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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OP PUTIN] 바이든 아홉 단어 잘못 썼다가 홍역, 유약함 떨치려다 실언

    [STOP PUTIN] 바이든 아홉 단어 잘못 썼다가 홍역, 유약함 떨치려다 실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갈수록 거칠어지는 가운데 연설 원고에 없던 짧은 애드리브 탓에 백악관과 미국 국무부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대선 후보 시절 대통령의 단어는 사람을 전쟁터에 보낼 수 있을 정도로 무겁다고 언급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즉흥적인 아홉 단어가 세계적인 소동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순방의 마지막 일정이던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에서 연설하던 중 원고에 없던 “그야말로, 이 사람이 권력을 유지해선 안 된다”(For God‘s sake, this man cannot remain in power)고 발언한 것이 러시아 정권의 교체를 시사한 발언이란 미국 언론의 대서특필로 이어졌다. 그는 이날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만난 뒤에는 푸틴 대통령을 ‘도살자’라고 일컬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푸틴 대통령을 향해 ‘살인 독재자’, ‘순전한 폭력배’라고 비난했다. 그 전날에는 ‘전쟁 범죄자’로 규정했다.  푸틴 대통령이 권좌에 머물러선 안된다는 취지의 발언은 러시아 정권의 인위적인 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미국 행정부의 기조에서 정면으로 벗어난 것이어서 큰 논란을 초래했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발언이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설명하는 자료를 내야 했다.  바이든 대통령 본인도 27일 워싱턴에서 일요 예배를 마치고 나오면서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이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하거나 침략할 권한을 부여받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우리는 다른 어떤 (국가의) 정권교체 전략도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줄리앤 스미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재 미국 대사도 CNN 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만나 들은 일들에 대해 인간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진화하려 했다.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것은 바이든 씨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오직 러시아연방 국민의 선택”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유럽 언론의 반응도 엇갈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한 방송에 출연, 러시아를 멈춰 세우려면 단어 사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꼬집은 뒤 “난 이런 종류의 말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외교로 러시아군이 철수하도록 하길 원한다면 말로나 행동으로나 긴장을 고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패트릭 윈터 외교담당 에디터는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전쟁이 미국의 침략으로 비화할 위험이 있다”며 “러시아 대통령을 바꾸는 것은 러시아의 문제이지 미국 대통령의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을 ‘제국주의적 협박자’라 묘사하는 데 능숙한 러시아 정부에 ‘몹시 필요한 선물’이라며 터키와 카타르, 중국 등이 푸틴 대통령을 설득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물론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독재정치를 부각해 유럽과 NATO 동맹국들의 단일 대오를 지키려는 의도적이고 전략적인 발언으로 보는 이도 있다.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의 찰스 쿱찬은 바이든 대통령의 여러 메시지와 관련해 뉴욕 타임스(NYT)에 “유럽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메시지는 푸틴을 향한 것”이라며 “계속 싸우자는 독려는 우크라이나인을 향해, 침착함을 유지하자는 메시지는 유럽인들을 향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다 분위기에 취해 실언한 것이란 해석이 주를 이룬다. 문제의 발언 직전에 폴란드와 가까운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 러시아군이 폭격을 가한 사실을 보고 받고 감정이 격해져 수위 조절에 실패한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말 실수는 폴란드 방문 내내 이어졌다. 미군 장병을 만난 자리에서 그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결사 항전을 치켜세우면서 “현장에 가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절대 파병할 수 없다던 기존 미국의 입장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고, 백악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투입은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해야 했다.  또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비례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도 화학무기를 쓸 수 있다는 발언으로 비치자 백악관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명해야 했다.  같은 실수가 이어지면 실력으로 간주된다. 의도적으로 위험한 발언을 일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국 지도자들이 바이든을 우습게 여긴다”는 취지로 공격한 것도 완전히 터무니 없어 보이지 않는다. 워낙 유약한 지도자란 의심의 눈초리를 받으니까 강한 어조로 얘기한다는 게 실언으로 이어지는 측면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 롯데마트, 창립 24주년 맞아 ‘통근 할인’… MZ세대 겨냥 이벤트도 풍성

    롯데마트, 창립 24주년 맞아 ‘통근 할인’… MZ세대 겨냥 이벤트도 풍성

    롯데마트가 창립 24주년을 맞아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미래 고객인 MZ세대(20~30대)를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롯데마트는 ‘수입육 페스타’와 ‘한우 행사’를 차례로 열고 관련 상품을 최대 반값에 판매한다. ‘국내산 돼지 삼겹살·목심’도 시세보다 40% 저렴하게 준비했다. 연어는 노르웨이 항공 직송 상품을 대폭 할인해 판매하며, 이 밖에도 토마토와 방울토마토는 연중 최저가, 국산 두부는 ‘1+1’, 버섯은 전 품목 20% 할인해 선보인다. 가공식품은 인기상품 위주로 할인을 진행한다. 봉지라면(5입)은 2개를 사면 1개를 덤으로 제공하고 인기 상품인 ‘동서 모카골드·화이트 믹스’(220입)와 ‘서울우유’(2.3ℓ)는 각각 10% 추가 할인해 판매한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창립연도에 태어난 1998년생과 창립일인 4월 1일이 생일인 고객을 대상으로 ‘20%+4%’ 할인 쿠폰을 선물한다. 또 2만원 이상 구매 시 20%,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4% 할인쿠폰을 추가로 제공한다. 이사철을 맞아 3~4월 이사를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쿠폰과 집들이 선물도 증정한다. 고객센터에서 주소변경 서류를 보여주면, 금액 대별 할인쿠폰과 사은품을 선물한다. 심명섭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앞으로도 MZ세대 고객은 물론 전 연령층의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해 ‘젊고 변화하는’ 롯데마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하이트진로, 테라 전용 병따개 ‘스푸너’… “숟가락으로 따는 재미가 있네”

    하이트진로, 테라 전용 병따개 ‘스푸너’… “숟가락으로 따는 재미가 있네”

    하이트진로는 최근 ‘청정라거 테라’ 전용 병따개인 ‘스푸너(스푼+오프너)’를 개발·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숟가락으로 맥주병 따기’에 착안해 특별 개발한 테라 맞춤형 제품이다. 스푸너는 성인남녀의 평균 손너비 142㎜를 고려해 만들었다. 또한 테라의 병뚜껑 ‘슈퍼크라운’과 조합을 이루도록 33도 각도에서 땄을 때 110㏈의 청량한 사운드를 내는 ‘인체고막적’ 설계를 적용했다. 특히 27N(뉴톤)의 힘이 필요했던 기존 병따개와 달리 숟가락 들 힘(8N)만 있으면 누구나 가뿐하게 딸 수 있게끔 설계했다. 하이트진로는 스푸너 출시를 기념해 페이크다큐 형식으로 만든 광고를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인류를 위한 선물, 테라 스푸너’를 콘셉트로, 스푸너를 개발한 계기와 제작과정, 성능 등을 위트 있게 전달한다. 맥주에 비해 더딘 병따개의 발전을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물리학자가 오랜 연구 끝에 테라 스푸너를 발명했다는 스토리를 담았다. 특히 광고에 출연한 실제 물리학자인 김상욱 교수는 ‘이렇게 진지할 일인가’ 싶을 만큼 스푸너에 대한 진심을 위트있게 표현해 반전의 재미를 준다. 하이트진로는 스푸너에 대한 디자인과 상표 출원을 완료했다. 서울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전국으로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6개월간의 소비자 조사를 통해 400㎖와 463㎖ 용량의 신규 캔 제품 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355㎖ 캔 대비 ㎖당 단가를 파격적으로 인하했다는 게 하이트진로 측의 설명이다.
  • ‘태양·바람의 선물’ 소금꽃, 새달 신안·영광서 활짝 핀다

    태양과 바람의 선물인 소금꽃이 다음달부터 활짝 핀다. 전남도는 다음달부터 영광과 신안에서 올해 첫 천일염이 생산된다고 27일 밝혔다. 염전으로 끌어들인 바닷물을 햇볕과 바람으로 증발시켜 만드는 천일염의 최대 생산지는 전남이다. 지난해 전국 생산량 28만 1000t의 94%인 26만 4000t을 생산했다. 생산액도 1722억원으로 전국 1943억원의 89%를 차지했다. 전남은 조수 간만의 차가 커 예로부터 천일염 주산지로 유명하다. 전남산 천일염은 마그네슘·칼륨·칼슘 등이 풍부하다. 미네랄 함유량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게랑드 천일염보다 두 배 이상 많다. 1946년 호남에서는 처음으로 신안 비금도에 염전이 조성됐다. 1907년 인천 주안염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다. 1948년에는 비금도 주민들이 힘을 모아 대동염전을 만들었다. 인천 등 도시 지역 염전들이 폐업했지만 여전히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대동염전은 2007년 신안 증도 태평염전(제360호)과 함께 등록문화재 제362호에 지정됐다.
  • 비적정 감사의견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곳 28곳 이르러

    비적정 감사의견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곳 28곳 이르러

    2021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곳이 28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곳도 많아 상장폐지 위기 상장사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으로부터 비적정 의견(한정·부적정·의견거절)을 받은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2개사, 코스닥시장 26개사 등 총 28개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선도전기와 코스닥 상장사 26개사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부적정 의견’과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 ‘감사범위 제한 한정 의견’은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해당한다. 코스닥 상장사에는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부적정, 의견거절, 범위제한 한정 감사의견을 받으면받으면 모두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선도전기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대현회계법인은 감사 범위 제한과 회사의 내부통제 미비를 근거로 회사에 대해 ‘의견거절’을 표명했다. 일정실업은 한정 의견을 받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다음 감사보고서 제출 때 재차 한정 의견을 받으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코스닥 상장사에는 인트로메딕, 이즈미디어, 연이비앤티, 시스웍, 에스맥, 지나인제약 등 코스닥 상장사 14개사는 지난해 처음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이들 회사는 이의 신청서를 내면 통상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을 수 있다. 2년 연속 비정적 의견을 받은 좋은사람들, 유테크, 테라셈, ITX-AI 등 12개사는 개선기간 종료 후 시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외부감사인으로부터 2년 연속 ‘의견 거절’을 받은 좋은사람들은 전 대표가 횡령 혐의로 고소당하면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하기도 했다.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곳도 50개사(유가증권시장 13개사, 코스닥시장 37개사)에 이른다. 앞서 증권선물위원회는 코로나로 인해 불가피하게 사업보고서 등을 기한 내 제출하지 못한 회사에 대해 제출 기한을 연장했다. 지난해 이미 ‘의견거절’을 받고 올해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코스닥 상장사도 6개에 이른다. 쎌마테라퓨틱스, 센트럴인사이트, JW홀딩스 등이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코스닥 상장사인 한프와 세영디앤씨는 앞서 2019사업연도와 2020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아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 중 세영디앤씨는 상장폐지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했다.
  • 태양과 바람의 선물 소금꽃 4월에 핀다

    태양과 바람의 선물 소금꽃 4월에 핀다

    태양과 바람의 선물인 천일염 소금꽃이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선을 보일 전망이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주산지인 전남 영광과 신안에서 올해 산 천일염 생산이 시작된다. 바닷물을 염전으로 끌어들여 햇볕과 바람으로 증발시켜 만드는 천일염은 전남이 최대 생산지다. 지난해 전국 생산량 28만 1000t의 94%인 26만 4000t을 전남에서 생산했다. 생산액도 1722억원으로 전국 1943억원의 89%를 차지했다.전남은 밀물과 썰물의 조수 간만의 차가 커 예로부터 천일염 주산지로 유명하다. 전남산 천일염은 마그네슘·칼륨·칼슘 등이 풍부하다. 미네랄 함유량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게랑드 천일염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신안군 비금도 염전은 1946년에 조성됐다. 호남에선 처음이고 국내에서는 1907년 인천 주안염전에 이어 두 번째다. 1948년에는 비금도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만든 대동염전도 조성됐다. 인천 등 도시 지역 염전들이 폐업했지만 여전히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2007년에는 신안 증도 태평염전(제360호)과 함께 등록문화재(제362호)로 지정됐다. 전남도는 명품 천일염 생산을 위해 올해 130억원을 들여 기반시설 구축 지원에 나선다. 천일염 생산 현장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자동 채염기·전동 대파기 등을 보급해 생산시설 자동화 기반을 조성한다. 천일염 가격 안정화를 위해 수급 조절을 하는 장기 저장시설도 마련할 방침이다.
  • 성남시 공무원 “은수미 시장 휴가비로 측근에 200만원 전달”

    성남시 공무원 “은수미 시장 휴가비로 측근에 200만원 전달”

    경기 성남시 공무원이 은수미 시장의 휴가비로 현금 200만원을 시장 측근인 정책보좌관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25일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뇌물공여·수수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은 시장의 세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성남시 공무원 A씨의 이 같은 검찰 조사 내용이 공개됐다. 검찰이 이날 법정에서 제시한 수사 기록서를 보면 공무원 A씨는 당시 “비서실에서 시장님의 여름 휴가비 등을 챙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정책보좌관의 부담을 덜어주는 의미로 현금 200만원을 준비해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시장이 휴가를 가거나 명절, 생일 등 특별한 날에 현금을 마련하는 관행이 있다고는 들었다”며 “내가 돈을 주면 정책보좌관 등이 나에게 고마움을 느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시 전달된 현금 200만원은 A씨가 마련한 사비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이 돈을 전달한 사실이 있는가”라는 검찰 질문에 “기억이 불분명하다”고 답했다. 은 시장은 전 정책보좌관(4급 상당) 박모(구속 기소) 씨와 공모해 2018년 10월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던 경찰관들로부터 수사 기밀 취득 등 편의를 받는 대가로 그들이 요구한 부정한 청탁을 들어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또 2018년 10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휴가비나 명절 선물 등 명목으로 박씨에게 467만원 상당의 현금과 와인 등을 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받고있다. 은 시장과 함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수행비서 김모 씨는 이날 피고인 증인 심문에서 “정책보좌관 박씨가 ‘시장이 잠도 잘 못 주무시고 힘들어 하시니 와인을 주겠다. 드시게 해서 잠을 푹 드시게 하라’고 했고, 와인을 전달받았다”며 “시장에게 와인을 전달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은 시장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은 시장은 최근 6·1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에서 “제게 덧씌워진 누명을 벗고 시민이 주신 권한과 의무를 다하고자 노력했던 제 진심과 행동이 뒤늦게라도 전달될 수 있도록 무죄와 결백을 밝히겠다” 말한바 있다. 다음 공판 기일은 이달 29일이다.
  • 박애의료재단 김병근 병원장 산불 이재민위해 1억원 기부

    박애의료재단 김병근 병원장 산불 이재민위해 1억원 기부

    평택 박애병원 김병근 원장은 지난 21일 동해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과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성금 1억원을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조흥식)에 전달했다. 김병근 원장은 이달 초 발생한 동해안 산불로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 일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긴급 지원을 결정했다. 김병근 원장은 “갑작스러운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희망을 찾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평소 선행과 봉사하기를 좋아했던 김병근 원장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평택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도 펼쳤다. 특히나 병원 자체적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하는 간식데이는 주변 소상공인들의 음식을 주문하여 병원 직원들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소상공인들에게는 생계에 도움이 되고 병원 직원들에게는 힘이 되는“서로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한 김병근 원장의 작은 선물과도 같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은 이번 동해안 산불로 피해를 본 이재민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김병근 원장은 강원도 이재민에게 1억원을 기부함과 동시에 박애병원 의료진들에게 강원도 여행을 보내주기로 결심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며 가족과 함께 할 시간과 자신의 건강까지 반납하면서 오로지 한 생명이라도 더 살려내기 위한 고귀한 부르심에 헌신한 의료진에게 존경하며 감사하고 이번 기회에 가족과 함께 휴식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밝힘과 동시에 “이번 산불과 코로나19  로 많이 힘들 강원 도민들에게 우리 직원들의 휴식을 강원도에서 보내면서 강원 도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도 전했다. 한편 평택 박애병원은 처음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었던 2020년 3월에도 대구 의료자원봉사 지원에 앞장섰으며 그해 12월에는 민간병원 최초로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을 자진하여 지정받았고 오늘날까지 약 5200명의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며 국가적 재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박홍근 “국회 존중·소통이 우선”, 장제원 “새 여야관계 정립”

    박홍근 “국회 존중·소통이 우선”, 장제원 “새 여야관계 정립”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25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인 장제원 의원에게 “여야가 힘을 합쳐야 한다. 그 출발은 국회 존중과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장 의원의 예방을 받고 윤 당선인의 취임 축하 메시지가 적힌 축하 난을 선물 받았다. 난에는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윤석열, 축취임(祝就任)’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박 원내대표는 장 의원에게 “어서 오시라”고 인사했고, 장 의원이 “아주 좋은 것로 제가 직접 가서 선택해서 가져왔다”며 “진심을 담아서 축하드린다”며 웃었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 저녁 윤 당선인께 말씀드린 것처럼 안보와 민생에는 여야가 없기에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도 “그 출발은 국회를 존중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오로지 그걸 우선적으로···”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여야가 새롭게 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박 원내대표의 요청에 “늘 존중하고 의논드리고 그렇게 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장 의원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원내대표와는 개인적으로 사석에서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며 “2018년 예결위 간사를 할 때 신임 원내대표께서는 사실상의 간사를 하셨다. 서로 많은 충돌이 있었지만, 예산안이 통과된 다음에는 신문 헤드라인이 ‘더불어한국당 예산’이라고 할 정도로 서로 ‘케미’를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시고 추경을 하실 때, 제가 혼자 본회의에서 추경안에 찬성 버튼을 누른 적이 있다는 이야기도 드렸다”며 “문 대통령이 첫 추경 시정연설을 하실 때 저 혼자 일어나 박수 친 적도 있다”고 했다.  장 의원은 윤 당선인이 박 원내대표에게 식사 자리를 제안한 것도 전했다. 그는 “박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단 인선을 하고 업무 인수인계를 마친 뒤 식사자리에 모시겠다는 말씀을 (당선인이) 하셔서 잘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도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두 가지 얘기를 했다. ‘소통해 달라, 원칙을 지켜달라. 그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과의 소통,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와의 소통이 중요하고,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격의 없는 소통(이 중요하다)”이라며 “격의 없이 두 분이 직접 만나면 많은 부분이 풀릴 텐데 이렇게 국민을 걱정시키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에 대해 “원칙이라는 것은 법조인 출신으로서 법과 규정을 제대로 지키면 될 일”이라며 “정무적 고려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대통령이냐, 어느 당이 집권했으냐에 따라 달라지면 안 된다. 어떤 의도가 있느냐, 그 전에 이렇게 하지 않았느냐 등을 따지지 말고 규정대로 하는 게 가장 좋다”며 “그러면 앞으로도 불필요한 논쟁이 없지 않겠냐는 얘기는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도 축하 인사를 받았다. 장 의원을 만나기 앞서 김한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은 박 원내대표를 예방해 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 비서관은 “민주당 입장에서 상당히 어려운 시기인데, 이런 중책을 맡은 신임 원내대표께서 뛰어난 능력을 갖고 계시다”며 “역할을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남은 임기 건강하게, 마지막까지 효과적으로 잘 수행하실 것으로 믿는다”며 “무엇보다 건강을 잘 챙기시면서 국민의 사랑 속에 퇴임하시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 푸틴 ‘연료 루블화 결제’ 도박… 묘수일까, 자충수일까

    푸틴 ‘연료 루블화 결제’ 도박… 묘수일까, 자충수일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등 ‘비우호 국가’에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만 받겠다”고 선언하면서 전 세계가 향후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 제재에 맞서 자국 통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탈(脫)달러화’에 시동을 걸고자 도박을 감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국가들에 일부 혼란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러시아 경제의 고립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중앙은행에 ‘일주일 안에 천연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 시스템을 만들라’고 지시한 직후 루블화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8.52% 상승한 달러당 95.0207루블로 마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달 25일(83.7509루블) 이후 최고치다. 루블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달러당 70루블대였다가 미국·EU가 러시아 외화자산을 동결하자 이달 초 달러당 140루블대까지 폭락한 뒤 최근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의 발표가 “루블화 가치 방어에 목적을 뒀다”고 설명했다. EU는 천연가스 수요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는데, 에너지 구입 대금 대부분을 유로화로 결제해 왔다. 그러나 이제 EU 국가들은 러시아 경제를 고사시켜야 하는 상황에도 ‘울며 겨자 먹기’로 루블화를 사들여야 한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러시아가 유럽의 약점인 에너지를 파고들었다”며 “서방을 향해 ‘두 손 들고 푸틴의 (탈달러·탈유로) 요구에 응하거나 가스 공급이 차단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라’는 신호를 발신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유럽 천연가스 시장을 대표하는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이날 메가와트시(㎿h)당 117.00유로를 기록해 하루 만에 18.49% 급등했다. 다만 러시아의 ‘모 아니면 도’식 보복이 의도한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에너지 정보업체 라이스타드에너지의 비니시우스 호마누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러시아가 루블화 결제를 고집하면 구매자들이 러시아산 가스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만드는 명분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 제이슨 터비도 “루블화 결제로 서방 금융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달러를 확보하지 못해 수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러시아 경제 고립이 심화되리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고 설명했다.
  • 푸틴, 루블화 안정·달러패권 도전 ‘노림수’ 통할까

    푸틴, 루블화 안정·달러패권 도전 ‘노림수’ 통할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등 ‘비우호 국가’에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만 받겠다”고 선언하면서 전 세계가 향후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 제재에 맞서 자국 통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탈(脫)달러화’에 시동을 걸고자 도박을 감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국가들에 일부 혼란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러시아 경제의 고립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중앙은행에 ‘일주일 안에 천연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 시스템을 만들라’고 지시한 직후 루블화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8.52% 상승한 달러당 95.0207루블로 마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달 25일(83.7509루블) 이후 최고치다. 루블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달러당 70루블대였다가 미국·EU가 러시아 외화자산을 동결하자 이달 초 달러당 140루블대까지 폭락한 뒤 최근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의 발표가 “루블화 가치 방어에 목적을 뒀다”고 설명했다. EU는 천연가스 수요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는데, 에너지 구입 대금 대부분을 유로화로 결제해 왔다. 그러나 이제 EU 국가들은 러시아 경제를 고사시켜야 하는 상황에도 ‘울며 겨자 먹기’로 루블화를 사들여야 한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러시아가 유럽의 약점인 에너지를 파고들었다”며 “서방을 향해 ‘두 손 들고 푸틴의 (탈달러·탈유로) 요구에 응하거나 가스 공급이 차단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라’는 신호를 발신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유럽 천연가스 시장을 대표하는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이날 메가와트시(㎿h)당 117.00유로를 기록해 하루 만에 18.49% 급등했다.다만 러시아의 ‘모 아니면 도’식 보복이 의도한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에너지 정보업체 라이스타드에너지의 비니시우스 호마누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러시아가 루블화 결제를 고집하면 구매자들이 러시아산 가스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만드는 명분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구매자들이 언제라도 휴지조각이 될 수 있는 루블화로 거래하는 데 부담을 느껴 다른 거래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 제이슨 터비도 “루블화 결제로 서방 금융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달러를 확보하지 못해 수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러시아 경제 고립이 심화되리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고 설명했다.
  • “비슷한 詩 쓰면 시집 아닌 수집”

    “비슷한 詩 쓰면 시집 아닌 수집”

    “젊은 날 시가 담긴 그림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내게 그림은 시와 같습니다. 나의 일부이며 시의 일부입니다. 30년이 흐르니까 그 시들을 떠나보내야 할 때가 되더라고요. 가지고 있는 게 짐이 되더라고요.” 제주 중산간에 자리잡은 제주돌문화공원 내 ‘누보’에서 ‘내가 사랑한 그림’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황학주(67) 시인은 지난 18일 조천읍 신촌리 자택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시회에서는 황 시인이 그동안 모은 40여점의 그림을 볼 수 있으며 전시는 다음달 24일까지 계속된다. 그는 시인이 자신의 소장품으로 전시회를 하게 된 게 부담스러운 듯 대뜸 먼 과거로의 여행을 안내하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검정고시를 치르며 늦깎이로 대학을 졸업한 그는 30대에 월간 기독교 잡지 ‘목회’에 취직해 표지 구하는 일을 하면서 화가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등단하기 전에 화가들을 먼저 만난 그는 그래서 그림을 시라고 부른다. 그림을 모으게 된 계기는 직장 다닐 때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 술집에서 벽에 걸린 그림을 만나면서다. 화가의 이름도 모른 채 ‘돌담 위 까마귀’(4호) 한 점을 손에 넣었다. 변시지 화백의 그림이었다. 긴 시간이 흘러 변 화백의 고향 제주에 정착하게 된 그는 “변 선생의 작품에 관한 시를 쓴 인연으로 변시지재단 이사 송정희 누보갤러리 대표를 알게 됐다”면서 “집에 있는 그림을 보더니 넌지시 전시회를 권유해 열게 됐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작품들을 몇십 년 동안 벽에 걸어놓는 예우조차 못한 게 미안하다”고도 했다. 그는 시적 감성이 묻어나는 그림들을 주로 수집했다. 조병화·고은·이제하 시인이 직접 그려 준 ‘시인 황학주 초상’과 유명 화가인 전혁림, 백영수의 작품도 있다. 목포대 출강 때 인연을 맺은 구호단체와 해외로 봉사 나갈 때마다 틈틈이 그림을 구하기도 했다. 특히 황 시인은 어렵게 손에 쥔 피카소의 친필 사인이 있는 판화 ‘올가의 초상’ 수집 과정을 말할 때는 눈빛이 반짝였다. 그는 “피카소의 첫 번째 부인 올가와의 사이에서 난 아들 폴에게 1963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판화로 ‘사랑하는 아들 폴에게’라는 친필 사인이 있다”며 “화랑 주인과 메일을 10통이나 주고받은 끝에 주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광주 출신인 그는 시인이 된 후 줄곧 중심(서울)에서 ‘멀리’ 있는 삶을 산다. 제주살이 8년인 그는 첫 시집 ‘사람’을 우도에서 썼다. 협재에서는 시집 ‘너무나 얇은 생의 담요’를 완성했다. 그는 “멀리 있는 제주는 누구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은, ‘아까운 섬’이다”라며 “내년에 12번째 시집을 낼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시가 된다고 계속 비슷한 시를 쓰는 건 시집이 아니라 수집”이라면서 “나는 허락받고 시인이 된 적이 없다. 내 시가 죽었다는 선고를 받기 전에 스스로 시가 안 좋다고 생각하면 시 쓰는 걸 멈추겠다”고 말했다.
  • 봄의 수도… 천년의 시간 넘어, 황리단 꽃길 따라 [이우석의 미시 여행]

    봄의 수도… 천년의 시간 넘어, 황리단 꽃길 따라 [이우석의 미시 여행]

    명랑 고도… 벚꽃 터널 따라 BTS 노래 흥얼흥얼봄비 내린 지난주, 봄맞이에 한창인 경북 경주를 다녀왔다. 경주는 지금 거대한 컬러링북이다. 이 근사한 옛 도시는 봉긋한 고분에 연둣빛 수채물감을 채색하는 중이며 가녀린 가지마다 새하얀 꽃망울을 틔울 준비를 마쳤다. 곧 천지에 흩날리며 명경 같은 호수에 고혹적인 네일팁처럼 떠다닐 연분홍 꽃 이파리를 떠올려 본다. 과연 ‘봄의 수도’가 따로 없다.봄꽃이며 바다, 즐거운 체험과 재미 가득한 박물관, 맛난 음식, 향긋한 커피와 디저트, 그리고 아이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무엇하나 빠뜨릴 게 없다. 누가 뭐래도 완벽한 관광종합선물세트 경주다. 요즘은 어떤지 살짝 들여다보고 왔다. 꽃샘이 나서 심통을 단단히 부리던 봄날의 초입이었다. 경주시. 미추홀(인천)과 더불어 한반도에서 가장 오랜 도시다. 경주에 있었던 사로국(斯盧國)만 계산에 넣어도 2100여년에 이른다. 고구려나 백제와는 달리 신라의 불변 수도로 보낸 기간만도 약 1000년이다. 신라와 경주를 ‘천년’으로 수식하는 이유다. 잉카 마추픽추(페루)의 역사와 비교하면 깜짝 놀랄 게다. 마추픽추는 조선 세조 초인 15세기 말에 건설됐으며 고작 80여년 후에 멸망했다. 경주에 비하면 ‘신도시’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경주엔 집(戶數)이 약 18만채 있으며 최대 90만명이 살았던 것으로 추산된다. 당시 바그다드(아바스), 장안(당), 콘스탄티노플(동로마제국)과 함께 세계 4대 메트로폴리스였다. “절이 별처럼 이어지고 탑은 기러기떼처럼 몰려 있다”(寺寺星張 塔塔雁行). 실크로드의 궁극적 종착지이자 불교가 융성했던 부자 왕국의 수도에 대한 삼국사기의 설명이다. 환경 때문에 숯을 연료로 쓰라고 했을 만큼 당시 서라벌은 풍요롭고 호화로웠다. 서울 보라매공원만한 절터(40만㎡)에 무려 81m 높이의 건축물(황룡사지 9층 목탑)을 지었다. 645년 완공한 이 ‘당대 최고 랜드마크’는 1238년 몽골의 침략으로 불탔다. 이후 한반도에는 1319년 동안 이보다 높은 건축물은 없었다. 1967년 서울 중구 소공동에 83m짜리 한진빌딩(KAL빌딩)이 세워지며 그제야 신라인의 기록이 깨졌다.조선 때는 계림부(鷄林府) 또는 경주부로 불리며 영남의 중심 역할을 했다. 이전 대의 불교와는 별개로 유교 문화를 꽃피우게 된다. 양동마을에서 조선 중·후기 양반 문화를 오롯이 지켜 오고 있다. 대한민국 10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더니 600년 전통 양동마을도 과거에 비해 외양이 조금 달라졌다. 우선 마을 어귀에 탐방객용 문이 따로 생겼다. 양동마을 박물관을 거쳐 입장할 수 있다. 박물관을 먼저 둘러보면 양동마을이 더욱 또렷이 보인다. 마을 역사는 600여년 전 혼인으로 맺어졌다. 풍덕류씨가 명문가 여주이씨를 만나 처가에 장가를 들며 시작됐다. 당시는 조선 전기로 양반 남자가 처가로 장가를 드는 처가입향(妻家入鄕)이 관례였다. 다음, 경주손씨가 풍덕류씨에 장가를 들고, 또 여주이씨가 경주손씨에 장가를 오며 씨족사회를 만들어 갔다. 양동은 여주이씨와 경주손씨 등 양성의 세거지로 자리매김했다. 영남 남인의 종장이자 성리학의 거두였던 이언적(1491~1553)이 여주이씨로 양동 서백당에서 태어났다. 이언적의 이름은 원래 이적이었지만 ‘훗날 등장할 가수 탓에 검색이 안 될까 염려한’(?) 중종에 의해 피휘자로 선비 언(彦)자를 가운데 넣었다고 한다. 양동마을은 이후에도 문과 31명 포함, 과거 급제자를 총 116명이나 배출했고 근현대에 들어서도 학자와 독립운동가를 배출하는 등 명문 마을로서 그 명성을 전국에 떨쳤다.양동마을은 경제활동과 제례 등을 자체 해결할 수 있는 독립적 구조로 이뤄졌다. 양반과 평민이 주변에 붙어서 살 수 있도록 기와집과 초가집이 공존하고 있다. 가운데 흐르는 개천을 중심으로 뒤편 문장봉으로부터 물(勿)자 형 산줄기가 뻗어내려 온다. 풍수에서 길지로 꼽는 지형이다. 각각의 언덕 줄기에 올라 보는 지형지세가 모두 다르다. 마을 내 수많은 고택들은 이런 자연적 특성을 십분 활용해 배치되어 있다. 국보와 보물을 포함해 문화재로 지정된 기와집의 수는 단일 마을 기준 전국 최다(26점)이다. 이언적이 지은 무첨당(無堂)은 별채가 유명하다. 역사 속 수많은 선비와 관인이 이곳을 찾아 남긴 현판과 죽편 등이 보물에 보물을 더하고 있다. 의병장 이의잠이 지은 수졸당, 양동에서 가장 먼저 지은 손소의 종가 서백당(송첨고택), 사간원 대사간을 지낸 이정덕이 살았던 상춘헌 등과 해저고택(물 밖에 있다) 등 우리 역사 이야기가 서린 건축물이 ‘옛 마을의 새봄’을 무심히 지켜보고 섰다. 인근 옥산서원과 독락당도 함께 들르면 졸졸 이끼를 굴리며 흐르는 계곡 물소리에 더욱 봄에 가까워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경주는 국내에서 2번째로 면적이 넓은 시다. 주요 강만 해도 4개가 흐른다. 형산강 지류 서천과 북천, 기계천, 낙동강 수계인 동창천이 경주를 누비며 물을 공급한다. 덕분에 차를 달리는 재미가 있다. 굳이 감포 해변까지 가지 않더라도 곳곳에서 시원한 물 구경을 할 수 있다. 교동 교촌마을이나 보문관광단지에도 나지막한 실개천 둔치 트레일 코스나 보문호를 돌아 나가는 수변 산책로를 즐길 수 있다.요즘 전국에서 가장 뜨는 ‘핫플’ 여행지가 바로 ‘황리단길’이다. 대릉원 뒤쪽 황남동 일대, 포석로 쪽 한옥마을을 이르는 말이다. 천마총, 대릉원, 포석정 등 관광지와 명물 황남빵 가게가 있어 원래부터 관광객들이 몰리던 곳인데 요즘은 특유의 고전적 감성에 현대적 인테리어가 결합돼 독특한 분위기의 편의 상업지구로 발전한 경우다.비슷한 느낌의 전북 전주 한옥마을과 비교해도, 최근에 조성된 곳이라 뭔가 세련된 분위기가 더하다. 예쁜 카페에서 쉬다가 근사한 한옥 레스토랑에 들러 맛있는 것 챙겨먹고 돌아오는 여행이 가능해졌다. 경주 관광이 ‘문화재만 보고 오는’ 유적관광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젠 이런 즐길거리가 킬러 콘텐츠가 됐다. 특히 도심, 버스터미널 등과 가깝고 사진찍기에 좋아 MZ세대 여행객의 주목을 단단히 받고 있다. 500번 버스가 지나는 도로를 중심으로 약 700m 정도의 상점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대릉원 담벼락을 돌아 제과점과 기념품 숍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황리단길이 시작된다. 한옥호텔 황남관까지 이르는 길가에는 주전부리를 파는 가게, 개성 있는 카페와 빵집, 기념품이나 신기한 물건을 파는 잡화점, 사진관 등이 이어진다. 책꽂이처럼 군데군데 좁은 골목으로 들어갈 수 있다. 골목 안에는 여러 술집과 레스토랑, 사주카페, 한옥 게스트하우스, 서점 등이 나오는데, 이를 찾아 혈관처럼 고불고불한 골목을 탐험(?)하는 재미가 있다. 일본 규슈의 유후인 마을이나 동유럽 옛 도시의 플라자 마켓 거리를 닮았다.경주 동쪽에는 관광 특구로 유명한 보문단지가 있다. 인공호 보문호를 가운데 두고 호텔과 리조트, 상업지구로 빙빙 두른 형태로 조성됐다. 진입하는 길부터 호반 산책길, 어디서나 봄의 매력에 한껏 빠져들 수 있다. 50년 이상 수령의 벚나무가 길가에 도열해 4월이면 온통 벚꽃 터널을 이룬다. 호반에는 화사한 신록의 수양버들이 가느다란 가지를 늘어뜨리며 봄바람에 산들산들 흩날린다. 호숫가 산책로를 이용하면 어디나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자전거길도 잘 닦아 놓았다. 보문단지 안에만 있어도 며칠 잘 쉬어갈 수 있다. 공연과 컨벤션을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부터 골프 코스, 레포츠 시설, 테마파크, 워터파크, 다양한 사설 박물관, 체험장 등 즐길거리가 빼곡히 들어섰다. 몇몇 리조트에는 온천수도 나오니 휴양에 최적화된 곳이다. 요즘은 식물원과 조류 동물원을 겸한 동궁원, 미디어 파사드를 즐길 수 있는 정글의 법칙 등이 들어서는 등 좀더 다양한 놀거리가 생겨나 재방문객을 불러들이고 있다.이 중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은 방대한 자료와 수집물, 멀티미디어 전시기법으로 우리 대중음악을 즐기며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1925년 발매된 최초의 음반 ‘내 고향을 리별하고(안기영)’ 앨범, 최초 걸그룹 ‘저고리 씨스터즈’와 최초 아이돌 ‘아리랑 보이즈’ 등 희귀 음반부터 가왕 조용필, 들국화, 소방차, 현재 대중음악으로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까지, 그 오랜 시간을 스치듯 한번에 만날 수 있다. 장르별 시대별로 총망라한 여러 음반 자료를 해설과 함께 실제 들어볼 수 있다. 3층 오디오 전시관에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하이엔드 앰프와 초대형 스피커를 통해 신청곡을 들어볼 수 있는 오디오 감상실이 마련되어 있어 ‘음악세계’에 푹 빠져들 수 있다.필자가 경주와 처음 맺은 인연은 35년 전 수학여행 때였다. 서울 서부역에서 출발과 동시에 낱낱이 기록된 그 여행의 각인은 우루루 몰려다니며 유적과 유물을 훑듯 돌아다닌 ‘시찰’에 불과했다. 1987년 봄의 경주는 2022년 봄의 문턱에서 만난 인상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천년 고도는 좀더 젊어졌고 더욱 화사해졌다. 게다가 올해는 스마트 관광도시 사업 대상지에 선정됐으니 이후 만나는 경주는 지금보다 똑똑하고 명랑할 듯하다. 이번엔 때가 일러 꽃바람을 맞아보진 못했지만, 조만간 편안한 휴식 속에 수많은 즐거움을 찾으러 갈 테다. 경주에서 찍은 사진을 뒤척이며 즐거운 상상을 한다. ‘고도(古都)를 기다리며’. 놀고먹기연구소장■ 여행수첩 ●황리단길 오스테리아 밀즈는 정통 이탈리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고풍스러운 기와집에 입점한 레스토랑은 분위기도 그 맛처럼 근사하다. 블랙트러플을 넣은 크림 파파델리는 넓적한 면에 농후한 송로버섯 향이 진하게 배어있다. 면도 쫄깃하니 제대로 삶았다. 감칠맛 깃든 한치먹물리조토도 전국 어느 곳에서 맛보기 어려울 정도로 진한 풍미를 뽐낸다.●안강할매고디탕은 경주에서도 특별한 음식이다. 전형적 농촌 문화가 녹아든 다슬기탕인데 들깨가루를 넣어 고소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낸다. 투실한 고디(다슬기의 지역 방언)에다 배추, 부추 등을 썰어 넣고 끓여 든든하다. 곁들인 젓갈과 봄동김치, 더덕무침 등도 자꾸 젓가락이 가는 별미다. 양동마을과 가깝다.●천년한우는 한우 맛있기로 소문난 경주에서도 좋은 고기를 취급하는 식육식당이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상차림비(5000원)를 내면 숯과 반찬을 가져다 준다. 서울에선 등심을 선호하는 데 비해 경주 지역에선 보통 갈빗살을 많이 먹는다. 갈빗살 이름은 같지만 평소 보던 부위가 아니다. 이외에도 채끝, 부채, 업진 등 다양한 부위가 있다.
  • 소멸지역서 한옥 카페·고추 농사… 행복·여유 다 잡은 ‘도시남매’ [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소멸지역서 한옥 카페·고추 농사… 행복·여유 다 잡은 ‘도시남매’ [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울릉도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경북 영양에 모인 청년들이 산골을 바꿔 놓고 있다. 다슬기를 잡고 고추농사를 짓는 열정과 수백년 된 한옥 처마에 인공지능 조명을 설치하는 감각으로 태백산맥과 낙동강 상류가 어우러진 산골에 세련미를 불어넣었다. 도시에서 영양으로 간 청년들은 보람과 행복 그리고 돈벌이까지 일석삼조를 얻었다.낯가림이 좀 있는 누나와 생활력 ‘만렙‘(최고 레벨)인 남동생의 영양살이에는 20대 젊은이들만이 가진 반짝임이 있다. 경기 일산에서 살던 허진희(32)씨는 직장 생활이 힘들 때면 영양으로 귀촌한 친척집에서 별을 보며 위안을 받았다. 친척은 귀촌 지원 사업에 대해 진희씨에게 알려 줬고, 동생 진수(30)씨와 함께 2019년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로 영양에 정착했다. 운전을 못 하는 진희씨를 걱정한 남매의 부모는 진수씨에게도 누나와 함께 영양에 가라고 권유했다. 평소에는 데면데면하고 자주 싸우기도 하는 ‘현실 남매’지만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두 사람은 영양살이를 시작했다.  남매가 사진관을 영양에 열자마자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외국인 일손이 사라져 영양 특산물인 고추 재배가 힘들어지자 진수씨는 농사에 나섰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에 신청할 때 누나는 사진, 동생은 영상 사업을 하겠다고 했던지라 농사를 지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하지만 몇 번째 고랑의 몇 번째 고추를 고라니가 따먹었다고 외울 정도로 농사에 진심을 다하는 동생을 보면서 진희씨는 ‘서울에서 돈 잘 벌던 애를 괜히 데리고 와서 고생을 시키나’란 생각을 지울 수 있었다.  진수씨는 다슬기 잡이에도 도전했다. 농사 수입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할머니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심 3m 깊이의 보를 지나 우글우글 넘쳐 나는 다슬기를 쓸어 담았다. 다슬기 한 소쿠리를 2만원씩에 팔아 여자친구에게 명품 목걸이 선물까지 했다며 진수씨는 득의만만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돈을 어느 정도 벌면 영양에 따라오겠다고 약속했던 여자친구는 지난해 진수씨가 연봉 목표를 거의 이루자 부랴부랴 그 약속을 취소하기도 했다. 코로나19는 남매에게 기회도 됐다. 영양군을 비롯해 경상북도 지자체의 축제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축제와 농특산물 쇼핑몰의 홍보를 맡게 돼 일거리가 늘었다. 지난 1월에는 100년이 넘은 한옥에 영양의 지역색을 담은 카페 ‘연당림’을 열었다. 연잎라테, 송이라테, 사과라테, 산나물 스콘, 고추 스콘 등 영양의 특산물로 만든 연당림의 메뉴는 진희씨가 개발했다. 진희씨는 “서울에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공장에 잘 돌아가는 기계의 아주 작은 부품일 뿐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영양에서는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일을 좋아해 주고 고마워하니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진수씨는 조기 축구, 스크린골프를 같이 하는 50대 형님들이 영양에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형님들 덕에 장비와 땅을 빌려 고추 농사도 성공적으로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영상 촬영을 위해 출장을 갔다 와서 밤 12시에 휴대전화 손전등에 의지해 고추밭 약을 칠 때면 ‘내가 왜 이러고 있나’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에 신청한 청년들의 사업 계획 가운데 60%는 카페일 정도로 지방으로 가는 도시청년이 농사를 짓는 사례는 거의 없다. 진수씨도 처음에는 농사를 지으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하길 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과 친해질 때 농사를 짓는 것과 안 짓는 것과는 차이가 진짜 크다”면서 “농사를 짓고 나서는 유튜브 촬영을 할 때 농민들이 말하지 않아도 어떤 부분을 강조해 찍을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돈도 벌었다고 덧붙였다. 진희씨는 인구 106만명의 고양시에서 살다가 1만 6000명의 영양으로 이주할 때 친구들의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서울에는 청년이 너무 많지만, 영양은 청년 한 사람이 일당백을 할 정도로 사람이 절실한 곳이다. 처음에 영양에 간다고 하자 말리던 친구들도 그가 돈을 벌기 시작하자 ‘지방에도 답이 있다’란 생각을 하게 됐다. 진희씨는 “지난해 나만 영양이 좋다는 걸 느꼈다면 올해는 내가 잘 사는 걸 보여 줘서 친구들을 끌어들이고 싶다”며 “카페와 사진관을 열심히 키워서 서울에서 하던 일로 영양에서도 잘 살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 尹 “커피 한잔합시다”… 천막 기자실 깜짝 방문

    尹 “커피 한잔합시다”… 천막 기자실 깜짝 방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 앞마당에 마련된 천막 기자실인 ‘프레스 다방’을 깜짝 방문해 기자들과 직접 대화에 나섰다. 용산 국방부 청사에 새 집무실을 마련하면 같은 공간에 프레스센터를 만들어 언론과 자주 소통하겠다는 약속의 예고편이다. 윤 당선인은 오전 10시 53분 집무실 출근길 기자실에 들러 인사를 하며 전날 자신의 지시로 마련된 천막 기자실을 살폈다. 냉장고 문을 직접 열어 내용물도 확인했다. 기자들의 티타임 요청에 즉석에서 “커피 한잔합시다”라며 자리를 잡고 15분가량 대화했다. 종이컵에 든 둥굴레 차를 들고 기자들 사이에 앉아 “나만 먹으면 그러니 각자 한 잔씩 가져오세요”라고 했다. 후보 시절 ‘혼밥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느냐는 질문에 윤 당선인은 “아침은 혼자 먹는데 강아지들이 쳐다봐서 나눠 주고 같이 먹는다”고 답했다. 또 “청사가 마련되면 구내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많이 끓여서, (내가) 감독을 해서 그렇게 같이 한번 먹자”고도 제안했다. 윤 당선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평양 정상회담 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도 받았다. 대통령기록물법에 따라 대통령이 국가원수 자격으로 받은 선물은 퇴임 후 사저로 가져갈 수 없다. 윤 당선인은 먼저 “검찰총장 임명장 받으러 청와대 갔을 때 차담회에서 내 처(김건희 여사)가 그 강아지 보고 싶다고 말을 하려고 해 (말을 막으려) 내가 발로 이렇게 찼다”고 했다. 이어 “강아지는 아무리 정상들이 (선물로) 받았다고 해도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 한다”며 “저한테 주신다 하면 내가 잘 키우겠지만, 정을 많이 쏟은 주인이 계속 돌보는 게 선물 취지에 맞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 靑 “장제원이 이창용이라 해서 지명” 尹측 “발표 10분 전 전화 왔다”

    靑 “장제원이 이창용이라 해서 지명” 尹측 “발표 10분 전 전화 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추진에 대한 이견으로 신구 권력이 정면충돌한 가운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인선을 놓고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이 폭로전과 함께 ‘진실공방’을 주고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막후 협의 내막을 폭로한다는 것은 최소한의 신뢰마저 증발시키는 행위라는 점에서 원활한 인수인계는커녕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전망도 어두워졌다. 청와대는 23일 문 대통령이 한은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한 사실을 발표하며 “윤 당선인 측 의견을 들어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측이 실마리를 찾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잠시 나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오늘도 ‘(윤 당선인과의 회동을) 언제든 조건 없이 해야 한다’는 취지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20여분 뒤 윤 당선인 측은 “인사 관련,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적이 없다”고 밝혀 순식간에 냉기류가 흘렀다. 윤 당선인 측은 청와대가 한은 총재 인선에 대한 협의를 했다고 설명한 것을 두고도 감사위원 임명 강행을 위한 ‘명분 쌓기’라고 비난했다. ●靑 “尹측서도 이창용에게 의사 타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그쪽 원하는 대로 (한은 인사를) 해 주면 ‘선물’이 될 것 같기도 하고, 계기가 돼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도) 잘 풀릴 수 있겠다 싶었는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철희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의 두 차례 만남에서 ‘협의’가 이뤄졌다는 게 청와대의 주장이다. 언론 하마평에 오른 2명(이 후보자·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에 대한 당선인 측 의사를 타진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장 실장이) 이창용이라고 해서 이창용(으로 지명) 한 것”이라고 했다. 당선인 쪽에서도 이 후보자에게 의사 타진을 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오늘 발표한다고 했더니 (장 실장) 본인은 ‘합의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했고, ‘사람이 바뀌었다’며 다른 사람으로 할 것이란 주장도 하고. 또 하나는 ‘(감사위원, 선관위원과) 패키지로 해야지 왜 이것만 하냐’고 세 가지(주장이) 섞여서 뭐가 진심인지도 모르겠다”고도 했다. 반면 윤 당선인 측은 추천한 사실도, 협의한 바도 없다고 주장했다. 장 실장은 청와대가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 후보자가) 좋은 사람 같다’(고 했더니) 그걸 가지고 당선인 측 얘기를 들었다? 납득이 가나”라며 “언론에서 이것을 ‘화해의 제스처’라고 분석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수석이 ‘이창용씨 어때요’라고 묻자 괜찮은 분이라고 했다. 그럼 그분에 대해 안 좋은 분이라고 얘기하느냐”고 했다. 장 실장은 청와대의 일방 통보만 있었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발표 10분 전에 전화가 와서 ‘발표하겠다’고 해서 웃었다”면서 “일방적으로 발표하려면 마음대로 하시라. 저희는 그런 분을 추천하고 동의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했다. 윤 당선인 역시 한은 총재 인선 소식을 듣고 “장 실장이 무슨 추천을 했느냐”며 허허 웃기만 했다고 장 실장은 전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경제전문가 기용에 대한 당선인의 구상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누가 (한은 총재로) 맞다는 얘기가 나올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文·尹 회동 전망 더 어두워져 양측 협상 파트너가 감정싸움을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신구 권력 회동도 더 어려워진 모양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진실공방을 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자꾸 거짓말하면 다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양측 대리인이 만나서 나눈 얘기가 전부 ‘협의’인데 ‘농담’처럼 한 얘기라는 장 실장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뭘 공개하는지 모르겠지만, 공개하라”고 받아쳤다. 정치권에서는 갈등의 ‘핵심’으로 꼽히는 감사원 감사위원 인선 문제에 대한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절충점을 찾기가 더욱 험난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사원의 의사결정기구인 감사위원회는 총 7명의 감사위원으로 구성되는데 현재 두 자리가 공석이다. 2명 모두 당선인 뜻대로 해야 한다는 게 윤 당선인 측 생각이지만, 청와대에서는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애초 청와대는 임기가 정해져 있는 독립 기관의 경우에는 대통령 재임 중 가급적 인사를 하되, 충분히 협의하자는 뜻을 당선인 측에 전달했다고 주장한다. 이 관계자는 “인사권을 행사한다는 게 ‘사인’을 한다는 거지 우리 사람을 하겠다는 게 아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2명의 감사위원 중 한 명씩 추천하는 ‘절충안’도 제시됐지만, 윤 당선인 측은 ‘비토’를 하는 인물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인사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감사위원 중 3명은 문 대통령이 임명한, 성향이 분명한 사람”이라며 “(인적 구성을) 4대3으로 만들고 나가면 어떤 감사가 진행될 수 있나”라고 주장했다. 현재 감사위원 중 최재해 감사원장, 김인회·임찬우 위원 등 3명은 문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성향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1명만 더 청와대가 선호하는 인사를 임명하면 다음 정권에서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감사가 쉽지 않다는 게 윤 당선인 측의 판단인 셈이다. 이처럼 집무실 이전에 대한 이견과 함께 감사위원 선임도 교착상황에 놓여 갈등 봉합은 요원한 상황이다. 청와대는 회동과 관련,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이 만날 때 조건을 걸고 만난 적이 없지 않느냐, (두 분이) 빨리 만나는 게 좋은 것 같고, (한은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세 자리는 빨리 협의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반면 장 실장은 실무 협의 재개 가능성에 대해 “만나서 얼굴 붉히고 헤어지면 더 안 좋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 황학주 “시가 된다고 계속 비슷한 시 쓰는 건 시집이 아닌 수집이다”

    황학주 “시가 된다고 계속 비슷한 시 쓰는 건 시집이 아닌 수집이다”

    “젊은 날 시가 담긴 그림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내게 그림은 시와 같습니다. 나 일부이며 시 일부입니다. 30년이 흐르니까 그 시들을 떠나보내야 할 때가 되더라구요. 가지고 있는 게 짐이 되더라구요.” 제주 중산간에 자리잡은 제주돌문화공원 내 ‘누보’에서 ‘내가 사랑한 그림’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황학주(67) 시인은 지난 18일 신촌리 자택에서 가진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시회에서는 황 시인이 그동안 모은 40여점의 그림을 볼 수 있으며 다음달 24일까지 계속된다. 대뜸 그는 시인이 자신의 소장품으로 전시회를 하게 된 게 부담스러운 듯 먼 과거로의 여행을 안내하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검정고시를 치르며 늦깎이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삼십대에 월간 기독교 잡지 ‘목회’에 취직, 표지 구하는 일을 하면서 화가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등단하기 전에 화가들을 먼저 만난 그는 그래서 그림을 시라고 부른다. 그림을 모으게 된 계기는 직장 다닐 때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 술집에서 벽에 걸린 그림을 만나면서다. 화가 이름도 모른 채 ‘돌담 위 까마귀’(4호) 한 점을 손에 넣었다. 변시지 화백의 그림이었다. 긴 시간이 흘러 변 화백의 고향 제주에 정착하게 된 그는 “변 선생의 작품에 관한 시를 쓴 인연으로 변시지재단 이사 송정희 누보갤러리 대표를 알게 됐다”면서 “집에 있는 그림을 보더니 넌지시 전시회를 권유해 열게 됐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작품들을 몇십년 동안 벽에 걸어놓는 예우조차 못한 게 미안하다”고도 했다. 그는 시적 감성이 묻어나는 그림들을 주로 수집했다. 조병화·고은·이제하 시인이 직접 그려준 ‘시인 황학주 초상’과 유명 화가인 전혁림, 백영수의 작품도 있다. 목포대학 출강 때 인연을 맺은 구호단체와 해외에 봉사 나갈 때마다 틈틈이 그림을 구하기도 했다. 특히 황 시인은 어렵게 손에 쥔 피카소의 친필 사인이 있는 판화 ‘올가의 초상’ 수집 과정을 말할 때는 눈빛이 반짝였다. 그는 “피카소 첫 번째 부인 올가와의 사이에서 난 아들 폴에게 1963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판화로 ‘사랑하는 아들 폴에게’라는 친필사인이 있다”며 “화랑 주인과 메일을 10통이나 주고받은 끝에 주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광주 출신인 그는 시인이 된 후 줄곧 중심(서울)에서 ‘멀리’ 있는 삶을 산다. 제주살이 8년인 그는 첫 시집 ‘사람’을 우도에서 썼다. 협재에서는 시집 ‘너무나 얇은 생의 담요’를 완성했다. 그는 “멀리 있는 제주는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아까운 섬’이다”며 “내년에 12번째 시집을 낼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시가 된다고 계속 비슷한 시를 쓰는 건 시집이 아니라 수집”이라면서 “나는 허락받고 시인이 된 적이 없다. 내 시가 죽었다는 선고를 받기 전에 스스로 시가 안 좋다고 생각하면 시 쓰는 걸 멈추겠다”고 말했다.
  • [포토] ‘활짝 웃는’ 손흥민…벤투호, 이란과의 결전 준비

    [포토] ‘활짝 웃는’ 손흥민…벤투호, 이란과의 결전 준비

    벤투호의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에도 만족하지 않겠다며 승리를 향해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은 23일 이란과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종 목표인 월드컵 진출을 이뤘지만, 분위기를 보면 선수들은 아직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팀처럼 남은 2연전도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승점 22·7승 1무)에 이어 2위(승점 20·6승 2무)를 확보, 남은 9, 10차전과 관계없이 이미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남은 두 경기에서도 반드시 승리해 조 1위로 예선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손흥민은 “최종예선이 끝났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전혀 가지지 않는 것 같아 고맙다”며 ‘투혼’을 예고했다. 벤투호는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9차전을 치르고, 29일엔 UAE와 마지막 10차전 원정 경기에 나선다. 이란은 한국이 최근 11년 동안 넘지 못한 팀이다.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1-0 승리 뒤 7경기에서 3무 4패에 그쳤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9승 10무 13패로 열세다. 가장 최근에 열린 지난해 10월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맞대결에서 한국은 손흥민의 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란이 상당히 강한 팀이라는 건 변함이 없다”면서도 “지난해 원정 경기에서 원했던 건 승점 3이었지만, 1점을 가져오면서도 좋은 경기력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홈 경기에서는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부상으로 지난 1∼2월 열린 레바논, 시리아와 최종예선 7, 8차전에 함께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약 4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다시 돌아온 그는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잊지 않았다. “대표팀 선수들도 스태프도 많이 보고 싶었다”던 손흥민은 “오랜만에 만나서 즐겁지만, 놀러 온 것은 아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다. 즐거움보다는 대표팀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어떻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가장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개인적인 골 욕심도 내려놓았다. 소집 직전 소속팀에서 웨스트햄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어느 팀에서 경기하든 내 욕심보다는 팀 목표를 우선시했다. 이번에도 선수들이 그런 욕심을 다 버렸기 때문에 팀의 목표가 확실히 생긴 것 같다”면서 “주장인 나부터 그런 생각을 하면 팀이 무너진다. 골은 누가 넣어도 내가 넣은 것처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골 욕심보다는 어떻게 팀을 도울지,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치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가 내가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원팀’이 되어가는 벤투호가 손흥민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는다. 손흥민은 벤투호 출범 초기와 현재를 비교해달라는 말에 “모든 면에서 발전하며 하나의 ‘유닛’이 되어간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금은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을 선수들이 알아가며 한마음 한뜻이 되어 가고 있다. 처음부터 만족할 수는 없었지만, 실패와 시련을 경험하며 단단해지고 강해질 수 있다면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덕분에 우리가 최종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 같다. 아직도 ‘완성체’는 아니지만, 월드컵에 나갈 때까지 더 잘 준비해 완성체가 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란전에는 약 6만 명의 관중이 입장해 태극전사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손흥민도 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정말 설렌다. 축구는 팬들이 없으면 다른 스포츠가 돼 버린다. 감정과 열정을 나눌 때 가장 멋있어지는 스포츠”라며 “웨스트햄전이 끝나고부터 상암에서 경기하는 걸 생각했다. 찾아주시는 팬들께 즐거움을 선사해야 한다는 확실한 책임감을 느끼고 경기장에 들어가야 한다. 오늘 잘 쉬고 내일 경기를 잘 준비해 끝나고 웃으면서 인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황학주 시인 “詩가 된다고 비슷한 시 쓰는 건 시집이 아니라 수집이다”

    황학주 시인 “詩가 된다고 비슷한 시 쓰는 건 시집이 아니라 수집이다”

    “젊은 날 詩적인 것들이 담긴 그림을 모으기 시작했다. 내게 그림은 詩와 같다. 나의 일부이며 시의 일부다. 불현듯 30년이 흐르니까 그 시들을 떠나보내야 할 때가 됐더라. 가지고 있는 게 짐이 되더라.” 제주 중산간에 자리잡은 제주돌문화공원내 ‘누보’에서 황학주(67) 시인이 전시회 ‘내가 사랑한 그림’을 4월 24일까지 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수소문 끝에 그의 집을 방문했다. 집은 중산간 마을 조천읍 와흘리와 가까운 신촌리 언덕에 위치해 있었다. 을씨년스런 봄날이었던 지난 18일, 조금은 너른 마당엔 참꽃 꽃망울이 그의 수줍은 얼굴처럼 빼꼼하게 내밀고 있었다. 함덕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그의 이층 집에선 아득하지만, 그 바다만 한 눈에 들어왔다. 대뜸 그는 ‘사랑하는 그림’을 전시하게 된 게 조금은 부담스러운 듯 먼 과거로의 여행을 안내했다. 그는 삼십대 후반 인사동 골목 한 모퉁이에 있는 찻집도 되는 술집에서 벽에 걸린 변시지 화백의 그림 두 점을 만났다. 화가의 이름도 모른 채 노란색 주조의 아름다움에 끌려 주인에게 팔아달라고 부탁했고, 노란색 그림 ‘돌담 위 까마귀’(4호) 한 점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꽤 긴 시간이 흘러 변 화백의 고향 제주에 정착하게 된 그는 “변 선생의 작품에 관한 시를 쓴 인연으로 변시지 재단 이사인 송정희(누보갤러리 대표)씨를 알게 됐다”면서 “집에 있는 그림을 보더니 컬렉션전을 넌지시 권유해서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몇십년 동안 벽에 걸어놓는 예우조차 못한 게 미안했다”고 털어 놓았다. 그가 전시를 위해 내놓은 40여점의 그림들은 그래서 크거나 화려하지 않다. 드로잉이나 판화, 종이에 그린, 4~10호 크기의 자그마한 작품들이다. 전라도 광주 출신인 그는 검정고시를 통해 늦깍이로 대학을 졸업했다. 삼십 대에 월간 잡지사 (‘목회’)에 취직해 표지 구하는 일을 하다보니 화가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등단하기 전에 시인을 만난 게 아니라 화가들을 먼저 만나게 된 셈이다. 그림을 詩라고 부르는 연유를 알 것 같다. 전시 작품들도 시적 감성이 묻어나는 그림들로 채워졌다. 조병화, 고은, 이제하 시인이 그려준 ‘시인 황학주 초상’에서 부터 평소 좋아하는 전혁림, 백영수 화가의 스토리가 있는 그림들까지 모두 그의 삶 자체를 보여준다. 물론 목포대학 출강 때 인연이 돼 구호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해외에 나갈 때마다 틈틈이 구한 그림들도 사연이 스며들어 있다. 특히 피카소의 친필 사인이 있는 판화 작품 ‘올가의 초상’이 눈길을 끈다. 피카소 첫번째 부인 올가와의 사이에서 난 아들 폴에게1963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판화 작품이다. 거기엔 ‘사랑하는 아들 폴에게’ 라는 친필사인도 있어 소장가치가 높다. 그는 이 작품을 구입하기 위해 화랑 주인과 메일을 10통이나 주고 받은 끝에 어렵게 구했다. 중심(서울)에서 ‘멀리’있는 걸 좋아해 주변인처럼 살아온 그의 제주살이도 어느덧 8년. 우도에서 첫 시집 ‘사람’ 이 나오고, 협재에서 ‘너무나 얇은 생의 담요’란 시집을 낸 것도 ‘멀·리’에서의 삶을 택했기에 가능했다. ‘멀리’ 있는 제주는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아까운 섬’이다.시인은 내년에 “마지막으로” 12번째 시집을 낼 계획이다. 그는 “詩가 된다고 계속 비슷한 詩를 쓰는 것은 시집이 아니라 수집”이라면서 “나는 누구한테 허락을 받고 시인이 된 적이 없다. 내 詩가 죽었다는 선고를 누구한테 받기 전에, 스스로 詩가 안 좋다고 생각하면 詩 쓰는 걸 멈추겠다.”고 말했다.
  • 인구소멸지역에 한옥 카페 낸 ‘현실남매’…도시청년 시골성공기

    인구소멸지역에 한옥 카페 낸 ‘현실남매’…도시청년 시골성공기

    울릉도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경북 영양에 모인 청년들이 산골을 바꿔놓고 있다. 다슬기를 잡고 고추농사를 짓는 열정과 수백 년 된 한옥 처마에 인공지능 조명을 설치하는 감각으로 태백산맥과 낙동강 상류가 어우러진 산골에 세련미를 불어넣었다. 도시에서 영양으로 간 청년들은 보람과 행복, 그리고 돈벌이까지 일석삼조를 얻었다.낯가림이 좀 있는 누나와 생활력 ‘만렙(최고 레벨)‘인 남동생의 영양살이에는 20대 젊은이들만이 가진 반짝임이 있다. 경기도 일산에서 살던 허진희(32)씨는 직장 생활이 힘들 때면 영양으로 귀촌한 친척집에서 별을 보며 위안을 받았다. 친척은 귀촌 지원 사업에 대해 진희씨에게 알려줬고, 동생 진수(30)씨와 함께 2019년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로 영양에 정착했다. 운전을 못 하는 진희씨를 걱정한 남매의 부모는 진수씨에게도 누나와 함께 영양에 가라고 권유했다. 평소에는 데면데면하고 자주 싸우기도 하는 ‘현실 남매’지만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두 사람은 영양살이를 시작했다. 남매가 사진관을 영양에 열자마자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외국인 일손이 사라져 영양 특산물인 고추 재배가 힘들어지자 진수씨는 농사에 나섰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에 신청할 때 누나는 사진, 동생은 영상 사업을 하겠다고 했던지라 농사를 지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하지만 몇 번째 고랑의 몇 번째 고추를 고라니가 따먹었다고 외울 정도로 농사에 진심을 다하는 동생을 보면서 진희씨는 ‘서울에서 돈 잘 벌던 애를 괜히 데리고 와서 고생을 시키나’란 생각을 지울 수 있었다.진수씨는 다슬기잡이에도 도전했다. 농사 수입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할머니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심 3m 깊이의 보를 지나 우글우글 넘쳐나는 다슬기를 쓸어담았다. 다슬기 한 소쿠리를 2만원씩에 팔아 여자 친구에게 명품 목걸이 선물까지 했다며 진수씨는 득의만만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돈을 어느 정도 벌면 영양에 따라오겠다고 약속했던 여자 친구는 지난해 진수씨가 연봉 목표를 거의 이루자 부랴부랴 그 약속을 취소하기도 했다. 코로나19는 남매에게 기회도 됐다. 영양군을 비롯해 경상북도 지자체의 축제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축제와 농특산물 쇼핑몰의 홍보를 맡게 되어 일거리가 늘었다. 지난 1월에는 100년이 넘은 한옥에 영양의 지역색을 담은 카페 ‘연당림’을 열었다.  연잎라떼, 송이라떼, 사과라떼, 산나물 스콘, 고추 스콘 등 영양의 특산물로 만든 연당림의 메뉴는 진희씨가 개발했다. 진희씨는 “서울에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공장에 잘 돌아가는 기계의 아주 작은 부품일 뿐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영양에서는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일을 좋아해 주고 고마워하니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진수씨는 조기 축구, 스크린 골프를 같이하는 50대 형님들이 영양에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형님들 덕에 장비와 땅을 빌려 고추 농사도 성공적으로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영상 촬영을 위해 출장을 갔다 와서 새벽 12시에 휴대전화 손전등에 의지해 고추밭 약을 칠 때면 ‘내가 왜 이러고 있나’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도시청년 시골파견제’에 신청한 청년들의 사업 계획 가운데 60%는 카페일 정도로 지방으로 가는 도시청년이 농사를 짓는 사례는 거의 없다. 진수씨도 처음에는 농사를 지으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하길 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과 친해질 때 농사를 짓는 것과 안 짓는 것과는 차이가 진짜 크다”면서 “농사를 짓고 나서는 유튜브 촬영을 할 때 농민들이 말하지 않아도 어떤 부분을 강조해 찍을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돈도 벌었다고 덧붙였다. 진희씨는 인구 106만명의 고양시에서 살다가 1만 6000명의 영양으로 이주할 때 친구들의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서울에는 청년이 너무 많지만, 영양은 청년 한 사람이 일당백을 할 정도로 사람이 절실한 곳이다. 처음에 영양에 간다고 하자 말리던 친구들도 그가 돈을 벌기 시작하자 ‘지방에도 답이 있다’란 생각을 하게 됐다. 진희씨는 “지난해 나만 영양이 좋다는 걸 느꼈다면 올해는 내가 잘사는 걸 보여줘서 친구들을 끌어들이고 싶다”며 “카페와 사진관을 열심히 키워서 서울에서 하던 일로 영양에서도 잘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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