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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1년이면 털었는데”… 성장 막는 제조업

    민간소비·건설투자 나아져도 단기 대처 급급해 미래준비 미흡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6개월째 수출 감소에 허덕이고 있는 제조업의 부진이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9일 발표한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일부 지표가 다소 개선됐으나, 우리 경제 전반의 성장세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민간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건설투자도 일시적으로 크게 확대됐지만, 수출 감소에 따른 제조업과 설비투자의 부진을 씻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과 신차 출시로 3월 중 승용차 판매가 21.5%나 뛰는 등 내구재가 12.6% 증가해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 늘었다. 하지만 KDI는 소비와 일부 건설투자를 제외하고 다른 지표들에선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돼 지난달 수출은 11.2% 감소, 3월(-8.1%)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대(對)중국 수출이 -18.4%, 일본이 -25.5%로 큰 폭으로 줄었고, 선박을 제외한 주요 품목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제조업 및 설비투자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3월 광공업 생산은 1.5% 감소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2월(73.5%)보다 하락한 73.2%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7.8% 줄었다. 이처럼 제조업과 설비투자의 부진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현재 제조업의 상황이 과거 1년 안에 불황을 극복했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달리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과거 불황기와 현재의 제조업 경기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현재 제조업 불황의 강도가 앞선 두 번의 위기 때보다는 다소 약하지만, 불황의 기간은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 불황기였던 외환위기(1998년 1분기~1998년 4분기) 때는 4분기 만에, 금융위기(2008년 4분기~2009년 2분기) 때는 3분기 만에 생산 수준을 회복한 반면 이번(2014년 4분기~2016년 1분기)에는 6분기 연속으로 생산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 제조업의 문제는 불황의 강도가 아닌 시장수요 침체의 장기화에 있고, 이에 따라 주력 제조업들이 한계상황을 맞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구조조정 Q&A] 조선·해운 어쩌다 이렇게 됐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후폭풍이 거세다. 이대로 놔두면 몇몇 기업은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고용 효자 기업’으로 불리며 국가 경제 발전에 한 축을 담당했던 조선·해운업체는 어쩌다 부실기업이 됐을까. ‘수주 강국’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나. 해운사는 왜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장기 용선료 계약을 맺어 스스로 ‘덫’에 걸렸을까. 수조원대 국민 혈세를 쏟아부은 정부와 채권단은 부실 책임에서 자유로울까. 이 같은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 봤다. Q. 수주 강국이 부실로 이어진 까닭은. A. 선박 수주 잔량만 놓고 보면 세계 1~4위 업체가 모두 국내 조선사다. 외견상 수주 강국이다. 하지만 질보다 양을 택한 대가는 혹독했다. 국내 업체 간 ‘제 살 깎아먹기’ 경쟁에 해외 발주처만 배불리고 적자는 심화됐다. 2011년 ‘빅3’보다 더 높은 수주목표(128억 달러)를 제시한 STX조선해양은 저가 수주 탓에 이듬해 곧바로 자금난에 처했다. 현재 법정관리 문턱에 서 있다. 선가를 끌어올리는 데 앞장서야 할 ‘맏형’ 현대중공업도 저가 경쟁에 뛰어들면서 2014년부터 2년 연속 조 단위 손실을 냈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도 마찬가지다. 건조 능력을 넘어선 무리한 일감 확보가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Q. 왜 장기 용선료 계약을 맺었나. A. 컨테이너선은 ‘버스’처럼 같은 노선을 계속 돈다. 물동량이 늘어나면 선박을 늘려야 하는데 배를 살 수 없다면 빌리는 방법(용선)밖에 없다. 1~2년 단기로 계약을 맺기도 하지만 안정적인 영업을 위해 대체로 10년 이상 장기로 묶어 둔다. 문제는 용선료를 시황 변동에 관계없이 고정으로 계약하면서 시작됐다. 업황이 좋을 경우 운임에 비례해 용선료가 계속 오르기 때문에 고정 계약이 유리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해운사가 ‘독박’을 쓴다. 올 초 용선료가 8000달러(컨테이너선 8000TEU급)까지 떨어졌지만 2010년 당시 5만 달러 용선료를 지급하면서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었다. Q. 정부와 채권단은 책임 없나. A. 정부는 해운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부채비율’이라는 일률적 잣대를 들이댔다. 외환위기 당시 부채비율을 200% 밑으로 낮추라고 하면서 해운사들이 갖고 있던 배를 내다 판 일화는 유명하다. 2000년대 해운업 호황일 때 국내 선사들이 선박금융을 이용해 선박을 사들이지 못하고 장기 용선을 한 것도 이 때문이다. 10조원 가까운 공적자금을 투입한 대우조선해양을 제때 매각하지 못하고 16년간 방치한 것도 조선업 위기를 불러온 원인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해운 기본은 배… 낡은 배 해체하고 에코십 띄워라”

    “해운 기본은 배… 낡은 배 해체하고 에코십 띄워라”

    선박도 비행기처럼 업그레이드… 경쟁력 확보해야 운임 상승 가능 우리나라 양대 국적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공동관리에 들어간 가운데 현대상선의 용선료(선박임대료) 협상 시한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해운사와 채권단은 일단 용선료를 깎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다음달까지 재편되는 새 얼라이언스(해운동맹)에서 살아남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급한 불을 끈다고 하더라도 해운업의 근본적인 구조 개선 없이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8일 금융권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지난해 말 부채 비율은 각각 848%와 1565%로 두 회사의 부채만 11조 4000억원에 이른다. 정부는 용선료 인하와 채권자들의 채무조정을 통해 부채비율이 400% 이하가 되면 약 1조 4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용선료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통해 회생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 국내 해운업이 이처럼 벼랑 끝 신세가 된 배경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교역이 위축되면서 전반적으로 해운업이 침체된 영향도 있지만 선박에 대한 투자 자체를 줄이면서 운임 경쟁에서도 밀린 탓이 크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싸고 좋은 선박들이 늘어나면서 선박 관련 비용이 줄어들었는데 우리는 정작 괜찮은 선박을 보유하지 못해 업계 경쟁력에서 밀리게 되고 현금 흐름이 자꾸 안 좋아지니까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메우는 식으로 연명해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해운업계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선박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전형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배도 비행기처럼 계속 업그레이드 해줘야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면서 “친환경 고효율 선박인 에코십을 미리 확보하고 낡고 연료 효율성이 떨어지는 배들은 해체시켜야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항로를 개척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강 수석연구원은 “현재 두 회사의 항로는 북미와 유럽 항로에 집중돼 있어 국제 경기가 침체되고 시황이 안 좋을 때는 연쇄적으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면서 “한쪽이 어렵더라도 다른 항로에서는 만회할 수 있도록 항로를 개척하고 자체적인 화물 수송 경쟁력과 해운 역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센터장은 “내륙 운송망인 ‘피더(feeder) 서비스’와 물류 네트워크를 강화해 허브항에서 지역선, 내륙까지 물류 서비스를 총체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도 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기간산업인 만큼 정부의 투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금융위기 이후 일본은 이자율 1%로 10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고 중국은 노후 선박을 교체할 때 최대 절반을 국가가 지원하기도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현대重 ‘3000명 감원’ 이번주 중 자구안 제출

    현대重 ‘3000명 감원’ 이번주 중 자구안 제출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강화되면서 조선업계의 인력감축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다음주 중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자체적으로 마련한 자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자구안이 마련되는 대로 내주 중 KEB하나은행에 제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자구안은 지난달 28일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서울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사옥을 찾아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에게 강력한 자구안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자구안에는 현대중공업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계획에 따라 생산직을 포함한 최대 3000여명 규모의 인원 감축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3000명은 현대중공업 전체의 10%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현대중공업은 9일부터 과장직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도 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인사 평가에서 하위 등급을 받은 사무직 과장급 이상 저성과자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한다. 삼성중공업도 조만간 주채권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9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을 마련해 달라는 공문을 받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제출)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자구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국내 조선 3사의 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장기차입금+회사채) 규모는 2010년 10조원에서 2015년 23조 9000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박 대금의 절반 이상을 선박 건조를 완료한 뒤에 받는 ‘헤비테일’ 방식의 수주계약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결국 늘어난 차입금이 경영의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태평양 2달 표류한 어부, 갈매기 잡아먹으며 생존 기적

    태평양 2달 표류한 어부, 갈매기 잡아먹으며 생존 기적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던 남미 어부가 극적으로 생환했다. 태평양을 운항하던 상선이 작은 어선에 몸을 싣고 표류하던 콜롬비아 어부를 발견하고 구조했다고 현지 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9세의 이 어부가 발견된 곳은 하와이 남동부 약 2000마일(3218km) 지점으로 지나는 선박이 드문 곳이다. 어부를 보호하고 있는 미국 해안경비대는 "어부가 표류하던 곳은 운항하는 선박이 워낙 적어 구조된 게 기적"이라고 말했다. 어부는 두 달 전 동료 3명과 함께 길이 7m짜리 소형 어선을 타고 콜롬비아에서 바다로 나갔다. 하지만 바로 엔진이 고장을 일으키면서 태평양을 표류하는 신세가 됐다. 먹을거리도 넉넉하게 챙기지 않고 바다로 나갔던 어부는 물고기와 갈매기를 잡아먹으면서 구조를 기다렸지만 훌쩍 2개월 시간이 흘렀다. 이 사이 동료 3명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해안경비대는 "함께 바다로 나갔던 동료 3명은 사망했다는 진술이 있었다"면서 "생존한 어부가 사망한 동료 3명의 여권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유일하게 혼자 생존했다는 사실이 왠지 석연치 않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당장은 어부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다. 미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생존한 어부의 체력이 보통 강한 게 아니다"라면서 "진술에 큰 의혹이 없어 사건을 수사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태평양에서 표류하다가 기적처럼 구조된 어부의 소식은 종종 들려온다. 지난 2014년엔 엘살바도르의 남자 호세 살바도르 알바렝가 장장 14개월간 태평양에서 표류하다 구조돼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알바렝가의 생존기는 거짓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표류는 진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사이언스+] 심해 해파리·아귀…외계같은 공간 ‘마리아나 해구’

    [사이언스+] 심해 해파리·아귀…외계같은 공간 ‘마리아나 해구’

    지구 밖 미지의 우주를 탐사하기 위한 인류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사실 지구상에도 전인미답의 공간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서태평양 마리아나 해구(Mariana Trench)가 그 곳이다. 마리아나 해구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비티아즈 해연(1만 1034m)과 챌린저 해연(1만 863m)이 있는 곳으로 아직도 확인되지 않은 다양한 심해생물이 살고있다. 최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HD급의 생생한 화면으로 마리아나 해구의 심해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부터 오는 7월 10일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마리아나 해구 속 해양 생태계를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신종 생명체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탐사를 위해 NOAA는 수압을 견디기 위해 특수제작한 원격조정장비(ROV)를 해구 깊은 곳으로 보냈으며 현재 약 4000m 수준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특히 얼마 전 NOAA는 약 3700m 깊이에서 발견한 신종 해파리(jellyfish)를 촬영한 바 있다. 마치 SF영화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이 해파리는 칠흙같은 심해 속에서 화려하게 발광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한 탐사팀은 보랏빛을 발하는 심해 해삼(아래 사진), 심해 아귀, 은상어, 화산 지형 등 쉽게 보기 힘든 심해 생태계의 신비를 ROV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NOAA 측은 "이번 탐사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심해 생태계를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심해 생명체 뿐 아니라 용암이 흐른 흔적 또한 고스란히 간직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NOAA는 마리아나 해구 가장 깊은 곳에서 나는 소리를 청취한 바 있다. 지상의 기압보다 1000배가 넘는 챌린저 해연의 수압을 견뎌내기 위해 티타늄으로 제작한 특수 케이스에 수중청음장치를 넣어 실험을 실시한 연구팀은 예상대로 지진 소리와 고래의 울음소리를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4등급의 슈퍼태풍이 바다를 강타하는 소리도 녹음됐으며 심지어 콘테이너 선박의 스크류 회전 소리가 불협화음처럼 섞여나왔다. 무려 11km 바닷 속에도 인간이 만들어낸 소음이 흘러 들어간 것. 연구를 이끈 NOAA 소속 해양학자 로버트 지악 박사는 “깊은 바닷속에서도 계속 소음이 흘러나와 조용한 평화의 공간은 아니었다”면서 “심해는 주로 지진 소리가 지배하는데 특히 리히터 규모 5 수준인 경우에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커다란 소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깊은 해저가 이처럼 시끄러운 것은 해수면이 소리를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태평양 2달 표류한 어부, 갈매기 잡아먹으며 생존 기적

    태평양 2달 표류한 어부, 갈매기 잡아먹으며 생존 기적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던 남미 어부가 극적으로 생환했다. 태평양을 운항하던 상선이 작은 어선에 몸을 싣고 표류하던 콜롬비아 어부를 발견하고 구조했다고 현지 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9세의 이 어부가 발견된 곳은 하와이 남동부 약 2000마일(3218km) 지점으로 지나는 선박이 드문 곳이다. 어부를 보호하고 있는 미국 해안경비대는 "어부가 표류하던 곳은 운항하는 선박이 워낙 적어 구조된 게 기적"이라고 말했다. 어부는 두 달 전 동료 3명과 함께 길이 7m짜리 소형 어선을 타고 콜롬비아에서 바다로 나갔다. 하지만 바로 엔진이 고장을 일으키면서 태평양을 표류하는 신세가 됐다. 먹을거리도 넉넉하게 챙기지 않고 바다로 나갔던 어부는 물고기와 갈매기를 잡아먹으면서 구조를 기다렸지만 훌쩍 2개월 시간이 흘렀다. 이 사이 동료 3명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해안경비대는 "함께 바다로 나갔던 동료 3명은 사망했다는 진술이 있었다"면서 "생존한 어부가 사망한 동료 3명의 여권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유일하게 혼자 생존했다는 사실이 왠지 석연치 않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당장은 어부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다. 미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생존한 어부의 체력이 보통 강한 게 아니다"라면서 "진술에 큰 의혹이 없어 사건을 수사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태평양에서 표류하다가 기적처럼 구조된 어부의 소식은 종종 들려온다. 지난 2014년엔 엘살바도르의 남자 호세 살바도르 알바렝가 장장 14개월간 태평양에서 표류하다 구조돼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알바렝가의 생존기는 거짓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표류는 진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옛것과 현대가 함께 숨 쉬네, 울산 너른 품에서

    옛것과 현대가 함께 숨 쉬네, 울산 너른 품에서

    울산 하면 각종 공업단지와 조선소 등의 산업 시설을 퍼뜩 떠올리기 마련이다. 물론 울산 쪽만 보면 그렇다. 한데 울산시의 70%를 차지하는 울주는 조금 다르다. 예부터 이어져 오던 독 짓는 방식을 여태 고수하는 옹기마을이 있고, 비구니 스님들의 오래된 도량에선 청아한 풍경 소리가 울려 나온다. 반구대 암각화 등 그보다 더 오래된 선인들의 흔적도 만날 수 있다. 말쑥한 현대와 푸석거리는 옛것이 함께 숨을 쉰다고 할까. ‘숨을 쉬는 그릇’ 옹기. 우리의 독특한 음식 저장 용기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이야 김치냉장고 등 현대 기술에 밀리는 기색이 역력하지만, 몇 가지 불편함만 해결된다면 사실 냉장고 대신 선택하고 싶은 것이 옹기다. 표면의 구멍을 통해 ‘숨을 쉬는’ 옹기 특유의 장점은 현대 기술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것이니 말이다. 옹기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얼추 보름 이상 시간이 걸린다. 좋은 재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물레와 흙을 다루는 옹기장이의 정교한 손기술이 필수적이다. 표면을 다듬는 것에만 ‘아씨부채질’과 ‘두번부채질’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후 전통 가마에서 1200도가 넘는 뜨거운 불에 9일 밤낮을 구운 뒤 4일 동안 식힌다. 요즘엔 고온의 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굽는 과정이 예전보다 꽤 단축됐다. 바로 이 과정에서 옹기의 생명이라 할 공기구멍, 이른바 ‘기공’이 표면에 만들어진다. 깨끗한 공기는 들여보내고, 빗물 등의 침투는 막는다. 김치 등의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불순물이나 소금쩍(소금기가 허옇게 엉긴 것) 등은 숨구멍을 통해 옹기 밖으로 배출시킨다. 어디 최첨단 원단으로 만든 아웃도어 의류의 기능이 이만 할까. 우리 선조들은 이미 1000년 전에 이 같은 기술을 실생활에 적용시키고 있었던 셈이다. 외고산 옹기마을이 처음 형성된 건 50여년 전이다. 1950년대 후반 경북 영덕에서 옹기공장을 운영하던 고 허덕만 장인이 한국전쟁 이후 이 지역으로 옮겨 오면서 옹기마을의 역사가 시작됐다. 운도 따랐다. 이웃한 부산에 피란민이 몰려들면서 옹기 수요가 급증했다. 원료 확보가 쉽고 유통은 원활했으니 마을이 불길처럼 흥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이후 외고산 옹기마을은 한국 옹기시장의 50%를 책임지는 최대 공급처로 발돋움했다. 그런데 왜 하필 울주였을까. 허덕만 장인의 제자인 배영화 장인은 “따뜻한 기온과 옹기의 재료가 되는 흙, 땔감으로 쓸 나무가 풍족한 것”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옹기는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흙반죽으로 모양을 만들 때 기온이 영상 3도 아래로 내려가면 형태가 깨진다. 서울 경기 등 겨울이 길고 혹독한 곳에선 겨우내 작업장을 멈출 수밖에 없다. 울주는 다르다. 겨울에도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날이 많지 않다. 게다가 운송수단이 발달하면서 옹기 제작의 원료인 흙이나 땔감으로 쓸 나무에 대한 걱정도 사라졌다. 사실 오래전엔 ‘옹기마을’이란 것이 없었다. 땔나무와 흙이 소진되면 다른 곳을 찾아 이동해야 했다. 그게 옹기장이들의 숙명이었다. 이젠 달라졌다. ‘명성’을 좇아 흙과 땔감이 몰려드니 말이다. 요즘도 7명의 외고산 옹기장인들은 전통 방식으로 옹기를 만든다. 숙련된 이라도 오랜 시간 땀을 쏟아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그 과정을 옹기마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어른 키를 훌쩍 넘기는 옹기부터 작은 장식용 옹기까지, 그야말로 옹기의 모든 것과 마주할 수 있다. 그 덕에 마을 전체가 거대한 장독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마을 뒤엔 옹기박물관이 들어섰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옹기 등 전국의 재래식 옹기와 세계 각국의 옹기를 만날 수 있다. 8일까지 마을 곳곳에서 ‘울산옹기축제’도 열린다. 옹기 제작 과정에 참여하거나 직접 옹기를 만드는 등 다양한 체험 위주로 진행된다. 울주까지 와서 간월재(900m)를 둘러보지 않을 수 없다. 간월재는 이른바 ‘영남알프스’의 하나다. 신불산(1159m)과 간월산(1068m)의 능선이 내려와 만난 자리다. 원래 억새 명소로 명자깨나 날리는 곳인데, 진달래 피는 봄 풍경도 제법 빼어나다. 특히 기온차가 큰 간절기엔 구름이 파도치듯 언양 읍내를 휘감아 도는 장관과 종종 마주할 수 있다. 간월재는 우리나라에도 빙하기가 있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다. 마지막 빙하기였던 신생대 홍적세(12만 5000년 전) 동안 간월산과 신불산을 덮고 있던 빙하가 무게를 견디지 못해 거대한 돌들과 함께 산 아래로 이동했고, 그 과정에서 ‘V’자 형태의 급경사의 계곡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빙하와 함께 내려온 큰 바위들은 미아석(표이석), 이른바 ‘집 잃은 돌’을 남긴다. 신불산과 간월산에서 작천정에 이르는 동안 유난히 자갈더미와 미아석이 많은 건 이 때문이다. 간월재 아래로 내려오면 곧 석남사다. 비구니 도량으로 이름 높은 절집이다. 일주문에서 절집까지는 숲길이 펼쳐져 있다. 숲은 깊다. 굴참나무, 소나무 등 노거수들이 우거졌다. 거리는 700m 정도. 늙은 나무들 사이를 자박자박 걷다보면 산소 알갱이가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 든다. 대웅전 앞의 3층 석탑이 웅장하다. 임진왜란 때 무너진 대석탑 자리에 1973년 스리랑카에서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 오면서 개축한 것이다. 강선당 뒤로 난 작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부도가 나온다. 예서 가람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가지산을 짓쳐올라가는 신록과 절집 지붕의 진회색 기와들이 그럴싸하게 어우러진다. 이제 바다를 둘러볼 차례다. 방어진항 끝자락의 슬도(瑟島)를 찾아간다. 모래가 굳은 사암으로 형성된 작은 섬이다. 원래 무인도였으나 최근 도로가 놓이면서 뭍이 됐다. 슬도라는 이름의 유래가 재밌다. 섬 주변 바위마다 작은 구멍들이 나 있는데, 이 위로 파도가 칠 때면 촤르륵 촤르륵~ 거문고 뜯는 소리가 난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 이를 슬도명파(瑟島鳴波)라 부른다. 슬도는 최근까지도 옛 풍경이 많이 남아 있던 곳이다. 거대 도시의 외곽 치고 뜻밖에 소박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투박한 돌을 쌓아 만든 예전 방파제며, 슬도 뒤편 성끝마을 언덕 위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이 그랬다. 마을 앞바다는 현대미포조선소의 거대한 선박들로 막혀 있지만, 되레 그 탓에 더 안온한 느낌을 받곤 했다. 도로가 놓인 뒤로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조형물이 들어서고, 낡은 집들은 깔끔한 건물로 빠르게 대체되는 중이다. 깔끔하고 번듯해졌지만, 그게 나은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낚시를 즐기는 이라면 낚싯대 한 대 챙겨 가시길. 방파제 뒤에 놓인 데크 위에서 바람 한 점 맞지 않고 편안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글 사진 울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52) → 가는 길: 울주와 울산으로 나눠 돌아보는 게 효율적이다. 울주 쪽 간월재는 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 나들목으로 나와 울산 방면 24번 국도로 갈아탄 뒤 금곡교차로에서 우회전, 아불삼거리에서 우회전, 이어 배내사거리에서 좌회전해 파래소 유스호스텔 앞까지 가면 된다. 석남사와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각석 등을 돌아보는 것으로 동선을 짠다. 석남사 264-8900. 외고산옹기마을은 부산울산고속도로 청량나들목으로 나와 14번 국도를 따라가면 된다. 간월재와 서생포왜성, 간절곶 등의 명소를 함께 돌아본다. 울산옹기박물관 229-7961. 슬도와 방어진, 대왕암공원, 장생포고래박물관 등은 울산 동쪽에 있다. → 맛집:간월재가 있는 언양은 불고기로 이름났다. 언양 읍내 외곽에 맛집들이 몰려 있다. 다만 유명한 만큼 지갑 털릴 각오는 해야 한다. 공중파 방송에 자주 이름을 올렸다는 한 식당의 경우 3인분 이상만 팔기도 한다. 울산 쪽도 비슷하다. 국내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 지역이어선지 음식값이 녹록지 않다. 슬도의 한 식당의 경우 회와 각종 코스 요리를 포함해 1인 3만 5000원이다. 2인 이상만 판매하니 7만원이 기본인 셈이다. → 잘 곳: 석남사, 등억리 온천단지 등에 깔끔한 숙소가 많다. 가격도 ‘착한’ 편이다. 어린이가 포함된 가족 단위 여행객은 간월재 입구의 펜션을 찾는 게 좋겠다. 주중 5만~7만원 선이다.
  • 6만t급 유조선, 새우어선과 부딪히고 도주...선장 사망

     여수해양경비안전서는 조업 중인 국내 어선과 충돌해 어선 선장을 사망케하고 도주한 외국인 선장을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6일 해경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9분쯤 여수시 남면 안도 동쪽 약 10㎞ 해상에서 싱가포르 선적 6만t급 대형선박이 조업 중이던 새우 조망어선 S호(4.99t)과 부딪쳤다. 이 충격으로 선장 강모(58)씨가 바다로 빠졌다. 강씨는 같은 선단 어선에 의해 사고 30분 만에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다. 여수해경은 연안VTS 및 군 레이더 기지로부터 사고시간대 인근을 항해했던 외국 상선 2척, 한국 선박 1척의 정보를 입수해 종합 분석한 결과 유조선 A호를 용의 선박으로 특정하고 러시아인 선장 B(63)씨를 붙잡았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선박 충돌 부위와 유조선 A호의 페인트를 수거해 동질성을 분석하고 있다”며 “특히 사고 직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사고현장에서 56㎞(35마일)나 항해하다 출동한 경비정에 의해 검거된 정황을 토대로 특가법상 충돌 후 도주(뺑소니)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여기는 남미]태평양 2달표류 어부 “갈매기 잡아먹으며 버텨”

    [여기는 남미]태평양 2달표류 어부 “갈매기 잡아먹으며 버텨”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던 남미 어부가 극적으로 생환했다. 태평양을 운항하던 상선이 작은 어선에 몸을 싣고 표류하던 콜롬비아 어부를 발견하고 구조했다고 현지 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9세의 이 어부가 발견된 곳은 하와이 남동부 약 2000마일(3218km) 지점으로 지나는 선박이 드문 곳이다. 어부를 보호하고 있는 미국 해안경비대는 "어부가 표류하던 곳은 운항하는 선박이 워낙 적어 구조된 게 기적"이라고 말했다. 어부는 지난 3월 초 동료 3명과 함께 길이 7m짜리 소형 어선을 타고 콜롬비아에서 바다로 나갔다. 하지만 바로 엔진이 고장을 일으키면서 태평양을 표류하는 신세가 됐다. 먹을거리도 넉넉하게 챙기지 않고 바다로 나갔던 어부는 물고기와 갈매기를 잡아먹으면서 구조를 기다렸지만 훌쩍 2개월 시간이 흘렀다. 이 사이 동료 3명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해안경비대는 "함께 바다로 나갔던 동료 3명은 사망했다는 진술이 있었다"면서 "생존한 어부가 사망한 동료 3명의 여권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유일하게 혼자 생존했다는 사실이 왠지 석연치 않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당장은 어부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다. 미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생존한 어부의 체력이 보통 강한 게 아니다"라면서 "진술에 큰 의혹이 없어 사건을 수사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태평양에서 표류하다가 기적처럼 구조된 어부의 소식은 종종 들려온다. 지난 2014년엔 엘살바도르의 남자 호세 살바도르 알바렝가 장장 14개월간 태평양에서 표류하다 구조돼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알바렝가의 생존기는 거짓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표류는 진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남중국해 2번 시찰한 시진핑 “돌발 상황 시 美에 발포하라”

    남중국해 2번 시찰한 시진핑 “돌발 상황 시 美에 발포하라”

    봉황망, 中부참모장 발언 보도군복 입고 연합지휘 센터 방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취임 이래 지금까지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남중국해를 2차례 시찰해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발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홍콩계 봉황망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안웨이핑(安衛平) 부참모장은 “시 주석이 집권 후 해군을 3차례, 남중국해를 2차례 시찰한 적이 있다”면서 “방어부대 전체가 ‘3급(4단계 중 2번째 수준)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도서와 선박 운항 방어에 빈틈이 없도록 하는 한편 돌발 상황 발생 시 언제든지 발포해 반격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군 통수권자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는 시 주석은 시찰 당시 군복 차림으로 연합지휘센터를 방문해 실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태도도 표명했다고 안 부참모장은 덧붙였다. 시 주석은 특히 “상황 발생 시 언제든지 발포해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요구했다”고 봉황망은 전했다. 그가 남중국해를 직접 시찰했다는 사실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시 주석이 남중국해를 언제 시찰했는지, 어느 섬을 방문했는지는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이 매체는 시 주석이 취임 후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미국에 약속을 준수하고 성의를 보임으로써 중국의 주권을 존중할 것을 수차례 요구해 왔다고 소개했다. 시 주석은 2013년 6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및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국가 주권과 영토 안정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며 관련국이 책임 있는 태도로 도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남중국해는 조상으로부터 내려온 중국 영토”라며 “중국의 주권과 이익을 침범하려는 그 누구도 중국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밖에 시 주석은 지난 3월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중국은 항행의 자유를 핑계로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미국 측을 비난했다.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동남아시아 각국은 물론 미국, 일본 등과도 갈등을 빚으면서 인공섬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활주로 등 군사시설에 이어 미사일, 잠수함, 레이더까지 배치한 상태다. 이에 맞서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주장하며 항공모함, 전투기 등 첨단무기를 동원해 순찰하는 한편 필리핀, 일본 등과의 군사 공조를 강화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해경, 강풍 속 표류 러 요트 구조…포항 앞바다서 사고 이틀 만에

    지난 3일 오전 6시 30분 3명을 태운 러시아 국적 7t급 세일링요트 ‘카피탄 그리신’이 경북 포항 호미곶 동방 78해리(144.5㎞)에서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고 있었다. 6m를 웃도는 파도와 최고 초속 24m에 이르는 바람이 불고 있었다. 카피탄 그리신은 5~8일 부산 수영만에서 열리는 ‘슈퍼컵’ 국제경기대회에 출전하려던 요트였다. 그런데 도착할 시간에 입항하지 않자 대회 본부에서 신고해 해경이 수색에 나선 것이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먼저 문제의 요트가 울산 등 동해안 항·포구에 정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안가 수색에 나섰지만 발견하지 못해 4일부터 해상 수색으로 방향을 돌렸다. 12시간 간격으로 발신되는 구조 요청 신호를 추적한 끝에 표류 이틀 만인 5일 오후 3시쯤 사고 선박을 찾았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대우조선, ‘빅3’ 중 홀로 흑자 실패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실패했다. 조선 ‘빅3’ 중에서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대우조선은 4일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3조 5321억원, 영업손실은 26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조업 일수 감소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1% 줄었다. 그러나 영업손실 규모가 1조원 이상 줄고,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대우조선은 “3월 말 환율 하락으로 환헤지 평가액이 영업 외 수익으로 반영됐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흑자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불확실성을 걷어 냈기 때문에 1분기 실적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실적이 정 사장의 기대엔 못 미쳤지만,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회사 내부에서는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가 감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좋은 선박 중 하나인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생산이 본격화된다”며 “올해 7척, 내년 16척 등 LNG선 인도가 차례로 예정돼 있어 영업이익은 앞으로 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우조선의 수주 기록이 올해 들어 ‘제로’에 가깝다는 점에서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대우조선 수주잔고는 368억 달러에 이르지만 선수금을 제외하면 257억 달러로 줄어든다. 2년치 일감이 안 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해경, 좌주된 여객선 승객 172명 전원 구조

    해경, 좌주된 여객선 승객 172명 전원 구조

    승객 172명을 태우고 선착장에 접안 중이던 여객선이 밀리면서 물이 얕은 곳의 바닥이나 모래가 많이 쌓인 곳에 배가 걸린 좌주 사고가 발생했으나 해경이 모두 안전하게 구조했다. 4일 여수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쯤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선착장에 입항 중이던 여객선 M호(1321t)가 좌주됐으나 승선원 전원을 경비정으로 구조했다. 이 배에는 승객 172명과 승무원 11명 등 총 183명이 탑승했다. 여수해경은 신고를 받고 M호 선장에게 즉시 전화통화를 연결해 승객들에게 구명동의를 착용하게 하고, 동요하지 않도록 협조 요청을 했다. 곧바로 동원 가능한 경비함정 9척을 신속히 사고현장으로 급파해 경찰관들이 여객선에 승선 노인·유아 등 노약자들을 우선으로 구조해 인근 선착장으로 승객을 전원 옮겼다.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선원 중 162명은 경비함정이, 나머지 10명은 인근 민간자율구조 선박에 의해 구조됐다. 경찰관과 승무원 11명은 선내수색을 하고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해경 관계자는 “선장이 순간적인 돌풍으로 배가 밀리면서 바닥에 걸렸다고 진술했다”며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특정기업 지원 WTO 제소 여지…정부 정교한 접근 필요”

    “특정기업 지원 WTO 제소 여지…정부 정교한 접근 필요”

    산은 4조여원 대우조선 지원 관련 EU·日 등 우리 정부 해명 요구 보조금 결론 땐 관세·제소 등 불이익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통상 마찰’이 복병으로 등장했다. 지난달 29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구조조정 컨트롤타워 부재 논란에도 불구하고 채권단 주도 원칙을 재천명한 것도 자칫 정부의 관여가 통상 문제로 비화될 수 있음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해 국책은행을 지원하는 ‘한국판 양적완화’도 특정 기업·산업의 경쟁력을 회복시켜 수출 확대를 노린다는 점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23일께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올해 첫 조선작업반회의가 열린다. 주요 안건 중 하나는 지난해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4조 2000억원을 지원할 때 정부가 개입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직전 회의 때 유럽연합(EU)과 일본 정부는 국책은행인 산은의 대우조선 지원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며 우리 정부의 입장을 요구했다. 산업부는 정부의 개입은 없었으며 순전히 산은의 ‘상업적 판단’에 따라 지원했음을 소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목 이화여대 교수(법학)는 “상업적 판단만으로는 설득이 어렵다”면서 “OECD 가이드라인의 수출 보조금(금지 보조금의 일종)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WTO 보조금 및 상계조치에 관한 협정은 정부로부터의 재정적 기여, 경제적 혜택 유무, 특정성 등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할 경우 금지 보조금 또는 제소 가능 보조금 등으로 분류한다. 그간 선박, 항공기 등 기간산업 분쟁에서 WTO는 정부의 재정 및 세제 지원 조치에 대해 재정적 기여가 있는 것으로 판정했다. 특정성이 문제되는 경우에도 대부분 특정성이 있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재민 서울대 교수(법학)는 “정부로부터의 재정적 기여는 광범위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면서 “한은의 자금을 활용해도 출발점이 정부라면 통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채권단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 채무 탕감, 출자전환 등은 채권단의 몫으로 남겨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상 분쟁에서 승소한 사례도 있다. 2002년 EU가 “한국 정부가 조선업에 대해 부당한 보조금을 제공했다”며 WTO에 제소했을 때 분쟁조정패널은 “정황 증거만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위임 및 지시가 있었는지 입증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에 대한 채권단 지원에 대해 미국이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우리 정부가 이를 WTO에 제소한 사건에서는 WTO 항소기구가 원심을 뒤집고 미국 손을 들어 줬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SK, 석유자원 확보·인프라 재건… 포스코, 제철소 건립 논의

    SK, 석유자원 확보·인프라 재건… 포스코, 제철소 건립 논의

    “이란을 잡아라.” 박근혜 대통령을 따라 이란을 순방 중인 국내 재계 총수들이 이란에서의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경제 제제로 낙후된 인프라 등 산업 기반 재건은 물론 자동차, 석유화학, 가전 등 내수 시장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하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 일정에 맞춰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일제히 동행하고 있다.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로 동결이 풀리는 해외 자산이 1070억 달러(약 12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이외에 5개 부문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란으로 몰려 갔다. 이란은 석유자원 확보와 인프라 재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등에서 잠재력이 큰 만큼 이들 사업에서 기회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많은 한국 회사가 이란 석유부 산하 에너지 회사들과 만나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양국은 이란의 원유 생산 회복, 액화천연가스(LNG), 석유화학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방문 기간 최소 4건의 에너지 협력 관련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과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이 이번 사절단 참여를 통해 현지 철강사 PKP와 독자기술인 파이넥스 제철소 건립을 위한 후속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 2월 말 PKP와 연산 160만t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합의 각서(MOA)를 체결했다. 이 밖에도 포스코대우를 통해 이란 현지 병원 건립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뛰고 있다. LS그룹 구자열 회장은 이란이 전력과 통신 인프라가 노후됐고, 발전량 확충 계획으로 송배전 중심의 사업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LS메탈 등 전 계열사의 사업 진출 가능성을 두고 이란 정부 및 업체들과 만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영업 쪽 임원이 사절단으로 참여해 최근 이란 쪽과 협의를 시작한 선박 발주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GS칼텍스의 모회사인 GS에너지는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과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이란 진출 기회를 모색해 왔다. 이채욱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절단에 참여한 CJ 측은 “이란에서도 한류 열기를 확인했다”면서 이란 내 한류 관련 사업을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현대·한진 10년간 10조이상 용선료 30~35% 인하할 수 있는지가 관건

    현대·한진 10년간 10조이상 용선료 30~35% 인하할 수 있는지가 관건

    해운업계 ‘빅 2’(현대상선, 한진해운)의 운명은 당장 용선료 협상이 쥐고 있다. 정부가 판단하는 성공 가능성은 5대5다. 두 해운사의 상황이 닮은꼴이란 점에서 첫 단추 격인 현대상선의 협상 결과가 한진해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앞으로 10년간 10조원 이상의 용선료를 30~35% 정도 내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1일 금융권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은 총 22개의 선주 중 2개 대형 컨테이너선사(영국 조디악, 그리스 다나오스 등)의 수용 여부에 달려 있다. 현대상선이 이들 선주에게서 빌린 배는 각각 5~10척이다. 선주당 용선 대수가 1~2척인 벌크선(일반 화물선) 쪽은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다. “만날 이유가 없다”며 강경하게 나오던 대형 컨테이너 선주들은 최근 태도를 바꿔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물론 “(용선료를) 깎아 주는 만큼 산업은행이 지급보증을 해 달라”는 요구를 내놓고 있다. 우리 정부는 ‘수용 불가’라는 입장이다. 산은이 지급보증을 한다면 굳이 용선료를 깎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협상단은 지난달 30일 용선료를 30% 이상 깎아 준다는 전제 아래 만들어진 회사 정상화 추진 현황과 채권단의 지원 의지를 담은 ‘컴퍼트 레터’(Comfort letter·회사의 재정 상태 또는 재정적 뒷받침이 튼튼하다는 것을 확인해 주기 위한 비공식 보고서)를 해외 선주들에게 전달했다. 글로벌 컨설팅 및 회계 전문 기업인 KPMG에서 만든 분석 보고서도 첨부했다. 용선료 인하가 성사되면 현대상선이 충분히 경쟁력 있는 글로벌 해운사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데드라인은 오는 20일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언론사 경제·금융부장과의 간담회에서 “이달 중순까지 예(YES)인지 아니요(NO)인지만 밝혀 달라고 했다”면서 “협상을 질질 끌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금융위원장이 개별 기업을 어떻게 하겠다고 얘기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지만 결렬되면 법정관리로 간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면서 “결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절대 ‘쇼잉’(보여주기식 압박용 협상 카드)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용선료가 깎이면 은행과 사채권자의 채권도 깎아야 한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은행과 사채권자도 30~35%는 손해 볼 각오를 하라는 주문이다.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현대상선 공모 회사채만 8000억원인 상황에서 은행과 사채권자의 고통 분담 없이는 회생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해운사의 부채 비율을 400%까지 떨어뜨리면 지난해 말 민·관 합동으로 조성한 12억 달러(약 1조 4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이용해 정부가 충분히 지원할 방침이다. 1만 3000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고효율 대형 선박 10척을 새로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임 위원장은 “용선료 협상은 1단계 관문인 예비고사일 뿐”이라면서 “본고사(채권자 채무조정)와 논술(협약채권자 채무조정) 등까지 잘되면 두 해운사는 정상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본사에 간부급 직원 100여명을 긴급 소집하고 “고통 분담에 동참하는 이들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이뤄 내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재 자구안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계획대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면서 “용선료 협상 및 사채권자 집회 성공 등 남은 자구안의 완료를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죽기를 무릅쓴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뛰어 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해상 조난자 탐색 오차 10m 이내로 축소

    실시간 탐지로 구조 확률 높여 해상에서 조난자를 탐색하는 위성의 정확도가 500배 높아진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선박 및 항공기에서 사고 때 자동으로 보내는 조난신호를 수신하는 저궤도 위성 조난 시스템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5년 만에 차세대 중궤도 시스템을 오는 8월 말 도입한다고 1일 밝혔다. 연말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현재 5㎞인 조난자 위치 오차가 10m 미만으로 좁혀진다. 탐지에 걸리는 시간도 현재 1시간에서 실시간 가능해진다. 조난신호는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마지막 희망인 만큼 새 시스템 도입으로 신속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수색·구조 확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새 시스템은 중궤도인 약 2만㎞ 상공에서 위성 75기를 이용해 지구 전체를 커버하는 최첨단 방식이다. 위성 하나가 반경 5000㎞를 맡는다. 저궤도 시스템은 1000㎞ 상공에서 위성 7기를 이용해 신호를 탐지한다. 위성 하나가 맡는 영역은 3000㎞를 밑돈다. 안전처는 6월부터 40억원을 들여 충남 금산군 금성면 새말에 자리한 위성센터에 수신안테나 4개를 설치한다. 조난당한 선박이나 항공기에서 신호를 쏘면 위성에서 받아 정확한 위치를 금산센터로 알려 곧장 해경에 전달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4월 수출, 나타난 수치보단 선방

    4월 일(日)평균 수출액이 18억 2000만 달러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물량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 증가했다. 다만 전체 수출액은 41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1.2% 줄면서 다시 두 자릿수 감소율로 돌아섰다. 일평균 수출액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조업일수 감소(1.5일)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4월 수출이 ‘드러난 수치’보다 ‘선방’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액이 410억 달러(전년 동월 대비 -11.2%), 수입 322억 달러(-14.9%), 무역수지는 88억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 1월 -19.0%, 2월 -13.0%, 3월 -8.1% 등 올 들어 수출 감소 폭이 줄다가 지난달 다시 확대됐다. 최장 기간 수출 감소 기록도 16개월로 늘어났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수출은 질적으로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이다. 일평균 수출액은 18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11월(19억 3000만 달러)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민우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조업일수가 1.5일 적었다는 것은 총수출로 보면 6.2% 포인트 감소 요인”이라면서 “만약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았다면 수출 감소율은 사실상 5%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수출 물량도 지난 3월(-1.9%)과 다르게 5.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선박 수출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해양플랜트 2척을 포함해 총 32척을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2% 급증했다. 무선통신기기도 G5와 갤럭시S7 등 신제품 수출 호조에 힙입어 3.2% 늘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영화가 현실로…심해탐사용 ‘아바타 로봇’ 美서 개발

    영화가 현실로…심해탐사용 ‘아바타 로봇’ 美서 개발

    사람같은 모습의 휴머노이드(humanoid) 잠수 로봇이 개발돼 '실전'에 들어갔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은 잠수로봇 오션원(OceanOne)이 프랑스 해안에서 20마일 지점에 가라앉은 난파선 수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마치 SF영화에서 등장할 법한 모습을 가진 오션원은 150cm 길이로 인간이 수압 때문에 내려갈 수 없는 심해를 자유자재로 조사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오션원에 사물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눈'과 물건을 잡고 무게를 느낄 정도의 정교한 두 팔 그리고 몸통에는 컴퓨터와 배터리, 반동 추진 엔진을 장착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까지 탑재돼 별명 역시 '로보-인어'(robo-mermaid)다. 물론 조종은 수면 위 연구원에 의해 이루어지며 이 때문에 '수중의 아바타'라는 명칭이 더 어울린다. 이번 오션원에 임무는 지난 1664년 프랑스 근해에서 침몰한 난파선(La Lune) 수색이었다. 루이 14세 당시 출항에 나섰던 이 배는 사고로 수심 100m 지점에 침몰해 그간 조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오션원은 오랜시간 물 속에 잠겨있던 선박에 까지 내려가 작은 꽃병 하나를 손에 들고 나오는데 성공했다. 개발을 진행한 스탠퍼드 대학 오사마 카팁 교수는 "오션원은 수중에서 인간이 갖는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제작된 것"이라면서 "가장 놀라운 점은 보트 위 조종사가 실제 오션원의 행동을 아바타처럼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오션원은 인간이 갈 수 없는 심해나 해난 사고, 오염 지역 등을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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