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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의 소리] 민원행정 간소화 악용소지 없애야

    얼마전 구청에서 건물·토지대장을 발급받을 일이 있었다.민원서류 발급 신청서에는 건물주소와 건물주 이름을 적는 난만 있을뿐 발급을 요청하는 사람이름이나 발급 이유를 밝히는 난은 없어 쉽게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건물·토지대장 뿐 아니라 등기부등본도 타인이 손쉽게 뗄 수 있었다.부동산관련 서류발급시 이같은 행정상의 허술한 점이 부동산 사기에 악용될 소지가 있고 실제 부동산서류를 이용한 사기행각이 보도된 적도 있었다.공공기관이 민원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신속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행정완화는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선미[서울 광진구 자양동]
  • 안방극장 ‘386세대’ 작가군 떴다

    “요즘 국문과 친구들은 조금만 재능있어 보인다 싶으면 어느새 방송으로 영화로 튀고 없더라”한 30대 문학평론가는 이렇게 탄식했다고 한다.영상이 현대의 주류 문화양식으로 떠오르면서 글재주있는 젊은이들이 방송 드라마 집필로 우르르 몰리고 있다.작가실의 386세대라고 불릴 법한 이들 젊은 드라마 작가들은 일단 숫적으로 대풍(大豊)인데다 스타일에서도 기성작가군과 대별되는 자기네만의 세대적 감수성을 인정받으며 안방극장의 빼놓을수 없는 인기 제조기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KBS ‘거짓말’,MBC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를 쓴 노희경(33)은 작가 신드롬까지 불러일으킨 신세대 군단의 대표주자.유부남의 삼각사랑을 다룬 그의 ‘거짓말’은 윤리타령을 배제한 냉정한 시선과 폐부를 찌르는 대사 등으로 특히 네티즌들에게서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MBC에서 ‘사과꽃향기’,‘세상끝까지’,‘눈물이 보일까봐’ 등을 집필한정유경(31)은 개성 뚜렷한 서정으로 꾸준히 자기 세계를 다져온 유망주.서울대 사회학과 87학번으로 구성작가 출신이란 경력이 이채롭다. 최근 ‘미스터 Q’,‘토마토’ 등 잇단 히트작을 안겨주며 SBS드라마 중흥의 촉매 역할을 한 이희명(35)은 코미디 작가 출신다운 유머감각과 시청자의욕구를 읽는 예리한 눈의 결합으로 재미를 봤다. SBS ‘홍길동’의 이한호(33)는 PD들 사이에서 철학적 소재를 가장 유연하게 빚어내는 신예 작가의 하나로 꼽힌다. ‘사랑을 그대 품안에’,‘별은 내 가슴에’ 등 MBC드라마를 써온 이선미(35)는 풍자,사회성,느와르 등에서 두루 다재다능함을 뽐낸다. 내달 13일 마수걸이하는 MBC 새 월화드라마 ‘여인의 향기’의 정성희(33)는 ‘흐르는 것이 세월뿐이랴’ 한편만으로도 크게 주목받는 작가.얄팍한 감각이 앞서는 시류에서 삶의 깊숙한 곳을 통찰하는 선굵은 시선을 선보여 MBC가 아끼는 차세대 병기의 하나다. SBS ‘해피투게더’의 배유미,MBC ‘마지막 전쟁’의 박예랑,‘짝’의 윤성희 등은 가장 어린 71년생들이지만 시청자와의 승부에서만은 베테랑을 능가하는 승률을 기록중이다.각각 만화적 감수성,나이를 의심케하는 입담,경쾌하고 발랄한 유머감각 등이 트레이드 마크다. 젊은 드라마 작가 약진은 인터넷 등을 통한 공모제도 활성화,작가 양성기관증가 등 방송 주변환경이 북돋운 바 크다.그러나 무엇보다 TV를 보고 자란세대의 본격적 TV진출 신호탄이란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감각적이고 매사에스피디한 이들의 등장으로 한때 지배적 드라마 양식이던 연속극이 호흡 짧은 미니시리즈로 바뀐지 오래다.방송 관계자들은 당분간 스토리텔링 중심의 인기 중진들과 영상감각에서 압도하는 무서운 신예들이 안방극장을 이분할 것으로 판도를 점치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발언대] ‘노인복지’ 조직확대보다 운영 내실화

    보건복지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살펴보면 경로연금 지원대상을 2003년부터 86만여명으로 확대하고 고령자 적합직종도 현재의60개에서 80개로, 노인취업알선센터는 70개에서 90개로,노인공동작업장은 510개에서 630개로 확대한다고 한다. 일단 노인의 복지뿐 아니라 자립 자활을 위한 정부의 시책 마련에 반가움을전하고 싶다. 그러나 노인복지와 취업문제에 있어서 새로운 정책이나 조직확대가 급한 것이 아니다.오히려 정책운영에 충실해야 할 것임을 지적한다. 현재 노인취업을 알선하는 곳으로 중앙고용안전관리소,대한노인복지회,한국노인회 등이 있다.그러나 실제 노인취업을 지속적으로 알선하는 노력이 미흡하다.그나마 노인취업을 세부적으로 구분하여 알려주는 곳은 중앙고용안전관리소인데 이곳 역시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운영중인 노인취업알선센터의 취업현황이 이처럼 저조한 상황에서 조직을 확대한다고 고령자층의 취업이 개선될까. 노인취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기업체들의 고령층 인력 기피현상이다.대부분의구인업체의 채용희망 연령이 55세 미만으로 제한되어 있어 생활보호대상자 연령에는 못미친다.그래서 회사에서 퇴직했거나 퇴직을 앞둔 55∼64세 고령층의 생계보장이 어려울 뿐 아니라 취업 길도 막혀있는 상황이다. 기업의 채용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정부의 채용장려금제도의 대상은 현재 근무중인 회사가 폐업이나 부도 등 사정으로 타의에 의해 퇴직을 당한 55세까지로 하고 있다.이는 정책상의 허점으로,고령층 취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일이다. 따라서 고령층 복지정책을 위해 불필요한 조직확대나 무리한 예산을 쏟아붓기보다는 기존 노인관련 정책을 신문이나 방송 등 매스컴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구인업체들의 고령층 채용 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대책마련 등 현실적으로 정책을 수정해서 고령층 복지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임선미[주부·서울 광진구 자양2동]
  • [사설] 북의 미사일 이중전략

    지난 5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4자회담 6차 본회담이 별 성과 없이 폐막됐다.다음 회담의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폐막된 결과를 두고 회담무용론과 함께 회담전망에 강한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다.남한의 ‘남북간 평화합의서’ 체결과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북·미 평화협정 체결”에 관한 의제를 놓고 남북한의 양보 없는 대립이 회담을 결렬시킨 표면적 이유다.또 이같은 회담내적 제약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한 회담전망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북한측 수석대표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의 “4자회담 개최에 유리한환경과 조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회담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 이같은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북한의 일관된 선미후남(先美後南)정책이 포기되지 않는 상황에서 회담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그러나 이번 6차 본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것은 이같은표면적 이유와 함께 북한의 미사일 전략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지배적 견해다.다시말해 북한 미사일 재발사와 관련한 북·미간의 쟁점현안이 4자회담의 목적을 가려버렸다는 지적이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이중전략은 김계관 수석대표가 북한의 미사일은 자체생존을 위한 자주권의 담보물이며 외화벌이의 수출창구라고 주장한 데서 잘 입증된다.그리고 미국의 대응 여하에 따라서는 미사일 발사를 중단할 수 있다는 주장도 북한의 속내를 잘 드러낸 카드다.이같은 북한의 미사일 전략은 대미 접근 전략을 염두에 둔 최초의 공식입장 표명이라는 점에서 한·미·일 3국의 대응 귀추가 주목된다.또한 북한은 지난 4일 외무성 대변인 기자회견을 통해 남한의 180㎞ 미사일 사거리 연장문제와 관련해 강한 비난을 했다.북한은 자신들이 개발한 미사일은 자주적 권리고 남한의 미사일 개발은 선제공격을 위한 작전으로 매도하는 이중성까지 보였다. 이같은 북한의 미사일 전략은 대미협상에서 생존의 이익을 보장받고 남한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을 제어하려는 이중적 협상전략을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다.따라서 북한과의 미사일협상을 원활하게 타개하기 위해서는 북·미관계진전이 필요하다고 본다.북한이 진정한 평화를 선택할 정치력을 갖고 있지못한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우리 정부가 북·미관계 개선을 반대하지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그러나 무엇보다 시급한 선결과제는 북한 스스로가 미사일과 같은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즉각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 [대한매일을 읽고] 여성특위 홈페이지에 음담패설 웬말

    요즈음 PC통신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연예인 유명인사들에 대한 각종 루머나 근거없이 상대방을 비난하는 공격성 글들이 많다.‘여성특위 인터넷 홈페이지 수난’ 기사(대한매일 7월28일자 27면)는 바로 이런 ‘사이버 테러’가 결코 간과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일부이긴 하지만 익명의 남성들이 여성특별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여성비하 발언 및 음담패설을 써 보내는 행위는 표현자유의 남용을 넘어서 여성에 대한 인권침해라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면전에서 직설적으로 모멸감을 주는 행위도 나쁘지만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함부로 상대방을 음해하는 것은 더욱 치사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건전한 통신문화의 확립을 위해 통신인 스스로가 통신예절을 지켜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선미[모니터]
  • 하루10분 사랑의 터치 아기가 튼튼해져요

    아기가 배가 아프다고 칭얼댈 때 손으로 배를 살살 쓰다듬거나 주물러 주면 놀랍게도 증상이 멎는 현상을 흔히 목격하게 된다.옛날부터 ‘엄마손은 약손’이라는 말로 설명돼 온 현상이다. 하지만 ‘엄마손’의 효과는 우연한 것은 아니다. 최근 ‘라효정의 베이비마사지’(아선미디어)를 펴낸 마사지 전문가 라효정씨는 하루 10분씩만 아기몸을 꾸준히 마사지 해주면 아기의 성장발달과 심리적 안정은 물론 부모의 사랑을 전달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라씨는 베이비마사지가 좋은 이유는 뇌속 호르몬인 ‘세로토닌’(Serotonin)분비를 촉진시켜 심리적인 안정은 물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줘 질병에대한 면역능력을 높여주고 건강한 성장을 돕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베이비마사지는 아기의 컨디션이 좋을때 10∼15분 정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같은 동작을 3회 정도 반복하는데 아기가 특별하게 좋아하면 6회,또는 9회 정도 해 준다.할 때마다 ‘엄마가 지금 마사지를 해줄께’라고 말을 해준다.그러면 말할 시기가 되었을때 자연스럽게 아기가 마사지를 해달라는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 생후 2개월 미만일 경우에는 목욕할때 팔다리를 구부렸다 펴 주거나 몸을쓰다듬어 주는 정도로 간단하게 해준다.생후 2개월 이후에는 우유나 젖을 먹고 나서 30분정도 지난 다음,4개월 이후부터는 목욕 후 한다.이때 사용하는오일은 순하고 부드러운 천연 오일을 사용한다.광물성 오일은 몸에 흡수가잘 되지 않으므로 마사지용으로는 부적절하다. 그러나 열이 높거나 심하게 우는 등 거부반응을 보일 때,그리고 예방접종을한지 48시간 이내는 피한다.각부위별로 마사지효과는 다음과 같다. ▲다리-관절의 힘과 유연성을 길러준다.▲발-혈액순환 및 신진대사를 좋게한다.▲배-소화기관 및 배설기관의 활동을 원활하게 한다.▲가슴과 어깨-심장,폐의 기능을 증진시킨다.▲팔과 손-근육과 뇌·신경 계통의 발달을 촉진시킨다.▲등-척추를 곧게하고 성장을 돕는다.▲머리와 얼굴-얼굴 근육을 단련시키고 긴장을 풀어준다.▲스트레칭-근육을 이완시켜 뼈의 고른 성장을 돕는다. 강선임기자
  • ‘2+α’와 90년 ‘3黨통합’ 차이점

    여권이 추진중인 ‘2+α’방식의 정계개편은 지난 90년 3당합당과 맞먹는정치적 지각변동이다.3당합당 당시와 현재의 시대상황은 정치안정을 요구하는 국민 여망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3당 합당이든 ‘2+α’든 ‘파행정국으로 되는 일이 없다’는 정치불신과 혐오증을 ‘그래도 덩칫값은 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대체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성향과 이념의 측면에서 이질적인 여러 세력이 합당형식의 창당을 통해 한지붕 밑으로 들어앉는 모양새도 비슷하다.3당합당이 민주화와 군부세력의 물리적 통합이었다면 ‘2+α’는 보수와 개혁을 망라한 보혁연합과 지역연합을 염두에 둔 헤쳐모여식 결합이다. 그러나 3당합당이 미증유의 정치 실험으로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던점과 비교하면 ‘2+α’가 갖는 심리적 충격의 강도는 다소 떨어진다. 3당합당은 지역주의를 이용한 정권재창출의 방편이었지만 ‘2+α’는 지역주의 극복에 비중이 두어지고 있는 점도 충격강도가 떨어지는 요인이다. 3당합당은 수혜자가 누가 될지 분명했지만 ‘2+α’는 불투명하다는 점도이채롭다.한 예로 ‘내년 4월 총선구도에서 1대1의 여야 맞대결 구도가 반드시 여권에 유리한 결과로 귀결되느냐’를 생각할 수 있다.단정하기 어렵다는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3당합당은 전격적인 합당선언으로 나왔으나 ‘2+α’는 구성원의 여론수렴형식을 거쳐 추진되는 것도 큰 차이점이다.지금까지 드러난 구도로는 정계개편 추진세력으로서의 영남권이 배제된 점도 3당합당 당시와는 다르다. 차기를 맡을 강력한 카리스마의 부재(不在)도 3당합당 때와는 다르다.‘2+α’에서는 당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같은 역할을 맡을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얼굴의 신선미’가 떨어진다는 비판과도 맥이 닿는다. 박찬구기자 ckpark@
  • 北, 미사일카드 이중전술 편다

    북한의 최대 목표는 ‘체제유지’에 있다.동북아 정세의 최대변수로 떠오른 북한 미사일 해법도 이런 시각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아직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향후 5차 북미 미사일 협상 전후로 북한은 동원 가능한 모든 전술을 구사할 것이란 관측이다. 북한의 다른 버팀목은 ‘모호성의 전략’이다.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미국정보부도 ‘딱 부러진’ 정보를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바로 북한의 ‘혼선전략’ 때문이다.‘미사일 카드’를 정교히 손질 중인 북한은 ‘모호성’을확산시키는 이중 전략에 착수한 흔적이 역력하다.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아카시 야스시(明石康)전유엔사무차장에게 “2탄의인공위성 발사준비가 이미 완료됐다”며 큰소리를 쳤다.미사일 문제에 가장예민하게 반응하는 일본을 적절히 자극한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반면 미국엔 다른 시각에서 접근했다.한미 정상회담에서 클린턴 미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자제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피력했다. 지난달 23일 베이징 북미 고위급회담 결과에서 영향받은 측면이적지않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당시 북한이 딱 부러지게 시험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회담 내용이나 그들의 제스처에 비춰 미국이 낙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전략은 한미일 ‘공조체제 와해’라는 대외전략에 기초해 있다.그들의 오래된 대남전략인 통미봉남(通美封南)· 선미후남(先美後南)과도 맥이닿는다. ‘벼랑끝 외교’는 마지막 단계에서 등장하는 카드다.이미 한미일 3국이 면밀한 대책 마련에 착수해 효과는 미지수다.하지만 북한이 허를 찌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외교부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한 후 협상에 응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내년 대선을 앞둔 클린턴 행정부의 ‘발목’을 잡으면서 특유의 ‘실익 챙기기’를 노리는 수법이다.따라서 강력한 한미일 공조체제와 유연한 협상 전략이 요구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국회 현안별 對 정부 질문] 金日成사망 5주기 북한의 현주소

    8일로 북한은 김일성(金日成) 사망 5주기를 맞는다.그의 그림자는 여전히북한 전역에 짙게 드리워져 있다. 북한의 ‘내일’조차도 그를 떼놓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북한 주민들의일상을 규율하는 ‘유일사상’과 식량난으로 요약되는 최악의 경제난을 유산으로 남긴 탓이다. 남북 차관급회담 박영수(朴英洙) 북측 단장은 지난 3일 북한의 구호를 하나소개했다.‘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는 선전문구였다. 북한의 엄혹한 ‘오늘’을 이보다 더 적절히 함축할 수는 없을 것 같다.90년대 이후 한계를 드러낸 ‘우리식 사회주의’는 김일성 사후 더욱 빠른 속도로 뒷걸음질쳤다. 김일성이 사망했던 94년 경제성장률이 -1.7%였다.그후 95년 -4.5%, 96년 -3.7%, 96년 -3.7%, 97년 -6.8%를 기록하는 등 점점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95년 수해 등 잇단 자연재해는 설상가상격이었다.매년 200만t 안팎의 식량부족 사태로 번진 것이다. 북한당국도 자존심을 접고 국제사회에 구호의 손길을 내밀었다.아사자가 적게는 수십만,많게는 200여만명에 이른다는 소문이 나도는 마당임에랴. 북한당국도 자구책을 강구했다.97년부터 김일성 유훈통치를 끝내고 김정일(金正日)을 전면에 내세웠다. 97년 10월 김정일은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됐다.이후 북한은 98년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 개정을 통해 주석제를 폐지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중심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김정일의 지도력은 여전히 취약한 느낌이다.선군(先軍)정치를 강조하는 등 북한의 병영국가 색채가 날로 짙어지고 있음이 이를 반증한다. 북측도 폐쇄체제의 한계를 느꼈던 것 같다.그러나 대외 관계에서는 일차적으로 위험부담이 큰 체제개방보다는 ‘벼랑끝 외교’를 선택했다. 이를테면 핵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의혹을 야기한 뒤 협상과정에서 대가를얻는 방식이다.영변 핵시설로 북­미 제네바 협정을 이끌어냈다.그런가 하면 금창리 지하시설로 미국으로부터 식량지원을 받아냈다. 대남 관계에서는 양면성이 특징이다.이따금 긴장을 고조시키면서도 우리측민간과의 경협을 통해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는 방식이다.금강산관광객을 억류하면서도 금강산사업 자체에는 의욕을 보이고 있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북한의 ‘선미후남(先美後南)’ 노선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미국과는 관계개선을 적극 추구하지만 남한당국과의 대화에는 소극적이라는 점에서다. 오히려 남북관계에 인위적 긴장을 연출하기도 했다.최근의 서해 북방한계선침범사건이 단적인 사례다. 그러나 북측의 제한적인 대외 개방노선은 또 기로에 섰다.한·미·일이 제시한 대북 포괄적 접근안을 수용,개방의 길로 나아가느냐,쇄국정책으로 점진적인 고사의 길로 가느냐의 양자택일의 문제다. 구본영기자 kby7@
  • 金대통령 ‘500㎞ 미사일’추진 발언 배경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사거리 500㎞ 미사일 연구·개발 요구는 군사안보강화를 고려한 측면이 강하다. 현행 180㎞로 묶여 있는 한국의 미사일은 한반도 전역을 겨누고 있는 북한미사일과 비교할 때 군사안보 측면에서 분명한 ‘취약성’을 안고 있다. 북한의 경우 지난해 8월 시험발사한 대포동 1호나,최근 시험발사 움직임을보이고 있는 대포동 2호의 경우 사거리가 각각 2,000㎞,4,000㎞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김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의 자리를 통해 처음으로 500㎞ 미사일의 개발·연구 필요성을 거론한 것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화해·협력을 추진하는 대북 포용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되는 대목이다. 미사일 개발 사거리를 300㎞까지 연장하는 문제는 이미 한미 군사·외교 당국간에 의견접근이 이뤄진 상태지만 적어도 500㎞ 사거리 연구·개발이 확보돼야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이 경우 북한의 나진·청진 등 최후방 주요 군사시설이 사거리로 들어와 ‘대응력’을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사거리 300㎞ 연장문제도 ‘투명성’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미국측은 300㎞ 이상 미사일의 개발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생산(300㎞) 직전단계에서 생산도면 등을 제공해야 한다는 ‘연계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한·미 미사일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한국이 가입할 수 없다는 ‘은근한 압박’도 병행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김대통령의 이번 요구는 모호했던 사거리 범위를 명확히 하면서 한·미 미사일 협상이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물론 현재로선미국측의 반대기류가 강해 당장 실현되기 어렵지만 우리측이 ‘마지노선’을 제시한 만큼 난관에 빠진 실무협상도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한반도 주변 기류는 그리 만만치 않은 것 같다.중국이나 일본도 한국의 미사일 본격개발이 북한을 자극,한반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北 對美회담 뭘 노리나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북한이 남북회담이 한창 진행중인 베이징에서 북·미회담에 나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23일 오전 남북 차관급회담을 보류시켰다.그런 가운데 외무성 김계관(金桂寬)부상이 차이나월드 호텔에서 미국의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 카트먼을 만났다.같은 시간 켐핀스키 호텔에서 우리 대표단이 박영수(朴英洙)북측 단장으로부터 회담 재개에 대한 회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는 북측의 의도적 연출로 보인다.‘선미후남’(先美後南)노선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수순이다. 북·미회담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남북 차관급회담에 맞춰 일정이 잡힌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미국의 현장조사단이 5월20∼24일 금창리 터널을 조사한 뒤 결과를 북한측에 통보하는 자리라는 취지였다.그외 4자회담이나 북한 미사일문제 등이 주로 협의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러나 김계관은 이날 회담에 앞서 “미사일 문제와 서해 북방한계선(NLL)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대해 한 당국자는 “북측이 미국과 평화협정 체결을 노리고 NLL문제를쟁점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요컨대 화전(和戰)양면식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법이라는 것이다.남한과는긴장을 고조시킨 뒤 미국과의 협상에서 뭔가 결실을 얻어내려는 전술이다. 북측은 22일 남북회담에서도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대신 NLL문제만 집중 거론하며 사과를 요구했다.이 또한 북·미회담에 앞서 쟁점을 부각시키려는 ‘연출’이다.그렇기 때문에 서해사태와 관련,한·미공조가어느 때보다 긴요해지고 있다. kby7@
  • [독자의 소리] ‘빠른 전보’ 늦은 배달…서비스정신 실종

    얼마전 사은회 겸 친목모임이 있었는데 참석할 수 없어 전화국에 전보를 신청했다.모임이 당일이라 조금 늦긴 했지만 그래도 약 3시간을 남겨놓고 있어 모임 전에 전보를 받게 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었다.그러나 접수직원은 전보량이 많아 3∼4일은 걸린다는 대답이었다. 할수 없이 당일 확실히 배달될 수 있다는 ‘빠른 전보’를 신청하면서 도착시간을 물었더니 ‘확실히 몇시라고 대답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몇시인지도착시간을 알리면 나중에 조금 늦어졌을때 신청자들이 항의를 해와 아예 도착시간을 알려줄 수 없다는 황당한 대답이었다. 전보가 당일에 도착할 수 없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웠고 당연히 당일 안으로 도착해야 할 전보를 신청하기 위해 전보비용 만큼의 추가비용을 물어야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공공기관의 통신서비스가 너무나 뒤처졌다는 생각이다. 임선미 [서울 광진구 자양동]
  • 北과 교전 해군고속정 공개

    위풍당당한 귀항이었다. 18일 인천의 해군 2함대 군항부두에서 공개된 경비정 325호는 지난 15일 북한 함정과의 교전이 격렬했음을 여실히 증명해 주었다. 지난 16일 입항해 부두에서 수리중인 이 함정은 선미 우측이 포탄에 맞아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었으며,조타실 역시 심하게 파손돼 있었다. 인적피해도 이번 작전에 동원된 13척 가운데 가장 많아 9명이나 중경상을입었다. 325호 부정장 홍경식(洪景植·28)중위는 “우리 함정이 북한 함정의 남하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45도 각도로 충돌했으며 이후 양측이 10∼20m 간격을 두고 교전을 벌였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충돌한 지 20초 후에 북한 경비정 PC­381호의 사병들이 일제히 탄창을개인화기에 집어넣더니 사격을 시작했다”고 전한 홍 중위는 “전투에 임한우리 전우들이 하나같이 불퇴전의 용기를 보였다”고 말했다.북측의 기습사격으로 함정 지휘소에서 지휘하던 안지영(安志榮)대위가 목에 총탄을 맞고쓰러지자 갑판에 있던 우리측 사병 11명이 일제히 개인화기로 응사해 불과수분만에 완전히 기선을 제압했다고 그는 숨막히던 당시의 상황을 담담히회상했다. “우리측의 지체없는 대응에 놀란 북한측이 함포사격을 시작,뱃머리가 부서지고 조타실에 파편이 날아들기 시작했습니다” “적의 함포 공격에 맞서 우리도 즉각 선두(船頭)의 40㎜ 포와 함정의 중앙과 선미에 있던 20㎜ 발칸포로 맞서 집중 포격을 가했습니다”.이렇게 5분쯤교전을 하고 나니 북한 함정이 화염에 휩싸인 채 침몰하기 시작했다고 홍중위는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조태만소령·성재영대위/’충돌작전’ 임박했던 순간

    지난 11일 ‘충돌작전’으로 북한 경비정들을 격퇴했던 고속정 승조원 가운데 해군 2함대사령부 소속 231편대장 조태만(趙泰滿·38)소령과 참수리 297호 정장 성재영(成在永·28)대위가 13일 오후 기자들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공격 당시의 상황은. 오전 9시에 북한 경비정 7척이 다시 완충지대를 10∼11㎞ 가량 침범하자 10시30분부터 4개 편대 8척의 고속정이 투입돼 1시간 남짓 북측과 ‘꼬리잡기’ 혼전을 벌였다.북측이 먼저 공격을 시작했으나 우리가 시속 30∼38노트(시속 54∼68㎞)의 월등한 속도로 북한 경비정의 배 뒤쪽을 공격했다. ■평소에 이런 전술을 익혔나. 고속정은 속도가 빠른 간첩선을 잡는 데 많이 투입된다.이번에 사용한 충돌전술은 기본교리에 나와 있으므로 당연히 승조원 모두 숙지하고 있다.충돌당시에도 승조원 모두 침착하게 행동해 인명이나 탑재 장비의 피해가 전혀없었다.이번에 사용한 ‘충돌전술’은 임진왜란 당시 우리 수군이 사용한 ‘당파전법’을 이어받은 것이다. ■충돌 당시 북한군의 반응은. 우리가 충돌전술을구사하자 50년대에 건조된 북한 경비정들은 맥없이 철판이 부서졌다.특히 소총과 기관포를 겨누고 있던 북한군들은 충돌 직전 겁을먹은 듯 “안돼”라면서 다가오지 말라는 손짓을 하고,배 위의 물건들을 우리쪽으로 던졌다.충돌 직후엔 우리 배가 15m 가량이나 북한 경비정 뒤쪽에얹혀 30도나 기운 상태였고 북한 함정 뒤쪽 기관포 2문이 완전히 파괴돼 북한군 선미 근무자들이 부상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전영우기자 ywchun@
  • 페리訪北 이후 한반도(中)-북한의 선택

    한반도에 새로운 대화 무드가 정착될 것인가.윌리엄 페리 미국 대북 정책조정관의 방북으로 제기되는 기대다. 물론 이는 북한의 선택에 달려 있다.한·미·일 3국이 페리 조정관을 통해대북 권고안을 제시,공은 북한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페리 조정관은 방북중 이른바 ‘대북 포괄적 접근’방안을 제시한 것으로알려진다.하지만 북측은 가타부타 공식 반응이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북측의 향후 행보에 대해 갖가지 추측만 무성하다.미국의 양대유력지조차 ‘페리 미션’의 성과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뉴욕타임스는 미측이 제시한 대북 권고안에 대해 불길한 조짐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면담 거부를 근거로 들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는 긍정적 조짐을 보였다고 논평했다.페리 일행을 받아들인데다 북한 관영매체들이 크게 보도한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는 것이다. 우리측 한 당국자는 “북한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처음부터 예견했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북한이 페리특사와의 회의를 우호적이고솔직한 가운데서 진행됐다고 ‘공식’ 표현했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요컨대 정부의 입장은 북한의 태도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페리 방북으로 대북 포괄적 접근 구상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자평인 셈이다. 그동안 한·미·일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중지를 대가로 ▲대북 경제제재 완화 ▲북-미,북-일 수교 ▲대규모 경협차관 제공 등을 일괄타결하는 방안을 조율해 왔다.페리가 북측에 내민 대북 포괄적 협상안도 이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 구상의 근본 취지는 북측이 손에서 칼을 내려놓으면 떡을 쥐어주겠다는 것이다.북측이 쌍수를 들어 환영하지도,손을 내젓지도 않은 까닭이여기에 있다는 추론이다.어차피 시간이 필요한 게임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북측이 페리 권고안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은 분명한 것같다.북한군부내 실세인 이용철 중장이 페리를 만난 사실이 그 반증이다. 그의 공식 직함은 노동당 조직지도부 군사담당 제1부부장.인민군내 인사권을 좌지우지하는 김정일의 측근인물로 알려진다. 다만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대목은 있다.북측이 예의 ‘선미후남(先美後南)’노선을 포기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그러한 기류는 당국자들이“포괄적 접근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서 읽혀진다.
  • 오세영시인…인간실존의 문제 서정적 詩語로 형상화

    “공초(空超) 오상순은 허무의 끝까지 나아감으로써 그것을 극복하려 했던의지의 시인입니다.운명에 맞서 절대허무의 경지를 개척한 공초의 시세계와내 시의 공분모를 굳이 찾는다면 그것은 탈속적인 분위기라고 할 수 있지요” 올해 제7회 공초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오세영 시인(58)은 “공초선생과특별한 인연도 없는 나를 작품성만을 보고 편견없이 수상자로 뽑아준 데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65∼68년 박목월 선생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이래 지금까지 10권의 시집과 11권의 학술저서를 낸 부지런한 시인이요 학자다.그러나 우리 문단에서 오세영은 자신의 표현대로 ‘왕따’로 통한다.이른바 ‘문지’니 ‘창비’니 하는 거대 ‘문단권력집단’과는 애초부터 인연이없기 때문이다. “이들 두 그룹이 우리 문학 발전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은인정할 만합니다.그러나 이들이 끼친 폐해는 그 공(功)을 상쇄하고도 남아요.30년 가까이 배타적인 블록을 형성,문단정치의 본산노릇을 해왔으니까요”이런 패거리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우리 문학의 발전은 요원하다는 그는 특히 ‘문지’의 경우 그 폐쇄성과 엘리티즘은 4세대에 걸쳐 이어져오고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오 시인은 이같은 문단의 진구렁 속에서도 자신만의 연꽃같은 시심을 피워내기 위해 분투해왔다.그의 시를 떠받치고 있는 정신은 사랑.오세영 시에 있어서 사랑이란 진리를 향한 에로스적인 충동 혹은 미혹한 상태로부터 진리를찾아가는 구법(求法)의 과정이다. 그는 ‘찻잔’이란 시에서 사랑을 “비움으로써 가득 차는 공간”이라고 정의한다.그 자신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그의시에서는 뭔가 그윽한 선미(禪味)가 느껴진다. 이번 공초문학상 수상작 ‘집만이 집이 아니고’가 실린 ‘벼랑의 꿈’(시와시학사)은 시인의 동양적 사유의 정점에 놓이는 시집이다. “멀리 헤르만 헤세나 T.S.엘리엇에서부터 가까이는 옥타비오 파스나 파블로 네루다,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인들이 동양사상으로부터 문학적 영감을 얻었습니다.맑은 바람이나 밝은 달을 읊조리는 정도라면 모를까,인간존재의 근원을 다루는데 어떻게 동양사상에 기대지 않을 수있어요” 오시인은 불교와 노장(老莊)철학은 물론,우리의 무속세계까지도 자신의 시적 영토로 아우른다.문제는 심오한 인생론과 우주론적인 성찰을 어떻게 서정의 그릇에 담아내느냐 하는 것.이를 위해 그는 “모더니즘적인 언어감각과 시어를 꾸준히 가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서정시인으로 자리매김돼 있는 그는 사실 모더니즘 시인으로 출발했다.70년대 초까지는 과격한 실험시를 쓰기도 했다.처녀시집 ‘반란하는 빛’이 대표적인 예.그가 서정성의 세계로 돌아온 것은 70년대 후반들어서다.“전통적인 정서에 충실하다보니 이따금 고답적이라는 평을 듣기도 합니다.하지만 시의 본령은 서정성에 있는 것 아니겠어요” 서정주·박목월·유치환을 그가 가장 존경하는 시인으로 꼽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것으로 보인다. - 시인 오세영은 ▲1942년 전남 영광 출생 ▲1965년 서울대 국문과 졸업 ▲1968년 ‘현대문학’에 추천 완료.추천작 ‘잠깨는 추상(抽象)’ ▲1970년 처녀시집 ‘반란하는 빛’출간 ▲1983년 시집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로 제15회 시인협회상 수상.시론집 ‘서정적 진실’,평론집 ‘현대시와 실천비평’ 출간 ▲1985년 서울대 국문과 교수 부임.선시집 ‘모순의 흙’ 출간 ▲1986년 ‘그릇’ 연작시로 제1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1992년 ‘구룡사시편 겨울노래’로 제4회 정지용문학상 수상 ▲1995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버클리 캠퍼스에서 한국현대문학 강의 ▲1999년 제10시집 ‘벼랑의 꿈’ 출간 ▲현 서울대 국문과 교수김종면기자 jmkim@
  • 月田 장우성 米壽맞아 신작전

    한국 화단의 최고 원로인 월전(月田) 장우성 화백이 미수(米壽)를 맞아 6월4일부터 18일까지 고서화 전문화랑 학고재(02-739-4937)에서 신작전을 연다. 우리나라에서 화가가 미수에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는 것은 유례가 드문 일. 월전은 이번에 ‘폭발하는 화산’‘학’‘고향의 언덕’‘야우(夜雨)’‘태풍경보’‘명추(鳴秋)’등 문인화와 ‘한벽원사계(寒碧園四季)’‘화노(화奴)’등 글씨를 합쳐 신작 30점을 선보인다. 월전은 1930년대 이당(以堂) 김은호의 문하에서 한국화를 배운 이래 오늘까지 한순간도 붓을 놓지 않았던 근대 한국화의 산 증인.1932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해 화가로 데뷔한 이래 국전 추천작가,국전 심사위원,서울대미대교수 등을 거치면서 예술가로서 또 미술교육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월전은 흔히 말하는 문인화의 이상적인 경지로서 시(詩).서(書)·화(^^)를제대로 갖춘 작가다.그는 간결한 필치와 담백한 색채감각을 추구함으로써 전통적인 문인화의 격조를 현대적으로 변용,새로운 한국화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40년대 후반과 50년대에는 문인화의 형식미에 현실적 리얼리즘이 융화된 경지를 보여줬으며,80년대에는 공해문제나 남북분단문제 등을 다뤄 그가 단순히 고답적인 이상주의에 만족하는 작가가 아님을 보여줬다.간략한 대상의 선택과 형식적인 면을 극도로 생략하는 감필(減筆),그리고 여백의 미학을 특징으로 하는 ‘월전양식’은 동양화를 그리는 이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이번 전시작 가운데 월전이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작품은 ‘태풍경보’.21세기에 우리에게 몰아 닥칠지도 모를 비극적 현상을 태풍이라는 상징을 빌려 표현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한다.예언자적 선견이 담긴 일종의 세기말 기상도인 셈이다.또 ‘화노’라는 글씨는 중국의 문인화가로 전각(篆刻)을 했던오창석이 중국 해상화파(海上화派)의 화가 임백년에게 새겨준 도장에 씌어진 말에 공감해 쓴 것이라고 밝힌다.임백년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그림을 원하자 “내가 그림 종놈이구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월전은 “내 작품이 화단에서 50년 후에나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같다”고 내다보면서도 “서양화나 다른 미술 분야에서 내가 하는 일을 높이 평가하는 이가 있다는 얘기가 있어 반갑다”고 털어놓았다.미수에 이르러서도엄격한 작업태도와 왕성한 창조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월전의 예술혼은 후학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만하다.
  • [독자의 창]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倭色 웬말

    예부터 우리나라 건축물은 곡선미를 조형의 기본적인 아름다움으로 자랑하고 있다.전국에 산재해 있는 국보·보물급 문화재나 전통사찰 등에선 이 곡선미를 공통적으로 찾아낼 수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 몇십년 동안 여러 나라의 건축양식이 소개되고 다양한 건축물이 세워지면서 나름대로의 특징과 의미 있는 상징이 표현되고 있다.그러나 아무리 그렇다해도 민족의 자주독립과 항일 순국선열의 정신을 기리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 왜색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우리 전통의 곡선미는 차치하고서라도 하필이면 왜 왜색인가.문제의 지하 옥사 위에 세워놓은 51평의 보호각 건물은 금방이라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왜색이 완연하게 드러난다. 최근 신문에 게재된 사진만으로도 일본 교토에 있는 모 사찰과 너무나 닮아 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더구나 옥사 사이에 위치한 연못과 담장 주변은 일본 수종인 벚나무와 편백나무로 단장을 하였다고 한다.그 곳에서 고문을 당했거나 또는 돌아가신 영령들에게 무어라 하겠는가. 역사관장은 관계 자료가 폐기되어 설계를 누가 했는지 알아낼 수 없다고 한다.우리 행정이 그렇게 허술한가.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다름아닌 민족의 아픔과 선열의 희생을 후대에 알리기 위한 건물이 아닌가.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설계한 사람이 누구인지,건축을 담당하고 관리한 관계 기관이 어디인지반드시 밝혀서 역사관 본래의 정신을 되살려낼 수 있기를 바란다. 김 춘 석 한국암연구소 연구위원
  • 동양화가 임효 개인전

    “서양사람들은 수묵화를 에스키스(esquisse,초벌그림) 쯤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수묵 특유의 미학과 멋을 모르기 때문이죠.수묵이 지닌 조형적장점을 개발한다면 그것은 세계적인 재료가 될 수 있어요” 30일부터 새달9일까지 서울 선화랑에서 제13회 선미술상 수상 기념전을 여는 동양화가 임효.그는 요즘 ‘수묵의 창조적 사용’이란 화두와 힘겨운 씨름을 하고 있다. 수묵에 기대지 않고는 한국적 미감을 온전히 표현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소신.하지만 지필묵을 사용하는 전통적 방식의 수묵화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믿음 또한 갖고 있다.그래서 그가 고안해낸 방식이 바로 종이죽 작업이다.콩을 쪄서 메주를 만든 뒤 발효시켜 장을 만들 듯 그는 종이죽을 쑤어 형태를 만들고 먹을 우려내 작품을 완성한다.“닥종이로 바탕을 만든 다음 그 위에 먹을 칠하고 먹이 마르기 전에 닥원료인 종이죽을 얹어 먹이 배어나오도록 하는 방식입니다.단순히 칠을 해 그린 그림과 이처럼 먹을 우려내는 과정을 반복해 만든 그림과는 느낌이 전혀 다르죠.한결 깊고 그윽한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저는 그것을 우리의 ‘장맛 수묵’이라고 부릅니다” 한국의 선구적 미술사가인 우현 고유섭은 한국미의 특징을 ‘구수한 큰맛’,‘무계획의 계획’ 혹은 ‘무기교의 기교’라고 했다.또 한국미의 본질을‘자연에의 순응심리’에서 찾았다.그런 점에서 볼 때 임효의 이러한 독특한 그림작업이야말로 한국미의 근원적인 정서와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수묵미학의 새로운 가능성에 눈뜨기까지는 1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지난 86년 두번째 개인전까지만 해도 그의 작업은 전통적인 필묵법에 의한산수화 세계에 기초한 것이었다.그러나 가슴 속에 끓어오르는 조형적 열망은 그로 하여금 다양한 실험작업을 벌이게 했다.93년부터 몇년동안 그는 도자기로 도판을 만들고 그 위에 다시 돋을새김을 하는 이른바 도부조(陶浮彫)작업에 매달렸다.아크릴,석채,모래 등 온갖 재료도 섭렵했다. “지난 몇년 동안 다양한 서양의 재료들을 사용해 보았습니다.그것들은 그림을 그리기에 편리하다는 점에서 퍽 합리적이죠.그러나 서양 재료의 경우물과 물감,혹은 기름과 안료가 분리되지 않습니다.서양의 안료로는 수묵처럼 우려낼 수 없어요.‘우림 효과’는 수묵으로만 가능합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쳐 이제는 새로운 수묵화의 진경에 빠져 있는 올해 45세의 화가.그는 자신을 ‘돌아온 탕자’에 비유한다.대학(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서양화의 세계를 기웃거렸던 일,3년간의 금란여고 미술교사 생활 등은 모두 외도 아닌 외도였던 셈이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투박한 종이의 육질 위에 수묵담채의 자유로운 화면을펼쳐나갈 작정이다.우리 고유의 정서와 미감을 순수한 우리 재료를 활용해담아내는 임효의 작업은 그대로 한국미의 원형을 찾는 작업이다.우리 전통을 살린 가장 한국적인 그림으로 두꺼운 전통의 유럽시장에 진출해보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 배평모씨 실크로드등 답사 소설‘하늘로 ‘펴내

    중견 소설가 배평모씨가 고구려 유민 출신 당나라 장군 고선지의 발자취를더듬은 소설 ‘하늘로 떠나는 배’(전2권·아선미디어)를 펴냈다.현대인의일탈심리,진실한 사랑에 대한 갈망을 여로소설의 형식을 빌려 그렸다.작가는 실제로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양쯔강,허시우(河西)회랑,타클라마칸 사막,쿤룬산맥 등 1만5,000㎞가 넘는 실크로드 지역을 직접 답사했다. 이 작품의 독특한 구성은 실화소설이란 착각이 들게 한다.작가와 직업과 이름이 같은 ‘배평모’라는 인물이 카메오로 출연,주인공 병익과 중앙아시아초원에서 만나면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이다.주인공은 서역을 방황하던중 ‘움직이는 호수’라는 전설로 유명한 로프노르호수를 찾아간다.그 여정에서 문득 사막이 바로 ‘길’임을 깨닫는다.막힘과 걸림이 없는 땅 사막,그러나 사막의 길엔 우회로가 없다.사막은 왜곡이나 위선을 용납하지 않는다. 환상적인 분위기의 소설 끝대목은 소설의 주제의식을 한층 보강해준다.“화염이 사그라진 잉걸불처럼 붉게 이글거리던 태양이 마침내 서역의 지평 너머로 사라졌다” 그것은 욕망의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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