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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국 정상들, 첨단 보안칩 내장 ‘전자 주민증·여권’ 이목 집중

    각국 정상들, 첨단 보안칩 내장 ‘전자 주민증·여권’ 이목 집중

    재난 조사 차량 등 다양한 콘텐츠 전시 “韓, 출생~사망 신분 확인 시스템 정착” 印尼 대통령은 공공행정 협력 큰 관심 韓, 캄보디아에 ‘한국형 전자정부’ 전수 신남방정책 이행 협력기반 마련 기대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는 공식 부대행사로 공공행정 혁신전시회와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등 3개국과의 양자회담도 개최됐다. 부대행사는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처음 열렸고 재개최는 5년 만이다. 행정안전부는 아세안 각국과 지난 5년간의 교류·협력 성과를 되돌아보고, 공공행정 혁신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혁신전시회는 경호 문제로 아세안 각국 정상과 장관급 대표 등을 대상으로만 공개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는 공공행정협력단 파견(인도네시아·캄보디아·미얀마·태국), 인도네시아 전자정부협력센터 운영, 캄보디아 지방공무원 현지 교육과정 운영 등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 활동을 강화해 왔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 이행을 위한 협력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약 1000평 규모의 전시회장에는 26개 기관, 31개 콘텐츠와 아세안 10개국의 콘텐츠가 전시됐다. 우리나라의 행정서비스 사례, 한·아세안 협력 사례 그리고 아세안 10개국의 우수사례 등이다. 이 가운데 참석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건 우리나라의 신분증 위·변조 방지 기술과 신분 확인이 쉬운 주민등록시스템이었다. 행안부와 한국조폐공사는 공신력과 보안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 보안칩이 내장된 전자여권이나 주민등록증을 만들어 동티모르, 키르기스스탄 등에 수출하고 있다. 또한 신분 확인 시스템이 없는 라오스, 캄보디아 등에는 시스템 정착을 위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 함우석 한국조폐공사 해외사업처 차장은 “아직도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려면 반드시 출생지까지 가서 증명서를 떼야 하는 나라들이 있다”며 “한국은 출생부터 사망까지 신분 확인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된 나라이기 때문에 아세안 국가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세안 정상 가운데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직접 전시회를 관람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진영 행안부 장관으로부터 자신의 얼굴과 영문 이름이 들어간 신분증을 선물로 받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후 한국의 온라인 민원 창구인 ‘국민 신문고’와 비슷한 자국의 공공서비스 의견 제시 사이트 부스를 찾아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2014년 당시 전시회를 관람한 뒤 “행정 혁신에 있어 대한민국을 협력 파트너로 삼으라”고 내각에 지시할 정도로 한국과의 공공행정 협력에 관심이 높은 인물이다. 쁘라윳 총리 역시 행안부 산하의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부스에서 ‘다목적 조사차량’에 직접 올라타 장비들을 둘러봤다. 이 차량은 재난 현장에서 바로 재난 원인 조사·분석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춰 ‘현장 지휘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쁘라윳 총리는 “날씨 정보도 바로 수집 가능하냐”고 관계자에게 묻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진 장관은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등 아세안 3개국 행정장관급 인사와 연속 양자회담을 갖고 지방공무원 역량 강화와 전자정부 시스템 등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행안부는 캄보디아와 ‘한·캄보디아 전자정부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직접적인 성과도 거뒀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행안부는 캄보디아 우정정보통신부로부터 5억원가량을 받아 내년 말까지 캄보디아 전자정부 마스터플랜(종합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마스터플랜에는 우리나라의 ‘정부24’와 같은 행정서비스 포털을 비롯해 전자결재 및 문서유통 시스템 구축, 공공데이터 개방 등의 노하우가 담길 전망이다. 진 장관은 “캄보디아가 ‘한국형 전자정부’를 본보기로 선택한 데 기쁘면서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난 10년간 유엔 전자정부평가에서 최상위국가로 인정받은 우리나라의 경험과 기술을 지원해 아세안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대림산업의 독보적 기술력과 시공 경험, 브랜드 프리미엄 더해진 ‘아크로 한남카운티’

    대림산업의 독보적 기술력과 시공 경험, 브랜드 프리미엄 더해진 ‘아크로 한남카운티’

    대림산업이 그간 쌓아온 압도적 대형 프로젝트 시공 경험을 기반으로, 한남3구역 수주전에 나선다. 이런 대림산업이 우수한 시공능력과 특별한 브랜드 프리미엄이 적용된 ‘아크로 한남카운티’를 통해 누구나 선망하고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명작을 완성할 예정이다. 아크로 한남카운티는 미국 라스베가스의 5성급 호텔 벨라지오 및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등 글로벌 랜드마크로 평가되는 건축물을 설계해온 글로벌 탑클래스 설계그룹 ‘저디(JERDE)와 한남의 대표적인 고급주거 ‘한남더힐’을 설계한 국내 최고 설계사무소 ‘무영건축’과 함께 한남3구역에 최적화된 명품 단지로 구현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인접한 한남4구역과 2구역 등이 개발됐을 때를 고려해 최적화된 단지 배치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한강 정면 세대는 물론 측면 세대까지 정면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바꿔주는 ‘틸트형’ 평면이 적용돼 극대화된 한강 조망을 선사한다. 유럽의 고건축의 클래식한 이미지와 미래지향적인 하이테크 이미지가 결합된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도 장점이다. 향후 한남의 랜드마크를 넘어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되는 단지로 자리매김이 전망된다. 국내 최초로 특허를 받은 대림산업만의 주거 플랫폼 C2하우스 평면이 도입된 세대 내부는 사용자의 생활 특성과 생애주기 별 다양한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 기존 아파트보다 20cm 높아진, 최고 2.65m까지 높이로 공간을 설계해 공간감과 개방감도 탁월하다. 지하주차장 역시 기존 폭보다 넓게 설계되는 등 입주민의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해 주거 편의가 훌륭하다. 단지 내 조경과 커뮤니티 역시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하게 한다. 한강의 뷰를 파노라마로 담아낸 게스트하우스, 연회장, 컬처라운지, 피트니스&스파,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등 9개의 스카이 커뮤니티를 포함한 40,180㎡ 규모의 초대형 시설이 마련된다. 최상의 환경을 갖춘 단지로, 입주 시 매일 특별한 선물 같은 일상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대림산업 관계자는 “당사가 가진 대형 프로젝트 시공경험과 아크로의 브랜드 프리미엄을 결합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주거단지를 완성해나갈 것이다”라며 “이 단지는 향후 주거문화를 대표하는 단지로서 최고급 주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송서 최초 공개된 강남♥이상화 신혼집

    방송서 최초 공개된 강남♥이상화 신혼집

    강남♥이상화의 신혼집이 최초 공개된다. 25일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이하 ’너는 내 운명‘)에서는 강남과 이상화의 신혼집이 최초 공개된다. 강남, 이상화는 “결혼할 때 1일, 신혼집 들어갈 때 또 1일”이라며 신혼집 입주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곧이어 공개된 두 사람의 신혼집은 과거 강남 어머니의 취향으로 가득했던 모습에서 180도 탈바꿈 돼 있어 감탄을 자아냈다. 강남은 이상화 맞춤식 인테리어를 설명하기 바빴고, 이상화 역시 “예쁘다”를 연발하며 달라진 신혼집을 감상했다. 신혼집 입주를 위해 이상화는 챙겨온 짐을 풀기 시작했다. 이어 이상화의 절친 고다이라 나오 선수가 보내준 신혼 선물을 공개됐다. 그녀는 이상화가 좋아하는 귀여운 캐릭터 커플 머그잔을 선물로 보내 두 사람을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한편, 강남과 이상화는 침대에 누워 신혼의 달달함에 취해있었다. 이때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 통에 위기가 찾아왔다. 밖을 나가보니 2.5t 트럭에 짐이 꽉 차 있었다. 알고 보니 인테리어 전에 맡겼던 강남의 짐이 온 것이다. 사진 = SBS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월드피플+] 베트남 전쟁 때 미국으로 입양된 딸, 44년 만에 눈물 상봉

    [월드피플+] 베트남 전쟁 때 미국으로 입양된 딸, 44년 만에 눈물 상봉

    1975년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여성이 44년 만에 생모를 만났다. 베트남 현지 언론 브앤익스프레스는 베트남 여성 뎁(70)과 그녀의 딸 스몰(47)의 사연을 전했다. 1975년 4월 베트남전 막바지에 미국은 남베트남 고아들을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로 이송하는 ‘베이비리프트 작전'(Operation Babylift)을 실시했다. 스몰도 이 작전에 포함돼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녀는 미국 매사추세츠의 평범한 가정에 입양돼 평화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학 진학과 함께 북동부 메인 주로 이주했고, 그곳에서 가정을 이루고 삼 남매의 엄마가 됐다.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그녀에게 뜻밖의 소식이 전해온 것은 두 달 전이었다. 미국 DNA 센터에서 자신의 DNA와 일치하는 여성을 찾았고, 생모가 간절히 그녀를 찾는다는 소식이었다. 3살에 미국으로 입양된 지 44년 만에 화상 전화를 통해 생모를 확인했다. 뎁은 44년 전, 스몰의 아기 때 사진을 들고 그녀가 딸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4시간 동안 수많은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뎁은 지난 1972년 베트남에 파견된 미군 병사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3년간의 열애 끝에 임신했다. 하지만 1975년 미군 병사는 본국으로의 복귀 명령으로 베트남을 떠났고, 이후 1년간 편지를 주고 받았지만 차츰 소식이 끊겼다. 결국 뎁은 스몰을 미국으로 입양 보내기로 결심하고 고아원에 딸을 건넸다. 이튿날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고아원을 찾았지만 이미 딸은 미국으로 떠난 뒤였다. 당시 베이비리프트 작전으로 미국을 향하던 군 수송기가 150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0명이 넘는 아이들이 숨진 비극이었다. 뎁은 딸의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뎁은 딸이 미국에 잘 도착했는지, 입양된 가정에서 행복한지 알아보기 위해 정보를 수소문했다. 심지어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 회답도 받지 못했다. 이후 뎁은 지금까지 44년간 결혼도 하지 않고, 오로지 스몰을 찾는 데 인생을 바쳤다. 딸을 버렸다는 죄책감과 후회, 딸의 행복과 건강에 대한 염려가 한 평생 짐이었다. 스몰은 “늘 나의 생모가 궁금했는데, 난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는 딸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녀도 살아오면서 생모가 궁금했다. 20년 전 직접 호치민을 찾아 생모를 찾아보려 했지만, 아무 성과가 없었다. 44년 만에 생모를 만난 그녀는 “나의 이야기가 수많은 전쟁고아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근 그녀는 자녀들과 함께 베트남을 찾아 생모와 일주일을 보냈다. 비록 짧은 방문이었지만 그녀는 뜻밖에 찾아온 인생의 선물에 행복하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인생의 장이 무척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반려견에 아이폰 8대 사주던 中 재벌 2세, 거액 빚에 자산 압류

    반려견에 아이폰 8대 사주던 中 재벌 2세, 거액 빚에 자산 압류

    자신의 반려견에게 고가의 아이폰 8대와 애플워치 2대를 선물하는 등 사치를 부려 눈살을 찌푸리게 한 중국 재벌 2세가 거액의 빚을 져 결국 중국 당국으로부터 자산을 압류당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고 부호로 손꼽히는 부동산 재벌이자 완다그룹의 총수인 왕젠린(65)의 외아들 왕쓰총(31)은 2년 전까지만 해도 30세 미만 중국인 사업가 중 가장 성공한 인물로 꼽혔다. 2017년 기준 그의 자산은 63억 위안, 한화로 약 1조원 수준으로 추산됐을 정도이며 최근에는 중국 국적으로 한국에서 걸그룹 활동을 한 아이돌 가수와 열애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사치스러운 일상에 차츰 그림자가 지기 시작했다. SCMP에 따르면 베이징시중급인민법원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22일, 1억 5000만 위안 이상의 부채를 갚지 못한 왕쓰총의 자산을 압류하고. 왕쓰총의 자동차와 은행계좌 등 자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미 이달 초 베이징시중급인민법원은 왕쓰총과 관련한 1억 5500만 위안(약 250억 원)과 관련된 금융 분쟁에서, 왕쓰총이 이를 갚을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다. 이밖에도 중국 상하이지방법원은 왕쓰총에게 사치금지 처분을 내리고 비행기 일등석을 탑승, 골프, 부동산 및 자동차 구입, 고급호텔 숙박 등을 제한하는 ‘사치금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사회신용제도에 따른 처분이며, 왕씨는 현지 법원의 채무상환 및 사치금지 처분을 어길 경우 사회적 신용불량자로 분류돼 당국에 구금될 수 있다. 한편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푸얼다이’(富二代, 재벌 2세)로 불렸던 왕쓰총은 매년 호화로운 생일파티로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특히 생일을 맞아 한국의 걸그룹 티아라를 초청해 개인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할 수 있다 유상철형!”… 인천의 간절한 ‘눈물 투혼’

    “할 수 있다 유상철형!”… 인천의 간절한 ‘눈물 투혼’

    용병술 빛난 2골… 상주 꺾고 10위 지켜30일 경남과 최종전… 비겨도 1부 잔류 “한 골 아닌 그 이상의 골로 이길 수 있다” 제주, 수원에 역전패하며 첫 강등 확정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끝없이 이어지던 강등전쟁 터널의 끝자락에 섰다. 그 중심에는 췌장암 진단 속에서도 잔류 희망을 이어 가도록 이끄는 유상철 감독이 있었다. 반면 제주 유나이티드는 끝내 터널에서 길을 잃고 낙오했다. 인천이 췌장암 투병 중인 유 감독에게 부임 후 첫 홈 경기 승리를 선물했다. 인천은 2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37라운드에서 상주 상무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승점 33점으로 10위 자리를 지켜내며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이제 인천은 30일 경남 FC와 리그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하면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다. 설령 패하더라도 11위이기 때문에 승강 플레이오프(PO)라는 기회가 한 번 더 남아 있다. K리그1은 12위는 내년 K리그2(2부)로 자동 강등되고 11위는 K리그2 PO 승자와 승강 PO를 치러 잔류 여부를 결정한다. 인천은 어렵게 이어 가던 경기에서 유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적중하면서 더 크게 웃을 수 있었다. 유 감독이 후반 21분 투입한 문창진(26)이 9분 뒤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문창진을 비롯한 인천 선수들은 유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며 기쁨을 나눴고, 열광의 도가니가 된 관중석에선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있었다. 유 감독이 후반 31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택한 케힌데(25)는 후반 43분 쐐기골까지 넣었다.이날 경기장은 지난 19일 구단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유 감독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아 감동을 더했다. 관중석 곳곳엔 ‘유상철 감독님의 쾌유를 간절히 빕니다’, ‘유상철은 강하다’ 등 응원 문구가 붙었다. 유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최종전이 원정인 만큼 강해져야 한다. 이겨내야 한다. 냉정해야 한다”면서 “한 골이 아닌 그 이상의 골로 이길 수 있다”며 승리를 열망했다. 한편 제주는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에 2-4로 역전패하며 12위로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강등되는 굴욕을 겪게 됐다. 2년 전 준우승까지 차지할 정도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제주는 이번 시즌 부진을 거듭한 끝에 올 시즌 계속된 희망고문을 끝맺었다. 1982년 창단된 역사와 전통도, 팬들의 응원도, 심지어 선제골도 소용이 없었다. 전반을 2-1로 마쳤을 때까지만 해도 꼴찌 탈출 희망을 살릴 수 있을 듯했던 제주는 후반 25분과 31분, 35분에 연달아 세 골을 헌납하며 자멸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세은, 5년 만의 활동 재개 “남편은 조승우+김원효 닮은꼴”

    이세은, 5년 만의 활동 재개 “남편은 조승우+김원효 닮은꼴”

    배우 이세은이 5년 만의 근황을 전한다. 24일(오늘) 저녁 7시 20분 방송하는 라이프타임 채널 ‘더 탐나는 그녀들의 사생활2’(이하 ‘탐그사2’) 4회에는 톱스타들의 헤어스타일을 담당하는 이순철 순수 원장과 20년 우정을 자랑하는 배우 이세은이 ‘탐터뷰(탐그사2+인터뷰)’ 주인공으로 나선다. 이세은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이순철 원장과 오랜 인연을 자랑하는 ‘절친’. 결혼과 육아로 5년간 공백기를 갖다가 다시 카메라 앞으로 돌아온 이세은은 “안성기, 박근형 선배님과 영화를 촬영 중이다”라고 반가운 복귀 근황을 직접 알린다. 20년간 이세은의 헤어스타일을 담당해 온 이순철은 “진짜 게으른 게 트리트먼트도 한 번 안 받는다. 내가 먼저 오라고 해야 1~2년에 한 두 번 올까 말까”라며 “여배우인지, 자연인인지 모를 정도로 털털한 친구”라고 폭로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승우 닮은꼴’이라는 이세은 남편에 대한 이야기도 공개될 예정이라 관심이 집중된다. 이순철은 “남편이 진짜 잘 생겼다. 배우 못지 않게 잘 생겼고, 비율도 훌륭하다”고 인증한다. 이세은은 “남편이 조승우를 닮은 것 같다”고 쑥스러워 하면서 “김원효 씨도 좀 닮았다”고 덧붙여 ‘꽃미남’ 남편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출산, 육아 후 장점과 단점을 묻는 이순철의 질문에 이세은은 “아기가 너무 큰 축복이다. 아기를 낳으니까 철이 든다고 해야 하나, 둥글둥글해진다. 단점은 제 시간이 좀 부족하다. 예전에는 촬영이 없으면 잠만 자고 쉬었는데 이제 그럴 수 없다”고 답한다. 물론 그는 “아기를 낳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은 절대 아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며 남다른 모성애를 드러낸다. “아이가 좋아, 남편이 좋아?”라는 짓궂은 이순철의 질문에 이세은은 “당연한 얘기 아니냐. 엄마인데?”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둘 다 사랑한다”고 모범답안을 제시해 웃음을 자아낸다. 이외에도 1년에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긴장 백배 스케줄인 스타일링 클래스를 연 스타일리스트 서수경, 고객들을 위해서라면 간식 포장에 손편지 선물까지,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주는 패션&뷰티 브랜드 CEO이자 핫 인플루언서 고가연(뷰티 지아나)의 일상도 공개된다. 한편 ‘더 탐나는 그녀들의 사생활2’는 헤어 아티스트 이순철, 스타일리스트 서수경,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대식, 브랜드 전문가 이광걸, 레인보우 출신 배우 조현영, 피에스타 출신 배우 재이, 신인 배우 김슬미, 인플루언서 제스, 위우, 큐영, 투영, 뷰티 지아나, 김영준, 초유치 등 ‘핫 인플루언서 15인의 노필터 리얼 라이프’를 담는 관찰 예능이다.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2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체티노’의 손흥민, 모리뉴 감독 체제에서도 중용될까

    ‘포체티노’의 손흥민, 모리뉴 감독 체제에서도 중용될까

    손흥민(27)이 토트넘 감독으로 새로 부임한 조제 모리뉴 감독 앞에서 1골 1도움의 ‘원맨쇼’를 펼치며 최고 평점을 받았다. 손흥민은 23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웨스트햄 원정에서 풀타임 활약 속에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모리뉴 감독의 토트넘 사령탑 데뷔전으로 손흥민은 시즌 9호골(리그 4호 골)을 작성하며 팀의 정규리그 5경기 무승(3무2패) 탈출을 이끌었다. 리그 도움도 5개로 늘렸다. 리그 순위도 6위(승점 17점, 4승5무4패)로 수직 상승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팬들은 손흥민이 모리뉴 감독 체제에서도 중용될 지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을 당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따라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4-2-3-1’ 전술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0-0으로 맞서던 전반 36분 델리 알리가 페널티아크 정면 부근에서 찔러준 패스를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어 1-0으로 앞선 전반 43분에는 왼쪽 측면을 돌파해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루카스 모우라의 골까지 도왔다.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골이 터지자 누구보다 크게 환호했다.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이 모리뉴 감독 데뷔전 첫골을 선물했다’고 크게 보도했다.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9골 5도움) 자리를 유지했고, 지난 7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4차전 멀티골에 이어 지난 10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EPL 12라운드에서도 골을 기록하며 세 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경기 후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 양 팀 통틀어 최다 평점인 8.5점을 줬고, 이어 서지 오리에(8.2점), 해리 케인(7.9점) 등이 뒤를 이었다. 손흥민의 이적설은 포체티노 감독과 깊은 인연에서 비롯됐다. 2015년 손흥민이 프리미어 리그에 갈 때 러브콜을 보낸 지도자다. 토트넘에서 첫 시즌 주전 경쟁에 힘겨워하다 ‘다시 독일로 돌아가겠다’는 손흥민을 붙잡아 5년을 함께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키웠다. 손흥민의 장점을 가장 잘 아는 감독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후에도 “포체티노 감독 밑에서 5년간 많은 것을 배웠다. 감사 인사도 제대로 못 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모리뉴 신임 감독 체제에서도 변함없이 중용될 것이라는 것이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빠른 스피드에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손흥민의 스타일이 포체티노 감독보다 오히려 모리뉴 감독의 전술에 더 어울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르투갈 FC포르투와 이탈리아 인터밀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잉글랜드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명문구단 감독으로 활약한 모리뉴 감독은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한 뒤 빠른 템포의 공격을 통해 득점을 노리는 무리뉴 감독은 ‘선수비 후공격’ 전술을 추구해 왔기 때문이다. 수비에서 빠른 공격으로 전환하며 상대 진영을 파고드는 손흥민이 모리뉴 체제에서 가장 전술적으로 녹아들 수 있다는 것이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박근혜가 없네”…대통령기록관 ‘박근혜’ 미스터리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박근혜가 없네”…대통령기록관 ‘박근혜’ 미스터리 [강주리 기자의 K파일]

    관람객들 “朴 기록 왜 전시관에 없나요?”‘대통령의 하루’ 영상 등 5곳서 朴 없어전직 대통령 틈에 ‘박근혜 숨은그림찾기’기록관 “전시기간, 내부 규정 없다…한정된 공간 내 한 번에 배치 한계”학계 “기록관, 전시·교육·홍보 법적기능…혈세 맞게 고객 중심 빠른 행정서비스 해야”“잘잘못 떠나 역사 기록 공개…평가는 별도”열흘 뒤 탄핵 1000일…朴기록 공개 주목[편집자주 -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정부부처가 밀집한 세종시의 주요 관광코스가 된 대통령기록관에 관람을 온 사람들은 저마다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리고 비슷하게 한마디씩 한다. “여기도 없네?” 무슨 말일까.  ● 2년 넘게 대통령기록관 자리 없던 박근혜 2016년 2월 세종시 다솜로에 개관한 대통령기록관에서 최근까지 흔적을 찾기 힘들었던 대통령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2017년 3월 10일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가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가결된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면서 대통령직에서 파면됐다. 이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모든 기록물(1120만여점)은 탄핵을 당한 지 두 달 만인 2017년 5월 19일 대통령기록관에 이관을 완료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작성한 메모지, 전자문서 등 다양한 종류의 기록물들이 공개할 것과 비공개할 것 등등 콘텐츠 분류 작업을 1년 이상 거쳤다.그러나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민들에게 공개열람·전시·교육·홍보 등의 목적으로 설치 운영되고 있는 대통령기록관에서 역대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의 기록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2년이 넘도록 볼 수 없었다. 실제 기자가 지난해 가을에 이어 올해 초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했을 때 기록관 1층 ‘대통령 상징관’에 전시된 유리판 8장을 겹쳐 만든 역대 대통령 대형 사진 가운데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었다. 4층 ‘대통령 역사관’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옆 박 전 대통령 대선 선거포스터 자리에는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았다. 기록관 어디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흔적은 없었다. 당시 기자를 포함해 관람을 왔던 시민들이 현장에 있는 직원에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물은 없느냐”고 물었고 그때 기록관 직원은 “보완할 게 있어 잠시 보관 중”이라고 설명했었다. 대통령기록관 측은 관람객들의 비슷한 지적과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한 전시 항의들이 있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의 휘호가 적힌 기록관 정문 인근에 놓인 표지석에는 존치와 철거 논란 속에 테러를 우려해 보이지 않게 한때 덮개를 씌워놓기도 했다.● 2년 2개월 만에 朴존영 세워졌지만… 그 결과, 대통령기록관에서 박 전 대통령은 어쩌다보니 희귀한 분이 됐다. 기록관에는 대한민국 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박 전 대통령까지 11명의 기록물 3068만여점이 보관돼 있다. 물론 이 가운데 역대 대통령을 상징하는 대표성이 있는 일부분만이 복제, 영상 등 제작과정을 거쳐 전시된다. 시민들에게 박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기록관에서 보여진 건 지난 4월 22일이다. 박 전 대통령이 물러난 지 2년 2개월 만이다. 대통령기록관 측은 4층 역사관 내 전직 대통령들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는 전시 포스터 옆에 휑하니 비어져 도드라지게 눈에 띄었던 공간에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 실린 대선 선거포스터를 전시했다.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박 전 대통령의 연설 영상도 공개됐다. 5월 20일에는 1층에 사진이 걸렸다.  ● 靑집무실 영상, 정상외교 등 5곳에 박근혜 빠져 지금은 어떨까. 지난 16일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을 다시 찾았다. 탄핵된 지 2년 8개월이 지났지만 박 전 대통령 관련 전시물은 여전히 ‘숨은 그림찾기’다. 전직 대통령들과 다른 몇 가지가 이상한 점들도 발견된다. 기자가 찾은 건 5가지 정도였는데 눈썰미가 좋은 관람객들은 더 많이 찾았을지도 모른다. 우선 대통령 역사관 내 ‘대통령의 역할’을 소개해놓은 전시 공간에는 ‘공무원 임면’ 코너가 있다.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은 헌법(제78조)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공무원을 임명 또는 해임시킬 수 있다. 이 핵심 권한이 임기 중에 실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인증’ 사진들이 10명의 전직 대통령별로 전시돼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5부 신임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모습,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법원 판사에 임명장을 수여하는 모습 등 모든 전직 대통령의 활동 사진이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빠져 있다.전시실 중앙에 놓인 ‘대통령의 정상외교’ 코너에서도 마찬가지다. 각 대통령 시기별로 주요 업적에 대한 안내와 기록물들이 전시돼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의 정상외교는 이곳에 전혀 소개돼 있지 않다. 3층 대통령 체험관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찾기 힘들다. ‘대통령의 하루’를 소개하는 전시면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시간대별 활동 영상이 나온다. 대통령 관저에서 출근한 모습과 청와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모습,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접견실에서 외빈을 접견하는 모습도 나온다. 영빈관에서 공식 행사를 마친 뒤 대통령 관저로 퇴근 이후 모습까지 대통령들의 모습을 편집해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영상에서 단 한 컷도 나오지 않는다. 대통령의 업무공간인 집무실을 재현해놓은 전시실 벽에는 대통령들이 실제 집무실에서 업무 중인 장면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박 전 대통령의 전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끝으로 영상은 끝난다. 춘추관 기자회견 영상에서도 박 전 대통령은 없다. 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후보 당시 선거홍보물’ 전시 형태도 다른 대통령들과 조금 다르다. 역대 대통령의 대선 홍보물은 대부분 책자가 펼쳐진 형태로 당시 주요 공약들이 어느 정도 보이고 공간을 차지하는 면적들도 그만큼 넓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얼굴 사진이 크게 나온 표지만 보이도록 책자가 덮인 채 놓여 있다. 박 전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 놓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홍보물의 경우 얼굴이 크게 나온 전단지 형태와 홍보물 책자를 펼친 2가지 형태로 놓여 차지하는 면적과 전시 형태에서 대조를 이룬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전시 기법의 한 형태일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 朴 전시 장기 지연에 정치적 해석 분분 대통령기록관 안팎에서는 다양한 해석들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 기록물에 대한 전시 지연과 선별적 전시 공개가 기록원의 독자적인 판단일 수도 있고 기록원을 둘러싼 외압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개인의 선호도에 따른 태도나 관점으로 전시공간이 기획됐거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판단에 따라 기록관 전시에서 배제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대통령기록관을 잘 아는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기록관에는 제도개혁을 위한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팀이 자체적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TF 당시 5~7개의 과제가 선정됐는데 말단지엽적인 과거 특정 사건에 대한 보복까지 있었다”면서 “박근혜 정부 당시 기록관이 법률 제정사업으로 국회에 발의했던 공공기록물 규제개혁 정책들을 뒤집고 당시 정책을 담당했던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털어놨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산하의 대통령기록관이 상위 기관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의 전시와 관련한 외압을 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쏟아졌다. 정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맞추지 못하고 중간에 나가면서 자신의 기록을 인계해줄 후임 관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통령기록관은 대통령기록물법 제24조에 따라 기록관장이 국가기록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명한 대통령기록관리전문위원회 심의 결과를 존중해 주요 사항을 결정하고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기록관장은 개방형 직위로 고위공무원 나급(국장급)에 속한다. ● 기록관 “외압 없었다…전시기간 내부 규정 없어” 대통령기록관 측은 박 전 대통령의 전시물 공개가 늦어지거나 일부 전시물이 빠져 있는 것은 사실이나 상위 기관의 외압이나 정치적 판단은 없었다고 밝혔다. 법적으로 대통령 퇴임 후에 언제까지 기록물 등을 전시해야 한다는 규정도 없어 위반 사항이 아니라는 점도 언급했다. 기록관 측은 용역이 끝나는 다음 달까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물이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 동일한 비중으로 전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늦어지기는 했지만 지난해 예산 3억원을 확보해 개편사업을 연초부터 하고 있다”면서 “전시 콘텐츠는 기록물을 선별 제작해 새롭게 영상 등을 만들어 올리고 한정된 공간에서 박 전 대통령을 추가하려다 보니 한 번에 하기가 어렵고 공간의 재배치에 시간이 걸린다”고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전시 기간에 대한 내부 규정이 없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내부 규정에도 대통령 퇴임 후 언제까지 전시를 하라는 규정은 없다”면서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전시를 빠른 시간 내에 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기록물법 제24조 2항에는 대통령기록물에 대한 효율적 활용과 홍보를 위해 필요한 때에 대통령기록관에 전시관 등을 둘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당초 기록원 측은 이 부분을 전시에 관한 임의 규정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석했으나 이미 전시관이 설치된 상황에서 역대 대통령에 대한 전시는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기록 공개에 정권 판단 안돼…행정서비스 신속히” 이에 대해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통령기록관은 전시·교육·홍보 등 기능이 법적으로 명시돼 있는 만큼 행정 서비스를 마땅히 해야 하는 기관”이라면서 “행정 서비스는 수용자인 국민 입장에서 고객 중심 마인드를 지향해야 하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으로 전시 기간 규정이 없다고 해서 100년 뒤에 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대통령기록관은 가치중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죄가 있든 없든 재임 중 통치기간에 발생한 역사적 기록은 역사적 산물로서 기록 공개는 정권이나 가치 관계에 따라 판단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에 국민과 대통령의 명예에 훼손이 발생했다면 이 역시 그대로 전시해 후세의 평가를 받으면 되는 일이지 자랑스러운 것도 부끄러운 것도 다 역사인데 정권에 따라 기록물을 배제하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적폐청산 TF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르면 적폐로 둘 수 있다는 데 대해 “초법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홍 교수는 “역사에 대한 평가는 한 번에 끝나는게 아닌 후세에 의해 시대 상황에 따라 반복적으로 재해석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기록관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대통령기록관은 대통령 개개인의 업적 유무와 관계 없이 역대 대통령의 순수한 기록관으로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념과 정치적 이해로 구분해 운영된다면 국민의 혈세로 만든 의미가 왜곡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박근혜 기록 12월 공개…“역사 평가는 후대의 몫” 박 전 대통령의 기록물 등 전시는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에는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록관은 지난 8월 업체를 선정해 12월 20일까지 개편 작업을 완료하기로 한 만큼 그 전까지는 박 전 대통령의 자료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는 물론 전직 대통령들이 외국 정상에게 선물로 받은 그림, 공예품 등을 추가로 전시하는 기획전시도 다음달 열릴 예정이다. 열흘 뒤면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1000일(12월 4일)이 된다. 2년 9개월 만에 세상 빛을 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기록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내용으로 공개될지 관심이 쏠린다.글·사진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모패’ 강부자 “나이 먹을수록 배우자 있어야” 졸혼 백일섭에 ‘일침’

    ‘모패’ 강부자 “나이 먹을수록 배우자 있어야” 졸혼 백일섭에 ‘일침’

    ‘황혼 싱글남’ 백일섭, ‘쉰혼 부부’ 임지은 고명환이 짠내 폭발한 하루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22일 방송된 MBN ‘모던 패밀리’(기획 제작 MBN, 연출 송성찬) 39회에서는 백일섭이 ‘찐’ 누이 강부자의 집을 방문하는 모습과, 고명환-임지은 부부가 탈모 고민으로 전문 병원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 박해미와 황성재 모자가 새로운 가족으로 처음 등장하며, 오프닝 무대로 ‘꽃밭에서’를 꾸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10년간 정들었던 집을 떠나 새로운 집으로 이사갈 계획을 밝혔고, 앞으로 ‘모던 패밀리’에서 인생 2막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39회 시청률은 평균 3.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수도권 가구 기준으로는 평균 3.4%, 분당 최고 시청률은 4.8%까지 치솟아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방송 후에도 ‘뉴 페이스’ 박해미를 비롯해 강부자, 김나운, 장미화 등 출연자들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불금 실검 제조 예능’의 진가를 입증했다. 백일섭은 70대 싱글남의 짠내 나는 일상을 ‘인간극장’ 속 주인공처럼 보여줬다. 그는 늦은 아침, 홀로 거실에 멍하니 있다가 ‘아점’으로 식사를 차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큰 냉장고에는 먹다 남은 김치와 음료 정도만 있었다. 이에 백일섭은 인스턴트 스프를 끓이고, 미리 사다놓은 샌드위치로 한 끼를 적당히 때웠다. 쓸쓸함과 무기력함에 사로잡혀 있을 때, 의문의 택배 한 보따리가 도착했다. ‘며느리’ 같은 후배 김나운이 보낸 깜짝 선물인 것. 뒤이어 김나운이 직접 나타나, 혼자 겨울을 맞는 ‘아버지’를 위한 반찬과 이불을 가져다줬다. 손수 만든 잡채, 간장게장 등 20여가지 반찬들과 새 이불로, 백일섭의 마음을 따뜻하게 덥힌 것. 이후 두 사람은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로 인연을 맺은 강부자의 집으로 향했다. 강부자는 갤러리 뺨치는 고풍스러운 저택에서 두 사람을 맞았다. 잠시 후 강부자의 절친 동생인 가수 장미화가 합류했다. 김나운은 이곳에서도 오리 고기와 각종 반찬들을 미리 준비해 세 사람을 위한 진수성찬을 차려놓았다. 정성 가득한 식사를 함께 하며 옛 이야기들이 오갔다. 강부자는 혼자 살고 있는 백일섭의 근황을 듣고서는 “나이 먹을수록 약 먹을 물 떠다줄 사람(아내)이 있어야 해”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또 왕년의 청춘 스타였던 백일섭의 전성기를 언급하며 “뱃살 좀 빼라”고 지적했다. 백일섭은 누이의 애정 어린 조언에 귀를 기울이다가도, 마침내 ‘쉿!’이라는 표시로 난감함을 드러냈다. 식사와 함께 와인을 곁들이다 술 이야기가 나오자, 강부자는 과거 백일섭이 타 준 폭탄주를 먹고 급성 황달로 고생했던 일화도 털어놨다. 이외에도 미국 교포들을 위해 카네기홀 공연을 갔을 때, 백설희가 ‘일용 엄마’ 김수미를 계속 잘못 호명해 웃음을 유발했던 에피소드 등을 대방출했다. 백일섭은 “세월이 빨리 가서 쓸쓸하고 허전했는데, 모처럼 만에 행복했다”며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쉰혼 부부’ 고명환과 임지은은 한남동 신혼집에서, 아침부터 탈모 논쟁을 벌여 짠내를 자아냈다. 임지은이 먼저 “화장실에 한 가득 빠진 머리카락을 보니 (고명환의) 탈모가 의심된다”고 돌직구를 날리며, 고명환의 정수리 부분을 사진 찍어 보여준 것. 공허한 정수리 사진을 보고 당황한 고명환은 “나이가 들어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일 뿐, 탈모는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결국 두 사람은 ‘탈모 논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전문 병원을 찾아갔다. 이곳에서 고명환의 머리 상태를 면밀히 확인한 담당의는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고명환을 충격에 빠뜨렸다. ‘탈모’ 진단에 ‘현타’가 온 고명환이 이를 어떻게 극복해낼 것인지는 다음주 ‘모던 패밀리’를 통해 공개된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백일섭, 임고 부부의 일상이 남일 같지 않다”, “백일섭 졸혼에 대한 강부자의 돌직구, 고명환 탈모에 대한 임지은의 핵직구가 슬픈데 웃겼다” “짠내 폭발하고 돌직구 난무한 하루였겠지만 힘내셨으면 좋겠다” “평범하고 소탈한 옆집 이웃 이야기 같아서 공감 가고 힐링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BN ‘모던 패밀리’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로또 되면 축구 구단 확 사버려” 꿈 이뤄 팬들에게 선물

    “로또 되면 축구 구단 확 사버려” 꿈 이뤄 팬들에게 선물

    8년 전 유로밀리언스 복권에 당첨돼 1억 6100만 파운드(약 2442억 8800만원)를 챙긴 축구 팬이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클럽 지분을 사들여 팬들의 품으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인 크리스(62)와 함께 횡재를 한 뒤 꾸준히 구단 운영에 투자를 했던 콜린 위어(71)로 최근 글래스고 연고의 스코티시 챔피언십 패트릭 티스틀의 지분 55%와 홈 구장 부지 소유권을 인수했는데 서포터들이 만들고 있는 팬 그룹에 늦어도 내년 3월 30일(이하 현지시간)까지 넘기기로 했다고 BBC가 21일 전했다. 이런 방식은 마더웰 구단의 웰소사이어티 모델을 좇은 것이다. 위어는 지분을 인수하는 데 250만 파운드를 썼고, 600만 파운드는 새로운 훈련 구장 부지를 사들이기 위해 따로 챙겨뒀다. 처음에는 해외 컨소시엄에 가담해 공격적 인수에 참여하려 했지만 지난 8월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며 포기했던 그였다. 현재 과도 이사회를 “경륜 있는 기업인과 팬을 뒤섞어” 꾸리는 중이며 패트릭 티스틸(PT)FC 신탁과 티스틀 포 에버(for Ever) 조직이 지분을 인수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퍼힐 개발회사로부터는 남쪽 테라스와 관중석을 매입했는데 10년 뒤에는 이를 티스틀 구단에 넘길 계획이다. 위어는 “티스틀 포 에버란 팬으로서 최고의 이상은 늘 마음 속에 있었다”며 “이런 일을 기대했던 누구보다 내겐 빨리 일어났다. 서너달 여유를 두고 더 잘 준비한 뒤 팬들에게 넘길 것이다. 팬들은 제대로 해달라고 했고, 나 역시 새로운 결사체가 잘 굴러가도록 만들고 싶다. 또 부드럽게 소유권이 넘어오게 해야 한다. 내 영역에서는 주로 재정적 문제지만 팬들이 동전 한 닢 내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나중에는 유스 아카데미를 만들기 위한 기금 조성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출신으로 아쇼카 레스토랑 체인을 운영하는 기업가 가란 길, PTFC 신탁재단의 앨런 콜드웰 부회장, 시청 공무원, 은행가 앤드루 바이런, 2010년 구단 이사회에 합류한 이언 도드, 언론인 출신 존 펜맨 등이 새로 이사가 된다고 소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투키디데스의 함정’ 도시 첫 방문한 시진핑의 통 큰 선물

    ‘투키디데스의 함정’ 도시 첫 방문한 시진핑의 통 큰 선물

    시진핑, 그리스 항만 피레우스 유럽 최대 항만 투자피레우스, ‘필레폰네소스 전쟁’시 아테네 해군 관문EU “집단 안보 위해 ‘뒷마당 일’ 아는 건 정치 책무”중국은 그리스 최대 항구인 피레우스를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물류 허브로서 유럽 최대 항만으로 개조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21일(현지시간) 나왔다. 그리스가 외환위기 빠졌던 2016년 중국 해운사가 지중해 3대 항구 도시인 피레우스 항만 운영회사의 지분을 획득했다. 중국 국영 해운회사인 코스코(COSCO)가 지분 100%를 확보한 피레우스는 그리스 최대이자 유럽에서 7번째 규모의 항만이다. 유럽과 아시아의 전략적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고대 항구 도시인 피레우스는 스파르타와의 필레폰네소스 전쟁을 치른 아테네 해군이 출병하는 관문이었다. 이 전쟁에 빗대어 기존 강대국 미국과 신흥 강국 중국 간의 현재 피할 수 없은 갈등을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고도 불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리스를 처음 방문했다. 시 주석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 18일 코스코가 피레우스 항만 개발에 6억 6000만 달러(77880억원 상당)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외환위기를 겪는 그리스에 시 주석이 던져준 통 큰 선물이다. 코스타스 프라고기안니스 그리스 외무부 부장관은 “피레우스를 유럽과 아시아 최대의 환적 허브로 거듭나게 할 목적이다. 결국에는 유럽 최대 항만이 될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CNBC에 말했다. 유럽과 중국의 하루 무역거래액이 10억달러가 넘는다.네덜란드의 로테르댐 항만이 유럽 최대이다. 지난해 560억개의 컨텐이너를 처리했고 이는 전년보다 증가한 것이다. 프라고기안니스 부장관은 “중국과 극동에서 유럽연합과 발칸반도, 흑해 지역에 흐르는 화물이 증가함에 따라 그리스 항만의 지정학적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번째 구제금융을 수혈받은 그리스의 금융위기 이후 중국과의 연계가 심화되어 왔다. 중국은 그리스에 에너지와 부동산 등 다른 분야에도 투자를 해왔다. 컨설팅회사 더커프런티어의 유럽 선임 애너리스티인 아타나시아 코크키노게니는 “중국은 에너지, 통신, 부동산 분야에서 투자를 급격히 늘려가고 있다”며 “서방 기업들은 2020년에 대다수 산업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현재 중국은 스페인, 벨기에 등에서 13개의 항만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투자했다. 그리스는 지난해 8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을 잇는 야심찬 투자계획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에 참여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시 주석이 이번 주초 아테네를 방문하는 동안 “우리는 피레우스 항만의 환적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중국의 유럽과의 해상-육로 연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으로 일대일로의 한 부분으로서 그리스에 대한 전략적 기반시설 투자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중국의 해상 일대일로는 상선 뿐만 아니라 해군력 확장을 통해 전세계에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고 있다. 중국이 이미 확보한 유럽 항만에 대해 스리랑카, 지부티나 파키스탄의 항만과는 달리 해군을 배치할 계획은 공식적으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전투함이 그리스 피레우스 항을 친선 방문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국제관계연구원의 중국 전문가인 프랑 폴 반데르 부텡은 “유럽이 중국의 영향력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주요 이슈”라며 중국의 항만투자는 유럽의 리더십을 벌써 흔들고 있다. 유럽집행위원회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앞서 2017년 9월 외국 국영기업이 유럽의 항만과 에너지 기반시설, 국방기술 기업을 사들이는 것과 관련해 새로운 투자 감시를 제안하면서 “우리의 집단 안보를 위해 우리 뒷마땅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 아는 것은 우리의 정치적 책무”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연애의 맛3’ 강두, 현실인연 여기까지..‘아쉬운 만남’

    ‘연애의 맛3’ 강두, 현실인연 여기까지..‘아쉬운 만남’

    가수 겸 배우 강두가 이나래와 만남을 종료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우리가 잊고 지냈던 세번째 : 연애의 맛’에서는 두 번째 데이트를 하는 강두와 이나래의 모습이 방영됐다. 경제 상황이 넉넉지 않은 강두는 이날 데이트를 위해 10만 원을 출금한 뒤 이나래와 동묘 데이트를 즐겼다. 강두는 초콜릿, 육포, 즉석 고등어 등을 선물하고 택시비를 선결제하는 등 이나래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지만 10일 후 다시 만난 이나래는 “개인적인 일로 만남을 지속할 수 없다”는 얘기를 털어놨다. 이나래는 “오늘 제가 뵙자고 한 건 제 개인적인 일 때문이다. 아쉽게도 함께하는 건 여기까지인 것 같아서”고 말을 꺼냈다. 이어 “오빠한테 죄송하다. 사실 결정된 건 좀 됐었는데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할지”라며 “얼굴 보고 말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뵙자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강두는 아쉬워하면서도 “그래도 이렇게 보고 얘기해줘서, 용기 내줘서 고맙다”고 답했다. 이나래는 “덕분에 좋은 추억 많이 쌓았다”며 “앞으로 술 많이 드시지 말고 항상 건강 챙겨라.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오빠 응원하고 있다. 항상 응원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강두도 “덕분에 나도 즐거웠다”며 이별을 받아들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포토] 인기유튜버 임선비, 뽀얀속살 꿀벅지 산타

    [포토] 인기유튜버 임선비, 뽀얀속살 꿀벅지 산타

    30만 명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인기 BJ이자 유튜버인 임선비가 뽀얀 속살을 드러냈다. 임선비는 지난 20일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남성잡지 크레이지 자이언트의 12월호 커버모델로 나서 화보촬영을 진행했다. 12월에 맞게 크리스마스 컨셉으로 꾸며진 촬영에서 임선비는 특유의 해맑은 미소와 천진스러움으로 스튜디오를 환하게 만들었다. 단아한 체구의 소유지지만 8등신의 비율과 곧은 다리, 한줌도 안 되는 가는 발목을 자랑했다. 특히 초미니 산타클로스 복장을 입고 촬영에 임할 때는 뽀얀 가슴라인과 탄탄한 꿀벅지를 자랑해 섹시함도 뽐냈다. 임선비는 “이렇게 준비된 세트에서 촬영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증명사진 외에는 찍어 본적이 없다. 의상, 사진, 포즈 등이 모두 새롭다”며 “색다른 경험이지만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이번 촬영이 나의 커리어를 풍성하게 만들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임선비는 게임광에서 게임BJ로 변신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임선비는 “매일 일이 끝나면 게임에 몰두했다. 새벽을 넘기는 것은 예사로웠다. 하지만 게임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 같아 고민이 생겼다. 그러다 게임도 하고 돈도 벌 수 있다는 BJ에 관심이 생겼다.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인기도 높아져 너무 좋다”며 해맑게 웃었다. 유튜버로서 인기가도를 달리자 임선비는 새로운 아이템을 추가했다. 바로 ‘술먹방’. 진짜 술을 마시면서 팬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큰 호응을 샀다. 화자가 아닌 청자로서 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위로와 격려를 해주는 것이 임선비의 역할이었지만 되레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자 팬들의 사랑이 더욱 커졌다. 임선비는 “솔직함과 정직함은 유튜버가 구독자에게 선물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다. 술먹방을 할 때는 가급적 술을 조금 먹으면서 대회를 하려고 하지만 가끔 실수(?)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모습에 팬들이 호응해주시고 격려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지만 임선비는 방송 때문에 휴가를 갈 수가 없다. 임선비는 “크리스마스 때 연인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다. 너무 격렬한 싸움이라 헤어질 수도 있지만 너무 재미있다. 팀으로 하면 싸울 일이 없으니 더욱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여행을 간다면 진도를 추천한고 싶다.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이다”라며 BJ로서 연인들에게 팁을 제공하기도 했다. 타고난 밝음과 명랑함이 매력인 임선비는 게임과 술먹방 외에 다양한 컨텐츠로 팬들 앞에 설 예정이다. 임선비는 “게임과 술먹방에 더해 여행, 요리 등 여러 가지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할 것이다. 꾸밈없는 나의 일상도 공개할 예정이다. 언제나 팬들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BJ가 되고 싶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팬들이 행복한 시간을 갖길 기원한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한편 크레이지 자이언트는 임선비 외에 탁구선수 출신의 유명 스트리머 연이 등 다양한 화보와 기사로 12월호 크리스마스 특집을 꾸몄다. 스포츠서울
  •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부패 혐의로 기소… 총리 사퇴 안 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부패 혐의로 기소… 총리 사퇴 안 해

    이스라엘 검찰 “법의 지배 위반… 민주주의 도전”네타냐후 “수사관을 수사해야… 쿠데타 목격”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배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총리만 13년 재임인 그는 이스라엘 사상 처음 기소된 현직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총리직에서 물러나지 않아도 되지만 차기 총리를 뽑는 정치적 혼돈과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검찰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비리 혐의 3건으로 기소했다고 AP·로이터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스라엘 역사상 현직 총리가 범죄 혐의로 기소되기는 사상 처음이다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올해 70세인 네타냐후 총리는 수년간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 아논 밀천 등으로부터 샴페인과 시가 등 수십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과 막후 거래를 통해 우호적인 기사를 대가로 경쟁지 발행 부수를 줄이려고 한 혐의도 받는다.현직 총리를 기소하는 것은 총리와 이스라엘 검찰총장이 서로 법의 지배를 위반해 이스라엘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아비차이 만델블리트 검찰총장은 TV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어느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에 대한 기소는 거짓말과 정치적 악의라고 강조하면서 시민이 “수사관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쿠데타를 시도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법에 따르면 현직 총리가 기소돼도 총리직에서 반드시 물러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도덕성에 흠집이 나면서 정치적 위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미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상태다. 5선을 노리는 그는 올해 4월과 9월 조기총선 이후 잇달아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했다. AP통신은 검찰의 기소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퇴진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검찰의 기소 발표에 앞서 이날 리쿠드당에서는 당 대표를 새로 선출하는 경선이 실시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내무장관과 교육장관을 지낸 기드온 사르 의원은 이날 자신이 네타냐후 총리를 이어 리쿠드당 대표를 맡을 수 있다며 당 대표 경선을 요구했다. 당장 네타냐후 총리의 연립정부 추진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중도정당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21일 의회에 총리 후보를 결정할 권한을 넘겼다.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가 물러나지 않으면 리쿠드당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의회에서 자신에 대한 면책을 추진하고 있어 물러날 뜻이 없다. 이스라엘 의회는 21일 이내에 의원 120명 가운데 과반(61명)의 지지를 얻는 의원을 총리 후보로 선출하고, 연정을 구성하도록 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다시 총리 후보가 될 기회가 생겼지만 검찰 기소라는 장애물을 만났다. 여기서도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내년 3월에 세번째 총선을 치러야 한다.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에서 장기 집권 중인 보수 강경파 지도자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뒤 계속 집권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어린이 책] 60년간 읽혀온 ‘빵학년’ 수학책

    [어린이 책] 60년간 읽혀온 ‘빵학년’ 수학책

    옛날 옛적, 어느 왕이 왕비의 생일을 맞아 왕비에게 딱 맞는 침대를 선물로 주려고 했다. 길이를 잴 수 있는 측정 도구가 없는 이 나라에서, 고민하던 왕은 왕비를 바닥에 누워보라고 한 후 그 주위를 조심스레 걸어 다니며 너비와 길이를 쟀다. 너비는 발 3개, 길이는 발 6개. 이 소식을 들은 목수는 자신의 발로 길이를 재서 발 3개의 너비, 발 6개 길이의 침대를 만들었다. 이렇게 완성된 침대는 왕비에게 딱 맞았을까? 어른들이야 그 답을 뻔히 알지만, 아이들에게 물으면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그림책 ‘발 하나는 얼마나 클까요?’는 도서출판 이음에서 펴낸 취학 전 아동들을 위한 수학 그림동화 시리즈 ‘빵(0)학년 수학’ 중 하나다. ‘발 하나는 얼마나 클까요?’는 1962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래 6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널리 애용되고 있다. 책을 읽으며 아이들은 왕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손과 발을 단위 삼아 여러 가지 사물의 길이를 재고, 자로 잴 때와 무엇이 다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목수는 안타깝게도 발이 작아, 그가 만든 침대는 왕비에게 턱없이 작았다. 감옥에 갇히는 천신만고 끝에, 결국 왕의 발을 본떠 만든 조각상으로 정확하게 치수를 재 왕비에게 맞는 침대를 만들게 된다. 너의 발과 나의 발 길이가 다른 데서 오는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 도량형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다. 함께 출간된 시리즈 ‘고양이 칠교놀이’, ‘샹그릴라로 떠나요’, ‘열 명의 아이들이 침대에 있어요’는 각각 네덜란드와 스위스, 독일에서 사랑받아온 어린이 수학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영화 속 법… 법으로 본 영화

    영화 속 법… 법으로 본 영화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 영화 ´부러진 화살´(2012) 주인공 김경호 교수는 불합리한 재판을 이렇게 꼬집는다. 영화는 항소심에서 패소한 한 교수가 석궁을 들고 담당 판사를 찾아간 이른바 ‘석궁사건’을 소재로 했다. 김 교수는 “판사를 석궁으로 위협하기는 했지만, 화살을 쏜 적이 없다”고 항변한다. 벽에 맞아 부러진 화살은 어디 있는지, 혈흔이 담당 판사 것이 맞는지 등에 관해 증거조사를 신청한다. 그러나 1심 재판부, 항소심 재판부도 이를 외면한다. 영화의 재미도 재미지만, 우리는 이 영화로 재판 과정과 변호인의 역할, 그리고 사법불신의 이유 등을 읽을 수 있다.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의 ‘법의 이유’는 영화를 삼아 쉽게 풀어낸 법 이야기다. 정부 온라인 강의 공개사이트 ‘케이무크’(K-MOOC)에서 인기를 끌었던 홍 교수의 ‘문학과 영화를 통한 법의 이해’ 강의를 책으로 옮겼다. 저자는 영화에서 마주한 다양한 상황을 통해 법에 관한 지식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예컨대 용산참사를 다룬 ‘소수의견’(2013)에서는 국민참여재판과 법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법, 일본 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2006)를 통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괴물이 될 수 있는 국가를 견제하고 개인을 보호해 주는 법적 장치를 이야기한다. 교도소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하모니’(2009), ‘7번 방의 선물’(2012)에서는 교정 시설의 진짜 목적을 설명한다. 이 밖에 대형 회사와의 법적 갈등을 그린 ‘에린 브로코비치’(2000)에서는 민사와 형사에 관해 이야기하고, 대형마트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카트’(2014)에서는 노동과 인권, 그리고 법의 관계를 살핀다.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책을 좀더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크게 무리가 없다. 저자 특유의 쉬운 문장으로 술술 풀어낸 덕분이다. 영화 속 사건을 놓고 토론해 봐도 좋을 내용도 많다. 사형 제도의 존속에 관해서는 ‘데드맨 워킹´(1995)을, 최근 논란을 부른 책 ‘반일 종족주의’와 관련한 ‘역사 부정죄’ 제정은 ‘나는 부정한다’(2017)를 본 뒤 이야기해 봐도 좋겠다. 이 밖에 중국동포를 부정적으로 그린 ‘범죄도시’(2017)와 ‘청년경찰’(2017)에서 불거진 혐오 표현도 고민해 볼 부분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열린세상] 82년생 김지영 명품을 들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82년생 김지영 명품을 들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어머니의 삼계탕은 전복까지 넣은 보양식이었다. 냄비에서 갓 건져내어 김이 모락거리는 오골계는 군침이 돌게 했지만, 아직 너무 뜨거웠다. 어머니는 왜 안 먹냐고 나를 타박하셨고 나는 너무 뜨겁다고 무심히 답했다. 한숨을 섞어 어머니는 오골계 살을 발라 내 접시에 놓아 주셨다. 그제야 먹기 시작하는 내 모습을 지켜보다 어머니가 꺼낸 이야기는 이러하다. 어머니가 어렸을 때 남자 밥상과 여자 밥상을 따로 차렸다. 모두가 힘들 때라 밥상에 닭고기라도 올라오면 침샘부터 터졌다. 하지만 고기는 전부 남자 밥상으로 갔고, 여자 밥상에는 멀건 국물이 닭고기 흉내를 내곤 했다. 어머니는 그것이 한이 맺혀 자신의 딸들은 유학도 보내고 좋은 것을 먹였더니, 닭고기도 자기 손으로 못 발라 먹는 막돼먹은 인간이 됐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눈에 비친 나는 감히 여자로서 누릴 수 없었던 것을 누리면서도 감사할 줄 모르는 복에 겨운 애어른이었다. 82년생 김지영을 읽은 것은 일 년 전이다.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여성에게 독했던 시대를 살아온 나에게 다중 인격장애란 어머니가 손이 다 터지도록 애써 마련한 등록금을 뺏어 노름에 탕진하고 만취해 새벽녘에 들어온 아버지의 화풀이 매타작 정도는 있어야 일어나는 것이다. 아들 못 낳는다고 시어머니에게 김치 포기로 싸대기 정도는 맞아야 정신줄을 놓는 줄로만 알았다. 우리 세대는 태어난 순간부터 노골적으로 여성으로 길들어져 반쪽으로 살아왔다. 그래서 늘 도전했으나 큰 기대가 없었고 무기력해서 치열할 수 없었다. 사회적 성공을 했어도 여자는 결혼을 안 했으면 반쪽 인생이었고, 결혼했으면 자격 없는 엄마였다. 어머니가 여성에게 지옥이던 시대를 살았다면 나의 시대는 당연시되던 여성 차별이 부당하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던 시대였다. 82년생 김지영의 세상은 또 다르다. 김지영의 세상에서 여성 차별은 정치적으로 정당하지 않다. 김지영이 24살 때 호주제가 폐지됐다. 2006년부터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남성보다 높아지기 시작했다. 의대 여학생 비율이 85년 16.1%에서 지난해 34.9%로 증가했다. 대학에서 1등은 거의 여학생이 휩쓴다고 할 정도로 인재가 됐다. 김지영은 노력했고 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김지영의 세상에도 여성 차별은 만연해 있다. 김지영의 미래는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로 막혀 버렸다. 남성들의 경력 유지율은 90% 이상이지만, 30대 후반 여성들은 약 50%만이 경력을 유지한다. 경력을 유지해도 유리천장이 발을 걸고, 남성 중심의 비즈니스 네트워크에서 배제된다. 82년생 김지영은 진보를 떠받치는 기둥이기도 하다. 이런 김지영도 조선 시대에나 있을 법한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의 비아냥을 피할 수는 없다. 2014년 국제학술지에 실린 한 논문은 여성이 명품을 소비하는 이유를 밝혔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여성은 임신·육아의 긴 과정 동안 경제적 활동이 제한돼 남성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다. 비용이 많이 드는 자녀 양육을 위해 능력 있는 남성을 배우자로 만나고 지키는 것이 여성에게 중요하다. 여성들 간에 경쟁이 생긴다. 이른바 ‘여적여’다. 논문은 배우자가 애정의 증표로 명품을 선물한다는 일반적인 가정에서 출발해 여자가 명품을 들고 있으면 배우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뜻이니 다른 여자들은 명품을 든 여자의 배우자를 공략하기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명품은 배우자를 지키는 가드가 된다. 반면 남성은 능력을 과시해 여성을 유혹하기 위해 명품을 소비한다고 한다. 사실 여성은 명품을 본인 능력으로 샀을지도 모른다. 명품 소비 동기는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이 논문은 여성이 사회 구성원을 생산·양육하는 과정에서 남성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국은 가부장제에서 약자의 위치에 서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김지영은 엄마와 아내라는 역할이 사회적 성취와 자아실현을 보상해 준다는 거짓말을 믿지 않는다. 남성의 꿈도 좌절되기 일쑤다. 하지만 독박육아로 김지영의 꿈은 좌절될 운명이었다. 시도조차 무의미했다. 개인이 선택한 결과니 받아들이라 한다. 김지영의 피폐해진 자아가 분열되는 게 당연하다. 어쭙잖은 정책 제안은 오늘은 넣어 두기로 하자.
  • [금요칼럼] ‘팔마비’의 전통/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팔마비’의 전통/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전남 순천에는 ‘팔마비’(八馬碑)라는 유서 깊은 비석 하나가 있다. 광해군 9년(1617)에 승주부사 이수광이 비문을 지어 중건(重建)한 것이다. 이 비석은 본래 고려 말에 세워졌으나 왜란 중에 망실됐다. 훗날 고을 사람들과 함께 비석을 다시 세운 이수광은 ‘지봉유설’의 저자이기도 했다. 그는 서양의 문물과 종교를 조선에 알린 대학자였는데, 하필 ‘팔마비’를 복구한 것은 무슨 까닭에서였을까. 그는 이 비석에 얽힌 사연이 “후세의 관리들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아울러 “세상의 풍속을 바로잡고 사회 기강을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기록했다. 일찍이 이수광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팔마비’의 고사를 읽고서 깊이 느낀 바가 있었단다. 이 비석의 유래담은 멀리 ‘고려사’와 ‘고려사절요’로 소급된다. 고려 후기의 청백리 최석에 관한 일화였다. 그는 과거에 급제한 후 몇 차례 승진을 거듭한 끝에, 승평부사(5품)가 됐다. 당시에는 순천을 승평이라 불렀다. 성실근면하기로 이름이 높았던 최석이 어느덧 임기를 마치고 개경으로 돌아갈 때가 됐다. 충렬왕 7년(1281)의 일이었다. 그때 승평부에는 오래된 폐습이 있었다. 돌아가는 부사(府使)에게는 가장 좋은 말 8필을 바치고, 그 아래 직책인 부사(副使)에게는 7필, 맨 아래의 법조(法曹)에게는 6필을 선물로 제공했다. 한 해가 멀다 하고 개경에서 새로 관리가 부임하는 형편이라, 백성에게는 여간 큰 부담이 아니었다. 하건만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었다. 개경으로 돌아가는 최석에게 고을 사람들은 관례대로 좋은 말을 고르라고 청했다. 그러자 그가 씩 웃으며 대답했다. “말은 개경까지 타고 갈 수만 있으면 되오. 굳이 좋은 말을 골라서 무엇 하겠소?” 개경에 도착한 그는 가져온 말을 모두 돌려보내라고 했다. 그를 따라간 고을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그사이 최석은 한발 더 나아갔다. “생각을 해 보니 그대들의 고을에 근무하는 동안 내 말이 새끼 한 마리를 낳았던 것도 기억나오. 이 역시 그 고장의 풀을 뜯어먹고 태어난 것이라. 함께 돌려주었으면 하오.” 최석이 9마리의 말을 몽땅 되돌려주자 고을 사람들은 못내 감격했다. 이후 순천에 부임하는 지방관들도 그 이야기를 듣고는 감히 말을 내어놓으라는 요구 따위는 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오랜 폐단 하나가 완전히 청산됐다. 순천 사람들은 이를 기념해 ‘팔마비’를 세웠다. 백성들의 고통을 깊이 염려하는 단 한 사람의 청렴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가 관례를 거부하자 해묵은 폐습이 봄눈 녹듯 사라지고 말았으니, 이처럼 통쾌한 일이 또 있겠는가. 그런데 이런 악습이 어찌 순천에만 존재했겠는가. 방방곡곡 어디든 팔마 아닌 팔마들이 널려 있었을 것은 묻지 않아도 빤한 일이었다. 이수광은 순천부사로서 최석이 남긴 아름다운 전통을 되살리고자 했다. 임진왜란으로 쇠약해진 순천 고을의 백성들과 힘을 합쳐 그가 전란의 와중에 파손된 ‘팔마비’를 다시 세운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었다. 순천 시민들은 아직도 팔마의 전설을 기억하고 있다. 해마다 가을이면 시민들은 팔마의 이름으로 축제를 벌이면서 문화예술의 향기가 남도의 옛 고을에 피어오른다. 바라건대 이수광이 비석에 아로새겼듯, 이곳에 관청과 시민사회를 통틀어 청렴의 전통이 길이 빛나기를 기원한다. 청사에 남을 ‘팔마비’가 국보나 보물로 대접받을 날도 왔으면 좋겠다. 물론 팔마의 정신이 순천에만 한정돼야 할 이유가 없다. 전관예우의 폐습으로, 1년에도 수억원을 번다는 판사와 검사들도 신판 ‘팔마비’의 전설을 쓰기 바란다.
  • [길섶에서] 다황과 사분/이동구 논설위원

    ‘감수광’은 제주 사투리로 ‘가십니까? 가세요?’라는 뜻이다. 이 단어가 대중가요의 제목으로 유명해지면서 제주 사투리는 한때 온 국민의 관심거리가 되기도 했다. ‘나 어떡할렝 감수광 설릉사랑 보낸시엥 가거들랑 혼조옵서예~’라는 가사는 지금 흥얼거려도 너무 아름답다. 고향 친구들과의 점심 자리에서 사투리로 웃음꽃이 빵 터졌다. ‘꼬내기, 살찐이(고양이)’, ‘얌생이(염소)’, ‘홍굴레비(방아깨비)’, ‘지렁물(간장)’, ‘산비알(산비탈)’ 등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사투리들을 하나둘씩 떠올렸다. 모두를 웃게 만든 단어는 ‘사분’과 ‘다황’이었다. 친구들은 “야~ 점빵 가서 사분과 다황 1통씩 사 오너라”라는 부모님의 심부름들을 떠올린 듯했다. 성냥을 다황이라고 말한 것은 유황이 주재료였기 때문으로 추측한다. 집들이 때나 개업 행사에 성냥을 선물하던 풍습도 떠올랐다. 일회용 라이터, 가스레인지 등이 보편화되면서 이젠 성냥을 보기도 쉽지 않은 데다 다황이란 사투리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비누를 보고 사분이라 말하는 이도 찾아보기 어렵다. 사분의 어원은 프랑스어 ‘사봉’(Savon)이란 설도 있으나 친구들의 기억 속엔 여전히 정겨운 사투리로 남아 있었다. 어쩔 수 없는 문디들.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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