이 60억불 탑, 윤활유 사업이 중심인 SK루브리컨츠가 10억불 탑을 받았다. 특히 각 계열사의 사업과 시장 상황을 고려한 특화 전략을 수립해 해외시장 확대를 추진한 점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주력 기업인 SK에너지는 석유 제품의 50% 이상을 전 세계에 수출해 석유 제품이 국내 최대 수출품목으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휘발유와 경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 제품이 수출 물량의 58%를 차지하는 등 질적인 측면에서도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다. SK에너지는 환경기준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2008년 업계 최초로 휘발유를 수출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 품질의 휘발유를 생산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해외시장 확보 노력은 ‘수출 드라이브’ 전략을 끊임없이 추진해 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환경이 어렵다고 위축돼서는 안 되고 꾸준히 담대하게 ‘우리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면서 “지역별로 세분화된 전략을 수립해 회사의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내년 1분기도 수출경기 ‘암울’

    유럽 재정 위기와 미국의 환율하락 압박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내년 우리 수출기업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2013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내년 1분기 EBSI는 78.4를 기록했다. 이로써 사상 처음으로 EBSI가 6분기 연속 100을 밑돌았다. EBSI는 100보다 높으면 전 분기보다 경기를 좋게, 낮으면 어둡게 보는 것을 의미한다. 항목별로 보면 수출상담(102.4)을 제외한 모든 항목의 EBSI 지수가 100 이하를 기록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수출채산성(54.7)이 전 분기에 비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수출단가(64.7), 수출상품 제조원가(69.9), 수출국 경기(78.0) 등에 대한 기대치도 여전히 낮게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휴대전화 및 부품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EBSI가 90을 밑돌며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선박과 자동차, 수산물 등에 대한 기업의 체감경기는 더 악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김여진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최근 환율에 대한 기업의 우려가 크게 확대된 만큼 기업 차원의 적절한 헷징 노력 등 정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태안 해저 ‘청자 두꺼비 벼루’ 보물 지정

    태안 해저 ‘청자 두꺼비 벼루’ 보물 지정

    문화재청은 충남 태안군 대섬 해저에서 발굴한 청자 퇴화문 두꺼비 모양 벼루(오른쪽)를 비롯한 16건의 문화재를 보물로 지정했다고 27일 말했다. 아울러 12세기 후반에서 13세기 초반 무렵 ‘청자 상감국화모란유로죽문 매병 및 죽찰’(왼쪽·靑磁象嵌菊花牡丹柳蘆竹文梅甁·竹札)은 보물 1783호로, 같은 선박 출토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 및 죽찰’(靑磁陰刻蓮花折枝文梅甁·竹札)은 1784호로 각각 지정됐다. 이들 해저유물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소장품이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캐나다 국립공원 ‘밴프’ 겨울 레포츠의 천국

    캐나다 국립공원 ‘밴프’ 겨울 레포츠의 천국

    섭씨 영하 21도. 온천지가 눈밭이다. 출발. 쉬이이익~. 시속 30㎞. 의자엔 두 명이 구겨 앉아야 한다. 별다른 바람막이도 없다. 칼바람이 달려든다. 휘날리는 콧물은 곧장 고드름이 된다. 볼때기는 이미 얼어 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연신 환호가 쏟아진다. ‘오빠 달려.’가 아니라, ‘개님들아 달려.’라다. 어디까지? 로키산맥 끝까지. 이만하면 ‘고고씽~’ 할 만하다. 캐나다 국립공원의 ‘아이돌’ 밴프로 체험여행을 떠난다. 겨울 밴프에서 만난 개썰매(dog sledding)는 내 맘을 꽁꽁 붙들어맸다. 그 찬 돌바람 맞으며 개썰매 타는 게 혀를 내두를 일이라고? 맞다. 혀를 내두를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한 번 더 탈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에 말이다. 밴프에선 이처럼 다양한 겨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름하여 ‘해피해피한 개, Go, 生’이다. 꺄아아아~악, 출발. 북미 대륙의 로키산맥은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와 앨버타주에서 미국의 뉴멕시코주까지, 남북으로 약 4800㎞에 걸쳐 뻗어 있다. 그 가운데 캐나다 쪽의 로키를 ‘캐나디안 로키’라고 부른다. 밴프 국립공원은 재스퍼 국립공원과 함께 캐나디안 로키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이다. 겨울이면 스키와 스케이트는 물론, 스노 슈잉, 눈꽃 트레킹, 개썰매 등 겨울 레포츠의 천국으로 변한다.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인 밴프는 앨버타주의 산악도시 캘거리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쯤 떨어져 있다. 주민수는 약 5000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약 1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다. 개썰매를 타기 위해서는 밴프 타운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캔모어로 이동해야 한다. 1983년 시작된 개썰매는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되고, 여전히 인기 상종가를 치는 겨울 여가 활동이다. 개썰매 투어는 BC주와 앨버타주를 가르는 관문인 컨티넨털 디바이드에서 출발한다. 전체 길이 16㎞를 1시간 30분 동안 내달린다. 최대한의 방한 장비가 준비물이라면 준비물. 고글을 껴야 빠른 속도가 주는 스릴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개썰매는 알래스카 허스키종의 개 7마리가 끈다. 주인의 ‘오케이 보이’ 출발음을 듣고 나면 정말 열심히, 묵묵히, 신나게 달린다. 반환점까지는 로키의 설경을 뱃놀이하듯 유유히 즐긴다. 거대한 침엽수림에 내려앉은 눈꽃과 고산 준봉들이 빚어내는 풍경은 일품이다. 반환점을 돌아 500여m를 지나고부터 분위기가 확 바뀐다. 길이 없을 것 같은 숲으로 방향을 튼 뒤, 속도를 올리기 시작하는데, 도그 머싱(Dog Mushing)이라 불리는 개썰매 경주를 하는 듯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숲길 중간쯤에서 양 갈래로 이어지는 200여m의 코스에서는 마치 실제 경주를 하듯, 총알 같은 속도로 짜릿한 풍경 사이를 지난다. 밴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재미가 곤돌라 탑승이다. 해발 1123m의 설퍼산 중턱에서 출발해 2281m까지 솟구친다. 그 8분여 동안 지상 최고의 전경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캐스케이드산과 랜들산의 기기묘묘한 풍경이 펼쳐지고, ‘저주받은 자의 영혼’이라는 뜻의 미네완카 호수와 메릴린 먼로의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1954년)의 촬영지였던 보 강(江) 등도 한눈에 담긴다. 설퍼산 여행의 절정은 노천 유황 온천이다. 정상의 바람에 덜덜 떤 여행객들이 추위와 여독을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섭씨 영하 10도의 찬바람이 쌩쌩 부는 곳에 야외 온천이라니…. 눈덮인 로키를 이마에 이고 유황 머금은 수분에 온몸을 마사지한다. 코끝을 스치는 ‘얼음 바람’에 맞춰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천혜의 절경과 함께 걷는 트레킹도 일품이다. 밴프 국립공원 내 트레킹 코스는 무려 1800㎞에 이른다. 그중 앞줄에 서는 건 존스턴 캐니언 트레킹이다. 밴프 국립공원에서 ‘꼭 해야 할 일 10가지’에 포함될 정도로 유명하다. 길이는 5.4㎞. 천천히 걸어도 4~5시간이면 충분하다. 빙하가 녹은 로 폭포와 어퍼 폭포가 만든 깎아지른 계곡과 그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이어진 길을 따라 걷는 맛이 각별하다. 하얀 눈꽃 치장을 한 ‘쭉쭉빵빵’ 미녀 침엽수들이 함께해 더욱 즐겁다. 아그네스 호수 트레킹에 도전해도 좋겠다. 가는 길에 ‘로키의 진주’ 루이스 호수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코스 길이는 6.8㎞로 산정호수를 따라 걷는다. 코스 중간의 루이스 호수에서는 흥미진진한 놀이가 기다린다. 스노 슈즈를 신고 호수 중심부를 걷거나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 캐나다엔 호수가 200만개에 이른다고 한다. 모두 합치면 한국의 96배에 맞먹는 면적이다. 그 가운데 미네완카 호수는 몇 안 되는 인공호수 가운데 하나다.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크며 길이 28㎞, 최고 수심이 142m에 이른다. 겨울 호수는 랜들산과 어우러지며 색다른 풍경을 빚어낸다. 크루즈 선박도 운행되는데, 아쉽게도 5~10월에만 탑승할 수 있다. 아울러 배를 타고 거대 송어를 낚는 맛도 각별하다고 현지 가이드는 말했다. 4인승 헬기로 로키를 돌아보는 카나나스키스 헬기 투어도 인기 만점의 프로그램이다. 비행 시간은 20분에서 50분까지 다양하다. 카나나스키스 헬기 투어를 즐기려면 밴프에서 캘거리 쪽으로 1시간가량 되짚어 나와야 한다. 헬기 위에서 로키를 굽어보고 있노라면 진정한 신의 선물을 만끽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쉬 볼 수 없는 풍경을 접하는 벅찬 감동도 그렇거니와, 바람이 많아 취소되기 일쑤일 만큼 자연의 허락을 얻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글 사진 밴프·캘거리(캐나다) 조두천 기자 cdc@seoul.co.kr ●여행수첩 레포츠 체험 뒤엔 온천으로 피로를 풀면 좋다. 여행사 상품에선 옵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곤돌라 40달러, 온천욕 20달러, 헬기 투어는 15분에 80달러, 개썰매는 90분에 200달러(이상 캐나다 달러) 선이다. 1캐나다 달러는 약 1100원. 하나투어(02-2127-1202), 모두투어(02-728-8616), 인터파크(02-3479-4221), 세계로여행사(02-2179-2518), 파로스트래블(02-737-3773) 등에서 로키 겨울 체험상품을 판매한다. 밴프 타운이나 캘거리 외곽의 대형 마트에서 쇼핑을 즐기기에 좋다. 아웃도어 용품이나 옷을 정가의 절반 또는 그 이하로 파는 경우가 많다. 전기 콘센트는 100V, 11자형 플러그를 사용하므로 멀티탭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 앨버타는 최고 등급의 소고기 ‘앵거스’로 유명한 지역이다. 오븐에서 ‘천천히’(aged) 익힌 앨버트 스테이크의 독특한 맛이 일품이다. 한국인에게는 10온스짜리가 적당하다. 가격은 약 30달러. 밴프에서는 사람보다 동물이 우선이다. 경적을 울리거나 내려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관광객에게도 벌금 약 17만원이 부과된다. 주한캐나다관광청 홈페이지(www.canada.travel) 참조. (02)733-7790.
  • 대우조선, 세계 첫 해양수주 年100억弗 돌파

    대우조선해양이 1조 9000억원 규모의 원유생산용 해양 플랜트 1기를 수주했다. 이로써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5일 스탯오일로부터 영국 대륙붕 마리너 유전에 설치될 원유 생산 플랫폼 1기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고정식 플랫폼은 3만 1000t 규모에 하루 8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 계약에는 옵션분 1기도 포함됐다. 이 플랫폼은 옥포 조선소에서 제작돼 2016년 말까지 북해 지역 대륙붕에 설치 된다. 이번 계약까지 대우조선해양은 총 29개의 선박과 해양제품, 127억 2000만 달러 상당을 수주해 올해 목표로 잡았던 110억 달러를 16% 초과 달성했다. 특히 전체 수주액의 82.5%인 105억 달러를 해양 부문에서 수주, 세계에서 처음으로 해양 부문에서만 수주 100억 달러 돌파의 성과를 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조선업계 연말 선박수주 잇따라

    조선업계 연말 선박수주 잇따라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이 연말에 잇따라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외국 선사들로부터 쏟아지는 주문은 모두 에너지 운반선이나 해양 플랜트의 건조와 관련된 것이어서 내년 ‘특화전략’의 방향을 보여 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3일 총 10억 5000달러(약 1조 60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5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브루나이 국영가스회사로부터 15만 5000㎥급 1척을, 현대삼호중공업이 그리스의 마란가스로부터 17만 4000㎥급 4척을 잇따라 따낸 것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의 계약에는 옵션 2척도 포함돼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번에 수주한 LNG선은 디젤과 가스를 번갈아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방식’(DFDE)이 적용된다. 1991년 국내 최초로 LNG선을 수주한 현대중공업은 고유가 시대에 대비해 천연가스 운반선에 집중했고, 이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을 인정받았다. STX조선해양도 세계적 오일메이저그룹인 영국의 BP시핑으로부터 16만DWT(수에즈막스)급 유조선 3척과 11만DWT(아프라막스)급 유조선 10척을 총 6억 9700만 달러(약 7500억원)에 수주했다. 옵션에 포함된 8척까지 발주되면 총 21척, 1조 2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계약이다. STX는 BP시핑이 제시한 보건·안전·환경(HSE) 기준과 기술사양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모두 만족시켰다. 또 STX는 국제해사기구의 EEDI(에너지효율설계지수)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25% 이상 초과하는 고효율 선박을 제시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캐나다로부터 세계 최초의 천연가스엔진을 탑재한 LNG선 2척을 수주했고, 삼성중공업은 지난 5일 해양 플랜드 전문가를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이 분야에 거는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선거후 ‘허니문랠리’ 기대… 朴 수혜주 급부상

    “임기 5년 안에 코스피 지수 3000 시대를 열겠다.”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언대로 주가가 움직여줄까. 대선이 끝나자 증권가에 ‘허니문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실시한 경기 부양책 등으로 초기 2년간 주가는 상승 곡선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주가는 세계 증시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부정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박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건설업종 등 ‘박근혜 수혜주’도 급부상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은 대통령 선거일 이후 1년간 상승세를 보이다 임기 2년차에 고점을 형성했다.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이후 제17대 이명박 대통령까지 당선일 이후 1년간 코스피 상승률은 평균 27.7%다. 2년차 평균은 32.4%에 달했다. 새 정부 출범에 각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셈이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년 단임제 영향으로 집권 초기 경기 부양책과 혁신 정책이 집중돼 나타난 결과로도 판단할 수 있다.”면서 “집권 초 정부의 유동성 공급 확대 등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최근 국내 증시는 경기 부양책보다 대외 조건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1포인트(0.32%) 오른 1999.50에 장을 마쳤다. ‘신정부 효과’로 장중 2006.08까지 올랐으나 미국 재정절벽 협상 우려에 끝내 2000선을 넘지 못했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 역시 국내 증시의 발목을 붙잡았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34%라 글로벌 유동성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 경제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세계 경제 상황에 더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평가했다. 오 센터장은 “오늘 코스피가 소폭 오른 것만 보더라도 경기 부양책에 따른 증시 상승은 효과가 미비하다.”고 덧붙였다. 대선 결과에 따라 정치 테마주의 희비도 분명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박 당선인의 동생 지만씨가 회장으로 있는 EG는 전 거래일보다 5800원(15%) 오른 4만 4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등과 같이 상한가다. 김성주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의 오빠가 회장인 대성산업도 14.8% 뛰었다. 반면 문재인 테마주인 바른손과 우리들생명과학 등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조선, 손해보험 등 수혜 업종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박 당선인이 부산에 선박금융공사를 세워 조선소, 선박 기자재업체 등에 금융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문재인 후보가 내세운 의료보험 상한제가 무산된 만큼 민영 의료보험 영역이 축소될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점에서 손해보험 주가도 올랐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실 △지식재산정책관 홍원구 ■환경부 △폐자원관리과장 신진수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황의식 ■한국조폐공사 ◇상임이사 임용△부사장(기획이사 겸임) 윤봉호△총무이사 신기방 ■한국철도시설공단 △녹색철도연구원장 임영록△강원본부장 이동춘△감사실장 권영철△녹색철도연구원 기술연구소장 김도원△〃 인재개발실장 이동렬△충청본부 시설운영처장 이인택 ■전북대 △부총장 정항근◇처장△교무 박세훈△학생 최원규△기획 차연수◇본부장△입학 한상언△캠퍼스개발 안득수△취업지원 심갑용 ■인터넷한국일보 ◇부장△마케팅팀 김창환△개발팀·모바일팀 김만석 ■유진자산운용 ◇승진 <이사>△상품개발팀장 윤영국◇전보△경영지원실장 이효성 ■유진투자증권 ◇임원 선임 <전무>△전략사업본부장 김영선◇승진 <이사대우>△법인영업1팀 김윤식△구조화상품팀 김형석 ■하이투자증권 ◇승진 <전무> △리서치센터장 조익재△기업금융Ⅰ본부장 조광식<상무>△선박투자금융실장 홍준경[본부장]△퇴직연금 이병철△기업금융Ⅱ 임종영△경영지원 김양범<상무보>△채권금융1팀장 정영권△주식·파생운용담당 박형민<이사대우> [본부장]△금융상품법인 차태군△IT 도홍탁△리테일1 박용석△리테일2 권명석△마케팅 이민효◇전보△리테일총괄 최진세 ■유니드 △사업본부장 정훈모△화공유한공사 총경리 김상배△인천공장 부공장장 최송학◇승진 <상무>△윤리경영담당 서일태◇선임 <상무보>△전략기획담당 김주담 ■OCI상사 ◇선임 <부사장>△영업1본부장 이상정 ■삼천리 ◇승진 <부사장>△발전사업본부장 하찬호△미래전략〃 손원현<전무>△인천지역본부장 안민호<상무>△재경담당 박무철△발전사업본부 사업관리담당 윤양노<이사대우>△도시가스사업본부 사업지원담당 김태석◇전보△도시가스 부본부장 안전기술담당 안영창△전략기획담당 송화종△대외협력담당 전상호△발전사업담당(S-Power 기획담당) 이완상△집단에너지사업담당 유재희△도시가스 사업본부 영업담당 차봉근△발전사업본부 광명열병합 사업단장 신현우△경영혁신담당 허정훈 ■삼천리ES △경영지원본부장 김선민 ■삼천리ENG △SL&C사업본부장 이성혁△경영지원본부장 유태봉 ■금호석유화학 ◇승진 <상무>△구매자금담당 고영도△합성고무영업담당 김성일△합성수지영업담당 김동국[공장장]△울산고무 서동주△여수고무 장갑종△여수정밀화학 정진욱<상무보>△일조금호금마 총경리 김성남△남경금포금호 〃 박점규△기획담당 임경진△CCK 기술담당 정원용 ■금호피앤비화학 ◇승진 <상무보>△재무관리담당 오왕근 ■금호폴리켐 ◇승진 <상무>△여수공장장 김규환△영업담당 서한종 ■금호개발상사 ◇승진 <상무보>△영업총괄 이기민
  • 피항 지시 수차례 무시 근로자 대피 안 시켰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울산 앞바다에서 전복된 바지선(석정36호)의 현장소장 김모(47)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해경은 김씨를 상대로 안전관리 전반에 대한 과실 여부를 비롯해 사고 선박의 국내 도입 경위, 정비 내역 등도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26명의 전문 수사관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18일쯤 이번 사고와 관련한 중간발표도 할 예정이다. 울산 해상교통관제센터에 따르면 석정36호는 지난 14일 사고 당일 울산항만청 해상교통관제센터의 피항 지시를 수차례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석정36호는 당일 풍랑주의보가 발표됐는데도 “자정까지 버티면 잠잠해질 것”이라며 근로자를 대피시키지 않고 안이하게 대처했고, 배가 유류부두에 부딪힐 것을 우려해 관제사가 꼬인 앵커를 절단하고 피항하라고 한 요청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사고가 나기 1시간 30분 전부터 수차례 오간 울산 해상교통관제센터와 석정36호의 전화·무선 기록에서 확인됐다. 한편 해경은 전복 사고 나흘째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추가로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현재 승선자 24명 중 12명이 구조됐고, 12명(사망 7명, 실종 5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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