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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산 쓴채 스마트폰...한국의 ‘폰브렐라’ 레드닷 디자인상

    우산 쓴채 스마트폰...한국의 ‘폰브렐라’ 레드닷 디자인상

    영국의 데일리메일이 한국의 kt가 개발해 선보인 '폰브렐라(phone-brella)’ 를 19일(현지시간) 크게 소개했다. 한국의 통신 회사인 kt가 빗속에서도 우산을 쓴 채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폰브렐라(phone-brella)’ 를 개발해 선보였다. 손잡이가 영문자 C형으로 되어 있어 손목에 걸고 두 손으로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끔 디자인된 이 우산은 빗속에서 급히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할 경우 손잡이를 손목에 끼우면 우산이 고정되어 비를 받아주므로 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스마트폰의 사용이 일상화되고 있는 세태에 비추어볼 때 이 폰브렐라의 출현은 많은 사람들에게 환영받을 것으로 보인다. 폰브렐라의 기능은 단순히 C형 손잡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산의 아래 2분의 1이 윗부분과 무게 균형을 이루게 디자인되어 우산을 안정되게 균형잡아주게끔 되어 있다. 따라서 사용자의 두 손이 완전히 자유로워 빗속에서도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보내거나 검색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이번 주 초 세계적 권위의 독일 ‘레드닷 디자인 상'(Reddot Design Award)을 받은 이 폰브렐라는 kt 고객들에게 선물용으로 2만 개 한정 제작되어 공급된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우산 쓰고 맘대로 스마트폰...‘폰브렐라’ 화제

    우산 쓰고 맘대로 스마트폰...‘폰브렐라’ 화제

    영국의 데일리메일이 한국의 kt가 개발해 선보인 '폰브렐라(phone-brella)’ 를 19일(현지시간) 크게 소개했다. 한국의 통신 회사인 kt가 빗속에서도 우산을 쓴 채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폰브렐라(phone-brella)’ 를 개발해 선보였다. 손잡이가 영문자 C형으로 되어 있어 손목에 걸고 두 손으로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끔 디자인된 이 우산은 빗속에서 급히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할 경우 손잡이를 손목에 끼우면 우산이 고정되어 비를 받아주므로 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스마트폰의 사용이 일상화되고 있는 세태에 비추어볼 때 이 폰브렐라의 출현은 많은 사람들에게 환영받을 것으로 보인다. 폰브렐라의 기능은 단순히 C형 손잡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산의 아래 2분의 1이 윗부분과 무게 균형을 이루게 디자인되어 우산을 안정되게 균형잡아주게끔 되어 있다. 따라서 사용자의 두 손이 완전히 자유로워 빗속에서도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보내거나 검색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이번 주 초 독일 ‘레드닷 디자인 상'(Reddot Design Award)을 받은 이 폰브렐라는 kt 고객들에게 선물용으로 2만 개 한정 제작되어 공급된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수산단체 “김영란법서 수산물 빼 주세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이하 청탁금지법)에서 수산물을 제외시켜 주십시오.” 138만 수산인을 대변하는 국내 최대 수산단체인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이하 한수총)가 청탁금지법에서 수산물 적용을 제외해 달라는 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산자원의 고갈과 잇단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수산물 시장 개방 등으로 어업의 경영난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법이 시행되면 명절 선물용 수산물 소비까지 급감해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27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한수총은 지난 24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한 건의문에서 “청탁금지법 제정으로 수산산업의 당면 위기가 더욱 커지게 됐다”면서 “수산인의 생존과 수산산업의 발전을 위해 청탁금지법 8조의 ‘사회상규에 따라 허용되는 금품’에 수산물을 포함하거나 금품수수 예외적용 기준금액 산정 시 수산물의 한도를 없애 달라”고 요청했다. 수협은 법이 예외 없이 시행될 경우 수산업계 피해가 최대 7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대표 명절 선물인 굴비 시장의 경우 최대 2000억원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수협 관계자는 “굴비의 원료어인 참조기는 어획량 감소에 따른 지속적인 가격 급등으로 5만원 미만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수산물 선물세트 196개 품목 가운데 5만원 이상 상품은 55%(109개)다. 5만원 이상 선물세트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지는 김영란법 시행령은 다음달 입법예고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3월 법은 이미 공포됐으며 시행은 내년 9월부터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그 쌀집은 왜 꽃집에 495만원을 보냈나

    그 쌀집은 왜 꽃집에 495만원을 보냈나

    쌀집 주인을 속여 돈을 가로챈 뒤 이 돈을 꽃집 주인 계좌로 빼낸 새로운 수법의 보이스피싱(금융전화사기) 일당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대포통장이 아니라 일반인의 통장을 이용하는 ‘핑퐁’ 방식의 보이스피싱 범죄로는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 김한성 판사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진모(29)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공범 양모(31)씨에겐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진씨는 올 5월 초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정해준 꽃집을 찾아가 꽃바구니와 현금을 받아오면 100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진씨는 인터넷으로 양씨를 꾀어 함께 범행에 나섰다. 한국 내 전달책이 정해지자 중국 쪽 조직원은 5월 11일 오전 11시쯤 충남 홍성에 있는 한 꽃집에 전화를 걸었다. “장모님 칠순 선물용 꽃바구니를 주문하기 위해 495만원을 입금할 테니 20만원짜리 꽃바구니에 5만원권 20장을 꽂아주고 나머지 375만원은 현금으로 따로 준비해달라”고 요구했다. 2시간 뒤인 오후 1시에는 강원도의 한 쌀집에 전화를 걸었다. 쌀 55만원어치를 주문하고는 돈은 입금하지 않은 채 ‘잘못해서 55만원이 아니라 550만원이 입금됐다’는 가짜 은행 문자메시지를 쌀집 주인에게 보냈다. 그런 다음 중국에 있는 조직원은 쌀집 주인에게 “돈을 잘못 입금했으니 차액 495만원을 나의 계좌로 재입금해 달라”고 전화를 걸었다. 쌀집 주인은 통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불러주는 계좌로 495만원을 송금했다. 이 계좌는 홍성의 꽃집 주인 것이었다. 송금이 완료되자 진씨와 양씨는 주문자의 처남인 척하며 홍성 꽃집을 찾아가 물건을 받아왔다. 당초 그들이 주문한 대로 20만원짜리 꽃다발과 꽃다발에 꽂힌 100만원, 그리고 현금 375만원이었다. 진씨와 양씨는 이 중 105만원을 나눠 갖고 경비 90만원을 제한 뒤 남은 280만원은 중국으로 송금했다. 대포통장 단속이 강화되자 물건과 함께 현금을 받아내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다. 김 판사는 “불특정 다수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죄질이 매우 불량한 범죄”라며 “다만 잘못을 뉘우치는 점, 범행 가담이 한번에 그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 가락시장 24시간 쇼핑몰 연말 개점

    올해 개장 30주년을 맞는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는 현대식 농수산물 쇼핑몰인 가락몰이 연말 문을 연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락시장 유통 혁신과 현대화 방안을 30일 발표했다. 1985년 6월 19일 국내 첫 공영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문을 연 가락시장은 하루 8200여t, 연간 250여만t의 농수산물이 거래되는 국내 최대 도매시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 3단계 현대화 사업 중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연말에는 소매상으로 구성된 가락몰이 문을 연다”며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가락몰에는 청과와 수산, 축산 분야로 나눠 1000여개 점포가 입점해 원스톱 농수산물 쇼핑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가락몰에는 농수산물 외에도 반찬과 가공, 즉석제조식품, 선물용식품까지 6개 식자재 전문점이 결합한 종합식자재존과 5개의 테마를 갖춘 식음관도 들어선다. 차량 2700대를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주차장도 들어서고, 광장에서는 농수산물 촉진 행사, 팔도음식 축제 등이 열린다. 이와 함께 기존 경매제 외에 시장도매인제(수의매매) 도입이 추진된다. 그동안 산지에서 나온 농수산물은 경매를 거쳐 도매상에게 판매됐다. 그러나 시장도매인제가 도입되면 경매 단계 없이 산지와 도매상을 직접 연결할 수 있게 돼 유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9월부터는 온라인에서 농수산물을 살 수 있는 온라인 마켓도 구축된다. 온라인 마켓에서는 기업과 기업 간 거래, 기업과 개인 간 거래 모두를 지원한다. 박현출 공사 사장은 “유통·현대화·소통 3대 분야의 혁신을 통해 소비자 구매 비용을 낮추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안전성 미검증 치열교정 와이어에 1억 상당 레고까지 밀반입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치열교정용 와이어, 성분·효능을 확인할 수 없는 전자담배 니코틴 용액 및 향료, 자가 소비용으로 1억원 상당의 레고 완구 반입까지….’ 관세청이 17일 가정의 달인 5월 한 달간 어린이·효도용품의 불법 수입 및 원산지 허위 표시를 적발, 단속한 결과다. 적발 건수가 163건, 594억원어치에 이른다. 관세청은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선물·가정용품의 밀수입, 안전 검사를 회피하기 위한 부정 수입 등을 집중 단속했다. 유형별로는 관세포탈 233억원, 지재권 위반 130억원, 밀수입 117억원, 원산지표시 위반 103억원 등이다. 품목별 규모는 불량 먹을거리 186억원, 어린이용품 130억원, 유아용품 114억원, 선물용품 89억원, 효도용품 7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치열교정용 와이어 등 시가 2억원 상당의 치과 재료 11만 5000점을 견본품으로 속여 반입하거나 입국 시 휴대 반입하는 방법으로 들여온 업자도 적발됐다. 판매 목적의 조립식 레고 완구 1억원 상당을 ‘자가소비용’으로 위장해 221차례에 걸쳐 분산 반입하거나, 아이언맨 등 유명 캐릭터를 위조한 2억원어치의 장난감을 정상 수입품인 것처럼 컨테이너에 넣어 밀수입하기도 했다. 특히 전자담배 수요 확산을 이용해 성분·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전자담배 니코틴 용액·향료 등을 국제우편 등으로 밀수입하거나 중국산 전자담배(1290개)를 원산지 표시 없이 판매한 업자도 있었다. 개당 23달러인 중국산 기저귀 13만 2369개를 저가(17달러)로 수입해 1억 6000만원의 세금을 포탈하고 시중에 판매하는 등 폭리를 취한 사례도 적발됐다. 관세청은 이번에 확인된 범죄 유형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유커 쇼핑 성향은 만만디 아닌 콰이콰이”

    “중국인이 ‘만만디’(천천히)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편견입니다. 중국인 관광객((游客·유커)들이 쇼핑할 때는 ‘콰이콰이’(빨리빨리) 성향이 유효합니다.” 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 백화점 서비스혁신팀은 최근 ‘10시30분 행복이 시작됩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한국 유통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유커들의 쇼핑 특성을 담았다. 책은 “글로벌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중국인은 몐쯔(面子), 이른바 체면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이 때문에 누구나 알고 있는 브랜드를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고 명품을 고를 때도 되도록 브랜드 로고가 큰 상품을 선호한다. 많은 유커들이 귀국 후 타인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기 때문에 선물용 세트상품을 소개하는 것이 좋다. 유커들의 상당수가 단체 관광코스의 하나로 백화점을 들르는 만큼 정해진 시간 안에 필요한 품목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 또 중국인은 죽음을 연상시키는 ‘검정색’을 가장 싫어하기 때문에 유커들에게 검은색 상품을 선물용으로 추천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한편 책은 일본인은 무엇이든 꼼꼼히 따지고 확인한 다음 구매하기 때문에 같은 제품이라도 구입 시간이 중국인의 두 배나 걸린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국내여행 | [Village in Seoul 연희동] 누군가와의 교집합 연희의 세계

    국내여행 | [Village in Seoul 연희동] 누군가와의 교집합 연희의 세계

    지금 막 떴다. 하지만 연희동을 ‘맛집’으로만 이해하려는 시도는 섣부르다. 골목골목 세계를 품고 있는 이곳은 대궐 같은 집들만큼이나 속이 깊다. 온 세계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 연희동. 중국도 북유럽도 이탈리아도 심지어 아프리카도 거리 곳곳에 싹을 틔우고 있다. 덕분에 연희동 골목은 특색있는 숍과 여행자들이 내뿜는 활기로 가득 찬다 고요와 소란의 경계에 서다 연희동 흠모에 빠진 것은 몇 해 전이었다. 연남동에서 우연히 시작한 산책이 길어지면서 바로 옆 동네인 연희동으로 자연스럽게 흘러 들었다. 붉은 등을 내건 중국집이 한 집 걸러 한 집이고, 수입제품이 빼곡한 ‘사러가 쇼핑센터’의 이미지가 각인됐다. 골목길로 들어서면 느껴지는 고요함은 연희동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우아한 여백이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고래등 같은 넓고 큰 주택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니 분명 잘 사는 사람들이 모인 것은 맞을 테다. 동네 토박이의 추억을 들추자면, 한때 최고 주가를 올렸던 서태지도 연희동에 살았단다. 지금은 두 명의 옛 대통령이 모여 사는 동네이기도 하다. 한 가닥씩 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된 건 오래 전부터다. 연희동과 맞붙어 있는 연세대학교 터가 조선 초 정종이 왕위를 물려 주고 기거하던 연희궁터였던 것. 조선 후기 숙종의 총애를 받았던 장희빈의 친정도 지금의 연희동에 있었으니 연희동이 가진 깊이는 오랫동안 쌓인 것이 분명하다. 다양한 국가의 문화가 혼재하게 된 것은 한성화교가 들어선 영향이다. 1969년 명동에 있던 한성화교가 연희동으로 이전하면서 중국인들이 모였고, 자연스럽게 중국음식점들이 발달했다는 것이 정론이다. 외국인 학교, 주변 대학교의 영향으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도 모이게 됐단다. 그 덕분일까. 연희동은 구석구석 정겹기도, 이국적이기도 하다. 맞닿은 신촌이나 홍대의 북적북적한 소란이 이곳에서는 타국의 일처럼 느껴진다. 골목에 들어서면 새소리가, 봄 여름이면 꽃향기가 자욱해 한가로운 시골에 들어선 양 마음이 포근해진다. 이런 매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이들은 연희동 곳곳에 카페를 차리고 공방을 만들고 갤러리를 만들었다. 그러니 언제부턴가 주말이면 휴대폰으로 지도를 보며 맛집을 찾는 사람들, 카메라를 메고 구경을 나온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는 것은 기본이다. 조용했던 연희동은 주말이면 활기로 가득 찬다. 주민으로 1년, 그 사이에도 연희동은 수없이 바뀌었다. 카페들이 속속 들어서고, 주택가 한가운데에도 영업장이 새단장을 마쳤다. 목 좋은 사거리 골목의 터줏대감이었던 식당도 어느날 리모델링에 돌입했다. 그만큼 연희동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다. 그러나 방문객의 발걸음이 마냥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밀려드는 차들은 주민의 주차자리를 탐하기도 했고 체증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도 한적함을 빼앗긴 서운함이 크다. ‘조용했던 연희동이 그리워요’란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대기업도 차츰 연희를 탐낸다. 연희동을 터전 삼아 살았고 결국 이곳에 터를 잡은 젊은 청년 사장은 “대기업이 잠식하는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란다. 연희동이 뻔한 카페거리, 먹자골목으로 전락하게 될까? 답은 변화의 바람 속에 있다. ●연희동 중국집의 진가 고추기름이 말갛게 뜬 진한 짬뽕국물, 촉촉한 육수에 달짝지근하게 볶은 청경채, 속을 푸짐하게 채운 군만두. 배달음식으로만 오해했던 중국 음식이 연희동에서는 그 진가를 발휘한다. 연희동은 연남동과 함께 2000년대 초 서울의 차이나타운으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을 정도로 화교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그 말인즉슨 화교가 직접 만드는 진짜 중국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것. 본래 주 고객이 화교였으니 음식 맛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적인 중국 음식점과는 다르다. 음식점들이 모인 연희맛로를 따라 60년 역사를 이어받은 ‘이화원’, 이연복 셰프의 이름만으로 모든 논란을 잠재우는 ‘목란’, 음식은 물론 식기와 인테리어에서도 중국을 느낄 수 있다는 ‘진보’ 등이 유명하다. 중국어와 한국어가 뒤섞이는 이곳에서 우리 삶에 녹아든 화교의 삶을 가늠할 수 있다. 목란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15길 21 02-732-0054 이화원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13 02-334-1888 진보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9 02-338-2897 ●차민경 기자의 연희동 그곳? 시간도 지갑도 넉넉하게 연희동은 여유를 가지고 찾을 때 여행이 즐거워진다. 시간의 여유와, 지갑의 여유 모두. 연희동의 음식 가격은 생각보다 비쌀 수도 있다. 동네의 특성상 자연스레 조성된 가격이다. 대신 많은 숍에서 발렛을 지원하고 있고, 연희동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새롭고 신선한 메뉴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사러가 쇼핑센터 양 옆으로 조성된 ‘연희맛로’만 보고 가는 실수를 범하지 말자. 구석구석 골목길에 들어선 카페와 숍들이 진짜 보석이다. 한입 가득 프랑스식 갈레트를 알리스 앤 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북유럽 스타일링을 위해 ‘알리스 앤 수’를 빼놓을 수가 없다. 카페와 편집숍을 겸하고 있는 알리스 앤 수는 덴마크와 스웨덴 등 북유럽 소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연희동에서 1년여간 편집숍을 운영하다 지난해 9월 확장 이전했다. 편집숍은 주로 아이들을 위한 소품들을 취급하지만 점점 대상을 넓혀 취급 물품을 늘리고 있다. 카페도 남다르다. 한 끼 식사로 충분한 크레페는 물론, 사장님이 일본에서 직접 배워 온 프랑스식 갈레트를 맛볼 수 있다고. 주변 영업장들과 함께 ‘헬로스프링 프리마켓’도 열고 있다. 대학로 프리마켓인 마르쉐를 본따 연희동 스타일의 프리마켓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갤러리와 꽃집, 카페 등 주변 영업장들과 함께 2달에 한 번씩 프리마켓을 열 계획이라고.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17-18 070-7631-3889 www.aliceandsue.com 이 공간의 변신은 어디까지? 부어크 꼼꼼히 손길 닿은 흔적이 가득한 이곳은 김채정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스튜디오이자 카페다. 작은 공간이지만 빈티지한 오브제들이 가득 차 있어 엽서 속 그림이 튀어나온 것처럼 환상적이다. ‘부어크’의 변신은 무궁무진하다. 보통은 각종 매거진에 실리는 음식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로 활용되지만 쿠킹 클래스를 열거나 특별한 모임을 위해 대관을 하기도 한다. 지금은 독립 레스토랑 오픈을 준비 중인 전일찬 셰프의 팝업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평일에는 전일찬 셰프가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경험한 다양한 음식들을 내놓는 ‘경험 다이닝’으로 사용되고, 주말에는 보다 힘을 준 이탈리아 코스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팝업 레스토랑은 4월까지 예정돼 있지만 5월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고. 연장이 되지 않아도 부어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11길 51 02-6397-3700 www.homebuuk.com 타이완보다 더 타이완 같은 미란 수제고로케 & 대만식 수제제과 타이완이 뿌리인 사장님은 한국에서 태어났다. 과거 13년 동안 타이완에서 생활했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란’에서는 타이완 생활에서 배우게 된 크로켓, 펑리수를 판다. 빵을 두 번 숙성시키고 저온에서 오랫동안 튀겨 만든 크로켓은 미란의 대표 메뉴다. 바삭하게 씹히지만 촉촉하게 감기는 식감은 일품. 사장님은 그날그날 날씨에 따라 숙성 과정을 달리해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항상 바삭하고 촉촉한 크로켓을 만든다. 카레 감자 크로켓과 크림치즈 크로켓이 베스트셀러다. 타이완 현지에서 맛본 펑리수 그대로인 미란 펑리수는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26 02-336-5859 매주 둘째 주 월요일 휴무 크로켓 1,800~2,000원, 펑리수 2,000원 신인 작가들의 현주소 페인터스 머그 한국 작가들의 지금을 확인할 수 있는 곳, ‘페인터스 머그’다. 밀린 원고를 쓰려고 찾았다가 그림만 감상하고 온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본질은 카페지만 이름처럼 그림을 그리는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 전시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어서다. 찾아가지 않으면 접하기 힘든 작품들을 편안하게 커피 한잔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매력 포인트다. 내부 벽을 빼곡히 채운 작품들은 매번 바뀐다. 한 달에 한 번씩 작품들을 교체하기 때문이다. 카페 방문자들은 직접 마음에 드는 작품에 투표도 할 수 있다. 투표수가 많은 작품은 인기에 힘입어 전시가 한 달 더 연장된다고. 카페 입구에 있는 VIP 전시벽을 보면 사람들의 기호도 가늠할 수 있겠다. 물론 작품 구입도 가능하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15길 27 02-3144-4807 paintersmug.alldaycafe.kr 아메리카노 4,000원, 라떼 5,500원 작가들의 비빌 언덕 연희문학창작촌 연희동이 품은 또 하나, 문학. 안산도시자연공원의 아랫자락에 터를 잡은 연희문학창작촌은 서울시가 최초로 만든 문학인 전용 집필실이다. 지난 2009년 11월에 ‘끌림’, ‘홀림’, ‘울림’, ‘들림’이라는 이름을 붙인 네 개의 동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 머무는 작가들은 자신만의 집필실을 배정받고 문학활동에 전념한다. 지난해에만 80여 명의 작가들이 이곳을 거쳐갔다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교류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시 창작, 소설 창작 등을 배울 수 있는 문예창작교실인 연희문학학교가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열리고 비정기적으로 ‘연희목요낭독극장’도 열린다. 가을이 되면 각종 전시와 공연, 낭독회 등을 아우르는 가을문학축제도 열릴 예정이다.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2길 6-7 02-324-4600 아프리카로 안테나를 세우다 쏘울오브아프리카 주택가 깊은 곳, 마을버스 4번이 설 때마다 사람을 쏟아내는 작은 사거리에 ‘쏘울오브아프리카’가 있다. 조용한 분위기에 어쩐지 들어가기 망설여진다고 해도 거침없이 들어가시라. 이곳은 서울에서 아프리카 작가들의 그림을 구경할 수 있는 유일한 갤러리다. 아프리카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이곳은 2014년 말, 문을 열었다. 유럽의 컬렉터들이 싼 값에 아프리카 작품을 사와 비싼 값에 되파는 부당한 과정에 불편함을 느꼈단다. 정당한 비용으로 판매해 작가들의 작품활동을 돕겠다는 취지다. 마우루스 말리키타, 팅가팅가 예술인협동조합 등 전시된 작품들은 아프리카가 가진 색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 활동도 벌이고 있다.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텀블러를 제작하는 ‘브링 유어 컵Bring Your Cup’과 공동 프로모션을 벌여 아프리카 작가의 그림이 들어간 텀블러를 제작했다. 또 4월부터는 지역 아동센터와 교육 사업도 시작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11라길 37-7 02-6032-1125 blog.naver.com/soulofafrica 글·사진 차민경 기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유한킴벌리, 한방 생리대 ‘좋은느낌 한초랑’ 전면 리뉴얼

    유한킴벌리, 한방 생리대 ‘좋은느낌 한초랑’ 전면 리뉴얼

    냄새 걱정 덜어주는 한방성분 2배로 강화하고, 한국 전통의 미(美) 살린 디자인 선보여 5년 연속 대한민국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여성용품 ‘좋은느낌’에서 한방소취 생리대 ‘한초랑’을 전면 리뉴얼해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에 좋은느낌에서 새롭게 출시한 제품은 ‘한초랑’, ‘한초랑오가닉’ 생리대 및 ‘한초랑’ 팬티라이너로, 그 날 냄새가 신경 쓰이는 여성들을 위해 국내산 강화약쑥 성분을 기존 대비 2배 강화했다. 더불어, 한국 전통의 미(美)를 반영한 고급스러운 패키지로 선물용으로도 활용이 좋도록 디자인했다. 피부가 민감한 여성들을 위한 ‘좋은느낌 한초랑오가닉’ 제품은 냄새걱정을 해결해 주는 것은 물론, 100% 유기농 순면커버까지 적용해 그 날 특히 민감한 여성들이 사용하기에 최적화돼 있으며, ‘좋은느낌 한초랑 팬티라이너’는 생리 전후뿐 아니라 평소에도 상쾌함 유지를 위해 라이너를 사용하는 여성들이 사용하기 좋다. 유한킴벌리 담당자는 “한방, 오가닉, 순면커버 등 ‘웰빙’ 생리대의 경우, 4년 전에 비해 약 4배 정도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최근 요우커들도 한국 생리대를 많이 찾는 만큼 디자인도 한국의 미(美)를 살려 전면 리뉴얼 했다”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GC 인삼공사 순수 홍삼 ‘정관장 홍삼달임액’, 홍삼정 등 선물용으로 인기

    KGC 인삼공사 순수 홍삼 ‘정관장 홍삼달임액’, 홍삼정 등 선물용으로 인기

    홍삼정으로 유명한 최근 KGC인삼공사는 고급 홍삼인 뿌리삼을 사용해 홍삼과 물 이외에 아무것도 넣지 않은 순수 홍삼 100% 제품인 정관장 ‘홍삼달임액’을 가정의 달에 주목할 홍삼제품이라고 밝혔다. KGC인삼공사 정관장에 따르면 홍삼은 수분함량이 낮아 그대로 섭취할 수는 없어 전통적으로 가정에서 달여 먹는 용도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뿌리삼을 달이는 과정은 다소 번거롭고 달여 낸 후에 보관하기 어려운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지난 가을 첫 선을 보인 정관장 ‘홍삼달임액’은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한 제품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이에 KGC인삼공사는 5월 가정의달을 맞아 정관장 ‘홍삼달임액’을 정관장 홍삼정과 더불어 주목할만한 제품으로 꼽게 됐다고 밝혔다. 계약재배한 정관장 ‘홍삼달임액’은 홍삼정과 마찬가지로 6년근 홍삼 중에서 홍삼 선별 20년 이상의 장인이 직접 선별한 뿌리삼을 사용해 전통적인 방식과 노하우로 달여 만든 제품이다. KGC인삼공사 정관장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홍삼 중 최고등급의 홍삼인 천삼을 이용해 만든 ‘홍삼달임액-천삼’은 신선도를 활용한 고급스럽고 전통적인 디자인으로 특별한 분들께 드리는 선물용으로도 알맞다”며 “가정의달을 맞아 홍삼정과 더불어 부모님 등 선물용으로 추천할만하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선물·나들이 물가 쑥쑥… 가정의 달이 괴로워

    선물·나들이 물가 쑥쑥… 가정의 달이 괴로워

    선물과 나들이 관련 물가가 크게 뛰면서 ‘가정의 달’ 5월에 팍팍한 살림살이가 더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 달 대비 0.4%로 5개월째 0%대에 머물렀지만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1일 통계청의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에 선물용으로 잘 팔리는 상당수 품목의 물가가 평균보다 많이 올랐다. 5월 수요에 앞서 미리 가격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에 여성용 선물로 인기가 있는 가방은 지난달 전년 같은 달 대비 10.6%나 값이 뛰었다. 가족과 봄나들이를 가도 부담이 만만찮다. 지난달 외식비는 1년 전보다 2.4% 비싸졌다. 호텔 숙박료(5.0%), 운동경기 관람료(4.4%), 전시관 입장료(2.3%), 영화 관람료(1.1%)도 상승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KGC인삼공사, 정관장 제품 어린이날 효과 톡톡

    KGC인삼공사, 정관장 제품 어린이날 효과 톡톡

    홍삼이 어린이날 선물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3년간 정관장의 어린이용 홍삼 '홍이장군'의 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어린이날 직전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고 최근 밝혔다. 연중 홍이장군이 가장 많이 팔린 시기는 지난해와 2013년 모두 어린이날을 앞둔 5월2일이었으며 당시 일 평균 판매금액은 3억원대, 판매 수량은 3500세트에 달했다. 이는 평소 일 평균 판매량 1000세트의 3배가 훌쩍 넘는 판매량이다. KGC인삼공사 정관장 관계자는 "2012년까지만 하더라도 정관장 홍이장군의 최대 매출기간은 신학기인 3월과 8~9월이었으나 2013년부터 홍삼의 어린이 선물로서 가치가 부각되면서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KGC인삼공사는 또 20대 젊은 층과 50대 이상 장년층의 선물용 정관장 홍이장군 구매가 증가한 것도 홍이장군의 구매패턴 변화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인삼공사는 2015년 5월 초 판매 분석이 마무리 되지 않았으나 올해도 역시 정관장 홍이장군 매출추이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25억원짜리 장비로 참기름 짜 선물 돌린 연구원

    25억원짜리 연구 장비를 선물용 참기름 수천 병을 짜는 데 쓴 지방자치단체 산하 연구기관장이 경찰에 적발됐다. 전남도 산하 출연기관인 전남생물산업진흥원 나노바이오 연구원의 이모 전 원장은 지난해까지 4년간 ‘초임계추출기’라는 연구 장비를 이용해 참기름을 짜서 지역 국회의원과 전남도청 간부 등에게 명절때 선물로 보냈다고 한다. 초임계추출기는 물질에서 필요한 요소만 뽑아내는 장치다. 연구 개발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에 빌려주기 위해 연구원이 2009년 25억원을 들여 도입했다. 이 전 원장의 지시로 25억원짜리 연구장비가 참기름 생산기계로 변질됐으니 이런 코메디도 없다. 참기름을 짜는 작업에는 원장과 팀장,연구원 등 전체 직원 25명 중 절반이 넘는 14명이 관여했다고 한다. 기가 찰 노릇이다. ‘나노바이오 참기름’을 만드는 ‘방앗간연구원’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게다가 참기름 세트 제조 비용 6200만원은 에탄올 등 연구기자재를 사는 데 쓴 것처럼 서류를 꾸몄다고 한다. 이 전 원장은 또 부하 직원한테서 활동비 명목으로 2100만원의 뇌물을 상납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전 원장 밑의 김모 팀장은 과학기자재를 독점 납품하게 해 주는 대가로 고등학교 동창인 업자 이모씨로터 2200만원어치의 금품을 챙겼다. 연구원 직원들은 업자 이씨가 위조한 다른 업체의 비교견적서를 제출받아 정상적인 경쟁입찰이 이뤄질 수 없게 해서 이씨가 계약을 따낼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원장, 팀장, 직원까지 모두 한통속으로 ‘윗물에서 아랫물까지’ 썩은 ‘비리 복마전’인 셈이다. 이 전 원장은 지난 1월 윤장현 광주시장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4월 초에 그만뒀다. 이 전 원장처럼 기관장이 조직적인 범죄를 벌여도 돈을 댄 지자체가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게 문제다. 지자체가 출자하거나 출연한 기관은 지난해 9월 기준 540개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예산 낭비도 심각하다. 전남도가 출자하거나 출연한 연구기관들은 지역 내에 관련 기업이 없어 쓸 수도 없는 고가 장비부터 덜컥 먼저 구입한 사례가 최근 드러났다. 1년 장비 사용률이 1%대에 불과한 것도 있다고 한다. 다른 지역의 연구기관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지자체 출연 연구기관들을 전수조사를 해서라도 국민의 혈세가 한 푼이라도 허투루 쓰이지 않게 해야 한다.
  • 참기름 짜는 데 쓴 25억 초고가 연구장비

    참기름 짜는 데 쓴 25억 초고가 연구장비

    25억원짜리 초고가 연구장비로 참기름을 짠 뒤 이를 명절 선물용으로 돌린 지방의 나노바이오 연구원 원장과 직원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광주지방경찰청은 29일 기자재 납품을 대가로 뇌물을 받은 이모(59) 전 장성 나노바이오연구원장과 연구원 13명, 업자 4명 등 모두 20명을 뇌물수수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전 원장은 최근 광주시장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가 연구원장 시절 비리가 적발되면서 사퇴했다. 이 전 원장은 전남도 출연기관인 장성 나노바이오연구원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2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자신의 사무실에서 10차례에 걸쳐 연구원 김모(44)씨 등 4명으로부터 21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연구원 김씨는 기자재 납품을 독점해 주는 대가로 업자들로부터 2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고 이 중 일부를 이 전 원장에게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이 전 실장과 연구원 11명은 2011년 8월부터 4년여 동안 업자로부터 6200만원 상당의 참깨 등을 납품 받아 연구 장비를 이용해 참기름 선물세트를 만들고 이를 연구비로 결제했다. 참기름을 짜는 데 사용된 고가의 장비는 연구개발에 쓰여야 할 ‘초임계 추출기’로 알려졌다. 기체와 액체의 성질을 구분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필요 요소를 추출하는 기기로 가격만 25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기기다. 불순물이 포함되지 않는 천연 요소를 추출하고 단일 성분을 선택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그야말로 진액만 생산하는 기계인 만큼 유별날 정도로 참기름 맛이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기름 생산은 2011년 추석부터 무려 4년간 계속됐다. 명절마다 참기름 300∼500병을 만들어 원장 명의로 선물을 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나노 산업 육성과 중소기업에 연구장비와 인력을 지원해야 하는 공공기관이 장비를 이용해 참기름을 짜 돌릴 정도로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다”며 “지자체 출연기관의 방만 경영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단독] 인터넷 최저가보다 비싸다니… 기내 면세품 승객들은 ‘봉’

    [단독] 인터넷 최저가보다 비싸다니… 기내 면세품 승객들은 ‘봉’

    면세 혜택을 받아 저렴할 것이라는 생각에 구입하는 기내 면세품의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는 것보다 오히려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일부는 비면세품보다 350%이상 높은 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아시아나 55%가 시판가보다 비싸 19일 서울신문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지난달 국제선 기내에서 판매 중인 면세품 중 화장품과 향수, 시계, 선물용품 등 653여개의 품목을 네이버 인터넷 최저가격과 각각 비교한 결과 품목기준으로 55.3%(403개 품목 중 223개 품목)에 해당하는 상품이 오히려 면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내 시판가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경우 비교가능한 196개 품목 중 기내면세점이 더 싼 것은 전체의 38.3%인 75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61.7%인 121개 품목이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게 더 저렴했다. 기내에서 높은 가격을 받는 121개 품목 중 13.2%인 16개 품목은 인터넷 최저가 보다 무려 50% 이상 비쌌다. 이중 2~4배 이상 높은 가격을 받는 제품도 5개에 달했다. ●실시간 가격비교 불가능… 수익 챙기기 꼼수 지난달 세일을 진행한 아시아나항공 역시 비교가능한 207개 품목 중 기내면세점이 더 싼 것은 전체의 50.7%인 105개에 그쳤다. 나머지 49.3%인 102개 품목은 인터넷 구매하는 게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얘기다. 인터넷 최저가가 더 싼 102개 품목 중 10.7%인 11개 품목은 기내면세점 가격이 50% 이상 비쌌다. 비행중에는 인터넷 등을 통한 실시간 가격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항공사가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방법으로 수익을 챙긴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단독] 기내선 아르마니 시계 60만원, 인터넷 13만원… 355% 더 비싸

    [단독] 기내선 아르마니 시계 60만원, 인터넷 13만원… 355% 더 비싸

    면세품과 인터넷 가격 조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내 면세품 판매책자(3월호)를 통해 공개한 면세품의 원화기준 가격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인터넷 최저가를 각각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단 주류는 인터넷 판매가 불가능한 점을 고려해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인터넷 판매가에는 업체별 배송비를 추가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기내에서 가장 비싼 가격을 받는 것은 시계류로 비교 가능한 12개 품목 중 8개가 인터넷 최저가에 비해 평균 79.8%가량 비쌌다. 향수는 20개 품목 중 15개가 평균 36.1%, 화장품은 119개 중 75개가 평균 22.2%가량 인터넷 최저가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됐다. 그나마 인터넷 최저가와 엇비슷한 가격을 받는 물건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볼펜이나 지갑 등 선물용품류가 주류를 이뤘다. 결과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면세품에 비해 비교적 싼 가격에 기내면세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시 아시아나항공이 봄 세일을 진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소 두 항공사 간 가격 차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인터넷 최저가보다 2배 이상 가격이 비싼 제품이 3개 품목이었다. 가격 차가 30~50%에 이르는 제품은 19.6%(20개), 10~30%는 43.1%(44개)에 달해 역시 70% 이상이 10% 이상 비쌌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에서 살 때 가장 손해를 볼 수 있는 품목은 향수류로 23개 품목 중 16개가 인터넷 최저가보다 37.9%가량 비쌌다. 이어 시계·장신구류는 15개 중 11개가 평균 35.9%, 전자제품 18개 품목 중 9개가 29.7%, 화장품류 106개 중 53개가 평균 19% 이상 비싼 가격을 받았다. 기타 패션잡화류나 어린이용품 등은 기내 면세품이 비교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행수입품이 많은 시계류는 두 항공사 모두 유독 가격 차가 컸다. 대한항공에서 판매 중인 ‘엠포리오 아르마니 세라믹 남성용 시계(AR1400)’의 기내 판매가는 60만 3000원인 반면 인터넷 최저가는 13만 2500원으로 무려 355%나 비쌌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엠포리오 아르마니 남성용 시계(AR2432)의 기내 판매가는 31만 8000원이었지만 인터넷 최저가는 12만 2000원으로 무려 160%나 비싼 가격을 받았다. 항공사들은 공통적으로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이나 향수를 전면 배치하면서 비싼 가격을 유지했다. 실제 온라인 최저가가 24만 9000원인 ‘라프레리 스킨 캐비아 럭스 크림(50㎖)’의 경우 대한항공의 기내가는 45만 5000원, 아시아나항공은 40만 1500원이었다. 화장품 하나를 사는데 기내면세점이 15만~20만원이 비싼 셈이다. 향수류인 ‘불가리 옴니아 인디안 가넷 오드투알레트(50㎖)’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6만 7000원과 5만 5500원에 판매하는 반면 인터넷 최저가는 4만 6800원이면 살 수 있었다. 국산 제품도 비싸기는 마찬가지다. 중년여성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은 설화수의 경우 ‘섬리안크림(25㎖)’은 기내가격이 27.5~30.7%, 자음생크림(60㎖)은 23.8~26.3%, 자음유액(125㎖)은 22.8~26.2%가량 기내가 비쌌다. 기내 면세점은 입출국 시 시간이 없어 미처 면세품을 구입하지 못한 여행객들에게는 마지막 창구이기도 하다. 이 같은 수요를 잘 아는 국내 항공사들은 기내 방송까지 하며 면세품 판매 등을 독려한다. 면세품 구입 욕구가 높은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부분 항공기 안에서는 인터넷 등으로 가격비교를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막연히 싸겠지 하며 구매를 하게 된다. 기내면세가가 인터넷 최저가보다 저렴하지 않다는 점은 이미 승무원들 사이에도 상식처럼 통한다. 입사 5년차인 대한항공의 한 승무원은 “회사가 판매를 종용하는 탓에 면세품을 팔고는 있지만 승무원들도 꼼꼼히 따지면 가격경쟁력 면에서는 오히려 뒤진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가격 차가 큰 특정 제품들은 팔면서도 미안해질 정도”라고 귀띔했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도 “시간에 쫓겨 선물을 사지 못한 승객들은 선물용 물품을 구입하는 일이 많지만 정작 승무원들은 (기내면세점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 게 현실”이라면서 “단 고참 승무원은 면세품 판매 액수가 곧 실적과 연결되는 탓에 물건을 파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에게 기내면세품 판매는 알짜사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기내면세품 판매로 1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항공운항 관련 수익의 6%에 해당한다. 공시를 통해 정확한 판매액수를 밝히지 않는 대한항공은 같은 기간 기내 면세품 매출이 2080억원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선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기내면세품 가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면세품 업계 관계자는 “공항이나 시내 면세점의 경우 비싼 상가 임대료에 점원들의 월급 등 인건비 등을 추가해야 하지만 기내면세품은 운항 중인 항공기 안에서 일하는 승무원을 이용해 판매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구조”라면서 “결국 높은 가격은 항공사 마진과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항공사 측은 면세품 가격을 책정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면세품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도매가에서 추가로 세금을 제외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업체가 제시하는 권장 판매가에 이윤을 붙이는 구조”라면서 “통상 주류는 시중가보다 50%가량, 화장품은 10~15%가량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뒤집어 보면 항공사가 시중가라고 말하는 기준을 얼마로 잡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보통 항공사에서 제시하는 시중가는 백화점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기내 면세품 판매책자에 제시된 국내 시판가도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승객들의 입장에서는 비행 중 유일하게 가격비교를 할 수 있는 정보이기도 하지만 항공사들이 제시한 가격은 예외 없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있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 구매대행이나 병행수입 업자들이 늘어나면서 기내 면세품은 물론 일반 면세점 상품보다 더 저렴한 상품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기내면세점 역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가격을 공개하기 때문에 싸다는 생각에 무작정 구입하기보다는 비행기 탑승 전 먼저 가격을 비교해 보고 정말 필요한 물품을 고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그린에서 만난 사람] 문경안 볼빅 회장 “신호등만 봐도 컬러볼 치게 하고 싶었죠”

    [그린에서 만난 사람] 문경안 볼빅 회장 “신호등만 봐도 컬러볼 치게 하고 싶었죠”

    “신호등만 봐도 (골프)볼을 치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고 싶었습니다.” 국내에서 몇 안 되는 국산 골프용품 회사를 운영하는 문경안(57) 볼빅 대표이사 회장은 ‘컬러볼’을 만든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가 국내 골프시장에 이른바 컬러볼을 만들어 방방곡곡 골프장에 뿌리기 시작한 것은 불과 6년 전인 2009년. 컬러볼 덕에 볼빅은 당시 매출액 35억원에서 5년 만인 지난해 4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볼빅은 1980년대 후반부터 골프공을 만든 ‘일야실업’이 전신이다. 국내 학원계의 양대 산맥이었던 대성학원 설립자의 셋째아들 김문규씨가 골프에 눈을 돌리면서 충북 음성에 연간 100만 더즌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었다. 이제 전설 속의 국산 골프공이 돼 버린 ‘초이스’와 ‘레드492’. ‘롱기스트’ 등이 일야실업의 작품들이었다. 1998년 매각돼 볼빅으로 이름을 바꾼 뒤에도 ‘비스무스’와 같은 낯익은 이름으로 국산 골프공을 생산했다. 그가 볼빅을 처음 만난 건 2008년이었다. ㈜선경에서 10년을 재직한 뒤 철강유통 회사인 BM스틸을 경영하던 그는 우연찮게 매물로 나온 볼빅에 눈길이 갔다. 잘나가던 정보기술(IT) 업체들을 마다했다. 그는 “골프에 대한 애정보다는 전적으로 비즈니스의 맥락에서 나온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볼빅은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했던 그의 잠자던 ‘끼’를 부추겼다. 소비자의 심리를 가장 먼저 염두에 뒀다. 그는 “골프공에 대한 평가는 전적으로 골퍼들에게 맡겼다. 우리는 그저 가만히 있었다”면서 “처음에는 ‘글쎄~’라는 반응이었지만 그러면 ‘예스’로 돌리면 되는 것 아니냐’며 기다렸다”고 말했다. 생각의 전환도 감행했다. 야간골프 전용볼을 만들자고 결정하고는 야광볼 시제품을 만들었다. 우연찮게 주간에 써 보니, 이게 여간 편한 것이 아니었다. “똑같이 흰색 공으로 4명이 칠 필요 있겠느냐고 생각했어요. 단순한 생각에서였죠. 그런데 이게 제대로 맞아떨어진 겁니다.” 시장조사용으로 1000더즌을 더 만들어 이번에는 여성 골퍼들에게 배포했다. 선물용도 제작했다. “여성 골퍼들은 골프장 한 번 가려고 세 번 옷가방을 쌉니다. 짐을 다 꾸렸다가도 다음날 새벽 비가 오면 다시 풀고 다른 옷을 챙기지요. 이들의 옷 스타일과 똑 떨어지는 코디에 힌트를 얻었습니다. 신호등만 봐도 볼 치고 싶다는 광고 카피를 만든 것도 이 무렵이었어요.” 볼빅이 상한가를 친 가장 큰 이유는 눈에 잘 띈다는 것이다. 그래서 캐디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캐디들은 잃어버린 고객들의 공을 찾아주는 데 훨씬 수월해졌고 따라서 라운드 진행도 30분 정도 빨라졌다. 그는 “컬러볼 확산의 공신들 중에 캐디들을 빼놓을 수 없다”며 껄껄 웃었다. 골프공은 공기역학을 비롯해 물리학과 수학, 소재과학, 기계공학 등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컬러볼에 삐딱한 눈초리가 걷히지 않았던 건 ‘거리가?’라는 의심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종전의 타사 컬러볼처럼 색을 덧바르지 않고 소재인 플라스틱 수지에 안료를 첨가해 색깔을 내는 것이라 비거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위를 설득했고, “지금은 99.999% 의심의 눈길을 거뒀다”고 말했다. 국내시장에서 흰색 공과 컬러볼의 비율은 7대3 정도. 2년 전 흰색 골프공 시장에 뛰어든 그는 “더 큰 파이가 있는 흰공 시장에서 경쟁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볼빅을 세계 톱 브랜드 5위 이내 편입을 목표로 하고 토털 아이템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 스포츠 10대 강국이지만 아디다스나 나이키 같은 독자 브랜드를 찾기가 힘들다”면서 “선수가 유일한 세계적 브랜드인 만큼 골퍼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지만 오는 10월 프레지던츠컵에 국산 브랜드 하나쯤은 내밀어야 개최국인 대한민국의 국격도 살아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글 사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新 평판 사회] 체면문화가 낳은 과대포장

    [新 평판 사회] 체면문화가 낳은 과대포장

    회사원 허모씨(31세)는 최근 남편으로부터 외국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 세트를 선물받았다. 브랜드 로고가 디자인된 종이 가방 안에는 리본, 코르사주 등으로 화려하게 포장된 두꺼운 하드보드지 소재의 박스가 담겨 있었다. 고급스러운 박스 포장을 보고 기대에 부풀어 풀어 본 순간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15㎝가량 깊이의 상자에는 흰색 종이 충전재가 가득 차 있었고, 정작 들어 있는 상품은 50㎖ 용량의 영양 크림과 작은 샘플 두 개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허씨가 처음부터 50㎖ 용량에 맞게 포장된, 미니 사이즈의 선물을 받았더라면 기분이 어땠을까? 업계에서 과대포장은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대포장이란 제품을 더 크게, 혹은 더 좋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비싼 재료로 만든 호화 포장이나, 제품 크기보다 지나치게 큰 포장을 말한다. 상대방에게 성의를 표시하기 위한 선물용일수록 포장이 제품을 압도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1993년부터 포장 용기의 포장 공간 비율은 상품 크기의 10~35%, 포장 횟수는 2차 이내로 제한하는 식으로 과대포장을 규제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는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9월 대학생들이 과자 180여 봉지를 테이프로 이어 붙인 뒤 랩을 씌워 2인용 과자 뗏목을 만들어 한강 900m를 건넌 퍼포먼스로 과자 업계의 과대포장 관행을 꼬집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환경부가 과자 포장에 대한 규제(포장 공간 비율 35% 이하)를 2013년 신설했지만 과대포장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과대포장은 과대광고처럼 소비자의 잘못된 판단을 유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에 눈속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비자에게는 금전적 피해를 끼치는 데다 지나친 쓰레기로 환경오염까지 유발한다. 업체 입장에서도 할 말이 많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품을 그럴싸하게 포장해 내놓을 경우 훨씬 더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털어놓는다. 과대포장으로 비싸게 보여 판매 가격은 올리고 제품은 적게 넣어 원가를 절감한다면 업체 입장에서는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다. 소비자들이 대기업 제품을 찾고 명품을 선호하는 것처럼 크고 화려한 포장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과대포장이 근절되지 않는다는 논리인 셈이다. 광고 업계에서도 과대포장은 비싼 제품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허세와 허영을 노린 상술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시각이 많다. 광고 업계 관계자는 “아직 선진국 수준의 건전한 소비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한국 사회는 지나치게 명품을 선호하고 또 ‘비싼 것=명품’이라는 고정관념이 강하다”면서 “이런 풍토가 제품력을 높이는 대신 과대포장을 통해 명품처럼 보이려는 식으로 손쉽게 돈을 벌려는 업체들을 양산한다”고 설명했다. 실리를 중시하는 서구와 달리 한국의 경우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체면 문화가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제품을 고를 때 제품의 실질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주변 사람들의 시선 등 제품의 외부 요소가 구매에 영향을 더 끼친다는 조사도 있다. 명절 선물로 재래시장에서 파는 허름한 박스에 담긴 실속 사과보다 깔끔하고 폼 나는 박스에 담긴 대형 유통업체의 제품을 주고받는 사람 모두가 선호하는 심리도 이런 이유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과대포장은 소비자의 허영을 노린 상술인 만큼 ‘호갱’(호구와 고객의 합성어)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허례허식과 겉치레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는 업체들의 태도 변화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과대포장을 줄인 오리온의 ‘착한 포장’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오리온은 2014년 11월 23개 제품의 과대포장을 스스로 개선했다. 질소 과자를 풍자한 대학생들의 과자 퍼포먼스가 나온 지 2개월 직후였다. 한 상자에 7개 들어 있던 마켓오 리얼브라우니는 1개를 추가했고, 썬·눈을감자 등은 내용물을 5%가량 늘렸다. 포카칩, 참붕어빵 등 16종 제품은 35%인 포장 내 빈 공간의 비율을 규제보다 10%가량 줄인 25% 이하로 축소했다. 당시 사내·외에서는 원가 상승에 따른 이익 축소를 우려하는 시선이 팽배했다. 그러나 3개월 뒤 ‘착한 프로젝트’는 성과를 내고 있다. 용량을 늘리는 식으로 과대포장 문제를 개선한 제품 23종의 최근 3개월(12~2월) 매출은 개선 전 3개월(9~11월)보다 15%가량 늘었다. 특히 질소 충전재 함량을 대폭 줄인 스낵류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진 점도 눈길을 끈다. 오리온 관계자는 “외부 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에는 스낵 판매가 감소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착한 포장 프로젝트’에 대한 호응 덕분에 소비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3개월 만에 썬 매출은 59억원에서 75억원으로, 포카칩 매출은 338억원에서 385억원으로 늘었다. 오리온은 이에 힘입어 지난 2월부터 ‘착한 포장’ 2차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포장 디자인을 단순화해 잉크 사용량을 연 88t 줄이는 등의 내용이다. 이희숙 충북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포장은 일종의 마케팅 수단이지만 지나친 과대포장은 결국 정직하지 못하다는 인상만 주게 된다”면서 “적정 포장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문화가 정착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명절연휴 편의점 최고 인기 상품 부모 용돈·세뱃돈 넣는 종이봉투

    명절 연휴에 편의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물건은 용돈과 세뱃돈을 넣기 위한 편지봉투와 화투, 윷 등 오락용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씨유(CU)가 지난해 설과 추석 연휴 기간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설에는 부모님 용돈이나 세뱃돈을 넣는 종이봉투가 전주와 비교해 가장 높은 매출을 보였다고 16일 밝혔다. 이어 화투, 트럼프 카드, 윷 등 오락용품이 다음으로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에는 오락용품이 매출 상승률 1위를 차지했고 어린이 선물용으로 주로 구매되는 소형완구가 다음이었다. 편의점의 위치에 따라서도 매출 상승 품목이 각각 달랐다. 주택가에서는 오락용품이 전주 대비 205.6%로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고 소형완구(183.6%)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국도변에 있는 편의점에서는 장시간 운전에 쌓인 피로를 달랠 수 있는 캔·병커피(647.1%)의 매출이 가장 많이 늘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세계의 창] 총알 택배·공중 구급차… ‘해결사’ 드론을 띄워라

    [세계의 창] 총알 택배·공중 구급차… ‘해결사’ 드론을 띄워라

    ‘드론 산업을 잡아라.’ 드론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미국과 중국, 일본이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선두 주자인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중국은 100여개 업체가 ‘인해(人海)전술’로, 일본은 ‘정부의 지원사격’을 받아 맹렬히 추격하는 양상이다. 미국 온라인 유통업체인 이베이에서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동안 12만 7000대가 판매됐을 정도로 드론의 성장 곡선은 가파르다. 특히 연말 크리스마스 등 연휴 동안 선물용 아이템으로 미니 드론이 인기를 끌었다. 불과 1~2년 전부터 드론의 상업적 이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세계 드론 시장의 총가치(판매액과 연구개발비, 국방비 포함) 규모는 2025년 710억 달러(약 77조 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중국 베이징시 기관지인 경화시보(京華時報)가 지난 7일 보도했다.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때 처음 실전 배치된 드론은 군사 분야를 넘어 방송이나 농업, 환경보호, 재난 방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우뚝 섰다. 물류·운송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 현장에 투입되면서 일상의 삶 속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독일 DHL 등 세계 주요 운송업체와 아마존·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드론을 활용한 상품 배송과 수송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업체들도 관련 산업에 대한 드론 활용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미 방위산업 시장분석업체인 틸그룹에 따르면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연평균 8% 성장해 2022년에는 11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군사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 드론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업 INEA 컨설팅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상업용 드론시장 점유율은 미국 61%, 아시아태평양 국가 20%, 유럽 17%, 중동 및 아프리카 2%이다. 미국은 앞으로 격차를 더 벌려 2020년 세계 드론 시장의 70%를 장악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우세하다. 미 중부에 위치한 오클라호마주는 ‘드론 산업의 메카’로 불린다. 공군기지가 들어서면서 보잉과 록히드마틴 등 방위산업의 거점이 된 덕분이다. 군사용인 글로벌호크의 정비공장이 있고, 방산업체 종사자만도 12만명이 넘는다. 드론 개발 업체는 18개가 있으며 2000명이 넘는 기술자가 근무하고 있다. 이곳의 드론 전문 연구·개발 벤처 DII는 미 국방부의 드론에 배터리 제어와 태양전지 기술 등을 공급하고 있다. 그룸슬레이 DII 최고경영자(CEO)는 “오클라호마주에는 드론 비즈니스에 필요한 요소가 모두 갖춰져 있어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DII는 현재 미 국립기상국과 시속 300㎞로 비행하는 고속 드론의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지역에서 자주 발생하는 토네이도 연구에 사용될 예정이다. 미국은 오는 9월 군과 정부기관에만 허용됐던 드론에 관한 규제를 풀 예정이어서 드론 산업 발전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미국에서 드론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고객이 주문하면 30분 내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에어’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미 연방항공국(FAA)의 허가가 나는 대로 이를 곧바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아마존은 이를 위해 날개가 8개 달린 옥토콥터 드론을 개발해 시험 중이다. 반경 16㎞ 내 지역에 최대 5파운드(약 2.3㎏) 물건을 배송하는 것이 목표다. 구글은 지난해 4월 초고도 장기비행 기술을 가진 벤처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날개에 태양전지판을 달아 수년간 지상에 착륙하지 않고 비행이 가능한 드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민간용 드론은 소형 배터리가 탑재돼 비행 시간이 1시간을 넘지 못한다. 구글은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의 드론에 무선인터넷 선을 부착해 세계 어디서든 빠른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환경을 개발할 계획이다. 중국은 광둥(廣東)성 선전(深?)시가 ‘포스트 스마트폰’ 성장 분야로 드론 산업 진흥을 꾀하고 있다.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만큼 공급자, 원자재, 창의적인 젊은 인재들이 풍부하다. 유럽 에어버스의 거점인 톈진(天津)시를 비롯해 항공산업이 발달한 구이저우(貴州)성, 쓰촨(四川)성 등도 드론 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다. 2020년이면 중국 드론 시장 규모가 500억 위안(약 8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대표적인 드론 제조 업체는 DJI이다. 1000달러짜리 드론을 발 빠르게 출시해 저가 드론 시장의 1인자로 떠올랐다. 2011년 420만 달러에 불과하던 회사의 매출은 2013년 1억 3000만 달러로 급증했고 직원 수도 2800명에 이른다. 중국 Eken은 1080P HD 카메라를 장착한 ‘플라이호크’를 선보이며 드론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 중국 업체는 선전에 본부를 두고 있다. 중국 드론 제조업체 GDU컴퍼니의 어션 정 디자인 디렉터는 “중국에는 고성능 드론을 개발하고 경쟁 중인 업체가 100여개에 이른다”고 말했다. 중국 알리바바도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드론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 아마존에 맞서기 위해서다. 알리바바의 인터넷 쇼핑몰 자회사인 타이바오(淘寶)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상품을 주문하는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 등 대도시 고객 450명에게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배달 상품은 8달러짜리 생강차 꾸러미로 주문 완료 후 1시간 이내에 배송을 마쳤다. 알리바바의 서비스는 운송업체인 YTO익스프레스와 제휴해 드론이 배송지 근처까지 배달하면 택배 기사가 상품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친샤오춘(覃曉春) YTO익스프레스 마케팅 담당자는 “대도시 인구 밀집 지역에서 드론 택배가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무인기를 통한 배달의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농업용 드론에 최대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일본 야마하는 20년 전부터 농업용 드론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야마하는 일본 농림부의 의뢰로 1987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농업용 드론인 ‘R-50’을 개발했다. 지난해 말까지 2400대 이상을 팔아 시장 점유율이 77%에 이른다. 지난해 기준 일본 전체 벼 재배 면적의 40%를 드론이 담당하고 있다.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는 자원에너지청의 지원을 받아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에 사용할 로봇개발 지원을 위해 드론을 개발 중이다. 일본 정부는 성장전략의 하나인 로봇 개발과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규제 완화에 착수해 드론 사용을 허용하는 고도와 안전관리를 법률로 정해 측면 지원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드론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항공법도 정비하기로 했다. 드론의 상업적 이용은 법에 정해져 있지 않아 항공기 비행에 영향을 주지 않는 고도 150m 미만에서만 운항되고 있다. 이와 함께 드론 등을 실험할 수 있는 ‘미래 기술 특구’ 지정으로 기업을 유치해 드론 개발 거점 도시를 만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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