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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락장 때 웃는 ‘인버스’ ETF 베팅, 고수익·고위험… 단기 투자에 적합

    하락장 때 웃는 ‘인버스’ ETF 베팅, 고수익·고위험… 단기 투자에 적합

    변동폭 큰 하락장서 뭉칫돈 몰려 하루 거래대금 1조원 넘은 상품도 2주새 수익률 최대 54% 오르기도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못지않은 불확실성이 찾아왔다. 세계 주요국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코스피도 지난주 13% 넘게 하락한 데 이어 이번주도 변동폭이 큰 하락장을 이어 가고 있다. 당분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대혼란을 맞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유독 인버스 ETF에 돈이 몰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3월 11~17일)간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인버스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선물인버스2X’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조 8753억원으로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치기 전인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1437억원)보다 12배 급증했다.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5827억원), ‘KODEX인버스’(4626억원) 등 다른 인버스 ETF에도 하루 평균 수천억원의 자금이 쏠렸다.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3~15배 늘었다. 인버스 ETF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 국채 등이 하락하면 수익률이 오르도록 설계된 투자상품이다. 코스피200, 원유, 국채 등의 가격 변동에 수익률을 연동한 ETF의 한 종류다. 인버스는 주가지수, 국채, 원유 가치의 하락에 투자한다는 측면에서 전형적인 ‘마이너스 베팅’으로 분류된다. 인버스 ETF도 다른 ETF와 마찬가지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종목처럼 사고팔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 기초자산으로 삼는 지수가 1% 하락하면 1%의 이익을 내도록 설계돼 있다. 상품명에 ‘인버스2X’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면 지수가 1% 하락했을 때 2%의 수익을 낸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증시에 상장된 전체 ETF 451개 중 이달 3~17일 가격이 오른 ETF는 모두 인버스 형태였다. ‘KBSTAR 팔라듐선물인버스(H)’는 지난 17일 종가 1만 25원으로, 지난 3일과 비교해 54.0% 올랐다. 같은 기간 ‘KBSTAR 200선물인버스2X’(39.4%), ‘ARIRANG 200선물인버스2X’(39.2%), ‘TIGER 200선물인버스2X’(38.8%), ‘KOSEF 200선물인버스2X’(38.8%)도 3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매일 종가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산출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방향성 없이 변동성만 크면 손해가 날 수 있다. 예컨대 인버스 ETF가 기초자산으로 삼는 지수가 100에서 110을 왔다 갔다 하다 100이 됐다면 누적 수익률은 0%다. 하지만 인버스 ETF는 종가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산출하기 때문에 100에서 110이 되면 10%의 손실을 기록하고 인버스 ETF 가격은 90이 된다. 다음날은 110에서 100이 돼 9%의 수익이 나면, 인버스 ETF 가격은 90에서 9% 오른 98이 된다. 인버스 ETF는 당분간 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지만, 고수익이 가능한 만큼 원금 손실 위험도 크다. 또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위험·고수익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클 때는 자산을 늘리는 전략보다 자산을 지키는 전략으로 방향성을 수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이나 기관처럼 공매도를 하기 힘든 환경에서 이와 비슷한 원리로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 상품을 꾸준히 찾고 있다.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버스 ETF는 하락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지만, 장기적인 거래보다 단기 투자에 적합하다”며 “거래량이 많은 것에 투자해야 안전하고 빠르게 매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10살 된 ‘카톡’ 국민 메신저 책임감도 커져야

    10살 된 ‘카톡’ 국민 메신저 책임감도 커져야

    장애 원인에 두루뭉술한 해명 그쳐 외형 성장 걸맞게 친절한 설명 필요“카카오의 지난 10년이 ‘좋은 회사’였다면 앞으로 10년이 우리를 ‘위대한 회사’로 이끌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18일 카카오톡 탄생 10주년을 맞아 구성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입니다. 그의 말대로 카카오는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좋은 회사일 때가 많았습니다. 문자 한 건당 30~50원씩 내야 했던 2010년 3월에 ‘카톡’이 세상에 등장해 무료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출시 1년 만에 이용자 1000만명을 돌파했고 지금은 국내 실제 사용자가 4500만명에 달합니다. 소규모 벤처 회사 개발자 4명이 만든 카톡은 10년의 세월을 거쳐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카카오는 카톡의 10돌 잔칫날을 하루 앞두고 그동안 묵혀 왔던 문제점과 다시 한번 마주했습니다. 지난 17일 저녁에 갑자기 약 30분간 카톡 메시지의 송수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오류가 발생한 것입니다. 2020년 새해 첫날과 지난 2일에 이어 올해만 해도 벌써 세 번째 있는 일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3일 주최한 회의에서 카카오 관계자는 “재난 시에도 메신저 서비스가 끊김 없이 이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보름 만에 또다시 소비자 불편이 발생했습니다. 모든 서비스가 완벽할 수는 없다지만 카톡은 지난 10년간 한 해도 빼놓지 않고 크고 작은 서비스 오류를 반복했습니다. 이동통신 3사는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면 그에 대해서 소비자에게 자세히 고지할 의무가 있다고 법에 명시돼 있지만 카톡은 무료 서비스란 이유로 그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자체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전하긴 하지만 정확한 장애 원인에 대해서는 네트워크나 트래픽 문제라고 두루뭉술하게 해명하고 넘어갔습니다. 회사의 전략이나 기밀을 누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좀더 친절한 설명이 가능할 것 같지만 매번 침묵하고 있습니다. 카톡의 메신저 기능은 무료지만 소비자들은 카톡을 공짜로 이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카톡을 통해 쇼핑을 하고 선물도 보내고 이모티콘도 구매합니다. 지난해에는 카톡 내에 광고판인 ‘톡보드’까지 생겼습니다. 그 덕에 2010년에 연매출이 3400만원에 그치던 카카오는 2016년 처음 연매출 1조원을 넘긴 뒤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인 3조 89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외형이 성장한 것에 발맞춰 ‘국민 메신저’로서의 책임감도 함께 커나가야 김 의장이 언급한 ‘위대한 회사’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달러 유입 쉽게… 선물환 포지션 한도 25% 확대

    달러 유입 쉽게… 선물환 포지션 한도 25% 확대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18일 달러를 비롯해 외화자금 유입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규제 한도를 현행보다 25%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일부터 국내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기존 40%에서 50%로, 외국계은행 지점은 200%에서 250%로 늘어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조치가 외화자금 유입 확대를 유도해 외환스와프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외환 분야 비상계획상 세부대응조치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필요하면 그 조치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환 포지션은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일정 기간 내 일정한 금액과 시세로 매매할 것으로 미리 약속한 외국돈) 순자산의 비율이다. 정부는 2010년 10월 급격한 자본 유입과 단기 차입을 막고자 선물환 순자산이 은행 자기자본의 특정 비율을 넘지 못하게 한도를 설정했다.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외환거래법상 국내은행 50%, 외은지점 250%지만 기재부 장관이 외환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제도 도입 이후 2011년, 2012년, 2016년 세 차례에 걸쳐 한도가 조정됐다. 이번 조치로 은행이 보유할 수 있는 선물환 액수는 늘어나게 된다. 정부가 국내 외화유동성을 점검한 결과 국내은행의 외화 LCR(유동성커버리지) 비율은 지난달 말 기준 128.3%로 규제 비율(80%)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외환스와프시장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기재부는 이번 조치로 50억~100억 달러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美코로나 환자 급증에 외국인들 “팔자”… 亞증시 또 급락

    美코로나 환자 급증에 외국인들 “팔자”… 亞증시 또 급락

    18일 코스피가 5%가량 급락한 이유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급증했다는 소식에 외국인이 대거 투매에 나선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 인하와 기업어음(CP) 매입 방침까지 발표했지만 ‘코로나 공포’를 걷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1.24포인트(4.86%) 내린 1591.20으로 마감했다. 2010년 5월 26일(1582.12) 이후 9년 10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29.59포인트(5.75%) 내린 485.14로 종료했다. 코스닥지수가 5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4년 1월 3일(499.33) 이후 6년 2개월 만이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65조 1370억원이 사라진 것이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1.6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83% 하락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우지수 선물과 나스닥지수 선물이 장중 하한가를 기록했다”며 “이와 함께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며 코스피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85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 갔다. 이 기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금액은 8조 294억원에 달했다. 기관도 4315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910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231억원, 기관은 7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12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하루(3월 4일)를 제외한 17일 동안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액도 12조 4330억원에 달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정부가 외화유동성 공급 확대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전날보다 2.2원 오른 달러당 124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0년 6월 11일(1246.1원) 이후 최고치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공연관람 지원·항공사 공항요금 감면” ‘약발’ 안 먹힌 정부 코로나 2차 대책

    “공연관람 지원·항공사 공항요금 감면” ‘약발’ 안 먹힌 정부 코로나 2차 대책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위태로워지는 항공·버스·관광·공연·수출·해운 업계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18일 두 번째 종합 패키지 지원책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이날 코스피는 1600선이 무너져 9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 지원책이 시장 공포를 잠재우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선버스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도 추진 우선 정부는 해외 입국제한과 수요 감소 등으로 항공사가 사용하지 못하는 운수권(노선 취항 권리)과 슬롯(특정시간대 공항 이용 권리)을 내년까지 전면 유예하고, 오는 6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착륙료 감면 조치를 즉시 실시하기로 했다. 운행 중단에 따른 항공사 정류료(주기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국 공항에서 3개월간 전액 면제하고, 항행안전시설 사용료도 3개월간 납부를 유예해 주기로 했다. 또 노선버스 고속도로 통행료를 최소 1개월 이상 면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외국인 관광객과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이 모두 감소해 정부는 담보 능력이 부족한 관광업계의 특성을 고려해 무담보 신용보증부 특별융자 규모를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큰 타격을 입은 공연업계에 대해서도 기초공연예술 소극장 200곳에 공연 기획·제작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공연 관람객을 대상으로 1인당 8000원 상당의 할인권을 제공해 위축된 수요를 회복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수출 분야에선 즉시 현금화를 할 수 있는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보증이 이날부터 시행된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보증제도는 수입자의 파산과 상관없이 대금을 회수할 수 있고, 결제가 지연되더라도 은행에서 채권을 즉시 현금화해 다음 수출에 대비하는 유동성을 갖출 수 있게 해 준다. ●코스피 4.9%↓… 뉴욕 증시는 반등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1.24포인트(4.86%) 하락한 1591.20에 장을 마치면서 1600선이 무너졌다. 2010년 5월 26일(1582.12) 이후 9년 10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업어음(CP) 매입 방침과 재정당국의 대규모 부양책 소식에 뉴욕 증시는 반등했지만,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짓눌려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29.59포인트(5.75%) 내린 485.14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284.98포인트(1.68%) 떨어진 1만 6726.55로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약 3년 4개월 만에 1만 7000선이 주저앉았다. 정부는 선물환 포지션 한도 확대 대책도 내놨지만 이날 원달러 환율은 2.2원 오른 달러당 1245.7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0년 6월 11일(1246.1원) 이후 가장 높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10살 생일 앞두고 먹통된 ‘카톡’…국민 메신저답게 책임감도 커져야

    10살 생일 앞두고 먹통된 ‘카톡’…국민 메신저답게 책임감도 커져야

    경제블로그-10주년 전야에 불통된 카톡 유감 “카카오의 지난 10년이 ‘좋은 회사’였다면 앞으로 10년이 우리를 ‘위대한 회사’로 이끌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18일 카카오톡 탄생 10주년을 맞아 구성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입니다. 그의 말대로 카카오는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좋은 회사일 때가 많았습니다. 문자 한 건당 30~50원씩 내야 했던 2010년 3월에 ‘카톡’이 세상에 등장해 무료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출시 1년 만에 이용자 1000만명을 돌파했고 지금은 국내 실제 사용자가 4500만명에 달합니다. 소규모 벤처 회사 개발자 4명이 만든 카톡은 10년의 세월을 거쳐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카카오는 카톡의 10돌 잔칫날을 하루 앞두고 그동안 묵혀 왔던 문제점과 다시 한번 마주했습니다. 지난 17일 저녁에 갑자기 약 30분간 카톡 메시지의 송수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오류가 발생한 것입니다. 2020년 새해 첫날과 지난 2일에 이어 올해만 해도 벌써 세 번째 있는 일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3일 주최한 회의에서 카카오 관계자는 “재난 시에도 메신저 서비스가 끊김 없이 이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보름 만에 또다시 소비자 불편이 발생했습니다.  모든 서비스가 완벽할 수는 없다지만 카톡은 지난 10년간 한 해도 빼놓지 않고 크고 작은 서비스 오류를 반복했습니다. 이동통신 3사는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면 그에 대해서 소비자에게 자세히 고지할 의무가 있다고 법에 명시돼 있지만 카톡은 무료 서비스란 이유로 그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자체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전하긴 하지만 정확한 장애 원인에 대해서는 네트워크나 트래픽 문제라고 두루뭉술하게 해명하고 넘어갔습니다. 회사의 전략이나 기밀을 누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좀더 친절한 설명이 가능할 것 같지만 매번 침묵하고 있습니다.  카톡의 메신저 기능은 무료지만 소비자들은 카톡을 공짜로 이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카톡을 통해 쇼핑을 하고 선물도 보내고 이모티콘도 구매합니다. 지난해에는 카톡 내에 광고판인 ‘톡보드’까지 생겼습니다. 그 덕에 2010년에 연매출이 3400만원에 그치던 카카오는 2016년 처음 연매출 1조원을 넘긴 뒤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인 3조 89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외형이 성장한 것에 발맞춰 ‘국민 메신저’로서의 책임감도 함께 커나가야 김 의장이 언급한 ‘위대한 회사’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속보] 코스피 1600선 무너져…뉴욕 증시 상승에도 1591.2로 마감

    [속보] 코스피 1600선 무너져…뉴욕 증시 상승에도 1591.2로 마감

    18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4% 넘게 떨어지며 16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은 5%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간밤 뉴욕증시 급등에 상승 출발한 양 지수는 뉴욕증시 지수선물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이내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스피는 전날(17일)과 비교해 81.24포인트(4.86%) 내린 1591.2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896억원, 4315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홀로 9108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29.59포인트(5.75%) 내린 485.14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29억원, 71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홀로 1203억원 순매수했다. 서울외횐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오른 1245.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는 반등했으나 미 주식시장 선물은 S&P500과 나스닥이 각각 3%로 낙폭을 확대하면서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집 옆에 주유소 있더라” 전 여친 협박한 20대, 집유

    “집 옆에 주유소 있더라” 전 여친 협박한 20대, 집유

    ‘데이트폭력’ 20대에 징역 1년에 집유 2년법원 “죄질 좋지 않지만 범행 자백에 초범”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집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고,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2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안재천 판사는 협박, 폭행, 절도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18일 밝혔다. 또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018년 헤어진 여자친구인 B씨를 협박하고 폭행한데 이어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남성은 피해자의 목을 조르기도 했다. A씨는 B씨와 결별한 뒤 “집 근처에 주유소 있더라”, “오늘 불꽃놀이 한 번 보여줄게”라는 메시지를 보내 피해자를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달 뒤에는 B씨를 직접 만나 “데이트 비용과 그동안 준 선물 돌려주지 않으면 네 집에 불을 지르겠다”며 목을 조르고 넘어뜨리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B씨가 갖고 있던 현금과 휴대폰, 지갑 등을 빼앗기도 했다. 또 A씨는 이 밖에도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의류 도매상가에 들어가 17개 매장에서 현금과 수표 등 약 1080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았다. 안 판사는 “절도 피해액이 적지 않은 금액이고,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하고 있다”며 “불상의 방법으로 취득한 출입증을 통해 건조물에 침입하는 등 범행 수법이 대담하고, 관계 정리를 요구하는 여자친구를 상대로 협박과 폭행을 가하는 등 그 죄질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범행 일체를 자백한 점과 초범인 점, 건물 절도 피해물품 중 약 830만 원 정도가 압수돼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에 충당된 점, B씨에 대한 절취품은 모두 반환된 것으로 보이 점 등은 유리한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유정훈의 간 맞추기] 어묵의 계절

    [유정훈의 간 맞추기] 어묵의 계절

    어묵의 계절이 돌아왔다. 겨울 다 지나고 봄이 오는데 대체 무슨 소리? 총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서민 행보’를 하느라 길거리나 시장에서 어묵 먹는 시즌이 왔다는 얘기다. 왜 그럴까 생각해 봤는데 어묵만 한 것이 없다. 어차피 인증샷이 필요할 뿐이고 주문한 음식을 남기면 안 되니 하나씩 건져 먹는 어묵이 최적이다. 길거리 음식의 대표는 역시 떡볶이라 하겠으나 약간 곤란하지 싶다. 행여 빨간 국물이 옷에 떨어지면 어쩔 것이며, 후보가 떡을 꼬챙이로 찍어야 하나 젓가락처럼 해서 집어야 하나 동공지진을 일으키면 안 되니까. 서민 행보 도중 떡볶이를 권하는 보좌진이 있다면 충성심을 한번 의심해 볼 일이다. 후보자가 유권자를 만나는 것을 말릴 수는 없겠다. 평소 안 했더라도 이 기회에 시장이나 거리를 돌아다녀 보는 것 자체는 바람직하다. 덤으로 어묵 매출도 오르고. 문제는 유권자가 알고 계신다는 것이다. 누가 평소 어묵 먹는 아이인지 안 먹는 아이인지. 그리고 선거 당일 선물은 한 명만 받을 수 있다. 어묵 먹던 아이가 꼭 받는 것은 아니지만. 엘리자베스 2세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더 크라운’ 시즌3에 해럴드 윌슨 총리와 여왕이 서로 마음의 벽을 허무는 장면이 나온다. 1966년 애버밴 탄광 참사에 대한 반응이 민심과 거리가 있다고 비난을 받은 여왕이 속내를 털어놓자 윌슨 총리가 고백한다. “저는 노동당 당수지만 육체노동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사실 맥주보다 브랜디를 좋아하고, 파이프 담배가 아니라 고급 시가 취향이죠.” 그의 말은 이어진다. “자기 모습 그대로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의 모든 요구에 맞춰 줄 수는 없습니다. 리더로서 할 일을 하면 되는 겁니다.” 후보들이 그런 코스프레를 하는 이유는 유권자가 정치인의 서민적 면모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직자가 보통 사람의 삶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이 개인의 체험과 반드시 연동되지는 않는다. 청년 정치인이 탁월한 청년 정책을 만들고 실행한다는 경험적 증거는 없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지하철 요금을 정확하게 아는 정치인보다 자기 손으로 교통카드 찍어 본 적은 없어도 9호선 급행열차의 혼잡도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정치인이 낫다. 그러니까 어묵은 열심히 드시되(이런 코스프레조차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유능한 선출직이 될 가능성은 별로 없지 않은가), 당선된 후 본업에 충실한 것이 중요하다. 정치만 제대로 한다면 낯간지러운 서민 행보는 잠시 참아 줄 수 있다. 애초부터 어묵을 어색하게 입에 욱여넣는 서민 인증샷으로 눈을 어지럽히지 않으면 더 좋겠지만. 마지막으로, 어차피 시장에 나갔으면 어묵 외에도 이것저것 시도하는 것이 좋다. 정치도 출마도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이왕이면 다양하게 먹어 보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 혹시 모르는 일이다. 공약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어도 우리 동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로는 호감을 살 수 있을지. 그럼, 다들 행운을 빈다.
  • 코로나19로 리그 중단 여자배구 최고스타 이재영 인터뷰

    코로나19로 리그 중단 여자배구 최고스타 이재영 인터뷰

    마지막 경기 끝나고 한 번도 못 나가 부상 회복돼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정규리그 재개 기약 없어 의욕 저하도쿄올림픽 연기 소리 나오니 심란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국내 프로배구가 정규리그를 전면 중단한 지 17일로 2주가 됐다. 선수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경기 용인의 선수단 숙소에 갇혀 훈련만 하고 지내는 한국 여자배구의 슈퍼스타 이재영과 이날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들어봤다. -어떻게 지내나. “재미없다. 지루하다. 언제 리그를 재개한다는 기약이 없으니까 별로다. 비시즌 같기도 하고. 의욕도 많이 떨어진다. 숙소에서 계속 지냈다. 정규리그 마지막 시합 끝나고 나서 한 번도 나간 적 없다. 오전 운동은 아침 10시부터 12시까지, 오후 운동은 3시 반부터 6시까지 한다.” -컨디션이나 생활리듬이 무너지지는 않았나. “생활리듬은 나쁘지 않다. 컨디션은 점점 올라오는 중이다. 시즌 초반에 100이었다면 그 정도 수준까지 올라온 거 같다.” -동료들과 훈련할 때 감염이 걱정되진 않나. “걱정되긴 한다.” -마스크 쓰고 훈련하나. 손세정제도 쓰나. “마스크 쓰고 훈련하지는 않는다. 손세정제를 쓰기보다는 손을 잘 씻는다. 구단에서 마스크가 나오긴 하는데 외출이 안 되니까 쓸 일은 없다.” -외출은 아예 못 하나. (쌍둥이 동생) 이다영 선수 등 가족도 못 만나나. “우리 팀은 아예 못 나간다. 그래서 힘들다. 엄마가 잠깐씩 오는 것 말고 외박은 한 번도 없었다. 계속 운동만 하니 너무 답답하다. 빨리 (리그 재개 여부) 결정이 났으면 좋겠다.”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리그가 중단돼 아쉬웠을 거 같다. “그때는 완벽하지는 않았다. 솔직히 그 몸으로는 하기가 힘들었다. 생각보다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많아서 이제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남은 정규리그는 재개될까. “할 거면 빨리 하고 안 될 거 같으면 빨리 결정 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더 연기되면 힘들지 않을까. 언제 시즌이 시작될지 모르니 컨디션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 우리 오빠(남자친구인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서진용 선수) 어떡하지? SK 협력 업체 직원이 코로나 확진이라는데, 걱정이 많이 된다.” -서진용 선수랑은 연락을 자주 하나. “그렇다.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함을 덜어 주는 존재다. 오빠 때문에 좀 힘이 나지만 보고 싶은데 못 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다른 팀의 일부 외국인 선수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자진 탈퇴했는데 리그가 재개돼도 정상적으로 진행될까. 흥국생명 외국인선수는 이탈 의사가 없나. “내가 함부로 말할 문제는 아니다. 가고 싶어서 간 게 아닐까. 우리 팀 루시아 선수는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잘 지내고 있다.” -도쿄올림픽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뭔가 좋은 일(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 하고 돌아왔는데 바로 부상을 당했다. 올림픽과 무릎을 바꿔 놓은 상태다.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 때문에 시즌이 중단되더니 올림픽이 연기된다는 소리가 나오니 마음이 굉장히 복잡하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나 하는 생각이….”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가 힘들까 봐 팬들이 택배로 선물을 보내 주신다. 너무 고맙다. 경기를 뛰어서 보답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답답하다. 시즌도 시즌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팬들의 건강이 많이 걱정된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마스크 안 쓰고 마음 편하게 돌아다니고 싶다. 사람들이 코로나 걱정 안 하는 때가 와서 빨리 배구 시즌을 치르고 싶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모바일 지역화폐 거침없는 성남… 개인택시·학원까지 ‘척척’

    모바일 지역화폐 거침없는 성남… 개인택시·학원까지 ‘척척’

    이용자수 3만 6000명… 가맹점 9171곳 개인택시 88% 해당하는 2208대 가능 아동수당 등 8종의 정책수당도 지급 “고객이 직접 결제… 내역 확인 손쉬워”경기 성남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모바일형 지역화폐가 시민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1년 만에 자리잡았다. 성남시는 지난달 현재 모바일형 성남사랑상품권 이용자 수가 3만 6000명에 가맹점 수는 9171개에 이르렀고, 지난해 이용 실적은 60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성남사랑상품권은 종이(지류)형·카드형·모바일형 3종 세트로 발행된다. 성남사랑상품권은 시민들의 재래시장 이용을 늘려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고 지역 상권 공동체를 형성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6년 12월 종이형을 처음 발행했다. 2018년 9월에는 종이형보다 간편한 카드형 상품권이 나왔다. 지난해 2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전자화폐인 모바일 상품권을 선보였다.성남사랑상품권은 진화를 거듭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3년간 성남사랑상품권 발행 현황을 보면 2017년 종이형 278억원, 2018년 종이형 270억원, 카드형 175억원 등 445억원이었으며 지난해는 종이형 188억원, 카드형 694억원, 모바일 60억원 등 942억원이었다. 올해는 성남사랑상품권 발행 계획을 기초지자체 가운데 최대 규모인 1400억원으로 잡았다. 아동수당, 청년수당 등 정책수당 800억원, 일반구매 600억원이다. 이는 시민들이 지역화폐를 다양한 곳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성남시가 노력한 결과다. 성남시는 모바일형 상품권을 만드는 등 상품권 형태를 다양하게 해 시민들의 선택권을 넓혔고, 학원 원격결제와 개인택시 모바일 결제를 도입하는 등 사용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모바일 결제의 경우 도입 1년 만에 개인택시 2510대 가운데 88%인 2208대에 모바일 결제키트를 설치했고, 두 달 새 700여건의 결제가 이뤄져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남사랑상품권은 지역에서 돈을 돌도록 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지역화폐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가천대의 ‘성남사랑상품권의 경제적 효과와 소상공인 만족도’ 분석에 따르면 성남사랑상품권으로 매출상승 효과를 경험한 가맹점이 60.3%이며, 향후 지역경제활성화에 성남사랑상품권 필요 여부 응답은 64.3%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한 번 결제한 종이형 상품권을 가맹점이 환전하지 않고 다른 상품을 구입하는 데 재사용한 비율이 18.3%로 나타났다. 지역에서 번 돈을 지역에서 쓰는 것이다. 시는 성남사랑상품권 3종 세트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주요 사업의 하나로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상반기에 상품권 취급 금융기관을 현재 농협 27곳에서 시중은행 100곳으로 대폭 확대해 구매자와 가맹점주의 편의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통합시스템 구축으로 회원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월 구매한도를 현재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모바일형 성남사랑상품권은 더치페이 용도 등으로 쓰는 선물 기능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린다. 학원 원격결제기능을 강화하고 개인택시 모바일 결제를 생활화하는 한편 모바일 상품권 앱(CHAK)을 통한 시정 홍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성남시는 아동수당, 출산장려금, 첫 출발 책드림 사업 등 8종의 정책수당도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지난 1월 시 직원과 산하기관 직원 4168명에게 30만원씩 총 12억 5000만원을 지역화폐로 줬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대책으로 점심때 전통시장과 골목상가에서 적극 사용하도록 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지역 기업과 협력해 지역상품권 활용도도 높여 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종이형 상품권 5372만원을 구매해 전 직원 1343명이 지난달 19일부터 수요일 점심때마다 구내식당을 휴무하고 회사 주변 75곳의 상품권 가맹점에서 지역화폐로 식사하도록 하고 있어 상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분당구 서현동에 사는 안희균(54)씨는 “모바일 상품권은 24시간 아무 때나 앱에서 구매할 수 있어 회식 등 필요할 때 바로 살 수 있어 유용하다”며 “학원 원격결제와 개인택시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더치페이 기능이 있어 지인들하고 점심, 모임 등에서 편리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원구 여수동 시청 앞에 있는 커피숍 ‘요기’ 정현숙(44) 대표는 “종전에는 가맹점주가 금액입력, 카드결제를 일일이 해 줬는데 모바일 상품권은 손님이 알아서 QR키트 결제와 금액을 입력해 내 휴대전화에서 결제내역 알림만 확인하면 돼 간편해졌다”며 “종이상품권같이 환전하러 은행에 가는 번거로움이 없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결제 내역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코로나19 격리 중 고독사 뒤 장례까지 가족 없이 치를 판

    코로나19 격리 중 고독사 뒤 장례까지 가족 없이 치를 판

    시내 확진자만 3760명 사망자 속출집회 금지령으로 전통 장례식은 불법공동묘지 폐쇄... 신부 기도만 허가화장터, 교회묘지 앞엔 관들의 행렬온가족 격리된 경우, 장례 없이 매장 렌초 카를로 테스타(85)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시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코로나19에 감염돼 호흡 곤란을 느낀 지 일주일 만이다. 50년 함께 산 아내 프란카 스테파넬리(70)는 남편 장례를 제대로 치르고 싶었다. 하지만 테스타의 시신은 숨진 지 5일이 지난 16일까지 여전히 관 속에 있었다. 그의 관은 교회 공동묘지의 닫힌 문 앞에 줄 서 있는 수십개 중 하나였다. 스테파넬리는 “이 바이러스 앞에서 우리는 분노가 아닌 무력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밀라노 동쪽, 인구 110만 명의 부유한 도시 베르가모는 이 나라에서 코로나19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지역으로 꼽힌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만 16일 기준 확진자가 344명 늘어 총 3760명이 됐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넴브로라는 시내 한 마을에서만 최근 12일 간 70명이 숨졌다. 병원은 한계에 도달했고 타지역 군의관들까지 파견을 왔다. 주민들은 베르가모를 밤길에 구급차와 운구차만 다니는 유령도시로 묘사한다.망자를 뉘인 관은 베르가모 지역 병원 두 곳의 영안실을 가득 채웠다. 관의 행렬은 공동묘지 시신 안치소마저 꽉 채우고, 교회 묘지 앞에 긴 줄을 만들며 늘어서 있다. 이 지역 신문 ‘에코 디 베르가모’는 평소 많아야 3개 면을 발행하던 부고를 지난 14일 10개 면으로 늘렸다. 이 신문 편집자는 부고면을 ‘전사 통지 게시판’에 비유했다. 지역 장례업계도 한계 상황이다. 루카 디 팔마(49)는 아버지 비토리오(79)가 지난 11일 숨지자 장의사를 불렀지만, 업체에선 시신을 안치할 공간이 없다며 관과 촛불, 십자가와 시신용 냉장고를 집으로 배달했다. 이 나라에선 사실상 전국민이 가택 연금 상태다. 그래서 사망자 대부분은 가족이 임종하지 못한 채 병원이나 집에서 격리 중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가장 절망적인 점은 베르가모 주민들이 가족의 장례를 조문객 없이 오롯이 스스로 마쳐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집회 제한으로 전통적인 장례식은 현재 불법이다. 일부 유가족들은 공동묘지에서 10명 이내의 조촐한 장례식이라도 치렀지만, 최근엔 시장이 공동묘지를 폐쇄하면서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시장실은 대신 화장을 장려했다. 유가족들은 정부가 유일하게 허락한 사제의 기도를 고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교회 묘지로 몰려갔다. 지역 화장터들은 지난 11일부터 24시간 가동하기 시작했다. 시장실은 “그래도 여전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파넬리는 남편 테스타가 구급차를 탈 때 자신과 자식들도 자가격리 중이었다. 테스타는 간호사들이 병원으로 데려간 뒤 4일 만에 숨졌다. 가족은 가장의 사망을 전화로 통보받았다. 스테파넬리는 자신과 자녀들이 격리에서 풀려나 장례를 치를 수 있을 때까지 남편의 시신이 베르가모 교회에 보관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그 전에 순서가 오면 테스타는 가족도 입회하지 못한 채 매장돼야 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단독인터뷰] 코로나19로 리그중단한 여자배구... 슈퍼스타 이재영 근황은

    [단독인터뷰] 코로나19로 리그중단한 여자배구... 슈퍼스타 이재영 근황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국내 프로배구가 17일로 정규리그를 전면 중단한지 2주가 됐다. 선수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경기 용인시의 선수단 숙소에 갇혀 훈련만 하고 지내는 한국 여자배구의 슈퍼스타 이재영과 이날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들어봤다. -어떻게 지내나. “재미없다. 지루하다. 언제 리그를 재개한다는 기약이 없으니까 별로다. 비시즌 같기도 하고. 의욕도 많이 떨어진다. 숙소에서 계속 지냈다. 정규리그 마지막 시합 끝나고 나서 한번도 나간 적 없다. 오전 운동은 아침 10시부터 12시까지, 오후 운동은 3시반부터 6시까지 한다. -컨디션이나 생활리듬이 무너지지는 않았나. “생활리듬은 나쁘지 않다. 컨디션은 점점 올라오는 중이다. 시즌 초반에 100이었다면 그 정도 수준까지 올라온 거 같다.” -동료들과 훈련할 때 감염이 걱정되진 않나. “걱정되긴 한다.” -마스크 쓰고 훈련하나. 손세정제도 쓰나. “마스크 쓰고 훈련하지는 않는다. 손세정제를 쓰기보다는 손을 잘 씻는다. 구단에서 마스크가 나오긴 하는데 외출이 안되니까 쓸 일은 없다.” -외출은 아예 못하나. (쌍둥이 동생) 이다영 선수 등 가족도 못만나나. “우리 팀은 아예 못나간다. 그래서 힘들다. 엄마가 잠깐씩 오는 것 말고 외박은 한번도 없었다. 계속 운동만 하니 너무 답답하다. 빨리 (리그 재개 여부) 결정이 났으면 좋겠다.”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리그가 중단돼 아쉬웠을 거 같다. “그때는 완벽하지는 않았다. 솔직히 그 몸으로는 하기가 힘들었다. 생각보다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많아서 이제는 잘 할 수 있을 거 같다.” -남은 정규리그는 재개될까. “할거면 빨리 하고 안될 거 같으면 빨리 결정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더 연기되면 힘들지 않을까. 언제 시즌이 시작될지 모르니 컨디션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 우리 오빠(남자친구인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서진용 선수) 어떡하지? SK 협력 업체 직원이 코로나 확진이라는데, 걱정이 많이 된다.” -서진용 선수랑은 연락을 자주 하나. “그렇다.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함을 덜어주는 존재다. 오빠 때문에 좀 힘이 난다. 보고 싶은데 못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다른 팀의 일부 외국인 선수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자진 탈퇴했는데 리그가 재개돼도 정상적으로 진행될까. 흥국생명 외국인선수는 이탈 의사가 없나. “내가 함부로 말할 문제는 아니다. 가고 싶어서 간 게 아닐까. 우리 팀 루시아 선수는 그런 거 신경 안쓰고 잘 지내고 있다.” -도쿄올림픽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뭔가 좋은 일(도쿄올림픽 예선에서 본선 진출에 성공) 하고 돌아왔는데 바로 부상을 당했다. 국대경기 때문에 비행기 한 번 타고 나면 무릎이 팅팅 붓는다. 올림픽과 무릎을 바꿔놓은 상태다.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 때문에 시즌이 중단되더니 올림픽이 연기된다는 소리가 나오니 마음이 굉장히 복잡하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나 하는 생각.”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가 힘들까봐 팬들이 택배로 선물을 보내주신다. 너무 고맙다. 경기를 뛰어서 보답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답답하다. 시즌도 시즌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팬들의 건강이 많이 걱정된다.” -특별히 고마운 팬이 있는가. “고마운 팬들이 딱 2명 있다. 제가 아로마를 정말 좋아한다. 좋은 향을 맡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향초, 향수, 디퓨저, 캔들 같은 거 선물을 계속 보내주는 여성 팬이 있다. 그분한테 엄청 고맙다. 힘들 때 그런 걸로 힐링이 되는데 저에 대해서 잘 알아서 선물을 해주신다. 그분 때문에 힐링타임이 있는 거 같다. “한명은 저랑 좀 가까운 팬이 있다. 언니인데 제가 힘들 때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를 한다. 선영언니라고 있다. 그 두명 언니한테 특별히 고마워하고 있다.” -여성팬들이 많은거 같다. “저는 몰랐는데 여자 팬이 은근 많더라. 남자 팬들도 정말 고맙게 생각하는데 여자팬들도 있어서 기분이 좋다.” -인스타그램 계정 해킹은 어떻게 된 건가. “지금 그래서 못하고 있다. 한 일주일전 쯤인가. 외국인이 해킹했다. 국적은 모른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마스크 안 쓰고 마음 편하게 돌아다니고 싶다. 사람들이 코로나 걱정 안하는 때가 와서 빨리 배구 시즌을 치르고 싶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월드피플+] 낯선 소녀 가슴에서 뛰는 세상 떠난 딸의 심장 소리

    [월드피플+] 낯선 소녀 가슴에서 뛰는 세상 떠난 딸의 심장 소리

    지난해 4월,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사는 에미 헴린(40)은 딸 엘리디아를 잃었다. 음악가를 꿈꾸며 기타 치고 노래 부르기를 즐기던 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큰 충격이었다. 어머니는 “웃음이 많은 아이였다. 딸이 떠난 날은 내 생애 최악의 날이었다”며 가슴을 부여잡았다. 불과 45분 전까지만 해도 수학 숙제를 놓고 불평을 쏟아내던 딸은 충동적으로 목숨을 끊었다. 그녀는 “외과 의사인 남편이 심폐소생술을 했고 구급대원들이 겨우 돌아온 딸의 맥박을 확인했다. 하지만 딸은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틀 동안 생명유지장치를 달고 누워 있는 딸의 곁을 지켰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이해할 수조차 없었다. 사춘기에 접어들어 우울증을 얻었지만, 항우울제도 복용하며 나름대로 잘 적응하려 애쓰던 딸이었다. 어머니는 “믿기지 않았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딸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결국 부모는 딸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막상 딸을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는 쉽게 놓아지지가 않았다. 병원 침대를 붙잡고 한참을 오열했다. 그래도 보내야만 했다. 어머니는 “앞길이 창창했던 ‘작은 나’를 떠나보냈다. 내 세계는 무너졌지만, 다른 이의 세상은 희망과 행복으로 가득 채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딸의 심장과 간, 신장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이들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지난 6일(현지시간) 어머니는 낯선 소녀의 가슴에서 뛰고 있는 죽은 딸의 심장박동에 귀를 기울이며 형용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소녀는 딸과 동갑내기인 브루클린 코너먼(16)이었다. 인디애나주 출신인 소녀는 형성저하성 좌심 증후군(hypoplastic left heart syndrome)이라는 희소병을 안고 태어났다. 선천적 심장 기형으로 이식 전까지 6번이나 수술을 받았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 데일리메일은 의료진이 소녀가 얼마나 살 수 있을지 확답을 내놓지 못했으며, 암이나 불임 같은 다른 합병증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고 전했다.꺼져가던 생명의 불씨를 살린 것이 바로 죽은 엘리디아의 심장이었다. 소녀의 어머니는 상기된 표정으로 “지난해 4월 3일 이식 대기자 명단에 오른 지 열흘 만에 심장을 이식받았다. 그렇게 빨리 수술을 할 수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밤 늦게 병실로 찾아온 의사는 소녀에게 완벽한 심장을 구했다는 소식을 전달했다. 분명 기쁜 소식이었지만 소녀와 어머니의 감정은 복잡미묘했다. 두 사람은 “우리는 충격과 흥분과 슬픔을 동시에 느꼈다. 운이 매우 좋았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기뻐하고 있을 때 누군가는 가족을 잃을 슬픔에 빠져 있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 모녀는 기증자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기증자의 신상 정보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모녀는 지난 연말 병원을 통해 기증자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고, 이를 계기로 기증자 가족과 수여자 가족이 마주하게 됐다.딸의 심장을 이식받은 소녀와 마주한 어머니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조심스럽게 소녀의 가슴으로 가져간 청진기에서 ‘쿵쿵’ 딸의 심장 박동 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니는 “나는 15년 동안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잘 자란 딸을 어느날 갑자기 잃었다. 소녀의 어머니는 15년간 지병으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딸을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 심장 하나로 딸과 소녀가 연결되어 있음을 느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 어머니에게 모녀는 평소 음악을 좋아했던 엘리디아를 떠올리며 심장 박동이 새겨진 드럼 스틱을 건넸다. 선물을 받아든 어머니는 “소녀와의 만남은 불안과 고통에 휩싸여 딸을 놓아주지 못하던 내게 많은 도움이 됐다”며 생명을 살리는 장기 기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앞으로 치료비가 부족한 소녀를 위한 모금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포토] ‘4월 개학’ 학생 기다리는 교실

    [포토] ‘4월 개학’ 학생 기다리는 교실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 연기를 발표한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파장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새롭게 입학하는 아이들에게 줄 교과서 및 선물을 정리하고 있다. 당초 이달 9일과 23일로 잇따라 연기됐던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은 2주 뒤인 4월 6일로 추가 연기됐다. 2020.3.17 뉴스1
  • 美 격리 요양원서 맞이한 100세 생일…창문 너머 축하에 눈시울

    美 격리 요양원서 맞이한 100세 생일…창문 너머 축하에 눈시울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노인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미국의 요양시설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 방문자에 대한 선별 차단을 하고 있다. 요양원에 머무는 노인들은 창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녀들과 이산가족이 됐다. 퇴소가 가능한 곳도 있지만 마땅히 갈 데가 없는 사람이 대다수고, 요양시설을 나간다 해도 가족들이 돌볼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아 감옥생활이나 다름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워싱턴주 감염 확산의 진원지로 꼽히는 커클랜드 소재 ‘라이프케어’ 장기요양시설도 지난달 1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외부인 출입을 금지했다. 아버지를 이곳에 모신 캐서린 켐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통화하는데 갑갑하다고 하시더라. 아파도 꾹 참는 아버지가 이런 말을 할 정도면 정말 고통스러운 것”이라며 목이 메었다.브리짓 파크힐의 어머니는 무릎 재활을 위해 이 시설에 입원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파크힐은 “깰 수 없는 악몽 같다”라면서 “어머니와 얼굴을 맞대고 농담하던 때가 그립다”며 착잡해했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유리벽 너머로 어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 전부다. 120명의 입주 입주민과 180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이 시설에서는 지금까지 최소 6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6명이 사망했다.매사추세츠주 우스터 카운티에 있는 스털링 마을 요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스털링 요양원은 정부 권고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설을 통제하고 면회를 금지했다. 가족과 생이별한 밀리 에릭슨 할머니는 100세 생일을 맞은 15일 결국 눈물을 쏟았다. 자녀들 손을 한 번 잡아볼 수도, 생일케이크의 촛불을 끌 수도, 선물상자를 직접 열어볼 수도 없었다. 그저 손을 흔들며 반가움을 표하던 할머니의 눈가는 어느새 촉촉해졌다. 할머니의 아들은 “어머니는 평소 눈물이 없는 편이신데 오늘은 우시더라”라고 안타까워했다.WHO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중 대부분이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국 다음으로 피해가 큰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의 연령 분포를 봐도 80대가 45%로 가장 비중이 높고, 70대가 32%로 두 번째다. 90세 이상 사망자도 전체 14% 차지한다. 우리나라도 16일 현재까지 사망자 75명 중 25명이 80대 이상이다. 이 때문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게 외출을 삼가고 자가격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16일 오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000명을 넘어섰다. CNN은 이날 미전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4158명, 사망자는 74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농협회장 오늘 논의 착수… ‘적수 없는’ 김광수 연임 유력

    농협회장 오늘 논의 착수… ‘적수 없는’ 김광수 연임 유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은 1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 임추위는 사외이사 4명, 비상임이사 1명, 사내이사 1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金, 당기순익 1조대 개선… “실적·내부평 좋아”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같은 임추위에서 금융지주 회장, 사외이사, 자회사 대표 후보를 모두 추천한다. 김 회장의 임기 만료가 다음달 28일이지만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차기 회장 후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장 선출 과정이 진행되는 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이슈가 쏠린 탓이 크지만 농협 안팎에선 김 회장 연임이 유력시되는 분위기가 조성된 영향도 없지 않다고 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사회에 후보군이 보고되지 않았다”면서도 “실적과 내부평이 좋아 연임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말했다. 실제로 농협금융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2018년과 지난해 2연 연속 당기순이익 1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지주사 출범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농협금융 회장 중 연임에 성공한 이는 김용환 전 회장이 유일했다. 김 전 회장은 첫 2년 임기를 마친 뒤 1년 연임하고 재연임에 나섰다가 돌연 사퇴했다. ●농협 은행장 후보군도 오늘 추려질 듯 같은 날 차기 은행장 후보군도 추린다. 재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이달 초 돌연 사퇴하면서 차기 은행장 후보를 추천하기 위한 임추위가 현재 가동 중이다. 유력 후보로는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을 지낸 이창호 NH선물 대표, 손병환 농협금융 부사장, 오병관 전 NH농협손해보험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英·러 전철 밟은 美… 아프간전쟁 승리 대신 철군 ‘불안한 휴전’

    英·러 전철 밟은 美… 아프간전쟁 승리 대신 철군 ‘불안한 휴전’

    지난달 29일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은 18년 전쟁을 끝내자는 평화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협정문에 서명한 미국과 탈레반 양쪽 모두 ‘평화’보다는 ‘미군 철수’를 원했던 것 같다. 말 그대로 ‘협정문 잉크도 마르기 전에’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군을 수십 차례 공격했다. 이에 미국은 탈레반에 드론 폭격을 가하며 휴전을 무색하게 하면서도 협정이 잘 지켜지고 있다며 철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계속된 전쟁에 미국 대통령 3명 임기가 걸쳐 있었다. 그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일하게 미국인들에게 이 전쟁에서 ‘승리’가 아닌 ‘출구’를 약속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협정 체결 직후 “승리를 선언하고 싶은 유혹이 있다는 건 알지만 아프간에서 승리는 국민이 평화와 번영 속에 살게 될 때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미국 역시 역사상 가장 오래 끈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도망치는 셈이 된다. ●대영제국도… 러시아도 승리 없이 철수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에서 “아프간 전쟁은 미국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좋은 전쟁’(Good War)에서 영국과 소련 등 다른 나라들처럼 서둘러 하차하고 싶은 부담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19세기 이후 가장 강력한 열강들은 차례로 아프간을 지배하려고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했으며, 상처를 끌어안고 물러나야 했다. 대영제국은 1차 세계대전으로 지쳐 결국 1919년 아프간 독립을 승인하기까지 약 80년에 걸쳐 세 번의 전쟁을 수행했다. 그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아프간을 점령하고 지배하기도 했지만 수만명의 사망자를 냈다. 군종 장교로서 가장 치열했던 전투들을 목격한 작가 조지 로버트는 “현명한 의도 없이 시작돼, 무모함과 소심함의 이상한 조합으로 수행된 전쟁이었다”며 “어떤 영광이나 이익도 없이 고통과 재앙만 남기고 끝났다”고 썼다. 1차 세계대전 뒤 중앙아시아를 평정하고 근대화하는 데 큰 성공을 했다고 자부한 소련은 아프간에선 그러지 못했다. 1979년 내전을 진압하고 아프간 정부의 동맹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침략했지만 10년 만에 도망치듯 철수해야 했다. 소련이 아프간에 남기고 간 것은 폭격을 받아 껍데기만 남은 탱크들과 지구상 어느 장소보다 많이 매설된 지뢰였다. 그뿐 아니라 소련이 철수한 뒤 아프간 정부가 붕괴됐고, 수년간의 격렬한 내전 뒤 1996년 탈레반이 부상했다. 2001년 9월 11일 테러 직후, 미국이 알카에다와 탈레반을 격파하기 위해 시작한 전쟁은 당시만 해도 이렇게 오래갈 줄 아무도 몰랐다. 미군은 2001년 10월 7일 알카에다와 탈레반을 폭격하며 전쟁을 시작해 한 달여 만에 수도 카불과 칸다하르를 함락했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은 토라보라 인근 산악지대를 통해 파키스탄으로 탈출했다. 하미드 카르자이는 아프간 임시정부를 설치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으로 미국 주도 군사 동맹인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창설됐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2003년부터 미군의 아프간 주요 전투작전을 종료시키고 자원을 이라크로 보냈다. 그러자 탈레반이 기세를 회복해 2006년부터 수많은 매복공격과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났다. 아프간 보안군은 ISAF의 지원을 받고 있었지만, 파키스탄 무장세력의 지원을 받는 탈레반에 속절없이 당했다. 결국 미국은 아프간 병력을 증원하기로 했고 2007년까지 미군은 2만 5000여명으로 늘어났다.버락 오바마 신임 대통령은 2009년 아프간 전쟁 재개를 선언하고 미군 1만 7000여명을 추가 배치했다. 12월엔 다시 대규모 증원을 발표했다. 2010년 중반 아프간 주둔 미군은 거의 10만명이 됐다. 2011년 5월 미 해군 특수부대가 빈라덴을 사살하면서 전쟁은 아프간 안정화로 목표가 재설정됐다. 다음달 오바마 대통령은 병력 감축을 발표했다. 2013년 ISAF가 임무를 훈련과 대테러 작전으로 전환하면서 안보 임무는 아프간 보안군이 맡게 됐다. 2014년 아프간에서 미군의 전투 임무는 공식적으로 종료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2016년 말까지 대부분 병력이 철수하는 일정을 발표했다. 하지만 아프간 정세가 불안정한 틈을 타 탈레반이 보안군을 밀어붙이며 기세를 올렸다. 아프간 영토 70% 이상이 탈레반 수중으로 돌아갔다. 136개국이 참여해 20년 가까이 진행된 전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미국은 이 전쟁에 2조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미군은 2400명 이상이 숨졌고, 연합군 사망자도 700명에 육박한다. 민간인 3만 8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프간 보안군 사망자는 6만여명으로 추정된다. 미국인이 아프간 전쟁 종식과 완전 철군을 공약으로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을 선호할 만도 하다. 미국은 2018년 후반부터 탈레반과 평화 회담을 시작했고 지난달 말 카타르 도하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탈레반 정통성만 자리잡을 길 열어준 셈 그런데 협정 곳곳에 의아한 점 투성이다. 제목부터 ‘아프간 평화 도출을 위한 아프간의 이슬람 에미레이트(이슬람 군주가 지배하는 정치적 구역)와 미국과의 합의’다. 아프간의 평화를 위한 협정인데 아프간은 빠져 있고, 탈레반을 에미레이트라는 생소한 명칭으로 협정 주체에 넣었다. 특히 외교안보연구소 인남식 미주연구부 교수는 최근 발간 자료에서 이번 협정이 “지금까지 미국이 이란 또는 북한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보여줬던 상대의 선이행, (미국의) 후조치와는 다른 패턴”이라면서 “미국과 동맹국의 철군을 먼저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탈레반의 우호적 태세를 확인하는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가 선거를 앞두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서둘렀다는 의미다. 그러다보니 이번 평화협정으로 아프간에 평화와 번영이 깃들 것이라는 믿음은 희박하다. 협정대로 미군과 연합군이 연말까지 완전 철수한 뒤 탈레반이 합의를 깨고 적대행위를 재개하면 아프간 보안군은 이를 제압할 능력이 없다. 이럴 경우 철군했던 연합군이 다시 신속하게 아프간으로 돌아와 탈레반을 격퇴하기도 쉽지 않다. 협정대로 아프간 탈레반이 파키스탄의 강성 원리주의 탈레반과 연계를 끊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아프간에서 병력을 철수시켰다는 명예로운 역사를 탈레반에게 선물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테러범과는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미국이 협상 상대로 인정해 준 셈이며, 이로 인해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정통성 있는 정파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인 교수는 아프간 정치가 먼저 자리를 잡으면 탈레반이 국제사회 규범과 조응하는 정치 세력으로 뿌리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불행히도 최근 아슈라프 가니와 그의 오랜 정적 압둘라 압둘라가 각각 대통령 취임식을 거행하는 등 정세는 불안하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가니 대통령은 미국과 탈레반의 협정대로 탈레반 포로 5000명을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석방된 포로들이 온순하게 아프간 재건에 협조할 가능성도 매우 낮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미국發 제로금리속 中·日 돈 쏟아부었지만… 시장 불안 못 재웠다

    미국發 제로금리속 中·日 돈 쏟아부었지만… 시장 불안 못 재웠다

    트럼프 “아주 행복”… 언론 “강력한 조치” 中 지준율 인하… 95조 유동성 추가 공급 日, ETF 매입 목표액 연간 6조→12조엔 亞 증시 대부분 2% 이상 곤두박질 ‘냉랭’ 골드만삭스 “올 美 성장률 1.2% → 0.4%” 경제 위축·공급망 붕괴… ‘통화정책’ 한계 파월 연준 의장 “재정정책 대응 중요하다”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제로금리’를 선언하고 4차 양적완화(QE)에 나서면서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과 일본, 홍콩 등 중앙은행도 연준과 보조를 맞춰 ‘돈 쏟아붓기’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아직 차갑다.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고자 국경 봉쇄와 상점 폐쇄, 사회적 거리 두기 등에 나서면서 소비가 급감해 실물경제가 무너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원유 수요도 크게 줄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도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소비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16일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18일 열릴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이틀 앞두고 긴급회의를 열어 1% 포인트나 금리를 내린 것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강력한 조치라는 평가”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15일(현지시간) 연준이 제로금리를 단행했다는 소식에 “아주 행복하다. 그들이 (금리인하를) 이뤄내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6일 선별적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해 5500억 위안(약 9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심사 기준을 통과한 은행들은 12.5% 수준인 지준율을 0.5∼1.0% 포인트씩 내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지원한다. 일본은행도 당초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6조엔(약 69조원) 규모인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목표액을 당분간 12조엔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이 임시 회의를 개최한 것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발생 이후 9년 만이다. 달러 페그제를 시행하는 홍콩도 기준금리를 1.50%에서 0.86%로 낮췄다. 하지만 전 세계가 파격 조치에 나섰음에도 16일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5% 가까이 급락했다.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2% 넘게 떨어졌다. 코로나19 경제 충격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고 소비활동이 위축돼 ‘금리 인하만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불안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5일 기준금리 인하 결정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며 “재정정책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실직자나 중소기업에 직접 도달할 (정책) 수단이 없다”면서 “이번 상황은 다면적인 문제여서 정부나 사회 곳곳에서 답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경제 피해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통화정책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미국 셰일 기업들에 직격탄을 날린 유가 하락세도 진정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상당수 전문가들은 지난해 대비 올해 석유 수요 감소폭이 2009년의 금융위기(하루 100만 배럴)는 물론 2차 석유파동 때인 1980년(265만 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 제공 업체 IHS마킷은 올해 평균 석유 수요가 최대 280만 배럴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오는 4월까지 석유 수요 감소폭이 하루 4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저유가 상황이 길어지면 원유 체굴 단가가 높은 미 셰일업계가 대거 도산해 미국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0.4%로 크게 낮췄다. 올해 1분기는 0%, 2분기는 마이너스 5%로 예측했다. 이는 기존 1분기 전망치 0.7%, 2분기 전망치 0%에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미 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최근 펴낸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2%에서 4.8%로 낮췄다. 세계 1, 2위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실물경제가 동시에 얼어붙으면서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9조 달러(약 1경 1000조원) 넘게 증발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GDP가 2조 3300억~9조 170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져 지난해 세계 GDP(88조 달러)의 10% 가까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안산에서 보낸 ‘눈물의 핸드크림’…“의료진 여러분 힘내세요”

    안산에서 보낸 ‘눈물의 핸드크림’…“의료진 여러분 힘내세요”

    단원고 고 조은화·허다윤양 어머니가 보낸 선물“많은 분들 응원…덕분에 팽목항 세찬 바람 견뎌”코로나19 선별진료소 의료진에게 핸드크림 지급김동은 교수 “어머니들로부터 따뜻한 위로 받아” 지난 13일 김동은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에게 우편물 한 개가 도착했다. 상자 겉면에 적혀 있는 발신인 이름을 보자마자 김 교수의 코끝은 찡해졌다.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편지와 함께 핸드크림 100여개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많은 분들이 함께 하고 있다. 그 마음 덕분에 저희도 팽목항의 세찬 바람을 견딜 수 있었다”며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에 헌신하는 의료진들을 응원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 김 교수는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손 소독제를 하루에도 수십 번을 사용해 손이 건조한 저희한테 정말 필요한 물건”이라며 “의료진한테 지금 당장 뭐가 필요할지 고민이 많으셨을텐데, 그 모습을 생각하면 감사하면서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핸드크림을 보낸 사람은 이금희씨와 박은미씨다. 이씨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고 조은화양의 어머니이고, 박은미씨는 고 허다윤양의 어머니다. 김 교수는 지난 14일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두 어머니가 보낸 핸드크림과 편지 글을 공개했다. 김 교수는 지난 2일부터 대구 달서구 노인종합복지관 주차장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Drive-thru·승차진료)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이 선별진료소는 달서구보건소, 계명대 동산병원 등에 설치된 기존의 선별진료소 만으로는 검사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서 대구경북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보건복지부에 요청해 설치·운영하고 있다. 두 어머니는 편지에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어려움 속에서 사람을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서로 의지하며 견디시는 모습이 안타깝고 감사하다”라며 “많은 분들이 함께 하고 있다. 그 마음 덕분에 저희도 팽목항의 세찬 바람을 견딜 수 있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선생님들의 그 헌신! 그 마음, 그 손길 정말 고맙다”면서 “지금 힘든 시간을 함께 견디다 보면 사랑하는 가족과 한 상에 둘러앉아서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시간이 곧 올 것”이라고 응원했다. 김 교수는 “원래 딸아이를 자주 안아줬었는데 선별진료소에서 근무를 한 뒤로는 집에 와서도 방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딸아이를 안아주지 못해 힘들었는데, 다윤·은화양 어머니가 보내주신 글을 보고 힘들어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면서 “‘내 아이를 한 번만 다시 꼭 안아보고 싶다’, ‘아이에게 따뜻한 밥이라도 먹여보고 싶다’는 것이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잃은 부모들의 평생 소원인데…”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은 바깥에 오래 머물면서 하루에도 수십 번을 소독제로 손을 닦아 손이 건조하다. 김 교수는 지난 14일 선별진료소로 출근할 때 두 어머니가 보낸 핸드크림을 챙겨갔다. 하루 일과가 끝난 시간에 선별진료소에서 같이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파견 군인·공무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두 어머니가 보낸 편지 글 낭독을 들었다. 그 중에는 눈물을 훔치던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거 너무 소중한 핸드크림인데 차마 못 쓰겠다. 계속 간직해야 할 것 같다”, “우리한테 정말 필요한 물건이었는데 어떻게 아셨을까” 등의 말을 하며 두 어머니에게 고마워했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김 교수는 “어머니들로부터 따뜻한 위로를 받았는데, 과연 세월호 참사로 깊은 상처를 입은 유가족들의 처지를 그동안 우리는 얼마나 헤아려 왔는지 되돌아보게 됐고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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