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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 산하 감리위, KT&G ‘트리삭티’ 회계처리 위반 ‘고의성 없다’ 판단

    금융위원회 산하 회계 전문기구인 감리위원회가 KT&G의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관련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고의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결론내린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감리위는 전날 정례회의에서 KT&G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 안건에 대해 고의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중과실’ 또는 ‘과실’로 결론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고의적 분식회계에 해당해 검찰 통보와 임원 해임 권고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금융감독원 원안보다 제재 수위를 낮춘 것이다. 자문기구인 감리위 의견이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를 거쳐 최종 반영될 경우 KT&G는 검찰 수사를 피할 뿐 아니라 과징금도 대폭 낮춰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가 검찰 통보·고발된 기업에 대해선 거래 정지 및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릴 수 있는 만큼 시장조치에 대한 우려도 사라지게 된다. 앞서 금감원은 정치권에서 KT&G의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 인수와 관련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2017년 11월 감리에 착수한 바 있다. 트리삭티는 2012년 91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수년간 적자를 지속했지만 KT&G가 수천억원의 투자금을 투입해 정치권 일각에선 부실 실사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금감원은 감리 결과 KT&G가 트리삭티에 실질적 지배력이 없는 데도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 고의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KT&G가 인수 당시 트리삭티의 경영권을 보유한 싱가포르 소재 특수목적회사(SPC) 렌졸룩을 인수해 트리삭티 지분 50% 이상을 갖고 있었지만, 구 주주와의 숨겨진 계약에 따라 실질적인 지배력이 없었던 만큼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 것은 잘못이라는 게 금감원 판단이다. 또 금감원은 KT&G가 중동 거래업체인 알로코자이와의 계약과 관련해 충당부채를 덜 쌓았다는 점도 회계처리 위반 사유로 제시했다. 감리위는 금감원의 이같은 원안에 대해 지난달 첫 회의를 연 뒤 두 달여간 심의를 진행해왔다. 감리위는 전날 열린 3번째 회의에서 금감원의 감리 조치안을 그대로 인정하긴 어렵다고 최종 결론 지었다. 늦은 밤까치 열린 회의에선 KT&G가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지만 고의성을 인정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징금을 포함한 최종 제재 수위는 증선위와 금융위를 거쳐 최종 확정되는 만큼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문대통령·양당 원내대표, 청와대 경내 신라불상에 ‘협치 합장’

    문대통령·양당 원내대표, 청와대 경내 신라불상에 ‘협치 합장’

    김정숙 여사, ‘여야 화합‘ 기원 ‘모듬해물사태찜’ 선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8일 청와대 오찬 회동 후 관저 뒷산의 석조여래좌상(보물 1977호)을 찾아 합장했던 일 등 회동 뒷얘기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천주교, 김 원내대표는 개신교, 주 원내대표는 불교 신자로 종교가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에게 불상 앞에 있는 시주함을 가리키며 “여기다 넣으면 복받습니다”라고 ‘농반진반’으로 덕담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 대표님은 종교가 뭡니까?”라고 물었는데, 김 원내대표는 “기독교인데요”라고 답했다. 기독교 신자한테 불상 시주를 권한 셈이 됐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 김 원내대표 것을 같이 준비해 왔다”며 시주함에 봉투를 넣었고, 문 대통령이 “복 받으시겠다”고 덕담하자 폭소가 터져 나왔다.세 사람은 합장한 채로 불상 앞에 서서 세 번 예를 올렸다. 강 대변인은 “협치와 통합을 다짐하는 장면인지는 언론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일제 강점기 데라우치 마사타케 조선총독이 일본으로 이 불상을 가져가려 했으나 당시 동아일보 등 언론이 비판여론을 일으켜 보물을 지켰다는 점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내 정자인 오운정으로 이동하며 두 원내대표에게 “국회가 제때 열리면 업어드리겠다”고 했다. 이 언급은 김 원내대표 뿐 아니라 주 원내대표를 향한 것이기도 하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주 원내대표에게 “오운정의 현판 글씨를 누가 썼는지 확인해 보시라”고 권하며, 이승만 전 대통령이 쓴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자마루에 올라 낙관을 직접 살펴보고서 이 전 대통령의 글씨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한편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회동이 끝난 뒤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요리 선물을 전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메뉴는 모듬해물사태찜으로, 육류와 해물, 야채 등 모듬 식재료들이 어우러지는 찜요리는 화합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김 여사는 음식 찬합을 각각 민주당·통합당 당색인 파란색과 핑크색 보자기로 감싸, 파란색 보자기는 주 원내대표, 핑크색 보자기는 김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메트로시티를 더 가까이… ‘빌라 디 메트로시티’ 오픈

    메트로시티를 더 가까이… ‘빌라 디 메트로시티’ 오픈

    트렌드를 선도하는 이탈리아 네오 클래식 브랜드 ‘메트로시티’가 가로수길 메인 스트릿에 ‘빌라 디 메트로시티(Villa di METROCITY)’라는 이름으로 컨셉스토어를 오픈했다. 29일 오픈한 빌라 디 메트로시티는 밀라노에 이은 브랜드의 두 번째 컨셉스토어로, 밀라노 외곽지역의 대저택 ‘빌라’에서 영감을 얻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인터렉티브한 컬처 큐레이팅 공간을 제시, 브랜드 특유의 담대하고 자유로운 스피릿을 뽐낸다. 메트로시티의 매 시즌 메시지를 투영한 공간으로 완성된 ‘빌라 디 메트로시티’에서 소비자들은 메트로시티를 더욱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 가로수길 익스클루시브 라인도 이곳에서 한정적으로 선보인다. 또한 ‘빌라 디 메트로시티’에는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하이퍼리얼 마네킨이 설치돼 있다. 브랜드 이미지와 어울리는 모델을 캐스팅해 3개월의 제작 기간을 거쳤으며, 실제 사람의 스킨과 흡사한 디테일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빌라 디 메트로시티’ 지하 1층에는 메트로시티 크리에이터들의 창조와 혁신의 순간을 함께 실현하는 ‘스펙트럼(SPECTRUM)’이 들어섰다. 가로수길을 찾는 주 타깃인 MZ세대는 물론 신진 아티스트들을 비롯해 예술&패션 학생을 위해 기획, 오픈되는 공간이다. 전시∙프레젠테이션∙이벤트∙촬영 등 창의적인 정신에 기반한 다양한 작업들이 진행되며, ‘IDEA CURATION SERVICE’로 대관 및 협업 서비스를 실시해 공연과 전시, 다양한 파티 문화를 선도하는 새로운 컬처 큐레이션을 제안할 예정이다. 특히 스펙트럼 오픈을 기념해 소수에서만 소비되었던 예술작품을 일반인 및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오프닝 전시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패션 사진가이자 문화 아이콘인 오중석 작가의 작업세계를 엿볼 수 있는 ‘STUDIOS’가 펼쳐지고 있는 것. 오 작가의 스튜디오를 그대로 재현한 공간에서 ‘STUDIOS’라는 빅 타이틀에 속한 다양한 주제와 사진을 구성했으며, 바라보는 이의 신념에 따른 감상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공개되고 있다. 작가가 오래 두고 보고싶은 작품 위주로 전시하며, 고가로 판매되던 오중석 작가의 작품 및 제작상품을 대중들이 보다 쉽게 접근하고 소장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7월 2일까지 계속된다. 브랜드의 메시지와 함께 메트로시티의 시즌, 베스트, 가로수길 익스클루시브 라인을 가장 먼저 만나는 ‘컨셉스토어(CONCEPT STORE)’는 1층부터 3층에 꾸며졌다. 4층 ‘랩 인스퍼레이션(LAB #INSPIRATION)’은 전 세계에서 바잉한 패션 및 디자인 서적이 비치됐다. 문화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패션 및 예술학과 학생들, 프레스, VVIP 멤버십 회원들에게 오픈되어 서적을 열람하고 소통할 수 있다. 5층은 직원을 위한 공간인 ‘우피치오&마가지노(UFFICIO&MAGAZINO)’로 운영된다. 한편 메트로시티는 ‘빌라 디 메트로시티’ 오픈을 기념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5월 31일까지 전품목을 20% 할인하며, 셀럽’s Pick 주얼리 컬렉션은 10% 할인한다. SNS를 통해 방문을 인증하면 기프트를 제공한다. 7월 2일까지 제품 구매 시 ‘트루 레드 파우치’를 증정하고, 베스트 리뷰어로 선정된 이에게는 메트로시티의 뉴 퀼팅 라인 ‘세븐 스티치 백’을 선물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김정숙 여사, 주호영 원내대표에 ‘문어 전복찜’ 선물

    [포토] 김정숙 여사, 주호영 원내대표에 ‘문어 전복찜’ 선물

    지난 28일 김정숙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청와대 오찬 회동이 끝난 뒤 주 원내대표에게 통 문어와 전복, 버섯, 밤 등을 함께 넣어 만든 ‘통문어전복찜’ 음식 보자기를 선물했다. 통문어전복찜은 김 여사가 주 원내대표의 고향인 경북 울진에서 문어를 즐기는 것을 고려해 준비한 요리다. 사진은 김정숙 여사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전한 문어 전복찜. 2020.5.29 미래통합당 제공
  • [월드피플+] 코로나19로 졸업식 못치른 학생들 위해 나선 美 스쿨버스 기사들

    [월드피플+] 코로나19로 졸업식 못치른 학생들 위해 나선 美 스쿨버스 기사들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졸업식을 치르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스쿨버스 기사들이 뭉쳤다. 26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는 오하이오주 러브랜드시 학군 스쿨버스 기사들이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에게 특별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여러 학교가 한데 모여 있는 러브랜드시 학군은 18일 스쿨버스 기사들이 학생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학교 측은 학군 내 스쿨버스 기사 7명이 코로나19로 평생 한 번뿐인 고등학교 졸업식을 놓치게 된 학생들을 안쓰럽게 여겼다고 설명했다.졸업을 축하할 방법을 고심하던 기사들은 스쿨버스를 몰고 학교 주차장에 모였다. 그리고는 이리저리 22대의 버스를 옮겨 졸업 연도 ‘2020’을 만들어 보였다. 버스 옆에 나란히 서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사진은 고등학교 미술 교사가 드론을 이용해 항공 촬영했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기사 제니퍼 블룸 보우먼은 “우리 중 몇몇은 졸업생들이 유치원생이었을 때부터 학교에 실어날랐을 정도로 오래 학생들과 함께 했다. 스쿨버스 기사들의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는 것”이라면서 “2020학년도 졸업생들 모두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사 미셸 윈터는 “스쿨버스 기사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모험의 일종”이라면서 “학생을 향한 우리의 사랑은 무조건적이다. 각자 마음 한구석에 졸업생들에 대한 기억을 간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중 한 명인 리사 무어헤드는 “우리는 학생들이 아침에 등교하면서 처음 보는 사람이고, 또 하교하면서 마지막으로 보는 얼굴”이라면서 “학생들 때문에 오히려 우리가 늘 웃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비록 졸업식은 제대로 치르지 못했지만, 스쿨버스 기사들의 깜짝 선물 덕에 392명의 졸업생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게 됐다. 졸업생들은 23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졸업식을 치렀으며, 졸업 가운과 졸업장을 받아들고 흩어졌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졸업식 풍경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텍사스주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집집이 돌아다니며 ‘1인 졸업식’을 거행해 주목을 받았다. 부커티 워싱턴 고등학교 교장은 차를 몰고 돌아다니며 졸업생 모두에게 빠짐없이 졸업장을 전달했다. 트램펄린에서 제자와 함께 뛰며 졸업을 축하하기도 했다. 한 제자는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와 졸업장을 받아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교장은 총 50시간 동안 2000㎞를 주행하며 200명의 졸업생을 만났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씨줄날줄] 마스크의 위력/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마스크의 위력/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코로나19의 팬데믹이 일상사를 바꿔 놓고 있다. 타인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거나 모임이나 여행을 자제토록 하고 있다. 외견상 가장 큰 변화는 마스크가 필수품이 된 데 있다. 우리나라는 마스크 없인 지하철,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 물품이 됐다. 6ㆍ25 70주년을 맞아 마스크를 전달하는 행사에서 각국의 참전용사들이 “한국인들은 최고의 형제”라며 감격했다. 흔하고 하찮게 여겨지던 마스크가 귀한 외교적 선물인 양 됐다. 마스크는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이 먼저 사용했다고 한다. 현재의 보건용 마스크와는 모양과 쓰임새에서 큰 차이가 있다. 초기 마스크는 한국 전통탈의 개념과 비슷하다. 얼굴 전체를 가린 채 불가항력적인 악을 물리치는 의식이 필요할 때 사용했다. 각종 제례 등에서는 위엄 있는 마스크가, 무도회·카니발·오페라 등에서는 익살스럽거나 괴기스러운 마스크가 사용됐다. 또 유럽 등지에서는 흉악범을 극형으로 처벌할 때 얼굴에 씌우는 형 집행 기구로도 마스크가 사용됐다고 한다. 중세에는 포악한 악처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철제 마스크를 착용하는 남자들도 있었다고 하니 흥미롭다. 중세 의사들은 전염병 환자의 집을 방문할 때 새의 부리 모양으로 얼굴 전체를 가린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한다. 현재 형태의 마스크는 ‘스페인 독감’ 이후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18년에 발생해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2500만~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 간 인류 최대의 재앙을 겪으면서 헝겊이나 거즈로 간단한 마스크를 만들었다. 이제는 방한용 마스크부터 황사용 마스크, 산업용 방진마스크, 방역용 의료마스크, 수술용 마스크 등 용도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마스크가 초강대국 미국에서 정치이슈화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7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는 것이 반트럼프로 여겨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 한 번도 공개 석상에서 마스크를 쓴 적이 없다. 한발 더 나아가 상대 당의 대권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검은 마스크를 낀 채 공개 석상에 나타난 것을 조롱하기까지 했다. 상당수의 미국인과 유럽인들이 심각한 병에 걸린 환자나 범죄자들이 사용하는 것이라며 마스크 사용을 꺼리는 데 편승한 것이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나 의료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동이다. 10만명 이상의 국민이 감염증으로 목숨을 잃은 미국 대통령의 행위로는 너무나 비상식적이고 부적절하다. 마스크에 대한 불편과 편견을 지키는 것이 소중한 사람들의 목숨과 비견할 수 있는 사안인지 묻고 싶다. yidonggu@seoul.co.kr
  • “그립습니다” 하늘로 떠난 10만개의 빛

    “그립습니다” 하늘로 떠난 10만개의 빛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반세기 만에 벌어진 충격적 사태에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져 애도를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추모 메시지 없이 자신의 대처가 매우 빨랐다고 주장하다가 하루가 지나 뒤늦게 “매우 슬픈 이정표”라는 반응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지 4개월도 안 돼 사망자수가 10만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실제 존스홉킨스대 통계(한국시간 28일 오후 3시 기준)에 따르면 미국 내 사망자는 10만 442명으로 전 세계 사망자(35만 5688명)의 28.2%였다. 코로나19 확진자도 169만 9933명으로 전 세계 확진자(569만 5155명)의 29.8%를 차지했다.●1968년 A형 독감 이후 첫 10만명 숨져 미국 사망자수는 지난 2월 6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뒤 111일 만에 10만명을 넘었다. 하루 평균 904명이 세상을 떠난 셈이다. NYT는 한국전쟁·베트남전쟁의 미군 사망자수보다 많은 규모로, 1968년 A형 독감 바이러스(H3N2)로 10만명이 숨진 이후 52년 만에 벌어진 비극이라고 전했다. 1957년 신형 A형 독감 바이러스(H2N2)의 희생자수(11만 6000명)에도 근접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온라인판에 사망자들을 하늘로 향하는 빛으로 구현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며칠 전 NYT도 1000명의 희생자 이름 등을 빼곡히 적어 추모한 바 있다. 언론들은 코로나19로 사회분열이 심해졌다고 진단했다. WP는 “사망자 중 50세 이상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흑인은 미국 인구의 13.4%지만 코로나19 사망자 중 거의 60%를 차지했다”며 “화이트칼라가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육류공장 근로자들은 감염됐듯, 소득에 따라 감염률이 달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 발사를 보기 위해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 갔지만 기상 악화로 발사가 30일로 연기돼 발걸음을 돌렸다. 이날 별다른 희생자 추모는 없었고 트위터에 “(좌파 미디어가)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이 늦었다고 퍼뜨리려 한다”며 “틀렸다. 매우 빨랐다. 누구도 필요성을 생각하기 전에 중국(입국)을 막았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검사가 1500만명을 넘었다. 안전하게 열라”며 경제 재개를 촉구했다. 하지만 다음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방금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망자가 10만명에 이르는 매우 슬픈 이정표에 다다랐다”고 말했고, 50분쯤 후에 올린 별도의 트윗을 통해서는 “세계 도처에서 중국으로부터 온 매우 나쁜 ‘선물’이 돌아다니고 있다. 좋지 않다”며 중국 책임론을 다시 한번 꺼내들었다. ●바이든 “일주일만 먼저 대응했다면…”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올린 영상에서 “이것은 우리가 일주일만 먼저 행동했다면 결코 도달하지 못했을 숙명 같은 이정표”라고 표현했다. 이는 지난주 나온 컬럼비아대 연구를 언급한 것인데, 미 행정부가 3월 15일이 아닌 3월 8일에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내렸다면 3만 6000명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가 전날 자신의 글에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경고 문구를 표기한 데 대해 이날 트윗에서 “공화당원들은 소셜미디어가 보수주의자의 목소리는 완전히 침묵시킨다고 느낀다”며 “우리는 강하게 규제할 것이고, 아니면 문을 닫게 할 것”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 아버지도 확진…쿠팡 “상품은 안전”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 아버지도 확진…쿠팡 “상품은 안전”

    쿠팡 “모두 마스크, 장갑 끼고 일했다” 첫 입장문쿠팡 부천물류센터 근무자의 아버지 1명이 추가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쿠팡 부천물류센터와 관련된 인천의 누적 확진자는 39명으로 늘어났다.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쿠팡은 처음으로 입장문을 내고 “상품은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계양구 주민 A(62)씨는 부천물류센터에서 근무한 아들(28)에 이어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아 인천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날 오후 3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인천의 코로나19 전체 누적 확진자는 194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쿠팡 고양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당국을 긴장시켰다. 추가 확진자에는 쿠팡 고양물류센터 직원 B(28·계양구)씨가 포함됐다. B씨는 지난 26일 오후 발열 증세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27일 밤 확진 판정이 나온 뒤 이날 오전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쿠팡 고양물류센터 직원도 확진…부천 물류센터 확진 직원과 접촉 B씨는 쿠팡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인 인천 152번 확진자 C(19)씨와 지난 23일 부평의 한 PC방에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쿠팡 측은 이날 고양물류센터를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당국은 고양 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B씨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한 고양 센터 직원은 총 1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측은 B씨가 확진되자 이날 오전 전문소독 업체를 불러 센터 현장 소독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다. 경기도 김포에서는 부천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한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10대 D군의 아버지·어머니·여동생 등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포시는 D군 여동생의 등교가 예정된 중학교와 인근 초등학교 등 2개 학교의 등교 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밖에 경기도 부천에서도 쿠팡 부천물류센터 근무자 4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이재명 “쿠팡 신선물류센터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날 코로나19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제2공장)에 대해 28일부터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영업금지 또는 시설폐쇄에 해당하는 조치이다. 유흥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이 아닌 개별 기업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은 경기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부천 쿠팡물류센터에서는 지난 23일 물류센터 근무자(인천시 142번)가 17세 아들과 함께 확진된 뒤 근무자 중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쿠팡 측은 26일 이 물류센터를 자진 폐쇄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에서 온라인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부천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오늘 오전 10시 기준으로 경기도 31명을 포함, 전국에서 86명이 집단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전수 조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 확진자 수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렇게 발표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시설 내 환경검체 검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해당 시설이 오염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쿠팡 “택배로 바이러스 전파 보고 사례 없어 믿고 써도 된다” 물류센터에서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쿠팡은 이날 고객들에게 “(쿠팡의) 상품이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안전하다”면서 “로켓배송은 단순한 일이 아니라 사명이고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 이후 쿠팡이 고객들에게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으로, 쿠팡은 고객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문답으로 정리한 형태로 입장을 내놨다. 쿠팡은 이 메시지에서 코로나19 사태 확산 초기부터 전국 모든 물류센터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날마다 방역을 했으며 모든 직원에게 마스크와 장갑을 쓰고 작업하도록 적극적으로 권했다고 밝혔다.쿠팡은 물류센터에서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모든 직원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작업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쿠팡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 사례 중 택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다고 보고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면서 “쿠팡의 상품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믿고 써도 된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향후 조치에 대해 “방역 당국과 협의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면서 “꼭 필요한 조치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와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세한 조치 내용은 그때그때 다양한 경로를 통해 다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톱밴드’ 우승팀 ‘톡식’ 출신 김정우, 6년만에 홀로서기

    ‘톱밴드’ 우승팀 ‘톡식’ 출신 김정우, 6년만에 홀로서기

    KBS 2TV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톱밴드’(2011)의 우승팀 ‘톡식’(TOXIC)의 김정우가 홀로서기에 나선다. 김정우는 2014년 10월 EP앨범 ‘타임’(TIME)을 마지막으로 밴드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TEAM H, 보아, 여자친구, 다이아, 모모랜드, KEI, NEWKIDD, FTISLAND 등 다수 아티스트들의 앨범 프로듀서 및 작곡가로서 활동해왔다. 그의 첫 솔로 앨범 ‘드림 시티‘(DREAM CITY)는 총 5곡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수록곡들은 80년대 뉴웨브 신디사이져 사운드, 트렌디한 드럼, 김정우의 매력적인 기타사운드가 어우러져 하이브리드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냈다. 특히 이번 앨범은 김정우가 전곡 작곡, 작사, 편곡은 물론 기타, 신시사이저, 피아노, 드럼 프로그래밍까지 모든 악기를 직접 연주해 만능 프로듀서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드림 시티’ 수록곡은 30일 오후 6시 국내 음원 사이트에 공개된다. 김정우의 소속사 RXM 관계자는 “‘드림 시티‘는 ’톡식’ 시절 음악과는 차별화된 김정우 본인의 색깔을 드러낸 앨범“이라면서 ”특히 지난 6년 동안 김정우를 기다려준 팬분들에게는 의미있는 선물, 80년대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에겐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사운드가 신선함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쿠팡 물류센터서 무슨일이…직원 모자·신발에도 바이러스

    쿠팡 물류센터서 무슨일이…직원 모자·신발에도 바이러스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82명 “방역수칙 이행되지 않았을 가능성 높아”‘밀접 접촉 우려’ 흡연실 사용 자제해야 8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물류센터 안에서 사람 간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 등 기본적 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러스가 번져나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식당이나 흡연실에서 충분한 거리 두기와 생활 방역수칙이 이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작업자들이 쓰는 모자 또는 작업장에서 신는 신발 등에서 채취한 검체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일단 확인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역학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을 전제로 내세우면서도 “감염 경로도 생활 방역수칙의 ‘사각지대’를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방역당국은 각 사업장에서 실내 휴게실, 탈의실 등 공동 공간을 이용할 때 가급적 마스크를 쓰고 여러 명이 함께 이용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흡연실은 사용을 금지하거나 야외 공간을 활동하고, 출퇴근 셔틀버스에는 손 소독제를 비치해 좌석 손잡이 등을 자주 소독해달라고 권고했다. 권 부본부장은 “흡연 자체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마스크를 벗고 흡연실에서 다른 흡연자들과 밀접하게 접촉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까닭에 비록 현행법에서 (흡연실이) 허용돼 있지만, 사업장 내 실내 흡연실을 가급적 이용하지 않고 되도록 야외에 있는 허용된 구역에서 흡연을 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이날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80명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총 82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69명보다 13명 늘었다. 82명 중 물류센터 직원이 63명, 접촉자가 19명이다. 지역별로는 인천 38명, 경기 27명, 서울 17명이다. 방대본은 지난 12일부터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근로자는 진단검사를 받은 후 자가 격리를 하고, 근무자 가족 중 학생 및 학교 종사자가 있는 경우 등교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가족 중 의료기관이나 사회복지시설 종사자가 있는 경우에는 근무 제한을 요청했다.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 집합금지 명령 사실상 영업금지 또는 시설폐쇄에 해당이재명 “확진자 대폭 늘어날 가능성도”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에 대해 이날부터 2주 동안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영업금지 또는 시설폐쇄에 해당하는 조치다. 유흥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이 아닌 개별 기업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은 경기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온라인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전수 조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 확진자 수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렇게 발표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시설 내 환경검체 검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해당 시설이 오염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행정명령을 위반할 경우 감염병예방법 제80조 제7호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 등 처벌을 받을 수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로나19에도 결혼식 앞당긴 英 의사·간호사 커플 사연

    코로나19에도 결혼식 앞당긴 英 의사·간호사 커플 사연

    영국에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결혼식을 취소했던 의사·간호사 커플이 오히려 결혼을 서둘러 직장인 병원에서 식을 올린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26일(현지시간) BBC방송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런던 세인트토머스병원은 최근 원내 두 직원이 2층 예배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이날 밝혔다. 신랑 애널런 배버랫넘(30)은 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이고, 신부 잰 티핑(34)은 같은 병원 응급실 간호사로, 이날 결혼식을 올리는 동안에만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업무를 잠시 중단했다. 특히 결혼식은 온라인으로 중계돼 가족과 친구들 등 하객은 각자 집에서 두 사람의 특별한 날을 지켜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하객들을 위해 미리 샴페인을 선물로 보내고 가상 피로연도 진행했다. 이때 두 사람은 결혼 서약을 의미하는 퍼스트 댄스를 추고 성혼선언문을 읽었다.지난달 24일 치러진 이 결혼식에는 예식을 위해 신랑과 신부, 주례인 미아 힐본 목사 그리고 두 증인 만이 있었다. 애초 두 사람은 오는 8월 결혼식을 올리고 각자의 고향인 북아일랜드와 스리랑카로 신혼여행을 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확산과 가족의 권유로 예식을 취소했었다. 하지만 이들 커플은 생각을 바꾸고 결혼식을 나중으로 연기하는 대신 오히려 앞당겼다. 이들의 생각을 알게 된 병원 내 교회 측은 두 사람이 비공개 결혼식을 할 수 있도록 특별 승인을 얻는데 힘썼다. 이에 대해 신부 티핑은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스크린으로 우리의 결혼식을 보더라도 이들이 아직 건강할 때 예식을 치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2주 안에 날짜가 정해졌고 우리는 웨딩드레스와 결혼반지 등 필요한 것을 준비하지 않아 모든 준비를 빨리 끝내기 위해 서둘러야 했다”고 밝혔다. 티핑은 이번 비공개 결혼식에 대해 분위기도 있고 사랑스러웠다고 회상하며 자신들이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 결혼할 수 있었던 것이 꿈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세인트토머스(병원)은 우리 두 사람, 특히 지난 6년간 이곳에 있던 내게 있어 매우 특별한 장소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 결혼식이 불안한 이 시기에 하기에 멋진 일이라고 말했고, 지난 1년간 이 병원에서 일한 그녀의 신랑은 우리는 내가 청혼한 순간부터 하루라도 빨리 결혼하길 원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을 접한 매트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훈훈하다고 말했다. 한편 세인트토머스병원은 지난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입원해 치료를 받았던 곳으로 알려졌다. 사진=레베카 카펜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쿠팡관련 부천거주자 7명 추가 확진… 유베이스 추가 확진자는 없어

    쿠팡관련 부천거주자 7명 추가 확진… 유베이스 추가 확진자는 없어

    경기 부천에서 오정동 쿠팡물류센터 직원 7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쿠팡 부천 신선물류센터와 관련해 부천과 인천·서울·경기 등 전체 합쳐 지난 27일까지 확인된 4159명 중 3445명이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30분 현재 모두 7명이 확진판정돼 부천내 누적 확진자는 총 110명으로 증가했다. 확진자들은 송내동 남부천 우체국 부근과 상동 반달마을 극동아파트, 옥길동 산들역사문화공원, 상동시장 부근, 중동시장 부근, 심곡동 먹적골공원 부근 빌라 등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검사자 외 나머지 인원은 문자로 여러차례 통보했으나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질병관리본부에서 경찰의 협조를 받아 검사받도록 할 예정이다.또 콜센터 관련 중동 유베이스 전체 근무자는 1800명 가량으로, 층별 250~300명 가량이 근무하며 층간 이동은 금지돼 있다. 장 시장은 “확진자가 발생된 7층 근무자들은 어제 검사를 모두 마쳤고, 전날까지 7층 근무자를 포함해 1209명이 검사를 받았다”면서, “오늘 낮 12시까지 확진자는 없으며 음성은 619명, 590명이 검사 중”이라고 전했다. 시는 역학조사관의 위험도 조사 결과에 따라 7층 외의 인원들은 희망자만 검사받기로 했으나, 회사와 협의해 오늘 중 나머지 600명도 검사하기로 했다. 또 이날 광명시에서 확진된 부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의 부모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명 하안동에 거주하는 80대 남성 A씨와 A씨의 아내 B(90대)씨는 함께 사는 아들 C(40대·광명 16번째 확진자)씨가 전날 확진됨에 따라 자가격리 상태에서 검사를 받았다. C씨는 부천 소재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다. 지난 25일 직장 동료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가 27일 검사에서 확진됐다. A씨 부부 확진으로 광명 내에서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4명으로 늘었으며, 광명내 총 확진자는 18명으로 증가했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코로나19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제2공장)에 대해 28일부터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영업금지 또는 시설폐쇄에 해당하는 조치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재명 “부천 쿠팡물류센터 집합금지 명령”…사실상 영업금지

    이재명 “부천 쿠팡물류센터 집합금지 명령”…사실상 영업금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제2공장)에 대해 28일부터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영업금지 또는 시설폐쇄에 해당하는 조치이다. 유흥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이 아닌 개별 기업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은 경기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에서 온라인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부천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오늘 오전 10시 기준으로 경기도 31명을 포함, 전국에서 86명이 집단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전수 조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 확진자 수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시설 내 환경검체 검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츨되는 등 해당 시설이 오염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도는 이런 내용을 담은 행정처분서를 이날 쿠팡 물류센터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행정명령을 위반할 경우 감염병예방법 제80조 제7호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 등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 2공장은 부천시 신흥로에 있는 지상 7층 규모의 건물로, 이곳의 근무자와 방문객 4156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63.3%인 2633명에 대해 검사를 마쳤다. 도는 추가 배송요원 2500여명의 명단이 입수되는 대로 추가 전수조사도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물류센터는 업무 특성상 마스크 착용하기, 직원 간 거리 두기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쿠팡 측의 초기 대응은 아쉬운 점이 많다”며 행정명령 발동 배경을 밝혔다. 회사 측이 확진자 발생 소식을 알고서도 이를 직원들에게 알라지 않고 업무를 강행해 직원 수백명이 정상 출근했다는 것이다.또 역학조사를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직원 명단 제공도 지체해 신속한 대응을 어렵게 만든 점도 지적했다.이 지사는 “우리는 경제와 방역의 조화를 위해 일반기업의 경제활동에 대한 전면폐쇄조치(셧다운)를 자제해 왔지만 최악의 경우 기업 활동 전반에 대한 폐쇄조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특정 기업 활동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은 전면폐쇄라는 최악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며 필요시 언제든지 어디에서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염과 확산예방을 위해서 기업활동에서 표본검사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감염의 조기발견과 확산방지를 위해 무작위 표본검사를 하려는 기업에 풀링검사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풀링(Pooling) 검사는 한 번에 한 사람의 검체를 검사하는 기존 방법과 달리 5~10명 정도의 검체를 섞어 한꺼번에 검사하는 방식이다. 기존 개별검사보다 평균 50% 정도 진단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재명, 부천 쿠팡물류센터에 집합금지 명령…사실상 영업금지

    이재명, 부천 쿠팡물류센터에 집합금지 명령…사실상 영업금지

    “확진자 대폭 늘어날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제2공장)에 대해 28일부터 2주 동안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영업금지 또는 시설폐쇄에 해당하는 조치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온라인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부천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오늘 오전 10시 기준으로 경기도 31명을 포함, 전국에서 86명이 집단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전수 조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 확진자 수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렇게 발표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시설 내 환경검체 검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해당 시설이 오염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도는 이런 내용을 담은 행정처분서를 이날 쿠팡 물류센터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행정명령을 위반할 경우 감염병예방법 제80조 제7호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 등 처벌을 받을 수 있다.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 2공장은 부천시 신흥로에 있는 지상 7층 규모의 건물로, 이 곳의 근무자와 방문객 4156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63.3%인 2633명에 대해 검사를 마쳤다. 도는 추가 배송요원 2500여명의 명단이 입수되는 대로 추가 전수조사도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물류센터는 업무 특성상 마스크 착용하기, 직원 간 거리 두기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쿠팡 측의 초기 대응은 아쉬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싸인오케이’, 신규 고객 대상 100% 선물 증정 이벤트

    ‘싸인오케이’, 신규 고객 대상 100% 선물 증정 이벤트

    한국정보인증의 ‘싸인오케이’는 5월 27일부터 6월 26일까지 신규 가입한 고객에게 100% 선물 증정 이벤트를 실시한다. ‘싸인오케이’는 해당 기간 내 신규 결제 고객 누구에게나 선물을 증정할 방침이다. 6만원 이상 결제 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상품권 5매, 20만원 이상 결제 시 BBQ 치킨 1개, 도미노피자 1개, 40만원 이상 결제 시 BBQ 치킨 2개, 도미노피자 2개를 입력한 휴대폰 번호로 일괄 발송한다. 또한 신규 고객 중 3명을 추첨해 1등 당첨 고객에게 갤럭시 노트, 2등 당첨 고객에게 삼성 공기청정기, 3등 당첨 고객에게 갤럭시 버즈를 증정하는 추첨 이벤트도 같은 기간 동시에 진행된다. ‘싸인오케이’는 한국정보인증에서 제공하는 신뢰할 만한 전자계약 플랫폼으로 현대, 삼성전자서비스, 코트라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이미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 활용 시 기존에 사용하던 계약서나 동의가 필요한 문서를 그대로 업로드한 뒤, 계약 참여자에게 카카오톡이나 메일로 서명을 요청하여 비대면으로 계약을 완료할 수 있다. 또한 동의가 필요한 모든 문서를 대상으로 계약서 서명부터 보관까지 모바일로 관리할 수 있고, 법적효력도 발생해 안전한 전자계약 체결이 가능하다.이와 함께 자주 사용하는 계약서 양식을 미리 작성해 사용할 수 있는 템플릿 기능과 최대 200건 계약까지 동시 진행이 가능한 대량 발송 기능을 탑재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금 더 가까이… ‘코로나19 이산가족’ 뭉클한 재회 모아보니

    조금 더 가까이… ‘코로나19 이산가족’ 뭉클한 재회 모아보니

    코로나19로 ‘생이별’을 겪어야 했던 가족들이 기발한 방법을 통해 서로를 포옹하는 뭉클한 장면이 공개됐다. 미국에서는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를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올리비아 그렌트라는 여성과 할머니의 재회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그렌트는 지난 2월 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령이 시작된 뒤 줄곧 할머니와 만나지 못했지만, 이날 그렌트와 할머니는 빨랫줄에 걸린 대형 비닐 방수포를 ‘방패’ 삼아 할머니와 뜨거운 포옹을 나눌 수 있었다.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는 지난 16일, 어머니의 날을 맞아 ‘허그 글로브’가 등장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온타리오주에 사는 캐롤린 엘리스와 그의 어머니로, 엘리스는 남편이 선물한 허그 글로브를 이용해 감염의 우려 없이 어머니를 꼭 껴안고 체온을 느낄 수 있었다. 허그 글로브는 비닐 방수포를 사이에 두고 팔을 끼워 넣을 수 있는 전용 공간을 따로 만들어 서로의 체온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도록 포옹하는데 톡톡한 도움을 줬다.영국에서도 안소니 카우빈이라는 한 남성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낮추면서도 안전한 포옹을 하기 위해 일회용 장갑과 샤워 커튼을 이용한 ‘커들 커튼’을 제작했다. 커들 커튼을 이용해 할머니와 눈물겨운 포옹을 나누는 이 남성의 영상은 SNS에 뜨거운 반응을 얻었을뿐만 아니라,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의 ‘픽’(Pick)을 받기도 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 발명(커들 커튼)은 우리가 기다리는 백신만큼이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며 해당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프랑스에서는 양로원에 머무는 남편을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아내와 그의 반려견이 재회하는 아름다운 장면이 나왔다. ‘버블룸’이라고 불리는 해당 공간은 현지의 한 회사가 코로나19 감염 위험 없이 면회가 가능하도록 만든 공간이다. 커다란 비눗방울을 연상케 하는 공간 안에는 투명한 비닐막이 있고, 면회하는 사람들은 비닐막을 사이에 두고 얼굴이나 손을 맞대며 안부를 전할 수 있다. 멕시코에서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한 간호사의 어린 딸들이 어머니와 만나기 위해 온몸에 비닐을 뒤집어 쓴 채 나타나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레몬오일에 프리지어 향 더해… 견본주택서 선봬

    레몬오일에 프리지어 향 더해… 견본주택서 선봬

    한화건설은 주거 브랜드 ‘포레나(FORENA)’의 시그니쳐 디퓨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시그니쳐 디퓨져는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의 제안으로 만들었으며, 포레나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레나 시그니쳐 디퓨져는 ‘도심 속 정원에서의 힐링’이란 콘셉트를 담았다. 시트러스 레몬오일에 프리지어의 향을 더해 포레나만의 상쾌함과 은은함을 느낄 수 있다. 일상 속 스트레스로 지친 소비자들에게 향기를 통해 ‘고요한 정원을 걷는 듯한 힐링’을 주고자 했다는 게 한화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화건설은 포레나 시그니쳐 디퓨져를 모델하우스를 비롯한 다양한 공간에 적용해 포레나만의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화건설 김만겸 개발사업본부장은 “좋은 향기를 통해 특별한 추억이나 장소를 연상하듯 포레나만의 향기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연상이 강화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포레나 시그니쳐 디퓨져 론칭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한다. 추첨을 통해 시그니쳐 디퓨져와 다양한 선물을 준다. 포레나 시그니쳐 디퓨져는 갤러리아몰(www.galleria.co.kr)을 통해 별도 판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화건설은 지난 2년간 준비한 포레나 신상품을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해 달라진 브랜드의 실체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반세기 만에 선물처럼 온 ‘권정생의 동시’

    반세기 만에 선물처럼 온 ‘권정생의 동시’

    동화작가 권정생(1937~2007)이 생전 손수 엮은 동시집 ‘산비둘기’(창비)가 반세기 만에 정식 출간됐다. 1972년 청년 권정생은 단 두 권의 동시집을 만들어 하나는 본인이 소장하고, 다른 하나를 ‘기독교교육’ 편집인이던 오소운 목사에게 건넸다. 오 목사가 갖고 있던 책을 2018년부터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에서 소장하다 48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산비둘기’에는 유독 어머니에 관한 시가 많이 나온다. 25편 중 9편이나 된다. 결핵을 앓던 자신을 극진히 돌보던 어머니의 죽음 이후 느낀 상실감과 그리움이 시집을 이루는 주된 정서이기 때문이다. 1937년 일본에서 태어나서 해방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권정생은 1955년 여름에 부산에서 점원 생활을 하던 중에 결핵을 앓기 시작했다. 몇 년에 걸친 투병 생활은 어머니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호전되지만, 이후 어머니가 병석에 누워 얼마 지나지 않아 작고했다. 권정생은 슬픔과 충격으로 거의 전신에 결핵균이 번지고 말았다. 수술을 거듭하며 겨우 살아났지만 어머니의 죽음은 그의 몸과 마음, 그리고 시에 크고 깊은 상처를 남겼다. ‘어머니가 아프셔요/ 누워 계셔요// 내 아플 때/ 어머니는 머리 짚어 주셨죠// 어머니/ 나도 머리 짚어 드릴까요?// 어머니가 빙그레/ 나를 보셔요// 이렇게 두 손 펴고/ 살포시 얹지요// 눈을 꼬옥 감으셔요/ 그리고 주무셔요// 나도 눈 감고/ 기도드려요.’(56~57쪽, ‘어머니’ 전문) 별의 목소리를 빌려 어머니의 죽음을 직접적으로 읊은 시도 있다. ‘엄마 별이/ 돌아가셨나 봐// 주룩주룩 밤비가/ 구슬피 내리네.// 일곱 형제 아기 별들/ 울고 있나 봐//.’(36쪽, ‘밤비’ 부분) 이외에는 하나님과 인간, 자연에 관한 시 등 평생을 동심으로 살았던 권정생의 내면을 정갈하게 드러내는 시편들이 많다. 아이들 눈높이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들이 기도드릴 때/ 하나님은 찾아오셔요.// 목사님 말씀이/ 정말일까?// 석아는 기도 시간에/ 살짝 눈을 떠 봤죠.//(중략)// 하나님은/ 마음속에 계셔요.’(22~23쪽, ‘마음속에 계셔요’ 부분) 시 하나하나 천진한 동심이 담겼다. 권정생은 ‘산비둘기’를 손수 책으로 꾸리면서 사인펜으로 동시를 쓰고 색종이를 활용해 표지와 본문을 꾸몄다. 정식 출간된 ‘산비둘기’도 표지와 본문의 그림 모두 작가의 생전 손길을 그대로 살리려 애썼다. 그 덕에 소박한 질감이 인상적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일감 몰아준 미래에셋 과징금 43억… 박현주 檢고발 ‘최악’ 면해

    일감 몰아준 미래에셋 과징금 43억… 박현주 檢고발 ‘최악’ 면해

    계열사들, 총수 일가의 호텔·골프장 지원 2015년부터 3년 걸쳐 430억원 내부거래 그룹 행사·연수도 해당시설서만 하게 해 “박 회장 직접적 지시 여부는 확인 안 돼” 최악 피한 미래에셋 발행어음 추진 동력총수 일가가 지배하는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미래에셋그룹이 43억원대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다만 ‘검찰 고발’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이 미래에셋컨설팅과 합리적 고려와 비교 없이 상당한 규모로 거래해 박현주 회장 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몰아준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총과징금 43억 9000만원을 부과했다. 시정명령 대상엔 미래에셋그룹 동일인(총수)인 박 회장도 포함됐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 회장 지분 48.63%, 배우자 및 자녀 34.81%, 기타 친족 8.43%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91.86%에 달하는 비상장기업으로, 2015년 당시 블루마운틴컨트리클럽(CC) 골프장과 포시즌스호텔을 운영했다. 공정위는 미래에셋이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들에 총수 일가가 운영하는 골프장 및 호텔과 거래하도록 사실상 강제해 2015년부터 약 3년에 걸쳐 430억원의 내부 거래를 벌였다고 판단했다. 이는 해당 기간 전체 매출액(1819억원)의 23.7%에 해당하는 규모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총수 일가가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계열사와 거래하는 경우엔 사업 능력, 가격, 거래 조건 등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고려와 비교를 하는 ‘적정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미래에셋은 이 절차를 생략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미래에셋 계열사들은 고객 접대 같은 일반 거래 때 블루마운틴과 포시즌스호텔만 이용할 수 있다는 그룹 차원의 원칙에 따라 다른 골프장이나 호텔을 이용할 수 없었다. 행사와 연수도 해당 시설에서만 진행해야 했고, 골프장 광고와 명절 선물 몰아주기도 이뤄졌다. 이를 통해 거액의 투자가 필요하고 고정비 부담이 큰 골프장과 호텔 사업을 빠르게 안정화시킬 수 있었다는 게 공정위 판단이다. 다만 박 회장의 ‘직접적인 지시’는 확인되지 않아 검찰 고발로 이어지진 않았다. 정진욱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특수관계인의 위법성 정도가 ‘지시에 이르지 않는 관여’로서 법 위반이 중대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박 회장이 사업 초기엔 블루마운틴의 영업 방향, 수익 상황, 블루마운틴과 포시즌스의 장점 등을 언급했지만 직접적인 사용 지시는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관여한 정황은 있지만 명백하게 일감 몰아주기를 지시했다고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다. 미래에셋은 검찰 고발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면서 발행어음 사업 등을 다시 추진할 동력을 얻었다. 박 회장이 검찰에 기소돼 형사 재판에 돌입한다면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인가가 필요한 사업들이 올스톱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측은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자본시장 성장과 경제 재도약의 핵심 요소인 모험자본 활성화에 더욱 앞장설 것”이라며 “앞으로 미래에셋은 보다 엄격한 준법경영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너무 가까워, 잊고 있던 일상…너무 소박해 품고 싶은 여유

    너무 가까워, 잊고 있던 일상…너무 소박해 품고 싶은 여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니 돌아온 것처럼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슈퍼마켓에 들어갈 땐 마스크를 써야 하고, 레스토랑에선 테이블마다 1.5m의 간격을 두고 앉아야 하지만 사람들은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표정이다. 길거리도 하늘하늘한 옷을 입은 사람들로 생기가 돈다. 클럽은 실내에서 춤을 출 수는 없지만 밖에서 술을 마시는 조건으로 문을 열기 시작했다. 펍이지 그게 무슨 클럽이냐고 혀를 찰 노릇인데, 세계 최강의 하드코어신을 자랑하는 베를린 클럽보다 더 하드코어한 시대를 겪고 있다 보니 젊은이들도 문 여는 게 어디냐며 일단 반기는 것 같다. 곧 예전처럼 춤출 날이 오겠지 기대하면서. 하지만 과연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이미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방식으로 살게 될 거고 여행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 장거리 여행은 꿈도 못 꾸게 됐다. 예전 같으면 벌써 비행기 티켓을 알아봤을 유럽의 도시들과 휴가지도 휴대전화에 저장된 옛날 사진으로 ‘랜선여행’을 떠날 뿐이다. 대신 비행기를 안 타도 되는 여행이 늘고 있다. 가깝고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국내 여행이 더욱 각광받을 것이다. 그건 독일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를 통제할 수만 있다면 여름휴가를 자국뿐 아니라 인접한 나라인 오스트리아, 프랑스, 폴란드 등에서도 보내는 게 가능할 거라고 보도됐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통제 가능한’ 조건에 한해서다. 불안이 가시지 않는 한 사람들은 집에서 멀리 떠나지 않을 것이다. ●한 편의 동화 같은 프로이센 여왕의 궁전 공원 공원밖에 못 가는 두 달을 보내는 동안 갑갑함이 한계치에 다다랐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차를 타고 마냥 달리고 싶었다. 다행히 레스토랑까지 다시 오픈한다는 완화된 규제 소식을 듣고 어느 화창한 일요일 아침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베를린에는 호수가 많으니까 가까운 한 시간 거리의 호숫가로 갈까 하다가 조금 더 멀지만 지난여름에 간 적이 있는 뮈리츠 호수로 방향을 잡았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가는 남자친구를 따라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호수 인근의 도시에서 저녁을 먹었다. 가는 길에 더 들를 만한 데도 찾아봤다. 공원은 오픈 시간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니 노이슈트렐리츠 궁전 공원에도 가 보기로 했다. 프랑스 베르사유 가든풍의 공원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도심에서 벗어날수록 드넓은 초록 들판과 연둣빛 나무 길이 펼쳐졌다. 양떼구름과 뭉게구름이 번갈아 가며 펼쳐지는 하늘을 보니 그제야 외국에 산다는 게 실감 나기도 했다.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려 궁전 공원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언덕 위에 보이는 새하얀 석조 건물부터 갔다. 프로이센 시대의 여왕 루이제를 기념하는 사원이었다. 사실 공원 전체가 그녀를 위한 공간이었다. 사원으로 올라가는 언덕에는 민들레 홀씨가 가득했다. 보송보송한 털송이처럼 풀밭 가득 하얗게 핀 민들레 홀씨가 그 자체로 동화 같았다. 프로이센 여왕이었던 루이제의 사원이 이곳에 있는 이유는 그녀가 메클렌부르크주의 슈트렐리츠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사원은 작고 소박했지만, 네 개의 견고한 기둥과 대리석 건축은 굳건하고 경건해 보였다. 공원은 1733년 바로크 정원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계속 재설계되고 확장되면서 영국식 정원 양식도 결합됐다. 하지만 공원에 도착해 느낀 것은 프랑스 정원이 가지고 있는 바로크풍의 분위기였다. 베르사유 궁전에서 봤던 기하학적 형태와 시각적 구도가 이 공원에도 있었다. 계단식 정원 위에 있는 분수대에서 공원 끝의 둥근 정자 같은 ‘리프팅 템플’까지, 대칭 구조를 이룬 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키를 훌쩍 넘기는 잘 다듬어진 미로의 정원을 거닐 땐 귀족이 된 기분도 들었다. 알고 보니 이 공원은 계속 복원을 거쳐 지난해 8월 공식 오픈을 한 상태였다. 거대한 드레이크의 꽃병과 성 입구의 니오베 조각상, 정원의 기도하는 소년, 하얀 석관 등은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정성스럽게 복원됐고, 프랑스 정원마다 갖고 있는 오렌지 정원이 이곳에도 있었다.무엇보다 금방 얼굴이 탈 것 같은 쨍쨍한 햇살과 더위가 좋았다. 코로나바이러스도 금방 태워 버릴 것 같은 따가운 햇살이었다. 아름다운 공원은 적막했다. 아무도 없었다. 동네 어르신 같은 노부부만 벤치에 앉아 있을 뿐. “지금 속도로 가는 데마다 사진을 찍다간 여기서 하루가 다 가고 말겠어.” 좀처럼 서두르는 일이 없는 남자친구가 웬일로 나를 재촉했다. 공원을 크게 한 바퀴 돌아보고 다시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벌써 배가 고파지고 있었다. 우선 뮈리츠 호수 인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바렌으로 가기로 했다. 슈퍼마켓에라도 들러 먹을 것을 사기로 했다.이번엔 노란 꽃의 들판이 끝도 없이 펼쳐졌다. 유채꽃이었다.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들판은 유채꽃밭이 아니라 유채 평야였다. 제주도에서 보던 유채꽃밭과는 차원이 다른, 이렇게 광대한 유채 평야를 본 적이 없었다.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5월 초 베를린에서 북쪽으로 달리던 길엔 유채꽃이 가득했다.●독일의 다른 주, 바렌으로 넘어가다 30분 정도를 더 달려 바렌에 도착했다. 바렌은 뮈리츠 호수 인근에 있는 세 도시 중 가장 큰 곳이다. 가장 크다고는 하지만 규모 자체는 도시라고 부르기에 민망할 만큼 소박한 마을 느낌이다. 선착장 앞으로는 적당히 큰 유람선과 요트들이 정박해 있고, 현대식으로 지어진 빌라와 오래된 건물들이 적절히 섞여 있다. 항구 쪽에 다다르니 낯이 익었다. 작년 여름에 저녁을 먹었던 레스토랑이 어디쯤이었던가, 언덕 위를 올려다봤다. 그때와 다른 점이라면 텅텅 빈 채 운행을 멈춘 유람선들. 항구 주변으로 사람도 많았는데, 지금은 반도 안 돼 보였다. 선착장 앞 건물들을 지나 구시가지 언덕으로 들어섰다. 언덕 위는 항구 쪽과 분위기가 확 다르다. 100년은 더 뒤로 돌아간 듯한 오래된 집과 박석길이 잇대어 있다. 마을 광장에 들어섰는데, 사람들이 레스토랑의 야외 자리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음식까지 들고 나와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여기는 벌써 레스토랑이 문을 연 건가? 아직 열면 안 되지 않나? 우리도 그냥 여기서 간단히 먹을까?” 의아해하면서도 배가 너무 고픈지라 사람들이 음식을 들고 나오던 베트남 레스토랑을 가리키며 내가 말했다. “여기서? 밖에 앉아서 먹자고? 아직 먹으면 안 될 텐데….” 걱정스러운 얼굴로 남자친구가 바렌이 속해 있는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의 규정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안 되는데 왜 사람들이 앉아서 먹겠어? 되니까 먹는 거겠지. 아님 음식을 사서 공원에 가서 먹을래?” 볶음밥을 먹고 있는 야외의 사람들을 쳐다보며 내가 다시 물었다. “젠장. 우리 여기 오면 안 되는 거였어. 이 주에 관광객은 아직 들어오지 말라고 돼 있네…. 우리 걸리면 벌금 내야 되는 거야.” 남자친구가 당황하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베를린이 있는 브란덴부르크주를 벗어나 다른 주에 온 것이었다. 그냥 작년에 왔던 것만 생각하고 온 터라 내게는 아예 다른 주의 개념도 없었다. 주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규정이 조금씩 달랐고, 이곳은 베를린과 달리 어제부터 레스토랑이 문을 열 수 있었던 것. 하지만 관광객은 내일부터(!) 들어올 수 있다고 돼 있었다. 레스토랑에 앉아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여기에 온 것 자체가 문제였다. “우리 먹다가 걸리면 벌금은 반반씩 내기다.” 이미 시킨 음식을 가져다 먹다가 그가 대뜸 벌금 얘기를 꺼냈다.(벌금은 500유로, 약 68만원이다) “오케이, 알았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하면서도 속으론 생각했다. ‘역시 독일놈….’ 처음엔 꽤 긴장한 듯했지만 남자친구도 곧 평정심을 되찾고 우리는 무심하게 앉아 영혼 없이 싼 베트남 국수를 먹었다. 좀더 맛있는 집을 찾아볼 수도 있었지만 돌아다니는 게 더 불안하게 된지라 빨리 먹고 이 도시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곧 알게 됐다. 우리가 몰고 온 차는 베를린에서 렌트해 온 차라서 눈에 확 띄고 번호판도 다르다는 걸. “이미 경찰들이 우리 차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우리는 웃으며 딱지를 떼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경찰들을 상상했다. 하지만 우리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니 정상참작을 부탁해 보자고 하면서.●장크트마리엔 교회 꼭대기의 선물같은 풍경 바렌에서 가장 높이 보이는 건 교회의 첨탑이다. 지난번에 왔을 때도 그 교회에 잠시 들러 보고 싶었다. 내려오는 길에 잠깐 교회에 들렀다. 장크트마리엔 교회. 안에서 트럼펫 소리가 흘러나왔다. 밖에는 ‘오픈 처치’(Open Church)란 간판이 있었다. 토요일이었지만 일반에 개방하는 날인 듯했다. 예배당은 소박했다. 굵고 투박한 나무로 만든 예수상만 고요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무런 장식도 없고 그 흔한 스테인드글라스의 화려함도 없는 교회였다. “들어가도 되나요?” “그럼요. 둘러보세요. 관심 있으시면 첨탑 꼭대기에도 올라갈 수 있어요. 거기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트럼펫을 연습하던 여인이 뜻밖의 제안을 했다. “다만 계단이 많아요. 176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돼요. 그렇다고 세지는 말고요.” 1인당 1유로씩 내고 우리는 기꺼이 첨탑으로 올라갔다. 숨이 차오를 때쯤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으로 바뀌고 시간 맞춰 울리는 커다란 종들이 보였다.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올라가니 네 군데로 창문이 난 꼭대기의 방이 나왔다. 그곳에서 바렌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동서남북을 향해 창이 나 있고, 방향마다 다른 전망이 우릴 반겼다. 뜻밖의 횡재를 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창밖으론 전형적인 유럽의 도시 풍경이 펼쳐졌다. 그 풍경을 보다가 잊고 있던 여행의 도시들도 떠올랐다. 스위스의 생갈렌, 슬로베니아 피란의 언덕, 브라티슬라바의 성 꼭대기에서 보던 같은 색의 지붕과 집들이 여기에도 있었다. 갑자기 다른 나라로, 멀리 여행 온 기분이 들었다. 여행엔 항상 이런 의외의 순간이 있어 즐겁다. 덤으로 선물을 받은 느낌.다시 계단을 내려올 땐 좀더 자세히 종들을 내려다봤다. 네 개 정도 달려 있는 줄 알았는데 크고 작은 종이 16개나 매달려 있었다. “이렇게 내려가고 있을 때 갑자기 종이 울리면 귀먹을지도 몰라!” 종이 몇 개나 있는지 세고 있는데 그때 정말로 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옆에서 터진 종소리에 비명도 못 지를 만큼 놀라서 귀를 틀어막고 허겁지겁 내려왔다. 멜로디까지 더해지면 고막이 터질지도 모를 일이었다.●호숫가 옆 데이지꽃·물망초에 뺏긴 마음 땡땡땡땡땡. 종은 다섯 번만 울리고 멈췄다. 교회에 있던 여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뮈리츠 호숫가로 돌아왔다. 독일에서 가장 큰 호수는 보덴호이지만 오스트리아와 스위스까지 걸쳐 있기 때문에 독일 안에 있는 호수로만 따지면 뮈리츠 호수가 가장 크다. 수로를 이용해 함부르크나 베를린까지 갈 수 있고, 호수 인근엔 같은 이름의 국립공원도 있다. 뮈리츠의 호숫가에는 데이지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독일에선 이 꽃으로 사랑을 확인해 본다고 했다. 그는 나를 사랑한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이 조그만 꽃잎을 한 장씩 떼어 내면서 맞춰 보던 사랑. 하지만 내 눈을 사로잡은 건 하얀 데이지꽃 사이에 피어 있던 아주 작고 연한 보라색의 꽃들이었다. 하늘색과 보라색의 오묘한 경계를 이루는 그 빛이 너무 고와 시들 줄 알면서도 꺾어 왔다. 2시간이 넘게 걸리는 바람에 꽃은 진짜 죽은 것 같았는데, 설탕을 조금 넣은 물에 3시간 정도 넣어 두었더니 세상에,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타임랩스로 찍은 영상에 그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연보라색 꽃의 이름은 나중에 찾아보니 물망초였다. 나를 잊지 말아요. 그 애절한 마음이 계속해서 꽃을 피운다.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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