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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 은행’ 통합 산은 내년 7월 출범

    이명박 정부 때 분리됐던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4년 만에 다시 합쳐진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선박금융공사 설립은 무산되고, 그 대신 정책금융기관의 선박금융 관련 부서를 모아 부산에 해양금융 전담 기관을 만든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방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의 핵심은 2009년 분리했던 산은과 정책금융공사를 다시 합쳐 내년 7월 ‘통합 산은’을 출범시키는 것이다.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설립 취지와 달리 자체적인 수익 구조를 갖지 못하고 산은과 대부분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는 정책금융공사는 통합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통합 산은은 기업 구조조정, 투자형 정책금융 등 대내 정책금융을 수행하는 ‘슈퍼 은행’이 된다. 산은을 통합하면서 계열사인 산은캐피탈, 산은자산운용, KDB생명은 매각된다. 대외 정책금융은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의 이원 체제가 유지된다. 통상 마찰이 우려되는 선박금융공사를 세우는 대신 산은, 수은, 무역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의 선박금융 부서들을 부산으로 이전해 가칭 ‘해양금융종합센터’로 통합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민영화는 중단되며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기존 체제가 유지된다. 하지만 정부 방안에 대한 정책금융공사의 거센 반발과 선박금융공사 설립 무산에 따른 부산 지역의 여론 악화 등 향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통합 산은’ 내년 7월 출범… 어떻게 바뀌나

    ‘통합 산은’ 내년 7월 출범… 어떻게 바뀌나

    지난 정권에서 산업은행 민영화를 정점에 놓고 추진됐던 정책금융 개편이 4년 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과거 산업 지원을 이끌었던 정책금융 본연의 역할로 회귀했다. 통폐합 대상인 정책금융공사는 크게 반발했고, 선박금융공사 설치 백지화로 부산 지역도 들끓었다. 범부처 차원의 정책금융 컨트롤타워 설치도 이번 개편안에서 빠졌다. 부처 간 칸막이에 가로막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정책금융공사가 폐지되고 ‘산업은행’ 단일 체제로 국내 정책금융이 통합된다. 산은 민영화 정책이 폐기된 데 따른 것이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및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시장 여건이 2008년 6월 민영화를 결정할 때와 달라졌다”면서 “일본, 중국 등 다른 나라들도 정책금융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KDB캐피탈, KDB자산운용, KDB생명, 대우증권 등 자회사 매각도 추진된다. 단, 대우증권은 현재 STX팬오션과 금호산업 등 기업구조조정에 관여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산업은행의 소매금융 업무는 점차 축소된다. 다이렉트예금의 신규유치도 중단된다. “민간과 시장 마찰이 있는 부분은 최소화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금융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수출기업에 금융 지원을 하는 대외 정책금융 부문은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의 두 기관 체제가 현행대로 유지된다. 한때 통합도 고려됐지만 은행과 보험의 리스크 관리 방식이 다르다는 점 등 때문에 없던 일로 됐다. 무보의 보증배수(기본재산 대비 보증액)가 91.4배에 달하는 등 재무상황이 극히 열악한 점도 고려됐다. 체제는 유지되지만 기능은 대폭 개편된다. 산은 등 정책금융기관 여신을 활용한 무보의 신규지원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수은의 대출 기능은 고위험 장기 지원에 집중하기로 하고 일반여신은 단계적으로 중단된다. 대통령 공약이었던 ‘선박금융공사’ 설치는 백지화됐다. 특정산업을 지원하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수은, 무보, 산은의 선박금융조직을 부산으로 이전해 해양금융종합센터(가칭)로 통합한다. 그러나 이번 정부 개편안이 국회에서 쉽게 통과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곳곳에서 반발과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금융공사 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5년 만에 정책을 번복함으로써 대외 신뢰도가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 공약이던 선박금융공사 설립이 불발된 데 대해 부산시는 이날 “명백한 대선공약인 선박금융공사의 설립이 무산되면 지역의 상실감이 커지고 새 정부의 국정에 대한 신뢰가 크게 훼손될 우려가 높다”고 비판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개편안이 정책금융기관을 맡는 부처 간 알력이나 기관의 이해관계가 얽혀 ‘용두사미’ 식으로 그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금융위 산하인 산은과 정책금융공사는 합쳐지고, 기획재정부 산하의 수은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보는 그대로 유지됐다”면서 “이번 개편안이 각 부처의 적당한 타협의 결과물인 것으로 보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금융을 강조하면서 범부처 지주회사 등의 컨트롤타워 설치를 배제한 걸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산은과 정책금융공사가 나중에 다시 분리되는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낭비나 기능 중복 등 정책금융공사의 부작용뿐 아니라 잘한 점까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무역보험공사 삼성중공업에 1억7000만弗 선박금융 제공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는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5억 7000만 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 7척 수출거래에 대해 1억 7000만 달러의 선박금융을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수출 계약은 삼성중공업이 칠레 CSAV사에 9300TEU급 컨테이너선 7척을 수출하는 거래로, 해당 선박은 2015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남미 1위, 세계 20위권의 컨테이너선 전문선사인 CSAV는 계약에 앞서 선박 발주 전제 조건으로 경쟁력 있는 선박금융 제공을 요구하며 우수한 기술의 국내 조선소와 저렴한 가격의 중국 조선소 간 경쟁을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역보험공사는 스페인 산탄데르은행 등 4개 금융기관에 무역보험을 제공해 필요한 대출 3억 4000만 달러 중 1억 7000만 달러의 선박금융을 제공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北-시리아 ‘화학무기 커넥션’ 포착

    2009년 한국 정부가 부산신항에 들어온 컨테이너 운반선에서 적발한 다량의 방호복은 북한이 시리아로 수출하려 한 화학무기 관련 물자였던 것으로 24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등은 최근 유엔 대북제재전문가 패널이 지난해 조사를 벌인 결과 2009년 10월 부산항에서 적발된 방호복이 같은 해 11월 북한이 시리아로 수출하려다 그리스 정부에 의해 적발된 화생방 방호복과 동일한 제품으로 판명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한국 정부는 해당 선박에 대한 검색을 실시해 다량의 방호복을 압수했으나 ‘위해 물품’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부산신항에서 적발된 파나마 국적의 컨테이너 운반선인 MSC 레이철 호는 2009년 9월 북한 남포항에서 출발해 중국 다롄 항을 거친 뒤 10월 부산에 들어왔다. 이 배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쳐 시리아로 향할 예정이었다. 방호복이 들어 있는 컨테이너 4대는 다롄 항에서 선적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11월 그리스 피레우스 항에서는 북한이 시리아로 보내려던 1만 3000개의 방호복과 2만 3600개의 가스검정용 앰풀을 선적한 라이베리아 국적의 운반선이 적발됐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외교적 결례 부른 한국수산회의 오지랖

    외교적 결례 부른 한국수산회의 오지랖

    민간단체인 한국수산회의 ‘오지랖 넓은 행보’가 외교적 결례를 야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가나 정부가 한국 정부에 중고 어선 기증을 요청한 것에 대해 한국수산회가 정부 공식 답변에 앞서 가나 정부 측에 “선박을 줄 수는 없고 돈 주고 사라”며 거절 의사를 밝힌 것이다. 여기에 외교부와 해양수산부의 업무 엇박자가 더해지면서 가나 정부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는 지적까지 나온다.22일 외교부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가나 정부는 지난 5월 가나에 있는 한국대사관을 통해 한국 정부 측에 중고 어선 기증을 공식 요청했다. 가나 현지의 한국대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지난 6월 외교부와 해수부에 보냈다. 가나 정부는 어선을 기증받으면 지난해 설립된 국립수산대에서 교육 훈련용으로 활용하거나 수산자원 조사선으로 이용할 목적이었다. 가나 정부의 선박 기증 요청을 놓고 한국수산회가 끼어들면서 일이 꼬였다. “가나 정부에 어업지도선 한수 1호를 기증할 수 있는지를 알려달라”는 해수부의 질문에 대해 한국수산회 측은 “양국의 어업 협력 관계를 고려해 감정가 7억 350여만원짜리 한수 1호를 장부가격(취득원가에서 감가상각액을 제외한 금액)인 2억 8300만원(미화 25만 달러)에 인도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한수 1호’는 한국수산회 소유로 근해 어장청소 등을 맡았던 22년된 노후 선박이다. 문제는 한국수산회가 이 같은 내용을 해수부뿐 아니라 주한 가나대사관에게도 보냈다는 점이다. 가나 정부가 선박기증 요청 이후 한국 측으로부터 받은 첫 번째 답신 공문이 한국수산회의 기증 거절 내용이었던 것이다. 이를 모르고 있었던 해수부는 한국수산회의 답변을 받은 뒤 이를 외교부에 전달하고, 외교부는 가나에 있는 한국대사관에 회신하는 절차를 밟고 있었다. 주한 가나대사관은 지난 달 17일 한국수산회의 공문을 접수한 뒤 “한국 정부로부터 선박 기증 요청서를 묵살당하고 민간협회장이 서신을 보내는 ‘우발적 긴급사항’이 발생했다”며 본국에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한 가나대사관 측은 이번 일이 양국의 외교 관계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주한 가나대사는 가나와 한국 사이에 어떠한 외교적 문제도 원치 않으며, 선박 기증에 관해서도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 관계자는 “한 나라의 장관이 다른 나라의 장관에게 보낸 공문에 대해 민간단체 회장이 거절 답신을 보낸 것으로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면서 “양국 관계에 보이지 않는 앙금이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제법 전문가인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외교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 민간단체가 불쑥 공문을 보낸 사실은 우리나라의 국격이나 품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국내 위그선 미국 防産시장 상륙

    국내 위그선(수면비행선박) 제작업체가 미국 방산시장에 진출했다. 아론비행선박은 미국 AHP사로부터 3억 5000만 달러를 투자받아 조지아주에 합작회사 아론USA를 세운다고 19일 밝혔다. 지분은 50대50이고, 아론이 기술을 제공하고 AHP가 공장 건설과 위그선 시험 평가 등에 필요한 비용을 대는 형태다. AHP는 내년 2월까지 공장 설립비용 1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 군사용 위그선을 생산하고, 민간용 위그선 시험평가와 국제 인증 및 표준화 완료 작업도 한다. 이후 위그선 양산에 필요한 2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아론은 AHP로부터 기술 이전에 따른 선행 기술료 200만 달러를 받는다. 조현욱 아론 대표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AHP의 존 윌리엄스 회장과 이 같은 내용으로 계약을 체결했다”며 “완성품을 만든 기술을 항공 선진국인 미국에 수출하는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위그선은 수면과 날개 사이에 공기가 갇히는 현상을 이용해 적은 에너지로 고속으로 나는 선박. 수면에서 5m 이내 높이로 비행하는 A형과 150m 이내로 나는 B형으로 나뉘는데, B형을 제조할 수 있는 회사는 아론이 유일하다고 조 대표는 설명했다. 아론은 이달 말 미국 방산업체인 패트리엇3를 통해 미 해군에 성능평가용 5인승 위그선 1척을 100만 달러에 수출하는 등 미국 군수시장을 노리고 있다. 또 한국 해군에도 위그선 납품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몰타의 PG그룹과 지분을 반반씩 갖는 합작사(가칭 아론유로)를 세우기로 하고 지난달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필리핀 여객·화물선 충돌… 최소 38명 사망

    필리핀 중부 해안에서 승객과 승무원 831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 한 척이 화물선과 충돌해 38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침몰 여객선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기름이 주변 인근 어촌과 어장에 흘러드는 2차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필리핀 매체들에 따르면 필리핀 해경은 대형 여객선 ‘MV 토마스 아퀴나스’가 지난 16일 밤 중부 세부항에 접근하다 때마침 출항하던 화물선과 충돌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사고 여객선은 화물선과 충돌한 지 불과 10분 안에 세부항에서 약 4㎞ 떨어진 해역에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나자 해경과 민간 어선들이 부근 해역에서 구조에 나섰지만 38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GMA방송 등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전했다. 82명의 실종자 가운데 상당수가 침몰한 여객선 내부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당국은 화물선이 여객선 선체의 취약 부위를 들이받은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면서 화물선이 거리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현지 해경에 확인한 결과 사고선박에 승선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新 대한민국 24시] (4) 포경에서 관경으로… 진화하는 고래산업

    [新 대한민국 24시] (4) 포경에서 관경으로… 진화하는 고래산업

    지난 8일 오전 9시 울산 남구 장생포항. 30도를 훨씬 웃도는 날씨에도 전국에서 모인 관광객 350여명으로 부두가 떠들썩하다. 출항을 앞두고 들뜬 관광객들은 크루즈 선박 ‘고래바다여행’(550t·정원 399명)을 배경으로 벌써부터 기념사진 촬영에 홀린 듯하다. 한 차례 나가면 세 시간 남짓 물살을 가르는 이 배는 1~2개월 전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1986년 상업포경 금지 이전까지 고래잡이로 유명했던 장생포가 ‘포경’(捕鯨)이 아닌 ‘관경’(觀鯨·살아 있는 고래 구경)으로 재도약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여행선은 오전 10시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을 뒤로하고 선착장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간다. 관광객들은 눈앞에 펼쳐진 시원한 동해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뱃머리에서 눈을 좌우로 돌리자 연안 경관이 그림처럼 와 닿는다. 무더위에 찌든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진다. 동방파제를 지난 여행선이 기수를 북쪽으로 돌렸다. 울기등대 쪽에서 고래 탐사가 시작됐다. 옅은 안개가 잔뜩 끼었다. 2m 높이의 파도도 여행을 가로막지 못했다. 금세 곳곳에서 “야, 고래다”라는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여행선은 20여분이나 바다를 선회했다. 그러나 허옇고 짙푸른 너울을 고래로 착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동은 수그러들었다. 울산 남구가 2009년 7월 우리나라 관경산업에 첫발을 뗐다. 고래바다여행선 운항 첫해 3512명이었던 탑승객이 올해 4개월 만에 3만 3110명으로 늘어났다. 허문곤(54) 선장은 “한때 포경산업 덕분에 ‘개도 지폐를 물고 다닌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富)를 누렸던 장생포는 1986년 상업포경 금지 이후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급속히 쇠락했다. 그런데 고래관광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관경산업은 2005년 5월 개관한 고래박물관으로 가능성을 활짝 열었고 고래바다여행선 운항으로 본격화됐다는 게 허 선장의 설명이다. 장생포를 찾은 누적 관광객은 2009년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제 연간 50만명 이상 몰린다. 3층 갑판에 모인 어린 승객들은 선체에 부딪히는 파도를 놀이기구 삼아 하얀 물보라에 환호성을 질렀다. 일부는 금방이라도 물속에서 솟아오를 것 같은 고래를 놓치지 않으려고 잠시도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부모들은 이런 모습을 담으려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쁘다. 대구에서 왔다는 이영창(36)씨는 “여행선을 꼭 한번 타보고 싶었다. 네 살배기 딸이 아빠와 함께한 추억을 오래오래 간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행선이 북쪽으로 기수를 돌리면서 울산항 앞바다에 정박 중이던 대형 화물선들도 손가락만큼 작아졌다. 승객들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등 대형 화물선도 손에 잡힐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 울산항 앞바다에는 매일 10여대의 화물선이 입출항을 위해 정박한다. 허 선장은 “수온이 20도 이상 올라야 전갱이와 오징어 등 고래 먹잇감이 돌아와 고래를 볼 확률도 높아지는데 고래를 보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여행선은 2009년 4월 시험 출항에서 1500여 마리의 참돌고래 떼를 발견한 이후 몇 차례 고래 떼 발견 소식을 전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고래 발견율은 30%에도 못 미친다. 운항 첫해 9.7%에서 이듬해 28.4%, 2011년 9.6%, 지난해 25%로 회복했지만, 올 들어 7월 말 현재 8.6%로 들쭉날쭉하다. 평균 14%다. 고래가 먹이를 따라 움직이는 회유성 동물인 데다 수온이 낮아지면 자취를 감추기 때문이다. 설령 고래를 발견하지 못해도 지루하지는 않다. 밴드 연주와 노래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 음료를 마시거나 군것질도 2·3층에 마련된 스낵코너, 커피점, 매점 등에서 해결할 수 있다. 연안 야경 투어 땐 연인과 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커플 데이’,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비어 파티’, ‘선상 재즈카페’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관광객 정종철(71·충남 서산)씨는 “서산 마룡마을에서 주민 24명과 함께 고래를 보러 왔다. 여기까지 왔으니 고래를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옛날 같으면 생각도 못할 고래관광 유람선을 탈 수 있어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허 선장은 “얼마 전 단체관광에 나선 경남 산청의 한 마을 어르신들이 고래를 봤다”면서 “입소문이 이웃 마을로 퍼져 산청군 지역 3개 마을 주민들이 찾아오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출항 1시간쯤 지나 장생포 동남방향 8.9마일(약 14.32㎞) 해상에 도착했다. 평소 고래가 자주 목격됐던 지점이라 승무원들의 눈빛도 빨라졌다. 승객들도 검푸른 바다를 주시했다. 배는 다시 항로를 확인하며 기수를 남쪽으로 돌렸다. 울주군 간절곶 앞바다로 이동하는 1시간여 동안에도 승객들의 고래 찾기는 계속됐다. 조타실에서 만난 안용락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사는 “울산항 앞바다는 대형 화물선의 운항이 많아 소리에 민감한 고래를 다른 곳으로 쫓아 보내는 나쁜 영향을 주고, 여행선이 다니는 연안도 고래 서식지가 아닌 지나는 길목이라 발견율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래 발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상 15마일(약 24.13㎞) 이상 나가야 하는데 여행선의 안전 문제상 먼 거리 출항이 허가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관경산업이 활성화되려면 혹등고래와 향고래, 긴수염고래, 범고래, 귀신고래 등 덩치가 크고 천천히 이동하는 고래가 많아야 한다”며 “이런 고래는 열대나 극지방에 주로 서식하면서 연안 아주 가까이에 머물 뿐 아니라 산란기에는 이동도 적어 60~70% 이상 발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생포는 여행선과 연계한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마을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그나마 낫다”면서 “돌고래류와 밍크고래가 동해안을 따라 이동하지만, 혼자 다니는 밍크고래보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 돌고래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관광객들은 안개 낀 궂은 날씨 때문에 이날 아쉽게도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고래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표정은 사뭇 밝았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면서 고래 이야기를 듣고, 배 위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래여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고래를 못 본 관광객들에게는 고래박물관 무료입장권이나 고래생태체험관 40% 할인 입장권이 주어진다.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은 어린이체험관·포경역사관·귀신고래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 고래를 잡던 포경선과 대형 브라이드 고래뼈를 전시하고 있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살아 있는 돌고래 4마리를 수족관에서 직접 볼 수 있다. 남구는 고래관경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장생포 일대를 고래특구로 조성하고 있다. 공사가 한창인 ‘고래문화마을’은 내년 준공될 예정이다. 포경 전진기지였던 장생포항의 역사와 문화를 비롯해 영화 세트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옛 장생포 마을’, 고래이야기와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고래산책로’ ‘고래뱃속 체험장’ 등이 들어선다. 고래전망대는 울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래전망대에서는 현재 건설 중인 울산대교, 장생포항, 석유화학공단, 시내 전역을 볼 수 있다. 실물 크기의 고래조형물, 어린이를 위한 고래놀이터, 자연생태학습장인 수생식물원도 조성된다. 고래관광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행선은 매주 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한 차례 운항한다. 토요일엔 오후 1~4시와 7~9시, 일요일엔 오전 10시~오후 1시와 오후 2시 30분~5시 30분 각각 두 차례 운항한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화폐 이자에 얽힌 불편한 진실을 꼬집다

    지금 세계는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전대미문의 거대하고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내놓고 시도하는 이런저런 회생과 극복의 방법도 만족할 만한 효과에선 멀다. 부의 편중과 불평등 심화라는 신자유주의 경제의 해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곳곳에 비등하지만 궁극의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는 흐름이다. 그런 상황에서 소수의 전문가들은 금융시스템의 근본적 뒤집기에 방점을 찍는다. ‘화폐를 점령하라’는 자본주의 사회에선 당연한 패러다임인 화폐와 이자의 오류를 설득력 있게 꼬집고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화폐는 경제 흥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중립 베일’이란 인식부터 철저히 바꾸자는 목소리의 강한 대변이다. 화폐는 이제 더 이상 노력이나 능력, 효율성, 혁신에 대한 보상이 아닌 만큼 사회적 합의의 결과물 이전에 가치를 창조하는 수단이라는 초기의 무해한 상태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의 집약으로 보인다. 저자는 우선 오늘날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화폐 작용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판단을 콕 찍어 제시한다. 그 오류의 단적인 예는 화폐 이자에 얽힌 불편한 진실이다. 흔히 대출했을 경우에만 지불하는 비용으로 여겨지는 이자. 하지만 생산자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기계 구입비며 관리비, 서비스 제공에 대한 노동임금을 지불한다. 그 비용에 필요한 대출과 이자 지불은 상품 가격에 당연히 포함된다. 만약 가격에 간접적으로 부과된 이자를 지불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노동량을 줄이고도 같은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최상위 계층 대부분은 일반 사람들의 이자에서 거둬들인 수익으로 다시 금융 투자를 해 재산을 늘린다. 저자는 이런 금융 시스템이 바로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격차를 벌여 사회 양극화를 불러온 주요 요인으로 지적한다. ‘화폐 점령’이란 그래서 시스템을 왜곡시킨 사회적 합의를 변경해 모두에게 적군이 아닌 아군이 될 수 있는 화폐를 만들자는 새 물결의 집약이다. 책에는 무이자은행으로 유명한 스웨덴의 ‘JAK협동조합은행’이며 선박회사에서 많이 쓰는 ‘디머리지(Demurrage)’제도, 오스트리아 포르알베르크에서 주정부 지원을 받아 통용되는 ‘시간 화폐’, 독일 키우가무의 ‘지역 화폐’ 같은 대안 화폐와 시스템이 그 새 물결의 예로 적시된다. 장기적으로 화폐 시스템은 복리 이자로 인해 붕괴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저자는 이렇게 적고 있다. “지금 우리는 탐욕스러운 은행들과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금융 붕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무지한 채 위축되어 안락함만 좇는다면 우리 역시 다가오는 금융사태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힘들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상어 그물에 걸려 죽을 뻔한 혹등고래 포착

    상어 그물에 걸려 죽을 뻔한 혹등고래 포착

    ”살려주세요!” 국제적인 보호종인 거대한 크기의 혹등고래 한마리가 그물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포착됐다. 하마터면 바다 한 가운데에서 목숨을 잃을 뻔한 이 혹등고래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아침 호주 골드코스트 해안 인근에서 발견됐다. 이날 혹등고래를 둘러싼 그물은 이 주변에서 출몰하는 상어를 저지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지만 엉뚱하게도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고래가 희생양이 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해양생물 보호단체는 전문가들을 동원해 혹등고래 구조에 나섰고 약 2시간 만에 그물을 제거하고 무사히 풀어주는데 성공했다. 퀸즈랜드 상어 통제 프로그램 관리자 제프 크라우즈는 “그물에 걸린 혹등고래는 약 9m 크기의 어린 놈으로 생각보다 침착하게 구조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면서 “건강 상태는 양호해 보였으며 곧 먼 바다로 사라졌다”고 밝혔다. 한편 혹등고래는 몸길이가 최대 약 18m, 몸무게는 40t에 달하는 대형 고래다. 긴 지느러미 때문에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으며 수명은 최대 60년이다. 한때 포경 선박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지만 1944년부터 국제적인 보호가 시작돼 현재는 개체군이 안정적이거나 증가하는 추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좌진함은 움직이는 유도탄 기지

    김좌진함은 움직이는 유도탄 기지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우리나라 국군통수권자로는 처음으로 직접 우리 해군의 잠수함을 진수시켰다. 박 대통령은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거행된 ‘김좌진함’ 진수식에서 손도끼로 진수 줄을 절단하고, 액운을 쫓는 의미가 담긴 샴페인 이음줄을 자르는 ‘샴페인 브레이킹’을 했다. 그동안 우리 해군의 주요 선박 진수식에 대통령이 참석하기도 했지만 여성이 주관하는 관례에 따라 대통령 대신 대통령 부인이 줄을 끊었었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여성 대통령 시대’를 실감케 하는 새로운 한 장면인 셈이다. 1800t급(214급·SS-Ⅱ)의 김좌진함은 수중에서 레이더와 소나(음파탐지기)로 300개의 표적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대함, 대공, 대잠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정밀 타격 능력이 뛰어난 국산 잠대지 순항미사일(해성3·사거리 500㎞ 이상)을 탑재해 ‘움직이는 유도탄 기지’로도 불린다. 최고 속력 20노트(37㎞)로 승조원 40명을 태우고 미국 하와이까지 연료 재충전 없이 왕복할 수 있고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갖추고 있어 중간에 수면에 올라오지 않고도 2주간 수중 작전이 가능하다. 디젤 잠수함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1920년 청산리대첩을 승리로 이끈 김좌진 장군이 93년 만에 최첨단 잠수함으로 부활한 것이다. 김좌진함은 2020~2030년 3000t급 잠수함 9대를 순차적으로 확보하기 전까지 해군의 주력 잠수함으로 활약하게 된다. 박 대통령은 진수식에 앞서 적조 피해가 심각한 통영 앞바다를 찾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오쯤 통영 달아포구에 도착해 해양경찰 경비정에 올라 적조 방제 현장과 양식 치어를 방류하는 가두리양식장을 둘러봤다. 박 대통령은 “전문가나 피해 어장의 어업인과 같이 지혜를 짜내 어떤 것을 예방해야 하고 근본적인 대책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논의해 매년 이렇게 엄청난 피해를 겪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진 통영시장이 “통영에 피해가 많았던 것은 양식장이 내만에 있기 때문이다. 태풍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홍준표 경남지사가 “태풍이 오면 손실이 더 난다”고 반박하자 박 대통령은 “오죽 답답하면 태풍을 바랄 정도가 돼 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통영 중앙시장을 방문해 온누리상품권으로 농어와 전어, 참기름, 고춧가루 등을 구입한 뒤 “앞으로 전통시장에 활기가 넘치도록 많이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 유세 기간 전통시장을 자주 찾았던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시장을 방문해 상인 및 시민들과 만난 것은 처음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청천강호’ 외교적 해결을”… 파나마 “유엔 소관”

    북한이 불법으로 무기를 운반하다 파나마 운하에서 억류된 선박 ‘청천강호’에 대해 파나마 정부에 ‘외교적 해법’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의 현지 조사 및 제재를 무산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쿠바 아바나 주재 북한대사관은 지난 9일(현지시간) 파나마 정부에 보낸 구두 친서에서 청천강호 사건을 외교적으로 풀기를 원한다며, 파나마 당국에 각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미국 마이애미헤럴드가 12일 보도했다. 그러나 파나마 측은 “이 문제는 유엔 소관”이라며 북한의 요청을 거부했다. 앞서 리카르도 마르티네이 파나마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억류된 북한 선장과 선원 35명에 대해 “외교적으로 그들을 돌려보내기 위한 일종의 합의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이후 선박 수색 과정에서 다량의 무기가 적발되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파나마 한 당국자는 “파나마 보안부가 다루는 문제인데다 유엔 최종 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만큼 (양국 사이의) 외교적 해법은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유엔 전문가단은 13~16일 현지 조사를 한 뒤 늦어도 이번 달 말까지 제재 위반 여부에 관한 경과 보고서를 낼 계획이라고 이타르타스통신이 전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파나마 억류 北 선박서 미사일 발사장비 추가 발견

    파나마 정부가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불법 무기 운반 혐의로 파나마 운하에서 억류한 북한 선박 ‘청천강호’의 마지막 컨테이너에서 미사일 발사 장비를 발견했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파나마 당국이 이날 청천강호에 대한 수색을 끝마침에 따라 유엔 조사단이 13일부터 3일간 파나마를 방문, 현장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파나마 공공안전부 호세 라울 물리노 장관은 이날 청천강호에서 설탕 포대를 걷어내고 마지막 컨테이너를 꺼냈으며, 이 컨테이너에는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장비가 들어 있다고 밝혔다. 파나마 당국은 이로써 청천강호에서 1만t에 이르는 설탕 포대를 수습한 뒤 숨어 있던 컨테이너 25개 등에 대한 수색을 종료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앞서 다른 컨테이너에서 1950년대 구 소련산 미그21 전투기 2대와 전투기용 엔진 12기, 미사일 레이더 시스템, 군용 차량 5대, 유탄 발사기 실탄 등을 발견했다. 지난 10일에는 선박에 실린 5개의 나무 상자 가운데 한 개에서 대전차용 로켓 추진식 수류탄 등도 적발됐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조선업 살아나나

    올 들어 7월까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선가도 모든 선종에서 두루 상승세를 보여 조선업 경기가 바닥을 찍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조선업계와 해운조선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 1∼7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910척, 선박 부가가치 등을 고려한 수정 환산 톤수는 2105만 CGT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22척, 1431만 CGT와 비교할 때 척수로는 10.7%, CGT 기준으로는 47.1% 증가한 것이다. 선박 수요가 많으면 상승하는 클락슨 선가지수도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126에 머물다가 6월 127, 7월 128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선종별 선가는 유조선 중 아프라막스급(4만 5000~7만 9000T) 선가가 6월 말 4750만 달러에서 이달 첫주 4875만 달러로 상승했고, 벌크선 중 18만T급은 6월 말 4750만 달러에서 이달 첫주 4800만 달러로 올랐다. 한국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도 늘었다. 7월까지 수주량은 216척, 748만 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2척, 498만 CGT과 비교해 척수로는 42.1%, CGT 기준으로는 50.2%나 증가했다. 수주 금액으로도 지난해 1∼7월 173억 6900만 달러에서 올해는 229억 9만 달러로 32.4% 늘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발주량이 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선가 추이를 보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거의 모든 선종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라며 “조심스럽지만 조선업황이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센카쿠·남중국해 분쟁, 해상 군비 경쟁으로 번져

    센카쿠·남중국해 분쟁, 해상 군비 경쟁으로 번져

    중국과의 해상 영토분쟁에 맞서기 위해 반중(反中)연대를 형성하고 있는 일본과 필리핀이 경쟁적으로 해상 군비 확충에 나서고 있다. 중국도 공해부대 창설 등 해상 억지력 강화를 통해 맞불을 놓고 있어 동아시아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이 준항공모함급 헬기 호위함인 22DDH형 ‘이즈모’호를 지난 6일 진수했다. 약 1200억엔(1조 4000억원)이 투입돼 해상 자위대 사상 최대 호위암으로 오는 2015년 정식 취역한다. 중국 언론들은 이즈모(出雲)가 1937년 2차대전 당시 일본이 중국 상하이를 침공할 때 사용한 기함의 이름과 같다며 최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대치 중인 중국을 겨냥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규모 면에서 중국의 첫 항모인 랴오닝(遼寧)호에 미치지 못하지만 미 F-35 스텔스 전투기를 전용 함재기로 도입할 예정이어서 전투력에서 랴오닝호를 능가한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아울러 일본이 히로시마 원폭투하 68주년에 맞춰 진수식을 가진 것은 일본 국민의 동정 여론을 이용해 군사력 확장에 나서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이즈모 진수와 관련, “일본의 군사력 팽창 움직임이 우려스럽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도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필리핀 당국이 중국과의 분쟁 해역에 대한 초계 활동에 사용하기 위해 미국의 해안경비정이었던 BRP 라몬 알카라스호를 도입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배수량 3250t급의 이 함정은 함대함 하푼 미사일과 76㎜ 기관포, 광학식 사격통제장비 등 주요 무기와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개·보수 작업을 거쳐 오는 10월 정식 취역한다. 필리핀은 앞서 일본으로부터 ‘무기’로 취급되는 순시선 10척을 기증받았으며 중국과의 영토분쟁 문제에 공동 대처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해군력 강화를 위해 항모·핵잠수함·순항미사일 구축함·대형 상륙함 등으로 구성된 공해함대 창설을 준비 중이라고 대공보가 이날 외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영토분쟁 문제로 여러 나라와 해상에서 마찰을 빚으면서도 연일 ‘해양강국 건설’을 강조하고 있어 ‘중국 위협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앞서 미 외교전문잡지인 포린폴리시는 최근 항공모함으로 보이는 초대형 선박 건조 장면을 멀리서 촬영한 사진들을 근거로 중국이 랴오닝호에 이어 제2의 항모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기재부 “경기 회복조짐” 첫 언급

    정부가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경우는 드물다. 좋아질 것이라고 해도, 나빠질 것이라고 해도 다 나름의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경기가 가라앉아 있을 때는 특히 그렇다. 이런 속성을 갖고 있는 정부가 6일 올해 처음으로 ‘회복 조짐’을 얘기했다. 경제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주요 실물지표가 개선된 게 판단의 근거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를 발표하고 “최근 물가안정 흐름 속에 고용 증가세가 확대되고 서비스업 생산을 제외한 광공업 생산, 소비, 투자 등 실물지표가 개선되는 등 우리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가 매월 내놓는 그린북에서 ‘경기회복 조짐’이란 표현이 등장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그동안 ‘저성장 기조’, ‘저성장세 지속 가능성’ 등 모호한 표현을 주로 써온 점을 감안하면 경기를 내다보는 정부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실제로 6월 중 광공업생산은 자동차, 석유정제 등을 중심으로 5월 대비 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 등 투자가 확대되며 4.5%가량 증가했다. 소매판매도 0.9% 늘었다. 7월 수출(잠정)은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품목과 선박의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했다. 6월 중 취업자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만명 늘어나는 등 고용 증가세도 확대됐다. 다만 기재부는 민간부문의 회복세가 아직 확고하지 않고 미국의 출구전략(부양책을 거둬들이는 것) 리스크, 주택거래 급감 등 대내외적 불안 요인도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이형일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보다 확대된 것은 저성장을 끊었다는 의미가 있지만, 상하방 위험이 모두 있어 현재로선 경기가 바닥을 쳤는지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경제동향 보고서를 냈다. KDI는 민간 소비 부진을 근거로 들며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전기 대비 1.1%를 기록했지만 이는 정부 소비가 상당 부분 기여한 결과로서 추세적인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해 정부의 분석과 상당한 온도차를 보였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美·英, 예멘 현지공관 폐쇄 이어 자국민 철수령

    美·英, 예멘 현지공관 폐쇄 이어 자국민 철수령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미국과 서방에 테러 공격을 모의하고 있다는 주장이 미 정부로부터 제기된 가운데 6일 오전 예멘에서 미 무인기의 공격으로 알카에다 대원으로 추정되는 4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무인기는 예멘 동부 마리브주에서 알카에다 대원이 탄 차량을 공격해 차에 타고 있던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사망자들의 국적은 모두 예멘으로, 이들은 전날 예멘 정부가 수배한 알카에다 대원 25명에 포함된 인물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예멘 정부는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이 끝나는 8일에 대규모 테러 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 뒤, 이와 관련된 알카에다 대원 명단을 공개하고 수배에 들어갔다. 테러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국무부는 이날 예멘에 머물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철수령을 내렸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테러 공격 가능성이 계속됨에 따라 예멘 현지 대사관 필수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은 ‘즉시’ 떠나라”고 밝힌 뒤 여행경보를 통해 미국민의 철수를 통보하고, 안보 위협 등급도 ‘최고조’로 올렸다. 영국은 예멘에서 활동하는 자국 해운업체들에 “이례적인 상황”에만 내리는 레벨 3의 안보위협 경고령을 내렸다. 국제선박 항만시설 보안(ISPS)코드에 따르면 레벨 3는 공격 가능성이 임박했거나 거의 확실할 때 내려지는 등급이다. 한편 미 백악관이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대사관과 영사관 20여곳을 잇따라 폐쇄한 것은 알카에다의 최고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왼쪽·63)의 구체적인 테러 지령을 입수한 데 따른 대응 조치였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미 정보기관이 감청한 내용에 따르면 알자와히리는 최근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지도자인 나세르 알와히시(오른쪽)에게 “이르면 이번 일요일(8월 4일)에 공격을 감행하라”는 지령을 전달했다. AQAP는 2009년 성탄절 미국행 여객기 테러 미수 사건, 2010년 예멘 주재 영국 대사 테러 등을 주도했으며 현재 전 세계 알카에다 지부 중 가장 위협적인 세력으로 꼽힌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유엔 ‘청천강호’ 北제재 여부 촉각

    불법 무기 운반 혐의로 파나마 당국에 붙잡힌 북한 선박 청천강호에서 유탄발사기 실탄 등이 추가로 발견됐다. 다음 주 초쯤 파나마 현지에 도착하는 유엔 조사단의 활동 결과에 따라 유엔 제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AP통신에 따르면 파나마 하비에르 카르바요 마약담당 검사는 2일(현지시간) 폭발물 탐지견을 통해 청천강호에서 상자에 담긴 실탄을 찾아냈다며, 유탄발사기용 실탄과 아직 확인되지 않은 다른 탄약 등이라고 밝혔다. 실탄이 발견된 것은, 북한에서 수리하기 위해 구형 미그 전투기 부품 등을 선적했다는 쿠바 정부의 기존 설명에서 더 나아간 것이다. 특히 화기용 실탄은 전투용으로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쿠바와 북한이 원거리 무기 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파나마 정부는 지금까지 청천강호에서 발견된 화물 컨테이너 5개 가운데 2개에 대해서만 수색을 끝낸 것으로 알려져, 실탄 외 또 다른 군수물자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유엔 조사단이 오는 12일 파나마 현지에 도착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과 쿠바의 이번 거래에 대한 유엔의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실탄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소형 화기 제재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추가 제재 여부는 유엔 조사단의 현장조사 결과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삼성重 3년째 ‘배짱’… 현대重의 저력 눌렀다

    삼성重 3년째 ‘배짱’… 현대重의 저력 눌렀다

    삼성중공업의 거제조선소가 선박 건조의 수주잔량에서 전세계 1위 자리를 3년째 굳건히 지켰다. 올 들어 세계 곳곳에서 일감이 몰리고 있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맹추격도 기어코 따돌렸다. 4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말 거제의 수주잔량은 604만 7000CGT(선박건조 환산·조정톤수)를 기록했다. 이어 울산에서는 552만 6000CGT의 배를 만들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의 옥포조선소에서는 473만 3000CGT를 건조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건조 중인 선박 가운데 고부가가치를 지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4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수주잔량의 25.5%에 달한다. 드릴십도 전세계에서 발주된 143척 중 61척(42.7%)을 수주함으로써 기술집약형 선박의 강자임을 드러냈다. 반면 2008년 9월 1500CGT에 육박하는 수주잔량을 자랑하던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불황에 접어들면서 2010년 2월 수주잔량이 824만 2000CGT로 떨어져 삼성중공업(826만 9000CGT)에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저가 수주’라는 오해 속에서도 상반기에만 60억 달러에 이르는 선박 67척의 주문을 싹쓸이하면서 명가(名家)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울산중공업 관계자는 “울산 외에 목포, 군산 등 조선소 3곳의 실적을 합치면 우리가 여전히 부동의 1등”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56개국 교과서 ‘한국 오류’ 587건

    56개국 교과서 ‘한국 오류’ 587건

    풍차와 튤립, 간척지, 하멜과 히딩크, 정치·경제 선진국…. 한국인들이 네덜란드에 대해 갖는 국가 이미지다. 거꾸로 올해 초 조사에서 네덜란드인은 ‘분단’, ‘북한핵’과 함께 ‘수산물 가공국’이란 단어에서 한국을 연상했다. 네덜란드 초등학교(6학년) 지리 교과서에서 “바다에 면한 한국에서는 어업이 중요하고, 값 싼 임금으로 손질된 생선이 네덜란드 슈퍼마켓에서 판매된다”고 한국을 묘사했기 때문이다. 하병규 외교부 문화교류협력과장은 ‘한국 바로알리기 사업 10주년’을 맞아 3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서머셋팰리스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공공외교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올해 7월 네덜란드 지리 교과서 한국 분량에서 ‘1960~70년대 생선을 손질하는 어민’ 사진을 빼고 ‘전자공장 연구원 사진’과 ‘한국은 스마트폰, 디지털TV, 자동차, 대형 선박을 해외에 수출하는 나라’라는 묘사로 대체시킬 수 있었던 것도 공공외교의 성과라는 설명이다. 하 과장은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각국 교과서에 실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외교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한국학 발전을 위한 지원예산이 매년 500억원 수준으로 중국(1300억원)과 일본(6200억원)에 크게 못 미치고,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외교부 등에 분산돼 추진되고 있는 점이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공공외교 활성화를 막고 있다. 안지영 한국문화교류센터 연구원은 “2006년 러시아 교과서는 기모노를 입은 여인 삽화와 함께 엉뚱한 내용을 한국 전래동화로 소개했고, 2010년 베네수엘라 교과서는 저개발 농업사회인 남한이 광물이 많은 북한보다 못산다고 설명했다”면서 “지금까지 56개국 587건의 오류를 찾았지만, 최근 3년간 오류가 시정된 경우는 48건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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