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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지금을 살아내고 있는 또 다른 정식·모세·희정을 위해…연극 ‘조립식 가족’

    [리뷰] 지금을 살아내고 있는 또 다른 정식·모세·희정을 위해…연극 ‘조립식 가족’

    낡은 빌라일지언정 내 집을 가진 정식과 성공한 청년 사업가 모세, 번번이 연애에 실패하는 희정은 같은 보육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8세에 보호종료가 되기까지 함께 산 시간이 독립해 살아온 세월보다 길어서 가족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이니까 힘들 때 기대고 싶었고 가족이라 잔소리도 했고 가족이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해도 이해해 주길 바랐다. 그리고 가족이라서 설날에 떡국 한 그릇 같이 먹고 싶었을 뿐인데 서로의 상처를 후벼파게 되고 불만이 터지면서 급기야 모든 불평을 참고 들어줬던 정식마저 분노를 폭발시켜 버렸다. 연극 ‘조립식가족’은 보육원을 퇴소하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30대 청춘들의 이야기다. 2021년 경기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초연한 연극은 서울 대학로 지구인아트홀에서 세 번째 공연(31일까지)을 올리고 있다. 이 연극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가족’이다. 숱하게 “가족이니까”를 외쳐대는 건 각자의 결핍이 크기 때문이다. 정식(이홍재·유도겸)은 보육원 출신에 장애가 있다. 그래서 인간관계에 조심스럽다. 모세(허규·허동수)가 결혼에 집착하는 건 ‘사전적’ 가족을 만들고 싶어서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벌써 네 번째 결혼을 앞두고 있다. 미술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던 희정(김해나·윤예솔) 역시 연애를 좇는다. 남자에게 상처받기 일쑤여도 외로움을 느끼고 싶지는 않다. 여기에 가족이 있었지만 버림받았고 결혼으로 만든 가족도 내 편이 아닌 정미(윤신주·윤선아)까지, 이 집에 있는 사람들은 결핍투성이다. 여느 형제들에게서 볼 법하게 투닥거리는 대사에선 보육원에서 자랐다는 이유로 끝없는 편견에 부닥치며 살아온 상처가 묻어난다. 보육원 출신 아이가 성적이 오르면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아니라 부정행위를 한 것이라는 의심부터 받는다. 어떻게 해야 할지 배우지 못한 것뿐인데 가정교육 운운하기 일쑤다. 미술을 전공하고 싶어도 보육원 형편이 빠듯하니 포기할 수밖에 없다. 서로에게 의지하고 가족이라는 관계에 집착하는 건 보육원에서 십수 년을 함께 살아도 사회는 이들을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들은 여전히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필요한 18세에 ‘보호종료아동’으로 1000만원이 안 되는 돈을 쥐고 사회에 내던져진다. 놀라운 자립심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지만 적지 않은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한다. 녹록지 않은 현실을 맞닥뜨리면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들은 ‘무연고 사망자’로 기록된다. 보육원 친구들은 ‘서류상 가족’이 아니라서 유골을 인계받지 못하고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극 중에서 희정이 보육원 친구들의 장례식을 꼬박꼬박 챙기는 이유다. ‘조립식 가족’은 이런 특수한 환경과 사건으로 함께 살게 된 이들이 아픔을 공유하고 이해하며 블록을 맞춰 완성하듯 가족이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창크리에이티브가 제작하고 한국고아사랑협회가 주관했다. 극작을 한 노주현 총괄PD는 “극 속 인물들은 누군가의 현재 모습이기도 하다”면서 “이들이 극 중에서 누군가의 선물이 되었듯 현실에서 또 다른 정식, 정미, 모세, 희정이도 살아내어 누군가의 선물이 되길 바랐다”고 했다. 연극의 소재나 인물이 다소 묵직한 상황을 담았지만 극이 가라앉을라치면 간간이 재치 있는 대사와 행동으로 분위기를 건져 올린다. 인물들 간 조화를 명랑하게 끌어가면서 보호종료 제도의 허점과 보육원 아이들의 심리도 촘촘히 담아냈다. 나무로 조립해놓은 무대가 마지막엔 얼굴 없는 작은 인형들로 가득 채워지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마치 옹기종기 서로에게 기대앉은 모습은 희망과 연대를 상징하는 듯하다.
  • 라방 후원금 턱턱 ‘큰손 언니’… 알고보니 부모 통장 바닥낸 8세 中소녀

    라방 후원금 턱턱 ‘큰손 언니’… 알고보니 부모 통장 바닥낸 8세 中소녀

    두 달 동안 1000만원 넘게 후원中경찰 도움으로 전액 돌려받아 중국의 한 8세 소녀가 부모 휴대전화를 이용해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보면서 후원금 보내기를 서슴지 않다가 1000만원 넘던 부모의 통장 잔고를 모두 바닥낸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1일 중국 관영 베이징르바오(北京日报)에 따르면 신장 남부 샤야현 가이쯔쿠무샹에 거주하는 니모씨는 최근 딸이 스트리머들에게 보냈던 후원금 7만 1803위안(약 1385만원) 전액을 돌려받고는 “우리 아이가 이렇게 돈을 낭비한 걸 알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정말 힘들게 번 돈이다. 경찰의 끈기와 전문성이 없었다면 돈을 되찾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니씨 부부가 어렵사리 모은 돈이 계좌에서 모두 사라진 것을 알게 된 건 약 두 달 전이었다. 자영업을 하는 니씨는 직원들에게 줄 월급이 필요해 계좌 잔액을 확인했다가 7만 위안이 넘는 돈 중 50위안(약 1만원)만 남은 것을 알게 됐다. 충격을 받은 그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계좌에서 돈을 빼간 범인은 니씨의 8세 딸로 드러났다. 평소 부모의 휴대전화를 자주 가지고 놀던 소녀는 부모가 결제하는 것도 자주 봐와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 소녀는 우연히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접하게 됐고 진행자들의 매력에 빠지게 됐는데 이들의 안내에 듣고 이른바 ‘로켓’ 등 가상 선물을 하는 방법도 터득했다. 이후 소녀는 특정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여러 스트리머들에게 큰돈을 후원하며 ‘1등 언니’ 호칭을 얻기도 했다. 그가 약 두 달 동안 보낸 누적 후원금은 계좌 잔고 거의 전액인 7만 1803위안이었다. 경찰은 해당 플랫폼에 연락해 미성년자가 보호자 동의 없이 고가의 상품을 구매한 사건이라는 경위를 자세히 설명했다. 경찰이 플랫폼 측과 10회 이상 소통하며 관련 법률을 설명한 끝에 플랫폼 측은 후원금 전액을 니씨에게 되돌려주는 것에 협조했다. 가이쯔쿠무샹경찰서는 “니씨 가족의 피해를 복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미성년자의 정당한 권익과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저희의 임무”라며 “이번 후원금 회수는 미성년자에 대한 법적 보호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려는 스트리밍 플랫폼의 적극적 자세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경찰은 이와 유사한 금전 피해 방지를 위해 미성년자 자녀의 모바일 결제 감독 강화와 결제 비밀번호 설정, 청소년 보호모드 활성화, 고지서 정기 확인, 자녀의 네트워크 보안 및 소비 습관 교육 강화 등을 권장했다.
  • 순천 낙안면, 강남라이온스클럽과 취약계층 ‘사랑의 집수리’ 호응

    순천 낙안면, 강남라이온스클럽과 취약계층 ‘사랑의 집수리’ 호응

    순천시 낙안면이 지역사회 봉사활동으로 순천강남라이온스클럽과 함께 관내 독거노인 3가구를 대상으로 ‘사랑의 집수리 봉사’ 활동을 펼쳐 호응을 받았다. 이번 봉사활동은 평소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생활하는 관내 독거노인 어르신들의 어려움을 전해 들은 구본일 낙안면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딱한 사정을 접한 순천강남라이온스클럽은 흔쾌히 재능 기부로 동참 의사를 밝히며 면장과 함께 따뜻한 마음을 모았다. 지난 17일 30도가 넘는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도 양익찬 강남라이온스클럽 회장 등 봉사자들은 독거노인 가정을 직접 방문해 낡은 벽지 및 장판 교체, 노후 목조주택 기둥·마루 보수, 전등 교체, 마당 보수 등 주거 환경 개선활동을 진행했다. 집수리를 받은 어르신은 “오래된 집이라 여기저기 손 볼 곳이 많았는데 면장님과 많은 분들이 오셔서 새집처럼 집을 고쳐주셨다”며 “낡고 불편했던 공간이 안전하고 괘적한 보금자리로 탈바꿈해 정말 감사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구본일 낙안면장은 “좋은 분들의 도움으로 주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민관이 협력해 소외된 이웃을 살피고, 면민 모두가 행복한 낙안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한성대, 광복 80주년 맞아 ‘성북 독립운동가 80인 얼굴 그리다’에 재능 기부

    한성대, 광복 80주년 맞아 ‘성북 독립운동가 80인 얼굴 그리다’에 재능 기부

    성북구 독립운동가 알리는 작업에 재능 기부… 역사적 가치 확산 기여 한성대학교는 본교 회화과 재학생과 대학원생들이 서울 성북구와 성북문화원이 주관한 ‘광복 80년, 성북의 독립운동가 80인의 얼굴을 그리다’ 프로젝트에 참여해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학업과 졸업작품전 준비로 바쁜 일정에서도, 성북구의 독립운동가를 알리는 작업에 재능을 기부하며 역사적 가치 확산에 기여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이 그린 인물에는 만해 한용운 선생을 비롯해 일본의 패전 소식을 전하다 체포된 정진숙(1912~2008)·박래수(1925~?) 열사 등 지금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까지 폭넓게 포함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성북문화원과 성북구가 협업해 역사기록을 조사·발굴한 결과로, 성북 독립운동가 80인의 얼굴이 한성대 청년 예술가들의 손끝에서 생생한 초상화로 재탄생됐다. 이날 성북구와 성북문화원 직원들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한성대 구내 카페를 찾아 커피 160잔(성북구 80잔, 성북문화원 80잔)을 선결제하는 깜짝선물을 마련했다. 학생들은 예상치 못한 따뜻한 응원에 기쁨과 감사를 전했다. 이번 특별전시는 성북구청 1층(삼선동)에서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며, 인근 369예술터에서는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초상화 작품을 선보인다. 이창원 한성대 총장은 “우리 대학은 매년 6월 호국보훈 행사를 열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이 예술적 재능을 통해 지역사회와 역사적 가치를 잇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한성대는 학생들이 배움과 봉사를 함께 실천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꾸준히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김건희, 특검 소환조사 도착…‘집사’·건진법사도 출석

    김건희, 특검 소환조사 도착…‘집사’·건진법사도 출석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구속 수감된 뒤 두 번째 소환조사를 위해 특검에 출석했다.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와 ‘건진법사’ 전성배씨도 특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18일 오전 9시 38분쯤 법무부 호송차량에 탑승한 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과 함께 2022년 대선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58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 대가로 그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 등을 받는다. 지난 12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김 여사는 지난 14일 한 차례 조사받았으나, 김 여사는 대부분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해 조사는 2시간여만에 마무리됐다.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도 이날 특검에 출석했다. 김씨는 지난 1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됐으며, 이날 처음 출석했다. 김씨는 자신이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을 가진 렌터카업체 IMS모빌리티의 자금 33억 8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IMS모빌리티가 대기업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부정하게 투자받았다는 이른바 ‘집사 게이트’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김 여사와 김예성씨와의 관계를 추궁하고, 김 여사와 김씨의 대질 신문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건진법사’ 전성배씨도 이날 특검에 출석했다. 오전 9시 52분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전씨는 ‘통일교 측에서 받은 선물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느냐’, ‘명품 가방과 목걸이가 어디 있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사무실로 들어갔다. 전씨는 2022년 4~8월쯤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49)씨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받아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를 받는다. 전씨는 이들 물건을 받은 건 맞지만 모두 잃어버려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전씨를 상대로 이들 물건의 행방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 린클, 롯데홈쇼핑 ‘최유라쇼’서 음식물처리기 완판…방송 60분 만에 1100대 매진

    린클, 롯데홈쇼핑 ‘최유라쇼’서 음식물처리기 완판…방송 60분 만에 1100대 매진

    미생물 음식물처리기로 유명한 린클이 8월 14일 오전 9시 45분에 방송된 롯데홈쇼핑 ‘최유라쇼’를 통해 자사의 최신 음식물처리기 모델 ‘그래비티W’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방송은 린클 제품이 ‘최유라쇼’에 처음으로 소개된 자리로, 60여 분 만에 준비된 1100대가 모두 판매되며 매진을 기록했다. 당초 목표였던 1100대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롯데홈쇼핑은 이날 방송을 통해 주문액이 약 8.6억 원에 가깝다고 밝혔다. 이는 ‘최유라쇼’ 사상 첫 음식물처리기 단독 방송이자, 해당 카테고리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이다. 방송을 진행한 김민서 롯데홈쇼핑 MD는 “방송 시작과 동시에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주문이 몰려 놀랐다”며 “준비된 수량보다 더 많은 고객님들이 구매를 원하셨지만, 매진으로 인해 아쉽게 구매하지 못한 점이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이번 성과의 배경에는 린클 브랜드의 높은 신뢰도가 큰 역할을 했다. 린클은 ‘2025 한국의 소비자대상’을 4년 연속 수상했으며,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도 2년 연속 수상하며 품질과 소비자 만족도를 입증해왔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그래비티W’ 모델은 스마트폰 원격 제어 및 IoT 기반 자동 기록 기능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음식물 쓰레기의 무게를 자동 측정 및 기록해 사용자가 자신의 음식물 감량 실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외출 중에도 간편하게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린클 관계자는 “이번 방송은 최유라 씨가 직접 선택하고 사용하는 제품으로 소개되어, 제품의 성능과 신뢰도가 소비자에게 더욱 진정성 있게 전달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린클은 오는 제28회 베페 베이비페어에서도 ‘그래비티W’ 제품을 전시하고, 현장 구매가 가능한 부스를 운영하고있다. 다양한 이벤트와 선물도 준비되어 있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므로 린클이 궁금하다면 17일까지 코엑스로 달려가면 된다.
  • [이종수의 산책] 광복, 갑자기 온 선물이었나

    [이종수의 산책] 광복, 갑자기 온 선물이었나

    광복을 말하는 게 낯설어지고 있다. 시간의 이끼가 과거를 생소하게 만들어 놓기 때문이다. 때로 그것이 우리에게 약으로 작용한다고 하니, 기억의 퇴색을 원망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상처와 고통이 아직 선명하고 그 범위가 사람, 제도, 정신, 땅에 이르기까지 광범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아직 외치고 있다. 광화문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진영 간 싸움, 한반도의 남북 분단도 일제강점의 비극에서 비롯된 바 크다. 상처의 뿌리를 바르게 인식해야 치유와 예방을 할 수 있는데, 광복절 날 경험한 목사의 설교나 언론인의 글은 안타까웠다. 우리가 총 한번 쏴 보지 못하고 국권을 상실했으며 광복 역시 연합국에 의해 선물로 주어졌다는 내용이 그랬다. 과거에 대한 비분강개로 이해하려 해도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자기 비하가 역사 왜곡과 정신의 위축을 불러온다. 역사의 어둠을 밝히고자 피를 뿌린 수많았던 이들에게는 모독이다. 평화주의자 안중근은 재판관이 이토를 처단한 이유를 물었을 때 10만명 이상의 의군과 조선인이 항거하다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사형을 각오한 순결한 영혼이 증언한 1910년 이전의 상황이다. 국권을 빼앗긴 경술국치 후의 투쟁과 희생은 정확히 말하기 어렵지만, 신뢰할 만한 자료가 하나 있다. 2013년 일본 도쿄의 한국대사관이 이사 과정에서 발견한 희생자 명부 67권이다. 거기에는 투쟁 기간의 희생자 수가 23만명 이상으로 나타나 있다. 이 문건은 1953년 이승만 정부가 제2차 한일회담에서 일본에 제시하려고 전국적 조사를 통해 작성한 것이기에 객관성이 상당 수준 있다. 이게 최소의 수치이고 다른 연구들은 수백만 명까지 추정한다. 1943년 11월 27일 한국의 독립을 결의한 카이로선언도 마찬가지다. 미국, 영국, 중국이 구조적으로 일본의 대척점에 있었지만 거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 아니었다. 상하이 임시정부의 재정을 뒷받침하던 재미 한인들과 안창호, 김규식, 박용만 같은 지도자들이 미국에 독립의 필요성을 깊이 각인시켜 놓았다. 이에 미군은 전략국(OSS)을 통해 한국의 광복군과 한반도 진입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중국은 김구의 활동과 안중근, 윤봉길의 거사로 큰 자극을 받았고 영국은 1943년 광복군의 인면전구공작대와 연합군을 구성해 인도와 미얀마에서 일본과 전투를 벌였고 그 기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내의 투쟁과 저항을 경험한 일본의 통감부 경찰 간부 아이바 기요시는 패전 후 일본으로 도망가 외무성 고문을 하며 ‘조선민족 사상에 관한 관견’을 썼다. 거기서 그는 ‘35년 한국을 지배해 보니 한민족을 일본화하려면 적어도 30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썼다. 일본이 일찍부터 침략을 준비하며 진행해 정작 병탄이 있던 1910년에는 완만한 투쟁이 표출된 면도 있다. 구마모토현은 1890년대 지금의 서울 남산 한국의 집 자리에 기숙학교 ‘낙천굴’을 설립해 미래의 식민지배 인력을 양성했다. 총독부 경찰 삼인방 사카이, 소노키, 아이바는 모두 여기 출신으로 이들은 주말에 한강변 낚시꾼들과 어울렸으나 아무도 그들이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일본이 도쿄대 고토 분지로 교수를 한국에 보낸 것도 1900년이었다. 그는 광물학자로 자원 수탈의 관점에서 한반도의 지질과 광물을 조사했다. 한국인이 알고 있는 산맥 개념은 그가 만들어 제시한 것으로 지형적으로는 낭림, 적유령, 차령, 노령산맥이 실재하지 않는데도 그의 개념은 오래 살아남았다. 1941년 12월 9일 광복군이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도 한반도에 진격하지 못한 채 종전을 맞은 건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총 한번 쏴 보지 못하고 나라를 잃었다거나 광복이 연합국의 선물로 주어졌다는 말은 오늘의 한국 사람이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인식들이다. 더위가 지나고 나면 서울의 옛 서대문형무소 자리를 찾아가 담장에 붙어 있는 강우규 의사의 눈빛을 보라. 시간이 더 있다면 한 해 3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다녀가는 뤼순 감옥을 순례해 보라. 신채호와 우덕순, 최흥식, 안중근이 거기 있다. 우당 이회영도 아직 거기에 살아 있다. 이종수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
  • 시네마천국 중랑에서 꿈 키우는 아이들

    시네마천국 중랑에서 꿈 키우는 아이들

    “캠프에서 영화를 제작하면서 미래의 내가 누군가의 한 번뿐인 소중한 순간을 담는, ‘웨딩 촬영가’로 일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졌습니다.” 지난 8일 서울 중랑구 양원미디어센터 ‘2025 청소년 영화 캠프’ 시사회에서 만난 중학교 3학년 서시우(15)군은 지난해에 이어 두 차례나 캠프에 참여했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사진 촬영과 영상 제작에 대해 배우고자 높은 신청 경쟁률을 뚫었다고 한다. 소속 팀에서 촬영·음향 감독 등을 맡았던 서군은 “다양한 역할을 맡아 보니 촬영 구도나 장비 작동법, 영상 편집 등 세세한 방법들을 배울 수 있어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캠프에서는 서군을 포함해 중학교 2학년생부터 고교 2학년생까지 중랑구 청소년 24명이 두 팀으로 나뉘어 10일간 각자 10분가량의 단편 영화를 제작했다. 전문 영화감독과 멘토 강사의 지도 아래 미디어센터에서 자신만의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에게 영화 기획과 촬영, 편집 관련 교육부터 제작, 상영까지 가능한 모든 장비와 설비를 지원해 준 덕이다. 캠프의 마지막 날인 이날 센터 내 상영관 ‘시네마 노필’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단편영화 예고편으로 시사회가 시작됐다. 첫 상영작인 ‘2/2’는 친오빠의 생일 선물을 준비하며 겪는 두 자매의 우여곡절 이야기가, 두 번째 ‘떠나’에서는 스스로를 방에 가뒀던 학생이 각별한 두 친구를 통해 다시금 꿈을 찾아 세상에 나오는 이야기를 담았다. 예고편부터 본편, NG 영상과 제작 에피소드가 담긴 메이킹 영상이 나올 때까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않던 참가자들은 엔딩 크레디트까지 큰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마지막 순서로는 어느 영화 시사회와 다름없이 관객과의 대화(GV)를 열어 제작 과정과 참여 소감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아이들이 직접 만든 영화를 상영하며 성취감과 자신감을 키우는 뜻깊은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며 “이번 영화캠프가 영화에 대한 꿈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독립기념관장 “광복은 연합군 승리 선물”… 여권 “즉각 사퇴를”

    독립기념관장 “광복은 연합군 승리 선물”… 여권 “즉각 사퇴를”

    민주 “독립 왜곡, 신속히 파면해야”혁신당도 “뉴라이트 친일 정당화”김관장 “취지 왜곡” 해명나섰지만부적절 발언·친일 인사 옹호 논란광복회도 정부에 해임·수사 촉구 광복을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언급해 논란을 빚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에서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 관장은 발언 취지가 왜곡됐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형석이 자신의 궤변 비판에 반성은커녕, 자신의 광복절 기념사는 광복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상반된 시선을 지적하고, 국민 통합을 강조한 것이라고 항변했다”며 “한마디로 요설”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백 번을 양보해서 김형석 당신이 민간인이라면 혹 ‘그럴 수도 있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당신은 대한민국의 독립을 왜곡하는 자들에게 독립운동의 숭고함을 앞장서서 설파해야 할 독립기념관장”이라고 지적한 뒤 “정부는 이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파면시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 관장은 내란 수괴 윤석열이 임명한 뉴라이트 친일 인사로, 많은 국민의 공분을 사는 부적절한 망언을 일삼았던 전력이 있는 사람”이라며 “하루빨리 청산돼야 할 친일 인사에게 국민 혈세로 임금이 지급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들께서는 공분하고 계신다”고 했다. 문 원내대변인은 “윤석열에 의해 임명돼 아직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김 관장, 박선영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장,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등 뉴라이트 친일 및 역사 왜곡 세력들은 하루빨리 스스로의 거취를 결정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국혁신당도 김 관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윤재관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일제강점기와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하며 뉴라이트라는 가면을 쓰고 친일 매국을 정당화하는 자들은 모두 ‘뉴 을사오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관장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우리나라의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김 관장은 논란이 불거지자 “3·1운동과 임시정부의 독립투쟁을 (축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밝혔다”며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는 뒷부분은 모두 빼버린 채 ‘연합국의 승리로 광복이 됐다’는 인용 부분만 발췌해서 내용을 왜곡 보도했다”고 해명했다. 김 관장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8월 임명 당시부터 ‘뉴라이트 인사’라는 이유로 민주당의 반발을 샀다. 김 관장은 취임 후에는 “친일파로 매도된 인사들의 명예 회복에 앞장서겠다”며 안익태, 백선엽 등 친일 행적이 드러난 역사 인물을 옹호해 논란이 됐다. 광복회는 이날 성명에서 “김 관장의 망언은 독립운동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뉴라이트 역사관의 핵심 발언”이라며 “대한민국 정체성을 좀먹는 김 관장의 즉각 해임과 감사, 그리고 수사에 착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차관급 자리인 독립기념관장의 임기는 3년으로, 전 정부에서 임명된 김 관장 임기는 2027년 8월에 끝난다.
  • BTS·폭싹 속았수다·케데헌… 제주, 9월 팬덤관광 축제 열린다

    BTS·폭싹 속았수다·케데헌… 제주, 9월 팬덤관광 축제 열린다

    “BTS촬영지에서 K팝스타 춤 배우고 ‘폭싹 속았수다’를 주제로 한 선흘 그림할망 작품도 감상해보세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제주 도내 일원에서 K팝과 K콘텐츠를 사랑하는 세계 한류 팬들을 위한 이벤트인 ‘2025 퍼플 페스타 인 제주(Purple Festa in Jeju)’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9월 12일에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이 TV 프로그램인 ‘핸썸가이즈’에 출연해 촬영한 곳으로 알려진 서귀포 효돈로 베케 정원에서 K팝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어로 불러보는 K팝 스타 노래, K팝 스타의 안무 배우기 클래스, 가야금과 아카펠라로 듣는 K팝 메들리 콘서트, 글로벌 팬들이 참여하는 팬아트 전시회, 중고 굿즈 장터,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보자기 워크숍, 마을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신효마을 투어 등 팬덤과 지역사회가 교류하는 특별한 행사가 이어진다. 13일에는 제주목 관아에서 K드라마와 K컬처를 테마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기획됐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주제로 한 선흘 그림할망들의 작품 전시를 비롯, 제주목 관아 곳곳에 숨겨진 제주문화 찾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속 호랑이(더피)를 모티브로 한 작호도 DIY 만들기, 저승사자 의상을 입고 네컷사진 찍기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포토존과 가족에게 엽서를 쓰고 보내는 보리콩 우체통, 한국의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K콘텐츠를 사랑하는 한류 팬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마련될 예정이다. 도와 공사는 이번 이벤트를 ‘모두를 위한 팬덤 경험’이라는 슬로건 아래 휠체어를 사용하는 K팝 팬들을 제주로 특별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별도로 진행, 물리적 장벽 없이 누구나 함께 즐기는 무장애 행사로 추진할 방침이다. 티웨이항공과 휠체어 전문 여행사와 협력해 기획된 ‘휠체어 투어(Equal Sign Tour)’를 통해 도와 공사는 싱가포르를 출발해 제주를 방문하는 휠체어 사용 한류팬 3명과 동반인을 대상으로 금번 행사 참가를 비롯해 제주에서 한류를 경험할 수 있는 3박 4일간의 특별한 여행을 지원할 계획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글로벌 한류 팬덤을 대상으로 제주의 로컬문화와 연결되는 새로운 팬덤경험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지역주민과 교류하며 제주의 생태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한류 관광을 참가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 안선영, ‘이혼했냐’ 묻자…“부부합 안 맞아 같이 안다닌다”

    안선영, ‘이혼했냐’ 묻자…“부부합 안 맞아 같이 안다닌다”

    방송인 안선영이 이혼 관련 질문에 “부부로서는 합이 안 맞는다”고 답해 눈길을 끈다. 안선영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달린 “남편과 이혼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이미 몇 년 전부터 부부로서는 합이 안 맞아 같이 안 다니지만, 아이 부모로서는 손발이 잘 맞아 ‘따로 또 같이’ 각각의 삶에 맞추며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질문을 공개 댓글로 묻는 심리는 뭐냐”라며 “단순 호기심이라기엔 어린아이도 아니고, 굳이 하고 싶지 않은 얘기를 긁어 묻는 건 괴롭힘에 가깝지 않냐”라며 불쾌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댓글은 앞서 안선영이 “반쪽짜리 인생”이라며 한탄하는 글에 남겨진 것이다. 안선영은 이 글을 통해 “14시간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머리가 하얘져 영상통화가 하기 싫다는 나이 먹은 어린 딸이 되어버린 엄마와 같이 목욕탕을 가서 때도 밀어주고, 네일샵도 가서 매일 손톱 볼 때마다 딸 기억나라고 요란한 젤네일을 커플로 하고, 엉성한 솜씨로 직접 염색도 해주고, 좋아하는 가자미구이를 해서 집밥도 차려드리고 했다”고 전했다. 안선영은 어머니가 7년째 치매로 투병 중인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내 엄마 못 챙긴 미안함이 좀 가라앉는다”며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엄마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안선영은 지난 2013년 3살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다. 최근 아이스하키를 하는 아들을 위해 캐나다로 거주지를 옮겼다. 그는 “지구 저쪽 반대편에 어린 내 아들은 ‘엄마랑 24시간 붙어있다가 엄마가 한국 가고 없으니까 마음에 구멍이 난 것 같아’라는 말로 바로 엄마 마음을 찌르르하니 아프고 기쁘고 하는 감정을 선물한다”며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토론토에 있으면 늘 서울에 있는, 매일 여기가 어딘지 몰라 어리둥절 놀라서 나만 찾을 내 엄마가 마음에 걸리고, 서울에 와있으면 엄마 품이 그리울 내 아이가 걸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양쪽에 다 미안하기만 한 쉽지 않은 반쪽 인생이 시작됐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이민우, ♥재일교포 3세 ‘싱글맘’ 예비 신부 공개 “아이 성별은…”

    이민우, ♥재일교포 3세 ‘싱글맘’ 예비 신부 공개 “아이 성별은…”

    그룹 신화 이민우가 미모의 예비 신부를 공개하며 12월 출산 소식을 전했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이민우는 예비 신부 이아미씨를 만나러 일본에 갔다. 이날 이민우는 김포공항에서 캐리어를 든 채 “아내 될 여자 친구랑 미짱(6세 딸) 보러 일본 간다. 3개월 만에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어날 아기) 태명이 양양이다. 성별이 나와서 알려주겠다고 (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는 2시간을 비행해 일본에 도착한 뒤 모노레일에서 전철로 옮겨타며 익숙한 듯 예비 신부의 집을 찾아갔다. 집에 도착하기 전 14만원가량의 꽃다발도 구매했다. 집에 도착해 초인종을 누르자 예비 신부 이아미씨가 소리를 지르고 포옹하며 이민우를 반겼다. 이아미씨는 재일교포 3세이며 현재 일본에서 필라테스 강사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이아미씨의 집에는 아담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인테리어와 함께 이민우가 선물한 한글 공부 벽보, 6세 딸의 그림 등이 있었다. 이민우는 이아미씨의 배를 보더니 “3개월 만에 이렇게 배가 나왔다고? 4월에 봤을 때만 해도 이게 없었는데”라고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이아미씨는 “임신 21주, 출산 예정일은 12월 4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는 “예전하고 달랐다. 피부도 많이 트러블이 나 있고 얼굴도 잘 먹어서 통통할 줄 알았는데 반대로 수척한 모습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아미 씨는 “계획했던 임신이 아니고 갑자기 생겼으니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이민우가) ‘오빠를 믿고 같이 살아보는 게 어떠냐’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아미씨는 임신 중에도 필라테스 수업을 하루에 4명씩 하고 있다고 밝혀 이민우를 안타깝게 했다. 이아미씨는 “무리하지 말라고 (이민우가) 이야기하긴 하는데 (필라테스) 예약을 무리해서라도 넣었다. 그때 하혈해서 바로 병원에 갔다”고 말하며 “오빠 형편을 아니까 도와달라고 이야기 못 해서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아미씨의 6세 딸이 어린이집 하원하고 집에 오자 이민우에게 달려와 안기며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민우는 4월에 딸의 생일 축하를 위해 보러왔었다며 “유치원 생일 파티에서 발표하는 걸 지켜보는데 딸의 표정이 되게 행복해 보였다. 엄마도 있고 제가 있으니까 사랑받고 있는 듯한 아이의 모습을 보이면서 아빠가 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 [포착] 가시는 길 편안하게…푸틴 전용기 호위하는 美 최강 전투기

    [포착] 가시는 길 편안하게…푸틴 전용기 호위하는 美 최강 전투기

    10년 만에 미국 땅을 밟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한 초특급 환대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열린 알래스카주(州)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 도착해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 이날 푸틴 대통령이 도착하자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손뼉을 치며 반갑게 악수했다. 또한 바닥에 깔린 레드카펫을 걷던 두 정상은 갑작스러운 굉음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쳐다봤다. 이 굉음은 미 공군의 전략자산인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와 이를 호위하는 최신예 F-35 전투기 4대가 함께 비행하며 발생했다. 또한 두 정상이 걸을 때 양옆에는 F-22 전투기 4대가 지상에 늘어서 있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이 보유한 최강의 전폭기와 전투기를 푸틴 대통령에게 과시하려는 의도이자 극진한 예우로도 해석했다. 트럼프의 손님 대접은 여기서 끝은 아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자신의 전용 리무진 비스트에 태우는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외신은 차 안에 통역관이나 보좌관이 없어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약 10분 동안 둘만의 밀담을 나눴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가는 푸틴 대통령의 길도 편안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 전용기가 알래스카에서 러시아로 넘어올 때 미국 F-22 전투기의 호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이례적으로 극진히 대우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 우리가 완전히 합의하지 못한 몇 가지 큰 것들이 있지만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은 사실상 ‘노딜 회담’이지만 정상회담 개최 자체가 푸틴 대통령에게는 선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푸틴 대통령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친근한 행동은 2월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험악한 설전을 벌이는 장면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 가시는 길 편안하게…푸틴 전용기 호위하는 美 최강 전투기

    가시는 길 편안하게…푸틴 전용기 호위하는 美 최강 전투기

    10년 만에 미국 땅을 밟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한 초특급 환대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열린 알래스카주(州)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 도착해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 이날 푸틴 대통령이 도착하자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손뼉을 치며 반갑게 악수했다. 또한 바닥에 깔린 레드카펫을 걷던 두 정상은 갑작스러운 굉음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쳐다봤다. 이 굉음은 미 공군의 전략자산인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와 이를 호위하는 최신예 F-35 전투기 4대가 함께 비행하며 발생했다. 또한 두 정상이 걸을 때 양옆에는 F-22 전투기 4대가 지상에 늘어서 있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이 보유한 최강의 전폭기와 전투기를 푸틴 대통령에게 과시하려는 의도이자 극진한 예우로도 해석했다. 트럼프의 손님 대접은 여기서 끝은 아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자신의 전용 리무진 비스트에 태우는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외신은 차 안에 통역관이나 보좌관이 없어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약 10분 동안 둘만의 밀담을 나눴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가는 푸틴 대통령의 길도 편안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 전용기가 알래스카에서 러시아로 넘어올 때 미국 F-22 전투기의 호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 공개된 사진을 보면 창문 너머로 F-22 전투기가 비행 중인 것이 보인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이례적으로 극진히 대우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 우리가 완전히 합의하지 못한 몇 가지 큰 것들이 있지만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은 사실상 ‘노딜 회담’이지만 정상회담 개최 자체가 푸틴 대통령에게는 선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푸틴 대통령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친근한 행동은 2월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험악한 설전을 벌이는 장면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 단둘이 무슨 대화?…트럼프, 전용 리무진 ‘비스트’에 푸틴 태웠다

    단둘이 무슨 대화?…트럼프, 전용 리무진 ‘비스트’에 푸틴 태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극진히 환대하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주요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자신의 전용 리무진 비스트에 태우는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날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멘도르프-리처드슨 미군기지에 도착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손뼉을 치고 악수했고, 이어 비스트로 안내해 동승했다. 특히 외신은 차 안에 통역관이나 보좌관이 없어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약 10분 동안 둘만의 밀담을 나눴을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두 사람이 차 안에서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알 수 없지만 푸틴 대통령이 전직 KGB 출신으로 영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에 능숙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위해 레드카펫을 깔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상원의원인 나탈리아 코시키나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두 정상의 차량 이동은 높은 수준의 상호 신뢰를 보여주며 두 나라가 열린 대화를 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은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트럼프가 푸틴을 매료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했으며 우리의 가장 큰 적 중 한 명을 위해 레드카펫을 깔았지만 아무런 대가도 얻지 못한 듯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15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먼도프 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 우리가 완전히 합의하지 못한 몇 가지 큰 것들이 있지만 일부 진전을 이뤘다“면서 ”조금 이따 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전화할 것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해 오늘 회담에 대해 말해주겠다“고 밝혔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알래스카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오늘 우리가 도달한 이해(understanding)가 우크라이나의 평화로 가는 길을 열어주기를 희망한다”면서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이 건설적인 자세로 이 모든 것을 인식하고, 막후의 음모나 도발 행위 등으로 그 어떤 장애물도 만들지 않고, 새로운 진전을 방해할 시도도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은 사실상 ‘노딜 회담’이지만 정상회담 개최 자체가 푸틴 대통령에게는 선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푸틴 대통령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친근한 행동은 2월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험악한 설전을 벌이는 장면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 단둘이 무슨 대화?…트럼프, 전용 리무진 ‘비스트’에 푸틴 태웠다

    단둘이 무슨 대화?…트럼프, 전용 리무진 ‘비스트’에 푸틴 태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극진히 환대하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주요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자신의 전용 리무진 비스트에 태우는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날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멘도르프-리처드슨 미군기지에 도착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손뼉을 치고 악수했고, 이어 비스트로 안내해 동승했다. 특히 외신은 차 안에 통역관이나 보좌관이 없어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약 10분 동안 둘만의 밀담을 나눴을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두 사람이 차 안에서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알 수 없지만 푸틴 대통령이 전직 KGB 출신으로 영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에 능숙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위해 레드카펫을 깔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상원의원인 나탈리아 코시키나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두 정상의 차량 이동은 높은 수준의 상호 신뢰를 보여주며 두 나라가 열린 대화를 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은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트럼프가 푸틴을 매료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했으며 우리의 가장 큰 적 중 한 명을 위해 레드카펫을 깔았지만 아무런 대가도 얻지 못한 듯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15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먼도프 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 우리가 완전히 합의하지 못한 몇 가지 큰 것들이 있지만 일부 진전을 이뤘다“면서 ”조금 이따 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전화할 것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해 오늘 회담에 대해 말해주겠다“고 밝혔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알래스카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오늘 우리가 도달한 이해(understanding)가 우크라이나의 평화로 가는 길을 열어주기를 희망한다”면서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이 건설적인 자세로 이 모든 것을 인식하고, 막후의 음모나 도발 행위 등으로 그 어떤 장애물도 만들지 않고, 새로운 진전을 방해할 시도도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은 사실상 ‘노딜 회담’이지만 정상회담 개최 자체가 푸틴 대통령에게는 선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푸틴 대통령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친근한 행동은 2월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험악한 설전을 벌이는 장면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 안산 대부도 뱃길, 30년 만에 열린다···‘안산호’, 18일 첫 운항

    안산 대부도 뱃길, 30년 만에 열린다···‘안산호’, 18일 첫 운항

    경기 안산 반달섬과 대부도를 잇는 ‘안산호’가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한다. 안산시는 ‘안산호’ 운항을 시작으로 내년에 신규 도선(소규모 여객선)을 추가로 출항하고 장기적으로 도선과 유람선을 동시에 운항할 계획이다. ‘안산호’는 반달섬선착장에서 옛 방아머리선착장(대부도)까지 평일 왕복 2회, 주말과 공휴일의 경우 하루 왕복 3회 운항한다. 운항 일은 월·수·금·토·일(공휴일 포함)이다. 운항 속도는 12∼14노트, 승선 인원은 승객 29명, 선원 3명 등 총 32명이다. 반달섬선착장에서 옛 방아머리선착장까지 13km 편도는 약 45분이 걸린다. 왕복 운임은 소인(8세 미만) 1만원, 대인(8세 이상) 2만 원이다. 조례에 따라 안산시민은 50% 할인이 적용된다. 대부도 뱃길은 시화방조제 건설로 30여년간 끊겼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시민 의견 수렴과 단계적 확대 운영을 통해 신규 관광수요를 창출하고 반달섬과 시화호 일대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안산시만의 새로운 문화공간을 조성해 대부도를 찾는 관광객에게는 특별한 즐거움을, 시민들에게는 옛 추억을 선물하고 새로운 해양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어린이날 과자 못 줘서 미안해”…폐지 팔아 기부하는 가족 다시 선행

    “어린이날 과자 못 줘서 미안해”…폐지 팔아 기부하는 가족 다시 선행

    폐지를 모아 판매한 돈으로 기부를 이어온 부산의 한 다자녀 가족이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다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선물을 경찰 지구대에 두고 갔다. 15일 부산 북구에 따르면 지난 13일 북구 덕천지구대 앞에 한 남성이 몰래 상자를 두고 사라졌다. 상자 안에는 라면과 과자, 1000원짜리 지폐 30장이 들어 있었다. 선물과 함께 들어있던 손편지에서 ‘세 아이 아빠’라고 밝힌 남성은 ‘첫째는 장애 3급, 저희는 수급자 가정입니다’라고 소개하면서 ‘어머니의 두 번째 기일을 뜻있게 보내고 싶어 폐지를 팔아 조금씩 모은 돈으로 기부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편지에는 또 ‘올해 어린이날에 돈이 부족해 아이들 친구에게 과자를 사서 주지 못한 게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과자 선물을 받고 아이들 마음이 풀렸으면 하네요. 그땐 아저씨가 미안했어’라고 적혀 있었다. 덕천 지구대에는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 5월 3일에도 ‘세 아이 아빠’가 손편지와 어린이용 옷, 현금과 라면이 들어있는 상자를 놓고 갔다. 당시 편지에는 폐지를 열심히 모았지만, 금액이 모자라 과자를 사지 못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 가족은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에 이런 방식으로 10여 차례 넘게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힘든 상황에서도 이웃을 먼저 생각해 준 기부자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전달받은 성금과 물품이 도움이 꼭 필요한 가정에 소중히 쓰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조지아,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을 목격하다…프로메테우스, 이전과는 다른 삶을 마주하다

    조지아,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을 목격하다…프로메테우스, 이전과는 다른 삶을 마주하다

    조지아를 대표하는 게르게티 삼위일체 교회 위로 독수리가 날아오른다. 이토록 거대한 코카서스산맥에 독수리 한 마리쯤 뭐 그리 특별할까 싶지만 이곳은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죄로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형벌을 받았다는 카즈베기산. 달아오른 태양에 산봉우리의 눈이 녹기 시작하면 프로메테우스의 고통을 덮어 주기라도 하려는 듯 구름이 피어오르고 신화의 세계로부터 전해 온 기억의 유전자를 품은 독수리가 날아간 방향을 좇다 보면 지금도 어딘가에서 천형이 계속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조지아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듣게 될 질문들이 있다. “미국 조지아?”라거나 혹은 “그루지야 말하는 거지?” 그리고 질문은 이어진다. “그래서 거기 뭐가 있는데?” 미국 조지아는 당연히 아니고, 그루지야는 러시아 발음으로 소련 시절 널리 알려졌던 옛 이름이다. 그리고 조지아에는 코카서스산맥을 구성하는 웅혼한 산들이 있다. 해발고도 5000m 안팎의 산들이 즐비한데 물가는 싸 ‘동유럽의 알프스’ 혹은 ‘가성비 알프스’로도 불린다. ●조지아 트레킹의 백미 카즈베기 그 가운데 카즈베기는 조지아 트레킹의 백미로 꼽힌다. 수도 트빌리시에서 차로 3시간 정도 거리에 등산 거점인 스테판츠민다(정식 명칭이지만 현지인도 옛 이름인 카즈베기로 부른다) 마을이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데다 조지아 정교회의 자존심인 게르게티 교회, 하늘과 맞닿은 해발고도 5047m의 설산, 그리고 이곳에 깃든 프로메테우스 신화가 여행자들의 심장을 출렁이게 하는 낭만이 있어서다. 곳곳에 신의 손길이 닿은 듯한 산맥을 따라 펼쳐지는 ‘윈도(windows) 배경 화면’ 같은 풍경은 사진을 못 찍는 사람도 경이로운 순간을 손쉽게 움켜쥐게 만든다. 카즈베기 트레킹 코스는 크게 세 가지로 주타, 트루소밸리, 게르게티 빙하 코스가 있다. 게르게티 빙하는 일정이 빠듯하고 난이도가 높아 관광객 사이에선 주타와 트루소밸리가 인기가 많다. 마을에서 택시 등을 타고 이동해 시작하게 되는데 주타는 언덕길을 꾸준히 올라가고, 트루소밸리는 완만한 평지를 걷는다. 어디를 선택하든 수고한 인생을 위해 몇 년에 한 번쯤은 선물해 주고 싶은 근사한 경치를 만나는 건 마찬가지다. 변덕스러웠던 날씨가 말끔해진 이른 아침 등산 준비를 하고 주타로 향했다.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만난 한국인들이 주타로 향한다기에 동승하게 된 덕분이다. 좀처럼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여정에서 이처럼 우연히 한꺼번에 하루 일정이 결정되면 깜짝 선물을 받는 기분이 든다. 겨울과 여름이 서로 이기고 지는 깐깐한 싸움이라도 펼치는 듯 저 멀리에는 영원히 누구도 허락하지 않을 것 같은 설산이, 당장의 눈앞에는 모든 생명을 껴안으려는 듯한 짙푸른 녹음이 선명하게 대비된 대자연이 펼쳐진다. 멀리 가면 그곳에 또 멋진 그림이 기다릴 것을 알면서도 일단 당장 사진부터 찍게 되는 건 아름다움을 마주한 여행자들에게는 일종의 의식일 터. 첫눈에 반하는 장면들을 켜켜이 쌓아 가며 속도를 내다 보면 중간중간 고뇌를 안겨 주는 갈림길이 나온다. 휴대전화가 세상과 닿지 않는 지역에 표지판 하나 없어 신탁(神託)이라도 해야 하나 싶지만 의외로 고민은 가볍게 풀린다. 조지아 트레킹의 특징 중 하나는 이처럼 종종 불친절하다는 것과 그럼에도 모든 길이 결국엔 친절하게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주타 코스를 선택한 이들은 1차 목적지인 차우키 호수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호수에서 쉬다가 내려가거나 큰마음을 먹고 정상 부근까지 올라가 보거나. 물론 적당히 가다가 내려오는 중간 선택지도 있고 많은 여행객이 이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산행의 묘미는 그러하리라 예상했던 범위를 벗어난 풍광들을 황홀하게 마주하는 데 있다. 카즈베기 트레킹을 통해 높다고 믿었던 하늘이 의외로 가깝다고 착각하게 되는 산길을 걷다 보면 몇 개의 다른 세계가 엮인 옴니버스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때론 길인지 모르겠는 바위투성이고, 때론 끝 모를 평원이었다가 저 너머를 알 수 없는 오르막이 한참을 이어지고, 한창 농밀해진 여름을 지나다 아직 녹지 않은 눈을 마주하는 등 뒤엉키며 끊임없이 변주하는 세계를 지나게 되기 때문이다. 수십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교향곡 속을 탐험하는 기분이랄까. 한라산(1947m)은 가뿐히 넘는 고도에서 억세고 거친 이쪽과 순하고 부드러운 저쪽의 공존을 보노라면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을 마주하는 듯하다. 프로메테우스가 가져다준 불로 융성해진 세계와 그가 기꺼이 감당하려 했던 차디찬 비극이 마치 이 풍경에서 탄생한 게 아닐까 싶다. ●웅장한 자연 속에 안긴 게르게티 교회 카즈베기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게르게티 교회를 찾는 일이다. 마을에서 1시간여 걸려 걸어 올라가거나 차를 이용해 갈 수 있다. 게르게티 교회는 14세기 지어진 교회로 웅장한 대자연 속에 놓인 자세가 참으로 일품이다. 전형적인 정교회 양식 형태로 지어졌고 조지아 정교회가 전쟁 등 위기 때 귀중한 성유물들을 보관했던 역사가 있어 현지인에게 신성한 곳으로 꼽힌다. 교회에서는 카즈베기 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카즈베기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어 많은 이가 인증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다만 2025년 8월 현재를 기준으로 교회는 공사 중이다. 카즈베기와 더불어 조지아 트레킹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메스티아다. 트빌리시에서 차로 가면 9시간, 기차와 차를 함께 이용하면 10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탓에 여행 일정이 짧다면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 메스티아에서는 코룰디 호수 또는 찰라디 빙하를 보고 오거나 유럽에서 가장 높은 마을로 해발고도 2200m 정도에 자리한 우쉬굴리에 다녀오는 코스가 있다. 작정하고 트레킹을 하는 이들은 메스티아에서 우쉬굴리까지 며칠에 걸쳐 도전하기도 한다. 우쉬굴리는 메스티아에서 차로 1시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하는 작은 마을이다. 거대한 산맥의 틈에 자그맣게 놓인 지리적 특성은 마을을 오래도록 외부와 고립되게 했고, 그 외로웠던 역사는 중세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게 했다. 8~9세기부터 지어진 방어용 석조 구조물인 코시키가 마을의 상징으로 우뚝 선 채 관광객을 맞는다. 이곳은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메스티아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로는 해발고도 2740m에 자리한 코룰디 호수가 꼽힌다. 마을에서부터 호수까지 도보로 왕복 8시간 이상 걸린다. 또 좁은 숲길을 헤쳐 올라가다 차도를 이용해야 하는 탓에 트레킹의 재미는 카즈베기보다 덜한 편이다. 그래서 대부분 십자가 전망대까지 택시를 이용해 왕복 3시간 정도의 트레킹을 즐기거나 아예 코룰디 호수까지 차를 타고 가는 방법을 택한다. 코룰디 호수로 오가는 길에는 눈앞에 구름, 사방이 설산인 천상의 풍경이 펼쳐져 등산객의 숨을 멎게 한다. 코룰디 호수에 도착해 만년설이 뒤덮인 산봉우리들이 비치는 반영을 마주하게 되면 ‘이걸 보기 위해 왔구나’ 싶어 가슴이 바쁘게 두근거린다. 주섬주섬 담아 오고 싶은 마음을 어쩌지 못하느라 카메라를 놓지 못하다 보면 시간 가는 건 금방이다. 메스티아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지역이라 러시아 여행객도 종종 만날 수 있다. 전쟁을 피해 이곳으로 온 평범한 러시아 사람들의 눈에 평화를 희망하는 간절함이 툭 하고 스쳤다. 누군가는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로 놀러 오라고 초대했고, 누군가는 친구가 난민 신청을 해 한국에서 지낸다며 부러운 티를 내기도 했다. 바라만 봐도 행복하고, 멀고도 낯선 곳을 찾는 수고를 기꺼이 보상해 주기에 이토록 많은 사람이 이곳을 다녀가는 게 아닐까. 이 풍경을 보는 시간은 단 하루뿐이겠지만 이 순간을 간직하는 유효기간은 영원하리란 예감. 인생에서 코카서스산맥을 마주하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온 이는 누구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재질로 바뀐 운명을 확신하게 된다. 자신의 앞날을 완벽하게 예지했던 프로메테우스가 그러했듯이. ●트빌리시를 사랑한 푸시킨의 시를 읊고 ‘조지아의 언덕에는 밤이 덮여 있네 / 내 앞에 아라그비강 굽이쳐 흐르네 / 이런 슬픔과 이런 안도감, 내 우울의 빛 / 내 슬픔은 오직 너로 가득 차 있네 / 너로, 오직 너로… 어떤 근심도 고통도 / 내 침울함을 방해하지 않네 / 내 마음은 다시 불타오르고, 타올라 다시 사랑하네 /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에.’(조지아의 언덕에서) 트빌리시를 사랑한 알렉산드르 푸시킨(1799~1837)은 이런 시를 남겼다.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은 생전에 조지아 음식과 와인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은 ‘친조지아’ 인사였다. 이런 애정 때문일까. 비록 사이가 좋지 않은 러시아 출신이지만 조지아인들이 그를 아끼는 마음은 트빌리시에 조성한 ‘푸시킨 공원’을 통해 절절히 드러난다. 트빌리시의 면적은 서울의 80% 정도지만 대부분 관광지가 구도심에 몰려 있어 다니기가 어렵지 않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푸시킨 공원에서 여행을 시작하면 바로 앞 광장에서 하늘 높이 찬란하게 반짝이는 황금빛 조각상을 볼 수 있다. 조지아의 수호성인 성 게오르그(St. Georg)로 나라 이름이 여기에서 왔다. 게오르그 조각상이 있는 곳은 자유광장으로 조지아인의 투쟁 역사가 서렸다. 트빌리시를 즐기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지만 조각상과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다니면 수월하고 알차다. 도심 곳곳에 조각상이 자리했는데 게오르그 조각상과 함께 트빌리시를 대표하는 게 바로 높이 20m에 달하는 조지아의 어머니상이다. 조지아 조각가 엘구야 아마수켈리의 작품으로 트빌리시 건국 1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58년 목조로 설립했다가 1997년 지금의 동상으로 교체됐다. 조지아의 어머니상은 한 손에는 칼, 한 손에는 와인잔을 들고 있다. 친구에게는 와인을, 적에게는 칼을 쓴다는 의미다. 조지아가 와인의 발상지이자 손님을 환대하는 나라임을 알리는 한편 오랜 세월 외세의 침략에 시달렸던 역사를 보여 주기도 한다. 트빌리시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랜드마크는 성 삼위일체 대성당이다. 어머니상 부근에서 보면 맞은편에서 웅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대성당은 전 세계 정교회 건물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밤에는 대성당이 황금빛 조명을 받아 도시 전체를 따뜻하고 명랑하게 빛낸다. 트빌리시 전체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곳 역시 종교시설이다. 해질녘 타보르 수도원에서 담는 사진은 왜 푸시킨이 이곳을 사랑했는지 단박에 이해하게 만든다. 전통과 현대가 정교하게 뒤얽혀 도심 곳곳이 품은 다양한 매력은 신성하고도 세속적으로 아름답고, 낡았으면서도 찬란한 이질의 공존이 무엇인지 느끼게 한다.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에서 치유를 트빌리시까지 왔다면 차로 30분이 채 안 걸리는 므츠헤타도 들를 만하다. 조지아의 대표적인 역사 도시로 지역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일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는 곳이다. 반나절이면 주요 시설을 둘러볼 수 있어 소풍 가듯 다녀올 수 있다. 특히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을 당시의 옷이 묻혀 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으로 종교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한 유대인이 로마 군인으로부터 옷을 구해 누이에게 줬는데 누이가 예수의 옷이라는 사실에 감격한 나머지 그만 죽었다고 한다. 누이의 손에서 옷을 빼려 했으나 뺄 수 없어 결국 옷과 함께 묻었고 그 자리에 세운 교회가 스베티츠호벨리다. 이런 연유로 교회가 세워진 초기에는 치유의 역사로 유명했다고 한다. 므츠헤타의 하이라이트는 즈바리 수도원이다. 6세기 원형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오늘날까지 전해 오는 곳으로 한국의 사찰처럼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야트막한 언덕에 세워진 수도원에서는 므츠바리강과 아라그비강이 합류해 마을을 감싼 풍경을 볼 수 있으며 이곳에서 므츠헤타 시내를 바라보는 시간이 무척이나 경건하고 황홀하다. ■ 여행수첩 ① 조지아 여행은 마슈르카로 시작해 마슈르카로 끝난다. 조지아 곳곳을 잇는 시외버스 같은 교통수단으로 20명 정도 탈 수 있는 승합차다. 관광객은 대개 버스터미널에서 이용하고 현지인은 중간중간 정류장에서 타고 내린다. 출발 시간이 정해진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같은 목적지로 향하는 승객이 다 모이면 출발하는 식으로 다른 교통수단보다 가성비와 편의성이 뛰어나다. 카즈베기와 메스티아로 가는 마슈르카는 출발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사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 ② 조지아를 여행할 때 한국에서 달러를 환전해 현지에서 라리로 바꾸는 게 일반적으로 제일 저렴하다. 현지 ATM 기기에서 달러를 인출할 수 있는데 수수료는 최저 1달러가 든다. 인출 규모에 따라 현지 인출이 더 저렴할 수 있으니 개인카드의 수수료 정책 등을 따져 보는 게 좋다. ③ 대표 음식은 힌칼리와 하차푸리. 힌칼리는 만두 비슷한 음식인데 꽁지를 잡고 먹고 꽁지 부분은 남겨 둔다. 하차푸리는 치즈가 들어간 빵으로 아자리야식 하차푸리가 대표적이다. 부가세를 받는 곳과 안 받는 곳이 있으니 구글지도 등으로 정보를 확인하고 가면 돈을 아낄 수 있다. ④ 쿠타이시와 흑해 연안의 휴양 도시인 바투미가 조지아에서 갈 만한 곳으로 꼽힌다. 쿠타이시 역시 하루면 다 둘러볼 수 있게 관광시설이 모여 있다. 인근에 세계문화유산인 겔라티 수도원이 있어 함께 둘러볼 만하다. 다만 겔라티 수도원 역시 현재는 공사중이라 주말에만 일부 관람이 가능하다. 바투미는 현대적인 느낌의 도시로 트빌리시에도 보기 어려운 고층 건물들을 여럿 볼 수 있다.
  • 1세대 발레리나의 땀…‘광진의 꿈’ 나빌레라[우리동네 문화발전소]

    1세대 발레리나의 땀…‘광진의 꿈’ 나빌레라[우리동네 문화발전소]

    “우리는 멋진 단원!” 지난 9일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 창작공간. 레오타드와 타이츠를 입은 꼬마 발레리나, 발레리노 15명은 선생님의 구호에 일제히 “꿈의 무용단 광진”이라고 외쳤다. 유니버설·국립발레단 무용수를 지낸 1세대 발레리나 김인희(62) 무용감독이 ‘꿈의 무용단 광진’의 지도를 맡았다. 그는 “잠시 마음이 흐트러진 아이들도 구호와 함께 한마음이 된다”고 말했다. ●취약계층 예술 꿈나무들에 발레 수업 광진문화재단이 지난 5월 창단한 꿈의 무용단은 초등학교 저학년생과 취약계층의 예술 꿈나무를 대상으로 클래식발레를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초등학교 1~5학년 학생 30명이 매주 토요일 3시간씩 구슬땀을 흘린다. 발레가 배우기도, 즐기기도 어려운 엘리트 문화라는 선입견은 꿈의 무용단에선 온데간데없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꿈의 예술단’ 공모사업 중 하나다. 교육비는 무료다. 김 무용감독뿐만 아니라 그의 남편이자 안무가인 제임스 전, 발레리나 전선영·송유리 등 쟁쟁한 강사진이 아이들을 가르친다. 국내 최초 민간 발레단인 서울발레시어터를 1995년 창단하고 일궜던 주역들이다. 수업에서는 단원 한 명, 한 명이 음악에 맞춰 바른 자세를 배울 수 있도록 직접 잡아 주며 소통했다. ●“발레와 첫 만남, 그 기쁨 오래갔으면” 김 무용감독은 “처음 제안이 왔을 때 정말 기뻐 흔쾌히 참여했다”며 “서울발레시어터에서 장애, 비장애 아동이 함께하는 ‘더불어 행복한 발레단’을 운영하면서 무대 위에서 받는 박수갈채보다 더 큰 기쁨을 느꼈기 때문에 꿈의 무용단에 대한 기대도 컸다”고 밝혔다. 김 무용감독의 어머니는 화양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며 발레 유학길을 뒷바라지해 광진구와의 인연도 깊다. 김 무용감독은 아이들과 만나면서 모나코왕립발레학교 유학 시절을 떠올린다고 했다. 그는 “형편이 어려워 장학금을 받느라 선생님의 수업 도우미 역할을 하곤 했는데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전 교장 선생님은 처음 발레를 배우는 네다섯 살 아이들의 수업만큼은 직접 하셨다”며 “발레를 처음 만나는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때 배운 노하우로 꿈의 무용단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큰 선물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꿈의 무용단은 한번 입단하면 5년까지 활동할 수 있다. 일회성 예술교육 사업과 차별화한 부분이다. 김 무용감독은 “발레는 기초를 제대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원 중에서 누군가 전공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기초가 잡혀 있다는 평가를 받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소통 위해 발레일기 개발… 연말 공연도 발레 용어가 담긴 ‘발레일기’는 김 무용감독이 아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직접 개발한 노트다. 매주 적은 발레 메모에는 “동작을 성공했을 때 신났다”, “힘들지만 재밌다” 등 애정이 담긴 말들이 빼곡했다. 연말에는 발표회도 예정돼 있다. 발레 수업의 마지막은 공연이 끝나고 관객에게 감사를 전하는 ‘레베랑스’ 동작으로 마무리 지었다. ●“발레가 좋다는 아이들 고백에 감동” 김 무용감독은 “발레는 조그만 근육까지 훈련될 뿐 아니라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좋은 운동”이라며 “짧지 않은 3시간 동안 집중해 주는 아이들에게 고맙다. 발레가 좋다는 고백에 매번 감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하고 최근에 다른 일들을 조금씩 정리하고 있지만 이건 그만두지 못할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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