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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3 총선 격전지] 서울 은평을

    [4·13 총선 격전지] 서울 은평을

    은평을은 9일 현재 서울에서 유일하게 4당 대결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의 ‘5선 아성’에 더불어민주당 임종석·강병원 예비후보, 국민의당 고연호 예비후보,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각각 도전장을 냈다. 서울 서북부 끝자락의 중산층·서민 베드타운인 은평을은 불광1·2, 갈현1·2동과 진관·구산·대조동을 포함하며, 기본적으로는 야권 성향이다. 최근 5~6년 새 은평 뉴타운에 20·30대 인구 유입도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 개인기로 다져진 지지기반이 견고한 ‘특이 지형’이다. 지역구 경계조정으로 야권표가 우세했던 역촌동을 은평갑에 떼어주며 여당이 좀더 유리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2012년 19대 총선에선 야권 통합 바람이 이재오 의원을 위협했다. 야권 단일후보였던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는 1.2% 포인트(1459표) 차로 이 의원에게 석패했다. 최근 여론조사 역시 야권 후보 세 명의 총지지도와 이 의원 지지도가 오차범위 내 각축을 벌이고 있다. 20대 총선도 야권 연대 여부, 현역 교체 열망이 막판 승패를 가를 2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5선 이재오, 빈집엔 포스트잇 유세 이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신청자 면접을 치렀던 8일 오전에도 아침부터 구산동 일대를 훑었다. 트레이드마크가 된 ‘나 홀로 자전거’ 행보를 하느라 닳아빠진 헌 운동화 대신 지난달 지역 주민에게서 선물받은 새 운동화를 신었다. 가정방문한 집이 비어 있으면 대문에 포스트잇 메모를 붙여 놓고 다음집으로 이동했다. 이 의원은 “은평을은 격전지가 아니다”고 손사래를 치며 “정치를 시작한 은평에서 정치를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바닥 민심을 다져 놓은데 대한 자심감이 묻어났다. ●연대파 임종석 “이재오 피로도 커” 파란 목도리를 두른 임종석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구산동 누오 어린이집에서 학부모 간담회에 참석했다. 영·유아 자녀를 둔 젊은 계층을 공략해 보육·교육 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쌓은 경험·인맥을 재산 삼아 통일로 축을 따라 ‘통일로 경제밸리’를 만들겠다며 ‘박원순 키즈’ 꼬리표를 떨어내려고 했다. 임 예비후보는 “은평에 연고는 없지만 부시장 시절 구청장과 구정 협의를 하며 애정이 쌓였다”고 했다. 그는 야권 연대에 가장 적극적이다. “유권자들의 절대적 기대를 저버릴 수는 없다. 이 의원에 대한 피로도가 높은 은평의 상황에서 야권 연대는 절대 필요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식당 아들 강병원 “토박이인 내가” 같은 당 강병원 예비후보는 파란색 점퍼 차림으로 연신내역에서 길마어린이공원 쪽으로 이동하며 연신 명함을 내밀었다. 연신내 행운식당 둘째 아들로 은평구 대성중·고를 졸업, 식모살이와 식당운영을 한 어머니 뒷바라지로 서울대를 나온 자수성가형이다. 그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 운동권이면서도 토박이로 지역밀착형 후보임을 앞세웠다. 강 예비후보는 “새누리당에 대한 교체 열망도 높지만 주민들은 무엇보다 은평이 ‘아무나 내려오는 낙하산 지역’이라는 데 대한 불만이 팽배했다”며 “토박이인 제가 낙점되면 단일화 물꼬도 쉽게 트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연호 “낙하산 더민주와 연대 못 해”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는 유동인구가 많은 연신내역 앞 물빛공원에서 오후 인사에 나섰다. 건너편 상가 외벽엔 ‘진실한 사람 고연호’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고 예비후보는 10년간 몸담았던 더민주가 총선철마다 낙하산 후보를 내려보내 지역위원장인 자신을 밀쳐낸 데 대해 서운함이 아직도 커 보였다. 악수를 받아주는 주민들도 “이번엔 잘돼야 할 텐데”라며 아는 체를 했다. 그는 “머슴도 10년 부려먹으면 살림 차려 내보낸다더라. 그런데 (친정인) 더민주는 4년 전에 실패한 연대 전략을 또 들고 나온다”며 “연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제남 “의정 활동 성적표 자신” 정의당 김제남 예비후보는 쌀쌀한 바람을 노란 점퍼와 어깨띠로 여미고 불광역 횡단보도에서 허리를 굽혔다. 그는 서울 지역에 출마한 당내의 유일한 현역의원이다. 김 의원은 “현역 의원을 심판하는 무대가 총선인데 제 성적표는 좋다”며 자신했다. 진보정당답게 연신·불광·대조 삼각상권 연계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워 ‘시장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한 40대 주부는 김 후보에게 “그 (필리버스터) 토론했던 사람이죠?”라고 인사를 건넸다. 직장인 최일남(45)씨는 “이 의원이 20년 배지를 달았지만 은평에 기여한 게 없다”며 “새누리당만 아니라면 이번엔 누구라도 좋다”고 했다. 갈현동 길마공원에 산책 나온 김모(78)씨도 “세대교체를 할 때도 됐다. 젊은 사람이 한 번 바꿔줘야지”라고 말했다. 반면 불광2동 주민 송모(61)씨는 “골프도 술도 안 하는 이재오가 낫다”며 “야당 의원이 힘이 있겠느냐”고 했다. 대조시장에서 20년째 순대장사를 해 온 주모(67·여)씨는 “‘(이 의원이) 이번이 마지막인데 6선 달고 국회의장을 시켜줘야 한다’는 손님들이 꽤 있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담배 꺾으니 금리 더하고 보험료 빼고 건강 곱빼기

    담배 꺾으니 금리 더하고 보험료 빼고 건강 곱빼기

    40대 직장인 나피곤씨. 지난 연말 작심하고 담배에 이별을 고했다. 새해 들어 악착같이 버텼지만 ‘의지박약’ 나씨는 52일 만에 금연을 포기했다. 새해 목표가 ‘금연’인 사람이 많지만 나씨처럼 포기하는 이들도 많다. 흔들리는 자신을 못 믿겠다면 건강도 챙기면서 재테크까지 노려보는 유인책을 만들면 어떨까. 금연 결심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금연테크’(금연+재테크) 상품들을 소개한다. ●비흡연자 보험료 월 4000원씩 할인 혜택 보험업계는 통상 ‘비흡연체’ 할인제도를 통해 보험료를 깎아 준다. 가입 당시 애연가라 하더라도 1년간 금연하고 방문진단서비스 대행업체에서 흡연 여부를 판별하는 키트검사를 진행한 뒤 증빙서류를 보험사에 제출하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단, 저축성보험은 제외다. 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 등 보장성보험만 해당된다. 가입자가 건강할수록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위험률과 손해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할인이 가능하다는 게 보험사 설명이다. 인터넷 생명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총 9개의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 중 4개 상품에 비흡연자 할인 혜택을 준다. (무)라이프플래닛e정기보험의 경우 비흡연자와 흡연자 간 보험료 차이가 최대 18% 난다. 쉽게 말해 담배를 피우는 40세 직장인 남성(60세만기, 20년납, 순수보장형 기준)이 이 보험에 들었다면 매달 2만 4200원을 내야 하지만 금연할 경우 17.4% 인하된 2만원만 내면 된다. 김성수 교보라이프플래닛 상무는 “보험료 할인에 따른 수수료나 건강검진에 따른 보험계약 심사 인수 거절 등 문제의 소지가 생길까 봐 설계사가 적극 권유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 때문에 (비흡연자 할인 혜택을) 모르는 소비자가 많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예방하자 암보험’은 금연이나 백신 접종 같은 암 예방 노력을 할 때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처음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았거나 보험 가입 기간 중간에 금연에 성공했다면 증빙서류를 내고 그다음 회차부터 3%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역시 보험료 3%를 깎아 준다. ●금연적금 금리 2배 이상 높아 은행권에서는 금연 시 우대금리를 얹어 주는 자유적립식 적금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IBK평생금연적금’은 담뱃값을 매일 자동이체하고 금연에 성공할 경우 우대금리 선물을 준다. 예컨대 자동이체 횟수가 180회 이상이면 연 1% 포인트를, 흡연자가 계약 기간 내 발급된 금연성공확인서를 제출하면 연 0.5% 포인트를 만기 때 우대금리로 제공한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가 연 1%이므로 금연에 성공하면 초저금리 시대에 두 배 이상의 금리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개인 목표를 달성하면 금리를 더 주는 적금상품을 내놨다. 신한은행 ‘미션플러스 적금’은 금연뿐 아니라 금주, 커피 줄이기 등 생활 습관 개선 목표를 세우고 이를 지키면 최고 연 0.6% 포인트까지 금리를 얹어 준다. 하나은행의 ‘나의 소원적금’은 금연, 여행, 결혼 같은 소원과 목표 납입액을 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만기 때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예컨대 매달 담뱃값으로 지출하는 5만원을 1년간 모으기로 하고 목표 금액 60만원을 모으는 데 성공하면 연 0.2% 포인트 금리를 추가로 주는 식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닥터 코퍼’ 상승세… 경기회복 신호인가

    ‘닥터 코퍼’ 상승세… 경기회복 신호인가

    中부양 의지·유가 40弗 돌파 영향… 2분기 수요도 겹쳐 올 6.3% 올라 “6월이후 조정 가능성… 낙관 일러” 글로벌 경기 흐름을 잘 반영해 ‘닥터 코퍼’(Dr. Copper)라는 별명이 붙은 구리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하지만 낙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8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 선물 구리 가격은 t당 50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6%나 급등한 전날(5027달러) 종가에서 약간 상승분을 반납했지만 5000달러 선을 재확인했다. 구리 가격이 5000달러에서 형성된 건 지난해 11월 5일(5011달러)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올해 들어서만 6.3% 상승하는 등 훈풍을 탔다. 건설과 제조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대표적인 원자재 구리는 글로벌 경제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t당 2800달러까지 추락한 구리는 2011년 1만 달러로 회복돼 세계경제가 되살아났다는 신호로 읽혔다. 그러나 지난해 전 세계 구리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의 성장 둔화와 공급과잉 우려 탓에 속절없이 추락하며 다시 어두운 ‘시그널’을 냈다. 구리 가격이 반등에 성공한 것은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경기 부양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7.0%로 제시하고 경착륙은 없다고 단언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비중도 2.3%에서 3%로 확대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대형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7.5%에서 17.0%로 5% 포인트 낮췄다. 달러 강세가 주춤하고 유가가 반등 국면에 접어든 것도 구리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가 상승하면 구리 생산 비용이 늘어나 공급이 줄어든다. 이날 국제유가는 산유국의 생산량 동결 논의 준비 소식에 급등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5.48% 오른 배럴당 40.84달러에 거래돼 올 들어 처음으로 40달러를 돌파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5.5% 상승한 37.9달러까지 올랐다. 여기에 다가오는 2분기가 구리 소비의 계절적 성수기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아직 ‘구리 박사’가 제대로 된 경기회복 신호를 보냈다고 해석하긴 어렵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지표 역할을 하는 구리 가격이 최근 오른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고 2분기 중 최대 10%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도 “계절적 요인이 사라진 6월 이후 미국 금리 추가 인상 등의 요인이 겹치면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 ‘금수저 소녀’의 불편한 진실

    지난주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로 꼽힌 알렉산드라 안드레센(19) 소식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안드레센이 최연소 부자가 된 배경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안드레센이 억만장자가 된 배경에는 아프리카의 10세 전후 어린이들의 노동 착취가 숨어있다고 단독보도했다. 현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유니버시티칼리지(AUC)에 재학 중인 안드레센은 지난 1일 미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6년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안드레센의 재산은 12억 달러(1조 4500억원)이며 한 살 많은 언니 카타리나 역시 비슷한 재산을 갖고있다. 10대 두 자매가 세계 거부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른바 '금수저'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1700년대 담배 공장으로 출발한 노르웨이 투자회사 페르드의 창업자 집안의 딸로 태어난 자매는 아버지로부터 42.2%의 주식을 물려받아 회사 공동 소유주가 됐다. 현재 안드레센은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으나 막대한 재산으로 좋아하는 승마와 세계 각지를 여행다니며 '금수저 계급'으로서의 삶을 만끽하고 있다. 논란의 일어난 배경은 막대한 부의 원천인 노르웨이 1위의 담배회사가 자매의 소유라는 점이다. 여기에 재료가 되는 담뱃잎이 아프리카 말라위와 짐바브웨에서 공급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10세 전후의 어린이들이 노동에 투입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이미 노르웨이 현지에서도 알려져 지난 2001년 부터 큰 논란이 일어났으며 현지 시민단체들은 상품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 대변인은 "일부 아동들이 농장에 투입된다는 것을 알고있다"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도 원칙적으로 아동노동에 반대하고 있으며 담배 재료 공급업자들과 논의 중이지만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곧 선진국 사람들이 피우는 담배 역시 소위 '블러드 다이아몬드'(아프리카에서 아동노동으로 채굴돼 불법거래되는 다이아몬드)와 우아하게 카페에 앉아 즐기는 '커피'처럼 아프리카 혹은 중남미 어린이들의 노동착취가 숨어있는 셈이다.  안드레센은 지난해 사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승마대회에서 상금을 받거나 생일선물로 현금을 받으면 항상 저축한다"면서 “그건 가방이나 신발처럼 내가 진짜 사고 싶은 것을 아빠에게 돈을 요구하지 않고 스스로 살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소크라테스가 받은 최고의 선물

    [고전으로 여는 아침] 소크라테스가 받은 최고의 선물

    기원전 5세기 민주주의가 꽃을 피운 아테네에서는 시민 누구나 민회에서 자기주장을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수천명의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탁월한 언변과 용기가 필요했다. 자연스레 연설의 비법을 가르치는 소피스트가 최고의 인기 직업으로 부상했다. 프라타고라스나 고르기아스처럼 유명한 소피스트들은 연설 교습의 대가로 비싼 수업료를 받아 큰 부를 쌓았다. 소크라테스(BC 470~BC 399)는 소피스트들이 참다운 지혜가 아닌 말재간과 터무니없는 궤변을 가르친다고 비난했다. 그는 수업료를 받지 않고 청년들이 아름다운 영혼과 비판적 지혜를 갖추도록 가르쳤다. 이런 탓에 소크라테스는 평생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고, 아내 크산티페의 바가지 긁는 소리를 참고 견뎌야 했다. 로마의 철학자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BC 4?~65)의 저서 ‘베풂의 즐거움’에 이런 일화가 전해진다. 소크라테스의 제자들은 스승의 빈궁한 생활을 안쓰럽게 여기고 무상 교육의 은혜를 갚기 위해 자기 능력껏 여러 선물을 바쳤다. 특히 명문 가문의 부자였던 알키비아데스는 넉넉하게 선물을 했다. 그런데 아이스키네스(BC 390~BC 314)는 너무 가난해 아무것도 바칠 만한 물건이 없었다. 그는 고민 끝에 소크라테스에게 자신의 처지를 고백했다. “저는 가난해서 선생님께 드릴 변변한 물건은 없고, 바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는 저 자신뿐입니다. 선생님, 저라도 기꺼이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서운해 하기는커녕 최고의 선물을 받은 듯 격려했다. “너 자신보다 더 큰 선물이 또 있더냐. 설마 너 자신을 별 볼 일 없다고 여기는 것은 아니겠지. 선물로 받은 너 자신을 처음 받았을 때보다 더 훌륭하게 만들어서 되돌려주마.” 아이스키네스는 소크라테스의 가장 충실한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됐다. 소크라테스는 약속대로 아이스키네스를 아름다운 영혼과 지혜를 갖춘 청년으로 키웠다. 아이스키네스는 소크라테스가 신을 부정하고 청년들을 타락시킨다는 이유로 민회의 사형 언도를 받고 독약을 마실 때 임종을 지켰다. 그 뒤로 소크라테스의 참모습을 전하는 저작을 많이 남겼다. 소크라테스는 아무런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자신의 지혜를 청년들에게 아낌없이 베풀었고, 아이스키네스는 최고의 선물로 그 은혜에 보답했다. 선물은 선의를 표현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서의 선물은 금전적 가치의 크기보다 주는 사람의 정성과 의도가 더 소중하지 않을까.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kipeceo@gmail.com
  • 졸리-피트 딸 “아인슈타인도 난민이었다” 개념 의상

    졸리-피트 딸 “아인슈타인도 난민이었다” 개념 의상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딸 샤일로(9)가 최근 전 세계에서 논쟁거리로 떠오른 난민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샤일로는 졸리 및 졸리의 입양 자녀인 자하라(11), 팍스(12)와 함께 로스앤젤레스공항을 빠져나왔다. 평소 보이시한 스타일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샤일로는 이날도 역시 몸에 붙지 않는 바지와 티셔츠, 남방 등을 입고 커다란 가방을 등에 맨 채 공항을 빠져나왔다. 공항 밖에서 대기하던 파파라치의 눈에 띤 것은 다름 아닌 샤일로의 티셔츠였다. 검은색 바탕에 흰색과 하늘색의 글씨와 그림이 프린팅 된 이 티셔츠에는 세계적인 천재과학자 아인슈타인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또 그의 얼굴 아래에는 “아인슈타인은 난민이었다”라는 내용의 짧은 글귀가 적혀 있다. 이는 세계 과학사에 획을 그은 아인슈타인 역시 난민 출신이며, 난민에 대한 차별이나 배척은 옳지 않다는 의미를 함축한다. 고작 9살 밖에 되지 않은데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샤일로가 난민사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샤일로의 엄마인 안젤리나 졸리는 UN난민기구 특별대사로서 난민들을 위한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샤일로는 졸리가 2006년 샤일로를 출산한 지 5년만인 2011년부터 UN난민기구 특별대사로 활동해오면서, 여러 차례 엄마의 ‘출장길’에 동행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졸리와 피트가 캄보디아와 에티오피아, 베트남에서 각각 입양한 아이 3명과 함께 자라며 자연스럽게 사회 문제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추측된다. 샤일로는 지난 1월 캄보디아 빈민촌을 방문해 현지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즐기며 선물을 전하는 등, 엄마와 꼭 닮은 선행을 펼쳐 ‘모전자전’이라는 평을 받았다. 당시 이를 보도한 해외 언론은 “샤일로와 자일로(졸리의 에티오피아 출신 입양딸)는 월드스타의 자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매우 소탈한 옷차림과 행동을 보였다”고 전한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험난한 민주화·비자금 스캔들… 정치 홍역 앓는 동남아

    [글로벌 인사이트] 험난한 민주화·비자금 스캔들… 정치 홍역 앓는 동남아

    최근 공동체 창립과 남중국해 분쟁 등으로 주목받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나라들이 잇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성장통’을 앓고 있다. 50년 넘는 철권통치를 끝낸 미얀마는 민주화 상징인 아웅산 수치(71)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여전히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군부와 불안한 동거에 나섰다. 말레이시아는 총리의 1조원대 비자금 사건으로 전 총리까지 나서서 사퇴를 요구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국은 10년 가까이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67) 전 총리가 여전히 정국을 좌지우지하고 있어 내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또 한번 혼돈이 예상된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힘겨운 정치 상황을 살펴봤다. ●불안한 군부와 동거 나선 미얀마 우리에게 1983년 ‘아웅산 테러’로 익숙한 미얀마는 1962년 군부 쿠데타 이후 50년 넘게 정치적 시련기를 보냈다. 수치가 이끄는 NLD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압승해 군부 통치를 끝냈지만, 앞으로 미얀마가 순탄하게 민주화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상·하원 의석(총 664석)의 25%를 군부에 자동 할당하는 의회 시스템이다. 군부 독재의 유산을 걷어 내려면 헌법부터 고쳐야 하지만, 군부 세력은 총선에서 전체 의석의 최소 8.3%만 당선돼도 이미 할당받은 25% 의석을 더해 손쉽게 개헌 저지선(3분의1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군부의 동의 없이는 현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게 불가능하다. 군부가 국방부와 내무부, 국경경비대 장관을 임명하는 현 정부조직법도 장애물이다. 군 사령관이 군대와 경찰을 모두 장악하고 있어 NLD가 힘있게 나라를 이끌고 가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수치는 외국 국적 가족이 있는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 헌법 59조에 걸려 출마도 불가능하다. 수치의 두 아들은 영국 국적을 갖고 있다. NLD는 그의 대통령 출마를 위해 헌법 개정을 모색했지만 군부의 반대로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현재 수치는 대통령 후보로 자신의 측근을 내세워 ‘막후정치’에 나선 뒤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군부와 헌법 개정을 논의해 2~3년 뒤쯤 대통령직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군부가 순순히 이에 응할지 미지수인 데다 아무리 국민적 존경을 받는 수치라 해도 초법적인 ‘상왕’(上王)을 하려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선택인가 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크다. 벌써부터 일부 서방 언론에서는 미얀마 내 민주화 운동 세력이 배제된 채 조직 폭력배 출신 등 ‘함량 미달’ 의원들로 대거 채워진 NLD의 역량에 회의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화 투쟁에 일생을 바친 정치 지도자가 집권 이후 경제 문제도 해결해 ‘성공한 리더’로 남았던 사례가 많지 않았던 다른 개발도상국의 사례를 볼 때 수치가 미얀마의 최우선 과제인 경제 살리기에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이들도 많다. ●나집 총리 “대가 없는 선물” vs 정계 “비상식적” ‘이슬람 금융 허브’로 자리잡은 말레이시아도 나집 라작(63) 총리의 천문학적 비자금 스캔들로 혼란기를 맞고 있다. 급기야 20년 넘게 말레이시아를 철권 통치했던 마하티르 모하맛(91) 전 총리가 정적(政敵)인 야당과 손잡고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인 나집 총리를 퇴진시키려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국영투자회사 1MDB의 스위스 은행 계좌 등을 통해 나집 총리 개인 계좌로 6억 8100만 달러(약 8220억원)가 입금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롯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족 중 한 명이 제공한 것으로 확인된 거액의 비자금에 대해 나집 총리 측은 “유대인들의 금융 공격으로부터 말레이시아를 지키기 위해 대가 없이 받은 ‘선물’”이라는 등 믿기 힘든 해명을 내놨다. 그럼에도 말레이시아 사법 당국이 나집 총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려 논란은 더 커졌다. 말레이시아 정계는 “7억 달러에 가까운 돈을 선물로 준다는 게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 스위스도 1MDB의 돈세탁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집 총리 계좌에 들어 있던 돈이 이미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최소 10억 달러(약 1조 2007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1981~2003년 말레이시아 총리를 지냈고, 최근까지도 여권의 막후 실세로 군림했던 마하티르 전 총리는 지난해부터 나집 총리의 부패 및 독선적 국정 운영 방식을 호되게 비판해 왔다. 결국 지난달 말에는 “당이 나집 총리의 부패를 비호하고 있어 부끄럽다”며 집권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에서 탈당했다. 그는 90이 넘은 나이에도 민주행동당(DAP),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 등 정치적 대척점에 서 있던 야당 지도자들과 힘을 모아 나집 총리를 제거하기 위한 시민 운동을 펼치고 있다. ●태국 ‘부패한 탁신 vs 더 부패한 군부’ 태국의 정치 위기는 뿌리가 깊을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탁신 전 총리가 집권한 뒤부터는 나라 전체가 친탁신 진영과 반탁신 진영으로 나뉘며 충돌이 더욱 심해졌다. 탁신 전 총리는 1980년대 정보기술(IT) 사업을 하는 친나왓그룹을 세워 막대한 부를 쌓고 정치에 입문했다. 2001년 총리로 선출된 뒤 2005년 재선에도 성공하며 승승장구했다. 기득권 유지에 안주하던 왕권파·군부와 달리 임기 동안 저소득층 배려 정책을 꾸준히 펼쳐 공고한 지지층을 확보한 덕분이다. 하지만 친나왓그룹 주식을 팔아 19억 달러(약 2조 2930억원)의 차익을 남기고도 세금을 내지 않는 등 비리에 연루돼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다. 2008년 법원에서 권력 남용 등을 이유로 유죄 선고를 받아 지금까지 해외를 떠돌며 도피 중이다. 하지만 쿠데타로 쫓겨난 뒤에도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2007년 국민의힘(PPP)당을 앞세워 총선에서 승리했고 2011년 총선에서도 여동생 잉락 친나왓을 내세워 푸어타이당의 압승을 이끌어 냈다. 2000년 이후 다섯 번 시행된 총선에서 친탁신 계열이 모두 승리했다. 결국 군부는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 총리를 축출하고 탁신 세력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대체 헌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 구도에서는 무슨 수를 써도 선거에서 탁신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태국에서는 친탁신계를 ‘레드셔츠’로, 군부·왕족 등 기득권 계층을 ‘옐로셔츠’로 부른다. 옐로셔츠들은 그의 부정부패 전력에 염증을 느껴 재집권을 반대한다. 반면 레드셔츠들은 “더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덜 부패한 탁신을 제거했다”며 그를 동정적으로 본다. 이 때문에 태국은 지금까지도 두 진영이 끝없이 충돌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탁신은 내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레드셔츠’를 입은 사진을 올리는 등 ‘원격 정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가 정치 활동 금지령에도 여러 방법으로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 가자 군부는 민정 이양 시기를 연기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한 태국의 정치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0년간 묘지에 살며 사람들 위로한 고양이, 하늘로…

    20년간 묘지에 살며 사람들 위로한 고양이, 하늘로…

    수십 년간 소중한 사람을 잃어 슬픔에 잠긴 사람들을 달래온 고양이 한 마리가 노쇠해 세상을 떠났다. 지인은 물론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영국 건지 섬에 있는 세인트 샘슨 교회 묘지(St Sampson’s Parish cemetery)를 자신의 집으로 삼은 뒤 최소 20년을 살아온 고양이 ‘바니’가 자신의 집에서 영원히 잠들었다고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이 보도했다. 원래 묘지 근처에 있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바니는 20년 전 어느 날 묘지에 나타났다. 당시 묘지 관리인은 가족이 이사를 하면서 바니가 떨어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지난 20여 년간 바니는 묘지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이웃으로부터 먹이와 잠자리를 제공받았다. 또한 크리스마스와 같은 명절날에는 특별한 선물도 받을 정도로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바니는 그동안 이 묘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자신들을 치유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우울한 마음으로 묘지 입구로 들어온 사람을 위로했다고 한다. 그렇게 뜻깊은 하루하루를 보내온 바니는 나이가 들어 자신의 차례가 왔을 때 조용히 떠났다. 묘지 관리자인 앨런 커즌(63)은 “모든 사람이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신문에 따르면, 바니는 지난달 26일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주민들은 그동안 묘지에 살며 슬픔에 잠긴 이들을 위로한 바니를 추모하기 위해 묘 주위에 바니 사진을 넣은 액자로 장식할 예정이다. 이번 소식으로 250명이 넘는 지역 주민이 바니를 추모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기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날씨가 좋은 날, 묘지 잔디에 누워 있으면 바니가 옆으로 다가와 누웠다”면서 “우리는 그렇게 2시간 동안 함께 잠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날은 친구가 필요했다”면서 “바니는 내게 천사였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어떤 네티즌은 “바니가 있어 내 딸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항상 느끼고 있었다”면서 “쓸쓸할 거 같다, 바니”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 밖에도 “형제의 무덤에 갈 때 바니는 항상 좋은 순간에 나타나줬다”, “당신을 돌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무지개다리에서 다시 만나자”, “1년에 1번밖에 방문하지 않지만 그는 나를 항상 반겨줬다”는 등의 글이 이어졌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37년 이어온 장학금… 길음2동 통장들의 고집

    37년 이어온 장학금… 길음2동 통장들의 고집

    서울 성북구 길음2동 통장들의 37년 고집이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적은 금액이지만 통장에게 지급되는 회의 참석 수당을 장학금으로 모아 보자고 의기투합한 게 이어져 지금까지 1억원을 모아 370여명의 아동, 청소년에게 희망을 나눠 줬다. 길음2동 20통 통장들이 장학회를 만든 것은 1979년이다. 지금은 재개발 때문에 16통 통장 16명이 장학회를 운영한다. 지난달 25일에도 10명의 아동, 청소년에게 25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대표인 이용규 통장은 “길음2동은 넉넉한 동네는 아니지만 이웃 간 정이 두터워 한번 터전을 잡으면 웬만해선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았다”면서 “그런 주민들의 마음이 어려운 이웃 아이들을 보듬고 챙기는 전통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밝혔다. 장학생으로 선정된 방모(17)군은 “형편이 어려운데도 학원에 보내 주시는 부모님께 늘 죄송했는데 장학금을 받게 돼 마음의 부담을 좀 덜게 됐다”면서 수줍게 웃었다. 통장들의 고집은 길음2동 안에서 변화도 낳았다. 길음2동 주민센터는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통장들 덕분에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과 청소년을 발빠르게 발굴해 적절한 지원을 하고 있다. 청소년지도협의회와 같은 지역단체도 지난달 25일 8명의 청소년에게 모두 16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하는 등 희망나눔에 동참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마트서 서서 일하다 뇌경색…법원 “회사 책임 없다”

     명절선물 판촉행사를 위해 대형마트에서 10일 동안 하루 8시간씩 서서 일한 근로자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자 업체를 상대로 업무상 재해라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회사측 책임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62단독 정회일 판사는 식품업체 판촉직원이던 A씨가 회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2008년 9월 추석 명절을 앞두고 한 식품업체에 판촉직원으로 고용돼 대형마트에 들어가 10일 동안 특별행사 판매대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홍보하고 진열하는 업무를 했다.  일을 마친 뒤 다음날인 추석 오전 A씨는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팔과 다리 마비 증상으로 쓰러졌다. 국립재활원에서 뇌경색으로 몸의 한쪽이 마비됐다는 진단과 함께 수술을 받았으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A씨는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업무상 재해를 인정해달라는 요양불승인처분 취소 소송을 내 승소하고 휴업급여와 요양급여 등을 지급받았다. 이어 자신을 고용한 식품업체를 상대로도 치료비 등 4억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업체 측이 산업보건기준 규칙에 규정된 ‘의자 비치 의무’를 위반해 항상 서서 일하게 했고, 근로기준법을 어겨 10일 동안 휴무 없이 계속 근무하게 했으며, 근로계약에 포함되지 않은 상품 운반 업무까지 시켰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업체 측은 “휴일근무 수당을 지급했고 점심시간을 제외한 하루 8시간만 근무하게 했으며 마트에 의자를 비치하지 않은 것과 A씨의 발병과는 인과관계가 없다”고 맞섰다.  법원은 업체가 근로자를 위한 의자를 비치하지 않긴 했지만, 이것이 A씨 발병과 인과관계를 갖는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10일 동안 휴일 없이 하루 8시간을 서서 일한 것으로 인해 뇌경색이 올 수 있다고는 볼 수 없다는 신경외과 전문의 감정 결과 등이 근거가 됐다.  이와 함께 A씨가 10일 연속 근무에 동의해 근로계약을 했고 업체 측이 휴일근무에 가산금을 지급했으므로 근로기준법 위반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 A씨가 이 업체에 고용된 10일간 마트에서 일을 마친 뒤 다른 옷가게에서 3시간 반 동안 더 일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정 판사는 “피고가 원고의 근로내용이나 여건으로 업무상 재해가 통상 발생할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가정/서윤후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가정/서윤후

    가정/서윤후 눈곱 낀일요일의 사람들 누군가 선물로 해 준 작명얼어붙은 이름을 자꾸 불러 주자녹기 시작한 피 동생이 형처럼 엄마가 언니처럼누나가 아이처럼 아빠가 유령처럼 커튼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 동안의혼숙
  • 어르고 달래는 김종인

    “국민 자유 억압하는 법은 악법… 싸움 계속할 것”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중단할 것을 사실상 지시했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4일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의원 전원에게 친서와 함께 건강보조식품을 선물로 보냈다. 김성수 대변인은 “김 대표가 필리버스터로 수고한 의원들에게 건강보조식품인 ‘황진단액’을 친전과 함께 보냈다”고 전했다. 대상자는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민주 의원 28명, 국민의당 의원 5명, 정의당 의원 5명에 무소속 전정희 의원 등 39명이다. 김 대표는 친서에서 “의원님의 감동적인 필리버스터를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한 단계 도약했다”면서 “국회가 민의의 전당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 시간이었다”고 격려했다. 또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인용, “국민의 자유를 조금이라도 억압하는 법은 악법”이라며 “지금은 우리가 힘이 약해 테러방지법을 막지 못했지만, 국민의 자유를 확장하는 우리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가 친서와 선물을 보낸 이유는 필리버스터 중단 여부에 대한 견해차와는 별개로 ‘총선 승리’라는 야권의 목표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환율 101원 폭락? 앗! 딜러 실수예요

    원·달러 환율이 거래 주문자의 실수(딜미스)로 전일 종가 대비 101원이나 폭락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10원 단위의 딜미스는 가끔 있지만 100원 단위의 딜미스가 일어나는 것은 드문 일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01.0원 폭락한 1126.5원에 장을 시작했다. 급작스런 폭락에 서울외국환중개 등에 문의가 빗발쳤다. 한국은행은 딜미스 발생을 확인하고 즉각 조치를 취했다. 통상 딜미스가 발생하면 쌍방 당사자의 합의로 거래가 취소되며 이날도 해당 거래는 취소됐다. 개장가는 오전 9시 40분쯤 전날보다 0.5원 하락한 1227.0원으로 변경됐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한 외국계 은행에서 딜미스가 있었으며 개장 후 10여건의 딜미스 매매가 연쇄적으로 일어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도입한 ‘딜미스 방지 프로그램’도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프로그램은 서울외국환과 한국자금중개 등 외국환중개사의 거래 체결 단말기에 은행이 입력하는 주문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1개월물 종가와 5원 이상 차이가 날 경우 경고창이 뜨도록 돼 있다. 또한 보통 딜러들이 급박하게 1원 단위만 바꿔 입력을 하다가 10원 단위가 바뀐 것을 뒤늦게 알아채 딜미스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장 이후 2분간은 1원 단위가 아닌 10원 단위를 전부 입력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번 딜미스의 경우 걸러 내지 못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에는 터무니없이 100원 정도 차이가 났기 때문에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딜미스가 반복되면 시장에 심리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9원 떨어진 1214.6원으로 마감됐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

    거침없다.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은 말과 행동이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거침없다. 대화는 명쾌하지만 가끔 아슬아슬하다. 때가 때인 터라 올해 구정 계획을 듣는 자리에서도 이런 줄타기가 이어졌다. 1997년 장을병 국회의원의 정책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이미경 의원의 정책비서관과 입법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정치를 배웠다. 정치판을 잘 아는 만큼 쓴소리도 독하다.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구청장이니까 정치적인 발언은 자제하라’고 하더라”면서 국내 정치 논평보다는 ‘안전한’ 해외 정치 논평으로 슬쩍 넘어갔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버니 샌더스 돌풍’을 잘 보세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라는 운동이 있었죠. 시민의 세금으로 거대 금융기업에 구제자금을 투입했는데, 흥청망청 썼어요. 금융회사를 망치고 고객 돈을 떼먹은 핵심 인물들은 처벌받지 않았죠. 정의롭지 못한 집단의 민낯이 드러났어요. 그런데 월스트리트를 개선해야 할 정치권이 거기서 후원금을 엄청 받아요. 변화가 있겠어요? 서민이 공분할 수밖에 없죠. 샌더스 돌풍의 원인은 그런 사회경제적 원인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김 구청장은 우리 사회의 화두는 “경제민주화와 서민경제”라고 했다. 국내 정치로 논제가 되돌아가나 했더니 구정을 거론한다. 그는 올해의 핵심 가치로 ‘금융복지’를 꺼냈다. 가계부채가 1200조원을 넘은 상황이다.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대출 금리가 상승한다면 300조원 수준의 생계형 대출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경제적으로 허덕이는 서민을 위해 중앙정부가 적극적인 복지정책을 펴야 한다고 그는 생각한다. 정부의 부자 감세 기조는 그대로라 복지예산을 늘리기 위한 세수 확대는 요원하다. 중앙정부는 누리과정 예산은 교육청에, 기초연금과 무상보육은 재정 빈곤 상태에 빠진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는 편법을 쓰고 있다. 은평구의 올해 예산 5400억원 중 60%가 기초연금(1000억원), 무상보육(1000억원), 기초생활수급비, 의료급여 등에 들어간다. 그는 이런 상황을 조목조목 따지면서 “서민들의 수입과 소비가 영양실조에 가까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영양 공급을 위한 구청장의 첫째 숙제는 ‘빚에서 구제’하는 것이다. 그는 금융복지상담센터 설립을 중요한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빚의 노예’가 돼 고통당하는 주민을 위해 상담을 통해 대처법을 알려주는 기관이다. 오는 4월 구청 민원실이나 지하철 3호선 녹번역의 사회적경제센터에 금융복지상담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빚 구제’를 위해 은평구는 부실·악성 채권을 소각하는 ‘빚 탕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저소득층의 가계부채는 개인 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라는 김 구청장은 “정부는 대출을 부추기고 금융기관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에 지자체라도 나서 어려움에 빠진 서민을 살려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를 위해 사회적경제활성화기금 40억원 중 1억원 정도를 긴급금융구제에 편성했다. 지난해 말 은평제일교회에서 1000만원을 지원받아 은평구민의 부실 채권 46억원어치를 소각했다. 1억원이면 400억원의 부실 채권을 소각할 수 있다. 많은 주민을 빚에서 탈출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적 구제만큼 김 구청장이 올해 심혈을 기울이는 사안이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사업’이다. 시인 윤동주와 정지용, 소설가 이호철·최인훈 등 한국 근현대문학의 거장들이 은평에 살았거나 인연이 깊다. 세계사에서 유일한 ‘기자촌’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은평이야말로 문학의 고향”이라는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때 기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은평구에 기자마을을 만들었어요. 기자들에게 주택을 공급했지만 언론 통제적인 접근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위 ‘긴급조치’에 반대한 글을 썼던 해직 기자들도 기자촌에서 많은 애환을 쏟아냈다는 겁니다. 그 흔적을 기록하고 이어 갈 수 있는 은평이야말로 국립한국문학관이 들어서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학 진흥을 위해 추진하는 시설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은평구 진관동에 들어서는 것이 유력해 보였다. 구가 지리적 토대, 문학적 의미, 접근성 등을 내세워 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하면서 마무리에 다다르는 듯했다. 그런데 다른 지자체가 확대 공모를 요청하면서 문체부가 모든 과정을 제자리로 돌렸다. “2차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김 구청장은 “역사적인 주요 문인들과 문인과 다름없는 기자들의 노고가 새겨진 이곳의 이야기를 살리려면 국립한국문학관을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정지가 북한산 자락이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신분당선 연장이 결정되면서 기자촌까지 지하철이 닿으니 은평에서 강남까지 30분 거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문학은 꽃을 노래하는 겁니다. 자유로운 상상의 영역이죠. 북한산 자락에서, 웅장한 자연 속에서 얼마나 풍부한 문학적 상상력을 키워낼 수 있겠어요. 통일로가 있는 은평에 한국문학관이 들어서면 통일시대에 우리 문학이 판문점을 넘어서, 휴전선을 건너고 평양을 넘어 널리 퍼질 수 있겠죠.” 상기된 표정으로 그는 “문학으로 남북을 하나로 엮고, 통일의 전초기지가 되는 곳이 국립한국문학관”이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이 취임한 2010년(민선 5기)부터 은평에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불광동 질병관리본부가 떠난 자리에 서울혁신파크가 안착했다. 수색역세권을 쇼핑·문화·교통의 중심지로 만드는 서울시 개발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은평뉴타운엔 8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인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올라가고 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요인들이 ‘은평 3대 축’을 그리고 있다. 큰 그림이 완성되는 가운데 마을공동체 사업과 공직사회 내실화 작업도 진행된다. 특히 주민 참여형 도시 재생 사업이 활발하다. 개발·재건축의 전면 철거 방식이 아니라 주택 관리나 개·보수, 방범, 커뮤니티센터 등의 기반시설을 구가 보조하면서 주민 주도로 추진하는 ‘두꺼비하우징’은 김 구청장의 대표적인 사업이다. 40년 이상 개발 소외지였던 신사동 산새마을은 두꺼비하우징으로 새로운 마을이 됐다. 낡은 도로를 정비하고 경관을 바꾸면서 주민들이 텃밭 조성, 자율 방범 활동 등을 펼쳐 마을공동체의 모델을 만들었다. 산골마을(녹번·응암동), 토정마을(역촌동), 수리마을(불광동) 등에도 주민 참여형 재생 사업이 한창이다. 또 지난해를 ‘청렴도 회복의 원년’으로 삼은 구는 구청장을 포함한 전 직원이 청렴 실천 결의대회를 열고 주민 불만을 꾸준히 점검하면서 외부 통제 기능도 강화하는 한편 직원 간 소통을 활발히 해 공직 청렴도와 투명성을 높였다. 그 결과 지난해 전국 청렴도 평가에서 최고 상승 점수(1.03점)를 기록하면서 청렴도 순위도 69위에서 27위로 수직 상승했다. 김 구청장은 “청렴 사업은 일상 속에서 실천해야 할 공직자의 자세”라며 지속적으로 추진할 청렴종합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은평은 경제적 여유는 크지 않지만 8년 연속 적십자회비 모금에서 1등을 한, 사람 사는 정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착한 흥부에게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 줬듯이 선량한 은평구민들은 큰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어요. 은평살이 자체가 큰 선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사드로 삐걱댄 한·중 ‘판다외교’ 통할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선물한 판다 암수 한 쌍이 3일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시험대에 올랐던 한·중 관계에 이들이 윤활유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판다를 외교에 적극 활용해 왔다. 쓰촨성 지역에 대부분 살고 있는 판다의 생태를 공동 연구한다는 명목이지만 정상 외교 차원에서 우호 관계를 다지기 위한 선물로 활용하는 게 대부분이라 ‘판다 외교’라는 말이 공공연히 쓰인다. 685년 당나라 측천무후가 일본 왕실에 판다 한 쌍을 준 것을 시초로 1972년 미·중 데탕트 같은 역사적 장면에도 판다 외교가 등장했다. 당시 마오쩌둥 주석이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게 선물한 판다 한 쌍이 워싱턴 국립동물원에 등장하자 첫날에 2만명, 1년간 약 110만명의 관객이 다녀가 판다가 양국 관계 개선의 일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이번에 한국에 온 판다 한 쌍은 입국 시점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 직후라는 점에서 공교롭다.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를 공식화하자 중국이 강도 높게 반발하는 등 양국 사이엔 한때 긴장감이 흘렀다. 다음달 판다가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하면 민간 차원에서 양국 관계를 개선하는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판다가 양국의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만큼 더 많은 관람객이 몰릴수록 중국에 대한 한국의 관심과 양국의 끈끈한 ‘관시’(관계)를 과시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또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 중 판다를 직접 보지 못한 사람들이 판다를 보기 위해 찾아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일부 관광 효과도 기대된다. 중국이 안보리 결의 채택에 동의하고 전면적인 제재 이행을 천명하면서 안보리 논의 과정에서 생긴 한·중 간 갈등은 해소 국면에 있다. 하지만 사드 배치 문제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양국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랑·기쁨 주는 보배’… 2400㎞ 특별기 타고 온 中 판다

    ‘사랑·기쁨 주는 보배’… 2400㎞ 특별기 타고 온 中 판다

    차관급 마중·특별 무진동車 이동 “아이바오(愛寶·2)와 러바오(寶·3)를 환영합니다!” 중국 암수 판다 한 쌍이 3일 대한항공 지원 특별기를 타고 쓰촨(四川)성 판다기지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적응 기간을 거친 뒤 오는 4월 에버랜드가 약 200억원을 들여 조성한 3300㎡ 규모의 판다월드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이날 공항에서 열린 환영식에는 새누리당 이우현(경기 용인갑) 의원, 정연만 환경부 차관, 정찬민 용인시장, 삼성물산 김봉영 사장, 삼성 중국전략협력실 장원기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판다들은 2014년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을 때 우호의 상징으로 주기로 한 것이다. 국가 최고 수반의 선물인 만큼 받는 입장에서도 격을 맞춰 총리 등 최고위급이 마중 나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로 불편해진 양국 관계를 반영하듯 이날 환영식에는 정 차관이 나갔다. 환영식은 에버랜드 악단의 흥겨운 연주를 시작으로 우리 하차, 환영사, 실물 및 이름 공개 등의 순으로 약 1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판다의 새 이름은 에버랜드의 중국 이름인 아이바오러위안(愛寶園)을 인용해 각각 ‘사랑스러운 보배’를 의미하는 아이바오(암컷)와 ‘기쁨 주는 보배’라는 의미의 러바오(수컷)로 지었다. 원래 이름은 화니와 위안신이었다. 애교 많고 온순한 아이바오는 154㎝에 86.5㎏, 활발한 개구쟁이 러바오는 163㎝에 95㎏으로 몸집이 크다. 아이바오의 장기는 나무 위에서 낮잠자기다. 러바오는 물구나무서는 재주를 가졌다. 한 관계자는 “2400㎞에 걸친 비행이 힘들었는지 환영식 때 피곤해 보였다”면서 “특별 설계한 무진동차를 타고 에버랜드로 옮겨질 때는 우리에서 대나무잎을 먹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판다가 한국에 온 것은 1994년에 이어 두 번째다. 판다를 받은 국가는 판다보호기금을 명목으로 연 100만 달러(약 10억원)의 임대료를 내는데 한국에서는 판다를 보호하는 에버랜드가 지불한다. 에버랜드 측은 “판다의 새 이름은 판다가 사랑받고 기쁨을 주는 보물과 같은 존재가 되길 바라는 한·중 양국 국민들의 바람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서울포토] 입국하는 자이언트 판다 한 쌍

    [서울포토] 입국하는 자이언트 판다 한 쌍

    3일 오후 인천공항화물청사에서 대한항공 카고 직원들이 대한항공 화물기편으로 도착한 판다 암수 한쌍을 하역하고 있다. 판다 암수 한 쌍은 이날 대한항공 특별기를 타고 중국 청두 국제공항을 출발해 오후 3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판다 선물은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14년 방한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이뤄졌다.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 김연아-박보검, 사랑스러운 ‘핑크빛 커플’

    김연아-박보검, 사랑스러운 ‘핑크빛 커플’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로만손 대표이사: 김기석)는 다가오는 화이트데이를 맞이하여 스페셜 에디션인 퍼플 티아라를 출시하며 김연아와 박보검과 함께한 화이트데이 비주얼을 공개했다. 이번 화이트데이는 ‘퍼플 레시피(Purple Recipe)’라는 테마로 제이에스티나의 브랜드 메인 컬러인 퍼플 컬러 스톤이 포인트 된 스페셜 티아라를 출시하며 화이트데이의 설렘을 담은 핑크빛 비주얼을 선보인 것. 브랜드 뮤즈인 김연아, 박보검이 함께 전하는 달콤한 퍼플 레시피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길 권한다. 김연아, 박보검의 화이트데이 비주얼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 여자의 낭만을 담은 듯 핑크 컬러 박스로 가득한 공간 속에서 박보검이 김연아에게 하트 사탕을 건네며 수줍게 건네는 장면으로 마치 로코 드라마를 보듯 유머러스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까지 동시에 자아낸다. 공개된 비주얼의 박보검은 핑크 수트를 입고 수줍은 듯한 미소와 함께 제이에스티나의 주얼리 박스를 내밀며 화이트데이 선물을 주는 듯 하다. 이번 2016 화이트데이 에디션인 퍼플 티아라(Purple Tiara)는 연인과 함께하는 디저트처럼 달콤한 시간을 의미하는 돌체 퍼플 티아라(Dólce Purple Tiara)로 달콤한 사탕처럼 흔들리는 퍼플 자수정이 특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판다 아이바오·러바오 입국

    [서울포토] 판다 아이바오·러바오 입국

    3일 인천공항화물청사로 도착한 판다가 밖을 보고 있다. 이날 도착한 암수 한 쌍 아이바오와 러바오(수컷)는 시진핀 주석이 지난 2014년 한중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선물이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 [서울포토] 시진핑 주석이 선물한 판다 한국 도착

    [서울포토] 시진핑 주석이 선물한 판다 한국 도착

    3일 인천공항화물청사로 도착한 판다가 밖을 보고 있다. 이날 도착한 암수 한 쌍 아이바오와 러바오(수컷)는 시진핀 주석이 지난 2014년 한중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선물이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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