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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대 골프’ 사라질까, 변질될까

    ‘접대 골프’ 사라질까, 변질될까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를 금지한 이른바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접대골프가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접대골프’는 1인당 그린피를 포함해 최소 30만∼40만원 정도가 드는데, 이는 김영란법이 허용하는 선물 5만원 이하를 최대 8배나 뛰어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각종 편법을 동원한 접대골프가 다시 고개를 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 비용을 현금으로 나눠주는 등 각종 편법이 동원된다는 것이다. 몸을 사릴 기간도 ‘최대 3개월’로 본다.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시범 케이스로 엄단할 사례들이 충분할 것이고, 시민들의 관심도 사라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4일 골프장 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골프장은 아직 김영란법 영향권에 들지 않았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는 9월 28일 전까지 ‘마지막 만찬’이 진행된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골프장에서 부킹 미달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경기 고양의 한 유명 골프장은 보통 20∼30일 전 주말 부킹이 100%였다. 김영란법 합헌 결정 이후 20∼30%가량 부킹 여분이 남아 있다. 경북의 한 회원제 골프장도 평소 주말에는 부킹 취소가 없는데 최근 1∼2팀씩 예약 취소가 생겼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법이 시행되면 어떻게 얽힐지 모르는 마당에 누가 모험하면서까지 골프를 치겠느냐.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한숨 쉬었다. 지역의 한 공무원은 “접대골프는 사실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친구들과 치더라도 쓸데없는 오해를 살 수 있어 이참에 골프를 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반면 골프 회원권 소지자들은 “김영란법 덕분에 편하게 골프를 칠 수 있게 됐다”고 환호하기도 한다. 회원제 골프장들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근교 27홀 규모의 회원제 골프장은 현재 2부 운영에 하루 126개 골프팀을 운영하지만,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주말 10개 팀 정도가 사라질 것으로 본다. 월 매출로 따지면 3000만원, 연간으로 보면 3억∼4억원가량의 매출 감소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지난해 11월 ‘2016년 골프회원권 값 전망’에서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골프 회원권 값이 20∼3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접대골프는 영원할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다. 박근혜 정부에서 암묵적인 골프 금지령이 내려지자 일부 공직자가 가명으로 골프접대를 받거나, 무기명 회원권을 활용하는 등의 편법이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 골프장에 도착하기 전 미리 만나 비용을 현금으로 나눠 주거나, 각자 카드 등으로 비용을 정산하고 나중에 현금으로 되돌려 주는 방법 등이 점쳐진다. 내기 골프로 돈을 많이 잃어 주는 등으로 비용을 보전해 줄 수도 있다. ‘내기 골프 비용보전’은 익숙한 방식이다. 스폰서가 현찰로 모두 낸 뒤 각자 비용을 정산한 것처럼 현금 영수증을 끊어 주는 방법도 나올 수 있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사업 인허가가 걸린 상황에서 어떻게든 방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접대골프를 싸게 하면 100만원 이내에서 해결할 수도 있는데 공무원이나 사업 파트너에게 접대를 어찌 안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한국잼버리 개영… 朴대통령 “2023년 세계 대회 개최” 축사

    한국잼버리 개영… 朴대통령 “2023년 세계 대회 개최” 축사

    황교안(오른쪽 세 번째) 국무총리가 4일 대구시 달성군 잼버리 대집회장에서 열린 ‘제14회 한국잼버리 개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한국은 2023년 세계잼버리를 개최해 지구촌 청소년들에게 더욱 새로운 꿈과 희망을 선물하려고 한다”면서 “우리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른쪽 첫 번째는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대구 연합뉴스
  • [관가 블로그] 농식품·해수부의 개정 노력 실속은

    “식사·선물 한도 높이기론 한계”… “소비혁신 대책 필요” 목소리도 헌법재판소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뒤 세종 관가에서 대책 마련에 가장 바빠진 부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입니다. 오는 9월 28일부터 식사비 3만원, 선물 5만원의 한도 규정이 그대로 시행되면 식당, 유통업체 등과 함께 농민과 어민이 당장 큰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입니다. 한우는 선물세트의 99%가, 사과와 배 세트는 50%가 5만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농식품부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한우는 연간 2072억~2421억원, 사과·배는 1392억~1626억원 생산량이 줄어 농가당 연간 200만~300만원의 소득 감소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훼농가는 연간 소득이 1051만~1226만원의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는데, 이건 ‘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농식품부는 식사 5만원, 선물 10만원으로 한도를 올리고, 경조 화환은 경조사비 10만원에서 제외해 달라고 법제처에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해수부 역시 수산물이 주로 회로 소비되기 때문에 비교적 고가이며, 수산물 선물세트의 25%가 10만원 이상이라는 점을 들어 식사는 8만원, 선물은 10만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각각 생산 및 유통단체들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매주 회의를 열고, 국민과 야당을 대상으로 김영란법 수정의 필요성을 알려 왔습니다. 그 결과 5일에는 법제처에서 농식품부, 해수부와 국민권익위원회 등 관계 부처가 참석하는 정부입법정책협의회가 열립니다.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이 자리에서 식사비 등의 한도 상향을 거듭 요구하고, 이게 여의치 않으면 법 시행의 유예기간이라도 늘려 달라고 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식사와 선물 한도액을 높이는 것은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농민단체 관계자는 “법 시행으로 줄어들 소비를 촉진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당장의 타격만 줄여 보겠다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생산과 유통비용을 줄이고, 소비 트렌드 변화를 이끄는 혁신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전 국민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양대 부처의 특별한 지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식사·선물 3·5만원→5·10만원’… 김영란법소위, 상향 결의안 합의

    ‘식사·선물 3·5만원→5·10만원’… 김영란법소위, 상향 결의안 합의

    경조사비는 10만원 원안 유지… 농해수위 채택 진통 가능성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하에 구성된 김영란법 관련 소위는 4일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금지법’의 가격 상한 기준을 3만원(식사)·5만원(선물)에서 5만원·10만원으로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5일 정부 측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부정청탁 등 금지법 관련 소위’는 이날 국민권익위원회·법제처 등 5개 부처를 불러 일명 ‘3·5·10안(案)’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김영란법 시행령 중 음식물 등 가액 범위 조정 촉구 결의안’에 대해 합의했다. 식사와 선물의 가격 상한 기준은 올리되 경조사비는 원안 그대로 10만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농축수산물에 대해서는 김영란법 시행을 유예해 달라는 내용을 결의안에 담기로 했다. 농해수위는 5일 전체회의를 열어 결의안을 채택하고 이를 정부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김영란법 개정안을 신속히 처리해 줄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도 채택하기로 했다. 다만 여야 이견으로 농해수위에서 결의안 채택과 관련해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날 소위에서도 새누리당은 “농축수산물에 대해 김영란법을 유예하거나 예외로 하자”고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시행령 가격 상한 기준을 조정하는 외에는 안 된다”고 맞서며 첨예하게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영란법을 원안대로 시행해야 한다.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투명사회로 가는 게 결과적으로 훨씬 저비용”이라면서 반대의 뜻을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드, 성주 내 다른 지역도 타당성 조사”

    “사드, 성주 내 다른 지역도 타당성 조사”

    “군민들이 추천하는 지역 있다면 면밀히 조사해 결과 알려주겠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선정된 경북 성주 군민들의 반발과 관련해 “성주 군민의 불안감을 덜어 드리기 위해 성주군에서 추천하는 새로운 지역이 있다면 면밀히 조사하겠고 그 결과를 정확하고 상세하게 성주 군민에게 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서울신문 7월 26일자 1면>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나 “(사드 배치는) 북핵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민과 나라의 안위를 최우선시한 결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정재 당 원내대변인과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만일 성주 군민이 기존 성산포대 대신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성주군 내 사드 배치 장소가 있다면 그 타당성을 조사해 보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성주 군민이 새로운 지역을 추천하더라도 그곳이 사드 배치 지역으로 새롭게 정해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이다. 정부 당국이 이미 오랜 기간에 걸쳐 여러 지역을 비교, 조사한 끝에 선택한 지역이 성산포대이기 때문이다. 국방부도 이날 “성주 지역에서 다른 부지 가용성 검토를 요청하면 평가 기준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난달 25일 배치 지역 이전 가능성에 대해 “실무 차원에서 검토했으나 부적합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불가 방침’에서 열흘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한번 더 성주군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의미일 뿐 배치 지역을 바꾸는 쪽에 무게가 실린 입장 변화는 아니라는 관측이다. 이날 서울에 올라온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박 대통령이 군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소통과 대화로 문제를 풀어 가기 위한 고뇌에 찬 결단을 했으니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면담에서 다음달 28일 시행을 앞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대해 “농어촌과 축산 가구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국내 농·축·수산물을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법 개정 논의, 규제 금액(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을 상향 조정하는 정부 차원의 시행령 보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국회 농해수위, ‘김영란법’ ‘식사·선물비 3·5만→5·10만원 상향 결의

    국회 농해수위, ‘김영란법’ ‘식사·선물비 3·5만→5·10만원 상향 결의

    다음달 28일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부정청탁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위원회(소위)가 부정청탁금지법 시행령의 식사, 선물비의 한도를 국민권익위원회가 마련한 3만원, 5만원에서 각각 5만원,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추진하기로 4일 합의했다. 부정청탁금지법 시행령 원안 추진에 따른 농·축·수산업계의 반발을 의식한 행보다. 경조사비는 정부 원안대로 10만원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결의안은 오는 5일 오전 여야 간사협의를 거친 뒤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정식 채택될 전망이다. 소위는 가액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게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일정기간 법 시행을 유예하는 방안도 결의안에 포함하기로 했다. 다만 일정 기간이 어느 정도를 뜻하는지는 합의되지 않았다. 그러나 소위 내에서 일부 의원이 주장했던 농·축·수산물의 부정청탁금지법 적용 대상 제외는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민의당 소속 황주홍 소위원장은 회의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회의 결과를 전하면서 “정무위원회에 올라간 부정청탁금지법 개정안들을 신속히 처리해달라는 내용의 결의안도 오는 5일 오전 간사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위의 의원들은 회의에서 부정청탁금지법이 현행대로 시행되면 농·축·수산업계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정부가 시행령 논의 과정에서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도높게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이 법으로 집중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쪽에 대한 대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법의 조기 정착에도 도움이 된다”며 “특히 가액 조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도 관련업계의 이해를 반영해 식사·선물비의 가액 한도를 올리고 적용 품목을 제외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권익위는 규제개혁위원회도 현 시행령안의 가액기준에 동의했다는 점과 각계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점을 근거로 “현재 가액기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방의회의장협의회 난립 속 분담금 되돌려받아 사적 사용 논란

    유사 성격의 지방의회의장협의회가 난립하면서 분담금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세금으로 분담금을 낸 뒤 돌려받아 사적으로 쓰다 경찰에 적발되는 등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다. 4일 경북도 시·군의회의장협의회 등에 따르면 도내 23개 시·군 의회는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를 비롯해 경북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 도내 지역 단위(중서부·북부) 시·군의장협의회에 가입돼 있다. 이들 협의회는 지방의회 상호 간 교류와 협력증진, 공동 문제 협의 등을 위해 설립됐다. 시·군 의회들은 소속 협의회에 연간 350만원에서 400만원의 분담금을 낸다.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및 경북도중서부·북부의장협의회 각 400만원, 경북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 300만원 등이다. 그러나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분담금을 제외한 다른 의장협의회 분담금 지출은 불법이다. 행정자치부가 시·도 및 지역 단위 협의회의 분담금을 예산에 편성해 지출하는 것은 부적정하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분담금 사용도 부적절해 논란이 된다. 봉화군의회는 전국시·군의회의장협의회 등 5개 협의체의 연간 회비 2050만원을 대부분 되돌려받아 사적으로 쓰다 지난 5월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에 따르면 봉화군의회는 되돌려 받은 분담금을 대부분 의회직원들의 옷, 선물 구입비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았다. 다른 상당수 의장협의회도 비슷한 실정이라고 봉화경찰서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국 상당수 시·도의 시·군의장협의회 등도 분담금으로 국내외 ‘외유성’ 관광을 다녀오기도 한다. 경북도 시·군 관계자 등은 “각종 의장협의회 운영이 비생산적·비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지적들이 많다”면서 “지방의회 자체적으로 개선하거나 상급기관 감사(정부합동, 시·도 감사)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올림픽 마케팅은 함부로 은근하게

    올림픽 마케팅은 함부로 은근하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3일 올림픽 특수를 노리는 기업들의 마케팅 키워드로 ‘응원’과 함께 ‘매복’이 떠오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후원사 이외 기업들을 상대로 로고·마스코트·도시명 활용 광고를 강력 규제하고 있어서다. 기업들은 ‘리우’나 ‘올림픽’이란 용어를 피하되 듣자마자 리우올림픽이 연상되는 표현을 찾고 있다. 예를 들어 LG유플러스는 3일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를 기념해 홈서비스 상담 고객, IPTV 최신 영화 이용자 등에게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문구 중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가 리우올림픽을 암시한다. GS25는 가방브랜드 헤이즈와 손잡고 ‘브라질’ 출신 예술가인 로메로브리토 작품이 새겨진 가방을 선물하는 경품행사 등을 여는데, 이 행사를 ‘국가대항전 관련 이벤트’라고 명명했다. 쌍용차는 차종별로 9월 말까지 코란도C, 코란도 스포츠 등의 ‘삼바 에디션’ 모델을 판매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응원단인 붉은악마 활용 광고를 통해 ‘매복 마케팅’의 한국형 모델을 정립했던 SK는 올해엔 경기 중계, 네트워크 특별관리 등을 통한 올림픽 측면 지원에 주력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상파 방송사 3사와 계약을 맺고 리우올림픽 모든 경기를 IPTV와 모바일플랫폼인 옥수수를 통해 실시간 및 주문형비디오(VOD)로 중계한다. SK텔레콤은 올림픽 데이터 트래픽 급증에 대비, ‘리우 특별상황실’을 운영하며 네트워크 특별관리에 나선다. IOC 공식 후원사는 아니지만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공식 후원하는 기업들은 ‘느슨한 매복’을 즐기고 있다. KOC의 공식 파트너인 KT는 광화문 홀로그램 스튜디오에서 가수 김장훈, 야구팀 KT위즈 치어리더 등이 촬영한 응원 영상을 오는 6일부터 브라질 리우에 위치한 ‘평창홍보관’에 홀로그램으로 송출한다. 한국 선수단복을 제작한 빈폴은 단복에 사용한 방충 소재 섬유가 외신의 호평을 받은 여파로 뜻밖의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단독] [공직자 비상장주식 보유 실태] 加, 직무 관련 없어도 매각·백지신탁… 美, 이해충돌 가능성 땐 ‘직무 회피’도

    우리나라의 공직자윤리법은 백지신탁제도와 관련해 비상장주식에 대한 별도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따라서 상장주식처럼 주식의 총가액이 3000만원을 초과하면 모두 주식백지신탁의 대상이 된다. 이 때문에 앞서 유사한 제도를 도입한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강력한 규정을 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장주식과 달리 비상장주식은 처분하기가 여의치 않은 점을 고려하지 않은 이런 일률적 제도가 오히려 덫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거래가 쉽지 않은 비상장주식의 경우 백지신탁 후 수탁기관이 처분하기 어려워 공직자가 퇴직 후 남아 있는 주식을 고스란히 돌려받는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비상장주식이 수탁기관에서 매각이 안 될 경우 자산관리공사와 같은 공공기관이 매입하거나, 수탁기관이 보유한 주식에 대한 정보공개를 통해 매각 참여자를 확대하는 방안이 제기되는 이유다. 백지신탁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캐나다는 공직자의 주식 보유를 사실상 원천 봉쇄하고 있다. 공직자의 재산을 면제재산(예금)과 공개재산, 통제재산(주식, 선물, 외화)으로 구분하고 국가의 정책에 직접 영향을 받은 통제재산은 직무 관련성과 상관없이 매각 또는 백지신탁을 하도록 하고 있다. 직무 관련성이 없을 경우 주식을 그대로 보유할 수 있는 우리와 구분된다. 이유봉 한국법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캐나다는 백지신탁은 처분이 용이한 상장주식 위주로 이뤄지고 비상장주식의 경우 재산등록으로 갈음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비상장주식의 경우도 시장가치로 평가해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백지신탁제도의 판단 기준을 직무 관련성에서 이해충돌 심사 기준으로 바꿔 신뢰성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역시 주식 재산으로 인해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을 때 백지신탁에 앞서 업무 수행 회피를 우선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미국은 공직자로 지명될 경우 ‘윤리동의서’에 서명을 해야 하는데, 서명 후 3개월 이내에 재산과 관련해 처분, 신탁, 직무회피, 사임, 전보, 면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주로 ‘직무회피’를 권고받는다. 즉 재산 규모가 커 단기에 처분하기 어려운 경우나 대통령 또는 부통령처럼 사실상 직무회피를 하기 힘든 부득이한 경우에만 백지신탁을 하도록 하고 있다.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비상장주식 처분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왜 주식을 처분해야 하느냐 하는 정책 취지”라면서 “이해충돌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분할 매각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거나 투자기관에서 비상장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법적 규정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 ‘참이슬’ 인기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 ‘참이슬’ 인기

     북한 간부들과 돈주(신흥부유층)들 사이에서 한국산 소주 ‘참이슬’이 인기라는 증언이 나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3일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중간급 간부와 돈주들 사이에 한국산 ‘참이슬’이 희귀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기념파티나 선물용으로 쓰이고 있다”면서 “이는 참이슬이 도수가 약해 간에 지장이 없는 술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보통 북한 간부들은 30도 이상의 독한 술을 좋아했지만 음주로 인한 위병과 간염이 확산하면서 점차 도수가 낮은 한국산 참이슬을 좋아하게 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결혼식을 비롯한 일반 대사에는 개성인삼술이나 평양술, 대평술과 같은 국내산 술이 오르지만, 가까운 친구 생일파티에는 참이슬이 올라 저마다 맛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제품은 국경세관에서 철저히 통제하기 때문에 몰래 감추어 밀반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민들 사이에 남조선(한국) 제품은 선진적이고 문명한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이해충돌 방지 조항 살리기 아직 늦지 않다

    지난주 헌법재판소의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합헌 결정 이후 정치권에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담은 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것도 그런 징후다. 이 개정안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원내 1, 2당 지도부가 최근 헌재의 합헌 결정에 따라 현행 김영란법을 고수하겠다고 밝힌 이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영란법의 원래 이름인 ‘부정청탁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을 되찾겠다는 데 어느 국민이 반대하겠는가. 우리는 여야가 의지만 있다면 법 시행 전에 공직 부패를 뿌리 뽑으려는 김영란법의 본뜻을 온전히 되살릴 방도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각계에서 김영란법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여전히 교차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사회의 청렴도를 혁명적으로 제고할 것이라는 희망적 관측의 이면에 소비를 얼어붙게 해 경제를 위축시킬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드리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김영란법의) 기본 정신은 단단하게 지켜 나가면서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게 정부에 주어진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한 데서도 읽히는 기류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투명 사회를 실현해야 한다는 원칙론과 내수 경기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현실론 사이에서 고민의 일단을 표시했다는 점에서다. 정치권에서 불거지고 있는 김영란법 개정 내지 보완 움직임은 그런 맥락에서 십분 이해가 간다. 이를테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시행령을 개정해 법 적용 대상에서 농축수산물을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지 않았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농축수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식사비와 선물 상한액을 3만·5만원에서 5만·10만원으로 높이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런 논의들이 이뤄져야 할 필요성을 인정한다. 다만 시행령을 고쳐 경제에 미칠 부정적 파장을 최소화하는 노력과 더불어 현행 김영란법의 허술한 구멍을 메우는 보완 입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반쪽 김영란법’을 정상화하는 차원에서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포함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해충돌이 공직자가 사적 이해관계 때문에 공정한 직무를 하기 어려운 상황을 가리킨다면 이를 방지하지 못한 채 공직사회의 투명성 확보가 가능하겠는가. 다만 9월 28일 시행이 예정된 마당에 김영란법을 개정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에도 일리가 전혀 없지는 않을 게다. 하지만 여야가 김영란법의 본래 취지를 최대한 살리는 데 의기투합한다면 방법을 왜 못 찾겠나. 국민권익위가 마련 중인 이해충돌방지법을 별도로 처리하는 것도 대안이다. 국회는 친족을 보좌관이나 인턴으로 채용해 물의를 빚은 서영교 의원 파동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기 바란다.
  • 식당도 호텔도 3·5 ‘영란세트’

    식당도 호텔도 3·5 ‘영란세트’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관련 업계가 분주히 대책을 마련하는 가운데 2일 대전의 한 소고깃집에 미국산 갈비살과 술, 식사를 포함해 2만 9900원인 세트 메뉴 안내문이 붙어 있다(왼쪽). 같은 날 서울 강남구 호텔 리츠칼튼 서울에서 호텔 관계자가 고객에게 차와 와인 등 5만원 미만의 추석 선물을 소개하고 있다(오른쪽). 연합뉴스
  • [新전원일기] 대기업 이사, 年매출 1억대 멜론박사 되다

    [新전원일기] 대기업 이사, 年매출 1억대 멜론박사 되다

    “센비키야의 멜론이 먹고 싶소.” 천재 시인 이상(李箱·1910~1937)이 병상에 누워 마지막으로 세상에 남긴 말이라고 한다. 1930년대에 멜론이라니…. 선구적 모더니스트인 이상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센비키야는 1834년 설립된 일본의 고급 과일 전문점으로, 일반 과일 가게보다 3~10배까지 가격이 비싼 대신 최고의 맛과 모양을 자랑하는 과일만을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충남 청양군 청남면 중산리에 위치한 ‘예란 농원’에서 멜론 농사를 짓고 있는 전영태(60)·구미경(54)씨 부부를 만나러 가는 길, 시인 이상의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날이었다. 농원 앞 둑길까지 마중 나온 전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정신이 아찔해졌다. 당대 최고의 천재 시인을 매료시켰던 이국(異國)의 향이 달콤하게 풍겨 오는 동시에 뜨거운 열기가 사우나에 들어섰을 때처럼 훅 하고 얼굴을 덮으면서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바깥의 온도는 32도에 육박했고, 온실 내부의 온도는 그보다 10도 더 높았다. 멜론 농원을 제대로 둘러보기도 전에 등줄기와 겨드랑이에서 땀이 배어나왔다. 열대 과일을 조우하고 있다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여름에는 온실 내부의 온도가 50도 이상까지 올라갑니다. 체력 소모가 크죠. 그래도 햇빛을 받아 멜론 알이 굵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작지만 단단한 몸집, 새까맣게 탄 피부가 인상적인 전 대표는 말수가 적은 편이었지만 튼실하게 여문 멜론 앞에서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예란 농원에서 주로 생산하는 품종은 ‘머스크멜론’으로, 과일에서 사향(麝香)이 난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껍질 표면이 그물로 둘러진 모양이라 해서 시중에서 ‘네트멜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2011년 이곳 청남면으로 귀농한 전 대표는 ‘고급스러운 이국의 과일’이라는 멜론의 이미지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멜론은 일상적으로 먹는 과일이라기보다는 특별한 날에 먹거나 선물하기 좋은 과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요. 대중적이지 않은 고급 과일로 여겨질 수 있지만, 대신에 농사를 잘 지으면 그만큼 비싸게 팔 수 있는 고소득 작물이기도 합니다. 품종이 같은 머스크멜론이라 하더라도 크기, 모양, 맛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에요. 동네 과일 가게에서 1개에 5000원에 팔기도 하고, 백화점에서는 1개 10만원이 넘는 경우도 있죠.” # 깐깐… 고객 냉장고서 떨어질 당도까지 관리 상품성이 높은 멜론은 대체 어떤 멜론일까. 전 대표는 우선 식감을 자극할 정도로 예뻐야 하고 동그란 모양도 중요하다고 답한다. 멜론은 선물용으로 많이 찾는 과일이라 모양에 특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단다. 머스크멜론은 초록색 껍질 표면에 나타난 네트의 모양도 중요하다. 밝은 회색의 네트가 올록볼록 선명하고 두껍게 올라온 멜론을 상품(上品)으로 쳐준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과일의 맛이다. 전국에서 가장 단 멜론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하는 전 대표에게 근거가 있는 자랑이냐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물었다. 달콤함이란 손으로 만져지거나 눈으로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미감이 아니던가. “보통 14브릭스(Brix·당의 농도를 측정하는 단위) 정도의 멜론이면 시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데, 저는 과일 안쪽 기준으로 16브릭스가 되어야 출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껍질과 가까운 바깥쪽 과육도 12브릭스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기준도 세워 놓았고요.” 깐깐한 품질 관리를 위해 출하가 가까워지면 매일매일 당도를 측정한다. 열매마다 철저하게 당도 표시를 하면서 관리하기 때문에 남다른 맛의 멜론을 출하할 수 있단다. 너무 달아서 거부감을 느끼는 고객은 없느냐는 질문에 “우리 멜론을 한 번 맛본 손님들은 다른 집 멜론은 싱거워서 못 먹겠다고 한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멜론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시원하게 먹는 경우가 많잖아요. 온도가 내려가면 그만큼 단맛이 줄어들거든요. 냉장고 안에서 단맛이 감소되는 것까지 감안해서 당도를 관리하는 겁니다. 그리고 멜론은 아무리 달아도 기분 나쁜 단맛이 아니라 기분 좋은 달콤함을 선사해 주잖아요.” 멜론에 대해 ‘후숙 과일 채소이기 때문에 덜 익은 것을 수확해 익혀 먹는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전 대표에 따르면 완전히 익은 상태에서 수확한 과일을 구입 후 2~3일 정도 상온에 두었다가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출하되는 시점에 16브릭스에 달하는 예란 농원의 멜론이니, 후숙시킨 다음에는 당도가 더 올라간 상태로 고객의 식탁에 오를 것이다. 열대과일은 냉장고에 오래 두면 신맛이 나기 때문에 먹기 직전에 1~2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 가장 맛있게 멜론을 먹는 방법이라고 귀띔까지 해준다. 아직 출하 시기가 아니라 당도가 떨어질 거라며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전 대표가 따 온 멜론 하나를 아내 구씨가 예쁘게 깎아 내놓았다. 맛이 별로 없을 거라는 그의 말과 달리, 특유의 향이 코끝을 휘감으면서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입안에서 살살 녹는 과육의 부드러움이 일품이었다. “충분히 맛있다”는 나의 칭찬에 머리를 갸웃거리며 전 대표는 당도계를 꺼내 과일의 당도를 측정해 보여주었다. 측정 결과는 14브릭스. 시중에서는 괜찮은 상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이겠지만, 본인 기준에는 못 미친다며 맛있는 멜론을 맛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전 대표의 성격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단맛과 함께 부드럽게 입안에서 녹아드는 멜론의 육질도 범상치 않았는데, 출하 직전까지 멜론에 물을 주는 것이 그만의 과육 관리 비법이란다. “다른 멜론 농가에서는 출하 보름 전부터 멜론밭에 물 공급을 끊어요. 가물어야 당도가 높아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멜론은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진 과일이잖아요. 저는 수분 공급이 충분해야만 과육이 부드럽고 영양분을 더 잘 보존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물을 끊지 않는 대신 과일이 터지지 않도록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하죠. 물 때문에 과일이 싱거워지지 않도록 당도 조절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하고요.” 당도가 높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농부의 손에서 풍부한 물을 머금고 자란 예란 농원의 멜론은 도매시장 대신 전국의 미식가들에게 직거래로 판매된다. 실제로 전 대표의 멜론은 일반 농가의 멜론보다 박스당 1만~2만원 더 비싸게 팔린다. 200평짜리 비닐하우스 7동 규모로 따로 직원을 두지 않고 부부 위주로 농사를 지으면서도 1억원 이상의 연매출, 5000만원 수준의 연소득을 자랑하게 된 것은 까다로운 농법을 고수하면서 고급화 전략을 추구한 덕이다. # 행복… 윗선 결재 안 받고 스스로 책임지는 삶 충북 영동에서 나고 자란 전 대표는 광운대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LG그룹에 입사해 이곳에서만 30여년을 일했다. 서울로 올라가 성공하고 싶었던 시골 소년의 꿈은 현실에서 이뤄졌다. LG오티스에서 이사까지 지냈고, 2010년 후배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직했다. 회사에서는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올라가 본 셈이었다. 문제는 대기업 임원 자리를 내려놓았을 때 그의 나이가 55세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백세 시대에, 겨우 인생의 절반에 도달한 시점인데 회사에서는 할 일이 없었다. 협력업체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곳에서 몇 년 더 일한다고 한들 그 이후의 삶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었다. 귀농을 결심한 계기도 여기에 있었다. 고향 땅과 가까운 곳에서 멜론 농사를 지으면서 인생 이모작을 꿈꿔보기로 했다. “퇴직 5년 전부터 귀농을 결심하고 꾸준히 정보들을 수집했어요. 주말이면 전국 곳곳에 땅을 보러 다니기도 하고 저한테 맞는 작물이 무엇일지 알아보는 과정도 거쳤습니다.” ‘타고난 이과 체질’이라 농사에서도 이런저런 실험을 해보는 것을 즐긴다는 전 대표는 윗선의 결재가 필요했던 회사 생활과는 달리, 직접 농원을 운영하면서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삶이 벌이는 적더라도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느라 큰 수익이 나지 않았어요. 머스크멜론뿐 아니라 양구멜론, 백자멜론 등 다양한 멜론을 수확하느라 효율성도 떨어졌고요. 하지만 손해가 나더라도 제가 책임지면 될 문제이니 마음이 편해요.” 손해가 생기면 부인에게 혼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아내 구씨가 옆에서 싱긋이 웃으며 말한다. “귀농을 결심했을 때에도, 농사짓는 방식에 대해서도 저는 한 번도 불만을 표시해본 적이 없어요. 워낙에 남편이 성실하고 반듯하기 때문이죠. 같이 농사를 짓지만 남편이 저보다 몇 배는 더 고생하는 걸요.” 대기업 임원 사모님에서 농사꾼이 되어 햇볕에 그을리는 일상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사 사모님에서 대표이사 사모님으로 승진한 셈”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전씨 가족은 청양군에서도 성공적인 귀농귀촌 사례로 꼽힌다. 큰딸 예슬씨(29)는 지방공무원직에 합격해 올 봄부터 청양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딸이 수년간 공무원 시험에 낙방하다가 지원 지역을 바꾸면서 한 번에 합격한 것만 보아도 청양과 전 대표 가족 간의 기운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든단다. 두 딸의 아버지인 전 대표는 예전부터 동네에서 소문난 ‘딸 바보’였다고. 예란 농원이라는 농원 이름은 둘째 딸 예란씨(28)의 이름에서 따왔다. ‘예쁘고 맛있게 자란 멜론’이라는 뜻은 딸 이름을 따서 작명부터 하고 나중에 붙인 거라고 한다. 모든 일에 딸들이 우선이라는 딸 바보 아버지는 이제 딸을 돌보는 마음으로, 자식과 손주에게 가장 맛있는 과일을 먹이겠다는 마음으로 멜론을 키운다. # 신뢰… 겉으론 알 수 없는 멜론, 농부가 답 서양 속담에 ‘사람과 멜론을 알기는 매우 어렵다’(Man and melons are hard to know)는 말이 있다. 우리 속담으로 치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와 같은 말인데, 그만큼 겉으로 봐서는 멜론의 맛이나 품질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두꺼운 껍질에 싸여 눈으로는 좀처럼 그 속을 가늠하기 어려운 멜론, 어쩌면 그래서 그 멜론을 키우는 사람이 더 중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멜론을 알기는 처음 본 사람을 아는 것처럼 어렵지만, 신뢰할 만한 멜론 농부 하나를 알고 지내는 것은 씁쓸한 인생의 달콤함을 배가시키는 방법일 수 있지 않을까. ■글쓴이 소설가 김유담 부산 출생.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핀 캐리’로 등단.
  • [관가 블로그] ‘서울 덜 가도 되겠네, 회식 줄어 들겠네’…김영란법 내심 반기는 세종시 공무원들

    [관가 블로그] ‘서울 덜 가도 되겠네, 회식 줄어 들겠네’…김영란법 내심 반기는 세종시 공무원들

    요즘 관가를 압도하는 이슈는 단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입니다. 지난달 28일 헌법재판소가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김영란법은 이제 시행일(9월 28일)까지 두 달도 남지 않게 됐습니다. 선물(5만원 상한)과 경조사비(10만원 상한)는 그렇다 쳐도 매일 일상에서 겪게 될 식사비(3만원 상한) 문제는 보통 고민스러운 일이 아니란 게 여러 공무원들의 반응입니다. 식당들도 자구책을 찾고 있는데, 이미 세종청사 주변에는 ‘2만 8000원짜리 도시락’ 등 김영란법 맞춤형 메뉴가 등장했습니다. 공무원들의 절대 다수가 김영란법 시행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지만, 반색을 하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서울행이 줄어들 것이다”, “회식을 덜 할 것이다”와 같은 기대감 때문입니다. 한 세종시 공무원은 “그동안은 서울에서 민간기업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제공하는 저녁식사 등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그럴 일이 없으니 외려 몸은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세종시 공무원도 “김영란법의 요체는 밥값이 3만원을 넘느냐에 있는 게 아니라, 아예 만남 자체를 갖지 말라는 데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어서 일부러 사람들을 만나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근무 여건이 한결 나아질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한 20대 공무원들은 “회식 자리가 줄어들 것 같다”고 기대했습니다. 청렴하고 갑질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김영란법의 취지에서 봤을 때 아예 화근이 될 만한 모임장소로 이동하지 않겠다는 공무원들의 생각도 일부 이해됩니다. 다만 지금도 세종시에 근무하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과천에 있을 때보다 현장에 잘 나가지 않고 ‘책상머리형 정책’을 구상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것이 더 심해질까 우려됩니다. 세종시에 갇혀 현실과 괴리감 있는 정책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정부와 기업을 두루 경험한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경제부처들이 세종시로 이전한 이후 공무원들이 현장에 잘 가지 않는다”며 “현장을 찾아 얘기를 많이 들어야 좋은 정책이 나온다”고 지적했습니다. 식사비가 얼마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말로만 규제 완화, 기업 지원을 외치지 말고 직접 민원서류 들고 해당 관청을 뛰어 체감해 보라는 얘기입니다. 김영란법이 엉뚱한 방향으로 부작용을 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남시장군수협의회, ‘김영란법’ 농수축산물 상한가 개정 건의

    전남시장·군수협의회는 다음 달 시행되는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서 농수축산물을 제외하거나 선물 상한가를 개정해 줄 것을 정부 관계부처와 국회에 건의했다고 2일 밝혔다. 전남시장·군수협의회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우리나라 대표적 농수산업 지역인 전남은 자유무역협정(FTA)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며 “적용 대상에서 농수축산물을 제외하거나 5만원 이하의 상품을 만들기 쉽지 않는 농수축산물의 선물 상한가를 개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박병종(고흥군수) 협의회장은 “투명사회로 나가자는 법 취지에는 전적으로 공감하면서도 그로 인해 부담해야 할 사회적 비용의 상당 부분을 농어민이 감당해야 한다”면서 “지역의 주력산업인 농수산업과 나아가 지역 존립 근간조차 크게 흔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농어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농수축산물 소비촉진, 직거래 활성화, 유통 개선 등의 구체적인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이번 건의는 지난 7월 25일 김영란법 농축산물 제외 촉구 결의문을 채택한 데 이어 두 번째 입장표명이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김영란법에 대해 연구기관별로 분석한 결과 법 시행 시 연간 농수축산물 수요는 1조 8000억원에서 2조 30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월드피플+] 딸 심장 이식받은 생면부지 소년과 만난 아빠

    딸의 심장을 이식받은 소년의 가슴에 청진기를 댄 아버지의 모습이 안타까움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고 있다. 미국 폭스 뉴스의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9일, 14살 소녀 케이틀린 짐머만과 동생 딜란은 플로리다에서 술에 취한 운전자의 차량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한 뒤 결국 세상을 떠났다. 한꺼번에 어린 자녀 둘을 모두 잃은 아버지 션 짐머만은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가 사고 직전 집에 함께 머물렀던 어머니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케이틀린이 사고 당일 외출하기 전 “장기 기증을 하고 싶다”는 말을 무심코 뱉었다는 것. 션은 딸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했고, 곧장 수혜자가 나타났다. 그의 딸의 심장을 받은 사람은 공교롭게도 딸과 나이가 같은 14세 소년 알리 제프리스였다. 알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적인 심장질환으로 하루하루 간신히 생명을 연장해가며 심장 기증자를 기다려 왔고, 지난 3월, 케이틀린의 심장을 이식 받으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알리의 수술과 케이틀린 및 딜란의 장례식이 모두 끝난 지 약 4개월 뒤 션은 딸의 심장을 받은 알리를 첫 대면하는 자리를 가졌다. 션은 알리의 심장에 청진기를 대고 딸의 심장 소리를 들었고, 알리의 가족에게 “케이틀린의 심장이 여전히 뛰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우리에게 큰 평화를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알리는 션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내개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내게 두 번째 기회를 주신 것 역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어린 딸의 심장 기증을 결정한 아버지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또래 소녀의 심장을 이식받은 한 소년의 만남을 담은 장면은 많은 네티즌에게 감동과 눈물을 안겼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朴대통령 “김영란법, 청렴 사회 구현에 필요···경제 영향 최소화해야”

    朴대통령 “김영란법, 청렴 사회 구현에 필요···경제 영향 최소화해야”

    오는 9월 28일 시행을 앞둔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부정청탁금집버)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농수축산업, 요식업종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부문의 충격을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할 것을 국무위원들에게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부정청탁금지법에 대해 내수 위축 가능성을 비롯,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법의 기본, 근본 정신은 단단하게 지켜나가면서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지금 정부에 주어진 중요한 책무“라고 밝혔다. 이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원활한 직무수행, 사교·의례, 부조 목적으로 허용되는 가액 기준 금액을 ‘음식물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으로 규정하는 부정청탁금지법 시행령 원안을 그대로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내수 위축 등 부작용 우려가 제기돼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은 청렴 사회 구현을 위해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법 시행에 따라 우리 사회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제고되면 우리 경제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성장 잠재력도 개선될 수 있는 만큼 이러한 긍정적 효과가 하루 속히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기업, 교육계, 언론계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헌법재판소의 (부정청탁금지법) 합헌 결정을 존중하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부정부패가 없는 청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안문 나서는 고종 어가 행렬 사진 공개

    대안문 나서는 고종 어가 행렬 사진 공개

    고종의 어가 행렬이 경운궁 대안문(지금의 대한문)을 나서는 사진이 1일 공개됐다. 이 사진은 미국인 새디가 촬영한 것으로 1904년 선교사 아서 웰번에게 선물로 준 것이다. 아서 웰번의 손녀인 프리실라 웰번 에비 여사는 이 사진을 소장하다가 최근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을 약속했다. 사진의 정확한 촬영 날짜는 알 수 없으나 고종이 아관파천 이후 러시아공사관에서 경운궁으로 돌아온 후 환구단으로 제를 지내기 위해 나서는 모습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커스뉴스 제공
  • [리우, 아는 만큼 보인다] 이번주 일요일은, 金金金金金요일

    [리우, 아는 만큼 보인다] 이번주 일요일은, 金金金金金요일

    ‘첫 출발’ 사격 진종오 3연패 겨냥·우여곡절 ‘마린보이’ 박태환 3연속 메달 노크개막 이튿날 7일 양궁·유도·펜싱 등 금메달 최대 5개 쏟아질 듯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태극 전사들의 첫 ‘골든데이’는 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이 될 전망이다. ‘10-10’(금메달 10개 이상, 순위 10위권 이내)을 목표로 결전에 나선 204명의 태극 전사는 개막일 다음날인 7일 새벽부터 본격적으로 지구 반대편에서 금빛 소식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전통의 메달 효자 종목인 사격과 양궁, 펜싱을 비롯해 수영, 유도 등에서 ‘무더기 금’까지 기대케 한다. 대한민국 선수단 주장인 진종오는 7일 새벽 3시 30분부터 시작하는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첫 금 총성을 울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10m 공기권총에서 우승해 한국의 대회 1호 금메달을 선물한 진종오는 이번에도 우승하면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1초 오심’ 펜싱 신아람 설욕의 찌르기 사격에 이어 양궁이 ‘금빛 바통’을 이어받는다. 김우진, 구본찬, 이승윤이 같은 날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남자 단체전 우승에 도전하고, 남자 유도 60㎏급 김원진과 여자 유도 48㎏급 정보경은 올림픽 트레이닝센터에서 금메달 메치기에 나선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1초 오심’ 사건으로 눈물을 쏟은 신아람은 펜싱 여자 에페에서 설욕의 금메달을 노린다. ●재일교포 3세 안창림 유도 ‘금빛 메치기’ 뭐니 뭐니 해도 7일의 하이라이트는 ‘도핑 파문’을 딛고 우여곡절 끝에 리우행 티켓을 따낸 ‘마린보이’ 박태환이 출전하는 수영이다. 박태환은 7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남자 수영 400m 자유형에 출전한다. 2008년 베이징대회 400m 자유형 금메달리스트였던 박태환은 4년 뒤 런던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리우에서는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노크한다. 최대 5개의 무더기 금메달로 목표치의 절반을 달성한 뒤인 8일에도 ‘금메달 낭보’는 계속된다. 여자 양궁의 기보배, 최미선, 장혜진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향해 활시위를 당긴다. 여자 양궁 단체전은 이번에도 금과녁을 맞히면 8회 연속 금메달의 대업을 완성하게 된다. 9일은 선수단이 가장 기대하는 유력한 골든데이다. 일본의 귀화 제의를 뿌리치고 한국으로 날아와 태극마크를 단 재일교포 3세 안창림이 남자 유도 73㎏급에서 ‘금빛 메치기’에 나선다. ●여자 사격 ‘간판’ 김장미 2연속 저격 2012년 런던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여자 펜싱 사브르의 ‘에이스’ 김지연도 두 대회 연속 금메달 달성이 기대된다. 수영에서는 박태환이 또 한번 자신의 주 종목인 200m 자유형에 출전한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대회에서 모두 200m 은메달을 따낸 만큼 3개 대회 연속 메달 달성 여부에도 잔뜩 눈길이 쏠린다. 여자 사격의 ‘간판’ 김장미는 10일 25m 권총에서 4년 전 런던대회에 이어 2연속 금메달 사냥을 준비한다. 11일에도 사격이 ‘금빛 바통’을 이어받는다. 베이징과 런던에서 50m 권총을 석권한 진종오는 3개 대회 연속 ‘금빛 총성’을 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진종오는 한국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올림픽 단일 종목 첫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12~13일은 세계 최강 남녀 양궁이 동반 개인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대회 후반기에 접어드는 15일부터는 ‘메달 텃밭’ 레슬링과 태권도가 금메달 수확을 기다린다. 런던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김현우가 15일 올림픽 2연패 ‘굴리기’에 나서고 15일에는 남자 골프 최종라운드에서 ‘핑퐁커플’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 안병훈이 ‘금샷’을 날릴 채비를 마칠 예정이다. 태권도는 18~21일 남자 58kg급 김태훈과 여자 49kg급 김소희를 비롯해 남자 68kg급 ‘강자’ 이대훈 등이 종주국의 명예를 걸고 금빛 발차기에 나선다. ●박인비·전인지 등 女골프 ‘대미의 금샷’ 20일에는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전이 치러지는데 세계 랭킹 1위 이용대-유연성 조의 활약이 기대된다. 리듬체조 손연재는 21일 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하고, 같은 날 세계 여자 골프계를 휩쓰는 박인비,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 등 4명이 금메달 사냥으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우상호 “식사 5만원·선물 10만원으로 올리자”

    우상호 “식사 5만원·선물 10만원으로 올리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일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김영란법)의 가격상한 기준을 3만원(식사)·5만원(선물)에서 5만원·10만원으로 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대통령과 행정부가 나서서 시행령을 개정하자는 공식 제안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영란법 시행령은 기존 공무원 지침을 준용해 적용 대상자들에게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내에서만 가능하도록 했으며 다음달 28일 이전 국무회의에서 확정된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3만원, 5만원으로 하니 선의의 피해자가 생긴다고 한다”면서 “시행령을 바꾸면 해결될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19대 국회 때 정무위원회 논의 과정에서도 식사 5만원, 선물 10만원 방안에 공감을 했다더라”면서 “그런데 시행령 제정 과정에서 권익위가 2003년 공무원 지침에 3만원·5만원으로 기준이 돼 있다며 완화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국회 김영란법특위 위원장인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도 “음식접대 상한액 3만원, 선물 상한액 5만원, 경조사비 상한액 10만원을 각각 5만원·10만원·20만원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어제까지 우 원내대표는 김영란법에서 한 자도 못 고친다는 입장이었고, 그 입장에 시행령도 포함된 것으로 이해했다. 하루 만에 금액 상향 조정안을 내놨다”면서도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농축수산물은 적용에서 제외하자는 입장이다. 입법 취지를 살리되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 축산농가, 유통업, 외식업 종사자 등이 어려움을 겪지 않는 방향으로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3만원 식사를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이 현행 최저임금법(시간당 6030원)에 의하면 5시간 일한 돈을 다 써야 되는 것”이라며 “설렁탕 한 그릇에 1만원이면 먹는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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